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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내분… 신민표류… 안개속의 야권통합(새전개 ’95정국:6)

    ◎야분열 언제까지/신민 일부의원·재야 「단일화」 에 긍정적/KT­동교동계 「전대」 결말이 최대변수 오는 6월27일의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눈여겨 볼 만한 정치권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야권의 통합여부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과 신민당,새한국당 및 재야정치단체의 통합노력 향방이다. 단일야당의 창출은 적어도 두가지 측면에서 당위성을 인정받고 있다.우선 우리나라 정당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이다.아울러 강력한 여당과 맞붙어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유일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호남을 주된 지역기반으로 한 98개 의석의 제1야당이다.신민당은 12석에 대구·경북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새한국당(1석)및 무소속 의원(10석)의 일부와 재야쪽까지 가세한다면 1백20석 가까운 명실상부한 「전국당」의 모습이 가능해진다. 많은 정당이 선거에 참여,의석을 나눠갖는 복수야당의 출현도 민주주의의 한 모습일 수 있다.그러나 적어도 지방화시대의 길목에 갓 들어선 우리 정치의 현실과는 분명 괴리가 있다.야권통합이 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그럼 지방선거전에 국민들은 단일야당의 탄생을 볼 수 있을까.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민주당의 전당대회 논쟁과 신민당의 표류등 야권을 휩쓸고 있는 예측불허의 난기류 때문이다. 해를 넘긴 전당대회 논쟁으로 민주당에는 분당까지 점치게 하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의 대립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야권통합이란 물을 건너간 것과 다름 없다.때에 따라서는 이대표 중심의 한무리가 탈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통합은 커녕 야권분열만 가속화되는 것이다. 신민당쪽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양대 주주라고 할 수 있는 김동길·박찬종 두대표의 동반사퇴로 무주공산과 다름 없다.통합을 이끌만한 지도자가 없는 것이다.결국 야권통합이 이뤄지려면 민주당의 내분종식과 신민당의 체제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셈이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진다면 통합은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3월쯤 민주당의 이대표가 천명한 통합전당대회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는 이미 민주당의 전당대회 논쟁을 중재하고 나설 정도로 통합에 적극적이다.신민당의 한영수의원등 5∼6명의 의원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재야에서는 「통일시대 국민회의」의 김근태 공동대표와 최규성·천정패·이목희·장준영·최종진씨등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이들은 이미 정당의 조직구조를 갖춘 이른바 「민주개혁세력통합추진위」를 구성,민주당의 통합제의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이밖에 조순환의원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도 통합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야권통합이 성사된다면 그 형식은 일단 당과 당의 합당 형식이 될 공산이 크다.우선 「국민회의」인사들이 개별적인 입당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게다가 신민당의 법통을 그대로 잇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신민당에 배정될 올해 국고보조금 1백여억원을 그대로 수령하려면 통합 뒤에도 당의 법통은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은 민주당과 재야가 먼저 합당한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통합에 소극적인 인사들이 신민당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대표직은 버렸지만 여전히 박찬종의원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끝내 신민당이 통합문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에 개별입당하는 형식이 될 수 밖에 없다.
  • 종량제로 꽃피는 저력/최태환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쓰레기 종량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정착되자 주무부서인 환경부 직원들조차 「예상못했던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종량제는 성공적으로 실시될 경우 생활전반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미치는 「생활혁명」으로 비유돼 왔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조기정착의 가능성을 쉽게 전망하지 못했다. 비관론이 오히려 우세했다.정부와 시민단체등에서 지난 몇년 동안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운동을 꾸준히 펼쳐왔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아파트별로 분리수거함을 두었지만 재활용품과 폐기쓰레기가 뒤엉켜 있었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환경부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실시된 연초부터 초조하게 보냈다.신정 연휴기간에도 관계자들은 쓰레기 처리현장 등을 돌아보며 점검을 벌였다.수도권 상당지역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펼쳐졌다.주택가 골목과 아파트단지에는 규격이 아닌 봉투에 담긴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고 함부로 내다버린 가전제품이 뒤섞여 있었다.종량제가 표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주민홍보와 문제점 개선작업에 정신없이 매달린지 며칠새 궤도에 접어들자 이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경부 「쓰레기종량제 추진본부」소속 8명의 관계자들은 출근하자마자 전국 일선시도의 상황을 챙기고 주민들의 빗발치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목까지 쉬었다.하지만 한결같이 『일할 맛이 난다』고 신바람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을 낭비하는 습관과 과대포장의 풍조를 시정하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종량제 조기정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어쩌면 환경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국민 의식변화의 한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을듯 싶다. 새정부 들어 국민들은 비리척결의 시원함도 맛보았지만 적지않은 좌절도 겪었다.줄줄이 드러나는 공무원들의 비리에 일할 의욕을 잃었고 각종 대형사고를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었다. 새해를 맞아 이같이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고 새계화에 동참하려는 의지의 결집이 새로운 저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 지역이기 타파/재정 홀로서기/자치의식 고양/지방자치 넘어야할 과제

    ◎광역사업 분쟁막게 「조정위」 신설을/개발·교통부담금 지방재원화 시급 오는 6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의 선거로 지방자치틀은 두바퀴를 모두 갖추게 됐다.지자제는 「민주주의의 풀뿌리」로 올해의 자치제가 완성돼 민주주의 틀도 완전형태를 갖춘다는 점에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단체장선거로 요약되는 완벽한 지자제실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게 안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와 2백60개 시·군·구(도·농통합이전 기준)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다는 점은 완벽한 지자체실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이들 자치단체 가운데 60%인 1백64곳이 자체 재정으로 산하 공무원의 월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형편이다.서울의 송파구청등 5∼6곳을 제외하고는 중앙정부의 교부세나 양여금의 지원없이는 거의 모든 자치단체의 자체 재정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정부는 자칫 재정자립을 못이룬 상황에서 단체장선거가 이뤄지면 중앙정부의 영향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자치는 허울뿐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주기 위해 ▲조례로 새로운 지방세목을 신설하고 기존의 지방세율도 인상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발 및 교통유발 부담금등을 지방재원화하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공공사업에 민관공동출자(제3섹타)방식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치단체의 숙제라는 분석이다. 일본 도요다시의 경우 도요다자동차공장을 유치해 일본의 제1의 부자 자치단체로 발돋움한 예 등은 좋은 선례이다.또 미국의 경우 지자제 실시이후 80여곳의 자치단체가 파산,단체장과 의회의원이 모두 사퇴하는 사태를 빚었지만 지역주민들이 유능한 경영인을 단체장으로 초빙,재정부실을 극복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불균형 재정자립 극복은 어차피 한번쯤 치러내야 할 홍역이라는 설명이다. ○실질권한 이양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 행정권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는 점도 극복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중국의 경우 자치단체는 공단조성,항만사용,심지어 통상권까지 갖고 있으며 미국,일본등 이른바 선진국의 자치단체는 이보다 막강한 자율권을 갖고 있다.정부는 91년부터 지금까지 8백96건의 중앙부처기능을 자치단체에 이양했다. 또 앞으로 자치단체의 지역개발권 업무,지방공단 조성업무,지역특화사업육성 관련 권한등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이양된 권한은 대부분 실질권한이 아니고 부분적이거나 형식적인 권한들로 자칫 지방자치제를 절름발이로 만들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세의 경우 자치단체가 세율조정은 물론 감면권까지 갖고 있어야 실질적으로 기업유치등 지역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의 효율적인 통일성이 어느정도 확보될 것이냐는 우려도 지자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대목이다.예컨대 그린벨트 훼손행위에 대한 단속의 경우 지역주민의 투표에 의해 단속된 단체장이 과연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이 바로 그것이다. 차기 단체장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으로서는 공공요금단속,불법 광고물단속등 이른바 단속행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지역주민의 여론에 끌려다니기 십상이라는 해석이다. ○감사권 활용 통제 정부는 한명의 부단체장를 비롯,기획관리실장,예산 및 감사담당자등 8명의 국가공무원이 배속시켜 국가 위임사무를 관장하고 자치단체장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직무에 대해서는 내무부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재정부실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재정진단을 실시하고 감사권을 통해 이같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다. 자치제실시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지역이기주의가 꼽힌다.지방의회 출범이후 지역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려 도로,철도,항만시설 등 지역발전에 유리한 시설은 과도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쓰레기매립장,댐,원자력발전소등 혐오시설 설치는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 지역별로 광역행정협의회가 설치,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상·하수도,수원지개발사업등 광역사업들이 사업비분담금과 지역설정등을 둘러싸고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크게 미쳤는데도 이같은 지역이기주의에 효율적인 국토이용 극대화와 재정의 경제적 운용이 번번히 희생되어온 판에 주민의 의견을 1백% 존중해야 하는 민선 단체장 선출이후에는 광역행정이 표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기존의 행정협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조합을 결성 운용토록 지방자치법에 명문화하는 한편 내무부에 지방자치단체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풀어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이 역시 지역주민들의 슬기로운 대처가 강하게 요구되는 사안이다. ○엽관제 등장 우려 민선단체장 선거와 관련,지방 공직사회의 동요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우려사항이다.입후보자가운데 2,3명이 유력해질 경우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필연적으로 보직등 인사상의 특혜를 노려 특정후보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자칫 단체장선거에서 엽관제가 파고들 경우 지방공직사회는 분파를 이루고 지방행정이 자중지란을 겪게되는 대란이 일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하나단체장의 자질론도 한차례 세인들사이에 오르내리게 될 것 같다.지난 91년 30년만에 실시된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의원가운데에는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인물이 다수 포함되고 또 일부는 심지어 범죄행위까지 저질러 국민의 심한 우려를 자아냈었다. 이같은 현상적인 문제와 과제들은 「세계화」로 요약되는 장기적 안목에서는 한번은 겪어야 할 시행착오이고 보면 이상적인 지자제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온 국민의 깊은 성찰과 지혜가 요구된다.6월의 단체장 선거에서 지역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장을 뽑는 지역주민의 슬기는 지자제 성공은 물론 국운 융성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여야의 올 국정운영 전망

