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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표류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 지주사 금융사 소유 허용

    2년 가까이 국회에서 표류해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정무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4월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정안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금융 자회사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금융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 이상이면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 한화, 동양, 현대차, 롯데, 동부 등 6곳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CJ엔터, 한일합작법인 출범 “제작·배급 시너지”

    CJ엔터, 한일합작법인 출범 “제작·배급 시너지”

    CJ엔터테인먼트가 일본과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의 이름을 CJ엔터테인먼트 재팬(CJ Entertainment JAPAN·이하 CJEJ)으로 짓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CJEJ는 국내 최대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일본 3대 메이저 스튜디오 토에이(TOEI) 계열의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티조이(T-JOY) 그룹이 참여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 6일 신규 법인 등기를 마친 CJEJ는 5년 내 일본 현지 배급사를 기준으로 5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정아 대표와 티조이 그룹의 나오시 요다 상무이사, 배형찬 CJEJ 대표 등은 13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현지 영화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회사의 출범과 올해 라인업을 발표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배형찬 CJEJ 대표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배급 포트폴리오 구축과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 기반 마련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아시아 대표 스튜디오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JEJ는 향후 매년 4~5편의 해외공동제작 영화와 10편 이상의 한국영화를 일본 현지에 배급하며, 자체적으로도 5~7편의 일본영화를 제작·배급할 계획이다. 오는 6월 한국 영화 ‘김씨표류기’를 시작으로 ‘해운대’, ‘하모니’, ‘시크릿’ 등 한국의 흥행 영화 10여 편을 일본 현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김정아 대표는 “드디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의 시동을 걸게 됐다.”며 “1조엔(한화 약 12조원) 규모로 세계 2위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CJ엔터테인먼트의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과 T-JOY그룹의 혁신적인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된 CJEJ의 설립은 향후 일본 영화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CJEJ는 자본금 3억 엔(한화 약 36억 원) 중 CJ엔터테인먼트와 티조이 그룹의 지분이 6:4 비율로 구성된 합작법인이다. 한국과 일본, 할리우드 영화 콘텐츠의 안정적인 배급을 통해 시장에 조기 안착할 목적을 가진 CJEJ는 사업 5년 차인 2014년 100억 엔(한화 약 1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원인 중 하나로 북한의 잠수함(정) 공격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 때문에 잠수정의 침투는 힘들다는 관측이 새롭게 제기됐다. ☞ [사진]북한 잠수정 관련사진 더 보러가기 정부 소식통은 11일 “천안함 침몰 지역인 백령도 일대는 수심이 낮은 데다 ‘까나리’와 ‘꽃게’를 잡기 위해 놓은 그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잠수정이 침투하긴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잠수정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면 여지없이 좌초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8년 동해로 침투했던 북한의 유고급 잠수함 1척이 우리 어선이 뿌려 놓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예인된 사례가 있다. 그물은 아예 잠수함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해군은 도버해협에 기뢰 부설과 함께 수중 그물을 설치했다. 이 방식으로 영국해군 등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잠수함 U-보트(UB-26)를 그물로 잡아 격침시킨 사례도 있다. 해군 관계자도 “잠수함 스크루에 그물이 걸릴 경우 도리 없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수중에 그대로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그물은 잠수정엔 폭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시각도 있다. 백령도 일대는 수중에 그물이 널려 있다. 잠수함을 잡기 위한 전략적 목적의 그물은 아니다. 꽃게와 까나리를 잡기 위한 어민들의 그물이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백령도 인근 해역은 ‘까나리’와 ‘꽃게’의 황금어장이다 보니 중국어선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해역으로 들어와 까나리와 꽃게 잡이에 나선다. 특히 중국 어선들은 불법 어업을 하다 우리 해양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대부분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 잡히더라도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조건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물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빠른 조류 등으로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백령도 일대 수중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백령도의 한 어민은 “지난해까지 많은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조업을 하다 그물을 끊고 도주한 사례가 많다.”면서 “그물은 해저로 가라앉거나 조류에 떠밀려 서해 어딘가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북의 잠수정이 좌초 위험을 감수하고 침투를 강행했는지 의문이란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그물에 걸려 좌초될 경우 북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남기게 되는데 북한군이 이런 위험까지 고려했을진 의문”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건희회장 수목원 칠보산에 6월 착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개인 명의로 추진 중인 경북 영덕군 칠보산 수목원 조성 사업이 장기간 표류 끝에 오는 6월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은종봉 산림과장은 9일 “최근 이 회장 측이 오는 6~7월쯤 영덕 병곡면 영리 속칭 범흥마을 일대 터 7만 3814㎡에 총 26억 7900만원을 들여 추진 중인 칠보산 수목원 조성사업에 대해 착공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말 영덕 출신의 김모(55·서울 서대문구)씨가 칠보산 수목원 공사 지연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 회장을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민원에 대해 이 회장 측은 2010년 7월 착공, 2011년 12월 완공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측은 2004년 칠보산 수목원 조성 사업 신청·승인과 함께 수목원 조성을 위한 터를 매입한 지 5년여 만에 본격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사업은 2007년 말 개장을 목표로 2005년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 측이 ‘국내 경기 불안’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지연시킨 데다 삼성 비자금 사건마저 터져 착공이 미뤄져 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금양호 수색 난항… 인양도 힘들 듯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뒤 대청도 주변 해역에서 침몰한 저인망 어선 금양98호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8척과 해군함정 1척, 어업지도선 6척, 어선 10척 등 선박 25척과 헬기 4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펴고 있지만 실종자 7명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특히 사고해역의 물살이 거세고 수심도 70m에 달해 인양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경은 실종 4일째인 5일 사고해상에서 반경 20마일(37㎞)까지 범위를 넓혀 가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실종선원 김종평씨의 시신이 사고해상에서 북동쪽 5마일(9㎞), 인도네시아인 람방 누르카효의 시신이 남동쪽 11마일(20㎞)에서 발견된 만큼 나머지 실종자들은 이보다 더 멀리 표류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해경은 실종자들이 서해 조류를 타고 중국이나 북한 영해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서해 대청도에 정박 중인 타이요호로 수사관 2명을 보내 선원들을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금양98호와 충돌할 때 타이오호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페인트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분석 결과는 7~10일 후에 나올 것”이라며 “선원들이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항적 레이더 기록과 시료 분석 결과, 목격자 진술 등을 증거자료로 활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도 더해지고 있다.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해경의 늑장대처와 부실한 수색작전 등이 복합된 인재라며 구조를 촉구하고 있다. 선원 두 명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학익동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선사인 금양수산 직원들만 간간히 눈에 띄었고 누르카효의 경우에는 아예 가족들의 연락조차 없는 상태다. 한 실종자 가족은 “천안함을 구하려고 갔다가 변을 당했는데 우리에게는 관심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인천지역 해난구조업계에서는 금양98호의 인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침몰한 해역의 물살이 세고 수심 70m 바닥이어서 일반적인 작업으로는 인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용도 문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해경은 금양98호와 비슷한 규모의 형사기동정을 조건이 유사한 해역에서 인양하기 위해 전문업체에 5억 6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선주 역시 이 같은 문제를 들어 인양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체 관계자는 “50m가 넘는 수역의 경우에는 기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성도 높다.”면서 “국내 업체 중에서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할 곳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 뉴타운사업 곳곳서 진통

