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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법 늑장타결에 갈 길 바쁜 행정부

    정부 각 부처가 바빠졌다. 새 정부 출범 21일 만인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늦춰졌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조치, 후속 인사,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는 과제선정 및 추진 방안 확정 등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부처들은 과제와 추진방안 등을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추는 데 여념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의 철학을 정책과 업무에 반영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들에게) 국정운영 방향과 목적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강조하고 있어 각 부처는 실·국장을 중심으로 정책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무진이 만든 정책 과제와 국제과제들을 대통령의 철학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조정하느라 부처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고 최근 관가의 모습을 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5년 동안의 업무 방향과 함께 올해 추진과제, 각종 입법계획 등 로드맵을 정리하느라 부산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100일 내에 연내에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 세부계획과 장기적 로드맵 등의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부처들은 18일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6일 열린 새 정부 첫 ‘장·차관 국정토론회’의 주요 의제와 논의사항을 각 실·국장들에게 전달하는 등 새 정부 국정 운영 기조를 중간 간부와 직원들에게 전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김동연 총리실장과 국무조정실의 홍윤식 1차장, 이호영 2차장 등이 16일 국정토론회 결과와 새 정부 국정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대통령 지시사항을 당부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출범 초기 국정운영의 명확한 방향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의 틀이 잡히지 않으면 5년 내내 표류할 수 있다며 정부 출범 첫 6개월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후속 인사도 각 부처의 발등의 불이다.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와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는 대로 대대적인 간부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장·차관 승진 및 청와대 파견과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로 이뤄진 연수 및 파견 등으로 국·실장 등 간부들의 빈자리가 적지 않지만 후속 인사는 미뤄져 왔다. 부처들은 일단 실·국장 인사를 한 뒤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각 부처에 인사 관련 지침을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행안부는 정부조직법 개정 전까지는 인사를 자제하도록 각 부처에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정부는 37개 법률의 개정안과 시행령, 각 부처 실·국 기능과 정원에 대한 직제를 법안 통과 직후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1차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세부적인 업무조정을 위한 2차 작업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인사의 첫 단추인 셈이다. 한편 새로 생기는 미래창조과학부, 부처와 기능이 분리되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부처가 폐지돼 총리실 등으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 등은 각각 과천이나 세종시 등으로 이사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시 ‘용산 정상화 TF’… 시유지 무상귀속 검토

    서울시 ‘용산 정상화 TF’… 시유지 무상귀속 검토

    서울시가 좌초 위기에 몰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구성,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서울시는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과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추진단을 꾸려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당초 시는 사업 표류를 자금 조달 등 민간 사업자 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보고 적극 개입을 꺼려 왔다. 하지만 채무 불이행으로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 서부이촌동 주민과 일대 영세상인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게 돼 시로서는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여기에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시가 통합개발을 추진하면서 서부이촌동을 사업 대상지로 포함시켰다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구도로는 사업이 어렵다는 것을 서울시도 인식하고 있다”며 “채무 불이행이 파산으로 치달을 때 상당수 주민들, 영세상인들의 아픔이 가중될 것이란 측면에서 조속히 사업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는 문제해결의 열쇠가 코레일에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코레일이 적극적으로 사업 정상화에 나설 경우 법적 테두리 안에서 모든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정확한 시의 입장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감안 하더라도 다른 개발 사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의 지원에 대해 “코레일이 정식 요청을 해 올 경우 적극 검토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코레일이 최근 시에 요청한 사안은 크게 네 가지다. ▲통합·분리 개발을 두고 주민 갈등이 큰 서부이촌동 지역의 주민여론 수렴을 6월까지 마무리하고 사업 변동 시 개발 요건을 완화할 것 ▲실시계획 인가 등 인허가 절차에 협조할 것 ▲시유지 매각 대금을 토지상환채권으로 받을 것 ▲시유지 무상 귀속 및 교통 개선 부담금을 완화할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시는 ‘최대한 수용’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론 수렴은 기존에 드림허브 측과 논의했던 대로 진행하고, 인허가 역시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토지상환채권으로 시유지 매각 대금을 받는 문제는 도시개발법에는 근거가 있지만 전례가 없어 구체적인 채권 회수 방안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사업 대상지 내 도로 등 시유지는 이후 공공 시설 기부채납을 전제로 귀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교통 부담금은 국토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금 조달 문제가 사업 표류의 1차 원인인 만큼 시의 지원과 사업 정상화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 중재안 제시한 듯… 정부조직법 주말 고비

