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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다불유시(多不有時)/서동철 논설위원

    법정 스님의 마지막 거처는 강원도 오대산 깊은 산골의 오두막이었다. 허리에 서툴게 기와를 쌓아 멋을 낸 돌벽 해우소에는 작은 판자가 하나 끈에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지 아닌지 ‘open’과 ‘closed’라고 앞뒤에 적어 돌려 내거는 카페의 푯말과 비슷하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스님은 해우소에 들어갈 때는 ‘나 있다’, 해우소에서 나오면 ‘기도하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돌려놓았다고 한다. 마치 소라의 굴처럼 둥글게 벽을 한 겹 더 둘러친 해우소는 바람이 무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문짝을 달지 않았으니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금산 보석사의 해우소에는 다불유시(多不有時)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시간은 있지만 많지는 않다’쯤의 철학적 문구인데 더욱 깊은 뜻이 있다.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WC(water closet)를 이렇게 표기했다는 것이다. 보석사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義僧軍)을 이끌고 청주성을 탈환한 영규 대사가 수도한 곳이라고 한다. 유서 깊은 절의 현대적 감각을 지닌 스님의 위트가 놀랍다. 요즘엔 누구나 산중 사찰의 뒷간을 해우소라 일컫는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생각보다 오래된 것은 아닌 듯하다. 통도사 극락암의 조실이었던 경봉(1892~1982) 스님의 조어(造語) 솜씨로 알려진다. 1950년대 어느 날 스님은 극락암의 화장실에 해우소(解憂所)와 휴급소(休急所)라는 푯말을 내걸었다. 큰일을 보는 공간을 해우소, 작은 일을 보는 공간을 휴급소라고 각각 이름붙인 것이다. 그리고는 “휴급소에서 급한 마음을 쉬어가고 해우소에서 근심 걱정을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도를 닦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경봉은 “세상에서 가장 급한 일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것인데 중생은 화급한 것은 잊고 바쁘지 않은 것을 바쁘다고 한다”면서 “해우소는 쓸데없이 바쁜 마음을 쉬어가라는 뜻”이라고 했다. 해우소는 결국 몸은 물론 마음의 근심까지 푸는 여유를 찾는 곳이다. 법정이 해우소에 들어서는 자신에게 ‘기도하라’고 다그친 것도 다르지 않은 의미일 것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다녀왔다. 요정이었던 대원각을 법정 스님이 시주받아 탈바꿈시킨 절이다. 길상사는 해우소 대신 정랑(淨廊)이라는 전통적 표현을 쓰고 있었다. 이곳은 특이하게 신고 온 신발을 갈아 신는 구조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가 마치 세속의 공간에서 정화된 공간으로 들어서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길상사 정랑은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어도 좋을 만큼 깨끗했다. 다른 사람의 느낌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깨끗하기 어려워 깨끗함을 강조한 정랑이라는 표현이 역설이 아니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원, 위앤, 위안/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원, 위앤, 위안/이창구 국제부 차장

    새벽에 다니는 중국어 학원에 최근 미국인 한 명이 등록했다.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는 그는 상하이(上海) 발령을 앞두고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 동급생은 “요즘 미국에서도 중국어를 잘하면 취업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적잖은 학생들이 연수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자(漢字)를 많이 아는 당신이 부럽다”고도 했다. 자신에게 한자는 문자라기보다 그림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표의 문자인 한자를 모르면 중국어 배우기가 몇 배는 힘들어진다. 다른 언어와 다르게 중국어는 하려는 말에 해당하는 문자가 떠오르지 않으면 좀처럼 입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영어 콤플렉스를 겪는 터라 순간 우쭐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는 전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원칙도 실리도 없는 중국어 표기법이다. 중국의 화폐 단위는 ‘元’이다. 이를 한문 독음하면 ‘원’이고, 중국인은 ‘위앤’이라고 발음한다. 그러나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위안’을 고집하고 있다. 중국인이 알아듣는 ‘위앤’도 아니고, 우리끼리 잘 통하는 ‘원’도 아니다. 중국의 발음표기법인 ‘한어병음’에 따르면 ‘元’의 발음은 ‘yuan’으로 표기한다. 중국어 운모(韻母·모음) 뒤의 ‘an’은 ‘안’이 아니라 ‘앤’으로 읽어야 하는데 우리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 1986년 제정된 외래어 표기법의 대원칙은 원어민의 발음과 최대한 비슷하게 적는다는 것이다. 어떤 소리든 표현할 수 있다는 한글의 자신감이 반영된 원칙이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원어민 발음과 거의 똑같게 표기할 수 있는 중국어에서는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인 ‘桂林’도 한문 독음인 ‘계림’도 아니고, 중국인들이 말하는 ‘꿰이린’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구이린’이라고 쓴다. 더욱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중국 근·현대의 기점인 1911년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이전 인물 및 지명은 한문독음을 달고, 이후 인물이나 지명은 중국의 병음대로 쓰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1911년 전후로 살다간 ‘孫文’은 ‘손문’일까 ‘쑨원’일까? 삼국지의 무대였던 ‘荊州’는 소설 삼국지에서는 ‘형주’로, 여행을 가면 ‘징저우’로 읽어야 하나?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은 “외래어 표기법은 외래어를 우리 문자 체계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학습자 편의를 위해 변경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어차피 중국어는 성조도 있어 현지 발음을 100% 구현할 수 없는 만큼 표기법의 통일성과 체계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예철 한양대 중어중문과 교수는 “한자를 역시 많이 쓰는 일본어는 예외 없이 현지 발음대로 적지만, 중국어는 사용자마다 표기법이 다 다를 정도로 체계적이지 않다”면서 “국립국어원의 경직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모두 ‘짜장면’이라고 하는데 표기법만 ‘자장면’을 고수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중국어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위안’, ‘위앤’ 논란이 ‘오렌지’, ‘아륀쥐’ 논란처럼 한심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어의 확산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많은 이들이 영어 못지않게 중국어 때문에 고생할 게 뻔하다. 국립국어원이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현실에 맞는 표기법을 내놓으면 앞으로 닥칠 스트레스와 혼선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말과 문자 속에 이미 녹아 있는 중국어 학습에 대한 장점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표기법으로 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window2@seoul.co.kr
  • 발암물질 나온 전자담배, 금연 도움 된다고?

