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알선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익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군복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코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02
  • 양양 쓰레기장 5년째 표류

    강원도 양양군 농어촌폐기물 종합처리장 조성사업이 5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쓰레기처리난이 예상된다. 7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추진돼 온 양양군 쓰레기매립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현북면 잔교리를 예정지로 확정해 놓고 마을에 50억원 지원 등 22개 항목의 이행협약서를 체결했다. 잔교리 일대 13만 2740㎡에 내년 10월까지 1단계로 21억원을 투자해 양양군 전체 주민이 5년7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예정지 인근 마을인 현북면 기사문리와 현남면 북분리 주민들이 지난해 8월 주민감사청구를 하고 강원도에감사를 요구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감사 결과 매립장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 명시된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이 불가피해지면서 잔교리 주변 마을에 대한 지원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기사문·북분리 주민들이 최근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입법청원을추진하고 나섰다.주민 입법 청원은 폐기물 처리장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을 조례에 명시하고 지원협의체에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입법 청원이 제출되면 양양군의 자체 심의를 거쳐 의회에 상정하게 되며 조례 제정이후 지원협의체 구성 및 지원방법과 규모 결정,재원 마련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전망이다. 이같이 종합폐기물 처리장 건설 공사가 수년째 미뤄지면서 현재 양양읍과 강현면 비위생쓰레기매립장 등 기존 쓰레기장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쓰레기처리난이 불가피하게 됐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국민의 정부’ 주요정책과제 표류

    초음파검사와 MRI 등 건강보험 급여 확대,의료사고 구제를 위한 의료분쟁조정제도 도입,국립중앙박물관 건립,지하수관리기본계획 수립 등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들이 표류중인것으로 지적됐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의 정부 국정과제 추진 상황 점검결과’를 30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무조정실이 경제·정부·사회·미래 등 4대 부문의 600개 과제에 대해 추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553개 과제는 완료·정상추진되고 있으나 47개 과제는 관계부처간의 갈등,입법지연,재원부족 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어 정책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과제] 보고서는 당초 올해 실시하려던 건강보험급여 확대를 건강보험 재정여건상 오는 2004년까지 연장했지만,2006년이 돼야 보험재정이 안정될 전망이어서 관련 과제의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국립중앙박물관의 건립지연에 따른 공기 재조정,목표 변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방행정조직의 통·폐합,인력감축과 2단계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전환 과제도 입법지연과 지방의회와의 이견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민·군겸용 기술사업은 체계적인 추진이 미흡했고 지하수오염방지를 위한 지하수관리기본계획 수립도 지연되고 있다.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입법이 늦어지고 있으며 경수로공급 협정과 관련,원자력 손해배상 등 5개 의정서에 대해 협의가 지체되고 있다. [주요 성과] 기업지배구조 및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중소·벤처기업의 전략적 육성을 통한 경제 재도약기반 마련 등 경제부문에서 많은 성과가 나타났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등 인권신장을 위한 제도 마련과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사회안전망의 체제정비·확충도이뤄졌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점검 결과 부진한 과제 및 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에 보완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하이닉스 매각안 통과 안팎/ 일단 동의…본계약까지 살얼음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부문이 매각되는 쪽으로 일단 큰방향을 잡았다.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양해각서(MOU) 동의안이 29일 열린 전체 채권기관협의회에서 통과됨으로써하이닉스는 잔존법인인 비메모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진통끝 동의= 은행·투신권 등은 이날 오후 채권단협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막판 의견조율을 거듭했다.오후 7시30분까지 4시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투신권의 ‘고민’은 계속됐다.5시쯤 표결에 들어갔으나 한국투신·대한투신 등 대다수 투신 관계자들이찬반의사를 밝히지 않아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등 계속 표류했다.일부 투신사들은 ‘75% 이상 찬성하면 그때 동의하겠다.’ ‘다른 투신사가 동의하면 찬성하겠다.’는 등 조건부 찬성의사를 밝혔다.한때 ‘70%가 안된다.’는 가(假)집계가 나오면서 ‘결렬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결국 투신권 일부 관계자들은 본사로 되돌아갔고 일부는본사와 전화통화를 계속하면서 의견을 조율,극적인 동의표를 얻어냈다. 관계자는 “잔존법인에 대한 생존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며 “일단 동의한 뒤 본계약 체결 전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신사들은결국 구속력이 없는 MOU에는 일단 동의한 뒤 본계약까지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생존여부 등을 평가한 뒤 최종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절차는= MOU 통과 이후 하이닉스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생존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잔존법인의 구조조정안 및 감자(減資) 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말했다.채무재조정안도 현재 구속력이 없는 만큼 실사결과에 따라 추가 채권탕감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MOU에 포함된 신설법인에 대한 신규투자도 일부 은행들이 반대하고 있어 풀어야할 숙제다. 채권단은 3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다음달중 주주총회를 통해 매각안을 결의할 방침이다.이르면 5월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본계약까지 곳곳에 ‘암초’=‘헐값매각’ 시비는 한층뜨거워질 전망이다.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하이닉스 경영진도 채권단에 독자생존안을 따로 제시하면서 이 문제를 거론해 주목된다.하이닉스측은 지난 27일 박종섭(朴宗燮) 사장 명의로 채권단에 공문을 보내 마이크론 주식을 주당 35달러로 계산한 매각대금은 최근의 주식가격(26달러선)과비교할 때 9억 8000만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핵심 근로자를 포함해 종업원 85%이상의 고용동의를 의무화한 MOU안도 변수다.수정 가능한 대목이지만 노조측은 보다 명시적인 종업원의 고용보장방안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노조측은 특히 MOU가 통과되기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제출받는 등 총력투쟁에 돌입했다.