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기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재판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전골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안대희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신도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44
  • 올해 수능 11월 14일…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안 돼요

    올해 수능 11월 14일…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안 돼요

    수능 응시원서 접수기간 8월 22일~9월 6일졸업생 등은 온라인사이트서 성적표 발급수능일이 확정됐다. 올해 수능은 11월 14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같은 형식으로 치러진다. 성적 통지는 12월 4일이다. 수능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의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불상사를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20학년도 수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공고했다. 수능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12일간이다. 성적통지표는 12월 4일까지 배부될 예정이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낸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졸업생·검정고시생 편의를 위해 재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은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사이트에서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 흑색 0.5mm 샤프심 등이다. 통신·결제·블루투스 기능이 있거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 등)가 있는 시계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로 통신·결제기능과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모두 없어야 휴대할 수 있다. 전자담배 및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가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이다.영어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이들 두 영역은 성적통지표에 절대평가 등급만 표시되고 표준점수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 영역이고,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도 받을 수 없다.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다. 4교시 탐구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문제지는 영역별로 합권 1권으로 제공된다. 올해부터는 성명·수험번호 기재란 옆에 ‘제 ( ) 선택’과 같은 형태로 해당 과목이 몇 번째 선택과목인지 기재하는 자리가 새로 생긴다. 제2선택을 먼저 풀었다가 제1선택 답란에 잘못 표기하는 등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탐구영역의 OMR 답안지에도 제1선택 과목 답란과 제2선택 과목 답란을 다른 색으로 인쇄해 수험생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문제지 측면에는 과목명이 색인 형태로 표기돼 학생들이 과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수능이 끝난 후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공개된다. 성취기준 공개는 ‘교육과정 밖 출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수능일 전후 지진 발생 등에 대비한 예비문항도 준비한다. 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입대 등으로 수능을 보지 못한 수험생은 11월 18일∼22일 원서를 접수한 곳에 신청하면 응시료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은 응시료가 면제된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가, 2교시 수학 영역 때는 점자정보단말기가 제공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오늘 종료…8일 학교로 복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오늘 종료…8일 학교로 복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5일 사흘간 총파업을 끝내고 월요일인 8일부터 학교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실한 교섭으로 처우와 임금체계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약속을 믿어보려 한다”며 “오늘 이후 파업을 중단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학교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당국에 9∼10일 진행될 교섭에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을 준비해올 것을 주문했다. 연대회의는 “교육감들도 11일 전국시도교육감총회에서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책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정임금(9급 공무원 80% 수준) 달성과 초중등교육법상 교직원에 교육공무직을 포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연인원 5만 2000여명이 참여해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 중 최대 규모, 최장 기간으로 진행됐다. 연대회의는 교육부 파업인원 집계에 대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 ‘파업’으로 표기한 인원 기준이고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1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교육당국의 성의 없는 태도와 현장 노동자들의 간절한 요구가 합쳐져 최대규모 파업이 됐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또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 된 학교의 현실을 생각해 많은 시민이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함께 외쳤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슈퍼, Ti, 프로, 울트라…그래픽 카드 뒤에 붙는 단어의 사연은?

    [고든 정의 TECH+] 슈퍼, Ti, 프로, 울트라…그래픽 카드 뒤에 붙는 단어의 사연은?

    최근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2070 super와 RTX 2060 super라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발표했습니다. 이 두 제품은 사실 기존의 지포스 RTX 2070/2080을 활용한 제품으로 같은 칩 (TU 104와 TU106)을 레이저 커팅해 기능을 약간 줄이고 가격은 아래 등급인 RTX 2070/2060과 비슷하게 책정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포스 RTX 2070 super는 RTX 2070과 같은 499달러이고 RTX 2060 super는 RTX 2060보다 50달러 비싼 399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의 가격 인하입니다.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성능을 크게 올리진 않았지만, 대신 가성비를 높인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재활용’ 신제품 개발은 업계에서 흔한 일입니다. GPU를 포함한 프로세서가 크고 복잡해지면서 이전보다 설계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미세 공정 전환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통상 2년은 걸리는 새로운 GPU 출시 대신 중간에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해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촉 활동일 뿐 아니라 소비자가 몇 년 더 기다리지 않고도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과거 사용한 적이 없던 슈퍼 (super)라는 명칭을 들고 나온 점이 주목됩니다. 본래 엔비디아는 1990년대 말에 리바 128(RIVA, Real-time Interactive Video and Animation accelerator)이라는 그래픽 카드로 시장에서 첫 성공을 거뒀습니다. 1998년에 내놓은 후속작 리바 TNT (TwiN Texel)에서 제품명 뒤에 접미사처럼 제품의 특징을 요약한 명칭을 추가했고 다시 그 후속작인 리바 TNT2에서는 제품의 등급을 나눈 명칭을 더 추가했습니다. 가장 하위 제품은 M64이고 기본 제품은 리바 TNT2로 출시했으며 상위 제품에 프로(pro), 최상위 제품에 울트라(ultra)를 붙여 등급에 따라 가격을 나눴습니다. 그래픽 카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도 다양해졌고 이에 맞춰 제품군도 세분화된 것입니다. 이런 명명법은 2000년대 초반 지포스 2에도 이어집니다. 지포스 2의 염가형인 지포스 2 MX는 높은 가성비로 당시 그래픽 카드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습니다. 상위 모델인 지포스 2 프로와 울트라도 내놓긴 했지만, 지금도 지포스 2라고 하면 지포스 2 MX 시리즈를 생각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둔 것이죠. 하지만 MX라는 명칭이 대표 상품으로 굳어지고 프로나 울트라 제품군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자 엔비디아는 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금속인 티타늄에서 이름을 딴 Ti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물론 이름만 따온 것이고 그래픽 카드 재질이 티타늄인 건 아닙니다) 지포스 3는 MX 버전이 없고 대신 보급형인 Ti 200과 고급형인 Ti 500으로 이름을 나눠 전체 제품군이 더 강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MX 시리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지포스 4 시리즈에서는 보급형은 MX, 고급형은 Ti 로 구분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지만, 엔비디아는 구관이 명관이라 느꼈는지 2003년에 등장한 지포스 5000 (FX) 시리즈에서 울트라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이번에는 최상위 제품에만 울트라를 붙인 게 아니라 같은 제품군에서 최상위 제품에 모두 붙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지포스 FX 5900/5700/5600/5200 울트라’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울트라 이외에도 LE/VE/XT/ZT 같은 여러 접미사가 붙으면서 제품군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지포스 6000/7000/8000/9000 시리즈에서는 울트라가 최상위 제품군에만 표기되었으며 GTS, GT 등 다른 명칭도 비교적 단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등장한 200/300/400 시리즈에서는 아예 울트라도 사라지고 GT/GTS/GTX로 제품군이 더 단순화되어 알아보기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GTX 480, GTS 450, GT 430 등) 또 지나치게 제품군이 복잡해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 아예 세대를 바꾸는 방법 (지포스 6000/7000, 8000/9000 시리즈 등 짝/홀수 시리즈가 여기 해당) 역시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남발하다 보니 소비자도 어떤 제품이 좋은 건지 판단하기 애매하고 제조사도 제품 종류가 많아져 생산 및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옳은 변화입니다. 다만 울트라나 프로는 사라졌지만, Ti는 이후로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지금처럼 리프레쉬에 해당하는 마이너 업그레이드 제품을 만들 때 끼워 넣기 좋은 명칭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제는 식상해진 울트라 대신 타이탄 (Titan)이라는 최상위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래픽 카드 명칭은 다시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품 명칭이야 제조사 마음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을 늘린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계속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슈퍼’라는 이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강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결국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이고 Ti라는 명칭이 없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계획대로면 RTX 지포스 RTX 2080/2080 Ti/2080 super가 동시에 시장에 존재할 것이고 여기에 각 제조사별로 제품별 동작 속도도 다 다를 것입니다. 당연히 어떤 제품이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지 쉽게 판단이 어렵습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 자체는 소비자에게 이익이지만, 더 알아보기 쉽고 원칙이 명확한 명명 체계 역시 소비자에게 이익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슈퍼’라는 제품 자체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관성 있고 알아보기 쉬운 명명 체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입니다.
  • [그 책속 이미지] 머큐리가 살아난 듯… 콕 집어낸 재치 72장