    발암물질 나온 전자담배, 금연 도움 된다고?

    냄새 걱정 없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만족감을 주면서도 금단 현상을 완화해주는 전자담배. 금연을 위한 첫 방법으로, 또는 담배 대용으로 전자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많아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자담배에도 ‘원조 담배’ 못지않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알코올에 녹여 담배의 필터에 해당하는 카트리지를 빨 때 수증기 형태로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신종담배다. 담배제조사들은 전자담배가 냄새가 없고 연기가 나지 않으며 타르가 없어 안전하게 흡연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아이디어가 시장에 통했고, 외국은 물론 한국에도 급속히 퍼져 조사결과 흡연자의 30~40%가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자담배가 금연 초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일부 인정하고 있지만, 인체 유해성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액상 121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에 발암물질 및 유해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담배제조사들의 주장과 달리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됐다.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일명 환경호르몬이 82개 제품에서 검출됐고 모든 액상에서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나왔으며, 103개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되는 등 10여 종류의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암, 내분비계장애, 만성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니코틴 남용 가능성이다. 제품별 니코틴 함량이 균일하지 못해 어떤 제품은 니코틴 농도가 36.15㎎, 즉 담배 723개비(1개비당 니코틴 0.05㎎ 함유 기준)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성인기준으로 니코틴 치사량이 40~60㎎임을 감안할 때 니코틴 함량 표기만 믿고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호흡장애가 올 때까지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품질 관리가 엉성하다 보니 나오는 니코틴 양이 동일하지 않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들이마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전자담배의 수증기에도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브라질, 노르웨이, 싱가포르는 전자담배의 이러한 유해성을 인정해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자담배를 보통 담배와 똑같이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전자담배의 건강 유해성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 관련 규정을 마련 중이다.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담배제조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을 쓴 전문가들은 효과성을 주장하지만, 그러지 않은 전문가들은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한다. 일각에선 전자담배가 해로움을 줄인 담배로서 기존 담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한다. 그러나 명승권 국립암센터 박사는 “금연을 계획하고 있던 흡연자가 금연 대신 지속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있고,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는 일종의 관문이 될 수 있는데다 덜 해롭다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200년 전 王암살 비밀담긴 ‘동전’…가격은 1억

    1,200년 전 王암살 비밀담긴 ‘동전’…가격은 1억

    겉보기에는 큰 의미 없는 은색 금속 덩어리 같지만 실은 1,200년 전 국왕 살해라는 어마어마한 음모의 소용돌이를 품고 있는 고대 동전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영국 판은 1,200년 전 영국 앵글로색슨 족 왕이었던 ‘애설볼드2세’ 사망에 얽힌 비밀이 담겨있는 고대동전에 대한 정보를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동전이 처음 발견된 건 올 3월로, 장소는 잉글랜드 남동부 서식스 벌판이었다. 발견자인 대런 심슨(48)은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벌판을 수색하던 중 우연히 이 동전을 손에 넣게 됐다. 언뜻 보기에 그저 평범한 금속 덩어리같지만 런던 유명 경매업체인 딕스 누넌 웹(Dix Noonan Webb)에 따르면, 이 동전은 보통 동전이 아니다. 바로 1,200년 전 영국 전설 속 왕의 비참한 죽음을 증명해 줄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동전이 의미하는 전설의 왕은 1,200년 전 영국 앵글로색슨족을 지배했던 ‘애설볼드(Aethelberht) 2세’로 그는 794년에 갑작스레 암살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암살을 지시했던 이는 앵글로색슨 7왕국 머시아의 군주였던 오파(Offa)로, 역사가들은 애설볼드를 살해한 이유가 그의 지나친 야심에 경계심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정해왔지만 워낙 오래 전 일인 만큼 구체적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 이런 측면에서 이 동전은 애설볼드가 야심만만한 군주였음을 알려준다. 전면에 표기된 문자는 1,200년 전 영국 앵글로색슨족을 지배했던 왕 ‘애설볼드(Aethelberht) 2세’를 뜻하는데 해당 시기 이런 동전을 제조했다는 것은 애설볼드 본인이 스스로를 강력한 앵글로색슨의 군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머시아의 오파 왕 입장에서는 이런 야심찬 애설볼드가 눈엣가시였을 것이고 제거할 필요성 역시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이 전설의 뒷부분은 무척 인상 깊다. 오파가 보낸 자객에게 참수된 애설볼드의 머리는 달구지에 실려 옮겨지다 잘못돼 도랑으로 굴러 떨어졌는데 이때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주변에 있는 맹인의 눈을 떠지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애설볼드의 신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보인다. 딕스 누넌 웹은 이 고대 동전의 최종 낙찰가격을 7만 8000 파운드(약 1억 3천만 원)로 밝혔는데 그 이유는 동전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가 무척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경매업체 측은 “이 동전은 앵글로색슨 족 역사의 사라진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삽에 찍히거나 헤이스팅스 전투 등에서 파괴될 법도 한데 이렇게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은 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발견자인 대런 심슨은 동전이 묻혀있던 서식스 농토 소유자와 낙찰가격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사진=IB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미인도’ 천경자 화백, 예술원 수당 끊겨 무슨 일?

