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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지진 6개월] 3·11 그때 그사람들… 지금은

    [日 대지진 6개월] 3·11 그때 그사람들… 지금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도호쿠(동북) 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뒤 바닷가와 가까운 대부분의 지역이 처참하게 파괴됐다. 슬픔에 휩싸인 이재민의 모습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일부 이재민의 근황을 주간지인 ‘주간문춘’ 최근호가 소개했다. 대지진 이틀째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한 장의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한 젊은 여성이 쓰레기더미가 돼 버린 마을에서 지진이 끊어 놓은 아스팔트 도로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인공은 미야기현 나토리시에 사는 이토 아카네(29)로, 쓰나미로 인해 키우던 13마리의 개를 잃고 울부짖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토는 이후 개를 찾는 전단을 붙이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에 사연을 올렸다. 몇 주가 지난 뒤, 이토는 보호소에 맡겨져 있던 래브라도종(種) ‘메이’와 푸들 ‘모모’를 기적적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바다에 떠 있던 주택 지붕에서 표류하다 구출된 개도 주목을 받았다. 3주 동안 먹지 못하고 계속 바다를 표류한 개치고는 건강상태가 너무 양호해 구출된 뒤 논란이 일었다. 이 개는 미야기현 게센누마 주민이 기르던 애완견 ‘방’으로 지금은 80대 여성인 주인에게 넘겨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당시 주인은 TV에서 3주 만에 구출된 ‘방’을 금세 알아보고 동물 보호센터로 달려갔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등 대지진 이전의 일상적인 삶을 되찾았다고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단일 재정… 유럽합중국…

    지난 18개월에 걸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럽 각국 지도자들 사이에 근본적인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로 조세권과 채권발행, 예산편성권까지 아우르는 단일 재정당국 설립론이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17개 회원국을 미국과 유사한 ‘유럽합중국’ 형태로 발전시키자는 구상까지 담고 있다. 유럽 차원의 단일 재무당국 구상이 나오는 배경에는 통화(유로화)는 하나로 묶여 있지만 재정은 제각각 운영하고 국채도 따로 발행하는 현행 유로존 시스템의 태생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제기된 유로채권도 유로화를 쓰는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해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자는 맥락이지만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을 것을 우려하는 독일의 반대로 몇 개월째 표류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 재무부처럼 단일 재무당국이 존재했다면 지난해 그리스에서 발생한 위기는 초기 진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러나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5일 연설에서 “위기를 통해 단일 통화와 함께 강한 경제 지배구조가 유로존에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단일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안토니오 보저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 담당 이사도 “위기를 극복하길 원한다면 유럽은 더 느슨한 유럽이 아니라 더 강한 유럽이 지금 바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단일재정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단일재정을 위해서는 먼저 유로 단일통화를 규정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개정해야 한다. 자신들이 낸 세금이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빚더미에 오른 국가들을 구제하는 데 쓰이는 것을 반대하는 독일 등 일부 국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철수 출마설에 서울대 안절부절

    안철수 출마설에 서울대 안절부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기원)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과 관련, 서울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준비하던 사업도 표류 위기 안 원장이 서울대에 온 지 3개월 만에 사퇴할 경우 3년 동안 영입을 위해 애썼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개발 차원에서 추진하던 갖가지 사업들도 상당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오연천 서울대총장은 4일 “안 원장에게서 출마와 관련된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아직 안 원장이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학교 쪽에 한 적은 없다.”면서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니 일단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 그 전에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학교 입장을 내놓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다리는 수밖엔…” 하지만 안 원장이 출마와 관련, “고민 중”이라고 밝힌 상황이라 안 원장을 카이스트(KAIST)에서 어렵게 데려온 교수들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안 원장은 지난 6월 1일 융기원 디지털정보융합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같은 달 9일 원장에 임명됐다. 원장 임기는 2013년 6월까지다. 서울대의 한 보직 교수는 “안 원장의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에 가까운 노력을 했다.”면서 “학교를 떠난다고 하면 학교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영입에 관여했던 교수는 “서울대에 오기 전에 임기를 채우겠다는 약속을 몇 번이나 했다.”면서 “만약 선거에 출마한다면 안 원장과 서울대 모두가 민망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출마 땐 교수직 내놔야…” 안 원장은 시장에 출마하면 교수직을 내놔야 할 상황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폴리페서(정치교수)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안 원장이 반드시 사임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안 원장이 맡은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석으로 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교나 학생을 위해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곽노현 ‘법의 정신’/이기철 사회부 차장

