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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산, 표류, 낭비… 꿈 같던 보물단지가 돈 먹는 애물단지로

    무산, 표류, 낭비… 꿈 같던 보물단지가 돈 먹는 애물단지로

    지역발전을 목표로 앞다퉈 추진되던 각종 민자사업이 국내외에 불어닥친 경기 불황의 여파로 투자가 끊기면서 줄줄이 무산되거나 장기표류하고 있다. 상당수 사업은 부지매입과 기반시설 조성 등 일부 예산까지 투입된 채 표류하면서 예산낭비는 물론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낳고 있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영남권 최대 해양종합휴양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2005년 ‘강동관광단지’(면적 135만 8244㎡·사업비 2조 5000억원) 개발사업에 들어가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강동관광단지는 워터파크 지구(면적 10만 8985㎡·사업비 2500억원)와 타워콘도·청소년수련 지구(면적 20만㎡·사업비 5400억원) 등 8개 지구로 나눠 추진하고 있지만, 2008년 이후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워터파크 공사는 자금난을 겪던 개인사업자를 대신해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맡아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더는 진척이 없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이 될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면적 227만㎡·사업비 18조 8706억원)도 아슬아슬하다. 미국 포트만홀딩스 그룹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가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2010년 취임한 송영길 시장이 사업 재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인천시와 사업자가 협상을 2년 넘게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 한류월드 1구역 테마파크 개발사업’도 2008년 5월 기공식 이후 지난해 9월 주간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조달이 끊긴 상태다. 28만 2000㎡의 부지에 한국 연예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한류스튜디오, 각종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4년째 진척이 없다. 경남 김해시가 영남권 대표 물류시설로 추진하던 ‘풍유물류단지 조성사업’(면적 32만㎡·사업비 1743억원)도 지난 5월 29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전국 공모했으나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김해시는 당초 물류터미널, 직배송시설, 대규모 점포, 지원시설 등을 갖춰 명실상부한 영남권 최대 물류단지로 추진했지만,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의 친환경 아토피 피부염 치유시설인 ‘아토피 힐링 에코단지’(연면적 3300㎡) 건립사업도 투자사업자를 찾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구·군을 상대로 에코단지 건립 후보지를 공모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참여 사업자가 없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구시가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던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사업도 최근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민간투자 중단으로 이어져 민자사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존 투자자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협조를 유지하면서 경기가 풀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도심재생사업에 새로운 방향 필요하다/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전국의 재개발, 뉴타운, 재건축 등 도심재생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업 지연, 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른바 도심재생사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뉴타운 사업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뉴타운 정책이 이렇게 빨리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은 2000년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가격 거품기에 뉴타운 사업이 너무 졸속으로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사업 추진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대규모로 지정되었다. 지정 기준도 느슨했다. 사업방식도 지역별·개별적인 특성의 반영 없이 민간 개발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전면 철거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처음부터 근본적인 문제점이 내재되었지만 부동산 거품기에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부터이다.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백지 동의서가 난무하고 법에 정한 절차는 무시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뉴타운과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예외 없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소송이 벌어졌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조합원 물량 이외의 일반 분양가가 하락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증가했고 내 집 주고 빚을 떠안는 경우가 발생했다. 재개발 이주 철거에 따른 저소득층 세입자의 전세 난민화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뉴타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다다랐을 때 정부 재개발 정책도 대규모 사업장의 철거 개발 사업 방식에서 소규모 개발 방식으로 바뀌었고, 뉴타운 사업을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퇴출의 길을 열어주었다. 서울시는 올해 뉴타운 사업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1300개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중 434개 구역이 준공됐고, 사업시행인가 이전단계의 구역은 전체 사업장 중에서 610개라고 한다. 이들 중에서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은 317개는 토지소유자의 30% 이상이 반대할 때, 추진위가 구성된 나머지 293개는 토지 등 소유자의 10~25% 이상이 반대할 경우 해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은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 도시들에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처음부터 잘못 추진된 사업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이제서야 고치겠다고는 하지만 그뿐이다. 앞으로 도심재생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은 없다. 일부 소규모 개발 방식들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는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급격한 정책 변경에 따라 조합원 불안심리도 증가하고 있고, 도심재생사업 정책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 부동산정책 내 도심재생사업에 대해서는 절차적인 수단 성격의 정책만 있을 뿐이지 주택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이나 목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정부 정책은 공공이 택지를 개발하여 주택을 얼마나 공급할 것인가 하는 양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필요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으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양질의 주택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향후 도심재생사업을 주요한 주택공급처로 인식하고 중장기 추진 계획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토지보상비를 풀어가면서 택지 개발을 하기보다는 도심재생사업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시 출구 전략 중에서 매몰 비용에 대한 대책이 없는 조합 설립 이후 사업장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 사업성은 없지만 반드시 주거환경 개선을 이루어야 하는 지역은 공공이 개입해서 지분출자와 동시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하여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주 철거 세입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순환이주용 공공임대 주택을 서울시 권역별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뉴타운 기반시설 지원을 위하여 ‘도심재생사업 기반시설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 [사설] 서울시 세빛둥둥섬 활용방안 고민하라

