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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리 명품 불가리, 韓아나운서 지적에 기모노→한복 수정

    이태리 명품 불가리, 韓아나운서 지적에 기모노→한복 수정

    SBS 정우영 스포츠 아나, SNS에 지적불가리 하루만에 답변해 수정 의사 밝혀佛배우 마리옹 꼬띠아르 욱일기 모자도한국인 SNS 지적받은 뒤 “버리겠다” 답변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한복을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로 잘못 표기한 전시회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메시지 덕분이다.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woo0c)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람한 전시회에 대해 언급했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기획전시회였는데 그리스 출신의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했던 검은색 실크 한복이 전시돼 있었다. 한복에는 동백꽃으로 보이는 큼지막한 붉은 꽃송이가 아름답게 수놓아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아나운서는 “아름다운 한복이 반갑고 논라웠다”며 “그런데 주최사인 불가리가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로 설명한 것에 더 놀랐다”고 적었다. 그는 “한복과 기모노는 완전히 다른 옷”이라며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이런 실수를 한 점은 아쉽다. 꼭 정정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아나운서는 이 게시물을 한글과 영어로 적어 놓은 뒤 불가리가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불가리의 공식 계정(@bulgariofficial)을 태그했다.불가리는 하루가 지난 30일 정 아나운서의 글에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불가리 측은 해당 의상을 기모노로 설명한 이유는 지난 2007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 카달로그의 정보를 그대로 가져다 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불가리는 즉시 전시회 큐레이터에게 연락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양 역사에 익숙지 않은 서구사회에서 한국과 일본 문화를 혼동하거나 특정 국가에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문구나 그림 등을 이해 없이 가져다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SNS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는 한 승마행사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나왔다가 한국 팬들의 반감을 샀다. 그중 한 명은 꼬띠아르의 매니저에게 욱일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욱일기 모자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는 SNS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매니저는 답장을 통해 “마리옹과 자신은 욱일기의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다. 알려줘서 감사하다”며 “모자는 곧장 쓰레기통에 버리겠다”고 전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도 영유권 홍보 강화하라” 日전문가집단 日정부에 주문

    “독도 영유권 홍보 강화하라” 日전문가집단 日정부에 주문

    “제3국에 ‘독도=영유권 분쟁지역’ 홍보 지속”독도 등 자국영토 표기한 영토주권전시관 확장일본의 전문가 집단이 제3국을 대상으로 독도 등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자국 정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토에 무관심한 20~30대 젊은 층들을 겨냥해 독도 영유권에 대해 홍보하라고 요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국제법, 역사연구 등의 전문가 13명은 지난 29일 영토·주권을 둘러싼 일본 국내외 홍보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비해 다른 나라의 관심이 낮다면서 두 곳의 다른 점을 근거로 반론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주장을 알기 쉽게 정리해 반론을 펴는 방식으로 일본 주장을 알려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교도통신 등은 전했다. 이들은 제3국에서의 홍보 강화를 위해 외국 전문가들을 앞세워 독도가 ‘영유권 분쟁 지역’이라는 주장을 지속해서 알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유권 관련 자료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일본 전문가들의 이러한 주장은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일본이 자위대를 긴급 발진하고 한국과 러시아 측에 항의를 했음에도 러시아는 한국 측에만 해명을 하고 일본을 지지한다고 믿었던 미국마저 “한국 영공”이라고 적시한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해석된다.한국령인 독도를 한국과 일본과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만들고 국제사법재판소로 독도를 끌고 가 국제적으로 일본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사전 정비 작업을 하는 과거 전략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전문가들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자료들로 가득 채워진 도쿄 히비야공원의 시세이 회관에 설치된 ‘영토주권전시관’이 인근으로 조만간 확장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관련 전시 내용을 늘릴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영토주권전시관은 일본 정부가 도쿄 도심에 설치한 첫 영토 문제 관련 홍보시설로서,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자료들로 메워져 있다. 이들은 영토 주권 문제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대에 대한 교육 강화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논의한 내용을 정리해 미야코시 미쓰히로 영토문제담당상(장관)에게 전달했다. 미야코시 영토문제담당상은 제언서를 받은 뒤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는 노력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정부 관련 부처가 하나가 돼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은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이쯤 되면 외교부에 기강이라는 것이 있는지 따져 묻기조차 피차 민망하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대일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현지의 총영사가 이런 추태를 저질렀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정확한 사정은 경찰 수사가 끝나 봐야겠으나 문제의 50대 총영사가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이 성비위 사실은 이미 확인한 모양이다. 총영사는 일반적인 영사 업무에다 경제 관련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중차대한 시점에 총영사라는 이가 이런 한심한 작태였다니 나사가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외교부의 어이없는 기강 해이 사례는 잊힐 새도 없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 지난 5월 말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공직에서는 최고 징계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교부에 공직 기강 확립을 따로 주문했을까. 그뿐인가.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에 틀린 인사말을 하게 하고, 외교 차관의 회담장에 구겨져서 엉망인 태극기를 버젓이 걸었다.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틀리게 표기한 것쯤은 지금 돌아보면 실수 축에도 끼지 못할 수준이다. 이러니 외교부가 안팎으로 줄줄 새는 바가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이 과연 이번에도 “엄중 처벌하겠다”며 어물쩍 유체이탈 화법으로 넘어갈지 궁금하다. 외교부에서 불거지는 사건사고들이 더이상 개인의 일탈로만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가 외교 현안들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외교 수장으로서 강 장관의 근본적인 역량 부족이 심각하게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외교력이든 조직장악력이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중의 지적이 따갑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서 강 장관의 거취에 국민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 주성재 동해연구회장 “美 지명위원회 DB에 별칭으로 ‘동해’ 포함”