    ◎민자/「세계화·지방화」 제2창당 추진/고질적 계파 불식… 지방선거 압승 다짐 올 을해년은 그야말로 「변화하는 정치의 해」가 될 것 같다.여·야 모두 「제2의 창당」을 외치며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6월27일엔 역사적인 지방자치선거를 치르게 된다.자치선거가 끝나고 나면 국회의원 총선거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집권여당인 민자당은 세계화 도약과 겹치는 정치의 해를 어떻게 대비하고 돌파해 나갈 것인가. 세계화라는 국정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자당은 이미 변신작업을 시작했다.2월7일로 잡힌 전당대회는 제2의 창당이라는 목표에 따라 일대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민자당이라는 당명과 당의 상징인 로고를 바꾸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고칠 움직임이다. 한마디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세계화와 지방화,통일시대에 대비하자는 것이다.민자당이 지우려는 과거의 흔적은 3당합당 5년이 되도록 사라지지 않는 고질적인 계파의식,변화에 수동적인 당의 체제와 인적요소,보수에서 급진진보에 이르는 이념의 혼재등으로 여겨지고 있다.따라서 민자당은 2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러한 과거의 잔재를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방향은 「대변신」으로 잡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연두회견이나 전당대회 준비작업과정에서 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분명한 것은 민자당이 환골탈태의 엄청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민자당이 모색하고 있는 변신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어림된다.하나는 세계화를 선도하는 개혁적인 모습으로의 정당개조이다.이를 위해 중앙당의 축소와 시·도지부및 지구당중심 운영안,변화에 대응이 늦은 총재­대표­당3역으로 내려오는 계선조직의 조정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둘째는 정당운영에 시장경제이념을 도입하는 일이다.이를테면 점차적으로 시·도지부장및 지구당위원장,원내총무등의 당직에 경선제도를 도입,상향식 정당제도를 추구하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자원봉사자나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정당운영에의 참여가 보장되고 정당과 국민들의 간격도 좁아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마지막으로는 당안에 산만하게 혼재해 있는 이념성향을 한데 묶는 일이다.세계화·지방화시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보수와 중도진보로 구별되는 노선을 통합,중도에 가까운 「개혁및 세계화노선」으로 새로운 이념을 정립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이러한 변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인적구성원의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다.당을 개조하려면 당안에 엄연히 존재하는 민정·민주·공화계라는 계파의식을 버리고 사람을 뒤섞어야 한다.또 이념을 통합하자면 세대와 이념에 있어 극단적인 인사들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하다.따라서 민자당의 변신에는 인적요소의 변동이 필수적이며 이를 어떻게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과제이다.이미 민정계와 민주계 일각에서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들이 새 주류로 대두할 가능성도 높다.그러나 다른 한쪽으로는 이같은 변화에 부정적인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지방선거 도약·야권통합 야심/이대표 입지 변화·김대중씨 행보 관심 을해년은 민주당등 야권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우선 민주당의 위상변화가 예상된다. 새해를 제2창당의 해로 잡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있다.정책개발과 대안제시에도 심혈을 쏟으며 수권정당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해를 맞아 민주당 앞에는 전당대회와 지방자치선거,야권통합등 굵직굵직한 정치적 변수들이 놓여 있다.여기에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거취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우선 새해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당대회 문제는 올 한해 민주당의 행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각 계파가 원만히 타협을 이뤄내면 지방자치선거 때까지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자칫 타협에 실패하거나 어느 한쪽이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면 당의 운명은 종언을 맞을 수도 있다.벌써 이기택대표쪽에서는 「대표직 사퇴」를 거론하고 있다.분당 얘기도 흘러 나온다.정계개편등 나라의 정국 구도가 완전히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이사장의 행보는 새해에도 끊임 없는 화제를 몰고 올 전망이다.지난달 발족한 국제정치기구인 「아시아·태평양민주지도자회의」의 공동의장으로서 더욱 활발한 국내·외 활동이 예상된다.봄에는 이 기구의 의장자격으로 유엔에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다.또 20년만에 일본도 방문한다. 그의 정치재개 여부에 대한 논란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다만 민주당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변화 할지가 변수다.이기택대표가 전당대회를 계기로 실권을 쥐게 된다면 김이사장의 전면등장은 상당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분권화 현상이 이어진다면 그의 당내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될 조짐이다.지방선거를 통해 이대표의 효용가치가 어떻게 검증되느냐도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지난해 논의가 중단된 야권통합 문제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급속히 재추진될 전망이다.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및 재야의 김근태씨가 이끄는 「통일시대국민회의」와의 통합은 구체적 논의를 끝낸 상태다.다만 제2야당으로서 통합 당사자의 하나였던 신민당이 와해직전의 단계에 이르러 변수가 되고 있다.지난 연말 김동길·박찬종 두대표의 동반사퇴에 이어 유수호의원등 소속의원 3명이 탈당한 신민당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어렵고 힘든 연기는 싫어요”/신세대 연기자들 “사극 기피”

