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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10) 지명(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10) 지명(중)

    ●창지개명은 단군 이래 최악의 민족정기 말살 사건 서울의 지명은 다중(多重)적이다. 대부분 지명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모든 지명에는 그렇게 부르게 된 명명(命名) 동기가 있는 데 이를 지명의 유래라고 한다면 서울의 지명은 2000년 동안 성쇠와 풍상을 겪으면서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생성과 소멸 과정을 거친 적자생존의 산물이다. 서울의 지명은 산이나 물, 고개, 풍수, 바위, 들, 땅 모양, 인물, 식물, 역사적 사실을 나타내는 정겨운 토박이 이름이 주를 이뤘다. 훈민정음 창제(1446년) 이전까지 비록 우리 글이 없었지만 한자(漢字)를 빌려 이두(吏)로 적었기에 소리 체계는 살아 있었다. 더욱이 수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역사가 깊숙이 배어 있다. 예컨대 사간동, 내수동 같은 관아 지명이나 동소문동 같은 성문 지명을 비롯하여 왕십리나 답십리 같은 전설 지명, 압구정동 같은 누정 지명과 정릉동, 효창동 같은 능원 지명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지명의 역사에는 두 가지 경천동지할 사건이 있다. 신라 경덕왕(757년) 때 모든 지명을 일률적으로 한자로 바꾸면서 가해진 변형이 첫 번째다. 그러나 두 번째 사건인 일제의 창지개명(創地改名) 앞에서는 조족지혈이다. 일제는 조선 사람 이름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창씨개명), 땅이름도 제멋대로 바꿨다. 단군 이래 최악의 사건이라 할만하다. 서울의 지명에는 이 모든 영욕이 담겨 있다. 서울은 조선 개국 이후 한성부(한성)가 공식 명칭이었지만 한양 또는 서울이라는 지명이 더 널리 쓰였다. 뿐만 아니라 도성, 수선(首善), 도읍, 경조(京兆), 경도(京都), 사대문 안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렸다. 오늘의 서울을 있게 했고, 서울에서 가장 중요한 산인 삼각산과 백악산은 북한산, 북악산이라는 이명(異名)을 갖고 있다. 남산과 청계천의 본명도 목멱산과 개천이지만 잊혀진 이름이다. 남산은 목멱산이라는 옛 이름보다 오히려 정겨운 것이 사실이다. 인위적인 지명의 전이(轉移)가 아니어서 그렇다. 역사학자 안재홍은 목멱(木覓)은 남산의 우리말인 ‘마뫼’의 이두 표기라고 풀었다. 우리말 마뫼의 ‘마’는 앞이고 ‘뫼’는 산이므로 남산의 남(南)자는 ‘남녘 남’ 자가 아니라 ‘앞 남’자이며 결국 남산은 앞산이라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남산은 주산(主山)인 백악산의 앞산이요, 왕이 사는 경복궁의 앞 산이었다. 지금은 서울이 확장되면서 강북과 강남의 가운데에 자리잡은 중앙산(中央山)이 됐지만…. 그러나 청계천 개명은 사정이 다르다. 옛 이름인 개천(開川)보다 청계천이 더 청결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역사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청계천은 백악산과 인왕산 사이의 골짜기였다. 개천의 발원지로 ‘청풍계천’(?風溪川)이 본명인데 청계천이라고 줄여 불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개천의 상류가 청계천인 셈이다. 1916년 6월 24일자 매일신보에 청계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했다. ‘청계천변 시찰’이라는 기사에서 “개천, 일명 청계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10년이 흐른 1927년 조선총독부가 ‘조선하천령’을 제정하면서 청계천이라고 바꿔 버렸다. 조선 500년 동안 한양도성의 명당수이자 하수구였던 개천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처럼 조선 개국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이 명명한 사대문의 정식 명칭을 두고 남대문, 동대문, 북대문, 서대문이라고 즐겨 불렀다. 광희문, 혜화문, 창의문, 소덕문 등 사소문 또한 수구문(시구문), 동소문, 자하문(북소문), 서소문이라는 별칭을 주로 썼다. 인위적인 엄숙한 지명보다 방향이나 쓰임새 위주로 호칭하기를 즐겼다. 한강도 지금은 하나의 이름으로 통칭되지만 조선시대에는 동호, 경강, 노들강, 용산강, 서강, 조강 등 지역별로 세분해서 불렀다. 그중에서 3개의 강이 주를 이뤘다. 경강은 지금의 한남대교~노량진 구간, 용산강은 노량진~마포, 서강은 마포~양화진 구간을 각각 지칭했다. 학자에 따라서는 5강, 8강, 12강까지 세분했으니 우리 지명의 다중성은 일일이 예로 다 들 수 없을 정도다. ●역사는 지명에 의해 기록되지만 지명은 역사를 창조하기도 지명의 다중성은 어디에서 연유됐을까. 역사의 곡절 때문이다. 역사는 지명에 의해 기록되지만, 지명이 역사를 창조하기도 한다. 지명학(Toponymy)의 어원이 그리스어 토포스(Topos·장소)에서 비롯된 것처럼 지명은 땅의 기원과 의미, 변천사를 단순화해 보여주는 척도다. 지명이 곧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자료가 남아 있지 않을수록 역사 연구에서 지명 의존도는 높다. 지명이 복잡하다면 그만큼 역사가 고단했다고 볼 수 있다. 지명이 여럿이라고 해서 반드시 역사의 고단함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성명학(姓名學)에 빗대 보면 사물에는 하나의 이름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명(名)이 있다. 성년이 되면 자(字)를 가지며 사람에 따라 호(號)를 가진다. 죽은 뒤 시호(諡號)를 받는 사람도 있다. 왕은 사후 묘호(廟號)와 능호(號)를 가진다. 성명학에서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자나 호를 부르도록 한 것은 이름을 귀히 여기는 존명 사상 때문이다. 왕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을 국휘(國諱)라고 하고, 존속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을 피휘(避諱)라고 했다. 자와 호가 없는 일반인들도 이름이 함부로 불리는 것을 꺼렸기에 ‘안동댁’ 같은 택호(宅號)를 두어 누구나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의 이름이 여럿이듯 땅의 이름인 지명도 여럿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네 사고방식이었다. 사람이나 사물에 별칭이 따로 있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지명 왜곡은 차원이 다르다. 민족의 역사와 정기를 말살하고자 획책했다. 1914년 조선총독부는 전국의 군을 317개에서 220개로, 면은 4322개에서 2518개로 축소하는 어마어마한 행정개편을 단행했다. ‘전국 방방곡곡(坊坊曲曲)’을 이루던 우리의 마을 방(坊)을 폐지했다. 서울은 186개의 동(洞)-정(町)-통(通)-정목(丁目)으로 정리했다. 조선인들이 많이 살던 북촌은 동으로, 일본인이 모여 살던 남촌은 정으로 이름 붙였다. 일제강점기 최고의 번화가 본정통(충무로), 황금정(을지로), 명치정(명동)이 이때 생겼다. 뿐만 아니라 일본 황태자가 서울에 와서 머문 것을 기념한다면서 ‘황공하게도 다녀가셨다’는 의미의 어성정(御成町·남대문)이라는 지명을 붙였고, 술집과 찻집이 많던 다동을 일본식 다옥정(茶屋町·다동)이라고 개악했다. 일본군 육군대장의 이름을 따서 장곡천정(長谷川町·소공동)이라고 명명하거나, 일본 정신을 상징하는 ‘대화’를 넣어 대화정(大和町·남산)이라고 하는 등 얼토당토않은 이름을 부지기수로 붙였다. 22년간 지속된 동-정-통-정목 제도는 1936년 경기도 고양군, 시흥군, 김포군 지역이 서울(경성)로 편입되면서 모조리 정-통으로 통일됐다. 서울의 면적은 4배가 늘었고 186개의 동-정-통이 259개의 정-통이 됐다. 종로구, 중구, 용산구, 동대문구, 성동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 8개 행정구가 생겼다. 원동이 원서정, 동세교리가 동교정, 아현북리가 북아현정, 홍제내리와 홍제외리가 홍제정, 한지면 신촌리가 응봉정, 수철리가 금호정, 두모리가 옥수정, 동막상리가 용강정, 동막하리가 대흥정, 여율리가 여의도정으로 각각 변경됐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우리 지명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의 절정이다. 무악재에서 발원해 남대문을 거쳐 원효로를 따라 한강으로 흐르는 만초천을 그들이 내세우는 ‘욱일승천기’에서 ‘해돋을 욱’(旭) 자를 따 욱천이라고 마음대로 바꿨고, 흑석동 일대에 고급 주택을 지어 분양한 일본인 업자가 붙인 주택단지 명수대를 지명화했으며, 노들섬을 중지도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 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이름이 표기된 단 두 개의 길 이름도 퇴출당했다. 육조대로(광화문광장)와 운종가(종로)라는 양대 지명의 소멸이다. 육조가는 의정부와 육조가 자리한 관청거리였고, 운종가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이던 시장거리였었다. 일제는 유서 깊은 지명을 역사와 지도에서 지워 버렸다. 개천을 청계천으로 개명하거나, 인왕산(仁王山)의 한자를 엉뚱하게 인왕산(仁旺山)이라고 고친 것도 역사 말살의 속셈이었다. 해방 후 육조대로와 운종가를 왕조의 유물로 생각해 원상 회복시키지 않은 것은 후회막급이다. 삼각산이나 백악산이라는 정기가 깃든 아름다운 이름도 되돌리지 않았다. 태평로를 닦느라 고갯마루가 사라진 세종로 네거리 황토마루(황토현)의 이름도 청사에 남겼어야 했다. 우리의 조급함이 문제였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수학이 낯설다? 수학자의 머릿속에는?

