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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힐튼호텔도 삼킨 항공제국…2년간 45조원 ‘닥치고 확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힐튼호텔도 삼킨 항공제국…2년간 45조원 ‘닥치고 확장’

    미국 스카이브리지 캐피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드뮤추얼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독일 도이체방크, 뉴질랜드 UDC 파이낸스, 홍콩 카이탁은행…. 무명 소졸이나 다름 없는 중국 하이항(海航·HNA)그룹이 올 들어 쇼핑한 글로벌 기업들의 목록이다.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HNA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행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400억 달러(약 45조 6000억원)를 쏟아부어 ‘닥치는 대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CWT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며 쇼핑 목록에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그룹은 거래가 중단된 6일 기준 CWT의 주가에 1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2.33싱가포르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14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 1389억원)에 이른다. 1970년 설립된 CWT는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의 메이저 물류업체다. 싱가포르에서 1030만㎡(약 311만평) 규모의 거대한 물류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HNA그룹 측은 CWT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조성)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인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을 우려해 해외 M&A 규제를 강화한 올 들어서도 HNA그룹의 식탐에는 거침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등 5개 업체를 포함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독일 지방은행 HSH노르트방크, 스위스 면세점 업체 듀프리 등 미국과 영국, 독일, 뉴질랜드, 홍콩, 스위스, 아일랜드 등 세계 전 지역에서 12건을 인수하거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HNA그룹 측이 공개했다. 이들 회사 중 미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의 지분 45%를 사들인 거래가 관심을 모은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회사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 4.78% 인수와 남아공 보험사인 올드뮤추얼(OM)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지분 25% 인수도 주목 대상이다. 스위스의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석유제품 지분 51%도 7억 75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이색적이다. M&A 판을 키우다 보니 HNA그룹은 현재 중국 국내를 포함해 모두 51건의 크고 작은 거래를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부터 미 포브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HSH노르트방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영국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캡코로부터 런던 올림피아 전시회장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벅스비 프라퍼티와 팀을 꾸려 매입가로 3억 7500만 달러를 캡코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중심가 코벤트가든 지역의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캡코는 2015년부터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자산 매각을 보류했다. 해외 M&A 규제 강화에도 HNA그룹의 ‘닥치고 확장’이 가능한 것은 2015년 천펑(陳峰) HNA그룹 회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언론 사진이 설명해 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사진은 HNA그룹이 암묵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HNA그룹은 창업자 천 회장이 1993년 2억 5000만 위안(약 413억 1350만원)을 조달해 사들인 보잉 737기 두 대로 출발해 항공과 부동산 개발, 소매 유통, 호텔 등을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하이난(海南)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최소 10개 항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이지만 브라질과 남아공 항공사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의 공항과 항공기 임대 업체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464위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 진입하기도 했다. 관광과 부동산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해외 기업 M&A를 통해 다양한 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HNA그룹이 사들인 유명 외국 기업으로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 항공기 리스 회사인 CIT를 비롯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 월드 와이드, 전자제품 물류 회사인 인그램 마이크로 등이다. HNA그룹이 글로벌 M&A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은 100년 역사의 힐튼호텔을 집어삼키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힐튼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항공과 호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초에는 인그램 마이크로도 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정보기술(IT)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게이트그룹과 프랑스 기내식 업체 서브에어를 각각 인수하며 세계 최대 기내식 업체로 올라서는 등 ‘닥치고 확장’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한국에도 손길을 뻗쳤다. HNA그룹은 올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해외 M&A에는 천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지금이 해외 기업을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며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지난 100년간 중국이 해외 기업을 사들일 파워를 가진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HNA그룹의 해외 M&A가 얼핏 보면 ‘닥치고 확장’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산업 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날로 늘어나는 중국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주력 사업인 항공기 운항 사업을 기반으로 전방산업인 항공기 리스와 후방산업인 비행기 기내식, 호텔체인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전략적인 만큼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증한 재작년 3년 만기 2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채권 표면금리는 연 7% 고정금리 조건으로 발행됐고 사모 방식으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위안화 허브 추진을 위해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실질적 첫 성과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M&A 속도에 우려한다. 무리한 M&A로 그룹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경제일보는 HNA그룹의 해외 M&A에 대해 “빚더미 위에 짓는 제국”이라며 “그룹 산하 상장사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7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HNA그룹 측은 “부채비율 70%는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상하이증시 A주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60%이지만 중국 항공업계에서 70%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HNA그룹 산하 상장사 부채비율이 대부분 70%를 넘는다며 외연 확장에 치중할 경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과천도… 세종도… 자영업이 죽어간다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과천도… 세종도… 자영업이 죽어간다