    주성재 동해연구회장 “美 지명위원회 DB에 별칭으로 ‘동해’ 포함”

    지난해 8월 이후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데이터베이스에 별칭으로 ‘동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연구회 회장인 주성재 경희대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일본해(Sea of Japan)가 (미국 지명위원회가 정한) 명칭인데 지난해 8월 이후 별칭(variant name)으로 ‘East Sea’와 ‘Donghae’가 들어갔다”며 “미 지명위가 나름대로 밸런스를 취한 것이고 우리 동해 병기 노력의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동해 병기 운동과 관련해 “한국 내 ‘동해 단독 병기’와 동해의 ‘한국해’(Sea of Korea) 변경 등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합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이 항상 ‘한국의 요구가 뭐냐. 합의된 안을 가져오라’며 우리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동해 병기”라면서 “국제사회는 명칭 분쟁지역에서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2002년엔 전 세계 지도의 동해 병기가 2.8% 수준이었으나 2009년 28.1%로 늘었고 2014년 기준으로는 40% 정도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근거해 국제지질학회 등을 설득했다”면서 “동해 표기는 한민족 정체성의 표현이고 이 표기는 한민족의 인권 보호이며 우리가 부르는 이름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은 사회정의 실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흡연경고 그림·문구 담뱃갑 면적의 75%까지

    흡연 경고그림과 문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는 등 금연정책이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담뱃갑 면적의 50%인 흡연 경고그림과 문구의 표기 면적을 75%까지 늘리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28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부는 2020년 12월 제3기 경고그림 및 문구 교체시기 때 이를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담뱃갑 앞뒷면에 면적의 30% 이상 크기의 경고그림을 부착하고 20% 이상 경고문구를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경고그림과 문구를 다 합쳐도 담뱃갑 전체 면적의 50% 정도에 불과하다. 복지부는 금연정책의 효과를 높이려면 경고그림 면적을 더 키워야 한다는 금연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 표기 면적을 75%(경고그림 55%·문구 20%)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경고그림과 문구는 크면 클수록 효과가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역시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 가능한 한 큰 면적으로 표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 면적은 주요 선진국보다는 작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고그림 도입 30개국 가운데 28위(앞뒤 평균면적 기준) 수준이다. 경고그림과 문구 면적을 넓히면 담배 제조회사가 화려한 디자인 등 담뱃갑을 활용한 담배광고를 하거나 판매점이 담배를 진열할 때 경고그림을 가리는 편법행위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성추문·갑질·의전실수 등 추태 잇따라 복무기강 강화 종합 대책 내놓았지만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 그쳐 논란 “康 부처장악력 떨어져 기강해이 반복”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지난 28일 알려지면서 외교부의 기강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장관 취임 이후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재외 공관장의 갑질, 해괴한 의전 실수 등 추태가 좀처럼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으로 강 장관의 부처 장악력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0월 언론 브리핑에서 성추행 방지를 위한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설명하며 “제도를 마련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뿌리뽑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서 제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직원 3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강 장관의 브리핑 한 달 전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강 장관의 브리핑 전날 주파키스탄과 주인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성희롱한 혐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 장관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강 장관의 엄정 대응 방침은 무색해진 모습이다. 외교부가 잇따른 직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2017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강 장관 체제의 외교부가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은 지난해 7월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한 사이 직원을 성추행했지만, 외교부는 이 외교관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지난해 재외 공관장 자격심사를 엄격히 해 리더십 역량과 청렴성, 도덕성 등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재외 공관장의 갑질과 비위도 잇따랐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와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재남 주몽골 대사는 갑질 의혹과 함께 한국 비자 브로커와 유착 관계를 형성한 혐의로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자칫 외교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의전, 행정 실수도 끊이지 않고 있어 강 장관의 ‘프로페셔널리즘’ 주문도 별무소용인 모습이다. 지난해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데 이어 같은 달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 외교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다. 전직 외교부 관료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장관이 외교부 역량 강화나 대외 정책 수립·이행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대내외에 비쳐지면서 부처 장악력이 떨어지고 기강해이 사태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천덕꾸러기’ 수영연맹, 6년간 뭘 했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천덕꾸러기’ 수영연맹, 6년간 뭘 했나/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열이레 동안 정작 개최국인 대한민국의 수영을 대표하는 대한수영연맹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도 모자라 말썽만 피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이 대회는 FINA가 주관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대회가 잘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은 연맹에 있었다. 이번 대회의 살림살이가 왜 그 모양이었냐고 핀잔을 주는 게 아니다. 바란 건 ‘인재 농사’였다. 한국 수영은 세계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수영에 대한 저변이 그만큼 약하기 때문이다. 경영에서의 한국기록 두 개가 이번 대회 연맹이 수확한 초라한 낟가리였다. 광주 개최가 확정된 건 2013년 7월이었다. 꼭 6년 전이다. 이 기간 없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는 선수들을 더 키우는 게 연맹의 임무였다. 그러나 대회 준비에 온 힘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에 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 인사들의 비위로 2016년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뒤 2년 3개월 동안 수장 없이 표류했다. 지난해 5월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을 새 회장으로 뽑아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곳곳에서 삐걱대는 잡음을 내는 건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연맹 집행부 내 해묵은 경기인과 비경기인 출신 간 갈등과 엇박자는 광주대회 이틀 만에 드러났다. 후원사 늑장 선정 탓에 선수들은 ‘KOREA’라는 국적 표기 대신 브랜드 로고를 흉하게 테이프로 가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망신살을 샀다. FINA의 대회 규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모에 태극마크를 새겼다가 부랴부랴 지우고 나라 이름만 검정 매직으로 그린 채 다시 출발대에 서는 코미디 같은 광경도 벌어졌다. 지난 25일 여자 계영 800m에 나서 12위까지 주는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결선 진출이 무산된 4명의 선수는 “소집이 늦어지는 바람에 손발을 맞춘 건 광주에 온 뒤 고작 5일 정도였다. 명단이 일찍 나왔으면 준비를 더 착실히 했을 텐데 대회 2주 전인 6월 말에야 나와 준비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고 연맹의 안일한 대표팀 운영에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연맹은 뼈저린 자기반성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사랑받고 꿈과 희망을 주는 연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을 바란다’는 김지용 회장의 취임사는 공염불이나 다름없다. cbk91065@seoul.co.kr
  • [단독]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 ‘기강 참사’

