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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조리 중 나오는 연기가 공기질 악화시킨다고?

    [달콤한 사이언스]조리 중 나오는 연기가 공기질 악화시킨다고?

    2016년 5월 환경부에서 ‘요리할 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요리 중에 만들어지는 연기가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자료에 등장하는 여러 요리 중 고등어가 초미세먼지 유발의 주범처럼 인식됐던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었다. 과학자들은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 에어로졸(COA, Cooking organic aerosol)이 도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오염원 중 하나라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요리에서 사용되는 식용유 연기에 자주 노출되면 폐암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문제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그런데 중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대기오염에서 교통 관련 오염물질(HOA)과 요리 관련 오염물질을 구분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과학원(CAS) 대기물리학연구소, 과학기술원대학 지구행성과학대, 도시환경연구소, 톈진대 지구시스템·표면과학연구소, 프랑스 국립산업환경위험연구소, 핀란드 헬싱키대 대기·지구시스템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블랙카본(BC) 농도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이 요리에서 비롯된 것인지 교통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8월호에 실렸다. 현재는 공기오염물질을 추적할 때 에어로졸 질량 스펙트럼 측정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요리와 교통 관련 오염물질의 기원을 정확하게 찾아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블랙카본이 HOA와 COA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카본은 디젤 엔진이나 석탄 화력발전, 바이오매스 연소 등 탄소를 포함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검은색 그을음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1년 7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중국 베이징과 난징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서 대기를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기오염원 중 요리로 인해 발생하는 COA가 여름철에는 15~27%를 차지했으며 겨울철에는 석탄 연소 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COA는 10% 정도로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도심지역의 대기오염원 중 요리가 원인이 되는 것은 15~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레 선 중국과학원 대기물리학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우 특히 COA로 인한 공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오염물질 집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리를 하고 석탄이나 나무 등으로 개방된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킬러 세포 능력 극대화시켜 암세포 잡는다

    킬러 세포 능력 극대화시켜 암세포 잡는다

    NK세포로 알려진 자연살해세포는 기존에 알려진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그렇지만 필요한 외부 유전자를 세포 내부로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유전자 편집 등의 기술로 항암면역기능을 강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나노기술을 활용해 이 같은 자연살해세포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차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연구팀은 생체재료를 기반으로 한 나노기술을 이용해 암세포에 구멍을 내 죽이는 NK세포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인체 내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인식해 즉각 파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다른 면역세포들과 달리 면역거부 반응도 적어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NK세포의 자체방어체계 때문에 암세포만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암세포 인식강화 유전자’를 삽입하기가 쉽지 않다.연구팀은 기존에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방식 대신 자성을 띤 나노입자를 암세포 인식강화 유전자와 결합시켜 삽입함으로써 NK세포 내에 이 유전자가 보다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고분자 생체재료를 나노입자 위에 겹겹이 쌓는 삼중코팅 방식을 통해 NK세포이 자체방어체계를 피해 보다 효과적으로 세포 내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NK세포 표면에 암세포 인식강화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악성암세포벽에 구멍을 내 파괴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유방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번 기술을 적용해본 결과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종양크기가 4분의 1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경순 차의과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차세대 항암면역세포로 주목받고 있는 NK세포를 자유자재로 엔지니어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나노입자가 자성을 띄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자기공명영상과 광학형광영상기법으로 NK세포 위치나 치료효과를 관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동물원 코뿔소 등에 이름 새기고 간 무지한 佛 관람객 뭇매

    동물원 코뿔소 등에 이름 새기고 간 무지한 佛 관람객 뭇매

    프랑스의 한 동물원에서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긴 관람객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 등 현지매체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로얀 인근에 위치한 팔미르 동물원에서 누군가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겨놓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35년째 팔미르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암컷 코뿔소 ‘노엘’은 지난 주말 관람객의 손톱에 등이 긁히는 봉변을 당했다.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누군가 손톱으로 코뿔소의 피부에 이름을 새기고 돌아갔다”며 ‘줄리엔’과 ‘카밀’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노엘의 사진을 공개했다. 팔미르 동물원의 피에르 카일 이사는 “아무리 코뿔소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지만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밝혔다. 코뿔소의 피부 표면은 땀구멍 없이 두껍고 각질화되어 있는데, 노엘의 등 피부 역시 각질이 두껍게 쌓여 죽은 피부나 마찬가지였기에 관람객이 이름을 새긴 것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의 무지와 무례함에 분노를 느끼지만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노엘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관람객의 무지한 행동과 더불어 팔미르 동물원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 야생동물보호단체 ‘르 비오메’는 동물원 측이 관람객에게 울타리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팔미르 동물원은 관람객에게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차원이며, 대부분의 관람객이 동물을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카메라를 늘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관람객과 동물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일 이사는 “우리는 관람객과 동물들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만약 동물이 고통받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교감 기회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며 관람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지의 지하탐험… 두려움 뚫고 신비를 건진다

