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류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트윈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테이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빈혈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97
  • 착취·부당 해고… 이익에 눈먼 기업들의 속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차단벽을 뚫고 하루 300t씩 바다로 흘러가는데도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도쿄전력. 이 회사는 일본의 시민단체인 ‘POSSE’가 선정한 ‘제1회 블랙기업 대상’ 수상 기업이다. 이밖에 시민상에는 와타미 푸드서비스, 특별상에는 웨더뉴스, ‘있을 수 없어’ 상에는 젠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법적인 고용 형태로 청년들을 일회용품처럼 쓰다 버리는 악덕기업이란 사실이다. 정규 직원을 대량 고용해 장시간 근무와 부조리한 명령으로 혹사시킨 뒤 도태된 사람들을 퇴사시키는 수법을 쓴다. 교묘한 직장내 괴롭힘과 폭언으로 스스로 나가도록 만드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시달리던 청년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법학도 출신인 저자는 POSSE에서 7년간 일하며 1500여건의 노동 상담 사례를 분석, 블랙기업을 적발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량 모집→선별→쓰고 버리기가 바로 블랙기업의 전형적인 고용 패턴이다. 요즘 일본에선 블랙기업이 화두다. 예전에는 폭력조직과 결탁한 기업이란 뜻이었지만 최근 쓰임새가 달라졌다. 비합리적인 노동을 젊은 직원에게 조직적으로 강요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일본 청년의 노동문제는 ‘프리터’(파트타임 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젊은이)나 ‘니트족’(취업 의지가 없는 청년 무직자)에 그쳤다. 청년층의 의지 결여나 의존증이 문제일 뿐 기업의 문제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 최근 일본 사회에선 청년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2009년 정보통신(IT)기업의 노동 착취를 그린 영화 ‘블랙기업에 다니는데, 이제 나는 한계인 것 같아’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부터다. 2010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한 번 쓰고 버려진다”며 상담실을 찾는 신입사원들이 급증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쿄의 중견 IT기업인 Y사에 취업했다가 퇴직을 강요당한 신입사원들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연매출 90억엔(약 1027억원)인 이 기업은 신입사원을 하청직원으로 대기업에 파견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장과 소수의 임원, 그 밑의 영업사원이 900명 가까운 하청직원을 관리한다. 직원들은 꾸준히 이익을 내지 못하면 상사에게 불려가 ‘카운슬링’이란 이름으로 하루 2시간씩 시달렸다. 상담실 안에선 “넌 쓸모없어”, “차라리 다시 태어나는 게 낫다”는 등 폭언이 난무했다. 중견 의류업체인 X사에선 낮밤이 따로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신입사원 다수가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퇴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휴직을 강요해 병이 나은 다음 그만두라고 강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밀려난 신입사원 대다수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었다.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라며 자기 부정을 강요당한 카운슬링의 효과 때문이다. 저자는 정규직 청년들은 비정규직과 달리 자신들의 문제를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쉽게 블랙기업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NHK는 2005년 ‘프리터 표류’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정규직(프리터) 청년 노동자들이 하청직원으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고발했다. 이후 청년들은 목숨을 내놓고 정규직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도 적지 않다. “참고 견뎌야만 성공한다”는 사회적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기업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韓·獨 정부연구소 비교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韓·獨 정부연구소 비교