    [단독]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 ‘기강 참사’

    日보복 해결에 힘써야 할 ‘경제 외교관’ 경찰 “부하 여직원 대상 성비위 확인” “나사가 너무 풀렸다”… 개각 새변수로 외교부 “수사 결과 기다리는 중” 답변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 상태에 몰렸지만 주무부처인 외교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기강해이’를 넘어 ‘기강참사’ 수준에 달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외무고시 출신 정통 외교관인 50대 A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에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피해 여직원이 해당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권익위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A총영사의 성비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 추가 수사를 통해 검찰에 기소 의견을 낼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A총영사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일본에는 삿포로와 센다이, 니카타, 요코하마, 나고야, 고베,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9개 지역에 한국 총영사관이 있다. 정부 안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공직 복무 확립에 앞장서야 할 외교부 직원이 ‘기강참사’ 수준의 비위행위를 저질렀다. 조직 전체에 나사가 풀려도 너무 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총영사는 해외동포·자국민의 보호·영사 업무는 물론 수출 촉진과 투자 증진 등 경제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발등의 불’이 된 한일 경제 갈등 해결에 전력투구해야 할 요직이어서 이번 사건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일본 니가타에서 남관표 주일대사가 총영사들을 불러 모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대응 방안과 한일 대화 재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이 무색해졌다. 그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외교관 성추문이 불거질 때마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며 불관용 원칙을 천명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리더십 부재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있을 개각에 이 부분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는 ‘공무원 관련 사건 사고’의 대명사가 됐다. 2017년 8월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2018년 11월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했다. 올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논란이 됐다. 4월에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스페인 전략대회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웠고 외교부 사무관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달 22일에는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가 부하 직원 성폭력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합참 “NLL 넘은 북 선원들, 귀순 질문에 ‘일 없다’고 답해”

    합참 “NLL 넘은 북 선원들, 귀순 질문에 ‘일 없다’고 답해”

    지난 27일 늦은 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소형 목선의 선원들이 우리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전날 밤 11시 21분쯤 북한 소형 목선(인원 3명)이 동해 NLL을 월선해 우리 함정이 즉각 출동했다”면서 “승선 인원은 오늘 오전 2시 17분쯤, 소형 목선은 오전 5시 30분쯤 강원 양양지역 군항으로 이송 및 예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10시 15분쯤 동해 NLL 북방 5.5㎞ 해상(연안 기준 20㎞)에서 최초 포착된 이 목선은 2∼5노트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밤 11시 21분쯤 NLL을 넘었다. 군은 즉각 고속정 등을 현장에 급파했고, 인근에 있던 초계함도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차단 작전에 돌입했다. 군은 이날 오전 0시 18분쯤 NLL 남방 6.3㎞ 해상(연안에서 17.6㎞)에서 이 선박을 계류시킨 뒤 승선해 북한 선원 3명이 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그동안 북한 어선들의 단순 월선에 대해서는 퇴거 조치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합참은 이 목선이 최초 발견 당시 인근에 조업어선이 없는 상태에서 NLL 북쪽에 혼자 있다가 일정한 속도로 정남쪽을 향했고, 자체 기동으로 NLL을 넘었다면서 예인 조치를 했다. 선원들은 우리 정부의 합동조사 과정에서 ‘항로 착오’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참은 이 목선이 위치한 곳에서는 연안 불빛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항로 착오’라고 이야기한 점, 또 이 목선이 북한군이 운영하는 부업선(부업으로 고기를 잡는 배)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목선에는 군 부업선으로 추정되는 고유 일련번호로 된 선명이 표기돼 있었다”면서 “선원 3명 중 1명이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가 실제로 북한 군인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부업선이라고 해서 승선원이 모두 군인은 아니라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선원들은 또 귀순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 일 없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 목선을 발견했을 당시 마스트(갑판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에 흰색 수건이 걸려 있는 모습도 목격했는데 이것이 귀순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빨래를 걸어놓았던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목선 예인 당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으며, 현재까지 북한 측의 송환 요청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터치로 다 되는 스마트 세상, 시각장애인에겐 ‘벽’입니다

