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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4% ‘최하위권’

    오는 2015년까지 한국의 인구증가율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인구는 지난해의 4813만 8000명에서 4927만 7000명으로 2.4%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세계인구는 72억 1943만명으로 지난해의 64억 6475만명보다 11.7%나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10년간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전쟁과 기아·이주 등 특수한 상황에 처한 아시아·아프리카 등지의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거의 제일 낮다. 인구증가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의 인구증가율은 9.2%로 한국보다 3.8배나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도 8.6%나 되며,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의 인구증가율이 12.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에서 낮은 편에 속하는 네덜란드(3.1%),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각각 3.0%), 영국(2.9%)도 한국보다는 인구증가율이 높다. 아시아의 51개국 중에서 한국보다 인구증가율이 낮은 나라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일본(-0.1%), 아르메니아(-1.5%), 그루지야(-6.5%), 카자흐스탄(0.4%)등 4개국뿐이다. 경쟁국가들인 타이완은 3.2%, 중국 5.9%, 인도 14.2%, 싱가포르 11.3%, 홍콩 10.3% 등이었다. 북한의 인구증가율 전망치는 3.6%로 한국보다 높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서 쌀 건드리면 FTA협상 깨겠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에서 미국이 쌀을 건드린다면 협상을 깨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협상단 농업분과장인 그는 이날 한·미 FTA 5차 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미국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쌀 문제를 얘기할 것이지만, 우리는 쌀의 경우 관세철폐 대상에서 완전히 예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내년 1월 열리는 한·미 FTA 6차 협상 이전에 장관급 이상 고위급 회의를 갖고 쌀과 쇠고기 등 농산물 분야 쟁점사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 국장은 “미국측이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불만을 표시하면서 양국의 핵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 회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건넸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 과학영재 ‘중등과학올림피아드’ 종합우승

    전세계 중학생 과학영재들이 두뇌를 겨루는 과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과학기술부와 과학재단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4일 개최된 ‘제3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에서 우리나라가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단은 30개국 200여명의 과학 영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5일과 7일,9일 등 3일에 걸쳐 객관식 시험과 이론·실험 시험을 치른 결과, 참가 학생 6명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2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타이완이 차지했으며 러시아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로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는 강정훈(제주중 2년), 곽우석(인천 안남중 3년), 김민석(순천연향중 3년), 박재현(대전문정중 3년), 박정환(서울 원촌중 3년), 최동성(인하대사범대 부속중 3년)군 등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공정 7개 공기업 시정조치

    거래상 우월적인 지위를 악용해 공사비를 늦게 주거나 맘대로 깎는 등 횡포를 부린 공기업 7곳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등 3개 발전 관련 공기업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과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등 4개사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한전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흑석변전소 토건공사를 비롯한 6건의 공사를 발주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통신요금 고지서는 ‘진화중’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고객 만족도와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요금고지서를 단장하고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요금내역 배치와 감성적인 색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 고객친화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12월 발송분 요금 고지서 명칭을 ‘원더풀 레터’로 변경했다. 고지서에는 일러스트, 사진 등을 첨가해 감성을 전한다는 복안이다. 이달에는 남중수 사장이 작성한 ‘내가 문을 열면 친구도 이웃도 더 많이 생깁니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올해 4월에 요금 고지서를 손질했다. 요금 고지서에 명기된 영문 서비스 명칭을 한글로 바꾸고 약어로 표현했던 부가서비스 명칭을 전부 표시하기 시작했다.KTF는 지난 2004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뒤 꾸준히 요금청구서를 개선해오고 있다. 오렌지와 회색 색상을 입히고 납부요금내역을 전면 배치했다. 가입자의 사용명세와 청구요금, 자동납부영수증 등을 같은 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통합했다. LG텔레콤은 요금과 서비스를 항목별로 쉽게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지서에는 가입자의 기본료 액수와 사용내역, 부가서비스 종류 등을 상세히 표기했다.LGT는 지난해 9월 청구서를 대폭 개편한 뒤 요금 관련 문의가 87% 이상 줄어드는 성과를 봤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우주인 후보 6명으로 압축… “다른 사람 꿈도 대신 이루어야죠”

    “이젠 다른 이들의 꿈을 위해 달려나갈 겁니다.”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 첫 우주인이 6명으로 추려졌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1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가진 우주적성평가를 통해 8명의 후보 중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문을 통과한 최연소인 박지영(23·여·한국과학기술원 석사과정)씨는 “러시아 현지 훈련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힘들지 않은 훈련이었다.”고 의연해하면서도 “무엇보다 그동안 동고동락한 정든 동료 2명이 탈락해 헤어지게 된 것이 속상하다.”고 말했다.러시아 우주적성평가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진행됐다. 후보들은 무중력 항공기 탑승, 수중임무 테스트를 통해 무중력 환경 적응도를 평가받았다. 6명의 후보는 고산, 박지영, 윤석오(29·한양대 교직원), 이소연(28·여·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 이진영(36·공군소령 편대장), 장준성(25·부천남부경찰서 경위) 등이다. 이들은 25일 발표되는 최종 후보 두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합을 벌인다. 