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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일간 공회전 끝 임시국회서 정기국회로… ‘秋更’된 추경

    두번의 합의 파기 끝 가까스로 타협 누리예산·개성공단 지원 끝까지 발목 여야 교착상태 되풀이 ‘네 탓 공방’ 끝내 8월 ‘빈손 국회’ 오점만 남겨 여야가 8월의 끝자락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국회 통과일은 결국 8월 임시국회를 넘기게 됐다. 지난 7월 26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37일 만이다. 여야는 두 번의 합의 파기 끝에 31일 오후 11시 50분쯤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당초 지난 22일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채택 이견으로 무산됐다. 다시 지난 30일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이 지방교육청의 지방채 원리금 상환지원 예산 6000억원, 교직원 통합 관사 건립 예산 1257억원, 학교 우레탄 트랙 교체 예산 776억원 등 8033억원 증액안을 단독 처리하면서 약속은 재차 파기됐다. 이 지방채 상환지원 예산이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지원으로 발생한 빚을 갚는 용도로 편성된 예산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3당 간사는 이날 비공개 접촉을 통해 추경안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각자 자기 주장만 고집하면서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예결특위 심사 단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교문위 심사안에서 5000억원가량 줄인 3000억원은 반드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교육시설 개선 명목으로 2000억원까지는 수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고 맞섰다. 국민의당은 양당이 주장하는 예산액의 중간값인 2500억원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교육 예비비 신규 편성 자체에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은 표류했다. 그러자 새누리당도 지출 예산을 신규로 편성하려면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다시 2000억원 수용이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가, 협상 끝에 결국 2000억원 증액안에 동의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지원 예산 700억원도 여야의 협상에 걸림돌이 됐다. 야당은 이들 기업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원·부자재에 대해서도 피해 금액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부와 여당은 개성공단에 두고 온 원·부자재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피해 당사자들의 얘기만 듣고 무조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여야는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서로에게 화살을 돌리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추경 비목에 없던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추경 처리를 막아서고 있다”면서 “합의문이 야당 의총에서 추인을 받았는데도 예결특위에서 (강경파에) 발목이 잡힌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추경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민생예산을 늘리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단 한 푼도 올리지 않겠다는 안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병헌 출연 ‘매그니피센트 7’ 폐막작

    이병헌 출연 ‘매그니피센트 7’ 폐막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영화제인 제73회 베니스영화제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 일대에서 개막해 9월 10일까지 11일간 열린다. 모두 20개 작품이 국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73’에 올라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 안드레이 콘찰롭스키(‘파라다이스’), 빔 벤더스(‘레 보 주 아란후에스’), 테렌스 맬릭(‘보이지 오브 타임’), 에밀 쿠스트리차(‘온 더 밀키 로드’), 프랑수아 오종(‘프란츠’), 톰 포드(‘녹터널 애니멀스’), 라브 디아즈(‘우먼 후 레프트’) 등 쟁쟁한 이름이 수두룩하다.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뮤지컬 영화 ‘라 라 랜드’가 개막작이다. 역시 ‘베네치아 73’에 진출했다. 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여가수와 재즈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그렸다. 에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주연이다. 폐막작은 이병헌이 출연해 국내에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작 ‘매그니피센트 7’이다. 기성 감독의 주목할 만한 신작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의 하나인 ‘아웃 오브 컴피티션’ 초청작으로, 앤트완 퓨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영화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뒤 4년 연속 불발이다. 대신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모두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암투를 그린 ‘밀정’은 ‘아웃 오브 컴피티션’에 초청됐다. 이 섹션에서는 배우 멜 깁슨이 10년 만에 연출한 ‘핵소 리지’도 눈에 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심적 집총 거부자의 실화를 다뤘다. 북한 어부의 남한 표류기를 담은 ‘그물’은 지난해부터 도입된 시네마 넬 자르디노의 초청장을 받았다. 영화 정원이라는 뜻의 이 섹션은 영화 팬들은 물론 리도 섬 거주자 등 모두에게 영화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야외 상영이다. 김기덕 감독은 경쟁·비경쟁 부문을 망라해 이번이 7번째 초청이다. 이탈리아 감독이 연출한 한국·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한국 청소년 문제를 조명한 ‘굿 뉴스’가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했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오리종티는 2014년부터 경쟁 부문으로 전환했다. 문소리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문소리는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슈&이슈] “16조 투자 유발” “주거환경 악화”… 님비에 답 없는 안양교도소 이전

