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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류 北주민 4명 판문점 통해 송환

    군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에서 표류 중인 북한 선박 3척과 선원 7명을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1일 오후 7시 12분과 오후 9시 30분에 각각 백령도 서방과 서북방 NLL 이남에서 침수돼 침몰 위험에 처해 있던 북한 전마선(1.5t급) 2척을 발견하고 선원 4명을 구조했다.”면서 “전마선 2척은 발견 당시 각각 80%와 60%쯤 물에 잠겨 있었고, 선원을 구조한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당시 선박들은 NLL 이남으로 각각 6.3㎞, 6.6㎞까지 조류에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에는 각각 선원 2명씩 타고 있었다. 관계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 귀순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 40분쯤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군은 이어 오후 11시 35분쯤 백령도 북쪽 NLL 이남 지역에서 연료 부족으로 표류하던 동력 목선을 발견하고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3명으로부터 귀순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연료를 주고 12일 오전 2시 38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백령도와 3.4㎞ 떨어진 NLL 남쪽 4.5㎞ 지점에서 발견된 선박에는 북한 주민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해무로 인해 시계가 300m에 불과했고 조류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상태였다.”면서 “북한 선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NLL 남쪽에서 표류한 경위에 대해선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시재정비 속도·투명성 높인다

    도시재정비 속도·투명성 높인다

    표류하는 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가 ‘시장 개입’을 강화한다. 추진위원회 구성과 정비업체·시공사 선정 등으로 제한된 현행 공공관리자의 감독권한을 이주대책과 관리처분 계획 단계까지 확대해 투명성을 높인다. ●이주·관리처분계획도 공공관리 국토해양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기존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과 주거환경정비법을 통합한 개선안은 이번 주 입법 예고된다. 개선안은 정비사업 촉진에 방점이 찍혔다. 예컨대 뉴타운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규모를 올해 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리고, 용적률 인센티브제를 전국의 모든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당근으로 담겼다. 반면 공공지원 확대의 형식을 빌린 채찍이 도입된다. 공공관리제를 적용하면 주민들의 추진위 구성이 생략되고 공공관리자가 추진위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또 정비업체·설계자·시공사 선정 등으로 제한된 공공관리자의 감독 업무를 이주대책과 관리처분으로까지 확대한다. 조합이 마련한 관리처분계획은 감정원 등 전문 공공기관이 검증하도록 했다. 조합장이 6개월 이상 공석일 때는 시장이나 군수가 조합원 5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총회를 소집할 수 있게 된다. ●시공사 선정 부정 처벌조항 신설 조합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서면결의서에 반드시 조합원의 자필서명을 받도록 했다. 또 조합원의 20% 이상이 참석해야 주요 총회가 성립되고, 조합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사업비 증가를 승인하도록 했다. 특히 가장 많은 분쟁이 일어나는 시공사 선정 때 서면결의를 전면 금지하고 조합원의 60% 이상이 참여해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성립되도록 규정했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기 미궁속으로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B747)의 수색작업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색작업이 8일째를 넘겼지만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수색에 나선 함정과 항공기 등이 철수에 들어갔다. 블랙박스는 30일간 수중에서 음파를 발사하도록 설계돼 있어 오는 27일까지 발견하지 못하면 수색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고 조사에만 수년의 시간이 허비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경합동수색대는 경비함 4척과 함정 3척 등 모두 8척의 선박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제주공항 서쪽 120㎞ 해상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음파탐지기인 사이드스캔 소나 5대를 동원해 수심 80m의 해저를 수색하면서 블랙박스와 실종자 등을 찾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한때 블랙박스의 신호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받았으나 잘못된 보고였다.”면서 “기존 100㎞ 안팎의 수색범위를 가로 34㎞, 세로 28㎞까지 좁혀 수색 중이나 태풍까지 겹쳐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대는 함정을 철수시키는 대신 국립해양조사원의 표류예측시스템을 동원해 부유물의 이동경로를 살피기로 했다. 현장에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과 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일본의 특수해양 구조선 등도 동원됐으나 블랙박스의 위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화물기의 추락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화재가 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액체 속에 이온화된 리튬이온전지를 발화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화물들도 규정에 따라 탑재한 만큼 수색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충돌이냐, 막판 타협이냐.’ 4년째 표류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주민과 반대 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 중이고, 제주도와 의회는 임시회를 여는 등 막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이 여전히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 임시회의 등 돌파구 모색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달 29일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잇는 ‘농로’에 대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용도 폐지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국유지인 이곳의 농로를 폐쇄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건설 현장 진입을 차단하는 등 기지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거듭돼 온 정부의 농로 용도 폐지 권고를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거부해 왔지만,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 더 나아가 제주도에 대해서까지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요구를 수용하면서 “공권력 투입은 자제돼야 하며, 결코 해결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잇따라 서귀포시를 방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 등 강정마을 주민들과 반대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4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을 강정마을에 투입, 공사현장 입구를 비롯해 구럼비 해안가로 내려가는 농로 입구 등 마을 곳곳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추진 과정서 절차적 정당성 결여” 지난달 27일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문제를 다룰 임시회 개최를 제안했고 도의회도 이를 수용했다.