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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배경·전망

    정부의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에 대한 부지 선정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치단체의 독단적인 결정에만 의존한 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를 선정하려다 부안군 주민들에게 백기(白旗)를 든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실책을 범했다.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중요한 국책사업은 모두 주민투표로 결정토록 하는 ‘선례’를 남겨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부지 선정작업을 매듭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자체 독단적 결정이 ‘불씨' 정부는 지난 7월 15일 부안군이 유치신청을 한 이후 5개월 가까이 계속된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시달렸다.원전 시설은 해당지역 주민들이 유치를 원해도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사업이다.이런 여건속에서 정부가 사업추진을 강행할 경우 선거정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오락가락 한 행정의 실책도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산업자원부 장관은 현지에서 섣불리 보상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가 주민들이 ‘현금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 사태를 악화시켰다.주민들이 “돈을 받고 묵인하라는 말이냐.”며 강력히 반발하자 보상문제와 관련한 발언을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또 당시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은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사업추진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17년동안 미뤄진 숙원사업에 대한 해결을 자임,과욕을 부린 결과다. 정부는 주민투표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부안 이외의 지역에서도 재추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7월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부안에 밀린 전북 군산 등지에선 일부 주민들이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지 선정 재검토를 계기로 원전시설 후보지에 제공하게 될 주민숙원 사업 등 간접지원 사업의 규모를 적정하게 낮춰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부안을 포함해 몇개 후보지가 다시 경합을 한다면 “부안(20년간 2조원)에 과도하게 선심을 썼다.”는 일부의 비난도 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부안에서 발빼기 수순용▲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시간벌기용▲타지역과 경쟁구도를 통한 부안지역 반대여론 압박용 등 다양한 분석도 있다. ●유치절차 예비·본 신청 2단계로 정부는 유치 신청 절차를 예비신청과 본신청 등 2단계로 구분했다.연내 신규 유치신청을 공고하면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는 지방의회 등과 협의해 정부에 우선 예비신청을 할 수 있다.예비신청후 3개월 이내에 주민투표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종합한 뒤 본 신청을 하게 된다.주민투표법은 국회에 계류중이나 내년초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자치단체의 본 신청을 토대로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사업의 타당성을 재심사할 예정이어서 심사 시점은 빨라도 내년 7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타당성 조사 등을 이미 마친 부안은 적정한 수준의 기득권을 우선 인정받게 된다.또 정부가 약속한 정부지원금 3000억원 등과 같은 직접 지원사업은 어느 곳이 선정되든 상관없이 그대로 추진된다.다만 교량건설 등 간접지원 사업은 적절하게 조정키로 해 다른 지역이 선정될 경우 부안보다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담보하기 위해 간접지원은 지방세법에 의한 조세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부가 재검토 계획을 발표했으나 문제점도 있다.간접지원 규모를 줄이기로 함으로써 후보지역 주민들의 반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장기 미해결 국책사업이 실마리를 찾기는 커녕,정부의 생각과 달리 신청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정부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것은 더 큰 문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강천윤씨가 전한 52시간 사투기/2시간30분동안 성난파도속 표류 “3일만 버티자”… 배고픔도 몰라

    “극지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3일을 못간다.3일만 버티자.” 세종 2호를 타고 매서운 바람과 높은 파도에 밀려 넬슨섬으로 피신(?)했다가 52시간 만에 구조된 제17차 원정대 강천윤(사진·39) 부대장은 10일 “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큰 파도에 방향을 잃어 2시간30분 동안 성난 파도와 싸워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새벽 세종기지로 귀환한 강 부대장과의 전화통화 내용이다. 칠레기지를 떠나올 때의 상황은. -6일 오후 4시25분쯤 세종 2호기를 타고 1호기보다 먼저 출발했다.당시 풍속은 초속 8∼9m 정도였으며 눈은 내리지 않았다.그러나 맥스웰만 중앙 부근에 파도가 높이 일어 안전을 위해 해안을 따라 보트를 운행했다.그러나 세종기지를 2㎞ 정도 앞두고 갑자기 안개가 끼고 눈보라가 쳐 1m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다.사투를 벌이던 중 큰 파도를 맞아 방향을 잃었다. 방향을 잃은 상황에서 정남으로 가면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기지가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평소 30분이면 세종기지를 갈수 있었으나 2시간30분이 걸려도 기지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파도가 워낙 높은 데다 보트는 맞바람을 맞아 방향을 바꿨다.당시 동쪽에서 블리자드가 계속 불고 있었다.보트는 맞바람을 맞으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기지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했다.우선 파도를 보트 옆으로 맞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운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조난당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나는 남극에서 13차례 근무한 경력이 있다.