    미지의 지하탐험… 두려움 뚫고 신비를 건진다

    언더그라운드/윌 헌트 지음/이경남 옮김/생각의힘/352쪽/1만 7000원 누구나 가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엔 궁금증과 함께 두려움을 갖게 된다. 발아래의 땅속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컴컴한 동굴이 주는 위협적인 두려움”을 말했고 로마제정시대의 정치가 세네카는 “동굴의 어둠 속에서 종교적 두려움에 영혼이 압도당한다”고 했다. 그 언사가 아니더라도 대개는 지하(underground)라는 말에서 땅속과 지옥, 금단의 영역을 떠올린다.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윌 헌트는 새 책 ‘언더그라운드’에서 그 두려움과 생경함의 지대를 표면 위로 생생하게 끄집어내 흥미롭다. 윌 헌트는 16살 때 우연히 집 앞의 버려진 터널 속을 찾아들었다가 지하세계 탐험에 천착하게 된 인물. 뉴욕의 지하철과 하수구를 시작으로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동굴, 지하묘지, 벙커 등을 탐험해 왔다. 책은 그 탐험 여정을 개인적인 탐험사에 머물지 않은 채 인간과 지하의 관계를 애정어린 눈길로 녹여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NASA(미항공우주국)의 미생물팀과 지하 1.6㎞ 지점까지 내려가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의 카타콤(지하동굴묘지)과 하수도에서 팔꿈치로 진흙을 헤치며 탐험한다. 호주 원주민 가족과 어울려 오지의 3만 5000년 된 광산 속으로 들어가고 뉴욕 지하철 터널에 일기를 기록하는 유령 같은 그라피티 작가를 끈질기게 추적한다. 피레네산맥의 동굴 깊은 곳에선 구석기 예술가들이 만든 신성한 조각상과 마주치기도 한다. 책에선 지하세계를 탐닉하는 인물들의 신기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40년간 집 아래에 깊숙한 굴을 파 내려간 ‘두더지 인간’ 윌리엄 리틀, 1818년 땅속에 존재하는 미지의 존재를 좇겠노라 선포한 존 클리브스 심즈, 도시 아래의 어둠을 뚫고 고대의 물줄기를 따라 걸었던 스티브 덩컨…. 모두 지하에 대한 열망과 집착의 대명사로 통하는 인물들이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그 놀랄 만한 여정의 의미를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말을 빌려 새긴다. “지하실로 내려간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고, 불확실한 어원의 먼 복도를 헤매는 것이고, 언어 속에서 희귀한 보물을 찾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땅속 깊고 긴 심연은 우리가 무질서하고 비합리적인 존재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고 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선용 의심’ vs ‘역사성 회복’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충돌

    ‘대선용 의심’ vs ‘역사성 회복’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충돌

    행안부 겉은 “서울청사 기능 제한 우려 의견수렴 없이 편입토지 논의 어려워” 속으론 대선 위해 국가자산 동원 불쾌 서울시 “행안부 요구 많이 수용했는데 공문 보내 반대하는 이유 납득 힘들어”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당선 설계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행정안전부와의 갈등이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시는 역사성 회복과 교통편의 증대 등을 내세워 사업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행안부는 “정부서울청사 기능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시민단체·전문가 의견 수렴이 먼저”라며 반대한다. 이들 싸움의 이면에는 박원순 시장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이 자리잡고 있다. 22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 설계안을 선정해 발표했다. 광화문 세종대로(10차선)를 6차선으로 줄이고 광장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을지로, 동대문을 연결하는 4㎞ 규모의 지하 보행도시를 짓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등을 연결하는 복합역사도 만든다. 광화문 일대 지형을 바꾸는 거대 프로젝트다. 하지만 설계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려면 정부서울청사 내 주차장과 경비대, 어린이집, 안내실 등을 새로 만드는 도로에 편입시켜야 한다. 여기에서 양측 간 충돌이 시작됐다. 김부겸 당시 행안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감을 드러내자 박 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겠느냐”고 응수했다. 행안부 수장이 진영 장관으로 바뀐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행안부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은 대표성 있는 시민단체와 전문가의 참여 속에 추진돼야 한다. 이런 조치가 없다면 정부서울청사 편입토지와 시설물 등에 관한 논의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시는 최선을 다해 행안부의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럼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행안부가 광화문광장 사업을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우회도로 건설 문제 때문이다. 서울청사 일부 부지를 새 도로나 공원 등에 포함시키면 보안에 문제가 생겨 정부청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다단하다.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박 시장이 이 사업을 자신의 대선가도에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서 입지를 다진 전철을 그대로 따라 가려고 한다는 생각이다. 박 시장이 단순 아이디어에 불과한 공모 당선작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직접 발표한 것 자체가 ‘대선 프로젝트’의 하나라는 인상을 줬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사업 완공 시기를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1년 전인 2021년 5월로 못박은 것도 차기 대선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로서는 박 시장이 사회적 합의도 없이 선거를 위해 국가자산을 활용하려는 것에 불쾌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가 정말로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우선순위 사업인지부터 정확히 따져 보는 것이 순서”라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안보신뢰 깨져 군사정보 공유 무의미… 文, 버티는 日에 초강수