최종 후보로 선발된 2명은 내년 초 러시아 가가린훈련센터에서 우주적응·우주과학실험 수행을 위한 임무훈련 등을 받게 되며, 이 중 최종적으로 선발된 한 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스호에 탑승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증폭되는 AI 미스터리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익산에서 발병한 지 보름여만에 김제에서 추가 발생하면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유입 및 확산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2차 전염인지 별개 감염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추가 발생 규모 예측과 방역망 구축 계획 수립에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23번 국도 타고 전염?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메추리 사육농장은 지난달 19일 익산 소재 첫 발생 농장과 마찬가지로 23번 국도로 연결돼 있다.AI 바이러스가 차량이나 방역 인력에 묻어 번져나갔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실시된 대대적인 이동통제와 살처분 등 방역체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메추리의 잠복기가 닭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익산지역 발생 당시 전염된 뒤 이제서야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별도 발병으로 전국 확산? 이번 AI 발생이 2차 전염이 아닌 추가 발병이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국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익산 발생 농가 주변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 가금류의 반출입 제한 등 방역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세번째 발생 농가는 익산 첫 발생 농가 남쪽으로 18㎞나 떨어져 있어 방역망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게다가 이번에 발생한 AI 감염체는 닭이 아닌 메추리다. 익산 농장 감염체였던 닭에 이어 전체 가금류로 번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AI 추가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철새가 주범? 방역당국은 이번 AI 발생사태의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철새의 배설물 등이 첫 감염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야생 조류는 고병원성 AI를 옮기지 않을 뿐더러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류도 자연상황에서는 저병원성으로 약화된다.”고 반박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軍골프장 쇠고기 불법판매 단속나서

    한·미 양국이 주한 미군 영내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 등 면세품의 국내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새로 맺기로 했다. 수입이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가 성남 미군 골프장내 식당에서 한국인 소비자들에게 스테이크로 불법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12월7일자 1면 보도)에 따른 조치다. 특히 세관 당국은 성남 미군 골프장에서 골프 용품의 불법 판매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밀반출 등 관세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관세청은 오는 13일 서울 용산 미군 기지에서 한·미 두나라 실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산하 ‘면세용품 불법거래 분과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0일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최근 문제점이 드러난 성남 미군 골프장 등의 출입 통제 방안과 면세품의 불법유통 근절대책 등을 논의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탐색 끝” 6차서 빅딜 본격화

    “탐색 끝” 6차서 빅딜 본격화

    지난주 미국 몬태나주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이 파행으로 끝나 내년 1월 한국에서 개최될 6차 협상에서 ‘빅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 무역대표부(USTR)가 연말까지 의회에 무역구제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돼 있어 그 수위에 따라 자동차·의약품 협상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산 쇠고기는 FTA 논의대상이 아니지만 FTA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한·미 당국간 수입위생조건을 다시 논의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8일(현지시간) “한국이 제안한 무역구제안에 대해 수전 슈워브 USTR 대표에게 보고하고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덤핑 절차 개선 등의 한국측 요구에 미국측이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해 자동차·의약품 분과에서도 협상이 중단된 점을 감안한 발언이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도 “협상 전반의 진전을 봐가며 양측의 득실을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USTR의 무역구제 관련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자동차와 의약품 분야에서의 합의를 일궈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6차 협상에서는 ▲산업피해판정시 한국산 제품의 별도평가 등 무역구제 관련 우리측의 5개 요구사항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세제 개편 및 약제비 적정화시 신약 최저가 보장 등 미국측 요구사항이 일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모두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 시한인 3월 말 이전에 협정문을 타결할 생각인데다 1월에 무역구제와 자동차·의약품 등을 마무리해야만 최대 현안인 농산물과 섬유분야의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민감품목인 쌀과 관련해 김 대표는 “앞으로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틀러 대표는 “쌀도 어느 시점에서는 협의가 개시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측은 쌀은 10년간 관세화를 유예받았기에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한국의 양보를 요구할 압박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섬유 부문도 갈 길이 멀다.5차 협상에서 차관보급으로 대표급을 격상했지만, 우리측의 관세철폐 요구 등에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한 세이프 가드를 앞세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 논란에서도 한·미 양측은 5차 협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일정 기간 뒤에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던 품목 가운데 미국은 TV카메라와 피아노 등 206개 품목을, 한국은 플라스틱 제품류 등 204개 품목을 즉시 철폐대상으로 돌렸다. 서비스 분야와 지적 재산권 분야에서도 일부 진전을 봤다. 하지만 미국측은 뼛조각 문제로 FTA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검역절차를 다시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도 미국측이 공식 요청하면 협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략적 차원에서 농림부가 유연한 협상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북한을 ‘조국’ 남한은 ‘敵後’로 불러

