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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여대생 피살 ‘미스터리’ 풀리나

    미모의 여대생과 명문대 출신 법조인,법조인의 장모인 재력가 등이 관련 인물로 등장했던 하모(당시 22세·E여대 법학과 4년)양 납치·피살 사건의 핵심 용의자 2명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중국 옌지(延吉)에서 하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41)·김모(40)씨를 검거,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경찰은 이들에게 하양을 납치·감금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58·여)씨가 살인에 직접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그러나 윤씨와 김씨는 살인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수사 상황과 풀어야 할 의문점 송환된 윤씨는 구속된 고모로부터 “하양을 납치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김씨를 포섭,전모(25·구속)씨 등 다른 3명과 함께 하양을 납치한 뒤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했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직접 살해했는지와 고모가 살해를 지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하양을 납치한 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2명을 만나 넘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경찰은 그러나 윤씨 등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범행을 전후해 범행 가담자들 외에 다른 사람과 전화한 사실이 없는 등 신빙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이들에게 범행의 대가로 1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고,구속된 다른 공범들의 진술도 윤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전모를 밝히는 열쇠를 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적색수배’를 내렸다.지난 1월을 전후해 ‘수배전단에 실린 용의자들이 중국 칭다오(靑島)에 체류하고 있다.’,‘김씨가 박한동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호구부(주민등록증)를 위조하고 다닌다.’는 등의 첩보를 현지 교민들로부터 입수한 경찰은 수사관을 현지로 급파,지난달 25일과 28일 옌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경찰은 “김씨는 경찰을 피하기 위해 ‘쌍꺼풀’과 ‘코’를 성형 수술하고 부러진 앞니 한 개도 바꿨다.”면서 “윤씨는 동생의 여권을 위조해 소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사는 배후로 지목된 윤씨의 ‘살인 교사’혐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윤씨는 하양의 납치·감금을 교사한 혐의로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윤씨는 ‘하양을 혼내주라고만 했지 죽이라고 한 적은 없다.”며 살인 교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 하양은 지난해 3월6일 오전 5시30분쯤 수영장에 가려고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를 나섰다가 실종됐다.이어 열흘 뒤인 16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 등산로에서 머리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하양의 이종사촌 오빠 김모(31·판사)씨의 장모인 윤씨를 사건 배후로 지목했다.부산지역 재력가인 윤씨가 평소 사위 김씨와의 관계를 의심,하양을 미행하고 괴전화를 거는 등 괴롭혀 왔기 때문이다.경찰은 광범위한 탐문수사 끝에 김씨와 윤씨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으나,두 사람은 이미 홍콩과 베트남으로 달아난 뒤였다. ●하양 가족들 표정 딸을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하택환(58)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속이 후련하지만,그래도 안타까운 심정을달랠 길 없다.”고 털어놓았다.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에서 경기도로 집을 옮겼다. 하씨는 “집을 옮긴 뒤에도 딸의 소지품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따로 마련한 방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씨는 지난해 7월 용의자들을 붙잡기 위해 직접 베트남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패가망신 부추기는 사이버도박