    [그 책속 이미지] 머큐리가 살아난 듯… 콕 집어낸 재치 72장

    트럼프 카드에 ‘여왕’을 의미하는 ‘Q’가 써 있다. 그런데 정작 여왕은 어디 가고 콧수염을 기른 이가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다.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가. 맞다. 지난해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다. 신간 ‘영화 포스터 다시 그리기’는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영화 포스터 72장을 담았다. 영화의 포인트를 잘 잡아 압축적으로 그렸다. 예컨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주인공인 살인마 안톤 시거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하다. 포스터에는 특유의 헤어스타일만 덩그러니 표현했다. 화성에서 감자만 주야장천 먹어대는 내용이 인상적인 영화 ‘마션’은 34개 감자를 그려놓고 ‘DAY1’, ‘DAY231’, ‘DAY546’ 식으로 표기했다. 마지막 ‘DAY561’은 감자 대신 지구 그림으로 바꿔 그렸다. 561일째에 주인공이 귀환했음을 보여준다. 기발한 포스터마다 녹아든 아이디어가 재밌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무릎을 치면서 낄낄대는 자신을 보게 될 수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 “北근로자 송환” 北 “적대 행위”… 실무협상 앞두고 유엔서 충돌

    서한 작성일은 회동 이틀 전 27일 표기 “北, 제재 이행 비난은 협상 전 명분 싸움” 북한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최근 유엔 회원국에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 등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북미가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의 핵심 쟁점인 대북 제재 문제로 사전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서한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 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며 “미국의 서한은 북미 대화에 대한 얘기 중에도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는 현실을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4개국 유엔 주재 대사 공동명의로 유엔 회원국에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규정된 대로 자국 내 북한 근로자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서 제출과 오는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송환 의무를 상기시키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중간 보고서는 지난 3월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보고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30여 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서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지난달 29일에 작성됐다고 했지만 서한에 작성일은 27일로 표시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북미 간 갈등은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기조와 제재 이행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므로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선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이 실무 협상 재개 전에 맞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은 유엔 내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법률적 문제가 아닌 북미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논쟁거리로 부각시켜 유엔 회원국의 제재 이행 대오를 흩트리려는 의도로 강하게 반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해외 근로자 송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북한이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제재가 점차 강화되며 수출입이 막히자 해외 근로자의 임금을 통해 외화를 확보해 왔다. 그러다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환 등이 포함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외화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신뢰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비난하는 협상 전 명분 싸움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해외 근로자가 귀환하면 달러 수입원이 끊기는 것은 물론 이들이 사회 불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키프러스공화국’, ‘쮸리히’, ‘재정경제원’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해 21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4남’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11년 전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10년도 넘은 공소장엔 스위스 취리히를 ‘쮸리히’로 표기하거나 기획재정부의 옛 이름인 ‘재정경제원’을 명시하는 등 옛날식 표현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세월의 간극을 줄이고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해외 은닉 재산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일 서울신문이 금태섭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부터 입수한 2008년 9월 24일 공소장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은 3270만 달러(당시 한화 약323억원)를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1998년 관련 수사를 받던 중 밀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피했고,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우려해 2008년 우선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동아시아가스(EAGC)를 운영했던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월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이 운영한 한보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회사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판매한 뒤, 겉으론 페이퍼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해 차액을 챙겼다.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조세피난처 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키프러스’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 전 부회장은 같은 해 11월 빼돌린 재산을 스위스 취리히 은행에 입금했다. 5억원 이상의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행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죄에 해당해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1997년 11월 17일 스위스 쮸리히(취리히)에 있는 은행에 개설된 스위스 법률회사 명의의 예금계좌로 송금받았다’고 명시됐다.11년간 미뤄졌던 재판은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 윤종섭)는 최근 검찰의 재판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고 정 전 부회장 측에 공소장 부본, 국민참여재판 의사 확인서, 국선 변호인 선정 고지서 등을 보냈다. 재판 진행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은 정씨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밀항·신분 위조 등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원조 아이돌’ H.O.T. 9월 공연티켓 7분만에 완판

    ‘원조 아이돌’ H.O.T. 9월 공연티켓 7분만에 완판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콘서트 티켓이 7분만에 완판됐다. 2일 공연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옥션티켓에서 판매한 이 공연 티켓은 7분 만에 매진됐다. H.O.T.는 오는 9월 20~22일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여는 ‘2019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2019 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솔트이노베이션은 “옥션티켓에 15만명이 동시 접속했으며, 평균 대기인원이 5만명을 넘겨 1년 전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재현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다시 H.O.T. 상표권을 둘러싼 잡음이 터져 나왔다. 솔트이노베이션은 지난해 H.O.T. 상표권을 가진 김경욱 씨와 상표권 사용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팀명 대신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로 표기해 공연을 진행했다. 김씨는 1990년대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를 키워낸 연예기획자로 2001~2004년 SM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말부터 H.O.T. 측과 분쟁 중인 김씨는 9월 공연과 관련해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솔트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처럼 9월 공연에서도 “분쟁이 있는 상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가 지난해 9월에서야 상표 등록을 진행한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는 특허청으로부터 거절당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솔트이노베이션 측은 “특허청은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에 대한 상표 등록 출원이 그룹 멤버들의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등록 거절을 했다”며 “특허청은 멤버들 개개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콘서트 개최를 방해한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996년 데뷔해 2001년 해체한 H.O.T.는 지난해 2월 MBC TV ‘무한도전-토토가’에서 재결합해 공연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이후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그해 10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해체 17년 만의 콘서트를 열어 이틀간 10만 관객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등 사회·수학·과학 교과서,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

