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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중소형차 지금 사면 싸다

    중고차 매매 시장은 보통 1∼2월이 비수기,6∼7월이 성수기로 나뉜다.따라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중고차 구입의 적기로 통한다.그런데 올해는 3월 들어서도 중고차 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고차값 하락 언제까지 서울중고차매매조합 황규원 과장은 “2월 이후는 취업,입학 등 호재가 생겨 내리막이던 중고차 값이 반등세를 보이기 마련인데도 신차업계가 저리 할부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데다,경기가 좋아질 재료가 없어 언제 반등세로 돌아설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상 200여 곳으로 구성된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발표한 3월의 중고차 매매가는 1∼2월 비수기 때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소형차는 2월보다 평균 20만원 정도 내렸다.중형차는 평균 40만원,대형차는 최소 100만원 정도 싸게 거래 기준가가 형성됐다.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은 차종과 모델에 상관없이 지난달보다 50만원가량 싸졌다. ●중고 중형차는 지금이 살 때 인터넷중고차매매업체인 SK엔카 최현석 팀장은 “2000㏄ 이하의 중고 중소형 및 경차는 수요층이 반드시 필요해서 장만하는 사람들이므로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유가 등 경기와 연동성이 큰 대형차의 경우 값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구입을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에쿠스·체어맨·엔터프라이즈 등 대형차의 경우 1∼3월 거래가가 100만∼300만원가량 하락한 상태다.워낙 대형차 수요가 없어 가격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LPG차량의 경우 팔려는 사람은 빨리 팔고,사려면 좀 더 기다리는 편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LPG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고차를 속지 않고 사려면 중고차의 품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적정 가격을 따질 수 있다.때문에 사고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창유리는 사고차 감별의 핵심이다.사고가 나면 자동차 유리를 교환해야 한다. 따라서 자동차 등록증에 기재된 차량 제조시기와 창유리에 기재된 시기가 2개월 이상 차이가 나면속임수를 썼다고 볼 수 있다.차 업체별로 표기 방법에 차이가 난다. 자동차의 문과 유리창에 물이 새지 않도록 유리 가장자리에 고무로 방수처리하는 고무 실링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사고로 문짝 등을 교환한 차량에는 고무실링 대신 철로 용접된 흔적만 있다. 주행거리가 1년에 1만㎞도 안될 경우 미터기 조작을 의심해야 한다.일정 주행 거리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할 부품의 교체시기를 놓칠 우려가 커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침수차량인지도 점검해야 한다.침수차는 고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부식이 계속 발생한다. 침수 차량은 실내에 곰팡이 냄새,녹냄새 등이 심하게 나고,시트와 시트 밑바닥,그리고 연료주입구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실내 주요 틈새에 오물이 남아 있다. 주현진기자 jhj@
  • 동심 홀리는 ‘자전거 학습지’ 고가 경품 미끼 학교앞 불법 판촉

    “신문처럼 1년만 구독하시면 최신형 자전거나 가전제품을 공짜로 드립니다.” 신문사의 자전거 판촉을 본뜬 듯 학습지 회사들도 자전거를 주겠다며 어린 학생들을 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M초등학교 정문 앞.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내자 학습지 회사 판촉요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호객행위’에 열을 올렸다. ●동심 유혹하는 자전거 학습지 N학습지 판촉요원 두 세명은 큼직한 홍보책자를 펼쳐 보이며 “1년 동안 회원에 가입하면 이 그림과 똑같은 25만원짜리 ‘3단 접이식 자전거’나 ‘61건반 디지털피아노’,‘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꾀었다.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에게는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을 드릴 테니 구독신청하라.”고 설득했다. 바로 옆에서는 Y학습지 판촉요원 대여섯명이 ‘엽기토끼 인형’이 수북이 담긴 대형 상자 두 개를 갖다 놓고 “공짜로 하나씩 줄 테니 부모님께 꼭 전하라.”며 학생들에게 회원 가입 신청서와 경품행사 내용이 담긴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이들이 판촉활동을 벌이자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몰려들었고,일부는 즉석에서 구독신청서를 작성했다. 학부모 김모(37·여·양천구 목동)씨는 “새학기를 맞아 기존 학습지를 끊고 같은 값에 자전거 경품까지 덤으로 주는 학습지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경품을 주는 학습지로 바꾼 학부모들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경품고시 어긴 불법 판촉물 기승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에는 경품의 규모를 ▲거래가격의 10% 이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경우 1인당 최고 100만원 미만 ▲경품 이벤트 전체 금액은 전년도 매출액의 1% 이내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학습지 회사가 경품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초·중·고 재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학습지 수는 늘어나 학습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초·중·고 재학생 수는 해마다 수만∼10만여명씩 줄고 있으나,학습지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조원대에 이르렀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C학습지는 “이번에 구독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수백만원짜리 ‘여름방학 영국 어학연수’를 보내주거나 디지털 카메라,MP3재생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경쟁사인 B·C학습지 등도 마찬가지였다. ●수백만원짜리 어학연수와 디지털 카메라도 등장 유아·초등학생 회원을 모집하는 W학습지는 신규 회원에게 컴퓨터 게임기,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D·U학습지는 고급 가방과 천체 망원경을 경품으로 내놓았고,J학습지는 이달 신규 회원에게 6개월간 무료 구독 혜택을 주고 있다. 경품을 제공하지 않는 K학습지측은 “‘다른 학습지는 고가의 경품을 공짜로 주는데 우리 아이 학습지는 왜 아무 것도 안 주느냐.’는 항의전화가 쏟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학습지 내용보다 경품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경품을 미끼로 장기 구독을 강요하거나 중도 해약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학습지가 경품 제공에 쓰는 비용은 학습지 가격에 전가돼 결국 학부모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므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넷 플라자/익명 믿고 안심하단 “다쳐”사이버비방 80%이상 검거

    ‘네티즌 2600만명의 사이버 참여시대’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현주소다.어느 누구도 네티즌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그만큼 익명성을 악용한 사이버 명예훼손도 급증하고 있다.사이버 명예훼손은 정보통신망이용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일반 명예훼손보다 처벌이 무겁다.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력을 갖는 인터넷의 속성상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발된 사이버 명예훼손은 3155건으로 2001년 1992건보다 50% 이상 늘었다.검거 사범도 2001년 1668명에서 362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사이버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요구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한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한다.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고발이 접수되면 형법 또는 정보통신망이용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수사하게 된다. 수사기관은 주로 아이피(IP) 추적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한다. 지난해 12월 대선 전자개표기 조작설을 유포했다가 구속된 정모(39·울산특수학교 교사)씨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체포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대선 등 선거 때문에 사이버 명예훼손 사례가 급증했다.”면서 “수사 성공확률은 80% 수준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이면 다 OK라고요?