이런 상황을 잘 안다.동료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남극의 여름 동풍인 블리자드는 길어야 3일이다.시정만 좋아지면 기지로 귀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자고 말했다. 상륙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달라. -넬슨섬에 상륙할 당시 바람도 세고 눈보라도 매서웠다.보트를 큰 돌에 묶은 뒤 피난처를 찾았다.동풍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동풍을 막을 수 있는 큰 바위 뒤편에 피신처를 마련했고 보트에서 내린 종이상자와 벌크백,구명복을각각 깔았다.그리고 앉은 자세로 구명복을 여러 겹으로 입고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썼다.보트에는 16차 대원들이 사용했던 구명복이 많았다. 2박3일 동안 무엇을 했나. -두려움은 없었다.우선 대원들을 안심시켰다.3일 정도면 기상이 호전돼 귀환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렇지만 극지방에서 조난시 눈을 많이 먹거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움직임이 많으면 에너지를 빼앗겨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니 최대한 자제하라고 했다.갈증이 날 때는 눈을 녹여 조금씩 먹었다.그러나 잠을 자다 동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밤에 깊은 잠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깨워줬다.추위는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보트에 비상식량은 없었나. -비상 식량이 있었다.그러나 첫날 저녁 섬에 도착했을 때 식량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다음날 큰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식량을 꺼낼 수 없었다.이상하게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다. 러시아 수색대를 보지 못했나. -조난 이틀째 우리가 피신하고 있던 곳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운항중이던 러시아 5000t급 보급선을 봤다.무전기로 구조 요청을 했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세 차례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 한 차례밖에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당시 파도가 높고 눈보라가 쳐서 구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셋째날 오전 우리를 구조하려는 수색대들의 배는 봤지만 거리가 멀었다.너무나 아쉬웠다. 칠레 대원들에게 어떻게 구조됐나. -조난 셋째날 정오쯤 칠레 경비행기가 우리 주위를 선회해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그러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경비행기는 2∼3시간 뒤 다시 돌아왔고 우리의 위치를 확인했다.이어 헬기가 구조하러 왔다.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를 믿고 침착하게 기다려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계수조정소위장은 내몫” 한나라·민주당 힘겨루기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정책질의를 마치고 9일부터 계수조정소위를 통해 새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야 하지만 소위원장직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로 소위를 구성하지 못해 한 차례 시한을 넘긴 예산안 심의가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이윤수(민주당) 예결위원장은 전날 각 당이 소위 위원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위 구성을 논의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한 상태다.위원은 뒤늦게 한나라당 6명,민주당·열린우리당 각각 2명,자민련 1명으로 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소속 예결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윤수 위원장이 10일 오후 2시까지 복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그 때까지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표결에 부쳐 소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이한구(한나라당) 예결위 간사는 “여야가 잠정 합의한 오는 19일까지의 예산안 통과를 위해 토·일요일도 나와서 심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예결위원장을 양보한 만큼 원내 제1당이 소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민주당은 예결위원장이 계수조정소위원장을 함께 맡아온 관례에 따라 이 위원장이 소위원장을 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열린우리당은 “관행이 존중돼야 한다.”고 민주당 편을 들어줬다. 박정경기자
  • 유임 高총리의 향후 셈법/산적한 갈등현안 해결위해 “책임宰相 권한 줘야” 지적

    연말 개각을 앞두고 고건 국무총리에 대한 유임이 사실상 확정되자 유임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이 총리실을 중심으로 분분하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의 총리 유임 발언에 대해 “총리께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총리를 섣불리 교체했다가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회에서 후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어렵다는 점이 최우선 감안된 것으로 알려진 데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각종 갈등현안을 ‘뒷수습’해오면서 힘이 빠진 고 총리가 권한부여 없는 총리 유임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문제와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등 각종 갈등현안들이 총리실로 쏟아져 들어왔지만 현재 총리권한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고 총리는 사패산 터널에 대한 기존노선 강행을 지시했지만 청와대의 ‘공론조사’ 요구에 막혔고,사패산 터널은 현재까지 표류중이다.부안문제도 고 총리의 해결노력은 청와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부안대책위측은 ‘힘없는 총리대신 청와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갈등조정 현안들이 총리실에 맡겨졌지만 내각 장악이나 갈등현안 해결 등에 있어 총리의 의중대로 이뤄진 것이 거의 없었다.”면서 “앞으로 개각을 하면서 새로운 내각구성 등에 있어 총리의 의도가 반영되야 하며,책임총리로서 산재한 갈등현안에 대해 전면에 나서 조정할 수 있는 권한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 최대표 ‘盧氣’에 “아직은…”/입원 권유도 “NO” 건강 급속히 악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입원 권유를 완강히 거부한 채 2일로 7일째 단식을 계속했다.