    경기도가 추진하는 뉴타운개발사업이 보상문제와 낮은 사업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등으로 곳곳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만 3882가구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명 뉴타운사업은 사업구역 편입을 반대하는 재래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가칭 광명뉴타운 반대위를 구성, ‘재정비촉진 계획 구역 결정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반대위는 이달 중 시민단체와 6·2 지방선거 시장 후보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선거 쟁점화시킬 계획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기 때문에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기반시설을 조성해야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사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군포시의 금정뉴타운 사업도 주민반대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사업은 2월 군포시가 원안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달 18일 시의회 임시회 특별위원회 의결을 거쳤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수도권급행열차(GTX)가 금정역을 통과하면 땅값과 집값이 크게 오를 텐데 시가 헐값으로 주민들의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뉴타운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법적 소송에서도 자치단체의 패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지법은 최근 부천 원미뉴타운지구 소사 10B구역 주민 123명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원미재정비촉진지구변경지정 및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주민들은 “도시재정비촉진 특별법이 관할 행정청에 무제한의 자유재량행위를 인정하고 있어 재산권 보장을 침해하는 법률로 위헌이고, 재산적 침해가 공익적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커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도 안양 만안구 뉴타운지구 일부 주민들이 경기도지사와 안양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지정처분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도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부천 소사뉴타운지구와 안양 만안 뉴타운 지구 다른 주민들도 비슷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도는 뉴타운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경기 하락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사업성이 낮아지다 보니 개발사업자도 주민도 예전과 같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특히 사업자가 이 같은 이유로 주민들의 추가 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서민들의 주거안정 및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이미 재정비촉진계획이 승인된 부천 소사지구·고강지구·원미지구, 광명 광명지구를 포함해 현재 23개 지역에서 뉴타운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책진단] 농협법 4월국회 통과할까