    자영업자 무너지는 과천·세종 두 도시 이야기 공무원 떠난 과천매출 75% 급감… 상가 폐허로 공무원 몰린 세종경쟁·월세로 적자… 파산 공포 금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4시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경기 과천시 별양동) 인근의 A호텔 상가. 타일이 듬성듬성 떨어진 외벽에 수십 개의 낡은 간판과 에어컨 실외기들이 뒤엉켜 있었다. 표면이 갈라지고 글자가 떨어진 간판의 상당수는 주인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3층에 있는 한식당의 문을 열었다. 여기저기 폐업한 곳이 많다 보니 이곳은 오히려 ‘문 열었어요’라는 안내문을 밖에 내걸었다. 그러나 저녁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해야 할 시간인데도 정적만이 흘렀다. 식당 마루에 다리를 편 채 앉아 있던 주인 최모(여)씨는 “과천에 사람이 없다. 정부청사 이전과 주공 1·2·6·7단지 재건축 때문에 완전히 인적이 끊겼다”고 말했다. 과천 상권은 2012년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세종 이전으로 지역의 주요 소비주체인 공무원이 줄어들면서 급격히 쇠퇴했다. 같은 시간 세종시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정부청사 인근의 한 상가. 오는 7월이면 준공 2년이지만 5층과 8층의 절반이 공실이다. 이곳 B식당의 카운터 옆 칠판에 적힌 예약 손님은 세 팀이 전부였다. 준공 직후 가게를 차렸다는 주인 김모씨는 “원래 금요일 저녁에는 손님이 없다. 월·화·수·목요일 장사가 전부”라며 “주말에도 문을 열기는 하는데 손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이틀 전에 예약이 들어와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미어터졌다”며 “요즘엔 ‘김영란법’ 때문인지 평일에도 단체 손님이 드물어 대출받아 인건비랑 월세를 막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말하지 않았지만 이 가게는 지난달 매물로 나왔다. 근처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년 전 임대로 들어온 가게 중 30~40%가 매물로 나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 지역 사람들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시설비 등 권리금을 챙기기도 어렵다”며 “타지 사람들 보라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게를 내놓은 경우가 90%”라고 설명했다.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타오르는 것 같았던 세종의 호황은 지난해로 끝났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음식점들은 한 끼를 먹어도 ‘맛집’을 찾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패턴의 변화 속에 과당 경쟁과 비싼 임대료를 이겨 내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다. 과천 상인들은 정부과천청사로 출퇴근하던 공무원들이 세종으로 가면서 상권이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등록 기준 2012년 7만 1000여명이던 과천 인구는 지난해 말 6만 3800여명으로 4년 새 10% 이상 줄었다. 290.4㎡(88평) 크기에 내실이 5개인 식당을 운영하는 과천 A호텔 한식당의 최모 사장은 “잘될 때는 한 달 매출이 3000만원도 넘었지만 요즘은 많이 벌어 봤자 1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재료비와 관리비, 전기료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데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가게 지분의 절반 이상을 사들인 덕에 월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월세 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빠져나갔어. 우리도 한창때는 종업원 7명을 썼는데, 지금은 나와 남편, 언니가 전부야.” A호텔 옆 건물 상가에서 330㎡(100평) 규모의 카페(주간 커피, 야간 맥주)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한창 좋을 때는 농식품부, 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3명이 각각 직원들을 데리고 오기도 했다”며 “세종청사 이전 전에는 아르바이트를 낮에 2명, 저녁에 3명을 썼는데, 지금은 일을 도와주시는 어머니 용돈도 제대로 못 드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줄였고, 매출은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씨는 “시청에서 저리로 주는 1억원을 융자받아 근근이 유지하고 있다”면서 “20~30년 넘은 상가에 남은 점포 대부분은 월세를 안 내는 곳이고, 내심 재건축 호재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공무원들은 과천에서 세종으로 떠났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11만 3100여명에서 지난해 말 24만 3000여명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공무원과 유관기관 가구가 유입됐다. 또 신도시의 우수한 교육 및 주거 환경에 대전과 충청권 주민들도 세종으로 몰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구가 늘어도 바뀐 소비패턴과 유사 업종 간 경쟁, 비싼 월세 때문에 자영업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B식당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던 인근 맥줏집도 매물로 나왔다. 이 맥줏집은 요즘도 월~목요일 저녁엔 빈자리가 없다.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인 류모씨의 이야기는 달랐다. “술 마시는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부처 차관이나 실·국장 주재 회식에서도 예전처럼 많이 마시는 일이 없어요. 각자 맥주 한 병씩 놓고 2~3시간 자리만 차지한 채 떠들다가 갑니다.” 그는 “비싼 월세와 수도, 냉난방, 인테리어 등 시설비에 들어간 대출의 원리금,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간신히 메워 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때 세종청사의 중심 상권이었던 C상가 매장 3개 층 중 절반은 텅 비어 있었고, 각각의 유리문에는 ‘임대, 보증금 ○○○○만원 월세 ○○○만원’이라는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D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모두 식당이 있던 자리다. 그런데 두 상가 사이에 새로 들어선 상가에도 ‘분양’이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C상가 1층 중개사무소 대표 김모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선 후보들이 너나없이 국회나 청와대를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하는데, 이전 가능한 부지가 여기서 가깝다. 손님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기대 때문에 운영하고 있다. 이러다가 국회 이전 같은 계획들이 무산되면 그때는 정말 모두 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든다.” 과천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글 사진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용산기지내 지하수 1급 발암물질 벤젠 기준치 160배 초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허용 기준치의 최대 160배 초과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 등 다른 발암물질도 나왔다. ●18곳 시료 분석 벤젠 허용치 넘어 환경부는 2015년 5월 용산 미군기지에서 벌인 1차 오염조사 결과 지하수 곳곳에서 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녹사평역 유류 유출사고 이후 기지 외곽에서 유류 오염이 계속 확인되자 2015년 미군기지 내 지하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용산구청 맞은편 주변 반경 200m 이내 지표면에 지름 15~20㎝로 관측정(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채취,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조사 결과에는 관정 18곳의 시료 분석 결과가 담겼다. ●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 나와 관정 1곳에서는 지하수에 허용되는 벤젠 기준치 ℓ당 0.015㎎의 162배에 달하는 2.440㎎의 벤젠이 검출됐다. 이를 포함해 관정 총 4곳에서 기준치의 약 20∼100배에 달하는 고농도의 벤젠이 나왔다. 또 에틸벤젠과 크실렌도 기준치의 최대 2.5배 검출됐다. ●시, 미군에 오염 공개·정화 요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시와 환경단체는 즉시 정화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군기지의 모든 오염사고 현황 공개 및 즉시 정화 ▲한·미 환경공동실무협의회 개최 ▲2015∼2016년 실시한 한·미 공동 내부 오염원 조사결과 공개 ▲반환 전 기지 내 정화 후 온전한 반환 ▲국내 환경법 준수 및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 규정 관련 개정 등을 요구했다.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2016년 1월과 8월에 실시한 2·3차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하게 쓸 수 있는 방사선/배형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하게 쓸 수 있는 방사선/배형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선임연구원