본계약 체결 전에 이뤄질 주총에서 감자 등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집단적 반발도 예상돼 정작 매각협상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chpalin7@ ■오늘 하이닉스이사회 전망/ 과반수 찬성놓고 난항예상 30일 오전 열리는 하이닉스 이사회가 이번 딜(Deal)의 타결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채권단,마이크론·하이닉스 이사회 3자가 모두 하이닉스의 메모리부문 매각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승인해줘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MOU통과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하이닉스 노조나 소액주주의 반발이 워낙 거세 부결가능성도 완전히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이닉스 비메모리 잔존법인의 생존가능성이 회의적인데다 주당 35달러로 계산해 매각대금으로 받게 되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최근 26달러선까지 떨어져 하이닉스 이사진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이닉스 이사회의 결정은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표결로 이뤄진다.사내이사는 박종섭(朴宗燮)사장,박상호(朴相浩)사업부문 총괄사장,전인백(全寅伯)부사장 등 3명이며,사외이사가 7명이다. 사외이사는 이용성(李勇成) 전 은행감독원장,우의제(禹義濟) 전 외환은행장 직무대행,강철희(姜哲熙)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전용욱(全龍昱) 중앙대 경영대교수,우창록(禹昌錄) 변호사,제임스 거지(James Guzy) 미국인텔 이사회 이사,손영권(孫英權) 오크 테크놀로지 사장 등이다. 10명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여부가 결정되며,5대 5로 의견이 맞서면 이사회의장인 박종섭사장이최종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하이닉스 비상대책위원회와 소액주주 모임은 하이닉스 이사회를 매각저지의 1차 저지선으로 보고 막판까지 이사들에게 매각반대를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작전’을 펼쳐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괴짜 인생 별난 세상] 시인 해양탐험가 채바다씨

    채바다(58)씨는 시집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로 잘 알려진 제주 시인이다.그러나 그의 명함에는 ‘시인 채바다’는 온데간데 없고 ‘한국 고대항해탐험연구소장 채바다’다. 시를 먼저 탐닉하게 됐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바다와 파도가 너무 좋아 항해탐험이 아예 본업이 돼 버렸다는 그다. 본명 채길웅(蔡吉雄)도 바다 탐험과 추구에 더욱 충실하기위해 10년 전 ‘채바다(波多)’로 아예 바꿨다. 문약한 ‘백면서생’과 터프한 ‘인디아나존스’와의 절묘한 조화,그것이 ‘채바다’의 진면목이다. 그의 본격적인 해양 탐험은 지난 96년 5월 시작됐다.다섯명의 대원과 함께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타고 제주도 성산포에서 일본 오도열도(五島列島)까지 간 6일간의 탐험이었다.원시배 형태인 떼배로 한국에서 일본으로의 문화 이동 경로를 직접 답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감을 얻어 97년 10월에는 2명의 대원과 11일에 걸쳐 성산포∼오도열도∼나가사키간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또지난해 4월 전남 영암군 ‘왕인문화축제’때는 백제제14대왕인 근구수왕(近仇首王) 당시 천자문과 논어 10권을 갖고일본으로 간 왕인(王仁)의 항로를 되밟았다.영암군 삼호면대불항∼진도 울돌목∼완도∼거문도∼이끼섬∼가라쓰(唐津)시에 이르는 대탐사였다. 채씨가 타고 탐험한 ‘천년 1호’와 ‘천년 2호’ 등 떼배들은 지금 서귀포시 천지연 입구와 성산포 오조포구 등에 전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떼배를 수상 레포츠와 관광용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활용하기 위해 실용신안특허를 받기도 했다. 남제주군 성산일출봉 앞 오조리 포구에는 그 자신이 직접짓고 꾸민 40평짜리 보금자리겸 찻집인 ‘시인과 사람들’이 있다. 장식이라고는 자신의 탐험 기사를 실었던 국내외 신문과 잡지의 글,그리고 관련 사진들을 확대해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그는 이곳에서 떼배 제작비와 탐험비용 등을 조달한다. 짬이 없는 채씨지만 성산일출봉을 찾는 신혼관광객들에게는 곧잘 ‘결혼훈’을 써준다.가장 아끼는 결혼훈은 ‘신뢰와존중’‘처음 시작처럼’. 그의 외줄타기식 아슬아슬한 생활에 애간장이녹아 서울로가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써주노라 했다. 채씨는 94년 월간 ‘한국시’에 ‘밤하늘에는’‘타향’‘풀꽃의 노래’ 등 3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파도가 바람인들 어쩌겠느냐’‘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어머니 눈물은 아니시겠지요’‘일본은 우리다’ 등 3권,수필집으로는 ‘일출봉에 해뜨거든’ 등이 있다. 논문도 다수다.‘한국해양문화의 시원과 떼배의 역사적 고찰’‘해양역사의 뿌리와 해양한국의 미래’‘하멜표류기의역사적 재조명과 표착지에 관한 연구’ 등이다.재작년에는두 차례에 걸쳐 ‘떼배 항해기록 사진전’도 열었다. 공교롭게도 대학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다.하지만 섬인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입대한 것 등 모두 바다와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라는 그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한줄의 시를 쓰는 문학정신으로일본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일을 탐험이라는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글·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사설] 野 장외집회 과연 필요한가

    한나라당이 26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대통령 세 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라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졌다.한나라당은 28일 부산·경남 대선후보 경선 후에도가두시위를 갖는 등 특별검사제 도입과 비상내각 구성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의 부패를 규탄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그 방법이 거리에서 펼치는 세(勢) 과시용 투쟁이어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정권타도’식의 대안없는 투쟁이어서는 더욱 곤란하다.더욱이 청중 동원이 주목적인 장외집회에 드는 경비도만만치 않을 것이다.야당이 굳이 거리로 나서지 않아도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는 국회가 열려있고,언론 등을 통해서도 야당의 주장이 가감없이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는 장외투쟁의 명분은 한마디로‘권력형 비리 청산’이다.여기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간접적이나마 사과했고,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차별없는 조치가내려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수사결과를 지켜보고나서 투쟁의 수위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국회가 열려 있으나 여야 모두 경선과 각종 ‘게이트 공방’ 등 정치공세에 치중하느라 ‘개점 휴업’ 상태다.지금 국회에는 월드컵에 대비한 테러방지법안과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보증동의안 등 시급한 현안이 기다리고있다.국가 신용과 위신이 걸려 있는 사안들이며 이밖에도중요한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잖아도 정권 말기에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각종 게이트로 인해 사회분위기도 혼란스럽다.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과 폭로비방전으로 일관한다면국정은 표류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시름도 깊어질 것이다.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정권의 부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산적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는 책임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아빠와 姓 다른 아이’ 아픔 생생히

