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단맛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무교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회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48
  • 잘못된 외국어 안내표기 인터넷 제보받아

    서울시가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잘못된 외국어 안내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인터넷으로 제보를 받는다. 인터넷 제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에접속해 초기화면에서 민원실→신고센터→잘못된 외국어 안내표기를 클릭하면 된다. 제보대상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안내,도로 안내,보도·지하철역의 보행자 안내,공원·문화재 안내,버스·택시 승차대 안내표지판 등의 외국어 오류 표기 및 오·탈자 등이다. 접수된 사항은 내·외국인 교수와 언론인,교통전문가·대학교수 등 12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외국어 표기 자문단의심의 및 자문을 거쳐 교통기획과 등 9개 관련 부서에서 안내판을 정비하게 된다. 시는 시내 11만5,000여개의 안내표지판에 대한 외국어 안내표기 오류 여부를 3월말까지 조사한 뒤 월드컵대회 이전에 모두 고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기차로 가는 월드컵

    앞으로 130여일 후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지구촌 대축제인 2002 월드컵 무대에 당당한 주인공으로 서게 된다.이미 88올림픽을 통하여 한민족의 무한한 잠재력과문화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발휘했던 만큼 월드컵을 통해서도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한국철도는 2002년 월드컵을 세계적인 철도로 일대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한국방문 외국인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월드컵 개최도시간 철도수송력 증강과 안내서비스 향상에중점을 둔 월드컵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점은 언어소통과 교통혼잡,안내표지판 순이라고 한다.따라서 외국인의 여행 편의를 위하여 이미 열차내 안내방송을 국어·영어·일어·중국어 녹음방송으로 시행하고있으며,새마을호와 무궁화호 특실에는 영자신문도 비치하고,승강장에서의 영어안내방송도 시범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전국의 월드컵 개최도시와 주요 관광지역의각종 안내표지의 영문표기를 전면 재정비하였고,올해는 월드컵 개최 이전까지 전국 주요 역의 안내표지 정비를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경주역 등 월드컵 개최도시와 주요 관광지 역의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통역안내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개최도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하여 월드컵 자원봉사자를 개최도시의 역에 배치,외국인 안내 도우미로 활용하게 된다. 금년에는 철도역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입체그림지도와 10개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소개,각종 교통편과 숙박지 및 주변 볼거리 등으로 구성한 월드컵 여행가이드북과 기차여행그림지도를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발행하여 무료 배부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철도승차권 해외판매망의 확대와 환전서비스창구 운영,외국인용 열차시간표와 월드컵 기념승차권 발행 등도 추진하고 있으며,관련단체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월드컵시민문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 4월부터는 달리는 열차에서도 자연의 정취를담은 숲 속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음이온 공기청정기와 원적외선 방출기를 설치하고 자연의 소리 등 휴식음악도 제공하는,세계 최초의 청정열차도 본격 운행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는 만큼 성공의 관건은 교통수단의 이용 편의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친절한 안내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 한국철도는 바로 ‘기차로 가는 월드컵’을 준비하고있는 것이다. 손학래 철도청장
  • [가자! 교통월드컵] 임인택 건교부장관 인터뷰

    ‘지상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대회기간중 한국을 찾게 될외국인은 줄잡아 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온 국민이 함께하는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이번 월드컵을 ‘교통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임인택(林寅澤)건설교통부 장관은 대한매일 임태순(任泰淳) 디지털팀장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개최도시별,참가국별 교통대책을 수립,월드컵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에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난해 건교부가 한일과 올해 역점사업이 있다면. 지난해는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건교부는 주택 50만호 건설 등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였다. 아울러 국토의 간선축인 10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개통했고,2등급으로 추락했던 항공안전등급을 조기에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대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시킨 것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진행하고 있는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올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된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국책사업이 그같은 심리를 견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15조원에 이르는 금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상반기에 65% 이상 조기 집행하고 국민임대주택 5만2,000가구를 포함하여 주택 55만호를 건설하는 등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아울러 경부고속철도 2단계,신공항 2단계 사업과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을 통해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다.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회기간 중교통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개최도시별 경기일정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교통대책을수립·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교통시설을 확충하고,교통문화를 제고하는데비중을 뒀다.우선 항공부문에서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한데 이어 같은해 5월에는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했다.도로부문에서도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서해안고속도로 인천∼목포 구간 등을 완공해 고속도로 총연장을 2,600㎞로 늘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길안내를 위해 도로표지의 글자크기를 1.5배 확대하고 영문·한자표기를 병기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고속도로·국도의 경우 3만6,041개를 이미 바꿨고 지방도로의 교통표지도 6만4,591개 가운데 72%를 정비했다. 남은 기간에는 외국인 관람수요와 개최도시의 교통수요를 보다 면밀히 파악,국제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철도 등 지역간 수송력 증강계획 등 구체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여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제가 한단계 상승했다.우리 경제도 지난 88년 올림픽에 이어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월드컵 대회 개최로 경기장과 주변 도로 건설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반면,호텔·숙박·음식·전통상품·항공·관광·수출입 등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부가가치 5조4,000억원,고용창출 36만명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찾아올 외국인 관람객들은 대부분 항공편을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그에 따른 불편해소방안과 안전대책으로는 어떤것이 있나. 월드컵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와 보도진 1만3,000명을 포함해 줄잡아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대다수 관람객이 항공편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기항공편을 대폭 늘리고,대회기간 중 임시편·전세편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국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이착륙시설 점검으로 안전위해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방침이다.물론 국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항안보태세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예상되는데 각국과의 항공노선 재조정 등 별도의 대책이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하고 중국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대회여서 한·일 및 한·중 항공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한·일간 항공수요는 FIFA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17만명정도로 예상되며,한·중간 수요는 관람객 5만5,000명을 포함해 최대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의 수송을 위해 오는 2월 일본과 항공회담을 열어 현재 인천∼도쿄,인천∼오사카,부산∼도쿄,부산∼오사카 등모두 45개 노선에 주 346회 운항되는 정기노선의 증편과함께 대회기간 중 임시·특별편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계획이다. 중국과는 1월말쯤 항공회담을 열어 인천∼베이징,인천∼상하이 등 주 210회인 42개 기존노선을 최대한 활용하고,중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6월4일 광주,6월8일 서귀포,6월13일 서울)을 전후해 임시편과 전세편을 대거 투입할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의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잇는 수송대책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현재의 수송능력만으로는 원활한 수송이 어렵다는 판단인데. 공항에서 개최도시로 이어지는 고속버스·철도·항공 등대중교통수단의 수송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천·대구·울산·서귀포 등에서 열리는 주말 경기에 대해서는 임시편을 최대한 확보,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노선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운행하는 경우에는 경기장을 경유하여 운행하도록 노선변경을 허용하고 국·내외 단체관람객들은 전세버스를 활용하여 경기장까지 직접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공항이나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통역 등을 해결해줄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경기장까지의 연계교통편을 안내하고,기타 불편사항도 즉시 해결해 주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당일날 경기장 주변에 교통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통대책은. 개최도시내에서도 대중교통 위주로 수송토록 하기 위해버스 노선을 신설·연장하고,지하철 등을 최대한 늘려 운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경기장 주차권 발급대상을 대회관계자 등으로 최소화하되,이용주차장을 사전에 지정하고,주차장과 멀리 떨어진 경기장은 셔틀버스와 연계토록 할예정이다.관람객들에겐 오는 5월 입장권 교부시 교통편 안내서를 나눠줘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장 주변 교통혼잡 예상지역에 대해서는 교통통제구역을 설정,대회관계자와 주차권 소지자 등 일부 차량외에는소통을 금지할 계획이다.또 관람객의 입·퇴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최도시별로 경기전후에 문화행사,경품추첨 등을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월드컵 기간 중 2부제 등을 통해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강제적 2부제 시행는 정부의 판단만으로 결정할 문제가아니다.그날 그날의 자동차 운행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서울을 비롯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몇몇 도시에서만 경기 전일과 당일에 한해 2부제를 실시하고 다른 개최도시들에서는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2부제를 지킬 수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관람객들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불편사항이 많은데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개선대책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일 비장의 카드가 바로 택시다.개최도시에서영업중인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호출장치·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하도록 하고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 장비 등을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휴대품이 많거나 일행이 많은 여행객을 위해 서울·인천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운행중인 6∼10인승 대형택시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시켜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개최도시와 주요 공항에 단속전담반을 상주시키는 등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아울러 위반 택시에 대한 처벌 강도도 강화할계획이다. ●끝으로 월드컵과 관련해 일반국민이나 운수업계 종사자들에 대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100년 안에다시 개최하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다.월드컵을 통해 관광 및 IT(정보기술)산업의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극대화하고,우수한 우리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열린다. 모든 면에서 양국이 비교될 것이다.적어도 교통문화와 질서의식만큼은 일본에 뒤져선 안될 것으로 본다.정부도 열심히 준비를 해 나가겠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 자가용 이용을 가급적 자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수업에 종사하는 택시·버스 기사들은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대회가 세계에 자랑할 수있는 대회로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것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 문화재 안내판 4개국어 병기