    수학이 낯설다? 수학자의 머릿속에는?

    오는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를 앞두고 시선을 끄는 수학 관련 서적 3권이 나왔다. 우선 이광연 한서대 교수가 지은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한국문학사)는 우리 실생활과 연계돼 있거나 다른 분야와 융합된 창의적 수학에 관한 얘기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들려준다. 책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수학을 기초로 정확한 거리를 예측하고 일시에 적을 공격함으로써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냈다. 당시 기록들을 보면 바다 한가운데에서 아군 함대와 적선 사이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 즉 산학자(算學者)가 이순신 장군 휘하에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반항해 혼란을 일으켰다는 죄로 한 남자의 오른팔에 커다란 고리가 채워진 뒤 섭씨 영하 50도나 되는 열차 밖에 놓이게 된다. 이때 오른팔이 외부 온도로 얼게 되는 것은 몇 분 뒤일까? 정답은 7분이다. 뉴턴의 냉각법칙을 적용하면 체온이 36.5도인 사람의 팔은 7분 후 거의 열차 밖의 온도까지 내려간 상태로 냉동된다. 슈퍼마켓 안에도 복잡한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우리가 선택한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점원은 물건들에 붙어 있는 바코드를 계산대의 바코드 판독기에 갖다 댄다. 바코드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모두 사용해 만든 일종의 암호와 같은 것으로, 숫자들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한 것이다. 또 물건값을 치르는 신용카드의 마그네틱선 안에는 여러 가지 신용정보가 수학적 조합을 거쳐 저장돼 있다. 카드를 리더기로 읽어 물건값을 계산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수학이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골(Googol)은 10의 100승을 나타내는 숫자로 우주의 모든 원자 수보다 훨씬 많은, 큰 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은 세상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로 ‘구골’로 등록하려 했으나 ‘구글’로 잘못 표기해 신청하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이름이 됐다고 한다. 1456년에 발행된 구텐베르크의 ‘성서’ 이후 1940년대까지 인쇄된 단어의 수가 10의 16승 개라고 하니 구골이 얼마나 큰 수인지 짐작할 수 있다. ‘수학자들’(궁리)은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에서 생활한 수학자들 54인의 생생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 등을 수상한 최고의 수학자들이 털어놓는 수학에 대한 고찰과 흥미로운 추억 및 일화, 수학에 대한 헌신과 열정, 희열과 좌절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한국인 가운데는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겸 서울대 석좌교수, 김인강 고등과학원 교수, 오용근 포항공대 교수가 지은이로 참여했다. 이번 서울수학자대회에서는 이 책의 저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가 지은 ‘살아 있는 정리’(해나무)는 클레망 무오와의 공동 연구로 논문이 국제적인 학술지에 게재되기까지의 과정, 다시 말해 하나의 수학적 정리가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난해한 수학적 개념과 수식을 다수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수학자가 대중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구 과정을 소상히 써 내려간 책은 이것 말고는 찾기 어려울 만큼 희귀종이라고 할 수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지역벽 허무니 ‘상생의 하모니’