    검찰이 8일 공개한 일심회의 보고문과 북한 지령에는 섬뜩한 내용이 적잖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보고문에는 북한을 ‘조국(祖國)’, 대한민국을 ‘적후(敵後)’로 호칭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세도 여러번 나온다. 반미에 필요한 시민단체, 정치권 등의 동향 파악과 국내정세 등도 총망라돼 있다. ●지령은 이메일 등 인터넷으로 지령은 주로 인터넷과 북한 공작원의 접선을 통해 전달됐다. 건수만도 20여건이나 된다.12건은 인터넷 지령이었고,10여건은 중국과 태국에서 북한공작원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지난해 10월 일심회에 보낸 북한의 지령문에는 “부시가 아펙수뇌자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11월 방한하는 것과 때를 맞춰 광범한 대중단체들과 군중을 조직동원해 대규모의 반대투쟁을 벌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시민단체를 겨냥한 지령도 있었다.“○○연합은 민노당과 긴밀한 련계 밑에 진보세력 후보들을 밀어주도록 하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시민단체들과 함께 락선락천운동을 하여야 하겠다.”는 지침이었다. 이에 대한 일심회 회원들의 보고 내용이 검찰에 확인된 것은 30여건. 손정목·최기영은 민노당 중앙당, 이정훈은 민노당 서울지역, 이진강은 시민단체의 동향 등 국가기밀을 수집, 장민호(장마이클)씨를 통해 보고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보고 내용 반미, 정치권 동향이 대부분이다. 보고 내용 중에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내 여론도 포함돼 있다. 검찰이 밝힌 대북 보고내용은 반미·반전을 위한 문건투쟁의 일환으로 “5·31 지방선거의 교훈과 진보정당의 과제, 민족의 운명을 가늠하는 미사일 정국의 본질” 등을 실천연대, 전국연합 홈페이지 등에 게시되기도 했다. 보고는 주로 장씨를 통해 보고했거나 9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장씨의 주선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직접 만나 개별적으로도 보고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김정일은 장군님 보고문 가운데는 김정일을 찬양하는 충성 문구도 다수 포함돼 있다. 북한을 조국(祖國)으로, 대한민국은 ‘적후(敵後)’로 표기했다. 검찰은 장씨가 대북 보고문에서 이같은 호칭을 사용해 김정일에 충성맹세한 것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일심회에 보낸 지령문에서 민노당을 ‘민회사’로, 시민단체는 ‘연회사’로, 반미투쟁은 ‘수출’로, 김정일은 ‘사장님’으로 표기했다. 또 접선을 ‘생일파티’로, 활동중지는 ‘입원치료’로, 체포는 ‘급성장염’ 등으로 바꿔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진강은 신년편지에서 “수령을 결사옹위, 결사관철하는 충직한 전사로 만들어 나가며…”라고 결의했다. 최씨는 사상교육을 받은 후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유일한 정답입니다. 새로운 세기의 수령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라고 충성맹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간첩단인가, 이적단체인가 검찰 관계자는 “일심회 사건은 6·15 공동선언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일심회를 간첩단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간첩단은 법률 용어가 아니지만 이적단체 활동을 하는 단체를 구성해 간첩활동을 했다는 의미에서 간첩단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법원 판례 70여건을 분석하고 수사에 투입된 검사들이 모두 모여 난상토론을 벌여 일심회를 당초 국정원이 송치한 반국가단체가 아닌 이적단체로 의율해 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가 변란을 직접적이고 1차적인 목표로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반국가단체로 규정할 수 있는데 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치열한 법정공방 예상 검찰이 밝힌 기소내용과 달리 관련자 5명은 ‘일심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도 “이들은 ‘일심회’라고 하는 조직의 실체는 물론이고 명칭조차도 몰랐다고 주장한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장씨 외 다른 4명이 북한 공작원을 만난 것으로 결론짓고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상 회합 및 통신 혐의 등으로 기소했지만 변호인단은 이를 지나친 법 적용으로 보고 있다. 이동구 홍희경기자 yidonggu@seoul.co.kr
  • [Seoul In] 외국인 생활가이드 배포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를 수록한 ‘외국인을 위한 생활 가이드’ 3000부를 제작했다.▲동작구 소개▲명소 및 문화·체육시설▲의료서비스 이용 안내▲외국인 등록 및 신고 안내▲구직 교육·등록 안내▲주요기관 및 각급 신고전화 등을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해 꾸몄다. 민원봉사과 820-1270.
  • 45세 남자 32년 더 살아

    이른바 ‘사오정’으로 불리는 45세 남자라면 앞으로 32년을, 국민 연금 수령 대상인 65세라면 16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생명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대여명’의 경우 45세 남자는 32.16년, 여자는 38.28년으로 추정됐다. 이는 10년전보다 각각 3.97살과 3.69살 늘어난 것이다.65세 남자는 15.8년, 여자는 19.9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수명을 예측한 ‘기대수명’은 남자가 75.14세, 여자가 81.89세로 조사됐다. 여자가 남자보다 6.7년 더 사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는 1985년 8.37년을 정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남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여성은 남성들과 생활 패턴이 비슷해지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 차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평균인 5.7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폴란드(8.6년), 헝가리(8.3년), 프랑스(7.1년), 일본(7.0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남자는 암으로, 여자는 순환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사망 원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될 경우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가 각종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7.5%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보다 5.2%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이어 뇌혈관·고혈압·심장 질환 등 순환기계통 질환(22.3%), 각종 사고사(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여자 아이의 경우 순환기 계통의 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7.2%로 가장 높았지만,10년전의 31.7%보다는 4%포인트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007 인식기술’ 내가 쓰고 있네