    박근혜 대통령이 45일째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타결을 위해 15일 여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심야 협상을 벌였다. 박 대통령이 협상 전권을 여당 지도부에 일임하며 중재안을 민주통합당 측에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주말이 합의를 위한 막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심야 회동은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나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정부조직법 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도 초청했으나 민주당 측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회담을 가질 수 없다”며 거절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때 네 가지 쟁점이 있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법적 지위와 법령 제·개정권, 유료 방송 인허가권, 방송광고 미디어렙, 주파수 정책”이라면서 “대통령직인수위가 방통위의 기존 지위를 인정하는 대신 미래부를 만들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인허가 정책 등을 가져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3월 들어 쟁점이 채널 정책과 주파수 정책 등 여섯 개로 늘어났다. 주파수 정책 등은 미래부가 관리하지 않으면 핵심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제 입장을 알려드리고 어떻게든 합의에 가깝게 가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동에서는 핵심 쟁점인 SO의 미래부 이관 관련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중재안을 내놨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든 합의에 가깝게 가려고”라고 말한 것에 함의가 담겼다는 것이다. 회동 직후 새누리당이 “당의 입장을 정리해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돌연 취소한 뒤 민주당 측과 심야 회동을 가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제시한 중재안에는 SO 업무의 미래부 이관을 전제로, 방송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진흥 특별법 제정’ 등 민주당이 요구한 내용이 적지 않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심야 회동도 중재안을 민주당 측에 제안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용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협상을 해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1시간여의 심야 회동 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밤 여야 수석 회담을 했지만 서로 의견 접근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주말에도 계속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심야 회동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왔는지 들어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되면 모든 공이 박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현 대변인도 “행정부 수반으로서 입법부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방해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측은 “당초 15~16일 협상을 끝으로 17일 타결할 구상이었는데 청와대 회동이 열리면서 엉클어졌다”며 박 대통령의 협상 개입을 비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차기 대통령은 安’ 요구설에 안철수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바보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4·24 보선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주민들과 상견례를 갖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전 교수는 오전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출마를 가시밭길로 볼 수 있느냐’는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선거가 쉽고 어렵다는 말은 주민들께 예의가 아니다”라며 “쉬운 선거구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문 전 후보 측에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발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평소 언행에 비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안 전 교수는 노원구청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후에는 노원구 당고개역으로 이동했다. 그는 주민들과 악수하며 “어제 이사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50대 여성은 안 전 교수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번에는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한 60대 남성은 “정부조직법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매한 표현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노원병 선거캠프에 본격 합류하는 인사도 늘고 있다.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이 전체적 행정 사무를 맡고, 김도식 전 행사팀장이 수행팀장을 담당하기로 했다.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임종국씨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씨 노원 출마에 대해 말하던 중 막말성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성과 함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전날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초청 강연회에서 안 전 교수의 보선 출마를 언급하며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노원병 보궐 선거에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씨도 이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전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김씨는 노원병에 위치한 마들여성학교를 시작으로 북부 노점상연합회, 전통시장 등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사업을 같이 하자며 덤비더니 이제 와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용산사업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만들었어요.” 한 부동산학과 교수의 얘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시작된 2006년 용산 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였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렸고 금융권은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용산개발사업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방만한 사업계획, 사업 참여자들의 주도권 다툼에 결국 용산은 무너졌다. 용산개발사업은 111층에 높이 620m에 이르는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원’을 포함, 초고층 빌딩 23개를 세워 서울 도심 속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7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업 후보자 공모 때 8조원을 써내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을 수주했다.