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을 봐 가며 개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방치했다.”며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일부 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1일부터 공사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국회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3개월 활동을 담은 진상조사보고서를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환경영향평가 부실 등의 문제를 제기해 공사 중단과 기지건설 재검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 일부 주민·반대단체 등은 “해군기지 사업부지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3월부터는 전국의 반대단체 등이 미군기지 전락 등을 주장하며 가세했다. 해군과 시공업체들은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되자 강정마을 주민 등 40여명을 공사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마을주민인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됐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통상법치국가에 걸맞은 법률 기능 갖추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통상법치국가에 걸맞은 법률 기능 갖추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은 ‘통상법치(通商法治) 국가’라 할 만하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쇠고기 협상 등을 계기로 수많은 통상법적 이슈가 대중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전달돼 왔다. 투자자·정부 소송, 간접수용, 네거티브시스템, 독소조항, 신금융서비스 규제, 비위반 제소, 허가·특허 연계 등 전문개념이 인터넷 토론을 지배하고, 좌우진영으로 짜여진 TV토론을 통해 비전문가들의 입속에서 해석됐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관련 산업 종사자나 시민단체들의 반응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고대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처럼 진리나 도덕적 기준 없이 정치적 입장만을 그때그때 강화하기 위해 토론하고 댓글을 다는 행태가 오히려 영웅시됐다. 그 결과 한·미 FTA는 4년 가까이 표류하고, 쇠고기 교역은 정상화되지 않았으며, 국가 이익과 농업 자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쌀시장 조기관세화는 뒷전이다. 이런 시행착오의 주요 원인은 통상법적 이슈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단체나 언론이 각자의 구미에 맞는 전문적 비전문가를 내세워 의혹과 논쟁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가이익에 입각해 모든 이해관계를 조정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전문적 이슈에 대한 권위를 잃은 것은 문제다. 통상법적 이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미리 국민에게 제공해 사실에 입각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협상 보안만을 강조하다 뒤늦게 ‘언론 플레이’를 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측면도 있다. 정부가 간과하거나 숨긴 쟁점들이 하나 둘 FTA 반대 진영에 의해 제기될 때마다, ‘사후약방문’ 식으로 설명하다 보니 신뢰는 더욱 무너졌고 설득력도 잃었다. 그래서 반대 진영은 허위·과장 주장의 진실이 드러날 때는 논점을 바꾸었으며, 과거 주장의 사실 여부보다는 새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의혹만 키웠다. 그동안 정부 전반의 국제협력 기능이 강화되긴 했지만 통상협상과 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자체의 통상법률 기능은 유명무실해졌다. 현재 과장 1명, 국제변호사 3명 및 행정직원 1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통상법무과가 본부의 법률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그나마 통상교섭본부에 합류한 소수의 법률전문가들도 각 지역·기능과로 흩어져 해외공관으로 나가 있다. 관계 부처의 통상팀들은 통상교섭본부의 자문보다는 별도의 외부자문을 신뢰한 지 오래다. 교섭대표만 30여명이며 수백명의 전문변호사로 구성된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충분한 권한과 능력을 바탕으로 관계부처로부터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여러 FTA를 이행해 가면서 수많은 국제통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정부 분쟁도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중국, 일본 등과의 FTA 협상도 해야 한다. 브릭스(BRICs) 등 각국의 수입규제 조치가 점차 고도의 위장전술을 띠고 있어, 보다 정교한 법률 대응이 필요하다. 특채 파동과 번역 오류 문제로 개혁 모드에 돌입한 외교통상부는 채용 경로 다변화에 따른 외교역량 강화와 순혈주의 타파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국내외 변호사를 외교역량 업무에 대거 투입하여 진정한 법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은 이런 개혁 방향과 맞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의 대외무역의존도를 자랑하는 우리는 정부차원에서 공익적 성향이 강한 통상전문변호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USTR의 수석변호사(General Counsel)는 30명의 교섭대표급 직원 중에서도 서열 7위의 고위직이다. 우리도 통상교섭본부에 실장급 수석변호사를 임명하고, 통상 분쟁과 수입규제 대응 및 협상법률자문(번역 포함)을 각각 담당하는 하부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작은 정부를 구현하는 마당에 조직 확대와 예산 증액이 수반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기는 하나, 언제까지나 전문적 통상법 이슈에 관해 정부의 권위가 소피스트 괴변에 무력화될 수는 없다. 물론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법률 자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들의 신뢰를 획득하고 국민에게 효용을 입증해 내는 것은 외교통상부의 책임이다.
