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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사비’ 표기 논란 움트리 “고의적 위반 아냐”

    ‘와사비’ 표기 논란 움트리 “고의적 위반 아냐”

    고추냉이(와사비) 제품 원재료로 겨자무(서양고추냉이)를 사용하고 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조업체들이 적발된 가운데, 움트리 측이 고의적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자무를 사용한 제품을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한 움트리 등 9개 업체를 적발하고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처분·수사의뢰 했다고 밝혔다. 이에 움트리 품질관리팀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와사비’라는 식품의 명칭은 ‘와사비’, ‘고추냉이’, ‘서양고추냉이’, ‘겨자냉이’, ‘겨자무’, ‘호스래디시’ 등을 통칭해 혼용돼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움트리 측은 “표준국어사전 및 식품공전에서는 고추냉이와 겨자무를 다른 식물로 구분해 정의하고 있으나, 국내 가공식품 시장에 와사비가 알려지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이에 대한 엄격한 구분 없이 사용해 왔다”면서 “겨자무라는 명칭은 대부분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전라북도 농업기술원에서 낸 자료(2003년 발행)에 따르면 고추냉이와 겨자무의 차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겨자무와 겨자를 이용한 가공제품이 이용되고 있고, 고추냉이 혹은 와사비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겨자무의 뿌리를 건조시킨 백색분말에 녹색 색소 등을 혼합하여 생산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움트리 측은 “고추냉이가 국내 소개된 초기부터 겨자무를 주 원료로 생산한 제품을 ‘와사비’라는 상품 명칭을 사용했다”면서 “겨자무와 고추냉이의 식품원료로서 구분은 그 이후 제정됐고 식약처에서도 명칭의 정확한 사용에 대해서 별다른 지도나 단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식약처는 “‘서양고추냉이’를 ‘와사비’로 원재료명을 표시하거나 제품명을 ‘와사비’로 표시하는 것은 규정에 적합하지 않으니 해당 품목들의 제품명 및 원재료명을 확인해 품목변경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회사로 보냈고, 이에 지적받은 품목들과 전체 제품들을 검토해 품목 변경이나 표시사항의 변경을 계획 중이었다는 것이 움트리 측 설명이다. 움트리 측은 “와사비 관련 제품들의 표시사항 위반은 오랫동안 식품 유통시장에서 내려온 관행을 따라왔던 것”이라며 “식약처 등의 지침이나 명령을 고의로 불이행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움트리 측은 “이후 관련된 모든 제품들에 대하여 식약처 고시에 적합하도록 품목 변경 및 표시사항의 변경 등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백제는 일본 역사”…반크 “美수능교재 한국사 왜곡 심각”

    “백제는 일본 역사”…반크 “美수능교재 한국사 왜곡 심각”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대학 조기이수 과정(AP) 교재 상당수가 우리나라 역사를 잘못 서술해 심각한 왜곡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바론즈사와 SAT 시험주관사 칼리지 보드, 프린스턴 리뷰사 등 3개 출판사가 발행한 새 교재를 최근 분석한 결과, 한국과 관련해 터무니 없는 오류를 발견했고, 심지어 시험문제로도 출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2020년 12월 1일 발행된 바론즈사의 ‘SAT 세계사 시험’ 3판의 경우 “백제가 한반도의 남동쪽에 있다”, “백제 역사는 일본 역사 중 하나다”라는 사실과 다른 서술이 포함됐다. 이 교재 2판도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동해’(East Sea)로 단독 표기했다가, 3판에서는 ‘일본해’(Sea of Japan)로 고쳤다. 3판은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사를 기술하지 않았고 ▲“1952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등의 잘못된 사실을 담았다.바론사가 발간한 다른 교재 ‘AP 인문지리학 프리미엄’은 “한반도에는 ‘중국과 일본(Sino-Japanese)의 문화’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한국의 주요 종교를 “이슬람교”라고 기술해 놓았다. 칼리지 보드가 출판한 공식수험서의 세계사 기출문제 지도는 1300년 한국의 고려를 몽골의 칸국에 포함시켜놨다. 또 문제 해설에서도 ‘지도에서 음영 처리된 영역은 모두 몽골 칸국의 범위를 구성한다’고 못 박고 있다. 이 출판사에 따르면 해당 시험에는 9745명의 학생이 응시했고, 69%의 학생이 이 문제를 풀어냈다. 다른 시험 문제는 1875년 이전의 조선이 마치 독립국가가 아닌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며, 1894년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을 ‘내전’이라고 규정했다.SAT에는 매년 220만명, AP에는 30만명의 고등학생이 응시한다. 2020년 9월부터 SAT, AP 교재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반크는 이번에 조사한 신규 교재의 오류도 바로잡아 나갈 계획이다. 반크는 현재 글로벌 청원(maywespeak.com/koreans)과 포스터(www.flickr.com/photos/vank1999/albums/72157716256951681)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유튜브 리터러시/소셜미디어랩 기자

    [이은주의 비하인드 컷] 유튜브 리터러시/소셜미디어랩 기자

    어느 무더운 여름날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님이 모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듣다 보니 매우 솔깃한 정보와 구체적인 사례들이 튀어나왔다. 이야기의 출처를 조심스레 여쭤 보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요즘 유튜브 틀면 다 나와요. 없는 게 없어.” 주변에서 이런 말을 심심찮게 들을 때면 미디어 시장이 격변기를 넘어 국면 전환을 이루고 있음을 체감한다. 한 애플리케이션 분석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4월 카카오톡, 네이버를 누르고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1위에 올랐다. 한 달간 시청 시간은 총 680억분에 달했다. 필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조회수 순위와 총시청시간은 물론 콘텐츠별 ‘평균 시청 지속 시간’까지 상세하게 표기된다는 점이었다. 유튜브는 친절하게도(?) 과거의 영상 실적과 비교하고, 사람들이 얼마큼 이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보여 준다. 유튜브는 이 자료를 기준으로 콘텐츠의 노출 빈도 및 광고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처럼 유튜브는 철저하게 콘텐츠별 성적표를 매겨서 광고로 수입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플랫폼 회사다. 콘텐츠의 품질보다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콘텐츠에 썼느냐가 가장 중요한 지표다. 유튜브 측이 가짜뉴스가 문제 될 때마다 “뉴스를 선별해 진위를 판단하는 것은 플랫폼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신문이나 방송 등 기성 미디어는 자체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친다. 기사나 콘텐츠를 내보내기 전에 진위는 물론 품질에 대해 여러 사람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거치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유튜브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생략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유튜브에는 사실보다는 ‘주장’에 가까운 콘텐츠가 많다. 이를 사실 관계가 확인된 뉴스로 믿고 받아들이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픈 플랫폼’인 유튜브에선 누구나 뉴스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누구도 콘텐츠의 진위나 질적인 문제 등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 정보의 검증과 취사 선택은 철저하게 이용자의 몫이 된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유튜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유튜브를 이용한 홍보 전략들이 쏟아진다. 이제는 유튜브라는 매체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 이면까지 읽을 수 있는 능력인 ‘유튜브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를 위해서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무의식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다른 콘텐츠와 비교도 해 보고 한 번쯤 의심도 해 보면서 ‘편식’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적어도 자신도 모른 채 ‘확증편향’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똑똑 우리말] ‘로서’와 ‘로써’/오명숙 어문부장

