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88
  • [한·미FTA 통과 이후] 박근혜 “한나라 벌 받았다”

    [한·미FTA 통과 이후] 박근혜 “한나라 벌 받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처리 강행에 대해 “어제 비준안 문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치가 자리 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는 곧 정책”이라면서 “내년 선거일정과 맞물려 정치개혁도 해야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체감할 정책을 개발하는 데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체감할 정책 개발해야” 박 전 대표는 이날 대전 한남대와 대전대를 방문해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장단 간담회와 특강을 연이어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한·미 FTA 비준안 표결처리에 힘을 보탰다는 비판을 떨쳐내는 동시에 정책 차별화를 꾀한 행보였다. 그는 오전 한남대에서 대전권 총학생회장단 9명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40 세대가 등을 돌려 한나라당이 심판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아 벌 받은 것이다.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게 엄청나게 많았다. 소통을 단순히 만나는 문제로 인식할 뿐 무엇이 불만인지 열심히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치는 곧 정책’이라는 말처럼 말만으로는 안 되고 정책, 예산으로 국민이 느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 지금 예산국회가 열린 만큼 등록금, 청장년층 실업자,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 예산을 확실히 반영해 국민들 피부에 와 닿도록 하는 노력을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 비준안 표결 참여에 대한 정책적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여권 대선주자로서 최근 내디딘 정책행보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FTA, 합의처리 안돼 안타까워” 이어 박 전 대표는 대전대에서 ‘내 마음속의 사진’을 주제로 한 대학생 대상 강연에서 한·미 FTA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학생들이 FTA 강행처리에 대한 의견을 거듭 질문하자 “여야 합의처리가 안 돼서 안타깝다.”면서도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서 FTA는 또 다른 시작이고 나라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 다시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대에선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비판하며 피켓시위에 나선 학생 20여명과 박 전 대표 보좌진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대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최루탄 터지는데 국회 선진화법 어디 갔나

    그제 국회 본회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난장판이 됐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정사 초유의 기행을 저지르면서다. 이후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 민주적 찬반 토론 없이 비준안이 통과되는 장면은 해외 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최루 분말과 욕설이 난무한 ‘막장 국회’로 온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기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형국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적 양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회의장에게 인분을 뿌리는 엽기적 사건에서부터 전기톱과 해머 등 의사진행을 막는 신병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주먹다짐과 같은 본격적 몸싸움만 없었을 뿐 온갖 저급한 행태가 벌어졌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몸으로 막는 모습이 국민에게 들킬까 켕겨서인지 상임위의 CCTV를 신문지로 가리기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을 돕기 위해 어깨를 대줬던 김선동 의원이 이번에 더욱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도 “윤봉길 의사의 심정…” 운운하고 있다니 기가 찰 일이다. 60여년 의정사를 돌이켜 보면 욕설과 몸싸움 등 구태는 악화일로인 반면 민주적 토론문화는 되레 뒷걸음치고 있는 꼴이다. 소수의 실력저지와 다수의 일방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존 국회법에서 진일보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제 도입을 통한 소수파의 반론권 보장과 찬반 표결절차를 담보할 의안 자동상정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필리버스터제와 의안 자동상정에 대한 여야의 당략 차이가 또 다른 정쟁의 씨앗이라면 차제에 역지사지해 대승적 타협을 해야 한다. 국민은 곧 있을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여야는 또다시 막가파식 국회 폭력이 연출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내년 총선은 ‘18대 국회’ 심판장이 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한·미FTA 통과 이후] 민주 “野통합 힘드네”