    서울시가 특혜 의혹을 받아 온 세빛둥둥섬 사업이 총체적 부실 속에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를 그제 내놓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민간사업자인 (주)플로섬과 협약을 맺는 과정에서 시의회의 동의절차를 무시한 채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662억원이었던 총사업비가 1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 이상 응분의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서울시는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 15명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무상 징계시효 소멸 등으로 중징계 대상은 4명에 불과하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소리가 나올 만하다. 재산상 손해를 끼친 공무원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에선 ‘시장 방침’에 따라 일한 공무원에게만 엄한 책임을 묻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기도 한다. 일종의 상황논리다. 하지만 시장이 지시한 역점사업이라고 해서 진행 과정상의 불법과 편법이 면책될 수는 없다. 지금 정작 중요한 것은 책임논란이 아니라 이미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 세빛둥둥섬의 미래다. 세빛둥둥섬은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의 수변 경관을 살려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설계부실과 사업자 변경 등으로 수년간 개장이 미뤄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운영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을 민간사업자에게 부과하고 문제조항도 손본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의 계약내용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엄청난 매몰비용을 감안한다면, 이 인공섬을 수상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해 나갈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표류하는 세빛둥둥섬 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적 접근이다.
  • 여수 화물여객선 화재 2명 사상

    여수 화물여객선 화재 2명 사상

    한밤중에 항해 중이던 화물 여객선에서 불이 나 승객 2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36명이 구조됐다. 13일 0시 10분쯤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동쪽 10마일 해상에서 4400t급 부산 선적 화물여객선 세주 파이오니아호에서 불이 나 승객 조모(45)씨가 숨지고 조씨의 아내 고모(42·여)씨가 중상을 입었다. 통영해경과 여수해경은 500t급 경비함 등 20여척을 현장에 출동시켜 승객 22명과 선원 14명 등 36명을 구조했다. 승객들은 화재 직후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정 2대를 이용해 화물선에서 빠져나와 바다에 표류하던 중 구조됐으며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여수해경 전용 부두로 입항했다. 해경은 선미 화물창에 실려 있던 4.5t 트럭에서 불길이 시작돼 인근의 트럭 안에서 잠자던 조씨 부부가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같은 일 다시 없도록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이하 사통위)가 마련한 ‘국가공론위원회법’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결정하기 전에 일정 기간(3~6개월) 공공 토론을 의무화하자는 것이다. 토론 기간 국책사업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당사자 등 대중의 입장과 의사를 수렴·반영해 사회공감대를 형성,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줄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사업비 5000억원 이상의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3개월 동안의 공공 토론을 의무화했지만 사업비 5000억원 이하라도 위원회 결정으로 공공 토론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견이 많고 갈등의 소지가 많을 경우 3개월 더 토론을 연장할 수도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 등 사업 기획단계에서부터 제도화되고 의무화된 공공 토론이란 형태로 대중을 참여시켜 사업시행자가 토론에서 도출된 결과를 반영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 주체로서의 정부는 중립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별도 독립행정기구로서 국가공론위원회를 두자는 것이 법안의 주요한 취지다. 위원회는 공공 토론을 관리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에 담아 공개하고 당사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사업자(정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위원회는 사업의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정책을 권고하고 의견을 수렴하지만 그 결정이 구속력을 갖지는 않도록 한 것은 이해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회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라고 사통위 측은 밝히고 있다. 외국의 예를 봐도 사업자가 공공 토론의 결과를 전혀 무시하기는 어렵다. 어떤 형태와 수준이든 토론의 결과가 반영된다. 이 법안의 모델이 된 프랑스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의 경우 공공 토론을 통해 당초 대규모 국책사업안의 70% 이상이 수정 또는 취소됐다. 2002년 샤를 드골 공항의 고속철도 건설계획은 토론을 통해 수정돼 건설안과 사업비가 3분의1로 축소되기도 했다. 비행장 건설 및 확장사업, 수력발전댐 및 저수지 건설, 전력선 및 가스수송관 설치, 원전 및 운하 건설 등이 CNDP의 공공 토론을 거쳐가는 주요 대상이다. 4대강 건설사업 등 여러 국책 사업들이 시행 과정에서 지역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지연되거나 표류하는 사례가 느는 상황에서 이 법안의 취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국책 사업을 지연시키는 데 악용되거나 기존 정부 조직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타이완, 中코앞에 ‘제2마카오’