    “연구회 본부가 뭘 하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때맞춰 충분한 예산을 집행하고, 우리는 연구를 충실하게 진행하면 되는 거죠.” 독일 막스플랑크 정보학연구소의 베르람 소미에스키 박사는 연구소의 총괄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뮌헨에 있는 막스플랑크연구회 본부의 체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소미에스키 박사는 “연구회 본부가 독일 전역에 있는 90여개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들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책임을 맡고 있지만, 100년 넘게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만큼 연구소들이 본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뮌헨 연구회 본부 역시 산하 연구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매년 세세하게 보고를 받거나 챙기지 않는다.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25개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연간 사용하는 예산은 4조원, 고용 인원은 2만여명에 이른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되면서 태동한 출연연은 자동차와 컴퓨터 등 한국 산업의 기초를 닦았고, 한국을 정보통신산업(ICT) 강국으로 도약하게 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출연연은 표류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연연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에 대한 역할 논란이 이어지고, ‘누가 출연연을 컨트롤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지배구조 역시 누더기다. 과거 ‘정부 주도 과제’를 맡았던 출연연의 역할이 축소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한국 출연연과 국책연구소들은 독일식 연구회 체제를 모태로 해 탄생했지만, 형식만 빌려 왔을 뿐 내용은 전혀 벤치마킹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출연연은 ‘중소기업 기술이전’, ‘특허 상용화’, ‘창조경제 과제 발굴’ 등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라이프니치, 헬름홀츠 등 독일 4대 연구회는 한국에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등으로 변형돼 도입됐다. 기초, 응용, 거대과학 등의 임무 아래 특화된 연구소들을 운용하고 있는 점, 이사회 체제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연구회의 권한이나 역할, 운영방식, 예산조정 등은 전혀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독일 연구회의 근간인 ‘하르나크 원리’가 한국에 없다는 점이다. 1911년 아돌프 폰 하르나크가 제안한 하르나크 원리는 ‘해당 분야의 연구와 관련된 인사 및 예산 권한은 그 분야의 탁월한 학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레스덴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비파괴연구소의 지그프라이트 크라우스 부소장은 “연구회는 적합한 소장을 뽑는 절차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다 맡기는 만큼 역할 논란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독일 연구회 모토의 기반은 ‘신뢰’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총리실이 전권을 갖고 있다. 수장이 연임되는 경우는 드물고 정권이 교체되면 경질 논란에 시달린다. 이사장은 물론 소장들까지도 ‘낙하산’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치력이 중요한 잣대이다 보니 ‘대표적인 학자’가 소장이 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연구회가 힘이 없으니 연구소의 자유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 꼭 필요한 정규직 직원 한 명을 뽑을 때도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미래부 등에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평가 시스템 역시 문제다. 독일 연구회는 평상시 연구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지만 5년마다 강도 높은 연구소 성과평가를 실시한다. 당초 연구소 설립 목표가 충족됐거나 가망이 보이지 않는 연구소는 곧바로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반면 한국의 출연연은 매년 평가와 감사를 받지만 예산 유용이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조차 경고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과 한국의 또다른 차이는 ‘투자 방식’이다. 프라운호퍼에는 1973년부터 ‘프라운호퍼 모델’이 적용되고 있다. 전체 예산의 40%에 해당하는 정부 지원금은 모두 ‘불확실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에 투자한다.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지원받는 나머지 60%의 예산은 명확한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는 정부가 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출연연은 당초 연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산을 안정적으로 받고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애초부터 도전적인 연구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기초연구에 투자하는 막스플랑크의 경우에는 별도의 ‘기금 재단’을 운용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모은 연구비를 사회적 가치가 있는 연구나 혁신적인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막스플랑크재단이 기부나 자산 운용을 통해 조성한 기금은 3000만 유로(약 445억원)를 넘고 모두 연구비로 투자됐다. 바스프, 바이엘 등 독일 대기업들도 정기적으로 기금 조성에 나선다. 기부금을 낸 개인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막스플랑크에 제안하거나 연구소 정기 방문, 노벨상 수상자와의 만남 등의 혜택을 받는다. 글 사진 자르브뤼켄·드레스덴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또다른 위안부 시각… 불편한 재인식

    한·일 과거사의 청산과 해결에 관한 한 양국 정부는 늘상 평행선을 달려왔고 지금도 표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표류하는 과거사 청산의 중심엔 위안부라는 거대 사안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위안부의 실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국의 위안부’는 그 청산의 큰 단초로 자리매김된 위안부의 실체를 일반의 인식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부해 눈길을 끈다. ‘식민지의 모순’을 가장 처절하게 살아낸 존재인 위안부. 세종대 일문과 교수인 저자는 그 위안부를 향해 고정된 민족주의적 시선이 위험하고 그 편향의 인식을 바꿀 때 오히려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선인 위안부’란 조선인 일본군과 마찬가지로 저항했으나 굴복하고 협력했던 식민지의 슬픔과 굴욕을 한몸에 경험한 존재다.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이 분명했지만 사기 등의 불법적 수단으로 강제로 끌고 간 주체는 일본군이 아니라 업자였다는 사실을 저자는 위안부의 증언을 통해 밝힌다. 물론 저자 역시 조선인 부모에 의해 팔려가거나 조선인 업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게 되는 구조를 기획하고 마지막 순서로 가담한 이들은 일본군이었다고 명쾌히 말한다. 그러나 식민지 지배가 야기한 야만의 폭력인 위안부 문제를 지금처럼 장기화하고 미해결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냉전적 사고 때문이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책에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불편하게 여기고 인내가 필요할 만큼의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담담히 말해왔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가려서 들어왔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그들의 체험을 왜곡하는 데 가담해온 셈이라는 주장이 괜한 것만은 아닐 성싶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싸우는 시·군… 팔짱 낀 전북도

