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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논란 재점화

    ‘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논란 재점화

    경기 화성시 융·건릉 옆에 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태안 3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융·건릉을 포함한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문화·시민단체 등은 사업지구에서 발견된 재실터(정조의 제사를 위한 건물)와 정자각 등 왕릉 일원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업 주최측인 대한주택공사는 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택지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화성 태안 3지구 택지개발사업은 화성시 태안읍 송산·안녕리 일원 118만 8000㎡를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3년 개발계획 승인이 났다. 이후 왕릉터 등 문화재 보호를 요구하는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택지개발 북쪽에 ‘효테마공원’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공사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다. ●“초장지 등 유적 파괴·주변 경관 훼손될 것” 그러나 지난달 말 융·건릉을 포함한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정조대왕 왕릉터 유적을 파괴하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문화·시민단체들이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정조의 초장지(정조가 처음 묻힌 곳)와 재실터, 정자각 터가 발견되면서 왕릉터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해 택지개발 대상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효운동총연합회,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경기지역 사학과 교수연합회 등 46개 시민·종교·학술단체를 구성된 ‘정조대왕 효행유적지보존 범국민연합’은 “정조의 효행 유적들이 아파트 건설이라는 정책으로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학술단체도 “택지개발 사업으로 왕릉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예정지에서 발굴된 정조 대왕의 초장지 관련 유적까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8일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재실터와 정자각 등을 사적지로 지정하지 않았다. 대신 융·건릉에서 재실터까지 연결녹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용지→공원녹지로 변경… 더는 안돼” 이와 관련, 대한주택공사측은 “재실터 등을 사적지로 지정할 경우 택지개발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효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단독주택 용지를 공원녹지로 변경하는 등 그동안 종교계와 문화단체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며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공 택지개발팀 유창호 차장은 “유네스코 실사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양해가 이뤄져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문화연대 진선관 사무국장은 “재실터가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는 바람에 왕릉 터 바로 앞에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세계가 조선왕조 왕릉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문화연대측은 재실터가 사적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문화재청을 상대로 당시 회의 자료와 문서, 녹취록 등을 정보공개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새만금 방수제 이르면 9월 발주

    지난 3월 이후 표류하고 있는 새만금 방수제 건설사업(서울신문 7월3일자 26면)이 이르면 오는 9월 발주된다. 16일 전북도를 방문한 농림수산식품부 민승규 제1차관은 “새만금지구 농업용지 구간 방수제를 조기에 쌓기로 관계 부처 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르면 오는 9월 발주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농식품부 방침은 이달 하순 정부의 새만금 종합계획에 포함돼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지구 방수제 총 125㎞ 가운데 농업용 56㎞가 우선 건설될 전망이다. 농식품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전북도와 도내 건설업체들은 새만금 내부 개발이 조기에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농업용 새만금 방수제는 다른 용도 부지와 경계가 애매하고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육지와 방조제까지 연결돼야 하는 등 세부적인 문제점이 남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논란 재점화

    ‘세계문화유산’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논란 재점화

    경기 화성시 융·건릉 옆에 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태안 3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융·건릉을 포함한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문화·시민단체 등은 사업지구에서 발견된 재실터(정조의 제사를 위한 건물)와 정자각 등 왕릉 일원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업 주최측인 대한주택공사는 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택지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화성 태안 3지구 택지개발사업은 화성시 태안읍 송산·안녕리 일원 118만 8000㎡를 택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3년 개발계획 승인이 났다. 이후 왕릉터 등 문화재 보호를 요구하는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택지개발지 북쪽에 ‘효테마공원’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공사 재개 분위기가 조성됐다. ●“초장지 등 유적 파괴·주변 경관 훼손될 것” 그러나 지난달 말 융·건릉을 포함한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정조대왕 왕릉터 유적을 파괴하는 공사를 중단하라.”는 문화·시민단체들이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정조의 초장지(정조가 처음 묻힌 곳)와 재실터, 정자각 터가 발견되면서 왕릉터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해 택지개발 대상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효운동총연합회,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경기지역 사학과 교수연합회 등 46개 시민·종교·학술단체를 구성된 ‘정조대왕 효행유적지보존 범국민연합’은 “정조의 효행 유적들이 아파트 건설이라는 정책으로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7개 학술단체도 “택지개발 사업으로 왕릉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예정지에서 발굴된 정조 대왕의 초장지 관련 유적까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8일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재실터와 정자각 등을 사적지로 지정하지 않았다. 대신 융·건릉에서 재실터까지 연결녹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용지→공원녹지로 변경… 더는 안돼” 이와 관련, 대한주택공사측은 “재실터 등을 사적지로 지정할 경우 택지개발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효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단독주택 용지를 공원녹지로 변경하는 등 그동안 종교계와 문화단체의 요구사항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며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공 택지개발팀 유창호 차장은 “유네스코 실사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양해가 이뤄져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문화연대 진선관 사무국장은 “재실터가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는 바람에 왕릉 터 바로 앞에 15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세계가 조선왕조 왕릉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문화연대측은 재실터가 사적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문화재청을 상대로 당시 회의 자료와 문서, 녹취록 등을 정보공개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Zoom in 서울] 가락시장 테마공원형으로 탈바꿈

