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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협상 5시간 20분만에 ‘相生’

    마지막 협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21일 열린 여야 지도부 4자 회담장 안팎에선 전례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회담 전엔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이 펼쳐졌고, 오후엔 한나라당이 내부 조율을 이유로 회담 속개 시간을 연기하는 등 여야는 하루종일 긴박감 속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오후 4시30분에 속개된 회담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합의에 이른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다. 오후 협상이 3시간을 넘어서자 여기저기서 타결될 것 같다는 전망이 솔솔 새어나왔다. 오후 7시40분을 넘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화장실을 가면서 “곧 발표할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막판 대타협이 이뤄졌음이 알려졌다. 결국 양측이 총 5시간20여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 끝에 오후 8시20분에 이르러서야 합의가 성사됐다. ●여 강경파 강력 반발 일단 국회 정상화에 여야는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합의문 해석을 놓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4대 법안 등 쟁점법안에 대한 연내처리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합의처리가 안 되면 표결처리라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원칙적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 중이던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합의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덕룡 원내대표가 직접 회의장에 붙어 있던 ‘국보법 폐지 즉각 철회하라. 한나라당 의원 일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제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당내 강경파들이 반발했다. 지난 20일부터 4대 법안 연내처리를 주장하며 국회 농성에 돌입한 장영달 의원 등은 합의문 내용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봉주 의원은 “한나라당에 다 줬다.”면서 합의문을 ‘노비문서’라고 폄하했다. 특히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22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격한 논쟁이 예상된다. ●한때 ‘기선 제압’ 신경전 오후 회담은 당초 3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나라당측의 연기로 1시간 늦게 시작됐다. 특히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오전 회의 시작 뒤 점심시간 없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박 대표의 개인일정으로 정회됐다. 박 대표는 국회 인근 음식점에서 지난 총선 당시 도움을 받은 설운도씨 등 연예인 몇명과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속개 시간이 다가오자 여야는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간에 맞춰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협상장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 이견 조율을 이유로 “4시30분으로 연기하자.”고 제의해 왔다. 오전 협상에서 여당측으로부터 ‘모종의 제안’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박준석 김준석기자 pjs@seoul.co.kr
  • 4자회담 예산·파병 처리용?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장기간 파행 운영돼 온 임시국회가 비로소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4대 입법’ 처리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의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데다 향후 협상과정에 산재해 있는 갖가지 걸림돌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은 여야 합의 아래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야 불신이 첫 걸림돌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원내 협상을 벌였고, 번번이 합의안을 파기하곤 했다. 그때마다 상대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정기국회 때 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단독 상정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이 공정거래법 표결 처리를 약속하고도 본회의 불참으로 무산시키자 국보법 상정을 강행했다는 게 열린우리당 주장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번 ‘4자 회담’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만 악화시킨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4자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입법 처리까진 아직 먼길 ‘4대 입법’에 대한 여야 협상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개별 상임위에서 법안별로 협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안별로 여야 협의를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하면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합의처리하자는 입장이다.4대 입법과 관련,“합의 없이 표결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표결시 수적 열세를 감안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자 회담’에서는 4대 입법에 대한 처리 방식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표의 ‘4대 입법 합의 처리’ 요구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느 선에서 받을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을 한나라당이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 ●지도부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문제 원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전면에 부상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의견 접근을 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의해 묵살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386 등 재야 출신 강경파들에 치여 소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은 “우리 내부에는 이견이 없다. 저쪽이 문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경우 4대 입법 협상을 지도부에 일임했지만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국보법 연내 폐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재야파가 별도 모임을 갖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간에 여당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이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金의장 “더 지둘러” 與 “너무해”