    민주당의 야권 대통합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3일 야권대통합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 위해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조만간 중앙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7일 전당대회를 목표로 추진하던 통합 프로세스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발 세력은 안건 상정을 반대하며 표결 시도를 봉쇄했다. 박지원 의원은 “표결해선 안 된다.”며 “다음 달 17일 꼭 전당대회를 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밀실통합절차는 무효”라며 “오늘 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손학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회의장 안팎에서는 ‘합당은 무슨 합당인가.’, ‘이런 회의 하지 말자.’라는 고함과 욕설, 심지어 몸싸움까지 난무했다. 이들은 중앙위 소집 자체가 당헌·당규 위반이며 통합은 독자 전당대회를 개최, 별도로 지도부를 뽑은 뒤 ‘혁신과 통합’ 등 나머지 세력을 흡수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내 욕심 때문에 성과를 내려고 한 면도 있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못하면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조바심도 있다.”며 “과감하게 자기를 털고 나가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머리를 숙였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을 불사한 한·미 FTA 처리 저지’와 ‘일괄 전당대회’를 통한 야권 대통합을 밀어붙이던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안팎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무기력하게 한·미 FTA 비준안 기습처리에 당했다며 전날에 이어 거듭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야권 대통합에 반발하는 당내 세력은 지도부의 열세를 계기로 단독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더 세우고 있다. 다음 중앙위에서 후속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통합 결의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독자전대를 추진하는 원내외 인사들의 모임인 ‘임시전대추진위원회’는 대의원 4600여명의 서명을 확보하고 단독전대 소집 요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통합 결의를 벼르던 당 지도부가 한발 물러섰지만, 이날 발언한 31명 가운데 5~6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대립각을 세워 민주당의 시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EU, 유로존 예산 죈다

    유럽연합(EU)이 빚더미에 휘청이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살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로존 국가들의 예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규제책을 23일(현지시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FT가 사전 입수한 방안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은 자국 의회에 세입세출안을 제출하기 앞서 EU 집행위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집행위는 또 특정 국가가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국의 요청이 없더라도 회계 감사관을 파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기를 겪는 국가에 대해 수시로 정책 및 회계감사를 받게 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사실상 동료 회원국의 표결로 재정 지원을 검토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회원국이 EU 예산 지침을 어겼다고 판단되면, 예산안에 대한 수정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법적 구속력은 없더라도 해당 국가에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집행위의 규제책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려면 독일의 EU 조약 개정 의지가 중요하다고 FT는 지적했다. 규제 강화를 거듭 주장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유로존의 현 구조는 변화해야 한다.”면서 “조약 개정은 즉각적인 위기 해결책의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EU 당국자의 말을 인용, 현재 조약은 EU 내 경제정책이 공통 관심사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조약을 개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번 방안은 EU가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정책을 밑바닥부터 뒤엎고 그리스, 이탈리아 정부에 경제 개혁 이행을 강요한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해당국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수혈받은 긴급대출 규모가 2009년 4월 이후 최대치인 2470억 유로(약 38조 2300억원)를 기록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ECB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178개 은행들의 대출 요청을 받았는데 지난주 161개 은행에 2300억 유로를 빌려준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따라 유럽 금융권의 파산 위기와 그리스보다 큰 나라들의 구제금융 신청 및 유로존 탈퇴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최근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도 크게 늘렸다. ECB는 지난주 80억 유로어치의 유로존 국채를 사들였으며, 이는 전주 매입 규모(40억 유로)의 2배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협정 체결 4년 4개월, 재협상 이후 정부의 비준안 제출 5개월여 만인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이명박 대통령의 14개 부수법안 공포와 시행령 정비, 한·미 양국 정부의 비준안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로 정식 발효된다. 국회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격적인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를 소집,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재적의원 295명 중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 등 170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로 FTA 비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 비준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야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표결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표결 방식 투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4시로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를 넘기자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쳤다. 한나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처리에 나섰다. 정국은 급랭했다. 당장 민주당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 심사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대표들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대여(對與)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미 FTA 통과는 무효”라면서 “우리는 이 시각부터 한나라당에 의해 일방 강행처리된 FTA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랫동안 비준을 위해 애써온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한·미 FTA 비준 후 후속 보완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보호대책 등 국내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광삼·이현정·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AFP “최루탄 연기 속 여당서 신속 비준”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22일 한국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던진 사실을 특기하며 관련 사실을 신속히 타전했다. AFP통신은 긴급 기사를 통해 “여당 의원들은 오후 들어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게 본회의장에 진입했고 야당 의원들은 소식을 듣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고 국회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 야당 의원이 협정에 대한 저항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지 몇분 만에 찬성 157표, 반대 7표로 한·미 FTA를 비준했다.”면서 “여당이 비준안 통과를 위해 돌발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최루탄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회가 비공개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했다면서 “다수당이자 여당인 한나라당이 미국이 비준한 지 1개월 뒤 비준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예산안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집권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처리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농민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 최선” 주내 대국민 설명 예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통과를 지지해 준 국민과 처리 과정에서 애쓴 의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후속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비준안 통과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던 농민 대책과 중소상공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 우리 농민과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예상되는 세계경제 어려움 속에서 한·미 FTA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한·미 FTA 통과를 호소했던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중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입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최 수석은 “한·미 FTA 발효 이후 국회가 요청하면 미국 측과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에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선(先) 발효, 후(後) ISD 재협상’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한·미 FTA 비준안의 표결 처리는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 40분쯤 5박 6일간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1시간 반을 채 넘기 전에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최 수석은 표결 날짜를 미리 맞춘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이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서 국회가 표결에 들어갔다는 것을 아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에 도착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등과 함께 TV를 통해 국회의 FTA 비준안 처리 상황을 지켜봤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개 떨군 與협상파 22명… 일부 의원 “어쩔 수 없었다”

