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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전문가의 제도 개선안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 전문가의 제도 개선안

    ‘상임위별 탄력적 상시국감제도 도입, 의원별 기관전담제 실시, 로테이션제 국감, 보좌관 풀(pool) 제도 운영….’ 현행 국정감사 체제의 개선점에 대해 전문가들이 내놓은 세부 해법은 다양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의원들의 물량 공세 자료요청과 피감기관의 면피성 자료 제출이라는 악순환 관행에 대해 13일 “각 상임위에서 위원장 또는 간사 간 협의로 무리한 자료 요구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며 여야 간 협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20일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상임위별로 일정을 정해 놓다 보니 국감이 과잉 경쟁으로 흐르는 경향이 커졌다. 이를 분산시키는 게 맞다”면서도 “상시국감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일년 내내 국감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 국감제도를 아예 없애고 상임위 기능을 키워 부처 감시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식의 상시국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도 상임위가 나뉘어 있긴 하지만 모든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의원이 질문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의원별 기관 전담제로 국감을 운영하거거나 로테이션제로 국감을 치른다면 내실 없는 국감에 대한 비판도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무차별적 자료 요구에 대해 박 교수는 “국회법상 자료 의무제출이 명시되어 있지만 요구하는 쪽이나 제출하는 쪽이나 대충 피해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서 “자료 요구 영역과 분야의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인·참고인 무더기 신청 논란에 대해 이 소장은 “‘기업총수를 증인 신청하면 기업 길들이기다’라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전제한 뒤 “국민 대표기관이 정상 절차에 의해 질의토론하겠다는 것을 길들이기 프레임으로 몰고 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채택된 증인은 출석하는 게 원칙인데 이 과정에서 여야가 증인을 정치적 국면으로 이용하려다 보니 국회 권위가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도 했다. 국감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너도나도 ‘국감스타’를 의식해서 한 쟁점에 대해서만 폭로성으로 흐르다 보니 여야 중복 질문이 넘쳐나 시간낭비 국감으로 전락한다”면서 “상임위에서 여야 구분 없이 팀을 짜서 쟁점별로 배분해 예컨대 기초연금 전담, 인사문제전담 식으로 팀플레이를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피감기관도 국회 운영위나 담당 상임위에서 정말 필요한 곳만 추려서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호통 질의 및 배짱 답변 관행에 대해 이 소장은 “국감 증인을 입법부·행정부 시각이 아닌 정치 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해야 된다”면서 “의원들이 실력이 없으니 호통 질의를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선출권력이라면 행정부는 임명권력인 만큼 피감기관을 꾸짖듯 하는 것은 자제하고 가급적 정책감사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아직도 자질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많다.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지 않는 한 국감판이 바뀌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제도로는 시간이 짧아 벼락치기 준비를 하기 때문에 내실 있는 국감이 어렵다”면서 “보좌관 풀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책 능력이 있는 보좌관들을 국감 기간에 당별로 전면 포진시켜 정부 견제를 시키자는 것이다. 신 교수는 “지금처럼 국감을 의원 개인의 존재감 알리기,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면 상시국감을 해도 수박 겉핥기식 국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정기국회 기간 내 예산심사·입법기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국감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상시국감이 필요하지만 피감기관이 국감을 1년 내내 받는 방식은 실무진 입장에서 현실성이 없다. 대신 상임위별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청문회를 탄력적으로 여는 방식의 상시국감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예전엔 의원이 소위 ‘한 방’ 터뜨리면 국감에서 뜨곤 했는데 인터넷 시대의 발달로 그런 풍경도 사라졌다. 이제 정책국감뿐”이라면서 “국회의원이 국감을 정치적 부상의 발판으로 삼는 관행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ICCCS회장에 오명도 교수

    ICCCS회장에 오명도 교수

    오명도 서울시립대 기계정보공학과 교수가 최근 미국 리노에서 열린 국제오염제어기구연합(ICCCS) 연차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ICCCS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7개국 대표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이다.
  • 라식 부작용 피해 줄이려면? ‘라식보증서’ 받으세요