    ‘로서’와 ‘로써’는 쉬운 듯하면서도 헷갈릴 때가 많다. 두 낱말의 발음은 비슷한데 표기는 다르니 어렵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일반적으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의미’를 따져 봐야 한다. ‘로서’와 ‘로써’는 모두 조사로 전자는 ‘자격’을, 후자는 ‘수단’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처럼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낼 때는 ‘(으)로서’를 쓰고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처럼 ‘수단이나 도구 또는 재료’를 나타낼 경우에는 ‘(으)로써’를 쓴다. ‘로써’를 ‘을 가지고’로 바꿔 써 보고 말이 되면 ‘로써’를, 말이 안 되면 ‘로서’를 쓴다. ‘므로’와 ‘ㅁ으로’도 의미를 따져 구분한다.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낼 때, ‘ㅁ으로(써)’는 ‘수단’의 뜻을 나타낼 때 쓰인다. “상대가 너무 힘이 센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처럼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문맥에는 ‘(으)므로’를 써야 하고 “우유 배달을 함으로 학비를 번다”처럼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문맥에는 ‘ㅁ으로’를 써야 한다. ‘-므로’는 ‘-므로써’와 같이 쓸 수 없지만 ‘-ㅁ으로’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듦으로써 도서관이 면학의 열기로 가득 찼다”처럼 ‘-ㅁ으로써’가 가능하다.
  • 美 뉴저지주, 벌써 두 번째 ‘한복의 날’

    美 뉴저지주, 벌써 두 번째 ‘한복의 날’

    미국 뉴저지주 클로스터시가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념하는 ‘한복의 날’을 제정했다. 외국에서 한복의 날을 선포한 것은 지난 4월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이어 클로스터가 두 번째다. 미국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1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클로스터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기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글리든 클로스터 시장은 선포문에서 “미국 내 한인사회의 영향력과 한미 관계의 소중함은 인정받아야 한다”며 “이날 클로스터의 모든 시민이 한국 문화를 즐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선포문에는 한복이 한국의 문화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영어 표기인 ‘Republic of Korea’가 포함됐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Hanbok’으로 표기했다. 클로스터가 한복의 날을 만든 데는 최근 시가 주최한 아시아 혐오범죄 반대 집회가 계기가 됐다. 브라이언 전 AAYC 회장은 이 행사에서 글리든 시장을 만나 한복의 날 제정을 설득해 관철시켰다.
  •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서울 외곽에도 덜 알려진 독립운동의 성지들이 있다. 등산이나 피서, 하다못해 업무 때문에라도 한번쯤 지나쳤을 곳에 선열들의 공간이 숨겨져 있다.봉황각부터 찾는다. 3·1만세운동을 이끈 의암 손병희(1862∼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지은 교육·수련시설이다. 1912년 세워졌으니 내년이면 꼬박 110년이 되는 건물이다. 현재는 천도교 의창수도원 건물 중 하나다. 박충남 수도원장에 따르면 당시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은 3만평에 이르는 땅을 800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경성’(일제강점기 서울을 부르던 이름)의 규모로 볼 때 의암이 사들인 북한산 일대는 인가가 거의 없는 심산유곡이었을 것이다. 봉황각과 이웃한 도선사도 당시엔 도선암이란 산중 암자였다고 한다. 의암이 이처럼 외딴곳에 수련시설을 지은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가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3·1운동을 이끈 33명의 지도자 가운데 15명이 봉황각에서 수학했고, 봉황각 출신 독립투사 483명이 나라 곳곳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천도교 쪽에선 한발 더 나가 ‘3·1운동의 발상지’로 추앙하는 분위기다. 봉황각 조성 당시엔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자주 의암을 찾았다고 한다. 박 원장은 “두 분이 함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항일 투쟁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을 것”이라며 “봉황각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건청궁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것도 의친왕의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 등 천도교 측의 주장이긴 하나, 역사학계에서 한번쯤 짚어 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의친왕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친왕은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5남이다. 일본에서 교육받은 스무 살 아래 동생 영친왕에게 황태자 지위를 내주고, 말년에 영양실조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족으로 알려져 있다. 의친왕은 한때 주색에 빠진 파락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데 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조조의 장막 아래 비굴한 겁쟁이로 지냈던 삼국지 유비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광복 이후에도 쉬 바뀌지 않았던지, 그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음을 맞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의친왕이 1919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차라리 자유 한국의 한 백성이 될지언정, 일본 정부의 친왕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임시정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몸바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비록 중국 안동역(현 단둥역)에서 체포되며 망명 시도는 물거품이 됐지만, 이후에도 그는 일제의 일본행 제안이나 단발령을 거부하는 등 일제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냈다. 봉황각은 110년 된 건물치고는 상당히 말끔한 편이다. 그동안 한국전쟁 등 변고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천도교 교조 최제우가 자주 썼던 ‘봉황’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판은 당대의 명필 위창 오세창이 썼다고 한다. 봉황각 외형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구조와 흡사하다. 봉황각 조성 때 의친왕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천도교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건물 내부엔 의암 초상화와 3·1운동을 숙의하는 벽화 등이 있다. 봉황각 옆의 기와집은 의암이 실제 기거했던 공간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의암은 이 사저에서 7년 정도 생활했다고 한다. 봉황각 바로 앞에 있는 적벽돌 건물도 무척 고풍스럽다. 1922년 지어진 천도교 중앙종리원 건물(중앙총부 본관)이다. 원래 종로에 있다가 1970년쯤 수운회관이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옛 중앙총부 건물은 세계어린이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이 종로에 있을 당시 의암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이 머물며 어린이 잡지를 내는 등 어린이운동을 펼쳤다. 이제 망우리 공원으로 넘어간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던 곳. 한데 잠든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묘지’나 ‘공원’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될, 성지 같은 곳이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는 물론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라 불렸던 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너른 공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 안창호의 묘터와 태허 유상규의 묘다. 둘의 사연은 몇 번을 곱씹어도 애틋한 감동을 안겨 준다. 태허는 도산의 비서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사였던 태허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한 그는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다 세균에 감염돼 1936년 39세로 요절하고 만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뜨기 전 남긴 말이 회자되며 세인의 가슴을 적셨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당시 표기법을 따름) 도산에게 태허는 죽음 이후의 세계마저 공유하고 싶은 정신적 아들이자 동지였던 거다. 유관순(1902~1920) 열사의 무덤도 있다. 다만 단독 봉분은 아니고 합장묘 형태다. 일제가 1936년 2만 8000여기에 달하는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분묘를 망우리로 이전할 때 유 열사의 유해도 함께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이태원 합장묘는 공원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쉽다. 태허의 묘와 도산의 묘비는 산자락 중턱에 있어서 2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공원 측이 조성한 ‘사잇길’이 지름길이긴 하지만 거의 등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소 돌더라도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둘레길로 가길 권한다. 망우리 공원 주차장은 공사 중이다. 주변 주차장에 차를 두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식약처, ‘겨자무’ 사용하고 ‘고추냉이’로 표기한 9개 업체 적발