    서울시내 주요 문화재의 안내판이 4개 국어로 새롭게 꾸며진다. 서울시는 14일 현재 국어와 영문으로만 표기된 남대문·원구단·탑골공원 등 서울시내 주요 문화재 46개소의 안내판 65개를 중국어·일본어가 추가된 4개국어 안내판으로교체하기로 했다. 안내문안도 시민이 알기쉬운 용어로 바꾸고 영문은 영문표기 기준안으로 통일하고 중국어는 간체(簡體)로,일본어는 일본식 한자로 각각 표기하기로 했다. 특히 안내판 형태도 지금의 사각형 모형에서 탈피해 문화재청의 ‘문화재 안내판 모형집’을 활용,다양한 형태로바꿀 계획이다. 시는 안내문안 전문가의 감수와 교정을 거쳐 안내판을 만들고 3월말까지 설치를 끝낼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녹색평화당 창당 선언

    국내에서도 선진국형 녹색정당이 공식 출범한다. 시민운동가,학자,전문가 등 27명으로 구성된 ‘녹색평화당(가칭)창당 추진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5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3월중순쯤 중앙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녹색평화당은 오는 25일 뉴질랜드 녹색당 정책협의회에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4월엔 아·태지역 녹색당 대회를개최하며,6월 지자체 선거에는 5∼7명의 광역후보와 기초의원 후보 20∼30명을,12월 대선에 대통령 후보를 출마시킬 방침이다. 이영표기자tomcat@
  • [씨줄날줄] 통일호의 은퇴

    “자 떠나자.동해 바다로.삼등삼등 완행열차,기차를 타고…” 서민의 꿈을 절규식으로 토로한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삼등열차’를 타고 가잔다.그 삼등열차가 은퇴를앞두고 있다.더 이상 ‘고래사냥’을 떠날 사람들이 없음인가? 철도청은 서민의 애환을 싣고 달리던 통일호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04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할예정이다. 전성기이던 1970년대에는 700량까지 운행되던 통일호가그동안 실어나른 승객은 약 5억명.그러던 것이 지금은 통학생과 시골 장꾼들을 위한 구간열차로 운행되고 있으나시대의 변천에 따라 퇴장의 운명을 맞은 것이다. 1899년 9월18일 노량진∼제물포간 열차가 개통된 후 최초로 열차에 이름이 붙은 것은 1906년 4월 서대문(서울)∼초량(부산)을 운행하는 융희(隆熙)호였다.순종황제의 연호에서 딴 ‘융희호’는 해방 이듬해에 ‘해방자호’로 바뀌고,1955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 구호에 맞춰 ‘통일호’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열차명은 각 시대마다 통치자의 국정지표를 담은 구호가 반영됐다.이에 따라열차명도 ‘태극호’ ‘풍년호’ ‘비둘기호’ ‘맹호호’ ‘청룡호’ ‘새마을호’ 등 각 시대마다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다. 한국 현대사가 파란만장했듯이 ‘통일호’의 운명도 기구해 1960년 ‘무궁화호’가 등장해 2등열차로 강등되고 5·16 구데타 후에는 군사정부 구호인 ‘재건호’에 밀리다가 1977년 전국의 열차 명칭을 3등급으로 통일함에 따라 ‘새마을호‘ ‘무궁화호’에 이어 영원한 3등열차가 됐다. ‘통일호’ 퇴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통일이 새마을보다 하위개념인가”라고 묻는다.철도청도 이 문제로고심한 일이 있다.2000년 1월,새 천년의 원년이자 철도 100주년을 맞아 ‘새마을호’를 대체할 명칭을 공모했던 것이다.이 때 응모된 이름들에는 ‘새천년’ ‘백두산’ ‘밀레니엄’ ‘한빛’ 등이 있었으나 논의 끝에 새마을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국민 다수가 친숙하게 느끼면서 외래어 표기가 쉬워야 하는 점 등을 종합해 볼때 새마을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기왕 그렇다면 통일후 남북을관통하는 열차나 복원될 경원선을 통일호라고 미리 명명해 놓으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헌혈하면 영화표 드려요”

