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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건조정위 구성 땐 90일 단축… 12월 본회의 표결이 현실적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개혁법안이 ‘동물국회’ 진통 끝에 지난 29~3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탔다. 하지만 2012년 도입됐음에도 우리 정치문화에 아직은 생경한 패스트트랙의 절차가 난해한 데다 이번엔 여러 법안이 한꺼번에 패스트트랙에 상정돼 향후 절차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여러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 본다. Q. 이번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은 아무리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본회의 표결을 해야 하나. A. 그렇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상임위 심사(최장 180일)→법사위 심사(최장 90일)→본회의 부의(최장 60일)까지 최장 330일의 데드라인이 설정된다. 각 단계에서 기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조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Q. 330일에서 더 줄일 수 있나. A. 줄일 수 있다. 상임위 단계와 본회의 단계에서 줄일 수 있다. 우선 상임위(이번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하면 180일의 심사기간을 많으면 하루로, 적어도 90일로 확 단축할 수 있다. 안건조정위는 상임위 내 이견 조정이 필요한 안건이 있을 때 재적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로 구성할 수 있는데 활동기한은 구성일로부터 90일 내로 제한한다. 현재 정개·사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상정에 찬성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건조정위 구성에는 무리가 없다. 안건조정위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한 6명으로 구성되며 제1 다수당(현재 민주당)이 3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정당이 3석을 나눠 갖는다. 안건조정위에 회부된 안건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4명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셈이다. 안건조정위에서 의결된 안건은 해당 상임위에서 표결 처리해야 한다. 상임위 의결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 시 가결된다. 극단적으로 안건조정위를 하루 만에 구성해 만약 하루만에 통과시킨다고 하면 180일을 하루로 줄일 수 있다. 이어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법사위원장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90일을 온전히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마지막 단계인 본회의에 안건이 부의되면 최장 60일이 걸리는데, 국회의장이 마음만 먹으면 직권상정을 통해 하루 만에 처리할 수도 있다. Q. 결국 극단적으로 줄이면 얼마나 걸린다는 얘기인가. A. 극단적으로 계산하면 90일 만에 패스트트랙을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오는 7월 말이 된다. 하지만 4당이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임위 단계에서 90일까지 줄이고 법사위 90일을 거친 뒤 본회의에서 60일 동안 심의한 뒤 표결하는 시나리오, 즉 240일이 걸리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이 경우 오는 12월 표결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선거법의 경우 늦어도 이때까지는 통과시켜야 내년 4월 총선 공천 등을 차질 없이 할 수 있다. Q. 안건조정위원 배분 시 한국당이 나머지 3석을 다 가지겠다고 고집하면 무한정 표류할 수 있나. A. 조정위원은 조정위원장(제1교섭단체 소속 조정위원 중 선출)이 각 당 상임위 간사와 협의해 선임한다. 단 국회법에 제1교섭단체가 3석을 갖는다고 돼 있을 뿐 나머지 3석에 대한 구체적인 배분 방법은 명시돼 있지 않아 향후 논란 가능성이 있다. ‘간사 협의’라는 추상적 조건이 붙은 만큼 만약 한국당이 ‘여야 4당은 한통속’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남은 3석을 모두 갖겠다고 하면 안건조정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단 특정 정당이 배분을 원칙으로 하는 위원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건 국회 관례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논쟁이 일어나도 한국당이 3석을 거머쥘 일은 없다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평가다. Q.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 법안까지 통과되는 건가. A. 아니다. 패스트트랙은 입법의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 표결까지 가는 강제성만 갖고 있다.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른 지역구 축소, 선거제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반발 등 변수가 있어 여야 4당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오면 부결될 수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일본군, ‘호주 여성 간호사 학살’ 성범죄 또 드러나