    내 이름은 김소연이다.만약 어머니가 이혼을 해 박○○와 다시 결혼을 했어도 나는 결코 박소연이 되지 못한다.초등학교에 입학해 가정환경 조사서를 쓰면서 내 이름은 김소연이고 아버지 이름은 박○○일 때 내가 받을 혼란과 상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MBC가 1,2일 오후 9시55분 특집 드라마 ‘난 왜 아빠랑 성(姓)이 달라’를 방영한다.월드컵 특집에 쫓겨 다른 방송사에서 가정의 달 특집 드라마를 포기한상황에서,진지하게 현대사회의 가정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높이 살 만하다. 이혼은 현실이다.매년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3분의 1 에 해당하는 기존 부부들이 법원에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다.하지만 이 엄청난 이혼율 앞에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제도적 장치는 많지 않다.대부분 가정의 붕괴 운운 말들만 많았지,생활 속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처절한 아픔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이번 MBC 특집 드라마는 이런 현실에 과감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30대 후반 전업주부인 서지연(박지영 분)은 7년 전 남편 제준효(윤동환 분)와 이혼하고 우울증을 겪었지만 현재 남편 김현수(이영범 분)의 덕분으로 다시웃음을 되찾았다. 행복도 잠시.자신의 이름을 김영민(장준영 분)이라고만 알고 있던 아들이 실제 이름이 제영민인 것을 알고 정체성의혼란에 빠진다.지연은 아들의 성(姓)을 바꾸려고 고아원에보냈다 양자로 데려오려고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오히려 영민이는 더 힘들어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아직도 유교사회의 풍토가 확고한 우리 사회에서 이혼은 엄청난 ‘죄악’이다.재혼한 어머니를 따라가는 자녀를 양아버지의 친생자로 인정하는 제도인 ‘친양자법’은 성균관 유림과 여성계의 팽팽한대립으로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했는지 드라마는 아들이 두 아버지를 인정한 채로 행복하게 끝을 맺는다.연출을 맡은 소원영 PD는 “재혼한 엄마가 데려온 애가 집안에서 갖는 위치가 애매한 현실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궁극적인 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다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왕 ‘혈통이냐 인권이냐’라는 첨예한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할 바에야 욕을 먹더라도 끝장을 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공적자금 관리위 표류

    신임 위원장 선출문제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표류하고있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주두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위원들의 반발로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위원들은 “호선으로 선출하게 돼 있는 위원장을 정부가 내정인사로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박승(朴昇) 전 위원장의 한은총재 임명으로 비게된 위원(대통령 추천)에 최근 이진설(李鎭卨) 전 경제수석을 임명하면서 신임 위원이 아닌 ‘위원장 내정자’로 공개했었다. 위원들의 반발로 위원회는 주요 현안을 논의하지 못하고있으며 이번주 회의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이 나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위원들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채업자 등록 의무화 제도 시행여부 불투명

    사채이자율의 상한선을 정하고 사채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법안의 국회심의가 표류하고 있어 제도 시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회 법사위원회는 재정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이 법안을 심의했으나 이견이 제기돼 결론을내지 못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법사위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받는 계약행위가 민법상 불공정 법률행위에 해당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법으로 이를 보호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씨줄날줄] 원정 출산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 언론에 한국이 오르내린다. 얼마전에는 어린이들이 영어를 배우려고 혀까지 수술한다는 얘기가 실리더니 이번엔 ‘원정 출산’이 입방아에 올랐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아시아판 최근호에서 한국임산부의 ‘원정 출산’을 다뤘다. 아기에게 시민권을 따주기 위해 한 해에 수천명이 출산일을 전후한 3∼4개월 동안 머물며 애를 낳으려 미국으로 몰려 간다고 한다.2600만원을 내고 아파트 구하기에서 한국말이 통하는 병원,아기의 출생 증명서까지 일체를 처리해 주는 출산 여행 상품을활용한다는 것이다. ‘타임’의 ‘원정 출산’에 대한 분석은 도를 넘는 부유층의 극성에 대한 개탄과 함께 ‘동정론’도 불러일으킨다.미국 시민권은 한마디로 보험이라는 것이다.또래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수단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일류대 입시에서 떨어지면 시민권으로 유학 가면 그만이요,남자라면군입대도 면제받을 수 있는 매력도 있다.출산 비용으로 수천만원은 부담없이 지출할 수 있는 ‘기득권’을 자식의자질 검증없이 세습시키겠다는 발상이 안타깝다.그러면서엉뚱하게 입장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스친다. 우리 교육은 확실히 표류하고 있다.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우면 옆 사람과 잡담하며 떠드니 차라리 못본 체한다고 한다.교사들은 학교의 복장 규정을 어기는 학생은 타일러도 순응하질 않고 체벌하면 경찰에 전화하니 내버려 둘수밖에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어린 아들 손목 잡고 외국으로 나가는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신이 없다.어디 그뿐인가.오늘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펼쳐 보자.암투,조작,수뢰,압력,부역,공작,색깔….무슨 비어 사전 같다.얼마 전 음모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딸 아이의 기습 질문에 당황했던지라 요즘엔 신문 치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원정 출산’은 지탄받아 마땅하다.혼자만 잘 먹고 편안히 살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 얄밉다.‘양지’만을 찾는그들의 습성이 교활해 보인다.그러나 치명적인 해독은 이웃들의 삶의 의욕을 짓밟는다는 점이다.나는 왜 미국 시민권이 없느냐는 물음에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한단 말인가. ‘문제’는 피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극복해야 풀리는법이다.‘원정 출산’의 열정이라면 교육을 못 살릴 것도없다.조금만 냉정을 되찾는다면 사회의 건강지수를 단번에회복할 수도 있지 않은가. ‘원정 출산’을 화두삼아 잠시라도 참선에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비상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어 식목일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98년 272㏊였던 피해면적이 지난해 말 9.5배나 증가한 2575㏊(8만 2000여그루)에 달해 산림청의 방제대책이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은 지난 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보고된 후 그동안 경남 지역에서만 발견됐다.그러나 지난해 중부내륙지역인 경북 구미에 이어 10월전국 소나무림에 대한 일제 조사결과 전남 목포와 경남 진해·밀양지역(16.1㏊,480그루)에서도 검출됐다. 