    ◎“연기력 들통… CF진출 도움 안된다” 꺼려/내년 방영 예정 5∼6평 캐스팅에 고심 내년에 방영예정인 대형 시대극과 사극들의 주연급 연기자 캐스팅이 뜻대로 되지않아 제작진이 고심하고 있다. 요즘 각광받는 신세대 연기자들이 대사도 소화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쌓은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극 출연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방영 예정인 사극은 줄잡아 5∼6편. KBS가 「한명회」의 후속으로 내년 초부터 52부작 「장녹수」(이영국 연출)를 방영할 계획이며 새 대하드라마로 신봉승 원작 「찬란한 비명」(서울신문 연재중)을 극화한 「찬란한 여명」(이녹영 연출)을 기획해 놓았다.SBS의 경우 지역민방 출범과 함께 전국 방송체제에 들어갈 것에 대비,사극 시리즈 「장희빈」(이종수 연출)과 「임꺽정」(김한영 연출)을 내년 2월과 11월 방영예정으로 기획했다.명성황후 시해 1백주년을 기리기 위한 특집드라마 「명성황후」도 계획중이다. 예전 같으면 연기자들이 너도나도 사극의 주인공을 맡으려 했을텐데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오히려 등장인물의 성격에 맞아 떨어지는 스타급 배우들에게 출연제의를 했다가 보기좋게 거절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장녹수」의 경우 이승연 고소영 등이 거론됐었다.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두 여자 연기자들이 능력부족을 이유로 고사,KBS­1TV 「당신이 그리워질때」에서 미시족 주부로 출연중인 박지영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SBS의 「임꺽정」은 아예 문제를 안고 출발했다.원작에 충실하려면 주연급 40여명에,배역명을 가진 조연급 연기자만 1백여명에 이르러 출연자가 2백명은 족히 되기 때문이다.원래 제작일정대로 하면 이달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데 연산군과 기생 완산월역만 유인촌,이보희로 확정됐을뿐 「봉단」과 「이장곤」역이 캐스팅되지 않아 일정을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장희빈」도 드라마 총괄부장인 이종수PD가 연출을 맡아 캐스팅 전선에 나섰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초반부터 시선을 모으기 위해 제작진은 신세대 스타 신은경,영화배우 강수연,CF모델 이영애 등 스타급 여배우들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으나모두 무위로 돌아갔다.장희빈이 결정되지 않으니 숙종역도 덩달아 표류중이다.결국 「장희빈」은 새얼굴을 발탁해 기용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임꺽정」과 함께 내년 1월말 SBS 5기 탤런트 선발때 공개모집키로 했다. 이처럼 사극 캐스팅난이 심각해진 것은 요즘의 연예가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인기스타들 대부분이 드라마 한편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거나 CF모델·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제대로 연기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그들은 예쁜 얼굴 하나만 믿고 아무 역할이나 욕심내는 무모함을 범하지 않는다.괜히 출연했다가 짧은 연기력이 들통나 자신이 쌓은 이미지에 먹칠을 하느니 미리 발뺌을 하는 것이 백배 낫다는 것. 사극에 출연해 어려운 대사 외우려고 노력해봐야 CF출연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도 사극기피 풍토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드라마 속의 이미지와 극중 이미지를 동질화하는 소비자(시청자)의 속성상 사극보다는 현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영악한」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김동길·박찬종대표 동반사퇴/신민내분사태 새국면 맞아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 공동대표가 16일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함께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비주류측의 전당대회를 전후로 시작돼 분당의 위기로 치닫던 신민당의 내분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들의 동반사퇴는 지난 14일 중앙선관위가 신민당의 올해 4·4분기 국고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당안팎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동길대표는 이날 하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지금까지 당을 표류하게 만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찬종대표도 박구일사무총장을 통해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신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두 대표의 사퇴서를 수리할 지를 논의했으나 참석자들의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정부조직개편/야 「지연전술」에 행정공백 우려

    ◎하위직 손질 차질… 국책사업표류/공직사회 동요·민원처리 “소걸음”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안이 전격 발표된 것은 지난 3일.겨우 한주일남짓 전이지만 그동안의 행정공백은 심각했다는 지적이 많다. 여권의 목표대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15일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개각과 후속 직제개편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일주일은 더 필요하다.지금 같은 상황이 얼마동안 더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야당은 일을 나가는 소가 늑장을 부려 주인 속을 태우듯 법안의 처리를 하루라도 늦추려 하니 정부로서는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행정이 겉돌면서 국가적으로 얼마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는지를 수치로 계량하기는 힘들다.공무원들이 대부분 일손을 놓고 있는게 뻔히 보이고 민원인들은 행정처리가 제대로 안돼 툴툴거리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개각이라든지 큰 사건이 터지면 공직사회가 잠시 흔들리곤 했다』면서 『며칠동안의 업무마비는 공무원의 경상인건비가 아깝다는 정도의 손해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보름이상 행정공백 상태가 이어진다면 대형 국책사업등이 표류하거나 지연되면서 국가에 몇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행정조직 개편을 금융실명제 못지 않게 전격적으로 단행해야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밝히고 『야당은 이번 개편안이 1백%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대국적 견지에서 처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 공직사회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무분위기가 뒤숭숭하기는 세종로 일반부처보다 과천 경제부처쪽이 훨씬 심하다.이번 조직개편이 경제부처에 집중되어 있는 탓이다. 경제기획원 재무부 건설부등 조직개편과 과련된 부처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지정할 예정이던 상당수 택지개발지구 지정작업이 순연되는등 국가경제로 볼때 문제가 많다고 한다.새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아파트의 표준건축비와 택시합승에 대한 과태료 조정등 민원성 정책결정도 내년으로 미루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형국책사업의 지속성 여부.한 예로 사회간접자본 민자유치사업의담당 부서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에서 재정경제원 예산실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업무조정및 인수인계가 확실히 끝나기까지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야당도 이같은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면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애를 먹이는 정도이거나 다시 여당 단독처리를 유도,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그도 아니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놓고 민자당에 보다 많은 양보를 강요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파악한다. 정부는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정기국회의 회기가 끝나는 18일 이전에는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년 1월 임시국회 처리」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만에 하나 그리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불행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단순히 개각이 늦어지고 국정분위기의 쇄신이 지연되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조직법이 정기국회 회기 안에서도 되도록 빨리 처리되었으면 하는게 정부의 바람이다.신임국무총리 인준건 처리문제도 있지만 들썩들썩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하루라도 일찍 가라앉히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스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화산 이씨(외언내언)

    지금은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성을 갖고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질 못했다.삼국시대에는 왕족이나 귀족들만이 성을 가졌으며 그것은 신분의 상징으로 통했다. 신라말∼고려초에 걸쳐 지방의 호족과 공신들이 사성,또는 창성에 의해 새로운 성씨의 시조로 등장한다.성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고려후기부터.노비와 천민계급을 제외하고 모두 성을 갖게 된다.천민계층까지 성을 갖게 된 것은 신분제도가 붕괴되는 임진왜란이후의 일이다. 왕조시대에는 공이 있는 사람에게 임금이 성을 하사하는 제도가 있었다.외국의 귀화인에게도 성이 주어졌다.고려 충렬왕때 원나라에서 제국공주를 수행하고 왔다가 귀화한 아라비아인 장순용은 성과 이름까지 하사받았다.그는 뒤에 장군의 지위에 올랐으며 오늘날 덕수 장씨의 시조가 된다. 임진왜란때 가등청정의 선봉장이었던 사야가는 「조선의 문물과 인정·풍속을 흠모한 끝에」귀화한 일본의 무장.김해김씨의 사성을 받아 김충선으로 개명한 그는 북방 여진족을 물리치고 병자호란때 큰 전공을 세워 종이품벼슬에까지 오른다.그의 후손들은 달성군 가창면 우록동에 많이 살고있어 「우록김씨」라 불린다. 고려 고종13년(1226) 지금의 베트남 땅에 있던 안남왕국의 한 왕자가 왕조의 멸망으로 망명길에 올라 표류하다가 황해도 옹진땅에 와 닿는다.이 사건은 역사상 한·월관계의 첫장이 된다.리롱투옹(이용상)이란 이 왕자는 고려에 귀화했으며 몽고 침입때는 몽고군을 무찌르는 큰 공을 세운다.이 일로 화산군에 봉해졌고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다. 그 왕자의 32대 후손들이 뿌리를 찾아 베트남 북부 하 바크주에 살고있는 친족들을 방문,족보도 전달한다.7백여년만에 이뤄지는 안남 왕족후예들의 만남이다.
  • 16국 순항중 해군함정/표류 불가리아인 구조(조약돌)