    [Zoom in 서울] 가락시장 테마공원형으로 탈바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이 2020년까지 첨단 디자인의 명품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악취가 나고 쓰레기가 쌓이기 마련인 전통시장을 테마공원형 지역명소로 바꾸는 것이다. 서울시 산하 농수산물공사는 총 5040억원을 들여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순환 재건축’ 방식으로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1단계 관리서비스동 신축을 시작으로 2단계 청과·수산·축산 도매시장 재건축, 3단계 물류시설 확충 순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음식문화 체험공간, 농업박물관, 산책로,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을 만들어 가락시장을 테마공원형 시장으로 변신시키기로 했다. 집배송센터를 건립해 시장 외곽의 물류배송 차량을 시장 안으로 흡수하고, 주차장을 현재 5255면에서 1만 600면으로 2배 가까이 늘려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계획이다. 또 쓰레기장과 폐수처리장 등을 모두 지하화·집적화·첨단화함으로써 친환경 도매시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사는 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해 15개의 응모작 가운데 10개 작품을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본심사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최종 당선작을 뽑은 뒤 1년간 세부 설계과정을 거쳐 내년 9월 본격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락시장 현대화는 시장을 이전하는 방안과 재건축하는 방안을 놓고 상인과 인근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갈려 9년여 표류하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재건축 방침을 최종 확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사업비는 국고보조 30%, 국고융자 40%, 시 예산 30%의 비율로 충당할 계획이다. 가락시장은 19 85년 6월19일 국내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현재 54만 3000㎡의 부지에 5000여개 업체, 2만여명의 유통인이 상주하고 있다. 하루 출입 인원이 13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도매시장이다. 특히 서울 시민이 먹는 농수산물의 약 50%를 매일 공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유통량은 7920t이다. 전상훈 가락시장 현대화사업단장은 “현대화가 완료되면 물류 동선이 단축되고, 하역이 기계화돼 연간 약 5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비는 10개 입상작의 평균 금액과 차이가 나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 무산 위기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이 ‘옛 전남 도청 별관 보존 문제’에 부딪쳐 장기 표류 또는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10인 대책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시민·사회 단체의 별관문제 절충안인 ‘오월의 문’ 안과 ‘3분의 1’ 존치안에 대한 정부 수용을 건의하기로 했다. ‘오월의 문’안은 옛 도청 별관 1, 2층을 뚫어 터널식 입구를 만드는 방안으로, 지역 12개 시민사회 단체 대표로 구성된 ‘시민사회원탁회의’가 제시했었다. 3분의1 존치안은 기존 별관 중 5·18 당시 시민군이 머물렀던 공간은 그대로 두자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 두 방안 모두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혀 이 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병훈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13일 “10인 대책위가 제시한 두 개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5월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마련한 국책사업인 만큼 계획을 수정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현장 농성 사태가 이어진 사업이 장기 표류하거나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DDos 3차공습] 北 성명내용·테러대상으로 판단… 기술적 확인은 못해