    터치로 다 되는 스마트 세상, 시각장애인에겐 ‘벽’입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푸드네요.” 시각장애인 김여주(25)씨는 25일 서울 동작구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하려고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화면을 한참 더듬거렸다. 하지만 김씨에게 기계는 벽 같았다. 음성 안내가 제한적으로만 제공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원하는 메뉴를 찾기 어려웠다. 뒤늦게 다가온 직원이 점자 메뉴판을 건넸다. 그사이 다른 손님은 키오스크에서 1분 만에 햄버거를 주문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생활기기들의 화면 등이 깔끔한 외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기기들엔 대부분 키리스(keyless·버튼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일부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점 불편해지는 생활 속 역설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신문이 시각장애인 김여주·최상민(39)씨의 하루를 동행하며 이들의 어려움을 살펴봤다. 장애인 지원 센터가 입주한 신축 오피스텔에서조차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겪었다. 최신식 도어록부터 문제다. 별도의 키패드 없이 터치스크린을 눌러 조작해야 하는데 시각장애인들은 화면 속 각 번호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김씨는 공동현관을 열기 위해 도어록 비밀번호 4자리 위치에만 임의로 점자 스티커를 붙였다. 김씨는 “보안도 걱정되고 양해를 구했는데도 일부 주민들이 ‘깔끔한 외관을 더럽힌다’고 말해 상처받았다”고 전했다. 주방에선 가스레인지 대신 쓰는 인덕션이 골칫거리다. 인덕션은 손잡이를 돌려 불을 켜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평면 위에 그림으로 표시된 전원부를 눌러 주전자 등을 달굴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조작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전원부를 누르려고 더듬거리다가 자칫 주전자 등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김씨는 “내 집 문도 못 열고 밥도 못해 먹으면 어떻게 안락한 안식처로 느끼겠냐”고 한숨지었다. 외출해도 걸림돌은 곳곳에 깔려 있다. 김씨가 지하철 역사 내 발권기 앞에서 점자를 읽으며 카드 출입구를 찾았다. 하지만 조금 지체되자 시간 초과로 구매가 수차례 취소됐다. 마트 무인 계산기, 극장 매표기, 은행 대기표 발급기 등도 터치스크린으로 교체된 탓에 김씨에겐 모두가 무용지물이 됐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되는 세상이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되레 세상에서 고립된다. 물론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을 쓴다. 다만 화면 내용을 읽어 주는 ‘스크린리더’ 서비스가 필수다. 그러나 최씨는 “스크린리더가 읽어내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 서비스는 포기하면 되지만 구청이나 정부기관 앱이 안 되면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전화 상담원을 기다려 필요 업무를 본다. 요즘엔 누구나 손쉽게 하는 온라인 쇼핑도 어렵다. 최씨는 “백팩 하나를 두 달째 못 사고 있다”면서 “(쇼핑몰 홈페이지 등에) 음성 서비스가 있지만 이름만 얘기해 주는 수준이라 무슨 상품인지 알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힘들게 고른 상품을 결제하려다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최씨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싸고 편리하지만 우리는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와 최씨는 “직관적이고 예쁜 디자인도 좋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남성 화장품 업체 그라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눈길

    남성 화장품 업체 그라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눈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색적인 방법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기업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남성 화장품 생산업체인 그라펜은 보유하고 있는 일본 왁스 제품을 가져오면 이 회사가 생산한 왁스 제품으로 무료로 교환해주는 ‘우리 왁스 증정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에 ‘@그라펜’을 검색하고 나서 카카오 플러스 친구를 추가해 일본 왁스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미지 또는 영상을 전송하면 이 회사가 생산한 왁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재고 소진 때까지 진행된다. 그라펜 관계자는 “국내 헤어 화장품 시장은 일본 제품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그라펜은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 미용의 선두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한국 제품의 사용을 권유하고자 기업의 손실을 감수하고 제품을 무료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산 제품을 구분하도록 바코드 식별 방법이 공유되는가 하면, 한국산 제품으로 표기되어 있더라도 원재료가 일본산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성별 표기 X…性 정체성의 기준을 묻다

