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류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97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계파갈등만 재확인 참담한 진보… 결국 ‘파국의 길’ 걷나

    4일 오후 국회 도서관 지하 소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는 진보정당이 처한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공동대표단으로 단상에 나란히 앉은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저마다 다른 소리를 쏟아냈다.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사건을 보고하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당권파인 이 공동대표와 나머지 세 명의 비당권파 공동대표는 서로의 면전에서 거칠 것 없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공동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비당권파를 공격했고 그가 말하는 동안 유·심 두 대표의 얼굴은 낙담한 듯 일그러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유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 선거였다.”고 개탄했으며 심 공동대표는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한숨 지었다. 경선 부정 진상조사위원장인 조 공동대표는 “정파의 이해를 떠나 조사한 것”이라며 이 공동대표의 주장을 치받았다. 국민적 충격을 안겨준 선거 부정 앞에서조차 골 깊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해 통합진보당은 이날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통합 넉 달 만에 돌아올 수 없는 분열의 길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공동대표는 오후 3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 개의와 함께 시작된 모두 발언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내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짜일 당권 구도는 이제 없다.”면서 “나를 내려놓고 호소한다. 지도부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 또 비대위는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참담하고 죄송하다.”면서도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면서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보고서에 명시된 당원들은 조사위로부터 아무런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전혀 소명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내몰렸다.”면서 “특정 IP를 추적해서 유령당원으로 몰아세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의 명예를 헌신짝 취급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당권파의 ‘얼굴마담’으로 압박하는 데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이 공동대표는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당권파와 함께 철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내 삶을 모두 걸고 말하겠다. 민주노동당에 어려운 시기에 제 발로 들어가 한 파의 수장으로 당 대표를 맡지 않았다. 국민의 편에서 함께 땀흘렸다.”고 항변했다. 이 공동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발표문을 읽는 동안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가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마치는 순간 장내에서는 당권파 인사들로 추정되는 참석자 다수의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이 공동대표·당권파의 2선 퇴진을 위해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통합진보당 안에 내재해 있던 계파 간 갈등 구도가 이날을 고비로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편파적 조사 수용 못해” 이정희대표 사퇴 거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4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단이 즉각 총사퇴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 공동대표는 당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 “편파적 부실조사로, 공동대표단의 논의에서도 배제된 단순 보고 사안”이라며 이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부정 경선 파문을 둘러싼 진보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분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국회 원내로 처음 진입한 2004년 17대 총선 후 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에서 “책임져야 할 현실을 피하지 않겠으며 6·3 당직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도부의 즉각 총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은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중앙위가 끝나는 즉시 제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와 관련,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 부풀리기 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 누구도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공했다. 경선 부실 관리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승교 중앙선관위원장은 “경선 한 달 전부터 당비 5000원을 납부하고 유권자가 된 당원이 1만 9000명에 달할 정도로 이미 과열됐고 선관위는 뒤처리도 벅찼다.”며 “지역구 당선자들도 현재 문제가 된 동일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경선을 치렀다. 총체적 부실·부정 딱지를 붙이면 지역구 후보라고 안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대립했다. 앞서 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조직 후보로서 비례대표 경선 사태에 대한 입장을 같이해 당선인으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직접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아,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물인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의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주 산방산 관광길 낙석 조심!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7호)에서 낙석 사고가 잇따라 관광객과 관광 차량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산방산 동쪽 절벽 경사면 중간 지점에 있던 1t가량의 암석 2개가 낙석 위험 방지망을 뚫고 도로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서귀포시는 추가 낙석 사고에 대비해 현재 산방산로 등에 대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산방산 남쪽 절리면에서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 2억여원을 들여 낙석 방지시설 보수 공사를 했다. 2010년에도 3차례 발생하는 등 해마다 비만 오면 낙석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관광버스 운전사 김모(46)씨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낙석 등을 우려해 산방산로의 통행을 기피한다.”며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산방산 안전진단을 위해 긴급 보수비 1억 500만원을 확보, 보강 공사를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안전 관리를 위해 산방산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우천시에는 산방산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방산 인근에는 용머리 해안과 송악산,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하멜표류기념관 등이 있어 관광객이 사계절 즐겨 찾는 곳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상암DMC 층수 논란 토론회