    외교적 해결 모색하며 징용 ‘1+1’안 제시 ‘현 상황 유지’ 美중재안까지 거부해 결단 靑 “日,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하지 않아” 美 설득 관건… 방위비 인상 요구 가능성 ‘강대강’ 한일 갈등 장기화될 가능성 높아 최고위급 직접 나서야 꼬인 실마리 풀 듯 정보 교류 감소 추세도 결정에 영향 관측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북한에 흘러갈 수 있는 전략물자에 대한 한국의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한일 기업 기금 마련)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소미아의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종료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6년 11월 지소미아 체결 후 현재까지 한일 간 직접 정보교류 횟수는 29회였다”며 “최근에는 정보교류 대상이 감소 추세였다”고 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강대강 국면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도출한다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의 대북 전략물자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인한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협의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먼저 안보 불신을 이유로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고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하며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이 거부했기에 한국으로서는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스탠드스틸(현상동결) 합의를 제안했다”며 “우리는 (스탠드스틸에) 긍정적이었지만 일본 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해법 관련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이 3개 뜨는 곳…외계행성 LTT 1445Ab 발견

    [아하! 우주] 태양이 3개 뜨는 곳…외계행성 LTT 1445Ab 발견

    만약 이 행성에서 하늘을 쳐다본다면 3개의 태양이 떠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서 약 22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 'LTT 1445Ab'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석형 행성인 LTT 1445Ab는 지구와 비교하면 덩치는 1.35배 크며, 질량은 8.4배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LTT 1445Ab가 모두 적색왜성(red dwarf)으로 이루어진 삼성계에 속해있다는 사실. 적색왜성은 태양보다 작고 희미한 별로 온도도 낮다. LTT 1445Ab는 모항성인 3개의 별 중 가장 밝게 빛나는 LTT 1445A를 불과 5.36일 만에 공전한다. 지구의 1년이 이곳에서는 단 5일인 셈이다. 이처럼 항성과 바짝 붙어있는 특성 때문에 행성의 표면온도는 155℃에 이를만큼 이글이글 타오른다.NASA 측은 "차세대 행성 사냥꾼이라 불리는 우주망원경 ‘테스’(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로 이 행성을 발견했다"면서 "LTT 1445Ab가 안정적으로 LTT 1445A의 궤도를 돌고있으며 그 너머의 먼거리에서 두개의 별이 공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TT 1445Ab의 표면온도는 예열된 오븐에 비교할 만 하다"면서 "삼성계의 행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학계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속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살던 외계행성 ‘타투인’ 같이 태양이 2개, 혹은 3개 이상 뜨는 행성도 많다고 보고있다. 이중 '제2의 지구'라는 별칭이 붙은 행성 '프록시마 b'가 대표적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α Centauri)라는 삼성계에 속해있다. 지구에서 약 4.3광년 떨어진 곳에 알파 센타우리는 우리의 태양보다 조금 큰 ‘알파 센타우리 A‘, 조금 작은 ‘알파 센타우리 B’ 그리고 가장 희미한 ‘알파 센타우리 C’(프록시마)로 이루어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천 23일 부터 달걀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

    인천 23일 부터 달걀 산란일자 표시 의무화

    인천시가 23일 부터 달걀 산란일자 표시의무제를 시행한다. 달걀 껍데기 표면에는 총 10자리의 숫자가 표기되는데, 맨 앞 4자리가 산란일자다. 뒤로는 생산자 고유번호 5자리와 사육환경번호1자리가 순서대로 표시된다. 산란일자가 미표시된 달걀을 유통 판매할 경우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처분 될 수 있다. 식용란 수집판매업자가 산란일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할 경우 영업정지 15일과 해당제품 폐기처분을 받는다. 기타 식품판매업소, 집단급식소, 축산물판매업소에서 산란일을 표시하지 않은 것을 진열 판매한 경우 영업정지 7일과 해당 제품 폐기처분을 받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8월 1~20일 수출 13.3% 감소… 대일 수출 13.1% 줄어