    심각한 혈액부족 사태를 견디다 못한 대한적십자사 산하혈액원들이 고육책으로 영화표까지 주며 헌혈을 호소하고있다.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영화를 좋아하는 신세대라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 중앙혈액원은 12일부터 명동과 을지로 인근 영화관들의 지원을 받아 헌혈자에게 영화표를 공짜로 나눠주기로 했다. 서부·남부 혈액원은 이미 지난 1일 영화표와 공연표를 나눠주는 행사를 시작했다.이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서부혈액원 5개 헌혈의 집에는 하루 평균 20∼30명에 불과하던 헌혈 참가자가 10배 가까이 늘어 200여명이나 됐다.부산시 혈액원도 올들어 시내 복합영화관 CGV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표를 구입해 헌혈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0일 종로에서 헌혈한 김현주씨(23·동덕여대4)는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는데,때마침 공짜표를 나눠준다고 해서 임도 보고 뽕도 따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구로구 헌혈의 집 유송희 간호사(41)는 “영화표를 받아들고 즐거워하는 헌혈자를 보면 기분은 좋아지지만 기념품이없어도 자발적인 헌혈자가 늘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기업부장출신 한의예과 합격

    불혹을 넘긴 대기업 부장 출신 수험생이 경희대 한의예과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현일(43)씨.서울대 조선공학과 77학번인 김씨는 지난 83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17년 동안 선박설계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지난해 1월 설계부장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대입 수험 준비에 들어갔다.김씨는 1년동안 서울지역 입시학원에서 ‘대학 후배’격인 강사들밑에서 재수생과 고3생들과 함께 공부한 끝에 난이도가 높았던지난해 수능시험에서 379.1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등 2명의 자녀를 둔 김씨는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으며 3년 동안의 고민 끝에 평소 관심이 있던 한의학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노인질환 분야를 전공,형편이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집중취재/ ‘바가지’선택진료제

    ■종합병원 의사 80%가 ‘특진'. 이순임씨(34·여·서울 중구 신당동)는 “선택진료제야말로 병원의,병원에 의한,병원을 위한 제도”라며 분개했다. 평소 자궁출혈증세를 보였던 김씨는 집 근처 의원을 찾았다가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에대학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정밀검사에서 자궁내막증으로 판정받은 뒤 곧바로 수술날짜를 잡았다.김씨는 수술 당일 원무과에서 수납을 한 뒤 진료비 청구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청하지도 않은 선택진료비가 청구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유를 묻자 수납직원은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과장급 이상이기 때문에 모두 선택진료에 해당된다”고 대답했다.이 직원은 계속 따지는 김씨에게 “그러면 레지던트에게수술을 받는 수밖에 없다”면서 “수술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하는 수 없이 선택진료비를 부담하기로 하고 수술을 받은 김씨는 어렵사리 잡은 수술일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꾸라는 병원측의 고압적인 자세에 속만 끓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 K대 2학년에 재학중인 외아들을 둔 김병욱씨(49·자영업·전북 전주시)는 지난해 말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급보에 정신없이 아들이 실려갔다는 병원으로 내달았다.‘제발 아들을 살려달라’며 의료진을 붙잡고 매달린김씨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다행히 아들은 두 차례의 뇌수술을 받고 최근 회복기미를 보여 집근처 개인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가해자가 종합보험에 가입해 있어 안심하고 있다가 치료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날벼락을 맞았다.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 이용차액 등 400여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이씨는 가해자와 보험회사를 찾아가 따졌지만 가해자로부터 “누가 선택진료를 받으라고 했느냐”는 매몰찬 답변만 들었다.보험회사 직원은 “교통사고환자의 경우 선택진료비는 보험청구대상이 안된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진료를 택했고 보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었다”면서 “세상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최해신씨(74·인천시 부평구 부평동)는 항문 주변에 난혹 4개를 제거하기 위해 대학부속 종합병원을 찾아가 교수를 담당의사로 지정하는 선택진료를 신청했다. 그러나 막상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선택진료 의사가 아닌 전공의 2명이었다.동네의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하면 20∼30분 만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수술시간은 2시간 가까이 걸렸고 혹 3개는 신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그대로 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측은 이처럼 ‘부실한’ 시술을 하고도 소변·채혈검사는 물론 내시경 검사에도 모두 선택진료비를 적용해 청구했다. 최씨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대학병원을 찾았는데 늙은이를 전공의들의 임상실험대상으로 삼았다”면서 “그렇게 하고도 진료비까지 바가지를 씌웠다”며 불쾌해 했다. 노주석기자 joo@ ■전문가 제언 “주치의시스템 정착 바람직”. 전문가들은 선택진료제가 부실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병원의 부실경영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제도적으로 보완하거나 의보수가 현실화 등을 통해 선택진료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조우현 교수=환자에게 의사를 선택토록 한 선택진료제의 도입 취지는 좋지만 예전의 특진제나지정진료제보다 오히려 개악된 측면이 있다.특히 병원당선택진료 의사를 80%로 묶은 것은 전공과 전문영역이 판이한 의료계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다.어떤 의사는 선택진료만 하도록 하고 어떤 의사는 일반진료만 맡도록 한 것이의료서비스 질과 무슨 상관이 있나.게다가 검사 등 세세한 분야까지 환자가 의사를 선택토록 한 것은 무리다.주치의가 병원의 시스템과 의료진의 스케줄에 따라 필요한 의사를 선택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연대 조영애 사무국장=종합병원 의사의 대부분이 선택진료 의사인 점을 감안하면 특진제에서 지정진료제로,또 선택진료제로 명칭을 바꾸면서 진료비만 올렸다는 인상이 짙다.비용을 더 지불했는 데도 의료서비스의 질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환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허울뿐인 선택진료가 아니라 제도의 도입 취지에 맞게 선택진료의사의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창엽 교수=병원경영 측면에서 본다면 선택진료비가 없으면 경영이 몹시 어려워진다. 정부가 선택진료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폐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료보험수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선택진료제는 주치의제가 정착된선진국과는 달리 환자가 의사를 선택해 찾아가는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특정의사에게 환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면서 인기있는 의사에게 보상을 해주는 측면도 있다.그러나 소속병원 의사의 80%만 선택진료를 하고 나머지 20%는일반진료를 하도록 한 현행 제도에는 문제가 많다.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차라리 의사 1인당 하루평균 진료 환자수를 제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선택진료비 산정 어떻게. 선택진료비가 어떤 기준에 의해 산정되고 어디에,얼마나쓰이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병원 원무과 직원 몇 명과 일부 경영진만이 아는 극비사항이다. 병원들은 추가 진료비 산출기준과 진료항목별 징수내역,수입규모,사용내역 등을 영업비밀로 분류,일체 공개하지않는다. 병원을 찾은 환자는 선택진료를 ‘선택’하는 순간부터각종 항목에 비용이 추가되기 시작한다.진찰을 받으면 의보수가 기준으로 진찰료의 55%를 더 내야 하고,입원 수술환자는 입원료의 20%,각종 검사료의 50%,마취 및 처치·수술료의 100% 이내에서 병원장이 정한 액수를 의료보험 혜택없이 더 물어야 한다. 수납 영수증에도 선택진료비의 총액만 표기돼 있어 구체적인 진료내역을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병원 총수입의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택진료비의 쓰임새도 베일에 가려 있기는 마찬가지.정해진 수가가 없는 만큼 ‘눈먼 돈’으로 간주된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보고사항도 아니고 조사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S종합병원의 중견 의사는 “병원들이 의사의 기본급을 낮게 책정한 뒤 선택진료 수입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K대학병원의 과장급 의사는 “의사 경력 20년에 기본급은 120만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통비,연료비 등 각종 수당으로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교수는 물론 간호사,병원 직원에게 최고 월 100만원을 특진진료수당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선택진료제 변천사. 선택진료제는 지난 67년 국립의료원이 의료진의 저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했던 특진제도를 모태로 하고 있다.민간병원도 나름의 내규를 만들어 이 제도를 본받으면서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산됐다. 그후 의료기관마다 특진비를 달리하고 운영상 각종 부작용이 잇따르자 91년 3월 보건복지부령으로 지정진료에 관한 규칙을 제정,특진의사의 요건을 강화한 지정진료제를도입했다. 하지만 진료비 편법·과다 부과,지정진료 강요 등 의료기관의 부당행위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이에 98년 규제개혁위원회는 지정진료제를 개혁과제로 선정,심의한 끝에 추가 진료비 징수는 원칙적으로 폐지돼야 하나 의보수가가 낮은 현실을 감안해 제한된 범위에서 추가 진료비 징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의보수가 현실화와 함께 폐지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정부는 2000년 1월 의료법을 개정,같은해 9월5일부터 현재의 선택진료제를 시행하고 있다.
  • “궂은 일 이라도…”대학생 ‘알바 전쟁’