    [이슈&이슈] “16조 투자 유발” “주거환경 악화”… 님비에 답 없는 안양교도소 이전

    ‘경기남부 법무타운’ 조성 계획이 지역 이기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휩싸여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법무부는 안양교도소를 현 위치에 재건축하기를 원하고, 법무타운이 조성될 의왕시 왕곡·고천동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의왕시에 따르면 법무타운 조성이 지지부진하자 김성제 의왕시장은 최근 법무타운 추진의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법무부가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치단체 간 논의는 의미가 없다며 안양시와의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월 안양에 위치한 안양교도소와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 서울소년원을 의왕시 한곳에 모아 집적화하고 이전한 부지에 창조경제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남부법무타운 사업 계획안’을 마련했다. 법무타운 조성으로 16조원 이상의 민간투자 유발과 5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자치단체 간 이상적인 상생모델로도 여겨졌다. 안양시는 안양교도소 이전으로 인한 개발이익 가운데 500억원을 의왕시에 지원하겠다며 법무타운 조성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500억원 제공’ 발단은 김 시장이 “정부 부처 간 합의를 전제로 안양교도소가 이전하게 될 경우 안양시는 개발이익 중 일부분인 500억원 정도를 고천동 지역주민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며 “현 안양교도소 부지 개발에 4조원의 투자유발을 고려하면 500억원은 과한 금액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김 시장의 발언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시장은 “김성제 의왕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안양교도소 이전을 추진하는 시민대책위원회와 안양시의회에 의견을 물었다”며 “안양시로서는 교도소 이전이 시급하고, 개발에 따른 이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곡·고천동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통합교도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김 시장과 이 시장 간에 ‘500억원 제공’이 거론되자 다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법무타운 조성 사업은 또 난항에 빠졌다. 지난해 법무타운이 들어설 왕곡·고천동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했고, 김 시장은 주민 대표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양측 간에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 시장은 “정부에서 법무타운 추진을 결정하더라도 고천·왕곡동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여옥태 통합교도소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통합교도소가 이전해 오면 의왕시 이미지가 교정집합소로 전락해 집값 등 주거환경이 악화되는데 수백억원 들여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선다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안양시는 교도소 이전을 의왕시에 매달리지 말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안양시는 법무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법무부가 안양교도소를 이전하지 않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 주민들은 여러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안양교도소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고, 법무타운 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23만여명이 서명한 서명부도 법무부에 제출했다. 또 지난해 말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에 법무타운 조성 촉구 건의문도 제출했다. 법무타운 조성 사업은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님비현상에 부처 이기주의까지 얽히면서 꼬일 대로 꼬여버린 것이다. 안양교도소 이전과 재건축 논란은 17년 전 시작됐다. 법무부는 1999년 안양교도소 구조안전진단 결과 4개 시설에 대한 구조보강이 필요해 2010년 10월 안양시에 안양교도소 재건축 협의 신청을 했다. 법무부는 2011년 2월 재건축 협의에 응하지 않는 안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12년 12월 1심과 2013년 7월 2심, 2014년 3월 대법원 판결 모두에서 안양시가 패소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안양교도소를 “다른 장소로 이전해 건축하는 것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건축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이강원(51) 사단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은 중립적인 제3기관을 통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소장은 “사회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제일 합리적인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며 “이를 위해선 적극적 의사가 있는 기관이 나서 중립적인 제3기관에 협의체 구성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참여를 원치 않는 이해당사자들은 협의체에 참여하면 원치 않는 양보를 해야 하고,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결국 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오히려 문제 해결의 명분이 되고, 본인들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일자리 추경안 방치하곤 잿밥에만 관심 두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추경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이 이어지면서다. 내년 예산안을 심의할 9월 정기국회가 임박한 터라 자칫 추경안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우리 경제에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려고 여야는 일자리 창출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추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어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애초 취지와 달리 각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여야는 불요불급한 민원성 예산을 욱여넣은 것도 모자라 아예 추경안을 고사시킬 요량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협치의 전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 한국 경제는 지금 ‘수출 절벽’과 내수 위축이라는 복합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세계적 보호무역 추세 속에 수출은 19개월째 뒷걸음질이고 가계도 지갑을 열지 않자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보다 국회가 먼저 추경의 시급성을 거론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이후 여야의 행태를 보면 혀를 찰 노릇이다. 무엇보다 내수의 불쏘시개가 되고 일자리가 쓸려 나가지 않도록 방파제 구실을 해야 할 추경의 취지를 변질시킨 잘못이 크다. 농해수위에서 정부 추경안에 없던 광양항 인근 교량 건설, 산자위에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여야 합작으로 각각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을 끼워 넣은 게 단적인 사례다. 이 바람에 11조원 추경안에서 순수 일자리 창출 지원 예산은 겨우 1조 9000억원 규모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집행의 타이밍이 생명인 추경을 ‘식은 죽’으로 만들고 있는 여야의 행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경환·안종범·홍기택 등 3인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추경 처리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고, 새누리당은 실세 망신 주기 청문회는 안 된다며 버티고 있다. 민생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데 추경안 처리보다 더 시급한 그 무엇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새해 예산안 국회 제출 시한(9월 2일)이 코앞이 아닌가. 국회 예산정책처는 추경이 무산되면 일자리 7만개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20대 국회가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들었던 19대 국회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선 안 될 말이다. 여야는 말로만 ‘민생 우선’이니 ‘협치’니 할 게 아니라 추경안 처리에서 그런 대타협의 정신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 20대 北청년 연평도 앞 표류···구조한 선장 “팬티만 입은 채 손 흔들어”

    20대 北청년 연평도 앞 표류···구조한 선장 “팬티만 입은 채 손 흔들어”