    ‘133층 유지냐, 70층으로의 변경이냐.’ 착공이 지연된 채 표류하고 있는 서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사업을 놓고 서울시의회가 해법 마련에 나섰다. 30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는 ‘상암 DMC 랜드마크 133층 고수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당초 계획대로 지으려면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70층 건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행사 서울라이트와 당초 원안대로 133층짜리로 지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랜드마크 빌딩 건립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변창흠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랜드마크 빌딩은 해당 사업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지만 반드시 초고층일 이유가 없다.”면서도 “만일 시에서 규제 완화를 해준다면 특혜 시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엄청난 적자가 예상돼 불가능하다면 계약 해제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재공모해야 하고 사업 계획을 전면 변경한다면 별개의 사업으로 별도의 사업자 선정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유재윤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동양 최고층을 고집하기보다는 도시 구조 전반에서의 중심성과 교통 균형 측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면서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초 잘못된 동기와 정보에 입각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다면 이를 최대한 빨리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시행사가 초래한 문제점과 손실은 스스로 안고 가야 하며 설계 변경을 손실 만회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희용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의원은 “토론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시에 전달해 해법을 찾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영화단신] ‘도가니’ ‘고지전’ 伊우디네극동영화제 관객상

    ●영화제서 한국작품 10편 공식초청 받아 영화 ‘도가니’(2011·연출 황동혁)와 ‘고지전’(2011·연출 장훈)이 제14회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FEFF)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30일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영화는 각각 평점 4.4와 4.16을 받아 평점 4.2를 받은 중국 영화 ‘원 마일 어보브’(2011)와 나란히 수상작에 선정됐다. ‘도가니’는 작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광주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누적 관객 470만명의 흥행뿐만 아니라 성폭행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이끌어 내는 등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300만 관객을 모은 ‘고지전’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남북의 대치 상황을 다뤘다. 지난 28일 폐막한 FEFF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대표 영화제로 한국 작품으로는 두 영화를 비롯해 ‘부러진 화살’, ‘써니’, ‘모비딕’, ‘나는 공무원이다’ 등 총 10편이 공식 초청됐다. 2002년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2003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2007년 박철희 감독의 ‘예의 없는 것들’, 2010년 이해준 감독의 ‘김씨 표류기’ 등이 관객상을 받은 바 있다. ●10일부터 3일간 ‘부산 콘텐츠 마켓 2012’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모바일 콘텐츠 등 거래시장인 ‘부산 콘텐츠 마켓 2012’(BCM2012)가 오는 10일부터 3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되는 BCM 플라자에는 주제관·공동관·미래관·기업관·체험관 등에 60여개 업체 180여개 부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39개 업체 80개 부스가 참여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 BCM 플라자의 주제관과 공동관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리얼3D제작자협회, 부산정보기술협회, ㈔부산영상포럼, 서울시 강서구 등 콘텐츠 관련 협회와 단체들이 다수 참여한다. 뉴미디어 관련 업체가 참가하는 기업관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을 비롯해 30여개 업체가 참가해 뉴미디어 기술과 기기를 선보인다. 미래관은 대학의 콘텐츠 관련 학과들이 전시에 참여해 뉴미디어 콘텐츠 등 신기술을 홍보하고 바이어와 직접 거래한다.(051)746-1572.
  • ‘황금 단지’ 알파돔시티 시세차익 노려라

    ‘황금 단지’ 알파돔시티 시세차익 노려라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그동안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들이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사업지는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PF 사업은 추진방식이 변경되거나 아예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에 처한 곳도 적지 않다. 또 사업이 추진된다고 해도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형 PF사업의 추진현황과 분양 일정, 아파트 청약전략 등을 소개한다. ●알파돔시티, 9월쯤 분양… 상한제 적용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중심부인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중심상업용지 13만 8000㎡ 부지에 들어서는 ‘판교 알파돔시티’는 사업비만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매머드 PF 사업이다. 2007년 9월 민간사업자(대한지방행정공제회)를 선정해 사업이 추진됐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하지만 사업 발주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기간 연장, 토지대금 납부조건 완화 등을 통해 사업을 일부 구조조정하고 지난 24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9월쯤 분양예정인 931가구 규모의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될 경우 시세차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판교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값이 3.3㎡당 2300만~2700만원을 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3.3㎡당 최대 500만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알파돔시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돼 주변에 백화점 등 상권이 형성되면 나쁘지 않은 입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첨권에 들려면 청약가점은 60점 안팎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년 아파트분양 채비 용산역세권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초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23개 초고층 빌딩 설계안이 확정되고 계획설계(SD) 결과 보고회를 개최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내년 상반기 건축 착공 및 분양, 2016년 말 완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총 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될 용산 사업은 자금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레일의 대규모 토지대금 이자 탕감과 대금 납부 시점 연기로 탄력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분양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이촌동 파크타워가 3.3㎡당 2800만~2900만원 선인 점을 고려하면 3.3㎡당 3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현재의 주택경기라면 용산국제업무지구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기면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 등 5곳 사업 조정중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형 공모형 PF사업은 10여건에 달한다. 이 중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 광명역세권복합단지 개발사업 등 5곳이 지난 3월 국토부가 선정한 공모형 PF 정상화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계획 조정 중이다. 그러나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높이 640m)으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상암DMC랜드마크 타워는 지상 133층 규모 원안을 지상 70층 높이로 변경하는 수정안이 서울시에 제출됐다. 시는 착공 시한을 5월 말로 늦추고 계획 변경안을 협의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대선 공신의 임기말 추락’ 공식을 이젠 깨자