    청년실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유례없는 ‘아르바이트 전쟁’을 치르고 있다.재학생은 물론 취업 재수생까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일자리 하나를 놓고 수십명이 경쟁한다. 개인과외나 학원강사,사무보조 등 전통적인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애견관리,모닝콜 서비스,경마장 말똥치우기등 신종 일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스키장 보조요원같은인기 직종은 경쟁률이 수백대1에 이른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소개 업체인 ‘알바누리’(www.albanuri.co.kr)에는 겨울방학 들어 하루 평균 18만명이 접속하고 있다.접속 건수가 방학 전보다 10만건이나 늘었다. 알바누리 전봉곡 웹사업팀장은 “구인소식 하나를 올려놓으면 아무리 궂은 일이라도 10분 만에 50여명이 달려든다”면서 “아르바이트는 이제 용돈을 버는 차원을 넘어생존경쟁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10여명의 스키장 보조요원을 뽑은 전북 무주리조트에는 무려 4,000여명이 응시했다.2년째 스키장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형동(26)씨는 “한 번 일자리를 잡으면 겨우내 아르바이트 걱정없이 마음껏 스키를 즐길 수있어 대학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취업 재수생 박태석(28)씨는 지난달 3일부터 애견관리 업체에서 하루 9시간씩 일을 한다.고객이 맡긴 개를 목욕시키는 것이 주업무이지만 때로는 교배를 담당하거나 출장미용을 나가기도 한다.박씨는 “20대1의 경쟁을 뚫고 어렵게 잡은 일”이라면서 “개를 돌보는 일이 적성에 맞고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금융보험학을 전공하는 류지현(26)씨는 주말이면 과천 경마장에 출근해 경주 3시간 전부터 출발선에서 대기하는 말들의 배설물을 치운다.류씨는 “냄새가 몸에 배 친구들에게 놀림도 받지만 몇 달을 기다려 힘들게 얻은 자리”라면서 “일당 4만8,000원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웃었다. 정재현(27)씨는 겨울방학 동안 여대생도 쉽지 않은 ‘베이비시터’(보모)로 나섰다.시간당 4,000원을 받는 정씨는 “아기와 7시간을 씨름하고 나면 진이 빠지지만 개학 후어학연수를 위해 참는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낭랑한 여대생들은 ‘모닝콜 서비스’로 몰린다.한 명이 30명의 고객을 책임지며 영어·일어회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D대 컴퓨터학과 4학년인 고원경(24·여)씨는 구직이 여의치 않자 ‘애정표현 대행업’을 창업했다.개인 홈페이지로 주문을 받아 종이학,장미꽃 모양의 초콜릿 등 선물을 만들어 준다. 유상훈(22·H대 전자공학과 4)씨는 ‘아르바이트 전쟁’을 예견하고 지난해 9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유씨는 “방학 시작 이후 매일 1만여명이 구직 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준다고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사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 ‘산홋빛 애벌레의‘⑵최라영