    24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스티로폼을 붙잡은 채 표류하던 북한 주민을 처음 구조한 이는 조업 준비를 하던 연평도 어민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평도 어민 A(53)씨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꽃게 조업을 위한 어구를 설치하려고 이날 아침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배를 몰았다. 선장인 A씨 외에도 선원 3명이 어선에 함께 타고 있었다. 오전 7시 10분쯤 소연평도에서 서쪽으로 2㎞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배를 모는데, 약 200m 떨어진 바다에 수상한 물체가 떠 있었다. 어선의 속도를 줄이며 다가가니 한 남성이 스티로폼을 붙잡은 채 손을 흔들었다. 다급한 마음에 A씨는 일단 바다에 빠진 사람부터 살리고 보자 싶어 선원들과 함께 남성을 어선으로 끌어올렸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평도가 북한과 가깝다 보니 구조한 다음에 곧바로 남성에게 ‘북에서 왔소’라고 물었다”면서 “처음에는 입을 딱 닫고 아무 말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재차 물어보자 이 남성은 다소 알아듣기 힘든 북한 사투리로 대답했다. A씨는 어선을 몰고 연평도로 귀항해 이 남성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그는 “이북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북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팬티만 입은 차림에 비쩍 말랐다”고 기억했다. A씨가 이날 구조한 남성은 북한 주민 B(27)씨로 확인됐다. 보안당국은 B씨가 스스로 탈북했는지, 해양조난사고를 당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며 귀순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서 북한과 가까운 곳은 불과 10여㎞ 떨어져 있다”며 “조류를 타고 오는 것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7일에도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인천 해역을 지나다가 해양경찰에 발견됐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북한 주민들은 당시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로 넘겨져 귀순 경로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연평도 해상 ‘스티로폼 표류’ 北주민 구조…탈북 여부, 귀순 의사 등 조사

    연평도 해상 ‘스티로폼 표류’ 北주민 구조…탈북 여부, 귀순 의사 등 조사

    최근 서해상으로 북한 주민 3명이 귀순한 데 이어 연평도에서도 북한 주민이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구조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A(27)씨가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군 관측병이 발견했다. 때마침 이 해역을 지나던 어선이 A씨를 발견하고 약 5분 만인 오전 7시 15분쯤 A씨를 구조했다. 어선 선장 이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어구를 설치하러 배를 몰고 가는데 사람이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고 있어 끌어올렸다”고 구조 경위를 전했다. 이씨는 “북에서 왔느냐고 묻자 말을 안 했다”면서 “나중에 몇 마디 할 때 북한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북한 사람인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장은 연평도로 귀항해 군 당국에 A씨 신병을 인계했다. 보안당국은 A씨가 스스로 탈북했는지, 해양조난사고를 당한 것인지를 조사하며 귀순 의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북한 주민 3명이 어선을 타고 인천 해역을 지나다가 해양경찰에 발견됐다. 평안북도에서 출발한 북한 주민들은 당시 곧바로 귀순 의사를 밝혔고,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센터로 송치돼 귀순 경로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수년간 서해에서는 북한 주민의 귀순이 이어져 왔다. 2011년 2월 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연평도 해상으로 남하했다가 이 중 4명이 귀순하고 27명은 북한으로 돌아갔다. 또 같은 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21명이 목선을 타고 남하해 전원 귀순했다. 2014년 8월에는 북한 주민 2명이 강화군 교동도로 헤엄쳐 넘어와 귀순했고, 지난해 10월에도 북한 주민 1명이 비슷한 방식으로 교동도로 와 귀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평도 해역 북한 남성 1명 떠내려와…귀순 의사 확인 중

    연평도 해역 북한 남성 1명 떠내려와…귀순 의사 확인 중

    24일 오전 7시 10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남성 1명이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것을 군 관측병이 발견했다. 이 남성은 약 5분 만에 구조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당국은 귀순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vs 환경단체 ‘케이블카 전쟁’

    지자체 vs 환경단체 ‘케이블카 전쟁’

    속리산·설악산 등 국립공원 등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로 전국이 시끄럽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연 훼손의 첩경이란 주장이 충돌해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충북도와 보은군은 최근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23일 밝혔다. 토지 소유주인 법주사가 수년 동안 반대하던 입장을 철회하고 최근 케이블카 설치에 동의해 탄력이 붙었다. 케이블카 예정 구간의 코스로는 현재 속리산캠핑장~천왕봉 구간과 수정초~문장대 구간 등이 논의되고 있으나 다른 대안이 나올 수도 있다. 두 코스 모두 길이는 3.5㎞ 정도다. 충북도 등은 침체한 속리산 관광을 살리려면 케이블카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은군 황대운 경제팀장은 “1980년대 속리산 관광객이 한 해 200만명이었지만, 지금은 60만명으로 줄어 3분의1 토막이 났다”며 “속리산 관광 활성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황 팀장은 “특히 속리산 문장대를 3번 올라가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어 투병하는 노인이나 장애인 중에 꼭 문장대에 가고 싶다는 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들은 케이블카가 오히려 자연을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등산객의 부주의로 산불이 나거나 나뭇가지를 훼손하고 엄청난 등산객이 몰려들어 산과 나무를 망치기도 하는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이런 훼손들이 크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와 달리 케이블카 설치공사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케이블카 지주를 세울 때 산림 피해 면적을 최소화하고, 헬기로 공사자재를 옮기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자연 훼손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지자체들의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더 많은 등산객이 몰려 산 정상부와 능선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또 멸종위기 동식물들의 생존도 위협받는다. 게다가 케이블카가 산불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는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라고 비난한다. 전국 관광용 케이블카 8곳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통영 케이블카 등 고작 3곳에 불과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도 안 된다고 했다. 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정책국장은 “최근 노인과 장애인을 내세워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는 사업도 제대로 못 하면서 케이블카를 만들어 도움을 준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개발 논리에 얽매여 주민들을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며 “속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시민단체 연대로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도 양양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도 지자체는 찬성하고 환경단체는 반대하는 양상이 충북도와 비슷하다. 양양군은 환경영향평가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케이블카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설악산 전체가 산양의 핵심 서식지여서 설악산 생태계를 전체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리산생명연대와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01년부터 추진된 울산 울주군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15년째 표류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반발에 못 이겨 제주도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대구시는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철회했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공익적 가치를 좀 더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국회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구상하거나 추진하는 지자체는 34곳이다. 케이블카 사업이 구체화된 지역은 예외 없이 찬반 갈등으로 시끄럽다. 도종환 의원은 “정부가 산악 관광을 활성화한다고 해 무분별하게 여기저기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동식물과 전통 사찰들을 배려하는 대책이 마련된 뒤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얕은 해변으로 떠밀려온 들쇠고래떼, 도대체 왜?