    “할 말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처리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협상파 김성식 의원은 22일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고개를 떨궜다.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10일째 의원회관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정태근 의원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로 단식을 끝냈다. 표결에 참여해 기권표를 던진 정 의원과 김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만 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야당의 강력 반발 속에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몸싸움 거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의원 22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지난해 예산안 파동 직후인 12월 16일 성명을 내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권영세 정병국 진영 신상진 임해규 이한구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김세연 구상찬 김장수 김성식 정태근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성윤환 윤석용 주광덕 의원 등이 당사자다. 이 중 정병국 홍정욱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루탄이 터지고 본회의장 4층 방청석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 국회’는 재연됐다. 22명 가운데 실제로 불출마 선언을 할 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예산안이나 법안 강행 처리와는 다르다.”면서 “이번은 야권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의원들 사이의 직접적인 멱살잡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민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만 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선진적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4년 4개월 만인 22일 오후 국회 비준동의안은 불과 1시간 30여분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한나라당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들고 와 본회의 개의 직전 단상 앞에서 터뜨리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본회의 소집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5분 뒤에는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까지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국회 본관 정현문 등지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박 의장은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 달라고 여야에 요청한 상태였다. 4시 이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예고한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반면 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개화파 선구자인 박규수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아 자리를 비웠고, 오후 2시로 예고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만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의총 시작 10분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의총 개최 장소가 본청 2층에서 본회의장 맞은편인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변경됐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안 온 사람이 많다.”면서 “중요한 의총, 국익을 가름 짓는 의총에 나오지 않는 분은 뭐하려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합니까.”라면서 본회의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는 2시 50분쯤 의총 도중 “(비준안을) 오늘 본회의장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의원 13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시 8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선두로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총에 불참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며, “오늘 표결 처리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해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민주당 지도부는 김성곤·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었다. 3시 11분 소속 의원을 상대로 긴급 소집 문자가 일제히 발송됐다. 3시 26분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 안 된다.”면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표결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원과 의사진행을 위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제외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들은 일절 출입이 금지됐다. 방청석도 폐쇄됐다.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기정 의원은 내부 상황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석에는 박 의장으로부터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 받은 정의화 부의장이 앉았다. 의장석으로 이어지는 양측 진입로는 경위들이 에워쌌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핑계로 예결위 개최 시간을 늦췄는데,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도 정 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방송으로 본회의장 상황이 중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회의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3시 50분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8명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류근찬 의원은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3시 55분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부의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4시 5분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내부에 있던 여야 의원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아내며 밖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야당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 관람석 등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깨부순 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김선동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끌려나가 격리 조치됐다. 결국 정 부의장은 4시 23분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5분 만인 28분 가결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나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표결에는 총정원 169명인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와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창조한국당 의원 1명 등 17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151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한 표결 결과로 볼 때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 대부분도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표는 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현정·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강행처리 동참으로 인한 부담감을 당 지도부와 나눠 지게 됐다. 진작부터 ‘이번 회기 안에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박 전 대표지만 이번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최악의 상황 속 강행처리라 부담이 더욱 크다. 앞서 국회 폭력으로 얼룩졌던 2009년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때와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때 박 전 대표는 몸싸움 때문에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본회의 전 정책의원총회를 갖기 직전 박 전 대표에게 비준안 표결처리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FTA에 대해 그동안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기 때문에…”라면서 “오늘 표결이 끝났고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질문이 빗발쳤지만 “제가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더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국회 본청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표정은 굳어 있었고 승강기에 타서는 한 손을 이마에 얹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표결 분석해 보니