최 대표는 “기필코 (특검법 재의결)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버티고 있다.이날 새벽엔 어지럼증을 느껴 잠을 깨는 등 현기증을 호소하기도 했다.감기 기운도 있지만 약을 먹지 못한다. 의사 출신인 정의화 의원은 “혈압이 100선으로 떨어지면 3일 강제로라도 입원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병원에 가서도 최 대표는 곡기를 계속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는 교도통신·아사히신문 등 일본 5개 언론사가 취재했고,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균환 총무,사민당 장기표·민국당 김동주 대표 등이 다녀갔다.조선일보 방우영 회장과 안병훈 부사장,인보길 조선닷컴 사장도 이틀새 방문했다.최 대표는 이 신문 출신이다. 이 전 의장은 “대통령이 첫째 잘못했다.”면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재의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단식해제를 설득했다.헌정회 유치송 회장과 송방용 원로회의 의장 등도 찾아와 “국회의 파국으로 국정이 표류하면 그 책임의 가장큰 몫은 대통령에 있다.”면서 여야 대화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주로 듣는 편이었으나 이따금 “대통령이 대한민국 주저앉는 형국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다음 총선에만 집중돼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또 장기표 대표가 “집권 초기에 수십억씩 드러나고 예전 같으면 대통령 하야에 내가 앞장섰을 것”이라고 말하자 “정말 하야를 추진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국회 무조건 정상화하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 및 최병렬 대표의 단식농성으로 실종된 국회가 이번주중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나라 안팎이 국운을 좌우할 큰 일들로 가득한데 열흘씩이나 국회를 표류시킨 정치권은 아무리 국회가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더욱이 이제 정기국회 회기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해 예산안은 끝내 법정시한인 2일을 넘기고 말았다.국가대사도,나라살림도 팽개치고 오로지 정쟁뿐인 ‘거부정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조건없이 앞장서야 한다. 한나라당이 대치정국을 풀고,청와대가 국회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가장 큰 이유는 명분없는 대치가 국정과 민생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을 외면하고 실망시키는 정치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의 특검 거부도 옳지 않지만 한나라당의 단식농성과 등원거부는 더욱 옳지 않다는 응답이 많다.국민 대다수가 옳지 않다는 짓을왜 하는가. 무조건 국회가 정상화되어야 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더 있다.대치정국을 더 끌어간다면 한나라당은 당장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하고,새해예산안 처리를 위해 불가피한 임시국회를 열어 방탄용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한나라당이 매일 터뜨리던 폭로를 중단한 것은 국회에 등원하지 않으니까 면책특권 뒤로 숨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한나라당이 왜 투쟁하는지 그 정략과 속셈까지도 국민들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마침 민주당과 자민련이 특검법의 국회 재의결을 당론으로 결정한 만큼 한나라당은 더더욱 버틸 이유도 명분도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할 만큼 했으니 최 대표부터 단식농성을 풀고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숫자와 민생을 볼모로 고집을 부린다면 비웃음을 살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 강남 집값 다시 들먹

    내년부터 1가구 다(多)주택자의 세금부담을 대폭 올리려던 정부 계획이 정치권 대치로 표류하는 조짐을 보이자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는 등 국회 공전(空轉)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소득세법 등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가 국민은행 조사결과를 토대로 1일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서울 강남 등 전국 아파트 가격은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하락 폭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투기세력의 ‘반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남지역 아파트 값은 11월 들어 일주일 단위로 전주(前週) 대비 0.3%→0.5%→0.6%로 하락률이 확대됐으나 넷째주 들어 0.3%로 다시 크게 축소됐다.서울 지역 전체로도 넷째주 가격하락률(25일 기준)은 0.2%로 셋째주의 절반에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와 재산세를 내년부터 크게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실제 시행이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싹트고 있다.”면서 “이 여파인지 최근 강남 일부지역 아파트에서 호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그러나 “주택을 이용해 초과이득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동산 관련 시스템을 계속 정비해 나감과 동시에 강북 뉴타운,신도시 예정지 등 가격불안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선별 대응하겠다.”고 못박았다. 안미현기자
  • [사설] 盧대통령이 먼저 대화정치 복원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TV 대담에서 ‘측근비리 수사 이후 재신임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지난 10월 10일 처음으로 밝힌 재신임 제안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헌법재판소의 재신임 국민투표 각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신임 절차가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된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전개될 재신임 절차와 방법을 둘러싼 정치공방과 국론분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이다.또한 국민투표 방법을 정치권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다른 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과연 국민들이 그 결과에 납득할 것인지도 의문이다.