    ‘방사선’은 공포의 단어가 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부터 경주 지진, 지난해 말 개봉한 원전 사고를 주제로 한 국내 영화까지 공포를 가중시키는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방사선은 우리 일상생활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일반 암석, 지표면, 콘크리트 등에서 일정량의 방사선은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연 방사선의 세기가 미미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공포의 대상인 방사선이 최근에는 일상 편의 영역까지 들어오고 있다. 건강 기능성 식품 원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물에서 유래한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다. 화학적 합성 기술의 발달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를 대량 합성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보다는 식물로부터 추출한 천연물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화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현재까지 화학적으로 합성이 어려운 천연물질들도 있다. ‘센티페드그라스’라고 불리는 잔디에 존재하는 메이신과 메이신에서 비롯된 유도체가 대표적이다. 메이신과 메이신 유도체는 당뇨 치료 효과는 물론 항암 효능 등이 있는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다. 그러나 그 구조가 복잡해 현재 화학적으로 합성이 불가능하다. 메이신 및 메이신 유도체는 식물 중에서도 오직 센티페드그라스와 옥수수수염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적 합성이 어렵다면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의 추출 효율(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방사선이다. 센티페드그라스에 방사선 처리를 하면 메이신의 함량이 2~4배 증가한다. 식물이 플라보노이드를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방사선 처리를 할 경우 식물 입장에서 방사선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플라보노이드의 생산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게 되는데, 연구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건강검진 후 엑스레이가 몸에 남지 않고 햇볕에 말린 빨래에 빛이 저장되지 않듯 식물에 방사선 처리를 한다고 해서 방사선이 남진 않는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라도 안전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방사선 역시 영화 ‘판도라’처럼 안전을 무시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인간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 불을 발견한 인류가 이를 잘 활용해 문명을 일궈 왔듯 방사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방사선 사용에 대한 제도를 공고히 하고 사용자의 안전의식 고취 방안을 꾸준히 고민한다면 원자력과 방사선은 우리에게 ‘이로운’ 물질이 될 것이다.
  • 영국왕립무용학교 최초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탄생

    영국왕립무용학교 최초 ‘트랜스젠더 발레리나’ 탄생

    영국왕립무용학교(Royal Academy of Dance) 최초로 트랜스젠더 발레리나가 탄생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RAD라고도 부르는 영국왕립무용학교는 최고 수준의 무용 교육 기관으로, 1920년에 설립된 뒤 현재까지 세계적인 권위를 지켜왔다. 소피 레베카(35)는 약 100년의 영국왕립무용학교 역사상 최초로 국제발레시험을 통과한 트랜스젠더 발레리나다. 국제발레 시험을 통과하면 발레리나로서 인정받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발레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레베카는 “초등학교 시절 나의 성 정체성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자아이처럼 꾸미고 여자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20대 중반까지는 표면적으로 남자로 살았지만 절대 편안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혼란스러웠던 성 정체성의 고민을 끝낸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결국 2006년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성전환을 결심했고 이후 곧바로 발레학원에 등록해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 영국왕립무용학교는 여성으로 태어난 학생만 여성 무용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 측이 이 규칙을 삭제함으로서 2015년 레베카가 정식 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레베카는 “17살 때 발레를 배운 적이 있었지만 당시 발레교실 선생님이 나의 성 정체성을 알고 교실에서 쫓아냈다. 남자로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친구와 가족, 일자리를 잃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국왕립무용학교에 들어온 뒤 선생님이 나를 ‘여학생’으로 받아줬을 때 매우 기뻤다. 거울을 통해 내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매우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다만 발레리나로서 갖춰야 할 근력을 유지하고 발레에 맞게 몸을 만드는 것에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베카가 이번에 통과한 시험은 일종의 국제발레 시험으로, 발레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너지 공급 없이도 작동하는 센서 개발

    배터리나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실시간으로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가 나왔다. 최재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최원준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자체적으로 만든 에너지를 활용해 물 관련 각종 정보를 관측하는 차세대 센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 및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마찰대전 나노발전기’ 현상을 활용해 센서에 에너지를 제공했다. 마찰대전 나노발전기는 물이 고체 표면과 부딪치거나 스쳐갈 때 생기는 마찰현상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물이 만들어내는 전기에너지의 발생 정도와 변화량을 감지해 알려주는 센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연구팀은 센서가 분석한 정보를 LED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는 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바닷물의 흐름과 속도는 물론 하천 및 상하수도의 유량과 유속, 빗물의 흐름, 시간당 강수량, 산업현장에서 파이프의 미세한 누수현상 등 액체와 관련된 다양한 현상을 살피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혁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활용해 물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세대 센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관측 센서에 적용가능한 기술이며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에너지 공급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지구 박테리아, 화성까지 묻어갈 수 있을까?