    라식 부작용 피해 줄이려면? ‘라식보증서’ 받으세요

    최근 라식수술이 보편화되면서 라식 부작용에 대한 사례도 간혹 접하게 된다. 지난 2012년 라식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으로 라식소비자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부작용 사례는 13건. 이들은 대부분 라식수술부작용 발생 이 후 해당 병원으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제공받지 못해 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소비자들이다. 이처럼, 라식수술부작용 발생 시 병원으로부터 그에 따른 치료나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드물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라식수술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보장된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수술 전에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약속 받아야 한다”고 전한다. 라식소비자단체는 병원의 안전한 수술 진행과 책임있는 사후관리를 유도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안전한 라식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1년부터 라식보증서 발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라식보증서란 라식소비자단체에서 엄선해 인증을 마친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발급해주는 증서로, 의료 부문이라는 전문 분야 앞에서 약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라식수술 소비자가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라식보증서 발급을 원하는 소비자는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증 병원 목록을 확인한 후 자신이 수술을 받고자 하는 병원을 선택해 라식보증서를 신청하면 된다. 라식보증서를 발급 받은 소비자는 라식소비자단체로부터 인증 받은 병원에서 라식보증서를 통한 법률적 약관 아래 안전한 수술을 약속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단체는 라식보증서 인증병원이 보다 안전한 수술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월 병원환경에 대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병원의 수술환경 점검 결과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보증서 인증병원에 대한 의료 서비스와 수술 환경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라식 소비자는 라식보증서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병원에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라식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라식보증서의 약관에 따라 사후 관리도 확실하게 보장한다. 라식보증서를 발급 받은 이들 중 라식수술 이후에 불편이 느껴지면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의 ‘안전 관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불편 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불편 사항이 확인되면 라식소비자단체는 해당 병원으로부터 불편 증상 치료 완료 마감기한인 ‘치료약속일’을 제공받아 병원에서 사후 관리에 대해 확실히 책임지도록 한다. 또한 라식보증서는 부작용 발생에 대해 병원이 최대 3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의료진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라식소비자단체의 인증을 받은 병원에서는 ‘불만제로릴레이’를 시행하게 된다. 불만제로릴레이란 해당 병원에서 소비자의 불만 사항 없이 연속적으로 실시된 수술의 횟수를 표기하는 제도를 말한다. 불만제로릴레이를 시행하는 병원에서는 수술을 마친 소비자의 불편사항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였을 경우 불만제로릴레이를 0으로 초기화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을 앞둔 이는 불만제로릴레이의 숫자로 병원에 대한 다른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현재 라식보증서는 시행 2년만에 약 2만여건의 발급 건수를 넘어섰으며 라식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발급 건수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해 라식수술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라식보증서에 대한 문의와 발급 신청은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흉기 휘둘러 해경에 중상…중국선원 14명 구속영장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선 해양 경찰관에게 중상을 입힌 중국 선적 120t급 기풍어 60015호 선장 충창(35) 등 선원 14명 전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오전 8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에 적발되자 칼, 쇠 파이프 등의 흉기를 휘둘러 문모(34) 경사 등 4명에게 골절상 등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26㎞를 달아났다가 2시간여 동안 추격에 나선 해경에 나포됐다. 이 어선은 선체에 노영어호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조사 결과 기풍어호로 밝혀졌다. 정부는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중국 어민에 대한 집중 계도와 단속 등 불법 조업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 이상규 경북대 교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서 묵묵히 앉아 백성을 살피고 있는 세종대왕을 잠시 알현한다. “전하,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돌아왔다고 하옵니다.” 아무 말이 없다. 다시 아뢴다. “공휴일로 재지정된 것이 23년 만의 일이라고 하옵니다. 기쁘지 아니하십니까.” “….” 이번에는 주변에 있던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세종대왕 앞으로 모였다. 다같이 노래를 부른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 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기르자~” 세종대왕은 그제서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이 한글날 567돌이다. ‘돌아온 공휴일’이어서 한글에 대한 사랑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다시 한번 뜻깊게 되새기게 한다. 한글날의 유래를 잠시 되짚어 본다.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 아래서 조선어학회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국권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1926년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 한글 창제 480돌을 맞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가졌다. 바로 한글날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이후 정인지 서문에 ‘구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을 근거로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글날은 조선어학회의 한글운동, 즉 민족 정체성을 한데 뭉쳐 주권을 회복하자는 실천적 저항운동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이상규(60) 경북대 교수는 열정적으로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국어학자로 알려져 있다. 남북 언어학자들이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국어 연구와 어문정책을 총괄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에는 ‘세종학당’ 설립을 통해 한글 세계화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그는 ‘한글 고문서 연구’ ‘언어지도의 미래’ ‘한국어방언학’ ‘둥지 밖의 언어’ ‘방언의 미학’, 그리고 최근에는 한글날을 앞두고 조선어학회 33인의 열전을 담은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한글날 직전 서울 세종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만났다. 잠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종로에서 열리는 이번 한글날 행사 때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논문집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2500권을 나눠 주면서 훈민정음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다시 알릴 예정이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최근에 펴낸 책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을 꺼낸다. 그는 “우리의 말과 글이 일제의 굴레에서 말살의 위기를 겪는 동안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희망의 땅을 일군 조선어학회 33인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는 마루지 사업의 일환으로 광화문거리에 조선어학회 33인 기념탑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광화문’ 한글 현판을 떼어내고 ‘光化門’이라는 한자 현판을 달았고 그 앞에 세종대왕 좌상이 있지 않느냐”면서 “대한민국은 한글 공동체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한글날이야말로 5대 국경일 가운데 한글공동체의 진정한 축제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대왕은 한자와 한자를 빌려 쓴 이두와 구결의 불편함으로 인한 지배계층과 백성들 사이 소통의 단절,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지식과 정보의 차등을 뛰어넘기 위해 한글을 만들었지요. 