    울산·부산·경남 3개 시도 광역의회가 상생협력, 공동 발전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는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과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이 지난 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만나 시도 단체장들의 합의 사항에 대해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상호교류와 협력을 약속하고,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의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3개 시도의회 의장은 간담회에서 ‘지역 균형 발전’, ‘지방분권’, ‘의회 인사권 독립’, ‘의원 보좌관제 도입’ 등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신공항 건설과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등 지역 간 이견이 큰 현안과 관련해서도 집행부 주도의 지역 갈등과 대립을 중재하고, 지역을 넘어선 현안사업 발굴 및 지방의회 발전에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들은 그동안 관례화된 집행부의 ‘선사업 추진, 후사업 심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와 의회 간의 대화와 조율을 확대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여기에 지역 투자사업 등 지역개발사업을 선정할 때 의회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의장은 “3개 시도는 그동안에도 수차례 만났지만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집행부와 한목소리를 내면서 지역 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의장단은 물론 실무진도 자주 만나 공동 발전 관심사를 발굴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생협력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개 시도의회 의장은 오는 12일 세종시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의장단회의 때 지역 균형 발전, 지방분권 등 각종 현안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지방의회의 숙원인 의회 인사권 독립과 의원보좌관제 도입 등에도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3개 시도의회 의원들이 모두 참여해 스포츠(친선 축구대회) 교류 등을 할 예정이다. 3개 시도의회는 상호 방문을 정례화해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 이견 조율 등 문제를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안 협의와 공동 발전사업 추진 등을 논의할 실무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다음 회장단 회의는 경남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3개 시도의회 의장은 “이번 만남은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상호 간의 상생협력 발전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수도권 집중을 견제하려면 부산·울산·경남이 상생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D-24 순경 공채·특채 대비법

    D-24 순경 공채·특채 대비법

    올 하반기 경찰공무원 순경 공채시험은 경찰관 2만명 증원 계획에 따라 일반공채 1790명(여경 558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370명 등 모두 3560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이 늘고 있는 데다 필기시험 과목에 고교 이수 과목이 편입되면서 역대 최다 인원인 6만 1297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사, 영어, 헌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등 필수 5과목으로 치러졌던 순경 필기시험은 지난 상반기 시험부터 한국사와 영어만 필수 과목이고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사회, 수학, 과학 7과목 가운데 3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경찰행정학과 특채 필기시험 과목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순경 일반공채 및 경찰행정학과 특채 필기시험에 대비해 시험 과목별 학습법을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들의 도움으로 짚어봤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안전행정부에서 출제하는 기존의 공무원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우빈 강사는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치러진 6차례 순경 시험에 출제된 문제들은 대부분 기존 공무원 시험에 출제된 기출문제”라며 “정치사 50%, 경제·사회 30%, 문화사 20% 정도 비율로 출제되는 점 등을 감안해 2014년 공무원 시험 기출문제를 풀면서 실전감각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올 상반기 순경 시험에서 고대사(삼국시대~남북국시대) 영역의 비중이 높아진 데다 역대 왕이 이룩한 여러 업적들의 순서를 묻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등 난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선우 강사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원인 및 결과를 두루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영어는 올 상반기 시험 유형을 분석해보면 어휘 문제 수가 늘어나고 독해 지문 길이가 지난해에 비해 짧아졌다. 수험생들은 기본적으로 빈칸 추론 형태의 어휘 문제, warrant(영장), custody(구금), victims of crime(범죄 피해자) 등 경찰 관련 어휘 숙지, 주요 문형과 관용표현 등을 복습해야 한다. 특히 영어 기본을 배우며 정리했던 서브노트를 남은 기간에 반복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정철호 강사는 “새로운 것을 머릿속에 넣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동안 공부해온 어휘와 개념들을 정리하는 마무리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의고사를 풀고 난 뒤 오답을 확인해 실수를 줄이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은 최신 판례와 법 조문은 물론 형사 사건 처리 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우선이다. 김승봉 강사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고 내용도 어렵다”며 “단권화 교재를 빠른 속도로 반복해서 읽고, 기출문제와 최신 판례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피의자 신문, 압수수색, 고소, 구속 등 수사 관련 핵심 개념들은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 또 올해 실시된 검찰(7급·9급), 교정, 법원 공채 시험 및 경찰 승진, 간부 기출문제를 꼭 한 번씩은 풀어봐야 한다. 형법 과목은 지난해 두 차례 시험에서 20문제, 올 상반기 시험에서도 19문제가 판례 문제로 출제된 만큼 빈번하게 출제되는 판례와 최신 판례 정복이 핵심이다. 강기주 교수는 “형법은 판례를 정리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며 “특히 최신 판례 비중이 높은 출제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실의 착오, 우연방위, 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 등 이론 및 학설과 미수 처벌규정, 과실범 처벌규정 등 법 조문에 대한 학습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부부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등 최신 판례와 함께 지난 5월부터 개정된 형법 내용도 숙지해야 한다. 강 교수는 “특히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을 때는 형법 조문을 일독하는 것이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찰학개론은 기출문제 지문을 조합·응용하거나 주요 경찰법규 등에 대한 법조문을 지문으로 활용한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올 상반기 시험에서는 총론 파트 8문제, 생활안전론·경비·교통·정보·보안·외사(각 2문제) 등 각론에서 12문제가 출제됐다. 총론은 이해를 위주로 기본서를 빠르게 읽고, 기출문제를 푼 뒤 틀린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공병인 교수는 “각론의 경우 자칫 수험생들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해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암기로 웬만한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며 “과목의 특성을 감안해보면 승진, 간부, 채용 시험의 기출문제 지문과 경찰법규 등에 대한 법조문을 다시 한 번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부터 순경 필기시험에 편입된 국어는 공무원 9급 시험 유형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다. 정채영 강사는 “음운론이나 형태론에 관한 문제, 표준어와 맞춤법, 표준발음법, 로마자 표기법 등 문법과 국어 순화용어, 고유어, 속담 등 어휘의 출제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9급 공무원 시험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름바캉스, 휴가시즌에 연인과의 여행, 꼭 챙겨야 할 것은?