    서울 교육계가 패닉에 빠졌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 탓이다. ‘곽 교육감의 사퇴가 최선’이라느니, ‘표적수사이니 물러나서는 안 된다.’느니 갑론을박도 만만찮다. 수도 서울의 공교육을 책임진 교육감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았다. 2학기 교육행정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법적 매듭 이전에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 교육감의 2억원 선의 지원 사건에서 큰 줄기의 팩트 두 가지는 이렇다. 지난해 5월 교육감 후보로 나섰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중도 사퇴함으로써 당시 곽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또 한 가지는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 곽 교육감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국민은 대체로 이렇게 생각한다. 두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었고, 곽 후보의 라이벌이었던 박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중도하차했다. 결과적으로 곽 후보가 건넨 2억원은 석연찮다. 부적절한 처신을 했기에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교육비리를 뿌리 뽑아야 하는 교육감이기에 더욱 그렇다. 곽 교육감은 그러나 “떳떳하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한다. 사퇴 여론에 돌아앉은 돌부처 격이다. 법학자인 그의 해명은 국민의 법 감정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는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두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져 궁박해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어 2억원의 돈을 선의로 지원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한마디로 박 교수의 딱한 사정을 인정상 외면할 수 없어 돈을 줬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대가성이 없어 법적 책임을 질 일도, 도덕적 비난을 받을 일도 없다는 항변으로 들린다. 대가성 여부야 사법당국이 판단하겠지만 선의로 돈을 전달한 과정치고는 복잡하다. 곽 교육감은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무관한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제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돈 전달과정을 철저히 숨기고 싶어했다. 곽 교육감은 친구 강모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지인 최모씨에게 현금으로 전달했다. 최씨는 다시 박 교수의 동생에게 인터넷 송금을 했고, 동생은 형인 박 교수에게 이를 전달했다. 곽 교육감은 “법의 특징과 수단은 합법성에 있고, 목적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이라면서 “인정을 상실하면 몰인정한 사회가 된다. 제가 배우고 가르친 법은 인정이 있는 법이자 도리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딱한 사정에 있는 경쟁 후보자에게 선의로 2억원을 전달한 것을) 후보 매수행위로 봐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곽 교육감이 보여준 법의 정신이다. 하지만 실정법과는 배치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에서 사후에라도 돈이 개입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정법은 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것을 중지하거나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가 되고자 하였던 자나 후보자였던 자에게 그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다시 “개혁 성향인 자신에게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표적수사”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에 정치검찰이란 색깔을 덧칠한다. 검찰은 정치검찰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던 지난달 24일 곽 교육감은 “투표 거부는 정당한 권리행사의 방법”이라며 나쁜 투표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후보들 가운데 ‘덜 나쁜 후보’를 뽑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선거는 나쁜 선거이고, 그래서 투표를 거부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법학자이자 교육자인 곽 교육감에게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느껴진다. chuli@seoul.co.kr
  • 한은법 개정안 통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1년 9개월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의 책무를 추가하고, 한국은행에 금융기관 공동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법안의 핵심이다. ●발의 1년9개월만에 통과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38명 중 찬성 147표, 반대 55표로 한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한은법 개정안은 한은에 ‘금융안정’ 책무를 추가하고, 금융회사 검사·조사권한을 강화했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한은이 공동조사를 요구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1개월 내 응하도록 시행령에 명시토록 했다. 한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에 독자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금융기관도 지금까지 주로 시중은행에 국한됐지만, 앞으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다.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는 예금채무 이외에 은행채 등까지 확대된다. 단, 매년 2회 이상 거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난 금융감독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감독 권한을 더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한은법 개정안은 지난 2009년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금융감독기능의 약화를 우려한 정무위 반대로 법사위에서 장기간 표류해 왔다. ●“제2 저축銀 사태 막아야겠다” 판단 지난 6월 30일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임시국회에서 본회의 표결 직전 상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은법이 통과된 이날 정무위의 한나라당 소속 위원 일부는 한은의 설립 목적에서 금융안정 기능을 뺀 수정안을 주장했으나 당론 모으기에 실패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부실한 감독으로 인해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2의 위기는 막아야겠다는 판단이 국회의원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했던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편 기쁘지만 마음을 더 다잡고 각오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글로벌 위기가 나타날 경우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곽노현표 개혁 ‘올스톱’