    [DDos 3차공습] 北 성명내용·테러대상으로 판단… 기술적 확인은 못해

    ■ 국정원 추정 배경은 국가정보원이 최근 한·미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발생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주체를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으로 추정한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도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이번 사고 개요와 함께 공격 주체로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 추정’이라고 명시했다. 추정 근거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9일 “북한을 배후로 보는 이유를 국정원측에 문의했더니 ‘정부가 미국의 사이버전(戰)인 ‘사이버 스톰’ 훈련 참가 추진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이 도발행위라고 반응했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나 추종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우리측의 ‘사이버 스톰’ 합동훈련 참가 추진에 반발하며 “우리(북한)는 그 어떤 방식의 고도 기술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를 근거로 디도스 공격 배후에 북한이나 북한 추종세력이라고 추정했다. 조평통은 대변인 문답의 형식을 통해 한국을 겨냥해 “괴뢰들이 ‘사이버 스톰’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북침 야망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홈페이지만 공격당한 것도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주 요인 중 하나다. 국정원은 공격 대상이 주로 ‘보수적’ 사이트라는 점도 북측의 소행으로 보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사가 한 곳 포함됐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곳을 모두 보수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이 배후라는 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수사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을 배후로 추정하는 것은 성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국정원이 지난달 ‘김정운 후계자 결정’ 확인에 이어 이번 사이버 테러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것은 북풍 우려 등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통일부가 특별히 확인을 하거나,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정보력은 국정원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통일부는 국정원보다는 다소 신중한 셈이다. 정치권은 이날 ‘사이버 북풍’ 논란에 따른 색깔 공방을 벌였다. 예정됐던 국회 정보위 개회는 무산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쪽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국정원 보고라고 해봐야 (어제 받은) A4용지 2쪽 이상 나올 게 없다.”고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사이버 테러에 대비해 자신이 발의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과 국가대테러활동기본법이 “야당의 근거없는 발목잡기에 수 개월 간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두 법안에 따르면 국정원장에게 무소불위의 권한이 맡겨지게 돼 정부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미경 홍성규기자 chaplin7@seoul.co.kr
  • “방송매체 허가 늘려 독점구조 타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9일 “지금 방송사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인데 칸막이를 없애 방송매체를 더 허가함으로써 이런 독점적 구조를 타파하겠다.”며 미디어법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미디어산업을 개편하면서 앞으로 몇 년 후에 다가올 정권 연장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정권에 우호적인 방송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지나친 논리적 비약”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 정권에 우호적인 인물을 앉히려 한다는 지적과 관련, “공모제를 통해 협의할 사안”이라면서 “MBC 노조나 회사에서 두 명의 이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내용은 법 어디에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재벌의 ‘MBC 소유설’에 대해 “민영화 방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금 MBC와 같은 큰 미디어를 개인이, 또는 기업이 인수하려면 몇 조원 단위의 돈이 들어가는데 그런 기업이 있을까하는 면에서 회의적이다.”며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미디어산업의 세계적 변화 추세인 ‘미디어 빅뱅’은 자유로운 경쟁 체제에서 비롯된다.”면서 “칸막이식 규제가 사라지고 신규 투자가 자유로워지면 전문성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넓은 세계시장을 향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미디어법 개정안이 6개월 이상 정치의 볼모가 되면서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와 미디어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극히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대란과 관련, “초유의 얼굴없는 사이버 공격으로 국민의 심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정원과 검찰,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 등과 공조해 철저히 대응하고 사이버 공격의 배후도 조속히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은 국가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완벽한 대응 체제를 갖추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부끄러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38%의 임금을 더 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차별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OECD 평균 남녀 임금격차인 18.8%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OECD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현격하게 남녀간 임금격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뿌리깊은 남녀 차별 의식에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소득, 정규직, 전문직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뒤집어서 얘기하면 여성 근로자들이 남성들에 비해 저소득, 비정규직, 비전문직 등에 더 많이 종사한다는 얘기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펴낸 2008년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80년 42.8%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그러나 결혼과 육아 등으로 여성들의 연령별 노동참가는 전형적인 ‘M’자형 커브를 그린다.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많아 직업적 전문성을 키우기 어렵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다. 자연히 급여가 낮아지고 비정규직이나 단순 서비스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2008년 여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40.8%가 비정규직으로 남성(28.8%)보다 12% 포인트 높다. 반면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구주 비율은 22.1%로 지난 1980년(14.7%)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했다. 비정규직법 표류로 여성 노동자들이 남성들보다 더 큰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유엔도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의 화두를 ‘여성경제력 향상’으로 제시했듯이,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세계의 공통과제가 되고 있다.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도록 사회전체의 의식을 바꾸는 동시에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여성친화적인 직종 개발, 여성들에 대한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 여성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촉구한다.
  • 정재영, 영화위해 13년만에 최초 삭발투혼

    정재영, 영화위해 13년만에 최초 삭발투혼

    영화배우 정재영이 영화 ‘이끼’를 위해 삭발투혼을 펼쳤다. 정재영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감독 강우석ㆍ제작 시네마서비스, 렛츠필름)에서 천용덕 이장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최초로 삭발을 감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작 ‘김씨 표류기’에서 머리와 수염은 물론 손톱, 발톱까지 길게 기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삭발을 시도해 벌써부터 영화 ‘이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재영은 영화 ‘이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특수 분장을 위해 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준비 기간 내내 제작진이 마련한 특수가발을 정재영이 쓰기 위해서 삭발하기로 결정한 것. 8일 시네마서비스 사무실에서 삭발을 진행한 정재영은 긴장한 모습보다는 미소를 지으며 주변 스태프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듯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삭발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 정재영은 “영화 ‘실미도’ 이후로 이렇게 짧은 머리는 오랜만에 하는 것이다.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머리를 자르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오늘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이 깜짝 놀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재영은 30대 젊은 시절부터 60대 모습까지 연기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이끼’는 다음 달 크랭크인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사진제공 = 이노기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만금 개발 표류… 전북도민 뿔났다