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은 당초 땅값만 챙기려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드림허브에 2500억원(25%)의 지분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도 숟가락을 얻는다.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개발 인가 조건으로 서부이촌동을 용산개발사업에 포함시키고 SH공사를 통해 용산 사업에 4.9%의 지분 참여를 한다. 장밋빛 청사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사업성이 없다며 땅값을 깎아 달라는 삼성물산에 당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은 나가라고 응대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지분(14.5%)만 유지하게 된다. 제대로 된 주간사를 잃은 용산개발사업은 표류하게 된다. 드림허브의 대주주(25%)인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의 전환사채(CB) 매입을 조건으로 용산 개발의 랜드마크 빌딩을 4조 2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1800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AMC 대주주 지위를 이용, 사업을 쥐락펴락하자 사업구도의 변경을 추진한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추가 자금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때부터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8일 민간 투자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연말까지 3000억원의 소요 자금을 지원하고,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도로 사업구조를 변경하자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주주들과 논의도 해보기 전에 롯데관광개발과 연대보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52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디폴트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 좌초와 무관치 않다.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을 용산AMC의 회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투자 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해외 자본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고액의 연봉만 지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朴, 불과 1년전 주도했던 국회 선진화법… 스스로 깨자는 새누리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국회 장기 표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황우여 대표와 쇄신파가 주도해 통과시켰던 법안을 스스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거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위헌 제청 여부를 외부 헌법학자들에게 의뢰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만 안 했어도 이런 식으로 진행이 안 됐을 텐데 정부조직법은 물론 심지어 윤리특위에서까지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나도 지난해엔 법안에 찬성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현실과 맞지 않아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국회선진화법 제85조의2에 따르면 여야가 대립하는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때는 재적의원 5분의3(18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진화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 등 몸싸움·날치기 관행을 근절하고 선진 국회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이 조항이 헌법 제49조 본회의 의결 요건인 ‘과반 출석, 과반 찬성’에 위배된다며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야당에 끌려다니는 원내 지도부가 국면 타개책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우여 대표 측은 “원내대표단이 외부의 위기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은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방식”이라면서 “한쪽이 완승하고 다른 쪽은 완패하는 모습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쇄신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 법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오히려 정치력 실종에 대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입법부가 사법부에 기대 고유 권한과 위상을 실추시키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여야의 건전한 타협과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쇄신파, 靑·野 강경대치에 역풍 우려 침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여야 쇄신파의 소신 있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치 파행 국면에서 당의 공식 입장에 반론을 펴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 쇄신파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 후폭풍,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여파 등 당의 위기 상황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등 고비 때마다 고언을 아끼지 않으며 ‘당이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직법 파행 국면에서는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새 정부 초기에 청와대와 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 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지도부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행하는 편이 낫다는 공감대도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및 당 지도부 교체기에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파의 좌장 역할을 했던 남경필 의원을 비롯, 재선의 황영철·홍일표·김세연·박민식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주도적으로 나설 ‘새 얼굴’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법안 강행 처리를 원천 차단한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쇄신모임)이 최근 외연 확대를 위해 ‘새정치실천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들이 당내 현안이나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협상 내용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당내에서 ‘계파정치’를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파벌 정치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쇄신모임 소속 의원은 7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당내 현안, 안철수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면서 “개인의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피력할 수는 있지만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 불교방식으로 해결”