    “의장님에게 이럴 권한이 없습니다.(강창일 의원)” “의장님, 너무하십니다.(김희선 의원)” 16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를 선포한 뒤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의 표결 처리를 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13분 만에 산회를 선포하자 열린우리당 의원석에서는 곧바로 고함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이 등원을 거부한 탓에 개원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섯 시간째 국회 본회의장을 지켰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은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의원직을 보유하고 있는 국무위원에다 병원에 입원한 조일현 의원까지 150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 개의에 앞서 천정배 원내대표 등 대표단과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 중진들이 여러 차례 의장실을 찾아가 간곡하게 사회를 볼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전북 정읍을 돌아보는 등 계속 ‘딴전’만 피우다가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장의 표결 거부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5분 발언을 통해 “한나라는 적법하게 소집된 임시국회에 불참했다.”며 “입으로만 외교와 안보를 외치는 한나라당의 저의가 드러났다.”고 비난한 뒤 김 의장의 사회를 거듭 요청했지만 그는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직후 가진 긴급의총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소수 정파의 국익을 팽개친 정략에 (김 의장이)결과적으로 동조한 셈이다.”면서 천 원내대표답지 않은 ‘강성 발언’까지 했다. 의원들 대부분은 본회의장을 나서면서도 분을 삭히지 못한 듯 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강창일 의원은 “국회의장이 이렇게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의원 과반수가 하자는데 사회를 거부할 수가 있나.”라고 의장을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의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다.”면서 “적법하게 소집되고 적법하게 안건 상정을 했는데 본인의 이미지만 살리려고 대의를 잃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임종인 의원은 “우리가 과반수 점한 것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장이 하반기 의장도 꿈꾸는 것 같다.”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장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상태로 사회를 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 국회의장은 자신들의 마지막 보루인데 그러한 바람을 거부하면 국회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의장을 감쌌다. 김형주 의원 역시 “김 의장이 아직까지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탈하기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무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따라붙는 취재진들에게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허탈한 심경을 넌지시 밝혔다. 이 총리는 산회 직후 아무 말도 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파병연장안 처리 무산…김의장 표결 거부

    파병연장안 처리 무산…김의장 표결 거부

    열린우리당은 16일 여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를 처리하려 했으나, 김원기 국회의장이 표결처리를 거부해 끝내 무산됐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 열린우리당의 본회의 개회 요구에 응했으나 “집권 여당은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으로 한번 더 참고 관용해 한나라당 의원이 등원할 수 있도록 더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며 13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본회의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의원 겸직 국무위원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50명 전원이 출석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朴대표 심야기자회견 안팎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후 통첩’을 열린우리당에 보냈다. 이제 파행국회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은 열린우리당의 몫으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약속할 경우 즉각 임시국회에 임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특히 국보법에 대해선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법사위 이외에 별도 기구에서 합의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법사위에 다시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보법을 제외한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를 거치고 공청회도 해서 합의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이 ‘조건부 등원’를 결정한 심야 의원총회는 치열한 논쟁 속에 진행됐다. 평소 같으면 격론이 주고받다가도 “지도부에 위임합시다.”며 박수치고, 의총을 끝냈지만 이날은 “밤을 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작심한 듯 했다. 회의장 밖으로는 간간이 고성도 흘러나왔다. 쟁점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하나의 당론으로 확정하느냐의 여부였다. 당의 개정안 준비특위가 마련한 두가지 개정시안을 놓고 표결로 당론을 확정할 것인가, 지도부에 위임할 것인가를 놓고 입씨름이 이어졌다. ‘표결파’는 “당론을 빨리 확정해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자.”고 주장한 반면 ‘위임파’는 “안을 확정해버리면 여당과 협상할 때 입지가 좁아진다.”고 반박했다. 지리한 입심 대결은 강경파 김용갑 의원의 돌출 행동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그는 동료들이 표결로 당론을 정하자고 재촉하자 “이렇게 중요한 법을 투표로 결정하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내가 한나라당에 더 이상 할 역할이 없어. 내가 나가겠어. 그만두면 되잖아.”라면서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료 의원들이 “어, 어…”,“참으세요.”라고 말렸지만, 김 의원은 “이거 놔.”라며 강하게 버텼다. 김 의원의 ‘퇴장’으로 회의장이 어수선해졌고, 여진은 계속됐다. 젊은 의원들이 “계속 기다렸다. 이제 표결하자.”고 목청을 높이자 김기춘 의원은 “우리가 뽑은 지도부의 결단을 믿어보자. 위임하자.”고 반박하는 식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재희 의원이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할 지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 표결에 임한 의원 87명 가운데 47명의 찬성으로 최종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고 이날 의총을 마무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朴대표 “4대법안 합의처리 與 약속하면 등원”