    [아하! 우주] 지구 박테리아, 화성까지 묻어갈 수 있을까?

    “20xx년, 마침내 화성 탐사선이 화성 땅속에서 미생물의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이 진짜 화성의 생명체인지 아니면 지구에서 기원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 화성 생명체 탐사를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이지만, 사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화성으로 여러 대의 착륙선과 로버를 보냈다. 다시 말해 지구 미생물이 여기 묻어서 갈 확률도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물론 발사 전에 철저한 멸균 소독을 하지만, 그래도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구 미생물 가운데는 극한 환경에서 적응해 사는 것들이 있고 극소량이라도 소독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이나 주노 탐사선 역시 만에 하나라도 유로파나 엔셀라두스 같은 위성에 충돌해서 이 위성을 지구 생명체로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토성과 목성 대기에서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임무를 종료한다. 물론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은 물론 목적지에 도달해도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 노출될 뿐 아니라 기온 변화가 극심해서 보통 생명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자세한 검증을 위해 NASA의 과학자들은 풍선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거대한 풍선에 다양한 미생물이 든 배양기를 매달고 30.5km 상공으로 날려 보낸 것이다. 이 고도에서는 오존층의 보호를 못 받기 때문에 강력한 자외선이 그대로 도달한다. 물론 온도도 매우 낮다. 화성 표면과 비슷한 환경인 셈이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몇 시간 안에 미생물의 99.999%가 사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우주선 표면에 묻은 박테리아가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그래도 극소량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존자의 DNA를 분석한 결과 강력한 방사선의 영향으로 이미 지상에 있던 대조군과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미생물이 화성 표면의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서도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제는 그래도 멸균 소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무인 탐사선에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유인 탐사를 하는 경우다. 사람을 멸균 소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인 탐사 이전에 화성 생명체에 대한 충분한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반대로 이렇게 생존력이 강한 박테리아를 이용해서 화성을 지구처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구 박테리아가 얼마나 화성으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지는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한 인류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미생물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태양계에서 가장 어둡고 희미한 천체

    [아하! 우주] 태양계에서 가장 어둡고 희미한 천체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끝인 해왕성과 명왕성 궤도 밖에도 많은 얼음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카이퍼 벨트나 오르트 구름 같은 얼음 천체의 모임이 있다는 사실은 혜성의 주기로부터 예측되었던 일이지만, 최근에는 실제로도 많은 천체가 발견되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천체일수록 어두워서 관측이 매우 어려워 현재까지 발견한 천체들은 지구 - 태양 거리의 100배 이내 (150억km)에 위치한 것이 대부분이다. 궤도가 분명하게 확인된 천체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먼 거리에서 발견된 것은 에리스로 현재 태양 - 지구 거리의 96배 정도 거리에 있다. 이보다 조금 더 먼 장소에서 발견된 천체로 V774104라는 후보 천체가 있으나 아직 궤도가 확실히 확인되지 않아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태양에서 두 번째로 먼 천체는 2014 UZ224로 태양 - 지구 거리의 91.6배 (약 137억km)에 있다. 먼 왜소행성(distant dwarf)이라는 뜻의 디디(DeeDee)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천체는 아무리 강력한 망원경으로 봐도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최근 국제 천문학자 팀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인 알마(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서 디디의 모습을 포착했다. 워낙 춥고 어두운 천체라서 다른 파장보다 밀리미터파에서 관측이 더 쉽기 때문이다. 비록 해상도가 낮아서 작은 얼룩처럼 보이지만 (사진) 과학자들은 이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디디의 표면 온도는 30K (영하 -243.15도)에 불과하다. 비록 에리스보다 태양에 약간 가깝지만, 표면 온도는 에리스보다 더 낮다. 동시에 매우 어두워 받은 태양 빛의 13% 정도만 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표면이 얼음 대신 어두운 물질로 덮여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온도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확실한 것은 디디의 지름이 630km 정도로 에리스의 2300km보다 훨씬 작다는 점이다. 크기가 작고 표면까지 어두워 현재까지 태양계 외곽에서 발견된 천체 가운데 관측이 가장 힘든 천체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디디처럼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더 먼 장소에도 비슷한 왜소 행성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9번째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망원경보다 더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건설되면 지구 - 태양 거리의 100배 이상 먼 거리에 위치한 어두운 천체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주를 보다] 천왕성에도 신비한 오로라 있네요