    새만금 개발 표류… 전북도민 뿔났다

    전북 도민들은 요즘 새만금지구를 생각할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새만금을 동북아의 허브로 조기 개발하겠다던 정부의 애초 약속과 달리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개발의 신호탄이 될 방수제 건설공사는 수개월째 발주조차 하지 못했다. 정부 부처마다 새만금 개발에 대한 견해가 다른 탓이 크다.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새만금위원회는 상반기 중에 내부개발 방향의 가닥을 잡기로 했으나 2·4분기에는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방수제 건설사업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전체 15개 공구 125㎞ 가운데 9개 공구 51㎞를 1차로 건설한다는 구상이었다. 공사비가 1조 8000억원에 이르러 일감에 목말랐던 지역 건설업체들에 방수제 공사는 대형 호재였다. ●농식품부 구간만 우선착공 유력 그러나 만 석달을 넘기도록 방수제 건설사업은 오리무중이다. 당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전체 방수제 구간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각 부처가 제 몫 챙기기에 나서면서 사업 자체가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용지는 지식경제부, 관광레저용지는 문화관광체육부, 외국인직접투자용지는 국토해양부, 생태용지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등 사업 주체가 제각각이다. 이를 조정해야 할 새만금위원회도 방수제를 먼저 쌓으면 창의적인 내부개발이 어렵고 최악의 경우 방수제 일부를 헐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수제 건설 사업은 축소되거나 백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석달 동안 방수제 건설 방안을 놓고 우왕좌왕 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농식품부의 농업용지 구간만 우선 착공한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농업용지 구간의 방수제 공사도 예산반영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착공 시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크다. ●마스터플랜 조기 확정해야 새만금위원회는 6월까지 결론을 내겠다던 내부개발 사업의 추진방향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언제까지 내부개발 사업이 표류할지 가늠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새만금사업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전북도는 ‘새만금 성공을 위한 2대 제안, 4대 건의’를 들고 나섰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에 ▲동북아개발은행과 새만금국제상품거래소를 설치하고 ▲경이롭고 광활한 녹색숲과 아름다운 생태숲 길이 조화를 이룬 ‘동북아의 아마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새만금 마스터플랜 조속 확정 ▲추진기구로서의 새만금개발청 설립 ▲안정적 재원대책을 위한 새만금 특별회계 마련 ▲새만금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신항 및 군산공항 국제화사업 조속 추진을 건의했다. 새만금에 물류의 중심이 되는 국제상품거래소를 유치해야 곡물파동과 같은 국제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지사는 “새만금이 세계적인 명품 국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 등 인접 국가보다 한걸음 빨리 가야 한다.”면서 “마스터플랜을 하루속히 확정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53명 탄 예멘 여객기 인도양서 추락

    153명 탄 예멘 여객기 인도양서 추락

    30일 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 코모로 인근 인도양에 추락한 예멘 여객기 탑승객 가운데 진짜 생존자가 있을까. AP통신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쯤 추락 현장 해역을 수색하던 이들이 5세 소년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코모로의 이민국 관리인 라치다 압둘라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어린이가 바다를 표류하다 구조됐으며 다른 세 구의 시신도 여객기 잔해와 함께 인양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밤 12시쯤 압둘라란 이 여성은 생존자가 13세 소녀인 것 같다고 밝혀 신빙성이 의심받고 있다.다른 생존자가 더 있는지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예멘 정부 관리인 압둘 카데르도 구조된 어린이의 나이가 5세라고 밝힌 바 있다.그는 아직 블랙박스를 찾아내지 못해 정확한 추락의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53명의 탑승자 가운데 66명이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밝혀져 지난 1일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 이후 프랑스인 항공 승객들의 불운이 거듭되고 있다.이번에 추락한 예멘 여객기도 에어버스사의 A310 기종이다.에어프랑스는 에어버스의 A330 기종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승객과 승무원 153명을 태운 예멘 국영 예메니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30일 아프리카 섬나라 코모로 인근 인도양에 추락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예멘 항공 당국은 전날 저녁 9시30분(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출발, 코모로 수도 모로니로 향하던 에어버스 310기종 IY626 여객기가 도착 1시간 전인 이날 새벽 1시쯤 코모로의 3개 주요 섬 중 하나인 그랑드 코모로 인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예멘 등서파견된 수색대가 시신 5구와 여객기 잔해를 발견하고, 5세의 어린이 생존자 1명이 구조됐을 뿐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승객 가운데 66명이 프랑스 인으로 추정, 프랑스 당국도 군용기 2대와 선박 등을 코모로로 급파했다. 프랑스와 예멘 항공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강풍으로 인한 악천후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악천후와 아울러 기체 결함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 예멘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국인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1) 한강 밤섬

