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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및 암컷 동물 출입금지…그리스 ‘금녀의 산’ 아시나요?

    여성 및 암컷 동물 출입금지…그리스 ‘금녀의 산’ 아시나요?

    여성, 아이는 물론이고 심지어 암컷이라면 동물마저도 출입할 수 없는 ‘금녀의 산’을 아시나요? 그리스 북부에 자리잡은 아토스 산(Mount Athos)은 그리스 아테네 대주교를 수장으로 하는 그리스 정교회의 영적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비잔틴 시대부터 자치권을 누려온 이곳은 아토스 산 자치구로 명명됐으며, 2000명이 넘는 수도사와 수십 곳의 수도원이 있어 ‘성스러운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토스 산이 여성과 아이는 물론이고, 동물 중에서도 암컷의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데, 이처럼 ‘금녀의 산’이 된 이유와 관련한 전설이 있다.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는 사도 요한과 함께 여행을 하던 중 바다에서 큰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아토스 산에 잠시 내리게 된다. 아토스 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께 이 산을 가지게 해 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이에 하느님은 아토스 산을 낙원으로 주겠다는 응답을 내렸으며, 성모 마리아만을 위한 이 땅에는 그 어떤 여성도 발을 들일 수 없게 됐다. 이후 1060년 콘스탄틴 마노마코스 황제는 이곳에 여성이 출입하는 것을 법으로 금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 아토스 산이 모든 여성이나 아이 또는 암컷에게만 금지된 땅은 아니다. 일반인이 거주하거나 잠시 들르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그리스 정교회와 종교적 신념이 부합하지 않은 사람은 남성이라 해도 들어갈 수 없다. 설사 아토스 산 내 수도원이나 마을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수도사가 아니라면 반드시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한다. 비록 여성은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이 신비로운 산의 모습은 ‘남성 사진작가’들을 통해 틈틈이 공개되고 있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검은색 옷을 입은 수도사나 한가로이 산을 오가는 가축들의 모습은 수천 년간 이곳이 얼마나 평화로웠는지를 알게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양성평등 국회로 패러다임 전환해야/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기고] 양성평등 국회로 패러다임 전환해야/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야의 합의 실패로 사상 초유의 국회의원 선거구 공백 상태가 올 초부터 현실화했다.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이 당리당략에 막혀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3대1로 허용한 현행 선거법 조항에 대해 투표 가치의 지나친 불평등을 이유로 2014년 10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인구 편차를 2대1 이하로 지난해 말까지 개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야는 비례대표 축소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법정 시한을 넘겨 가며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다. 이참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양성평등한 국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문제다. 여성과 남성은 세상의 절반씩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여성 인구는 지난해부터 남성보다 많아졌다. 대졸 취업자 수에서도 2014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48명(16%)에 불과하다. 그나마 비례대표 여성 50%(27명) 할당제를 통해 진전을 이룬 게 그 수준이다. 지역구 의원 246명 중에서는 여성이 8.5%인 21명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여성폭력 등 사회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구 30% 여성 공천을 의무화하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여성 대표성 제고 문제는 이제 여성 발전을 넘어 양성평등, 성 주류화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지역구에 여성을 공천할지, 그 지역구가 당선 가능 선거구인지 등 계속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여성 공천 의무화보다 아예 남녀 국회의원을 1명씩 뽑는 2인 선거구제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시·군·구 주민 수 21만명을 기준으로 최소 10만 5000명에서 최대 31만 5000명까지를 선거구로 해 1명씩 뽑는다.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군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은 4곳을 합해 한 선거구가 되는 반면 인구가 많은 경기 수원시는 갑을병정 4개 선거구로 나뉜다. 인구 편차를 2대1로 줄이려면 21만명을 기준으로 14만~28만명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회의원 수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 남녀 동수 선출을 위해 예를 들어 42만명을 기준으로 28만~56만명의 2인 선거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선거구에서 남녀 국회의원 1명씩을 뽑으면 된다. 다만 더 많은 농촌 시·군을 단일 선거구로 통합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면 우선 1, 2인 선거구를 병행하면 된다. 