    표결 분석해 보니

    재석 170명 중 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표. 22일 국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때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본회의장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은 모두 24명이다. 전체 169명 중 157명이 비준안 표결에 참석했고, 이 중 14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7명은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과 자유선진당 심대평, 류근찬, 권선택, 이진삼, 임영호, 김낙성 의원 등이다. 지역구가 강원도 홍천·횡성군인 황 의원은 농축산업이 밀집한 지역 여론상 한·유럽연합(EU) FTA 때도 반대표를 던졌다. 황 의원은 “소신에 따라 반대했지만 대부분 동료 의원들이 찬성하는 상황이라 착잡하다.”고 밝혔다. 선진당 의원들은 ‘선(先) 피해대책 후(後) 비준’ 당론에 따라 대거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면 선 비준 불가피론을 피력한 이회창 전 대표는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표를 던진 12명은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협상파로 꼽혀 온 김성식, 김성태, 임해규, 정태근, 현기환 의원과 농촌지역 출신인 김재경, 김광림, 성윤환, 신성범, 여상규, 정해걸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11명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다. 본회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12명이다. 대구 팬사인회 참석 중 본회의 소집을 통보받은 이재오 의원은 부랴부랴 상경하다 상황 종료 소식을 접했다. 김충환, 안형환 의원은 해외 출장 때문에, 김용태 의원은 병원에서 정기 정밀진단을 받는 바람에 본회의에 불참했다. 대구에서 대학 특강이 잡혀 있던 원희룡 최고위원과 이경재, 조진형, 이군현, 정희수 의원도 불참했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북 인권결의안 유엔 7년째 채택

    유엔 인권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비판하는 대북 인권결의안을 찬성 112, 반대 16, 기권 55로 채택했다. 대한민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52개국이 공동 제출한 이번 결의안은 다음달 중순 제66차 유엔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지금까지 인권이사회가 가결한 안결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대북 인권결의안은 7년 연속 유엔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권결의안은 고문과 비인간적인 처벌 및 대우, 정당한 절차와 법치의 부재, 정치적·종교적 이유에 따른 처형의 문제 등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유린을 비난하고 이 같은 상황의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 결의안과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지난해 결의안에서 이산가족 상봉 관련 내용을 담은 전문 제10항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것을 평가한다.”고 했지만 올해에는 “모든 한국인의 시급한 인도적 우려사항인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점을 우려하며, 향후 규모 확대와 정례화를 위해 필요한 남북 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로 바꿨다. 또 성매매나 인신매매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범죄의 철저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FTA처리 놓고… 민주 ‘黨 vs 지자체’ 갈등

    FTA처리 놓고… 민주 ‘黨 vs 지자체’ 갈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와 얽혀 새해 예산안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광역단체장 달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대다수가 표결 처리를 요구하며 당 지도부의 물리적 저지 방침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광역단체장 연석회의’를 열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예산안 처리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당론을 하나로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손학규 대표는 “예산철인데 FTA로 인해 민생이 실종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복지시대를 맞아 복지지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단체장들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대다수 광역단체장들은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한·미 FTA를 표결처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려 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1월과 12월에는 민생과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고 한·미 FTA는 1월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전 의원들이 소신 발언을 한 뒤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한·미 FTA 비준안을 보완해야지 ‘몸싸움’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송 시장과 안 지사는 당론과 전면 배치되는 한·미 FTA 찬성 입장을 견지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추진한 만큼 민주당이 책임지고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정책의 품질을 높이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지 찬반·선악으로 대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송 시장은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를 가정해 책임 있게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만 “민주당이 주장한 ‘10+2재재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왜 당론이 바뀐다는 얘기가 나오느냐.”며 강경론에 힘을 보탰다. 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들의 의견을 계수조정소위에 최대한 반영하고 예산안과 한·미 FTA는 분리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 관계자는 “광역단체별 민생예산 편성은 당의 지지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단체장들의 주장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 “더는 할 게 없다” 朴 “지도부 뜻대로”… 24일 직권상정하나