    실제 현금이 오가는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오락 차원에서 ‘사이버 머니’를 주고 받는 기존의 게임 방식과 달리 현금이 오가는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말 개설된 K사이트는 ‘한국인 전용 24시간 리얼 머니 게임’이란 문구로 네티즌들을 꾀어 카드와 화투 등 각종 도박게임을 제공하고 있다.판돈이나 이익금은 네티즌들의 신용카드나 온라인 뱅킹 등으로 환전·결제한다.사이트에 들어온 네티즌은 1대1 또는 다수끼리 도박을 진행하며,지금까지 수천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사이트는 ‘라스베이거스식 지상 최대,세계 최고의 카지노 게임’,‘철저한 사생활 보장’이란 문구로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 과테말라에 있는 K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이 사이트는 한차례 100∼300달러씩 걸고 포커,블랙잭,슬롯머신,룰렛 등 각종 도박게임을 한국어 등 7개 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을 잃은 회사원 김모(38)씨는 “오프라인 도박장보다 승률이 높다고 선전하지만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도박에 중독돼 쉽사리 빠져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이트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운영자를 검거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도박사이트에서 현금을 주고 받는 회원들은 상습도박 혐의로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17년전 악몽’ 화성 연쇄살인사건 /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폐해가 심각하다.강력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80,90년대 미궁에 빠진 대표적 강력사건인 화성연쇄살인과 이형호군 유괴피살의 ‘사건 이후’를 점검하고,사회적 예방책과 치유방안을 진단해 본다. 화성은 아직도 떨고 있다.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부녀자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경기도 화성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극심하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이면 공포에 휩싸인다.유족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앙금처럼 남아 있다. ●시효없는 유족들의 고통 “범인 잡는 공소시효는 지났다지만 딸을 잃은 마음의 생채기에 시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사는 할머니 김모(76)씨는 아들 이모(52)씨와 함께 집 앞 공터에서 수십장의 빛바랜사진과 옷가지를 태우며 울먹이고 있었다.회한이 서린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 발견한 딸의 흔적이었다.사진 속에서는 86년 12월 밤에 귀가하다 처참히 살해된 김씨의 딸(당시 23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딸을 잃은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심장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김씨는 “죽을날이 가까워 이젠 가슴속의 딸을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면서 “딸한테 가기 전에 범인이 잡히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아들 이씨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동생의 사진과 유품을 버렸는데,어머니가 일부를 17년 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해 인근 태안읍에서 딸 권모(당시 25세)씨를 잃은 소모(72·여)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10년전 화성을 떠나 경기 평택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소씨는 “지금도 고향인 ‘화성’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사한 뒤에는 딸의 유골이 뿌려진 고향 근처엔 가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모두 5명의피해자가 발생했던 태안읍 일대는 최근 택지개발 붐으로 사건 현장이 거의 다 아파트건설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여)씨는 “아직도 불안과 공포는 여전해 밤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는 지금도 전화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찰대 번호로 자동 연결되도록 단축 다이얼을 지정해 놓고 있다. 두 명의 여학생이 희생된 태안읍 A중학교에서도 어두운 흔적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노초록(15)양은 “가끔 친구들끼리 17년전 희생당한 선배들이 공부하던 교실과 책상을 가리키며 ‘우리도 혹시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며 수군거린다.”면서 “선생님들도 틈만 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귀가용 렌터카와 상담소에도 주민 발길 잇따라 어둠이 밀려오자 화성 일대에는 자체 조직한 ‘민간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학교 주변이나 농지 등 우범지역을 순찰했다.정남면 자율방범대 윤태준(45·사업) 대장은 “으슥한 산길과 가로등이 없는 취약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부족한 경찰 인원으로는 서울보다 넓은 화성지역을 순찰할 수 없어 주민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심야 귀가용 렌터카’가 속속 눈에 띄었다. 박모(36·여)씨는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는 물론 택시도 끊기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지난 99년 주민들의 요구로 도입된 렌터카는 갈수록 수요가 늘어 당초 57대에서 257대로 급증했다. 2001년 6월부터 민간 자원봉사자 12명이 꾸리고 있는 ‘화성시 가정상담소’ 진인문(50) 소장은 “주민들이 유사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신청,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화성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사건 개요·수사 상황 ‘얼굴없는 살인마’는 화성지역의 인적이 드문 논바닥과 야산 등지에서 10대 여중생에서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처참하게 살해했다. 88년과 90년,91년 발생한 7,9,10차 사건을 빼고는 살인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을 모두 넘겼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범인이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주민의 불안감을 씻고 나머지 사건들의 해결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최근에는 화성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 있고,유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도 풀리지 않고 있다.경찰은 희생자들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렸고 ▲두 손이 뒤로 묶였으며 ▲희생자의 옷으로 재갈이 물렸고 ▲흉기로 시체가 모독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범인이 검거된 8차사건 등 일부는 모방사건으로 추정하지만,대부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만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다.1만 8000여명이 증인·참고인·용의자 등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지문과 유전자 감식 의뢰건수만 4만여건에 이르렀다. 사건의 비중이나 파급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았다.용의자로 지목된 3명이 고문이나 수사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자살했다.한 용의자는 92년 6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뒤 당직 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1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근 수사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화성을 떠난 주민이 많은 데다 제대로 보존된 증거자료도 거의 없어 추가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7년 이후에는 수사본부가 대폭 축소돼 수사본부장인 화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형사계 요원 등 모두 7명만 편제돼 있다.태안파출소에 수사본부 팻말이 걸려 있지만,수사본부 요원들은 다른 강력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경찰서 형사2계장 방종찬(46) 경위는 “9차 사건 용의자의 머리카락 모근이 남아있는 만큼 당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변태성욕자 등이 적발되면 DNA 대조 작업 등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화성 이두걸기자 douzirl@ ■미제사건 사회적 후유증 강력 미제사건은 ‘다음에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확산시킨다.일부 시민은 자신을 예비 피해자로 상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사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심리에 빠져든다. 전문가들은 화성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밤길을 피하거나 빨간 옷을 꺼리고 사건 현장과 비슷한 야산 등지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한다.오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아 공포심이 가중되면 시민들은 ‘나를 방어할 사람과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호신장비나 방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찾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되고,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변사람을 불신하고 적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범죄사회학) 교수는 “미제 사건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내 시간·비용의 중복투자가 계속 뒤따르게 되고,또 다른 ‘모방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수사기관은 72시간 내에 현장에서 대부분 소멸되는 중요 증거와 단서를 확보토록 초동수사 시스템을 강화하고,최소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황장애’ 전문가인 유상우(40)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강력 미제사건의 직·간접 피해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악몽을 꾸거나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등 ‘병적인 불안’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쉽다.”면서 “주변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심리치료만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37·범죄심리학) 교수는 “실적과 승진,고위층의 요구에 더 신경쓰는 한국의 수사관행으로는 미제 사건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치유에 우선 순위를 두는 수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英등 외국에선 “완전범죄는 없다.20,30년이 걸리더라도 범인은 꼭 잡아낸다.”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은 1989년 87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던 A(34)씨를 최근 구속했다.사건 초기 범인을 놓쳤던 경찰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유전자분석 등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14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1980년대 중반 10,20대 여성 6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기차역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1993년 이탈리아 출신 10대 유학생을 성폭행했던 교사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이처럼 수십년이 지난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되는 것은 영국 경찰의 합리적인 수사 시스템 때문이다. 영국의 일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14일 이내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즉각 전국 32개의 ‘미제수사팀’으로 전송한다. 형사와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제팀은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재수사를 한다. 재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하게 된다. 일단 범인이 잡히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년씩 보강수사를 벌이는 것도 영국·캐나다 등 외국 수사체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한 ‘돼지농장 연쇄살인 사건’은 장기수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수십 명의 매춘여성이 살해돼 밴쿠버 외곽 한 농장에 묻혔던 이 사건은 지난해 초 범인이 잡힌 뒤에도 1년이 넘도록 보강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깊이 2m의 흙더미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범인의 진술과 달리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초동수사 때 범죄현장을 철저히 보존,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냉동보관소에 보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냉동보관소도 태부족하고 시체나 증거 등을 장기간 보존하지도 않아 재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조폭 ‘경찰과의 전쟁’ ?