시료조사결과 목포와 구미의 경우 부산으로부터 감염된것이 아니고 자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지구 온난화에 따라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점차 내륙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산림청은 현재 재선충 박멸을 위해 5월까지 재선충 구제와 매개충의 서식처인 피해목(8만여그루) 제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는 5∼7월 항공방제 계획이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실제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항공 방제를막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피해면적이 712㏊로 경남 전 지역(1488㏊)의 50%,전국의 36%에 달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임업재해지역으로 선포해 국가 재해차원에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조기 발견에 따른피해목 제거가 중요하나 자치단체 등에서 좀·응애벌레 등과 구분하지 못해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재선충병은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것으로 올해는 생태계와 환경피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저독성 농약으로 바꿔 광역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기 1㎜내외인 소나무 재선충은 외부 온도가 25℃ 이상되면 1쌍이 20일만에 10만배인 20만마리가 되는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켜 일명 ‘시드름병’으로도 불린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며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어 매개충인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사설] 지방행정 표류 막아야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지방행정이 표류하고 있다.민선 2기 단체장들이 임기말을앞두고 비리로 처벌되거나 당적을 옮기고,성추문에 휘말려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직무를 대행할 부단체장까지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표를제출하는 경우도 있어 지방행정이 사실상 공백상태를 빚고있다.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현 단체장의 불출마 선언에편승,지방공무원들이 복지부동 상태에 빠져들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을 기준으로 출범 8년째를 맞는 지방자치제는 민원서비스 개선과 지방 실정에 맞는 행정으로 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한편 인사 전횡,전시행정,난개발,재정낭비,지역이기주의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특히 인허가와 공무원 인사를 둘러싼 부패는 지방행정을 난맥상으로 몰고 간 주범이었다.최근의 지방행정 표류는 이러한 난맥상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는 양상이다.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선거 혼탁상에 재출마에 따른 업무공백까지 겹쳐 지방행정이더욱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임기말에 몰아서 나타나고 있는 행정 공백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사정당국이 단체장의 비리 의혹을 상시체제로 감시하는 한편 의혹이 있을 경우 엄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지방행정이 비리의 늪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도록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시민단체들의 상시 감시 활동도긴요할 것이다.단체장들의 비리에는 지방자치의 정당 예속화도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단체장들이 선거철은 물론평소에도 정당 헌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비리에 쉽게 손을대고 있다.따라서 이제는 지방자치의 탈정치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된다. 단체장이 구속될 경우 단체장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최근 전북의 경우처럼단체장은 구속,부지사는 기초자치단체 출마 준비로 동시에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을 경우를 대비,지방행정기구의직무 대행 체제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 집중취재/ 지방행정 ‘표류’

    ‘지사는 정치 미아,도정(道政)은 행정 고아.’민선 2기임기말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관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각종 내우외환에 휩쓸리면서 지방 공직사회가 ‘선장 잃은 배’ 또는 ‘사공 많은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동요하고 있고 그 여파로 행정이 파행상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6월로 임박한 지방선거 분위기가 휘몰아쳐 차기를 준비중인 단체장들과 상당수 고위간부들의 마음이 이미‘콩밭’으로 떠난 상태다.따라서 일부 지방에서는 행정의 마비현상마저 초래되고 있다.특히 행정의 사령탑인 단체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경우 행정에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추락,선량한 다수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못내고 있다. 신음하는 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유종근(柳鍾根) 지사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전북도를 꼽을 수 있다. 전북도는 지사의 구속에다가 채규정(蔡奎晶) 행정부지사마저 익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표류하고 있다. 지사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벌어지는 등 ‘초상집’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은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이다. 우근민(禹瑾敏) 지사가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데다 김호성(金鎬成) 전 행정부지사가 온라인복권 로비의혹에 휘말린 제주도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지사의 사실 인정과 사과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원종(李元鐘) 지사의 당적변경을 둘러싸고오랫동안 내연돼온 정치권의 갈등이 마침내 분출,지역 전체의 홍역거리로 번지며 공직사회를 강타하고 있고 인천시도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자민련 탈당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기관장들의 ‘술판모임’건이 터져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는 이른바 ‘부산판 수서’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특혜의혹 사건으로 전직 시장들의 소환을 앞두고 ‘태풍 전야’의 고요에 싸였다. 그런가 하면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해진경기도와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시,울산시 등에서는 임기말 레임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대구시도 20일 문희갑(文熹甲) 시장의비자금설이 불거져 동요 대열에 가세했고 경남도 역시 김혁규(金爀珪) 지사의 한나라당 후보공천 문제로 정치적 파동에 휩쓸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종합·정리 임송학 이기철기자 shlim@
  • 강대인 방송위원장 “”방송시행령 의견 모아 개정””