    곽노현표 개혁 ‘올스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전면확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고교선택제 폐지 등 이른바 ‘곽노현표 개혁’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이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2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만큼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정책집행의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민투표까지 치렀던 무상급식의 경우, 초등 5~6학년 확대 계획이 현실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물론 현행 1~4학년의 무상급식에는 변화가 없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무효화된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에 미집행 예산 695억원의 집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 스스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무상급식 확대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올해 5~6학년뿐만 아니라 내년 중 1학년의 무상급식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다. 시교육청은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려던 학생인권조례 제정작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완성한 시교육청은 다음 달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지만 곽 교육감의 검찰 수사 등으로 실무진들이 일손을 놓은 상태다. 시민단체인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측도 여론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서울지역 고교선택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려던 방침도 표류할 공산이 크다. 곽 교육감은 다음 달 중에 고교선택제 개선안에 대한 큰 틀의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2월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었다. 진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결과적으로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의 혼란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자마자 시의회가 나서서 정책을 뒤집는 상황이 교육청에서도 똑같이 벌어질 텐데 누가 지금 교육감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겠느냐.”면서 “시간을 두고 사건의 추이를 주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곽교육감 교육현장 혼란 없게 처신하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박명기 교수에게 2억원을 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선의로 줬고, 검찰의 표적수사이며,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등 변명에 급급하며 떳떳지 못한 처신을 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법원 판결까지 기다릴 게 아니다. 한나라당은 물론 교육계, 그를 지지했던 야당과 진보진영마저 사퇴 여론이 비등하다. 곽 교육감의 변명과 처신은 구차하다. 즉각 사퇴는 물론 반(反)부패의 아이콘처럼 행세했던 위선에 대해 진솔한 반성이 필요하다. 곽 교육감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는 출근만 다소 늦었을 뿐 교장 임명장 수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안팎으로 사퇴 압력이 거센데도 오불관언식으로 버티는 것이다. 그 처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그는 거액의 돈을 준 데 대해 선의 운운하며 법망을 빠져 나가려는 자세를 보였다. 법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기에 대가성 여부가 사법처리의 기준임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알량한 법 지식이 아니라 건전한 국민의 상식에서 봐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둘째, 그는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틀 만에 시인했다. 게다가 교육비리 척결을 외치며 인성교육, 도덕교육을 강조해 온 터다. 그 순수성은 훼손됐고, 학생들은 배울 게 없다. 셋째, 서울시 교육청은 직원들이 일손을 놓는 등 패닉상태에 가깝다. 그들은 아마도 교육감 당선 무효까지도 염두에 둘 것이니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교육행정 업무가 어렵다. 식물 교육감 신세에 놓이게 되면 영(令)이 서지 않고 그로 인해 교육 행정은 표류할 공산이 크다. 이제 우군은 없다. 곽 교육감은 그 공백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더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곽 교육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고, 이는 교육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교육현장의 혼란을 증폭시키지 않으려면 곽 교육감이 결단을 서둘러야 한다. 반부패 전도사를 자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최소한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얼굴을 못 드는 일만은 피할 수 있도록 처신하기를 거듭 바란다.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군항 중심… 크루즈 수용” vs “국회 주문은 민·군 복합항”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군항 중심… 크루즈 수용” vs “국회 주문은 민·군 복합항”