    4.깊이 고뇌하는 자의 비극적 삶. ■자넨 소냐를 만나무릎 꿇고 땅에 입맞췄다. 그러나나는 언제나 외돌토리다. 그때우들우들 몸 떨리고눈앞이 어둑어둑해지면서나는 그만 거기 주저앉고 말았다. 내 머릿속에 있을 때는그처럼이나 당당했던 그것이즈메르자코프 그 녀석그 바보 천치에게로 가서 그 모양으로걸레가 되고 누더기가 되고 끝내는 왜 녀석의똥창이 됐는가,견딜 수가 없다. 어디를 바라고 나는 내 풀죽은돌을 던져야 하나,- 페테르부르크 우거에서이반.”(‘라스코리니코프에게’ 전문). 이 시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이 ‘죄와 벌’의라스코리니코프에게 보내는 편지 글로서 다른 작품과의 상호텍스트성을 보이고 있다. 이반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주요 인물로서 이반의 인물상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표트르까라마조프는 재물은 많으나 아내와 아들들을 저버리며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패덕적 인물로 나온다.그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다.비극적 결함을 소유하나 도덕적 고결함과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인 드미트리,신이 없다면 우월한 인간이세상을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이반,막내 아들로서 고결성을 지닌 성직자인 아료사,그리고 이들과 달리 간질병을 지닌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 등이 나온다. 이들은 표트르가 주색에 빠져 돌보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러던 중 아들 드미트리가 좋아하는 구르센카라는 여인을아버지인 표트르가 돈으로써 구슬리게 된다.여기서부터 갈등은 점차 심화된다.표트르가 살인을 당하자 드미트리는 그 혐의를 받게 된다. 후에 스메르자코프가 이반의 암시적인 말을 듣고 일을 저지른 것을 이반이 알게 된다.그러나 그때는 이미 이반의 정신적 혼란으로 드미트리를 구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드미트리는 형을 받고 시베리아로 떠나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사랑을 느끼게 된 구르센카가 그 뒤를 따라 떠난다. 라스코리니코프는 ‘죄와 벌’에서 인간이 신처럼 인간을 심판할 수 있다고 믿는 가난한 대학생이다.그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소냐라는 여인에 의해 참회하고자수하여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난다.라스코리니코프와 이반은 신이 없다면 인간이 부도덕한 인간을 심판할 수 있다는 의식의 공통성을 지닌다.그 결과로 나타난 ‘살해’ 모티브와 그에 따른 ‘이반’과 라스코리니코프의 내적 고뇌와 심정적 고백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띤다. 라스코리니코프는 이반과 함께 신의 권능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부패한 인간과 세상을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인물이다.이반이 이러한 생각을 머리 속으로만 생각한 데 그친 것에 반해서 라스코리니코프는 자신의 머리속 생각을 직접적으로 결국은 실천한 뒤에 내적으로 고뇌하였다.이반의심적 고뇌는 형인 드미트리가 자신 대신에 누명을 뒤집어 쓰고 유형을 받는다는 데서 오는 것이 어느 정도 원인이 되는것에 비해 라스코리니코프는 자신의 생각에 의한 자발적 실천과 그로 인한 고뇌와 심적 고통에서 오는 것이다.또한 이반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미쳐간 반면 라스코리니코프는 소냐라는 고결한 정신의여인에게서 신의 구원을 향한 손길과 그녀의 사랑을 성취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을 토대로 하여 보면 위 시에서 왜 이반이 라스코리니코프의 상황을 오히려 부러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즉 이반은 라스코리니코프의 자신 의지에 의한 능동적 실천과 사랑하는 여인에 의한 구원을 부러워한다.그에 비해 그는 스메르자코프의 비열한 실천과 죄책감으로 견딜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다.여기에서 김춘수 시인이 지향하는 혹은 닮아 있는 한 인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처용이나 이중섭의 비극적이고도 고귀한 삶 속에서 그가 시적 영감을 발견하고 천착해 나갔듯이 그는 라스코리니코프와 같은 인물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에 매료된 것이다.물론 라스코리니코프가 작품에서 주인공 격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가 무수한 고전 작품 중 도스토예프스키를 선택하였고 그 중 라스코리니코프적 인물에 관심을 표명한다는 것이다.아내를 앗긴 처용의 비범한 행위나 가난과 아내의 가출 속에서도 예술적 창작에 몰입했던 이중섭에 대한 매료도 김춘수 시인이 가치부여하는 비극적 삶의 한 표본일 것이다.시인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발적 가치의 선택과 그 가치를 지향하는 가운데헤쳐 나가는 인물의 고통 넘어서기에 관심을 지니고 있다. 라스코리니코프에게 보내는 이반의 글과 같은 편지글 형식은 ‘들림,도스토예프스키’ 전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편지글의 형식으로 된 대화체의 구사가 가장 특징적이다.이 편지글의 형식으로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경우는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하여 이야기를 건네는 형국이다.그런데 특기할 점은 시편에서의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에 있어서의 특성이다.다시 말하면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작중 인물인 드미트리는 이반에게,이반은 아료샤에게,아료샤는 즈메르쟈코프에게,즈메르자코프는 아료샤에게,그리고 구르센카는 표트르에게,표트르는 조시마 장로에게 보내는 형식의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이다.시인은 한 인물의 심리를 체험하고 다른 인물과 대화를 시키고 또 다른 인물에게 말을 거는 방식으로서 인물의 내면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그런데 아료샤나 조시마 장로 등과 같은 인물 즉 삶의 고난에 고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악에 전혀 물들지 않는 어떤 의미에서는 평면적인‘善’의 구현 인물들,그리고 여기에 반대편 격인 표트르,스메르쟈코프나 스타브로긴 등과 같이 ‘惡’에 치우쳐버린 모습으로 나타난 인물들에 대해서 김춘수 시인의 비유 형식은대체로 일률적인 편이다.예를 들면 아료샤를 ‘해만 쫓는 삼사월 꽃밭’이라는 것이나 ‘스메르자코프’를 ‘그 바보 천치’,혹은 ‘콧물’이라는 비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이에 비해 善 의지를 지니지만 비극적 결함에 의해서 상황적 파국을 일으키고 그에 대해 정신적인 내적 고난의 대가를 지불하는 인물인 이반,라스코리니코프의 심리적 역정 즉 깊이 고뇌하는 자의 치열한 내적 과정에 시인은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5. '고통'이라는 통과제의. ■“불에 달군 인두로옆구리를 지져봅니다. 칼로 손톱을 따고발톱을 따봅니다. 얼마나 견딜까,저는 저의 상상력의 키를 재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것은바벨탑의 형이상학저는 흔듭니다. 자살직전에미욱한 제자 키리로프 올림.”(‘존경하는 스타브로긴 스승님께’ 부분). 스타브로긴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악령’의 주인공이다.스타브로긴은 무신론과 人神의 관념을 지닌 인물로서 끊임없이 자의지를 추구하지만 그 완성된 귀결점을 찾지 못하고파멸해 가는 비극적 양상을 보여준다.실상 ‘들림,도스토예프스키’의 전체 맥락 속에서 3부의 중심 인물인 ‘악령’의 스타브로긴은 1부와 2부의 중심 인물인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이반이나 ‘죄와 벌’의 라스코리니코프의 다른 한 형상으로 이해된다.다시 말해 스타브로긴은 이반과 라스코리니코프 사상의 극단적 형태로서의 人神 사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위 시는 인간이 죽음을 극복한다면 스스로가 선택한 극한적고통을 통하여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악령’의 키리로프가 그에게 그런 人神 사상을 심어 준 스타브로긴에게 쓰는 편지글이다.키리로프는 실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속에서자살을 감행한 인물로 나온다.키리로프의 죽음 직전에 떠오른 상념에 관한 묘사는 ‘들림,도스토예프스키’에 걸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우리는 흔히 형이상학 즉정신적인 것이 육체적인 것보다 고귀하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몹시 심한복통이나 두통 등에 시달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고통 때문에 그 순간 이러한 말의 가치조차도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의 텅빔이 떠오를지도 모른다.인간이 육체적인 고통이라는 것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하고 시인은 상상력으로 이를가늠해보고 키리로프가 겪었던 육체적 고통을 참는 의지가얼마만한 힘을 내재한 것일까 생각해보는 것이다.어쩌면 육체적 고통을 참는다는 것 자체 혹은 위 시처럼 하나하나의육체적 고통을 천천히 견딘다는 것 그 자체가 정신적 힘과의 큰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을 법도 하다. 육체적 고통의 견딤에 관한 생각은,‘들림,도스토예프스키’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한 수필집인 ‘꽃과 여우’(1997)에서 시인의 자전적 체험과 결부시켜 어떤 인물을 평가하는 데에 중요한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김춘수 시인이 감방에 있을때 사회주의 운동을 한,존경받는 교수가 보인 행동에 관한것이나 베라 피그넬이라는 아나키스트 여인이 자신의 안락을 포기하고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일에 대한 가치 평가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에서 김춘수가 읽은 고통받는 자의 시선은 실상 시인의 내적 고뇌의반추라고 할 수 있다.‘꽃과 여우’에서 주로 서술하였듯이그는 고향을 떠난 경성에서의 외로운 유학 생활,그에 이은경기중학 자퇴,일본 동경에서 뜻하지 않은 억울한 1년간 감옥 생활,의사인 형의 객사 그리고 만석군이었던 집안의 몰락 과정을 거치면서,오랜 기간 인내 끝에 안정된 직장에 발을디딘 것으로 나타난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도 그에게 크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동경에서의 감옥 생활의 고통이 그에게 주었던 육체적,정신적 피해이다.“감방이란 희한한 곳이다.사람을 비참하게만들고 자신감을 죽이는 이상으로 재기 불능의 상처를 남긴다”(5)는 그의 진술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그때 인간이 육체적 고통이라는 것에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가를 깊이 체험한 듯하다.그의 실존에 대한 의식도 이러한 체험과 깊은 관련을 지닌다. ■나는 아주 초보의 고문에도 견뎌내지 못했다.아픔이란 것은우선은 육체적인 것이지만 어떤 심리 상태가 부채질을 한다.그렇게 되면 사람의 육체적 조건은 한계를 드러낸다.손을 번쩍 들고 만다.사람에 따라 그 한계의 넓이에 차이가 있겠지만 그 한계를 끝내 뛰어넘을 수는 없을 듯하다.한계에 다다르면 육체는 내가 했듯이 손을 번쩍 들어버리거나(실은 내 경우에는 민감한 상상력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말았지만)까무러치고 만다.그러나 까무러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은 수일 뿐이다.그런 사람은 자기의 그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그것을 또한 정신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6). 그는 어떠한 인물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자신의 의지를 견지한 인물들에 높은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다.그의 예수에 관한 시편에서도 십자가에 박힌 인간적 고통의 모습이나 자살을 통하여 인간이 신이 될 수있다고 한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의 인물인 키리로프가 죽음에 임박한 형이하학의 몸둥이에 대한 구체적 묘사와 관심도 여기에 연유한 것이라 할 수 있다.한 인간이 거부할 수도 있는 육체적인 고통을,정신적인 고귀함을 위해서 감당해낼수 있다는 것,그래서 까무러칠 때까지 어쩌면 ‘죽음’까지도 감당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정신적인 힘의 극한 즉 ‘절대’인 것이다.그는 그리하여 그러한 죽음을 형이상학으로끌어올린다.(‘죽음은 형이상학입니다.’ -‘追伸,스승님께’) 그는 인간이 고통이라는 것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체험적으로 습득하고 있다.그에게서 이 ‘고통’의 문제는그의 정신적 영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는 그가감당해야 했던 아니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의 문제를 극복해 갈 수 있는 인간이 위대하다고 믿는 것이다.그 ‘고통의넘어서기’가 바로 ‘정신의 힘’이라고 믿는다.즉 인간의육체적 고통을 감내하고 태어난 고귀한 정신에 가치의 비중을 두는 것이다.그것은 단순히 육체와 정신의 대비로서가 아니라 육체의 고통을 견뎌내는 정신,정신을 지켜내려는 육체의 힘으로서인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볼 때 ‘들림,도스토예프스키’에 창녀의 몸으로서 라스코리니코프를 신성으로 이끈 소냐에게쓴,편지글이 이 시집의 첫 장을 장식한 맥락이이해될 수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낙엽 한 잎내 발등에 떨어져내발을 절게 했다. 누가 제몸을 가볍다 하는가,내 친구 셰스토프가 말하더라. 천사는 온몸이 눈인데온몸으로 나를 보는네가 바로 천사라고,1871년* 2월아직도 간간이 눈보라치는 옴스크에서라스코리니코프.(‘소냐에게’ 부분). 이 시의 각주에는 ‘* 1866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나왔다’라는 구절이 있다.또 편지글 형식의 이 시에서 ‘라스코리니코프’라는 발신인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1871년’을 표기하고 있다.이것은 1866년과 1871년이라는 5년간의 시간적 간극을 고려해 볼 때 소설이 발표된 시점,즉 라스코리니코프가 시베리아에서 유형을 받고 있는 소설의 결말에서 좀더 나아간 시간으로 설정된 것이다.이와 같이 단지 보낸 이의 연도 명기 뿐 아니라 각주와 차이를 보이는 연도 표기 방식은 ‘들림,도스토예프스키’ 첫 장의 이 작품과 두번 째 작품인 ‘아료샤에게’만 나타난다.소설 속 시간에서 좀더 나아간 시간 설정에서작중인물이 편지를 쓰는 설정은 편지를 쓰는 주인공의 정서적 성숙과 내적 깊이를 끌어 올리고자 한 시인의 의도로 이해된다.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고통에 나약한 자신의 모습,즉 작은 일에도 괴로와하는 감성의 섬세한 무게를 ‘낙엽 한 잎’으로 나타냈다.‘낙엽 한 잎’의 무게가 내 발을 절게 할 정도로 불균형의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것,그것은 시인으로서자신 감성의 촉각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그런데 그러한 유약한 자신을 바라보는 ‘온몸이 눈’인 ‘천사’가 있다.‘온몸이 눈인 천사’란 그를 견지하고 있는 善 의식,혹은 기독교인으로서의 감각이랄 수 있다.그 천사는 라스코리니코프를 내적 구원으로 이끈 여인 소냐로 나타나고 있다.소냐는창녀의 신분임에도 천사의 모습을 지닐 수 있었다.그것이 김춘수 시인이 의아해 하면서도 가치를 부여하는 善에 관한 감각이다.그가 가치를 두는 선이란 ‘선과 악은 갈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선은 악을 압도해야 한다’(7)고 그가 파악한 도스토예프스키론의 핵심처럼 선과 악의 치열한 갈등을 감내한 자의 비극적인 시선과 관련이 있다.그러한 내적 갈등은 정신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의 차원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그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건 모험으로써 고귀하게 지켜진 무엇이라야 한다.‘들림,도스토예프스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러 작품을 통해서 인물들이 드러내는 복잡다단한 감정의 결을 부각시키고 또 작중 인물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이해시킨다.그것은 흡사 선과 악,혹은 도덕과 이성 등의 치열한 각축전과도 같다.그 가운데 나타나는 고통을 극복하는인간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정신적인 것의 추구에 있어서고통이라는 통과의례를 중시여기는 그의 시선은 매우 인간적인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그것은 현상을 해석해 내는 데있어서 시인의 철저한 완벽 성향과 관련을 지닌다.
  • 독자의 소리/ ‘임오년’ 설날부터 적용해야