    전북도 시·군들이 각종 현안 사업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나 전북도의 갈등 조정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시·군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행정구역 조정의 경우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이 바다를 메워 조성한 새만금 간척지를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 시·군은 간척지가 새로 조성된 토지인 만큼 별도의 기준을 정해 합리적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놓고 3년째 대립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으로 비화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새만금 가력도 선착장 사용 문제도 군산시와 부안군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군산시 옥도면 섬주민들은 가력도 선착장을 이용할 경우 뭍으로 쉽게 나올 수 있지만 부안군이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먼 길을 돌아가거나 어선을 이용해 뭍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서남권 공동 화장장 건립을 놓고 정읍시와 김제시가 대립하고 있다. 정읍시가 김제시와 가까운 감곡면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자 김제시가 인접 지역과 협의도 없이 혐오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와 임실군도 35사단 항공대 이전을 둘러싸고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송천동 항공대를 35사단이 이전하는 임실군으로 옮기는 작업을 국방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으나 임실군이 반대해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이를 조정하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가 7년 전에 만든 분쟁조정위원회는 시·군 간 갈등을 조정하는 데 한계를 보여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한 실정이다. 올해 민간 중심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자문위원회 역시 공무원 중심으로 실무회의만 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군 간 갈등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與 “김·세 불가… 원·판 동행명령 수용”…野, 김·세 증인채택 두고 강·온파 격론

    여야는 5일 하루 종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야 협상안 및 민주당 의원총회의 수정안을 논의할 6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조 정상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가 국조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협상을 위한 시간 벌기에는 성공했다. 이날 막판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른바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가운데 ‘김·세’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지 여부였다. 새누리당은 “김·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과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국정조사의 범위를 넘어선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기한 10일 연장’ 요구는 받아줄 수 있다”며 ‘회기연장 수용’ 카드를 내밀었다. 민주당이 ‘김·세’의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면 회기 연장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원·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청문회 증언 등의 요구는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지만 김·세의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온건파’는 “지도부에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강경파’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며 대립했다. “김·세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김·세가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각각 총괄선대본부장과 상황실장으로서 국정원과 내통했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에 개입했기 때문에 국정조사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김·세의 증인 출석을 지도부가 새누리당에 강력하게 요구하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6일 최고위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이 6일 일부 강경파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최고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국조 표류 여부가 최종 결정될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취임 1년내 국정 틀 만들기 의지… 공약 입법화로 집행 총력전

    박근혜 대통령은 2기 청와대 참모진 출범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과물’을 내는 데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취임 6개월이 다가오지만 아직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등 방향성이 모호하며,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등 박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내세운 핵심 어젠다가 표류하거나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대선공약을 중심으로 ‘공약의 정책화’에 역점을 뒀다면 정기국회와 맞물린 하반기부터 입법화를 통한 정책 집행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그동안 준비해온 국정과제를 완성하도록 2기 참모진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원로그룹의 멤버인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 등용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인물을 통해 청와대는 물론 국정 전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국정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 가졌던 향후 정국에 대한 고민과 엄중함이 이번 인선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인으로서 역대 정권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지켜본 박 대통령 입장에서 취임 1년 내에 정교한 국정 운용의 틀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자칫 국정이 표류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인사에 투영됐다는 의미다. 실제 박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에서 부처 간 협업문제와 성과관리 부재 등을 비판하는 등 민생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여야 대표들의 회담 제안 등 정치권이 상황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 때 정무수석 임명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외교관 출신을 기용한 것은 상황 변화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겠다는 실험적 의미로 해석되지만 과연 정치권 경력이 전무한 신임 박 수석이 야권의 거센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정국을 돌파할 힘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질이 점쳐졌던 곽상도 민정수석 후임으로 형사·특수·공안 업무를 두루 경험한 고검장 출신의 홍경식 신임 수석을 기용함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공공기관장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영 신임 고용복지수석은 이명박 정부 당시 복지부 차관을 지낸 정통 복지 관료이고, 윤창번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실물과 이론을 겸비한 IT 전문가라는 점에서 ‘가시적 결과물’을 기대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장 인선 속도내고 시스템 재고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국정에 복귀했다. 여야 강경 대치, 개성공단 표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결코 뒷전에 놓아서는 안 될 현안이 공공기관장 인선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이미 인사 파일 검토를 마쳤으며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정말이기를 바란다. 기관장 인사를 차일피일 미뤄 공공기관 개혁이 지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몇 달 전부터 공기업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그 후유증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한 금융공기업 직원은 “정권 말에 사장의 임기가 연기됐는데 정권이 바뀌고도 지금껏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임직원 모두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며 “이젠 불평하기도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두 달 가까이 이사장이 공석인 한국거래소에서는 대형 전산사고가 잇달아 터졌다. 장마 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전력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공기업 수장들은 ‘부재’ 중이다. 대한석탄공사 등 공공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공기업 수장들은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나아진다고는 하지만 아베노믹스 공고화에 따른 엔저 공세, 미국 등 선진국 출구전략 단행 가시화에 따른 국제시장 요동,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곳곳에 지뢰투성이다.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정신 바짝 차리고 위기 대응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공기업의 경영 공백 장기화를 계속 방치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인선 지침을 내려 속도감 있게 후속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모든 인사를 챙기는 방식도 재고해야 한다. 허태열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위원회가 있지만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는 형국이 아닌가. 대형 공기업은 그렇다치더라도 군소 공기업까지 일일이 청와대에서 검증하고 간여하면 속도의 비효율뿐 아니라 ‘내 사람 심기’라는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다. 대통령은 책임장관제를 누누이 강조해 왔다. 장관에게 일정 부분 산하기관장 인선 권한을 주되 인선과정이나 인선후보에게 문제가 생기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공직사회는 권한만 주고 책임은 제대로 묻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권한을 너무 주지 않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미주통신] 2차대전 침몰선서 은괴 390억원 인양 성공