    “서산 부석사 불상 반환 불교방식으로 해결”

    일본에서 반입된 서산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반환 문제가 한·일 정부 간 외교적 마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불교계가 반환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원 소장처인 충남 서산 부석사와 서산시 지역 사회단체들이 불상 제자리 봉안을 위한 주민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불교계와 전 외교관, 문화재 반환 시민단체들이 봉안위원회를 발족, 환수운동에 돌입했다. 그런가 하면 부석사와 부석사 본사인 수덕사를 비롯한 사찰들이 불상 반환을 위한 전국적인 서명운동에 나서 범불교적 환수운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불교계는 지난달 26일 대전지법의 불상 이전 금지 가처분 결정 이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쓰시마 절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반입된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등 불상 2점의 반환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교계는 특히 관음보살좌상 반환을 반대하는 일반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조직법 표류로 주무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자 불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와 전직 외교관·국회의원, 문화재 환수운동 시민단체로 구성될 ‘봉안위원회’(가칭)는 앞으로 불상 반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불교계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좌상의 원 소장처인 서산 부석사 주지를 비롯한 불교계 주요 인사와 김원웅 전 국회의원,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 등 전직 의원·외교관, 조선왕실의궤·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들이 참여해 이번 주중으로 봉안위원회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봉안위원회는 다음 주 관세음보살좌상이 소장됐던 쓰시마 관음사를 방문해 불상 한국 반환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서산시 부석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이 지역 모든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좌상 제자리 봉안운동 협의회’를 구성,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각 시 단위로 구성될 추진협의회의 모태 역할을 선언했다. 부석사 본사인 수덕사도 성명을 발표, 관세음보살좌상 한국 반환의 당위성을 천명한 뒤 전국 사찰로 서명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봉안위원회’가 발족하면 반환과 관련한 전국적인 연대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는 특히 문화재 반환과 관련한 양국 정부 간 협의에는 국제법상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른바 ‘여법하게’(부처님 뜻대로) 반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 유출 경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 반환 협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관음보살좌상을 포함해 약탈 문화재 환수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교통상부·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의 해결 수순보다는 한·일 불교계 간 이해와 협조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실제로 불교계는 1996년 서산 부석사 주지가 관세음보살좌상을 소장하고 있던 일본 관음사 주지에게 불상의 원 소장처가 서산 부석사임을 통보한 것을 비롯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일본 관음사로부터 불상을 되돌려받기 위한 운동을 벌여 왔다. 문화재 환수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 이상근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이번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 반환운동은 단지 빼앗긴 불상 하나를 되돌려받는 차원을 넘어 훼손된 민족 정체성과 정신의 회복 차원에서 상징성이 큰 사안인 만큼 상생과 화합의 관점에서 불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믿어 달라, 사심 없다… 朴대통령 ‘마이크 정치’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 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잘못됐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봉사의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표류로 행정부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처지를 드러내면서 여론을 환기시킨 셈이다. 동시에 정치 지도자들 본연의 소임을 상기시키며 정치권을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정치 지도자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약의 미가서가 쓰여질) 당시 그들은 도리어 그 권세로 정의를 무너뜨렸다. 하나님의 법을 세우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도리어 악을 행하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정말 소중한 말씀이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어받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 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 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망과 봉사를 제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대통령도 정치 지도자다. 야당 탓, 야당에 대한 굴종 요구, 밑도 끝도 없는 압박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업무를 방기하고 정치적 사보타주(태업)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와 장애인, 농어촌 및 낙도 지역 목회자, 다문화가구,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탈북자 출신 목회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갈 데까지 가보자 ”…한치도 양보없는 지자체들] 10년째…동학혁명기념일 전쟁

    자치단체 간 이기주의로 동학혁명기념일 제정이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4년 3월 5일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특별법 제정으로 그동안 ‘보국안민’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동학난’으로 폄하됐던 농민혁명이 ‘국권 수호운동’으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그러나 동학혁명과 관련이 깊은 지자체 간 의견 충돌로 아직도 기념일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 고창군은 ‘무장 기포일’인 4월 25일을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학혁명 봉기는 정읍 고부에서 시작됐으나 농민군이 일어나 사실상 혁명으로 확산된 것은 무장 기포일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기념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동학혁명이 정읍에서 최초로 봉기됐고 최근 40여년 동안 황토현 전승일에 기념행사를 해 왔으므로 기념일은 역사성, 상징성, 파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전주시는 혁명군이 전주에 입성한 5월 31일을, 충남 공주시는 우금티 전투가 벌어졌던 12월 5일을 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동학혁명 기념일 제정은 지자체뿐 아니라 학계와 유족들까지 의견이 맞서는 바람에 수년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동학혁명 유족회 측은 최근 특별법 공포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지역갈등 때문에 기념일을 정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지역성이 없는 날을 기념일로 하자는 의견이다. 유태길 동학농민혁명군 유족은 “3월 5일로 정해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전국적인 화합 속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운데 정읍시는 유족회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길 정읍시 동학혁명 선양팀장은 “이 제안을 즉각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고 정읍시가 주장해 왔던 부분도 재검토할 수 있는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방통정책 공백 틈타 막가는 이통사