    조직폭력배들이 조폭 단속에 불만을 품고 경찰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경찰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과 24,26일 세 차례에 걸쳐 부산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조직 갈취집단 부산 A경찰서’라는 제목의 글이 박모(50)씨 명의로 올랐다. A4용지 3∼4장 분량의 이 글은 부산 A경찰서 관할인 B동과 C동 일대에 성업중인 70여곳의 불법 사행성 오락실이 경찰의 비호가 없으면 절대로 영업이 불가능하며 체계적인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식섭외비는 파출소장 100만원,파출소 직원들 100만원,방범지도계장 100만원,직원들 100만원이며 형사계,수사과장,강력반 반장에게도 상당한 액수를 전달하고 부산경찰청 모 부서에도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 업소당 로비비 지출이 한달에 1000만∼2000만원으로 한달 평균 업주들이 관련 기관에 내놓는 돈이 10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문제의 글을 즉시 삭제하고 해당 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의 일부 부서 등의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내부 감찰조사를 벌인 결과 수배중인 조직폭력배들의 ‘음해성’ 글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작성자로 표기된 박씨는 현재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글을 올린 당사자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IP를 추적한 결과 최근 경찰에 검거된 폭력조직원 중 달아난 일당들이 새벽시간에 PC방을 이용,음해성 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알자지라와 역사의 기록

    철저하게 아랍의 시각으로 이번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알자지라는 그동안 미국 중심의 시각으로 전쟁을 읽어왔던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던져줬다.걸프전을 계기로 전쟁보도의 독자적인 위치를 굳힌 미국언론의 대표 CNN과,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아랍의 시각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아랍언론의 대표 알자지라간의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격이었던 하룻강아지 알자지라는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과 접근으로 그 무서운 범들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즉,미국 중심이었던 이라크전 보도판도를 크게 흔들어 놓은 것이다.이러한 알자지라의 부상과 활약은 미국의 일방적 보도에 의존하던 우리 언론들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전쟁 발발 20일.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전쟁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꾸준히, 그리고 격렬하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특히 우리사회는 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더욱 뜨거운 일주일을 보내야만 했다.몇 번의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지난 수요일 국회는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그 과정에서 파병에 대한 찬반 의견은 그야말로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언론들도 이 사안을 비중있게 다루었다.하지만 논쟁이 장기화되고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언론들의 보도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즉,찬반논쟁의 본질을 짚어내고 의미를 해석하는 데 매우 소홀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국회의원 몇 명이 이 사안에 대해 반대할 것인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예를 들어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명단을 나누고,심지어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유보’로 표기,이들이 국회 논의 직전까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추리하기에 급급한 보도태도를 보였다.파병이 우리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보다는 ‘어떤 의원은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식의 흥미 위주의 보도태도를 보인 것이다. 대한매일 역시,비록 타 언론보다 덜했다고는 하더라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오피니언면에서 파병문제에 관한 ‘찬성론’과 ‘반대론’의 두 입장을 실었던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이 사안이 어떠한 배경 속에서 대두됐으며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왜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에 대해 찬성론자·반대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중요 사안,특히 첨예하게 찬반의견이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깊이 있는 분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파병문제 보도에 있어 대한매일의 전체적인 입장이 약간 모호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사설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을 반대한다’,‘파병동의안 통과는 유감이다’라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병에 대한 보도태도에 애매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은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이다.각기 자신들의 관점과 입장으로 역사를 서술해 나가는 것이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전 역시 커다란 역사의 한 부분이다.이 역사를 보도함에 있어서 어떠한 입장과 관점으로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이 대한매일의 색깔을 만들고 나아가 우리 언론의 위상을 바람직하게 세워주리라 믿는다. 제 윤 아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4년
  • 음악사이트 ‘지각 변동´

    인터넷을 통한 음악서비스 유료화 조치 이후 유료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급감하는 대신 네티즌 끼리 서로 음악파일을 교환할 수 있는 사이트로 네티즌이 대거 몰리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전문기관인 ‘랭키닷컴’이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결과 음악감상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한 ‘레츠뮤직(letsmusic.com)’에는 하루 평균 4만2000명이 찾아 2월 같은 기간에 비해 방문자가 44%나 줄었다. 무료로 제공되던 ‘논스톱 뮤직’서비스를 중단한 ‘세이캐스트(saycast.sayclub.com)’에도 하루 평균 1만6000명이 방문,2월 같은 기간에 비해 24%가 줄었다. 아직 유료화를 시작하지 않은 ‘벅스뮤직(bugsmusic.co.kr)’과 ‘맥스MP3(maxmp3.co.kr)’에도 8만∼11만명씩 방문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고부기(goboogy.com)’ 등 음악공유 사이트에는 같은 기간 방문객이 2월 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이 유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 대신 음악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유료화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네티즌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사용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마당] 거북이 걸음 국립박물관 개혁을