    ○…전세계 16개국을 순항중인 해군훈련분대 함정이 최근 터키 이스탄불 앞바다에서 표류중인 불가리아인 1명을 구조,목숨을 구해줬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사상 처음으로 흑해를 항해중이던 「94 해군순항훈련분대(사령관 한상기 제독)가 지난 10일 상오11시30분쯤(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동북방 30마일 해상을 지나던중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고 있는 불가리아국적의 니콜라이씨(51)를 발견,구조한 뒤 이스탄불 외항에서 통선을 타고온 터키주재 불가리아대사관 직원에게 인계했다는 내용의 무선연락을 보내왔다는 것.
  • 「김동길 단일대표」 신민호 순항할까/“선상반란” 진압은 했지만…

    ◎지도력 타격·「명예훼손 피소」 족쇄/양순직씨 등 비주류 반격 관심 쏠려 신민당이 김동길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했다.정확히 말하면 김대표등 주류쪽이 박찬종 의원의 대표직을 박탈한 것이다. 신민당은 9일 당무회의를 열어 박대표의 당원권을 2년동안 정지시키기로 했다.아울러 당헌을 개정해 공동대표제를 단독대표제로 바꾼 뒤 김대표를 단일대표로 선출했다.주류쪽 인사들로 구성된 회의여서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일반적으로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당헌개정과 대표선출이 당무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신민당의 당헌이 그만큼 기형적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신민당은 이같은 당무회의의 결과를 바탕으로 10일 중앙선관위에 중앙당 변경등록 신청을 냈다.결국 지난달 10일 박대표와 양순직 최고위원이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강행한 데서 비롯된 신민당의 내분은 꼭 한달만에 박의원의 당권박탈로 귀결된 셈이다. 당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박의원은 승복할 뜻임을 밝히고 있다.아예 무시하고 있다.스스로도 이미 지난 3일 중앙선관위가 전당대회를 불법으로 규정한 때부터 대표직 사퇴를 결심했었다는 설명이다.박의원은 이번 내분으로 신민당이 입은 타격보다는 개인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데 대해 더욱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때문에 앞으로의 정치행보를 머리 속에 그리며 깊은 장고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우선 다음주 쯤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신문에 사과광고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런 다음에는 칩거에 들어가 극히 제한적으로 종교계 학계에 있는 지인들의 정치적 자문을 구할 생각이다.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또 다른 도피로 비쳐지리라는 판단에서다.다만 의원직 사퇴문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하튼 이제 김대표의 신민당과 박의원은 별개로 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 「선상반란」을 매듭지은 김동길의 신민호는 이제 순항할 수 있을까.답은 부정적이다.김대표는 이번 내분을 치르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당장 그의 말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박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조치도 김대표가 당무위원들의 주장에 끌려간 결과이다.특히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는 김대표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지금으로서는 양순직 최고위원이 고소를 취하할 뜻이 전혀 없어 김대표는 자칫 법정에까지 서야 할 처지이다. 지난 6월 제3의 정치세력이라는 그럴듯한 기치를 내세우고 손을 맞잡았던 김동길과 박찬종의 신민호는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한 난파직전의 상태로 내년 지방자치선거 때까지 이리저리 표류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다.
  • 내분 신민호/「세가족 동주」 “당분간 표류”

    ◎「박찬종 대표등록」 각하뒤의 항로/김 대표 “화해” 표명속에 양최고는 “법적 대응”/박 대표 「이미지 복구」에 골몰… 「3자 새구도」 모색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의 「중앙당 변경 등록 신청」 각하 결정으로 신민당의 내분은 주류쪽 김동길대표와 비주류쪽 박찬종대표,양순직최고위원이 다시 화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이들 세사람이 보인 태도는 제각각이다.김동길대표는 4일 아침 기자회견을 갖고 『순수한 뜻에도 불구하고 판단을 잘못해 당의 분란을 일으킨 인사들은 언제든지 화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제라도 박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조건을 달았다.내분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하고 이를 최고회의나 당무회의에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또 『불순한 의도로 당을 어지럽힌 인사는 정치판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해 이번 내분에 앞장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임춘원의원은 제명할 뜻임을 비쳤다. 이에 대해 양순직최고위원쪽은 선관위의 결정과 관계 없이 법적대응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특히 각서파동과 관련,김대표를 상대로 검찰에 낸 명예훼손 고소는 절대 취하하지 않겠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아가 『관계요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김대표가 써준 각서가 진본임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검찰조사결과가 공식발표되면 김대표는 스스로의 공언대로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 세우고 있다.김대표를 상대로 대표 직무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한 측근은 『김대표의 부도덕성을 절대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양최고위원의 생각』이라고 말해 선관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와 화해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 선관위의 결정에 승복할 뜻을 밝힌 박대표는 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누구와 손을 잡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앞으로의 정치인생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에 더 골몰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당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그동안 형편 없이 훼손된 이미지를 복구하는 방안을 궁리하고있다는 것이다.김대표와의 화해에 대해서는 『사과부터 하라는 김대표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부정적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절대 탈당은 않겠다는 생각이다.다만 대표직 사퇴를 통해 김대표나 양최고위원과 등거리 관계를 형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이같은 흐름으로 볼 때 「김:박+양」의 대립 양상이던 신민당의 역학구도는 당분간 「김:박:양」의 3자 대치 구도가 될 전망이다.그리고 김대표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검찰의 조사 결과가 또 다른 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6·25포로 국군장교/43년만에 북한 탈출/당시 포병소위 조창호씨

    ◎목선타고 서해 건너와/연대재학중 자원입대… 중공군에 잡혀/52년탈출실패… 아오지등서 강제노역/중국대련거쳐 조국에… 서울형제 상봉 한국전쟁중 포로가 되어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소위가 43년만에 북한에서 탈출,중국을 거쳐 23일 새벽 조국의 품에 안겼다. 국가안전기획부는 24일 6·25전쟁당시 강원도 인제전투에서 중공군에 붙잡혀 북한에 끌려간 당시 국군포병대소속 소위 조창호씨(64)가 북한을 탈출,서울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조씨가 중국 대련에서 작은 밀항선을 타고 해상으로 탈출,23일 새벽 1시쯤 군산항 서남쪽 80마일 해상에서 표류하던중 조업지도중이던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출당시 조씨는 미리 준비한 횃불을 이용해 긴급 피난신호를 보냈으며 구조하러간 수산청직원들에게 『나는 43년만에 북한을 탈출한 전 국군소위』라고 신분을 밝혔다. 조씨는 북한억류중 27년동안 강제노역과 탄광노동으로 인해 심한 진폐증(2기)을 앓고 있는데다 북한탈출후 오랜 항해와 긴장 등으로 탈진상태에 빠져 현재 서울 풍납동 현대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을 받고 있다. 병원측은 조씨가 응급을 요하는 위급한 상태는 아니지만 규폐증과 언어장애,하체 신경마비등 뇌졸중 증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의 안정가료와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기부조사결과 조씨는 연희대 문과 1학년 재학중이던 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육군본부 직속 101포병대대 관측소위로 참전했으며 이듬해 5월 강원도 인제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붙잡혀 북한에 억류돼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억류생활을 하면서도 남쪽으로의 탈출을 노리다 52년 2월 월남을 기도하다 북한공안당국에 적발돼 13년간 교화노동형을 선고받고 강제노역을 했으며 77년7월까지 다시 14년동안 지하 막장에서 광부로 일했다. 조씨는 남쪽으로 탈출하기 위해 2년전부터는 중국땅이 마주보이는 압록강변에서 숨어 지냈다.탈북 D데이인 지난 4일 새벽 2시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조선족 동포 이모씨(45)의 도움으로 고기잡이배를 타고 북한초병들의감시를 피해 압록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후 중국 국경에 위치한 달라츠광산(4일)과 청구시(5일),심양시(6일)를 거쳐 7일 상오 대련항까지 달아 나는데 성공했다. 압록강을 넘어온지 17일 만인 20일 새벽 중국 어선을 타고 1차 밀항을 시도했다.그러나 악천후로 실패,대련항으로 되돌아 갔으며 22일 새벽 5시 2차 밀항을 시도,23일 새벽 서해상에서 우리측에 발견돼 귀환에 성공했다. 국내에는 건국대학교 가정대학장을 역임한 조씨의 누나 조창숙씨 등 형제4명과 이종사촌 형인 전리비아 대사 최필립씨 등 가까운 친척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둘째누나와 남동생등 2명은 미국에 살고 있다. 조씨는 귀순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온 조창숙씨 등 가족들과 극적으로 상봉,『가족을 만나게 돼 꿈만 같다.죽어서라도 조국땅에 묻히게 돼 여한이 없다.조국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나는 한일이 없어 면목없다』고 감격해 했다. 안기부는 조씨의 건강이 회복되는대로 구체적인 탈북경위 및 북한생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북,「대화카드」 막판까지 이용 속셈/제네바 합의문 채택 왜 늦추나