다시 말해 일반 백성을 교화하고 지식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탁월한 애민정신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문자 자체에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한글은 인류가 만든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창제자와 창제 연대가 밝혀진 문자라는 점, 그리고 문자의 구성과 조직 면에서도 매우 과학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 표음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글의 창제 원리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한국어가 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국제특허협력조약(PCT) ‘국제공용어’로 채택돼 세계 속의 한글, 한국어로 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어 사용자는 8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 8~10위의 주요 언어권에 속하며, 근래 ‘세종학당’의 세계 진출로 그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학당’은 현재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51개국 113곳에 세워져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글과 한국어가 계속해서 꽃을 피워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문자는 사용 공동체가 강한 결속력을 갖게 하고 상상의 공동체를 구성하도록 하는 인자입니다. 로마자는 이라크 지역에서 만들어져 로마에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으로 물 흐르듯 퍼져 나갔습니다. 이렇듯 우리 한글도 자연스럽게 상대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상호주의를 기반으로 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문자가 없는 종족과 그런 국가의 표음문자로 전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국의 언어학자들도 충분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부처 간의 효율적인 지원과 운영이 절실하고 반듯한 표준학습 교재, 교원, 교육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비정부기구(NGO) 등에서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글을 전 세계에 나눠 주는 ‘한글나눔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 국어 어휘 기반의 70%가 한자어에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부의 외래어와 전문용어 관리가 느슨한 틈을 타 우리말의 생태 기반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 이르고 있지요. 사전에도 없는 외국어 한글 표기가 마치 표준어인 양 언론을 통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문 연구의 성과로 과학, 인터넷에 등장하는 낯선 용어들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 외국인의 한국어 배우기는 훨씬 쉬워집니다.” 맞춤법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어 기계화를 통해 역기능을 줄이는 것, 즉 사전을 활용하고 또 워드에 어문 교정기를 장착해 불편을 최소화하면 된다. 띄어쓰기 문제는 이미 자동교정 기술의 정확도가 거의 90%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제를 바꿨다. 아직도 ‘한글파’니 ‘한자파’니 하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지 않느냐고 했다. “민감하고 난해한 문제이긴 하지만 국민 소통의 원칙을 지식인이나 국가 지도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한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언어를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듯이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국민도 있거든요. 말과 글은 하나입니다. 한글이 중심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수천년 누적돼 온 우리 문화유산이 대부분 한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정밀하게 연구하려는 사람에게 한문의 학습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이런 특수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서는 한글로 읽을 수 있도록 번역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창의적 발전을 위해 한글과 한자를 이념적 대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글 중심의 소통구조 속에서 필요하다면 대량 번역 작업을 통해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이 한글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단다. 한글의 미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컴퓨터 언어가 인지와 추론까지 가능한 기술로 발전한다면 미래 로봇산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대단히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면서 걸어다니면서 한글 텍스트 입력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언어의 자동 번역이 가능한 단계가 눈앞에 와 있다고 전망한다. 따라서 한글을 단순한 의사소통 차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융성과 미래 지식 정보화 기술력의 한 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은 풍화하지 않는 주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순간처럼 흩어지지만 글자는 지식과 정보를 고정하는 창고의 기능을 하는 순기능과 더불어 개인과 세상을 어두운 감옥으로 유폐시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한글공동체 구성원입니다. 우리 모두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며, 언어 질서를 우리 스스로 순화시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야겠습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규 교수는 국립국어원장 시절 ‘세종학당’ 설립 주도 195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북 방언의 통시 음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언조사 연구원과 울산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도쿄대학교 대학원 객원연구교수, 중국해양대학교 고문교수 등을 거쳤으며 국립국어원장, 남북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 및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 외에 한국문학언어학회장, 국어정책학회장, 한글학회 이사, 방언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방언학’ ‘경북방언사전’ ‘둥지 밖의 언어’ ‘방언미학’ ‘언어지도의 미래’ ‘한글고문서연구’ ‘민족의 말은 정신, 글은 생명’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집으로는 ‘훈민정음, 영인 이본의 권점 분석’ ‘디지털시대의 한글미래’ ‘우리말 연구’ 등이 있다. 일석학술장려상(1986년), 외솔학술상(2011년), 봉운학술상(2012) 등을 수상했다.
  • [씨줄날줄] 공휴일 한글날/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인류 문명의 불평등은 무기와 병균, 금속에서 비롯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의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의과대학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글 예찬론자로도 유명하다. 올해 76세인 다이아몬드 교수는 20대로 돌아간다면 첫번째로 한글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을 배우기 쉽고 읽기 쉬운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칭찬하면서 만약 세계의 여러 문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면 무조건 한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27개 언어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 언어학자들이 공인했으니 한국 사람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이런 자화자찬식 대회는 중단해도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한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다.”(미국의 언어학자 레드야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영국의 문화학자 존 맨) 그런 한글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유네스코는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글이 우수한 이유는 세상의 거의 모든 소리를 글자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자는 8만 7000자나 되지만 소리는 427가지밖에, 일본 문자는 50자로 301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하지만, 이론적으로 한글의 24개 자모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1만 1172자나 된다. 표음문자인 한글의 장점은 디지털 시대와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표의문자인 한자 입력은 발음에 해당하는 영문 알파벳을 쳐서 맞는 글자를 찾는 이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본 문자도 비슷하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번갈아 쳐주기만 하면 글자가 척척 만들어진다. 내용이 똑같은 문장을 입력하는 데 한자나 일본 문자는 한글보다 몇배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23년 만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됐다. 한글날을 처음 제정한 때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이다. 조선어연구회가 그해 음력 9월 29일(양력으로 11월 4일)을 ‘가갸날’이라 하고 처음으로 기념식을 거행했다. 그러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고 반포일이 10월 9일로 확인돼 기념일을 바꿨다. 단일 민족, 단일 언어와 함께 한글은 대한민국의 통합과 발전에도 지대한 기여를 했음에 틀림없다. 공기처럼, 늘 가까이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는 존재들이 있다. 한글도 그렇다. 한글의 소중한 가치를 안다면 인터넷 세대의 한글 파괴는 이젠 좀 멈추었으면 한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무늬만 한글’ 공문서