    현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복합물류단지 시행사 파이시티로부터 검은돈 수수 혐의로 소환되면서다. 물론 청와대 측이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개인적으로 썼을 것”이라고 선긋기에 나서긴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도 임기말이면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던 역대 정부의 참담한 전철을 밟아 가는 꼴이 아닌가. 5년마다 되풀이되는 데자뷔(旣視感)를 느끼는 국민으로선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한 최 전 위원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장에게 민원성 전화를 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한다. 그의 신분이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나 피고인으로 바뀌는 순간 현 정부의 도덕성은 치명적인 흠집을 입게 된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명박 후보의 ‘멘토’로 꼽혔던 그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 정부의 또 다른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도 파이시티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지 않은가. 전두환 정권 이후 역대 단임 정권은 임기 4∼5년차면 어김없이 친인척·측근 비리로 레임덕과 국정의 표류를 자초했다. 권위주의 정권은 차치하고,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모두 예외가 아니었다. 이명박 정부도 역대 정부의 불행한 하산길을 답습하는 꼴이다. 이미 지난 대선 때 ‘MB 선거대책위’의 핵심 실세 중 성한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떠밀리듯 정계를 은퇴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불명예 하차했다. 차제에 권력형 비리로 인한 대선 공신들의 임기말 추락이라는 한국정치의 ‘불행한 공식’은 반드시 깨야 한다. 최시중·박영준 두 실세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는 별개로 유사 사태를 제도적으로 막을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대선 캠프를 기웃거리는 인사들의 양식에만 맡길 일이 아니란 얘기다. 우리는 권력형 측근비리 전담기구의 설치도 유용한 대안의 하나라고 본다. 즉, 고위공직비리수사처 등을 신설해 측근·실세들에 대해 검찰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실과의 경쟁적인 감시·관리·보고체계를 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 [파이시티 로비 파문] 전방위 로비 이정배 “내 돈 안 받은 서울시 공무원 없다”

    [파이시티 로비 파문] 전방위 로비 이정배 “내 돈 안 받은 서울시 공무원 없다”

    ㈜파이시티가 추진했던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사업은 화물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75만 8606㎡(약 23만평)의 대규모 물류시설과 업무시설, 쇼핑몰 등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만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센터 건설 사업이지만 인허가 문제와 자금 압박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부실한 사업의 실체는 신용등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회사 신용보고서에 따르면 ㈜파이시티는 지난해 말 현재 종합신용등급 ‘불건전’ 판정을 받았다. 현금 흐름 등급도 ‘수익성 부실’로 드러났고, 기업 신용도의 변화 상태를 의미하는 ‘워치’ 등급은 ‘회수 의문’ 판정을 받았다. 휴폐업 직전 상황이라는 얘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치고는 아주 초라한 ‘신용 성적표’다. 도대체 파이시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는 건설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건설 출신으로 2004년 파이시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허가가 늦어졌고 화물터미널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치는 등 각종 추문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었다. 이때 포항 구룡포 출신의 건설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가 접근했다. 이 전 대표는 이씨에게 인허가 로비를 해 달라며 수십억원의 금품을 건넸다. 이씨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이 전 대표에게 소개하고 돈도 건네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이들 외에도 서울시와 서초구 등의 인허가 담당자 등에게도 로비 손길이 닿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가 주변에 “서울시 공무원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 없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용도 변경은 2006년 5월, 건축 인허가는 2009년 11월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자금난이 문제였다. 1조 45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사업은 여전히 표류했다. 2010년 2월과 6월에는 연대보증을 섰던 시공사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우리은행 채권단이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은 파산 대신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지난 3월 새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시행 사업을 하면서 번 돈을 몽땅 쏟아부을 정도로 자신이 공들여 온 사업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법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이 전 대표는 “청와대가 이 사업을 포스코에 넘겼다.”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추문도 있었다. 지난해 법정관리 과정에서 채권단 주도로 선임된 법정관리인 김모(50)씨와 이 전 대표 및 개인 채권자들 사이에 격한 대립이 벌어졌고, 김씨가 같은 해 5월 출근길에 괴한의 습격을 받아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주 조폭 강모(42)씨가 개입한 사건으로 밝혀졌지만 강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인 만큼 조폭 등을 포함해 너도나도 달려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조폭들에게 상당한 거액을 뜯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지자체들 로봇산업 육성 ‘혈안’

    지자체들 로봇산업 육성 ‘혈안’