    [정책진단] 농협법 4월국회 통과할까

    신용(금융부문)과 경제(유통부문) 사업을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야는 농림수산식품위 법안심사소위 일정에 합의했다. 2월 임시국회에 제출된 이후 논의 한 번 못해 본 농협법 개정안이 비로소 ‘링’ 위에 올려진 셈이다. ●“정부-농협, 쟁점 대부분 풀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망은 어두웠다. 6월 지방선거와 맞물린 데다 쟁점에 대한 이견이 커서 4월에도 국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4월을 넘길 경우 18대 국회 후반기로 접어드는 5월30일부터는 상임위를 새로 구성하기 때문에 기약 없이 표류할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와 농식품위의 복수 관계자는 “바깥에 알려진 것과 달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져 4월 국회에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낙연(민주당)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만나 오는 13~14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기로 합의했다. 농식품위 관계자는 “농협법에 대해서는 여야 간 이해관계가 다를 게 없다.”면서 “후반기 원 구성 이후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위만 통과된다면 정무위 등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계진(한나라당)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은 지난달 상임위에서 “현재 거의 모든 쟁점이 해소된 상태”라면서 “그동안 물밑에서 농협중앙회와 조합, 농민단체, 정부 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농식품위 관계자는 “조합의 공제사업을 보험으로 전환하는 문제만 빼고 나머지는 합의됐다.”면서 “농식품부와 금융위가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이전에 정부와 농협이 1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면 지금은 한가운데에서 많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부와 농협은 ‘진도’를 알리기 꺼린다. 협상이 남은 상태에서 섣불리 자신들의 패를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등의 반발도 살펴야 한다. 다만 4월 통과 의지는 확고하다. 김경규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국회 일정 때문에 4월을 넘어서게 되면 입법이 어려워진다.”면서 “농협도 가능한 한 빨리 처리되기를 원하고 있어 국회 통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쟁점별 진도 어디까지 나갔나 최대 쟁점은 농협 공제사업의 보험사 전환과 부족자본금 지원 문제다. 농협 공제는 지금까지 일반 보험대리점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했는데 정부안대로 조합을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으로 간주하면 방카슈랑스 룰(은행·증권사가 보험상품을 팔 때 특정회사의 상품을 25% 이하로 판매하고 전담직원은 2명 이내로 하며, 점포 외 모집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칙)을 적용받게 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은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으로 인정하되 조합은 일반 보험대리점으로 남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앙회가 대의원(조합장)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지역조합에 피해가 간다면 농협법 개정의 근본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명분도 있다. 이와 관련, 이계진 위원장은 “조합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반발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부족자본금 지원 문제도 남아 있다. 농협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면 9조 6000억원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3조 6000억원은 자구노력을 통해 조달할 테니 6조원을 정부가 조건 없이 출연할 것을 법안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정부는 반환을 전제로 한 출자 형식이어야 하고, 규모는 자산실사 이후에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6조원을 출연 방식으로 지원해 달라는 요구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사업 분리로 떠안는 세금에 대해 특례를 주는 문제는 절충의 여지가 있다. 농협에서는 사업분리 과정에서 취득세와 등록세 등으로 1조 2000억원, 사업 분리 후 해마다 40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추가 부담하는 만큼 감면 혜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농식품부도 공감한다. 다만 농협이 요구하듯 농협법 개정과 동시에 세법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LH공사가 세금폭탄 맞는 것을 보면서 ‘당연히 해주겠지’란 생각은 곤란하다는 걸 깨달았다.”면서도 “(조특법 개정) 의지를 조금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액션’이 있다면 농협도 물러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함장과 총무원장/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함장과 총무원장/김성호 논설위원

    온 나라가 천안함에 파묻혔다. 한밤중 시커먼 바닷속으로 침몰한 해군 군함을 향한 눈, 귀, 입들의 집중이다. 무엇보다 느닷없이 실종된 46명의 군인을 향한 필사적인 구조작업과 그에 앞선 생존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해저 속 군함에 갇힌 자식·형제의 형편이 절실하기만 한 유족의 한숨, 절규의 한편에선 군함을 순식간에 분파 침몰시킨 직접적인 원인 찾기에 호흡이 숨가쁘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이런저런 설들이 왕왕하지만 정확한 정황은 계속 오리무중이다. 힘겨운 탐색을 이어가는 중에 베테랑 해군요원의 순직까지 겹쳐 군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무거운 초상집이다. 원인 파악부터 실종자 구조, 사태수습까지 무엇 하나 속시원히 풀리는 게 없다. 답답한 노릇이다. 천안함 침몰 참사 와중에 불교 조계종의 분란이 혼탁하고 시끄럽다. 봉은사의 총무원 직영사찰화를 둘러싼 잡음이 정치권 개입의혹으로 번지는가 싶더니 승·속이 맞물린 종단 사부대중(四部大衆)의 분열로까지 치닫는 형국이다. 직영사찰화를 결정한 중앙종회의 입장을 존중하라는 원로회의와 교구본사 주지들의 입장 발표에 맞서 진실을 밝히라는 봉은사 신도회와 불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걷잡을 수 없이 갈라지고 터지는 한국불교 맏형, 장자(長子) 종단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표류하는 조계호가 어디로 흐를지 예단 못할 일이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잇따른 폭로와 파문의 확산에도 의혹의 당사자들은 말이 없다. 사찰 직영화 과정에 간여한 것으로 입초시에 오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정치권 결탁설에 휘말린 자승 총무원장은 이렇다 할 추가소명 없이 묵묵부답이다. 답답하기가 침몰한 천안함의 암담한 형편이나 별반 다름없어 보인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한국 최대 종단의 파열음에 국민들의 입과 귀도 덩달아 바빠지는 듯하다. 침몰한 천안함의 함장과 표류하는 조계호의 총무원장 입장을 함께 떠올려본다. 1200t급 주력 전투함 함장이라면 마땅히 승선 장병 104명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함정의 처음과 끝을 지휘 통제하고 수습해야 하는 최고의 수장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역시 한국불교 최대 종단의 행정과 신행을 좌지우지하는 사실상 한국불교 최고 수장이다. 함장과 총무원장 모두 함정과 종단의 통제 지휘에 관한 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나름의 권한을 갖는다 할 수 있다. 불의와 불미의 폭발적인 사안에 권한 못지않게 수습과 정리의 모든 책임을 가져야 함 또한 당연하다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의 참사나 봉은사 분란을 놓고 함장과 총무원장의 입에 대중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래서 명확하다. 참사현장과 분란사태의 당사자로서 밝혀야 할 진실이 분명히 있고 사람들은 그 진실이 궁금한 것이다. 천안함 함장은 배의 침몰 직전까지 배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으로 퇴함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태의 전투함 지휘와 잔류자 구조 부분에선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 군함 폭파 침몰 순간의 명확한 증언이 빠진 점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이다. 총무원장 역시 봉은사 직영사찰화와 관련한 명진 스님 발언을 반박하는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냈지만 진실의 직접적인 확인과는 먼 것만 같아 안타깝다. ‘소낙비가 와도 뛰지 않는다.’ 불교 승가에 불문율처럼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장마철 우기에 곤충이 밟혀 죽을 것을 우려한 지침이라지만 발 밑을 살피지 않는 경거와 망동이 부를 화를 경계하려는 뜻이 크다 할 것이다. 신중한 처신에 대한 당부다. 소낙비에도 뛰지 않는다는 경계와 교훈이 불가 승단에만 국한할까. 발 밑을 챙기지 못한 허물과 발 밑 진실의 회피가 아쉽다. 적어도 지금 최대의 이슈인 천안함 침몰과 조계종 표류의 당사자인 함장과 총무원장의 입장에서라면 말이다.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방하착(放下着)의 덕이 진실에 가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당사자들은 무얼 말하고 풀어야 할지 잘 알 텐데…. kimus@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해경, 경비함 37척 투입…유류품 해상 수색