    ‘무늬만 한글’ 공문서

    ‘킥오프 회의(착수 회의), 블랙 마켓(암시장), 로컬 푸드(지역 농산물), 스트레스 테스트(금융 안정성 검사)….’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 부처와 국회, 사법부 등이 정작 보도자료 등 공문서에는 뜻 모를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외국어 명칭을 붙이면 정책을 과대 포장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직 사회에 퍼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영어 등 외국어를 한글로만 옮겨 적어 우리말을 훼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4~6월 3개월간 17개 정부 부처와 국회, 대법원이 배포한 보도자료 3068건을 분석한 결과 보도자료 1건당 평균 2.88건씩 국어기본법을 위반했다고 8일 밝혔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한글을 쓰고 꼭 필요하다면 한글 뒤에 괄호를 표시해 한자나 외국 글자를 함께 적도록 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 측은 “국어기본법 위반을 피하려고 영어 단어를 발음대로 한글로 옮겨 적는 사례가 보도자료 1건당 평균 5.5건씩 발견돼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1.6배나 늘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영어 알파벳 ‘Risk’(위험 요소)로 적던 것을 한글로 바꿔 ‘리스크’로 적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공문서에 외국어를 알파벳과 한자 등으로만 쓰면 국어기본법 위반이지만 이를 한글로 옮겨 적으면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어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퍼스트 무버’(선도자), ‘패스·페일’(합격·불합격), ‘그린카’(친환경차), ‘수출 인큐베이터’(수출 지원센터), ‘대출 제로화’(없애기) 등은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영어로 표현한 것들이다. 한글이 ‘이두’(신라시대 때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던 표기법)처럼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의 보도자료 등을 검토해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바로잡도록 권고하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고 푸념했다. 한글 전문가들은 공직 사회가 외국어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로 ▲과거와 유사한 정책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할 수 있거나 ▲우리말로는 해당 정책 등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국어학자는 “단순히 거짓 포장을 하려고 외국어 정책명을 쓴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국어 사용으로 정책 내용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은 “영국에서 한때 공문서를 어려운 단어로 쓴 탓에 에너지 빈곤층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 얼어 죽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후 영국에서는 쉬운 말 쓰기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정부 부처가 우리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어 대통령 직속의 한국어위원회 설치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들나루공원’ 제가 누구게요

    동작구가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자치조례에 따라 지역 15곳에 대한 공원 명칭을 제정했다고 7일 밝혔다. 동네의 역사성과 상징성. 지역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주민 의견을 청취해 수렴했다. 새로 이름을 얻은 곳은 노들나루공원, 충효공원, 흐리목공원, 국화원공원, 영도공원, 나비공원, 꽃담길공원, 까망돌공원, 비계공원, 서달공원, 희망공원, 해밀공원, 남성공원, 새빛공원, 칸나공원이다. 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배수지 이미지가 짙었던 노량진 배수지공원의 경우 한강을 건너 동작구로 진입하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공원으로 시민들이 알기 쉽고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명칭으로의 개정이 필요해 노들나루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문충실 구청장은 “앞으로 서울시에 공원명칭 고시 의뢰 후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리정보표기 요청과 다양한 홍보로 시민들에게 새로 제정된 공원 이름을 알리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펀드도 불완전판매 피해 우려

    펀드도 불완전판매 피해 우려

    개인들의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투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펀드 상품들도 ‘불완전 판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 판매란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펀드나 채권 등 상품의 기본 내용과 투자 위험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파는 것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년 이내에 펀드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펀드 명칭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는 소비자들이 전체의 90.4%(452명)에 달했다. 가입한 펀드의 이름을 통해 투자 위험도를 알 수 없었다는 소비자는 76.0%(380명), 투자 대상을 모른다는 소비자는 71.0%(355명), 투자 방법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소비자는 62.0%(310명), 상품 유형을 몰랐다는 소비자는 59.2%(204명) 등으로 집계됐다. 수익에서 차감되는 수수료조차 모른다는 응답자도 78.0%(390명)나 됐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가입한 펀드의 이름조차 모르는 이유는 상품 선택의 기본이 되는 펀드 이름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이름에 펀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억 만들기’ 펀드의 경우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전체의 50% 이상을 정보기술(IT), 소비재 등에 투자하는 위험 등급 ‘1등급’의 고위험 상품이다. 이 외에도 ‘쉬&스타일’, ‘디스커버리’, ‘좋은아침 코리아’, ‘착한아이 예쁜아이’ 등 펀드 운용 정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이름의 상품들이 많다. 관련 법규는 펀드 이름에 종류, 특수형태, 투자자산 등의 정보가 반드시 들어가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펀드 관련 법규에서 정작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인 투자위험도, 투자 분야 등을 펀드 이름에 함께 표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금융사들이 펀드 이름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 대상과 투자위험도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규정을 위반할 경우 시정조치를 비롯한 제재를 강화하도록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저자와 차 한잔] ‘훈민정음’ 펴낸 서울대 김주원 교수