    ‘군항이 우선인가, 민항이 중심에 있는가.’ 제주 해군기지(조감도)는 건설공사 표류와 더불어 항만의 본래 성격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07년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제주 해군기지 사업예산은 민·군 복합형 기항지로 활용하기 위해 크루즈 선박 공동활용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및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집행한다.’는 내용의 부대의견을 명시했다. 국회의 이런 의견에 따라 정부는 2008년 9월 국무총리가 의장인 국가정책조정위원회를 통해 “제주 해군기지는 최대 15만t 규모의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야5당 제주해군기지진상조사단’의 김재윤(민주당·서귀포시) 의원은 28일 “해군 측이 국회 부대의견에서 제시한 ‘민항 위주의 민·군 복합형 기항지’를 자의적으로 해석, 국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기지 건설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의회 강경식(민노당) 의원은 “현재 민항 성격의 사업이라고는 함상공원과 크루즈 선박터미널 정도가 전부여서 민·군 복합항이 아니라 군항”이라고 말했다. 또 반대 측은 제주 해군기지 사업비 1조 310억원(공사비 9776억원) 중 민간 전용 예산이 5%인 534억원에 불과한 만큼 민·군 복합항은 ‘당유자(唐柚子)를 한라봉이라 하는 것’이라며, 이는 도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해군 측은 국회의 요구에 따라 군항에 크루즈 선박의 기항을 추가 수용했다는 것이고, 반대 주민 등은 민항에 해군 함정이 기항하는 게 국회가 주문한 민·군 복합항의 성격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해군은 크루즈 접안시설이 해군기지의 항만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으며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이 정박하는 방파제 및 정박시설 건설비 3000억원이 기존 군항 건설 예산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민·군 복합항의 성격과 내용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해군기지만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민·군 복합형의 성격으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과 제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게 국회 의결의 취지로 봐야 한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국제 크루즈항 진흥특구’ 지정을 통해 ▲항만시설 사용료 대폭 감면 ▲출입국심사 간소화 ▲크루즈 선사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법인세 감면 등 보완대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경쟁력 있는 국제 크루즈 선사를 유치하고, 내외국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관계자는 “사업예산의 국회심의 때 명시된 부대조건은 민항 중심이 아니라 당초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크루즈 선박 공동 활용을 추가하는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 하차하게 됨에 따라 ‘오세훈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형 사업들이 대거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중도 사퇴로 추진 동력 잃어 ‘여소야대’ 형국인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완강하게 반대해 온 상황에서 오 시장마저 물러날 경우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인공섬(세빛둥둥섬) 사업과 서해뱃길 사업 등 오 시장이 2006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일단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명분 아래 경관·문화시설·생태계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한강의 공공성 회복과 생태계 복원 등에 지금까지 5183억원을 투입했다. 이미 964억원을 투입한 세빛둥둥섬이 지난 5월 개장하는 등 전체 예산 7332억원의 70%가량이 투입됐지만 남은 예산의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한강의 공공성 회복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압구정·여의도·합정·성수·이촌지구 등 한강변 5곳을 개발한 뒤 땅의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용도로 활용한다는 틀에서 추진해 왔지만 이 사업 역시 앞날이 밝지 않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468억원이 투입된 서해뱃길 사업은 당장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15㎞의 뱃길을 조성하고 국제 크루즈선이 오갈 수 있게 해 중국의 신흥 부자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위장 4대강 사업’이라며 민주당이 줄기차게 반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예산 3623억원 가운데 시예산 2250억원과 민자유치 1373억원을 들여 하기로 했으나 현재 집행액은 468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시는 서해뱃길을 위해 진행하던 양화대교 보강 공사에 대해 민주당이 올해 초 서해뱃길 사업 예산 752억원을 삭감하자 예비비를 투입하며 강행했지만 오 시장의 사퇴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강예술섬사업도 공사 중단상태 한강 노들섬 5만 3000㎡에 복합문화예술시설을 만드는 한강예술섬 사업은 당초 6735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완공하기로 돼 있었지만 시의회가 지난해 말 예산을 보류해 설계비와 토지매입비 등으로 554억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올해 초 한강예술섬 조성 공사 사업비 40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편 오 시장이 사퇴한 뒤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재·보궐선거까지 몇개월간 시정(市政)을 맡지만, 대형 사업의 경우 현상 유지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 무산… 한곳만 입찰

    우리금융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5시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 곳만 입찰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인수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무산됐다. 공자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최종 입찰 진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공식 결정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매각 작업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 5500원이었으나 이날 1만 2100원으로 하락했다.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가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은 4조원의 투자자금 모집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본시장이 혼란해지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던 일부 금융사가 이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정권의 실세인 강만수 회장의 산은지주에 우리금융을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은 배제를 선언했다. 이어 사모펀드 3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먹튀 논란 때문에 유효경쟁 요건이 채워지더라도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리금융 민영화에 나서겠다고 천명했지만,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늦춰졌다. 지난해 말에도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 불참 선언으로 정부가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에 관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잃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못 파는 게 아니라 팔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내세워 우리금융을 살 수 있는 주체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체가 없고, 산업자본에 은행을 줄 수도 없고 해외자본에 넘길 수도 없으니 매각 시도가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4년 9월 우리금융 지분 5.7%를 분산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6월 5%, 2009년 11월 7%, 올해 4월 9%를 매각해 현재 56.9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자위 위원들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고, 후임자들이 원점에서부터 민영화 작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다음 정권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보고펀드 17일 입찰불참 시사…우리금융 매각 다시 표류하나