    [미주통신] 2차대전 침몰선서 은괴 390억원 인양 성공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보트(U-boat) 공격을 받고 침몰한 배에서 390억원 상당의 은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침몰선 탐사 전문 업체인 ‘오딧세이 머린 탐험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2월 대서양에서 독일의 잠수함 유보트의 공격으로 침몰한 ‘게얼소파’(SS Gairsoppa)를 탐사한 끝에 은괴 1,574개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은괴는 현재 가격으로 약 3500만 달러(392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번에 발굴에 성공한 탐사선 관계자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70년 만에 성공했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당시 이 침몰선에는 85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한 한 명은 구명선을 타고 14일을 표류한 끝에 구조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간 탐사선은 지난해에도 80여 톤에 이르는 은괴를 인양한 데 이어 이번 발굴로 당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2,817개(25개 제외)의 은괴를 거의 모두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발굴 인양에 성공한 은괴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무려 32억원 복권 당첨된 16세 소녀 10년 후…

    10년 전 16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32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된 소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영국 역사상 가장 어린나이에 거액의 당첨금을 거머쥔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금은 아이 엄마가 된 화제의 여성은 영국 워킹턴에 사는 칼리 로저스(26). 그녀는 10년 전 무려 190만 파운드 짜리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어 현지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녀 통장의 남아있는 잔고는 달랑 2000파운드(약 340만원)뿐. 그 사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첨될 당시 어린 나이와 아리따운 외모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로저스는 그러나 매일 파티를 열고 쇼핑, 성형수술 등에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급기야 마약까지 손을 댄 로저스는 하루하루를 쾌락 속에 보냈으나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허무함 뿐이었다. 로저스는 “16살이라는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당첨금은 너무나 큰 돈이었다” 면서 “거액의 돈이 나에게 행복이 아닌 고독과 상처를 가져다 줬다” 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으며 수차례나 자살의 유혹을 느껴왔다 “며 고개를 떨궜다. 10년 동안 학교와 직장도 다니지 않고 돈만 펑펑 쓰고 살아온 로저스는 최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로저스는 마트에서 1주일에 이틀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로저스는 “오랜시간 동안 나는 목적지 없이 표류하듯 살아왔다” 면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액의 돈이 나를 파멸로 몰고갔지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면서 “그 이유는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주 성산항 면세점 언제 문 여나