    朴대표 “4대법안 합의처리 與 약속하면 등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밤 10시 30분쯤 국회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등 4개 법안을 합의 처리해주면 임시국회에 참여하겠다.”고 조건부 등원 의사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16일 회의를 열어 박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해 16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열기로 한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의 제의를 수용할 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은 ‘원탁회의’나 특위 등 별도 기구에서 합의될 때까지 논의한 뒤 법사위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3개 법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히 논의해 해당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합의 처리에 동의해주면 16일 본회의 등 임시국회에 참여하고 법제사법위원회 농성도 풀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와 관련,“두가지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내일 본회의에 참여해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처리에 협조하고, 예산안 심의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오후, 밤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고 당 국가보안법 개정안 준비특위가 마련한 개정시안을 토대로 국보법 개정안 당론을 확정하려 했으나 법안의 명칭 및 제2조의 ‘정부참칭’ 문구 등 일부 쟁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표결끝에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했다.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제10조의 불고지죄를 삭제하고 제 7조의 찬양. 고무 조항의 경우 ‘공공연한 찬양 및 선전선동행위로’ 처벌대상을 축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향적인 방향에서 의총에서 장시간 토의된 내용을 참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정부 참칭’ 조항을 변경하고 법안 명칭을 바꾸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과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한 한나라당의 등원 여부를 논의했지만 절충에 실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16일 다시 회동을 갖고 절충을 재시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법안에 대해서는 사회를 보지 않겠으니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법안을 조율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군사법개혁위 개선안 내용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군사법개혁위 개선안 내용

    ■ 대법 “군검찰, 국방부 직속으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군 사법제도 개혁 최종안은 군검찰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선 국방부 의견을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군검찰, 헌병·기무사 수사지휘 사개위 군 사법소위원회(위원장 신동운 서울대 교수)와 국방부는 우여곡절 끝에 군사재판에 일반 장교가 참여하는 심판관제, 부대 지휘관의 형량 감경권(관할관 확인제)을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군검찰에 헌병·기무사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부여하는 데도 합의했다. 그러나 군사법원·군검찰·징계영창제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소위는 1심은 군사법원,2심은 민간법원에서 맡고 군검찰을 군판사처럼 국방부 소속으로 독립시켜야 군 사법체계의 독립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항명죄, 군용물에 관한 죄 등 특수한 사건을 민간법원이 맡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군사법원이 2심을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위계질서가 중요한 군조직의 특성을 고려, 군검찰을 각 부대에 소속시키되 개별사건에 대한 부대장의 지휘권은 배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또 정직·감봉 등 마땅한 사병 통제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영창제도까지 폐지하면 군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개위원 18명은 국방부 개선안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군검찰을 각 부대 소속으로 유지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군 검찰관이 사단 단위로 배치되는 한 부대장의 지휘·감독권에서 현실적으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검찰관의 영장신청, 법무참모의 구속영장 결재는 사실상 ‘통과의례’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부대장이 모든 결정권을 행사해 인권침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2심 민간법원 담당안엔 반대 표결 결과 위원 12명이 군사법원이 1,2심을 맡는 국방부 개선안에 찬성, 단일안으로 채택했다. 군검찰을 국방부 소속으로 통합하는 사개위안에 위원 15명이 동의했다. 징계영창제도에 대해서는 ▲법무관에게 심사권한을 주는 데 10명이 ▲제도를 폐지하는 데 8명이 표를 던져 각각 다수안, 소수안으로 결정됐다. 사개위가 내년 초에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최종 합의안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하면, 최 대법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법무부를 거쳐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마련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반대’ 송영선 한나라의원 “군 검찰이 언제든 육군참모총장실에 뛰어들어가 마구 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군의 명령·지휘체계가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12일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지난 1일 제출한 ‘군 사법제도개선안’에 대해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국방연구원 출신인 그는 “개혁안이 장병들의 인권을 신장하고 군 검찰의 독립을 꾀한다는 취지엔 공감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전시 체제에 대비한 군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그는 먼저 “사단급 부대에 존재하는 검찰과 군단에 배치된 판사들을 국방부 산하의 별도 기구로 통합하면 그 기구 자체가 또 하나의 ‘최고 권력기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의 개혁을 내부가 아닌 사개위라는 외부단체가 주도한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군의 수뇌부를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의혹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군검찰 독립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장관이 산하의 별도기구를 통해 군을 견제하거나 뒤흔드는 상황이 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개위의 개선안에 대해 ‘소탐대실’로 정리한 송 의원은 대안도 들려줬다.“국회 등에서 논의 과정을 거쳐 별도 기구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선결돼야 한다.”라고.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찬성’ 임종인 우리당의원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위해 무엇보다도 군 사법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 국회 정보위 소속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12일 사법개혁추진위의 ‘군 사법제도 개선안’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군 법무관 출신은 그는 “현재 사단급 부대 검찰의 기소권·사면권 등이 지휘관에 의해 무분별하게 행사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군 검찰의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독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들어 “말도 안되는 단순폭행과 같은 반의사불벌죄를 기소하라고 했을 때 제도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히면서 “전시에 주어져야 하는 사면권 등이 평시에도 작위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 검찰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인사비리 척결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휘권 손상 논란과 관련해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은 단순폭행, 교통사고 등 군사범죄와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라면서 사단장이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이 “지휘권 확보와는 관계없는 일들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개위의 안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최소한의 개선안”이라면서 “부작용이 있다면 사법제도 개선이 불러일으킬 불편함에 대한 군의 내부 반발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상락의원 원심확정… 17대 첫 의원직 상실