    8월 1~20일 수출 13.3% 감소… 대일 수출 13.1% 줄어

    올해 1~5월 소재·부품 수출 10.3% 감소이달에도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8월 수출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대(對)일본 수출입도 크게 줄었다. 21일 관세청이 내놓은 ‘8월 1~20일 수출동향’을 보면 수출은 249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38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14.5일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에서 29.9%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석유제품(-20.7%), 자동차부품(-1.6%)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선박(179.7%), 무선통신기기(57.5%), 승용차(8.0%)에서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가별로는 대(對)일본 수출이 13.1% 줄어든 게 눈에 띈다. 미국(-8.7%)과 유럽연합(EU·-9.8%)보다 감소폭이 컸다. 대중 수출은 1년 전보다 20.0% 감소했는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요가 감소한 게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7억 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6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정보통신기기(4.2%), 정밀기기(13.6%), 승용차(45.3%) 수입은 늘어난 반면 원유(-7.3%), 기계류(-6.0%), 석유제품(-15.1%) 등은 감소했다. 일본 수입이 8.3% 감소해 주요 국가 중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7억 8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는 196억 5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정부가 총력 육성을 예고한 소재·부품 수출은 일본과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인 올해 1~5월에도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소재부품 누계 수출액은 1145억 2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먹다 남은 조미김, 냉동보관해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가정에서 반찬으로 흔히 먹는 ‘조미김’을 개봉하면 밀폐 용기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는 게 가장 안전하며 상온에 보관했을 경우에는 1주 이내에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20일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에서 유통 중인 조미김 표면에 처리된 참기름, 들기름, 옥배유 등 기름 성분의 산가와 과산화물가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산가는 보관 방법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과산화물가는 1주를 기점으로 보관 방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과산화물가는 기름 성분을 공기 속에 방치했을 때 산성이 돼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나빠지거나 빛깔이 변하는 산패의 초기 현상을 나타내는 척도다. 과산화물가가 높아질 경우 영양 가치가 줄고 눅눅한 냄새와 독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투명한 용기에 상온 보관했을 때 과산화물가는 ㎏당 1.7meq에서 8일 경과 뒤 10.6meq로 점차 증가해 20일 경과 후 64.4meq로 급격히 높아졌다. 반면 냉동고에 보관한 경우 8일 뒤 6.2meq, 20일 뒤 9.4meq 등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소수라 더 특별하다… 학예연구사, 경력은 ‘필수’ 차별성은 ‘선택’

    소수라 더 특별하다… 학예연구사, 경력은 ‘필수’ 차별성은 ‘선택’