    일본군, ‘호주 여성 간호사 학살’ 성범죄 또 드러나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호주 여성들을 상대로 저질렀던 잔학한 성범죄 진상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역사 전문가들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와 같은 그릇된 태도를 버리고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검증과 사죄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BBC는 1942년 2월 호주의 종군 여성 간호사 21명이 일본군 병사들에게 집단총살을 당한 ‘인도네시아 방카섬 학살사건’에서 희생자들이 죽기 전 일본군들에게 잔인한 성폭행을 당했음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군사 사학자 리넷 실버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 18일 보도했다. 기존에는 희생자들이 단순히 총살된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성폭행까지 있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싱가포르에 종군해 있던 호주 간호사들은 1941년 12월 일본군이 침공해 들어오자 배를 이용해 본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폭격으로 배가 침몰하면서 표류하다 방카섬에 상륙했고, 결국 일본군에게 붙잡혔다. 일본군은 간호사들을 바다로 걸어 들어가게 한 뒤 등쪽에서 기관총을 난사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었던 비비안 불윙클은 총상을 입은 뒤 바다 위에 죽은 척 하고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후 전쟁포로가 돼 귀환했다.일본군들이 저지른 성폭행 범죄는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명예훼손 등을 우려한 호주 군당국에 의해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왔다. 실버는 “당시 호주군 간부들은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들에게 가족이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불명예를 안기고 싶지 않아 했다”며 “여기에는 성폭행 피해는 죽음보다 더 가혹한 운명으로 여겼던 당시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존자 불윙클은 성폭행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 군당국에 의해 금지됐다. 그러나 2000년 사망한 불윙클은 생전에 당시의 참상을 한 방송국 관계자에게 전했다. 그는 “대부분 간호사가 총살되기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 나는 이 사실을 밝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일본군이 성폭행을 저지를 때의 상황은 당시 방카섬에서 말라리아 치료를 받고 있던 일본군 병사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2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번 보도에 대해 “개별 사안을 정부가 검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는 도쿄신문에 “일본 정부가 여성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방카섬 사건을 제대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나 관계자에 사죄 및 보상을 해야 한다”면서 “국제적으로 두번 다시 성폭력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쟁범죄사 전문가인 다나카 도시유키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과 화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폭력을 포함한 전쟁범죄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래서는 영원히 국제적인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과 함께 지나갔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러측이 먼저 제의했는데 이제야 성사됐다.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 만큼 북미 담판으로 문제를 풀려는 북한의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문은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배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내걸고 공방을 주고받지만, 상황은 이미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의 제재를 계속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고 응수한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세 방향에서 미국의 계산법을 바꾸려고 한다. 첫째가 배후를 강화하는 일이다. 1차 핵위기 때 북한은 중국이라는 전략적 배후의 의미를 절감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1월에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6월에는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장쩌민 총서기는 이들을 접견해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중국의 지정학적 고려가 미국의 비확산 압박을 견제했다. 북미 관계와 북중 관계가 상호작용하는 북·미·중 전략적 삼각관계는 지금도 작동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 1월까지 네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순치(脣齒) 관계’를 재확인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북한에 얼마만큼 든든한 배후가 될 수 있겠는가 물을 수 있지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전략적 이익을 포기하는 강대국을 본 적이 없다. 산해관에서 발해만을 건너 한반도를 바라보면 중국이 왜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지 느껴진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북중 동맹 연장선에서 이중으로 배후를 다지는 재보험 정책이다. 둘째는 제재를 버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력갱생을 25번이나 언급한 것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가 북한의 제재 내구성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굶어 죽으면서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해 낸 경험이 있다. 셋째, 전략적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북한은 4월 중순 신형 전술유도 무기를 시험했지만 차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무기 쪽으로 주안점을 옮길 것이다. 비대칭 역량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전략은 단순하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북한은 비록 궁핍하지만 사실상의 핵무기 국가가 될 수 있다. 남북 교류 협력은 물 건너가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 30대 중반의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더 집권하는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에 비해 미국은 출구 전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기초한 기존 대외정책 노선과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미국 제일주의’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흥미로운 것은 고립주의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지지한다는 점이다. 집권 프리미엄에 힘입어 이들이 의회·학계에서도 세를 불리고 있으나 내년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 대북 정책도 마찬가지다. 미 정치는 머지않아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북한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 대화의 표류를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염두에 두면 좋겠다. 첫째, 제재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둘째, 북한이 의제를 바꿀 것을 대비해 한미 간 진솔한 전략 대화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재개되면 북측은 ‘비핵화 vs 제재 해제’ 대신 ‘비핵화 vs 안전보장’을 들고나올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 운용 논의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셋째,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북한이 제재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중국에 더 기댈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한반도 갈등은 더 첨예해질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한중이 공유할 수 있는 한반도의 이익과 비전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일본군, 호주 간호사 21명 성폭행·학살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호주 여성들을 상대로 저질렀던 잔학한 성범죄 진상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BBC는 1942년 2월 호주의 종군 여성 간호사 21명이 일본군 병사들에게 집단총살을 당한 ‘인도네시아 방카섬 학살사건’에서 희생자들이 죽기 전 일본군들에게 잔인한 성폭행을 당했음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군사 사학자 리넷 실버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 18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종군 호주 간호사들은 1941년 12월 일본군이 침공하자 배를 이용해 본국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배가 침몰하면서 표류하다 방카섬에 상륙했고 일본군에게 붙잡혔다. 일본군은 간호사들을 바다로 걸어가게 한 뒤 기관총을 난사했다. 이 중 한 명인 비비안 불윙클은 총상을 입은 뒤 바다 위에 죽은 척하고 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이후 전쟁포로가 돼 귀환했다. 일본군의 성폭행 범죄는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명예훼손 등을 우려한 호주 군당국에 의해 그동안 비밀에 부쳐져 왔다. 생존자 불윙클은 성폭행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 군당국에 의해 금지됐다. 그러나 2000년 사망한 불윙클은 생전에 당시의 참상을 한 방송국 관계자에게 전했다. 그는 “대부분 간호사가 총살되기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 나는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해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2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별 사안을 정부가 검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가쿠인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여성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방카섬 사건을 제대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죄 및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범죄사 전문가 다나카 도시유키는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과 화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폭력을 포함한 전쟁범죄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래서는 국제적인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ICRC, 미얀마 라카인 실향민들에 대한 우려 표명