    얕은 해변으로 떠밀려온 들쇠고래떼, 도대체 왜?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카나리아 제도 동쪽 끝 란사로테 섬 콜로라다스 해변에 들쇠고래 10여 마리가 떠밀려와 표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극적인 장면은 이 지역 루비콘 다이빙 센터 다이버 나타샤 막시멘코(Natasha Maksymenko)에 의해 포착됐다. 영상에는 해변 얕은 물가로 떠밀려온 10여 마리의 들쇠고래떼의 모습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이 들쇠고래떼가 다시 바다로 갈 수 있도록 헤엄치는 방향을 바꿔주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린 막시멘코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했다”면서 “하지만 들쇠고래들이 얕은 물에 갇힌 것을 본 뒤엔 모두 물에 뛰어들어 그들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들쇠고래들을 구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특히 내 손으로 직접 새끼 들쇠고래를 구해서 무척 기뻤다”며 “그 당시의 새끼 들쇠고래 표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들쇠고래는 다 자랐을 때 몸길이 약 6m, 체중 약 3.6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고래 중 하나로 북위 50도~남위 40도의 온대와 열대 심해에 서식한다. 보통 15~40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하며 사회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Natasha Maksymenko, MIAN07 CIT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이버 안보’ 법제화… 기관·기업 보안 자율성 침해 해소 관건

    北 잇단 사이버공격 대응 초점 “與 발의 법안보다 약화된 수준” “SW 등 국가 공유는 독소 조항” 국회 법안 처리 여부 미지수 정부의 국가사이버안보기본법안은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사이버테러방지법에 비해 국가정보원에 집중된 권한을 일부 분산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빈발하며 사이버테러 대응을 위한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이 커지자 그간 입법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쟁점에 대해 국정원이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최근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외교안보 관계자 40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외교안보 관계자 90명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과 별개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대남 위협을 계속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사이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서상기·이철우·하태경·이노근 의원 등이 관련 법을 발의했지만 폐기됐고, 20대 국회에서는 이철우 의원을 필두로 여당 의원 122명이 ‘국가 사이버안보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논의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당 발의 법안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이 법안대로 민관의 사이버위협 정보를 국정원이 관리하도록 하면 국정원이 이를 ‘오·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법안 11조 2항에는 ‘국정원장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위협정보의 효율적 공유 및 관리를 위해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센터를 구축·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각 부처 및 공공기관, 방산업체, 정보통신 기업 등이 제공하는 사이버위협 정보가 국정원으로 집중되는 구조인 것이다. 반면 정부가 마련한 사이버안보법안은 센터를 국무조정실 소속으로 두도록 했다. 그동안 논란을 고려해 국정원이 직접 이를 관리하는 구조는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방부 직할기관 등에 대한 특례 조항을 둔 것도 국군기무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등 군 정보기관의 독자적 활동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법안을 검토한 한 정부 부처 관계자도 “여당안보다는 약화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사이버안보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가 주도의 사이버위기 대응법 체계 자체가 각 기관 및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사이버공격뿐 아니라 악성 프로그램, 정보통신망 및 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보안 취약점을 공유하도록 한 규정을 ‘독소조항’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이 내용은 사이버안보법안에도 그대로 포함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기덕 ‘그물’·김지운 ‘밀정’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

    김기덕 ‘그물’·김지운 ‘밀정’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

    김기덕(왼쪽) 감독의 ‘그물’과 김지운(오른쪽) 감독의 ‘밀정’이 나란히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고 각 영화의 배급사인 뉴(NEW)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이 28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 불명’, ‘빈 집’,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에 이어 7번째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가게 됐다. ‘그물’은 남한에 표류하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1920년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항일무력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지고 국회의원 등 제외 불씨 여전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지고 국회의원 등 제외 불씨 여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정을 받았지만, 이해충돌 방지와 관련된 조항이 빠지고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일부 제외된 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이해충돌 방지제도는 당초 정부안에서 법안의 두 축 가운데 하나였다. 법안의 원래 이름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의 핵심 조항이다. 법안이 2013년 7월 국회에 제출돼 2014년 5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심의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조항 때문에 법안은 수개월간 표류했다. 세월호 사고 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는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빼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 당시 여야는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기로 했지만 후속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김영란법은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부정청탁 금지 유형의 예외를 적시한 5조 2항에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 전달 행위’가 포함된 것도 정무위에서다. 당초 정부안은 예외 조항을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무위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고충이나 민원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고유 업무라서 처벌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부정청탁의 주요 통로로 지목받아 온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국회의원은 제외·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져 ‘반쪽 법안’