    강대인(姜大仁) 신임 방송위원장은 1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채널정책 후속안,선거방송의 공정성 확보,방송위원회의 위상강화 등 현안에 대한 견해와방침을 밝혔다. ◆채널정책의 향후 방향은=지난해 11월 발표한 채널정책의 변화는 불가피하다.지상파방송의 시장점유율이 85% 이상인 상태에서 무분별한 지상파 재전송은 독과점의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그러나 어느 정도의 공영성을 갖춘 KBS2나MBC의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야 한다.입법예고된 방송법 개정법안의 취지를 살리면서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며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예정이다. ◆실추된 방송위원회의 위상정립은=위원장이 바뀌었다고없던 위상이 갑자기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위원회 운영전반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해 노사간의 합의,회의공개제도 추진,공개토론 활성화,방송시장의 분쟁조정협의회 설치 등 위상강화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도입하겠다.이를 통해 일관성있고 공정한 정책을 실행해 나간다면자연히 방송위원회의 위상을 높아질 것이다. ◆한국 디지털 위성방송의 표류에 대한 입장은=한국디지털 위성방송이 지난 1년3개월 동안 적절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큰 문제점으로 수신기 보급 차질,콘텐츠의 빈약함을 꼽을 수 있다.수신기 보급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군소 콘텐츠 사업자에게 집중 투자하겠다. ◆방송통신위원회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정보통신부에서 30년동안 일한 전 정통부 차관이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방송과 통신은 하나로 합쳐질 것이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방송과 통신을 1대1 개념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방송과 통신을 합치는 방송정책을 수립하고 논의토대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 이송하기자 songha@
  • 공무원 집단항명 파문/ 배경과 전망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2층 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위원회 사무국 한쪽 벽에는직원들에게 전달사항을 알리기 위한 게시판이 있다.이곳에는 ‘사무실내에서 컴퓨터 게임 및 오락 금지’ ‘근무시간 준수’ 등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위원회 사무국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한 민간조사관은 “지난해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올해부터 파견 공무원들의 태업이 정도를 벗어났다.”면서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출근해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음란사이트를 들여다보기일쑤”라고 말했다. 군·검·경,국정원,기무사 등 권력기관의 공무원들을 비롯해 국정홍보처,외교통상부,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이 벌인‘항명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의문사규명위가 갖고 있는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위원회의 태생적 한계=검찰,경찰,군대,정보기관 등에서파견된 공무원들은 의문사규명위를 통해 자신의 소속기관이 과거 행한 불의와 비리,거짓을 직접 조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인 파견 공무원들이국가의 이익과 소속기관의 이익 사이에서 파행이 빚어졌다. 이들중 일부는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을 소속기관에 몰래 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사권이나 소환권,기소권이 없어 피수사 기관에서협조요청을 거부할 경우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위원회의 제도적 한계를 악용,적극적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기도 했다.유가족을 비롯해 의문사규명위에 큰 기대를 가졌던 국민들을 실망시킨 셈이다. 한 검찰 파견공무원은 지난 97년 수배중에 쫓기다 숨진김준배(당시 26·한총련 투쟁국장)씨 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당시 담당검사의 소환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수사의 진척을 막기도 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나=표면적으로는 지난 1월15일 제출된 양승규(梁承圭) 위원장의 사퇴서를 청와대가 아직 처리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한달 보름동안 위원장직이 비면서 직원들의 동요는 더욱심해지고 일할 의욕도 잃고 있다.후임 인사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민간 조사관은 물론 파견공무원들도 대부분 “청와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파견공무원들은 지난 2일 건의서를 통해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양위원장을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다시 위원장직에 앉히는 것이 위원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무국 한 직원은 “법적으로는 위원회의 모든 결정권한은 양위원장에게 있다.”면서 “양위원장이 돌아와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조사관들과 위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민간조사관은 “이들이 양위원장을 다시 부르려는 것은 유가족들의 반발을 야기,‘제 2의 위원장실 점거농성’ 사태를 다시 초래하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지적했다. 그는 “현재 위원회가 법개정에 대한 구체적 노력을 보이자 자신의 소속기관을 본격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부담감때문에 양위원장을 불러 방패막이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1년5개월간 표류했던 위원회 활동을 반복하거나 일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징계 불가피할 듯=정부가 오는 24일 공무원노조 출범을앞두고 전공련 등의 노동기본권 보장요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터져 이같은 일이 나왔다.행자부 관계자들은 “이제껏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의 집단행동이 별로 없었던 데다 그나마 집단행동이라 해도 부서운영의 방법 등에 대한 ‘최소한의 의사표시’를 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의문사규명위 황인성(黃寅成) 사무국장은 “자신들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존중하지만 이처럼 지휘부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식은 곤란하다.”면서 “파견 공무원들의 지도감독의 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위원회를 통해 이들의 소속기관에 징계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견 기관에서 원 소속기관에 징계를 요청하면 국가공무원법 등 해당법률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행위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일단 청와대가 해결의 열쇠를 지니고 있다.양위원장의 후임인선을 매듭지어 달라는요구다. 또한 위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학계에서는 “유족들을 자극하는 방식이나 그들을 무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거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민대 이재승(李在承·법학) 교수는 “민간이건 파견 공무원이건 과거청산의 의지가 없고 숱한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의 의욕이 없는 사람들은 하루속히 떠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면서 “위원회 구성원들끼리 민주주의와 인권,의문사 문제 등에 대해 통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민주연대 최재훈(崔宰勳) 사무국장은 “이번이 위원회의 조사권한을 강화하고 과거청산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법개정을 통해 위원회가 독자적인 ‘특별검사’를 갖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회 민법개정안 공청회/ 친양자제 연내도입 불투명