    ‘신성장 동력, 로봇산업을 키워라.’ 전국 지자체가 정부의 ‘2018년 세계 로봇산업 선진국 진입’ 계획에 발맞춰 특화된 로봇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국책사업인 로봇랜드는 막대한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각 지자체에서 육성·추진하려는 특화 로봇산업은 시장을 창출하는 실용·상용화 면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인천·마산 국책사업자로 정부는 2018년 세계 3대 로봇산업 강국 진입을 목표로 2007년 인천과 경남 마산을 국책사업인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국책사업에서 탈락한 대전, 대구·경북, 광주, 부산, 울산 등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로봇산업 육성에서 나서고 있다. 마산 로봇랜드는 경남 창원시 구산면 일대 126만㎡에 총 7000억원을 투입해 공공·민간부문으로 나누어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로봇전시관·컨벤션센터·연구개발센터 등 공공부문은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거쳐 다음 달쯤 착공할 예정이다. 인천 로봇랜드도 2009년 7월 특수목적법인(SPC)인 인천 로봇랜드를 설립한 이후 차질을 빚다 올 하반기 공공부문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대전·광주에 울산도 나서 대구·경북은 2010년 한국 로봇산업 진흥원을 개원하고, 로봇산업 전국화에 나섰다. 의료로봇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전은 지능형 서비스 로봇산업 육성을, 광주는 고부가가치 가전 로봇산업을, 부산은 해양 로봇산업을 각각 육성할 계획이다. 울산도 현대중공업 등 산업로봇 생산기술력을 토대로 로봇산업 육성작업에 한창이다. 울산은 로봇수출 세계 4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산업로봇과 지능형 로봇의 실용·상용화 기반을 탄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자 유치·상용화에 어려움 국비 595억원, 시비 595억원, 민자 5653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인천 로봇랜드는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9년 SPC 설립 이후 3년째 사업추진이 표류했다. 올 하반기 공공부문을 착공할 계획이지만, 민간부문은 언제 시작할지 모른다. 마산 로봇랜드도 민간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공공부문만 완공하는 반쪽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지자체가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적이지만, 시장을 창출하는 실용·상용화 면에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 대구 로봇산업은 관련 기업이 적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크다. 대전도 전문 서비스 로봇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시장 상용화 실적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광주도 가전로봇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 지원·기업의 참여 중요” 염영일 UNIST 기계신소재 공학부 석좌교수는 “로봇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낸 첨단사업인 만큼 산업기반 등 여건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육성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시작단계인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산·학·연 연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이뤄져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송도, 국내 첫 국제병원 설립 물꼬텄다