    여름바캉스, 휴가시즌에 연인과의 여행, 꼭 챙겨야 할 것은?

    JTBC에서 매주 금요일 방영하는 ‘마녀사냥’은 현재 2030 젊은층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명인들이 패널로 등장해 자유롭고 솔직하게 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이전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성공은 음성적으로 해오던 이야기를 양지로 끌어올리며 성에 대해 솔직한 젊은층의 니즈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성이나 순결에 대해 관대해지면서 연인들과 여름 휴가를 떠나기 위해 피임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인체피부와 흡사한 천연 라텍스 콘돔 ‘울트라씬 리얼스킨’이 출시돼 관심을 모은다. 리얼스킨은 천연 라텍스 소재를 채택해 피부와 흡사하고 얇아 밀착감이 자극을 최대한 살렸다. 여기에 많은 여성들이 불쾌해하는 특유의 고무냄새를 제거했으며, 제조일자와 유통기산을 표기해 안전성을 더했다. 또한 윤활제 100mg을 추가 함유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는 동시에 내구성을 높였다. 유니더스 뉴트리웨이 관계자는 “피임을 하지 않을 경구 원치 않은 임신뿐만 아니라 성병, 에이즈 등 여러가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콘돔 사용을 생활화 해야 한다”면서 “울트라씬 리얼스킨 콘돔은 무색무취의 초박형 콘돔”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박형 콘돔 리얼스킨은 본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최근 제조일자 제품만을 공급하고 있으며, 콘돔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밀포장으로 안전하게 배송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뉴트리웨이에서 공식판매를 하고 있으며, 지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국자 프랑스어로도 설문… 에볼라 매뉴얼 마련을”

    “입국자 프랑스어로도 설문… 에볼라 매뉴얼 마련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로부터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입을 모아 예방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을 질타했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받은 뒤 증세가 호전된 것을 언급하면서 “예방 차원에서 (지맵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있나”라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문 장관은 “(약품이) 아직 임상시험도 하지 않은 약품이라 유해성·효과성 입증이 잘 안 돼 현재로서는 어렵다”면서 “연구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의사 출신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작성토록 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관련 건강상태 설문지를 프랑스어로 표기해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많이 사용, 설문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문 의원은 또 “증상에 맞는 치료를 어떻게 할지 매뉴얼이 있냐”고 물었지만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매뉴얼은 없지만 전문가와 상의해 빨리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해 대책 마련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목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사망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에 대한 추가 조치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서아프리카 3개국과 가까이 있는 나이지리아 등에 대해 추가 조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할 필요성이 있다”고 촉구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들이 에볼라 출혈열에 대해 공포감을 갖는다면서 향후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등의 잘못된 사실이 떠도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보험사들 도 넘은 ‘꼼수’

    메트라이프 종신보험에 가입한 주부 강모(36)씨는 보험사로부터 건강체 할인에 대해 여태 어떠한 안내도 들어본 적이 없다. 강씨는 “최근에서야 고객콜센터에 직접 물어봐서 나도 가입 대상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를 비롯한 생명보험사 대부분이 ‘건강체(우량체) 보험료 할인’에 대한 고객 안내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건강체 보험료 할인을 받으면 남성은 평균 8.2%, 여성은 2.6%가량의 보험료를 각각 덜 낼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건강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기준 선정에도 ‘꼼수’가 엿보인다. 메트라이프는 주계약이 1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대상자에게만 건강체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당수 고객이 1억원 이하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건강체 할인을 받도록 현재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고객의 당연한 권리도 무시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최근 보험대리점을 통해 삼성화재에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려다가 포기했다. 해외 1년을 포함해 자동차 보험가입 경력 3년이 넘는 이씨는 올해부터 보험가입경력 요율 산정에서 할증요율이 제외되지만, 삼성화재는 이씨를 경력 3년 미만으로 보고 할증요율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국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기간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고 따졌지만 “실가입 경력이 3년 미만”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특히 이씨가 언짢았던 것은 보험청약서에는 3년 이상의 경력으로 표기해 놓고, 실제로는 3년 미만 경력의 보험료를 책정해서다. 이씨는 “다른 보험사들은 해외 보험가입 경력 1년을 다 받아들이는데 유독 삼성화재는 일부만 인정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처음부터 알았다면 아예 신청조차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5일 보험가입 경력 인정 기간과 관련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외국 보험가입 증명서와 출입국 증명서를 제출하면 기간을 모두 인정해주고 있다”면서 “해외 보험가입 경력을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화생명은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 조회해 논란을 낳고 있다. 한화생명 퇴직연금사업본부 직원들은 사측의 경비 감사에서 감사 내용과 무관한 지난 3년간의 은행계좌 거래 내역서를 일괄적으로 제출해야 했으며, 배우자의 금융 거래 내역서도 제출하라고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퇴직연금 직원은 “감사인이 계좌 리스트를 보여주며 제 명의의 다른 통장이 몇 개 더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모두 제출하라고 압박했다”면서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직원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日방위백서 10년째 “독도는 일본 땅”

    日방위백서 10년째 “독도는 일본 땅”

    일본 정부가 5일 발표한 2014년도 방위백서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다. 우리 정부는 해당 주장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일본 방위성이 작성해 이날 각의(국무회의)에 제출한 2014년도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고 일본 영토에 포함시킨 지도도 실렸다.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5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규정한 이후 10년째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방위백서는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해양 진출 정책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기술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해양에서 이해가 대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등 고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실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위협을 강조했다. 특히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가 1000㎞로 늘어난 스커드 ER(Extended Range)을 배치해 일본을 사정권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감을 표출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1일 각의 결정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방안도 명기했다. 백서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무력 공격을 당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저에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으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헌법해석 변경 내용을 담았다. 자위대의 역할을 확대하는 아베 신조 내각의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무기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내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말로는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하면서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며 “부당하게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지속하는 한 한·일 관계 개선의 길은 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사사야마 다쿠야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초치해 우리 측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국방부도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을 불러 강력히 경고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본 방위백서 “독도는 우리땅” 10년째 반복…중국 움직임에는 어떤 반응?