    ICRC, 미얀마 라카인 실향민들에 대한 우려 표명

    지난 16일 외교부가 미얀마-방글라데시 접경 라카인 주 북부 지역에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미얀마 일부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무력 분쟁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실제 라카인 지역에서 인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ICRC는 동 지역의 피난민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실향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을 실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라카인과 친 지역에서 미얀마 군대와 아라칸 군간의 무력분쟁 격화로 인하여, 2만 9000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이에 임시 거처를 찾아 대나무 뗏목을 타고 표류하거나 산악지역을 맨발로 이동해야 하는 등 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의 삶이 무너지고 위험에 처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되기 전에도 라카인 북부지역은 2017년 8월에 발발했던 무력분쟁으로 인해서 이미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맞았던 상황이다.현재 실향민들은 부티다웅, 포낭, 먀우, 마웅토, 민뺘, 야테당우 타운십의 수도원이나 캠프 등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거나 친척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피난민들의 여정은 특히 열악한 환경에 취약한 아이들과 노약자들에게 더욱 힘든 일이다. 긴 여정을 통해 지금의 임시 거처에 도착한 56살 세인 마퓨는 “저는 잘 듣지 못합니다. 아들과 딸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당도하지 못했을 겁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저희에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으며, 요리기구와 물도 나누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부인과 두 명의 손녀와 함께 정착한 70살 마웅 저는 “지역주민들이 저희에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으며, 요리기구와 물도 나누어 주었다”며 “우리는 도움을 받으려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삶은 고향에 있다. 우리는 이곳에 사는 것이 영구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분쟁 사태로 인해 피난 오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마을 밖으로 이동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또한 돌아가서 평화롭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ICRC는 2018년 12월부터 미얀마 적십자사와 함께, 라카인 주(州)의 총 30곳이 넘는 지역을 방문하여 2만 4000명 이상의 피난민들에게 생활에 가장 긴급한 생활 필수용품을 제공하고, 이들이 기초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ICRC는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초래할 결과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ICRC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민간들에게 미치는 분쟁의 영향을 주시할 것이며,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감소하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다. 또한 라카인 분쟁 사태로 인해 헤어진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Restoring Family Links)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한편 ICRC는 1863년에 설립된 이래,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전 세계 80여 개국 나라의 국제적·비 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하여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이다. 사진제공=ICRC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타협 없는 육탄전… 7년 만의 ‘동물 국회’

    의장 경호권 33년 만에 의안과에 발동 “소신 투표 어려운 미성숙한 의회 구조 탓”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약속한 25일 국회는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자체를 육탄으로 막고 나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날치기 폭력 국회를 막자며 2012년 여야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시행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 국회’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반대파 의원 및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를 몸으로 봉쇄하자 국회의장으로서는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해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은 장기간 법안이 표류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면 안건신속처리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후 보완장치(85조2의 8항)도 마련해 뒀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법을 모범적으로 지켜야 할 의원들이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식으로 육탄전을 불사한 것이다. 이날 위원장석 점거 및 육탄 방어 등은 선진화법에 따르면 사법처리 대상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선진화법을 무시했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4당과 반대하는 한국당이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극한 상황을 정리해야 할 집권여당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바른미래당도 김관영 원내대표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미성숙한 의회 구조를 극한 대립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의 소신 투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니 대립이 심해질 수밖에 없고 농성·점거 같은 충돌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폭력 국회’ 막자더니… 다시 동물 국회로

    극한 대립 풀 대화·타협은 시도조차 안 해 전문가 “소신 투표 불가능한 구조도 문제 성격 전혀 다른 법안 연계 법 취지 어긋나”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를 약속한 25일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은 바른미래당 반대파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표결 자체를 육탄으로 막고 나서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날치기 폭력 국회를 막자며 2012년 여야가 의기투합해 마련한 일명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시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 국회’가 다시 돌아온 셈이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3류 저질 정치의 재현에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 심사 단계로 넘어간다. 우리 국회가 택하고 있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존중하면서도 장기간 법안이 표류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더라도 추후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하면 안건신속처리제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사후 보완장치(85조2의 8항)도 마련해 뒀다. 이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이라도 사정변경에 따른 심도 있는 논의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이날 국회 곳곳에서 벌어진 회의실 점거는 선진화법이 위원장석 점거, 점거 해제 조치에 불응하는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고 명시한 취지에도 어긋난다. 여야가 선진화법을 만들 당시 특별히 점거로 인한 징계안은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해 지체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초강경 규정을 둔 입법 취지와도 거리가 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하는 여야 4당과 반대하는 한국당이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회 정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시도가 전무했다. 극한 상황을 정리해야 할 집권여당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또 심리적 분당에서 실질적 분당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김관영 원내대표와 반대파 의원들 간의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자율적 선택이 보장되지 않는 미성숙한 의회 구조를 이 같은 극한 대립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의원의 소신 투표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니 대립이 극해질 수밖에 없고 농성·점거 같은 충돌이 나오는 것”이라며 “전혀 다른 성격의 법안을 연계하는 것도 선진화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국방부 “일본 해상초계기 근접시 군사적 조치 방침 일본에 설명”