    나는 새 학기마다 인터넷 때문에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선생이다.인터넷을 쓰게 되면서 생활 전반이 편리해진 점은 인정한다.또 불과 몇년만에 인터넷이 학교와 학생,그리고 선생님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온 것도 사실이다.과제물 준비부터 교우 관계,학사 행정,진로 상담과 관련된 것까지 인터넷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인터넷으로 무시 못할 부작용이 휩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인터넷 하나가 학생과 선생님,학생과 학교 심지어 학생들간에도 반드시 지키고 나누어야 할 것들마저 흐트러지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선 새 학기마다 수강신청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다.또 과제물을 어떻게 써야 할지 문의하는 학생들도 자주 보았다.하지만 인터넷은 도무지 선생님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인터넷으로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답을 찾는 등 다른 수고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학생들의 이런 인터넷 만능주의에 대한 나의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첫째,과제물은 자필로 써라.학생들이 내는 과제물이 모두 프린트물이기 때문이다.어느해 소설 감상문 과제물을 받고 놀란 일이 있다.전체 수강생 40여명 중 10명이 토씨 몇개만 틀리고 똑같은 내용을 버젓이 제출했다.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문단 순서와 글씨체만 바꾼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다른 학생의 과제물을 베껴 그대로 내는 경우가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무슨 내용인지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프린트 한장 달랑 내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둘째,잘 모르겠더라도 자기 생각을 정리해 써라.요즘 과제물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다.예전에는 좋은 과제물도 나쁜 과제물도 모두 볼 수 있었다.그러나 요즘은 학생의 수준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과제물이 수두룩하다.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이론이나 생각을 각주나 설명하나 없이 제출한다.지성인으로서 아무런 미안함과 죄스러움도 느끼지 않은 채 말이다.인터넷이 타인의 학문적 업적이나 성취물을 마음대로 열람하게 함으로써 전체 학생들의 수준을 향상(?)시켰을지 몰라도 치졸한 얌체족들을 증가시킨 꼴이다. 셋째,맞춤법도엉망이 됐다.대학생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할 정도다.통신용 어투가 범람하고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축약문들이 쏟아져 나온다.애교로 봐 줄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다.과제물을 받아 보면 잘못된 표기를 해놓고 그 문장 부분에는 강조를 해두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일상 생활 대부분을 처리하는 대학생들이 실제 규칙과 사이버의 문화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바르고 정확한 우리말과 글을 다음 세대로 전해줘야 하는 데는 학생들의 역할이 크다. 끝으로 편지 쓰기의 문제이다.연말 연시에 나는 외국인 학생으로부터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삐뚤삐뚤 쓴 한글이었지만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받은 연하장은 이메일뿐이었다.내용도 고작 “선생님,안녕” 정도였다.물론 보내는 이의 마음이 중요하겠지만,정성을 다해 쓴 편지는 인터넷 연하장에 비할 바가 아니다.빠르게만 처리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인터넷이 능사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정보화시대의 빠른 일상은 마치 폭풍우와 같아서 보듬어야 하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도 쓸어버리지나 않을까 우려된다.이같이 안타까워지는 마음에 공감할 젊은 학생,네티즌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 연 희
  •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또하나의 테러”‘이라크 반전평화팀’ 소속 박은국·허혜경씨 귀국회견

    지난달 반전평화활동을 벌이기 위해 이라크로 출국했던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소속의 박은국(23·대학생)·허혜경(29·여·대학원생) 씨가 한달동안의 전쟁 억제 활동을 마치고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프랑크푸르트발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통해 도착한 이들은 공항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전 열기의 확산에 일조하기 위해 귀국했다.”면서 “현지에서 1000여명의 각국 반전운동가들과 함께 발전소,식량창고 등 주요 기간산업시설에 배치돼 ‘인간방패’역할을 하는 한편 반전 집회와 행사,퍼포먼스 등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캠페인,간담회,글쓰기 등을 통해 현지 이라크의 참담한 실상을 알리는 한편 반전활동도 계속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이번 전쟁이 후세인이 아닌 불쌍한 이라크 민중을 상대로 한 것이라면 미국은 ‘또 하나의 테러’를 저지르는 셈”이라면서 “명분 없는 전쟁은 죄없는 민중만 죽음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씨는 “지금 이라크는 ‘평화운동가들을 인질로 잡아 폭격이 예상되는 군사시설에 배치하고,생화학전을 벌인다.’는 등의 반전 열정을 차단키 위한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소식을 전했다.현재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은 한상진(38)공동대표 등 2명이 이라크에 계속 머물고 있으며,오김숙이(34·여)씨 등 12명은 요르단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康사모’등 팬사이트 속속 등장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가 열린 뒤 인터넷상에 강금실 법무부장관을 응원하는 팬클럽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다음’ 종합정보검색 사이트에는 토론회 이후 ‘강금실을 사랑하는 모임’,‘강금실 누나 파이팅’,‘강금실을 지지하는 모임’ 등 강 장관과 관련된 카페가 7개나 새로 생겨났다. 이들 사이트에는 대통령과 평검사의 ‘아찔한’ 격론 사이에서 차분하고 다부진 대응 모습을 보인 강 장관을 극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세계 최고권위 獨 IF상 본상 받은 성정기씨“소외된 사람들에게 멋진 디자인 선사”

    “노인 등 소외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성정기(32)씨가 1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IF Design Award) 컨셉트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기 위해 지난 주말 출국했다.50년 전통의 이 공모전은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갖고 있으며,한국 기업 또는 디자이너가 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씨는 ‘디지털로부터 소외된 노인 계층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시스템’을 컨셉트로 한 지팡이 모양의 휴대용 단말기(PDA) ‘E-Stick’을 출품,심사위원들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미국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는 성씨는 “요즘 디자인이 신세대와 젊은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작 노인 등 소외 계층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정신에 기여하지 못하는 디자인은 단순한 겉치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테러’ 잡는 여자들/인천공항 비밀감시원 ‘로버’ 24시