    역사·고고·미술사학계를 포함한 문화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 박물관장이 임명되었다.DJ정권때의 공모직 관장이 퇴임한 지 10여일이 지났고,관장에 응모한 유력한 후보가 인터넷을 통한 무기명 공격에 못 견뎌 중도사퇴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침 직급이 차관급으로 승격되어 반세기 동안의 숙망을 이뤄,새집을 짓고 이전 재개관하는 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세월 박물관의 발전은 거북이 걸음이었다.개혁의 세상에 맞춰 박물관도 큰 틀을 바꾸는 개혁을 단행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첫째 국립박물관은 관리체계상 큰 모순 속에 있는데 이것을 먼저 개혁하여야 한다.역대정권을 거치면서 기존의 서울 경주 부여 공주 박물관 외에 여섯 곳이 더 불어났다.지방박물관은 중앙박물관장의 지시를 받는 내부 소속기관으로 되어 있는데,종래의 분관제도를 명칭만 독립기구처럼 바꾸었기 때문이다.이것은 마치 서울대학교에 지방국립대학을 소속시킨 것과 같은 제도를 가상하면 얼마나 큰 모순인지를 알 수 있다.큰 관장이 작은 관장을 다스리는 모순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상위기구가 필요하다.여기에 모든 국립박물관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는 박물관의 성격이 고고미술박물관으로 되어 있고 조직도 두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데,이를 바로세워야 한다.1960년대 말까지 기존의 민족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을 국립박물관에 통합시켰다가 민족박물관만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재건하여 따로 장관하에 두었다.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볼 때,중앙박물관은 역사고고박물관이 되어야 한다.역사발전 단계를 고고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이와 성격이 다른 고대의 불상조각 청자 백자 회화 등 걸작품에 관한 전시와 감정 등은 미술관에서 운영하여야 한다.이렇게 헝크러진 박물관의 성격을 역사고고·미술·민속 등 세 분야로 정리하고 그에 적합한 조직으로 개편함이 옳다. 셋째는 ‘유적은 문화재청,유물은 박물관’의 관리 원칙아래 경주와 부여에 매장문화재보관센터를 건립하여 그동안 응급 발굴로 산적된 유물을 정리·보관하여야 한다.그리고 전시·감정·사회교육용의 전시유물과 조사연구용의 자료유물을 기능에 따라 공간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유물은 ‘개방식배가’형태로 하여 연구자의 요구시에는 보고서발간 전이라도 자유롭게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학예직의 양성과 대학과의 교류의 일이다.매장문화재보관센터에서 신임학예직을 교육훈련시켜서 각급 박물관과 문화재관리 행정기관에 공급하는 일이 시급하다.현재 지방자치단체인 시·도와 시·군에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학예직과 교수와의 교류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박물관에서 대학으로 간 인사는 10여명쯤 되지만 대학에서 박물관으로 온 인사는 중앙관장으로 온 2명뿐이었다.가급적 지방관장을 포함한 상위직에 교수를 전임,겸임,비상임 등 여러 형식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4급의 지방관장직은 대학의 행정직과장에 해당하는데,3급정도는 돼야 교수와의 학술교류가 원활할 것이다. 이런 일을 위해 문화관광부의 외청으로 박물관총국을 독립시켜서 언론 관광 체육 종교 등 업무의 영향권에서 되도록 멀리한 채 중앙·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 통괄에 전념케 해야 한다.그리고 이제 막 만든 차관급 관장을 박물관총장으로 바꿔 중앙관장의 일을 겸하게 해야 한다.또 실무차원의 공모보다는 격을 높여서 학계의 원로를 초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의 대표기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인 구
  • “참전 자원병 뽑습니다” “구호 봉사자 뽑습니다”/ 보수·반전단체 여론몰이 모집 경쟁

    “정부가 보내지 않으면 우리가 자원해 전투에 참가합시다.”“이라크 현지로 직접 가서 피해 주민들을 구호합시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보수·반전 단체가 각각 ‘시민 참전자원병’과 ‘구호 자원봉사자’를 경쟁적으로 모집하고 있다.한쪽에서는 미군을 돕기 위해 ‘총’을,다른 한쪽에서는 이라크인을 지원하기 위해 ‘식량’과 ‘의약품’을 들고 전장으로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민참전이나 대규모 현지 자원봉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파병 찬반 논란을 둘러싼 기세잡기와 여론몰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한 6·25참전 부사관연맹’은 지난 25일부터 ‘이라크전쟁 미군 지원을 위한 민간 자원병’을 공개적으로 모으고 있다.지금껏 전국에서 30여명이 신청했다. 신청서에는 ‘신병에 어떠한 위해가 닥쳐 오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에도 국가나 연맹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는 각서가 포함돼 있다.최종태(75) 회장은 “포로감시나 후방지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만간 주한 미대사관 등에 수송수단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시민연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박모씨 등 3명이 ‘민병대 100명 모집’이란 글을 올리자 50여명이 자원했다.박씨는 “국방부와 미대사관 등에 파병참가요청서를 낼 계획이지만 국내법상 어렵다면 우리끼리 독자적으로 참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 난민을 상대로 긴급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 등 반전·평화단체에는 “전장에서 이라크 난민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이라크인을 구호하고 싶으니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신청과 문의가 하루 10여건씩 몰리고 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국내외 한국인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있다.”면서 “전쟁 추이에 따라 민간자원봉사단을 이라크 현지 구호팀에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2004 대입수능 /출제방향·세부내용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능 출제 방향과 세부내용은 모든 문항의 배점을 정수로 통일한 점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하다.시험영역·출제문항·출제범위 및 비율 등이 같다.따라서 올해 역시 난이도의 일관성이 유지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이 난이도를 포함해 무리없었다고 평가한 뒤 시험의 일관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002·2003학년도 등 2년째 어려웠던 수능의 난이도 수준을 유지,‘널뛰기’로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제 기본방향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 또는 한 교과안의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보다는 문제상황을 분석과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의한다. ●영역별 배점 및 시간 문항당 배점은 원점수의 소수점 이하 반올림 문제를 막기 위해 모두 정수화한다.언어 1,2,3점,수리 2,3점,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는 1,2점으로 하되 문항의 난이도,사고수준,중요도,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배점은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2교시 수리 30문항 80점,3교시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80문항 120점,4교시 외국어 50문항 80점 등 총 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와 같다.제2외국어는 30문항 40점 만점이다. 시간은 언어 90분,수리 100분,사회탐구·과학탐구 120분,외국어 70분 등 모두 380분이다.제2외국어는 40분이다. ●영역별 출제범위 및 비율 출제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전 범위가 원칙이다.지난해와 같이 언어·외국어(영어)·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된다. 수리의 경우 인문계는 공통수학에서 70%,수학Ⅰ에서 30%,자연계는 공통수학 50%,수학Ⅰ 20%,수학Ⅱ에서 30%가 나온다.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 100%이다.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세계사,세계지리 중에서,자연계는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4,자연계는 4대6이다.인문계는 전체 80문항 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출제되는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외국어에서 듣기문항 12개,말하기 문항 5개가 출제된다. ●채점 및 성적통지 지난해처럼 총점은 표기되지 않고 9등급이 표시된다.전체 응시생 중 상위 4%까지 1등급,이후 11%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표준 점수,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영역별 원점수는 모두 정수로 표기하며 변환표준점수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한다.등급은 변환표준점수의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에 의해 산출한다.대학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와 학생 성적통지표의 점수도 모두 정수로 통일된다.성적통지일은 12월2일이다. ●원서교부·접수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오는 8월27일부터 9월16일까지다.금융기관의 토요일 휴무로 토요일에는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다.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졸업자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군 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의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개별 제출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 2004 대입수능 /정수 배점제 변수로