    ◎미북사무소 조기 개설 전략 가능성/추모행사 맞물려 시간끌기 관측도 북한 핵협상을 완전 종결짓는 합의문이 채택을 눈앞에 두고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 표류하고 있다. 합의문 채택을 지연시키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남북대화」와 관련된 문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합의문 발표후 3개월 이내에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는 문안에 북한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사찰의 이행과 시기,사용후 연료봉의 제3국 이전,한국형 경수로 등 쟁점사안으로 꼽히던 사안에 비하면 남북대화는 당초 비교적 쉽게 타결될 수 있는 「사소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결코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북한이 결국 특별사찰마저 수용한 마당에 남북대화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틸 것으로는 거의 예측되지 않았다. 때문에 특별사찰 등 현안이 해결된 추세를 감안하면 남북대화 문제도 쉽게 절충점을 찾아 15일 쯤에는 합의문을 채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과 북한은 3일이 넘게 이 부분을 중점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팽팽히 맞선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고 이에 따라 회담이 막판에 전격 타결될 가능성과 함께 결렬 또는 휴회기간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관측통은 『결렬이나 휴회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15일 회담을 마친 양측의 반응은 오히려 감정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허종 북한 외교부본부대사는 남북대화를 겨냥한 듯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이처럼 북핵문제의 거의 완전한 타결을 이뤄놓은 상태에서 북한이 왜 결렬 가능성마저 점쳐질 만큼 남북대화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한 외교소식통은 거부 논리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 3단계 1차 고위급 회담의 합의문 3항에서 북한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합의했다.이번 회담이 1차회담 합의사항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짜는 것임을 감안하면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일정도 만들어져야 한다. 또 북한은 남북대화 원칙에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당사자 해결을 내세워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합의사항과 원칙론을 감안하면 남북대화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데는 우선 북한의 내부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16일 김일성의 추모행사 시점을 지나 합의를 이루기 위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추모행사가 끝나고 김정일이 당총서기에 취임하는 시점에 맞춰 남북대화에 대한 입장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 가능한 추론은 남북대화와 사실상 연계된 연락사무소의 개설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종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일성의 사망 이후 남북관계를 들어 남북대화 재개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대남전략 차원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최근 합의문 내용이 알려지면서 형성된 한국의 분위기를 고려해 막판까지 남북대화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여론 분열을 노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난항 겪는 제네바회담 정부 시각/주요사안 이미 접근… 타결국면 낙관/북 정치동태 주시속 돌출변수 대비 정부는 막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제네바의 북·미협상이 완전 결렬로 끝나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이번 협상이 잘 마무리돼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나아가 한반도 긴장완화가 이뤄지는 것을 바라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기도 하다. 이번 협상을 정부가 「난항」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이 「핵동결」이라든가 경수로문제등 주요 사안 대부분에 대해 이미 의견접근을 보았기 때문이다. 제네바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난항의 가장 큰 요인은 「남북대화」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지금까지 남북대화재개문제는 구체적 시기나 북·미연락사무소 개설과의 연계여부에 대한 이견정도로 추측돼 왔었다.그러나 양측은 「시기」「연계」문제는 커녕 남북대화재개를 합의서에 포함시킬 것이냐는 기본적 문제에 커다란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북회담의 완전결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대화재개」를 합의문에 포함시키는데 강력반발하며 내세우는 명분은 『남북대화문제는 근본적으로 남과 북 당사자끼리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도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미국은 그러나 한국측 「의견」을 받아들여 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북·미연락사무소 개설등 미·북관계개선문제 논의를 재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미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을 소외시키는 결과가 되고 결국 한반도에 진정한 대화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관련,한국정부는 남북대화를 명시적으로 「보증」받지 않으면 핵동결에 이어 북한을 대화무대로 이끌어내는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는 입장이다.현재 정부는 남북대화재개를 명시하지 않으려는 북한측 태도가 그들 내부 정치동태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진의파악에 진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내에서는 전체적으로 제네바협상은 타결국면으로 가고있으며 남북대화재개문제도 잘 풀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북한측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한다」는 대원칙은 합의문안에 포함시킬수 있다는 다소 신축적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이든 남북회담이 재재될 것이므로 북한측이 남북회담을「완전히」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외교관측통들은 미·북대화가 완전결렬될 경우 북핵문제는 다시 유엔안보리의 제재국면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그 경우 적잖은 문제가 예견된다고 지적한다.즉 한반도 긴장고조라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상황이 오며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수개월전에 비해 오히려 안보리의 제재에 흔쾌히 동조키 어려운 쪽으로 기울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남북대화에 북한이 원칙적 동의를 표하는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이행다짐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어느정도 정권안정이 이뤄질때까지 남북회담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제네바회담의 성사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는만큼 완전결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 피폭한국인 유골 49년째 방치/히로시마 본원사서 86구 발견

    ◎귀국하건 징요자들,태풍만나 몰사/유해관리 일인,“고향에 안장됐으면” 지난 44년 경기도 지방에서 20세 전후의 젊은 나이로 강제 징용당해 히로시마시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며 노역하다 피폭의 아픔까지 겪은 징용한국인 86구의 유골이 3일 발견됐다.발견된 곳은 히로시마 중구 사정에 자리한 본원사 광도별원 불상밑. ○목선 빌려 귀향길 9개의 상자에 뒤섞여 있는 유골은 지난 45년 9월15일 일본정부의 징용해제 결정에 따라 피폭 한달여만에 「죽음의 땅」 히로시마를 떠난 2백41명의 징용한국인과 5명의 민간인 가운데 일부의 원혼들인 것으로 보인다.규슈지방의 호전항에서 전세낸 조그만한 목선을 타고 해방된 조국을 향해 떠난 이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마크라자키」 태풍으로 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징용한국인들을 미쓰비시중공업에서 히로시마역까지 인솔한 일본인 후가가와 무네도시(심천종준)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의해 밝혀졌다. ○67년 위령비 찾아 당시 모두 2백20여척의 배가 태풍으로 침몰했고,규슈 쓰시마섬이키섬 등지의 해안에는 수백구의 한국인 익사체가 밀려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지인의 증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후가가와씨는 그해 10월 나가사키현에 속해있는 이키섬 키요시야마에서 한국인 위령비를 발견했다.후가가와씨는 지난 67년 3월19일 건립된 「대한민국민 위령비」라는 비석을 통해 이들이 이 섬에 표류해온 징용한국인의 시신인 것으로 확신하고 이를 내용으로 한 「진혼의 해협」이라는 책을 74년 출간하기도 했다. 후가가와씨는 76년 8월10일 이키섬 해안에 가매장돼 있던 이들 유골을 발굴,히로시마의 선교사로 옮긴 뒤 84년 이 유골들에 대한 방사능검사를 통해 피폭 징용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러나 한·일정부의 외면과 이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어유골들은 그대로 방치되어 왔다. ○도쿄에도 45구나 현재 지병으로 말을 잘하지 못하는 후가가와씨는 『유골들은 현재 무료로 안치되어 있으나 언제 옮기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면서 하루빨리 이 유골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그러나이 유골 말고도 도쿄의 유천사에는 이키섬 아시베 납골당에 보관되어 있던 신원불명인 45구의 징용한국인 유골들이 무관심속에 버려져있어 후가가와씨의 기원이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미­일 무역회담 계속 표류/내일재개 합의