    ‘당신은 한 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것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수하고 독창적인 표음문자’ 대개 이 정도 수준을 넘지 못하는 답변을 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훈민정음’(민음사)은 한글을 정확하게 알고 바로 쓰자는 차원에서 한글의 역사를 기록으로 촘촘히 정리한 책이다. 책 출간에 맞춰 저자인 김주원 교수(56·서울대 언어학과)를 지난 3일 서울대 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우리는 한글을 말할 때 들뜨지요.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장점만 강조합니다. 냉철히 따져보면 한글도 문자의 일종입니다. 아무리 훌륭해도 실체를 잘 알아야 제대로 자랑하고 내세울 수 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 독창성이야 세계가 널리 인정하는 추세. 해외 학자들의 연구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김 교수는 귀띔한다.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뒤 우리 학자들이 아무리 한글의 과학성과 독자성을 주장해도 외국 학계에선 거들떠보지 않았지요. 이미 있는 문자의 변형일 뿐, 새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1960년대 들어서야 외국 학계가 한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문자 자체의 독창성과 과학성의 인정을 넘어 사회·인문학적 측면까지 들추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국민은 한글을 잘 모르고 오해하기 일쑤란다. 가장 흔한 오해의 단적인 예는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발명했다’는 것과 ‘한글이 세계기록유산’이며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도 우리 말은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혼동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 말이 아닌 우리 글을 만든 것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한글이 아니라 한글의 창제·운용 원리를 적은 ‘훈민정음 해례본’인데 역시 말과 글의 혼동이 부른 잘못이지요.” 특히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다는 인식은 큰 오류라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인류는 세계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적을 수 있는 표기체계를 개발하지 못했어요. 한글이 소리글자 중에서도 음소문자라는 점에서 낱낱의 소리를 모두 표기할 수 있는 문자체계임을 확대부각시킨 탓으로 봅니다.” 김 교수는 한글의 정확한 이해와 활용에 천착해온 훈민정음 전문가다. 2007년 창립한 훈민정음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알타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15년 전부터 시베리아, 몽골을 비롯한 동아시아 구석구석을 누벼 사라져가는 알타이언어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고있다. “아직도 훈민정음을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 한글 자모음이 27자인지 28자인지, 그리고 세종대왕이 혼자 만들었는지 집현전 학자들의 협찬이 있었는지, 언문의 정확한 의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사안들인데 왜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할까. “훈민정음 창제는 극비 프로제트로 진행된 만큼 창제과정을 적은 기록이 전혀 없어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한 학자들의 상소문이 간접적으로 편린을 볼 수 있는 전부인데 그것도 맥락이 맞지 않아 학설이 나뉘는 것입니다.” 학계의 논란이야 어찌됐건 또렷한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와 장점을 부각시켜 키우고 단점은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군주가 표기문자를 만들어 제공한다는 게 예사로운 일일까요. 훈민정음의 창제정신과 원리를 똑바로 알고 쓸 때 우리가 늘상 자랑하는 우수한 한글 문자의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LA 미술관 ‘일본해’ 표기 삭제

    美 LA 미술관 ‘일본해’ 표기 삭제

    정부가 전 세계 지도 제작사 및 교과서 업체 등을 상대로 ‘동해’ 표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 최대 공공 미술관이 최근 미술관 내 비치한 대형 지도에서 ‘일본해’라는 표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LA카운티미술관(LACMA)은 중국관 벽에 내건 대형 동아시아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했던 것을 삭제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술관 측은 “내부 회의를 통해 ‘일본해’라는 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해’ 표기 삭제는 일본해라는 표기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조치로 알려졌다. 다만 미술관 측은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에 아무런 명칭을 써넣지 않고 공백으로 남겨뒀다. 아직 ‘동해’(East Sea)라는 명칭을 쓰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미술관 측의 이번 결정은 한국국제교류재단 LA 사무소의 끈질긴 설득에서 비롯됐다. 올해 초 미술관에 들렀다가 ‘일본해’ 표기를 발견한 배성원 LA 소장은 수정을 요구했다. 배 소장은 “연간 수십만명의 미국인과 중국 관광객이 드나드는 미술관에 내걸린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쓴다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LA 연합뉴스 chaplin7@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서동철의 시시콜콜]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

    일본 쓰시마의 관음사에서 도둑이 훔쳐 국내로 들여온 금동관음보살좌상을 당초 조성하고,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절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이 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글로 더욱 유명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는 다른 절이다. 하지만 관음사의 문화재 안내판조차 불상의 고향을 영주 부석사로 잘못 표기하고 있을 만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한자 이름도 같은 두 부석사(浮石寺)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영주 부석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했다.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창건 설화는 중국에 유학하고 돌아오는 의상의 뱃길을 선묘라는 낭자가 바다의 용이 되어 보살폈다는 내용이다. 상대적으로 조촐한 서산 부석사에도 677년 의상대사 창건설이 전하는데, 창건 설화도 영주 부석사와 같은 선묘 설화라는 것이 흥미롭다. 실제로 두 절은 닮은꼴이다. 우선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한다는 아미타부처를 주존으로 모셨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주는 무량수전, 서산은 극락전으로 큰법당의 이름은 다르다. 하지만 무량수전의 주존인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은 극락전의 주존인 아미타부처를 뜻한다. 그러니 무량수전이 극락전이고, 극락전이 무량수전이다. 서산 부석사는 무량수각을 별도로 지었다. 두 절은 전망 좋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앞에는 소백산맥 연봉이 바라보이는 안양루가 자리잡았다. 서산 부석사에도 천수만 일대 간척지와 부남호, 그 너머 안면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역시 안양루가 세워졌다. 관음보살이 서산 부석사에서 조성됐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확인됐다. 불상 내부에 ‘고려국 서주 부석사 당주 관음’을 주조한 내용을 담은 ‘결연문’이 들어 있었다. 서주(瑞州)는 고려시대 서산의 지명이다. 불상을 조성한 천력 3년은 충선왕 즉위년인 1330년으로, 천력(天曆)은 원나라 문종의 연호이다. ‘당주(堂主) 관음’이라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 불상은 높이 50.5㎝ 정도지만, 독립된 법당의 당당한 주존이었다는 뜻이다. 과거 서산 부석사의 큰법당은 극락전이 아니라 관음보살이 주인인 원통전이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서산 부석사에는 ‘충남도지’에 나오는 또 하나의 창건설이 있다. 고려 말의 충신 유금헌이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하다 세상을 떠나자 승려 적감이 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창건 설화가 좀 더 사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의상대사와 연결시켜 아미타도량으로 만든 것은 절의 역사를 좀 더 빛나게 하겠다는 후대의 노력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과거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상의 지위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적어도 외국의 작은 절에 선물로 줄 만큼 미미한 존재는 아니었다. 한·일 관계는 어려워지겠지만, ‘왜구의 약탈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간고등어/서동철 논설위원