  • KBS이사회 “도청의혹 시청자에 사과”

    KBS이사회는 28일 KBS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발표문을 내고 “국회 도청 의혹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 그 진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되어 신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수사 내용이 지속적으로 의혹을 야기하면서 사내외 갈등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또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회사 측의 입장을 신뢰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KBS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돼 있다면 회사 측에 강력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사회는 도청 의혹 문제로 말미암아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사회는 “이번 수신료 인상안은 국민을 대표하여 공영방송 KBS를 감독하는 KBS이사회가 수많은 공청회, 의견 청취, 논의를 거쳐 모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 도출한 것”이라면서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도청과 같은 현안에 묻혀 사장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자연재해는 방재청-사회재난은 행안부 담당… “통합관리 절실”

    물 폭탄으로 서울의 도심기능이 거의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통합적인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가 빚은 인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자연재난, 사회적 재난 등 복합적인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국가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재난관리 정부 조직으로는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들 수 있다. 이 밖에 국가정보원은 테러문제를 전담한다. 소방방재청의 경우 태풍, 폭설, 지진 등 자연재난과 폭발 및 화재 인적재난을 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염병, 구제역 등 사회적 재난문제를 맡는 한편 국가 재난안전총괄부서 기능도 맡고 있다. 문제는 현대적 재난의 특징인 복합적 재난상황이 생길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가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지휘체계가 미비했던 데다 군과 해양경찰, 지자체 공무원들간 상호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미흡해 주민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구제역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구제역이 생긴 원인과 예방 조치 및 사후대책을 놓고 관련 부처 간 초기대처가 미흡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백두산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날 경우, 기상청은 통보하고 방재청은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통일부는 북한과의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런 부처 간 협의가 신속히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 정비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국가재난관리연구소 도시방재안전센터장 반영운 도시공학과 교수는 28일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중부권 집중호우에 대해 “총체적으로 긴급대응하는 시스템이 약하다.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계획을 하지 않고 그냥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면산 사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재난 관리 소방방재청이 주관하든지 국가적인 측면에서 어느 한군데서 이니셔티브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난안전통신망 일원화 문제도 재부상하고 있다. 재난안전통신망 일원화 사업은 정부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을 계기로 추진했으나 8년째 표류하고 있다. 무선통신망은 소방방재청,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서로 개별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어 2002년 감사원에서 중복투자 문제 등을 지적하며 통합망 구축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이 통신망이 구축되면 방재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방부, 보건복지부(응급의료),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재난 상황시 긴급 대응에 필요한 8개 기관이 서로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다. 강남 침수에서 드러났듯이 도심방재 기능 재정비도 시급하다. 국립방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태풍과 집중호우 강화 및 해수면 상승 등으로 22조 2622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2.6%가 건물 및 인프라 시설 피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도시방재 대응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박성국·김양진기자 psk@seoul.co.kr
  •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 공모주도 사모펀드(PEF)도 2% 부족하다.’ 세금 13조원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 공모주 방식의 지분 매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청와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흘러나오면서 추진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에 경영권과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우리금융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를 제외하고 원점에서 제3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등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자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실장은 “이미 상장된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없었다.”면서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문제(손해)가 생길 수 있고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는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금융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보다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경향이 있고 금융회사를 인수한 뒤 다시 매각할 때 이익을 극대화하려다 바람직하지 않은 소유구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금융의 발전을 고려할 때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 모두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면서 “공공의 성격이 강한 포스코, KT&G 등이 우리금융을 인수해 책임 경영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9%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금융지주사법을 개정해 20% 정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철도시설公 이런 이사장이라면…] 전문가 ‘YES’ 예스맨 ‘NO’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한국 철도의 발전과 진일보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차기 수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CEO 자격론’이 대두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만 채우려는 ‘예스맨’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철도가 주목받는 모처럼의 호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책임있는 오너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부상한 철도의 위상을 반영하듯 지난 20일 마감한 이사장 공모에는 9명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공모 전부터 국토해양부 출신 간부 K씨의 내정설이 나돈데다 실제 K씨가 응모하면서 “공모가 요식절차”라는 뒷말도 며칠간 무성하긴 했다. 