    휴대전화 보조금을 둘러싼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조직법의 표류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방통위의 경고도 먹히지 않고 있다. 순차적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여전히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영업정지 중인 KT는 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시장안정화 대책을 촉구했다. 이현석 KT 세일즈기획단장 상무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무선통신 시장은 규제가 통하지 않는 공황상태”라며 “이전에는 방통위가 이통사에 경고를 내리면 보조금 경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초저가 공세가 심각하다”며 “인기 스마트폰에 대한 리베이트가 80만~10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일 밤 스마트폰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1000원의 할부금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판매한다는 스팟이 등장했다. 갤럭시S3 출고가가 99만 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방통위가 제시한 상한선(27만원)의 세 배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하지만 KT도 다른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에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현재 보조금 수준이 너무 높고 번호이동이 사상최대라는 게 문제다”고 답했다. KT는 LG유플러스(1월 7∼30일)와 SK텔레콤(1월 31일∼2월 21일)의 영업정지 기간에는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각각 2만 5000건 안팎이었지만, KT 영업정지 이후에는 3만∼4만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보조금 과열 경쟁 조짐이 있을 때마다 이통사에 시장 안정화를 당부했고, 5일 저녁에도 이통 3사 임원들을 불러 구두경고를 했지만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KT의 브리핑에 대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KT가 시장과열을 문제 삼으며 시장안정화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KT도 타사 영업정지 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을 과열시키며 신규가입자를 대거 모집했다”고 반박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부조직법 대치정국에 北위협 변수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의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변수’가 정국을 강타했다. 정전협정 백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5일 대변인 성명을 강경파로 통하는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발표한 점을 청와대는 주목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비롯해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강력한 위협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가동하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교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식 임명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체계적인 대처에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NSC를 이끄는 외교·통일·국방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역시 공식 취임을 하지 못해 공식회의를 열지도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국정 공백기를 맞아 심각한 안보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국민 우려를 의식한 듯 6일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안보 공백에 대한 논의가 심각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지연으로 존재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신설 국가안보실의 수장인 김 내정자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윤창중 대변인은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황 점검 및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외교안보수석실에서 한 치의 공백도 없이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 도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핵심 쟁점 사항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관할권 문제를 원안 처리하는 대신 3대 조건을 긴급 제시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 측의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등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엄중하다”며 “더 이상 국정 표류를 방치할 수 없어 내린 양보안”이라고 말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 국정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야당의 ‘발목 잡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면서 “정부조직법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고유한 일로, 북한 변수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원리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정부조직법 3대 조건 제시… 靑·與 거부

    野, 정부조직법 3대 조건 제시… 靑·與 거부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 처리를 위한 3대 조건을 제시했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과는 상관없는 사안을 조건으로 달고 있다며 거부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정족수’ 마련 ▲개원 국회 당시 여야가 합의한 언론청문회의 즉시 이행 ▲MBC 김재철 사장에 대한 즉각 검찰조사 실시와 사퇴 등 3개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정부 원안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인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는 방송정책 업무를 모두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오후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이런 입장 선회에 우리 당내에 반대 의견도 많지만, 국정표류·강경충돌이 계속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갈 수밖에 없어서 당내 이견을 혼신을 다해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우원식 수석원내부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3대 조건을 제안하는 같은 시간에 “SO 인허가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브리핑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서야 박 원내대표가 “양보안은 아침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전회의에 참석해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우 수석이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내용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3대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세운 정부조직법 원안 처리를 위한 3대 조건은 정치권이 공정 방송에 개입하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도 “3대 조건에 대해 이미 비공개 협상에서 우리 당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고 민주당에서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정부조직법이나 미래창조과학부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은 방송사 사장 인선 등과 연계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부조직법을 정치적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예정됐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은 박 원내대표의 3대 조건 제안 때문에 취소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코스닥 시총 121조 사상최대