    ‘삑∼’,‘삐익∼’ 요즘 현대인들은 이런 신호음을 달고 산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건, 사무실에 들어가건, 심지어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 같은 소리는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원이나 물건을 식별하는 인식 시스템들은 과연 어떤 과학적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인식 기술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까.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예전처럼 미리 동전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갑속 깊숙이 들어 있는 교통카드 한 장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그런데 카드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전파를 이용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걸까. 비밀은 카드속에 들어있는 유도코일과 축전기(蓄電器)에 있다. 여기에는 유용한 물리법칙이 숨어 있다. 바로 영국의 물리학자 패러데이가 발견한 ‘유도 전류의 원리’이다. 이 원리는 자기장과 코일을 가까이하면 코일에 순간적으로 전류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버스를 예로 들어보자. 카드 단말기 주변에는 강한 자기장이 흐르고 있는데, 교통카드를 대면 전류가 발생하고 카드는 이 전기를 이용해 메모리칩에 기억된 금액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중앙 컴퓨터로 보내 요금을 산정한다. 단 교통카드는 은박지가 담긴 담배갑 등과 함께 있으면 유도코일을 이용한 무선 주파수 통신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 유도전류의 원리를 이용한 식별 방법은 직원 출입증이나 의류 등 상품에 부착해 도난방지용으로도 활용된다. 세계 곳곳에서는 상습 성범죄자 등 사람의 신체에 메모리 칩을 넣어 신원을 식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람의 신체를 이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시스템도 보편화되고 있다. 생체인식이란 얼굴·음성·지문·홍채·각막·손등 정맥·걸음걸이 등 신체적 특징을 추출해 판별하는 것이다.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 논란’에도 불구하고, 생체 정보가 개인마다 다르고 복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된다. 이 가운데 손등 정맥을 이용한 ‘손인식기’는 국내 대학 기숙사 등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정맥 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형태의 정맥이 손등에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다. 오남용의 위험성이 적어 최근 과학수사의 새 흐름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손등 피부 아래의 깊은 부분까지 이미지를 추출해내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 얼굴인식은 얼굴 혈관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적외선 카메라로 포착,3차원으로 영상화해 식별한다. 눈·코·입 등 얼굴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눈·코·입의 간격과 비율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홍채인식은 검은 눈동자 주변의 갈색부분의 무늬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다. 그러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듯 주인공이 뽑아낸 안구를 이용해 홍채 인식 시스템을 유유히 통과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안구는 빼냄과 동시에 시신경이 끊어져 동공이 확대된다. 빛에 따라 동공이 확대 또는 축소돼야 제대로 된 인식이 가능하다. 홍채는 지문보다 그 패턴이 훨씬 복잡해 가장 완벽한 식별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망막인식시스템은 안구의 가장 뒷부분에 있는 망막의 혈관 분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대신 말로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자동응답서비스(ARS)가 많다. 음성인식은 사람의 목소리마다 특정 주파수대의 에너지 분포가 다른 점을 이용한다. 예컨대 ‘아’와 ‘어’의 목소리는 주파수가 다르다. 소리마다 다른 주파수의 특성을 읽는 원리이다. 과학자들은 다가올 미래에는 머릿속의 생각을 읽는 식별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와 브라운대 등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뇌속에 장착된 칩을 이용해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뇌 피질 속에 삽입된 소형 칩이 뇌파(생각)를 인식한 뒤 연결된 컴퓨터에 전달하면 컴퓨터가 주변 기기나 기계 팔·다리를 움직이게 된다. 즉, 뇌 신호가 컴퓨터를 거쳐 운동신호로 바뀌는 원리인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시가구 14.56% 월소득 500만원 이상

    우리나라 7가구 중 1가구는 한 달 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 2인 이상 도시가구 중 월소득 500만원을 넘는 가구는 전체의 14.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만원대인 가구가 전체의 6.49%,600만원 이상인 가구가 8.07%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9.68%,2004년 11.95%,2005년 12.72% 등으로 조금씩 증가했는데 올해는 증가폭이 더욱 컸다. 이들 고소득 가구는 평균적으로 3.7명 정도의 가족 수에 가장의 나이는 45∼46세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만∼550만원인 가구는 한달 평균 521만원의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108만원 정도의 저축 여력을 보였다.550만∼600만원대에서는 월소득 573만원에서 지출을 빼고 168만원의 흑자를 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입금지’ 美쇠고기 미군부대 통해 유통

    최근 잇따른 뼛조각 발견으로 수입이 취소돼 통상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미군 골프장에서 스테이크 등으로 한국인 소비자들에게 버젓이 불법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전면 중단됐던 기간에도 불법 유통이 지속됐지만, 정부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 조사와 탈세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군 영내 반입 육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감시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외곽의 한 미군 부대 골프장. 미군 가족이나 군속이 아닌 일반 한국인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진입로는 개방돼 있고, 검문하는 미군이나 한국군도 없어 누구든지 출입이 가능했다. 가족이나 연인으로 보이는 손님들은 대부분 골프 코스가 아닌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70∼8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식당은 한국인들로 가득했다. 미군은 보이지 않았다. 손님들은 주로 25달러짜리 뉴욕 스테이크와 티본 스테이크,15.6달러짜리 불갈비 구이(LA갈비)를 주문해 먹고 있었다. 모두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것이다.LA갈비의 경우 광우병 우려로 국내에서는 수입이 금지된 ‘뼈’가 고스란히 붙어 있다. 식당 종업원은 “모두 미국에서 공수돼 온 미국산 쇠고기를 재료로 쓴다.”고 말했다. 식당측에 따르면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인 손님들이 올려주고 있다. 주말의 경우 하루 수백명의 한국인이 찾는다. 이 때문에 메뉴판에는 영어와 함께 한글도 표기해 놓고, 젓가락과 김치 등도 제공한다. 손님 이모씨는 “스테이크와 LA갈비의 경우 한우 고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값이 싼 데다 양도 많아 자주 찾는다.”