    안동 간고등어가 서울신문사와 연세대학교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 지역 브랜드 대상’의 1차 심사 결과 특산물 부문에서 당당히 2등에 올랐다고 한다. 간고등어는 오래전부터 내륙지방에서 특히 인기 있는 먹거리이지만, 어느새 ‘간고등어는 안동’이라는 인식이 깊이 심어진 것이다. 사실 서울에서는 자반고등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데, 자반이란 소금을 뿌려 저장성을 강화한 음식을 말한다. 좌반(佐飯)이라는 한자 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글자 그대로 밥을 먹도록 도와주는 반찬이라는 뜻이다. 안동 간고등어는 태백산맥을 넘나든 봇짐장수들이 흘린 땀의 산물이다. 영덕에서 봇짐장수들의 지게에 실린 생선은 숙성이 시작되어, 임하댐 건설로 수몰된 안동 임동장터에 이르면 소금을 쳐 부패를 막아야 했다. 그래서 옛날 먹던 자반고등어는 표면이 살짝 하얗게 변한 느낌이 들 만큼 깊이 숙성된 것이었다. 요즘에는 싱싱한 고등어에 그저 간을 친 뱃자반이 대부분이다. 옛 자반고등어를 부활시켜도 좋겠다. ‘임동 간고등어’로 이름 붙이면 새로운 인기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국내 재벌 계열사 208곳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삼성에버랜드,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208곳이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받게 된다. 단, 일감 몰아주기 예외 규정을 모두 적용할 경우 현 시점에서 규제 대상 기업은 122곳으로 줄어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 예고했다.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했다.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 2월 14일부터 시행된다. 당초 법안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고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적용 대상으로 삼았다. 43개 기업집단의 1519개 계열사가 이에 해당됐다. 그러나 시행령에서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 합계가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경우에만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 대상은 당초의 14%인 208개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업종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총수 지분율 4.09%), 삼성생명(20.78%), 현대자동차(4.0%) 등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행령은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형태를 3가지로 구분하고 경우마다 예외 조항을 두었다. 우선 자금·자산·상품·용역 등을 정상 가격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매입하면 ‘부당한 이익 제공’으로 인정돼 규제를 받는다. 이익이 큰 사업기회를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에 제공해서도 안된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신설회사에게 무작정 일감을 몰아주는 경우도 규제 대상이다. 다만 정상 가격과의 차이가 7% 미만인 경우, 회사가 사업능력이 없거나 정당한 대가를 받았을 경우, 상품·용역의 연간 거래총액이 거래 상대방 매출액의 12% 미만, 200억원 미만이면 법 적용에서 제외한다.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등은 효율성·근접성·긴급성에 따라 필요한 경우로 인정받으면 법 적용의 예외 사유가 된다. 이런 예외 조항을 모두 적용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208개에서 122개로 준다. 당초 법안에서 정한 일감 몰아주기 대상(1519개)과 비교하면 8% 수준이다. 삼성그룹 계열에서는 당초 208개에 포함된 삼성에버랜드, 삼성석유화학, 가치네트, 삼성SNS 중에서 가치네트(내부거래 금액 0원, 내부거래 비중 0%)가 빠진다. 최근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하기로 하면서 삼성SNS(총수일가 지분 45.75%, 내부거래 비중 55.62%)도 제외된다. 삼성SDS의 총수 일가 지분은 17.18%뿐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12개 중에서는 현대커머셜·입시연구사 등 2개가 제외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일합작 연극 ‘가모메’ 1일 개막…연출 맡은 성기웅·다다 준