그러나 대세(?)를 인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단은 철도 전문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무조건 철도를 알아야 한다’는 기본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수장이 철도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철도종합시험선 건설에서 입증됐다. 지난 2004년 철도공단이 설립되고 고속철도가 개통됐지만 철도에 사용될 부품·설비 등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험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외국에서 검증을 받아오거나 실내 시험으로 대신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수차례 국토부에 건의, 협의를 거쳐 2015년 오송에 건설하는 계획이 올해 확정됐다. 철도 전문가 ‘오너’가 책임감을 갖고 나섰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철도공단이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을 선포, 주요 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전문가 임명시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정지역 불가론도 가세했다. 국토부장관과 교통·물류 등을 총괄하는 국토부 2차관, 허준영 코레일 사장에 이어 공단 이사장까지 논란을 야기한 K씨가 임명되면 철도는 TK 출신이 독점하게 된다. 후임 이사장은 철도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를 추천하면 국토부가 임명을 제청, 다음 달 임명될 예정이다. 사실상 국토부의 의중이 관건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를 모르는 인사가 와서 퇴보한 경험을 겪었다.”면서 “차라리 정치권에서 와서 공단의 위상과 입지라도 강화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016년 만료… 연장 사용 갈등

    인천시가 오는 2016년 매립 기한이 끝나는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매립 기한 연장을 강력히 희망해 은연중에 3개 시·도의 뜻은 모였지만 주민들과의 입장 조율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주민 반발로 대체부지 선정 난항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남은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원칙을 세우고,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쓰레기 매립을 위한 대체 부지를 서너 곳 모색했지만 주민 반발 등이 우려돼 쉽지 않은 상태다. 송도·청라지구 등 지역 내 3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규모를 늘려 매립지 기능을 대체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만만찮다. 현재 배출되는 쓰레기의 40∼50%는 소각할 수 없는 건설 폐기물인 데다 소각해도 재가 나오는 만큼 매립지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소각장 증설 비용으로 400억원가량이 필요해 현재 재정 상태로는 쉽사리 추진하기 어렵다. 더욱이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신영수(성남 수정·이상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각각 발의한 매립지 관련 특별법마저도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각장 증설비용만 400억원 시의 방침대로 수도권 매립지가 2016년 매립이 중단된다면, 매립장 조성에 필요한 공기가 48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내년부터는 관련 절차를 밟아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데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온 게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대체 부지를 찾거나 소각장을 증설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매립 기한 연장 관련 논란이 먼저 정리돼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역시 수도권 매립지 매립 중단에 따른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놓고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가 암중모색을 거듭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기간 연장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 매립지 관련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 수도권 매립지 매립 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인천시의 천문학적인 기금 조성 요구는 뜬구름 잡는 격”이라며 “인천시가 구체적인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해 온다면 다시 논의해 보겠지만 굉장히 난감하다.”고 밝혔다. ●특별법 장기표류 가능성 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매립 기한 연장의 반대급부로 기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20년 넘게 피해를 입은 만큼 환경 개선 및 개발비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매립 기한 연장은 행정기관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미FTA 장기 표류 가능성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의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미 의회가 8월 여름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24일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FTA가 8월 휴회 전에 통과되지 않는 시나리오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악몽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악몽’이 현실이 되고 있다. 미 하원의 한·미 FTA 주무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외무위 무역소위 위원장이 19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여름휴회 전 비준은 힘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기대를 접으라는 ‘선고’나 다름없다. 윌리엄 데일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의회가 한국 등과의 FTA 이행법안을 8월중 처리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유보적인 전망을 밝혔다. 직접적인 이유는 미 정치권이 지금 부채 상한 증액 문제를 놓고 정치생명을 건 드잡이를 하느라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필 채무 불이행(디폴트) 시한(8월 2일)과 한·미 FTA 처리 시한(8월 5일)이 비슷한 시기에 겹친 것도 불운이다. 