면서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국인이 출입허가증이나 골프 회원권 없이 미군 영내 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미군의 묵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군 부대 관계자는 “한국인의 출입을 제한하면 식당 매출이 떨어질 것이 뻔한데 미군측이 한국인 출입을 제한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국은 단속은 물론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군용 식육이 면세품 취급 허가자가 아닌 일반 내국인에게 판매·유통되는 것은 관세법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위반”이라면서 “미군 영내에서 불법 판매가 된다면 확인해서 시정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미군 영내 출입 통제와 검역 검사 권한은 원칙적으로 미군이 갖고 있어 대응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뼛조각 검출로 반송 결정이 내려진 1차분 미국산 쇠고기 8.9t은 주한 미군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체인 네르프의 관계자는 “일본으로 반송했다가 주한 미군에 공급하거나 직접 주한 미군에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3차분 수입 물량에서도 뼛조각이 검출됐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6일 지난 1일 수입된 쇠고기 10.2t을 검역한 결과, 육안 검사 과정에서 갈비본살(chuck short rib) 3개 상자에서 7개의 뼛조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의하면 스핑크스가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한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 네 발에서 두 발, 그리고 세 발로 걸어다니며, 발이 많으면 그만큼 허약한 동물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 수수께끼에 답변을 못하면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아기 때에 네 발, 어른이 되어서 두 발, 늙어서 지팡이와 함께 세 발로 걷는 인간이 스스로 인간임을 알지 못하면 인간자격이 없어서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좌우간 인간은 오랜 세월을 두고 과연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철학적으로 골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동양의 유가사상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색이 서양의 철학보다 먼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적인 인간이해는 은유적이어서 서양적인 지성철학의 논리적 정의보다 쉽게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그 유가적 인간이해가 상당한 사유의 깊이를 품고 있다고 보여진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표기편)에 이미 ‘인자인야(仁者人也=仁이 인간)’라고 표명되어 나오는데, 이 사상이 유가의 기본적 인간이해의 기준이 되었다. 왜냐하면 유가경전인 ‘중용’과 ‘맹자’에도 꼭 같은 진술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가철학은 한 가지의 초점불일치를 안고 있다. 즉 자연철학적 유가와 도덕철학적 유가와의 사이에 일종의 초점불일치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철학적 유가사상은 자연의 일체적 무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는 경향이고, 도덕철학적 유가사상은 사회의 인륜적 당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전자의 사상은 인성이 자연적으로 자연성이 보여주고 있는 상생적 성선(性善)과 같은 계열에 속하므로, 인간의 마음이 자연성의 상생적 질서를 어기지 않는 한에서, 인간을 자연적 인(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사상이 송·명대에 이르러 육왕학(陸王學)의 계보를 형성했다. 후자의 사상은 이와 좀 다르다. 후자는 인간을 자연으로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로 전환시킨다. 자연상태로 인간을 방임하면, 인간이 금수와 같아진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자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잘 영위해야 하는 도덕적 규범의 실천의지로 생각한다. 인간의 현실적 기질이 혼탁하기에 공동체 생활을 잘 영위하지 못하고 늘 이기적 충동에 휩싸인다. 이 이기적 충동을 이겨내기 위하여 인간은 인(仁)과 같은 덕목을 실천하는 법을 당위적으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상은 주로 정주학(程朱學)에서 옹호되어 왔었다. 전자에 있어서 인(仁)의 개념은 자연의 상생적 존재방식을 말하고, 후자의 경우에 그것은 곧 사회적 인륜도덕의 덕목으로서 효제(孝悌)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에 인간은 이미 자연처럼 그렇게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고, 후자의 경우에 인간은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는 공부를 익혀야 금수를 면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방향 이런 유가적 인간해석의 두 가지 길이 실상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가지 방향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자연적 본성에서 보려는 자연주의의 철학을 낳았고, 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사회적 도덕성의 형성정도에서 성찰하려는 인간주의의 철학을 가까이 하여왔기 때문이다. 전자는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본능적으로 알고 바로 단번에 실천하는 그런 직관적 돈오의 태도를 자연성이 유지하고 있으므로, 인성도 이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철학에서 ‘선은 좋은 것’(善卽好之)이다. 여기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지행합일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주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어야 하기에 무엇이 도덕적 선인가 먼저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실천해야 하기에 늘 선지후행(先知後行)의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양명학과 주자학의 차이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래서 인간주의는 자연주의와 달라서 인간을 사회 안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관심이 크다. 인간을 사회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측면이 우세하기에 따라서 인간주의의 철학은 지성과 그 의지를 늘 강조해 왔다. 인간주의 철학에서 ‘선은 옳은 것’(善卽義之)이다. 독자들은 초기에 내가 쓴(7회 글)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와 신라의 미륵반가사유상’을 회상하기 바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는 온 몸이 근육질로 덮여 있다. 그것은 ‘생각하는 사나이’가 세상을 지성과 의지의 노력으로 대상화하려는 인간상을 반영한다 하겠다. 근육은 저항의 힘을 이겨내야 하겠다는 극복의지와 지성의 발동을 상징한다. 인간을 사회 안으로 거두는 철학은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 본다. 서양의 전통적 지성과 의지의 철학은 세상을 인간지성과 의지의 대상으로 재정리하겠다는 굳센 근육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늘 생각해 왔다. 동양의 주자학도 이런 근육의 철학과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인간사회를 인륜화시키겠다는 주자학적 발상도 이런 당위적 도덕주의의 근육을 도포 속에 감추고 있다. 그래서 경직되기 십상이다. 주자학도 자연철학의 측면으로 가까이 가면, 양명학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러나 주자학의 주악상(主樂想)은 역시 인륜학에 있기에 당위적 지성주의를 그 생명으로 삼게 된다. 하여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서양철학의 인간정의는 거의 다 이 지성주의와 의지주의의 철학적 사상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예컨대 ‘인간은 이성적 동물’,‘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사회적 동물’,‘정치적 동물’,‘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등의 정의들은 거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지성주의의 소산이다. 여기서 의지는 그 지성의 판단결과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실천적 능력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늘 선지후행은 선지성 후의지(先知性 後意志)로 읽어야 한다. 