예를 들어 28만명 이상 시·군·구에만 2인 선거구를 적용하는 식이다. 현재 분구된 지역을 2인 선거구제로 생각하면 된다. 이럴 경우라도 특정 성이 국회의원의 최소 30% 이상을 구성하게 된다. 여야는 현행 선거구가 모두 사라진 선거구 공백 파행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또 당리당략보다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지혜로운 선택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무엇이 두려운가?” 日,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폐쇄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며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소개해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서교수 팀은 지난해 10월 ‘네티즌 모금 비용’으로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 길의 벌초작업을 진행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꺾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했다. 이에 대해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꾸준히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던 나가사키시는 최근 ‘공양탑 안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안내판 설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이미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그저 현재 사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 ‘조선인들이 묻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 측은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운 것도 모자라 그 사이를 밧줄 2개로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해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도 ‘강제징용’이란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기반으로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일본 나카사키시가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통해 한일 과거사를 반성했다는 발표와는 어긋나는 행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다”고 4일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서 교수팀은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꺽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촉법·원샷법 표류에 손발 묶인 기업 구조조정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을 외치고 있지만 국회가 발목을 잡으면서 구조조정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구조조정과 관련된 양대 법안인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다. 특히 기촉법은 올해 말로 일몰시한이 끝나 연장이 안 될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카드는 구조조정 수단에서 제외된다. 전광우(전 금융위원장) 연세대 석좌교수는 30일 “기업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필수 과제”라면서 “국회가 법 처리를 미룰수록 경제는 위기로 치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당장 기촉법이 사라지면 당국이 워크아웃 대상(C등급)으로 분류한 기업(11곳)은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과정을 밟게 된다. 연내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촉박해 현실성은 떨어진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감독원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촉법 실효로 구조조정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법에 준하는 절차(자율 운영협약)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촉법과 달리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다. 채권단 간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진웅섭 금감원장이 이날 17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소집한 뒤 “협약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합리적인 근거 없이 기관 이기주의 행태를 보여 기업 구조조정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사실상 엄포를 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원샷법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전 구조조정 수단을 잃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발 경기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사업 재편이 시급한 데 법적·제도적 조치가 뒤따라 주질 못한다는 지적이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주주총회를 통해서도 사업 재편을 할 수 있지만 소수 주주권 강화로 쉽지 않다”면서 “(재편) 타이밍을 놓치면 정상 기업도 순식간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법정관리를 밟는다고 모든 기업이 청산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고 채무 기업 주도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日 “위안부 세계유산 신청 보류 합의” 외교부 “사실 아니다”