    해양경찰청은 천안함 폭발 직후 승조원들이 빠져 나왔을 가능성에 대비, 실종자 수색·구조를 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지난 26일 사고 직후부터 인천해경 소속 29척을 비롯해 태안해경 7척, 군산해경 1척 등 모두 37척의 경비함정과 1000여명의 인력 을 백령도 사고해역에 투입, 바다 위에 떠있을지 모를 실종자나 유류품을 찾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방제정, 헬기를 이용해 백령도 주변 해상을 탐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해상사고 실종자가 구조되지 못한 채 숨졌다면 동절기에는 통상 7~10일이면 해수면 위로 시신이 떠오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실종자들이 탈출했거나 폭발에 의해 선체 밖으로 튕겨져 나와 숨졌다면 1일쯤부터는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시신이 해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경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협의 조류가 3노트(시속 5.56km 정도) 정도로 세차게 흐르는 만큼 숨진 실종자가 있다면 이미 백령도 근해를 벗어나 먼바다로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탐색 범위를 사고해역 인근에서 반경 15마일까지 확대해 광역해상에서의 실종자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수직으로 두동강…힘 실리는 외부충격설

    [천안함 침몰 이후] 선체 수직으로 두동강…힘 실리는 외부충격설

    천안함 선체가 완전히 두 동강 난 화면이 공개되면서 사고원인으로 내부폭발보다는 외부공격 쪽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구조팀의 수색 결과 선체는 수직으로 절단돼 있다. 이것은 선체 바로 밑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내부폭발 개연성을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외부공격이란 북한군의 어뢰나 기뢰에 의한 폭발을 말한다. 신영식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내부폭발로 배가 두 동강이 나지는 않는다.”면서 “300~400㎏의 폭발물이 배 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은 “어뢰는 맞으면 배가 동강이 나고 기뢰는 선체 상당부분이 파손된다.”면서 “어뢰 공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군사 전문가는 “화약량이 많은 ‘중(重) 어뢰’가 사용되면 함정이 두 동강 나는 강력한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내부폭발로는 배 두동강 안나” 신 교수는 “어뢰라면, 구식 어뢰일 것”이라며 “최신 어뢰는 군함의 침몰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노후한 어뢰 공격일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양민순 예비역 해군 중령은 “기뢰가 터지면 보통 배가 두 동강 난다.”면서 기뢰 폭발에 무게를 뒀다. 기뢰 폭발일 경우 우연히 흘러온 게 아니라 북한이 일부러 설치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6·25 전쟁 때 설치한 기뢰라면 반세기 넘게 가만히 있다가 하필 지금 터졌다는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북한이 설치해 놓은 기뢰가 떠내려왔다는 주장도 하필 1개만 떠내려왔느냐는 점에서 논리가 어설프다. 더욱이 사고해역의 조류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한 해군 전문가는 “표류하는 기뢰는 터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기뢰는 아니라는 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설명이다. 해군은 기뢰 설치 훈련을 주로 경남 진해 앞바다의 제한된 지역 안에서 실시하고 있다. 외부공격설이 맞다면, 북한군이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소형 잠수정을 타고 내려와 어뢰나 기뢰를 쏜 뒤 도주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사고 당일 천안함이 북한군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쫓다가 공격을 받고 격침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천안함이 해상에서 반잠수정을 발견하고 뒤쫓느라 평소 순찰 경로를 벗어났다가 반잠수정의 기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첩보도 있다.”면서 “반잠수정을 발견한 사람은 천안함 갑판에 나와 있던 부사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일 북한군의 해안포가 전부 우리 쪽으로 열려 있었던 점도 도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측은 천안함 침몰 직후 인근 속초함에서 76㎜주포를 130여발이나 발사한 배경과 맞물려 의혹으로 증폭되고 있다. 당시 속초함이 달아나는 북한군 잠수정을 향해 주포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군은 발포의 표적이 새떼로 추정된 물체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벌컨포가 아닌 주포를 새떼에 함부로 발사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선체 노후로 ‘피로 파괴’ 가능성도 사고 당일인 26일 전후 북한군 사곶기지에서 잠수정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것도 잠수정 침투의 근거로 거론된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 수역에서 잠수정의 출몰은 평소에도 종종 있는 일이어서 연관성을 단정짓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노후한 선체 용접부분이 바닷물의 수압으로 절단되는 ‘피로 파괴’(Fatigue Fracture)가 원인일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으나, 일반적인 파도에서는 피로 파괴가 발생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상연 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천안함 침몰 이후] 긴박했던 구조 동영상 공개