    뱃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제주 성산항에 들어설 내국인 면세점을 둘러싸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가 운영권을 주장하며 맞서 면세점 개설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11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JDC가 서귀포시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운영권을 JTO에 양보하라는 국무총리실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다. 총리실은 JDC와 JTO가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운영권 문제로 계속 갈등을 빚자 지난달 25일 제주공항,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내국인 면세점은 JDC가 종전대로 운영하고 새로 문을 여는 성산항 면세점은 재정 형편이 열악한 JTO가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JDC는 제주특별법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으로 내국인 면세점을 독점 운영하도록 돼 있다며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JDC는 2008년 JTO를 설립할 당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한해 JTO 면세점을 설치키로 제주도와 협약했다며 중재안은 이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JTO와 제주도는 2007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JTO도 내국인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JDC가 현재 총리실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에 성산항에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산항 면세점 설치는 2010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JDC와 JTO가 각각 운영권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 현재까지 개점이 미뤄지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감리교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선출

    감리교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선출

    5년째 공석이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에 전용재(불꽃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지난 9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전 목사는 5613표 중 2624표(46.74%)를 얻어, 2055표(36.61%)를 얻은 2위 김충식 목사를 569표 차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도부 없이 표류하던 감리교가 정상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당선인은 협성신학대 교수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감독 등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분당 불꽃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 왔다. 현재 협성대와 대광고, CTS기독교방송의 재단이사를 맡고 있다. 전 당선인은 10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총회 실행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업무에 들어갔으며 오는 25일 임시총회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감리교 일각에서는 전 당선인이 선거 직전까지 ‘감독회장후보자등록효력정지가처분’ 소송에 휩싸여 선거가 끝난 후에도 법적 논란이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리교는 지난 2008년 9월 감독회장 선거를 열었으나 최다 득표한 김국도 목사와 차점자인 고수철 목사 등 2명의 감독회장으로 논란을 불러왔으며, 법적 공방 끝에 법원이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등 비정상적인 총회를 유지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영화 리뷰] ‘마스터’

    [영화 리뷰] ‘마스터’