    파행으로 얼룩진 17대 첫 정기국회의 최대 피해자가 열린우리당 이상락 전 의원이라는 자조섞인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대법원이 10일 선거법 위반 및 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로 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기 때문이다.‘당선 무효’가 된 바람에 어쩌면 ‘폼나게’ 여의도를 떠날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자진 사퇴’를 밝힐 참이었다. 어차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마당이니 ‘스스로 떠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여야가 이날 본회의를 열어놓고도 전원위원회 소집 여부로 실랑이를 벌여 의사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마지막 안건이던 의원직 사퇴서도 그대로 묻혔다. 국회법은 국회 회기 중에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 사퇴서를 처리하도록 한다.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이 직권 처리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10일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돼 이것도 불가능해졌다. 결국 이 전 의원은 ‘자퇴서’를 써놓고도 고스란히 ‘강제 퇴학’당한 모양새가 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은 형 집행이 종료된 날부터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된다.”고 전했다. 그가 의원직을 자동 상실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의석은 과반 턱걸이선인 150석으로 줄었다. 박지연 정은주기자 anne02@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정보개혁법안 상원도 통과

    |워싱턴 AFP DPA 연합|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보개혁법안이 8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 발효까지 대통령 서명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상원은 이날 정보개혁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9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으며 하원은 앞서 7일 찬성 336표, 반대 75표로 이 법안을 가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번 개혁법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표명해 왔기 때문에 이 법안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전망이다.
  • [‘4대입법’ 해법없나] 사립학교법

    [‘4대입법’ 해법없나] 사립학교법

    열린우리당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에 상정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시각 차이가 커 연내 처리는 불투명하다. 이견 가운데 협상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큰 줄기는 아직 평행선이다. 개방형 이사회, 학교운영위의 심의기구화,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 등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한나라당은 등을 돌리고 있다. 이에 견줘 교장임기, 비리인사 복귀 조건, 내부 감사선임 등에서는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쟁점들은 개방형 이사회 등 주요 쟁점이 해결되면 손쉽게 풀릴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10일부터 소집 요구한 임시국회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순탄한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둘러싸고 최근 법사위에서 벌어졌던 볼썽사나운 ‘혈투’가 다시 재연될 수도 있다. 물론 임시국회가 열리지 못하면 연내 처리는 무산된다. 내년 초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인 한나라당은 “중요 사항이므로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한 뒤 국회에서 논의하자.”면서 열린우리당의 서두르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를 ‘지연전술’로 간주하고 있다. 연내 표결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토론에 임할 경우 한발짝 물러설 수도 있다는 ‘당근’도 갖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17대 첫 정기국회가 9일 막을 내린다.100일간의 회기 내내 최대 화두는 ‘4대 입법’이었다. 여야 격돌의 근저엔 늘 국가보안법·언론관계법·사립학교법·과거사기본법이 존재했다. 때론 폐지냐 개정이냐를 놓고, 때론 개정의 폭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한치도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려왔다. 아직도 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지도 모른다. 서로 무엇 때문에 대립하고 어느 지점에서 의견이 갈라지는지를 심층 분석해보기 위해 양당의 실무를 맡은 의원들에게 ‘크로스 문답’의 장을 마련했다. Q:이 의원 → A:유 의원 사학의 발전은 자율성, 투명성, 책무성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법적 규제로 일괄적으로 통제한다면 사학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는가. -열린우리당 안은 이에 배치되지 않는다. 우리는 고등학교 45.1%, 전문대 90.5%, 대학 82%가 사립학교로 대단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생각할 때 교육의 공공성에 비추어 필요한 부분은 규제해야 한다. 부패를 청산하고 사회 전체가 투명화되어야 국가 경쟁력이 올라간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관련, 공공성만 강조한 나머지 민간의 자율적 발전 영역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데. -교육이 국민의 의무이자 기본권임을 상기한다면 공공성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좋은 것이다. 학부모, 교사, 직원, 동문, 지역인사 등 학교구성원의 대표들이 학교법인 이사의 3분의1을 추천하자는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은 동문들이 이사를 선출하고 와세다 대학은 법인이 구성원들의 평의원회와 이사회 양원체제로 이사를 평의원회에서 선출하고 있다. 현재 법인 이사장들은 공개하고 의논하는 것이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으나 사학 발전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본다. 종립 사학에 대해서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예외로 추진키로 한다는데 차별을 두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너무 앞서간 추측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타 종교의 인사를 이사로 추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만약 이런 문제 때문에 반대한다면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는 이야기다. 개방형 이사제에 예외를 두겠다고 발언한 것이 아니라 단서를 둬 우려를 해소하도록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교사회와 학부모회 등을 법제화할 때 국·공립 및 사립, 또는 학교의 규모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도입을 강제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 아닌가. -한나라당이 교사회와 학부모회의 법제화에 동의하고 대안을 가지고 토론하겠다면 이 문제는 논의하면 된다. 