    송도, 국내 첫 국제병원 설립 물꼬텄다

    국내 최초의 외국의료기관이 될 인천 송도국제병원(조감도)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서의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병원이 시급하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설립을 방해하던 ‘법적 빗장’이 풀린 덕분이다. 따라서 국제병원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600병상 중형규모로 올 하반기 착공, 2016년 개원할 전망이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외국의료기관 허가기준 등을 골자로 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절차 등을 보건복지부령에 담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002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허용하고도 세부규정 등을 마련하지 않아 10년이나 공전을 거듭했다. 보건복지부는 허가 세부사항을 담은 부령(안)을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3분기 내에 국제병원 투자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제병원 우선투자협상대상자는 ISIH(인천송도국제병원)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은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이 60% 지분을 갖고, 나머지 40%는 삼성증권·삼성물산·KT&G 등 국내 기업이 투자한다. ISIH와 인천경제청은 병원 운영주체 선정을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하버드파트너스(하버드대 산하 메사추세츠병원)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8만 719㎡ 부지에 국제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우선투자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준비해 왔으나 허가절차 등의 실행규정 미비로 표류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병원 건립으로 외자 유치 활성화 기반 마련은 물론, 굳이 병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국제병원은 의료 공공성을 훼손해 의료 분야에도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벼랑 끝에 선 아리랑국제방송/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벼랑 끝에 선 아리랑국제방송/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라 국제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공항이나 시내에서 영어로 된 안내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 프랑스가 2006년부터 ‘영어’를 비롯해 아랍어와 프랑스어로 24시간 뉴스만 전문으로 내보내는 국제방송 ‘프랑스 24‘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방송이 출범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이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국제무대에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달할 TV채널이 없다며, 프랑스의 국위 선양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영국의 BBC나 미국의 CNN과 같은 국제뉴스방송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라크의 요구를 받아 프랑스 의회와 정부, 방송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출범시킨 것이 ’프랑스 24‘이다. 러시아도 비슷한 문제인식 아래 2005년부터 ‘러시아 투데이’라는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을 영어 등으로 방송하고 있다. 영국은 훨씬 오래 전부터 ’BBC 월드‘, 독일은 ’도이치 벨레‘라는 명성 있는 국제방송 채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17년째 아리랑 국제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외견상으로만 보면 크게 성장했다. TV의 경우 ’아리랑 월드‘ 등 3개 채널을 통해 영어, 아랍어 등 7개 언어로 24시간 국제방송을 하고 있다. 아리랑 국제방송의 해외 수신대상 가구는 9700만 가구에 달한다. 그렇다면 아리랑 국제방송은 별 탈 없이 지금 순항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하루하루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리랑 국제방송이 안고 있는 문제는 하나 둘이 아니지만 핵심은 재정, 운영주체, 관리감독기관, 유사 국제방송과의 관계 설정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심각한 재정난이다. 운영 재원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재단법인의 설립 모태가 되는 보유기금에서까지 매년 50억원 이상을 빼내 운영재원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 최초 기금 704억원에서 지금은 238억원이 남아 있고 2015년이면 기금이 완전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재정이 취약하니 우수 인력의 이탈이 잦고, 제작비가 부족해 프로그램의 질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방송 운영주체가 민법상 재단법인이라는 것도 공적 지원과 안정적 방송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법인의 지도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족한 운영재원의 상당부분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원받는 관계로 아리랑 국제방송은 양쪽의 눈치를 보면서 생존하는 형국이다. 2003년부터 ‘KBS 월드’라는 해외방송을 실시하는 KBS와의 중복 논란도 해묵은 현안이다. 중병을 앓고 있는 아리랑 국제방송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그간 국회차원에서 다양한 입법 추진 시도가 있었으나 대부분은 법안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무산되었다. 아리랑 국제방송이 국내보다 해외를 겨냥한 방송이어서인지 정치권이나 정부 내에서조차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아리랑 국제방송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어떤 형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다. 아리랑 국제방송의 그간의 공과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냉정히 평가해 만일 국익차원에서 의미 없는 방송이라고 판단되면 깨끗이 문을 닫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목소리와 문화,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유용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아리랑 국제방송의 문제가 장기간 표류한 데는 이해관계 기관 나름의 이유와 고충이 있고, 방송구조 개편과 맞물릴 수 있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조직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마침 국회도 곧 새로 출범한다. 또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브랜드위원회’까지 출범시킬 정도로 국격과 국가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번듯한 국제방송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수치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가능하면 연내에, 늦어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아리랑 국제방송이 거듭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정부, 아리랑 국제방송의 결단과 노력을 기대한다.
  •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시장 기상도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시장 기상도