    타이완, 中코앞에 ‘제2마카오’

    중국 본토 푸젠(福建)성과 불과 10여㎞ 떨어진 타이완 마쭈다오(馬祖島)가 ‘제2의 마카오’로 개발된다. 마쭈다오를 관할하는 타이완 롄장(連江)현 지방정부는 7일 카지노 건설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절반을 넘는 56%(찬성 1795표, 반대 1341표)의 찬성으로 이를 통과시켰다고 타이완 중국시보(中國時報), 홍콩 명보(明報) 등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쭈다오는 타이완 내 첫 번째 합법적인 카지노 특구가 된다. 롄장현 정부의 카지노 특구 건설은 세계 경제 침체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부자들을 끌어들여 관광수입을 올리려는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양수이성(楊綏生) 롄장 현장은 “민생경제를 부축하기 위한 실용적 차원에서 카지노 건설안을 추진해 왔다.”며 “타이완 반(反)도박연맹 등 반대론자들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특구가 문을 열면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연평균 4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최대 414억 타이완 위안(약 1조 57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2008년 취임 뒤 마쭈다오 등 도서지역 발전을 위해 도박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09년 타이완 펑후다오(澎湖島)에서 실시한 카지노 건설 주민투표가 부결되면서 한동안 표류해 왔다. 진먼다오(門島)와 함께 중국과 타이완 양안(兩岸) 간 군사적 대치의 상징인 마쭈다오는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퇴하는 바람에 1949년 타이완으로 건너온 이후, 제1선 군사 방어기지로 활용됐으며 1994년 일반에 개방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도시정비사업 10년 장기계획 세운다

    뉴타운·재개발 등 표류하는 도시정비사업이 나아가야 할 좌표를 보여 주는 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만들어진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후속 방안으로 올 연말까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방침을 수립한다고 8일 밝혔다. 뉴타운 해제 등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될 성부른’ 뉴타운 사업지의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국토도시계획학회와 주택산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6개의 주제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최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기본방침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질 장기계획으로 1∼2인 가구 증가 등 주택시장 구조와 수요변화를 고려한 국가 정비정책의 목표와 추진전략 등을 포괄적으로 담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기 대곡~소사~원시 ‘반쪽 전철’ 되나

    경기 대곡~소사~원시 ‘반쪽 전철’ 되나

    국토해양부가 1조 4468억원을 투입해 2017년에 완공할 예정인 고양 대곡~부천 소사 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으로 지난해 4월 착공한 소사~안산 원시 구간과 연결되며 이는 경부선, 경의선으로 집중된 화물·여객을 충청, 호남 등 서해축으로 분산하기 위해 계획된 국가 기간 철도망이다. 특히 고양시 대곡역은 경의선, 교외선, 지하철 3호선이 교차해 대곡~소사 전철이 개통될 경우 경기 서북부 지역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이 때문에 2011년 4월에 수립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는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 ‘일반철도’로 규정했다. 그러나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경기도, 서울시 등의 관계 기관과 협의 없이 총사업비의 75%만 국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25%는 철도가 지나는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는 ‘광역철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역철도로 분류해 예산을 배정했고 철도가 서울, 경기 2개 지역을 관통하므로 광역철도가 맞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곡~소사 구간 사업자가 소사~원시를 포함한 전 구간을 운행하는 철도 차량을 제작 및 납품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4월 착공한 소사~원시 구간이 2016년 먼저 완공되더라도 전철을 운행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일반철도로 추진하기 위해 2010년 7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놓고도 착공은커녕 실시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같은 노선으로 먼저 착공한 소사~원시 구간은 일반철도로 건설하면서 대곡~소사만 광역철도로 건설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당초 광역철도였으나 지난해 12월 일반철도로 전환시켜 준 부산~울산선과 형평성을 맞춰 달라.”고 요구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관악구 재난 위험 ‘강남아파트’ 재건축

    서울 관악구에 오랜 골칫거리로 남아 있던 재난 위험 시설이 구청의 발 빠른 행정으로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로 태어나게 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27일 관악구 신림동 1644 강남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정비 사업 정비 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강남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소형 주택 924가구를 포함한 총 112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다. 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974년 5월 준공된 이래 건물 노후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D급 재난 위험 시설물로 분류됐다. 게다가 비만 오면 피해를 입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나 시공사와의 계약 체결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표류돼 왔다. 구는 내년 상반기 중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광주 어등산 골프장 갈등 법정 가나