    6일 새벽 4시50분 인천국제공항 입국검사장.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이 26번 게이트로 도착했다는 사인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순간 인천공항세관 소속 로버(rover·사복 비밀순회 감시직원) 노효숙(46·여)씨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왼손에 거머쥔 개인휴대단말기(PDA)로 향했다.화면엔 세관 정보분석과가 ‘여행자 사전정보 시스템(APIS)’과 ‘실시간 우범 여행자 자동 선별 시스템(RPSS)’을 통해 미리 입수한 우범 여행자 수십명의 명단과 성별,혐의내용,우범등급 등이 떴다. 갑자기 노씨가 눈을 부릅떴다.이어폰을 통해 “이슬람 반군 단체 요원 탑승 첩보.주의요망”이라는 무전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임박한 미국의 이라크 공습,북·미간 긴장고조 등으로 ‘대테러 활동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노씨의 두 손엔 식은 땀이 흘렀다. 노씨는 즉시 5번 ‘수화물 찾는 곳’으로 달려갔다.허리에 찬 무전기를 빼내 입국장 반대쪽에 있는 로버 이경숙(47·여)씨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이들은 먼 발치에서 눈짓을 교환한 뒤 화물수취대에서 짐을 찾고 있는 100여명의 승객들 틈으로 섞여 들어갔다.노씨와 이씨는 승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사복 차림에 핸드백을 들고 편안한 단화를 신고 있었다. 수많은 승객들 가운데 한 아랍계 외국인이 노씨와 이씨의 눈에 동시에 포착됐다.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이내 눈길을 피해버렸고 뭔가 불안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게다가 선글라스까지 꼈다.세관 경력 25년과 22년인 노씨와 이씨는 직감으로 ‘적수’를 알아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가 찾아 들고 나온 가방엔 붉은색 전자 실(seal)이 붙어 있었다.엑스레이 투시기로 검색한 결과 가방 내에 금속성 위험 물체가 확인됐다는 검색대 직원의 ‘경고 표시’였다.노씨와 이씨는 서두르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다른 공범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검색대를 빠져나가는 순간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가방에서는 수류탄과 총알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수류탄과 총알은 화약을 빼낸 빈 껍데기였다.이 외국인은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이라고 해명했다.노씨와 이씨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념품’을 압수,세관측에 보냈다. 로버 제도가 인천공항에 도입된 것은 지난해 9월.여성 35명을 포함,모두 80여명이 매일 12시간씩 맞교대로 24시간 감시망을 펴고 있다.하루 평균 2만 9000여명이 입국하고,입국자 수가 매년 2만여명씩 늘고 있어 로버들은 숨돌릴 틈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이라크 사태,북핵 위기,대구 참사가 겹쳐 테러 용의자나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는 우범자를 색출하느라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이씨는 “얼마 전 감시를 눈치챈 여성 우범자가 화장실로 들어간 뒤 2시간 가까이 나오지 않아 강제로 문을 뜯고 위해 물품을 적발했다.”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습 우범자들이 ‘왜 나만 검사하느냐.’며 멱살을 잡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노씨는 “하루 종일 우범자의 꽁무니를 쫓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붓고 일과 후엔 녹초가 된다.”면서도 “끈질긴 추적 끝에 위기상황을 방지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편집자문위원 칼럼]겸손하고 친절한 신문

    우리에게 겸손이나 친절이라는 덕목은 나날이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언론도 예외가 아니다.수시로 거만하고 불친절하다.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서로에게 겸손하고 친절한 것이 정의로운 것이라고 했다.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은 베이징을 방문하고서 동양은 서양사회가 잃어버린 겸손과 친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하였다.서양인이 감탄해 마지않는 우리의 덕목을 우리 손으로 버려서야 되겠는가.신문방송은 마땅히 겸손과 친절의 선두에 서야 할 것이다. 자기주장과 사실보도를 언론의 두 역할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후자인 충실한 사실보도가 주역할이다.언제부턴가 우리 언론들은 나름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자기주장에 보다 매력을 갖게 된 것 같다.어떤 사설이나 칼럼을 읽고 있으면 지나친 독단으로 위압감이나 불쾌감마저 느끼게 된다.누가 이 사람에게 이런 전횡을 할 수 있도록 해줬던가? 언론은 사실보도와 진실추구의 본래 사명으로 돌아가야 한다.마침 대한매일이 3월1일부터 ‘주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현상을 전달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신문본연의 자세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겸손하고 친절한 신문이 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기사 하나하나에서 사실에 충실하고 정보에 인색하지 않으면 된다.그리고 선악과 정오의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라. 예를 들어보자.2월28일자 1면에서 ‘콘텐츠’라고 쓰지 않고 ‘콘텐츠(내용)’라고 설명을 병기한 것이나,25일자 1면 중국 지진소식에서 지도를 넣어 위치파악을 용이하게 한 것이나,27일자 20면 일본의 여행지 니가타(新潟)를 소개하면서 인명과 지명에 간간이 한자를 같이 써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은 친절한 자세다.그러나 24일자 6면에서 ‘CEO칼럼’까지는 몰라도 (다행히 25일자 10면에서는 CEO를 최고경영자라고 병기하여 CEO가 Chief Executive Officer임을 밝혀주었다.) 26일자 2면의 ‘인권 태스크포스’를 ‘인권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로서의 인권 태스크포스’라고 풀어 적거나 ‘인권 태스크포스(task force)’로 영자표기라도 하지 않은 것은 무성의해 보인다. 그리고 27일자 25면의 가수 조용필씨 기사 중 ‘아내의유산’에서는 그의 ‘아내’의 이름을 독자에게 밝혀 줬어야 한다.유산의 주인공은 조씨가 아니라 타계한 그 여성 아닌가.같은 면의 기사에서 배재대 총장의 퇴장이 왜 아름다운지 설명이 부족하다.또 24일자 3면의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실장과 수석,보좌관의 학력란은 부실하다.필자의 정보만으로도 그 중 몇 사람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안다.그 학력을 빠뜨린 것은 무슨 이유인가.확인하기 귀찮아서 그랬다거나 국내학력만 쓰겠다는 자세라면 둘 다 문제가 있다.어떤 이유이건 일반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절한 자세는 못된다.겸손과 친절을 잃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적이든 독자를 무시하는 행위다. 새 정부는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과 함께 개혁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대한매일도 부디 독자가 참여하고 독자와 함께 개혁하는 신문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하루가 다르게 대학과 기업,연구기관의 질적·양적 순위가 바뀌고 있다.노력여하에 따라서 대한매일이 최정상의 신문이 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우선겸손하고 친절한 신문이 되자. 황 필 홍
  • [인터넷 스코프] 음란성 스팸메일 그냥 둘 것인가