    올해 수능부터 소수점 반올림에 따른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내놓은 정수 배점제도 적지않은 부작용을 낳을 전망이다.물론 소수점 이하의 반올림으로 억울하게 당락이 뒤바뀌는 혼란은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우선 문항간 점수폭이 너무 커져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지게 됐다.언어영역은 지난해까지 1.8점,2점,2.2점으로 배점됐으나 올해부터 1점,2점,3점짜리 문항으로 바뀐다.때문에 최고 배점과 최저 배점의 차이가 0.4점에서 2점으로 커진다.언어영역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1점,1.5점,2점으로 구성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제2외국어영역도 1점과 2점으로 배점된다.변환표준점수는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된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은 당장 1점,2점,3점 문항의 난이도 차이가 적절한지를 따져야 한다.전체 점수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까닭이다. 수험생도 3점 문항을 틀리면 타격이 큰 만큼 심적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더욱이 배점이 큰 문항이 너무 어려우면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들은 정수 배점으로 늘어날 동점자 처리가 새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평가원측은 “지난해 수능 성적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에서 동점자가 예상보다 많이 늘지 않았다.”면서 “9등급제에 따라 등급 경계선의 동점자를 계산한 결과 동점자가 소수점 배점 때보다 등급별 전체 인원의 1% 이내에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수마다 동점자가 증가하는 이상 각 대학의 모집단위별 합격선에 있는 동점자 수도 예년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대학들은 이와 관련,“어떤 식으로든 동점자 중에서 합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동점자 처리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미리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백령도 인근 규모 5.0 지진

    30일 오후 8시10분쯤 인천 백령도 서남서쪽 80㎞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지진이 52.8초가량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으로 백령도,의정부,서산,서울,대전,전주 등지에서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밝혔다.또 “지난 1978년 지진을 관측한 이후 이 지진은 지난 80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3 지진과 78년 속리산의 리히터 규모 5.2 지진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 의원들 “어떡해”이번엔 보수단체서 파병 압박

    “내년 총선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파병에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을 응징하겠다.” 이라크전 파병 문제를 놓고 반전단체와 보수단체가 자기와 생각이 다른 국회의원을 내년 17대 총선에서 낙선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단순히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조직적인 낙선운동을 벌일 태세다. ●보수단체,“우리도 낙선운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자유수호협의회,자유시민연대 등 16개 보수우익단체는 29일자 일부 일간지에 ‘반미세력의 낙선운동이 겁난다고?진짜 낙선운동의 쓴맛을 보여주마.’라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국익을 외면한 채 일부 반미세력의 낙선운동 협박에 굴해 파병에 반대한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쓴맛을 각오하라.”면서 “파병 동의안 처리를 연기해 국익에 걸림돌을 자처하고 있는 국회도 더 이상 반미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또 “북한 핵에는 입을 봉한 세력들의 반전시위는 평화운동이 아닌 반미운동의 연장선”이라면서 “미국이 배신감에 주한미군을철수시키겠다고 하면 어쩔 셈인가.”라고 주장했다. ●반전단체,“국민 심판 받을 것”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지원연대’ 등 반전단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파병 찬성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안 관련 여야 의원 찬반 현황표’와 ‘찬성의원 전화번호·메일 연락처’까지 올려 놓았다.이들은 네티즌이 국회의원에게 항의메일을 보내면 자동으로 첨부되도록 만든 ‘편지’글에서 “국민 모두가 당신의 선택을 보고 있다.”면서 “파병에 찬성한다면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지금까지 1300여명이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에게 항의메일을 보냈다.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도 가열 낙선운동을 앞세운 파병 찬반 논란은 연일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네티즌 ‘영호’는 “미국은 6·25 때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렸다.”면서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은 낙선시키겠다.”고 적었다.‘창준안’은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은 낙선시킨다니까 무서워서 파병 반대로 생각이바뀌었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네티즌 ‘국민’은 “파병안에 찬성한 의원에게는 다음 선거에서 국민을 대표하지 못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하은경’은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은 자기 자식들부터 파병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민주주의의 본질 중시해야 파병안에 대한 국회의원의 찬반의사 표명이 낙선운동으로까지 비화되자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아무리 명분을 갖춘 주장이라도 현행 법이나 민주주의의 원칙과 상충되는 낙선운동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총선시민연대의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이 대법원의 유죄확정을 받은 점을 상기시켰다.당시 법원은 “동기나 목적에 정당성이 있더라도,가두시위나 피케팅 등 실정법을 어긴 행동까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헌법재판소도 2001년 8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낙선운동 금지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이영표기자tomcat@
  •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 ‘원본 정지용 시집’ 출간 - ‘정지용詩’ 있는 그대로 보자