    ‘미인도’ 천경자 화백, 예술원 수당 끊겨 무슨 일?

    ’미인도’ 천경자 화백, 예술원 수당 끊겨 무슨 일?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유종호)이 지난 2월부터 예술원 회원인 천경자 화백(90)에게 주던 수당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예술원 등에 따르면 예술원은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매달 180만원씩 예술원 회원에게 주는 수당의 지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내며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한 대표적인 여류 화가다. 천 화백은 ‘미인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98년 채색화와 스케치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났으며,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로 큰 딸의 간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거동은 못 하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진 사실이다. 예술원은 수당 지급 문제로 천 화백의 근황을 확인하고자 작년부터 큰 딸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그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예술원은 지난 2월부터 천 화백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했고, 이씨는 아예 예술원에 회원 탈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예술원은 천 화백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퇴 처리는 하지 않은 상태다. 예술원은 예술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예술 발전에 공적이 현저한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와 총회 의결을 거쳐 회원을 선출한다. 회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제로 운영되고 있다. 예술원 관계자는 “천 화백의 예술원 회원 자격은 아직 유효하며 언제든지 천 화백의 근황만 확인되면 지급 중단됐던 수당을 소급해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원은 1952년 문화보호법(이후 대한민국예술원법으로 개칭)에 근거해 1954년 문을 연 대한민국 예술가의 대표기관으로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100명 정원에 현재 회원은 87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작의 맛 느껴보세요

    원작의 맛 느껴보세요

    작고 시인 102명의 작품을 초판본으로 읽을 수 있는 한국 근현대시선집 100선이 13일 출간된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김종회)가 공동 기획한 이번 시선집은 작품 발표 당시의 표기 형태를 그대로 살려냈다. 근현대 작품을 현대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원작의 맛’을 지켜 시인의 민얼굴을 마주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선집의 주인공으로는 김기림, 김광균, 박두진, 심훈, 이육사, 정지용 등 익숙한 작고 시인들은 물론 납·월북 및 해외 동포 작가, 과작(寡作) 등의 이유로 그간 문단에서 소외됐던 작가 등이 모두 포함됐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소속 평론가들이 직접 작가 및 작품을 선정하고 해설을 집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김소월 시 전문가인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가 김소월 시선을, 백석 연구자인 이동순 영남대 교수가 백석 시전집에 엮을 시를 직접 선정하고 해설을 곁들이는 식이다. 출판사 측은 올해 말 한국 대표문학평론가선집 50종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 대표수필가선집 50종도 잇따라 출간할 예정이다. 각 권 1만 6000원.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세월호가 남긴 명단/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세월호가 남긴 명단/김학준 사회2부 차장

    세월호 사고 초기 선사 측은 마지 못해 승무원 명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해경과 선사가 취재에 거의 응하지 않는 상태에서 의지할 건 그것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승무원 29명의 이름과 직위,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매일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고 직후 자신들만 탈출한 선원들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나중에는 모두가 구속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구속 전 어렵게 연결된 조타수 박모(59)씨는 사고에 관한 질문은 외면한 채 “우리는 구원파 신도가 아니며 유병언 얼굴도 본 적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서비스직 승무원들은 또 다른 이유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12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기 때문이다. 사고 초 사망·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계속 전화기를 돌려 봤지만 박지영(22·여)씨와 정현영(28·여)씨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들은 세월호의 진짜 선장이었다. 사실 박씨와 정씨는 매점과 커피숍에서 각각 일하는 직원이었다. 승객 구조 의무가 있는 승무원이라기보다는 영업직에 가까웠다. 조기에 탈출해도 그렇게 비난받을 처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선원 전원이 도피한 상태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학생들을 구조하다 시신으로 발견됐다. 안내데스크 강모(32)씨가 선장이 탈출한 사실도 모른 채 승객 퇴선명령을 계속 주저하자 마이크를 빼앗아 “밖으로 탈출하라”는 방송을 내보낸 것도 박씨였다. 또 잊을 수 없는 것은 단원고 학생 최덕하군이다. 해경은 상황보고서에 최초 신고자를 ‘승객 최백화씨’라며 표기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첨부했다. 신고자 이름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일반 승객으로 여긴 기자는 신고할 정도면 생존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계속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아마 살아남은 죄책감 때문일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러나 최군은 사고 9일 만에 숨진 채 4층 선실에서 발견됐다. 이 와중에 생존 승무원인 김모(51·여)씨가 뜻밖에 전화를 받았다.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는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가 딸에게 부탁해 하루 전 개통시켰다고 했다. 급히 병원을 찾았더니 김씨는 영화 ‘타이타닉’만큼이나 극적인 탈출기를 전했다. 조리원이었던 김씨는 세월호 사정은 물론 승무원 개인사까지 훤히 알고 있었다. 그는 대담한 데다 기억력이 비상했다. ‘선원 1호 탈출’을 주도한 기관장 박모(54)씨가 “식당에 아직 3명이 더 있다”는 김씨의 호소를 외면한 채 선원들끼리만 해경 구조보트에 오르던 순간의 시간까지 기억했다. 기필코 살아남아 기막힌 얘기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강인해 보였던 김씨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침대 난간을 잡을 때가 많다”며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생존 승무원 최모(58)씨는 “다른 배를 타려면 자격증을 다시 발급받아야 하기에 바쁘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손때가 묻어버린 승무원 명단에는 다양하다 못해 너무나 다른 성정을 지닌 인물들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kimhj@seoul.co.kr
  • 우리동네 골목길, 알고 보면 보물길