    재혼한 여성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의 성(姓)을 새 남편의 성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한 ‘친양자(親養子)제도’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7일 국회에서 열린 민법개정안 공청회에서 각계의 의견이 뜨겁게 제기됐다.개정안을 발의한 민주당 최영희 의원 등 20여명은 법안을 이르면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 연내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각계의 입장 차이가 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추진상황] 친양자 제도를 포함한 민법 개정안은 지난98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계속 표류하고 있다.정부가 마련한 개정안에 따르면 친양자는결혼 기간이 5년 이상 된 부부가 공동으로 입양하는 경우에해당되며,배우자의 자녀를 입양하는 경우에는 이같은 혼인기간의 제한은 없으나 친양자가 될 수 있는 연령은 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각계 의견] 최 의원 등 20여명의 국회의원은 일반양자와 친양자 제도로 이원화해 친양자 입양을 원하면 친생부모의 동의를 얻고 1년의 시험 양육기간을 거쳐 입양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재혼가정의 경우 여성들이 이혼·사별 뒤 평균 5년7개월이 지나서야 재혼한다는 최근의 통계에서도 보듯 친양자 제한 연령을 7세 미만으로 두는 조항을 없애야 하며,자녀의 성이나 본은 양부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자 여성부 여성정책실장도 “친양자 대상 아동의 연령을 7세 미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혼연령 및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 통계 등을 고려할 때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이 제도를 통해 입양되는 자의 복리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나이제한은 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친양자 제도의 기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친양자와 재혼자녀 성씨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한국씨족총연합회 구상진 상임부총재는 “여성의 재혼시 자녀의 성과 본을 양부의 것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은 부계혈통체계를 근본적으로 와해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입양촉진을 유도한다는 친양자 제도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성과 본을 바꾸면서 친생관계를소멸시킬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이혼·재혼 가정 자녀에 대한 내용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성계와 유림이 친양자 제도 문제로 대립하는 가운데 유림 일각에서도 재혼가정 자녀에게 성 선택의 자유를 인정하자는 의견이 대두,유림 자체가 분열되는 조짐도 나타나고있다. 최여경기자 kid@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8)춤추는 대학입시정책

    교육은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교육정책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국민을 끌어가야 한다.그럼에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변덕스러운 국민여론에 휘둘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전문가들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교육정책은 그때그때상황논리에 따른 즉흥적 임기응변에 그치고 있다.국민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우리교육정책의 현실이다.국민여론의 향배에 따라 춤추는 교육정책의 중심에 대학입시정책이 있다. ■인기영합주의로 흐르는 대학입시제도. 대학입시제도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항상 도마위에 올라홍역을 치르곤 한다. 대입 정책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크게14차례나 바뀌었다.작은 개편까지 따지면 무려 36차례나 된다. 입시제도가 자주 바뀐 것도 문제이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일관성 없이 상황논리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새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불만이 커지면 새 정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칼질을 해댔다.이때 정권의 속성상 국가장래를 설계하는 장기비전보다는 당장의국민불만을 잠재우고 인기에 영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국민들의 조급증에다 정치권의 인기영합주의가 더해져 끝없이표류해온 것이 우리의 대학입시제도 변천사였다. 지난 80년 7월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는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방안’을 내놓았다.이른바 ‘7·30 교육개혁안’이다.학부모들의 원성을 자아낸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를 도입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내신 성적에 의한 입학 전형도 처음 등장했다.물론 과외는 전면금지됐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입시정책을 이용한 측면이 강했다.”고 말했다. 노태우(盧泰愚)정부에서는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를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수능시험체제로개편했다.김영삼(金泳三)정부는 학교의 학생 선발권을 제한적으로 확대하는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김대중(金大中)정부는 이 제도를 시행했다. ■제도변경의 후유증은 학생·학부모의 몫. 해마다 70만∼80만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입시제도가바뀔 때마다 그 파장은 컸다.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도입된 입시제도에서 시행 첫해의 수험생들은 항상 혼란을 겪어야 했다.수험생이 ‘시험용 모르모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94학년도의 수능시험 연 2회 실시였다. “겨울에 시험을 치르면 연탄가스 중독 등의 불미스러운사고가 발생,응시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다.두차례 치러 좋은 점수로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좋겠다.”라는 말이 당시 청와대측에서 나왔다.곧이어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8월과 11월에 두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1차시험의 평균득점이 49.2점(100점만점)인데 비해 2차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평균득점이5점 가까이 낮아지는 바람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난이도조절의 실패는 즉흥적인 정책결정에 따른 결과였다.연 2회시행 방침은 여론으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좌초했으며 다음해부터 다시 연 1회로 바뀌었다. ■대학입시정책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요즘 교육부에서는 입시정책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는 푸념섞인 말도 나온다.교육부 학술학사지원과 신문규 서기관은 “입시정책의 큰 축은 대학의 자율성 존중”이라고 강조했다.문제는 입시부정 등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도 대학이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문제가 터졌을 때 대학의공정성과 투명성을 따지지 않고 정부의 지도·감독을 탓하는 풍토는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양대 정진곤 교수는 “정부의 입시 정책은 고교 교육의정상화와 맞물려 세워지고 있다.”