    음란성 스팸메일로 사회가 병들고 있다.음란성 스팸메일이 인터넷 대국의 수혜를 과점이라도 한듯 수천만 네티즌을 물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자칫 국민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직장인은 스팸메일을 삭제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음란메일을 지우는데 동료들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업무 중에 겪는 이같은 경제적 손실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심각한 문제는 음란성 스팸메일이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게도 그대로 전파되어 탈선·가출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점이다.오프라인에서는 미성년자 탈선을 막기 위해 유흥가를 ‘레드 존’으로 정해 통행을 제한하고,밤 10시면 귀가를 위한 계도활동을 펼 정도의 노력이나마 있었다. 음탕한 내용이 담긴 그것들이 어찌 유흥가의 현란한 불빛에 비교될 수 있겠는가.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말초적인 자극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인터넷이 아니고서 이렇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접근의 제한이라고 해봐야 겨우 양심과 두려움일 뿐이다.더구나 반복적으로 음란메일에 노출되면 실제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를 유발시키고,이를 되풀이하다 보면 중독에 이르게 된다.최근 광고성 및 음란성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기업도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개인은 메일 프로그램에서 차단기능을 사용하거나 전문업체의 스팸메일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그러나 ‘성인’ ‘광고’ ‘성인정보’ 등과 같은 키워드를 등록해 두는 것이 고작이다. 이에 반해 스팸메일을 보내는 쪽에서는 훨씬 지능적이다.보낸 사람을 유명 연예인 이름이나 보안회사 이름으로 슬쩍 가리는가 하면,업무상 보낸 것처럼 제목을 포장하는 방법이 기승을 부린다.또 이메일 ID를 바꿔가면서 같은 내용의 스팸을 보내고 보안이 허술한 서버를 경유해 보내기도 한다. 현 단계에서 음란메일을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설령 가능하더라도 기술적인 해결책은 최선이 못될 듯 싶다. 이를 막기 위한 방책은 정부의 강력한 대처와 국민적인 운동이다.정부로서는 우선 음란성 스팸메일을 명백한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법적 토대를 갖춰 규제해야 한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최근 스팸메일 제목 끝에 @부호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법제화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일반 스팸메일에서 음란성 메일은 확연히 구별되어야 하고(이를 테면 @wxy@처럼 제목앞에 @를 더 붙임),사업자명과 연락처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특히 사업자를 대신해 개인이 보낸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둘째는 국민 계도에 나서야 한다.처벌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계도활동이 우선이다.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할 때는 NGO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 한다.메일 서비스업체나 메일 프로그램 업체도 기술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국민은 최근 인터넷 대통령을 뽑았다.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는 문화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변화시키는 국민적 운동을 펼칠 때다. /김명기 이뉴스네트웍 부사장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8) 日 시미즈社CEO 탐방