    광주 어등산 골프장 선 개장을 둘러싼 광주시와 민간사업자 간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할 전망이다. ●관광단지 개발 장기표류 할 듯 ㈜어등산리조트는 광주시에 골프장 선 개장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민사 소송에 이어 지방 일간지에 ‘호소문’을 싣는 등 시를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이 사업자는 25일 호소문에서 “어등산의 불발탄 제거 지연으로 관광단지 개발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 사업권 반납의견을 제출했으나 시가 각종 보상비와 분담금 해결, 체육시설(골프장) 선 추진 등에 합의했다.”며 “이후 788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모두 1195억원을 투자했으나 골프장 허가 지연 등으로 820억~1488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 측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시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명기하는 등 강운태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사업자 측은 또 “관광단지 미완성에 대한 책임으로 유원지 부지 등 320억원을 시에 기부키로 했음에도 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 사업이 현 상태로 중단된다면 파산을 면키 어렵고, 그 손실은 시가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도 골프장 先개장 반대 그러나 시는 “당초 협약서대로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골프장 개장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강운태 시장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선 골프장 개장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광주시의회와 광산구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골프장 선 개장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 측은 최근 시와 시도시공사를 상대로 광주지법에 골프장 분양권 신청과 영업을 위한 부분준공 검사와 골프장 토지소유권 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첫 변론은 9월 중으로 예상되며, 통상적으로 3~4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지루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05~2015년 옛 군 포탄사격지로 황폐화된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270여만㎡에 체육시설(154만여㎡·27홀 골프장)과 테마파크(42만여㎡),녹지(76만여㎡) 등을 조성하는 대형 관광개발 사업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물류대란 오나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 10곳과 경기 의왕, 경남 양산의 컨테이너 기지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표준운임제 법제화 약속 이행 ▲운송료 30% 인상 ▲화물운송법 제도 전면 재개정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5가지 안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안건들은 정부와 화물연대 간 견해차이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전국 조합원 80% 이상의 지지를 얻고, 미가입 화물 차주들로까지 확산하는 등 동력을 얻게 된다면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 화물차주는 3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1만 2000여명이다. 반면 정부는 지금도 화물운전자들에게 ℓ당 345원씩 매년 1조 5000억원의 유류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 주동자를 사법 처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육상화물을 철도와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에 위탁 중인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 항만과 물류거점의 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순찰인력을 대폭 늘려 화물연대의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화물연대 파업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숙소호텔에서 참모들로부터 국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히 타협되기를 바란다.”면서 “파업 때문에 생필품이나 수출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0) 어린이 창작만화를 말하다