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간정의에 공통적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은 인간에게 ‘이성적’‘사회적’‘정치적’‘도구적’이라는 접두어를 제거하면, 인간이 다 동물로 환원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말은 인간이 인륜적이지 않으면, 금수로 되돌아간다는 주자학적 발상법과 거의 비슷하다. 이런 지성적·의지적 인간이해의 길을 최근에 문제삼기 시작한 철학 사조가 곧 해체주의다. 즉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서 보는 것을 해체시켜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복원시키려는 철학적 사유를 열기 시작한 이가 현대 서양철학에서 하이데거다. 보통 일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철학을 실존적 현상학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하이데거를 잘못 이해한 결과겠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고, 현상학이 아니라고 화가 나서 책을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내가 볼 때에, 후설이 하이데거를 정확히 본 것 같다.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이미 의식학인 현상학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후설은 영구히 하이데거를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후설과 같은 의식의 철학을 전개하지 않고, 마음의 철학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의식과 마음이 다른가? 그렇다.(23회 글) 마음에 자의식이 도입되는 순간에, 그 마음은 즉시 의식으로 변한다. 의식은 오직 인간의 것으로서 ‘내가 생각한다.’는 주체의식을 늘 안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자연적 욕망과 같아서 거기에 자의식이 돋아나지 않고, 자연처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길을 저절로 따라간다. 도덕학에서는 이익과 의리의 개념이 상반적이지만, 자연학에서 자기 이익과 타자의 이익이 서로 상반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상호 교류하는 존재론적 욕망인 상보성을 일으킨다. 이 욕망에 자의식이 등장하면, 이기적 자의식과 반(反)이기적 공동체의식의 반목이 일어난다. ●無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인간 존재론적 마음의 욕망이 자의식의 생각을 일으키자마자, 그것은 바로 소유론적 욕망으로서의 탐욕이 된다. 자의식이 없는 마음은 자연처럼 존재와 무(無)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지, 소유와 결핍에 집착하지 않는다. 의식의 철학에서 존재는 소유로 오해되고, 무는 결핍으로 여겨져 기피된다. 유교가 깊은 사유의 흔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철학을 떠나 의식의 철학에 머물려는 경향을 강하게 지니는 가장 큰 원인은 유교가 무와 죽음을 인생의 한복판에서 사유하기를 꺼려하였기 때문이다. 공자가 ‘논어’(선진편)에서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술회했다. 저 말은 죽음을 삶에서 차단시킨 계기를 주었고, 죽음이 차단됨으로써 생사일여(生死一如)와 유무일여(有無一如)의 사유가 유가에서 거의 단절되었다. 죽음이 뒤로 미루어지면 삶의 존재가 거의 소유론적으로 평가되고, 죽음도 허전한 결핍처럼 간주되어 삶에서 생각하기를 유예시킨다. 마음의 철학에서 인간을 생각하면, 지성과 의지의 자의식으로 인간을 높이기는커녕, 인간은 존재와 무의 자연적 문법에 겸허하게 종속되어지기를 바란다. 하이데거가 논문 ‘휴머니즘에 관하여’에서 기술한 대로 인간을 ‘존재의 목자(牧者=shepherd)’,‘존재의 이웃’,‘무의 빈 자리를 지키는 자(the empty seat-guard)’ 등으로 표현한 것은 깊은 의미를 던져준다. 저 표현들은 단지 문학적 수사학이 아니다.‘존재의 목자’란 인간이 소유의 주체가 아니고, 자연 일체의 존재를 편안히 존재하도록 돌봐주는 목자의 임무로서, 그리고 ‘존재의 이웃’은 일체 두두물물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상징적 집을 지어주는 목수와 같은 이웃으로서, 또 ‘무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자’로서 인간은 자연과 인간사(人間事)에서도 무의 빈 자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여백의 예찬자로서의 인간을 해석한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이미 지성과 의지를 가진 인간주체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인간이 자연의 한복판으로 되돌아가 자연 속에서 자연에 의하여, 그리고 자연을 위하여 살고 고요히 죽으려는 그런 안심입명의 사유가 거기에 깃들어 있다. 오직 그런 인간만이 인류에게 미래적 희망을 전하는 본성의 인간이고, 부처의 길을 가는 인간이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으려는 제자겠다. 인간이 스스로 자연의 지배자요, 주인이라고 여기지 말라. 그 동안 지성철학과 어떤 종교는 이런 헛된 신화를 잘못 심어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30년 만에 재결합 남성듀오 ‘사월과 오월’(1)

    새삼 ‘통기타’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크림빵’ 같은 추억의 상표들이 갑자기 무더기로 눈에 띄듯 이른바 7080붐이 일고 있다. 심지어 ‘배 나온 중년을 겨냥한 청바지’까지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분포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는 이 ‘낀 세대’들, 즉 ‘7080 세대’들이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드디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7080붐과 더불어 마치 ‘강을 거슬러 돌아오는 연어들’처럼 7080 가수들이 ‘시간을 거슬러’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팀이 70년대 남성듀오 ‘사월과 오월’의 멤버 백순진씨와 김태풍씨의 재결합. ‘화’ ‘등불’ ‘옛사랑’ ‘바다의 여인’ ‘욕심 없는 마음’ 등으로 통기타시대를 풍미하며 멋진 화음을 들려주던 ‘사월과 오월’. 각각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30년 만에 귀국해 재결합한 이들은 물론 ‘장미’를 부른 ‘후기 사월과 오월(김영진, 이지민)’과는 다른 멤버. ‘일년 중 가장 화창한 계절’을 지칭, 순수 우리말로 팀 이름을 정한 이들의 첫 멤버는 ‘4월’ 백순진과 ‘5월’ 이수만. 이들은 데뷔음반인 ‘오아시스 포크 페스티벌 1집/백순진 작품집(1972년 5월 발표)’에서 ‘화’ ‘욕심 없는 마음’,‘절망하지 마라’를 발표한 뒤 이수만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도중하차하자 이후 김태풍씨가 ‘5월’로 참여, 함께 ‘사월과 오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데뷔 음반의 ‘백순진 작품집’이란 표기가 그렇듯 백순진은 휘문고 2학년 시절부터 오승근, 홍순백, 김태옥 등과 보컬그룹 ‘엔젤스(The Angels)’를 결성해 공연까지 했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던 실력파. 아울러 이들 ‘사월과 오월’이 발표한 노래들 대부분이 그의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작곡은 물론 직접 편곡까지 맡았던 ‘아티스트’였다. 이들 ‘사월과 오월’은 통기타 붐이 일던 포크시대를 주도하며 1972년, 당시 주간잡지 ‘선데이 서울’이 주관한 ‘대학생을 위한 밝고 고운 노래공연, 맷돌’에 참여, 김민기, 송창식, 양희은 등과 함께 특히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창작곡 위주로 활동했다. 김태풍이 가정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1974년 1월께엔 잠시 가수 김정호씨가 ‘오월’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김정호는 ‘이름모를 소녀’를 발표하며 솔로로 전향했다. 1974년 중반, 김태풍씨가 다시 멤버로 복귀하면서 ‘사월과 오월’은 듀엣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6인조 그룹사운드 ‘들개들’을 결성해 한층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들개들’은 두 멤버 외에 이수만(보컬 겸 베이스), 민영진(베이스), 정운남(건반), 김찬(드럼)의 라인업을 갖춘, 이를 테면 ‘복합 2중 팀’인 셈으로 이들은 창단 리사이틀을 겸해 그해 7월, 연세대 대강당에서 기념공연을 갖기도 했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늦게 늙는 것이 바로 목소리’라 했던가. 마치 이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각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30여년 만에 일시 귀국, 호흡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화음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특히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통기타음악 찾기 붐’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팬클럽인 ‘사오모(사월과 오월 팬클럽 모임)’ 카페에는 새로운 행사와 소식을 알리는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백순진 김태풍, 두 사람은 카페 게시판에 직접 참여, 팬들과의 적극적인 교감은 물론 ‘번개팅’까지 수시로 갖는다. 1970년대 가수의 재등장은 가요계의 단절된 연결고리를 이어주며 다시 가요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아울러 이름난 작곡가이자 뛰어난 프로듀서이기도 한 백순진씨는 얼마 전 의미 있는 이벤트에 착수했다. 바로 그가 새롭게 만들 노래의 노랫말을 7080세대들에게 직접 공모한 것.(계속) sachilo@empal.com