    [우주를 보다] 천왕성에도 신비한 오로라 있네요

    31년 전이다. 1986년 1월 24일 ‘인류의 척후병’ 보이저 2호가 ‘하늘의 신’ 천왕성(Uranus)을 스쳐 지나갔다. 5시간 30분의 근접비행 동안 보이저 2호는 8만 1500㎞ 떨어진 곁에서 그간 ‘얼굴’도 제대로 몰랐던 천왕성의 모습을 인류에게 전송했다.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 2호와 허블우주망원경이 ‘합작’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바로 31년 전 보이저 2호가 남긴 사진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을 합성한 것.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것은 신비로운 오로라다. 사진에서 천왕성 내에 밝게 빛나는 부분이 오로라, 행성 위에는 신비로운 고리가 보인다. 사진에서는 고리가 천왕성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토성처럼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극지방으로 진입하면서 대기 입자와 반응해 발생하는 빛을 말한다. 흥미롭게도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과 토성, 그리고 천왕성에도 오로라는 존재한다. 이 중 천왕성의 오로라는 좀처럼 인류에게 그 자태를 허락하지 않는다. 역대 관측된 천왕성의 오로라는 2011년, 2012년, 2014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했으며 그만큼 축적된 연구 성과는 적다. 태양계 저 멀리 태양을 공전하는 데만 84년이 걸리는 천왕성은 행성 내부의 열이 없어 ?224.2C(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기 때문에 상부 가스 기준)라는 극한의 환경을 갖고 있는 ‘쿨하디 쿨’한 행성이다. 천왕성은 토성처럼 웅장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신비로운 고리를 무려 13개나 가지고 있으며 27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골프 특집] 골프프라이드, 사용자에 딱 맞춘 신개념 그립

    [골프 특집] 골프프라이드, 사용자에 딱 맞춘 신개념 그립

    골프프라이드에서 신개념의 퍼터 그립이 출시됐다.‘Tour SNSR’(투어센서)로 명명된 이 신형 오버사이즈 퍼터 그립은 수많은 투어에서 검증된 형태로 제작됐다. 부드러운 고무 재질은 안정된 느낌을 선사하며 한결 부드러운 스윙을 이끌어 준다. 또한 투어센서 그립은 각종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기존 퍼터 그립을 분석해 골퍼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그립을 선택할수 있도록 2가지 모양으로 제작됐다. 모두 4가지 타입으로, 표면적을 넓게 디자인한 앞면은 한층 부드럽고 가볍게 그립을 잡을수 있게 해 주며 미끄러움 방지는 물론, 물기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표면을 디자인했다. 골프프라이드 측은 “투어센서 시리즈는 투어선수는 물론 아마추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만들어졌으며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신개념의 퍼터 그립”이라고 말했다. 골프프라이드는 최근 국내의 주요 고객을 초청해서 시타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Tour SNSR Contour(사진 왼쪽) 전형적인 퍼터 그립의 형태로 그립의 윗부분이 피스톨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그립을 파지할 때 안정된 자세를 유지시켜 자신감 있는 스윙을 유도해 준다. 현재 프로골퍼들의 75% 이상이 이 형태의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104cc와 140cc 두 가지 체적으로 구성됐다. ●Tour SNSR Straight(오른쪽) 현대적 감각의 일자형으로 디자인된 이 그립은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굵기가 같아 양손의 일관된 압력으로 스윙을 유도하며 특히 그립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해 손쉽게 그립을 잡을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역시 104cc와 140cc 두 종류가 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드뮤추얼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독일 도이체방크, 뉴질랜드 UDC 파이낸스, 홍콩 카이탁은행?. 무명 소졸이나 다름 없는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이 올들어 쇼핑한 글로벌 업체들의 목록이다.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HNA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행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400억 달러(약 45조 6000억원)를 쏟아부어 ‘닥치는 대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CWT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며 쇼핑 목록에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그룹은 거래가 중단된 6일 기준 CWT의 주가에 1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2.33 싱가포르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14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 1389억원)에 이른다. 1970년 설립된 CWT는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의 메이저 물류업체다. 싱가포르에서 1030만㎡(약 311만평) 규모의 거대한 물류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HNA그룹 측은 CWT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조성)’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우려해 해외 M&A 규제를 강화한 올들어서도 HNA그룹의 식탐에 거침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등 5개 업체를 포함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독일 지방은행 HSH노르트방크, 스위스 면세점 업체 듀프리 등 미국과 영국, 독일, 뉴질랜드, 홍콩, 스위스, 아일랜드 등 세계 전 지역에서 모두 12건에 대해 인수하거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HNA그룹 측이 공개했다. 이들 회사 중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지분 45%를 사들인 거래가 관심을 모은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회사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 4.78% 인수와 남아공 보험사인 올드뮤추얼(OM)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지분 25% 인수도 주목 대상이다. 스위스의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석유제품 지분 51%도 7억 75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이색적이다. M&A 판을 키우다 보니 HNA그룹은 현재 중국 국내를 포함해 51건의 크고작은 거래를 다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부터 미 포브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HSH노르트방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영국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캡코(Capco)로부터 런던 올림피아 전시회장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벅스비 프라퍼티와 팀을 꾸려 매입가로 3억 7500만 달러를 캡코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중심가 코벤트가든 지역의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캡코는 2015년부터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자산 매각을 보류했다. 해외 M&A 규제 강화에도 HNA그룹의 ‘닥치고 확장’이 가능한 것은 2015년 천펑(陳峰) HNA그룹 회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언론 사진이 설명해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사진은 HNA그룹이 암묵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HNA그룹은 창업자 천 회장이 1993년 2억 5000만 위안(약 413억 1350만원)을 조달해 사들인 보잉 737기 두 대로 출발해 항공과 부동산 개발, 소매 유통, 호텔 등을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하이난(海南)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최소 10개 항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이지만 브라질과 남아공 항공사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의 공항과 항공기 임대 업체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464위에 이름을 올리며 진입하기도 했다. 관광과 부동산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해외 기업 M&A를 통해 다양한 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HNA그룹이 사들인 유명 외국 기업으로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 항공기 리스 회사인 CIT를 비롯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 월드 와이드, 전자제품 물류 회사인 인그램 마이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HNA그룹이 글로벌 M&A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100년 역사의 힐튼호텔을 집어삼키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힐튼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겨냥해 항공과 호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초에는 인그램마이크로도 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IT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게이트그룹과 프랑스 기내식업체 서브에어를 각각 인수하며 세계 최대 기내식 업체로 올라서는 등 ‘닥치고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도 손길을 뻗쳤다. HNA그룹은 올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 어치를 취득했다. 해외 M&A에는 천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지금이 해외 기업을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며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지난 100년간 중국이 해외 기업을 사들일 파워를 가진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HNA그룹의 해외 M&A가 얼핏 보면 ‘닥치고 확장’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산업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날로 늘어나는 중국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주력사업인 항공기 운항 사업을 기반으로 전방산업인 항공기 리스와 후방산업인 비행기 기내식, 호텔체인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전략적인 만큼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증한 재작년 3년 만기 2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채권 표면금리는 연 7% 고정금리 조건으로 발행됐고 사모 방식으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위안화 허브 추진을 위해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실질적 첫 성과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M&A 속도에 우려한다. 무리한 M&A로 그룹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경제일보는 HNA그룹의 해외 M&A에 대해 “빚더미 위에 짓는 제국”이라며 “그룹 산하 상장사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7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HNA그룹 측은 “부채비율 70%는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상하이증시 A주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60%이지만 중국 항공업계에서 70%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HNA그룹 산하 상장사 부채비율이 대부분 70%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연 확장에 치중할 경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빠는 딸’ GV에 깜짝 등장한 日 원작 작가..영화 본 소감은?