    “어린이 창작 만화는 그냥 맥이 끊긴 정도가 아니야.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지. 게임하고 학원 다니느라 아이들 정서가 메마른 요즘 같은 때 과거보다도 어린이 창작 만화가 더 절실한데 말이야.” 올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코믹어워드 수상자인 윤승운(69) 화백을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SICAF 어워드는 일종의 공로상이다. 윤 화백은 길창덕(1930~2010)·신문수(73) 화백과 함께 명랑 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다. ‘꼴찌와 한심이’, ‘두심이 표류기’, ‘요철 발명왕’, ‘맹꽁이 서당’ 등 주옥 같은 그의 작품에 어린이들은 울고 웃었다. 윤 화백은 50년 만화가 인생이 인정받았다는 기쁨보다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자신이 한창 활동할 때와는 달리 어린이 창작 만화가 빛을 잃은 요즘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상이라는 걸 못 받아 봤는데, 준다니까 기분은 좋아. 그러나 이상해. 다 끝나고 나서 받으니까 말이야. 창피하기도 하고….” 그는 지난해 초부터 작품 연재를 중단한 상태다. 윤 화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손자도 게임에 빠져 산다며 섭섭해 하기도 했다. “게임기를 내가 사줬는데 말야. 허허허…. 그래도 예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여 주면 곧잘 흥미를 보이더라고.” 한학에 조예가 깊은 그는 그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어린이 만화로 옮기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선 ‘공자’, ‘맹자’, ‘장자’ 등을 만화로 옮겨 유명한 타이완 만화가 차이즈중(蔡志忠)이 라이벌이다. 창작열이 여전히 끓고 있는데도 윤 화백은 작품을 연재할 통로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젊은 후배들도 활동할 무대가 드문 마당에 다 늙어서 밥 먹을 자리 찾는다는 소리를 듣기는 싫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어린이 창작 만화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어린이 창작 만화를 그리는 후배들이 계속 나왔으면 해.” 초등학생 이하를 어린이, 18세 이하를 청소년, 그 이상을 성인으로 구분할 때 국내 어린이 창작 만화 시장은 지리멸렬 그 자체다. 어린이 만화가 창작 만화가 아니라 학습 만화 형태로 큰 흐름을 이루고 있기는 하다. 어린이 만화가 꿈과 희망을 주며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인성을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며 학습 효과를 올리는 시대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이젠 학습 만화마저 획일화되며 포화 상태다. 학습 만화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영어, 수학, 과학에 매달리거나 성공한 전작을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의 활성화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게 만화계 시각이다. 국내 최초 어린이 만화는 1925년 1월 나왔다. 방정환이 발행한 잡지 ‘어린이’에 실린 안석주의 6칸짜리 ‘씨동이의 말타기’다. 국내 만화의 출발점을 1909년으로 삼는 게 보통이니 만화가 어린이의 친구가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근대 만화 초창기를 제외하면 우리 만화는 ‘아동’이라는 단어와 짝을 이루며 어린이의 전유물로 각인돼 왔다. ▲1950년대 ‘만화세계’ ▲1960년대 ‘새벗’ ‘학원’ ▲1970년대 ‘어깨동무’ ‘소년중앙’ ‘새소년’ 등 어린이 잡지와 어린이 신문을 통해 만화는 어린이의 친구이자 동시에 교사 역할을 했다. 어린이 만화의 호황은 ‘보물섬’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어린이 만화는 성인 잡지에 이어 청소년층을 겨냥한 잡지들이 쏟아져 나오며 주춤거린다. 만화계 내부 원인도 있었다. 만화계 자체적으로 어린이 만화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했다. 만화는 유치하고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만화의 외연이 넓혀지자 대부분 창작자들이 청소년·성인 만화로 쏠렸다. 때마침 일본 소년·소녀 만화가 물 밀듯이 들어왔다. 사회적으로는 어린이에 걸맞은 어린이 문화가 사라지고 청소년·성인 문화와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도 한몫했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아진 환경 또한 어린이 만화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선택에서 어린이 창작 만화는 열외 대상이 되며 밀려났고 그 자리를 어린이 학습 만화가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1960~80년대와 비교할 순 없지만 어린이 창작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또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어린이 잡지가 남아 있다. 2003년 12월 창간된 ‘고래가 그랬어’(고래가 그랬어 출판사)와 2005년 12월에 창간된 ‘개똥이네 놀이터’(보리출판사)다. 각각 통권 100호와 80호를 넘겼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도 김경호의 ‘귀신장군 무동이’, 김홍모의 ‘두근두근 탐험대’ 등 어린이 창작 만화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잡지의 힘이 컸다. 2005년 제정된 부천만화대상을 통해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 만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학습 만화와 창작 만화 모두 대상이다. 최근에도 변화의 계기가 될 만한 일이 생겼다. 어린이 전문 출판사 비룡소의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가 총상금 3000만원을 걸고 어린이 만화 관련 공모전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비룡소 측은 “만화 본연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참신한 어린이 창작 만화를 탄생시켜 국내 어린이 만화 시장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이를 한류로 연결해 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어린이 창작 만화가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를 학습 대상으로 바라보는 풍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만화의 다양성을 담보하고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되찾아 주기 위해 공적인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출판 시장, 특히 만화 시장 상황에서 사명감만으로 어린이 창작 만화의 맥을 잇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창작 만화에 대한 지원이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작품은 남지만 부가가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만화 한 편이 만들어지면 여러 가지 2차 저작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장, 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나오겠지요.”(유문숙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 “좋은 어린이 창작 만화가 나와도 시장에서 독자들에게 접근하기까지 애로 사항이 많다는 게 중요해요. 창작과 제작 지원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보급 쪽으로도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학교 도서관 등 도서관 네트워크를 통해서 좋은 어린이 만화 목록을 보급하고 권장하고, 새로 나온 어린이 창작 만화를 모아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印尼해상서 난민 200명 태운 배 전복