    우리는 새해를 말할 때 서력 기원인 2002년과 육십갑자의10간 12지 식인 임오년으로 표현한다.그런데 그 적용 시점이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다.2002년은 신정인 1월1일부터 적용되는 것이 맞지만,임오년의 시작은 음력 설날(2월12일)을시점으로 적용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데도 방송사에서는신정 때마다 12간지에 따라 그 띠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오락프로그램을 거침없이 진행한다.또한 신문에서도신정이 되면 ‘희망찬 임오년 새해를 맞이했다’라고 표기하는 사례를 수없이 보았다.이같은 혼란을 초래한 가장 큰원인은 이중과세 때문이라고 보여진다.어찌되었든 서력 기원 연도는 양력으로,육십갑자 간지식 표현인 임오년은 음력으로 각각 적용해야만 올바른 표기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NGO/ 시민단체 ‘정치개혁’ 고삐 당긴다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정치개혁을 실현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시민단체는 정치제도 개선에힘쓰고 선거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시민단체들이 정치개혁 운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시민운동 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치개혁’을 외쳤다. 시민단체들의 신문인 ‘시민의 신문’이 시민운동가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9%,58명이 올해 시민운동의 최대 과제로 ‘정치개혁 및 권력감시’를 꼽아 환경·경제 등 다른 분야를 압도했다. 현재 시민단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정치개혁은 선거 직접참여와 유권자 운동으로 나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초반에는 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주력한 뒤 선거철이 되면 본격적으로 유권자 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후보자가 많은 지방선거와 후보자가 적은 대선의 특성상낙천·낙선운동과 같은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당선 운동과공명선거 캠페인 등포지티브 전략을 따른다는 복안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총선연대 돌풍’을 일으켰던 참여연대는 곧 양대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자격을 검증하는 모니터 작업에 나선다.또 이달 말 부패방지법의 발효를 계기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정착과 고위공직자 윤리문제 등을 이슈화할 계획이다. 이태호 투명사회국장은 “3월 말까지는 정당명부제를 비롯한 선거법 개정운동과 정치자금법 개정운동에 힘쓸 것”이라면서 “정당 국고보조금의 단일계좌 입·출금 방식을유도하는 등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운동 초기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경실련도 부정선거 감시운동과 후보자 정보공개운동을 준비하고있다. 고계현 정책실장은 “후보자들이 실천 가능한 올바른 공약을 내놓도록 유도하고,선거 후에도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꾸준히 감시하는 정책 캠페인으로 정치개혁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회 선거에 100여명의 독자 후보를 내세워 풀뿌리민주주의 개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인 환경운동연합은 이미몇몇 지역의 후보자를 결정했다. 강영주 정책실장은 여수시의원,이창수 집행위원장은 안산시의원, 시민환경연구소 이인현 박사는 고양시의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월 중순까지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녹색후보추천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환경연합 녹색자치위원회 박진섭 사무국장은 “여성,청년,평화,인권,생명에 기초한 선거정책과 지역의 복지현안을중심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 들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된 녹색당 창당 그룹도지난달 10일 ‘녹색평화당(가칭)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창당추진위원회는 3월 말까지 24개 지구당과 중앙당을 창당한 뒤 4월에는 세계녹색당 대회를 개최해 선거분위기를이끈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당준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천전문대 박창화 교수(전 인천녹색연합 대표)는 “녹색평화당은 5∼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비롯해 모든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고 대선 후보도 선출할 계획”이라면서 “선거를 위한일회용 정당이아니라 시민과 함께 숨쉬며 정치개혁을 실천하는 정당의출범을 국민들이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 숙제대행 사이트 판친다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의 방학숙제 대행업이 판을 치고 있다. 가입비나 수수료를 받고 가족신문,독후감,기행문,미술 작품 등의 숙제를 대행하거나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만 수백개나 된다.학습지 회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종합 검색사이트에 개설된 동호인 홈페이지와 개인이 개설한 고가의 유료 사이트가 문제다.일부 사이트는 건당 5만원까지 받고 있지만 교사나 다른 친구가 베낀 출처를 찾아내기 힘들 만큼 정교하다는 이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ky9410이란 아이디를 쓰는 개인이 개설한 P사이트는 ‘학급 최고의 작품을 전문가가 완벽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독후감 1만원,감상문 3만원’이란 문구를 내세웠다.D사이트는 ‘메일로 원하는 숙제를 보고 가격을 흥정하자’는‘광고’를 버젓이 게재하고 있다. S사이트는 초등학생들끼리 방학 숙제를 사고 팔 수 있게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다.이 사이트를 통해 하루 평균 5∼6건의 ‘학생간 직거래’가 이뤄진다. 수수료를 챙긴 뒤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속임수를 쓰는 사기꾼도 있다.수수료는 휴대폰,신용카드,홈뱅킹 등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결제한다. 서울 J초등학교 4학년 박모군(11)은 지난달 28일 ‘박물관 감상문 숙제를 현장 사진과 함께 3일 이내에 보내준다’는 말을 믿고 T사이트 운영자 계좌로 3만원을 입금했으나 T사이트는 며칠 후 폐쇄됐다. 일부 학부모는 이들 사이트에 직접 자녀의 방학숙제를 요청하고 있다.D,S 사이트는 부모들의 숙제 문의가 폭증하자아예 ‘학부모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한림대 한준(韓準·36·사회학) 교수는 “공교육의 붕괴와 자녀교육을 둘러싼 부모들의 지나친 경쟁이 숙제 대행업 성행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중·고생에 이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돈을 주고 과제물을 대행토록 하는 풍조가퍼진 것은 모든 일을 돈으로만 재단하려는 어른들의 황금만능주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를 단속하거나 처벌할 관련 법규가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숙제 대행을 미끼로 고액의 사기행각을 벌이거나 탈세를 일삼는다면 현행 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익명의 개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수천∼수만원규모로 거래하는 행위를 단속할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고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아르헨 페소화 평가절하