    주옥 같은 우리말과 향토색 짙은 정서로 민족시를 풍성하게 일군 시인 정지용.대표작 ‘향수’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 시인의 작품 해석에 문제가 많다며 ‘있는 그대로’ 보라고 주문하는 연구서 ‘원본 정지용 시집’(깊은샘)이 나왔다. 주해를 단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는 “현대 표기법으로 바꾸어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 인용하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서 동일한 작품이 조금씩 다른 표기로 인용되는 사례가 나타난다.”며 ‘원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 책에 담긴 치밀한 논거와 관련 자료를 보면 이같은 이 교수의 말이 과장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먼저 이 교수는 이미 나와 있는 정지용 시집의 시어를 도마에 올려 실수를 꼼꼼히 지적한다.예컨대 시 ‘카페·프란스’에 나오는 ‘흐늙이는’이란 표현은 대개 ‘흐느끼는’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흐느적거리는’이 맞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이 교수는 정지용뿐만 아니라 주요한 등 다른 시인의 작품을 인용하면서 기존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주장한다.이밖에 ‘재재바르다’를 ‘재재거리다’와혼동한 경우,한자표기와 관련해 발견되는 오류를 들춰낸다. 이 교수의 ‘정지용 바로보기’ 리스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그의 작품세계가 “감각적 재치에 머물러 역사의식을 등한히 했다.”는 비판에 대해 과감하게 이의를 제기한다.그 논거는 “감각과 정신의 세계를 이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또 “역사나 현실을 직접 이야기할 때 좋은 시가 쓰여진다고 보는 것도 무리”라는 것이다.이를 입증하기 위해 이 교수는 ‘원본’에 나타난 다양한 시어를 예로 들면서 그것이 어떻게 감각과 사유와 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1만 2000원. 이종수기자
  • 부시의 전쟁/ 언론 다국적군 명칭 논란, 연합군이냐… 동맹군이냐

    ‘이라크군과 싸우고 있는 군대는 연합군인가 동맹군인가?’연합군 또는 동맹군 등으로 국내외 언론에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적합한 명칭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는 이라크를 침공,25일 현재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지에서 이라크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다국적 군대의 위상에 대한 시각차이와 무관치 않다.현재 이라크전에는 미군을 중심으로 영국군과 소수의 호주군이 투입돼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는 ‘연합(coalition)군’으로 부르고 있는 반면,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동맹(allied)군’으로 지칭한다.그런가 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등 일부 신문은 아예 ‘미국 주도(US-led)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연합군과 동맹군 모두 사용가능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장하원(국제정치경제 전공) 박사는 “연합군이나 동맹군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개념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장 박사는 “중요한 것은 미·영의 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이 있는지와 현재 전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대 김열수(국제정치학) 교수는 “엄격한 의미에서 동맹이 체결된 국가들이 참여한 경우 동맹군,그렇지 않을 경우 연합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김 교수는 “미·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으로 묶인 관계지만 이번 경우 호주를 비롯,수십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연합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연구원 이서항(국제정치 전공) 교수는 “유엔 안보리가 무력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파견됐던 91년 걸프전 당시의 다국적군과는 조건이 다르지만 국제법상 (특정 명칭으로)규정된 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파병반대” 전국24곳 집회

    국회 본회의의 파병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 등 전국 24곳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인터넷에서는 찬반 논란 속에 국군 대신 민간봉사단을 파견하자는 등 다양한 대안이 제기됐다. ●양노총 “찬성의원 낙선운동”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여의도 국회와 광화문 주변에서 밤늦게까지 집회를 열었다.‘두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시민 6만여명의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모아 국회에 제출한 뒤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6·15 공동선언실천단’은 서울역 등지에서 파병 반대 기금모금 운동을 벌였고,참여연대는 국회 정문 앞에서 개그우먼 김미화와 영화배우 정진영 등 10여명이 참여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주최했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광화문에서 ‘파병 반대 평화미사’를 가졌다.서울대 총학생회도 여의도에서 파병 반대 집회를 가졌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민주노동당 소속 회원 100여명은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동의안이 통과되면 이에 찬성한 국회의원을 ‘전범 공범자’로 규정,지구당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와 종교계도 파병에 반대했다.대한변협은 “정부의 파병 결정은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 헌법 5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불교단체인 정토회도 파병 반대 성명을 냈다. ●노사모 82% 찬성 반전 성명서 ‘노사모’는 전쟁 반대 성명을 낼 것인지를 놓고 투표한 결과 회원 2588명 가운데 82%인 2122명의 찬성으로 반전평화 성명서를 채택했다.‘노사모’는 성명서에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은 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염원을 짓밟는 침략행위”라며 정부의 지지 철회와 파병계획 취소,국회의 파병동의안 부결을 촉구했다. 일반 네티즌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표시(☜☞)를 단 항의메일을 청와대와 백악관에 발송하는 등 ‘사이버 반전운동’을 폈다.파병의 대안도 쏟아졌다.‘Jarlboro’라는 네티즌은 “민간 자원봉사자를 모집·파견해 이라크 난민들을 치료하고 현지 복구사업을 벌이는 것이 낫다.”면서 “비난 여론을 무마하고,미국 압력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불법적인 참전도 피해갈 수 있어 일석삼조”라고 제안했다.네티즌 ‘altaica’는 “파병 대상에서 공병을 제외하든지 의료병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이사람/ 해산 앞둔 2002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 문 동 후