면서 “대학도 자율권을갖기 위해 성적 이외의 다양한 선발기법을 개발하는 등 사회적·교육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고교 추천권 강화를 학교 선택권 도입도”. “공급자 위주의 현행 체제에서는 정부와 대학을 제외한학생·학부모·고교 모두가 피해자입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대학입시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장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의 세부방안으로 대학의선발권보다 고교의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교가 주도권을 쥘 때 초·중·고교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입시처럼 학생들은 학교 선택권을,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방법 등을 골라 학교를 고를 수 있는 교육 위탁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총장은 “이같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은 쉽지 않다. ”면서 “하지만 고교생이 줄어들어 상당수의 대학들은 학생들을 손수 모집하러 다녀야 할 상황이 되면 고교가 추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반. ■수능 난이도조절 대안.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는 입시정책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94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해마다 달랐다.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난이도에 대한 예상치는 번번이 빗나갔다. 이에 대해 평가원이나 직접 출제를 맡은 위원들은 해마다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의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그러나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난이도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국도 혼란에 빠져 있다] 2002학년도의 경우 난이도 조절실패는 평가원측의 어설픈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김성동 평가원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84.2점에서 77.5±2.5점으로 낮춰 수능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지나치게 쉽게출제됐던 전년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67.5점으로 전년보다 평균 16.7점이나 낮아져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차질은 영역별 수능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총점을내지 않는 새로운 수능체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대학에서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따지는 만큼영역별 평균을제시했어야 했다. 입시제도가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당국마저도 혼란에빠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당시 출제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수능체제가 바뀌어 난이도 조절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선행지표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출제방식이 원시적이다] 해마다 70만∼80만명이 매달리는수능시험을 관리·감독하는 평가원에 수능시험의 출제·분석 등에 관여하는 책임자는 1명뿐이다.당연히 수능시험의문항 개발이나 난이도 분석,학력측정 방법 등을 연구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평가원측도 “대입 관리는 원시적”이라면서 “현체제 및 출제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시인했다. 출제운영본부가 수능시험 1개월전에 구성되는 것도 문제다.박도순 고려대 사범대학장은 “상설기구가 없는 상황에서해마다 새로 구성되는 출제위원들이 짧은 시간에 수험생들의 학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목표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빗나가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안] 평가원에 수능출제만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 두고전담 요원을 보강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교육인적자원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출제 경험이 많은교수들로 인력풀제를 운영하거나 계약제 재택 출제위원을두어 문항의 타당도와 난이도를 미리 검증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중등교원들의 출제위원 참여폭을 늘리는 것도 필수적이다.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가채점 결과를 일선 학교에 제공해 학생 스스로의 성적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통계학 전공 교수들은 소수점 이하까지 내는 현행 원점수제를 폐지하고 토익이나 토플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제를 도입하면 혼란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별취재반.
  • [기고] F-X 기종선정과 국익

    세간에 차기전투기 (FX)사업의 후보기종 최종 선정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다.현 상황에서 기종결정 평가항목들에 대한 배점 등 매우 지엽적 사항이 논란이 되고 있어 막중한 국가사업의 추진에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물론 이러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은 초대형 국책사업이혹시라도 지난날의 일부 사업과 같이 비정상적인 궤도를달릴까 하는 염려에서 비롯되고 있다.그러나 더욱 더 염려해야 할 것은 단편적인 시각에서 제시되는 비전문가들의의견 속에 검토·재검토를 반복할 때 중차대한 국가사업이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한번 지연될 경우 예정된 다른 대형 국방사업과의 중복으로 인해 장기간지연되거나 취소되고 혹은 선거와 연관돼 복잡한 문제를야기할 수도 있다. 이번 FX사업을 4월 이전에 최종 확정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소지가 너무 많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염려되는 바가 크다.신속한 기종 결정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 군사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최우선 군사력인 공군력의노후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일본의 최신예 전투기 F-2 독자개발과 중국의 최신예기 SU-27도입 등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주변국들과의 공군력 균형을 적기에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국가 첨단산업및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 사업과 연관된 절충교역 물량(총 사업비의 70% 이상)의 사업화는 현재 우리 항공산업계에서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핵심사업 중 하나다.만일 당초 계획과 달리 FX사업이 지연될 경우 2003년 이후 급속한생산물량 감소가 예측돼 국가의 장기적인 계획하에 육성보호해야 할 자주국방의 근간이 되는 국내 항공산업의 기반이 IMF 구조조정 이후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FX사업과 병행해 다양한 항공우주기술의 이전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올해 정부에서는 선진국으로 향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선순위 국가전략산업 분야로 IT·BT 등 6T를 지정했으며 이중 하나로 ST-우주항공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국가기본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항공우주 분야의 핵심기술은선진국들의 국가 전략적 기술로 기술이전을 매우 제한하고 있다.대부분의 후발 항공국들은 이러한 대규모 항공기 도입사업과 연계된 기술이전 프로그램을 통해 선진국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확보,국산화하는 방안이 일반적이다.우리도 이번 기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고려할 때 이번 FX사업의 후보 기종 선정은 온 국민이 합의하에 슬기롭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차질없이 올 4월 이전에 확실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물론 성능이 중요할 수도 있고,국가 예산을 고려한 가격 측면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전문기관과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선정 결과를 냉정하게 지켜보고,결정 이후에는 어떠한 잡음도 없이 FX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만이 공군력을 정예화하고,국가 핵심 첨단산업을 육성하며 첨단우주항공 기술을 꽃피우는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최상의 길이라 생각한다.더이상 비전문가들의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의견 제시로 사업추진 일정에 장애가 돼서는 절대로안 될 것이다. 이동호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팔당 오염총량제 표류