    한·일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중이 추진하던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등재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우리 정부가 부정했지만, 사안의 성격을 고려하면 적극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전날 회담에서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들은 일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측 뜻에 따라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시다 외무상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 직후 일본 취재진에게 “한국이 등재 신청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 문제는 민간단체 주도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간 사업이라 정부가 보류 여부를 일본과 합의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중국이 올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했다가 보류당한 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등록을 재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이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재청 등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교부가 이 사업은 전날 합의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소지는 적지 않다. 당장 이 사업이 협상안에 명시된 ‘유엔 등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항목에 저촉될지를 두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본은 전부터 여러 계기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문제는 지난 협상 과정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부 관련 논의가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 이후 협상이 어긋난 이유도 위안부 자료의 등재 추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 분석] ‘위안부 협상’ 국내 현안으로…정부·靑 전방위 민심 달래기

    지난 28일 한·일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면서 이 문제가 ‘한·일 최대 외교 현안’에서 ‘국내 최대 정치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한·일 간에도 풀어야 할 후속 조치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물론 국내의 일부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이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모처럼의 성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29일 전방위로 여론 설득 작업에 나섰다. 협상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이날 차관들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급파했다. 임성남 1차관은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에서, 조태열 2차관은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을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임 차관은 “보시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연휴 동안 저희도 계속 일하며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청와대도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이날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시민단체 등의 비판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일부 반발 여론이 누그러지기는 쉽지 않다. 협상에 관한 비난은 조만간 잦아든다 하더라도 이후 실제로 소녀상 이전 협의와 그에 따른 이전 사업이 진행될 경우 논란은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 재론을 차단한 것도 이후 일본 측의 ‘망발’이 나올 경우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당장 위안부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업부터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자칫 내년 4월 총선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 정서상 민감한 문제인 만큼 언제든 정치적 논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야당의 비판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들어 “부녀가 대를 이어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성실하고 속도감 있는 합의 이행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후속 조치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소녀상 이전 협상 등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여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협상 과정의 소통 부족으로 정부 여당에 불리한 면이 있지만 야당이 모멘텀을 이어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너무 오래 끌다 마무리한 만큼 당장은 한·일 관계 개선 같은 식의 접근이 아니라 소외된 분들을 설득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 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종걸 “박 대통령, 부녀가 대 이어 일본에 면죄부회담 진실 밝힐 것”

    이종걸 “박 대통령, 부녀가 대 이어 일본에 면죄부회담 진실 밝힐 것”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전날 한일간 타결된 위안부 협상을 '제2차 한일 굴욕협정’으로 규정,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일협정까지 거론하며 “부녀가 대를 이어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책회의에서 “5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청구권 자금 3억 달러에 도장 찍은 ‘제1차 한일 굴욕협정(1965년)’에 이은 제 2차 한일 굴욕협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 당은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 등을 열어 국민 앞에 회담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가족력에 있어서나 자신에게 있어서나 어두운 식민지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분”이라며 “부녀가 대를 이어 일본 국가에 두 차례나 식민지 지배와 반인도적 가해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우리 당은 국회에서 박근혜 정권이 ‘이 문제는 최종적으로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내린 결정의 부당성을 철저하게 따지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의 인정 여부에 대한 한일 양국 협상 주체의 입장 차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규명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그동안 협의 자체를 전면 부인해왔던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가 최종 발표문 안에 들어가게 된 배경 등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선거구 획정안 및 쟁점법안 처리가 표류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당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국회를 ‘고무도장’으로 취급하는 대통령에게 납작 엎드린 여당 때문에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며 “1000만표를 사표화시키면서까지 ‘부당과반’을 지키겠다는 여당의 탐욕과 오만함에 의회주의는 부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야당 규탄은 잘못된 사실 인식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다”며 박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 졸속법안 처리 사례로 2013년의 관세법 개정안을 든데 대해 “사실관계부터가 틀린 것”이라고 반박하며 “정부여당에 필요한 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재벌 면세점의 특혜를 개선하는 관세법 개정안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됐으며 조세소위에서 여러 차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합의된 안”이라며 “개정 관세법은 2013년 1월 1일에 시행됐고, 특허기간 5년 만료 시점은 2018년 이후가 된다. 이번에 대량실직 운운하는 롯데면세점 월드점과 SK면세점 워커힐점 면세점 지정 취소는 관세법 개정안과 관련도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기고] 위안부 협상에 담긴 정치적 결단/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세종대 이사장

    [특별기고] 위안부 협상에 담긴 정치적 결단/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세종대 이사장

    만약 28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결렬됐다면 위안부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양국이 회의를 계속한다고 해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솔직한 판단이었다. 상대방이 있는 외교에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모를 리 없다. 2011년 헌법재판소의 판결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국내 인터뷰는 물론 해외 순방에서도 늘 일본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외교부로서는 일본의 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의 입장과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외 타협의 여지를 보일 수는 없었다. 반면 일본은 법적 책임이라는 표현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의견 접근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위안부 모집과 관련해 군의 관여, 강제성 인정, 정부의 책임 통감, 내각 총리로서의 사죄와 반성, 정부 예산에 의한 금전적 조치를 약속한 것은 내용 면에서 보면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계속 미해결의 부담을 지고 넘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이며, 금전적 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재단 기금 조성은 일본 정부의 금전적인 조치가 배상이냐, 보상이나 위로금이냐 하는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위안부 피해자 전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간 위안부 피해자의 개별적 보호와 지원은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고 본다. 나아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 온 민간단체들의 활동도 앞으로 재단을 통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협상의 타결은 양국 정상의 정치적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달 3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연내 타결을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고 본다.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표류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부담을 줄 것이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실 때 조속히 결말을 지어야 하는 시급한 문제였다. 정부는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불가피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는 일을 일본 정부의 조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정부는 물론 박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이번 정치적 결단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양해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이기권 “노동개혁 미루면 청년들 희망 빼앗는 것” 절박감 토로