    印尼해상서 난민 200명 태운 배 전복

    인도네시아 남쪽 해상에서 난민 200여명을 태우고 호주 크리스마스섬으로 향하던 배가 전복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호주 경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주해양안전청(AMSA)은 사고 직후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 남쪽 해상과 호주 크리스마스섬 북쪽에서 각각 200㎞ 떨어진 곳에서 200여명을 태운 배가 뒤집혀 상선 3척과 순시선 2척, 항공기 2대가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언론은 최소 75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호주서부경찰 칼 오캘러핸 국장은 “뒤집힌 배에서 40여명이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나머지는 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근처를 지나던 상선이 구명조끼를 입고 표류하는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가 프라코소 인도네시아 구조수색대 대변인은 이 배가 스리랑카를 떠나 크리스마스섬으로 가던 중이었다면서 “배에 탄 사람들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은 난민을 태우고 호주로 향하는 선박의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와 호주 간 외교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난민 250여명이 탄 배가 인도네시아 자바 섬 근처에서 침몰해 200여명이 숨졌다. 호주 당국은 올 들어서도 50척 이상의 배가 4000여명의 난민을 태우고 호주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또 개관 연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핵심 기반시설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이 2014년에서 2015년 7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현재의 예산 투입 계획으로 보면 이마저도 어려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초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 5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랜드마크 논란’으로 올해로,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 문제 등으로 2014년으로 각각 연기하는 등 3차례나 완공 목표 연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문화부는 아시아문화전당을 2014년까지 완공하고 이듬해 7월 개관키로 했다. 그러나 문화부가 최근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총 사업비 1300억원 가운데 697억원만 반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말 완공과 2015년 7월 개관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화부가 추가 문제사업으로 제기해 나머지 사업비를 확보할 방침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2004년부터 건립공사에 들어간 아시아문화전당은 현재 평균 공정이 37%에 머물고 있다. 당초 올해 1000억원의 예산 확보가 목표였지만 676억원만 책정되면서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한 탓이다. 지금까지 총 사업비 7162억원 가운데 4840억원이 투입됐다. 나머지 2300억원이 내년과 2014년 2년간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정부에 집중적인 예산 배정을 통해 문화전당을 공기 내 완공하고 개관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 부족으로 지역의 핵심 사업이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예산을 추가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내몫 챙기기 봇물…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다

    선거의 해를 맞아 사회 각계 직능 및 이익단체의 집회·시위 등 제 몫 챙기기가 분출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어제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전국적으로 하루 동안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포괄수가제 도입에 반대해온 의사협회가 7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5개 항목의 수술 거부를 예고한 가운데 치과기공사협회도 건강보험에서 틀니 제작 기술료를 별도로 책정해 주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틀니 제작을 거부하겠다며 실력행사에 가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임기말 레임덕까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단체의 요구사항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첨예하게 엇갈려 있는 데다 관련 부처도 여러 곳에 걸쳐 있어 이익의 균형점을 찾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PG 가격 현실화와 택시요금 인상, 개인택시 감차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벌인 택시업계의 문제만 해도 에너지 가격은 지식경제부, 교통정책은 국토해양부, 택시관리는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돼 있다. 부처 간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해결할 수 있지만 정부 내 컨트롤타워의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나 국무총리실 등은 각자 팔짱만 끼고 있을 뿐 국정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경제부처 수장인 박재완 재정경제부 장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무력증이 확산된 것은 정치권의 공세 못지않게 청와대와 총리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회견에서 남은 1년을 하루도 소홀함 없이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측근 비리에다, 내곡동 사저와 민간인 불법사찰 검찰수사 후폭풍에 휘말려 국정 추진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총리실은 의전기능만 수행하는 듯하다. 청와대 비서진도 국정을 뒷받침하기는커녕 장막에 가린 채 존재감을 잃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은 기간이라도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공연히 일 욕심 부리지 말고 해야 할 일과 다음 정권에 넘길 일을 구분해 임기말 목표를 국민과 공직사회에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국무총리와 장관 등 각료들에게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고 본인 책임 아래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울산 심야교습시간 제한 조례, 3년 표류 끝 부결

    심사 보류로 지난 3년 동안 표류한 울산지역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 제한 조례가 시의회의 부결처리로 끝내 백지화되자 울산교원단체총연맹은 물론 전교조 울산지부와 학부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가 교육 현안을 정치적 논리로 다루다 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울산교총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원가의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논리로 교육현안을 다룬다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다시 한번 여론을 수렴 초·중·고교별 특성을 고려해 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와 학부모 단체 등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146회 임시회에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재심사, 원안과 수정안을 모두 부결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학원의 심야 교습시간은 밤 12시까지로 규정한 현행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 조례안은 2010년 2월 발의된 이후 ‘학생 건강권’과 ‘학습 자율권’ 등으로 대립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육청, 학원 관계자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이유로 3년 동안 표류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논의 과정에서부터 예견되기도 했다. 교육위 구성이 보수와 진보가 3대3 동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심야 교습시간 제한 조례 부결로 울산은 경남과 함께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현행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시교육청이 시의회에 교습시간 제한과 관련된 조례안을 상정하면 재심의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교육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통과가 쉽지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안과 수정안 모두 부결된 만큼 좀 더 시간을 갖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새누리 無勞 - 無賃 결의, 야권도 동참하라