  • 한국 우주인 후보8명 러시아서 4차 테스트 돌입

    ●가가린 우주인센터서 20차례 “곧 있으면 무중력 상태로 돌입합니다.5·4·3·2·1·스타트!” 5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1만m상공. 러시아제 ‘일류신 76’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무중력 훈련기’ 뒤편 빈 공간에 8명의 한국인 젊은이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들은 한국 첫 우주인의 꿈을 안고 지난 4일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로 날아 온 예비 한국 우주인 후보들이다. 잠시 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 교관의 신호와 함께 엔진이 꺼지고 항공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급강하하자 후보 8명의 몸이 붕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중력 상태로 돌입한 것이다. 후보들은 무중력 상태가 지속되는 20초 남짓 동안 마음먹은 대로 몸을 가누고 물체를 잡는 테스트를 받았다. ●“세계대표 우주인 아름다운 용모도 중요” 항공기는 지속적으로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10여차례의 무중력 상황을 만들어 냈다. 후보들은 이날 2차례 항공기에 탑승해 20여차례의 무중력 적성 평가를 무리없이 마쳤다. 강도 높은 테스트에 속이 울렁거림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후보들의 얼굴 표정에는 성취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8명으로 압축된 한국 첫 우주인 후보들이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무중력항공기’ 탑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4차 선발 평가에 돌입했다. 후보들과 함께 현지에 도착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은 후보들의 훈련 모습을 상세히 전해왔다. 후보들은 흥분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연(28·여·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씨는 “우주에 절반은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우주복 입고 보니 더욱 더 우주에 가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보리스 알렉산드로비치 가가린센터 부소장(학술담당)은 “우주공간 상황 속에서 완벽한 기계조작 능력과 함께, 우주인으로서 세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용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수중임무 테스트´ 6일에는 무중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인 물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수중 임무 테스트’가 진행된다. 후보들은 대형 수조 속에 여러 장비를 이용해 실제 우주선 속 무중력 상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이동하기, 우주선 문 여닫기 등의 수행 능력을 평가받는다. 스쿠버 다이빙과 같이 우주선 비상 착륙시 생존 능력을 키우기 위한 평가도 포함된다. 7∼8일 진행되는 러시아 현지 문화 적응성 평가는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가 아닌 특정 장소에서 부여된 현지 러시아인과의 협동 임무 수행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후보들은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사회통계조사결과(가족, 보건, 사회참여, 노동 부문)’를 보면 딸과 사는 부모가 점차 늘고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을 과신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44%에 이르는 등 일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으며 고소득층의 7%는 배우자나 자녀를 외국에 보낸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과 사는 부모 늘어 부모 중 1명 이상이 생존한 가구 가운데 부모만 따로 살고 있는 비율은 56.3%이다. 자식이 부모를 모신 비율은 42.4%다. 이 가운데 장남과 함께 사는 부모는 21.8%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해서는 2.8%포인트 줄었다. 반면 딸과 함께 사는 부모는 5.7%, 장남이 아닌 다른 아들과 사는 부모는 14.9%였다.2002년 조사때보다 각각 2.1%포인트,0.4%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모의 생활비 가운데 딸이나 사위가 제공하는 비율도 1.7%에서 2.3%로 높아졌다. 장남이 제공하는 생활비의 비율은 22.7%에서 15.1%로 낮아졌다. ●청소년 “공무원이 꿈” 청소년(15∼24세)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국가기관(33.5%)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도 11.0%로 나타나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대기업 17.1%와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 15.4% 순이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고생인 15∼18세가 대학생과 직장인이 대부분인 19∼24세보다 국가기관에 취업하고 싶은 비율이 4.8%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통계치를 반영하듯 청소년의 29.6%가 첫번째 고민으로 ‘직업’을 꼽았다.2002년 6.9%보다 무려 4.3배나 증가했다. 공부라고 답한 비율은 35%, 가정환경 6%, 용돈부족 4.6% 등이다. 직업 선택의 1순위로는 15세 이상 인구의 64.3%가 ‘수입’과 ‘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2002년 당시 21.5%에 불과했던 ‘수입’은 31.7%로 10.2%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적성이나 흥미라고 답한 사람은 12.0%, 보람·자아성취 등은 6.6%에 그쳤다.2002년보다 4.4%포인트와 1.6%포인트씩 줄었다. ●음주·흡연자,“건강 낙관” 20세 이상 음주 인구 가운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6.4%로 비음주자의 31.7%보다 높았다. 성인 흡연자 중에서도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2%인 반면 비흡연자는 41.4%가 좋다고 대답했다. ●고소득층 100가구 중 7가구 ‘기러기’ 생활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다른 지역에 사는 ‘분산가족’은 전체의 21.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는 8.3%였다. 따로 떨어져 사는 이유로는 ‘직장’이 55.9%로 가장 많았고, 해외 유학 등 ‘학업’이 32.2%였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가구의 26.9%가 분산가족이며 이 가운데 25.6%가 외국에 가족을 두고 있다. 