여기에 FTA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무역조정지원(TAA) 제도를 FTA에 연계시킬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진짜 문제는 한달간의 여름휴회가 끝난 뒤에도 의회가 바로 한·미 FTA를 처리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대선이 예정된 내년 정치일정 때문이다. 재선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FTA 발효로 당장 실업자가 양산되는 상황을 우려할 만하다. 공화당 역시 FTA 비준의 효과가 좋으면 오바마의 치적이 되고, 안 좋으면 같이 덤터기를 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타산이 정확히 나오지 않는 정책은 뒤로 미루는 게 정치권의 속성이다. 2007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한·미 FTA를 타결해 놓고도 곧바로 대선 정국이 펼쳐지자 비준을 하지 못했던 게 단적인 사례다. 미국이 지지부진하면 한국도 동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에서도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잇달아 실시된다. FTA와 같이 첨예한 쟁점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한·미 모두 현 정부 임기 내 FTA 처리가 물 건너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국 정부가 그동안 8월 휴회 전 처리에 매달려 온 이유일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核 방어 軍전력화사업 또 표류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된 군 전력화 사업이 예산 집행 지연으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12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북핵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인 전자기파(EMP·Electromagnetic Pulse) 방호시설 구축 사업에 대한 긴급 예산을 요구해 2010년 30억 2700만원을 배정받았지만, 실제 집행액은 6.9%인 2억 50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사청은 2009년 북한이 EMP 공격을 통해 국군의 통신장비, 컴퓨터, 전산망, 군사용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예산을 배정받아 당초 2012년까지 방호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찰 일정 연기 등으로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은 2014년에나 완공될 수 있다고 최근 국회 등에 보고했다. 북핵 시설 타격을 위한 레이저 유도폭탄(GBU-24)·합동원거리공격탄(JASSM급)·지하시설 파괴탄 도입 사업 등도 지연되고 있다. 방사청은 당초 2008년부터 관련 무기들을 도입하려 했지만, 해외 업체와의 계약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실전 투입이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 유도폭탄 획득 사업의 경우 2010년 예산 278억 3200만원 가운데 2.0%인 5억 5400만원만 집행됐고, 합동원거리공격탄과 지하시설 파괴탄 사업은 2010년 배정 예산의 0.04%, 0.02%만 사용됐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부품 조달 문제 등으로 일정 부분 지연되긴 했지만 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는 정상적으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정책처는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사업을 진행해 적시 전력화 실패에 따른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대형매물 잇단 매각 속 대우조선·KAI도 활기

    대형매물 잇단 매각 속 대우조선·KAI도 활기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처럼 순풍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에 이어 대한통운·하이닉스까지 새 주인 찾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무산됐던 대우조선과 아직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매각도 활기를 찾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1일 “보통 수조원 규모의 대형 M&A가 있으면, 시장의 자금 흐름상 한동안 숨 고르기를 한 뒤 대형 M&A가 시작되는 게 보통인데 올해 들어서는 대형 M&A가 연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과 채권단이 4조 9601억원에 현대건설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은 뒤 3월 대한통운 인수의향서(LOI)가 접수됐다. 지난달 28일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CJ가 선정된 뒤에는 다시 하이닉스 인수전이 본격 진행됐다. 2조~5조원대 인수전 3건이 연달아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이 후속 M&A를 소화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M&A 건마다 의외의 다크호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르면 하반기 중 매각 공고를 계획하고 있는 대우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2008년 매각 시도 때 관심을 보였던 한화와 포스코, GS 등은 다른 M&A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아직 M&A에 성공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인수전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매각이 추진된다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근 상장된 KAI 지분 30%를 보유한 정책금융공사의 유재한 사장은 “하반기 매각을 개시하겠다.”고 국회에서 답변한 바 있다. KAI 지분 인수 후보자로는 미국 보잉사와 국내 한진·한화 등이 꼽힌다. 대형 M&A 매물이 표류를 끝내면서 올해 채권 은행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이미 현대건설 지분 매각 자금이 채권 은행의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정책금융공사의 경우 현대건설에 이어 하이닉스 매각까지 이뤄지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인해 금호그룹 정상화가 앞당겨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공직사회가 갈팡질팡이다. 한쪽에선 잇따른 비리로 기강 다잡기가 한창이고, 다른 쪽에선 복지부동에 보신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일선 공무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막무가내식 버티기도 엿보인다. 집권 4년차의 레임덕 현상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정부는 “기강단속 중”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등 사정당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근무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원은 4일부터 특별 공직감찰에 나선다. 총리실이나 각 부처의 감사관실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 부처에서는 출퇴근 시간체크에도 들어갔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 2명의 비위 행위가 적발돼 직위 해제하고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복지부동 중” “무조건 안 걸려야 한다는 ‘보신주의’가 확산돼 있다. 정권 말인데다 공직기강 단속 정국이어서 새 일을 벌이지 않으려는 풍조도 역력하다.” 이날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이 전한 공직사회의 분위기이다. 부처마다 대부분 지방에서 열던 ‘연찬회’는 취소하거나 연기되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주에 개최하려던 산업안전인의 밤 행사를 취소했다. 서슬퍼런 기강단속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소신 있는(?) 