    지난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19대 국회가 법정 개원일(6월 5일)을 훌쩍 넘긴 채 표류하고 있다.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다음 달 10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사법부도 파행 운영될 판이다. 그런 가운데 원 구성조차 못한 의원들은 오늘 첫 세비를 타는 날을 맞았다. 입법부·행정부·사법부 등 3부 가운데 2부를 사실상 마비시키면서 세비를 타 가겠다니 혈세를 내는 국민 눈에는 여간 낯 두꺼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여당인 새누리당은 민망했던지 어제 의원총회를 열어 6월 세비를 반납하는 결의를 했다. 하지만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세비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라는 볼멘소리를 내뱉었다고 한다. ‘원 구성이 지연된 만큼, 예산안 통과가 늦어진 만큼’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의원들이 공약집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딴소리를 한 꼴이다. 논란 끝에 전원이 6월 세비를 반납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무노동 무임금은 새누리당이 연찬회까지 열어 다짐한 6대 쇄신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었던가. 물론 애당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세비 반납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적어도 법에 정해진 회기는 지켜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절충해 민생을 돌보라는 게 유권자들의 소박한 염원이라고 본다. 더구나 19대 국회는 소수파의 무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보장하는 ‘몸싸움 방지법’ 등 제도적 인프라까지 갖춰 놓은 채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19대 의원들은 이미 호화판 제2의원회관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가. 정작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 않으면서 1인당 월평균 1031만원의 세비를 챙기려 하니 염치없어 보이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본업이 아닌 장외활동을 내세워 “우리는 ‘유노동 유임금’을 하고 있다.”며 꽁무니를 빼는 꼴은 참 가관이다. 의원의 세비는 본래 회기 중에 지급하는 활동비 개념이라는 기초 상식조차 망각한 것 같다. 차제에 새누리당은 약속대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제도화해야 한다. 여든 야든 중소기업 근로자라면 벌써 해고됐을 수도 있는 태업을 하고도 그 기간의 세비와 온갖 특권을 챙기며 국회 쇄신이라는 말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여당의 무노·무임 결의에 야권도 더는 모르쇠로 버티지 말고 동참하기 바란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조합원 11만명 통합공무원 노조 20일 출범

    [서울신문 보도 그후] 조합원 11만명 통합공무원 노조 20일 출범

    법 테두리 안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띤 조합원 11만명 규모의 통합공무원 노조가 출범한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 밖의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보다 큰 공무원 노조가 출범하는 만큼 향후 대정부 교섭 등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무원노총)은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 공무원노조’(가칭)의 창립총회를 2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행정부 노조와 광역자치단체노조, 기초자치단체노조, 교육노조로 구성돼 있다. 공무원노총은 교육청노조와 전국광역연맹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 노조 측은 “이번 통합을 통해 모두 11만명 규모의 공무원노조 최대 조직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의 올해 3월 공무원 노조 통계에 따르면 통합 노조의 규모는 7만 1000명 수준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노조원 규모는 정부와 노조 측의 집계 기준이 달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노조 측은 최대한 그 규모를 부풀리는 게 관례”라면서 “전공노는 법 밖의 노조라 고용노동부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고, 8만~9만명 수준으로 추산할 뿐”이라고 말했다. 통합노조는 기초, 광역, 교육청, 행정부로 구성된 4개 연맹체를 기본조직으로 대정부 교섭을 적극 추진하고,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과 공무원 보수교섭 실시·완전한 근속승진 쟁취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통합노조는 법 테두리 안의 조직이지만 당장 정부를 상대로 한 교섭권 행사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전공노 활동을 하고 있는 일부 노조위원이 포함돼 있어 4년째 이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노조단체조차 전공노 활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 교섭까지는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기수 행안부 공무원노사협력관은 “이번에 통합 출범하는 노조가 법 내 노조인 만큼 새 노조에는 얼마든지 대화 창구를 열어 둘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전공노에 해당하는 일부 노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노조 측 교섭단의 정부 교섭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법 내 노조만을 대상으로 정책 간담회 및 워크숍 형태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새 노조가 대정부 교섭단체가 되면 노조원에 대한 복리후생 등의 개선안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논의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또 한번의 6·15/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또 한번의 6·15/오병남 논설실장