    ◎일 통산상 차 협상위해 급거 방미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대일 보복시한을 6일 앞두고 미키 캔터 미국 무역대표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일본 부총리 겸 외상은 24일 나흘간의 무역구조 조정 회담을 끝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대표는 다시 회합하기로 잠정 합의하는 한편 그 때까지 실무자 회담은 계속하도록 보좌관들에게 지시했다. 캔터 대표는 이날 회담장을 떠나면서 양국간 무역회담의 최종결과에 관해 전혀 예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카네 다케시 고노 외상 대변인은 두사람이 현안에 관해 광범위한 토의를 했으며 일본측은 특히 이 회담을 종결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힌 뒤 『지난 15개월간 양측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클린턴 행정부는 양국간 무역협상의 시한을 오는 9월30일로 못박았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캔터대표와 고노 외상이 오는 28일 뉴욕에서 만나기로 잠정 합의했으며 이 회합 후 고노 외상은 무역회담을 계속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노외상은 27일 유엔총회에서 개막연설을 마친 뒤 귀국 할 예정이다. 【도쿄 연합】 자동차등 포괄적 무역협상이 9월말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 일 통산상이 27일 급거 미국을 방문해 각료급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통산성의 구마노 히데아키(웅야영소) 사무차관은 26일 하시모토 통산상이 미·일 포괄무역협상의 우선협상 대상인 자동차 및 부품분야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27일 미국을 방문해 미키 캔터 통상대표와 회담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통산상은 캔터 통상대표와의 회담에 이어 자동차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론 브라운상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 「남북관계와 언론」 관훈클럽 심포지엄 요지

    ◎“「한·미공조 이상」 터무니 없는 억측”/한 외무/“미·일 대북비밀거래 절대 없어”/언론 식견높여 정책결정 동참 바람직/「냉전·반공사고」 바탕한 보도 지양해야/주제발표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남중구)이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24일부터 이틀동안 경주 현대호텔에서 「남북관계와 언론」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남북관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언론의 보도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발제연설및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승주외무부장관 발제연설=현재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는 반면 남북대화는 전망이 안 보이는 「불균형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언론과 사회 일각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된다.그러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유지라는 보다 더 큰 국가이익을 위해 좀 더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관계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이중성을 띠고 있고 냉전이 종식되었다 해서 남북관계가 당장 비영합적(non zero­sum)인 관계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남북관계의 비영합적 측면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냉전적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똑같은 냉전적 사고로 대응할 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긴장상태의 계속,아니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북한과의 불필요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다. 우리에게는 또 사실을 사실과 다르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비관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한·미공조에 커다란 이상이 있다든가,미국이나 일본이 우리 어깨 너머로 북한과 비밀거래를 하고 있다든가 하는 주장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이들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시킬수 있는 문제들이다. 국민의 알 권리와 외교교섭의 민감성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과 마찰은 민주화된 사회라면 모두 겪게되는 공통현상이다.정부는 국민에게 정직해야될 의무가 있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핵심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가 지엽적인 것에 매달릴 때 외교는 핵심적인 것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외교와 국가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또한 원칙과 수단,목표와 방법을 구별하여야 한다.전략과 목표,원칙에 있어서는 확고하되 방법과 수단에 있어서는 유연하게 그리고 때를 기다릴줄 아는 의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그것은 원칙과 수단사이에서의 균형감각,폭넓은 국제적 시각,그리고 장기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을 가질때 가능한 것이다. ▲구종서삼성경제연구소상무 주제발표(북한의 신체제와 한국언론)=언론은 북한연구를 강화하고 식견을 높여 정부의 정책결정에 적극 참여하고 그 정책을 정부와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정부가 통일정책·외교전략에서 표류하면 언론이 이를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잘못된 보도를 통해 국민과 정부를 혼란시키지 말고 우월체제에 의한 독일식의 평화적인 조기통일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보도와 제작에 임해야 한다. ▲김정기한국외국어대교수 주제발표(북한핵보도문제와 남북교류)=탈냉전시대에도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냉전적 내지 반공사고」로 짜여진 편집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 북한핵문제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페쇄적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북한의 핵개발뒤에 숨은 동기,정책,전략,협상,행동양식,태도를 폭넓게 그리고 종합적으로 보게 하고 여러 대안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복잡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언론의 몫일 것이다.
  • 부처 이기주의 33개법안 “표류”

    ◎졸속시비·자존심 싸움에 발묶인 「제도개혁」/수질·대기보전법 등 정기국회 처리 “차질”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1백80여개의 법안을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그러나 이 가운데 33개 법안은 자칫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관련부처들끼리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적·제도적 개혁이 부처이기주의에 발목이 묶여 있는 것이다. 법제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이들 법안을 둘러싼 부처끼리의 이견양상은 다양하다.새로운 제도의 도입에 대한 「졸속」시비등의 본질적인 대립이 있는가 하면,사소한 내용에 서로가 양보 없이 맞서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민자당이 이러한 이견을 조율하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환경처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환경보전법과 수질환경 보전법은 배출부과금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다른 관련부처들과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공보처의 방송법개정안 또한위성방송사업자에 대해 사업인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체신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내무부가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제정할 계획인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은 총무처의 공무원교육훈련법과 맞물려 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노동부는 기능인력의 양성을 위해 기능대학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부정적이다. 보사부의 국민건강진흥법 제정안은 건강증진기금의 설치문제와 기금조성방식을 둘러싸고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입양기관에 운영비등의 국고보조를 해주는 내용의 입양특례법 개정안은 내무부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처벌이 강화된 윤락행위등 방지법 개정안은 법원행정처가 선도보호대상자에 20세 미만의 초범자를 포함시키는 내용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국방부의 군인사법개정안은 명예전역대상자를 정년연장기간 10년이내로 정한데 대해 경제기획원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내세워 수용하지 않을 기색이다.군인복지기금법 개정안은 군인연금법에 복지기금을 추가하는 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이 「기금설치 억제정책」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의 영상진흥기본법 제정안은 영상진흥위원회의 설치에 총무처가,법안명칭과 이 법을 음반에도 준용하는 것에 법무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체신부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전기통신사업법은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구조조정문제를 놓고 상공부와 건설부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상공부는 내국인에 대한 지분제한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건설부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의 지분확대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밖에 전기통신기본법 개정안은 자가전기통신설비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상공부와 건설부의 절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지역이기」 집단상경…해법찾기 고심/「행정구역개편」 몸살앓는 민자