    한일합작 연극 ‘가모메’ 1일 개막…연출 맡은 성기웅·다다 준

    한·일 양국의 30대 젊은 연출가들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한국의 연출가 겸 극작가 성기웅(39)씨가 각색과 협력연출을 맡고, 일본의 연출가 다다 준노스케(37)가 연출해 1일 개막하는 연극 ‘가모메’(カルメギ)가 그것. 각각 극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도쿄데쓰락을 이끄는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2009)부터 지금까지 4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흔히 대중문화계의 한·일 교류는 정치적 논란을 넘어선 양국의 화합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 하지만 이들은 연극의 형식적 실험을 극대화하는 데 몰두해 왔다. 다다 연출가는 기존 연극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뛰어넘는 ‘장르 확대’ 내지는 ‘장르 해체’로, 성 연출가는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재기발랄한 연출로 이름 나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함께한 ‘재/생’(2011)은 현대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불만과 불안을 배우들이 미친 듯이 춤추고 노래하다 탈진해 가는 퍼포먼스로 발산했으며, ‘세 사람 있어!’(2012)는 세 배우가 자신과 서로를 연기하는 다인 다역으로 정체성의 붕괴라는 주제를 다뤘다. ‘가모메’ 역시 독특한 형식적 실험에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가모메’는 갈매기를 뜻하는 일본어로, 또 다른 제목 ‘カルメギ’는 ‘갈매기’의 가타카나 표기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조선인과 일본인이 한데 모여 살고 있는 1930년대 조선의 호숫가 마을로 각색했고, 원작처럼 ‘가모메’의 조선인과 일본인 역시 서로 사랑하고 어긋나며 인생의 쓰디쓴 맛을 본다. 장면 장면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은 듯 무대 위를 지나가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또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과거를 연기하듯 K팝과 J팝,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흐르고 현대 의상과 소품들이 등장한다. 한국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대목도 보인다. 조선의 문학청년 류기혁은 연인이자 여배우인 손순임이 일본인 작가 쓰카구치를 동경하고 사랑에 빠지자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또 당시에는 지식인이었던 조선인들은 일본어로 일본인과 소통한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우리 민족이 어떻게 일제에 저항했는지를 주로 보여주죠. 하지만 저는 정치적인 것보다 일상적인 것, 그 시대 문화의 변화에 주목해 왔어요. 당시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본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후반에는 어쩔 수 없이 있었던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성기웅 연출) 하지만 결국은 제국과 피식민지의 경계를 넘어 서구와 근대라는 닿을 수 없는 이상향 앞에서 좌절했던 범인(凡人)들의 이야기다. 류기혁은 식민지 청년이라는 한계 앞에서 주저앉고, 쓰카구치 또한 서구에 대한 콤플렉스에 찌들어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작품 속 조선인과 일본인 모두 큰 역사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이에요. 역사의식이나 정치의식 같은 걸 갖지 못한 사람들이죠.”(성기웅 연출) “그 당시에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있었고, 지금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있다는 건 변함이 없어요. 그저 양국 사람들이 그때도, 지금도, 미래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과거를 통해 양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다다 연출) 성 연출가가 일본어에 능통한 덕에 둘은 일본어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들이 평소 어떻게 친분을 다지는지 묻자 성 연출가가 웃음을 터뜨렸다. “다다가 한국에 올 때는 제가 바쁘고, 제가 일본에 갈 땐 반대로 다다가 바빠요. 제대로 술 한 잔을 하기도 쉽지 않죠. 술은 다다가 참 좋아하는데. 하하.” 오는 26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3만원. (02)708-500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판 구글어스 ‘브이월드’…파격적인 백두산 입체화면 보니

    한국판 구글어스 ‘브이월드’…파격적인 백두산 입체화면 보니

    국토부의 ‘브이월드’ 서비스가 최근 완성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그동안 해외 3D 지도인 ‘구글어스’에 의존하던 국내 유저들이 새로운 공간정보 플랫폼 ‘브이월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부는 29일 ”국가표준 영문지명 검색기능체계(POI)를 브이월드 지도서비스에 탑재해 전 세계로 서비스해 우리나라 지명 등 명칭표기 오류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고 주권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월드는 이 외에도 용도지역지구도, 영문판 3D 지도 등을 추가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토부 브이월드로 백두산을 검색한 결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 네티즌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이월드 너무 좋다”, “브이월드로 3D 지도 보니 너무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을 기름종이처럼, 그림그리기 앱 ‘애니스케치’

    스마트폰을 기름종이처럼, 그림그리기 앱 ‘애니스케치’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주식회사 오션즈가 손그림을 연습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림그리기 앱 ‘AnySketch(애니스케치)’는 종이가 얇고 투명해 잘 비치는 기름종이를 다른 그림 위에 덮고 그림을 베끼는 원리 이용해 다른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 자신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도록 한다. 작동 원리도 간단하다. 앱에 내장된 이미지나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사진을 불러온 후 화면에 띄우면 이미지 속 외곽선을 제외한 배경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투명도를 높이면 배경이 투명하게 변하면서 배경에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 비치는 모습이 투영된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투명도를 설정한 뒤, 스마트폰을 고정하고 렌즈를 통해 화면에 나타나는 자신의 손을 보며 화면 속 외곽선을 따라 그림을 그리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종이에는 아무 것도 나와있지 않지만 사용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보게 되는 화면에는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나타나기 때문에 따라그리기를 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자는 ‘AnySketch’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따라 그리거나 실제 모습과 흡사한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 ‘AnySketch’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다’는 개발자의 평범하고 개인적인 소망에서 시작된 앱이다.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직접 그리고 싶지만 그림에 소질이 없어 고민하던 개발자는 어릴 때 따라 그리기를 할 때 많이 사용하던 기름종이의 원리에 착안해 ‘AnySketch’를 만들게 됐다. 오션즈 관계자는 “평소에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미술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AnySketch’를 통해 그리기를 연습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발자의 소박한 소망에서 시작된 ‘AnySketch’ 앱에는 큰 의미를 담은 컨텐츠가 포함돼 있기도 하다. 바로 독도에 대한 개발자의 관심과 바람을 앱 속 이미지에 표현한 것이다. ‘AnySketch’ 앱 안에는 따라그리기용 이미지로 우리나라 지도가 내장돼 있는데 개발자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한반도 지도의 독도를 특히 더 선명하게 표기해 놓았다고 한다. 단순하지만 참신한 작동 원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AnySketch’은 특별한 마케팅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에서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오션즈는 최초 버전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다른 여러 국가의 지도와 다양한 그림, 기능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nySketch’는 앱에 내장된 이미지와 즉석에서 찍은 사진을 따라 그릴 수 있는 무료버전과 이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불러내는 기능이 추가된 유료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AnySketch’로 검색하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셜커머스 할인율 부풀리기 못한다