    초등 사회·수학·과학 교과서,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사회·수학·과학 과목의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이달 내 고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즉 초등학교 3∼6학년 사회·수학·과학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초등 3∼4학년은 2022년 3월, 초등 5∼6학년은 2023년 3월부터 새 검정교과서를 쓰게 된다. 검정교과서는 정부가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출판사와 집필진이 저작권을 가지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적합성을 심의한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내용 수정으로 논란이 된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와 관련해 “(교과서 발행 당시) 연구·집필 책임자인 박용조 교수가 개정 교육과정과 다르게 (임의로) 내용을 부적절하게 수정해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09 교육과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표기해야 하는 부분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바꿨다. 2015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교과서 내용을 두고 현장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돼 교과서를 수정한 것이며 강압적으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교육부 관계자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전 정부(박근혜 정부)에서 일정 정도 정책 방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편찬위원회 대표가 도서 편찬 때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손해를 입혔을 경우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계약서 규정을 들어 박 교수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비아이 감춘 은지원 신곡… YG “작사도 공동 저작자 등록”(종합)

    비아이 감춘 은지원 신곡… YG “작사도 공동 저작자 등록”(종합)

    가수 은지원의 새 앨범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자작곡이 수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작곡뿐 아니라 작사에도 비아이가 참여한 것이 확인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은지원의 새 앨범 ‘G1’ 수록곡 ‘쓰레기’가 비아이의 자작곡이라는 논란이 일자 비아이가 공동작곡과 공동작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날 은지원의 솔로 정규앨범이 공개된 후 수록곡 ‘쓰레기’가 2017년 비아이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들려줬던 미공개곡과 일치한다는 의혹이 비아이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비아이의 자작곡과 ‘쓰레기’ 두 곡의 곡 구성과 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앨범에는 작사에 은지원, 작곡에 밀레니엄만 표기됐다. YG는 뒤늦게 “비아이와 밀레니엄이 공동작곡한 곡”이라며 “비아이 본인의 요청에 따라 트랙리스트에 이름은 올리지 않았지만, 저작자로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에 등록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작사 부분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YG는 서울신문에 “작사와 관련해서도 (비아이가) 공동 저작자로 음저협에 등록될 예정이다”며 추가 입장을 밝히고 작사·작곡에 모두 비아이가 참여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마약 구매 의혹으로 지난 12일 아이콘에서 퇴출된 비아이의 자작곡을 선배 가수의 앨범에 실으면서 앨범 크레딧에서는 감추고 뒤로는 저작자 등록을 한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힘들기 됐다. 아울러 은지원이 10년 만에 발표했다는 솔로 정규앨범에 은지원 단독작사로 표기돼 있던 곡이 비아이의 자작곡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앨범 크레딧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마약 의혹’ 비아이, 은지원 신곡 ‘쓰레기’ 공동작곡

    ‘마약 의혹’ 비아이, 은지원 신곡 ‘쓰레기’ 공동작곡

    마약 구매 의혹으로 그룹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선배 가수 은지원의 새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YG는 28일 은지원의 새 앨범 ‘G1’ 수록곡 ‘쓰레기’(WORTHLESS)에 대해 “비아이와 밀레니엄이 공동작곡한 곡”이라며 “비아이 본인의 요청에 따라 트랙리스트에 이름은 올리지 않았지만, 저작자로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지원은 지난 27일 6번째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이 중 4번째 트랙에 수록된 ‘쓰레기’의 작곡자로는 밀레니엄만 표기됐다. 그러나 노래가 공개된 후 네티즌 사이에서 비아이가 과거 작업하던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한 해명 요구가 이어지자 YG는 비아이의 작곡 참여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비아이는 최근 불거진 마약 의혹으로 지난 12일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와의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비아이는 SNS를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심의 경영계 반발로 불발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인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사용자위원이 전원 불참하면서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최임위는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논의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최임위가 이듬해 최저임금 법정 기한을 지킨 것은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8번에 불과하다. 최저임금 고시 시한이 8월 5일이라 법정 심의기한을 넘겨도 7월 중순까지 의결하면 문제가 없다. 지난해에도 법정 기한을 넘겨 7월 14일 새벽에 올해 최저임금(8350원)이 결정됐다. 사용자위원들은 전날 최임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고시할 때 시급과 월급을 함께 표기하기로 하자 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이날 불참을 예고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서울 모처에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임위 전원회의에서는 노동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각각 3분의1 이상 출석해야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사용자위원 전원이 참석하지 않으면 의결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다만 최저임금법 제17조에서는 어느 한쪽에서 2회 이상 출석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적 위원의 과반 참석과 과반 찬성만으로도 의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위원들의 보이콧이 길어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노동계는 사용자위원들의 조속한 회의 복귀를 촉구했다. 백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법정 기한인 오늘 나오지 않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0회] ‘임종헌 USB’ 검증 보류…대신 법원행정처 문건·이메일도 “출처 검증”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0회] ‘임종헌 USB’ 검증 보류…대신 법원행정처 문건·이메일도 “출처 검증”