국공립 학부모와 사학의 학부모가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공사립 다 설치 운영하면 된다. 학부모회, 교사회 한다고 사립의 건학이념이 훼손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사립학교 교장의 임기 규정을 신설한다고 했다. 이를 법률로 강제하는 것은 계약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사립학교 교장의 임기가 법인 정관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나타났던 폐단 또한 컸다. 따라서 이런 폐단을 극복하고, 임기 제한을 두고 있는 국공립 학교장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취지다.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기존 이사회의 기능 및 위상과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은데.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은 현재 국공립에서 심의기구화되어 있는 학교운영위를 사립에서도 심의기구로 하자는 것이고 학부모회, 교사회, 지역인사 대표가 여기에 참여하자는 것이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의 대표가 참여한다.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작동할 가능성은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 주장인가.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는 법에서 규정한 학교운영의 주요사항 일부를 심의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심의는 말 그대로 토론한다는 뜻이지 결정해서 집행하는 것이 아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Q:유 의원 → A:이 의원 교육부가 5년간 38개 대학을 감사한 결과 학교당 평균 53억원이 횡령과 부당운영으로 빠져나갔다. 이런 비리를 근절하려고 사학법을 개정하려는 것이다. 사학 비리의 원인과 반복적으로 비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학 비리는 학교 운영 절차가 불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회계뿐만 아니라 교육 과정, 교원 현황 등이 모두 그렇다. 이를 해소하려면 공시를 통해 학교 운영 전반을 낱낱이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현행법은 입학 정원 2000명 이상인 사립대만 외부 회계 감사를 받도록 하는데,2000명 미만의 소수 사학에서 비리가 더 많았다. 따라서 외부 회계 감사는 모든 대학으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중·고교는 회계장부를 복식부기로 전환하고, 회계사가 결산자료를 검토하게 해야 한다. 재무 정보는 물론이고, 학교 현황과 교육 성과도 모두 공시해야 한다. 우리당 개정안은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이사의 3분의1만 추천하도록 했다. 여전히 3분의2는 이사장이 선임한다. 그런데도 개방형 이사제가 학교 경영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있는가. 외국 사례는 어떻게 평가하나. -학운위나 평의원회는 이해 관련자에 의해 주도, 운영된다. 교사회·교수회 등이 법제화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피고용인이 학교 의사 결정구조에 참여하는 게 순리에 맞지 않다. 외국에서 학교 구성원이나 동문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되지만, 국가가 법률로 강제하지 않는다. 학부모와 교사, 직원, 동문 및 지역인사가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를 개선하려는 열린우리당 개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농촌 지역은 학부모 참여가 저조해 학운위의 구성 자체가 어렵다. 그런데 법을 개정해 권한만 강화하면 위험하다.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지역과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기구를 법제화하면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들고 부작용도 많다. 사립대는 재단전입금이 아닌 학생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해 재단기여도가 낮은데, 여당은 최소한 학교 교비의 예결산은 학교 구성원이 심의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의견은 어떤가. -여당은 학교 구성원에게 교비의 예결산 심의 권한을 부여할 계획인데, 막중한 권한 아닌가.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강제할 것인가. 이사회 기능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도 없다. 학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데도 자율적인 권한을 더 축소하면 사학의 육영 의지 또한 좌절될 것이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사학법 개정에 찬성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여당의 개정안을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 색깔론 공세에 대해 교육위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국민 여론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한나라당도, 국민도 사학법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곧 여당안을 지지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법 개정을 찬성할 국민은 없다. 일부 사학의 비리는 사실이고, 국민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법 개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것이 순서지만, 그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당 대안의 장단점을 따지고, 부작용을 예상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수의 사학을 비롯한 선의의 피해자를 막아야 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사설] 국보법폐지안 상정 막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며칠간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간 몸싸움, 막말은 볼썽사납다.161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는 한나라당의 자세는 옳지 못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깊어지면 사회혼란까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를 다뤄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상임위 의결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료된다. 여야간 절충이 안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상황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하지만 이번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단계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안 상정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찬반토론과 협상을 해 보다가 의결을 막는다면 소수파로서 마지막 실력행사에 호소한다는 동정론을 살 수 있다. 토론·대화 없이 ‘배째라’는 식의 반대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관련해 아직 공식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고지죄 축소 등 ‘부분 개정’이 당내 다수 의견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표가 한때 정부참칭 조항 폐지와 법명칭 변경을 거론했고, 일부 소장파가 전향적 개폐를 주장했으나 보수파의 반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국보법 폐지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부분 개정안’이라도 대안으로 내놓고 여당과 협상을 시작한다면 의외로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국보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더이상 실력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라. 법안 상정 후 공청회 등 치열한 토론을 하라. 열린우리당은 ‘대체입법’ 검토 등 유연한 자세로 한나라당을 안심시켜야 한다. 법사위 차원에서 결론이 어려우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여의도 IN] 군소 야3당 몸값 쑥쑥