    [테마 스토리 서울] (1) 한강 밤섬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는 ‘테마 스토리 서울’을 매주 금요일자에 연재합니다. 누구나 알 만한 곳이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서울의 명소나 문화재, 거리 등을 찾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상을 살펴 봅니다. 지척에 두고도 알지 못했던 서울의 숨은 역사나 사연도 알려 드립니다. 서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떻게 발전할지 미래를 그려 보기 위해서입니다. 첫 회로 ‘도심속 무인도’ 한강의 밤섬을 소개합니다. “들어가면 후회하실 텐데요….” 밤섬으로 향하기에 앞서 들은 ‘농담성 경고’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의 만류를 뒤로하고 24일 오후 ‘도심속 무인도’인 한강 밤섬을 찾았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순찰선이 섬 주위를 한 바퀴 돈 뒤 마포 쪽 접안시설에 뱃머리를 붙였다. ●1968년 여의도 개발 때 폭파 후 복원 1m가량 되는 돌밭을 지나 10m쯤 갔을까. ‘아~’ 탄식이 절로 나왔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갈대와 갯버들 등 빽빽한 식물들에 포위당해 한 발짝 떼기도 버거웠다. 길이 애초에 없었다. 큰 키의 버드나무 사이로 하늘만 보였다. 1999년 서울시 최초의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밤섬은 자연 그 자체였다. 여의도와 마포 당인동 사이 윗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뉘어 있는 이 섬은 원래 유인도였다. 1960년대까지 600여명의 주민이 살았다. 1968년 여의도 개발에 쓸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기 위해 폭파해 무인도가 됐다. 조각난 10개의 섬은 흘러온 퇴적물로 제 모습을 찾았다. 버드나무와 갈대숲이 자라고, 새들이 모여 들어 세계적인 도심 속 철새도래지가 됐다. 생태계보전지역 지정 후 10년이 지난 지금 밤섬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한강사업본부 직원은 뜻밖에 ‘면적의 증가’라고 대답했다. 1985년 17만 7300㎡였던 면적은 2005년 26만 3200㎡로 확대됐다. 해마다 4200㎡씩 증가한 셈. 퇴적물을 제외하면 면적 증가의 주된 원인은 버드나무다. 풀만 있으면 흙이 쌓이기 쉽지 않지만, 큰 나무가 있으면 이를 지지대 삼아 퇴적층이 더 잘 모인다. 동식물도 크게 늘었다. 현재 식물은 46과 194종, 어류는 28종이나 된다. 조류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천연기념물 원앙 등 77종 9782개체가 서식하고 때가 되면 찾는다. ●도시 한가운데에 살아 숨쉬는 섬 이런 자연환경에 반한 ‘마니아’도 많다. 특히 구본무 LG 회장은 ‘밤섬 애호가’로 통한다. 한강사업본부 직원은 자신도 들은 말이라며, 구 회장은 여의도 LG 쌍둥이 빌딩 30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망원경으로 철새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라고 전했다. 그는 “1~2년 전에 흰꼬리수리 등 안 보이던 희귀종의 새가 나타났느냐고 기자들이 찾아와 물은 적이 있다.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더니 구 회장이 제보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밤섬 생태보호를 위해 하루 두 차례 수상순찰에 나선다. 떠내려온 쓰레기 등을 치우는 작업도 한다. 이때 위해식물과 외래식물도 제거한다. 대표적인 예가 손바닥 모양의 한삼덩굴로 물쑥 등 식생류를 휘감아 성장을 막기 때문에 7~8월엔 밤섬 전역에서 이 훼방꾼을 몰아 낸다. 또 여름에는 고유 생태계를 파괴하는 배스 등 외래어종을 없애고, 겨울철엔 철새를 위한 먹이를 공급해 지속적으로 생태환경을 관리한다. 이곳에서 촬영된 국내 영화 ‘김씨표류기’가 얼마 전 개봉했다. 밤섬에서의 무인도 체험기를 다룬 스토리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일반인이 무단으로 밤섬을 방문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사람 자리를 새와 나무, 풀에게 내준 밤섬을 떠나며 사업본부 관계자가 말했다. “꼭 살아 숨쉬는 생명체 같지 않습니까? 여름엔 푸르렀다가 겨울엔 하얗게 변하고, 점점 자라요. 마치 도시 한가운데서 ‘나 살아 있다.’고 외치는 것 같아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고 아파치 도입 전면 재검토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중고 아파치헬기 구매를 목표로 추진된 대형 공격헬기(AH-X)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도 육군에 오는 9월까지 한국형 공격헬기(KAH) 소요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까지 중고 아파치(AH-64D) 도입 여부를 결론내기로 한 방위사업청의 AH-X 획득대안 용역연구도 잠정 중단됐다. 미 육군의 중고 아파치 도입 논란에 따라 표류해 온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 사업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군의 한 소식통은 24일 “국방장관이 문제점이 노출된 중고 아파치 도입보다 한국형 기동헬기(KUH)를 공격헬기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해 중고 아파치 도입 결정이 중단됐다.”며 “이달 말 방위사업추진위에서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KUH는 7월 첫 시제품이 나온다. 공격헬기 전력화는 시급한 현안이다.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500MD 73대, 주력기인 코브라헬기 70대 등 143대가 기종 노후화로 2018년까지 사라진다. 군 안팎에서 국산 공격헬기의 개발 방안으로 세 가지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현 계획에 따르면 ▲KUH 기본형에 대전차 및 공대공 로켓 등 무장을 장착하는 방식 ▲KUH의 조종석을 공격헬기 방식인 종렬 좌석(Tandem Cockpit)으로 재설계하는 방식 ▲KUH에 기반한 전용 공격헬기의 개발이다. 이들은 4~6년 이내 개발이 가능해 KAH 사업이 추진돼도 2018년 이전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AH 개발 사업은 지난해 4월 미국이 중고 아파치의 할인 판매를 제안한 후 추진력을 잃고 표류해왔다. 육군은 중고 아파치를 도입하고 한국형으로는 소형 공격헬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파치 도입이 결정되면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은 축소되거나 폐기될 운명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야 개회협상 결렬… 6월 국회 파행 위기