    식약처, ‘겨자무’ 사용하고 ‘고추냉이’로 표기한 9개 업체 적발

    가격이 저렴한 ‘겨자무’(서양 고추냉이)를 사용하고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한 업체들이 식품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추냉이 제품을 제조하는 식품제조가공업체 등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체 9곳을 적발해 행정 처분 및 수사의뢰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들은 고추냉이보다 가격이 약 5∼10배가량 저렴한 겨자무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한 뒤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다. 식약처가 고시한 ‘식품 기준 및 규격’에는 겨자무와 고추냉이가 서로 다른 식물성 원료로 구분돼 있다. 구체적인 적발 사례를 보면 식품제조가공업체인 ‘오뚜기제유 주식회사’(충북 음성군 소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겨자무와 겨자무 분말만 20∼75%를 넣은 ‘와사비분’(향신료 조제품) 등 5개 제품을 제조하고 원재료명에는 고추냉이만 사용한 것처럼 표시했다. 이렇게 제조된 제품 321t(약 31억 4000만원 상당)은 유통전문판매업체인 주식회사 오뚜기에 판매됐다. 다른 식품업체 ‘주식회사 움트리’(경기 포천 소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겨자무·겨자무 분말을 15∼90% 넣은 ‘생와사비’ 등 총 11개 제품을 제조하고 제품명과 원재료명에는 고추냉이만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다. 이 업체는 약 457톤(약 32억 1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와 자사의 50여개 대리점에 판매했다. 아울러 주식회사 대력(경남 김해 소재)은 올해 3∼6월 ‘삼광593’ 등 2개 제품을 각각 95.93%와 90.99%의 겨자무 분말을 사용해 제조한 뒤 원재료명에는 고추냉이와 혼합 사용한 것처럼 표시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약 231톤(23억 8000만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녹미원 식품영농조합법인(전북 임실 소재)은 올해 3∼7월 겨자무 분말과 고추냉이를 혼합해 제조한 ‘녹미원 참생와사비’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 등에 1.7톤(약 2000만원 상당)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업회사법인인 ‘주식회사 아주존’(충남 아산 소재)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겨자무 분말과 고추냉이를 혼합해 제조한 ‘아주존생와사비 707’ 등 2개 제품을 70.9톤(약 3억 7000만원 상당)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이처럼 표시 기준을 위반한 5개 식품업체뿐 아니라 이들 업체와 위·수탁 관계인 주식회사 오뚜기, ㈜이마트,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4개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식품 안전 관련 위법행위를 목격하거나 부정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한일 월드컵 때 커진 日 ‘혐한’ 도쿄올림픽서 조직적 도발…선거 앞둔 정치자극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두 나라 공동 개최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일본 내 혐한(嫌韓) 기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 축구는 4강에 올랐는데 일본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집단적 분노가 터져 나왔던 것이죠. ‘한국의 공작으로 일본이 월드컵 단독 개최를 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이 심판을 매수해 승리를 도둑질했다’ 등 근거 없는 비난이 넘쳐났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그때 못지않게 심각한 혐한의 기운이 분출됐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당시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형태로 나타났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윤선 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연구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일본 내 혐한 기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고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혐한 연구 분야의 국내 1호 박사인 그에게 혐한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들어 보았다. 노씨는 2019년 자신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발간해 한일 양국에서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의 영향이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 “우리도 감정적인 대응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이 주최국의 품격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공식 홈페이지 지도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표기, 욱일기 응원 허용,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현수막’과 급식센터 운영 비난 등 도발이 이어졌다. 일본의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한국과 한국 선수단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넘쳐났다. 한국 언론의 자국 보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혐한의 소재로 역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의 첫 화면만 봐도 쉽게 확인됐다. 혐한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기사들이 연일 메인 영역을 차지했다. ‘욱일기 트집 잡기 대행진’, ‘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패한 한국, 일본 비판 퍼붓는 속내’와 같은 원색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이 원흉’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기사들을 연달아 내보낸 매체도 있었다. 미국, 유럽 등은 물론이고 평소 부정적인 보도가 많은 중국에 대해서도 그런 의도적인 기사는 거의 없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달아오른 혐한의 기운은 앞으로 일본 내 정치 상황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중의원 선거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기 위해 혐한 정서를 자극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일본에 ‘혐한’이 본격 등장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 기사에 혐한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한일 간 알력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일부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기사의 취지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일본인들의 한일 관계사 관련 지식이 매우 부족하고, 배우려 하지도 않기 때문”, “한국인의 원한에 대한 배경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등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혐오, 멸시, 우월, 공포, 위화감 등을 함축하는 말로 변질되고 확산됐다.” -그게 약 30년 전인데, 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나. “크게 두 차례의 폭발적인 혐한 확장의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만화 혐한류’와 같은 서적 출간 붐으로 이어졌다. “한일합병 조약은 합법적이었다”, “일본 식민통치 시기에 일본인과 조선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다” 등 공공연한 과거사 왜곡도 본격화됐다. 두 번째는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독도에 상륙했을 때다. 이를 계기로 다소 잦아들던 혐한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면서 일본에는 “한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자” 등 거친 주장들이 여과 없이 분출됐다.”-소셜미디어 등의 확산으로 혐한의 발산과 전파 형태도 많이 변화했을 텐데. “일부 넷우익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준을 벗어나 주류 미디어의 소재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상당 부분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독도 표기 도발이나 욱일기 응원 허용, ‘위안부 망언’ 작곡가의 음악 사용 등은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주류 방송사들도 버젓이 혐한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출생’이라는 오보가 주요 시간대 일본 TV 전파를 탄 것은 그러한 배경의 산물이다. 혐한 세력의 대표 인물이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를 예로 들어 보자. ‘영원의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남자’ 등 그의 소설은 모두 일본 정부 자금을 받아 영화화됐고, 후에 권장할 만한 가족영화 등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군 자폭 특공대를 다룬 ‘영원의 제로’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8관왕을 차지했다. 햐쿠타 작품의 영화 연출을 도맡았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에 임명되기도 했다(나중에 다른 인물로 교체). 일본의 정치와 문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다.” -최근 ‘귀멸의 칼날’이라는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도 개봉돼 관객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했다. 이 작품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종이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 영웅시됐던 사무라이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등장인물이 앉은 상태에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를 타고 가다 미군에 격추당한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군도를 차고 정자세로 앉아 무사답게 최후를 맞았다는 영웅담에서 따온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에 제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극우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혐한 정서가 해외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혐한의 선동이 일본을 넘어 주변 국가들로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 한국 올림픽 대표단이 별도의 급식센터를 만든 것을 놓고 일본에서 혐한성 비방들이 이어졌는데, 이런 게 자칫 다른 나라에 ‘한국이 도쿄올림픽 이미지를 고의로 훼손하려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어이없는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는 일본 선수단만 한국에서 제공하는 음식 대신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과도한 반일 정서가 일본 내 혐한을 자극하며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일본의 혐한과 한국의 반일을 상대주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보는 것과 같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에 대한 부정까지 이뤄지고 있는 게 일본의 현실이다. 기나긴 아베 정권의 우경화 터널을 지나면서 일본 국민들의 인식도 갈수록 위험 수위로 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 등 일본 내 한류가 혐한을 억제하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가능성 없는 얘기다. “일본 전철 내 한글 안내 표기를 보면 구역질이 난다”와 같은 혐한 발언으로 유명한 햐쿠타 나오키도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감이 오지 않는가.” -혐한 관련 연구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학 졸업 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 문제, 교토 우토로 마을(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집단 거주지) 문제 등의 이슈를 직접 다루게 됐다. 그때 한일 관계에 대해 깊은 문제 의식을 갖게 됐고 과거사와 연결돼 있는 오늘날의 일본 내 혐한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고찰하고 싶어졌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단지 연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혐한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되도록 하는 데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기막힌 우연이 살인으로…여동생 강간범과 ‘감방 동료’ 된 美남성