    오는 17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의 매각 표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PEF) 가운데 하나인 보고펀드가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 주가는 폭락했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매각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게 됐다. 국내외 투자자도 우리금융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국내 최대 투자자인 연기금의 경우 정치적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해 불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한국금융지주를 상대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줄 것으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투자자 모으기는 난관에 부딪혔고, 대안을 찾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고펀드가 인수 작업을 중단하고, 나머지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추가로 입찰 요건을 못 채우면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2곳 이상이 경합해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모펀드인 MBK컨소시엄과 티스톤파트너스가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 자금 조달이 문제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은 56.97%. 최소 매입 규모인 30%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2조 7324억원이 필요하다. 전체를 인수하려면 5조 1888억원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도출된 가격으로 폭락 전인 1일을 기준으로 하면 30% 인수에 3조 4215억원이 필요하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최소 4조원 이상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MBK는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자금 조달 협의를 마무리했다. 연합회에서 1조원, 부산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금융기관에서 1조원가량씩 조달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참여한 티스톤도 막판까지 국내외 투자자와의 접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 건전한 투자자로 4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신반의한다. 두 곳 모두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 이하로 하겠다던 당초 목표보다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반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뒤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하다.”면서 “자칫 특혜 시비나 헐값 매각 시비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표류 北주민 4명 판문점 통해 송환

    군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에서 표류 중인 북한 선박 3척과 선원 7명을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1일 오후 7시 12분과 오후 9시 30분에 각각 백령도 서방과 서북방 NLL 이남에서 침수돼 침몰 위험에 처해 있던 북한 전마선(1.5t급) 2척을 발견하고 선원 4명을 구조했다.”면서 “전마선 2척은 발견 당시 각각 80%와 60%쯤 물에 잠겨 있었고, 선원을 구조한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당시 선박들은 NLL 이남으로 각각 6.3㎞, 6.6㎞까지 조류에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에는 각각 선원 2명씩 타고 있었다. 관계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 귀순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6시 40분쯤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군은 이어 오후 11시 35분쯤 백령도 북쪽 NLL 이남 지역에서 연료 부족으로 표류하던 동력 목선을 발견하고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3명으로부터 귀순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연료를 주고 12일 오전 2시 38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백령도와 3.4㎞ 떨어진 NLL 남쪽 4.5㎞ 지점에서 발견된 선박에는 북한 주민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해무로 인해 시계가 300m에 불과했고 조류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상태였다.”면서 “북한 선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NLL 남쪽에서 표류한 경위에 대해선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도시재정비 속도·투명성 높인다