    아르헨티나 정부는 5일 ▲페소화와 달러화의 1대1 태환폐지 ▲페소화 평가절하 ▲변동환율제 채택을 골자로 한경제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내각조정장관은 4일 기자들에게 이날발표될 예정이었던 경제개혁안은 의회 승인을 거쳐 5일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개혁안의 세부 내용을 놓고 경제관료들의 수정작업이 이어지면서 발표가 늦춰진 것으로알려졌다. 앞서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브 연방 하원의원을 새 경제장관으로,부통령을지낸 카를로스 루카우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를 외무장관으로,급진시민연합(UCR)의 호르헤 바노시를 법무장관으로 하는 새 거국내각을 구성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1대1로 돼 있는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이 달러당 1.3∼1.4페소로 평가절하될 경우,아르헨티나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생산과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 개혁안이 정부의 기대처럼 제대로 작동해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평가절하를 우려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너도나도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수입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할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과거 아르헨티나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간 초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레니코브 경제장관은 다음주 워싱턴으로 가 아르헨티나에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IMF와 채무 상환 조정을 위한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달러화로 표시된 채무를 페소화로 변경하려는 아르헨티나의 계획에 채권자들이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3일 이탈리아 리라화로 표기된채권 상환액 280억달러를 지불하지 못함으로써 1,410억달러 규모의 공적 채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고 현지 통신사가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제개혁안에 뒤따르는 고통을 국민들이 얼마나 감내해낼것인지도 현재로서는 의문이다. 카피타니치 내각조정장관은 경제개혁안의 제 1목표는 사회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절하로 채무상환의부담이 커지고 물가 앙등사태가 빚어진다면 국민들의 더 큰 항의를 부를 가능성이크다. 유세진기자 yujin@
  • 독자의 소리/ 외국인용 메뉴판 마련해야