    [천안함 침몰 이후] 긴박했던 구조 동영상 공개

    26일 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56명의 실종자를 구조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501경비함(함장 고영재)이 찍은 동영상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비함이 오후 9시35분 출동, 사고 지점에 도착한 때는 10시15분. 이때 천안함은 이미 침수되고 반 이상 가라앉은 상태였다. 해군 고속함정 4척이 먼저 출동해 있었지만 조명만 비춰주고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영재 함장은 “고속정 승조원들이 구명벌 등의 장비를 들고 갑판에 나와 접근을 시도했으나 파도가 3m가량 높게 일고 있었고 천안함이 90도로 기울어져 있어 계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승조원을 구조해 옮겼던 경비함 고속단정이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으로 당시 파고를 짐작할 수 있다. 승조원들은 함수 쪽에 모여 있었고, 어둠 속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승조원들이 동요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 밖으로 뛰어내리는 승조원도 없었다. 고 함장은 “승조원들이 군인이어서 그런지 침착하게 질서를 지켰다.”고 말했다. 구조는 경비함 소형 구명보트(리브보트)를 이용했다. 이 보트는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거나 조난자 구출에 주로 사용되는 10, 12인승 고무보트다. 칠흑 같은 바다를 가로질러 고속단정 1척이 먼저 경광등을 반짝이며 함수 부분만 남아 있는 천안함에 바짝 붙었다. 고속단정 2호도 크레인에 매달린 채 수면 위에 내려보내졌다. 고속단정은 우선 생존자 12명을 구조했다. 첫 구조자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경비함으로 올라왔다. 오후 11시35분 구명뗏목을 타고 표류 중인 12명까지 모두 56명을 구조해 해군 고속정으로 인계했다. 해경 구조작업이 마무리될 즈음 천안함 선수 부분에 적힌 고유번호 ‘772’ 숫자도 물속으로 잠겼다. 고 함장은 구조활동 막바지에 한 승조원으로부터 “제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고 구조활동을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천안함 함장이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해군과 함께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수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구조된 후 501경비함 내에서 생존 장병 전원을 불러 놓고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승조원들은 식당에, 함장과 부장장교는 사관실로 격리했기 때문에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설] 치열한 설득, 민주적 표결 美의회를 보라

    미국이 어제 연방 하원에서 전 국민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줄 수 있게 한 건보 개혁법안을 추진 100년 만에 가결시켰다. 일요일 밤 8시간의 치열한 토론과 표결이 인상적이었다. 미 하원은 이날 지난해 12월 상원에서 통과된 건보개혁 법안을 원안대로 표결에 부쳐 찬성 219, 반대 212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의원 전원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 34명도 반대표를 던질 정도로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결과다. 건보개혁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해온 건보 개혁은 입법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미국의 건보 개혁법안 통과는 우리 정치권에 설득과 토론, 승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실제 백악관과 민주당은 반대파를 치열하게 설득하고 토론해 극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에 직접 가 건보 개혁법안이 오로지 미국 국민을 위한 행동이라며 찬성표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법안이 상원에서 위기에 처하자 반대하는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했고, 공화당 지도부와 7시간 30분 동안 끝장 토론을 통해 접점찾기에 진력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민주당 의총에 총출동해 당정 혼연일체의 설득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도왔다. 민주당 소속 낙태반대파 의원 7명이 막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지도부의 끈질긴 설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었다.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개회나 표결을 막는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할 경우 이 법을 철회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억지는 부리지 않았다. 우리 정치권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여여, 여야 간 지루한 공방을 하며 표류시키고 있다. 당정 지도부는 미국의 당정 지도부처럼 설득하고, 대화하고, 절충하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야당도 국가적 현안에 정략적 반대만 되풀이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여야 모두에게 국민의 정치 복원 요구에 이제라도 진지하게 귀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쟁점에 대한 대화와 타협은 치열하게 하되 표결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는 정치를 기대해 본다.
  • 문화예술인 100명 선정 2009 최고영화 ‘마더’