    이기권 “노동개혁 미루면 청년들 희망 빼앗는 것” 절박감 토로

    노동개혁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노동개혁 5대 법안이 국회에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내년 고용절벽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치권과 노동계에 거듭 연내 입법을 촉구하는 등 50분 남짓 200자 원고지 45매 분량의 발언을 사전 원고 없이 쏟아냈다.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관련 법안이 표류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12월 들어 내년에 청년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할 상황이라는 느낌이 크게 든다”면서 “내년 고용 불안정성이 너무 커지고 있어 정부와 정치권, 경제주체들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깊이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올해 가장 두려운 시기는 7월이었다”면서 “1~6월 사이에 일자리가 가장 절박한 25~29세 청년 고용이 0.5% 떨어졌을 때 너무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노사정 대타협을 마치고 많이 복원됐다가 12월 들어 다시 고용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일각의 법안 분리 처리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하반기에 확대 채용하려 했던 분위기를 내년까지 이어가려면 노동시장 개혁 5대 입법이 모두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5대 개정안 가운데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인 기간제보호법과 중·장년 일자리법인 파견보호법만 미루는 것은 악화되고 있는 대한민국 고용구조를 방치하는 것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용문제는 지나치게 다단계화되는 하도급 구조이고, 이로 인해 노동시장 내에 근로조건 격차가 더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대기업 정규직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조건 임금수준이 2013년 말 기준 37이었는데 지난해 말 35로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전에 괜찮은 일자리는 530만개였고 일자리를 찾는 청년을 제외해도 30만개가 남았다”면서 “하지만 15년이 지난 2012년에는 괜찮은 일자리는 605만개에 불과한데 일자리를 찾는 청년은 1050만명으로 400만개가 부족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관련 2대 입법은 다단계 하도급화하고 있는 고용생태계의 나쁜 방향성을 하도급을 줄여주는 쪽으로 유도해 중간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일자리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데 첫 번째 목적이 있다”면서 “현재 일고 있는 파도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파도를 만들 바람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일 오늘 ‘위안부 담판’] 日 “소녀상 이전 검토” 韓 “저의가 뭐냐”… 위안부 해법 ‘온도차’

    2015년을 사흘 남겨두고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담판’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전격 개최되지만 협상 파트너인 한·일 양국 간 보조가 어긋나고 있다. 일본 측은 정부 협상안을 잇따라 노출하며 우리 정부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협상 원칙을 재확인하고 신중론을 내세우며 일본 측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자칫 이번 회담이 실속 없이 마무리될 경우 추후 협상마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지난 24일 아베 신조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 방한을 지시한 이래 성탄절 연휴 동안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위안부 협상안이 쏟아져 나왔다. 협상 파트너인 우리 정부가 28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사실만을 짧게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국민 여론에 민감한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 문제가 거론되고 협상 최종 타결을 전제로 한 한·일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까지 특정되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공식 항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아직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지 않아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계속 터무니없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일본 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려고 하는지 강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실명으로 협상 상대국에 공개 항의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위안부 국장급 협의의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도 같은 날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해 ‘입장 불변’을 강조한 것은 일본 측에 대한 ‘반격’으로 이해된다. 일본은 계속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도의적·인도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여기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번 회담의 합의 조건으로 일본이 ‘한·일 청구권협정 재확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윤 장관이 아예 쐐기를 박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차 국장급 협의에서도 법적 책임 문제 등을 두고 양국 간 신경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기존 원칙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고, 책임 인정 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상처 치유 이행 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8일 외교장관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 부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양국 외교장관이 이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은 당장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안부 문제를 정부 차원의 ‘결단’으로 조속히 마무리하려는 일본 측과 달리 우리 정부로서는 정부 입장 외에 피해 당사자 할머니들, 관련 시민단체 및 국민 정서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정한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이게 최종적으로 납득될 수 있는 것인지는 피해자나 국민들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 회담이 결렬되면 한동안 위안부 문제는 표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제 할 일 국회의장 손에 맡기려는 여야