    상승세로 접어든 코스닥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2%) 오른 2020.74를, 코스닥 지수는 0.40포인트(0.08%) 오른 544.36을 각각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다. 이날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가 전날보다 126.95포인트(0.89%) 오른 1만 4253.77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전날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7.5%로 높게 잡았다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6일까지 10.2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에 코스피는 1.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말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각각 3387억원과 245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121조 37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강세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 창업 활성화 등을 강조해 왔다. 비록 정부조직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ICT 산업을 진두지휘할 미래창조과학부 설립이 표류하고 있지만,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 있는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시화된 정책이 없지만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육성, 중소기업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려면 글로벌 강소기업이 나와야 한다”면서 “이참에 코스닥 상장 기업의 자생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뉴스제작 방송 등 여론에 영향 커 “SO 양보 불가”

    여야가 국정 파행과 비판 여론까지 감수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흔히 말하는 ‘지역 케이블 방송’이다. 전국 1490만 5000여 가구(이하 2012년 12월 기준)가 지역 케이블 방송에 돈을 내고 TV를 보고 있다. 전체 TV 시청자의 90%에 가까운 수치다. 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따르면 국내에는 93개의 SO가 있다. 이 중 74개(79.6%)가 2개 이상의 SO를 소유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소유다. 티브로드(21개), CJ헬로비전(19개), 씨앤앰(17개), CMB(9개), 현대HCN(8개) 등 5곳이다. MSO는 1999년 1월 종합유선방송법 개정으로 처음 등장했다. SO는 개별 프로그램 공급자(PP)와 계약을 맺고 채널을 배정하고 방송을 중계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맡는다.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도 대부분 SO가 쥐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등 의무전송 채널의 배정권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감독한다. SO는 뉴스나 프로그램도 자체 제작해 방송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는 후보자 토론회, 대담, 연설방송 등을 내보내 지역여론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야가 SO의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당 입장에선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에 남겨놓아야 야당 몫의 위원들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다. 미래부로 넘어가면 독임제 장관이 전권을 휘두를 것이라 우려한다. 반면 여당은 방송산업의 진흥을 위해 유료방송은 미래부 이관이 불가피하는 설명이다. 핵심은 MSO에 대한 지배권을 누가 갖느냐인 셈이다. 케이블TV업계 입장은 SO와 IPTV, 위성방송 등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하나의 부처에서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래부로 관할권이 넘어갈 경우, MSO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KCTA 관계자는 “MSO가 몸집을 불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1개의 MSO가 케이블TV업계 전체 SO와 가입자의 3분의1을 넘길 수 없다’는 규제에 묶여 있다”면서 “KT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0%를 넘긴 상황에서 공정 경쟁의 룰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7명 실종’ 해상 뺑소니 상선 항해사 범행 시인