    *노벨상 사원 배출한 기초기술 투자 |교토 황성기특파원| “달걀과 닭 중에 무엇이 먼저”라는 논쟁은 다나카 고이치의 2002년 노벨화학상과 시마즈(島津)제작소에도 맞춰봄직하다. “다나카 개인의 독창성인가,시마즈의 비옥한 토양 덕분인가.” 개인이 뛰어났기 때문에 노벨상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 역(逆)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기초연구에 유달리 집착하는 시마즈의 사풍(社風)이 없었다면 다나카의 노벨상이 있었을까.”라는 의문은 그래서 제기된다.시마즈의 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벨상으로 달라진 것이라면. 브랜드 이미지랄까,네임밸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시마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도,교토(京都)의 오래된 회사인 것은 알아도 뭐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주가(도쿄증시 1부시장에 상장)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매력이 없는 회사였다.그러던 시마즈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사원들도 힘이 생겨났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바빠졌다(웃음).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대리점의 고충은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에 비해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점이었다.그러나 이제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노벨상을 낳은 시마즈의 사장님이냐.”고 기대감을 갖는다.교토의 시마즈가 일본의 시마즈,나아가 세계의 시마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시마즈의 유전자가 노벨상을 낳았다고 할 만큼 독특한 사풍을 자랑하는데. 1875년 시마즈 겐조가 창업한 시마즈는 출발부터 벤처기업이었다.독일의 뢴트겐 박사가 X선을 발견한 이듬해인 1896년 X선 사진촬영에 성공했다.일본 ‘첫 발명’,‘첫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나카의 노벨상도 마찬가지이다.분자량을 측정해 어디다 쓰겠냐는 분위기가 그가 질량분석기를 발명했을 당시(1983년)에도 있었다.하나의 예를 더 들어보겠다.35년 전 교토대에 누마 교수란 분이 간암에 걸렸는데 사후에도 연구를 계승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마즈 사장이 5억엔을 쾌척했다.당시 60인승 비행기 1대가 1억 5000만엔 정도였으니 대단한 돈이다.한 자리 숫자 이익밖에 내지 못하면서도 5억엔을 아무런 대가없이 낼 줄 아는 그런 회사이다.경기가 나쁘고 적자를 낸다고 해서 연구비를 줄이는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연구비를 120억엔 정도로 고정투자하고 있는데. 그렇다.70%는 오늘,내일의 밥이 될 사업에 쓰고 30%는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초연구에 쓰라고 지시하고 있다.매출의 8∼10%는 연구에 쓴다. ●연구자의 연구기간에 제한이 있나. 될 때까지 하라고 한다.아직 성공 못했지만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혈당치를 잴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다.5명이 팀을 이뤄 연구했는데 현재 중단상태이다.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연구자를 교체해서라도 다시 시도할 것이다.세상에 없는 것에 대한 도전이 중요하다.‘온리 원(only one) 정신’이다. ●연구비 투자의 기준이라면. 무엇이 사업이 될까를 사장이 공부해서 아래에 지시하는 톱다운(top down)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물론 이거 하라,저거 하라고 할 때 연구의 자유가 없으면 안된다.그건 안돼,그걸 그만두라고 하든가 쓸데없는 것까지 따지면 성장이 없다.나처럼 문학자(독문학 전공) 같은 문외한이라고 해도 큰 부분은 사장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사장에 취임해 2년 연속 적자를 낸 시련도 있었다. 2000년도 적자는 회계제도가 바뀌어 불가피했다.2001년도는 매출이 줄어 대리점 재고가 크게 늘었다.3개월반분 155억엔의 재고가 쌓였다.이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공장제조를 중지했다.그래서 적자가 생겼다.천천히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과감히 처리했다.명예퇴직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28명 받았다.인원정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올 3월 결산(2002년도) 전망은. 작년은 100억엔 적자였지만 올해에는 매출 1400억엔,경상이익 4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나는 낙관주의를 좋아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비관만 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한다. ●시마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었나. 시마즈가 가진 기초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키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자기공명장치(MRI)는 우리가 첫 국산제품을 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MRI의 기술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려면 40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GE,필립스 같은 회사는 의료기기 기술자만 6000명이다.150명의 기술자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경쟁할 수 없다.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예를 들겠다.X선은 시장성이 크지 않아 대기업이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그 틈새를 노려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면 된다.X선을 특화해 노렸던 400억엔 시장을 4분의3으로 줄여 300억엔으로 하고 적자가 없는 체제로 가자는 것이 내 경영목표이다. ●시마즈 특유의 ‘오프사이트 미팅’이 평판이 좋은데. 회사 밖 후생시설에서 중견간부 10∼15명과 찌개 안주에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대화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얼굴도 기억되고 친밀감도 생겨난다.20차례 했다. ●다나카를 최근 만난 적 있나. 오늘도 사원식당에서 봤다.그는 그러나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아니고,누구한테 들은 얘기로는 나를 만나면 긴장한다고 했다(웃음). marry01@kdaily.com ■야지마 사장은. 68세.게이오대 출신.뉴스위크 일본지사에 합격했으나 아버지 권유로 방위청에 들어가 2년간 조달업무를 배운 뒤 일본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한 일본항공기제조로 옮겨 영업외길을 걸었다.1977년 시마즈로 옮겨 1998년 사장에 취임했다.혈색 좋은 그는 술을 즐기지만 밤 10시면 꼭 자고 아침 6시면 일어나는 건강법을 유지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이후 근황-‘스케줄 비서' 둔 다나카 *강연 요청만해도 300건 육박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 되찾아 |교토 황성기특파원|지난해 10월 노벨상 발표 후 5개월간 이곳저곳 불려다니랴,논문쓰랴 정신 없었던 다나카 고이치(43)는 이달들어 겨우 안정감을 찾았다.지난 1월 말 노벨상위원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가까스로 소원대로 현장에도 복귀했다. 100여건이 넘는 일본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신청이 밀려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시마즈 제작소는 최근 인터뷰를 신청한 대한매일 등 언론사에 “연구개발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줬으면 한다.”고 일일이 연락을 취했다.“다나카에게 가장 서툰 분야가 매스컴”(야지마 히데토시 사장)이란 점도 작용한 듯하다. 300건 가까운 강연요청에는 와세다 대학(3월20일)을 시작으로 응할 생각이다.쓰쿠바 대학에서는 4월부터 객원교수로 학생도 가르칠 계획.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이 따라붙었다.1월에는 ‘다나카 고이치 기념연구소’도 문을 열었다.주임에 불과하던 그의 직책은 ‘부장급 펠로’로 몇 단계 올랐다.700만엔이던 연봉도 1000만엔으로 껑충 뛰었다.회사의 임원 승진 제안,미국 모회사의 연봉 6000만엔 제의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언변,촌스러운 헤어스타일,유행을 모르는 옷차림이지만 일본 여성들에게 ‘다나카형 기술자’는 최고의 신랑감 모델로 우뚝 섰다. 다나카가 30살 좀 넘어서 그와 같이 영업을 나간 적이 있다는 하나타니 다헤이 홍보부장의 말.콧대가 너무 높거나 허풍을 떨거나 고지식한 3가지 기술자 타입 중 그는 세번째 유형이다.“중요한 고객 앞에서도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하는 타입”이라는 하나타니 부장은 “그래서 누가 뭐라건 한 곳에 집중이 가능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다나카 효과’로 시마즈 제작소는 광고선전 등 유형무형의 이득을 보고 있다.“돈으로 헤아릴 수 없다.10억엔을 쓴다고 해서 그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하나타니 부장) 노벨상 발표 전 261엔이던 주가도 한때 475엔까지 갔다. 도호쿠 대학 졸업 전 소니에 입사시험을 치렀으나 깨끗이 낙방했던 다나카.그때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노벨상의 영광이 있었을까.그는 단언한다.“결과론이지만 떨어져서 잘됐다고 생각한다.”고.노벨상의 유전자는 시마즈에서 비롯됐다는 애정을 담뿍 담은 한마디이다. ■다나카 재직 시마즈社-교토 대표기업…벤처 원조 1875년 발명가 시마즈 겐조가 교토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원조.소형축전지,X선 사진촬영기,의료용 뢴트겐장치 등 ‘세계 최초’,‘일본 최초’ 제품을 다량 내놓았다.그러나 대량 생산을 통한 돈벌이보다는 기초연구에 전념하는 독특한 사풍으로 사세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본 고도성장기에도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다품종 소량주의’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온 ‘괴짜 기업’. 자본금 168억엔,종업원 3216명,2001년도결산 매출 1266억엔으로 일본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중견기업이다.사세는 그렇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해 일본의 기술개발형 회사의 대표격이다. 뿐만 아니라 교세라,무라타 제작소,닌텐도,로무 등 교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원류에는 시마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마즈는 개발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다나카의 단백질 질량분석기도 특허를 제출하지 않을 정도.택시를 탄 뒤 운전수에게 “교토를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묻자 주저없이 “시마즈”라고 대답할 만큼 교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2년 전에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시련을 딛고 올 3월 2002년도 결산 때부터 흑자로 돌아선다.2003년도에는 매출 2100억엔에 경상이익 90억엔,2005년도 매출 2300억엔에 경상이익 125억엔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 盧대통령 姓 ‘Roh’ 표기는 ‘Noh’부정적 이미지 때문/佛 르몽드지 주장