    우리동네 골목길, 알고 보면 보물길

    도봉구를 대표하는 역사 명소가 관광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선다. 도봉구는 근현대 역사인물 탐방길을 잇는 장소 7곳에 문화재 안내판 형태의 표지판을 새로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근현대 역사 인물 탐방길은 우리나라 근현대사 현장에서 가장 먼저,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끝까지 싸웠던 인물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연결해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시대정신을 느껴 보자는 취지로 조성된 인물 중심의 역사탐방 코스다. 도봉역사문화길의 일곱 번째 코스이기도 하다. 이 길에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핍박을 피해 창동 지역에 살며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창동의 세 마리 사자’ 가인 김병로(1887~1964), 고하 송진우(1889~1945), 위당 정인보(1893~1950)와 소설 ‘임꺽정’으로 유명한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옛 집터가 있다. 근현대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옛 본가, 민주화 운동가인 함석헌(1901~1989) 가옥과 계훈제(1921~1999) 옛 집터, 민족문화 수호자 간송 전형필(1906~1962) 가옥, 노동운동가 전태일(1948~1970)의 옛 집터도 연결된다. 함석헌 가옥을 리모델링하는 기념관과 공원으로 꾸며지는 전형필 가옥은 2015년 공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표지판이 설치된다. 가로 70㎝, 세로 180㎝ 크기의 표지판은 서울시의 외국어 표기 기준에 따라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표기됐다. 상세한 인물 소개와 코스 위치 안내를 위해 QR 코드도 부착됐다. 또 모바일 기기를 통해 부가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쌍문동 둘리뮤지엄 등 앞으로 들어서는 관광 명소에도 다국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구는 시의 다국어 안내 표지판 종합 개선 계획에 따라 주요 관광지에 유도 표지판 30개를 설치했다. 김상구 문화관광과장은 “다국어 안내 표지판 설치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도봉의 자랑스러운 역사 인물을 널리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 플러스] ‘주소 부실’ 원룸, 긴급출동 사각

    단일 도로명주소로 표기되는 원룸, 다가구주택 및 집합건물 145만동 가운데 층, 동, 호수 등 상세주소가 부여된 곳은 전체의 0.8%(1만 1000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법정 상세주소가 없는 원룸 또는 다가구주택 수가 많다 보니 긴급 신고 때 현장 출동이 지연되고 우편물이 분실되는 불편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비록 정부가 지난해부터 원룸과 다가구주택에 상세주소를 부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했지만 실제 상세주소 등록률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상세주소를 등록하는 기준이 없다 보니 집합건물 역시 현행 도로명주소 체계에서는 정확하게 주소를 표기할 수 없다.
  • 美 HP·IBM 등 68개사, 북한 중앙은행과 거래했다

    미국 기업 휴렛팩커드(HP)와 IBM, 랄프로렌 등 68개사가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상대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른 보고 결과 이들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금융개혁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상장기업에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근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금, 탄탈룸, 주석, 텅스텐 같은 광물자원을 생산제품에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 HP의 마이클 새커 대변인은 “지난 1월 소수의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자사 제품에 북한에서 가공한 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이 북한산 골드바를 사용한 적이 있는 부품 공급자를 두고 있다. 북한은 2006년까지 골드바를 생산해 영국 국제거래시장 등에서 공인까지 받았지만 이후에는 골드바는 만들지 않고 금만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전자산업시민연대(EICC/CFSI)가 작성한 골드바 등 광물 관련 정보 자료에 조선중앙은행의 소재지가 ‘한국’(남한)으로 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민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美 HP·IBM 등 68개사, 北 중앙은행과 거래