    “지금 얘기하는 의견들이 공판준비 절차에서부터 처음부터 의견 진술이 돼서 해결이 다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공판준비 절차에선 없었다가 새롭게 제기된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증거능력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절차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3월 25일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지 꼬박 석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다섯 차례의 준비절차가 있었고 5월 29일부터 정식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재판장은 거의 매 재판마다 “준비기일 때 정리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한다. 매번 새로운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늘어나기만 하는 주장의 핵심은 결국 증거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방식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9회 공판 초반에도 변호인들은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USB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임의 제출한 문건들에 대해 문제삼은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법원행정처에서 임의 제출된 파일들도 임의 제출 자체가 증거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도 힘들 수 있다”면서 “행정처가 임의 제출한 문서가 개인의 사적 영역과도 관련 있을 수 있다면, 작성자의 동의를 안 받고 제출됐을 경우 증거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 “법원행정처, 前심의관들 동의 없이 임의제출했다면 문제” 이전 재판에서도 거듭 검찰에 원본 파일을 제공해 달라고 변호인들이 요구하자 검찰이 문건 내용 가운데 법관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이유로 파일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자 작성자들의 사생활 관련 내용이 노출되는 데 대해 작성자들이 동의했는지를 문제삼는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소한의 동일성을 저희가 이의 제기를 안 할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다른 두 전직 대법관들의 변호인들은 어떤 입장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박 전 대법관 측은 “동일하다. 어느 정도 검찰에서 입증하셔야 한다”고 했고, 고 전 대법관 쪽에서도 “공소사실과 무관한 증거라 다른 피고인들과 같은 의견”이라고 답했다. 임 전 차장의 USB에 대한 검증은 이날 재판에서 보류됐다. 지난 14일부터 다섯 기일에 거쳐 쳇바퀴 돌 듯 검증절차를 진행했는데 변호인들이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아닌 파일을 언제 작성하고 수정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의 시작은 박 전 대법관 측에서 검찰이 파일을 그대로 복사해 주도록 재판부가 지휘해 달라는 내용의 열람등사허용 신청을 내면서였다. 지난 재판에서도 박 전 대법관 측은 원본 파일의 제공을 검찰에 요구했다. 검찰도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임종헌 USB 파일에는 사건관계인들의 명예나 사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정보가 포함됐고 법령상 타인에게 누설하거나 제공할 수 없는 자료에 해당한다”면서 “현재 임종헌 USB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어 열람등사를 신청해서 얻을 실익도 없다”며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강조했다. 검찰은 재판의 증거가 되는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건 파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USB 파일은 전자정보에 해당해 복제가 쉽고 휘발성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파일의 열람을 넘어서 교부해줄 경우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건 관계인의 명예나 비밀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첫번째다. 임종헌 USB 파일에는 특정 판사의 재산 관계 등을 분석한 문건과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게시글을 작성한 판사들의 평소 성향과 그들이 쓴 게시글을 요약한 문건, 사법행정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위원 후보자 명단에 그들의 정치적 성향 등을 분석한 것들이 있다. 해당 파일이 외부에 유출될 경우 앞에서 언급한 전·현직 법관 등의 사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 ●”검찰청에서 변호인들이 직접 출력 보게 해달라“ 요구 이어 검찰은 “변호인들이 유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유 대상자의 착오, 오류 등으로 삽시간에 외부에 유출될 수 있고 명예와 비밀이 침해되는 주체가 현직 법관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재판의 공정성이나 법관의 신뢰에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이런 위험성을 재판부도 충분히 고려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검사가 지난해 7월 24일 법원에 동일한 전자파일 열람허용을 신청했는데 행정처도 지속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처에서 법관들의 명예나 사생활, 재판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해당 문건 파일의 공개를 거부한 그 논리 그대로 검찰도 변호인들에게 파일 원본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재판부께서 파일에 대해 열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하신다면 ‘이규진 일정표’ 파일을 확인했던 것처럼 검사 사무실에 변호인들이 오셔서 확인하신 뒤 파일을 그 자리에서 출력해서 받는 방식으로 하면 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저희가 임종헌 USB의 원본을 봐야된다는 건 재판부도 보셔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동일성에 대한 다툼은 별론으로 하고 심의관이 작성한 파일 자체를 원본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종헌 USB를 원본으로 보면 심의관들이 작성한 날짜와 USB에 포함된 1000여개의 문서를 수정한 날짜를 보면 심의관이 작성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어 임종헌 USB 파일 자체를 변호인과 재판부가 보는 것이 문서의 수정된 날짜를 확인해서 진정하게 심의관들이 작성한 건지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의 “지금 얘기하는 의견들이 공판준비 절차에서부터 처음부터 의견 진술이 돼서 해결이 됐어야 하는데 새롭게 제기된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증거능력에 대해서는 준비절차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하는데…”라는 말과 함께 쓴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변호인들이 새로운 주장을 냈으니 무작정 배척할 수도 없었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은) 파일 자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 하니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검사가 파일에서 출력을 하고 출력물을 받는 방법으로 하고 대조 결과 여전히 동일성과 무결성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특정해서 계속 검증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떤가”라고 검찰과 변호인단에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들이 잠시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변호인들이 참관한 가운데 검사가 출력하면 변호인이 의견을 제기하는 것처럼 증거를 출력해서 신청하는 단계에서 (검사가) 파일을 건드린다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박 부장판사가 한 번 더 물었다. ●검증 제안한 박병대 측 “검증 너무 많은 시간 걸려 의미 없어” 양 전 대법원장 측 이상원 변호사는 “저희의 의견은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가고, 다만 ‘이규진 일정표’도 같은 방식으로 했는데 이규진 파일 해시값과 검사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의 해시값을 비교해서 동일성을 확인한 다음 그 파일에 문서 속성에 대한 정보를 별도 표기했다. 그 뒤 프린트해서 가져왔다”고 답했다. 가장 처음 모든 파일의 검증을 요구했던 박 전 대법관 측에서도 “저희는 사본을 확인하기 위해 원본을 달라는 거였지만 사실은 검증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많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검사님들도 출처를 확인하고. 그래서 검증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검찰청에) 가서 문서정보와 해시값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갈음하면 기일을 적어도 한두 기일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거들었다. 변호인들의 요구는 이랬다. 검찰에 직접 가서 변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증절차를 아직 거치지 않은 임종헌 USB 속 문건 파일들을 열어서 ‘문서정보’ 메뉴에 담긴 파일 수정 날짜와 해시값을 직접 확인한다. 법정에서 일일이 한글 파일을 열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스크롤을 넘겼던 검증작업에 일단 약간의 효율성을 더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검증의 늪’ 트라우마인지 검찰은 재차 확인을 요구했다. “분명히 폰트(글자체)나 날짜 등 외형이 다른 게 분명히 있을 텐데 또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다시 검증절차로 돌아가야 하는데 정확히 거기에 대해 다투지 않겠다고 정리하지 않으면 저희가 다시 편의제공을 할 필요가 없다.” 변호인들이 몇 차례 상의 끝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저희가 확인하고자 한 게 그간 검증에서 많이 확인됐다. 출력일자와 폰트 문제는 저희도 납득한다. 나머지 파일들에 대해서도 (외형상의 차이점은 다투지 않고) 원본과의 동일성을 인정하겠다.” 드디어 법정에서의 검증은 속도를 내는가 싶었다. 매 기일마다 새로운 주장이 튀어나온 데 대한 트라우마 탓인지 재판장은 그 이후 같은 문구를 몇 차례 반복해 언급했다. 변호인이 신청한 열람등사신청을 허용한다는 결정문의 문구를 정하는데 양쪽이 더 이상 새로운 다툼을 벌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러면… 다시 정리를 하면, 문서정보하고 해시값을 출력한 출력물을 교부하는 것은 검증신청서 첨부2에 있는 전체 파일에 대한 것이고 출력물까지 다 받는 것은 아직 검증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서 출력물을 교부받는 방법으로 허가한다. 대조 결과 여전히 동일성과 무결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출력물을 특정하고 특정한 이외의 나머지 출력물에 대해서는 다 증거로 할 수 있음을 동의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 ●1000여개 파일 정보 일괄 추출할 수 있다는데도 “한글 파일 다 열어야” 검찰이 “저희가 기술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파일 창을) 하나하나 띄워서 문서정보를 캡처해서 출력해 드리는 게 있고, 기술적으로 그 정보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급적 후자로 원하는 대로 드릴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0여개의 파일을 일일이 열어 문서 속 메뉴에서 문서정보를 클릭하고 다시 해시값을 캡처하느니 일괄적으로 문서정보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더욱 효율적인 방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이를 거부했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기술적으로 편리한 절차가 있는 것은 동의하는데 재판장님의 정리는 향후 이의 제기할 여지를 없애자는 취지여서 조금 불편하셔도 창을 띄워서 문서속성을 한 번씩 확인하는 방법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인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변호인들이 불편할 수 있어 방법을 제안한 건데 싫으시면 저희도 뭐 굳이 발전시켜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고 말했다. 결국 1000여개의 한글 파일을 검찰 사무실에서 다시 하나씩 열어서 모든 문서정보를 캡처하고 그걸 출력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이 생각하듯 기술적으로 일괄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안 된다, 파일별로 다 열어서 캡처하고 추출하고 그걸 원한다는 거죠?”라고 되묻고 “하…” 짧은 탄식을 뱉었다. 법정에서는 일단 멈춰졌지만 검증의 속도가 좀 더 빨라질지는 오는 3일 재판에서나 확인이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임종헌 USB 외 행정처에서 임의제출한 문건들과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이메일 등 여전히 변호인들이 출처를 문제삼는 증거는 산더미 같이 남아있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도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등 심의관 출신 법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이메일 속 첨부파일을 일일이 여러보는 방식이었다. 메일 속 첨부파일이 검찰의 출력물과 동일한지, 또 조작의 흔적은 없는지. 쳇바퀴는 여전히 돌고 있고 늪의 출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어린 시절 함께 자원입대한 고향 후배… 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나”