    일본 방위백서 “독도는 우리땅” 10년째 반복…중국 움직임에는 어떤 반응?

    일본 방위백서 “독도는 우리땅” 10년째 반복…중국 움직임에는 어떤 반응?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정부 간행물에서 10년째 반복하자 우리 정부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방위성이 작성해 5일 각의(국무회의)에 제출한 2014년도 판 일본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방위백서에는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 지도도 실렸다. 독도에 관한 서술과 지도 표시는 작년도 방위백서와 같다. 다만, 올해 방위백서에는 용어색인에 ‘다케시마’ 항목이 추가됐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 일본 방위백서에 명시적으로 담긴 것은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이후 10년째다. 방공식별구역에 관한 지도에서도 한국 영토에 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이 추가됐다. 방위성은 방공식별구역을 표시하는 지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주변에 일본 영공 표시를 추가했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EEZ의 경계선을 일방적으로 표기한 지도도 백서에 반영했으며 일본 측 경계선 안쪽에 독도를 배치하고 역시 “다케시마”라고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일본 측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라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최초로 희생된 독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과거 침탈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일본의 부당한 주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를 철회할 것과 이런 행위의 재발방지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주한일본대사관 무관을 불러들여 엄중하게 경고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김민석 대변인이 밝혔다. 일본의 방위백서는 중국의 군사적 부상과 해양 진출 정책에 관해 상세하게 기술했다. 방위백서에는 중국이 “해양에서 이해가 대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등 고압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담겼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것 외에도 전투기를 자위대 항공기에 비정상적으로 근접시키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중국의 움직임이 “공해상에서 비행의 자유를 방해하는 활동을 포함해 예측하지 못한 사태를 부를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백서는 중국의 국방 예산이 최근 26년간 40배로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작년보다 3쪽 늘어난 23쪽에 걸쳐 중국의 동향을 소개했다. 북한에 관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위협을 강조했다. 특히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가 1000㎞로 늘어난 스커드 ER(Extended Range)을 배치해 일본을 사정권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감을 표출했다. 일본 정부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무력공격을 당해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권리가 근저에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으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헌법해석 변경 내용도 방위 백서에 반영했다. 자위대의 역할을 확대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무기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방위장비 이전 3원칙’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일본은 자국의 방위 정책을 알리고자 매년 여름 국제 정세에 관한 인식과 과거 1년간의 주요 방위정책, 주요 사건 등을 정리해 방위백서로 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 방위백서, 황당하네”, “일본 방위백서, 10년째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대단하다”, “일본 방위백서, 아주 개선의 여지가 없는 나라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조요정’ 코마네치 그녀는 왜 조국을 등졌을까?

    ‘체조요정’ 코마네치 그녀는 왜 조국을 등졌을까?

    지난 1976년 7월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체조경기장. 당시 키 153cm에 불과한 14세 소녀가 이단 평행봉을 나비처럼 날아오르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 순간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10점 만점에 단 1.00. 심판을 포함 모든 관중들이 당황했지만 이는 9.99점 까지만 표기되는 전광판의 오류였다. 10점 만점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점수였기 때문이다 바로 영원한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52) 전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38년.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이 코마네치의 사연과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조만간 BBC에서 방영되는 체조관련 한 프로그램에 심판으로 그녀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체조요정이라는 타이틀로 부와 명성을 한 몸에 누리며 살았을 것 같은 그녀지만 남들은 모르는 그녀 만의 아픔은 있었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코치 생활을 이어갔던 그녀는 루마니아의 ‘보물’이 됐지만 반대로 정부의 혹독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특히 당시 루마니아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치하. 코마네치는 “커피 한잔도 내 마음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면서 “내가 누구와 이야기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그들(정부)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조국을 떠날 결심을 하지만 문제는 생이별하게 될 가족이었다. 코마네치는 “내가 망명한다는 것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해 차마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 면서 “엄마가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며 눈물지었다. 이어 “오빠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더니 나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네 인생을 찾아라’라고 충고해줬다” 면서 “망명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가는 것이 옳다라는 외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치 현재 탈북자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대목. 결국 그녀는 1989년 다른 6명의 체조선수와 함께 헝가리 국경을 넘은 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려 꿈에 그리던 자유를 찾았다. 이후 그녀는 여러 광고 등에 출연하며 많은 돈을 벌었고 1996년 체조선수 출신인 버트 코너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결혼했다. 망명 후 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뜻깊은 결혼식을 올린 것. 당시 루마니아 언론은 1만명의 시민들이 회사도 가지않고 결혼식장에 찾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 방위백서, 독도 영유권 올해도 포함…‘다케시마’ 표기 지도도 실어

    일본 방위백서, 독도 영유권 올해도 포함…‘다케시마’ 표기 지도도 실어

    ‘일본 방위백서 독도’ 일본 방위백서 독도 영유권 주장이 올해 또 반복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방위백서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10년째 반복했다. 일본 방위성이 작성해 5일 각의(국무회의)에 제출한 2014년도판 일본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 지도도 올해 방위백서에 실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북자 연상 ‘체조요정’ 코마네치의 아픈 사연