    미국 기업 휴렛팩커드(HP)와 IBM, 랄프로렌 등 68개사가 경제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상당수 기업이 북한산 금을 자사 제품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상대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안)에 따른 보고 결과 이들 68개 기업이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금융개혁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상장기업에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근 분쟁지역 국가에서 채굴한 금, 탄탈룸, 주석, 텅스텐 같은 광물자원을 생산제품에 사용했는지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이와 관련해 HP의 마이클 새커 대변인은 “지난 1월 소수의 HP 공급자가 조선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IBM은 자사 제품에 북한에서 가공한 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가민, 시게이트, 윈드스트림 등이 북한산 골드바를 사용한 적이 있는 부품 공급자를 두고 있다. 북한은 2006년까지 골드바를 생산해 영국 국제거래시장 등에서 공인까지 받았지만 이후에는 골드바는 만들지 않고 금만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북한산 금을 사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전자산업시민연대(EICC/CFSI)가 작성한 골드바 등 광물 관련 정보 자료에 조선중앙은행의 소재지가 ‘한국’(남한)으로 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민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제도상 맹점 제대로 짚고 수술하길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부활한 지 올해로 20년째다. 본격적인 성년 시기로 접어든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누적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사전 신고 없이 전국 어디서나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사전 투표제를 실시하고, 교육감 선거의 투표용지에 기호·정당을 배제한 채 기초 선거구마다 순서를 바꿔 표기한 교호순번제를 도입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주민 참정권과 주민자치의 본질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차제에 지방선거의 제도적 맹점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으려는 개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입법 장치를 통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정당공천이 유지됐지만 중앙정치에 의한 지방정치의 사병화, 국회의원의 공천권 행사 등을 근절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지방토호 후보가 난립하고 사회경제적 압력단체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가 제대로 뿌리 내릴 때까지 한시적으로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거나, 정당표방제나 지역주민추천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여야가 기초선거의 공천 여부와 그 대안을 합의해 법률로 정한다면 혼선과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교육감 직선제도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올 초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직선제 교육감이 ‘정치 교육감’, ‘제왕적 교육감’이 될 소지가 크다며 시·도지사와의 러닝메이트제나 임명제 등의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민주적 권한과 권위에 따른 교육개혁을 위해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부터 ‘교육 경력 3년’ 조항이 교육감 후보자의 필수 조건으로 부활한다. 그런 만큼 일각에서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의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는 논의도 검토할 만하다. 한편으로 신뢰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왜곡·편파성 여론조사의 문제점도 짚어야 한다. 지역 주민의 참정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여론조사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정치권은 고민하기 바란다. 사전 투표제에서 일부 동명이인을 가려내지 못한 탓에 발생한 이중투표 혼선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다. 지방선거의 제도적 투명성과 공정성, 민주성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건강한 생활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야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생활정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 교육감 정당 표시 없어 주의해야…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상면·고승덕·조희연·문용린 투표용지 배열 순서도 제각각 달라

    교육감 정당 표시 없어 주의해야…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상면·고승덕·조희연·문용린 투표용지 배열 순서도 제각각 달라

    ‘교육감 정당’ ‘서울시 교육감 후보’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4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시내 투표소 2238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나 추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정당이나 기호 표시없이 후보자의 이름만 기재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투표 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표기되고, 선거구마다 후보자 배열 순서가 다르다. 정당과 관련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게재된 기호에 따라 특정 정당으로 오인해 투표하는 경우를 막고자 변경된 것이다. 이에 서울시선관위에서 지난달 16일 진행된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을 통해 순위가 이상면, 고승덕, 조희연, 문용린 후보로 결정됐으나 이 순서와는 상관없이 선거구마다 배열 순서가 다른 투표 용지가 사용된다. 한편 투표시간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투표소에 갈 때에는 유권자 본인의 주민등록증과 여권, 학생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은 어디서? 투표 준비물 등 투표방법은

    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은 어디서? 투표 준비물 등 투표방법은

    ‘내 투표소 확인’ ‘투표장소 찾기’ ‘내 선거구 찾기’ ‘투표 준비물’ 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 및 투표 준비물 등 투표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나의 투표소 찾기, 후보자 검색, 투표 방법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검색창에서 ‘내 투표소 찾기’를 검색해 뜬 화면에 이름, 성별, 주민등록번호 뒤 세 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 이용시 입력되는 개인정보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포털사이트 측은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클릭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후보자 검색 역시 각 포털 사이트에 ‘내 지역 후보자’라고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투표장에 들어서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유공자증이나 학생증 등이면 된다. 이번 투표는 모두 7명을 뽑는 ‘1인 7표제’다. 투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투표장을 방문하면 두 차례에 걸쳐 투표한다. 처음에는 교육감, 시·도지사, 시장·군수 3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마다 1명의 후보자를 기표한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다시 도의원, 시·군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4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지역구 시·군의원의 경우 ‘1-가’ ‘2-나’ 같은 형식으로 기호가 표기되는데 여기서 숫자(1, 2, 3)는 정당 번호, 기호(가, 나, 다)는 후보자 번호를 의미한다. 같은 정당 후보일지라도 한 사람에게만 투표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선거 투표용지는 모두 7장, 나의 투표소 찾기·후보자 검색은 어디서?