    [김영란법 합헌] 국회의원은 제외· 이해충돌 방지 조항 빠져 ‘반쪽 법안’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 등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정을 받았지만, 이해충돌 방지와 관련된 조항이 빠지고 적용 대상에서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일부 제외된 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이해충돌 방지제도는 당초 정부안에서 법안의 두 축 가운데 하나였다. 법안의 원래 이름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자신과 4촌 이내의 친족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의 핵심 조항이다. 법안이 2013년 7월 국회에 제출돼 2014년 5월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 심의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 조항 때문에 법안은 수개월간 표류했다. 세월호 사고 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국회는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빼고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 당시 여야는 이해충돌 방지법을 따로 만들기로 했지만 후속 입법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김영란법은 ‘반쪽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부정청탁 금지 유형의 예외를 적시한 5조 2항에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제3자 민원 전달 행위’가 포함된 것도 정무위에서다. 당초 정부안은 예외 조항을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공익 목적으로 공직자에게 법령·조례·규칙 등의 제정·개정·폐지 등을 요구하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무위는 여기에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를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고충이나 민원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고유 업무라서 처벌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의원이 민원 전달 창구로서의 기능이 단절되면 대의민주주의의 통로마저 끊기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청탁의 주요 통로로 지목받아 온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망을 빠져나갔다는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전대 겨냥 ‘4대 금기인물’ 제시...“이런 사람은 안된다”

    홍준표 경남지사, 전대 겨냥 ‘4대 금기인물’ 제시...“이런 사람은 안된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26일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지도부에 입성하면 안 될 4대 인물의 유형을 제시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수저 물고 태어나 정치판에 들어와서 흙수저 행세하는 사람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내용없는 이미지 정치, 탈렌트(연기자를 뜻하는 일본식 외래어) 정치만 하는 사람 △보수정당의 표를 받아 정치를 하면서도 개혁을 빙자해 얼치기 좌파행세하는 사람 △반백이 넘는 나이에 다선 정치인이 되고도 소장개혁파 행세하는 사람을 당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4대 유형으로 꼽았다. 홍 지사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방향을 못 잡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호소했다. 홍 지사는 또 ”진심이 담기지 않은 정치, 내용없는 정치는 이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이미지 정치를 경계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 측은 ”4대 유형이 전대에 출마했거나 당에 있는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당 지도부가 됐든, 국가 지도자가 됐든 이런 리더십이 보수 세력의 지도급 인사가 되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주석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춘향전 읽는 베트남, 정치학 배우는 케냐… 위풍당당 e스쿨 한국학

    ‘이 나라 사람들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도 피우며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녀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이들은 단 12개의 국가만 알고 있고 지도에 시암(태국) 너머의 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쌀과 다른 곡물들은 넘쳐날 정도로 재배되고 누에를 많이 치지만 좋은 비단을 뽑을 줄은 모른다.’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태풍을 만나 조선에서 14년간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은 동인도회사에 제출한 보고서 ‘하멜표류기’(1668년)에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소개했다. 조선의 제도, 풍속, 지리, 물산 등 그가 보고 들은 단편적인 기록들을 모은 것이지만 하멜의 보고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연구해 서구 세계에 조선의 존재를 알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연구하는 학문, 곧 해외 한국학의 초기 형태인 셈이다. ●KF, 13개국 80개 대학 119석 석좌교수직 설치 하멜이 조선을 연구해 서구 세계에 알린 지 30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학은 놀라운 변신을 거듭했다. 하멜 같은 상인들이나 여행가, 선교사들의 ‘오리엔탈리즘’ 색채가 짙은 초기 형태를 벗어났다. 식민지시대 촉탁 학자들이 주도한 왜곡된 연구 시각을 극복하고 지금은 중국학, 일본학의 일부가 아닌 당당한 국제지역학의 한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정부가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자며 아예 국가적 사업으로 한국학 확산을 지원하면서 현재 한국학은 한국을 널리 알리는 공공외교 및 ‘지식 한류’ 확산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한국학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이 기관의 지원으로 지난해 설치된 해외 한국학 석좌교수직은 총 13개국 80개 대학의 119석에 이른다. KF는 올해 미국 볼더대, 네덜란드 호로닝엔대, 호주 멜버른대 등 5개국 7개 대학에 한국학 교수직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한국학 강좌 확대를 위해 올해 56개국 72개 대학에 77명의 객원교수도 파견한다. 해외 선교사나 학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한국을 연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우리 학자들이 해외에 나가 한국학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온라인 글로벌 e스쿨 첫 도입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및 강원 일대에서 진행된 ‘해외 대학 박사 과정생 한국문학 워크숍’은 해외 한국학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행사에는 일본 도쿄대, 미국 미네소타대, 인도 델리대 등 11개국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23명의 박사 과정생들이 참가해 최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한국학 연구 방법에 대해 토의했다. 기조 강연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지만 한국문학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의는 일본 오무라 마쓰오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시인 윤동주 연구자로 국내 학계에서도 유명하다. 외국인 연구자들의 연구 주제는 다양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춘향전’이나 소설가 이광수, 이효석, 이상, 박태원 등의 작품은 물론 식민지시대 일본어로 글을 썼던 소설가 겸 극작가 김사량(1914~1950)의 작품들, ‘사하촌’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정한(1908~1996) 작품의 대만 번역 등 한국 문학계에서도 그간 외면받았거나 사실상 연구가 힘든 주제들까지 본격적으로 다뤘다. 국내 연구자들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해외 연구자들이 보완하면서 함께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 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KF 관계자는 “재단은 지난 25년간 해외 대학의 한국학 지원 사업을 지속했다”면서 “한국문학은 해외 한국학 진흥을 위한 필수 분야”라고 말했다. KF측은 이 사업을 통해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그에게 맨부커상을 안긴 데버라 스미스 같은 한국문학 전문가들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한국학 강의는 현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국내 대학의 강의를 듣고 국내 교수진 및 학생들과 토론을 나누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KF가 2011년 처음 도입한 온라인 한국학 강의 ‘글로벌 e스쿨’ 사업을 통해서다. 글로벌 e스쿨은 현지에서 직접 한국학 강의를 들을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됐다. 한국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했지만 현지의 한국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극복했다. 글로벌 e스쿨은 국내외 대학이 실제 진행하는 한국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에 송출하고 현지 방문, 특별 강연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 강의 병행… 작년 3413명 수강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총 30개국 91개 대학에 200개 강좌를 열어 총 3413명의 학생이 한국학 강의를 수강했다. 종합대학의 한 학번 정도 규모의 외국인 학생들이 글로벌 e스쿨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한 것이다. 이렇게 한국학을 접한 학생들 중 일부는 본격적으로 한국학을 전공해 국내 대학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멕시코에서 글로벌 e스쿨을 활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림수진 콜리마대 교수는 “비디오 콘퍼런스 방식이지만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은 실제 수업 이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면서 “이 수업을 통해 지금껏 매년 2명 이상이 한국 대학교의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일부는 박사 과정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문화개론·한류 콘텐츠 등 인기 과목 글로벌 e스쿨은 시행 초기부터 아무래도 한국 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개론 강의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관한 강의들이 강세였다. 한국문학, 한국 전통문화, 한국의 미디어예술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강의들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을 막론하고 개설돼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개설 강의만 보면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에서 가을학기에 진행된 ‘현대 한국의 사회와 문화’ 강의는 88명이, 대만 중국문화대에서 개설된 ‘한국의 문학’ 강의는 51명이 수강했다. ●한국 와서 석·박사 과정… 친한파 인사 배출 최근에는 강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해외 대학의 수요도 다양해지면서 한국학 강의가 인문·예술 분야를 벗어나 경영·정책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산업 발전모델에 대한 연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강의와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세네갈 경영전문대학원(ISM)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아시아 기업의 글로벌 전략’ 강의가 개설됐다. 성균관대·인하대 컨소시엄은 카자흐스탄 국제정보기술대에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및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케냐 나이로비대에서는 한국 정치학 관련 강의가, 몰도바 과학대학교에는 한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관련 강의도 개설될 예정이다. KF는 나아가 글로벌 e스쿨과 연계해 펠로십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수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며 온라인 강의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학점까지 딸 수 있게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더불어 역사유적지 답사, 한국 문화체험 활동 등에도 참여한다. 학문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지한파’ 인사들을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시형 KF 이사장은 “글로벌 e스쿨은 해외 한국학 교육 지역의 다변화 및 강좌 내용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대학 간 한국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대학의 국제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0년 표류’ 전북 완주 삼봉지구 2019년 말까지 5758가구 건설