    4·11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측도 있으나 대선을 앞두고 서민 주거복지로 무게중심이 쏠린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뜨거운 감자’에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선은 정부가 약속한 12·7대책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실행 여부에 머무르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점쳐진다. 부동산 시장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워낙 침체된 데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공약도 거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확충,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공약은 오히려 단기간 전세금을 올리고, 임대시장 활성화에만 기여할 전망이다. 반면 박원순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은 야당 후보가 서울지역 선거구를 석권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뉴타운 구조조정’으로 인해 해당지역 부동산 가격은 추가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규제완화보단 서민 주거복지로 쏠릴듯 관심은 답보상태인 부동산정책과 관련 법안이다. 지난해 12·7대책 때 발표한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등의 규제 완화책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거나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의 반대로 막힌 분양가 상한제 폐지 논의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표류 중인 부동산 법안을 여당이 드러내놓고 지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자 감세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법안들로, 대선을 앞둔 19대 국회에서도 통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제들이 완화되더라도 기대감이 당장 가격상승과 거래활성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장 침체 장기화로 투자수요가 자취를 감춘 데다, 실수요도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정부가 내놓았던 대책들이 어느 정도 속도를 내고 규제가 풀리면 효과는 있겠지만 (여당의) 정책 목표는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 쏠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국회보다 국토해양부나 기획재정부 등의 정부 부처”라며 “총선 이후 내놓을 부동산대책이 시장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차례나 관련 대책을 발표했으나 올해는 여태껏 조용하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DTI 완화 등 파격적인 대책은 당장 내놓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대책은 부분적인 검토에 따라 재정부 주도의 세제 개편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대책은 난산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재정부는 양도세 중과 폐지 관련 법안 등을 묶어 별도 발표하거나 올 8월 예정된 세제 개편안에 끼워넣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도권 과밀 억제권역의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전매제한 폐지, 주택바우처제 도입, 주택투기지역 해제 등의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부자 감세 법안 대선까지 표류 전망” 국토부는 강남3구에만 남아 있는 DTI 규제를 완전히 풀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부나 금융위는 가계부채 급증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는 법 개정 없이 여당과 정부의 판단만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DTI가 기존 40%에서 50%로 일부 완화되면서 거래에 일부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커졌다. 저소득 계층의 주택 임대료를 쿠폰 형태로 지원하는 주택바우처는 이르면 내년쯤 전면 시행이 예상된다. 전·월세 상한제 시행은 시행 범위와 규모를 놓고 오히려 시장에 역풍을 몰고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에선 거래 막힘을 뚫기 위해 한시적으로 양도·증여·상속세 등을 배제해 돈 있는 사람들이 자녀에게 집을 사주도록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번 대책에선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한동안 현재의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임대시장의 경우 (공약대로) 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전·월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 강세를 띠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공약이행시간표를 제시하라/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공약이행시간표를 제시하라/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19대 총선이 끝나고 지역구 246명과 비례대표 54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정해졌다. 각 정당과 이들 당선자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소속당 차원의 공약도 있고, 개인 공약도 있다. 그 어떤 공약이든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이 약속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내가 소속된 지역구의 유권자와 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들과 한 약속이 잘 지켜질 것인가를 지켜볼 것이다. 이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은 국회에 등원하기 전 자신이 내건 공약이 무엇이며, 이 공약들을 어떻게 어떤 수준까지, 언제까지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유권자에게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공약 이행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이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한 계획표를 제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 선거에서 일일이 보고한 후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 일의 장점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 작년 보궐선거가 있었다. 출마자들은 지역 현안을 모두 해결해 줄 것처럼 공약하고 그중 한 명이 당선됐다. 그런데 그는 이번 선거 때 지역을 떠났다. 그가 지역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공약 이행 시간표가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선택해 준 지역을 배신하고 떠난 이들과는 달리, 견마지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사람을 다시 선택하지 않을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에 조언하고 자문해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 인력구조상,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신의 지역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주변에 조언과 자문을 해 줄 수 있는 전문가집단을 두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자신이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비전을 구체화시키고 행동에 옮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즉,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그릇이 없다면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릇을 만드는 길은 끊임없는 학습이며 경험이다. 지역민들에게 배우고 전문가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의사결정권자이다. 엄청난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국회의원들은 대부분이 겸손하고 유권자와 전문가들을 모시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개중에는 엄청난 권한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한 건(?)을 위하여 무리수를 두다가 국민적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장관을 불러놓고 호통이나 치는 구시대적 모습이 아닌, 실무형·전문가형의 겸허한 국회의원의 모습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기대해 보고 싶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정당의 이해보다 지역민들의 이해가 앞선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물론 당론이란 거대한 압력 속에서 지역구 우선의 표결에 임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국회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당 중심이 아닌 지역구 중심, 유권자 중심의 선진화된 정치문화 형성을 위해 이번 당선자들에게는 어떠한 압력 속에서도 지역민 우선으로 표결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정당을 초월한 대국적 모습을 국회의원들에게서 느끼고 싶다. 내가 아는 한 국회의원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험을 하였다. 그리고 대안을 찾았고 지역민들이 동의하였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상당기간 표류하였다. 정당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이런 모습을 19대 국회에서는 더 이상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
  • 호남 광역경제사업권 ‘절반의 성공’

    지난 3년간 추진된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이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효과도 크지만 관련 산업 파급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권역별 전략산업을 공동 발굴,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추진된 호남 광역경제권 선도 1단계 사업이 이달 말 마무리된다.  태양광, 풍력, 광융합, 하이브리드카 등 4개 분야에 총 180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는 광주·전남·북 지역 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등 239개 산·학·연·관이 공동 참여해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일자리 창출, 매출 증대 등 높은 성과를 거두어 정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광역경제권 호남권지원단은 이번 1단계 사업 추진으로 418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분야별로는 광융합 분야가 1700여명으로 가장 많고 태양광, 하이브리드카 분야가 각각 1100명이다.  특히 호남권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매출은 10배가량 늘어난 1조 9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하이브리드카 분야가 7884억원으로 가장 많고 광융합과 태양광 분야가 각각 4000억~5000억원이다. 또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40%인 7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광산업체인 광주 글로벌광통신, 픙력발전기 블레이드 제작사인 군산 케이엠 등 4개사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연계 산업 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특화산업인 태양광 분야의 경우 시험인증단지가 천안, 아산, 대구, 구미 등 전국 여러 곳으로 분산됐다. 풍력인증단지도 부산·창원·진주권과 목포·영광 협력사업이 됐다. 이 때문에 관련 산업이 발전된 지역에 인증단지를 배치하는 권역별 특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세계시장의 변화와 민원으로 인한 사업중단도 발생했다. 국내 최대 태양광 업체인 OCI는 새만금에 10조원대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가 태양광 소재 국제가격이 폭락하자 주춤거리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 뛰어든 2개 중견기업도 파산하거나 외국인 자본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동부권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던 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연말까지 5000억원을 들여 동부권 6개 시·군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산림청의 국유림 사용 불허처분으로 착공하지 못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어선 1년여 표류…美, 알래스카 인근서 안전·환경 위해 폭파