    |파리 연합|노무현 대통령은 해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성이 ‘노(Noh)’로 발음되는 데도 불구하고 영문으로 ‘로(Roh)’로 표기하는 것 같다고 르몽드지가 주장했다. 이 신문은 25일 노 대통령 취임 소식을 전하면서 “무슈 ‘로’ 혹은 ‘노’?(M.Roh ou M.Noh?)”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 이름의 영문 표기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르몽드는 노 대통령이 성을 영문으로 ‘로(Roh)’로 적고 있으나 실제로는 ‘노(Noh)’로 발음되고 있다며,이는 해외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Noh’는 영어의 ‘노(No:아니다라는 뜻)'와 발음이 같다.
  • 대구지하철 참사/참사 이모저모...실종자가족들 ‘사망확인’ 늦어 발동동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7일째인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에서 유골과 유류품 재발굴에 나섰다. 현장을 물청소하고 유류품을 무단반출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던 대책본부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족들에게 뒤늦게 서한을 보내 “각종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종자 304명으로 압축 이날까지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 550명 가운데 사망·부상자와 이중 신고자를 제외한 ‘순수’ 실종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무성의로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쳤다.”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지하철역 승강장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하루빨리 사망자를 확인해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으로 퍼지는 추모열기 대구시민회관 2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5만여명의 추모객이 찾아 희생자의 영혼을 달랬다.김석주 뉴욕한인회장도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인천시는 오는 26,27일을 ‘시민 애도의 날’로 선포해 오전 10시에 추모 사이렌을 울리기로 했다. ●의사·변호사도 자원봉사 동참 대구지역 신경정신과와 정신과 의사들이 무료진료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두통·불면증·호흡곤란·우울증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변호사 160여명도 ‘지하철참사 법률지원단’을 구성,피해배상과 실종자 인정 여부 등에 관한 법률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kdaily.com ◆유가족 신원확인 돕는 이달식씨 “먼저 간 딸도 강의실에서 자기 대신 다른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고도 자원봉사에 나선 아버지가 딸의 대학 합격을 취소하고 대신 다른 학생을 입학시켜 줄 것을 학교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에서 유가족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있는 이달식(사진·45·대구시청 총무과)씨는 이번 참사에서 외동딸 현진(19)양을 잃었다.현진양은 올 입시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했다. 현진양은 참사가 났던 지난 18일 오전 고교 때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다.이씨는 딸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병원 8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딸이 마지막 전화를 걸어 “안돼,안돼.”라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다는 이씨는 “학교측의 배려로 딸의 빈자리가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기실내 약국서 활동 배은호씨 “내 가슴이 무너져도 남을 도와야 진정한 봉사 아닙니까.”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 소현(20·영남대 생화학 2년)양을 잃은 배은호(사진·49·약사·경북 영천시 완산동)씨는 사건 이틀째인 지난 19일부터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대기실내 임시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현양은 약대에 편입하기 위해 중앙로에 있는 학원에 공부하러 전동차를 타고 가다 실종됐다.지난 22일 유가족에게 공개된 지하철역 구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뒷모습이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배씨는 “주위에서 극구 말렸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약사가 돼의료봉사활동을 하겠다던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다리가 불편한 배씨는 매일 유가족과 실종자 환자 300∼400명을 돌보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시민의식도 실종 유가족 두번운다

    빗나간 시민의식이 대구 지하철 참사의 피해가족을 두번 울리고 있다. 사건 이후 가짜 실종 신고자가 쏟아지고 있는데다 외지에서 온 노숙자 등이 부상자를 사칭하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마저 잇따라 사건 수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피해 가족들은 “엉뚱한 이들 때문에 사망자 확인과 보상 절차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가 실종신고자 526명에 대해 경찰에 사실 확인을 의뢰한 결과 23일 현재 미확인된 344명을 뺀 160명이 엉터리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중 138명은 생존해 있으며 이중신고한 사람도 20명이나 됐다.확인된 사망자는 22명에 그쳤다.경찰은 “미확인된 나머지 344명 중에도 파렴치한 신고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측에 따르면 사건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입원을 요구한 가짜 부상자가 적게는 십여명에서 많게는 수십명까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무료 취식과 보상금을 타내려는 가짜 부상자들이 매일 3,4명씩 찾아와 골치”라면서 “외지에서 온 노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부상자를 사칭하고 입원하려다 쫓겨난 노숙자 김모(54·경기 수원시)씨는 “무료로 입원해 취식은 물론 보상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분향소가 위치한 대구시민회관에는 점심때 자원봉사자가 제공하는 식사를 배급받으려는 노숙자가 수십m씩 늘어서고 있다.자원봉사자 이모(42·여)씨는 “일부 노숙자 등이 속옷과 생필품 등을 싹쓸이해가고 잠자리를 뺏는 바람에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대책위 관계자는 “사건 브로커들까지 개입,외부에서 원정을 와 실종신고를 하고 가짜 부상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가족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피해 가족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새벽 중앙로역 참사현장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과 관련,대구지방경찰청 강대형 차장은 “유족중 누군가 이득을 보려고 몰래 다른 곳에있는 뼈를 갖다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민주 조배숙의원 주장 “대구 배연시스템 부적절 2001년 감사원 지적 무시”

    대구 지하철 참사에 앞서 감사원이 지난 2001년 대구 지하철건설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배연(排燃)시스템 설계가 부적절해 화재 때 질식사고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조배숙(趙培淑) 의원은 19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지난 2001년 11월 감사원이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광역시의 도시철도 건설사업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부산과 대구 광주의 지하철 배연시스템 설계가 부적정하다고 판정하고 설계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이들 3개 도시의 지하철 설계는 승강장 화재의 연기가 터널구간 감지기에서 감지되면 환기시스템이 배연기능(유독가스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 대신 급기기능(밖의 공기를 끌어들이는 기능)으로 전환돼 연기가 빠져 나가지 않게 됨에 따라 질식사고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당시 감사에서 “승객들의 대피통로가 되는 에스컬레이터와 개·집표기 등이 화재수신반과 연동돼 있지 않아 화재 발생 때 승객들이 대피하는데 혼잡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배연시스템 설계 변경과 개·집표기 등과 화재수신반을 연동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보도자료를 통해 “조 의원이 지적한 2001년 감사는 시공 중이던 2호선에 대한 것으로,사고가 난 1호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고 “2호선의 배연시설은 아직 시공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 대구지하철 참사/긴박했던 당시 상황