    기막힌 우연이 살인으로…여동생 강간범과 ‘감방 동료’ 된 美남성

    기막힌 우연이 결국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26세 셰인 골즈비는 2017년 당시 경찰 차량을 훔쳐 달아나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돼 워싱턴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는 2020년 6월 당시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 한 아동 성범죄로 4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로버트 멍거와 같은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멍거의 성폭행 한 피해자 중 한 명은 골즈비의 미성년자 여동생이었고, 이 사실을 안 골즈비는 멍거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 골즈비는 “(사망한) 멍거가 과거 여동생을 강간했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당국에 이감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멍거는 평소처럼 골즈비 앞에서 동생이 강간당하던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등 자극했다. 심지어 강간 당시 찍은 영상과 사진도 있다고 떠들었고, 이에 분노한 골즈비는 멍거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골즈비는 손과 발로 멍거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짓밟았고, 부상을 입은 멍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일 만에 사망했다.워싱턴주 교정국은 “골즈비와 사망한 멍거 사이의 연관관계를 미리 알지 못했다. 교도소의 방을 배정할 때 검토하는 문서에는 이러한 사실이 표기되지 않았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사달이 벌어진 후였다. 이 일로 골즈비는 다시 재판에 섰고, 1급 살인죄가 인정돼 최근 25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재판에서 골즈비는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교도소에 수감된 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면서 “사망한 멍거의 아내와 가족에게 사과한다. 그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지만 (멍거와 함께 수감된 것은) 마치 함정에 빠진 기분이었다. 내가 피해자”라며 “그가 평생 감옥에서 보내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스테이크 왜 이리 작아?” 레스토랑서 저울 가져와 무게 잰 美 남성