    여야 지도부는 그제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경제활성화 법안들과 선거구 획정안 등을 놓고 담판을 벌였으나 또 빈손으로 헤어졌다. 이번 주말에도 원내 지도부 접촉과 대표·원내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합의 능력도 없는 데다 국회선진화법으로 표결조차 할 수 없어 쟁점 법안들이 자칫 해를 넘길 판이다. 여야는 의장의 직권 상정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 전에 19대 국회의 명예를 걸고 절충에 나서기 바란다. 주요 쟁점을 놓고 장외 입씨름만 무성했을 뿐 그제 국회는 상임위를 단 한 곳도 열지 못했다.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의료 민영화를 부를 수 있다며 보건·의료를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의료 민영화를 하려면 의료법 등 관련 법을 다 개정해야 한다”며 야당 측 주장을 의료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막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현안마다 주장이 평행선이니 법안 처리는 부지하세월이다. 더욱이 느긋한 선거구 획정 협상 풍경을 보면 타결 의지가 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럽다. 정치 신인들은 자기가 일굴 표밭이 어딘지 몰라 발만 구르고 있는데 여야 현역들의 의정보고회 소식은 전국에서 요란하니 말이다. 여야는 법안 처리를 끝내 의장 손에 맡길 텐가. 상임위를 거쳐 법사위에서 5일간 자구·체계 심사를 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의장의 직권 상정이라는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연내 처리는 사실상 어렵다. 정 의장은 이미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선 합의 불발 시 직권 상정할 뜻을 피력했다. 다만 경제활성화 법안 등 여타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법 85조를 들어 여권의 직권 상정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법적 구성 요건만 따지면 정 의장 말이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한국 경제가 내수·수출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출렁이고 있다. 선제적 구조 개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선거구 획정 지연은 정치인들에게 비상사태일지 모르나, 경제활성화 법안의 표류는 국가적 위기를 부를 사안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고, 두 번째는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며, 최악은 아무런 결정도 못 하고 시간만 끄는 일”이라고 했다. 12월 임시국회 종료일은 1월 8일이다. 우리는 국회의 협상 메커니즘이 작동 불능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정 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잇따른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내놓은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총선 관련 전권을 내려놓는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은 선대위 중재안은 원점에서 한발도 못 나가고 표류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비주류 측 주장과 “혁신안을 지킨다는 전제가 없는 한 사퇴는 없다”는 문 대표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분당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중재안 마련에 참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혁신안을 건드리자는 게 아니다. 그 시스템을 작동할 사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수도권 의원들은 27일 오후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중재안 수용을 다시 주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재안을 낸 의원 사이에서는 문 대표가 당초 자신들에게는 전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측근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등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탈당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마음을 굳힌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과 김기식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규합이 얼마나 진척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핵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을 만났는데 당초 1월 중순쯤으로 예상했던 탈당 결심을 더 빨리 굳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혼자 움직이지는 않을 스타일”이라고 말해 내년 초쯤 분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의원은 먼저 탈당하지 않고 (야권 재편의) 그림을 우선 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국민회의’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여 지난 초선 의원이자, 대선 당시 야권을 결집시킨 국정원 댓글 사건의 중심 인물이 탈당을 시사하자 당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천 의원을 만나고 나온 자리에서 “(천 의원은) 저 개인에 대해서는 저의 가치를 정의로운 길이라고 지지해 준 분이셨다”면서 “현 상황의 공유와 답변을 듣고 싶어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저는 요새 특히 광주에서 호남의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찾고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뉴 DJ의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분이 권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권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쏠리던 호남의 야권 재편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 측 핵심 의원은 “권 의원이 천정배 신당과 함께하면 호남 내 신당 추진 세력 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선·노사정 대타협 이뤘지만 노동개혁법 국회 표류