    ‘아빠는 딸’ GV에 깜짝 등장한 日 원작 작가..영화 본 소감은?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온 국민 뒤집어지는 코미디 영화 ‘아빠는 딸’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 스페셜 세대공감 GV 현장을 공개했다. 하루 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인생 뒤집어지는 코미디 ‘아빠는 딸’(제작 영화사 김치㈜,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감독 김형협)이 개봉을 하루 앞둔 11일 스페셜 세대공감 GV를 개최했다. 이번 GV에서는 김세윤 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김형협 감독과 배우 윤제문, 허가윤, 도희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형협 감독은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동명 일본 드라마와 ‘아빠는 딸’의 차별점에 대해 “일본 드라마에는 내면적, 감성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쉬운 언어로 표현해 표면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허가윤은 ‘아빠는 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본어 공부를 할 때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관객 분들도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도희는 “일본 드라마 ‘아빠는 딸의 7일간’을 봤는데 그 작품의 한국 버전이라는 것만으로도 끌렸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관객석에 자리했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의 작가 이가라시 타카히사가 깜짝 인사를 전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가라시 타카히사 작가는 “어제 ‘아빠는 딸’을 봤다. 원작보다도 원작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잘 표현해주셔서 기뻤고 정말 잘 봤다. 감사하다”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관객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그간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해온 윤제문의 파격 연기 변신에 대한 극찬과 더불어 호감을 드러냈고, 여고생 연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 윤제문은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었다. 실제로 딸이 둘인데, 딸들을 많이 관찰했다”며 “올해 마흔 여덟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많아지고 감성적이 되는 것 같고, 여성 호르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허가윤과 도희는 딸의 입장에서 영화를 본 소감으로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아빠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변을 통해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형협 감독은 박명수 캐스팅에 대해 만족했냐는 질문에 “정식 연기자가 아니셔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훌륭하게 소화해주시는 걸 보고 역시 프로구나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아빠는 딸’은 정말 배우 덕을 많이 본 작품이다. 다들 정말 살아있는 연기를 하시기 때문에 여러 번 볼수록 숙성된 맛이 느껴질 것”이라며 배우의 연기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형협 감독과 윤제문, 허가윤, 도희는 “늦은 시간까지 자리해주시고, 영화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아빠는 딸’ 스페셜 세대공감 GV는 막을 내렸다. 스페셜 세대공감 GV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 ‘아빠는 딸’은 오늘(1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썩는 듯한 악취…세월호 수색 앞서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썩는 듯한 악취…세월호 수색 앞서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3년 만에 완전히 육지로 올라온 세월호는 바닷속에 잠겨져 있던 기간을 증명하듯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세월호 안팎에 붙은 따개비와 해초, 수많은 해양 미생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악취가 그저 코를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 세균과 벌레를 증식시키고 황화수소 등 유해 가스를 생성할 수도 있어서 해양수산부는 수색에 앞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 선체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월호 철판 곳곳에 녹이 슬고 뭉개져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인양의 궁극적 목적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넘어야 하는 큰 산이다. 선체 정리 용역 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12일 세척 장비 설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고압 세척기로 세월호 표면에 붙은 소금기와 녹·조개류·진흙 등을 씻어낸다.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미끄러짐 등을 막기 위함이다. 이어 15일 하루 동안 연막소독 방식을 활용해 선체 내부에 대한 방역 작업을 할 예정이다. 내부 방역을 마치고 나면 16일과 17일 이틀간 선체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하게 된다. 연막소독은 휘발성 경유나 등유에 살충제를 섞어 가열한 후 연소하는 방식이다. 연소 시 발생하는 흰 연기로 넓은 면적을 소독할 수 있다. 다만 약효의 지속성이 짧아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대기오염, 피부질환 유발 가능성도 있어 실효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해양수산부와 코리아쌀베지 측은 “연막 소독기로 배 안을 전체적으로 소독하고 연기가 충분히 스며들지 못하는 밀폐 공간에는 다른 약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 독립출범 첫해부터 ‘파행’