    학사·3년 경력·석사 학위 있으면 유리 면접서 경험 중요… 관련 경력 쌓아야 국가직, 상황 따라 근무지 옮길 가능성 “연구직 1% 이하… 인력·시설 확대해야”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한적한 고궁을 산책하는 것도, 박물관에 정갈하게 전시된 유물을 보는 것도 문화재를 제대로 가꾼 뒤에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첨단 기술과 고도의 전문성으로 문화재를 발굴·보존하며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공무원들이 있다. 바로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들이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고고학·보존과학·미술사 등 문화재 관련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이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총 8명을 채용하는 올해 채용 필기시험이 다음달 8일 치러진다. 채용 규모는 적지만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쉽게 통과할 수 없는 시험이다. 20일 현직에서 활동하는 학예연구사들을 만나 채용제도 전반과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들여다봤다.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본관 뒤편에 마련된 고고연구실. 남상원(34) 학예연구사가 유물 한 점을 쥐고 골몰하고 있다. 그는 울주 반구대 인근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 ‘연화문수막새’를 한참 실측하고 있었다. 연화문수막새는 연꽃무늬 모양의 유물로 기와지붕의 처마를 장식하는 용도. 유물을 찰흙으로 고정하고 실측도구로 크기를 잰 뒤 종이에 기록한다. 현장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하나하나 실측하는 일은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러나 학술보고서를 작성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소속인 남 연구사는 고고학 직렬로 2017년 공직에 입문했다. 대학원에서 역사고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요건에 현장실습이 있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백제 유적지 ‘풍납토성’ 조사에 참여했다가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학예사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공직자가 되고자 고고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다. 연구원으로 활약하다가 문화재청에서 학예연구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준비를 이어 갔다. 현재 그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된 종합적인 학술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외 연구과제로 1년에 한 번씩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기마문화의 전파 경로를 탐색하는 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석사 이상 추천… 자신의 전공 갖는 게 도움 남 연구사는 “학예연구사를 노리고 있다면 석사학위가 없어도 관련 학사학위와 3년 경력만 있어도 되지만 그래도 대학원에 빨리 진학해 석사학위를 따는 것이 좋다”면서 “학예연구사를 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가지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연구소 본관 왼쪽에 있는 보존과학센터에서 만난 송정일(34) 학예연구사는 컴퓨터 화면에 그래픽으로 구현된 도자기를 띄워 놓고 한참을 바라봤다. 보존과학 직렬로 2017년 학예연구사가 된 그는 이곳에서 문화재 비파괴 진단 업무를 하고 있다. 유물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방사선 등을 이용해 유물 내부 구조와 형태를 조사하는 일이다. 유물의 모양을 3차원으로 복원하고 디지털로 기록하는 작업까지 그의 몫이다. 국내에서 문화재 보존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곳이 몇 안 될뿐더러 대학원 이상 교육과정을 두는 곳은 거의 찾기 어렵다. 문화재청 소속 특수 목적 대학인 한국전통문화재대학교에서 보존과학을 전공한 송 연구사는 다른 대학원에서 금속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문화재청에서 비정규직 연구원 생활을 이어 가던 그는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자 면허를 취득하고 비파괴 진단 관련 민간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그러다 본인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학예연구사 채용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회사 생활과 채용 준비를 병행했다. 비파괴 진단 분야 전문성을 가진 그였지만 학예연구사 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워낙 채용 규모가 작을뿐더러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고 학예연구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이도 많기 때문이다. 송 연구사는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하루아침에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화재와 관련된 경력을 꾸준히 쌓아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면접에서는 자기가 해 온 경험이나 학술활동에 대해 많이 질문한다.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지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만의 장기를 서술형 시험이나 면접에서 잘 녹여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반직 공무원 6~7급 상당… 시험은 ‘논술형’ 학예연구사는 국가직 공무원 공개채용과 달리 인사혁신처가 아닌 문화재청에서 직접 채용한다. 일반 공무원과는 직급 체계가 다르지만 학예연구사는 보통 일반직 공무원 6~7급에 상당한다. 예전에는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 채용했지만 최근에는 관련 학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중에서 경력이 3년 이상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예연구사 지원자들이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학술활동이나 자신의 전공 영역에 대한 질문을 면접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합격자들의 전언이다. 단순히 석사학위뿐만 아니라 전공 분야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등 학술활동 실적도 중요하다. 필기시험은 1·2차를 한꺼번에 치른다. 1차는 문화사 일반이고 2차는 한국문화사와 전공과목이다. 1차 문화사와 2차 한국문화사는 5문항 100점 만점이며 70분 동안 치른다. 전공과목은 3문항 100점 만점에 80분이 주어진다. 모든 시험은 논술형이다. 짧은 시간에 답안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녹여내야 한다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면접은 수험생의 경력과 전공 분야, 직무기술서 등을 바탕으로 학예연구사가 돼서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싶은지 등을 질문한다. 학예연구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먼저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국 7곳에 있는 지방 연구소(경주·부여·가야·나주·중원·강화·완주)에서 일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과 각 유적 관리소를 비롯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있다. 기본적으로 채용할 때 근무지가 정해지지만, 국가직 공무원이기에 한곳에서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근무지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올해 채용 예정 직렬은 고고학(3명), 보존과학(3명) 외에도 물리탐사(1명)와 미술사(1명)가 있다. 물리탐사 직렬은 지질학 관련 학위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를 지표면을 훼손하지 않고 깊이나 규모 등을 추정하는 일이다. 문화유적을 3차원(D)으로 기록하는 업무와 함께 3D프린트,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문화유산 보존·복원 업무를 한다. 미술사 전공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할 예정이다. 조선(1392~1897) 왕실과 대한제국(1897~1910) 황실 관련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곳이다. 미술사 학예연구사는 고궁박물관이 소장하는 작품을 조사하고 보존·활용을 위한 학예 업무를 한다. 문화재 학술조사뿐만 아니라 관련 학술지, 도서 발간 업무도 하게 될 예정이다. ●연구직, 특정분야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필요 문화재 관련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학예연구사지만 마냥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새내기들은 문화재 행정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를 제언했다. 남 연구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연구직 공무원은 전체 0.75%밖에 되지 않는 아주 소수로 국정과제에 매달리는 연구자들이 1~3명 정도 적은 인력이 매달리고 있어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면서 “국가직 공무원 특성상 보직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데 연구직은 특정 주제를 선정하면 그것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자리여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 연구사는 “많은 관심이 있으면 예산은 따라오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시설이나 장비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먹다 남은 ‘조미김’ 꼭 냉동고에 보관하세요”