    탈북자 연상 ‘체조요정’ 코마네치의 아픈 사연

    지난 1976년 7월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체조경기장. 당시 키 153cm에 불과한 14세 소녀가 이단 평행봉을 나비처럼 날아오르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 순간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10점 만점에 단 1.00. 심판을 포함 모든 관중들이 당황했지만 이는 9.99점 까지만 표기되는 전광판의 오류였다. 10점 만점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점수였기 때문이다 바로 영원한 체조요정 나디아 코마네치(52) 전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38년.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이 코마네치의 사연과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조만간 BBC에서 방영되는 체조관련 한 프로그램에 심판으로 그녀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체조요정이라는 타이틀로 부와 명성을 한 몸에 누리며 살았을 것 같은 그녀지만 남들은 모르는 그녀 만의 아픔은 있었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코치 생활을 이어갔던 그녀는 루마니아의 ‘보물’이 됐지만 반대로 정부의 혹독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특히 당시 루마니아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치하. 코마네치는 “커피 한잔도 내 마음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면서 “내가 누구와 이야기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그들(정부)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조국을 떠날 결심을 하지만 문제는 생이별하게 될 가족이었다. 코마네치는 “내가 망명한다는 것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해 차마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지 못했다” 면서 “엄마가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며 눈물지었다. 이어 “오빠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더니 나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네 인생을 찾아라’라고 충고해줬다” 면서 “망명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가는 것이 옳다라는 외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치 현재 탈북자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대목. 결국 그녀는 1989년 다른 6명의 체조선수와 함께 헝가리 국경을 넘은 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려 꿈에 그리던 자유를 찾았다. 이후 그녀는 여러 광고 등에 출연하며 많은 돈을 벌었고 1996년 체조선수 출신인 버트 코너와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결혼했다. 망명 후 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뜻깊은 결혼식을 올린 것. 당시 루마니아 언론은 1만명의 시민들이 회사도 가지않고 결혼식장에 찾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센카쿠 무인도 작명… 中 반발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외딴섬 등 무인도에 이름을 붙였다.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종합해양정책본부(본부장 아베 신조 총리)는 1일 그동안 이름이 없었던 158개의 무인도에 이름을 붙인 뒤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이름들은 앞으로 제작하는 지도와 해도 등에서 표기될 예정이다. 표면상 명분은 영해 범위에 관련 있는 낙도 500여개 가운데 158개에는 이름이 없으니 이 기회에 이름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센카쿠열도에 속하는 5개 섬에 난토코지마, 난세이코지마, 히가시코지마, 세이호쿠세이코지마 등의 이름을 붙였다는 대목. 일본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의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섬의 보전 및 관리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조치는 베트남 측에 해상초계함 6척을 제공키로 한 것과 맞물려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트남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때문에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우리나라 땅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앞서 민주당 정권 시절이던 2012년 일본은 센카구열도의 섬 4곳에 이름을 붙여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마리스레드 라식·라섹, 회복 속도 높이고 부작용 가능성 낮춰

    아마리스레드 라식·라섹, 회복 속도 높이고 부작용 가능성 낮춰

    부작용 가능성을 낮춰 뛰어난 회복속도와 함께 놀라운 목표시력 달성률을 보이고 있는 아마리스레드 수술법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력교정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럽안과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마리스레드로 라식수술을 했을 때 시력 1.0 달성률은 100%에 달하고, 1.5 시력달성률도 무려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월 개최된 제 111회 대한안과학회에서 이오스안과 오정우 원장이 발표한 연구성과를 보면 아마리스레드로 올레이저라섹 수술 시 기존 라섹수술보다 2배 이상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마리스레드의 어떠한 기술력이 여타의 수술법보다 빠른 회복력과 더불어 높은 시력 달성이란 결과를 낳는 것일까? 이는 아마리스레드의 가장 큰 장점인 ‘각막손상 최소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각막손상을 최소화하는 ‘열 손상 차단 시스템’ 아마리스레드에는 기존의 수술법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열 손상 차단 시스템’이다. 이는 기존의 수술과정에서 수술용 레이저로 인해 열 손상이 각막에 누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아마리스레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직전에 레이저가 닿은 부분에는 중복하여 레이저가 각막에 조사되지 않도록 한다. 각막에 열 손상이 누적될 경우, 회복속도는 지연되고 시력 달성 또한 악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과도한 자극의 누적은 각막혼탁 및 근시재발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각막혼탁은 투명함을 유지해야 하는 각막이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투명성을 잃고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으로 시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다. 그러나 아마리스레드는 ‘열 손상 차단 시스템’을 통해 미연에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부작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마리스라식에 대해 꾸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이오스안과 오정우 원장은 “열 손상 차단 시스템 외에도 아마리스레드가 100% 올레이저수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각막손상 최소화에 기여하는 부분이다. 기존 라식이나 라섹수술에서는 각막 내부에 수술을 하기 위해 각막에 각막절삭기, 알코올, 브러쉬 등을 이용하면서 각막에 물리적·화학적 자극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아마리스레드는 그러한 부분을 100% 레이저로 대체하면서 각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오스안과는 4년 연속 국내외 학회에 아마리스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아마리스와 시력교정술에 관한 연구를 거듭해 왔다. 실제 아마리스레드를 이용하여 안경으로도 1.0 시력이 나오지 않던 환자가 1.0 시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냈으며, 이 사례를 다룬 ‘교정이 되지 않는 부정난시를 가진 환자에게 시리우스와 아마리스레드 1050RS를 이용한 수술결과 분석’에 관한 연구성과를 발표기도 했다. 아마리스레드 및 아마리스 라식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국내 처음으로 ‘아마리스레드 프리미엄 닥터’와 ‘아마리스 프리미엄 닥터’에 동시 선정된 오정우 원장은 오는 9월에는 전 세계의 안과의사가 모이는 자리인 국제유럽안과학회에 연구결과가 채택되어, 오정우 원장의 연구성과를 다른 안과의사들에게 발표하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6·끝) 국가 100년 미래 전략을 갖춰라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6·끝) 국가 100년 미래 전략을 갖춰라