    與 “더는 할 게 없다” 朴 “지도부 뜻대로”… 24일 직권상정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 원내지도부에는 더 이상의 협상 카드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일요일인 20일 전화접촉을 갖고 막판 해법을 모색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제 ‘강(强) 대 강(强)’의 격돌만 남은 모습이다. 표결 처리를 위한 1차 디데이는 24일이다. 비준안은 물론 14개 부수법안이 이미 해당 상임위에 상정돼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수 있는 요건까지 갖춘 셈이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결심을 굳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예정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도 직권상정의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나라당은 처리 방법과 시기만 정하지 않았을 뿐 이미 ‘비준안 조기 처리’를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지도부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다. 강경파들은 몸싸움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협상파들은 몸싸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도 몸싸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묘안을 짜고 있지만 쉬울 것 같진 않다.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비준안 처리 반대 입장에 변함이 없다. ‘한·미 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유보, 장관급 이상 서면 합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내 협상파 의원들은 몸싸움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20일 한·미 FTA 핵심쟁점인 ISD 재협상에 대한 민주당의 문서합의 요구에 대해 “우리가 더는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주 중 비준안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날짜를 못박기는 그렇고 (기다리는 게) 길지 않을 것”이라며 비준안 처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 중”이라고 김 사무총장은 덧붙였다. 그동안 몸싸움에 반대해 온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진영과 협상파들도 당론으로 정해진 이상 당 지도부가 처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면 몸싸움엔 나서지 않더라도 표결에는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여야 합의처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지난 19일 ‘포럼부산비전’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단독 처리시 표결 참여 여부와 관련,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전부 일임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결정을….”이라고 말해 당 지도부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의 이 같은 기류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최악의 경우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강경파들은 ‘밟을 테면 밟아 보라’는 식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협상파들은 몸싸움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끝까지 타협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의정서신을 내고 “ISD를 정부가 재협상하겠다고 하는 것은 진일보한 것으로 이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협상파 의원들이 주축인 ‘국회바로세우기모임’과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손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나섰다. 21일 면담이 성사된다면 충돌 전 마지막 타결 시도가 될 듯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표결처리 vs 날치기/박대출 논설위원