    공무원연금 개선·노사정 대타협 이뤘지만 노동개혁법 국회 표류

    정부가 올해를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공무원연금 개혁, 노사정위원회 대타협 등을 성과라고 자평했다. 반면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노동개혁법 관련, 서비스산업기본법 관련은 미완의 과제로 지목했다. 정부는 2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년 핵심개혁과제 성과점검회의’를 열고 24개 개혁 과제에 대한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는 ▲공공·금융개혁 ▲노동·교육개혁 ▲창조경제·경제혁신 등 3개 섹션으로 나뉘어 해당 장관들의 보고로 진행됐다. 정부는 올해 공공개혁의 최대 성과로 ‘공무원연금 개선’을 꼽았다. 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5년에 걸쳐 7.0%에서 9.0%로 인상함으로써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선으로 향후 30년간 185조원 재정 절감, 689개 유사·중복 사업 통폐합으로 2500억원 예산 절감, 공공기관 부채 감소 등을 공공 분야의 성과로 꼽았다. 정부는 또 지난 9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원·하청업체와 대·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고, 비정규직 고용과 차별 시정 제도를 개선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 분야에서는 중학교의 80%(2551개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일·학습 병행제 확대가, 금융개혁 분야에서는 핀테크 확산, 기술금융 확대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정부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을 통해 창조경제가 구체적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관광호텔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토대가 확충됐다고 판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조경제와 함께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꼽은 문화융성의 견인차 역할을 할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내년부터 본격 가동함으로써 5년간 5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보고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2017년까지 기획·제작·사업화·소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신시장 창출을 통해 문화 콘텐츠 산업의 ‘빅뱅’을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된다.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 등 6곳이 거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활성화 등을 올해 정책 성과로 평가했다. 뉴스테이 1만 4000가구에 대한 사업 추진을 확정하고 역대 최대인 12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했다. 다만 전·월세 부담을 줄이고자 정부가 선택한 공급 확대 정책은 부동산 시장에 과잉 공급 논란을 낳았고,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에 더해 정부가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시장 거래 위축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FTA 발효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선점 등 FTA 확대 기대 효과와 스마트 공장 확산 등 제조업 혁신 3.0 정책 추진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산업부는 올해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네덜란드 등과도 FTA를 체결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5%에 달하는 경제 영토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중 FTA를 통해 10년간 실질 GDP 0.96% 포인트,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고용 5만 4000명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11개월 연속 수출 하락 등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수출 대책 마련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협소한 경지 면적과 계절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확대에 주력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보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미완의 노동개혁’을 제시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올해가 청년 고용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만연, 낮은 사회안전망 등 심각한 노동시장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하지만 노동개혁관련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핵심 법안이 입법화되지 않아 노동개혁이 완수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밖에 전기자동차 시범 사업이나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 문화창조융합센터 정착 등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거나 내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국민 체감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전 배수구와 11㎞, 방사능 오염 우려… ‘바닷물 식수’ 어쩌나