우리사회의 정치적 도덕성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주장에도 분명 일리는 있다.그러나 엄청난 국력낭비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강행할 필요가 있는 지에는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더구나 노 대통령은 국정이 파행이긴하나 파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특검법 거부권 행사로 빚어진 대치정국의 해법으로 시간과 상황을 거론한 것은 너무 안이한 현실인식이 아닌가 한다.정부의 협조를 강조하긴 했으나,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자율로 국회를 멈춘 것이니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언급은 국정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정국불안이 계속되면서 부안사태,이라크 파병,수능 공신력 위기 등 주요 국정현안들이 하나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과 대화정치 복원은 필요조건 아닌가. 다행이 정치권에서 특검법안 재의결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또 내주 초에는 박관용 국회의장과 원내 총무들이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노 대통령도 상황변화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 대표에게 비서실장을 보내 단식중단을 권하고,대치정국 해소를 위한 명분과 타협의 주제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아무리 정치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더 이상 국민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 유럽 외무들 ‘EU헌법 제정’ 회담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EU헌법제정을 위한 회담을 갖는다.다음달 브뤼셀에서 열릴 EU정상회담에 앞서 막판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지만 강대국 대 약소국간 이견 대립이 여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6월 채택된 헌법 초안은 예정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최종 확정돼야 하지만 국가간 이해관계 때문에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적자 과다로 EU의 성장·안전협약을 위반하고도 제재조치를 피해가자 분위기가 험악해진 데다 영국이 헌법 자체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헌법 초안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조항은 인구비례에 따른 결정권 부여와 집행위원회의 규모다.헌법 초안은 EU의 실질적 입법·행정기관인 각료이사회의 의사결정 방법으로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다수결을 채택했다.회원국의 과반수가 찬성하고 그 인구수가 EU 총인구의 60%를 넘을 경우 찬성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때문에 스페인,폴란드 등은 유럽 인구의 50% 이상을차지하는 영·프·독에 권력이 집중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또 현재 20명인 집행위원 수를 15명으로 축소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군소국들은 회원국 수에 따라 25명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영국대로 국방·외교·조세정책에 대한 주권이 인정되지 않으면 헌법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책 표류 가능성을 막기 위해 일부 분야에서 거부권 행사를 제한한다는 조항과 관련해 사회보장,EU 예산,사법처리 부분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인정하라는 주장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시론] 거부권 대치정국의 이해

    참여정부의 출범 첫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정국이 극한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야권 3당의 공조로 국회를 통과한 대통령측근비리의혹 특검법에 결국 거부권을 행사했다.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재의요청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활동을 전면 거부했고 소속의원의 사퇴서를 받아쥔 제1 야당의 당수는 단식을 시작했다. 한마디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가 머지않아 충돌할 것 같은 상황이다.최병렬 대표는 “절망의 몸부림으로 희망을 찾겠다.” 하고 청와대는 “허공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다.”라며 오기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귀와 눈만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다.당장 국회기능의 마비로 국민생활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국정현안의 처리에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다음달 2일까지 처리되어야 하는 예산안의 통과가 현재로서는 어렵다.이외에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비준안 처리가 지연되어 나라의 국제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라크 파병문제,방폐장 문제로 사실상 계엄사태를 연상시키는 부안,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어야 하는 정치관계법개정 등 많은 국정과제들이 표류하게 되었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회는 한 사회에서 상충되는 여러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대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하지만 우리의 국회는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식물국회가 되고 말았다.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 우선 한나라당의 잘못이다.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이유로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원내 제1당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불참하면 국회는 회의를 열 수 없고 각종 안건을 처리할 수도 없다.한마디로 여러가지 국가현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도출과정인 정치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한나라당과 국회 역시 헌법규정에 따라 재의결을 하면 된다.지난번과 같은 지지를 확보할 수 없고 통과가 안 될 경우에 입게 될 정치적 상처 때문에 재의결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역시 모든 것을 정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잘못이다.