    ◎현지 시민단체·주민 몰려 당사 “북새통”/당직자,“가급적 조기 결론” 절충안 시사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추진으로 야기된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울산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 대구 인천의 광역화로 출발된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정간·지역간의 한차례 갈등과 논란을 겪은 뒤 지난 주말쯤에는 울산의 직할시승격 유보와 직할시 시역확대의 최소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다.그러나 이번주에 들어서자 울산을 비롯,경북 김포 창원등지에서 집단상경한 도의회·시의회 의원과 사회단체 대표들이 민자당사와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당 지도부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저마다의 주장을 풀어헤치고 있어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세기의장은 12일 낮 청와대에서 박관용비서실장과 만나 행정구역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박실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이의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며 의견만 교환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뒤 『김영삼대통령도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직할시승격과 관련,백남치정책조정실장은 『어차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며 절충안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이세기의장은 본인이 「절충안」으로 내세웠던 「준광역시」 혹은 「정령지정시」안에 대해 『내무부가 그같은 안을 선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또다른 절충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이의장은 또 부산 대구 인천시의 시역확대와 관련,『최대안과 최소안을 절충하는 방안을 당에서 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안에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실에는 행정구역 개편 대상에 오른 전국 각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대표들로 하루종일 북적.이날 아침 9시40분쯤 밀어닥친 안성표의장등 울산시의원 및 각 사회단체 대표 15명은 흥분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문민정부와 대통령은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직할시 승격 공약을 저버리는 것 같아 분노를 느낀다』고 강한 톤으로 불만을 토로한뒤 『직할시 승격이 안될 경우 울산 노동자들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위협」.이에 김대표는 『대통령선거공약을 소홀히 대할 수 없고 의견수렴을 거쳐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든 현시점과 내일을 바라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설득.김대표는 특히 『좁은 땅에서 동서로 갈라지고 다시 경남이 동서로 갈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렇게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문제제기를 하면 차라리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고 언급. ○…울산시 대표들이 물러가자마자 진해출신의 배명국의원이 김대표를 찾아와 『부산시에 편입되는 웅동1·2동 면적이 전체 시면적의 40·9%를 점유하고 있어 진해시 생존문제가 걸려있다』고 탄원.또 이날 하오 2시40분에는 창원시의원 20여명이 김종하의원의 주선으로 김대표를 방문,『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도민의견을 조금도 수렴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포기를 요구.또 이들이 돌아가자 곧바로 경북도의원 10명이 김길홍대표비서실장의 안내로 들어와 『대구를 경북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이와함께 전혀 예상치 않았던 김포출신 경기도의원 5명도 김두섭의원과 함께 김대표를 찾아와 오는 14일 김포의 인천편입을 반대하는 전군민궐기대회와 민자당 항의방문을 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행정구역으로 촉발된 지역이기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느낌. ◎「개편추진」 내무부 표정/“원안 골격유지” 소신관철 채비/“국가발전 기틀 포기 곤란” 당위성 강조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안 추진과 관련,한동안 흔들리는 듯했던 내무부가 최형우장관의 귀국 및 「부산 제2수도권개발론」등에 힘입어 다시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추진에 관련된 실무자들은 직할시의 광역화는 물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서도 대응논리를 다시 챙기는 등 내무부안의 추진 당위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나섰다.울산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도로포장률·교육시설·환경시설 등은 일반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하다는 설명이다. 최장관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은 투철한 사명의식이 절실하다』고 언급,행정구역개편작업에 대한 「소신관철」의 뜻을 분명히 했다.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최장관은 『행정구역개편은 순수한 행정적 차원에서 추진됐다』면서 『개편안을 마련,정당에 넘겼고 정당에서 적절한 공론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어 국민소득 3만5천달러인 일본이 국민소득 8천달러인 우리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오사카항을 부산의 대응도시로 중점육성하고 있다며 오사카항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최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를 강조한뒤 『네땅 내땅이 어디 있느냐.모두 한국땅이다.개인이기주의는 나쁘다.그러나 집단이기주의는 더욱 나쁘고 지역이기주의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간부들은 회의가 끝난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의 골격을 유지한채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최장관의 소신은 이날 하오 대구시 광역화에 항의차 장관실을 방문한 경북도 의회 의원들 대표에게도 강조됐다.그는 일본의 단체장 직선이후 지역주민이 3백명에 불과한 자치단체도 아직껏 통합을 못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가발전의 기틀마련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내무부 행정구역 개편안은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는게 장관의 소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한 관계자의 언급은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추진이 다시 속도를 얻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 부산 가덕도/새항만 최적지 대기업 개발붐(심층취재)