행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장 평가에서 6등급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최근 해임 건의를 받고도 옷을 벗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해임 통보를 받기 전에 조용히 물러나기를 바랐지만 조 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1일 해임됐다. 과장 승진을 앞둔 한 서기관은 “주무 과장이 돼서 이른바 승진 코스를 밟아 1급, 장·차관까지 갈지 아니면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한직으로 돌다가 은퇴할 지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정권 말이면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후자가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권력과 주파수 맞추기 그냥 복지부동하는게 아니라 미래 권력에 줄대기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의 한 중앙부처 실장급 공무원인 P씨는 “현 정권의 남은 기간동안 너무 튀거나 앞서 나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밀려도 그리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P씨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고위 공무원단의 움직임과 잇닿아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아예 승진을 늦추려는 이들도 있다. 국장급 공무원인 L씨는 “아직 나이어린 자녀가 있어 최대한 승진을 늦추려 한다.”면서 “지금 실장급으로 승진하거나 산하 공기업 경영진으로 옮길 경우 다음 정권에선 곧바로 ‘아웃’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한 호남 출신 중앙부처 국장인 C씨는 아예 요즘 동향 모임을 자주 찾는다. 그동안 찾지 않았으나 최근 잇따라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달라졌다. C씨는 “현 정권에서 유난히 호남 출신 고위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누가 잡든지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TK나 부산·경남(PK) 출신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은 ‘운7능3’이라며 정치적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이명박(MB)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 중인 국방개혁에 대해 군 일각에선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6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를 추진하던 국방부는 8월 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특히 군 내에서도 “국방개혁 계획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뀐다.”는 인식이 있어 정권 말기에 국방개혁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 때문에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정치권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우리금융지주 매각 문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에 우리금융을 빨리 팔라고 압박하더니 빨리 팔려고 하니까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왜? “정부의 인사정책때문에?”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 일 기조는 MB정권 들어서 계속된 현상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도 나온다. 행안부의 한 사무관은 “이 정권 들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 등이 독려된다기보다는 항상 뭔가를 잡고 규제하려는 기조였다.”면서 “전관예우 금지에 이어 잇따라 불어닥친 공직기강 사정 정국에 공직 현장은 극도로 소심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 3급 공무원은 “공무원도 사람인데, 이번 정부 들어 너무 조이기만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이렇게 된 데는 현 정부의 인사정책이 한몫했다.”면서 “산하기관에서도 다음 정권에서 대규모 임원급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사내 정치에 들어간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부처종합·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8월엔 선출? 조용환 헌법재판관 표결무산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선출이 8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표류하게 됐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심사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출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4차례의 위장전입과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조 후보자에 대한 심사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왔다. 정당 추천 공직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선출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회가 임명할 수 없다. 민주당은 8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특위를 재가동해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처리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는 부적절하지만 조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소수자 보호 노력 등을 고려하면 헌법재판관 역할을 수행할 훌륭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조 후보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소행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한민국의 가치를 존중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에 국립묘지 들어설 듯

    제주권 국립묘지 조성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법적, 제도적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제주는 어떤 종류의 국립묘지도 갖추지 못해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갖춘 유공자의 상당수가 국립묘지가 아닌 가족묘지와 충혼묘지에 안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는 10여년 전부터 국립묘지 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사업예정지가 한라산국립공원과 절대보전지역에 포함되는 바람에 표류해 왔다. 그러나 도는 최근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제주시 충혼묘지에 대한 국립공원 구역을 일부 해제하고 산림청 소유 국유림을 한라산 국립공원에 편입시켰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조성 배경과 안장 대상에 따라 국립현충원과 국립호국원, 국립민주묘지 등 국립묘지를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제주도에 모든 국립묘지의 안장 대상자를 하나로 포괄하는 새로운 형태의 국립묘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의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생존자 9738명과 충혼묘지와 일반묘지 등에 안장된 이장 대상자 4975명을 합쳐 모두 1만 4713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노현송 강서구청장 “市와 지속 협의… 마곡, 국제도시화 전념”

    노현송 강서구청장 “市와 지속 협의… 마곡, 국제도시화 전념”