    전남 진도 해상에서 뒤집혀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된 신안선적 9.77t 연안자망 대광호는 대형 상선과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해경은 5일 대광호를 충돌하고 달아난 뒤 여수신항에 입항 중인 2960t급 ‘오션어스호’ 2등 항해사 이모(50)씨 등 선원 9명을 붙잡아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18m 길이의 어선이 조업 중 세 동강이 나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다른 선박과 충돌해 사고가 났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해 왔다. 이 사고로 선장 박재원(48·울산시)씨 등 선원 7명 전원이 실종됐다. LPG 운반선인 오션어스호는 지난 2일 중국을 출항한 뒤 3일 새벽 1시 27분 대광호와 부딪힌 후 그대로 달아나 4일 오후 11시 40분 광양항에 입항했다. 목포해경은 대광호가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인근에 있던 창원호와 위치를 묻는 마지막 교신을 하고 파손된채 표류상태에서 발견된 4일 낮 12시 38분 사이를 중심으로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과 통신 내역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해왔다. 인근을 지나던 50여척 중 사고 지점에서 1마일 근접 상태에 있던 8척의 배를 파악한 해경은 대광호의 선파 부분과 같은 색깔의 페인트 부분을 오션어스호 앞부분에서 발견했다. 해경은 당직 근무자로 조타기를 잡았던 이씨가 당초 혐의를 부인했지만 충돌 흔적과 항적자료 등을 제시하며 압박하자 ‘부딪힌 것 같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씨를 비롯해 대부분 선원은 충돌 당시 어선이 두 동강이 날 정도의 충격이 있었지만 흔들림 등 느낌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씨를 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선박 충돌 사고는 야간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인원을 최소하고, 자동키로 조정해서 운항하기 때문에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새 정부 표류,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끝내라

    방송통신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결국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어제 폐회된 2월 임시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오는 8일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절충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정부의 장기 공백사태는 오늘로 이미 열흘째로 접어들었다. 정부 부처가 확정되지 않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17개 부처의 신임 장관을 정부조직안이 확정된 뒤 임명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식물정부’는 부득불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판이다. 65년 헌정사 초유의 위중한 사태다. 여야는 인터넷TV(IPTV)는 미래부로 이관하고 위성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남은 쟁점은 각 가정에 케이블로 방송을 송신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일반채널사업자(PP) 관련 업무를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 하나인 셈이다. 민주통합당은 방송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선 여야 추천 인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방통위가 계속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업무를 미래부가 맡게 되면 SO의 채널 배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해 방송의 중립성을 해칠 소지가 크다고 말한다. 여권에 유리한 방송은 시청자가 접하기 쉬운 채널 번호를 주고 그렇지 않은 방송은 접근이 어려운 채널 번호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각 SO별로 채널이 100여개에 이르고, 여기에 IPTV 3개 사업자의 채널까지 합치면 각 가정마다 200~300개의 채널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채널 번호가 무슨 심각한 의미를 지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가상의 우려를 앞세운 주장일뿐더러 SO의 채널 배정권이 국정을 통째로 마비시킬 만큼 중차대한 사안인지도 의문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통신기술(ICT) 산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전담부서로 관련업무가 일원화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잠재성장률마저 3%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매년 13%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ICT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의 견인차가 아닐 수 없다. 올해 371조원으로 예상되는 시장 규모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 보도와 관련도 없는 비보도부문 방송의 중립성 문제 때문에 이 거대한 시장의 잠재력을 깎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여야는 방송중립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SO 부문까지 미래부로 이관해 ICT 산업을 효과적으로 진흥하되, 야당이 정히 방송의 중립성을 우려한다면 상반기 중 방송특별법 제정으로 이를 해소하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비록 사업자 권한 침해 소지가 있으나 이 법을 통해 SO의 채널배정권 등을 별도 독립기구에서 다루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8일 임시국회 개회일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논란을 끝내야 한다.
  • [사설] 조국에 헌신할 꿈마저 빼앗은 한국정치 현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전격 사퇴했다. 그가 사퇴를 결심한 이유로 대통령과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든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중도 사퇴자가 나온 이유가 국회 청문의 벽을 못 넘어서도 아니고, 국내 정치 현실에 대한 좌절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미국 국적까지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한 김 후보자가 조국에 헌신할 꿈을 버릴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 정치 수준과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한창이다. 김 후보자로부터 정치 구태를 지적받은 민주통합당은 그에게 쏟아지는 의혹들 때문에 미리 알아서 그만둔 것이라고 공세를 편다. 김 후보자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루 여부, 김 후보자 부부의 국내 부동산 매입,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대신 내야 할 1000억원이 넘는 비용 등을 놓고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왔던 터다. 청문과정에서 의혹들을 깔끔히 해소했으면 좋았을 텐데도 장관 후보자 자격을 쉽게 내던진 듯한 모습은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납득하기 쉽지 않다. 장관 후보자로서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진작에 합의해 정부조직법을 처리했더라면 김 후보자가 그만둘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김 후보자가 중도 사퇴한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원인은 한 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법 처리에 있다고 할 것이다. 국회는 어제까지 정부 17개 부처 가운데 8명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지만 나머지 9개 부처 중 4개 부처에 대한 청문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는 정부조직법과 연계돼 있는 탓이다. 김 후보자가 중도 하차하면서 미래부를 경제 회복의 핵심부처로 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은 많이 어그러졌다. 미국 벤처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그를 통해 정체돼 있는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살려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만 늘어놓는 구태를 거듭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면담 요청에 응해 달라고 야당에 호소했건만, 야당에서는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는 날 선 대답만 돌아왔다. 국민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조직법을 표결처리하자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겠는가. 오늘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다. 박근혜 정부의 끝없는 표류를 막는 데 여야에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여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진도 해상서 어선 전복 ‘두 동강’… 7명 실종