    아래의 글은 6·25 전사 인천학생 조순범의 동네 선배 형인 이경종이 전사한 고향 후배 고(故) 조순범을 추모하며 서해문화 1998년 12월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고 조순범은 전사하였기 때문에 아래의 글로 조순범 참전기를 대신한다.송림동에서 같이 자란 동네 후배 조순범과 나 조순범은 인천 동구 송림동 333번지에서 태어나서 6·25사변 때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6·25 참전 인천학생 이경종)는 송림동 333번지에서 살았고 조순범은 송림동 334번지에서 살았다. 인민의용군에 끌려가서 실종된 청소년들 1950년 6월 25일 6·25사변이 터지고 악몽과도 같았던 인민군 치하에서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을 견디고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 치하에서 벗어났다. 인민군 치하에서 많은 중학생 또래의 청소년들이 인민의용군에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나는 매부가 살고 있던 용유도로 피난 가서 몰래 숨어 있었다. 그래서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가는 것을 피했지만 인민의용군으로 끌려간 인천 지역 청소년들은 대부분 실종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천이 수복되었고, 차차 안정을 되찾아갈 무렵인 1950년 10월 초에 인천학도의용대가 창립되어 호국활동을 하면서 우리 송림동에는 인천학도의용대 해성지대가 생겼고, 동네 후배인 조순범과 나는 해성지대에 들어가서 호국활동을 같이 하였다. 중공군의 참전과 인천학도의용대의 남하 1950년 11월이 되자 우리 국군과 UN군은 압록강까지 북진했으나 만주 지역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하여 1950년 12월에는 우리 국군과 UN군은 후퇴하였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인천 병사구 사령부(현재의 병무청)에서 파견을 나온 국민방위군 소위를 따라서 경상남도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있었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를 최종 목적지로 하여 인천축현국민학교에서 떠날 때, 나와 조순범도 같이 걸어서 남하하였다. 조순범과 함께 18일간 걸어서 도착한 마산 조순범과 나는 함께 출발하여 첫날은 안양역에서 자고 그다음 날은 수원역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1950년 12월 2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계속 걸어서 같이 내려갔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마산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8일만인 1951년 1월 4일이었다. 조순범과 나는 추운 겨울 함께 걸어서 내려갔는데 추풍령 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추운 겨울 날씨에 제대로 된 방한복 없이 남하하는 국민방위군을 행렬을 많이 봤다. 국민방위군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여서 굶거나 얼어 죽은 경우가 많았고 겨울 황량한 논밭에 제대로 묻지도 못해서 내팽개쳐 있는 국민방위군 시체를 많이 봤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 입소 조순범과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 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들어가지 않고 마산에서 해병 6기 모집 광고를 보고 둘이 같이 지원했는데 둘 다 탈락하였다. 인천학도의용대 이계송 대장의 인도하에 조순범과 나는 마산항에서 함께 배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자원입대하였다. 1~3학년 중학생들이 입대할 수 있었던 이유 이 당시 훈련소에 입소하는 징집군인 중에는 문맹자가 많았다. 그래서 훈련소에서 훈련하기 전에 문맹자를 위해서 기본적인 문자 교육을 해야만 했다. 미군이 주는 각종 무기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고 명령서나 무기 사용 안내서 등 공문서를 읽어야 하므로 문맹자는 국군의 큰 골칫거리였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영어와 한자까지도 아는 중학교 1~3학년 중학생들을 행정 요원으로라도 쓰기 위해서 입대를 받아줬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지다 부산 육군 제2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조순범과 나는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다. 조순범은 동대신동에 있었던 부산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고 나는 공병학교로 가서 공병이 되었다. 그 뒤로 군 복무 중에는 조순범을 만나지 못했다. 또한 나는 제대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순범의 소식은 그 후 전혀 듣지도 못했고 48년간 나는 만나 본 적도 없었다. 47년 만에야 알게 된 조순범의 전사 1996년 7월 15일부터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역사 발굴을 큰아들(이규원 치과원장)의 도움으로 시작했는데, 1997년 9월 15일 6·25 참전 인천학생 변광선(인천상업중학교 4학년 재학 중 해병 6기로 입대)선배가 제공한 자료를 보고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되었다.48년 만에 비석으로 만난 고향 후배 조순범 인천상업중학교 변광선 선배님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하여 조순범의 전사를 알게 된 나는 1998년 4월 26일 아침에 동작동 국립묘지를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과 함께 찾아갔다. 전사한 후배여! 참전역사 찾기를 도와다오! 나는 조순범 무덤 앞에 앉아서 “48년 전 인천에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참전하여 너는 전쟁터에서 죽고 나는 참전하고 살아 돌아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구나! 채 피지도 못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간 너의 기록을 남기려고 48년 만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조순범에게 말하였다. 또한 잠들어 있는 조순범에게 나는 “넋이 있다면 부디 편안한 잠들기 바라며 나와 큰아들 이규원(치과원장)이 하고 있는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 찾기 사업을 도와다오!”라고 말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글 사진 인천학생 6·25참전관 제공 ■참전기 24회를 마치며 한때 인천에 중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국가의 징병모집에 대하여 한참이나 어려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중학생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또한 중학교 3학년 16살이어서 인민군에 끌려갈 나이지, 국군에 입대할 필요가 없었던 어린 나이였습니다. 조순범은 저의 아버지보다도 2살이나 어린 14살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생으로 저의 아버지께서 사시던 동구 송림동 같은 동네에 사는 동네 후배였습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한 조순범은 부산까지 저의 아버지를 따라 함께 내려가서, 1951년 1월 10일 부산 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같이 입소하였습니다. 1951년 1월 31일 헤어졌던 운명의 날, 조순범은 육군통신학교로 갔고 저의 아버지는 공병학교로 가셨습니다. 1951년 1월 31일 조순범과 헤어져 다시는 소식을 모르고 지내시다가 48년 만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동네 후배 조순범을 만나고서 아버지께서 비석을 어루만지시며 구슬프게 우시는 모습을 저는 지켜봤습니다. 이규원 인천학생 6·25 참전관 관장故 조순범 1936년 10월 22일 : 인천 동구 송림동 334. 출생 1950년 12월 18일 : 인천해성중학교 1학년때 인천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30일간 걸어서 남하 1950년 12월 24일 : 대전역 도착 1950년 1월 4일 : 마산역 도착 1951년 1월 10일 : 부산 육군 제2 훈련소 입소 1951년 1월 31일 : 부산육군통신학교 입교 통신병 군번 0243077 1951년 12월 1일 : 동부전선에서 전사(戰死) 묘지 위치 : 동작동 국립묘지 동-08-31891하늘땅처럼 오래갈 겨레는 끝없는 충성을 나라에 바치고, 자손만대를 이어갈 집안은 먼저 어버이께 효도를 다 하고, 여기 오가는 바람이여 이 뜻을 모두에게 전하라! -충렬사-
  • 내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안 한다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반발 퇴장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을 하루 앞두고 최저임금위원회가 돌연 파행을 빚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기존 방식대로 전체 업종에 똑같이 적용하기로 결정돼서다. 이에 반발한 사용자위원 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최임위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을 고시할 때 시급과 월급을 함께 표기하고,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전체 27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은 10명이 찬성했고 17명이 반대했다. 최저임금에 시급과 월급을 병기하는 안건은 찬성 16명, 반대 11명으로 가결됐다. 두 안건에 대한 경영계의 요구가 좌절되면서 향후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숙박·음식업 노동자 43%,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36%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해당 업종과 규모에서 최저임금이 수용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관행만을 내세운다면 앞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사용자위원들은 27일 열리는 최임위 제6차 전원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한 적은 제도를 도입한 첫해인 1988년 한 번뿐이다. 이듬해부터는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경영계는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 폭이 커서 일부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한 업종에 대해서는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저임금 노동자 보호라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업종별 차등 적용 주장은 모든 노동자의 생계를 보호한다는 최저임금의 보편성을 흔드는 발상”이라면서 “사용자위원들은 무리한 주장을 멈추고 상식적인 자세로 (최저임금 논의에) 임하라”고 지적했다. 최임위는 경영계의 불참 선언에도 예정대로 27일 6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태수 아들 신분 세탁 도운 혐의 고교 동창 소환