    최근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군소 야3당의 위상이 한껏 도드라지고 있다. 정기국회 시한을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하지 못한 법안들의 표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3당의 ‘캐스팅 보트’로서의 위력이 선보일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 군소 야3당의 존재가 ‘상한가’를 친 것은 2일 밤 공정거래법 개정안 표결처리 때였다. 열린우리당이 개정안을 표결처리하려고 본회의를 열려 했으나 단독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채우지 못했다. 배기선·이미경 의원과 정동채 장관이 외국 출장 중이어서 이해찬 총리나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을 총동원해도 모자랐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군소 야3당 지도부와 개별 의원들에게 본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SOS’신호를 날렸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다.‘불참 요망’이라는 메시지만 달랐을 뿐 잇단 ‘러브 콜’을 보냈다.‘도토리 야3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3일에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대통령 후보까지 한 권영길 의원이 추운 날씨에 본청 밖에서 단식농성을 5일째 하고 있는데 예삿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박근혜 대표도 지난달 30일 권 의원을 찾아가 위로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곤혹스런 의사봉

    ‘의사봉은 애물단지’ 3일 열린우리당 의총에서는 전날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등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본회의 의사봉을 잡지 않은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문학진 의원은 “국회의장께서 본회의장에 안 들어온 것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춘 원내부대표가 “의장께서 ‘한번 더 타협해봐라. 중대한 문제가 있는데 파행되면 안 된다.’고 말씀했다.”고 해명했으나 강봉균 의원까지 나서서 “의장께 섭섭하다.”고 문 의원을 거들었다. 김 의장측은 끈질긴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스타일에 따라 붙여진 ‘지둘려’라는 자신의 별명답게 여야간에 대화와 양보를 통한 대타협을 이뤄내라며 시간을 더 준 것인데 진심을 몰라주는 것이 서운하다는 반응이다.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의장께서 ‘정족수가 되지 않아 의사봉을 잡지 않았다.’는 일부 시각과 타협 정신을 살리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대단히 분노했다.”면서 “앞으로는 의사봉을 잡지 않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했다.”고 말했다. 또한 법사위 최연희 위원장은 의사일정변경동의안 표결을 처리하지 않고 속개 예정 시간도 없이 정회 선포 의사봉을 두드리다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틀전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면서 불만을 산 데 이어 양당으로부터 협공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與·野 ‘국보법 처리’ 시각차…양보없는 접전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키로 함에 따라 여야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야 법사위원들간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법사위 최연희 위원장과 최재천 열린우리당·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를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 여부와 관련,“여야가 폐지안이든, 개정안이든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상정키로 약속했다.”며 “약속은 지키자고 하는 것이지 어기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여당이 당초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상정 요구를 하더라도 무조건 들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여야 간사 협의 후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법안 상정을 거부하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식의 논리라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법을 표결로 처리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려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위원장은 원칙과 순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보법 처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국보법 개·폐 문제는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 사안이고, 여야 모두 당운을 거는 현안인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졸속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기국회 회기 중 처리 여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최재천 열린우리당 간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보법 폐지안 상정 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상임위 상정 저지 가능성에 대해 “설마 상정하는 것 자체까지 막겠느냐.”면서 낙관론을 폈다. 그는 “최 위원장이 상정을 거부하면 국회법의 절차를 따르겠다.”며 최 위원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상정이 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등 구체적 국회법 절차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음으로써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권유하는 인상을 남겼다. 최 의원은 국보법과 관련,“안보불안과 기본권 침해 등 논란이 되어왔던 쟁점들이 오랫동안 토론을 거쳐 해소되고 있고 국보법 폐지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지연행위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폐지안 본회의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의 물리적 저지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이 의사봉을 빼앗아 갈 수 있느냐.”면서 다시 한번 “물리적 저지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장윤석 한나라당 간사는 “열린우리당이 힘만 믿고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말로 국보법 폐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국보법 폐지와 관련해 아무런 대안도 내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면 의회민주주의와 거리가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한나라당의 대안은 명확하다. 국보법 폐지는 일단 막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의사일정 변경 동의 형식을 빌려 사실상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노회찬 의원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느냐.”면서 “법사위가 3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열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보법 폐지안이 정식으로 논의될지 여부는 여당에 달렸다.”