    지난해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떠내려간 일본 새우잡이 어선이 1년 남짓 만에 승무원 없이 태평양을 표류하다 미국 알래스카 인근에서 미 해안경비대의 포격으로 수장됐다. 미 해안경비대는 5일(현지시간) 이 어선이 발광체나 통신이 전혀 없었고, 그대로 방치하면 다른 선박들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25㎜ 캐넌포로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어선이 가라앉은 지점은 알래스카주 동남부 시트카로부터 314㎞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료우 운 마루(漁運丸)’호로,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에서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당국이 길이 61m, 무게 150t인 이 어선을 예인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미 해안경비대가 수장 작업에 들어갔다. ‘쓰나미 유령선’으로 불린 이 어선은 지난달 23일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경비대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 디젤유 7500ℓ를 적재한 상태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수역인 해운수송로를 따라 시속 1㎞의 속도로 표류하고 있었다. 어선 침몰 작전에 참여한 미 해군 중사 킵 와드로는 “소형 쾌속정을 사용해 캐넌을 발사하자 유령선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몇 시간 뒤 더 큰 폭탄을 쏘아 임무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민간인 사찰 특검에서 말끔히 규명하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4·11 총선 정국을 달구고 있다. 파업 중인 KBS ‘새노조’와 민주통합당이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문건 2619건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다. 그제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특별수사본부 설치로 맞섰다. 우리는 성역 없는 수사로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이 우선이지, 진실 규명 방식 그 자체가 또 다른 정쟁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의 2008∼2010년 사찰 문건을 들여다보면 요지경이 따로 없을 정도다. 공직자들에 대한 첩보나 동향 파악이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불법 내지 월권 의혹을 살 만한 내용도 적지 않다. 사정기관의 한 고위간부 사찰 문건에는 불륜 행적이 분(分) 단위로 기록돼 있다. 도청·미행 등 탈법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농후한 셈이다. 더욱이 애당초 사찰 대상도 아닌, 공영 방송사 간부들과 촛불집회 때 대통령 패러디 벽보를 붙인 서울대병원 노조 등 민간인까지 마구잡이로 사찰했다고 한다. 당연히 철저한 진상 규명 후 관련자들에게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당초 공직윤리관실 인사들이 블로그에 대통령 비판 게시물을 올린 것을 빌미로 민간인인 김종익 전 KB 한마음 대표를 사찰한 게 사태의 발단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문건에는 상당수 여권 인사들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청와대가 “사찰 사례 2600건 중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 이뤄졌다.”고 역공을 폈다. 이쯤 되면 뭐가 문제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지켜보는 국민이 헷갈릴 정도다.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정치 쟁점으로 변질될수록 진실 규명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관련자 문책은 지연되고 국정은 표류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은 ‘객관적 수사’를 통해서만 끊어낼 수 있으며 그러려면 특검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던 민주당이 굳이 특검을 마다하고 특수본 설치를 들고 나온 까닭이 그래서 궁금하다. 진실 규명보다 의혹의 장기화로 정권 심판론의 파괴력을 높일 요량이라면 딱한 일이다. 청와대도 제로베이스에서 특검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불법사찰 은폐에 개입한 듯한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사유는 충분하다.
  • 1500명 ‘자유’ 찾다 망망대해서 ‘최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죽음의 항해’를 떠난 아프리카인 가운데 1500명이 지난해 지중해에 수장됐다. 유럽행 이민선 행렬의 연간 희생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여기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유럽 당국의 ‘방조’가 한몫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민선의 조난 요청이 있었지만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럽 47개국의 인권을 감시하는 유럽평의회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나토 전함이나 유럽 해안경비대의 실책이 바다에서 표류 중이던 이민자 수십명의 죽음을 초래했다.”고 폭로했다. 보고서는 유엔과 나토, 유럽 각국이 지난해 리비아 내전 때문에 북아프리카에서 탈출하려는 망명자 수가 급증했는데도 장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조난을 당한 이민선과 가까운 거리에서 항해하던 군이나 민간 선박이 이들을 구조하는 데 실패하거나 구조 요청을 받고서도 해안경비대가 즉각 대처하지 않거나 어느 주체가 구조에 나설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희생자 수만 늘렸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해 5월 트리폴리에서 리비아전을 피해 이민선에 올라탄 아프리카인 72명이 조난을 당해 2주 동안이나 해류에 몸을 맡긴 채 떠돌아야 했던 일이 있었다. 유럽 해안경비대는 비상 호출을 통해 이를 인지하고 선박 위치를 파악했지만 구조 시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배에 타고 있던 이민자 가운데 아기 2명을 포함해 9명이 폭우와 굶주림 등으로 숨졌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유럽평의회 이민·망명·난민위원회 특별 조사위원인 티네케 스트릭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유럽의 이중 잣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인권과 국제적인 의무에 따라 이를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떠들면서도 동시에 신원을 알지 못한다거나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이민자들을 죽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Weekend inside] 제주 서귀포시 하멜 표착 지점 수년째 논란