    직무대행에 정만화 비상임이사 20일 다시 행추위 열어 논의 재개 수협은행이 독립 첫해부터 수장 없이 파행 출발을 하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원태 행장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1일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행장 직무대행으로 정만화(61)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31일 행장 후보 재공모 최종 면접 이후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이 행장은 12일 예정대로 퇴임한다. 당초 이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행장이 뒤늦게 행장 후보 재공모에 뛰어들면서 수협 측 노동조합과 골이 깊어졌다. 수협 노조는 이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54년 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돼 올해 첫 독립 행장을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행장 공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 때 인선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조여원의 공적자금이 수협은행에 투입된 만큼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선 정국에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경쟁 구도도 결정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이 행장을 꼭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 대선 이후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협은행 결국 파행 출발..진짜 의도는?

    수협은행 결국 파행 출발..진짜 의도는?

    수협은행이 결국 행장 공백 상태의 파행 출발을 하게 됐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원태 행장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11일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0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행장 후보 재공모 최종면접 이후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행추위원들 간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결국 이 행장은 12일 예정대로 퇴임한다. 당초 이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 행장이 뒤늦게 행장 후보 재공모에 뛰어들면서 수협 측 노동조합과 골이 깊어졌다. 수협 노조는 이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경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의 직무대행으로 정만화(61)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수협은행은 한동안 행장 공백 상태에서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 때 행장 인선을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1조여원의 공적자금이 수협은행에 투입된 만큼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대선 정국에 서둘러 행장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경쟁 구도도 결정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이 행장을 꼭 염두에 두고 있다기보다 대선 이후 분위기를 봐서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부, 현대차에 제네시스 리콜 요구…136만대 리콜에 부담 더해

    정부, 현대차에 제네시스 리콜 요구…136만대 리콜에 부담 더해

    세타2엔진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할 처지에 놓인 현대·기아차에 비용 부담이 더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1일 현대차에 제네시스·에쿠스 등 제작결함이 확인된 4건에 대해서도 30일 이내에 리콜하라고 통보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차량은 2011년 생산된 모델로 캐니스터 결함이 발견됐다. 총 6만 8000여대가 리콜 대상이다. 앞서 국토부는 7일 현대차 그랜저 등 2013년 8월 이전 생산한 세타2 엔진 장착 국내 차량 5종 총 17만 1348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문제 차종 중 일부 모델에서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현대차 57만2000대, 기아차 61만8160대 등 총 119만 160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크랭크샤프트핀이라는 엔진 부품의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136만여대 대규모 리콜에 제네시스 등의 차량이 리콜 대상으로 추가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천문학적인 비용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신비로운 천왕성의 오로라 포착(feat.고리)

    [우주를 보다] 신비로운 천왕성의 오로라 포착(feat.고리)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86년 1월 24일 ‘인류의 척후병’ 보이저 2호가 ‘하늘의 신’ 천왕성(Uranus)을 스쳐 지나갔다. 단 5시간 반의 근접비행 동안 보이저 2호는 8만 1500km 거리에서 그간 ‘얼굴’도 제대로 몰랐던 천왕성의 모습을 인류에게 전송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 2호와 허블우주망원경이 '합작'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바로 31년 전 보이저 2호가 남긴 사진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을 합성한 것.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것은 신비로운 오로라다. 사진에서 천왕성 내에 밝게 빛나는 부분이 오로라, 행성 위에는 신비로운 고리가 보인다. 사진에서는 고리가 천왕성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토성처럼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극지방으로 진입하면서 대기 입자와 반응해 발생하는 빛을 말한다. 흥미롭게도 태양계의 ‘큰형님’ 목성과 토성, 그리고 천왕성에도 오로라는 존재한다. 이중 천왕성의 오로라는 좀처럼 인류에게 그 자태를 허락하지 않는다. 역대 관측된 천왕성의 오로라는 지난 2011년, 2012년, 2014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했으며 그만큼 축적된 연구성과는 적다. 태양계 저멀리 태양을 공전하는데만 무려 84년이 걸리는 천왕성은 행성 내부의 열이 없어 −224.2 °C(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기 때문에 상부 가스 기준)라는 극한의 환경을 갖고 있는 가장 '쿨'한 행성이다. 천왕성은 토성처럼 웅장하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신비로운 고리를 무려 13개나 가지고 있으며 27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사진=ESA/Hubble & NASA, L. Lamy / Observatoire de Pari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살아 있는 약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살아 있는 약