    지난 1년은 ‘세계로! 미래로! 웅비하는 강서’의 밑그림을 그린 시기였다. 구민의 오랜 숙원이던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해 주민 권익향상에 첫 시동을 걸었고, 마곡개발계획 중 표류되었던 워터프런트가 가시화된 게 첫 번째로 떠오른다.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회, 시민단체와 연계해 국토해양부와 항공청에 강력히 건의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마곡지구가 문화·관광인프라를 갖춘 국제도시로 거듭나도록 서울시와 끊임없이 협의해 나가겠다. 또 민관 협력이 조화를 이룬 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계층이 없는 복지를 실현하고, 신뢰받는 구정이 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
  • 헌법재판관 조용환 선출 표류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선출이 8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표류하게 됐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심사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심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출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4차례의 위장전입과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조 후보자에 대한 심사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왔다. 정당 추천 공직후보자는 본회의에서 선출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회가 임명할 수 없다.  민주당은 8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특위를 재가동해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처리를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는 부적절하지만 조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소수자 보호 노력 등을 고려하면 헌법재판관 역할을 수행할 훌륭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조 후보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소행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대한민국의 가치를 존중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선출안 표결을 이미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8월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더라도 선출안이 통과될지 미지수인 셈이다. 다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앞으로 위장전입 논란이 있는 공직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훨씬 험난해지고, 여야 관계도 냉각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다. 민주당도 그동안 위장전입을 문제삼아 공직후보자를 낙마시키거나 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마냥 조 후보자를 두둔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한국 개신교 반성과 회개를 넘어 본질을 회복해야’ ‘개신교 위기’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목소리가 무성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 이후 출범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를 한국 개신교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운동을 범기독교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목회자들이 독립적인 모임을 태동시키는가 하면 목회자·신자들이 대규모 신앙집회를 열 태세다. ●“외형적 성장에 내적 성숙 부족”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를 단순한 회개와 반성의 차원으로 극복하기엔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자성 아래 근본적인 개혁의 기수를 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의 이런 흐름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과 파행이 심각한 지경인데도 교회와 목회자들이 안이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지금 상황을 위기로 보지 않을 만큼 무책임하다는 데 대한 집단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11 한국교회본질성회복성회’와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전의 회개운동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상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개최하는 30일 장충체육관 행사에는 목회자와 신자 6000여명이 참석해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선 “한국교회 126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엄청난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교회의 내적인 성숙이 부족했고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통절한 자기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회개 메시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쏟아졌던 대형교회 위주의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공동체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천명과 실천의 다짐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교개혁을 더욱 선명하게 선언하고 나선 목회자들의 집단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한 교회와 새로운 목회’를 지향한다는 목회자 50여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창립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퇴행과 일탈에 동조하고 침묵했던 죄악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한다.”며 “성경적 원리와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다시 서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경적 가치와 직제의 민주적 운영, 사회적 책임을 핵심 사항으로 내걸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경 원리·종교개혁 정신 실천”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는 “그동안 흔치 않았던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 바람”이라면서 “향후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연합적인 운동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의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보수 교단들의 불참으로 표류한 예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교회 회복 긴급회의’는 첫 회의 이후 교단들의 의견 조율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미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대형교회들에 철저하게 종속된 신학의 양심적 회복과 교회 밖으로부터의 개혁 노력이 맞물려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나와 통일] (21) 정준호 배우·통일부 홍보대사

    [나와 통일] (21) 정준호 배우·통일부 홍보대사