    문화예술인 100명 선정 2009 최고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 100명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영화로 뽑혔다. 도서출판 작가는 문화예술인과 영화평론가 등 100명의 설문을 종합해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로 한국 영화 12편, 외화 9편을 선정하고, 최고의 작품으로 뽑힌 ‘마더’의 봉 감독에게 19일 상패를 전달했다. 국내 영화 가운데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 이재성 감독의 ‘김씨 표류기’, 노영석 감독의 ‘낮술’,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박찬욱 감독의 ‘박쥐’,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박찬옥 감독의 ‘파주’,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도 오늘의 영화로 선정됐다. 외화에서는 최고의 영화로 꼽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 토리노’를 비롯해 ‘걸어도 걸어도’, ‘더 레슬러’, ‘더 리더’, ‘디스트릭트9’,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브로큰 임브레이스’,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바타’가 선정됐다. 앞서 도서출판 작가는 관련 리뷰와 추천사, 봉 감독의 인터뷰를 묶어 ‘2010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라는 책을 펴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2년 가까이 국회에 표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3월 내 처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재논의한 뒤 이달 안에 최소한 상임위원회를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개정안 처리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법안의 조기 통과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기존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의된 개정안에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그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이 넘으면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정부·여당은 금산분리 완화라는 애초 법 개정 취지를 달성했고 야당은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해 자회사의 부실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법안 통과를 위한 명분을 하나씩 챙긴 셈이다. 여당 내에서는 법안 통과에 대한 이견이 크게 없다. 지난해 7월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로 비은행(보험·증권) 지주회사가 제조업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좀 복잡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당론으로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정거래법도 금융지주회사법처럼 여당의 날치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보완책이 마련됐으니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개정안이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반대했던 당론에서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측은 향후 상법 및 공정거래법 등에 사후적 규율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지배구조 재편을 두고 주요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동부, 동양 등 6개다. 금융자회사를 보유 중인 이들 기업이 향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아래 금융회사를 둬야 한다. 오진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대기업이 지주회사로 재편해 중간지주회사를 세우면 산하 금융자회사 간 고객정보공유가 가능해지고 총무부 등 업무지원부서를 통합할 수 있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 적용을 받게 돼 대주주의 출자능력 및 경영능력에 대한 적격성 심사 등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17일 대한생명을 상장하며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아직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논의과정에서 개정안 내용이 기업에 불리하게 많이 바뀌었지만 금산분리 완화를 위해 하루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발언대] 헌법불합치 집시법 조속 개정을/김옥남 안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

    [발언대] 헌법불합치 집시법 조속 개정을/김옥남 안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9월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 제10조의 규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제10조의 조항은 오는 6월30일을 시한으로 입법자가 법률을 개정할 때까지 효력을 이어간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집회를 금지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야간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교통방해 및 상가·지역주민이 볼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5월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교체되고 6월에는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등 빠듯한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4월 국회에서는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그래야 ‘6월30일’이라는 개정 시한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지난달 17일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된 뒤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집시법은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동시에 불법적인 시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국민들은 2008년 여름,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무질서와 폭력적인 촛불집회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광화문 광장 주변 상인들은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 상인 115명은 광우병대책회의 등 촛불시위 주동세력과 국가를 상대로 17억 2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노동계 하계투쟁, 지방선거, G20정상회담 등 정치적 사안이 걸린 이슈가 많아 불법·폭력 집회시위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 아울러 야간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경찰력 투입으로 치안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 시간 안에 집시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법률 개정안이 시한 내에 통과돼야 할 것이다.
  • [사설] 與, 세종시 매듭지어 집권당 책무 다하라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세종시 원안 수정을 위한 5개 법안을 의결, ‘세종시 수정안’이 공식적인 법률안 형태로 확정됐다. 지난 1월11일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한 지 두 달여 만에 본격 입법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5년 전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안이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교육·과학·기업 중심 도시를 세우는 새로운 법안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정부는 국회 제출 시기를 포함한 향후 입법 절차를 거론하지 않았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내부 사정으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의 반대도 문제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여당 내에서조차 수정안이 추진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말 세종시 마라톤 의총에서 주류와 친박계의 의견차를 한치도 접근시키지 못했다. 국민투표 소동도 있었지만 세종시 불씨가 약해지며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세종시에 그린에너지 개발기지 건설 계획을 세워놓은 삼성 등 투자예정 기업들은 진퇴양난의 처지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세종시 논의는 친이, 친박, 중도파가 참여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겨우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이달 초 출범한 중진협의체도 회의에서 계파들의 입장만 재확인했을 뿐 의미 있는 진전은 못 이뤘다. 다행히 중진협의체가 오늘 세종시 현장에 가 분위기를 살펴본 뒤 내일부터 집중적인 해법 마련에 나선다고 하니 기대된다. 백 번이라도 타협하고 양보해서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6·2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일정상 3월 말까지의 중진협의체 활동이 세종시 결론을 내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중진협의체에 국가적 난제 해결이라는 역사적 소명이 부여된 형국이다. 그렇다고 중진협의체에만 맡겨놓는 것은 너무 한가하다. 정몽준 대표를 포함한 고위당직자와 중진, 소장파 의원 등 모든 한나라당 구성원도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중진협의체가 해법을 마련하도록 거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특정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대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세종시 표류를 매듭지어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길 촉구한다. 한나라당 중진협의체마저 표류하면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지워진다.
  • 대구스타디움 지하개발 표류