    도시재정비 속도·투명성 높인다

    표류하는 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가 ‘시장 개입’을 강화한다. 추진위원회 구성과 정비업체·시공사 선정 등으로 제한된 현행 공공관리자의 감독권한을 이주대책과 관리처분 계획 단계까지 확대해 투명성을 높인다. ●이주·관리처분계획도 공공관리 국토해양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재정비 및 주거환경정비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기존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과 주거환경정비법을 통합한 개선안은 이번 주 입법 예고된다. 개선안은 정비사업 촉진에 방점이 찍혔다. 예컨대 뉴타운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규모를 올해 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리고, 용적률 인센티브제를 전국의 모든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당근으로 담겼다. 반면 공공지원 확대의 형식을 빌린 채찍이 도입된다. 공공관리제를 적용하면 주민들의 추진위 구성이 생략되고 공공관리자가 추진위 역할을 대행하게 된다. 또 정비업체·설계자·시공사 선정 등으로 제한된 공공관리자의 감독 업무를 이주대책과 관리처분으로까지 확대한다. 조합이 마련한 관리처분계획은 감정원 등 전문 공공기관이 검증하도록 했다. 조합장이 6개월 이상 공석일 때는 시장이나 군수가 조합원 5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총회를 소집할 수 있게 된다. ●시공사 선정 부정 처벌조항 신설 조합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서면결의서에 반드시 조합원의 자필서명을 받도록 했다. 또 조합원의 20% 이상이 참석해야 주요 총회가 성립되고, 조합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사업비 증가를 승인하도록 했다. 특히 가장 많은 분쟁이 일어나는 시공사 선정 때 서면결의를 전면 금지하고 조합원의 60% 이상이 참여해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성립되도록 규정했다.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르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기 미궁속으로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B747)의 수색작업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색작업이 8일째를 넘겼지만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수색에 나선 함정과 항공기 등이 철수에 들어갔다. 블랙박스는 30일간 수중에서 음파를 발사하도록 설계돼 있어 오는 27일까지 발견하지 못하면 수색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고 조사에만 수년의 시간이 허비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경합동수색대는 경비함 4척과 함정 3척 등 모두 8척의 선박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제주공항 서쪽 120㎞ 해상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음파탐지기인 사이드스캔 소나 5대를 동원해 수심 80m의 해저를 수색하면서 블랙박스와 실종자 등을 찾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한때 블랙박스의 신호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받았으나 잘못된 보고였다.”면서 “기존 100㎞ 안팎의 수색범위를 가로 34㎞, 세로 28㎞까지 좁혀 수색 중이나 태풍까지 겹쳐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대는 함정을 철수시키는 대신 국립해양조사원의 표류예측시스템을 동원해 부유물의 이동경로를 살피기로 했다. 현장에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과 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일본의 특수해양 구조선 등도 동원됐으나 블랙박스의 위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화물기의 추락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화재가 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액체 속에 이온화된 리튬이온전지를 발화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화물들도 규정에 따라 탑재한 만큼 수색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충돌이냐, 막판 타협이냐.’ 4년째 표류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주민과 반대 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 중이고, 제주도와 의회는 임시회를 여는 등 막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이 여전히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 임시회의 등 돌파구 모색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달 29일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잇는 ‘농로’에 대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용도 폐지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국유지인 이곳의 농로를 폐쇄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건설 현장 진입을 차단하는 등 기지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거듭돼 온 정부의 농로 용도 폐지 권고를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거부해 왔지만,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 더 나아가 제주도에 대해서까지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요구를 수용하면서 “공권력 투입은 자제돼야 하며, 결코 해결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잇따라 서귀포시를 방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 등 강정마을 주민들과 반대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4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을 강정마을에 투입, 공사현장 입구를 비롯해 구럼비 해안가로 내려가는 농로 입구 등 마을 곳곳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추진 과정서 절차적 정당성 결여” 지난달 27일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문제를 다룰 임시회 개최를 제안했고 도의회도 이를 수용했다.