    바다에 포말이 부서진다. 군함이 지나간 흔적. ‘마스터’(The Master·11일 개봉)의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바다 위를 떠돌 듯 삶에서 표류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불안하고 공허한, 그래서 무엇이든 붙잡고 싶은 현대인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프레디(호아킨 피닉스)는 제2차 세계대전 뒤 정신적 외상을 입고 방황하는 남자다. 백화점의 사진사로 취직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고객과 싸우고 쫓겨나듯 일을 그만둔다.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와의 관계는 텅 비어 있다. 그런 그를 구원하는 것은 심리 연구단체 ‘코즈’의 랭카스터(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다. 스스로를 “작가이자 의사이고 핵물리학자이자 이론 철학자”라고 소개하는 랭카스터는 코즈의 ‘마스터’라 불리는 지도자다. 갈 곳 잃은 프레디는 우연히 진리(Aletheia)라는 이름을 가진 랭카스터의 고급 유람선에 흘러든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묘하게 서로에게 끌린다. 프레디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랭카스터에게 조금씩 마음을 의지하고, 랭카스터 역시 자신의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프레디를 가까이 둔다. ‘마스터’는 1954년 창시된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다. 사이언톨로지의 창시자 론 허버드는 랭카스터의 모델이 됐다. 그러나 “사이언톨로지라는 단어 하나로 이 영화의 모든 걸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감독의 말처럼 사이언톨로지는 영화를 이해하는 작은 실마리에 불과하다. 보다 본질적인 것은 삶의 의미를 묻는 인간이 믿음을 찾고, 다시 잃고, 방황하는 과정이다. “스승과 제자는 폴 토머스 앤더슨에게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이용철 영화평론가)는 말처럼 이 과정을 조각하는 것은 데칼코마니 같은 프레디와 랭카스터다. ‘마스터’ 역시 불완전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프레디를 랭카스터는 다시 바다로 밀어낸다. “가 보게. 발 붙일 곳 하나 없는 망망대해로. 그 어떤 마스터도 섬기지 않고 사는 방법을 발견한다면 알려 주겠나. 아마도 자네가 최초의 인물일 테니까.” ‘매그놀리아’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폴 토머스 앤더슨은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힌다. 인간의 황폐한 영혼과 불안한 믿음을 완벽하게 재현한 두 배우는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여수엑스포장이 재개장했다고 해서 지난해 인산인해였던 기억을 떠올렸는데 너무 한적해서 실망이 커요.” 지난 4일 오후 2시 여수엑스포장에는 관람객이 100여명도 채 되지 않아 스산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여수엑스포장 내 해변에는 오물과 폐목재 등 각종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있었다. 곳곳에 2m 높이의 펜스가 설치돼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광주에서 1시간 30여분 걸려 엑스포장을 찾은 김모(43·여)씨는 “그 넓은 부지에 사용하지도 못하는 건물이 처량하게 서 있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너무 한산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820여만명이 찾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폐막한 지 1년이 돼가지만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양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은 박람회장은 부지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지난 4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썰렁하기 그지없다. 정부가 지난해 8월 폐장 이후 여수엑스포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2조 1000억원이 투자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으로 지난해 전체 일괄 매각을 공고했지만 유찰돼 이달 중 2차 공고를 낸다.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25만㎡에 이르는 전체 부지를 한꺼번에 구입하려는 회사들이 부담을 느끼자 이번에는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부분매각을 허용할 방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정부로부터 4846억원을 지원받아 사용한 후 1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상환했다. 나머지 3846억원을 받기 위해 정부는 엑스포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조직위가 해체되고 새롭게 출범한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은 빅오쇼와 스카이타워, 디지털갤러리 등 3개 장소를 정비해 재개장했다. 엑스포해양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박람회장은 한화가 따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까지 4개 시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지만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시설 투자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경우 행사 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2008년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가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법인청산명령을 내리기도 해 여수엑스포장의 미래도 쉽게 낙관하기 힘들다. 정부가 엑스포 부지 및 시설의 활용·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남해안 섬 벨트를 엮는 세계적인 해양복합리조트’를 만든다는 방안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여수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리조트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도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전시성 사업으로 계획만 요란했다가 사그라질 정도로 표류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정부의 결정만 기다릴 수 없어 급기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수·광양항 발전방향 토론회’를 열고 크루즈 전용부두를 갖춘 여수박람회장이 국가지원 대상 거점형 국제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만큼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공회의소 심장섭 회장은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이 활성화되면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이끌게 되고, 나아가 관련 기관과 지원시설의 유치를 통해 박람회장 존치 시설의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주통신] 스노든에 공개 청혼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미국에서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된 러시아 미녀가 최근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활동을 연일 폭로해 화제에 오르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30)에게 공개 구혼에 나서 화제다.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안나 채프만(31)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부동산 브로커로 위장해 일하다 미 정보당국에 의해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로 발각되어 러시아로 강제 추방되고 말았다. 이후 그녀는 러시아로 돌아가 모델 활동과 ‘세상의 비밀’이라는 TV 쇼를 진행하는 등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나는 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스노든 나랑 결혼해 줄래요?”라는 글을 올려 스노든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께 청혼을 표시해 숱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스노든은 폭로 사건 전까지 하와이에서 여자 친구와 동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자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폭로 후 홍콩으로 잠적한 바 있다. 이에 스노든의 여자 친구 린지 밀스(28) 지난 6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혼돈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한 후 대중과의 소통을 단절했다. 현재 러시아 국제공항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스노든이 러시아 전직 미녀 스파이의 공개 구혼에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안나 채프만(트위터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교황, 로마 밖 첫 방문지… 불법이민 거주지 람페두사섬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티칸 외부의 첫 방문지로 불법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이탈리아의 람페두사 섬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즉위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하겠다고 강조한 교황이 평소의 검소하고 소탈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이 오는 8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최근 현지에 도착한 북아프리카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람페두사 섬은 법적으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주에 귀속되어 있으나 튀니지와 더 가까워 아프리카 난민들에게는 유럽으로 가는 주요 관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매년 수천명의 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배들이 침몰하거나 표류하는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교황청은 “교황이 람페두사 섬 부근에서 발생한 조난사고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다”면서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람페두사 섬에 있는 생존자와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눈 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펴낸 인문학자 김경집