    10년간 표류하던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 공공주택사업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봉지구 공공주택사업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행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부지조성 공사비 일부를 사업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매각금액으로 대체하는 대행개발 방식 입찰을 통해 부지조성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에 착공할 방침이다. 삼봉지구는 삼례읍 수계리 일대 91만 4978㎡의 부지에 2019년 말까지 1882억원을 투자해 인구 1만 4428명을 수용하는 5758가구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H는 지난해 말 자족기능을 갖춘 완주군 신중심도시라는 개발목표에 부합하는 지구설계를 완료했다. 삼봉지구는 지구 내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공원녹지축을 설정하고 고속도로 소음 저감을 위한 녹지를 확보해 방음벽이 없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또 계층 간 위화감 해소를 고려해 다양한 평형의 공동주택을 혼합 배치하게 된다. 완주군 관계자는 “삼봉지구가 완공되면 인접 산업단지 종사자와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0년 표류 완주 삼봉지구 본격 추진…2019년까지 5758가구 건설

    10년간 표류하던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 공공주택사업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삼봉지구 공공주택사업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행개발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부지조성 공사비 일부를 사업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매각금액으로 대체하는 대행개발방식 입찰을 통해 부지조성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에 착공할 방침이다. 삼봉지구는 삼례읍 수계리 일대 91만 4978㎡의 부지에 2019년 말까지 1882억원을 투자해 인구 1만 4428명을 수용하는 5758가구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H는 지난해 말 자족기능을 갖춘 완주군 신중심도시라는 개발목표에 부합하는 지구설계를 완료했다. 삼봉지구는 지구 내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공원녹지축을 설정하고 고속도로 소음 저감을 위한 녹지를 확보해 방음벽이 없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또 계층 간 위화감 해소를 고려해 다양한 평형의 공동주택을 혼합 배치하게 된다. 완주군 관계자는 “삼봉지구가 완공되면 인접 산업단지 종사자와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객이 토박이 되는…강진의 情을 먹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객이 토박이 되는…강진의 情을 먹다