    원전 배수구와 11㎞, 방사능 오염 우려… ‘바닷물 식수’ 어쩌나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21세기 첨단 물산업 육성 대비 해수담수화 기술력 축적’이라는 목표로 2008년 6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과제에 선정된 것이다. 이후 부산이 우선협상기관으로 선정되고 2009년에 국비 823억원, 시비 424억원, 민자 706억원 등 모두 1954억원을 들여 해수담수화 기술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이 착공한 뒤 2014년 5월 준공했고, 12월까지 시운전을 완료했다. 하루 생산량은 4만 5000t으로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화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수돗물 공급 대상인 기장·송정 지역 주민들은 고리원전 배수구와 해수담수화 시설 취수구가 있는 기장읍 대변리 해안까지 직선거리로 11㎞에 불과해 방사성물질 유입 우려가 있다고 문제 삼는다.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 장기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지난해 12월부터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안전성이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수돗물이 삼중수소(H-3·Tritium)를 비롯해 방사성물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검사 등을 요구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급수를 유보하고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수질 검증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지난 1년간 세계적 권위가 있는 수질기관인 미국 국제 위생재단(NSF)을 비롯해 국내외 5개 전문기관에 104회에 걸쳐 삼중수소를 비롯한 총 72종의 방사성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단 한 차례도 인공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자 지난 7일 기장군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들은 고리원전의 방류수 방류량, 시점 등을 모르는 이상 수질검사에 제대로 된 시료가 사용됐는지도 의문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수질검증연합위원회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호 해수담수화 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상수도사업본부가 말하는 ‘불검출’은 방사성물질이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라 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최소 한계치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를 두고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과자치연구소가 지난 12~14일 사흘간 급수 대상 지역인 기장군 3개 읍·면(기장·장안·일광)과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 268명을 대상으로 긴급 간이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주민 60.8%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응답자의 71.2%가 ‘방사능 오염 우려’를 꼽았다. ‘찬성한다’고 답한 주민은 응답자의 25.7%에 불과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이번 사업은 기존 낙동강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특정 기업의 시설 운영 능력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애초 바닷물 취수구의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항변한다. 고리원전 배수구와 해수담수화 시설 취수구가 있는 기장읍 대변리 해안까지는 직선거리로 11㎞에 불과해 방사성물질 유입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2008년 6월 입지 후보 4곳 중에서 기장읍 대변리 해안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물이 부족하지 않은 부산에 그것도 고리원전이 있는 기장을 선정해 이상하다며 나중에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주장이 입지 선정 당시부터 나돌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방사성물질이 액체 상태에서 바닷물에 유입되는데 현재로서는 오염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 미량이라도 장기간 음용한다면 암 유발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문제가 주민 간 찬반으로 나뉘면서 지역 갈등도 초래됐다. 반대주민대책위는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학생들의 등교거부 촛불시위 등 실력행사를 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주민이 참여하는 수질검사를 수십 차례 실시했으나 방사성물질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모두 적합하다”며 “시가 빨리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 주민은 대부분 기장 지역 어촌계와 횟집 상인들이다. 이들은 “해수담수화 문제 때문에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 중에 시의회는 지난 15일 내년도 정수예산 80억원 중 60억원을 삭감했다. 주민들은 해수담수화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주민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주민투표에서 80% 이상이 찬성하면 수돗물을 공급할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사업은 국책사업이고 생산 중지를 결정할 권한이 수질검증연합위원회에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가 찬반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해 해결의 실마리는 열려 있다. 지난 10일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반대단체 주민대표, 찬성단체 주민대표 각각 4~5명과 각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 2~3명이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울·경 상공계, 경제활성화법 조속 처리 정의회 의장에 요구

    부·울·경 상공계, 경제활성화법 조속 처리 정의회 의장에 요구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과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 경남상의협의회 최충경 회장, 양산상공회의소 구자웅 회장을 비롯한 부·울·경의 상공인들이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경제활성화법(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울·경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이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 20여명은 21일 부산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지역 경제상황과 기업환경을 전하고 국가와 지역경제 활로 모색을 위해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부울경 상의 회장단은 건의서에서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표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처리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정 국회의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번 부·울·경 상의 회장단이 정 의장을 찾은 것은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대한 기업인들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와 성장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경제활성화법이 경제를 살려 모든 경제주체가 상생하기 위한 것인 만큼 지금은 정치권의 대승적 결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9대 국회 지독한 ‘립서비스 정치’

    19대 국회 지독한 ‘립서비스 정치’