    국방부 “일본 해상초계기 근접시 군사적 조치 방침 일본에 설명”

    지난해 12월 이래로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저공 근접비행을 반복해 한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일을 계기로 국방부가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면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일본에 설명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방부는 “한일 간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우리 군의 군사적 조치와 기조에 대해 일본 측에 설명한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전 세부절차 등 대응 매뉴얼을 일본 측에 공개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일본 군용기가 우리 함정으로부터 3해리(약 5.5㎞) 이내로 접근하면 사격용 화기관제레이더를 비추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1월 26일 “일본 해상초계기의 위협 비행은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면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군에 지시한 전후로 국방부가 방위성에 관련 지침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주한 일본 무관을 불러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초저공 근접비행을 하는 것은 국제관례 위반이며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면서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우리의 행동대응 지침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국방부는 최근 일본과의 비공개 실무협의회에서 일본의 재발 방지 대책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의 구조 신호를 접수하고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시 해군은 북한 어선 수색을 위해 레이더를 가동했는데 일본이 우리 군 레이더가 자위대의 해상초계기를 겨냥했다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거듭 우리 군의 레이더 가동을 문제 삼았고, 그 이후로 일본 해상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대해 저공 근접비행을 해 논란이 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 비행 이후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매뉴얼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매뉴얼의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대응 매뉴얼을 일본 측에 공개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안전보호 규정 강화하면 아예 학생 안 뽑는 기업들

    실습생 제도로 현장행… ‘을’로 사회 첫발 정부, 기준 강화 뒤 취업률 떨어지자 완화 “제도 ‘유턴’ 대신 담당교사 관리 지원부터” ‘안전이냐, 취업률이냐.’ 대입 대신 취업을 택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현장실습 제도를 통해 졸업 전 산업 현장에 투입된다. 실습생들은 ‘을’인 까닭에 성인 노동자도 꺼리는 위험 업무를 떠맡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실적을 요구받는다. 이민호군 사망 사건(2017년) 같은 중대 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안전 보호 규정을 강화하면 기업들은 아예 실습생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응수한다. 이 때문에 위험 노동의 피해자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되려 안전 기준 강화를 부담스러워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특성화고 학생들이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6개월로 늘어났다. 지난해(3개월)보다 2배 늘었다. 원래 4회 이상 실시하던 기업 방문 및 실사 횟수도 2회로 줄었다. 교육부는 이군 사건 이후 안전기준을 강화했는데 실습 참여 기업이 줄자 다시 규제를 조금 풀어 주는 쪽으로 돌아섰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2017년 3만여명이었던 현장실습생이 지난해 2만명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실습 학생들을 위한 안전기준이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제도가 다시 과거로 ‘유턴’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제도가 정착하려면 최소 2~3년은 시행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의 정책 방향 선회는 취업률을 핑계로 학생들의 실습 환경을 열악했던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 표준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장이 238곳이었고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을 시킨 곳도 95곳이나 됐다. 유해·위험 업무를 시킨 곳은 43곳이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한 뒤 1년 이상 다닌 비율은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면서 “많은 현장실습 참여 기업들이 성인조차 취업을 꺼리는 3D업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특성화고 교사는 “현장실습 사업장에는 담당교사를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형식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이 방치돼 왔다”면서 “교사가 제대로 학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만 해 줘도 안전과 노동인권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육지서 220km 떨어진 바다에 표류하던 강아지 구조

    육지서 220km 떨어진 바다에 표류하던 강아지 구조

    태국의 한 석유시추선 직원들이 바다에 빠져 표류하던 강아지를 구조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비티삭 파야오(Vitisak Payalaw)라는 직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과도 같은 개 구조 사연을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12일 직원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치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가 헤엄치고 있던 곳은 해안에서 무려 220km나 떨어진 곳이었다. 강아지는 시추선을 향해 헤엄쳐오더니 갑판 아래 구조물에 매달렸다. 간신히 구조물에 몸을 의지한 강아지는 짖지도 않고 얌전히 직원들의 눈치만 살폈다.직원들은 밧줄을 묶어 강아지를 끌어 올렸고, 깨끗한 물을 주며 살뜰히 보살폈다. 비티삭은 “아마 낚싯배에 탔던 강아지가 사고로 바다에 빠졌던 것 같다”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가진 이 강아지에게 생존자라는 뜻의 ‘분로드’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전했다. 육지로 무사히 옮겨진 분로드는 현재 수의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분로드를 보살피고 있는 지역 동물단체 측은 “분로드는 현재 피부 질환 외에 아픈 곳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정치권 정쟁에 발목… ‘안전권’ 도입 가물가물