    [저자와의 차 한잔] ‘눈 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펴낸 인문학자 김경집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표류는 새삼스러운 화제가 아니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우려한다’는 비아냥은 일상의 명제가 된 듯하다.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지만 대형 교회를 비롯해 이른바 어긋난 공동체를 이끄는 목회자·성직자들의 끊임없는 일탈과 무신경에 묻히기 일쑤다. 그래서 요즘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자주 들먹거려진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시공사)을 펴낸 김경집(54)씨도 그 하층부터의 개혁을 강조하는 독특한 인문학자다. “종교는 이제 단순한 신앙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일상의 영역이지요. 인간의 가치있는 삶을 연구하고 천착하는 인문학자라면 종교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서강대에서 영문학,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한 인문학자.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한때 수도원 입회를 꿈꾸었다는 김씨는 당당하게 ‘기독교 신자’라고 말한다. 학부시절 부전공으로 신학에 관여한 게 제도권 신학 공부의 전부지만 독학으로 기독교 공부를 계속했고, 그런 천착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가르쳤다. 올해 초 서울서 충남 서산시 해미로 옮겨 지역사회의 문화운동과 공동체적 삶에 매달리면서 생활의 많은 부분을 기독교 관련 공부와 저술에 할애하고 있다는 김씨. ‘눈먼 종교를’은 이른바 공관복음이라고 하는 4대 복음서 바로보기에 초점을 맞춰 오랫동안 고민해 온 글쓰기의 결실이다. “4대 복음서는 예수의 출생과 공생애, 죽음, 부활까지 모두 담은 표준의 텍스트라 할 수 있지요. 4대 복음서만 제대로 읽고 그 속에 담긴 교훈을 오롯이 실천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 이르진 않았을 것입니다.” 복음서를 비롯한 성경에는 온갖 비유가 넘쳐난다. 그 비유는 사랑과 희생을 실천했던 예수님 교훈의 폭넓은 암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그 비유의 보고인 복음서를 왜곡하고 있고 거기서부터 눈먼 종교의 일탈이 시작된다고 김씨는 거듭 말한다. “우리 기독교계에 뿌리깊은 문자주의와 성경무오설에 바탕한 근본주의 복음이 원인입니다.” 성경 속 비유는 너른 시야와 근거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그 가치와 교훈을 제대로 새길 수 있단다 “성경 문구에서 단 한 자도 벗어나선 안 된다는 고집과 강요는 예수님 말씀의 본뜻인 사랑과 희생의 실천과는 달리 그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무모한 전도로 치닫기 마련이지요. 도처에 흔한 ‘예수천당 불신지옥’식 강요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고집과 불통의 큰 원인은 서구 숭상 일변도의 신학과 교회체제란다. “우리 개신교계의 뿌리인 미국 근본주의 복음신학과 천주교의 중심인 로마 가톨릭에 너무 매달려 있어요. 우리 천주교만 하더라도, 오죽하면 ‘로마보다 더 로마 같다’는 말을 들을까요.” 개혁운동이 있다고 해도 교회를 이끌고 주도하는 목회자, 성직자의 힘에 주눅들고 마는 지금의 공동체 생리에선 변화를 기대하기란 요원한 실정. “이제 본격적인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시작은 바로 성경 속 예수님 말씀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는 신자들의 결집일 것입니다.” 지금 종교가 우선 치중해야 할 것은 신앙 이전에 도덕적 우월성의 회복이라고 흔히 말한다. “예수가 금지한 것을 예수의 이름을 팔아서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김씨는 성경 바로 읽기의 연장 작업으로 창세기와 한국 교회사에 관련한 책을 조만간 세상에 내놓겠다며 벼른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정쟁 접고 민생법안 6월 국회서 꼭 처리하길

    여야 모두 민생 법안 처리에 ‘올인’하겠다고 다짐한 6월 임시국회의 표류는 안타까운 일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민생 현안 심의가 사실상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민생 법안이 기다리고 있는 국회라는 점에서 걱정은 더욱 크다. 법안 가운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의 고통을 덜어줄 경제 회생 방안과 시장질서의 공정한 재편으로 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는 내용이 상당수에 이른다. 정치권도 당초 6월 임시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결같이 “이번에는 민생을 위한 입법을 제대로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공언한 사실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회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민생은 접어두고 정치공세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6월 임시국회는 그렇지 않아도 첩첩산중이었다. 여야가 민생 현안에만 집중해도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이견이 적지 않은 사안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갑을(甲乙) 사이의 그롯된 거래 관행을 바로잡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우선 처리를 목표로 삼았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의 속도조절론을 펴면서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경제의 활력을 찾고 일자리 창출 등 당면 과제의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지금 경제 현안은 정치 현안에 밀려 제대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연금제도 개선 등 ‘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법안도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 정치를 협상의 예술이라고 한다. 한쪽이 전부를 얻는 결과는 전쟁터에서나 나온다. 그럼에도 여야는 지금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다. 민심을 잡는 경쟁이 또한 정치의 본령이라지만, 국민의 고통을 볼모로 벌이는 경쟁을 정치라고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정쟁이 아닌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 모두 새로 뽑은 원내대표 체제에서 맞은 첫번째 국회이기도 하다. 이제라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원내전략에서 벗어나 민생 법안 처리에서 실리를 얻고, 명분도 여야가 나누어 챙기는 성숙한 협상 솜씨를 보여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여야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법으로 6월 임시국회에 임해서는 안 된다. 벌써부터 배를 산으로 보낼 수는 없다.
  • 문재인 긴급성명… “10·4 정상회담 대화록·녹취 공개하자” (전문)