    지방선거 투표용지는 모두 7장, 나의 투표소 찾기·후보자 검색은 어디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나의 투표소 찾기’ ‘후보자 검색’ 지방선거 투표용지 종류 및 나의 투표소 찾기, 후보자 검색 등 투표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나의 투표소 찾기, 후보자 검색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검색창에서 ‘내 투표소 찾기’를 검색해 뜬 화면에 이름, 성별, 주민등록번호 뒤 세 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 이용시 입력되는 개인정보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포털사이트 측은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클릭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후보자 검색 역시 각 포털 사이트에 ‘내 지역 후보자’라고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투표는 모두 7명을 뽑는 ‘1인 7표제’다. 우선 투표장을 방문하면 두 차례에 걸쳐 투표한다. 처음에는 교육감, 시·도지사, 시장·군수 3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마다 1명의 후보자를 기표한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다시 도의원, 시·군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4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지역구 시·군의원의 경우 ‘1-가’ ‘2-나’ 같은 형식으로 기호가 표기되는데 여기서 숫자(1, 2, 3)는 정당 번호, 기호(가, 나, 다)는 후보자 번호를 의미한다. 같은 정당 후보일지라도 한 사람에게만 투표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내 투표소 확인 신분증 꼭 챙기고 3장·4장 나눠서 두 번 투표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내 투표소 확인 신분증 꼭 챙기고 3장·4장 나눠서 두 번 투표