    ◎정부계획 미확정… 업체마다 설계 부산/삼성/동북아 최대 컨테이너항만 구축/현대/제철·자동차공장/대우/교량 4개 건설/시·항만청선 신공항·국제첨단단지 조성 입안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의 개발론이 최근 부쩍 들끓고 있다.정부기관과 재벌등이 앞다퉈 장미빛 설계도를 제시하는등 나름대로 개발계획을 밝히고 있다.특히 가덕도 입성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의 승부는 불꽃을 튀긴다. 이는 가덕도가 동북아 최고의 거점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최적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신항만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3∼5년정도 지나면 회수할수 있다는 대략적인 계산이 나오고 있어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내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46%가 부산및 경남·북에서 나오고 있고 경부고속전철과 구포∼대구고속도로등이 2000년초에 완공될 것으로 보여 가덕도는 항만을 비롯,철도·도로등의 연계수송망을 모두 갖추게 된다.또 마산·울산·양산·진해등과 입지적으로 연결하기가 손쉽다. 특히 도시공학전문가들은 부산이 연간 3백만TEU이상의 컨테이너화물이 도심을 통과해 교통체증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가덕도개발은 단순히 항만개발의 차원을 넘어서 부산의 도시구조를 변모시킬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의 필요성◁ 용지난에 부딪혀 바다밖에 뻗어나갈 곳이 없는 부산에서는 2000년대 환태평양시대의 국제교역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80년대 후반부터 가덕도개발론이 조금씩 제기됐다. 가덕도개발계획은 그러나 그동안 인공섬건설계획에 밀리고 「국토종합발전 10개년계획」에 제외돼 표류하다 지난 5월 인공섬계획의 무기 연기가 발표됨에 따라 물밑에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전국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의 95%이상을 처리해온 부산항에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의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항만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또 부산항은 중국·러시아등과 연결할수 있는 동북아지역의 관문에 자리잡고 있어 환적화물처리및 중계거점항으로서 다른 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항만전문가들은 부산항이 오는 2001년에는 연간 69만∼1백2만TEU,2011년엔 1백41만∼2백20만TEU의 시설부족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선석당 연간 처리능력이 30만TEU로 볼때 최소한 8개이상의 컨테이너전용 선석이 모자라 신항만건설이 필수적이다. 가덕도항만건설에 드는 비용은 대략적으로 외곽시설 5천억원,접안시설 9천억원,매립과 준설에 1조원등 모두 2조4천억원정도 추산되고 있으나 2003년 완공후의 개발효과는 하역요금이 현재보다 1백%인상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연간 매출액이 8천억원정도로 개발후 3년남짓 지나면 투자금액이 회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발구상들◁ ▲해운항만청=해운항만청이 지난 89년 마련한 「부산항 광역개발 기본계획」에서 가덕도에 총 2조3천억원을 들여 4백만평 매립을 통해 53개 선석을 갖춘 컨테이너항으로 개발,연간 7천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신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해항청은 지난달말 「가덕도 신항만개발 타당성조사및 기본계획」 용역조사를위해 25억원을 경제기획원에 요청했다. 해항청이 구상하고 있는 개발계획은 95년부터 96년까지 2년동안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끝낸뒤 97년에 민자유치계획상 사업시행자를 선정,98년이후 공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항만공사는 2003년까지 끝낸뒤 곧바로 배후도시·주거시설·상업시설등의 착공에 들어가 2007년 모두 완공,신항만 개발을 완전히 끝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부산시는 가덕도를 환태평양의 전진기지와 대륙횡단철도의 최남단기지로서 기능을 할수있는 신항만·신공항·국제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가 마련한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안」은 가덕도일대에 1천3백87만여평을 조성,자유무역지대·항만물류기지·국제교역·공업지역·공원지역·관광위락시설·일반상업·문화복지시설·주거지역등 9개 용도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설부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93년6월과 94년6월등 2차례에 걸쳐 눌차만 48만평을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전환하는 국토이용계획변경을 건설부등에 신청했으나 환경처와 수산청등의 반대로 무산,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유치를 위해 온갖 힘을 쏟고있는 삼성그룹은 「부산지역 발전에 대한 사업기본계획」을 마련,오는 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3조7천억원을 들여 유통기능·국제업무·도시기능등을 갖춘 동북아 최대의 컨테이너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또 신호공단에 승용차공장이 유치되면 가덕도에 3백90만평의 매립지를 조성,자동차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현대=민간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가덕도 개발론을 들고나온 현대그룹은 지난 8월초 모두 8조7천억원을 들여 가덕도에 연간 조강능력 9백3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신호공단에는 연산 3백50만t의 냉연·강관공장을 세운다는 청사진을 밝혔으나 부산시민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자 제철공장뿐 아니라 자동차공장까지 건설하겠다고 태도를 전환하고 있다. ▲대우=대우는 가덕도종합개발 1차계획을 세우고 총사업비 9천7백억원을 들여 섬과 섬을 연결하는 4개의 교량으로 경남 거제도∼강서구 가덕도∼부산 내륙을 잇는 9·6㎞의 해상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9월초 건설부와 경제기획원들에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덕도 개발계획이 무성한 가운데 대우가 6백80만평,현대가 4백8만평,삼성이 3백90만평의 해상을 매립하겠다고 밝혀 부산시의 7백53만평이나 해항청의 4백만평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나 재계가 가덕도개발에는 모두 같은 목소리이지만 개발모델이 서로 달라 사전에 충분한 조율을 통해 무분별하고 졸속적인 「거품개발」이 되지 않도록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개발의 문제점◁ 가덕도개발은 92년부터 2001년까지인 「제3차 국토종합개발 10개년계획」과 「제7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가 어려워 추진되지 못하면서 개발계획이 헛돌았다. 가덕도개발에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점은 가덕도주민을 위한 어업권보상문제.주민의 75%이상인 3천여명이 양식·어업등을 비롯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항만개발을 위해 바다등을매립할 경우 갑자기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달래는 것이 선결과제로 대두된다.전문가들은 대략적인 계산으로 어업권보상비로 5천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가덕도주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진우도·견마도등 11개 무인도와 한려수도와 맞닿은 수려한 해안절경의 보전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남는다. 이와함께 가덕도주변의 일부 무인도가 벌써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는등 부동산 투기바람을 잠재우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공단보다 항만­위락단지 조성을”/민간참여 컨소시엄 형태 바람직/황영우 부산발전연연구위원·도시행정학박사(전문가 의견) 가덕도는 부산시의 마지막 남은 귀중한 자산이다.따라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먼 안목을 내다보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가덕도를 산업기지화하는것은 지역 특성상 무리가 따르고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의 소지가 많은 만큼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부산이 뻗어나갈곳은 결국 해양뿐이라는 지적이 관·학계에서 일고있다.이는 바다를 매립, 용지를 확보해 산업공단을 짓자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부존자원인 해양의 특색을 살려 활용하자는것이다. 가덕도의 경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있다.항만개발과 함께 해양특성을 살릴수있는 항만물류기지 해양레포츠등 위락단지 조성이 장기적 안목으로 볼때 산업단지 유치보다는 부가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따라서 가덕도는 항만·물류기지 위락단지조성등으로 개발방향이 잡혀야한다.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연륙교를 건설,주변의 해상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방안이 한 예가 될수있다. 이와함께 최근 해운항만청의 가덕도 신항만건설·대기업들의 산업공단유치등 각종 개발계획등은 자칫하면 이들 대기업들의 이익에 묻혀 가덕도가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기형적인 개발이 될수있다는 점을 유념하지 않으면 않된다. 부산시가 개발마스터플랜등 종합계획을 마련한뒤 개발하기 손쉬운것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 나가야한다. 특히 관 주도의 개발이 재정적 뒷받침이 되지않아 개발이 지연되는 사례가많았던 선례를 감안, 관주도가 아닌 제3섹터개념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한다.이를위해 민간참여 컨소시엄형태인 가칭 「가덕도 개발공사」라는 추진본부의 설립도 한 방안이 될수 있다. 현재 개발이 활발히 논의되고있는 가덕도 동쪽해안은 문화재보호구역 자연생태계보전구역 연안오염특별구역 군사시설지역등에 묶혀 해제에 따른 문제점이 많은만큼 땅의 효율면에서는 동안 보다떨어지지만 규제가 덜한 서쪽 일부 해안개발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것도 검토해 볼만한 방안이다. 나아가 매립에 따른 환경파괴의 위혐이 뒤따르는 만큼 철저한 환경보전대책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4천여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는만큼 충분한 보상과 함께 주민고용을 최우선하는등 생계대책마련도 뒤따라야 할것이다. ▷가덕도 현황◁ ◎영도의 1.5배크기… 인구 4천명/해안선 7천여m·수심 8∼30m 지난 89년 1월 당시 경남 의창군(현재의 창원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된 가덕도는 행정구역상 부산시 강서구 천가동.영도의 약 1.5배인 20.96㎦에 6백35만평규모로 1천2백여가구 4천1백여주민이 어업·양식등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부산의 서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남 거제도,진해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안 가운데 유일하게 그린벨트에서 제외됐다.또 섬북쪽으로는 신호지방공단·녹산국가공단·지사과학공단등이 자립잡고 있어 21세기 부산의 신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9개 선석등의 건설이 필요한 해안선 4천6백m를 포함,총 해안선이 모두 7천6백m이며 수심이 8∼30m정도로 신항만의 자연적 입지조건으로도 적격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부지역이 철새보호지구로서 문화재보호구역·자연환경보전구역·자연생태계보전구역·연안오염특별구역등으로 문화부와 환경처등으로부터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사실상 제한됐다. 현재 약국·파출소·우체국·이발소등이 하나씩 있을뿐 대중목욕탕도 없는등 도시근린시설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은 부산지역의 오지로 편입당시부터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 분열로 가는 「신민호」/김 대표 사표수리 싸고 감정싸움 양상

    ◎당권경쟁 비화…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 신민당이 표류하고 있다.김동길공동대표의 사퇴서 수리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대립으로 심각한 내부분열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신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대표 문제를 논의했으나 4시간의 격론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이날 회의에서 박찬종공동대표와 김복동·박한상최고위원은 1일에 이어 거듭 김대표의 진의부터 확인하자고 주장했다.반면 양순직·한영수·유수호·정상구·박영록최고위원등 5명은 즉각 수리하자고 밀어붙였다. 격론이 계속되자 박대표는 하오 2시쯤 회의를 정회시킨 뒤 기자들에게 『먼저 김대표의 진의를 확인한 뒤 재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당사를 떠났다.그러나 박대표의 「선수치기」에 다급해진 양최고위원등은 곧바로 『합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한영수최고위원은 『당무회의 구성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상적인 당무활동이 시급한 만큼 사퇴서를 처리하자는 것이 대다수 최고위원의 생각』이라면서 『박대표가 신민당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야권통합파문에 이어 김대표 사퇴처리문제를 둘러싼 이같은 대립으로 양측의 반목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비주류측은 회의가 끝난 뒤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사퇴서 수리를 이날로 늦춘 것』이라면서 『당내 역학구도에서 열세에 놓인 박대표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계속 김대표를 붙잡아 두면서 시간벌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대표측은 『당의 화합을 위해 김대표의 퇴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주장은 당내화합과 별도로 차기 당권경쟁과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당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박대표로서는 오는 27일 전당대회때까지 김대표와의 연대가 절실한 처지이다.김대표의 사퇴서를 수리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더라도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는 모습을 남겨야만 하는 것이다.그래야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를 대표경선에서 김대표의 지지기반을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가능하면 통합전당대회이후에도 공동대표제를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다. 반면 당내 과반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믿고있는 양최고위원측은 이번 기회에 김·박대표의 고리를 차단함으로써 단일지도체제의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양최고위원측은 5일 최고회의를 단독으로 소집,김대표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나 박대표의 반대로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결국 잠적한 김대표가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는한 신민당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사태에 따라서는 전당대회조차 예정대로 열릴 지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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