대통령은 애초에 측근의 비리의혹이 자신의 재신임을 걸 정도로 심각하다고 했다.그렇다면 최대한 의혹의 소지를 없애야 했다.이는 검찰의 수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한 조건이냐 아니냐의 문제다.나아가 대통령의 정부입법을 통한 특검제 실시는 제도의 본질을 벗어난 정략적 고려의 결과이다.지금까지 우리는 4차례의 특검을 보았다.이들 모두 권력 또는 권력주변과 관련된 의혹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는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특검의 목표임을 의미한다. 어쨌든 대통령은 헌법에 명시된 자신의 권한을 사용하였다.법률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국회의원의 ‘3분의2+2’ 지지로 통과된 특검을 거부하여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었다.나아가 국정마비로 인한 총체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요컨대 거부권 행사도 국회 거부도 잘못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권 전체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이는 국민의 몫이다.국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싸움은 결국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맞게 될 것이다.이제 총선까지 4개월여 남았다.정치권은 심판의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 명 호 동국대 교수 정치학
  • 정개협 정치자금개혁안 새달 2일로 발표 연기

    국회 정치개혁특위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이하 정개협)는 27일 정치자금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파행 등을 감안해 다음달 2일께로 이를 미루기로 했다.이에따라 정치개혁 작업이 자칫 표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날 박세일 정개협 위원장을 만나 “국회가 파행하고 있어 정치개혁안을 제출해도 제대로 심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검토해 한꺼번에 개혁안을 제출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협은 박 의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음달 2일까지 선거구제,인구 상하한선,국회의원 정수,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비율 등 선거제도 개혁안과 지구당 폐지,상향식 공천 등 정당제도 개혁안을 함께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정개협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주장한 법인세 1% 정치자금 기탁 의무화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정개협 개혁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제법안 줄줄이 표류/국회마비… 집단소송법등 회기내 통과 불투명

    정기국회 마비로 올해안에 처리돼야 할 각종 경제 법안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증권집단소송법 등 상당수 법안들은 이번 회기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재벌·시장개혁에 적잖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일각에서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더라도 임시국회 등을 열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최대 현안은 증권집단소송법안.3년여에 걸쳐 어렵사리 법사위 전체회의 문턱까지 와 있는 상태지만,여야간의 막판 절충이 쉽지 않은데다 출자총액제한제와 맞물려 있어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출한 계좌추적권도 정부와 민주당 등은 ‘3년연장’에 합의했으나,한나라당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무위 소위에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법안도 연내 법 통과를 전제로 내년 1월 공사를 출범키로 돼 있으나,현 상황으로 볼 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서민들의 집장만을 위한 장기주택담보(모기지론)대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000년부터추진한 통합거래소법안은 재경위 소위에 상정됐지만,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주가지수 선물·옵션을 부산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제자유구역법의 제정에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발전특구법안 통과도 제동이 걸렸다.재경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6억달러를 탕감해주고 15억달러를 23년간 분할상환받기로 한 대(對)러시아 경협차관도 공공자금관리기금법과 국가채무관리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시행시기가 늦어지게 됐다. 국가채무관리법안은 본회의에 계류돼 있고,공공자금관리기금법안은 법사위 소위에 회부돼 있다.개인회생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통합도산법안은 올 2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법사위에서 지금껏 낮잠자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워크아웃 기업 매각장애해소 ‘안간힘’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형태로 부실기업을 떠안았던 채권은행들이 해당 기업들을 줄줄이 M&A 시장에 내놓고 있다.과거의 부실기업들이 어느정도 정상화의 틀을 다졌고 금융당국이 매각을 독려하는 데도 이유가 있지만 원매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결정적이다.높은 값에 기업을 팔려면 사겠다는 쪽이 많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외국 투자자들 외에 그동안 몸을 사렸던 국내기업들까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한 국책은행 워크아웃 담당자가 “지금이 관리대상 기업을 떨어버리는 데 최적기”라고 말할 정도다. ●외국계 눈독·은행실적악화 “지금이 호기” 가장 덩치 큰 옛 대우 계열사들이 매각일정의 출발선상에서 대기중인 것을 비롯,크고 작은 기업들의 매각절차가 이미 진행중이거나 곧 시작된다.대우 계열사의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 연원영 사장은 최근 “대우기계-대우건설-대우조선·대우인터내셔널 순으로 국제 공개경쟁 입찰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신호제지의 대주주인 제일은행·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9일 회사 매각방침을 결정했고,최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동해펄프는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특히 동해펄프 입찰에는 국내외 상당수의 입찰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쌍용자동차 매각도 시작돼 지난 19일 중국 최대의 화학그룹 란싱(藍星) 등 여러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불가능할 듯했던 인수합병도 성사되고 있다.