    “스테이크 왜 이리 작아?” 레스토랑서 저울 가져와 무게 잰 美 남성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한 남성이 고기 크기가 너무 작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에 있던 저울을 가져와 무게를 재는 행동에 나섰다. 그러자 고기 중량은 메뉴판에 표기된 것의 60%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직원들마저 놀라게 했고, 매장 측에서는 결국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 새로운 스테이크를 제공했다는 사연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주(州) 푸에블로에 사는 앤토니오 채컨(22)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8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기 위해 텍사스 로드하우스라는 이름의 스테이크 체인점을 방문했다. 이전에도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는 앤토니오는 늘 그렇듯 6온스 스테이크와 립 몇 개를 주문했다. 생일날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는 그이지만, 얼마 뒤 테이블에 올라온 스테이크를 보고 그 크기가 너무 작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이 메뉴로 착각할 만큼 작은 크기에 충격을 받았다는 앤토니오는 “아버지가 내게 공구 상자 안에 넣어둔 저울을 가져오라고 하셨다”면서 “그래도 매장 측에 먼저 얘기하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고 생각해 홀 매니저에게 무게를 좀 재도 되냐고 물었더니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결국 그는 매니저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이블에 놓인 스테이크의 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6온스(약 170g)짜리 스테이크는 3.6온스(약 102g)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를 본 매니저가 놀란 모습으로 “설마 4~5온스(약 113~141g)는 되겠죠”라고 말했지만, 앤토니오는 “그래도 이건 너무 작다”면서 “어린이 메뉴 같다”고 주장했다.나중에 앤토니오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기 스테이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이전까지 무게를 재보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6온스 스테이크라면 비록 조리돼 나와도 6온스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스테이크의 중량은 생고기를 기준으로 하며, 가열해서 조리한 뒤의 중량은 70~80%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네티즌도 “메뉴에 표기된 것은 가열 전 중량이다”, “조리하면 고기가 줄어드는 것은 상식”이라는 댓글 등으로 그를 비난했다. 이번 경우 조리 전 170g의 고기를 가열하면 119~136g 정도가 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앤토니오가 측정한 스테이크의 중량은 102g으로 작긴 했다. 또 매니저도 “113~141g은 되겠죠”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뭔가 실수 끝에 너무 작아진 스테이크가 그의 가족 테이블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앤토니오가 이런 사례를 SNS에 공유한 뒤 “매장 측이 작은 고기를 제공했다”는 사실보다 “직원 눈앞에서 스테이크를 계측했다”는 것이나 “저울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렸다. 일부 네티즌은 “이제 나도 저울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새로운 캐런(미국판 김여사로 이 사례에서는 일종의 블랙 컨슈머)의 등장”, “저울을 왜 가지고 다니냐?”, “마약의 무게를 재기 위한 것” 등의 논란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앤토니오는 “흥미롭지만 마약의 무게를 재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지만, 저울을 무슨 용도로 가지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앤토니오가 스테이크의 무게를 측정한 뒤 직원은 새로 적당량의 스테이크를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식사가 늦어졌다는 점에서 가격을 할인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이나서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숨진 채로, “살해하고 위장했을 가능성”

    우크라이나서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숨진 채로, “살해하고 위장했을 가능성”

    우크라이나에서 조국을 탈출한 사람들을 도운 벨라루스의 반체제 인사가 3일(현지시간) 키예프의 자택 근처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극단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는데 누군가 살해하고 위장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키예프 경찰을 인용해 전날 아침 조깅을 나갔다가 실종됐던 ‘우크라이나의 벨라루스인 하우스’ 대표 비탈리 쉬쇼프(26)가 자택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극단을 선택한 이들의 방법을 안 쓰는 것이 맞지만 이 사건은 살해 후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방법을 묘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표기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벨라루스인 하우스’는 키예프에 등록된 사회운동단체로,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벨라루스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인의 지인들은 평소 언행이나 성격으로 봤을 때 쉬쇼프가 극단을 택할 아무런 동기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키예프 경찰은 쉬쇼프의 휴대전화와 개인 소지품 등을 사건 현장에서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에서는 30년 가까이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야권의 대규모 시위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됐고, 이 과정에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3만 5000명 이상 체포됐다. 정치 혼란은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선 이후 공식 취임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섯 번째 임기를 버티고 있다. 벨라루스 당국은 야권 인사 체포와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벨라루스의 전직 보안기관 요원 모임인 ‘비폴’(BYPOL)은 벨라루스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외국에 거주하는 야권 지도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마르타 우르타도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벨라루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우리의 우려와 걱정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면서 “(벨라루스의) 상황은 분명히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천공항, 동북아 항공물류 거점 성장…누적 항공화물 수송 5000만톤

    인천공항, 동북아 항공물류 거점 성장…누적 항공화물 수송 5000만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0년 만에 ‘글로벌 톱 3’ 화물공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은 누적 항공화물 수송 5000만톤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개항 원년 항공화물 물동량은 연간 120만톤이었지만 2018년에는 개항 후 최고 실적인 295만 톤을 달성했다. 그간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 된 물품 가액은 15조 달러(원화 1경 7225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2020년 GDP(1조 6382억 달러)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항공을 통한 화물운송은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2006년 1000만톤→2010년 2000만톤→2014년 3000만톤→2018년 4000만톤을 기록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항공화물 5000만톤은 대형 화물기 대표기종인 보잉747-400F(100톤 적재) 기준으로 50만 회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여객이 97%나 급감했지만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162만톤으로,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 톤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항공운송 물량이 가장 많은 공항은 홍콩(442만톤)이고 2위는 상하이(295만톤), 3위는 인천공항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공항물류단지 3단계 공사를 마치는 등 인천공항이 동북아 항공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류단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7개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글로벌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신선식품 등의 환적 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에도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Cool Cargo Center)’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용석 항공정책실장은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항공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형 스마트 화물터미널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1945년 8월 6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945년 8월 6일/임병선 논설위원

    사흘 뒤인 6일이면 일본 히로시마에 ‘검은 비’가 내린 지 76년이 된다. 1945년 그날 오전 8시 15분 미군의 B29 전폭기 ‘에볼라 게이’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떨어뜨렸다. 43초 뒤 시마(島) 외과병원 상공에서 강한 섬광과 함께 폭발하는 순간 섭씨 100만도의 열선이 사방을 3000~4000도의 용광로로 바꿔 버렸다. 엄청난 후폭풍과 방사선, 잿빛 폭우가 뒤따라 히로시마 인구 35만명 가운데 7만 8000명이 즉사하고 5만명이 다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후유증으로 2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징용·징병 조선인 7만명도 그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본 군부와 왕실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자 미국은 사흘 뒤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을 투하해 미쓰비시 철강 공장을 포함해 산업시설 3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7만 4000명이 죽었고, 7만 5000명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또 조선인 3만명이 피폭 피해를 입었다. 그제야 일본 군부는 천황제를 존속시키는 조건으로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자 히로히토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시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선수촌 등 각자가 있는 장소에서 묵도하는 등 마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 제전에 참가하도록 호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바흐 위원장이 지난달 히로시마 평화공원(※사진※)을 찾아 피폭 위령비에 헌화했으니 받아들일 만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발 나아가 6일 피폭 시간에 맞춰 대회 참가자들이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스스로 죄를 의식한 듯 ‘묵념’보다 더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표현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IOC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인권유린에 참화를 겪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예민하게 나올 것을 우려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기하지 않은 조직위는 8일 폐회식에서 희생자들을 언급하는 내용을 넣을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수출규제 갈등에다 독도 표기 문제를 겪은 우리로선 일본이 피해자처럼 구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 1889명의 49%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15일 패전일 추도식 도중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언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일본이 반성하지 않은 채 피폭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자는 것은 염치없다.
  • 글로벌 이커머스플랫폼 지쇼퍼, 상반기 매출 역대 최고