    우리가 먹는 약은 체내 대사 과정을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약효는 약이 몸 안에 있을 때만 나타난다. 만약 인체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약이 있다면 소량의 약만 먹더라도 약효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약은 부작용도 덩달아 계속될 위험이 있다. 또 병이 다 나아 약이 필요 없을 때도 인체에 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인체에서 대사가 이뤄지지 않고 생명력을 가진 ‘살아 있는 약’(living drug)이 있다면 매우 이상적일 수 있다. 살아 있는 약은 자신의 역할이 필요한 경우에만 약효를 나타내다가 언젠가 죽으면 약효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예가 유산균이다. ‘장까지 살아서 가자’라는 TV 광고를 보면 의약학적인 측면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매우 이상적인 약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도 살아 있는 약이 제4 또는 제5의 항암치료제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암 치료에서 살아 있는 약은 주로 체내 면역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체내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는 ‘자연살해세포’(NK-cell)와 ‘T-림프구’다.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이미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워 표준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T-림프구를 이용한 항암치료법 역시 역사는 짧지 않으나 명확한 효과를 검증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 림프구의 암세포 살상 기능은 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림프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평상시, 즉 암 진단 전에 몸 안에서 나타나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에 특화돼 있다. T-림프구는 암세포가 암 덩어리로 자란 경우 T-림프구 수를 늘려 집단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 자연살해세포가 마치 사회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평상시에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과 비슷하다면, T-림프구는 유사시 국가를 방위하는 기능을 하는 ‘군대’와 같은 것이다. T-림프구를 이용한 항암치료로 암 조직 주변의 T-림프구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답보 상태에 있었는데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들어 T-림프구를 이용한 획기적인 항암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바로 환자 혈액에서 T-림프구를 분리해 낸 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특정 암세포의 세포표면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는 수용체를 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재무장한 T-림프구를 영어로 ‘CARs T-cell’이라 하고, 이를 이용한 항암치료를 CART 치료법이라고 한다. CART 치료법은 이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에도 적용해 성공했다. 암 치료에도 CART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이미 미국의 몇몇 병원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서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면 국내로 수입한 뒤 암환자에게 투여해 비교적 쉽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CART 치료법은 암환자의 몸에서 T-림프구를 분리하고 체외에서 배양한 다음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연구를 하지 않으면 임상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이런 치료법은 많은 노하우가 필요해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새롭게 부상하는 하고 있는 CART 치료법에 많은 연구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세월호 받침대 설치작업 끝내…11일 오전 마무리

    세월호 받침대 설치작업 끝내…11일 오전 마무리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하기 위해 받침대를 세월호 밑에 설치하는 작업이 10일 오후 6시 30분쯤 종료됐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받침대 3줄을 차례로 부두 위로 가져와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모듈트랜스포터(MT) 사이에 집어넣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MT를 이동하는 나머지 작업은 내일 오전 7시부터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세월호가 고정된 리프팅빔을 들어올리고 있는 MT 600축이 받침대 사이에서 모두 빠져나가면 거치작업이 끝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91일만에 인양작업이 완료되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 9일 세월호를 MT로 들어 올려 반잠수식 선박에서 부두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초에는 MT를 계속 움직여 세월호를 부두 끝쪽에 거치할 계획이었으나 더 이동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부두에 올라온 위치에 그대로 거치하기로 했다. 약해진 세월호 선체구조가 이송 과정의 미세한 떨림에도 훼손될 수 있고, 실제 선체 일부에서 변형이 확인돼 MT를 더 움직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수부는 전했다. 이에 해수부는 이날 오전부터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있던 받침대를 세월호 밑에 있는 MT사이로 옮겼다. 3줄의 받침대는 각각 110m 길이인데 10m 단위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은 평평했는데, 부두 위 표면은 곳곳에 높낮이 차이가 있어 이를 보완하고 조정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해수부는 세월호 거치가 완료되면 일주일간 외부세척과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안전도 검사를 하면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준비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전도 검사를 위해서는 세월호 선내 진입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진입로 확보계획을 병행해서 검토하고 구체적인 수색계획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 박테리아가 화성까지 무임승차 할 수 있을까?

    지구 박테리아가 화성까지 무임승차 할 수 있을까?

    “20xx년, 마침내 화성 탐사선이 화성 땅속에서 미생물의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이 진짜 화성의 생명체인지 아니면 지구에서 기원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 화성 생명체 탐사를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이지만, 사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화성으로 여러 대의 착륙선과 로버를 보냈다. 다시 말해 지구 미생물이 여기 묻어서 갈 확률도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물론 발사 전에 철저한 멸균 소독을 하지만, 그래도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구 미생물 가운데는 극한 환경에서 적응해 사는 것들이 있고 극소량이라도 소독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이나 주노 탐사선 역시 만에 하나라도 유로파나 엔셀라두스 같은 위성에 충돌해서 이 위성을 지구 생명체로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토성과 목성 대기에서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임무를 종료한다. 물론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은 물론 목적지에 도달해도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 노출될 뿐 아니라 기온 변화가 극심해서 보통 생명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자세한 검증을 위해 NASA의 과학자들은 풍선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거대한 풍선에 다양한 미생물이 든 배양기를 매달고 30.5km 상공으로 날려 보낸 것이다. 이 고도에서는 오존층의 보호를 못 받기 때문에 강력한 자외선이 그대로 도달한다. 물론 온도도 매우 낮다. 화성 표면과 비슷한 환경인 셈이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몇 시간 안에 미생물의 99.999%가 사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우주선 표면에 묻은 박테리아가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그래도 극소량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존자의 DNA를 분석한 결과 강력한 방사선의 영향으로 이미 지상에 있던 대조군과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미생물이 화성 표면의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서도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제는 그래도 멸균 소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무인 탐사선에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유인 탐사를 하는 경우다. 사람을 멸균 소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인 탐사 이전에 화성 생명체에 대한 충분한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반대로 이렇게 생존력이 강한 박테리아를 이용해서 화성을 지구처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구 박테리아가 얼마나 화성으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지는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한 인류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미생물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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