    6월 임시국회가 ‘장기 표류’와 ‘여당 단독 개회’의 갈림길로 접어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국회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9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만나 개회 협상에 나섰지만 서로에게 ‘백기투항’만을 강요했다. 협상은 결렬됐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 등 5대 선결 조건에 ‘미디어 관련법 표결처리 반대’를 추가했다. 한나라당은 ‘조건 없는 개회’를 주장했다. 양쪽은 모두발언 때부터 티격태격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를 여는 데) 무슨 선결조건이 있느냐.”면서 “나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야4당이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 대한 합의를 파기한 것을 놓고 “미디어 관련법을 6월에 표결 처리하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깨면 정당간 합의가 무슨 소용 있냐. 신뢰가 무너져 정치를 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혹시나 하고 나왔는데 (안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나 싶어질 것 같다.”면서 “미디어 관련법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는 전제조건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아 표결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비공개 회의에선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는 “박연차 리스트 사건에서 불거진 천 회장 관련 의혹을 풀기 위해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미 야당이 특검법안을 발의해 놓은 만큼 국회법 절차에 따라 심의를 거치면 될 뿐이지 개회 의제로 삼을 문제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여야는 결국 6월 국회 의제에 한 건도 합의하지 못했다.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특검과 검찰 개혁 특위 구성에서는 원내 수석 부대표간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는데 오늘 협상에서 도리어 후퇴한 느낌”이라며 험난한 기류를 전했다. 김 의장이 ‘조지양익 거지양륜(鳥之兩翼 之兩輪·새는 두 날개로 날고 수레는 두 바퀴로 간다.)’이라며 마련한 자리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여야는 이번 주말 내내 협상 통로를 열어 놓고 막판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단독 개회’를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 원내대표는 “다음주에는 국회를 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22일 오후 2시까지’로 협상 시한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여야 간사인 한나라당 나경원·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디어 관련법 처리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은 “표결처리 전 대전제인 국민 여론 수렴 절차가 한나라당 쪽의 방해 등으로 진행되지 못해 여야 합의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 의원은 “여론조사로 법을 만드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청도 소싸움장 올해도 못 여나