    글로벌 이커머스플랫폼 지쇼퍼, 상반기 매출 역대 최고

    국가간 전자상거래 기업 지쇼퍼(대표 윤여걸)는 2021년 상반기 약 1,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하반기 시즌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30일에 밝혔다. 지쇼퍼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 및 순이익 8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5년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70%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 기조의 주요 원인으로 판매 대상 지역의 글로벌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지쇼퍼는 사업 초기 중국 상하이에 거점을 두고 한국 및 일본 상품의 중국 내수 중심으로 국가간 이커머스 사업(Cross Border E-commerce Platform Service)을 추진해왔다. 이후 빠른 속도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Global E-commerce Platform Service)으로 자리매김하며, 현재 유럽과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시장을 다각화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판매 지역을 전세계로 확장시키면서 자체 쇼핑몰 플랫폼내 다국어(36개국 8개 언어) 상품 검색 기능도 적용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B2C 중심의 비즈니스 전환을 빠르게 강화하여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여 국내 판매 기반도 상당 부분 확보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 지쇼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가 간에도 이커머스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시즌 특수와 상반기의 성장세가 이어져 3,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100억을 초과하는 순이익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쇼퍼는 국가간 이커머스 시장의 사업성 및 자체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 등 기업 가치를 높이 인정받아 글로벌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현재까지 총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고, 현재도 대규모 투자 유치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쇼퍼그룹 윤여걸 대표는 “지쇼퍼 실적 호조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 온 결실”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목표로 하여,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쇼퍼는 국내 인공지능 챗봇 및 빅데이터 SW 대표기업인 와이즈넛이 최초 설립했다. 현재는 와이즈넛의 관계회사로서, 와이즈넛이 지쇼퍼 지분 30%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 OCI,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하며 ESG 중심경영 본격화

    OCI,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하며 ESG 중심경영 본격화

    신재생에너지 대표기업인 OCI(사장 김택중)가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ESG 중심경영을 본격화한다. OCI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관한 전략 및 주요 사항을 수립·검토·분석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OCI의 ESG위원회는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한 이사회의 전문성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으로, 사외이사 4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CEO)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보다 실무적인 접근과 실행을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선임하며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운영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ESG위원회는 사업 운영에 직접적으로 ESG 원칙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 전반에 걸쳐 ESG 관련 현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통합보고서(Integrated Report) 발간 및 ESG 평가 관련 개선계획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관련 사항 △지배구조규범, 환경안전 강령, 조세 투명성 강령 등 ESG 관련 규정 제∙개정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등 중장기 전략 수립 및 이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ESG 리스크 진단 및 개선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2008년 태양광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OCI는 2010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통합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특히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평가·투자지수인 ‘DJSI Korea 지수’에 12년 연속으로 편입됐다. 또한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상장사 총 908개 사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ESG평가에서도 통합 A등급을 받았다. 김택중 OCI 사장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ESG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필수과제”라며 “OCI는 이번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세계양궁연맹 우리 선수 이름을 ‘중국 메뉴’ 글꼴로, ‘경멸’ 아닌가

    세계양궁연맹 우리 선수 이름을 ‘중국 메뉴’ 글꼴로, ‘경멸’ 아닌가

    세계양궁연맹(WA)이 지난 27일 소셜미디어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예선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김제덕과 안산, 강채영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들의 이름을 이른바 ‘찹수이(chop suey, 고기와 채소를 한데 볶은 중국식 미국 요리)’ 글꼴로 표기해 인종적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완탄(wantan, 간 고기와 조미료를 섞은 것을 밀가루 반죽으로 된 얇은 피(皮)에 싼 것, 또는 이것을 넣은 중국 수프) 글꼴로도 불리는데 중국 붓글씨체를 흉내내 중국 식당 메뉴판 등에 많이 쓰였다. 따라서 글꼴 자체로 인종 경멸이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아시아인이 아닌 사람이 아시아계를 언급하면 이 글꼴을 쓰면 경멸이나 조롱, 차별의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100년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경멸하거나 놀리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징이나 전단지, 포스터 등에 이런 서체들을 써온 이력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때 항일 포스터에 이 글꼴이 사용됐다. 2012년 피터 혹스트라 의원은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중국 여성 캐릭터와 찹수이 글꼴로 웹사이트를 구성해 비판을 받았다. 또 2018년 뉴저지주 공화당 주 위원회는 한국계 미국인 민주당원 앤디 김을 공격하는 전단에 찹수이 글꼴을 사용했다. 광고 전단에는 “앤디 김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마가렛 박이란 누리꾼은 28일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선전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이 글꼴이 꼭 필요했나? 만약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똑같은 글꼴이 쓰였을까 궁금해진다. 다른 글꼴을 쓰는 것을 생각해봐라 제발”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적당한 별명이 생각 안 나’는 “제발 이런 글꼴은 쓰지 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알렉산드라 에린은 28일 “와우, 여러분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분이 읽기도 어렵고 황당한 오리엔탈리스트의 글꼴을 가져다 인종차별에 열일하는 것을 보고 계신다”고 비꼬았다. 크리스 웰스 WA 대변인은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알리려 한 것이었을 뿐 결코 인종주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동영상을 올렸을 때는 이미 한국이 이번 대회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셋을 독차지했을 때였다. 연맹은 도쿄 2020 로고에 담긴 엔소(enso, 한 획으로 그린 동그라미)에 최대한 가까운 글꼴을 찾아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죽을 수도 있다” 시뻘건 도쿄… 폭염과의 전쟁[월드픽]