    [임지연의 내가 갔다, 하와이] 성별 표기 X…性 정체성의 기준을 묻다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리뷰 전문플랫폼 ‘옐프'(Yelp)에서는 하와이에 소재한 성소수자 전용 레스토랑, 카페, 바(bar) 등에 대한 정보가 쉽게 공유될 정도다. 또, 와이키키 해변에 입점한 일부 호텔 가운데는 ‘성소수자’ 커플을 위한 전용 호텔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를 위한 전용 여행 패키지 상품도 현지 여행사를 통해 획기적인 여행상품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 업체들에 대한 최신 소식은 현지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하게 업데이트, 공유되는 형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하와이 주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는 입국 시 개인의 성(性)을 묻는 질문 영역에 여성, 남성 외에 LGBT를 선택할 수 있도록 문서 표기 상의 구분 편 의를 제공해오고 있다. 얼마 만큼이나 하와이 주에서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입법부가 발간한 윌리엄스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주가 미국 내에서 성소수자 거주 비율(총 인구 중 약 5.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교적 이들에 대해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가진 하와이에서도 오직 성소수자라는 성정체성 문제라는 벽에 부딪혀 진학, 취업, 결혼 및 자녀 출산, 양육 등 사회전반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하와이 대학교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성차별적인 정부 정책과 사회 규범 등으로 인해 트렌스젠더 등 소수자들이 겪는 차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미 보건부가 공개한 ‘성과 성소수자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 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지위는 사회적인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빚어진 불균형적 건강 상태와 사회, 경제, 정치 분야에서의 불평등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하와이 주의회 여성위원회는 이번 법안 상정과 관련, 성소수자들의 하와이 내에서의 취업, 투표 등록, 보험 가입 및 보험료 신청, 법 집행 기관과의 상호작용, 은행 계좌 개설, 아파트 임대 및 임차 등의 사례에서 사회적인 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 국가에 의해 개인의 성과 공적인 신분증에 기재된 성별과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인 차별 발생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하와이 주 정부는 지역 주민들과 현지 거주 성소수자들로부터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 받아왔다. 이에 대해 최근 하와이 주 정부는 이른바 ‘젠더 논바이너리’를 하나의 성으로 인정하는 법적 조치가 진행되는 등이 분야와 관련한 한 단계 빠른 움직임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젠더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 정체성에 포함되지 않는 제3의 성을 일컫는 것으로, ‘젠더 퀴어’라고도 불린다. 주 정부가 직접 주도해 추진 중인 ‘젠더 논바이너리’와 관련한 법적인 움직임의 주요 내용은 개인 ID카드, 운전면허증 등 공식적인 신분증 내에 여성(F), 남성(M) 외에 제3의 성‘X’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와이 주의회는 신분증에 명시된 성별 표기가 곧 해당 개인의 신원 및 신분 차별을 가능케 하며, 부당한 사회, 경제, 정치적인 피해를 입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남성,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표기를 벗어나, LGBT 스스로 자신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제공한 공식적인 개인 신분증에 기재하는 성별 선택 범위를 확대, 이들이 사회적인 편견에 대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번 법안 마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향후 법률 개정을 통해 기존의 개인 ID 카드, 운전면허증 등의 소지자는 일정 수수료 지불을 통해 자신이 기존에 사용했던 신분증 내의 성별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경될 신분증 상단에는 △시청에 등록된 법적 성명 △생년월일 △거주지 주소 △신분증 번호 외에 스스로 선택한 남성(M), 여성(F) 또는 ‘X’로 표기된 제3의 성을 선택해 명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성별 변경 절차를 담당할 행정 기관에서는 ‘신청자에 의한 신청 및 문의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각 개인의 신분증 성별 변경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기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담당자 임의에 의한 제3 새로운 신분증 발급 등을 금지, 개인의 선택권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를 존중한 정부 결정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현재 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양성 평등 및 소수자 인권 증진 요청으로 시작된 이래, 현재 하와이 주 상원에 계류,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2020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효력이 발취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지위 인정의 움직임은 비단 하와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제3의 성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 약 10년 후인 2017년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오리건, 아칸소 등지에서 개인 ID 카드, 운전면허증 외에 출생 증명서, 학교 입학 서류 등을 통해 ‘제3의 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온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2월 기준,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두 곳에서는 출생 후 부모의 선택에 따라 남성, 여성 외에 제3의 성(性)인 X 성별을 출생증명서에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최초로 채택한 바 있다. 해당 지역에서 출생한 이들은 부모의 선택에 따라 x 성별로 최초 표기된 신분증을 발급받은 후, 18세 이후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스로 성별을 선택, 변경한 신분증을 재발급 받을 수 있게 된 것. 더욱이 이때 의사 진단서 없이 부모 스스로 제3의 성별 기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 부수적인 행정 과정 일체를 생략하는 등 당사자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입학 신청서 등 교육 기관 활용 공식 문서 상 제3의 성 기입이 법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한 발 더 나아간 요구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에 앞서 이미 워싱턴 D.C 교육 당국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19년 신입학 모집 학생에 대해 활용되는 공식 교육 문서 상 제3의 성 기입을 허가한 바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밝힐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번 하와이 주 정부 내에서의 성소수자 인권 증진 위한 신분증 내 X 성별 표기 법안은 현재 주정부 의회 내 상정, 표결을 앞두고 있음. 표결될 경우 오는 2020년 7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독도 표기 하루만에 다케시마 추가한 CNN…日 개입했나?

    독도 표기 하루만에 다케시마 추가한 CNN…日 개입했나?

    CNN이 하루 만에 달라졌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을 다루면서 독도를 ‘Dokdo island’라고 단독 표기했다. 그러나 24일 홈페이지 종합기사에서는 독도와 다케시마를 나란히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CNN에서 처음 뉴스가 나왔을 때는 영상 자막에 ‘독도’라고 표기가 돼 있었는데, 다음날 CNN 홈페이지에 올라온 종합기사에는 독도와 다케시마가 병기돼 있었다”고 밝혔다.실제로 24일 현재까지도 CNN 홈페이지에는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한 지도가 기사에 첨부돼 있다. 서 교수는 “요즘 들어 세계 유력 언론에서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번 러시아 영공 침범 사건과 관련해 영국 유력매체인 BBC 역시 독도와 다케시마를 함께 표기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BBC는 관련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이 ‘독도/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서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에서 작업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한국 정부도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독도 단독표기를 강력히 요구해야 하며, 민간 차원에서는 독도 관광을 늘리는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번 CNN의 독도/다케시마 병기와 관련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임을 알리고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을 비판하는 자료들을 CNN 편집국장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말빛 발견] 살구색/이경우 어문부장