답했다. 장 의원은 또 “여야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정거래법을 표결하기로 합의했을 때 다른 하나인 국보법은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다른 것까지 해치우려 한다.”고 국보법 상정과 처리에 대한 원천봉쇄를 별렀다. 전광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공정법개정안’ 본회의 통과 무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기금관리기본법·국민연금법·민간투자법 개정안 등 ‘뉴딜 정책’ 관련 민생경제 3개법안에 대한 절충을 거듭 시도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의 참여 아래 ‘반쪽표결’이라도 해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무산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한 데다 민노당마저 표결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 단독 처리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밤늦도록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었으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대기하는 등 심야 대치가 지루하게 계속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민생경제 원탁회의’를 가졌으나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어 김 의장 주재로 두 원내대표는 최종 담판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회담 뒤 천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합리적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한나라당이 성의를 표시하지 않아 표결처리키로 했다.”라고 강행 처리 방침을 밝혔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오늘 처리하면 정기 국회가 파행될 것이라며 유회를 부탁했더니 김 의장이 ‘여야가 더 논의해 달라.’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가운데 139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처리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전원과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에 미달하자 박영선 원내부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찾아가 본회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기금관리기본법 등 3개 법안을 일괄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오전부터 논의에 착수했으나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 허용과 연기금 운용기구 성격 등의 쟁점 조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주식에 투자된 연기금의 의결권을 허용하자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의결권을 제한할 것을 주장했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국립공원 훼손 정부가 앞장?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이 일면서 잠정 중단됐던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 도로공사가 조만간 재개된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국립공원 보전책임을 방기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박선숙 환경부차관)는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 국도 1호선 확·포장 공사를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계룡산 관통도로 백지화’를 주장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의 회의장 점거농성과 일부 위원의 표결 불참 등 진통 끝에 전체 위원 20명 중 12명이 비밀투표에 참가해 찬성 9명, 기권 2명, 반대 1명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1월 중단한 충남 계룡시 두마면∼공주시 반포면 간 국도 1호선 확·포장 공사를 11개월 만에 재개,2.45㎞ 길이의 터널과 교량 2곳을 포함한 국립공원 내 3.96㎞ 구간 공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지난해 북한산국립공원 관통 도로공사를 결정하면서 앞으로는 국립공원에 도로를 뚫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1년 만에 또다시 뒤집었다.”면서 “개발을 미화하는 환경부와 정부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與·한나라 ‘국보법’ 충돌

    與·한나라 ‘국보법’ 충돌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3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상정할 것을 검토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맞서 ‘총력 저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정기 국회에서 이른바 4대법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한나라당의 반대로 법사위에 계류 중인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는 것을 비롯해 사립학교법 개정안, 과거사 관련법, 언론관계법 등 나머지 3대 법안도 연내 처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에서 여당이 여론이 좋지 않은 개혁법안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보법 폐지안은 찬성과 반대가 49대 51로 오차 범위 내이고 나머지 3개 법안은 70% 안팎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은 정기국회 회기인 9일 이내 처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지만 여당의 4대 입법 밀어붙이기에는 총력을 다해 저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근혜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이 시한을 정해 놓고 법안 통과를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야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실력으로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국회법상 정기국회에서는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만 처리토록 규정돼 있다.”면서 “국보법 등 4대 입법은 시급한 민생관련 법안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제사법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가결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여야는 표결에 앞서 법안심사소위 활동기간 연장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표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을 제외한 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실시한 표결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 8명 전원이 찬성, 최 위원장이 반대, 노회찬 의원 기권 등으로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함으로써 여당이 추진중인 ‘4대 입법’을 둘러싼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의 골자는 출자총액제도를 유지하고 재벌금융사 의결권 제한을 30%에서 오는 2008년까지 15%로 단계 축소, 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는 것이다. 또 신문사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수능부정 “이럴수가” 충격… 분노… 허탈…