    청도 소싸움장 올해도 못 여나

    무려 8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인 청도 소싸움 경기장이 준공된 지 3년째인 올해도 문을 열기가 어려워졌다. 경북 청도군과 경기장을 건설한 ㈜한국우사회가 18일 현재 비용 정산 등을 놓고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데다 양측이 합의해도 전산 장비 업그레이드 등 개장 준비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청도 소싸움을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청도공영사업공사의 청산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청도공영공사는 2003년 설립됐지만 지난 6년간 소싸움 경기를 한번도 열지 못하고 표류, 부실 경영의 표본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공사에 대해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우사회 창업비용과 경기장 건설에 따른 부대 경비 등을 포함한 300억원의 정산 문제다. 우사회는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반면 군은 “우사회가 민간투자회사로 설립비용까지 정산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소송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또 청도군은 소싸움장 개장비용 80억원도 올해 안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재 21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공사도 개장 60일 전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사업계획서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쓸 수 있는 운영경비 배분 문제도 숙제다. 이런 각종 문제가 해결돼도 소싸움장의 연내 개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득세법 개정 등에 따른 경기장 내 도박 전산 프로그램 변경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 장비 운용 요원 교육에 최소한 6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싸움장 개장이 지연되자 청도지역 안팎에서는 사업 주체인 군이 예산 낭비만 할 뿐 개장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청도 주민들은 “재정자립도 20% 미만인 군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소싸움장을 마냥 놀리는 것은 무소신 행정 때문이다.”고 비난하고 있다. 청도군 박충배 문화관광과장은 “우사회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끝내고 연내 소싸움장 개장을 추진토록 하겠다.”면서 “하지만 양자간 협상이 지연될 경우 올해 개장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7년 1월 준공된 청도 소싸움장은 경기장을 비롯해 1만 1245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대차 노조지부장 사퇴표명… 노·노갈등 심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 협상 과정에서 위원장 총사퇴 선언이 나오는 등 극심한 ‘노노() 갈등’을 겪고 있다. 실제 사퇴할 경우 새 집행부가 들어설 때까지 노사 협의를 필요로 하는 현대차의 모든 계획과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윤해모 지부장은 15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조집행부 회의에서 돌연 집행부 총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 지부장의 임기는 올 9월까지다. 윤 지부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대해 현대차지부는 대의원 등의 반발 속에 “내부 논의를 거쳐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개인 의견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위원장 사퇴로 이어지면 노조 규약에 따라 노조 집행부도 함께 물러나게 된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임단협 협상 도중에 총사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노조 내부 갈등의 산물로 분석하고 있다. 윤 지부장은 올해 수차례의 임단협 과정에서 핵심 안건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공장간 일감 나누기’ 등을 놓고 현 집행부의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와 마찰이 심해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노조의 일부 핵심 간부가 임단협 테이블에 참석하지 않는 등 갈등이 표면화됐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야간근무를 없애는 것으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협의를 통해 같은 해 9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시범 시행하고, 올 1월 전면 실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윤 지부장 집행부가 시범 시행 시기를 올 1월로 연기했고, 그나마도 일정이 미뤄지면서 내부 반발이 일었다. 또 노조 집행부가 회사측이 요구한 울산 공장의 ‘아반떼 일감 나누기’를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갈등을 빚었었다. 현대차 사측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일 지도부가 총사퇴한다면 노조측 협상 파트너가 사라지면서 임단협이 원점으로 되돌아가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면서 “생산 등 경영 전략에는 별 영향은 없겠지만 노사 협의가 필요한 다른 계획들은 당분간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12일 예정됐던 11차 노사 임단협 교섭은 16일로 연기됐으나 또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의 이견도 집행부 총사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현대차지부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르지 않고 쟁의조정 신청을 계속 연기하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몽당분교 올림픽(김형진 글, 책먹는아이 펴냄) 몽당분교의 운동회는 ‘올림픽’이라고 비웃음을 산다. 탈북 아동 만덕이, 필리핀에서 온 호세피노, 한국·태국 혼혈아 솜차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나이지리아 부모를 가진 영애 등 6개국 7명의 어린이가 전교생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뿌리 깊은 차별의식을 꼬집는 한편 아이들에게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책. 3~4학년용. 9500원. ●포그마운드(수잔 셰이드 글·존 불러, 주니어랜덤 펴냄) 한때 지구를 호령했던 인간들이 불모의 황폐한 땅을 남겨 놓은 채 감쪽같이 사라졌다. 사라진 인류를 찾아나선 줄다람쥐 셀로니어스의 탐험을 통해 들려주는 환경오염과 파괴의 이야기. 만화와 소설을 번갈아 배치한 재미있는 구성이 아이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세 권짜리 시리즈. 초등 고학년 이상. 각 9500원. ●Why? 한국사(이근 글·극동만화연구소 그림, 예림당 펴냄) 초·중·고등 교과서에서 뽑은 역사 지식을 만화로 쉽게 풀었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 멸망까지를 5권에 담았다.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꾸며 자연스럽게 역사에 빠져들게 한다. 알짜배기 정보를 담은 팁박스를 삽입, 만화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부모들의 마음도 살 듯. 곧 나올 6권부터는 경제, 의학 등 주제별로 역사의 범위를 넓힌다. 각 1만원. ●나의 형, 빈센트(이세 히데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나눈 애틋한 형제애는 유명하다. 테오의 시선에서 새롭게 풀어낸 고흐의 이야기. 유년시절의 기억, 가족애, 화가로서의 고민과 열정이 담겨 있다. 20년 가까이 고흐의 발자취를 밟아온 작가답게 고흐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1만 1000원. ●표해록(방현희 글·김태헌 그림, 알마 펴냄) 조선 선비 최부의 중국 견문록을 현대의 언어로 새롭게 다듬은 책. 아버지상을 당해 제주에서 고향 나주로 가던 중 비바람을 만나 일행 42명과 함께 14일간이나 표류한 끝에 남중국에 상륙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여섯 달의 여정을 담고 있다. 중국을 바라본 열린 시선, 중국 관리 앞에서 당당했던 그의 기개가 많은 가르침을 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9500원.
  •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특전사와 해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런데 그들이 만약 예비군이라면 또 어떨까. 특전사·해병대 등 육·해·공군 예비역들이 무인도에서 펼치는 무한 생존경쟁이 방송된다.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 X’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12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에 ‘육해공 예비역8인, 무인도 표류기’를 방송한다.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쳐 뽑은 예비역 8명은 모두 자신이 나온 부대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물품과 물만 지닌 채 서해의 한 무인도에 20일 간 머물게 된다. 이곳은 1960년대 강제이주로 사람은 물론 식수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다. 이곳에서 예비역들은 당면과제인 생존을 위해, 또 최고의 전사로 뽑히기 위해 군에서 익힌 경험과 기술을 한껏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강인하던 현역 특전사·해병대가 아니라 사회생활에 이미 길들여진 한낱 예비역의 몸. 출신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있지만 몸이 예전처럼 따라 주지 않는다. 더구나 생존만도 힘든데 숙영지 구축, 은거지 습격, 식량 확보 등 각종 미션이 계속 떨어진다. 그러면서 경쟁구도에 놓인 상대편의 움직임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전역 후 오랜 시간이 흘러 군생활에서 배운 생존법이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 놓이자 점점 예전 감각을 찾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나고, 각자 특기를 발휘하며 놀라운 속도로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또 전술도 짜기 시작하면서 본격으로 서로간의 경쟁이 시작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한국영화 세 편의 닮은꼴 남자 주인공