즉 6.9%가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로 살고 있는 이유는 ‘학업’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지난 5월 족자카르타 지역의 지진으로 4만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그곳에서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풍성한 문화유적과 다양한 유학생이 어우러진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 ‘아쩨’와 함께 특별주이다. 1945년 8월17일 독립준비위원회 회장과 부회장이었던 수카르노와 핫따가 독립과 함께 신생 인도네시아공화국 건설을 선언했을 때, 족자카르타의 술탄인 하멍꾸부워노 9세가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하는 등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 그 보답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족자카르타를 하나의 주로 승인하면서 술탄이 대대로 이 지역의 주지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1개의 시와 4개의 군으로 이뤄진 350여만명 규모의 족자카르타의 정식 명칭은 ‘욕야까르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 표기법을 따라 ‘족자카르타’나 줄여서 ‘족자’라 부른다. 족자는 세계 유명관광지이기도 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룬다는 세계 최대의 불교유적 ‘보르부두르 사원’이 있어서다. 여기다 족자는 인도네시아 300여 종족 가운데 45%를 차지하는 자바족의 고향이다. #자바식 이슬람,‘꺼자웬’ 자바섬의 다른 곳처럼 족자의 주민 9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다. 그러나 아랍지역처럼 실제 이슬람 계율을 지키는 무슬림은 40% 정도다. 나머지는 토속신앙이나 힌두·불교가 적당히 섞인 ‘꺼자웬’을 믿는다. 꺼자웬들이 이슬람을 믿는다고 하는 이유는 정부가 이슬람교·기독교·가톨릭교·힌두교·불교 등 5대 종교만 종교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즉,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종교를 믿는 것은 의무사항이고 믿는 종교는 이 5가지 가운데 하나여야만 한다. 그러니 꺼자웬도 이슬람교도다. 독립 전에는 독립운동 때문에 종교적 갈등이 묻혔지만, 독립 이후 한때 이슬람 세력 약화를 위해 꺼자웬을 ‘자바종교’로 분리 독립시키려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은 언제나 ‘꺼자웬은 신앙이 아니라 문화관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무슬림의 생활을 보면 샤먼적인 행위가 일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자연 속의 신묘한 정령들을 회유하기 위해 바나나잎에다 3가지 꽃과 향·잔돈, 그리고 떡을 싸서 바치는 의식 ‘서사젠’을 행한다.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그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슬라마딴’도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적 전통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자바 사람들의 모든 행사에는 ‘코란’에 명시된 기도문 낭송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 #‘가르벅’과 족자카르타 술탄왕국 ‘가르벅’은 족자카르타 왕궁 주최로 1년에 3번 이슬람 명절에 맞춰 여는 경축행사다. 이 가운데 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을 맞아 일주일 동안 치르는 ‘가르벅 물루드’가 가장 큰 축제다. 이 행사는 ‘서까뗀’이라고도 불린다.16세기 자바 최초의 이슬람왕국 ‘더막’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는 ‘가르벅 빠사’와 ‘가르벅 버사르’가 있다. 그런데 이슬람 명절을 축하한다는 이들 행사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비이슬람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가르벅 버사르 기간에 고대부터 내려오는 궁중악기 ‘가믈란’이 등장하는데 원래 가믈란 연주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이슬람을 거부하던 고대 자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제안으로 힌두문화를 끌어안으면서 가능해졌다. 족자 지역이 꺼자웬의 중심지가 된 것도 16세기 자바에서 펼친 그의 활동 덕분이다. 또무함마드 탄생 전날에는 술탄을 비롯한 왕궁의 모든 식솔들이 왕궁 근처 이슬람 사원으로 나와 예언자의 탄신을 축원한다. 이 기간에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며 왕궁은 구능안(밥을 산 모양으로 쌓아 수백명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각종 보물들을 일반 백성들에게 공개한다. 족자 사람들은 구능안은 질병을 예방하고, 보물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식을 통해 술탄은 권위를 지킨다. 꺼자웬 문화의 극치는 16세기말 족자 외곽지역 ‘꼬따거대’에서 생긴 ‘마따람 이슬람’ 왕국의 문화다. 특히 마따람 이슬람의 3대왕 술탄 아궁 시기는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슬람적인 왕궁과 힌두·불교의 신비주의에 매료되어 있던 관료들간 대립이 거세지자, 술탄 아궁이 용단을 내려 이 두 문화를 접목시키는데 여기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꺼자웬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단체를 꼽으라면 대개 ‘엔우(NU)’와 ‘무함마디야’를 든다. 엔우와 무함마디야 지지자가 2000만명에서 3000만명에 이를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 두 단체는 성향이 맞지 않다.1920년대 이래 농촌의 전통 보수주의 이슬람 교육기관 ‘뻐산뜨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엔우는 꺼자웬과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도시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치중해 온 무함마디야는 꺼자웬을 관습 타파의 대상으로 여기며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니 족자에서의 전통 보수주의와 아랍에서의 전통 보수주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우디에서는 우상숭배나 샤먼적인 풍습을 금지하지만, 족자에서는 외려 끌어안으려 한다. 그래서 아랍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가깝지만, 족자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오히려 거리가 더 멀다. 자바식 이슬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1960년 족자에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립 이슬람대학이 세워졌다.‘마따람 이슬람’ 시대의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이름을 따온 이 대학은 인도네시아 전국 각지에서는 물론, 이슬람에 흥미를 느낀 외국에서도 숱한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학교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느끼는 점은 다른 종족들과 반목하기보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는 자세, 엄정한 자제력으로 자신의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는 절제된 모습, 남을 밟고 일어서려는 경쟁의식을 금기시하는 듯한 생활태도 등이다. 이렇게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타협하는 듯한 사고방식은 그들의 세계관, 종교관, 그리고 의식구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족자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은 어떻게 얻는가.’ ‘우주만물의 절대자에게 돌아가 영원한 삶을 누리는 방법은 없는가.’와 같은 것들이다. 몇달 전 필자는 다른 일 때문에 다시 족자를 찾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말리오보로’ 거리의 밤 풍경과 왕궁 주변은 20여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거울에 비친 필자의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데 족자의 모습은 어쩌면 그대로일까. 제대식 영산대 교수·이슬람문화硏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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