    정치권 정쟁에 발목… ‘안전권’ 도입 가물가물

    文정부 개헌안 야당 반대로 무산된 뒤 정부·여야 안전권 보장 논의도 손 놓아 “안전권 도입해야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 위험 생산자가 책임지는 방향도 논의를”사회 안전 전반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안전권’ 도입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이를 개헌안에 담았다가 야당의 반대로 흐지부지된 뒤 청와대나 정부부처 모두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법상 1300개가 넘는 안전 관련 법령을 하나의 기준으로 묶어 각종 재난에 총괄 대응하려면 안전권을 법제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지금까지도 정치권의 무능과 나태에 발목이 잡혀 있다. 14일 한국법제연구원에 따르면 안전 관련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 각 정부부처의 법령은 130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담긴 안전 개념이 제각각이다보니 재난 대응 조직 기능이 중복되고 촌각을 다투는 현장에서 지휘 체계 혼란도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그나마 행정안전부 소관 재난안전기본법이 모법(母法) 역할을 하지만 모든 재난을 총괄하고 조정하기엔 한계가 있다. 헌법이나 법률에 안전권 개념을 도입한 뒤 이를 중심으로 현행 재난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 기본권으로 안전권이 도입되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 된다. 안전이 국방이나 치안처럼 국가가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가 되는 것이다. 안전권을 지키지 못할 땐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서 정부 조직과 안전 예방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발의한 대통령 개헌안 제37조에는 ‘모든 국민은 안전하게 살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의 안전권 개념이 신설됐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취지였지만 여야 정쟁으로 개헌이 무산되자 안전권 논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나채준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제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관련 법률 조문을 추가하는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 안전권을 도입해야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전권이 모든 재난 관련 문제를 해결할 ‘만능 열쇠’로 여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안전권 도입은 국민 안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법적 근거가 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모든 재난 책임을 정부가 질 수는 없다. 위험을 생산하는 사람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방향으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프리카 난민들 표류 열흘만에 입항

    아프리카 난민들 표류 열흘만에 입항

    난민구조선에 발을 묶인 채 열흘간 지중해를 표류했던 아프리카 난민들이 어렵사리 몰타에 입항했다. 몰타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비정부기구(NGO)의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에 승선한 난민 수십명과 관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주도로 이들 난민이 유럽 4개국에 분산 수용되는 합의안이 도출됐다”면서 이들이 몰타에 일단 들어온 뒤 독일과 프랑스,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4개국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디호는 지난 3일 리비아 근해에서 신생아 1명과 어린이 1명이 포함된 난민 64명을 구조했다. 이후 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로 향했지만,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하자 독일 정부와 EU에 도움을 요청했다. 난민 가운데 건강이 급속히 악화한 임신부 등 2명은 치료를 위해 며칠 전 몰타 발레타로 먼저 후송됐다. 또 쿠르디호 소속 승무원 1명 역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해 전날 몰타로 이송됐다. 한편,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의 ‘관문’ 역할을 하던 이탈리아가 지난해 6월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는 포퓰리즘 정권 출범 이후 자국 항구를 봉쇄한 이래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을 태운 NGO의 선박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독일 NGO ‘씨 워치’가 구조한 난민 47명이 유럽 각국의 거부 속에 지중해를 열흘 넘게 떠돌다가 유럽 7개국이 분산 수용에 합의한 이후에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상륙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교섭단체 결론 못낸 평화당 끝장 간담회

    교섭단체 결론 못낸 평화당 끝장 간담회

    민주평화당이 9일 저녁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열고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재구성할지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평화당 소속 의원 14명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이날 간담회에는 천정배, 김경진, 황주홍 의원이 불참했다.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둔 바른미래당의 정계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동 문제 등 정의당과 노선이 다른 현안에서 평화당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원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고, 선거제 개혁, 정당보조금 확대, 지역구 예산 확보 등의 면에서 이점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 정동영(왼쪽) 대표는 “공동교섭단체를 복원할 조건이 만들어졌으니 복원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표류 중인 선거제 개혁에 동력을 불어넣을 때 국민이 평화당을 지지할 이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천정배 의원도 공동교섭단체 복원 찬성 의사를 표하면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을 맡아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장병완(오른쪽) 원내대표는 “한 명만 반대해도 되지 않는 문제인데 현재 반대 의견이 더 많아 이미 결론이 난 문제”라며 “발등에 떨어진 불인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외연을 확장할 것인가를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극한 대치로 교섭단체 구성의 의미가 없는 시기”라며 “선거제 개혁은 바른미래당 내 이견으로 교착 상태여서 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교섭단체를 서두를 일인가’, ‘정계 개편에 적극 대응하는 게 내년 총선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의원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박지원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안 되는 문제”라며 “대부분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심상정 “여야 4당, 내주 초까지 패스트트랙 결단해야”