    여전히 바빴다.지난 19일 밤에도 그는 일본에 있었다.2002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문제를 논의했다. “1박2일 출장이었는데,최근에 완성된 우리측 보고서를 그쪽 관계자들에게 전해주고 왔죠.얼마전에 일본에서도 보고서가 완성됐다며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이 직접 우리 사무실을 찾아와 주고 간데 대한 답방으로 생각하고 다녀왔습니다.” 2002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KOWOC) 문동후 사무총장은 언제나처럼 요즘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하지만 조직위 일로 바쁜 것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다.이르면 다음달 말,늦어도 6월까지는 조직위 자체가 해산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직원도 몇명 남지 않았습니다.40명 정도나 될까요.한창 조직위가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750명이 넘었는데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꼭 필요한 분들만 남기고 줄여나가기 시작했죠.” 그런 탓일까.한때 서울 시내 한복판 대형빌딩에 대규모 공간을 사용하던 조직위 사무실도 지난 2월말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한 쪽으로 옮겨 옹색해보이기까지 했다.그런데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원래부터 대부분 정부 각 부처나 유관기관에서 파견나온 분들로 원대 복귀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순수 민간인은 전체 인원의 10%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분들도 각자 재취업해서 더 좋은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아직 남은 10여명에 대해서는 제가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언뜻 궁금증이 스쳐갔다.“그럼 총장님은 어디로 가실거죠?”느닷없는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제 자리가 급한 건 아니잖아요.지금은 조직위 해산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 7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그동안 직원들을 줄이는 와중에 조직위가 해온 일들을 떠올려보면 생각할 틈도 없었겠다 싶다. 보고서,화보집,댜큐멘터리,기록집 작성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도 수십가지가 넘는다.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대회 수익 결산.현재 99% 가량이 정리됐다. “아직 마무리 안 된 부분은 숙박비와 입장권 수익 부분입니다.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지만 그쪽에서 결산이 늦어져 지연될 뿐,받아내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외상값이 조금 남았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가 예상하는 대회 수익금은 1630억원 플러스 알파.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렀고,수익도 풍성한 만큼 수익금의 사용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는 기념관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조직위 차원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계획해야 할 문제니까 앞으로 많은 의견들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물론 많은 부분은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에 쓰여야 겠지요.” 러면서 그는 “일본은 1주년이 되는 6월초 쯤 국제 심포지엄도 열고 각종 행사도 갖는다고 하는데,아직까지 우리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다만 어린이들에게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더라.”고 전했다. 듣다보니 그도 이젠 축구인이 다 된 것 같았다.사실 그는 긴 공직생활 중 짧은 기간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지난 72년 총무처 기획관리과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83년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경기조정과장을 맡아 스포츠행정과 인연을 맺었고,3년 뒤 경기조정관으로 승진했다.서울올림픽조직위에서 체육행정의 경륜을 쌓은 게 사무총장에 발탁된 배경이 됐다. 올림픽 뒤엔 청와대 의전비서관,총무처 조직국장을 거쳤고,사무총장으로 오기 전까진 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조직위의 해산은 그의 공직생활도 마무리 단계에 왔음을 뜻한다.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조직위 사무실에 앉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역시 일본과의 관계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사상 최초로 두 나라가 한 대회를 치르다 보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죠.특히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에게는 특수하지 않습니까.대회 개막을 앞두고 교과서 파동이나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정치적인 문제가 터져 긴장이 조성될 때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대회가 임박한 2001년 1월,일본조직위측이 대회 명칭에 한국-일본순으로 표기한다는 당초 합의와는 달리 일본을 먼저 표기하려했을 때가 그에게는 가장 어려웠다. “일본은 자국 내에서만이라도일본을 먼저 표기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정해진 공식명칭에 대해 잘알고 있는 국내 팬들의 분노가 크게 일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안된다고 했을 때는 분쟁이 될 게 뻔했다.국제 사회에서도 양국의 불협화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결국 그가 생각한 방법은 FIFA의 중재였다.제3자인 FIFA에 원칙대로 해결해 달라고 요구한 것.결국 일본측은 그의 의도대로 두달여만에 뜻을 굽혔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엔 양면이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더 강조하고 싶어했다.“결과적으로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이를 통해 양국 국민들의 이해의 폭이 넓어진 점을 생각하면 보람 찬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2002년 여름 한반도를 뒤흔든 월드컵을 정리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부시의 전쟁/ ‘전쟁 공황 증후군’ 확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전쟁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는 시민이 늘고 있다.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기도 한다. 상습적으로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현상인 ‘공황장애’ 전문병원 ‘연세 Yoo & Kim 신경정신과’에는 21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3명이 찾았다.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에는 공황장애를 겪는 7명이 집단 치료를 받았다. 병원을 찾은 한 주부는 “계속 불안하고 초조해져 너무 힘들고 무섭다.이러다가 죽는 것 아니냐.”고 의사에게 호소했다.30,40대 남성 두명은 “미국이 북한에 미사일을 퍼부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자식들에게 끔찍한 상황을 물려주면 큰일이다.”며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유상우 원장은 “갑자기 큰 사건·사고를 겪은 뒤 며칠씩 우울증을 겪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1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주부 양모(38)씨는 전쟁이 터진 이후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출근하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부탁하고,학교에 가는 딸에게는 “혹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르니 절대 지하철을 타지 말라.”고 다짐받는다고 했다.또 한국전쟁을 겪은 윤모(70)씨는 “총을 든 북한 군인을 보고 덜덜 떨면서 도망다녔던 기억이 되살아나 밤잠을 설친다.”고 호소했다.서울 백제병원 노만희 원장은 “전쟁이 장기화되고 물가인상으로 경제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 박지연기자 taecks@ ●문화계도 이라크전 불똥 국내 문화예술계에도 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극단과 공연기획사들은 예정됐던 해외공연이나 외국단체의 내한공연을 잇달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반면 출판가와 서점은 서둘러 전쟁 관련 책들을 내놓거나 전쟁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방송사도 전쟁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극단 유시어터(대표 유인촌)는 이스라엘의 ‘하이파 어린이 연극제 2003’에 초청돼 다음달 19∼23일 현지에서 가족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공연할 예정이었으나,21일 취소했다.20일 서울 올림픽 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국의 R&B 그룹 ‘블루’의 공연은 취소됐다. 영국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의 한국 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2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런던 출장을 계획했던 신시뮤지컬컴퍼니 관계자도 서둘러 일정을 취소했다. 새달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주최사인 MBC도 관람권이 팔리지 않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영화계는 관객이 줄까봐 전전긍긍이다.새달 4일 개봉할 나이지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태양의 눈물’ 배급사인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관계자는 “영화가 반전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군 특수요원 등이 등장해 관객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른 국산 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등 시내 대형서점들은 91년 걸프전과 2001년 9·11 사태 때 중동과 이슬람 관련 서적이불티나게 팔렸던 예에 비추어 이번에도 같은 류의 서적들을 매장에 내놓을 움직임이다. 문화관광부 조동희 공연예술과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문화비 지출부터 줄이기 때문에 공연예술계에 불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反戰확산… 오늘 10만명 집회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정부의 파병 방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인 2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등 반전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와 환경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는 이날 서울시청 앞마당에서 지난 16일 방한한 ‘틱낫한’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10만여명 규모의 평화염원 국민대회를 갖는다.이들은 평화선언문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머지 않아 다른 형태의 전쟁으로 미국에 돌아갈 것”이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도 이날 회원·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묘공원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중단과 한국군 파병·한반도 전쟁위협 반대를 위한 국민대회’를 가진 뒤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행진을 벌인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직무대행 이시영)는 이날 성명을 발표,“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당장 중단하고,미국의 강요에 굴복,전쟁지지를 표명한 노무현 정부는 우리 국민을 더러운 전쟁의 동참자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전국민중연대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지원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구혜영기자 koohy@ ●보수단체 “전투병도 파병해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 방침과 관련,보수우익 단체들은 잇따라 국군의 적극적 참전을 주장하고,국내 반전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21일 논평을 내고 “국가의 이익과 한·미동맹 체제의 강화를 위해 국군의 참전은 필수적”이라면서 “가능하다면 전투병까지 파병해 세계 평화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민연대’도 논평에서 “정부가 파병을 공식 결정한 것은 국익 차원에서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 “일부 반전시위는 국익을 해치고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부도덕한 짓으로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회의’도 “파병 시기는 빠를 수록 좋고,가능하면 전투병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뉴스 인사이드] 언론정책 부처간 엇박자