    정태수 아들 신분 세탁 도운 혐의 고교 동창 소환

    정한근, 동창 이름으로 加·美 영주권·시민권 취득검찰, 동창 유모씨 소환해 범인도피 혐의 집중조사21년간 해외 도피 끝에 파나마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정한근(55) 전 한보그룹 부회장의 고교 동창이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 동창은 정 전 부회장의 신분 세탁과 도피를 도운 의혹을 받고 있다.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26일 유모(55)씨를 범인도피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유씨는 정 전 부회장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캐나다 시민권자다. 검찰은 지난해 정 전 부회장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그의 가족 출입국 기록을 바탕으로 이들이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가족 후견인으로는 캐나다 시민권자인 유씨의 이름이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이 유씨의 한국 주민등록과 출입국 기록 등을 조회한 결과 유씨는 2007년 이후 캐나다를 오간 사실이 없었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어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한국에 있던 유씨 이름으로 2007년과 2008년 캐나다와 미국 영주권을 얻은 뒤, 2011년과 2012년 미국과 캐나다의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씨는 원래 성을 ‘류’로 표기했지만, 2010년 개명하면서 ‘유’로 바꿔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정 전 부회장을 돕기 시작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습재판으로 ‘명성’ 되찾나

    세습재판으로 ‘명성’ 되찾나

    “세습은 불법” “법적 하자 없는 청빙” 찬반 양측 첨예한 대립 속 폭력 사태 지지측, 대표기도 장로 화상 입히고반대측 시위대에 낫 휘둘러 입건도 재판국, 교회 측에 손 들어줘도9월 총회에서 재론 여지 가능성‘세습은 엄연히 교단법을 어겨 불법이다.’ vs ‘교인들도 인정한 청빙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 다음달 16일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에 대한 재판 최종선고를 앞두고 찬반 양측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세습 반대 측은 이번 재판을 ‘세습을 저지할 마지막 절차’라며 명성교회 측과 총회 재판국을 압박하고 있고 명성교회 측은 여전히 ‘법적 하자가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그런 첨예한 대치 속 폭력사태가 잇따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에 속한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장로교회로 꼽힌다. 예장통합을 대표하는 교회인 이 교회가 분란에 휩싸인 건 지난해 8월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을 허락한 서울동남노회 결의가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부터였다.창립자 김삼환 목사의 대를 잇는 목회 세습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자 지난해 9월 통합총회 제103회 정기총회에서 ‘은퇴한 목사의 자녀도 세습방지법 대상에 해당한다’는 헌법 해석을 내렸고 새롭게 구성된 총회 재판국이 지난해 12월 재심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후 재판은 답보 상태에 빠졌고 특히 총회 임원회 등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개신교 단체들과 명성교회 신도들은 총회의 결의 사항을 이행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24일 장로회신학대 학생과 교수 300여명은 장신대에서 명성교회까지 행진하며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가두시위까지 벌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습 혹은 청빙을 지지하는 측의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2일 명성교회에서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한 정모 장로에게 기도 내용을 문제 삼은 교회 지지 측 장로들이 뜨거운 음료를 던져 화상을 입혔다. 정 장로는 당시 “지난 2년 동안 우리 교회는 너무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아 우리의 많은 친구들이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회 세습 지지 측은 총회 재판국의 재심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거세게 세몰이에 나서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현 명성교회 장로인 김충환 전 한나라당 의원이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낫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사건 사흘 전에는 사실상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옹호하는 단체인 ‘예장통합 정체성과 교회수호연대’(예장연)가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도회를 열고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을 뿐 세습이 아니다”라며 명성교회 옹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재로선 재판국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안갯속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해 장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예장통합 산하 7대 신학대 학생대표기구가 연명한 성명을 발표, 총회 재판 이전까지 총회 임원회 등에 공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엔 “세습을 철회하는 것이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피고가 없기 때문에 재심 소송이 각하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6일 총회 재판국의 최종선고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개신교계의 일관된 관측이다. 재판국의 선고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재판국이 명성교회 측의 손을 들어준다 해도 오는 9월 예장통합 제14회 총회에서 재론의 여지는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박득훈 목사는 “지난해 총회에서 세습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기류가 많이 달라졌다”며 “일단 총회 재판국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민의 편에서 시흥을 보다” 전국 유일의 상근 독임제 시흥시 ‘호민관’