    심상정 “여야 4당, 내주 초까지 패스트트랙 결단해야”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9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여야 4당의 노력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며 여야 4당 원내대표가 다음주 초까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일정이 가시화되도록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심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4당이 단일안을 만들고 패스트트랙을 지정하기로 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단일안 마련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공수처 설치 법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공수처의 기소권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에 입장 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내 내홍까지 겹치면서 패스트트랙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심 위원장은 “만약 민주당이 ‘노딜’을 선택한다면 선거제도 개혁 하나만을 좌초시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모든 개혁을 포기하는 선언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최종 결과로서 책임을 져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이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선거법 패스트트랙 반대파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추후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다루는 의원총회에는 참석할 것”이라며 “선거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고 수의 힘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심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공수처법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며 “100%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자세라면 바른미래당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둔 각 당의 셈법에 따라 패스트트랙 논의는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심 위원장은 “합의된 수준만으로 패스트트랙을 갈지 다른 방법이 뭔지 최종 판단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고시학원 된 로스쿨… “변시도 운전면허처럼 자격 시험화해야”

    고시학원 된 로스쿨… “변시도 운전면허처럼 자격 시험화해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도입된 지 10년 만에 ‘고시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법조인을 양성하겠다는 교육 목표는 사라지고 다들 변호사시험(변시) 합격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쿨을 이렇게 만든 원인인 변시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법학 교육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시험 출제 방식은 사법고시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판결문을 암기하는 데 급급하다. 불어나는 응시생을 예측하지 못하고 합격자수를 고정하는 탓에 ‘변시 낭인’도 속출하고 있다. 로스쿨 관련 정책이 여러 기관으로 나뉜 것도 문제로 꼽힌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열었다. ‘변시를 아예 자격시험화해야 한다’는 학생과 전문가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키를 쥔 정부는 법조계 눈치만 살피고 있다. ●변시 합격과 관련 없으면 폐강 신세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 기형적인 변시 제도가 로스쿨 중심의 법학 교육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과 교수들은 시험 출제 방식이 과거 사시 때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생명공학 기술을 토대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활약할 법률 전문가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변시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변호사가 되려면 여전히 과거 사시 공부할 때처럼 수많은 대법원 판결문을 줄줄이 암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중요 판례를 암기하는 게 법학 공부의 기본이다. 판례를 통해 배경에 깔린 이론적 근거나 법률의 논리를 학습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행 변시에선 판례의 중요도를 고려치 않은 사소한 부분까지 무분별하게 출제되고 있다. 특히 사실 관계나 맥락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런 배경을 공부하지 않는다. 기계처럼 판례의 결론만 외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응시생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이런 출제 경향이 가속되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법조인이다. 법조인이 되는 최적의 경로는 변시 합격이고, 이를 위한 학습과 교육이 아니라면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는다. 로스쿨 교수들이 아무리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해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해도 변시 합격과 관련이 없으면 폐강 신세를 면치 못한다.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9일 “학생들은 법의 정신이나 원리를 배우는 수업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것은 로스쿨 수업을 진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시험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과 변시 제도를 도입할 때 가장 큰 명분은 ‘특수 분야에서도 법조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현행 변시에선 전문 법률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국제법과 국제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지적재산권법, 경제법, 환경법 등이다. 그러나 이런 선택 과목은 필수 과목인 공법과 형사법, 민사법에 비해 배점이 낮다. 변시 합격만이 목표인 대다수 학생에게 전문 분야는 탐구와 도전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과락만 면하면 되는, 공부하기 귀찮은 과목인 셈이다. 학원에서 받은 요약 노트면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응시생 2명 중 1명은 다시 ‘변시낭인’으로 최근 변시 합격률은 반토막이 났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제8회 변시에서도 응시생 3617명 중 합격자는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부터 합격률이 절반을 밑돌지는 않았다. 2012년 1회 변시에선 응시생 1665명 중 1451명(87.2%)이 합격했다. 로스쿨 졸업생 10명 중 8~9명은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합격률은 뚝뚝 떨어졌다. 전년도 탈락자들이 지원하면서 응시생들은 해마다 느는데 합격자수는 1500명 내외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로스쿨 입학 정원(2000명) 대비 75%(1500명) 이상’으로 합격자수를 사실상 고정시켜 놨다. 수험생들은 억울하다. 대학 시절 높은 학점을 유지하며 법학적성시험(LEET)과 자기소개서까지 준비해 어렵사리 로스쿨에 합격했고, 3년 동안 비싼 등록금까지 냈지만 돌아온 것은 변시 낭인이라는 낙인이기 때문이다. 법조인이 되겠다고 공부해 온 이들이 결국 선택하는 것은 ‘고시의 메카’ 신림동 고시촌을 찾는 것이다. 사시보다 다소 높아진 합격률만 제외하면 로스쿨과 변시 제도 도입 이후 큰 틀에선 달라진 게 없다. ●전문가 “변호사 수입 위한 합격 통제 안돼” 법무부와 교육부, 대한변협으로 쪼개진 로스쿨 관련 정책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스쿨 도입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은 어느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지 못해서다. 로스쿨 입학과 교육 과정은 교육부가 관리한다. 로스쿨을 평가하는 주체는 대한변협이다. 변호사시험을 주관하고 합격자를 결정하는 업무는 법무부가 맡고 있다. 로스쿨과 변시 제도에 대해 여러 기관의 논리가 한꺼번에 개입된 탓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조소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부이건, 법무부건 정책 혼란과 방향성의 혼잡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로스쿨 교육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교육자와 재학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검토해 일관된 방향성을 갖춘 곳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시를 운전면허시험처럼 아예 자격시험으로 바꾸자는 요구도 거세다. 경쟁을 붙여 15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보다 법조인이 될 소양을 갖췄는지를 절대 평가하자는 것이다. 변시 응시생들은 이미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3년 동안 가르쳐 놓고 또다시 경쟁에 내모는 것은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변시가 자격시험이 되면 부담을 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선순환이 이뤄져 로스쿨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은 변호사 급증에 따른 시장 포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피하고 싶다는 얘기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가 자유 직업인 변호사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사수를 통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변시를 자격시험으로 만들어야 로스쿨이 교육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실행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인숙 법무부 법조인력과 검사는 “제도 도입 때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합격자 결정 기준 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로스쿨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현황과 법률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분당선 연장 파란불·GTX B 노란불·‘경제성 제동’ 서울 강북경전철 빨간불