    “먹다 남은 ‘조미김’ 꼭 냉동고에 보관하세요”

    가정에서 반찬으로 흔히 먹는 ‘조미김’을 개봉한 뒤에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부득이 상온에 보관했을 경우에는 1주 이내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6월 4일부터 7월 31일까지 시중에서 유통 중인 조미김을 대상으로 개봉 후 보관 방법별 품질 변화를 조사한 결과, 냉동고·냉장고·상온(차광)·상온(투명) 등의 순으로 기간 경과에 따른 변화 정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참기름, 들기름, 옥배유 등 조미김 표면에 처리된 기름 성분(유지·油脂)의 산가(酸價)와 과산화물가(過酸化物價)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산가는 보관 방법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과산화물가는 1주를 기점으로 보관 방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과산화물가는 유지의 초기 산패(酸敗·유지를 공기 속에 오래 방치했을 때 산성이 돼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나빠지거나 빛깔이 변하는 현상)를 나타내는 척도다. 과산화물 값이 높아질 경우 영양적 가치가 감소하고 눅눅한 냄새와 독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투명한 용기에 상온 보관했을 때 과산화물가는 초기 1.7meq/kg에서 8일 경과 후 10.6meq/kg로 점차 증가해 20일 경과 후 64.4meq/kg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반면 냉동고에 보관한 경우 8일 6.2meq/kg, 20일 9.4meq/kg 등으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원은 “개봉한 조미김은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온에 보관할 경우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고 1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둘도 없는 천생연분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올여름도 전 세계가 몸살이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워야 여름’이란 말이 머쓱할 지경이다.인간은 20~25도의 온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최적 기온에서 10도가량 기온이 상승하거나 내려가면 인간의 활동에 많은 지장이 생긴다. 기온 상승으로 체온이 오르면 숨이 가빠지고 구토,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이렇듯 기온 변화에 민감한 인간에게 일정한 기온 환경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달 표면의 온도 변화가 최대 250도 이상임을 감안해 보면 지구는 여전히 인간 생존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구의 이런 이상적인 기온은 태양과의 적절한 거리, 그리고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 덕분이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복사 에너지가 지구 대기에 의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물도 액체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생명의 원천이 되는 물은 고작 0~100도에 이르는 좁은 온도 구간에서만 액체로 존재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인 생명가능지대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95~115%에 이르는 지역으로 화성이 그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화성 표면 탐사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파악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수십억년 전 화성 생성 초기에는 지구와 같은 바다와 강이 있었고 상당량의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화성은 과거 존재하던 물이 80%가량 이미 소실됐고 대기 중 수증기 형태와 극지역 지표 아래에 얼음 형태로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 대기 상층부에서 벌어지는 자외선에 의한 물분자 분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에 없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타원율이 큰 화성의 긴 공전궤도 때문이다. 화성의 공전궤도는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때와 가장 멀 때 거리 차가 4200만㎞이다. 이로 인해 화성 남반구와 북반구 여름 간에 큰 기온 차가 발생한다. 화성과 태양 간 거리가 가장 짧을 시기에 여름을 맞는 화성 남반구에서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증가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고 고도 160㎞에 이르는 거대한 수증기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 이 수증기띠는 대류 현상으로 남반구에서 북반구 극지역까지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양의 자외선 복사로 물분자가 수소와 산화수소로 분리되고 수소 분자는 우주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유출된다. 화성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먼지 폭풍으로 수증기가 고층 대기로 보다 쉽게 이동하게 되면서 이런 수소 분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화성에 얼마 남지 않은 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이다. 이런 사실을 보면 지구가 인간에게 얼마나 우호적이고 이상적인 환경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주의 수많은 별들 중에 지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넘어 경외심마저 든다. 이번 여름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둘도 없는 천생연분인 지구를 만나, 평생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벅찬 마음으로 이 남은 여름 기쁘게 보내련다.
  • 천연잔디 도심 지표온도 최대 50% 낮춰

    녹색의 잔디는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줄 뿐 아니라 도심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천연잔디의 온도조절과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측정한 결과 지표온도는 최대 50%, 대기온도는 2도 이상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일 오후 1~3시 대구(북·수성구), 서울(관악·동작·광진구) 일대 10곳, 18개 지점의 시민·학교운동장과 어린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지표면 피복유형별 지면과 대기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 평균 온도는 34.5도로 인조잔디(67.5도)와 우레탄(61.4도)보다 약 50% 정도 낮았고 아스팔트(55.7도)나 흙이 드러난 지표(49.4도)보다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대기 온도는 천연잔디가 36.8도로 인조잔디(39.1도), 우레탄(38.8도), 아스팔트(38.8도), 흙 지반(38도)에 비해 최대 2도 이상 낮았다.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잔디는 증산작용을 통해 대기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1000㎡(약 300평)의 잔디밭은 90㎡(약 27평)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분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공유방 부작용 3년 동안 5000건 넘어