    팔당 상수원을 지키기 위한 수도권 오염총량제가 3년째표류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도시행을 위한 용역까지 의뢰하며도입을 공표했던 일선 시·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예상,입을 다물어 버렸고 관계부처는 이들 자치단체의 눈치만 살피며 실시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 1월 낙동강과 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에 오염총량제가 전격 실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광주와 하남,양평 등 상수원 인근 시·군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상수원 인근 자치단체들이 스스로 오염 발생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난 99년 제정된 한강수계법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관련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역개발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자율결정토록 했다. 오염총량제란 특정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물질을 한데 묶어 총량으로 규제하는 제도로 시장·군수가 오염발생량과 연차적 삭감계획 등을 마련하고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실시하게 된다.이에 따라 2000년부터 해당 자치단체들은 점차 시행을 결정했고 남양주 이천 양평 광주 용인가평 구리 하남 여주 등 오염 총량관리제 대상 9개 시·군 가운데 구리 하남 여주를 제외한 6개 시·군이 제도 도입을 위한 용역에 나서거나 세부계획을 마련했다.이들 시·군 가운데 양평군과 광주군이 선두에 나서 제도 도입을 이끌었다. 그러나 정작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오염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는 시·군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시장·군수들은 하수의 총량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하수처리장의 신설비용 등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고서는 실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오폐수처리장 설치비용을 국가로부터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2억여원을 들여 오염총량제 용역보고서를 발표한 광주시 관계자는 “관련부처가 총량제 실시를 권유하고 있지만 지역실정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고 있다.”며 “실시시기와 예산지원 규모 등 가시적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환경부 수질정책과 정덕기 사무관은 “오염총량제를 실시할 경우 기준에만 맞추면 오히려 지금보다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군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차라리 의무시행제를 원하고 있는 자치단체도 있어 이 문제도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설] 파업후 할 일 많다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던 국가기간산업의 동시 연대파업이 가스에 이어 철도 부문에서 타결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파업이 단기간에 끝난 것은 다행이다.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정부,노조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특히노조를 상대로 민영화의 이유를 더 설득하고 불법 파업 주동자를 의법처리해야 하며 노사간의 대화 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 노조원들이 공기업 민영화와 기업 매각을 반대해 파업을벌였다고 해서 정부와 정치권은 민영화를 늦추거나 후퇴시켜서는 안될 것이다.집권말기에 공권력 약화를 틈타 각종이해집단들이 실력행사를 하기 쉬운 지금이야말로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여야 모두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추진하는 데 변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다.정부는 민영화의 필요성을 노조에 납득시켜야 한다. 다만 야당은 “정부가 시한을 정해놓고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밝혀 미묘한 견해차가 관련 법안의 늑장처리나 민영화 방안의 표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민영화의 부작용을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시일내에 관련 법을 손질해 통과시켜야 한다.민영화에 차질이 없도록 여야가 협력해야 할것이다. 파업이 타결됐지만 정부는 불법 행동 부분을 가려내 주동자를 엄벌해야 한다.말로만 엄포를 놓는 데 그쳐서는 안되며 집권 말기에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노조가 파업을 벌일 수있는 합법적인 파업과 불법 파업간의 한계를 명확히 긋는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대법원이 엊그제 정리해고나 사업조직 통폐합 등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해 벌이는 쟁의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 판결은 이번 공기업 민영화 반대 파업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노사정위원회 등이 단체행동권의한계를 명확히 밝혀줌으로써 불법 파업의 소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번 파업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의 하나는 노조의 일상적인 근로조건 개선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을촉발한 주요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철도 노조원들의 경우 2조 맞교대로 1주일 내내 일을 해왔다고 한다.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하루를 쉬게 해달라는 지극히 합당한 근로자들의 주장을 철도청이 예산상 한계만을 들먹이며 외면한 것은 문제다.노사 협상을 담당하는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정부는 보다 노조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주장은 빨리 수용하는 융통성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사정위원회도 제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 국회 장기표류 조짐

    여야의 극한 발언과 이에 따른 대립으로 2월 임시국회가나흘째 파행을 겪으면서 장기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21일 총무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은 무산됐고,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 질문은 첫날 정치분야 질문에서의 극한 발언으로 나흘간 파행을 겪다 결국 단 한 차례의 정부측 답변도 없이 끝났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파행의 책임을 상대측에 떠넘기며비난전에 돌입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 무산에반발,향후 상임위 활동과 법안심사 등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회의 정상화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측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송석찬(宋錫贊) 의원의 대정부 질문을 폭력을 써서 저지한 데서 이번 파행사태가 빚어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