    신분당선 연장 파란불·GTX B 노란불·‘경제성 제동’ 서울 강북경전철 빨간불

    3일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의 중심을 수도권은 ‘경제성’,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으로 달리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방 광역시가 추진하는 SOC 사업은 대체로 탄력을 받겠지만,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지역의 SOC 건설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매실 입주민 부담금 확보된 신분당선 속도 가장 관심을 받는 사업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9.7㎞ 연장 사업이다. 7981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기존에 진행된 두 차례 예타에서 비용 대비 이익인 경제성(B/C) 평가가 각각 0.57과 0.39를 받아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 기획재정부는 수익자 부담 등으로 재원이 상당 부분 확보된 사업에 대해선 특수평가항목에서 별도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도시 개발 당시 입주자들이 교통부담금 형태로 재원을 마련한 경우 SOC 건설 사업비를 계산할 때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호매실 지역 입주민들은 교통부담금 4933억원을 낸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용에서 입주민들이 낸 부담금이 빠지기 때문에 경제성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연결 GTX B, 경제성 개선 숙제로 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은 조금 복잡하다. GTX B노선은 2014년 진행된 예타에서 경제성 평가가 0.3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예타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 남양주 왕숙신도시(면적 1134㎡·6만 6000가구)의 광역교통대책으로 GTX B노선을 연결시키기로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3기 신도시와 연결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3기 신도시 입주자들이 교통부담금을 내야 사업비가 줄어드는데 이럴 경우 실제 혜택을 보는 인천 송도 등은 무임승차를 하게 되는 구조라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4호선 급행화·5호선 직결화 사업은 탄력 서울시가 강남·북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강북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사업 중 일부는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올 2월 서울시가 2조원을 투입해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강북횡단선(양천구 목동~동대문구 청량리·25.75㎞)은 경제성 평가가 0.87 수준이다. 이 밖에 목동선(양천구 신월동~영등포구 당산역·10.87㎞) 0.88, 면목선(동대문구 청량리~중랑구 신내동·9.05㎞) 0.93 등 경제성 평가가 1이 안 되는 사업이 적지 않다. 기재부가 수도권은 접경지 등 일부 예외 지역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경제성 중심으로 예타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생각하면, 경전철을 중심으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교통 개선 사업은 줄줄이 예타 문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울지하철 4호선 급행화(서초구 남태령~노원구 당고개)와 5호선 직결화(둔촌동역~굽은다리역) 등은 각각 경제성 평가가 2.80과 1.52를 기록해 예타 기간 단축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사업에 따라 표정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방의 SOC 건설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수혜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광주송정∼순천 ▲문경∼김천 전철 건설사업 ▲제천∼영월 고속도로 ▲제주 광령∼도평 우회도로 사업 등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사노위 파행에 국민연금 개편 논의도 지지부진