    비극의 서막은 한 50대 남자의 방화에서 시작됐다. 지하철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됐고,화염과 유독성 가스에 승객들은 하나둘 쓰러져 갔다.칠흑 같은 어둠에서 탈출구를 찾던 승객들의 고함과 울음소리도 점차 잦아들었다. 뒤늦게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시신들의 모습에서 95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를 떠올렸다. 18일 오전 9시50분쯤 대구지하철 1호선 1079호 6량짜리 전동차(기관차 최정환)가 반월당역을 출발,도심인 중앙로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오전 9시29분쯤 대곡역을 떠난 전동차는 9시52분을 조금 지나 중앙로역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순간 매캐한 냄새와 함께 5호차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범인 김대한(56)이 검은 가방에서 꺼낸 플라스틱 통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불길은 순식간에 5호차 천장으로 번졌다.불은 유독가스를 일으키며 객차 6량 전체로 삽시간에 옮겨 붙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승객 석모(35·여)씨는 “전동차가 멈춰 문이 열린 상태에서 김씨가 불을 붙이려 해 승객들이말렸으나 듣지 않았다.”고 몸서리를 쳤다. 설상가상으로 불길은 오전 9시55분쯤 대구역을 떠나 9시56분45초쯤 화재 차량의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으로 진입하던 6량짜리 1080호 전동차로 번졌다.지하철 케이블에 불이 붙고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1080호 전동차는 중앙로역을 통과하지 못한 채 대형 인명 참사를 냈다. 1080호 전동차가 화재 사실을 미리 통보받았다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1080호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진입하는 순간 열기를 느낀 승객들은 일제히 술렁거렸다.전동차가 멈추고 출입문이 열렸으나 연기가 몰려 들어가자 기관사는 곧 문을 닫았다.승객들은 “10분 정도가 지난 뒤 ‘대피하라.’며 다급한 안내방송이 들려 왔고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지하철역에는 유독가스가 서서히 번지고 있었고,그나마 일부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1080호 승객 김운경(20·여)씨는 “반대쪽 전동차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지만,내가 탄 차량에 옮겨 붙을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두 전동차 객차 12량이 불길에 휩싸이고 전기까지 끊기면서 지하철역 구내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했다.밀폐된 전동차에 갇힌 승객들은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전동차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동차내 좌석 시트와 천장이 타면서 시커먼 연기와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왔고,불길한 최후를 감지한 승객들의 울부짖는 소리로 전동차는 아비규환에 빠졌다.출근길 날벼락을 맞은 한 승객은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 갇힌 유태인을 떠올렸다.”고 부들부들 떨었다. 특별취재반 ◆화재현장 르포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18일 오후 5시30분쯤 화재로 수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중앙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쾨쾨한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아직도 조금씩 피어오르는 누런 연기 속을 지나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자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암흑세상이 펼쳐졌다.구조대원들이 들고 있는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간신히 지하 2층 역사쪽으로 들어섰다. 바닥엔 긴박했던 당시의 순간을 증명하듯 승객들이 버리고 간 벗겨진 신발과 옷가지,가방 등이 널부러져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천장에는 녹아내린 철근이 눈높이까지 삐져나와 있었고 바닥은 콘크리트 돌덩이들과 소방차가 뿜어낸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걷기조차 힘들었다.역사내 벽은 불길로 인한 검은 그을음으로 온통 도배돼 처참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승강장에 들어서자 화재 당시의 엄청난 열기로 인해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차체도 군데군데 녹아내려 앙상한 철골만 남은 6량짜리 상·하행선 전동차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천장 부근 전선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었다.구조대원들은 마스크를 썼음에도 연신 기침을 해대며 힘겹게 사고 수숩을 하고 있었다. 전동차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최초 발화가 시작된 하행선 전동차 다섯번째 칸을 빼고는 모두 문이 닫힌 상태였다.깨진 창문 너머로 전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불에 타 숯덩이로 변한 시신 수십여구가 눈에 들어왔다.최초로 발화가 시작된 하행선 열차 쪽보다는 옆의 상행선 열차 안에 시신이 몰려 있어 피해가 심한 듯했다.시신들은 형체를 분간할 수 없도록 훼손되거나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참혹한 모습들이었다. 엄청난 공포를 이겨내려고 서로 부둥켜 안은 채 굳어버린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시신들은 대부분 전동차 출입문 쪽에 몰려 있었다.한 시신은 손가락이 닫혀 있는 문틈에 끼인 채 굳어 있어 당시 몰려드는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해 필사적으로 문을 열고 탈출하려 했음을 짐작케 했다. 참혹한 현장을 뒤로 하고 역을 빠져나오자 입구 앞은 어느새 이날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몰려든 수백명 유족들의 오열로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딸 민심은(26)씨를 찾는다는 정숙자(54·여·대구시 수성동)씨는 “미용자격증을 따기 위해 사고 전동차를 타고 학원으로 가던 딸이 울먹이며 ‘엄마 지하철 안에 연기가 가득해 숨막혀 죽겠다.”는 전화를 해왔다.”면서 “이 말을 한 뒤 몇초 뒤 전화가 끊겼다.”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윤순택(47)씨는 연신 아내 이경숙(44)씨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었다.윤씨는 “지하에 묻혀 있는 아내의 휴대전화에 전화가 걸린다.”면서 “혹시 전화벨소리를 듣고 구조대원들이 아내 시신을 찾을 수 있지 않겠냐.”며 울먹였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공연단신/우리놀이 퍼포먼스 ‘타오’ 공연 외