지난 18일에는 원매자가 없어 골치를 썩여온 옛 고합의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PT고합인도네시아’가 SK케미칼의 현지 자회사에 1800만달러에 매각됐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쪽에서 쏟아부은 돈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공장을 판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말했다. ●가동중단 공장 재가동·자사주 소각등 가치극대화 혼신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우리은행은 옛 고합의 울산1화섬공장을 적자를 감내하며 가동하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이나지만 멎어있는 공장을 파는 것과 가동되는 공장을 파는 것은 매각가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관리대상 기업 임직원에 초강수를 두기도 한다.우리은행은 매각이 표류하고 있는 신동방에 대해 경영진 사표를 요구하고,노조가 매각에 협조하지 않으면 임금인상 노사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쌍용차는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권고에 따라 올 초 1차 매각이 무산된 뒤 기업홍보(IR)부문에 영어와 회계전문가를 영입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한 적도 많다.”고 했다. 채권은행들이 부실기업들의 대주주가 된 것은 빌려줬던 돈을 못 받게 되면서 이 돈을 출자(자본금)로 전환했기 때문이다.그동안 은행들은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빨리 기업들을 떨어버리려 했지만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고전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그동안 설비투자 등 사업확장을 기피,현금이 많이 비축돼 있는 상황에서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M&A 참여에 대거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그동안은 론스타 등 투자차익을 노린 외국 사모펀드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은행들이 실적악화에 직면한 것도 관리대상 기업을 빨리 떨어버리려는 이유가 되고 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노대통령 특검 거부/정국 급랭 안팎

    특검법 거부 정국으로 25일 국회는 마비됐다.이날 예정된 국회 10개 상임위·특위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오후부터 모두 취소됐다.이후 국회 일정도 무기한 표류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49석으로 재적(272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나 특위 등 각종 회의를 소집하더라도 의결정족수(재적 과반수)를 채울 수 없게 돼 사실상 국회기능이 마비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본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회 파행 예결특위는 당초 이윤수 위원장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만으로 회의를 강행하려 했다.그러나 우리당 간사인 이강래 의원이 “한나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진행하면 정쟁거리만 주게된다.”며 산회를 건의했고 민주당 간사인 박병윤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정책질의 일정조차 소화하지 못한 예결특위는 계수조정소위 구성과 소위 위원장 선임 문제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어 법정처리시한인 12월2일뿐 아니라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9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재경위는 오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제정안 공청회를 정상 개최했으나,오후에 예정된 법안심사소위는 파행했다.환노위와 기후변화협약대책특위 전체회의,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 등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반면 국방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서희·제마부대 파병 연장동의안 등을 처리한 뒤 정상적으로 산회했다. ●산적한 현안 새해예산안 처리가 가장 큰 문제다.행정부처들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예산집행 계획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벌써부터 아우성이다.이에 앞서 예산부수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세입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짜임새 있는 예산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현재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 15개 예산부수법안이 계류돼있다. 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 마련도 차질을 빚게 됐다.선관위는 선거구 획정문제 등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처리를 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해놓고 있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은 4대 부수법안의 처리를 전제로 하고 있으나,해당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신행정수도특별법 등은 논의의 방식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논의도 상당기간 힘들어지게 됐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국회 민생입법도 챙겨라