    또 한 번 6·15가 지났다.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두 손을 굳게 잡고 활짝 웃던 모습은 전 세계를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이틀 뒤 5개항을 담은 6·15 남북공동선언이 공식 발표됐다. 이후 남북한 관계는 탄탄대로를 내달렸다. 한 해 수십만 명이 오갔고, 개성공단은 화해의 아이콘이 됐다. 반세기 넘도록 한반도를 짓누른 대립과 갈등의 역사는 곧 협력과 공존의 역사로 바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퍼주기’ 논란에 휩싸이더니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침잠했다. 북한의 핵개발 저지가 유일한 정책으로 남았을 뿐이다. 더구나 북한이 지난 4월 새 헌법에 핵보유국이라는 대못질을 해 버렸으니…. 6·15 12주년은 조용했다. 정부도, 언론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으니 일반 국민이야 기억인들 했을까 싶다. 북한까지 뛰어든 ‘종북 논란’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는 마당이니, 관심권에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의 남북관계는 미래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천안함 폭침 이후의 ‘5·24 대북제재’가 2년 넘게 이어진 것이 결정적 이유다. 당시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기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면 손을 들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2010년 19억 1224만 달러 규모였던 남북 교역은 지난해 17억 1386만 달러로 10.4% 줄었다. 같은 기간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34억 6568만 달러에서 56억 2919만 달러로 62.4%나 늘었다. 우리 기업의 피해를 감수했지만, 의도한 효과는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은 중국과 함께 신의주의 황금평, 나선특별시를 제2, 제3의 개성공단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 3㎞ 너머 북한 땅에서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은 남북한 모두에 희망의 단초다. 2004년 12월 첫 입주 이후 우리 기업 123곳이 북한 노동자 5만 1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임금 총액만 7780만 달러다. 가족을 포함한 북한 주민 20여만명이 개성공단 덕에 상대적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 연간 생산액도 2005년 1491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약 30배인 4억 달러로 불었다. 누적 생산액은 15억 달러다. 한 해 교역 규모만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과 타이완의 경협에는 비견할 것이 못 되지만, 우리로서는 북한 주민에게 시장경제를 경험케 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준비하는 비상구다. 5·24 제재에서도 예외로 한 이유다. 이쯤에서 6·15 선언의 근간인 정·경 분리 원칙을 새삼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정·경 분리는 남북한이 1988년 7·7 선언 이후 온갖 시행착오 속에서도 지켜 온 원칙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안보 정세와 상관없는 남북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선택의 의미는 자못 크다.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 속에 표류 중이다. 지난 10여년간 온탕과 냉탕 정책을 오간 후유증이다. 온탕 정책은 국론 분열을, 냉탕 정책은 만만찮은 후폭풍을 불렀다. 이 틈을 비집고 강경론자들이 득세하면서 통일 비전은커녕 격돌의 조짐만 짙어지고 있다. 북의 적화노선이 헛된 것이듯 북의 붕괴를 통한 흡수 통일을 기다리는 게 유일한 통일 비전이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제 지난 10여년간의 남북관계를 냉정히 되짚어 봐야 할 때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일관성을 내팽개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같은 역사와 문화를 이어 온 민족의 절반이 실존하는 북쪽을 마냥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만이 능사일 수는 없다. 남북 대화와 경협의 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리다. 특히 경협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남북의 경제력과 의식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이다. 온갖 통일 관련 방책 중에서 여전히 가장 유효하고 현실적이다. 6·15 정신의 부활은 남북한 모두에 꼭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다. obnbkt@seoul.co.kr
  • ‘민주주의 전당’ 10년째 건립 후보지만 물색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민주주의 전당’(민주전당) 건립 사업이 10년째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 부족과 마땅한 후보지를 찾지 못한 탓이다. 13일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정성헌) 등에 따르면 5·18의 근원지인 광주와 ‘3·15 의거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자체가 이미 후보지를 결정해 놓고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접근성’을 이유로 지방보다는 수도권 건립에 무게를 두면서 부지 여건과 비용, 민원 문제 등에 부딪혀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2002년 발족한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날 “역사성, 상징성, 편의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남산 옛 안기부 터를 후보지로 검토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시가 주변 건물 이전 등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남영동 대공분실, 정동 덕수초등학교 운동장 등도 후보지로 떠올랐으나 이들 지역 역시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전당 유치를 희망해 온 광주·창원 등은 “언제까지 후보지 결정에 매달려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 4·19혁명, 6월항쟁, 5·18 등으로 이어진 ‘민주 도시’의 상징성을 내세우며 전당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5·18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화정동 옛 국군통합병원과 보안대 부지 12만 3000여㎡를 후보지로 지정하고 국방부와 이양 또는 매입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유치 추진위 등이 그동안 청와대, 행안부 등을 70여 차례 방문해 ‘건립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는데도 ‘쇠귀에 경 읽기’ 격이었다.”며 “정부가 건립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전당 광주유치위원회(위원장 김동원 전남대 명예교수)는 최근 15차 전체회의를 열고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는데도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올 안으로 2기 추진위를 구성해 정부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도 4·19혁명을 촉발했던 ‘3·15의거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구상 중인 민주전당은 11만 5000㎡의 부지에 1400억원(부지 매입비 제외)을 들여 민주화운동의 역사 자료관, 상설 전시관, 교육센터, 연구소 등을 갖추고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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