    문재인 긴급성명… “10·4 정상회담 대화록·녹취 공개하자” (전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이 21일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10·4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한 정치공작에 다시 나섰다”면서 “정권 차원의 비열한 공작이자 권력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0·4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의했다. 문 의원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이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하고 시급한 민생법안과 ‘을’지키기 법안의 처리가 표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발전의 빛나는 금자탑인 10·4 남북정상회담 선언의 성과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한다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공개를 촉구했다. 다만 “공개의 방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의원이 오후 발표한 긴급 성명 전문.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10.4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한 정치공작에 다시 나섰습니다. 정권 차원의 비열한 공작이자 권력의 횡포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개탄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과 공공기록물 관리법을 위반한 범죄행위입니다. 둘째, 정상회담 대화록을, 정쟁의 목적을 위해, 반칙의 방법으로, 공개함으로써 국가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국격을 떨어뜨렸습니다. 셋째, 10․4 정상회담의 내용과 성과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일뿐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또 한 번 죽이는 비열한 짓입니다. 넷째, 북한이 앞으로 NLL에 관해, 남측이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뭐라고 답할지 묻고 싶습니다. 심각한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섯째, 국정원이 자신의 이익이나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 공작과 정치공작 등 못할 일이 없을 만큼 사유화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국정원 바로 세우기가 왜 절실한 과제인지 더욱 분명해 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서, 선거 공작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더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국정원이 바로 설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맞서 싸우겠습니다. 새누리당에 대해,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고,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저는 이제 10․4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의합니다. 누차 강조했듯이 결코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이지만, 이제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하고, 시급한 민생법안과 을 지기키 법안의 처리가 표류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남북관계 발전의 빛나는 금자탑인 10․4 남북 정상회담 선언의 성과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야 합니다.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한다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다만 공개의 방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절차에 따라야 합니다. 또한 정쟁의 목적으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 자료가 공개되는데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해 둡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년 표류’ 강북시장 11층 복합시설로 개발

    표류하던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계획 변경 승인안’이 19일 서울시 시장정비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수유동 179-5 일대를 대상으로 한 재개발은 2006년 4월부터 추진됐으나 이듬해 시행자인 ㈜강북종합시장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사업실효유예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는 공공성, 시장에서는 사업성을 중시하다보니 협의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확정된 안에 따르면 당초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설계된 시장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1층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건물 높이는 37.7m에서 34.4m, 연면적은 3만 2201.52㎡에서 2만 8640.56㎡, 건폐율은 69.86%에서 60.04%로 줄였다. 또 공공 보행통로를 3m에서 6m로 늘리고 건물 외부에 주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도록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美·中 ‘한반도 주도권’ 강화되나

    남북 간 회담 대표의 ‘격(格) 논란’으로 당국회담이 틀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G2’(주요 2개국)의 한반도 주도권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이 북한 비핵화를 공통의 안보 목표로 확인하고 대북 압박을 공조하는 양강 구도 속에서 우리의 대북 정책 주도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국회담 무산으로 남북 관계라는 실타래는 더 꼬이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당분간 대남 유화공세를 접고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가 급랭될수록 미·중의 한반도 영향력과 조율된 구도에서 남북이 운신할 수 있는 정치적 폭을 넓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국의 주목을 받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12일 “우리로서는 미·중 간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대북 정책을 펼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진다”며 “미·중의 신형 대국관계와 북한 비핵화 압박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될수록 G2가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으로서도 미·중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공조를 합의한 상황에서 남한과의 대화가 큰 실익이 없다는 회의론이 팽배해질 수 있다”며 “남북 대화의 표류가 길어질수록 북한은 미·중을 대화 카운터 파트로 보는 외교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반도에서의 대화 국면이 일시 소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리 정부도 미·중이 합의한 대북 압박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대화가 깨졌고 미·중이 비핵화를 압박하며 제재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가 대화를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한·미·중 3각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수순을 북한에 대한 지렛대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남북대화가 완전 결렬인지 유보인지 지켜봐야 하지만 북한으로서도 대화로의 국면 전환은 어렵게 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향후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강화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유력한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가 올해 봄처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회담 무산이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한국에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 교수는 “북한이 대화에 나선 데는 미·중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며 “대화가 무산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중국에는 할 만큼 했다고 면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