    인공유방 부작용 3년 동안 5000건 넘어

    2016년 661건→2018년 3462건으로 희귀 암 유발 ‘엘러간’ 1389건 보고돼미국 엘러간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 중 희귀 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발병 사례가 국내에 처음 보고된 가운데 최근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 접수 현황’을 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모두 5140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 기간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는 2016년 661건에서 2017년 1017건, 2018년 3462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인공유방 부작용 3462건 중에서는 파열 16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삽입물 주변에 두꺼운 피막이 생겨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이 785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희귀 암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 인공유방의 경우 최근 3년간 부작용 사례 보고가 1389건에 달했다. 10건 중 3건꼴이다. 현재 엘러간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은 수입사가 자진 회수 중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유통량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1만 436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수 대상이 아닌 인공유방도 3751건의 부작용 사례가 접수됐다. 남 의원은 “인공유방 등 인체이식 의료기기의 허가, 유통 사용 및 환자관리 등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유방 부작용 조사 등을 위한 환자 등록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인과관계를 밝혀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피해 보상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현재 엘러간과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 급증…3년간 5140건”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 급증…3년간 5140건”

    국내 최초 희귀암 발병 ‘엘러간’ 인공유방 보형물 회수 중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환자 중 희귀암 발병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가운데 최근 3년간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가 50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보고된 인공유방 부작용(이상반응) 사례는 총 5140건이었다. 이 기간 인공유방 부작용 사례 접수는 2016년 661건에서 2017년 1017건, 2018년 3462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과 관련해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 Breast Implant Associated-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림프종은 면역 체계 관련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으로 인해 가슴이 붓는 등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을 삽입하는 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한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이달 6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가 BIA-ALCL 의심 소견으로 대학병원에 의뢰돼 이달 13일 진단받았고, 14일 이런 사실이 대한성형외과학회와 식약처에 보고됐다.식약처는 15일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엘러간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BIA-ALCL 발생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엘러간의 문제의 인공유방 보형물은 제품을 회수 중에 있다. 남인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엘러간 인공유방의 경우 최근 3년간 부작용 사례 보고 건수는 1389건에 달했다. 회수 대상이 아닌 인공유방의 경우 3751건의 부작용 사례가 접수됐다. 지난해 인공유방 부작용 접수 건수 3462건 중에서는 파열 1661건, 구형구축 785건 등이 많았다. 식약처는 엘러간과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다. 또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 연구를 통해 안전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플 “한국 직원 500명…일자리 32만개 창출” 첫 공개

    애플 “한국 직원 500명…일자리 32만개 창출” 첫 공개

    1998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 고용 규모 밝혀포스코 등 국내 협력업체 수와 사례도 공개“일자리 32만개 시작에 불과” 추가투자 암시애플이 현재 한국 지사에 고용된 직원이 500명이고 국내에서 32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한국 내 고용 규모를 밝힌 것은 국내 진출 21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19일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고용 창출 페이지(www.apple.com/kr/job-creation)를 개설해 이같이 밝혔다. 애플 직원 수는 그동안 업계 추정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수치가 알려진 적은 없다. 애플은 “20여년 전(1998년) 단 2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디자이너, 제작 전문가, 리테일 직원, 고객 서비스 담당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0년 이후 직원 증가율은 1500%다. 특히 작년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애플스토어의 개장 준비를 위해 2017년 직원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와 함께 국내에서 창출한 일자리 수가 32만 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부품사 등 협력업체를 통해 12만 5000여명, 앱 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20만명이다. 이는 컨설팅 업체인 애널리시스 그룹이 2018년 애플이 한국에서 상품 및 서비스에 지출한 투자총액 정보를 토대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일자리 수를 산출한 것이다. 구체적인 국내 협력업체 수와 사례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애플은 국내 협력업체 200여개사와 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조 6만명, 도매 및 소매·차량 수리 2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활동 1만명, 행정 및 지원 서비스 활동 8000명 등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중에서는 포스코와 2016년부터 초청정 비자성 스테인리스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아이폰X부터 제품에 도입했다고 전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스테인리스를 얇게 펴고 표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풍산, 경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하는 영풍전자, 애플 카메라의 성능 및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하이비젼시스템 등도 함께 소개됐다. 2008년 이후 앱 스토어를 통해 한국 개발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번 수익은 4조 7000억원이고 작년 기준 관련 일자리 수도 20만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서 이 같은 사이트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일자리 창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를 새로 오픈한 것은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활동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표현을 통해 향후 국내 추가 투자를 암시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등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을 초기 판매 대상국에서 제외해 한국시장과 소비자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와우! 과학] 3500만 년 전 미국 초토화…소행성 충돌 증거 발견