    크레파스의 색에는 ‘살색’이 없다. 2002년 8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살색’이란 표현이 헌법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뒤 크레파스에는 ‘살색’이라고 적지 않는다. 대신 ‘살구색’이라고 표기한다. ‘살색’은 특정한 색만 피부색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황인종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진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처음에는 ‘살색’ 대신 ‘연주황’을 사용하도록 했었다. 그러자 어린이 여섯 명이 인권위를 찾았다. 이 어린이들은 ‘연주황’이란 말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했다. 어려워서 알 수 없게 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고 했다. 한국산업규격(KS)을 정하는 기술표준원은 2005년 ‘살구색’을 한국산업규격 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살색’의 기준은 특정한 ‘우리’였다. 같은 공간에 또 다른 ‘우리’가 있다는 걸 몰랐거나 모른 체한 표현이었다. ‘살구색’은 기준이 ‘우리’에게만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인정한 결과다.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하자는 뜻이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란 생각을 같이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은 이상한 것, 모자란 것, 그래서 틀린 것이라는 생각들이 있었다. wlee@seoul.co.kr
  • 산케이 “한국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독도 표기하라’ 항의”

    산케이 “한국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독도 표기하라’ 항의”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마치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지도에 표시해 한국 정부가 이달 중순 일본 측에 항의하고 삭제를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24일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고 “일본 측은 ‘다케시마(독도를 부르는 일본 명칭)는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기돼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의 항의를 수용해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한 사실을 전하며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도쿄올림픽조직위 사이트의 다른 지도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데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항의에 대해 다케시마의 영유권과 일본해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비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지난 23일 한국 공군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러운 사안으로, 한국에 강력한 항의와 동시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며 “한일 관계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밥 대신 빵 한번 먹고 말지”했던 학생들, 무관심 11%P ‘뚝’… 파업 지지 10%P ‘쑥’

    “밥 대신 빵 한번 먹고 말지”했던 학생들, 무관심 11%P ‘뚝’… 파업 지지 10%P ‘쑥’

    지난 3~5일 급식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본급 인상과 각종 수당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파업 후 교섭에서도 교육 당국과 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생들은 논의의 장에서 소외됐다. 서울신문과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한국청소년재단, 미래와균형 등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직접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중·고교생 42명이 참여했다.“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니 파업하는 것 아닐까요?”, “급식을 중단하면 성장기 청소년들이 끼니를 부실하게 때우게 돼요.” 7개 테이블에 나눠 앉은 청소년들은 토론이 시작되자 의견을 쏟아냈다. 학교에서 겪은 경험을 예로 들며 급식 조리원 파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유보 등 입장을 택했다. 토론 직전 김현국 미래와균형 연구소장은 이번 파업과 관련된 기본 사실과 논점 자료를 제공해 토론을 도왔다. 학생들의 의견은 토론이 끝날 때까지 전자 투표기를 통해 총 4차례 집계됐다. 토론 전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43.8%가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31.3%가 반대 의견을 냈다. 판단 유보나 무관심에 표를 던진 학생들도 25%쯤 됐다. 파업에 찬성하는 측은 파업권이 노동자의 기본권이라는 점을, 반대 측은 급식이 중단되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조별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 학생들은 전체 토론에서 더 적극적으로 논쟁했다. 김수민(17)양은 “급식 조리사들의 임금이 노동 강도에 비해 낮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미래 인재를 기르는 학교에서부터 그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승현(16)군은 “세금이 6100억원 투입되는 만큼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국민이 지게 된다”면서 “파업을 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가난한 학생들”이라고 맞섰다.학생들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노동자의 행복권(36.6%)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대체 급식 등 파업에 따른 불편함(26.8%)을 선택했다. 김하늘(17)양은 “근무 환경이 열악하면 급식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홍수인(16)군은 “파업할 때마다 점심을 빵으로 돌려 막는다. 더 잘 준비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시간 동안 토론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우선 토론 전후 학생들의 파업에 대한 입장 변화가 뚜렷했다. 파업을 지지한 학생은 토론이 끝난 뒤 53.5%로 9.7% 포인트 늘었고, 파업 반대 의견도 32.6%로 1.3% 포인트 증가했다. 25%에 달했던 유보와 무관심 입장은 토론을 거치며 각각 9.3%와 4.7%로 크게 줄었다. 자신이 직접 영향받는 문제인데도 파업에 무관심하던 학생들이 학습과 토론을 통해 자기 견해가 생긴 것이다. 파업 문제 판단 때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심정적 지지와 연대를 판단 기준으로 꼽은 학생이 토론 초반 9.5%에서 17.1%로 크게 늘었고, 노동자 요구의 과도함을 고려해야 한다는 비율은 26.2%에서 17.1%로 줄었다.학생들은 토론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지원(17)양은 “파업에 관심이 없었고 빵 한 번 먹고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됐다”면서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김하늘양은 “학생이 논의에서 빠지고 나중에 어른들의 논의 결과가 일방적으로 통보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의 의견도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론을 진행한 이병덕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장은 “언론 보도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무관심했던 학생들이 토론을 거치며 자기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고 토론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사단법인 ‘공공의창’은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2016년 만들어졌으며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익성이 높은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청년창업 지원하는 도깨비야시장, 9월 안양 남부시장에 첫선