    “시민의 편에서 시흥을 보다” 전국 유일의 상근 독임제 시흥시 ‘호민관’

    서울에서 육류 도매업을 하던 A씨는 경기 시흥으로 사업장 이전을 계획하면서 시흥시 무지내동 신지농원 지구단위계획 도시계획수립 결정고시에 3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토지를 매입한 뒤 3층으로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시흥시는 신지농원 지구단위계획지 시행지침에 표기된 높이제한 ‘3층이하(높이 처마 밑 10m이하)’ 규정을 적용해 건축이 불가하다고 통지했다. 급히 사업장을 옮겨야 했던 A씨는 시민호민관을 찾았다. 이에 호민관은 우선 신지농원 지구단위계획의 시행지침이 인근 개발제한구역 우선해제지역의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과 대부분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 시행지침 재정비로 ‘처마 밑 10m이하’ 제한이 삭제돼 높이제한 규제가 대폭 완화됐음을 확인했다. 호민관은 시에 신지농원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의 건축물 높이계획 중 ‘처마 밑 10m 이하’를 삭제해 ‘3층 이하’로 변경할 것을 제도개선 의견으로 전달했다. 시행지침에 표기된 사항을 세심한 검토 없이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고 본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호민관 상근 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시흥시는 타 시·도 지방옴부즈만과 차별화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호민관 의견 수용비율이 94%에 달한다. 24일 시흥시에 따르면 올해로 호민관제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방패 역할하겠다는 뜻을 담아 ‘시민’ 호민관으로 부른다. 시와 독립된 지위와 권한을 갖고 있다. 시흥시 시민호민관은 민원인을 직접 방문 조사해 현장중심으로 고충을 해결해준다. 또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법률·행정 분야 전문가가 맡는다. 4대째인 지영림 호민관은 행정기관의 위법이나 부당한 처분, 불합리한 제도로 권리를 침해당할 때 시민을 대변해 처리하는 시흥의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 고충민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가 달라진다. 민원 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조정’, 불합리한 제도나 정책을 개선하거나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을 시정하기 위해 ‘의견표명’, ‘시정권고’를 한다. 행정과 무관한 사인간 다툼이면 ‘각하’하거나 민원인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면 ‘기각’한다. 시민호민관을 찾는 시민들은 법률상담을 포함해 고충민원 건수가 2013년 371건에서 지난해 39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6년간 총 민원처리 건수는 2336건에 이른다. 고충민원 348건 중 조정 139건, 시정권고와 의견표명이 76건 처리됐다. 시가 호민관 의견을 수용하는 비율은 94%다. 고충민원 대부분은 개발제한구역 단속·행위허가나 건축법 위반, 도로점용허가 등 도시교통 관련 내용이다. 총 348건 중 199건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 관련 고충민원이 39건, 경제가 32건으로 뒤를 이었다. 다양한 고충민원들이 재산권 행사 제약과 관련있는 사안이다. 다음은 호민관이 중재 해결한 주요 고충민원 사례들이다. #사례 1. 주민세 체납을 이유로 시는 시민 B씨 예금계좌를 압류했다. 압류 당시 B씨 계좌 잔액은 3300원뿐이었다. B씨는 이것이 압류금지 재산(지방세징수법)은 채권자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소 금액 150만원 미만 재산을 압류금지 재산으로 지정했다. 그에 대한 입증책임은 채권자인 시에 있는데도 본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시민호민관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지방자치단체는 국세청과 달리 체납자 계좌별 잔액을 바로 확인할 수 없다. 시는 이를 이유로 압류된 채권이 압류금지 재산에 해당한다는 것은 압류통지를 받은 체납자가 증명해야 하며, 압류 당시 B씨에게 소명기회가 있었음에도 권리를 회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민관은 압류한 재산이 압류금지 채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채권자가 증명해야 한다고 판시한 대법원 판례를 인용했다. ‘이 사건 계좌가 압류금지 채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이에 대해 B씨에게 이의나 구제절차를 고지해야 할 책임을 지는 것은 시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향후 시민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압류금지채권의 불복구제 절차를 명시할 것을 제도개선 권고했다. #사례 2. 신청인 C씨는 최근 매입한 토지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본인 소유 토지 밑에 공공 하수관로가 지나가면서 악취가 나는 것이었다. C씨는 시에 자신 토지에 묻힌 하수관로를 국유지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시는 C씨 토지에 있는 하수관을 옮길 곳에 개인 정화조가 있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수관에서 나는 악취를 참을 수 없었던 C씨는 시회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C씨는 시와 의견이 부딪혔을 때 도움을 받았다며 지인이 알려준 호민관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호민관은 C씨 토지에 매설된 공공 하수관로에 대해 시가 소유주의 사용승낙을 받았다거나 보상한 사실을 확인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법률상 권원 없이 개인 토지를 점유하는 것이므로 공공 하수관로 이설을 위해 국유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는 지장물에 행정조치와 공공 하수관로를 즉시 이설할 것을 의견표명했다. #사례 3. 시흥시 특별관리지역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D씨는 시로부터 무단신축 및 형질변경을 이유로 3억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D씨는 이행강제금 처분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위법행위 면적과 이행강제금 산정에도 오류가 있고, 너무 큰 금액이 부과돼 사업 자체를 유지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에 적극 위법행위를 시정할 의지가 있으니 원상회복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호민관은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해제 이후 지정된 특별관리지역의 특성상 누적된 위법행위가 난립하고 있어 시청이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행정처분 절차는 신속히 진행해 상대방의 정당한 법적 이익을 보호하고 법률관계를 조속히 확정해 분쟁을 조기 해결하고, 행정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최초 통지로부터 2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 점과, 이행강제금 처분의 기초사실이 되는 위법행위가 불명확한 부분은 침익적 행정처분에서 요구되는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므로 처분을 취소하고 위법행위를 특정해 재처분할 것을 권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원저작물 29% 인용해도… 출처만 표기하면 창작물입니까