    소셜커머스의 할인율 과장이나 구매자 수 부풀리기 행위가 줄어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할인율 산정 기준 및 표시방법을 구체화한 ‘소셜커머스 소비자 보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25일 밝혔다.<서울신문 9월 12일자 5면> 국내 소셜커머스는 제한된 시간에 공동구매로 파격적인 할인 판매를 하는 전자거래 형태를 띠고 있다. 할인율이 소비자 구매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다 보니 가격 산정에 미치는 요소를 교묘히 이용해 할인율을 과장해 표시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상품 판매 화면에 할인율 산정 기준가격의 출처, 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상세히 표기해 소비자가 할인정보를 알아보기 쉽도록 했다. 세금·공과금·유류할증료 등의 포함 여부, 구성상품의 내역, 주중·주말 여부, 대인·소인 여부, 종일·주간·야간 여부 등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판매량의 과장·조작을 통한 소비자 유인행위 금지를 준수사항에 새로 추가했고 위조상품 예방을 위한 사전 검수 및 확인 절차를 구체화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 미사용 쿠폰 70% 환불제, 위조상품 110% 보상제 등을 골자로 한 소셜커머스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쿠팡, 티몬, 그루폰, CJ오쇼핑, GS홈쇼핑, 신세계, 현대홈쇼핑 등 8개 업체와 이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지방의회 인터넷 공개 미룰 이유 없다

    어제 국민권익위원회가 광역의회에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의정활동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자는 뜻이다. 광역의회는 물론 기초의회도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모든 의정활동을 인터넷으로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권익위가 전국 244개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지 여부를 파악한 결과, 조사에 응한 184곳 중 96곳(52.2%)은 인터넷 의사중계를 아예 하지 않고 있었다. 제주·세종·충남 등 광역의회 3곳과 부산 금정구·남구 등 기초의회 93곳이다. 17개 광역의회의 경우 부산·대구·경남·울산·전북·광주·경기 등 7곳(41.2%)은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었다. 서울은 본회의만 중계하고 있었다. 기초의회의 경우 전국 227개 의회 중 167곳에서 응답했는데 서울 용산구, 영등포구 등 22곳(13.2%)에서만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었다. 권익위 권고는 주민의 의정활동 감시 및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다. 지방의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선출로 뽑힌 주민 대표기관이다. 주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조례를 만들고 개정하거나 폐지하는 권한과 예산의 심의 및 결산 승인권 등 의결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폐쇄적인 회의운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을 기대하는 주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있다. 회의록 공개를 한다고 하지만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일일이 찾아와서 회의록을 찾아보기란 여의치 않다. 권익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의 67.1%는 현 지방의회 회의의 공개 정도에 대해 ‘보통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방의회 스스로도 인터넷 의사중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5.8%나 됐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으로 의정활동을 공개하면 의정활동의 투명성과 신뢰성도 제고하고 주민의 알 권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공공정보 개방 및 공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공개 청구에 의한 사후공개에서 중앙부처 생산자료를 원문 그대로 먼저 공개하는 시스템이다. 국회도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고 있다. 지방의회도 국회의 관행을 좇아야 한다. 지방의회는 회의규칙에 인터넷 의사중계 근거를 마련하는 제도 정비에 나서기 바란다. 이렇게 할 때 지방의회 의정 역량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1996년 개편 결정… 97년 시범실시

    정부가 도로명주소로의 전환을 처음 결정한 것은 1996년 7월이다. 행정동과 법정동의 불일치, 지번의 연속성 결여 등 기존 지번주소 체계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로명주소가 대세인 국제 기준과도 부합하지 않아 물류·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주소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당시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에서 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내무부(현 안전행정부)가 실무 작업을 진행해 1997년 서울 강남구와 경기 안양시 등 6개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했다. 2006년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고 현재의 ‘도로명주소법’으로 명칭이 변경되기까지 5차례 개정이 있었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2011년 6월까지 대국민 고지를 통해 법정 효력이 부여된 600만여건의 도로명주소는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삼은 도로명주소 전면 전환 시기는 2012년 1월이었지만 국회가 새 주소 시행 시기를 연기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켜 유예 기간을 2년 두게 됐다. 도로명주소 사업에는 그동안 4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도로명판·건물번호판 설치 등의 시설 사업비로 3415억 3000만원, 공적 장부 주소 전환 등의 정보화사업비에 254억 3000만원, 도로명주소 대국민 홍보비로 237억 7000만원이 사용됐다. 전면 시행을 100일 앞둔 정부는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안행부는 최근 대한지적공사와 전국 지사를 도로명주소 안내의 집으로 지정하고 택배업계에 도로명주소 안내도를 무료로 배포했다. 또 KT 주소변경서비스 등을 통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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