    강진은 두 번 와야 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가을이었다. 목포를 거쳐 강진까지 허위허위 찾았다. 목포라고 가만히 읊조리면 금방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질 듯하다. KTX 목포역에 서니 서해 일몰의 기운이 저물면서 붉다. 애먼 감상은 얼른 떨쳐낸다. 강진의 이수희 시인이 강진문화원 일에다 늘 약속이 법성포 굴비 두름처럼 엮여 있는 마당발 이성구 시조시인을 닦달하여 목포역까지 애써 고마운 길 마중을 나오도록 했다. 영랑생가에서 300m 쯤 떨어져 있는 사의재(四宜齋)를 찾았다. 사의재에서 다산의 뒤를 밟다 그곳은 다산 정약용이 1801년 11월 23일 낯선 강진으로 유배되는 길 처음 묵은 주막이다. 사의재는 이곳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 삼은 곳이다.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다산이 붙인 이름이다. 스스로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간이다. 사의재는 창조와 희망의 공간이며 혁신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사려 깊은 주막 할머니의 “어찌 그냥 헛되이 사시려는가. 제자라도 기르셔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얘기에 다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유배지에서 만난 촌로의 외침은 절망에 빠진 다산에게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 것이다. 자신을 새로 추스른 다산이 1802년 10월 초부터 최초 제자 황상을 시작으로 강진읍 여섯 제자에게 자신이 편찬한 『아학편』을 주교재로 교육을 했다. 당대 최고 권위의 학당이 이곳 강진에 창설된 셈이다. 다산은 1801년 겨울부터 1805년 겨울까지 꼬박 4년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그곳 '사의재 주막'에서 중씰하고 인심 좋은 주모를 만나 소박하고 맛난 술상을 받았다. 200년하고도 십수 년 전 다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추어탕과 메생이전을 앞에 두고 다산이 강진에서 처음 밥상을 받았던 그 마음을 되짚었다.시레기가 담뿍 담긴 추어탕을 호호 불며 숟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수희 시인의 입술이 붉다. 고향의 풋내를 느끼는 듯하다. '봉숭아 물이 든다/ 입안 가득 괴어오는/ 분홍빛 풋내'(이수희, '고향') 강진과 짧은 만남 뒤 한동안 앓았다. 강진의 맛과 정이 입안에 가득 머물러 있었던 탓이다. 이부자리 안에서 괜스레 입맛 다시며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졌다. 서울의 일상에서도 강진의 여운은 계속되었다. '저 강진만 들녘에 새떼 쫓은 아이/ 너도 목마르겠구나/ 올벼도 다 익어 가는데/ 배진강 물 흘러 술 빚고/ 쪽빛 청자에 병영곡주 담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자꾸나'(송행숙, '강진은 우주다') 마음은 강진만 언저리를 늘상 휘적거렸지만, 길은 멀었고 삶은 질척거렸다. 두 번째 강진은 선물처럼 찾아왔다. 어느 날 김미진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강진군청에서 '김영탁의 詩食男女'를 초대하고 싶다는 전갈이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석천한정식'으로 내달렸다. 강진의 들판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눈을 씻고, 멀리 월출산을 바라보며 눈인사를 한다. 다시 왔다고, 반갑다고, 배고프다고. 잘 차려진 강진 전통한식이 한상이다. 율무죽으로 술적심을 시키더니 남도의 너른 들판과 바다에서 마음껏 당겨온 풍부한 식재료로 밥상을 풍요롭게 연출한다. 후덕하고 정이 넘친다. 게장은 짜지 않은 심심한 절제가 좋다. 고구마 줄기 요리는 그냥 삶아서 무친 게 아닌 묵은지처럼 오래 묵은 맛이 난다. 고구마 줄기와 함께 붕어찜이 숨은 그림처럼 줄기 속에 숨어있는데,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깊은 토속의 맛이 우러난다. 물천어 요리의 진수다. 병영성, 병영주조 막걸리 맛을 보다 수백 년 전, 파란 눈의 사내가 거친 풍랑을 맞아 표류하다가 제주도에 불시착하고, 다시 곡절을 거친 뒤 이곳 강진 병영성까지 끌려온 역사가 실감도 나지 않는다. 병영성 곁에는 하멜기념관이 있다. 결국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하멜표류기』를 썼다. 엄밀히 얘기하면, 하멜이 조선에 억류된 기간 동안의 임금을 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작성한 업무보고서였다. 국역판 『하멜표류기』는 1917년 재미교포 잡지 『태평양』에 연재된 것을 최남선이 발견하고 이를 『청춘』에 실은 것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이다. 10년 계획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병영성은 남도의 군사요충지였다. 전쟁의 칼바람이 늘 가시지 않던 이곳은 이제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그저 막걸리 익는 냄새 가득한 공간이다. 60년이 곧 되어가는 전통적인 술도가 병영주조장이 코 앞이었다. '꿈속 눈 녹아 지은 터에/ 만월이 뜨고 지고/ 천변 버들개지 피고 지고/ 수인산 안개 풀어/ 강진만 한 사발,/ 노을 한 사발'(김미진, '설성만월(雪城滿月) 막걸리') 병영주조장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잘 익은 술 냄새로 해 지는 어스름한 강진의 나그네에게 코를 벌름거리게 했다. 54년의 전통을 오롯이 간직한 술도가는 초기의 건물과 사세를 확장하면서 새로 지은 술도가가 마주 보고 있었다. 김견식 대표가 반겨준다. 술맛이 얼마나 좋은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61호 지점으로 지정되었고, 일본으로도 수출하고 있었다. 일본 수출용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병에 담아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술도 있으나, 생수통처럼 생긴 용기에 담은 설성동동주도 있다. 일본인들은 막걸리를 생수통처럼 거꾸로 꽂아서 생수를 받아먹듯 술잔을 꼭지에 대고 마신다는 것이다. 서로 권커니 잣거니 하며 먹는 게 술 먹는 맛인데 말이다. 술 익는 술도가 안을 거니는 것만으로 적당히 취기가 오르는 듯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일본에 막걸리를 소개한 정은숙 작가는 왜 병영주조가 인기냐는 질문을 던진다. 김견식 대표는 "뭐 별거 있간. 강진쌀 중 가장 실한 놈으로 술 빚고, 누룩과 주정도 최고급 쓰믄 되지. 뭐, 월출산 물 좋은 것은 다들 아실 것이고."라며 가볍게 받는다. 술도가 안은 술이 발효하는 소리와 시식남녀 일행들이 침 삼키는 소리가 합창이 되어 꿀꺽꿀꺽 술 넘어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울대가 꿀렁거린다. 일본수출용 생수형 막걸리를 방문 기념선물로 받았다. 차속에서 술병에 담긴 막걸리는 우윳빛으로 찰랑거렸다. 마량포구(馬養浦口) 봉별기(逢別記) 마량(馬養)을 포구로 부르다가 지금은 규모가 커지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항구로 발돋움했다. 마량이라는 뜻은 한양에 바치는 제주도 말이 잠시 거쳐 가는 데서 비롯됐다. 현재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 목포 여수 등 여러 곳으로 뱃길이 열려 있다. 토요일, 마량포구는 수산시장이 문을 여는데 전국적인 축제가 된다. 실물경제에도 능했던 다산의 후예답게 다양하고 풍부한 상품을 만들었다. 가령 된장 물회, 강진 삼합(전복+매생이+라면), 소낙비(소고기+낙지+비빔밥), 강진만 장어탕, 오감만족회 등 자칭 5대천왕이라는 먹을거리를 내놨다. 마량에서는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굳이 단골을 정하지 말고 여기저기 떠돌며 무엇을 먹어도 좋다는 뜻이다. 간밤에 헤어진 박수철 강진 부군수와 임채용 마량면장이 늦은 점심 식당으로 들어와 요란한 이별식을 치른다. 왁자지껄한 만남과 이별의 시공간이다.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강진을 나섰다. 두 번으로는 부족했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세 번째는 언제일지 아직 모른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11년 끌어온 광주 어등산 개발 물꼬