    외국에 사는 친척들이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해 함께 시내대형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불고기백반’‘곱창전골’‘해물잡탕’ 등 한결같이 한글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친척들이 재일교포 3,4세여서 우리말은 할 줄 모르고 나역시 일본말이 서툴러 일일이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올해 부산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합창올림픽 등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따라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메뉴판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한다. 특히 대형식당에서 영어는 물론 일본어와 중국어 메뉴판도 함께 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명선[부산 연제구 연산6동]
  • 위성광고車 판매 사기 24억 챙겨

    서울 송파경찰서는 4일 인공위성을 이용한 고소득 광고사업을 내세워 24억원을 가로챈 (주)D코리아 대표이사 박모씨(49)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이 회사 사장 유모씨(44)를 입건하고 직원 손모씨(48)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2000년 12월 중앙 일간지 등에 “월수익 1,500만원이 보장되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동영상 광고업을 한다”는 허위 과장광고를 낸 뒤 찾아온 이모씨(39·여) 등 41명에게 이동식 광고차량을 한대에 5,500만원에팔아 모두 24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삼청교육대 ‘민간인 폭행치사’ 군인 7명 형 집행 면제

    지난 80년대 초 삼청교육대생 민간인 3명을 폭행치사해군법회의에서 유죄가 확정,실형 판결을 받은 군인 7명이정호용씨 등 소속부대 지휘관 3명에 의해 형 집행을 면제받았다는 당시 군 판결 기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삼청교육대인권운동연합(회장 全英純)은 구랍 27일 발간한 ‘2001 삼청교육대백서(상)’와 4일 공개한 ‘삼청교육대생 구타 사망 3건에 대한 당시 군법회의 판결문과 군법회의 관할관(부대장이 겸임)확인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지난 80년 8월 4일 이모군(당시 18세)을때려 숨지게한 이모 상병 등 3명은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10일 뒤 형집행을 면제 받았으며 같은 달 12일 김모씨(당시 42세)를 숨지게한 강모 하사도 징역1년 6월형을 선고받은 뒤 바로 다음날 형집행 정지로 풀려났다.81년 11월 탁모씨를 구타 사망케한 윤모 소위 등 4명도 1년 6월형을 받았지만 1명은 집행유예로,3명은 소속 부대장에 의해 다음 날 풀려났다. 당시 군법회의법은 군법회의 관할관인 부대장에게 부대원에 대한 감형과 형면제의 재량권을 부여했다.그러나 특별한 사유없이 민간인을 폭행치사한 군인들의 형을 면제한것은 ‘사면권의 남용’으로 볼 수 있어 국가를 상대로 한 위자료 청구소송이 가능하다는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견해다.전회장은 “백서에 포함된 판결문과 확인서는 국회 국방위 강창성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라면서“사망자들의 유가족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권관련 단체들도 54건에 이르는 삼청교육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조사,피해자 배상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이에 따라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직권조사중인 삼청교육대 관련 의문사 사건 진상 규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올 지자체·재 보궐선거 전자투표 첫 시행

    중앙선관위는 4일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에대한 개발에 성공,올해 실시될 교육감 선거와 지자체 재·보궐 선거부터 실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전자투표기는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와 비슷한 형태로,후보자의 사진과 성명·기호·소속정당이 모니터에 표시돼유권자가 투표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투표절차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지운기자 jj@
  • 포항 ‘장기곶’ ‘호미곶’으로 명칭 변경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 모양인 경북 포항시 남구대보면 대보리의 ‘장기곶(長^^串)’ 명칭이 ‘호미곶(虎尾串)’으로 공식 변경됐다. 2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국립지리원이 시와 경북도지명위원회가 호미곶으로 지명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최근 지명 변경을 의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곶 해맞이 축제 등 일반적으로 호미곶이 널리 알려졌는데도 공식 지명은 일제의 잔재인 장기곶으로 돼 있어 혼란스러웠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지명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호미곶은 조선시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달배곶(冬乙背串)’으로 표기됐으나 일제가 1918년 한 민족의 정기를 말살할 의도로 장기갑(岬)으로 바꾸면서 토끼 꼬리로 낮춰 불렀다. 그 뒤 정부는 95년 5월 일본식 표기를 바꾼다는 취지에서장기곶으로 변경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