    2011 세계육상대회가 열릴 대구 스타디움의 지하공간 개발 공사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스타디움 지하공간 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단된 뒤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칼라스퀘어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주차장 지하공간 4만 9886㎡에 건축면적 2900㎡,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현재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는 1000억원이다. 면세점을 비롯해 다목적 공연장, 복합 영화관, 쇼핑센터, 음식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중단의 원인은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핵심 사업인 면세점 설치가 불투명해지자 자금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대구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가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관광선진화경쟁력강화 회의에서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하면서 공식화됐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관세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감안하더라도 면세점의 수요가 의심스럽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면세점 설치를 위해 필요한 고시 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공사 중단으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내년 8월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히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 등 대회 관련 시설 설치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공사인 서희건설 측에 공사를 재개한 뒤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을 사후 정산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사업계약을 해지하고 원상복구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면세점 설치 지연보다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상업시설 분양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시공사가 자금력이 충분해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교육의 정치화가 공교육을 망친다/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교육의 정치화가 공교육을 망친다/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교육감과 장학사를 둘러싼 교원인사 비리는 한국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공교육의 붕괴 현상을 여실히 보이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그간의 여러 붕괴 조짐에도 불구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공교육의 붕괴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온 것이다. 교육계 비리는 한국이 가진 심각한 공교육 문제의 극히 작은 부분일 뿐, 대한민국에는 이미 오랫동안 공교육 붕괴의 징후가 있어 왔다. 한국의 가계소비 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프랑스나 영국보다 9배나 많은 지출을 하지만,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떠난다는 조기 유학 청소년은 해마다 증가하여 2008년에는 1998년의 18배인 2만 8000여명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급기야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국민들의 한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게임중독과 학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이러한 공교육 붕괴의 배후에는 지나치게 정치화되어 있는 한국의 교육현실이 있다. 교육현장은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非)전교조, 여당과 야당의 첨예한 대결장이 되었고 그 결과 교육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교원평가제 실시나 학교 선택권과 같은 이슈는 실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육감 선거 역시 한쪽에서는 극단적인 평등교육정책을, 다른 한쪽에서는 능력별 교육정책을 주장하면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대립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역시 정치권의 정략적 논쟁과 전교조와 비(非)전교조 교사들의 대립 속에서 애꿎은 학생들이 동원되는 등 아이들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어떻게 교육현장을 개선할 것인가 하는 논쟁보다는 이념을 앞세운 선거판이 재현되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형적이고 편법적인 교육정책과 지침이 나오고 있다. 학교 급식 자율결정을 위한 급식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지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2009년 정기 국회 회기 내에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였고, 그 결과 중·고등학생들의 급식은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야간 과외교습 금지와 외고 개편안이 실행되었지만, 그 실효성 역시 의문이다. 정부는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소폭은 겨우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정책의 효과가 아니라 경기침체에 기인하는 바 클 것이다. 한국 공교육의 붕괴는 단순한 교육 실패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은 한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에 대해 국민적 의식이 공유되는 과정이며 개인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교육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한 것처럼 국가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진지’가 되기도 하고, 국가 백년을 준비하는 토대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적 밥그릇 싸움에 휘말려 붕괴되고 있는 공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에 공교육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최근 교육계의 비리가 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교육문제를 챙기겠다고 한다. 총리 역시 대입 3불 정책 폐지론을 언급하면서 교육개혁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관심이 자칫 규제와 간섭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정부 교육개혁의 초점은 양질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을 개혁하는 데에서 그 역할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교육 개혁의 희망은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지도하도록 자율과 경쟁을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교육전문가가 되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공교육 붕괴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 한다면 학부모들이 더 이상 아우성과 불평을 늘어놓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 [정책진단] ‘藥저가구매 인센티브’로 리베이트 근절…약값 인하 기대