    “Chosun을 Josun으로 바꾸느라 얼마나 번거로웠는지 아십니까. 앞으로 더 이상 그런 일은 안 했으면 합니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의 ‘한국실’ 관계자는 2012년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 조선왕조의 영문 표기를 ‘Chosun’에서 ‘Josun’으로 바꾸라는 한국 정부의 ‘지시’에 한국실과 한국 작품의 영문 표기를 모조리 교체하느라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는 불만이었다. 미국인의 귀에는 별 차이도 없는 표기를 굳이 많은 돈을 들이면서까지 바꾸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우리는 정권에 따라 혹은 정책 담당자에 따라 나라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들을 너무 쉽게 바꾼다. 정권이 바뀌면 하루아침에 멀쩡했던 정부 부처가 사라지고 생경한 이름의 부처가 새로 생긴다. 정부 부처의 이름이 바뀌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정책의 콘텐츠를 고민하기에 앞서 정부 조직 개편과 이름 바꾸기에 혈안이 된다. 이전 정권의 색깔을 최대한 빼고 새 정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욕심에서다. 내무부에서 행정자치부를 거쳐 행정안전부로 개명했던 부처가 박근혜 정부 들어 단어 순서만 바꿔 안전행정부가 된 것은 거의 병적인 개명 집착증이라 할 수 있다. 안전을 중시한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이름을 바꾸는 데 수억원의 비용이 들었다는 추산이 있다. 부처 간판부터 명함까지 모조리 다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 놓고도 정작 안전은 소홀히 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반면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도 정부 부처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1903년 설립된 상무노동부가 1913년 상무부와 노동부로 분리된 뒤 두 부처는 100년 넘게 같은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 외교관은 “정부 부처가 명멸하고 이름이 바뀔 때마다 해당 국가 상대역(카운터파트)에게 새 명함을 건네며 부처가 바뀐 이유를 설명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털어놨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역사는 70년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을 망각한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정권이 바뀌어도 면면하는 민주공화국으로서의 전통을 제대로 수립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은 각료를 새로 지명할 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각료 후보자를 소개하며 지명 이유를 설명한다. 각료를 교체할 때도 국민들에게 떠나는 각료의 공적을 일일이 설명하는 게 불문율이다. 한국 대통령은 어떤 때는 직접 시정연설을 하고 어떤 때는 국무총리에게 대독하게 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반면 미국 대통령은 매년 의회에 나와 직접 시정연설을 한다. 시정연설에는 반드시 대통령 부인이 참석한다. 한 외교관은 “평소에는 그토록 으르렁대던 미국 정치인들이 시정연설차 의회에 입장하는 대통령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오랜 시간 기립박수를 보낼 때는 미국의 전통과 저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줌 인 서울] 시내버스 만차 기준 無… “단속 어쩌나”

    [줌 인 서울] 시내버스 만차 기준 無… “단속 어쩌나”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이어, 과도한 입석 승객을 실은 시내버스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만차 기준이 없어 자치구에서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면서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땐 출근 대란을 일으킬 게 뻔해 고민에 빠졌다. 시 관계자는 28일 “지난 22일 광진구가 시내버스 만차로 인한 무정차 통과 때 단속할 대상인지와 만차 기준을 묻는 공문을 보내 왔는데 당황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26조 등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가 승객 승하차 전에 자동차를 출발시키거나 승하차할 승객이 있는데도 정류소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단, 만차 땐 처벌에서 예외다. 최근 입석 금지 조치를 내린 광역버스의 경우 좌석이 다 찼다면 정류소에 서지 않아도 처벌을 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시내버스 만차 기준은 따로 없다. 버스제조업체는 탑승 적정 인원을 표기하고 있지만 만차 기준과 거리가 멀다. D사의 버스 탑승 적정 인원은 시내버스의 경우 69명(좌석 25개), 저상버스(좌석 22~25개)는 55명이지만 실제 출퇴근 시간에는 이 기준을 넘지 않을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내버스의 경우 운전사가 승객을 일일이 세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버스일 경우 시민 반발이 예상되는 것도 문제다. 2011년 6997건이었던 ‘버스의 승하차 전 출발 및 무정차 통과 신고’는 2012년 7133건, 지난해에는 7210건으로 늘었다. 반면 각 구에선 무정차 단속을 위한 만차 기준이 필요한 처지다. 현재 승객이 무정차 신고를 하면 구에서 버스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만차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이견의 소지가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협의도 해야 하니 당분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름 없애는 성분’ 3가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주름 없애는 성분’ 3가지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젊게 보이고 싶을 것 또한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때문에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보지만 실제로 무엇을 써야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근 미국의 여성건강지 위민스 헬스(Women ‘s Health)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주름을 방지하고 개선하는 성분 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평소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미 알 수도 있지만 몰랐다면 이런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1. 레티놀 비타민 A의 일종으로,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를 활성화해 피부에 탄력을 주고 색소침착을 예방한다. 25여년간 진행된 연구를 통해서도 이 성분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티놀은 피부세포의 재생을 활성화하고 모공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윤기가 사라지는 것을 막아준다”고 피부과 전문의인 해럴드 랜서 박사(미 비벌리힐스)는 말한다. 다나 삭스 박사(미 미시간의대 피부과 부교수) 역시 레티놀 관리를 하면 “한 주 안에 표피가 변화해 피부가 전보다 부드럽고 매끈해진다”면서 “새롭게 생성한 콜라겐의 영향으로, 갈색반점이 4~6주 안에 사라지기 시작하고, 주름은 8~12주 안에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 비타민 C 비타민 C는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고 색소침착과 어두운 피부톤을 밝게 해준다고 랜서 박사는 말한다. 또한 이 성분이 피부를 더 부드럽고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 일부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비타민 C는 항산화물질로써 피부가 자외선을 받아 생성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상승시켜 피부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3. 알파하이드록시산(AHA) 이 성분이 분자 수준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알파하이드록시산은 강력한 스크럽의 역할로써 죽은 피부세포인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해 지넷 그라프 박사(미 뉴욕 마운트싸이나이의대 피부과 임상부교수)는 “죽은 피부가 쌓이면 점을 더 어둡게 하고 주름을 더 깊게 하며 피부가 빛을 흡수하도록 한다”면서 각질 제거에 신경써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알파하이드록시산(AHA)은 표기란에 AHA라고 그대로 써있기도 하지만 간혹 젖산 혹은 글리콜산 등으로도 표시된 것도 있다. 그라프 박사는 AHA의 농도가 10% 정도인 제품을 쓰도록 추천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황 방한때 자원봉사자들 뭐 입지?