    경사노위 파행에 국민연금 개편 논의도 지지부진

    7월내 의결안 못 내면 총선 이후나 가능국민 관심 식으면 기약없이 표류할 수도 특위서 합의안 내놔도 본위원회 ‘걸림돌’ 정치권 “휘발성 강한 이슈 급할 것 없다” “인구 절벽 빨라져 논의 서둘러야” 지적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파행이 계속되면서 국민연금 개편 논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경사노위 의결안이 넘어오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 이후에야 연금 개편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7월이 지나면 정치권이 내년 총선 채비에 나서면서 (국민연금 개편) 논의를 진행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더구나 보험료율 인상 문제는 매우 민감해 총선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으로 국민연금 개편 논의가 미뤄지면 국민적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기약 없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달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 인구 절벽이 더 빨라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만큼 경사노위가 달라진 전망을 반영해 국민연금 개편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현행 보험료율(9%)과 소득대체율(40%)을 유지하는 1안, 1안에 더해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는 2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각각 12%와 45%로 올리는 3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각각 13%와 50%로 올리는 4안 등 4가지 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사노위 국민연금개혁특위는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람, 은퇴자 등 주체가 여럿이어서 논의 구조가 복잡하다”며 “특히 보험료율 인상 문제는 당장 국민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부담에 따른 저항이 있을 수도 있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달 말에는 좀더 논의를 촉발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활동 시한(7월 11일) 전에 논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에서 합의안을 내오더라도 현재는 의결조차 할 수가 없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이 탄력근로제 합의안에 반발해 본위원회를 보이콧하고 있어서다. 최종 관문인 본위원회에서 국민연금 개편안을 의결하지 않으면 국회도 바통을 이어받을 수 없다. 경사노위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료율 인상이 걸린 국민연금 개편 문제를 국회가 바로 받아 논의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여당 관계자는 “국민연금 개편 문제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논의할 문제이지, 단기간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총선 전 국회에서 이 문제가 쟁점화되면 휘발성 강한 이슈여서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16년 만에 탄력

    5816가구 건설… 2024년 입주 목표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표류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용산구는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문을 구보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한남동 686 일대 38만 6395.5㎡ 규모 부지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맞닿고 북쪽으로 이태원로, 서쪽으로 보광로, 동쪽으로 독서당로, 남쪽으로는 서빙고로와 강변북로·중앙선 한남역과 연결되는 ‘강북 교통의 중심’이자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의 경관 거점이다. 구 관계자는 “기존 지형과 길을 최대한 보전했을 뿐 아니라 한강 주변 경관과 남산 조망을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발 90m 이하 스카이라인과 통경축(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곳에 공동주택 197개동(테라스하우스 포함) 5816가구(조합원과 일반분양 4940가구, 임대주택 876가구)를 짓는다. 건폐율은 42.09%, 용적률은 232.47%, 높이는 71.15m(지하 6층~지상 22층)다. 1~3인 가구가 많은 지역성을 반영해 전체 주택의 51.87%인 3017가구를 전용 59㎡ 이하 소형으로 배치한다.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문화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도 새로 짓는다. 조합은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올해 말 시공사를 선정해 조합원 분양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한남 2·4·5구역에 대해선 서울시와 정비계획 변경안 협의 중으로 빨리 성과를 보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남3구역, 뉴타운 지정 16년만에 재개발 속도

    한남3구역, 뉴타운 지정 16년만에 재개발 속도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표류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재개발 사업이 16년 만에 속도를 내게 됐다. 용산구는 지난달 29일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이하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문을 구보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 일대의 38만 6395.5㎡ 규모의 부지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이태원로, 서쪽으로는 보광로와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독서당로, 남쪽으로는 서빙고로와 강변북로, 중앙선 한남역과 연결되는 ‘강북 교통의 중심’이다. 구 관계자는 “한남3구역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서울의 경관 거점“이라며 “기존 지형과 길을 최대한 보전했을 뿐 아니라 한강 주변 경관과 남산 조망을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발 90m이하 스카이라인과 통경축(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갖췄다”고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이 곳에 공동주택 197개동(테라스하우스 포함) 5816세대를 짓는다. 조합원과 일반 분양은 4940세대, 임대주택은 876세대다. 건폐율은 42.09%, 용적률은 232.47%, 높이는 71.15m(지하 6층~지상 22층)에 이른다. 1~3인 가구가 많은 지역성을 반영해 전체 주택의 절반 이상인 51.87%인 3017세대가 전용 59㎡이하 소형주택이다.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문화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도 새로 짓는다. 조합은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올해 말 시공자를 선정해 조합원 분양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보름여 간 주민 공람을 마치고 한남3구역 사업시행인가를 최종 승인했다”며 “나머지 한남 2·4·5구역은 서울시와 정비계획 변경안을 협의하는 중으로 조속한 시일 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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