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을 봐 가며 개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방치했다.”며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일부 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1일부터 공사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국회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3개월 활동을 담은 진상조사보고서를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환경영향평가 부실 등의 문제를 제기해 공사 중단과 기지건설 재검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 일부 주민·반대단체 등은 “해군기지 사업부지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3월부터는 전국의 반대단체 등이 미군기지 전락 등을 주장하며 가세했다. 해군과 시공업체들은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되자 강정마을 주민 등 40여명을 공사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마을주민인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됐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통상법치국가에 걸맞은 법률 기능 갖추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통상법치국가에 걸맞은 법률 기능 갖추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은 ‘통상법치(通商法治) 국가’라 할 만하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쇠고기 협상 등을 계기로 수많은 통상법적 이슈가 대중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전달돼 왔다. 투자자·정부 소송, 간접수용, 네거티브시스템, 독소조항, 신금융서비스 규제, 비위반 제소, 허가·특허 연계 등 전문개념이 인터넷 토론을 지배하고, 좌우진영으로 짜여진 TV토론을 통해 비전문가들의 입속에서 해석됐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관련 산업 종사자나 시민단체들의 반응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마치 고대 아테네의 소피스트들처럼 진리나 도덕적 기준 없이 정치적 입장만을 그때그때 강화하기 위해 토론하고 댓글을 다는 행태가 오히려 영웅시됐다. 그 결과 한·미 FTA는 4년 가까이 표류하고, 쇠고기 교역은 정상화되지 않았으며, 국가 이익과 농업 자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쌀시장 조기관세화는 뒷전이다. 이런 시행착오의 주요 원인은 통상법적 이슈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단체나 언론이 각자의 구미에 맞는 전문적 비전문가를 내세워 의혹과 논쟁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가이익에 입각해 모든 이해관계를 조정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전문적 이슈에 대한 권위를 잃은 것은 문제다. 통상법적 이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미리 국민에게 제공해 사실에 입각한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협상 보안만을 강조하다 뒤늦게 ‘언론 플레이’를 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측면도 있다. 정부가 간과하거나 숨긴 쟁점들이 하나 둘 FTA 반대 진영에 의해 제기될 때마다, ‘사후약방문’ 식으로 설명하다 보니 신뢰는 더욱 무너졌고 설득력도 잃었다. 그래서 반대 진영은 허위·과장 주장의 진실이 드러날 때는 논점을 바꾸었으며, 과거 주장의 사실 여부보다는 새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의혹만 키웠다. 그동안 정부 전반의 국제협력 기능이 강화되긴 했지만 통상협상과 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자체의 통상법률 기능은 유명무실해졌다. 현재 과장 1명, 국제변호사 3명 및 행정직원 1명으로 운영되고 있는 통상법무과가 본부의 법률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그나마 통상교섭본부에 합류한 소수의 법률전문가들도 각 지역·기능과로 흩어져 해외공관으로 나가 있다. 관계 부처의 통상팀들은 통상교섭본부의 자문보다는 별도의 외부자문을 신뢰한 지 오래다. 교섭대표만 30여명이며 수백명의 전문변호사로 구성된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충분한 권한과 능력을 바탕으로 관계부처로부터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여러 FTA를 이행해 가면서 수많은 국제통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정부 분쟁도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중국, 일본 등과의 FTA 협상도 해야 한다. 브릭스(BRICs) 등 각국의 수입규제 조치가 점차 고도의 위장전술을 띠고 있어, 보다 정교한 법률 대응이 필요하다. 특채 파동과 번역 오류 문제로 개혁 모드에 돌입한 외교통상부는 채용 경로 다변화에 따른 외교역량 강화와 순혈주의 타파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국내외 변호사를 외교역량 업무에 대거 투입하여 진정한 법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은 이런 개혁 방향과 맞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의 대외무역의존도를 자랑하는 우리는 정부차원에서 공익적 성향이 강한 통상전문변호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 USTR의 수석변호사(General Counsel)는 30명의 교섭대표급 직원 중에서도 서열 7위의 고위직이다. 우리도 통상교섭본부에 실장급 수석변호사를 임명하고, 통상 분쟁과 수입규제 대응 및 협상법률자문(번역 포함)을 각각 담당하는 하부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작은 정부를 구현하는 마당에 조직 확대와 예산 증액이 수반되는 방향의 조직개편이기는 하나, 언제까지나 전문적 통상법 이슈에 관해 정부의 권위가 소피스트 괴변에 무력화될 수는 없다. 물론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법률 자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들의 신뢰를 획득하고 국민에게 효용을 입증해 내는 것은 외교통상부의 책임이다.
  • KBS이사회 “도청의혹 시청자에 사과”