    올해 수능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전국적 단위에서 조직적으로 전개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와 불신,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수능시험의 부실 관리를 질타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피부 물러 터진 고생 돈으로 사다니…” 30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한 온라인 입시업체의 ‘포스트 수능전략 설명회’에는 1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쌀쌀한 날씨에도 행사 시작 3시간부터 긴 행렬을 이룬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전국적 수능부정행위 소문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며 충격과 허탈감에 치를 떨었다. 재수생 아들을 둔 황희숙(48·여·송파구 방이동)씨는 “재수하는 아들이 뉴스를 보면서 너무 억울하고 화난다며 치를 떨었다.”면서 “여름에 피부가 물러터질 정도로 앉아서 공부한 학생도 있건만 그 고생을 돈 몇십만원에 바꾸었다니 분노가 치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광양고 김원중(18)군은 “수능시험 전에 40만∼50만원만 내면 커닝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했는데 허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오모(48)씨는 “학부모가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천만원대 족집게 과외도 시키는 일부 부모들이 몇백만원이면 할 수 있는 커닝을 안할 리가 있겠느냐.”며 짙은 불신감을 드러냈다. ●“학생만 처벌하는 건 기성세대 직무유기” 교육당국의 부실한 시험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수험생 장혜란(18·여)양은 “3교시부터 감독관들이 지쳐서 의자에 앉아있는 등 형식적인 감독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선희(48·광진구 구의동)씨는 “아들 또래의 고등학생들이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눈물까지 났다.”면서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교육당국은 놔두고 애들만 처벌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씨는 “휴대전화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만큼 교육당국도 그에 걸맞는 상황을 미리 예측해 대비해야 했다.”면서 “부정할 여지를 남겨놓고 앞길이 구만리같은 애들만 처벌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학부모 김순미(45·여·관악구 봉천동)씨는 “이번 수능은 그야말로 로또수능이라 너무 혼란스러워 다른 일들을 제쳐놓고 설명회에 왔다.”면서 “수능 관리에 실패한 교육부는 현재의 수능시험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예비고사나 대학별 전형을 확대하도록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수능시험 등 과거 시험까지 경찰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아이디 ‘유석’은 “이미 재작년부터 휴대전화 부정행위 의혹이 광범위하게 일고 있었다.”면서 “과거 수능시험까지 수사를 확대해 철저히 뿌리뽑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이 이날 실시한 경찰의 문자메시지 추적에 대한 온라인 투표결과, 참가자 1만 132명 중 53.7%가 “수사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찬성해 “개인정보 침해로 반대한다.”는 44.6%를 앞섰다. 네티즌들은 “1∼5의 숫자 배열뿐만 아니라 암호화된 문자와 ‘일·이·삼’ 등 한글숫자, 규칙적인 영문기호까지 문자 메시지 수사도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 자격고사로…제도개혁 철저히” 교육단체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수능제도 개혁과 철저한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객관식 중심의 수능시험은 장기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자격고사 정도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수능시험 관리지침에 수험생의 소지품을 사전에 수거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한 감독관청과 감독교사들은 관리소홀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이효용기자 sunstory@seoul.co.kr
  •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예산안 처리 ‘산넘어 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가 30일 여야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정상 가동,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정무위는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부 예산안보다 81억여원을 증액시킨 수정안을 통과시켜 한나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예결특위는 전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사간 합의에 따라 정부제출 예산 131조 5000억원과 상임위 예비심사 증액분 4조 241억원을 합친 예산을 놓고 이해찬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종합질의를 벌였다. 여야 간사는 일단 물리적으로 법정시한(12월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2월9일 처리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여야의 ‘야심찬 합의’의 이행여부는 미지수다. 정상가동 첫날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심사순서와 일정, 소위원장 배정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간사간 합의문을 부정하는 듯한 한나라당 위원들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나마 결산심사소위원장 배정문제는 정세균 위원장이 그동안 겸직해 온 소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일단락됐다. 후임 소위원장엔 한나라당 김정부 위원이 내정됐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따른 연기금 운용의 안정성,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5% 전망의 적절성 등을 놓고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권경석 위원은 “환율급락과 유가급등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4%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예산 재편성을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정부로서는 5% 성장률을 경제운용의 목표로 삼고 재정을 꾸려가는 게 당연한 책무”라고 맞섰다. 이해찬 총리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좋지는 않지만 (세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종합소득세라든가 특별소비세 등 1100억원의 세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야당 폄하‘ 발언을 문제삼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를 ‘왕따’시켰던 한나라당은 이날 예결특위에서도 이 총리를 ‘외면’했다. 한편 정무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표결없이 예산안을 합의처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예산안 날치기로 정무위는 죽었다.”면서 강하게 반발, 예산안 처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따라서 예산안은 정기국회 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게 되면 여야는 예년처럼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 이 경우 소위 ‘크리스마스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12월30일에 가서야 예산안이 통과됐다. 물론 임시국회를 열어 12월31일 자정까지만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파생되는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12월17일까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확정해야 하는 데 국회가 예산안 심사를 미루면 자연히 순연돼 애를 먹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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