    6월 4일 지방선거 당일에는 사전투표 때와 달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내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안내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선거 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장에 들어서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유공자증이나 학생증 등이면 된다. 유권자 명부에 서명을 하면 1차로 3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시·도교육감(연두색), 시·도지사(백색), 시·군·구의 장(계란색)에 먼저 투표한다. 기표소 안에 비치된 기표용구로 자신이 원하는 후보 이름 옆 공란에 표기한 후 1차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2차에서는 투표용지 4장을 받는다. 시·도의원 지역구(연두색), 시·도의원 비례대표(하늘색), 시·군·구의원 지역구(청회색), 시·군·구의원 비례대표(연미색)에 투표한 후 마찬가지로 2차 투표함에 넣으면 이날 투표는 모두 끝이 난다. 다만 제주도는 1인 5표제, 세종시는 1인 4표제다. 특히 교육감 투표를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기호가 없다. 이에 따라 다른 투표용지와 다르게 후보자 이름이 위에서 아래가 아닌 가로형으로 배치됐다. 기초선거구별로 후보자 이름 순서 배열도 달라진다. 지역구 기초의원을 뽑을 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다른 후보자들과 다르게 투표용지에 기호가 ‘1-가’, ‘1-나’ 등으로 표시돼 있다. 앞 숫자는 정당, 뒤는 후보자들로 같은 정당에서 두 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도 유권자는 이들 중 한 명에게만 기표해야 한다. 두 명 이상에 표시할 경우 무효표가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방선거 투표 준비물 등 투표방법 이렇게…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투표 준비물 등 투표방법 이렇게…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내 투표소 확인’ ‘투표장소 찾기’ ‘내 선거구 찾기’ ‘지방선거 투표 준비물’ 투표장소·내 선거구 찾기·후보자 검색·내 투표소 확인 및 투표 준비물 등 투표 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나의 투표소 찾기, 후보자 검색, 투표 방법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왔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검색창에서 ‘내 투표소 찾기’를 검색해 뜬 화면에 이름, 성별, 주민등록번호 뒤 세 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해당 서비스 이용시 입력되는 개인정보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포털사이트 측은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클릭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후보자 검색 역시 각 포털 사이트에 ‘내 지역 후보자’라고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투표장에 들어서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유공자증이나 학생증 등이면 된다. 이번 투표는 모두 7명을 뽑는 ‘1인 7표제’다. 투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투표장을 방문하면 두 차례에 걸쳐 투표한다. 처음에는 교육감, 시·도지사, 시장·군수 3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마다 1명의 후보자를 기표한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다시 도의원, 시·군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4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지역구 시·군의원의 경우 ‘1-가’ ‘2-나’ 같은 형식으로 기호가 표기되는데 여기서 숫자(1, 2, 3)는 정당 번호, 기호(가, 나, 다)는 후보자 번호를 의미한다. 같은 정당 후보일지라도 한 사람에게만 투표해야 한다. 기표를 투표장에 마련한 정규 기표용구가 아닌 볼펜, 지장, 도장 등 다른 도구를 사용하면 모두 무효로 처리한다. 후보자를 구분하기 위한 선 중앙에 기표해 어느 후보자를 찍었는지 판별할 수 없거나, 2인 이상을 찍어도 무효다. 단 실수로 한 후보자란에 2번 이상 기표한 투표용지와 후보 구분선 상에 기표했지만 어느 후보자를 찍었는지 명확하면 유효투표로 인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조선시대 도성 축조에 얽힌 두 가지 설화 1392년 조선 건국과 함께 도읍을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긴 태조 이성계는 “종묘는 조종(祖宗)을 봉안하여 효성과 공경을 높이는 것이요, 궁궐은 국가의 존엄성을 보이고 정령(政令)을 내는 것이며,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는 것으로, 이 세 가지는 모두 나라를 가진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종묘와 경복궁, 도성(都城)의 축조를 독려했다. 종묘·사직과 경복궁이 완성되자 한양의 얼개인 도성을 짓는 축조도감을 1395년 설치했다. 삼봉 정도전이 성 쌓을 자리를 정했는데 태조가 직접 둘러보았다. 여기에서 두 가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이고, 두 번째는 성리학과 풍수학의 정면 대결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의 탄생과 관련된 속설을 조선 후기 방랑 실학자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성을 쌓으려고 했으나 둘레의 원근을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밤 큰 눈이 내렸다. 그런데 바깥쪽은 눈이 쌓이는데 안쪽은 곧 눈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태조가 이상하게 여겨 눈을 따라 성터를 정하도록 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성 모양이다”라는 기록이다. 나중에 눈이 녹은 지역이 도성 안이 됐다. 눈(雪)이 쌓여 생긴 울(울타리)이라고 하여 도성 안쪽을 ‘설울’이라고 불렀으며 그것이 ‘서울’로 전이됐다는 얘기다. 수도(首都)를 나타내는 유일한 순우리말 지명인 서울의 유래는 처용가의 첫 구절 ‘새벌’이 서라벌을 거쳐 서울로 변했다는 양주동의 풀이가 정설로 돼 있다. 새벌이 서울의 옛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우용은 삼한시대의 성스러운 곳 소도(蘇塗)의 ‘소’가 새벌의 ‘새’와 같으므로 서울은 ‘솟벌’이나 ‘솟울’에서 온 것으로 보았다. ‘솟은 벌’이나 ‘솟은 울’이 ‘신의 땅’이나 ‘신의 울’이며 한자로 번역하면 신시(神市)라는 주장이다. 김정호가 그린 서울 지도 ‘수선전도’에서 보듯 서울을 ‘으뜸가는 선’인 수선(首善)으로 표기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풀이다. 입으로만 전해진 서울이란 지명은 1896년 4월 7일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 창간호에서 처음 공식 표기됐다. 독립신문 한글판의 제호 아래 ‘조선 서울’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영문판에서는 ‘SEOUL KOREA’라고 발행지를 인쇄했다. 서울이 ‘서울특별시’가 된 유래는 희극적이다. 해방 후에도 서울은 여전히 경기도 경성부였다. 미 군정청은 1946년 ‘서울은 경기도 관할에서 독립, 자유독립시가 된다’라고 발표했다. 영어 원문에는 ‘Seoul established Independent City’(서울독립시의 설치)라고 기록됐다. 하지만 법령 번역을 맡은 군정청 한국인 직원이 서울독립시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서울특별시’라고 고쳐 표기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또 한 가지는 정도전과 무학대사로 대표되는 유교와 불교의 한판 대결이다. 두 사람은 경복궁 명당이 앉을 자리를 정해 줄 주산(主山)을 백악(북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인왕산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차천로는 ‘오산설림’에서 “무학은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과 목멱산(남산)을 청룡과 백호로 삼으시오’라고 하였으나 정도전이 수용하지 않자 ‘내 말을 듣지 않으면 200년이 지나서 내 말을 생각할 것’이라 하였다”는 설화를 전했다. 무학의 예언은 맞아떨어졌다. 200년 후라는 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뜻한다. 태조가 정도전의 손을 들어 주면서 주산은 백악으로 결정됐다. 무학은 굴하지 않고 도성을 쌓을 때 인왕산 선바위를 도성 안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선바위를 왕성 안에 집어넣어 불교의 중흥을 꾀하려는 몸부림이었으나 또다시 삼봉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났다. 2전 2패를 당한 무학은 “불교가 망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얄궂은 운명인지 스님의 형상을 닮은 선바위 옆에는 일제강점기 남산에 조선 신궁을 짓느라 쫓겨난 국사당이 자리했다. 불교와 무속신앙이 500년이 지나고 나서 한자리에서 해후한 셈이다. 조선 개국의 설계자 정도전이 한양도성 건설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종묘와 사직 그리고 궁궐은 물론 관아와 시장의 터를 잡았고 도성 성곽의 윤곽도 결정했다. 서울을 5부(동·서·남·북·중부), 52개 방으로 나누고 경복궁을 비롯해 궁궐 전각의 명칭을 정하는 일도 모두 그의 생각대로 였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서울을 건설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유교 국가의 출범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신라 천 년과 고려 오백 년을 풍미한 불교와 풍수도참설은 시대의 도도한 흐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양도성’ 명명 4년… 안내판에 ‘서울성곽’ 한양도성이란 무엇인가.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한성부, 한성, 한양, 서울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한양도성이 곧 조선이었다. 더불어 수도, 수선, 도읍, 도성, 왕성, 황성, 궁성, 경조(京兆), 경도, 장안, 사대문 안의 통칭이기도 하다. 서울을 나타내는 모든 용어 중 가장 대표적이고 권위 있는 명칭이었다. 한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 중 하나였다. 17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가 10만명, 영국 런던이 15만명이었을 때 한양 인구는 20만명에 육박했다. 규모로 보아도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 중 서울을 둘러싼 성곽이 가장 크다. 그런데 현실은 딴판이다. 우리는 ‘한양도성=서울을 에워싼 18.672㎞의 성곽’이라고 범위를 좁혀 해석하고 있다. 내용물은 다 빼고 도성을 둘러싼 성곽만 내세우는 축소지향의 우를 범하고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 500년 내내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성부 전체를 지칭하는 당당한 국가권력의 표상이었다. 도성 밖 10리를 나타내는 성저십리(城底十里)와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사대문 안과 같은 권역을 나타내지만, 의미는 훨씬 공식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성곽은 유일무이의 대도시인 한양도성 안을 관리, 운영할 목적에서 세워진 상징 벽이었다. 8개의 크고 작은 문인 흥인지문~광희문~숭례문~소의문(서소문)~돈의문~창의문(자하문)~숙정문~혜화문은 한양도성의 관문이었다. 상경(上京)과 낙향(落鄕)이 구분되는 시대의 경계선이었다. 궁궐을 에워싼 백악~낙타산(낙산)~목멱산~인왕산 등 내사산(內四山)을 잇는 도성은 외적 방어용이 아니라 왕권과 통치의 상징이었다. 외적의 침입과 방비, 농성을 위해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탕춘대성 등 산성을 따로 외곽에 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서울성곽이라는 용어를 쓰려면 ‘서울성곽=조선시대의 옛 서울인 한양도성을 둘러싼 성곽’이라고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개발연대 몰지각한 권력자와 도시행정가들이 한양도성에서 성곽만 따로 떼 ‘서울성곽’이라고 멋대로 이름 붙인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도성 안 문화재와 유물은 마구잡이로 깔아뭉개면서 일제가 조선 정체성 지우기의 하나로 헐어버린 성곽은 잇는다는 앞뒤 맞지 않은 복원계획이 화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구자춘 서울시장이 1975년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계획’을 세웠고, ‘서울성곽복원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한양도성이라는 당당한 이름이 복권되지 못하고 서울성곽이라는 중성적 이름으로 둔갑한 것이다. 천박한 역사인식과 자가당착이 빚은 비극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문화재위원회가 2011년 사적 제10호 서울성곽의 명칭을 ‘서울 한양도성’으로 바꿨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눈이 어두워 서울성곽을 ‘서울 한양도성 성곽’이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고 서울 한양도성이라고 어정쩡하게 명명하는 과욕을 부려 또 다른 오해와 시비를 불러들였다. 차라리 서울성곽이라고 놔두는 편이 나았다. 우리는 도성을 둘러싼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란 사실을 가끔 잊곤 한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국보 1호, 보물 1호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이들 문이 한양도성의 출입문이라는 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성곽을 상실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너무 오랫동안 보아 왔고, 출입이 통제된 숙정문과 차량통행에 방해된다며 철거해 버린 돈의문을 아예 보지 못한 탓이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한양도성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고 정식 등재는 시간문제라고 한다. 송인호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장은 ‘한양도성의 유산가치와 진정성’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성곽의 영어표기가 ‘Seoul Fortress’인데 반해 한양도성은 문화유산 등재 때 ‘Seoul City Wall’이라고 표기됐다”면서 “Fortress가 방어 요새로서의 역할만을 제한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City Wall은 역사도시의 도시성곽으로서 의미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용어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한양도성을 둘러싼 전반적인 용어와 개념 정리를 주장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보다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다. 서울성곽을 한양도성이라고 명칭을 바꾼 지 4년째를 맞지만 성곽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여전히 서울성곽이라고 표기돼 있다. 한 번 머릿속에 박힌 용어나 명칭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식민시기 서울의 조상 산인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엉뚱하게 이름 붙임으로써 정체성이 훼손된 것처럼 용어의 변질은 의미의 변질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을 헛갈리고 있다. 묵은 역사인식을 바꾸려면 안내판부터 제때 바꿨어야 했다. 정책을 수립하는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한양도성이라고 하는데 이를 운영하는 자치구는 서울성곽이라고 우기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美 버지니아주에 ‘위안부 평화가든’ 완공