    초대 국회는 나름대로 민주의회였다. 날치기 처리가 한 건도 없었다. 첫 날치기는 2대 국회 때다. 1952년 1차 개헌을 하면서다. 자유당은 발췌 개헌안을 날치기했다. 날치기는 쭉 이어졌다. 9대, 10대에서는 건너뛰었다. 문민정권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실상 여당의 전유물이었다. 야당이 한 건 13대에 이르러서다. 1988년 8월 야3당이 처음으로 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등 16명에 대한 출국금지안을 뚝딱 처리했다. 여소야대 국회였기에 가능했다. 그 행위는 진행형이다. 김영삼 정권 때는 노동법을 ‘그렇게’ 처리했다. 김대중 정권 때는 신한일어업협정을 역시 ‘그렇게’ 처리했다. 노무현 정권 때는 사학법을 ‘그렇게’, 이명박 정권 때는 미디어법을 또 ‘그렇게’ 통과시켰다. 야당은 날치기라고 비판한다. 날치기는 ‘당하는 이’만의 표현이다. ‘행하는 이’는 부정한다. 합법적인 표결처리라고 주장한다. 중간자에겐 어정쩡한 상황이 왔다. 언론도 애매해졌다. 단독처리, 강행처리로 겨우 절충했다. 당하는 이를 편드는 언론들만 날치기와 혼용해 왔다. 한동안 먹혀들었다. 이제 그마저 도전받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재연됐다. 한나라당에서 문제삼는다. 강행처리도 부적절하다고 한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에 따른 표결처리’를 주장한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여전히 ‘날치기’라고 맞선다. 논쟁은 이중잣대에서 비롯된다. 여당 때와 야당 때가 다르다. 절묘하게 꼬집은 명언이 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정치권에서는 유행어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쓰인다. 자신에겐 정당함을 포장한다. 상대에겐 부당함을 덧칠한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주인공이다. 명대변인 시절 내놓은 조어(造語)다. 비준안 직권상정이 임박했다. 자신이 불륜과 로맨스의 경계에 섰다. 의회주의가 바로 서야 한다.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하면 된다. 이 진리는 늘 맴돌았다. 악순환을 끊어야 할 때다. 만장일치 합의 처리가 아니면 표결처리로 쓰는 게 맞다. 찬반 토론 후 찬반 표결처리, 야당 불참 속 단독 표결처리, 물리적 저지 속 단독 표결처리, 유혈 사태 속 단독 표결처리 등…. 상황 설명만 곁들이면 된다. 일부 정당이 동조할때는 그에 맞춰 쓰면 된다. 여야가 비준안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각자 하고픈 일을 하면 된다. 표결처리가 로맨스냐, 불륜이냐. 이게 본질이다. 평가는 정치권의 몫이 아니다. 국민이 심판한다. 내년 총선, 대선은 그 무대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野 “기댈 곳은 민심뿐…”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외투쟁을 통한 대국민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17일 의원총회에서 ‘한·미 FTA 조속 처리’로 가닥을 잡은 이상 표결 처리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여론을 야당 편으로 돌리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몸싸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등 시민사회단체,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과 대규모 집회를 주최하고, 지난 4일부터 시작한 거리 홍보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19일 시청 앞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문화제에는 지도부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서울·경기·인천시당에서 5000여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24일에는 여의도에서 한·미 FTA 3차 범국민대회를, 26일에는 청계·서울광장 일대에서 촛불문화제를 범국본과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전국의 지역위원회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 폐기와 한·미 FTA 비준 저지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매일 나눠 주고 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지금부터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함께하는 집회와 홍보전은 한나라당이 한·미 FTA 강행처리 방침을 밝힌 뒤 진행되는 것인 만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민사회와 야 5당이 결합된 장외투쟁을 통해 야권 대통합의 의미도 살릴 계획이다. 원내에서는 한나라당을 상대로 ISD 재협상을 압박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ISD는 노무현 작품’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서 ‘한·미 FTA는 이명박 정부의 FTA이지, 노무현의 FTA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여론전도 펴고 있다. 이용섭 대변인은 “참여정부가 서명한 한·미 FTA협정안에는 그렇게 반대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가 MB정부가 재협상한 협정문에는 기립박수까지 쳐가며 일사천리로 통과시키지 않았느냐.”며 “MB정부의 재협상이 미국의 이익에 충실했다는 데는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선진당 “FTA 반대” 당론 재확인