    [와우! 과학] 3500만 년 전 미국 초토화…소행성 충돌 증거 발견

    지구는 탄생 직후부터 끊임없이 소행성 충돌에 시달렸다. 대개는 무시해도 될 만큼 작은 크기지만, 6600만 년 전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가져온 소행성 충돌처럼 큰 충돌도 있었다. 이런 대격변 탓에 기존의 생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생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진화를 촉진하고 다양한 생명체가 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조류를 제외한 공룡과 여러 중생대 생물을 멸종시킨 칙술루브 크레이터(충돌구)는 많은 연구 끝에 최근에야 그 존재가 확인됐다. 지구 표면은 지질 활동과 물에 의한 침식으로 지형이 계속 바뀌는 데다 바다의 면적이 넓어 크레이터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오래된 지층에서 대규모 충돌의 흔적을 찾아 과거 설명할 수 없었던 급격한 환경 변화의 이유를 알아냈다. 북미 대륙의 지층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신생대 중반에도 대형 소행성 충돌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미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텍사스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형 운석 충돌 시 볼 수 있는 텍타이트(tektite)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텍타이트는 운석 충돌의 증거로 넓은 지역에서 발견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충돌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사이의 체서피크만에서 원인이 되는 크레이터를 찾는 데 성공했다.(사진) 다만 최근까지도 체서피크만 크레이터의 정확한 충돌 시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었다. 미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팀은 크레이터에서 400㎞ 떨어진 바다 지층을 드릴로 시추해 그 정확한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동위원소를 찾아냈다. 우라늄-토륨-헬륨(uranium-thorium-helium) 연대 분석 결과는 충돌 시기가 3500만 년 전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 시기 충돌의 결과로 북미 대륙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있었을 것이다. 이 연구의 또 다른 중요성은 거대 소행성 충돌이 지구 역사상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체서피크만 크레이터는 지름 40㎞ 크기로 지금까지 확인된 지구 크레이터 중 15번째로 큰 크기다. 칙술루브 크레이터가 지름 15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지만, 그래도 파괴력은 엄청났을 것이다. 이런 대규모 충돌이 과거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알아낸다면 앞으로 발생 확률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2014년 대양수심도(GEBCO) 세계 지도(대양수심도 운영위원회 홈페이지)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中 달탐사 로버가 보내온 놀라운 사진들

    [아하! 우주] 中 달탐사 로버가 보내온 놀라운 사진들

    창어-4, 달의 이면에서 8일간의 과학작업 완료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4호가 달의 뒷면에서 만 8일간에 걸친 과학 작업을 완료했다고 중국의 우주항공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항천국(CNSA)이 15일 발표했다. 또한 창어-4와 탐사 로버 위투- 2는 실험하는 사이 틈틈이 찍은 달 표면의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해왔다고 관련 인사가 덧붙여 설명했다. 이 듀오의 임무는 1월 초 달의 뒷면에 착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착륙은 달의 뒷면에서 이루어진 인류 최초의 착륙이었다. 달의 낮과 밤은 각각 지구 시간으로 약 2주간 지속되며, 기온은 낮에는 섭씨 130도, 밤에는 영하 130도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 듀오의 미션이 달의 가혹한 조건들을 극복하면서 무난히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9일에 끝난 7일 간의 미션 기간 동안 두 로봇은 중성자 검출기, 방사선 기기, 적외선 분광계 및 무선 장치를 사용하여 다양한 측정을 완료했다. 듀오는 추운 밤을 견디기 위해 다시 2주간의 수면 모드에 들어간 후 7월 26일에 깨어나 8월 7일까지 또 다른 미션을 완료했다. 그때까지 로버는 달의 이면에서 총 271m에 달하는 거리를 여행했다. 올해 초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4호와 위투 2호 탐사 로버는 달에 밤이 찾아오면 수면 모드에 들어가고, 햇빛이 비추는 낮이 오면 활동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탐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달의 뒷면 쪽은 우리가 지구에서 보는 앞면과는 상당히 다르며, 이러한 차이점이 어떻게 발생하게 됐는지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착륙선 창어-4와 탐사 로버 위투-2가 수집한 데이터가 그 수수께끼를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 창어 4호는 달의 뒷면에 착륙한 최초의 우주선으로, 달 뒷면 지역의 지질학을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 창어 4호는 달 뒷면의 지표면에서 지각과 핵 사이의 물질인 달 맨틀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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