    “죽을 수도 있다” 시뻘건 도쿄… 폭염과의 전쟁[월드픽]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열기와 습도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선수들과 봉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한여름 무더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쿄는 한때 기온과 복사열, 습도까지 고려한 온열지수(WBGT) 수치가 31.8도까지 치솟았다. 철인 3종 등 야외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는 WBGT 기준 32.2도가 되면 시합을 중단한다. 위험 한계치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승마의 경우 말을 위한 냉각 스테이션이 설치됐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소금 사탕,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되고 있지만 살인적인 더위를 이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 일본 도쿄의 기온과 유사한 지난해 8월 도쿄 주변의 열섬 효과를 관측한 사진을 공개했다.미국 지질조사국의 랜드셋 데이터를 사용해 촬영된 도쿄 부근의 지표면 온도는 빨갛게 불타고 있다. 파란 부분은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이며 흰색과 노란색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역을, 주황색과 빨강색으로 표기된 부분은 기온이 높은 지역을 나타낸다. 도쿄의 여름은 줄곧 덥고 습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아스팔트와 고층 건물이 열을 가두는 도시 열섬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 1900년 이후 도쿄의 기온은 약 2.86도 상승해, 이는 지구 온난화 평균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NASA는 설명했다. 베른대학교 물리학 연구소의 요나단 부잔 박사는 “이 날씨에서 지구력을 발휘해야 하는 운동선수들에겐 기록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열사병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줘야 하고 경기가 위험한 기온에 시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양궁장서 실신… 테니스장서 한탄 우려는 현실이 됐다. 23일 야외 경기에 나선 러시아의 양궁 선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는 점수를 확인하다 폭염을 견디지 못해 잠시 의식을 잃었다.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는 24일 남자 단식 1회전 통과 후 도쿄의 폭염을 견딜 수 없다며 저녁 경기 진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테니스 세계 랭킹 2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는 경기를 계속할 수 있겠냐는 주심의 물음에 “할 순 있다. 근데 죽을 수도 있다. 만약 죽으면 책임질 것이냐”며 한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더위로 인해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코트에 쓰러질 준비가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 [똑똑 우리말] ‘시들음병’과 ‘시듦병’/오명숙 어문부장

    밤이 돼도 열기가 식질 않으니 숙면은 고사하고 잠드는 것조차 힘든 나날이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와 가축들의 집단 폐사 소식이 이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폭염으로 인해 밭작물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한다. 폭염과 상관없이 작물을 말라 죽게 하는 병이 있다. 흔히 ‘시들음병’이라고 하는 것인데 맞는 표현일까. ‘만들-’, ‘둥글-’, ‘베풀-’처럼 어간이 ‘ㄹ’로 끝나는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 쉽게 소리나는 대로 ‘만듬’, ‘둥금’, ‘베품’으로 표기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이들 동사나 형용사가 ‘ㄴ’, ‘ㅂ’, ‘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오’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경우와 혼동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예를 들어 ‘만드니, 둥그니, 베푸니’, ‘만든, 둥근, 베푼’, ‘만듭니다, 둥급니다, 베풉니다’, ‘만드시다, 둥그시다, 베푸시다’, ‘만드오, 둥그오, 베푸오’처럼 활용되는데 이 같은 ‘ㄹ’ 탈락을 명사형 ‘-ㅁ’에도 적용해 ‘만듬’, ‘둥금’, ‘베품’으로 쓰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어간의 ‘ㄹ’이 생략돼서는 안 된다. 즉 받침 ‘ㄹ’ 옆에 바로 ‘-ㅁ’을 결합해 ‘만듦’, ‘둥?’, ‘베풂’으로 적어야 한다. 또한 ‘만들음’, ‘둥글음’, ‘베풀음’처럼 명사형에 모음 ‘으’를 끼워 넣어도 안 된다. 시들다의 명사형 역시 ‘시듬’이나 ‘시들음’이 아닌 ‘시듦’이다. 따라서 ‘시들음병’이 아닌 ‘시듦병’으로 적는 게 맞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 공간 ‘파라스파라 서울’

    포스트 코로나 시대 힐링 공간 ‘파라스파라 서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파라스파라 서울’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호텔스닷컴이 한국인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완벽한 여름 휴가 계획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엔 ‘피서’를 위한 여행이 주목적이었다면 포스트 코로나엔 ‘경험’ 위주의 의미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목적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기’(56%), ‘집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하기’(40%),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보상’(39%) 등 더 의미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완벽한 여름 여행 일정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아름다운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 찾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일상을 벗어나 소중한 경험과 마음의 힐링을 얻고자 하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여행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간’이다. 특정한 관광지에 몰렸던 여행객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분배됐다. 감염을 피해, 힐링을 찾아 떠나는 곳은 주로 자연이다. 회색도시를 떠나 초록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휴식이었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그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세컨하우스를 두고 주말을 여행지에서 보내는 경우도 늘었다. 코로나로 공간이 한정되었음에도, 여행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다양한 활동을 원한다. 뿐만 아니라 업무나 아이들의 교육 같은 사회적 활동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라스파라 서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멀티 플레이스’로 관심을 끌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이 주목 받는 이유는 먼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도 천혜의 자연 환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산 국립공원의 대자연의 품속에 자리해 천혜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고, 쾌적한 공간 안에서 업무, 교육, 휴식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컨하우스 같은 주거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 강북구에 8만60㎡ 부지에 들어선 ‘파라스파라 서울’은 북한산 우이동 유원지 개발사업(구 ‘더파인트리앤스파 콘도’)이 전신이다. 2010년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부적인 문제로 2012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19년 서울시와 강북구의 ‘구(舊) 파인트리 사업 정상화 계획’을 통해 공사가 재개됐다. 삼정기업이 개발 사업을 위해 세운 시행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자 ‘힐링’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힐링의 공간을 선보일 ‘파라스파라 서울’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 놓은 듯한 한 폭의 풍경이 창 밖에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드넓은 잔디가 뿜어내는 깨끗한 산소를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만큼 ‘파라스파라 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으면서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또 총 334개로 이뤄진 전 객실에서는 북한산 뷰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하여, 프라이빗한 룸에서 마스크를 벗고 창문을 열면 숲 한가운데에서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객실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되었다. ‘파라스파라 서울’은 특히 최상위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최첨단 장비와 최상의 의전 서비스, 대규모 연회장과 회의실 등을 갖춰 최상의 비즈니스 환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탁월한 강남접근성으로 주말에는 물론 평일에도 리조트에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점도 파라스파라 서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리조트 내부에는 다양한 시설이 위치한다. ‘힐링’을 원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옥상정원과 옥외 자쿠지, 휴게 전망대로 이뤄진 루프탑을 구성했다. 야외수영장, 실내수영장과 키즈 수영장, 사우나 등도 조성해 편리하고 쾌적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베이커리, 테라스 카페, 레스토랑 등의 식당시설 또한 완비되어 최고의 셰프들에 의해 구성되는 성찬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피규어 뮤지엄, 산악박물관, 프로맘킨더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하늘과 맞닿은 스카이 가든에서는 북한산의 파노라마 뷰가 사계절 펼쳐지며 자연 채광이 가득한 쾌적한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이다. 특히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 브랜드와 만나며 품격 있고 세계적인 호스피탈리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정상북한산리조트는 파라스파라 위탁운영 확약서를 체결함으로써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선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14년 조선호텔이 시작된 이래, ‘First & Best’ 정신을 이어오며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한국 최초’의 신화를 남겨온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뿐 아니라 외식사업 등 품격 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파라스파라 서울’과의 만남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라스파라 서울’ 관계자는 “‘도시 속 화석화되고 있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깨운다’는 것이 ‘파라스파라 서울’이 가진 정체성이다”라며, “코로나19로 더욱 각박해진 세상에서 여행과 일상의 가치를 일깨워준다는 것이 ‘파라스파라 서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고의 공간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전경과 수준 높은 서비스, 하이엔드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서울 유일한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은 2021년 8월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 [고든 정의 TECH+] 나노미터 빼고 옹스트롬 더한 인텔…미세 공정 따라잡기 가능할까?