    대선자금 논란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 공방으로 정치권이 영일이 없다.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정책질의로 날을 새워야 할 예결위도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폭로로 연일 어수선하다.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선거구제,지구당 폐지 등 쟁점에 관한 절충에 들어갔으나,왠지 맥이 빠져 있고 공허한 분위기다.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일은 중요하다.권력을 앞세운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를 단죄하는 수사 역시 미뤄서는 안된다.그러나 정치의 본령이 부패척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대안 모색이 보다 핵심과제이다.국가미래를 위해 국민총의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빼놓아선 안될 책무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비리의혹 폭로와 물갈이 논쟁에 함몰되어 있을 뿐이다.‘이참에 한건하자.’는 정치적 셈법이 판을 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정치인들에게 선거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 없을 터지만,유·불리를 따지는 낡은 정치로는 더이상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왜 모르는가. 노대통령과 4당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 연쇄 회동에서는 민생에 합의해 놓고서 새 의혹만 제기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니 답답할 노릇이다.1197건에 이르는 의안이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도 이러한 현실의 반영 아닌가 한다.하긴 새해예산안과 직결된 세법개정안이나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에 쓰일 2차 추경예산안마저 표류하고 있으니,민생은 ‘쇠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일 뿐인가. 거리엔 노숙자가 넘쳐나고,올 대학졸업생까지 겹쳐 청년실업이 7% 선을 넘어섰다고 한다.또 미국·일본과 달리 유독 우리경제만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불길한 소식이다.정치권이 국가현안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국가미래가 어두운데,총선에서 이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정치권이 민생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 부안 핵폐기장 정부의 ‘속앓이’

    핵폐기장 건설문제가 정부와 부안주민들간 이견으로 표류함에 따라 부안군에 대한 정부의 후속 추가지원 문제가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핵폐기장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안군이 선정된 뒤 특별교부세 100억원과 부안군 종합개발계획 수립 연구요역비 8억원이 지원됐다. 부안군은 이 돈을 마을 진입로 확·포장 등 지역개발사업에 배정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또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미 지원한 특별교부세는 핵폐기장 건립 여부와는 무관하게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원한 국고보조금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사용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지만 특별교부세는 지방비에 대한 보전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급되면 국고에 반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핵폐기장 건설을 전제로 이뤄진 정부지원이 건설계획이 최종 백지화될 때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행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정부지원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 정부의 속앓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 10개 부처는 모두 67개 사업에 3조 6715억원을 부안군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중 행자부는 부안군을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2006년까지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또 ▲위도∼식도간 연도교 건설사업비 650억원 ▲곰소 어촌종합상가단지 편의시설 95억원 ▲부안군 청사 신축 400억원 ▲소하천 재해예방사업 578억원 ▲부안 안전체험관 조성사업 185억원 등 2000여억원을 지원하는 계획도 잡혀있다. 장세훈기자
  • 전경련 ‘강신호 號’ 순항할까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12일 전경련 회장 대행직을 수락함에 따라 선장없이 표류했던 ‘전경련호(號)’는 일단 좌초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전경련 앞에는 당장 회원사를 옥죄는 대선자금 수사,국민들의 반(反) 기업정서 확산,회원사간 불신 등 난제가 적지 않아 ‘원로’인 강 회장 대행이 이를 헤쳐나가기에 버겁지 않으냐는 회의론도 나온다.강 회장도 이를 의식,지난달 말 한 차례 건강 상태와 고령을 내세워 회장 대행직을 고사했다. ‘강신호 체제’ 착근의 제1조건은 이른바 재계 ‘빅3’인 삼성,LG,현대자동차의 화해와 전폭적인 협조. 그러나 올들어 두 차례의 회장선임 파동에서 드러났듯,빅3는 여전히 앙금을 가라앉히지 않고 있다.더구나 지난 2월 ‘삼성맨’인 현명관 부회장이 전경련의 살림살이를 맡고부터 LG,현대차의 ‘반전경련’ 정서는 더욱 심해졌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실제 현 부회장은 재계 현안에서 잇따라 친(親)삼성 경향을 내비쳐 회원사들로부터 “전경련이 아니라 ‘삼경련’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당분간 전경련은 지난번 ‘김각중 회장-손병두 부회장’ 체제때와 마찬가지로 강 회장 대행은 상징적인 역할만 하고 실제 업무는 현 부회장이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재계 본산으로서의 일사불란함을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으냐는 분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대선자금 수사라는 공동의 ‘난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수사대상 기업들이 공동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오월동주’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현 부회장이 최근 수사팀을 방문,재계 입장을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반면 수사 과정에서 오히려 재계의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경쟁 기업의 ‘정보’를 흘리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강신호는 누구인가 강신호 전경련 회장 대행은 지난 1932년 ‘강중희 상점’으로 출발한 동아제약을 명실상부한 국내 제약업계의 선두로 키워낸 이른바 ‘박카스 신화’의 주역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나왔다.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지만 동아제약이 도산 위기에 놓이자 경영에 뛰어들어 선친인 강중희 회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은 뒤 7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제품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그는 자신이 직접 작명까지 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박카스의 성공으로 도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92년 한국산업진흥협회 회장에 취임,민간연구소 설립사업을 벌여 취임 당시 1000여개에 불과했던 기업연구소를 10여년만에 1만개로 늘리는데 기여했다. 올해 초에는 차남인 문석씨에게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면서 동아제약의 3세 경영체제를 열었다. 박홍환기자