    청년창업 지원하는 도깨비야시장, 9월 안양 남부시장에 첫선

    청년 창업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할 ‘청년도깨비야시장’이 경기도 안양시에 문을 연다. 시는 남부시장 내 아케이드에 청년도깨비야시장을 9월말부터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적인 밤의 명소가 될 남부시장 도깨비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살거리와 먹거리, 볼거리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남부시장 상인회와 도깨비시장 개장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이동판매대를 운영할 청년창업자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야시장이 서게 될 남부시장은 310여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상가주택복합형의 중형 시장이다. 도깨비야시장은 목·금·토요일 주 3회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개장하며, 아케이드 구간에 먹거리와 상품판매, 체험 관련 판매대가 선다. 시는 조만간 경관디자인과 조명, 이동식판매대, 물품보관소, 공동조리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먹거리는 야시장에 적합하고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음식, 퓨전음식, 기타 차별화된 창작요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원산지를 표기하며 전통시장 내 상인 판매 품목과 중복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상품·체험 분야는 기성품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상품과 직접 만든 수제품, 소비자와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기계생산 제품과 공산제품, 사입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시는 먹거리(25명)와 상품판매·체험(5명) 등 2개 분야 이동판매대를 운영할 청년 창업자 30명(팀)을 모집한다. 만 19세에서 39세 이하 청년으로 지역거주자가 아니어도 응모할 수 있다. 시는 서류심사와 현장품평회를 거쳐 다음달 29일 최종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서를 담당 부서인 경제정책과를 방문 제출하거나 이메일·우편으로도 가능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청년도시정책인 도깨비시장은 청년들에게 창업의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문화 콘텐츠로도 두드러질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주방에 시커먼 기름때 범벅…마라탕을 믿지 마라

    주방에 시커먼 기름때 범벅…마라탕을 믿지 마라

    10곳 중 6곳 무허가 영업 등 관련법 위반 원료·유통기한 불분명한 제품으로 조리최근 인기를 끄는 중국 사천지방 요리 ‘마라탕’과 ‘마라샹궈’ 등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한 음식점 수십 곳이 적발됐다. 중독적인 매운맛에 미식가들이 마라탕을 찾으며 곳곳에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지만 위생은 낙제점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원료공급업체 63곳의 위생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58.7%)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10곳 중 6곳이 믿지 못할 마라탕을 판매한 것이다. 음식점은 23곳, 원료공급업체는 14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서울 서대문의 한 마라탕 음식점은 청소를 한 번이라도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름때가 찌든 조리실에서 마라탕을 만들다 적발됐고 경기 군포시의 한 즉석판매제조업체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마라탕에 들어가는 ‘건두부’를 제조하고서 제품에 제조연월일조차 표기하지 않았다. 이 밖에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훠궈조미료’ 제품 등을 만들어 마라탕 체인점에 판매한 업체, 식품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원료로 샤부샤부 소스를 생산하고 유통기한도 표기하지 않고서 마라탕 음식점에 판매해 온 업체가 적발됐다. 식약처는 영업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한 6곳, 수입신고를 하지 않은 원료나 무표시 제품을 사용·판매한 13곳,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10곳, 기타 법령을 위반한 8곳에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는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다니엘, 타이틀곡은 ‘뭐해’..‘color on me’ 트랙리스트 공개 [공식]