    ***피아니스트 안미현(사진)이 2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안미현은 서울대음대에 다니던 1992년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94년에는 우크라이나 하르코프 필하모닉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잇따라 협연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이몰라아카데미에서 라자르 베르만에게 배우면서 러시아의 스케일에 섬세한 이탈리아의 전통을 접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 스크리아빈의 전주곡과 부조니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3번,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을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모음곡을 연주한다.(02)6303-1919. *** 우리놀이 퍼포먼스 ‘타오’가 22·23일 오후6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사단법인 문화마을 들소리와 KoPAS 한국실험예술정신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마을에서 행해지던 대동놀이를 퍼포먼스로 재연한 공연.강렬한 비트로 시작되는 장승제 퍼포먼스,생명의 소리를 일깨우는 타오,꽹과리·징·북이 어우러지는놀이 퍼포먼스,달집에 불을 지피는 타오름 등 4부작으로 구성된다.‘타오’는 동양사상의 도(道)를 영어권에서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90분 공연.(02)337-6690.
  • 장애인콜택시 시동 꺼지나...요금.보조금 비현실적...두달만에 운전기사 30% 떠나

    “장애인 콜택시 이용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져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김상희(23·여·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콜택시를 부르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호소했다.매일 구의동 장애인 교육센터를 오가는 김씨는 “올들어 처음 장애인 콜택시가 등장했을 때는 기대가 많았는데,이젠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중증장애인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달 1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새로 도입된 장애인 전용 콜택시 제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 이용자인 장애인과 운행봉사자인 운전기사 모두가 잘못된 수요 예측과 불합리한 운영체계로 장애인 콜택시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하는 등 특수 제작한 6인승 차량으로,이용 요금이 일반 택시의 40% 수준이다.대신 운전기사들은 한달 9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평소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던 장애인들의 예약이 하루 평균 1000여건씩 폭주했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경우 콜택시 수가 100대에 불과해 예약건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소되는 실정이다. 특히 전체 운전기사 100명 가운데 30여명이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한달 남짓 만에 일을 그만둬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중증장애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장애인 관련 단체는 “서울지역의 1,2급 중증장애인이 지난해 3월 현재 6만 3074명으로 630명당 1대꼴로 전용 콜택시가 돌아가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운전기사의 급감으로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전기사 김모(47)씨는 “하루 5,6곳을 돌며 한달 30여만원의 운행 수입을 올리지만,한달 가스 연료비만 50만원을 넘는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운전기사들 중에도 조만간 다른 일자리를 찾겠다는 사람이 절반 가량”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43)공동대표는 “지방에 주소를 둔 장애인은 콜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만큼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장애인과 운행봉사자의 피해를 줄이고 보조금 명목의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콜택시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현실적인 운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금을 올리고 연료비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일본해’ 캠페인 보고만 있을건가

    일본이 ‘동해’의 ‘일본해’표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정부는 예의 어정쩡한 ‘잠행’을 계속하고 있어 10여년 이상을 끌어온 명칭 분쟁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일본은 최근 외무성 홈페이지에 동해의 ‘일본해’표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시 오브 재팬’코너를 신설해 영어권 네티즌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여기에는 ‘일본해’명칭을 쓴 각국 지도의 사진 등 입체적인 자료도 풍부하다.일본 외무성은 또 ‘시 오브 재팬’이란 12쪽 분량의 홍보전단을 영어와 일본어,심지어 한국어로까지 제작해 2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사,지도 제작사 등에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기 짝이 없다.당장 외무부의 인터넷 사이트 하나만 보더라도 동해관련 홍보내용은 주요 외교이슈 항목아래 ‘동해 명칭문제’란 제목의 문서 하나만 달랑 올라있다.또한 변변한 영문 홍보 책자 하나 없는 형편이다. 정부는 우리측이 국제사회의 현재 관행을 바꾸려는 입장에서 눈에 띄게 공세적 활동을 보일경우 일본측의 반작용을 불러와 역공세를 당할 것이라며 ‘조용한 캠페인’론을 주장해 왔다.그러나 엄연한 공개적 장소인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줘서야 그밖의 외교현장에서 적극적 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수로기구(IHO)로부터 해양지도에서 ‘일본해’표기를 삭제키로 했다가 일본의 로비로 이를 철회하는 일격을 당한 바 있다.IHO는 올해 중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정부는 ‘동해’의 명칭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상설화하고 자료 연구 등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한치의 물러섬 없는 준비를 갖춰주기 바란다.
  • 司試마무리 점검/실력맞게 학습범위 줄여라

    모두 3만 2258명이 원서를 접수한 45회 사법시험 및 17회 군법무관임용시험이 오는 23일 서울지역 22개 고시장을 비롯,전국 28곳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시험을 1주일여 남겨둔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바뀐 시험시간 등에 적응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또한 전문가들은 시험 마무리를 위해 학습범위를 줄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사법 1차시험에 대비한 마무리 점검요령을 살펴본다. ●시험시간 변경 올해 사법시험은 그동안 유지됐던 2교시 체제가 3교시 체제로 바뀌어 처음으로 실시된다. 지난해까지는 1교시(헌법,형법)와 2교시(민법,법률·어학선택)에 각각 140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올해부터 1교시(헌법,법률선택)와 2교시(형법,어학선택)에는 각각 100분,3교시(민법)에는 70분이 주어진다.이에 따라 전체 시험시간이 280분에서 270분으로 10분 줄었으며,과목별 시간 안배가 당락의 주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험생 김모(31)씨는 “2교시로 치러지던 시험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변경된 시험시간에 적응이 어렵다.”면서 “모의고사를 풀면서 주어진 시험시간을 넘기기 일쑤”라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2교시의 경우 어학과목에 대한 시간소요가 많아 형법과목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학선택과 형법의 난이도에 따른 시간안배가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동안 대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점검 최근 사법 1차시험 출제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응용문제 등의 출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겉핥기식의 학습방법은 마무리 정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따라서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에 맞는 학습량을 설정한 뒤 공부범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전문가들은 특히 그동안 반복해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하고 취약부분이나 중요부분에 대한 반복학습 위주로 시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학원 관계자는 “형법의 경우 판례의 출제비중이 높아졌지만 출제 가능한 판례는 한정되어 있다.”면서 “무조건적으로 판례를 암기하는 것보다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응시생들은시험장에서의 불필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법무부 관계자는 “컴퓨터용 사인펜이 아닌 연필 등으로 답안에 가표기를 하는 수험생은 컴퓨터가 이를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면서 “매년 시험 때마다 일부 응시생이 답안지 제출을 거부하는 데 이에 대해서 0점 처리하는 등 엄격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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