  • 이슈 따라잡기 / ‘총선’에 발목잡힌 지방분권법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핵심 선거공약인 지방분권 정책이 장기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김완주 전주시장),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 등 지방자치 관련 4단체 공동명의로 발의한 ‘지방분권특별법’(안)에 대해 국회가 단체장 사퇴시한 위헌 결정에 대한 집단 거부감 등의 이유로 심의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특별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입법권·조직권,자치경찰제·자치교육제의 도입과,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지방소득세 및 특별소비세 등을 도입해 재정자립도를 확보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방자치 관련 4단체는 국회가 심의를 미룸에 따라 이 법안이 해를 넘겨 내년 하반기에나 가시화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어떻게 돼 가나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1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공동회장단 모임을 갖고 향후 정치권과의 협조방안을 논의했다.연내 입법에 이어 늦어도 내년 중에는 지방분권의 제도적 실현을보장받도록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앞서 지방자치 관련 4단체는 지난달 20일 공동으로 마련한 통합법안을 국회와 각 정당에 제시한 상태다.또 최근 서울시내 구청장들은 각 정당 지방분권특위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자치경찰제,지방재정 자립도 제고 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하지만 정당공천 배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지난 9월25일 헌법재판소가 총선 출마 단체장 사퇴 시기를 규정한 선거법 53조 3항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들어 위헌 결정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국회가 최근 120일 전으로 결의한 점 또한 특별법 진척을 더디게 만드는 핫이슈다. ●“때가 문제” 의결권을 쥔 야당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특별법 추진에 망설이는 것은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막상 가속도를 붙이자니 지방분권 공약을 내걸었던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여겨 “내년 4월 이후에나 보자.”는 속내가 숨어 있는 것이다.그러나 전국 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은 제대로 된 지방분권의 실현이라는 대의(大義)에 따라 하루라도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단체장 사퇴시한 규정과 함께 특별법안 가운데 지방의회 쪽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의 하나인 기초의원에 대한 유급화 논의도 ‘뜨거운 감자’다.정부측은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수당 현실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키로 했으나 국회가 “국가 재정난을 압박한다.”는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앞세워 추진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창 전국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은 “국회의 관련 특위와 시민,의원 등으로부터 지방정치 활성화를 촉구하기 위한 서명을 받는 등 다각적으로 여론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공무원 노조 입법 다시 추진을

    공무원노조법 제정이 정부와 공무원 ‘노조’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당 기간 보류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공무원노조법은 사회 통합적 노동정책을 내건 참여정부가 일부 국민과 정부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회복이라는 대의명분 하에 강력히 추진해 온 것이다.정부는 지난 6월 공무원 노조의 결성을 허용하되 단체행동권을 허용하지 않는 절충선에서 입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이에 따라 올 정기국회 중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단체행동권의 보장을 요구하며 입법에 반대하는 데다 국민여론도 좋지 않다며 노동부에 입법안의 국회 제출을 보류토록 지시했다. 입법 보류로 공무원 노조는 법외노조로 머물 수밖에 없게 됐으며 공무원 사회 내부의 갈등과 노동계의 반발도 예상된다.또 내년 총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입법이 상당 기간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대화와 타협으로 노사 평화를 이루려고 하는 참여정부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데는 우선 정부의 노력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정치적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고는 하지만 정부는 국민과 공무원 노조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공무원 노조 또한 행정공백과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힘으로 한번에 쟁취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회복을 위해선 공무원노조법을 마냥 표류하도록 둘 수 없다.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정부와 공무원 노조는 조속한 시일 안에 입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경차 2중고/ 판매 급감·세제지원도 표류

    경차(배기량 800cc 이하) 판매가 내수 부진에다 경차 세제지원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차는 올 10월까지 모두 3만 673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148대)보다 25.3% 줄었다.지난 1∼10월의 승용차 판매가 85만 58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7%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8.6%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이에 따라 경차의 시장점유율도 4.8%에서 4.3%로 내려앉았다.업계에서는 경차 세제지원책이 세수 보전을 둘러싼 부처간 이견으로 8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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