    “우리 동네가 하멜이 표착한 곳입니다. 바로잡아 주세요.” 헨드릭 하멜의 제주 표착 지점을 두고 제주의 한 마을이 “우리 마을이 확실하다.”며 수년째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향민회는 최근 시에 ‘하멜의 표착지 확인 및 표지석 설치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남쪽 용머리 해안이다. 1980년 한국국제문화협회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이곳을 하멜 표착지로 정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2003년 옛 남제주군(현 서귀포시)이 용머리 해안에 하멜 상선 전시관을 설치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이곳은 하멜의 표착지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됐다. 하멜 상선 전시관에는 하멜이 타고 왔던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의 3층 갑판 범선인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해 놓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1997년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쓴 ‘지영록’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영록에는 하멜이 제주에 표착한 1653년 7월 24일(음력) 당시의 풍경이 묘사돼 있다. “서양인 헨드리크 얌센 등 64명이 함께 탄 배가 대정현 차귀진 아래 대야수 해변에서 부서졌다.”(서국만인 헨듥얌센등 육십사명동승일반 치패우대정현지방 차귀진하대야수연변·西國蠻人 헨듥얌센等 六十四名同乘一般 致敗于大靜縣地方 遮歸鎭下大也水沿邊)” 주민들은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지금의 수월봉 부근인 제주시 한장동과 서귀포시 신도 2리 일대라고 주장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한장동이 ‘대물’ 또는 ‘큰물’로 불려왔고 1702년(숙종 18년)에 당시 제주목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채색 화첩인 ‘탐라순력도’ 등에도 수월봉 부근이 ‘대야수포’(大也水浦)라고 표기돼 있다. 특히 신도 2리 향민회는 “하멜표류기의 표착지 삽화에 신도 1리의 녹난봉과 한라산이 그려져 있다.”며 “이 삽화와 일치하는 풍경은 신도리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항해와 표류의 역사’에서도 ‘차귀진하대야수연변’을 거론하며 하멜 표착 지점을 “현재의 고산리 한장동 해안에서 신도리 해안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영록을 번역한 김익수 전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당시에도 자료 부족 등으로 철저한 고증 없이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 것 등을 고려해 산방산 아래에 하멜기념비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지영록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만큼 하멜 표착지를 바로잡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등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지속적인 자료 검토와 고증 자문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도 관계자는 “당시 네덜란드 등과 함께 용머리 해안을 표착지로 정한 것이어서 이를 수정할 경우 네덜란드 등과도 협의해야 한다.”며 “학계 등의 자문을 계속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 2리 향민회 이용훈 회장은 “하멜기념비를 옮겨 달라는 게 아니고 외국인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알리는 게 창피해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원인 하멜은 일행과 함께 네덜란드를 출발해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던 중 폭풍을 만나 1653년(효종 4년) 8월 16일 제주도에 표착해 13년간 억류됐다가 1666년(현종 7년) 9월 일본으로 탈출했다.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제주 표착 과정과 조선에서의 억류 과정, 당시 조선의 문물과 생활, 풍속 등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썼다. 이 표류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소개한 책자로도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인천로봇랜드 올 하반기 착공

    그동안 표류하던 인천로봇랜드가 올 하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22일 1190억원(국비 50%, 시비 50%)을 들여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 5블록 76만㎡에 로봇연구소, 로봇체험관, 로봇경기장, 로봇산업지원센터 등을 갖춘 로봇랜드 1단계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7년 정부의 로봇랜드사업 공모에서 11개 시·도와 경쟁을 벌여 경남 마산과 함께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착공, 2014년까지 로봇산업시설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끝나면 복합상업시설, 호텔 등 부대시설 부지를 민간에 매각해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유희시설 조성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조3000억대 PF사업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건설경기 새 지표 되나

    2조3000억대 PF사업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건설경기 새 지표 되나

    2조 3000억원대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인 ‘김포 한강시네폴리스’(조감도)의 순항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옆에 대규모 영상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것이어서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포도시공사가 이날까지 한강시네폴리스에 대한 사전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대형 금융회사를 포함한 8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포도시공사 관계자는 “오는 5월 30일 의향서 접수를 앞두고 미리 시장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대형 건설업체들은 본 의향서 접수 때 참여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향서 접수가 마무리되면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이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공사 측은 앞서 열린 현장 투자자 설명회에 50여개 업체가 참가해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강시네폴리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걸포동 일대에 270만㎡ 규모로 영상문화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PF사업 도중 출자자 간 이해관계가 얽혀 표류하는 사례가 많아 추후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