    KBS이사회는 28일 KBS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발표문을 내고 “국회 도청 의혹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 그 진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되어 신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수사 내용이 지속적으로 의혹을 야기하면서 사내외 갈등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또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회사 측의 입장을 신뢰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KBS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돼 있다면 회사 측에 강력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사회는 도청 의혹 문제로 말미암아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사회는 “이번 수신료 인상안은 국민을 대표하여 공영방송 KBS를 감독하는 KBS이사회가 수많은 공청회, 의견 청취, 논의를 거쳐 모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 도출한 것”이라면서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도청과 같은 현안에 묻혀 사장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자연재해는 방재청-사회재난은 행안부 담당… “통합관리 절실”

    물 폭탄으로 서울의 도심기능이 거의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통합적인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가 빚은 인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자연재난, 사회적 재난 등 복합적인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국가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재난관리 정부 조직으로는 청와대의 국가위기관리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들 수 있다. 이 밖에 국가정보원은 테러문제를 전담한다. 소방방재청의 경우 태풍, 폭설, 지진 등 자연재난과 폭발 및 화재 인적재난을 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전염병, 구제역 등 사회적 재난문제를 맡는 한편 국가 재난안전총괄부서 기능도 맡고 있다. 문제는 현대적 재난의 특징인 복합적 재난상황이 생길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가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지휘체계가 미비했던 데다 군과 해양경찰, 지자체 공무원들간 상호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미흡해 주민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구제역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구제역이 생긴 원인과 예방 조치 및 사후대책을 놓고 관련 부처 간 초기대처가 미흡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백두산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날 경우, 기상청은 통보하고 방재청은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통일부는 북한과의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런 부처 간 협의가 신속히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 정비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충북대 국가재난관리연구소 도시방재안전센터장 반영운 도시공학과 교수는 28일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중부권 집중호우에 대해 “총체적으로 긴급대응하는 시스템이 약하다.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재난에 대비하는 계획을 하지 않고 그냥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면산 사태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재난 관리 소방방재청이 주관하든지 국가적인 측면에서 어느 한군데서 이니셔티브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난안전통신망 일원화 문제도 재부상하고 있다. 재난안전통신망 일원화 사업은 정부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을 계기로 추진했으나 8년째 표류하고 있다. 무선통신망은 소방방재청,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이 서로 개별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어 2002년 감사원에서 중복투자 문제 등을 지적하며 통합망 구축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이 통신망이 구축되면 방재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방부, 보건복지부(응급의료),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재난 상황시 긴급 대응에 필요한 8개 기관이 서로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다. 강남 침수에서 드러났듯이 도심방재 기능 재정비도 시급하다. 국립방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태풍과 집중호우 강화 및 해수면 상승 등으로 22조 2622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2.6%가 건물 및 인프라 시설 피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도시방재 대응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박성국·김양진기자 psk@seoul.co.kr
  •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주·사모펀드 “글쎄”… 우리금융 제3방안?

    ‘국민 공모주도 사모펀드(PEF)도 2% 부족하다.’ 세금 13조원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국민 공모주 방식의 지분 매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청와대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흘러나오면서 추진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에 경영권과 지분을 넘기는 방안도 우리금융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를 제외하고 원점에서 제3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등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자는 의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실장은 “이미 상장된 회사의 주식을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없었다.”면서 “기존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문제(손해)가 생길 수 있고 공적자금 최대 회수라는 대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는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금융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보다 단기 투자이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경향이 있고 금융회사를 인수한 뒤 다시 매각할 때 이익을 극대화하려다 바람직하지 않은 소유구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금융의 발전을 고려할 때 국민주와 사모펀드 매각 방식 모두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면서 “공공의 성격이 강한 포스코, KT&G 등이 우리금융을 인수해 책임 경영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제3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9% 이상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금융지주사법을 개정해 20% 정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철도시설公 이런 이사장이라면…] 전문가 ‘YES’ 예스맨 ‘NO’

    “철도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한국 철도의 발전과 진일보를 위해서는 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의 차기 수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CEO 자격론’이 대두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기업 사장으로 임기만 채우려는 ‘예스맨’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철도가 주목받는 모처럼의 호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책임있는 오너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총아’로 부상한 철도의 위상을 반영하듯 지난 20일 마감한 이사장 공모에는 9명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공모 전부터 국토해양부 출신 간부 K씨의 내정설이 나돈데다 실제 K씨가 응모하면서 “공모가 요식절차”라는 뒷말도 며칠간 무성하긴 했다. 그러나 대세(?)를 인정하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공단은 철도 전문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무조건 철도를 알아야 한다’는 기본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수장이 철도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철도종합시험선 건설에서 입증됐다. 지난 2004년 철도공단이 설립되고 고속철도가 개통됐지만 철도에 사용될 부품·설비 등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할 수 있는 시험선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외국에서 검증을 받아오거나 실내 시험으로 대신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수차례 국토부에 건의, 협의를 거쳐 2015년 오송에 건설하는 계획이 올해 확정됐다. 철도 전문가 ‘오너’가 책임감을 갖고 나섰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철도공단이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을 선포, 주요 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전문가 임명시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특정지역 불가론도 가세했다. 국토부장관과 교통·물류 등을 총괄하는 국토부 2차관, 허준영 코레일 사장에 이어 공단 이사장까지 논란을 야기한 K씨가 임명되면 철도는 TK 출신이 독점하게 된다. 후임 이사장은 철도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를 추천하면 국토부가 임명을 제청, 다음 달 임명될 예정이다. 사실상 국토부의 의중이 관건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를 모르는 인사가 와서 퇴보한 경험을 겪었다.”면서 “차라리 정치권에서 와서 공단의 위상과 입지라도 강화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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