    교황 방한때 자원봉사자들 뭐 입지?

    다음달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행사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개성공단의 남북 근로자가 함께 만든 옷을 입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최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시스브로’(SISBRO)로부터 교황 방한 행사 자원봉사자 단체복 7000여벌을 기증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청주 지역에서 진행되는 방한 행사의 자원봉사자들은 개성공단에서 제작한 단체복을 입고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단체복 왼팔에는 교황방한준비위 공식 엠블럼이, 오른팔에는 한반도 문양과 ‘피스 개성’이라는 글자가 영문으로 새겨지고 앞면과 뒷면에는 ‘일어나 비추어라’의 영문표기가 새겨진다. ‘시스브로’는 남·북이 한 형제라는 의미로 대기업에 바지와 셔츠, 신발 등을 납품하는 개성공단의 7개 업체가 모여 만든 브랜드이다. 대전교구 자원봉사자들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감안해 따로 제작한 단체복을 입을 예정이다. 개성공단 공동브랜드 추진위원회 이희건 위원장은 “이번 기부는 지난 5월 염수정 추기경이 개성 관할교구장(서울대교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준 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교황 방한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 교황에게 남북한 근로자가 함께 만든 단체복을 입고 봉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는 88서울올림픽 당시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으로 주목받았던 윤태웅(31)씨를 포함해 교황 방한 중 활동할 자원봉사자 4400여명을 확정했다. 자원봉사자는 서울대교구 3600여명, 대전교구 450명, 청주교구 352명 등 교황의 방문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동민 사퇴 뒤 수도권 연쇄 연대…金·安 리더십은 또 상처

    기동민 사퇴 뒤 수도권 연쇄 연대…金·安 리더십은 또 상처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정(영통), 수원병(팔달)에서 이뤄진 야권 연대 협상은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를 할 수 있는 시한인 24일 오후 6시를 전후해 마무리됐다. 새누리당 소속인 동작을의 나경원, 수원정의 임태희 후보가 우위를 달리던 ‘3자 구도’가 양강 대결로 재편되면서 판세가 요동쳤다. 수원병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역시 야권 후보끼리의 표 분산 부담을 덜고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하게 됐다. 지난 22일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제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이 공회전을 거듭하며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지역에서 연쇄적인 야권 연대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오전 9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당끼리 정책을 공유하는 큰 의미의 ‘당 대 당 연대 협의’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동작을 지역 연대에 대해서만이라도 지도부끼리 협의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 지도부와의 만남을 거듭 제안했다. 이어 낮 12시 30분쯤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수원 천막 현장상황실을 찾아 김한길 공동대표와 면담했지만 “당 대 당 연대는 없다”는 김 공동대표의 통첩만 들었다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되자 동작을의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노 후보는 “기 후보와 새정치연합이 응하지 않아 사퇴문을 쓰는 중이었다”면서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기 후보가 사퇴를 결심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상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도 나 후보에 비해 열세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노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나 후보와 오차범위 내 박빙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 후보는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기 후보에 이어 오후 5시 50분쯤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앞서 50분 동안 심 원내대표가 참여한 대책회의에 참석한 천 후보는 “동작을과 수원정은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지역이고, 야권 연대로 양자구도가 되면 선거 판세를 야권이 승리하는 쪽으로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당은 나머지 후보들이 완주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며 정의당 후보의 추가 사퇴 가능성을 차단했다. 3곳의 단일화로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지만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 등 거센 비판을 초래하면서 무리하게 전략공천한 기 후보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상처를 입게 됐다. 김 대표는 “(사퇴한 기 후보의) 살신성인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 “노 후보의 필승을 빈다”고 말했다고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이 전했다. 새누리당은 ‘야합’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긴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김무성 대표는 “제1야당에서 후보를 냈다가 중간에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은 정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며 물밑 거래”라고 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표만을 위한 야합, 꾼들에 의한 짝짓기로 드러난 배반의 정치”라고 혹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병언 신발 “와시바라는 명품은 없다” 경찰 또 망신

    유병언 신발 “와시바라는 명품은 없다” 경찰 또 망신

    유병언 신발 “와시바라는 명품은 없다” 경찰 또 망신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신고 있던 신발이 명품인 ‘와시바’라는 경찰의 발표는 신발에 붙은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독일어(Waschbar) 태그를 잘못 해석해 빚어진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노숙자로 알았던 변사체가 뒤늦게 재력가인 유 전 회장인 것으로 밝혀지니 경찰 눈에 그가 걸쳤던 모든 것이 명품으로 보여 황당한 실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실소가 나오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유씨 시신 발견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유씨를 발견했을 때 그가 걸치고 있던 패딩 점퍼와 신발은 명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입고 있던 점퍼는 이탈리아 명품인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명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 내용을 본 네티즌들의 ‘명품 검색’이 이어졌고, 로로피아나는 어떤 제품인지 알겠지만 와시바라는 명품 신발은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와시바라고 불리는 신발 제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가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와 합작해 만든 ‘Y-3’ 계열 제품 이름이 와시바인데, 값이 비싸지 않아 명품이라고 할 수 없는 브랜드인데다 표기도 ‘Washiba’다. 이와 같은 말이 나오자 경찰은 다시 신발의 ‘정체’ 파악에 나섰다. 결국 경찰은 신발에 붙은 세탁 안내 태그에 독일어로 적힌 ‘세탁할 수 있다’는 뜻의 단어(Waschbar)를 와시바(Washiba)로 오해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Waschbar’라는 독일어는 ‘바슈바르’라고 발음된다. 신발은 독일어 태그가 있으니 독일제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와시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내용을 보고받은 경찰청도 “유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명품 와시바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정정해야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씨가 신고 있던 신발은 너무 낡아 제품명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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