    원저작물 29% 인용해도… 출처만 표기하면 창작물입니까

    몇년 새 여러 권의 자기계발서를 낸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사실상 짜깁기해 책을 펴냈다’는 주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져 출판계의 저작권 논쟁에 불이 붙었다. 작가들이 ‘청년 멘토’로 유명세를 타며 SNS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던 인물이라 논란과 관심이 더 커졌다. 자기계발서 등 일부 출판물에서 관행처럼 행해지던 정당한 ‘인용’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한별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영성·신영준 작가가 쓴 ‘일취월장’(2017, 로크미디어)과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2013, 문학동네)을 비교하며 “일취월장이 컨테이저스 전체 본문의 28.7%를 인용하는 등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 변호사는 “제보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일취월장’에서 타 도서를 인용한 부분이 170페이지(전체본문 559페이지)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일취월장의 두 저자는 에피소드나 서술을 그대로 가져오되 표현을 다듬어 책에 실었다. ‘컨테이저스’ 외에도 ‘오리지널스’에서 서술한 연구 등을 8건, ‘난센스’에서 9건,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19건 등을 가져와 재서술하는 방식을 썼다. 서울신문이 복수의 저작권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일취월장을 법적 ‘표절’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책 본문과 참고문헌 란에 인용한 모든 서적 이름과 페이지를 꼼꼼히 표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저작권법 위반 여부다. 다른 책 내용을 여러 부분 가져와 상업적 목적의 책을 출판한 행위는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를 감수한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는 “출처 표기를 했더라도 사실상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번역가의 고민이나 출판사의 권리를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냥 퍼다 쓰는 자기계발서 양산 시스템이 아직도 암암리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저스’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타 도서 내용을 담지만, 출간 전 출판사 직원들이 인용된 책의 저자나 출판업체에 허락받으러 전화 돌리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일취월장을 낸 출판사로부터 (인용 허락과 관련해) 연락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측은 해당 출판물이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공정한 이용이 아닌 방법으로 타인의 저작물을 침해하면 저작권 침해로 본다. ‘공정한 이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인용한 부분이 주요 내용 혹은 부수적인 내용인지 ▲해당 인용으로 원저자의 출판물이 시장에서 소비될 가능성을 침해했는지 여부 등이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이 개념이 없었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2011년 12월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영미권에서는 저작권 논쟁 때마다 흔히 사용되는 조항이지만, 국내에는 판례가 거의 없다. 법무법인 율촌의 저작권 전문 조희우 변호사는 “만약 실제 소송까지 간다면 단순히 인용한 양을 기준으로 잘못을 판단하기는 어렵고, 인용한 내용이 책에서 부수적 역할을 했는지 등을 두고 재판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성 작가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률대리인 자문 의견을 전하며 “참고문헌의 내용을 저자가 창작한 논리적 큰 틀을 전개하는데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는 창작성이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신영준 작가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으로 저작권 침해 판결이 난다면 합당한 배상을 하고 독자와 관련 출판사에 사과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두 작가의 입장을 직접 듣고자 로크미디어 출판사, 이메일, 페이스북 등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해외 품질 평가서 연일 ‘칭찬 받는’ 한국 기업들

    해외 품질 평가서 연일 ‘칭찬 받는’ 한국 기업들

    국내 대기업들의 제품이 해외 조사기관에서 높은 품질로 연신 호평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2008~2018년 사이 구매한 38만 1000여개의 가전제품이 첫 구매 5년간 얼마나 자주 고장 나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내구성이 중요시되는 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처음으로 제품의 신뢰도만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전자는 68점을 기록해 미국 스피드퀸(83점), 독일 밀레(75점), 스웨덴 이케아(70점)에 이은 4위로 평가됐다. 대상에 오른 종합 가전사 가운데서는 LG전자가 1위였다. 품목별로는 오븐과 세탁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보고서에서 “만약 주방이나 세탁방에 놓을 가전을 찾고 있다면 밀레, LG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2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9 신차품질조사’에서 1~3위를 싹쓸이 했다. 제네시스가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가 2위, 현대차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가 1~3위를 독식한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지난 2월 ‘베스트 브랜드 프랑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최우수 제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컴퓨터 서비스 전문 프랜차이즈인 레스큐컴이 실시한 PC 제품 신뢰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생활용품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라이프스토리 리서치’에서 발간한 ‘2019년 미국 최고의 신뢰받는 브랜드 연구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가 TV부문 1위에 올랐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오랜기간 품질 경영에 공을 들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품질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평가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PGA 메이저 亞 표준시는 ‘서울’

    LPGA 메이저 亞 표준시는 ‘서울’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아시아 표준시간이 ‘서울’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까지 앞서 두 메이저를 석권하는 등 투어 7승을 합작해 온 ‘코리안 시스터즈’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회가 열리는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41야드)의 미디어센터에는 전 세계 시간을 알리는 6개의 시계가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나머지 5개는 미네소타주가 포함된 미국 중부 시간대와 미국 서부, 동부, 영국 런던, 스위스 제네바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그동안 아시아 표준시는 일본 도쿄나 중국 베이징이 일반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는 한국 여자선수들의 우승 횟수가 크게 늘면서 표준시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LPGA 투어 관계자는 “메이저 대회마다 미디어센터에 전 세계 각 도시의 표준시를 알리는 시계를 설치한다”며 “이번 대회에 서울 시간이 표기된 것은 한국 선수들의 골프 실력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 개막 기자회견에 등장한 선수 9명 중 한국 선수는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24), 4위 박성현(26), 7위 이정은6(23)이 포함됐다. 한국계 선수 미셸 위와 대니엘 강도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전망된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고진영, US여자오픈을 석권한 이정은6,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박성현까지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게다가 이번 시즌 상금 랭킹과 올해의 선수를 다투고 있는 고진영과 이정은6의 엎치락뒤치락 접전도 이 대회 성적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 현재 상금은 이정은6이 1위(152만 달러), 고진영이 그 뒤를(117만 달러) 추격 중이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고진영이 1위(129점)로 이정은6이 추격자(95점)다. 지난해 마지막 날 4타차 3위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박성현의 뒷심도 기대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