    [정책진단] ‘藥저가구매 인센티브’로 리베이트 근절…약값 인하 기대

    정부가 마침내 의약업계의 고질인 ‘리베이트 관행’에 메스를 들이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병원이나 약국이 정부고시가보다 싸게 의약품을 구입할 경우 그 차액에 대한 이윤을 인센티브로 주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저가구매 인센티브제)’와 리베이트를 준 쪽과 받은 쪽 모두 형사처벌하는 ‘쌍벌죄’ 도입을 골자로 한 의약품 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수십년간 계속된 관행이 이 제도로 단번에 뿌리뽑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대책의 허와 실을 짚어 보고 보완책 등을 살펴본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2008년 12월 “리베이트 고리를 끊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밝혔다. 당초 지난해 12월 발표할 예정이었던 이 제도는 제약협회장의 사퇴와 업계의 강력한 반발, 리베이트 점검단 발족 무산 등 각종 우여곡절을 거친 뒤 지난달 16일에야 발표됐다. 현행 ‘실거래가 상환제도’에서는 의료기관과 약국 등이 정부가 정한 상한금액이 1000원인 약을 대부분 1000원에 구입한 것으로 청구, 건강보험에서 700원(70%), 환자에게서 300원(30%)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약가를 통한 이윤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격을 상한가에 신고하면서 그 차액을 리베이트로 받아온 것이 먹이사슬의 원천이 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에서는 의료기관과 약국이 싸게 구입한 차액의 70%를 이윤으로 받고, 30%는 환자의 약값 부담 감소로 돌아간다. 상한금액이 1000원인 약을 900원에 샀을 때 건강보험에서 700원을 지급하고, 환자는 실제 구입가격인 900원의 30%인 270원을 낸다. 의료기관이 차액 100원 중 70원을 얻고 환자는 30원을 덜 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복지부는 새 제도가 시행되면 같은 의약품이라도 의료기관이나 약국의 구매가격에 따라 환자의 약값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베이트의 70%를 정부가 제공하는 셈이지만 대신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줄고 그동안 상한가로만 신고됐던 의약품의 실거래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매년 조금씩 약가를 인하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앞으로 3~5년간 매년 5%의 약가인하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환자부담금이 연간 1546억원 줄어든다는 게 복지부의 예측이다. 그러나 새 제도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정부에서조차 이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를 두고 2011년부터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4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관련 내부 문건을 보면 “현행 의약품 거래 신고·공급내역 확인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산프로그램 등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2011년 이후부터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포함돼 있다. 결국 정부도 준비기간이 더 필요함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표류 중인 쌍벌죄 법안과 달리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는 이르면 22일 입법예고된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나 정치권 등은 ‘쌍벌죄’도입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약가인하를 바탕으로 제약업계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곽 의원은 “심평원 내무문건에서 지적된 것처럼 시행시기를 늦춰 쌍벌죄 법안 통과 뒤 함께 시행해야 여러 단체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나 약사를 처벌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는데 현재 국회에 계류된 3건의 개정안은 세종시와 4대강 등 뜨거운 정치 쟁점이 많아 4월 임시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또 통과된다 하더라도 전산 프로그램 정비 등에 시간이 걸려 제약업계 등의 주장처럼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와 맞춰 시행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 형평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약사의 연구개발(R&D)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지원 비용을 국민부담인 건보재정으로 충당하는 것도 논란거리다. 복지부는 R&D 투자액이 500억원 이상이고, 투자비율이 10% 이상 등인 제약사에 대해 약가 인하 금액의 40~60%를 면제한다. 현재 제약사 중 이 조건에 해당하는 곳은 약 10곳(제약업계 추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10개 기업의 건강보험적용의약품 기준 매출 평균액인 3000억원에서 최대 10%의 약가를 인하한다고 가정했을 때 300억원의 가격이 내려간다. 정부는 이 300억원 중 절반가량(면제금액 50%기준)인 150억원을 면제해 준다. 10곳의 제약사에 150억원씩 5년동안 약제비를 감면해주면 약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건강보험에서 ‘누수’되는 셈이다. 국민건강보험재정의 올 한 해 적자가 2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결국 제약사의 투자 유인책에 정부가 어마어마한 국민의 건강보험 재정을 쏟아붓는다는 얘기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제약사 연구개발에 대한 보상은 특허권으로 보상받는 것”이라며 “제약사 투자개발비를 건강보험료에서 이중으로 보상해 줘야 한다는 논리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도 “지출하지 않아도 될 건보료를 지출하는 것은 건보재정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울산지역 민간도시개발사업 표류

    울산지역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경기침체에 따른 시공사 부도와 내부 분쟁 등으로 장기 표류하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도시개발사업은 토지기획정리사업 11곳(361만 8000㎡), 택지개발사업 6곳(475만 4000㎡),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 7곳(290만 1000㎡) 등 총 24곳 1127만 3000㎡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시 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울주 율리택지개발지구와 한국토지공사의 북구 화봉·송정지구, 동구 방어지구, 중구 다운2 보금자리주택지구, KTX울산역세권지구 등 7곳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토지구획정리사업 11곳은 시공사 부도와 내부 분쟁 및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장기표류하고 있다. 울주 온양 망양(시공사 부도)과 온양 망양2(시공사 부도), 청량 상남(소송), 삼남 방기(소송), 웅촌 서중(소송), 범서 천상(소송) 등 6곳은 내부 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또 남구 선암1지구와 북구 호계 호수지구 등 5곳은 제척지구 옹벽설치와 건물 세입자 보상 문제 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공사 부도와 공사 준공 후 환지처분 지연 등으로 민간 개발사업이 부진하다.”면서 “조합 대표단과 주기적으로 문제 해소방안을 협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 굴화·장검, 언양 송대, 북구 중산, 호계·매곡지구 등 6곳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경제위기로 일시 차질을 빚고 있지만, 대부분 조합설립인가와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정상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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