    19대 국회 들어 여야가 합의문까지 써가며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한 약속 중 무려 절반가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스스로 ‘립서비스 정치’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20일 현재까지 여야가 작성한 합의문 97건의 세부 합의 항목 600개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전수 분석한 결과 당초 약속대로 처리된 ‘이행’ 사례는 441건으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반대로 여야 지도부가 합의문에 서명까지 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파기’ 사례는 26.3%인 158건이었다. 합의 항목 4건 중 1개꼴로 ‘부도 수표’가 된 셈이다. 특히 입법부 본연의 기능에 해당하는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 111건 가운데 이행된 사례는 62건으로 조사됐다. 이행률 55.9%다. 나머지 48건(43.2%)은 지켜지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과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법이 대표적이다. 여야는 지난 2일 새누리당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새정치민주연합의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하기로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특히 여야는 지난 3월 24일에도 사회적경제기본법의 4월 국회 처리를 합의한 바 있지만 처리는 무산됐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여야는 지난 3월 9일 ‘4월 국회에서 처리한다’고, 지난 2일에는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한다’고 거듭 합의문을 쓰며 처리를 장담했지만 법안은 여야 갈등 속에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다. 법안 처리와 본회의 개최 등 ‘의사 일정’과 관련된 합의 300건의 이행률은 62.7%(188건)로 집계됐다. 파기율은 37.0%(111건)다. 의사 일정 합의 가운데 정기국회 또는 임시국회 개회와 관련한 문서상 합의는 18건 발견됐다. 하지만 하나하나 빠짐 없이 준수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본회의 개회 일정은 십중팔구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 내 특별위원회 구성 등 ‘정치 현안’ 관련 합의 300건의 이행률은 84.3%(253건), 파기율은 15.7%(47건)로 비교적 합의가 잘 지켜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기간 표류 어등산 개발 규모 축소될 듯

    10여년 간 장기 표류 중인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축소,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기존의 사업계획은 6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간개발을 토대로 기존 시설 계획 가운데 숙박시설 축소, 상가시설 확대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어등산리조트로부터 기부받은 유원지 부지 41만 5650㎡의 개발방식에 대한 용역 최종 보고서를 이달 말 발표한다. 주요 내용은 숙박시설의 경우 기존 14만 5000여㎡에서 1만 6000여㎡로 10분의1로 줄이고, 대신 상가시설은 2만 4000여㎡에서 4배 이상 늘린 13만여㎡로 조정했다. 테마파크와 운동시설은 10만 9000여㎡에서 14만 4000여㎡로 다소 늘렸다. 특히 자금조달과 개발운영 등에서 우위를 가진 민간개발 방식을 제안했다. 용역 안 대로라면 특급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 대신 비즈니스급 호텔 정도만 들어서고, 대신 아웃렛 등 대규모 복합쇼핑 공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는 개발여건과 시장조사 수요분석, 기존 유원지 조성계획의 타당성 분석 등이 이뤄졌다”며 “관광단지 조성과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중에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전담팀(TF)의 최종 자문을 거쳐 어등산 개발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시행방식이 민자유치를 전제로 한 만큼 사업성을 위한 상가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애초 광주시가 밝힌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어등산 조성사업의 전제로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 시 재정부담 최소화를 들고 있다. 현재 골프장을 조성, 운영 중인 기존 사업자와의 소송 분쟁 등도 해결해야 과제다. 기존 사업자는 민간개발 방식으로 할 경우 원사업자의 권리 인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靑 “민생법 직권상정 처리해야”

    청와대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2개 법안, 테러방지법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공개 촉구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을 20여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의장의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선거법이나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도 직권상정을 하기에는 똑같이 미비한데 선거법만 직권상정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이) 굳이 선거법을 처리하시겠다면 국민이 원하는 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선거법을 처리하는 순서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것이 힘들다면 선거법과 민생법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그동안은 삼권 분립 정신에 따라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에게 직접적인 요청을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이례적이다. 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할 경우 나머지 법안들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수석은 다만 정 의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서는 야당 반응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은 지난 2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근거로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바람대로 정 의장이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내가 갖고 있는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고 그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오도할까 걱정”이라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쟁점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5개 상임위 개최를 강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일 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 무산

    광복 70주년이자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도쿄 외무성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 단계에서 성과가 있었다든가, 없었다느니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능한 조기에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차기 협의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차기 협의를 사실상 새해로 미뤘음을 시사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위안부 문제는 조기 타결을 위해서 서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일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도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은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됐다며 ‘법적 책임’이 아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이 문제 해결 조건으로 거론했다. 우리 정부는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정부 관여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내년 4월 총선, 일본은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내년 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한·일 정상이 타결의지를 확인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이 문제가 다시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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