    [아픈 역사 되풀이 없도록… 항일 기리고 만행 알리다] 美 버지니아주에 ‘위안부 평화가든’ 완공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오는 30일 ‘일본군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선다. 미국 내 일본군위안부 기림비로는 다섯번째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회장 김광자) 등에 따르면 정대위 등 한인단체들이 페어팩스카운티와 함께 카운티 정부청사 뒤쪽 잔디공원에 ‘일본군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을 완공했으며, 30일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개최한다. 폭 1.5m, 높이 1.1m인 이 기림비에는 일제에 의해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여성들이 성노예로 강제 동원됐다는 내용이 적힌 동판이 부착돼 있으며,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도 뒷면에 표기돼 있다. 기림비 양쪽에는 날아가는 나비 모양의 벤치가 각각 자리 잡는다. 이번 기림비를 세우기 위해 정대위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림비건립위원회(위원장 황원균)는 지난 1년간 페어팩스카운티 측과 협의해 왔다. 한 관계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위안부 기림비 건립 사업을 비밀리에 추진해 왔다”며 “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일본 측이 이번 계획을 사전에 인지해 저지 활동을 펼칠 가능성을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가공무원 필기시험 점수 합격자 발표 전 확인한다

    앞으로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자신의 필기점수를 합격자 발표 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시험점수가 합격자 발표 당일에만 공개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를 시작으로,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 점수를 합격자 발표 전에 사이버 국가고시센터(gosi.kr)를 통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 점수는 26일부터 닷새간 공개된다. 조회한 본인의 점수와 가채점 결과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시자는 29일부터 이틀간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안행부는 이의를 제기한 응시자에 대해 판독오류 등을 검증한 후 다음 달 5, 6일 성적을 재공개할 예정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답안지 표기와 관련된 응시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시험관리의 투명성·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험성적을 사전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필기시험 성적이 사전에 공개됨에 따라 점수가 예상합격선 이상인 응시자는 더 빨리 면접을 준비할 수 있고,합격선 아래 응시자는 다음 시험을 조기에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행부는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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