    강다니엘, 타이틀곡은 ‘뭐해’..‘color on me’ 트랙리스트 공개 [공식]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의 트랙리스트가 공개됐다. 19일 강다니엘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컬러 온 미)’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리스트에는 ‘INTRO(인트로)’를 시작으로, ‘Color(컬러)’, ‘뭐해’, ‘Horizon(호라이즌)’, ‘I HOPE(아이 호프)’ 등 총 다섯 개의 트랙이 표기돼 있다.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으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자 하는 고민과 앞으로 본연의 색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만큼 제작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다. 인트로를 제외한 4곡의 작사에 참여하며 그가 보여 줄 음악적 색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디바인 채널’과 함께 한 타이틀곡 ‘뭐해’는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벨(Bell) 계열의 테마를 담았다. 808 사운드와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로 트렌디함을 살리고 대중적인 후렴구가 더해져 강다니엘만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강다니엘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마지막 트랙의 ‘I HOPE’는 프로듀서팀 ‘Flow Blow(플로 블로)’와 함께 강다니엘이 콘셉트부터 작사까지 직접 참여한 곡으로, 세련된 비트 속에 캐치한 멜로디와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라인업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 앨범 ‘color on me’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전곡을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체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프라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만 보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넘어가지만 근교에 돌아볼 만한 도시가 많다. 쿠트나 호라와 플젠이 대표적인 곳인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와 현대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카를교를 걷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로맨틱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찾는 여행객도 많다. 연간 1억명이 찾아든다. 프라하를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걷기다. 코스도 단출하다. 우리에게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출발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넌다. 그리고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 대부분의 명소를 섭렵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따라 수백년 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이 코스는 꼭 새벽에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낮 동안 바글대던 관광객도 이때는 별로 찾지 않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로맨틱한 프라하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지금의 체코 서쪽에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는데, 우리가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민족의 땅이었다. 프라하는 이 보헤미안의 수도였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핍박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춤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보헤미아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스메타나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서 음악공부를 하다 1848년 일어난 혁명운동에 큰 감화를 받고 체코 민족 음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평생 체코 민족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그는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다. 1883년 작곡된 이 교향시는 비셰흐라드, 블타바, 사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타보르, 블라니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아침 해 뜰 무렵 카를교에 서보자. 유유히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바라보며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를 듣다 보면 뭔가 가슴속에 뜨거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스메타나가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의 공존 ‘쿠트나 호라’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가 있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해발 254m의 쿠트나 호라 고원지대의 브르흘리체 만 급경사면에 자리한 이 도시는 13세기에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된 광산이 개발되면서 성장한다. 최고로 번성했던 14~15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 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고, 중앙 조폐국에서 최초의 은화인 ‘프라하 그로셴’을 주조하기도 했다. 당시 쿠트나 호라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보헤미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르러 은광이 바닥나면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지만,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시의 시청과 거대한 귀족 저택이 속속 들어섰다. 블라슈스키드부르 궁전, 성 바르바라 대성당, 성 야고보 성당, 스톤 하우스, 고딕 양식의 분수대 등은 보헤미아의 아주 값진 유적들이며, 유럽 건축 양식에서 보석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의 쿠트나 호라는 마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프라하를 빠져나와 마을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숨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쿠트나 호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당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138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 150년 뒤에 완성된 이 성당은 외관의 웅장함도 보는 이를 경탄케 하지만 내부의 갖가지 장식도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15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보헤미아 왕가와 길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왕국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해골성당’ 성 바르바라에서 발길을 멈추다 성 바르바라 성당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면 기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홀리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일명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1419∼1434)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한 맹인 수도사가 죽은 이들의 뼈와 해골로 만드는 성당을 고안해 낸다. 이후 체코 조각가가 성당 내부에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았고 여러 장식을 덧붙였다.성당은 으스스하고 오싹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은 해골 탑이 방문객을 맞는다. 천장에는 해골과 뼈를 엮어 만든 2m 높이의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마늘 타래를 엮어 걸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해골로 만든 제단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이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든 조각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달콤 쌉싸름한 필스너의 도시, 플젠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를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약 9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우리는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체코는 독일 못지않은 맥주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체코다. 국민 1인당 연간 150ℓ의 맥주를 소비한다. 한국인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 체코인의 식사에는 결코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체코 맥주의 대표선수는 ‘필스너’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인데,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플젠이다. ‘필스너’라는 맥주의 이름은 플젠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으로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처럼 원산지에 대한 표기가 전체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잡은 경우다. 체코인들은 플젠에서 생산된 원조 필스너 맥주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오리지널을 뜻하는 우르켈을 더해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오리지널(원조) 필스너 맥주’라는 뜻이다. 플젠이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플젠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1295년,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당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던 플젠은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여러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1838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데, 플젠의 시민들이 맛없는 맥주를 더이상 마실 수 없다며 약 5700ℓ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렸다. 지역의 양조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양조업자들은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브루 마스터였던 요셉 그롤을 초빙했고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식 맥주를 개발한다. 그리고 1842년 드디어 현대 맥주의 시작이자 최초의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19세기 지하터널 오크통 맥주 맛본 순간, 캬~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다크 라거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 역시 중후함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플젠 특유의 좋은 물 덕분이었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가 됐고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우리가 가장 널리 마시는 라거 맥주의 기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1842년 처음 탄생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지켜지고 있다. 병, 캔 등 어느 용기에 담기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처음 만들어진 그 맛 그대로다. 굳이 맥주 한 잔 마시러 플젠까지 간다고?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도 일단 우르켈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길 잘했다며 입맛을 다신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우르켈 공장 앞마당에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데, 여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맥주를 수출했다고 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병과 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 과정을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맥주를 시음하는 순서다. 필스너 우르켈 지하 터널 저장고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통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필스너 우르켈을 맛볼 수 있다. 맥주 공장은 한여름에도 영상 8도로 유지된다.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주는 맥주는 홉의 진한 향과 구수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환상적이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한 모금 쭈욱 들이키면 ‘캬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아침부터 맥주를?’ 했던 사람도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장기 유통을 위해 맥아 성분을 필터로 걸러내고 열처리해 효모균의 활동을 정지시킨 맥주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맥주의 풍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젠 양조장에서 시음하는 맥주는 풍미가 100% 남아 있다. 이 맥주의 유통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고 하니 플젠 현지 공장 투어에서 맛보는 맥주는 투어에 참여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맥주인 셈이다.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콜레뇨다. 돼지를 만 하루 맥주에 재운 뒤 오븐에서 바삭하게 만든 음식으로 족발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참, 체코를 여행 할 때 체코어로 다른 것은 몰라도 ‘나 즈드라비’(Na zdravi)라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건배!’라는 뜻이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대항항공의 인천~프라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프라하 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 한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프라하 비행 시간은 11시간. 프라하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9시간 30분 걸린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www.eurail.com/kr)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쿠트나 호라 중앙역까지 기차가 운행한다. 플젠까지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필스너 공장은 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체코 음식은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난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 족발과 비슷한 콜레뇨를 꼭 맛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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