    영화배우 정준호는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스스로 “오지랖이 넓고 감투 쓰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가 맡은 홍보대사만 50여개다. 2009년부터 맡고 있는 통일부 홍보대사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냥 얼굴만 내미는 홍보대사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통일과 북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것 같았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출연해 남북한 갈등을 표현했던 그는 “무조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기브 앤드 테이크’의 논리로 북한과의 거리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인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솔직한 생각도 들려주었다. 그가 겪은 북한, 북한사람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한 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배우 정준호와 통일은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통일부 홍보대사를 맡은 계기가 있나. -단체나 기관, 지자체 홍보대사를 50개 정도 맡아서 했다. 성격상 거절을 잘 못하기도 하고 내 시간을 조금 할애해서 도움이 된다면 굳이 안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서울대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라는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통일부와 빈민국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또 처음으로 내가 주연, 제작한 영화가 ‘동해물과 백두산이’였는데 북한군 병사 2명이 낚시를 하다가 바닷물에 쓸려 동해 앞바다에 표류한다는 내용이었다. 통일부 홍보대사를 의뢰받아 호기심도 있고 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기브 앤드 테이크로 北과 거리 좁혀야 →북한에 가거나 북한 사람들과 만나 본 적이 있나. -2006년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부탁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식 겸 음악회의 사회를 본 적이 있다. 당시는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여서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북한에 갔다. 개성은 북한의 3대 도시이고 북한에 처음 간다는 생각에 떨림과 설렘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너무 형편이 없었다. 마치 1960년대 지방의 소도시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묵었던 특급호텔은 화장실에 물이 줄줄 새고, 현관에는 대형 곤로가 있었는데 새까만 연기와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개성을 보고 나서 북한을 생각하는 내 자세도 달라졌다. 우리는 배불리 먹는데 밥을 남기는 것조차 너무 미안했다. 이들과 남한 사람들이 섞이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부담스러워하고 걱정스러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본다. 김일성·김정일 세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가고 곧 세대교체가 된다. 지금 자라나는 10대, 20대는 다르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공유는 막을 수 없다. 북한에서도 아이리스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한다. 이미 우리 문화에 눈을 뜬 이상 막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교류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적절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다 보면 서로의 체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같은 연예인이 나서야 北주민 설득 →드라마 ‘아이리스’를 찍으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원래 아이리스 첫 장면을 이병헌과 내가 훈련 도중 잠에서 깨는 장면으로 시작하려고 했다. 둘이 동시에 서울이 핵폭탄으로 초토화되는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핵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고 했다. 결국 CG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못했다(웃음). 북한은 인명을 담보로 핵무기를 만들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나라를 지키려는 방어수단으로 삼고 있다. ‘아이리스’에 광화문 폭파 장면이 있었는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동안 국민들이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유명 영화배우로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이 느끼는 괴리감이 클 것 같다. 우리가 도와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감정 상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코드가 뭐겠나. 나처럼 대중적으로 친근한 사람들이 나서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해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교수나 정치인이 설명하는 것보다 배우 정준호가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나. 남북협상을 할 때도 꼭 정치인만 할 필요 있나. 영화배우, 가수, 무용인이 나가서 ‘영화 합작합시다’ 이런 얘기는 왜 못하나. 정치인들이 나가면 서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으니까 만날 제자리걸음이다. 나는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거다. ●외국 가면 꼭 북한식당 들러 →북한이랑 의외로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외국에 나가면 꼭 북한식당에 간다. 연예인 축구팀의 단장을 하면서 탈북자 모임 행사도 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일이 많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북한은 우리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많이 깨달았다. 그들은 우리가 잘 산다고 해서 우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존심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통일이 돼서 문화부 장관 같은 것 하면 잘 할 것 같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관심 있다. 중학교 때부터 신문 보는 게 취미였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란 탓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지랖이 넓고 감투도 많이 쓰다 보니 주변에서 “너 같은 사람들이 정치해야 한다.”고 자주 그런다. 선거 때마다 제안을 받기도 했다(웃음). ●전국민이 통일부 홍보대사 해야 →정준호에게 정치란. -철저하게 정치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무릎 밑에서 놀아야지 그러지 않으면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게 가식이든 진심이든 나처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런 사람이 되면 좋은 일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말을 잘한다. -다른 배우라면 이런 인터뷰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을 왜 못하나. 북한 사람들을 만날 때도 이렇게 하면 금방 친해진다. 만나기 전부터 탐색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 너나 나나 모두 통일부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탈북자들을 내 식구, 내 가족처럼 대해서 빨리 정착하고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러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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