    자유선진당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한·미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한 압도적인 반대 당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참석한 의원 대다수는 우리 당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선(先)피해대책 후(後)비준’이라는 당론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 10조원의 농축산어업 추가 피해 보전 대책 수립과 1% 정책금리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농업지원기본법,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무역조정지원법 제정 등 피해 보전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FTA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FTA 반대 당론과 별개로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본회의장에 들어가 표결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격론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與 표결 처리 vs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與 표결 처리 vs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표결 처리는 하되 강행 처리는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의 마지막 고민은 국민 여론의 향배다.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는 데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여론을 등에 업느냐 뭇매를 맞느냐는 비준안 처리 결과가 아닌 과정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의회로 돌아와 다시 한번 본회의장에서 끝장토론을 하자. 또 기다리겠다.”면서 “18대 국회 여야가 밤새 토론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국민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할 수 있도록 야당에 거듭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기류만 놓고 보면 현재로선 비준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그러나 야당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어렵고 ‘난장판 국회’라는 비난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원위원회 소집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었다. 역으로 얘기하면 비준안이 외통위를 통과할 경우 전원위를 소집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 경우 김 사무총장이 언급한 ‘본회의장 끝장토론’이 열릴 수 있다. 표결은 끝장토론 이후로 미뤄지는 반면 여론의 역풍 가능성은 최소화할 수 있다. 김 사무총장은 야당 지도부를 향해 “여당에 짓밟히는 쇼를 해서 동정표를 받겠다는 것이냐.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같은 장면을 연출해 내년 4월 총선에서 반사이익을 따먹겠다는 것이냐.”면서 “저희는 또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이제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판단과 결단만 남은 상태”라면서도 “다만 지도부가 결단할 때까지는 야당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野 결사 저지…액션만 남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 수순을 밟으려는 움직임에 대해 야권은 ‘날치기’로 규정하며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등은 한·미 FTA 반대 시민세력들과 1박 2일 ‘국회 점령’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히 비준 처리를 막을 계획이다.  민주당은 ‘발효 후 3개월 내 재협상하겠다.’고 제안해온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나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즉시 시작하겠다.’는 양국 장관급 이상 책임자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오지 않으면 실력 저지할 태세다.  이용섭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종속변수며 한나라당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우리 제안을 거부하면) 상임위원회 점거는 물론 다른 야당과 연대해 여당의 강행 처리를 강력히 막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 12월 2일 이후 비준 처리를 제안했다. 그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 다음 달 2일까지 예산안, 선거구 획정 등 정치관계법, 국회선진화법 등을 처리하고 FTA를 이후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지역구 예산안 처리에 있어 부담이 있는 만큼 예산안을 먼저 합의 처리하고 FTA를 다루자는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벌자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표결 저지를 위해 이번 FTA를 ‘나쁜 FTA’로 명명하고 한나라당의 24일 국회 본회의 기습 상정 대비 여론전에 돌입했다. ‘나쁜 FTA’는 지난 8월 효과를 본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때 내건 ‘착한 거부, 나쁜 투표’에서 착안했다.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는 민노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표결을 저지할 기세다. 민노당은 상임위장 점거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한·미 FTA 저지 범국민행동본부 등과 당원들을 총동원해 1박 2일 동안 국회 로텐더홀을 점거하겠다는 계획까지 염두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저지결의대회에 참여한 뒤 표결 저지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우위영 대변인은 “의장석 점거는 물론 지금까지 해온 모든 수단을 뛰어넘는 방식을 강구해 막을 것”이라면서 “‘국회 점령’ 등 1만명 정도가 움직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희태 의장 “山重水複 無一村 국민 이해해 줄 것” 직권상정 굳힌 듯

    박희태 의장 “山重水複 無一村 국민 이해해 줄 것” 직권상정 굳힌 듯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직권상정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장은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 후 표결 처리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더 중재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통위 생략 최종적으로 얘기하면 고려” 박 의장은 또 ‘중재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끄는 게 나은가, 빨리 처리하는 게 나은가.’라는 물음에는 “카드가 없다고 손을 빼면 직무유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비준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결심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조만간 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준안 처리 절차에 대한 기류 변화도 감지됐다. 박 의장은 그동안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 가능성에 대해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통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중간(외통위 통과)을 생략하는 게 좋은지 판단해서 저한테 최종적으로 그걸 얘기하면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FTA 협상 22조는 우리가 재협상을 요구하면 상대방이 반드시 응하도록 돼 있다. 이미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장관 서명을 받아 올 필요가 있나. 이해할 수 없고 그 대목이 제일 섭섭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 DJ 통 큰 정치 닮아야” 박 의장은 또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당선 공약이었던 중간평가를 놓고 대치 정국이 형성됐을 때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청와대를 방문한 뒤 국익을 앞세워 중간평가를 취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김 전 대통령 같은 통 큰 정치인이 돼 달라.”면서 “김대중 선생이 그립다. 지금 계신다면 뛰어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남송 시대 육유(陸游)라는 시인의 한시 중 ‘산중수복 의무로 유암화명 우일촌’(山重水複 疑無路 柳暗花明 又一村·첩첩산중에 물이 겹겹이라 길이 없을 성싶어도 버드나무 흩날리고 꽃이 피어오르는 그곳에 또 다른 마을이 있다) 구절을 인용한 뒤 “항상 우일촌을 믿지만 이번에는 무일촌(無一村·촌이 없다)이다. 이게 내 심정”이라며 여야 협상이 무산된 데 대한 허탈감을 토로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