    “기자실을 폐쇄하고,사무실 방문취재와 비 실명보도를 제한하겠다.공무원의 기자접촉시 사후보고를 의무화하겠다.”(14일 이창동 문화부 장관).“통합 브리핑룸을 만들겠다.공무원에 대한 일과중 방문취재는 바람직하지 않다.”(19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새 정부가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언론주무 부서인 문화부와 국정홍보처의 개편방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언론 정책 언론개편 방안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언론계나 학계,시민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또 주무 부처간의 사전 조율조차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조 처장은 문화부의 방침에 대해 “국정홍보처와 사전에 상의나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문화부의 발표를 반박하기도 했다.특히 이 장관의 발언 이후 ‘신 보도지침’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언론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시민·언론단체들은 “기자실 개방 등은 필요하지만 일부 신중하지 못한 발표는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여론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현실적인 개편안 정부가 제시한 개편안 중 출입기자를 등록제로 전환해 많은 매체에 개방하겠다는 것 외에는 상당수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방문취재 제한’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일반 민원인들도 정부부처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는데 기자들만 공무원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는 공직사회를 더욱 폐쇄적인 집단으로 만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통합 브리핑룸’에 대해 일선 공보담당자들은 “정부 부처의 발표 내용 중 브리핑룸이 필요할 정도의 발표는 한달에 1∼2건도 채 안되는 데다 언론의 생리상 발표기사의 경우 취재 메리트가 떨어져 브리핑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브리핑 룸이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중앙청사의 한 공보담당자는 “오는 27일 공보관 회의에서 현행 기자실은 개방하되 기자실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바꿔나가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라면서 “한꺼번에 현행 취재 방식을 바꿀 경우 업무 혼선이 예견되는 만큼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시의 전쟁/국내 이라크인 분통·애간장“부시·후세인 싸움에 왜 내가족이 고통…”

    “신이시여,조국 이라크를 보살펴 주소서.”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 한국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은 고향의 가족들을 걱정하며 애간장을 태웠다.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서 만난 마지드 알베드리(32·수원 거주·무역업)와 마제드 한투스(27·인천 거주·상업)는 미국의 공습 소식을 접하자 예정된 합동 예배를 제쳐두고 전화기부터 찾았다.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고향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무사함을 확인한 뒤에야 예배를 드리며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했다.마지드는 “바그다드에 있는 아내와 가족이 전화를 통해 ‘폭격과 대공포 소리가 집 가까이에서 들려와 무서워 나가지를 못한다.’고 울먹였다.”면서 “빨리 피란을 가라고 했지만 집이 몰수당할까봐 방안에 모두 모여 기도만 드리고 있다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이번 전쟁은 부시와 후세인의 싸움인데 왜 죄없는 내 형제·가족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바그다드에 부모·형제 등 17명의 가족을 둔 마제드는 고향의 가족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한때 발을 동동 굴렀다.한참 후 통화에 성공한 그는 “가족들이 아직 피란 준비를 못하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장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돌보고 싶지만 이라크 국경이 폐쇄돼 그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에게 연락하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하미드(34·무역업)는 “가족 걱정에 일손을 놓고 하루종일 전화통만 붙잡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격은 무고한 생명을 유린하는 또 다른 테러”라고 비난했다.이날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대다수 이슬람교도들이 외출을 삼가고 외부 접촉을 꺼린 가운데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는 10여명의 교도가 초조한 표정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이라크인은 33명이다.10여명은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장기 체류하고 있으며 20여명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일시 체류하고 있다.한국과 이라크는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한 이라크대사관은 94년 5월 본국의 경제사정이 악화돼 폐쇄됐다.이영표기자 tomcat@
  • 스포츠서울 수습사원 모집

    ●모집요강 ●입사지원서 인터넷 접수 (홈페이지 www.sportsseoul.com참조) ●접수기간 2003년 3월 18일(화)~3월 24일(월) ●제출서류 (2차 시험 대상자에 한해 시험당일 제출) 1 졸업증명서 원본 1부 2 대학 전학년 성적증명서 원본 1부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3 TOEIC 또는 TOEFL 성적증명서 (최근 2년이내 성적표에 한함) ※ 사본일 경우 2차 시험 당일 성적표 원본 지참하여 대조 후 사본제출 4 자격증(해당자에 한함) 5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은 취업보호 대상자 증명서 1부 6 사진 2매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2003년 4월 1일(화) (지상 및 인터넷) ●2차 필기시험 일자 2003년 4월 13일(일) 상오 10시 ●기 타 -지원서 내용과 제출서류의 내용이 일치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경영기획실(2001-0083~8)로 문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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