    [이용철의 영화만화경]한국영화 세 편의 닮은꼴 남자 주인공

    최근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둔 세 편의 영화 - ‘로니를 찾아서’(심상국 감독), ‘물 좀 주소’(홍현기 감독), ‘거북이 달린다’(이연우 감독)에는 닮은꼴의 세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약아빠지지 못한 세 남자는 생활이라는 숫자놀이에서 뒤처진 인물들이다. 먹고 살기가 빡빡해지면 이런 남자들에게 ‘무능력’이란 딱지가 붙는다. 못난 주제에 애써 자존심을 지키고 싶지만, 그들은 가족 구성원들의 못마땅한 눈길에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된다. 지금은 보통 남자들이 고개를 들고 사는 게 힘든 시간이다. 세 영화보다 먼저 개봉한 ‘김씨 표류기’의 남자주인공도 비슷한 모습인 게 우연이 아니다. 빚 독촉에 힘겨워 자살을 실행에 옮겼던 남자는 차츰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러자면 희망이 나서야 한다. ‘로니를 찾아서’의 인호는 ‘자존심 회복’을, ‘물 좀 주소’의 창식은 ‘채권 회수’를, ‘거북이 달린다’의 필성은 ‘범인 검거’를 각각 제1의 목표로 삼고 행동을 개시하는데, 영화의 끝에서 그들은 잃은 것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발견한다. 태권도장 사범인 인호는 단원을 모으고자 작은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주노동자에게 맞아 쓰러지는 바람에 도장 부흥계획이 차질을 빚자, 그는 애꿎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해댄다. 별다른 계획 없이 복수의 기회만 노리던 그에게 매번 돌아오는 건 소동과 한숨뿐이다. 자신이 얼마나 못난 존재인지 알면서부터 인호는 가까스로 제자리를 찾는다. 편견에 휩싸여 헛발질을 되풀이하던 그에게 필요한 건 ‘타인에 대한 예의와 진심 어린 미소’였다. 채권추심원으로 일하는 창식은 매사에 물러터진 남자다. 빚쟁이들을 모질게 대하지 못하는 그는 사내에서 실적 꼴찌를 자랑하기 일쑤다. 호시절 같으면 창식을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대우하겠지만, 요즘 세상에선 어디 그런가. 영화는 창식에게 현실의 차가움을 가르치면서도 그를 ‘독한 남자’로 만들 마음까지는 없다. ‘물 좀 주소’는 매서운 세상 앞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결단코 부여안으려는 작품이다. 탈주범과 마주친 뒤 시골형사 필성은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용을 써보지만, 영리한 범인은 그를 비웃듯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필성은 안팎으로 대충대충 사는 남자였다. 만화가게를 꾸리는 아내에게 가정살림을 내맡긴 그는 형사로서의 임무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범인과의 대결에서 힘이 부쳐 허덕거리는 건 당연하다. 그는 나태했기 때문이다. 끈질기게 쫓고 쫓은 끝에 필성은 마침내 ‘책임감’을 배운다. 떳떳한 가장으로 거듭 태어난 남자의 자랑스러운 미소가 믿음직하다. ‘로니를 찾아서’, ‘물 좀 주소’, ‘거북이 달린다’는 소위 ‘웰메이드 영화’의 강박감에서 벗어난 작품들이다. 세 영화는 유명 스타, 거창한 이야기, 엄청난 물량 대신 평범하고 소박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몸통을 채워 놓았다. 친근한 이웃에서 벌어진 일처럼 보기에 편안함과 느긋함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영화와 달리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 세 영화의 응원에는 흐뭇한 에너지가 숨쉰다.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큰 도움은 필요 없다. 때론 가까운 사람의 착한 마음씨만으로 족하다. ‘로니를 찾아서’ ‘물 좀 주소’ 4일 개봉, ‘거북이 달린다’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영주 송리원댐 건설 재추진 논란

    주민 반대로 오랫동안 표류하던 경북 영주 송리원댐 건설 재추진에 상류 지역 주민들이 다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 보고회’에서 낙동강 하류 수질 개선과 홍수 피해 방지, 경북 북부지역 생활·공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영주 송리원댐 건설을 확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영주농협 3층 회의실에서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에 대한 주민 공람 및 설명회 등을 열었다. 이처럼 정부가 송리원댐 건설을 본격화하자 댐 상류지역의 봉화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봉화 이장협의회 및 새마을지회, 여성단체협의 등 지역 15개 단체들로 구성된 ‘송리원댐 건설 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대표 위원장 우병열)’는 다음 달 3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댐 건설 반대 투쟁위는 같은 달 7일을 전후해 국토해양부 등을 방문,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17일엔 봉화읍 내성천 축제광장에서 군민 궐기대회는 갖는 등 댐 건설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정부가 댐 건설로 인해 봉화 주민들이 입게 될 막대한 피해는 아랑곳없이 댐 건설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면서 “봉화 군민들은 댐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 내겠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송리원댐이 건설되면 댐 상류 봉화 주민들은 잦은 안개 발생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생존권을 크게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송리원댐은 1999년 정부가 낙동강 유역의 수질 개선 등을 목적으로 추진해 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그동안 표류해 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말부터 2014년까지 영주 평은면 금광리~용혈리 내성천(유역 면적 500㎢)에 총 8380억원을 들여 건설할 송리원댐은 높이 50m, 길이 380m, 총저수량 1억 8100만㎥(수몰 면적 11.4㎢· 이주민 500여 가구 ) 규모의 다목적 댐이다. 댐이 들어서면 7050만㎡의 홍수조절 효과와 하천 유지 및 농·공업 용수 등 연간 2억 330만㎥의 용수 공급 효과, 연간 16.3Gwh(시설용량 5000㎾) 규모의 수력발전 효과 등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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