    진도 해상서 어선 전복 ‘두 동강’… 7명 실종

    전남 진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이 두 동강이 나면서 선장 박재원(48)씨 등 7명이 실종됐다. 4일 낮 12시 40분쯤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 남쪽 22㎞ 해상에서 신안선적 9.7t급 연안자망어선 대광호가 전복돼 표류 중인 것을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이 발견, 목포해양경찰에 신고했다. 해경이 경비정, 헬기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대광호는 두 동강이 난 채 선미는 진도에서, 선수는 10㎞ 떨어진 완도해역에서 발견됐다. 조타실이 있는 선미 부분의 지붕과 엔진은 사라진 상태로 선체 뼈대만 남아 있었고 선저에는 긁힌 흔적이 있다. 해경은 15m 길이의 어선이 두 동강 나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어선은 지난달 21일 오전 8시 전남 신안군 임자도 삼두리항에서 출항했으며, 지난 3일 오후 11시쯤 인근에 있던 창원호와 위치를 묻는 마지막 교신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수중 확인 결과 선미 쪽 조타실을 기준으로 두 동강이 나 충돌 가능성이 높지만 바닥에 긁힌 흔적이 있어 조업 중 수심이 낮아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3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이 해역을 항해한 50여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항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목포항에 입항한 선박 2척도 조사 중이다. 해경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실종자 명단 ▲선장 박재원(48·울산 중구), 선원 진창규(52·전남 목포시), 하인권(63·목포시), 변명철(45·목포시), 홍승완(33·경남 함양), 김성철(37), 김동권(45)
  • 靑 “거래 않는다” 반복…국민과 공감대 확보 포석

    4일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야당에 대한 고강도의 압박으로 이해된다.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의 주요 관계자들은 3일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사실상의 대야 압박은 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10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한 뒤 “국회가 정부조직법개정안을 5일까지는 통과시켜 주기를 거듭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것이냐’고 반발하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이 전날 이미 청와대 회동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는 호소 차원에서 회담 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실과 춘추관 소속 행정관들은 회견 준비를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석비서관들도 전날 밤늦게까지 논의를 거듭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정부 출범의 장기 표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유 수석이 오전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저희가 양보한 것이 없다는 쪽으로 많이 보도됐는데 양당 협상 과정에서 여당도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 것도 명분 축적의 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야당은 ‘언론 장악’ 운운하지만 박 대통령은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순수한 생각뿐이다”, “지금은 휴대전화로 뉴스나 드라마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완전한 방송·통신 융합 시대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가 정보기술(IT) 강국을 추락시킨 장본인이라고 하던 야당이 어떻게 방송과 통신을 따로 나눠서 가져가려 하는가”라며 압박을 이어 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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