    [고든 정의 TECH+] 나노미터 빼고 옹스트롬 더한 인텔…미세 공정 따라잡기 가능할까?

    인텔은 1년 전 7nm 공정을 6개월 이상 연기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쟁자보다 뒤처진 상태에서 차기 미세 공정 도입이 더 늦어지면 격차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에는 아예 AMD처럼 팹리스 회사가 되어 프로세서 제조를 TSMC나 삼성에 위탁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텔 호의 새 수장이 된 팻 겔싱어 CEO는 이와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인텔이 한 단계 더 진보된 종합 반도체 회사(IDM)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각으로 26일 온라인으로 발표된 ‘인텔 액셀러레이트드'(Intel Accelerated) 행사에서 차기 반도체 미세 공정 로드맵과 신제품 로드맵을 대대적으로 공개했습니다.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나노미터(nm) 단위를 빼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10nm ESF(Enhanced SuperFin)라고 불렸던 공정은 인텔 7로, 7nm EUV 공정은 인텔 4로, 7nm + 공정은 인텔 3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2nm에 해당하는 공정은 갑자기 단위를 옹스트롬(Å)으로 바꿔 20A라고 명명했습니다. 이와 같은 명명법은 10nm나 7nm 같은 명칭이 실제 회로의 물리적 크기와 달라 정확한 성능을 알기 어렵다는 주장에 따른 것입니다. 인텔이 이런 주장을 한 건 생각보다 꽤 오래됐습니다. 과거 14nm 공정을 처음 공개했던 2014년에도 인텔의 14nm 만이 진짜 14nm라는 주장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삼성, TSMC의 14/16nm 공정은 20nm 공정을 개량해서 14/16nm급 성능을 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인텔 역시 반도체 회로 가운데 14nm인 부분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본래 반도체 미세 공정의 명칭은 반도체 배선의 가장 아래층에 있는 메탈 피치(Metal Pitch)의 절반이나 혹은 트랜지스터의 게이트 길이(Gate Length)를 기준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이를 더 줄이기가 힘들어지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은 FinFET 등 여러 가지 대안적 기술로 성능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미세 공정 표기도 실제 물리적 크기가 아닌 성능을 기준으로 정했는데, 이게 회사마다 달라 사실 인텔의 10nm 공정 트랜지스터 밀도가 TSMC의 7nm 공정 트랜지스터 밀도보다 더 높은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텔이 10nm ESF 대신 인텔 7이라는 명칭을 들고나온 배경입니다. 7nm 공정도 인텔 4라고 명명한 이유가 TSMC의 4/5nm 공정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트랜지스터 밀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명칭을 변경한 것은 인텔의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크게 뒤처진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TSMC나 삼성이 이미 5nm 공정에 도달했고 차세대 제조 기술인 EUV(극자외선) 적용 역시 몇 년 더 빨랐기 때문에 결국은 경쟁사보다 뒤처진 건 사실입니다. 인텔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2nm (20A) 이후 공정에 대한 로드맵도 같이 공개했습니다. 2024/2025년에 등장할 20A/18A 공정은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Gate-All-Around) 기술의 인텔 버전인 리본펫(RibbonFET) 기술과 1/2세대 EUV 기술을 적용해 트랜지스터 밀도와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최신 미세 공정을 이용해서 트랜지스터를 작게 만들수록 전류의 흐름을 제어하는 게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은 전류가 흐르는 채널 주변을 모두 게이트로 둘러싸 이를 극복한 것입니다.그런데 삼성의 경우 3nm 공정에서 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 인텔의 계획대로 된다고 해도 경쟁자보다 더 앞서는 건 아닙니다. 이미 다른 경쟁자들은 EUV 기술까지 몇 년 더 앞서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은 2024년부터 파워비아(PowerVia)라는 새로운 전력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높일 계획입니다. 현대의 최신 프로세서들은 가장 아래층에 트랜지스터를 놓고 그 위에 신호를 주고받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층으로 구성된 복잡한 배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력과 신호 배선이 서로 같은 층에 존재하면 신호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는 전력 공급층을 아래로 분리하는 후면 전력 공급(backside power delivery)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파워비아는 인텔의 후면 전력 공급 기술로 트랜지스터 층 아래 전력 공급층이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전력 공급과 신호 전달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술인데,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제조 방식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4년에 파워비아 기술과 리본펫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인텔의 발표에도 과연 그때까지 가능하겠느냐는 물음표가 따라붙습니다. 인텔은 이미 관련 기술 개발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로 퀄컴 같은 대형 IT 기업도 20A 공정 파운드리 고객으로 참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대로 된다고 해도 적어도 3년 후에나 양산이 가능한 20A 공정 고객을 벌써 확보했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믿을 만한 중간 결과물이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올해 인텔의 새 수장이 된 겔싱어 CEO는 취임 반년 만에 인텔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한동안 표류하던 인텔이 새로운 목표를 찾은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계획대로 성과를 거두는 것입니다. 과연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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