    숙박시설 줄이고 상가 늘리기로 공공개발 취지 훼손 논란 남아 광주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에 착수한 지 11년 만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법은 최근 민간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가 제기한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에서 “광주도시공사는 어등산리조트에 229억 8600만원을 지급하라”고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어등산리조트는 경관녹지와 유원지 부지를 도시공사에 기부하고, 도시공사는 이 사업을 민간사업으로 공모해 추진할 경우 어등산리조트가 그동안 투자한 조성비 등 229억여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어등산리조트가 당초 ‘협약 미이행’에 따라 도시공사에 기부한 부지는 경관녹지 72만여㎡와 유원지 40만㎡ 등 모두 112만여㎡이다. 사업자 측은 도시공사에 해당 부지를 기부하면서 ‘공영개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이를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환하자 사업자는 땅값 등 399억원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또 어등산리조트가 현재 운영 중인 전체 골프장 가운데 대중제 9홀의 운영 순수익을 사회복지사업이나 장학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에 계속 기부하라고 결정했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 273만 6000㎡에 유원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시작됐지만 민간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관련 사업을 잇달아 포기하면서 골프장을 제외한 숙박시설 등은 건립하지 못한 채 10년 넘도록 표류해 왔다. 시 관계자는 “개발 대상 부지 중 숙박시설 면적을 10분의1로 줄이는 대신 상가시설을 늘려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오는 9월 중 새 사업자를 공모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공공개발을 통한 유원지와 숙박시설 면적 등이 줄면서 ‘공공성 훼손’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어등산 개발 본격화…공공성 훼손 논란은 여전

    광주시의 최대 현안의 하나인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개발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에 착수한 지 11년 만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법은 최근 민간사업자인 ㈜어등산리조트가 제기한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광주도시공사는 어등산리조트에 229억 8600만원을 지급하라”고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어등산리조트는 경관 녹지와 유원지 부지를 도시공사에 기부하고, 도시공사는 이 사업을 민간사업으로 공모해 추진할 경우 어등산리조트가 그동안 투자한 조성비 등 229억여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어등산리조트가 당초 ‘협약 미이행’에 따라 도시공사에 기부한 부지는 경관녹지 72만여㎡와 유원지 40만㎡ 등 모두 112만여㎡이다. 사업자 측은 도시공사에 해당 부지를 기부하면서 ‘공영개발’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이를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환하자 사업자는 땅값 등 399억원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또 어등산리조트가 현재 운영 중인 전체 골프장 가운데 대중제 9홀의 운영 순수익을 사회복지사업이나 장학을 목적으로 설립한 재단에 계속 기부하라고 결정했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 273만 6000㎡에 유원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시작됐지만 민간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관련 사업을 잇따라 포기하면서 골프장을 제외한 숙박시설 등은 건립하지 못한 채 10년 넘도록 표류해 왔다. 시 관계자는 “개발 대상 부지 중 숙박시설 면적을 10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상가시설을 늘려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오는 9월 중 새 사업자를 공모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공공개발을 통한 유원지와 숙박시설 면적 등이 줄면서 ‘공공성 훼손’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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