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표결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승계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커플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신화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 아시아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35
  • “쟁점 법안 연내 처리 유일한 길”… 靑 ‘차선 강경책’ 고심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할 것을 압박하며 초강수를 뒀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돌진하는 듯한 분위기다. 경제활성화법과 노동 개혁 5법 등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현재로선 정 의장의 직권상정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청와대도 차선 강경책을 고심 중이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권상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연내 처리를 요구하는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원샷법),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다. 노동 개혁 5법도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를 희망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기회가 아니면 19대 국회 입법이 사실상 물 건너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처리의 열쇠는 정 의장이 쥐고 있다. 의장은 국회법 85조에 따라 본인이 지정한 법안 심사 기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직권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단, 천재지변의 경우,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경우,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지난 3일 관광진흥법(학교 앞 호텔법)이 정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었던 것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야 합의가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번에는 현재 국회 상황이 두 번째 조항에 명시된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에 계류된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다수결의 원칙을 규정한 국회법 54조와 헌법 49조를 근거로 들었다. 테러방지법이 계류돼 있는 정보위원회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계류돼 있는 기획재정위원회 모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위원장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법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날치기 처리를 반대한다”며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선진화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대통령이 입법권을 발동하는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은 헌법 제76조에 근거해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법률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즉, 노동 개혁 5법 시행을 긴급명령 형식으로 발효한다는 구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때 바로 이 긴급재정·경제명령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면 국회는 곧바로 이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해야 한다. 사실상 대통령에 의한 직권상정이다. 그러나 지금이 긴급명령을 발동해야 할 정도의 위기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의 문제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 등 적지 않은 걸림돌이 도사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발동 요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폐회 중이거나 개회 중이라면 국회의 집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가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미국이 4년 만에 다시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뤄 왔던 무기 수출을 재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하는 미·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대만관계법지지 및 해군함정이전법안’에 따른 것이다. 법안은 행정부에 대만에 구축함 4척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법안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함정 수출은 대만의 국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은 또한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의 지지를 재확인했는데, 대만관계법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을 통과한 해군함정이전법안에 서명했으나 구축함 4척의 대만 수출 승인은 1년 동안 미뤄 왔다. 의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승인을 미뤄 왔다고 분석한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할 때마다 “내정간섭이자 주권 침해 행위이며 평화적인 양안 관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지난 9일 정부가 구축함의 대만 이전 일정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 ‘대만해군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오바마 정부도 수출 승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엘리엇 엥겔 하원 국제관계위 민주당 간사는 이날 표결 전에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는 중국이 매우 민감해하기에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의 안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이 규정한 함정 4척 중 대만에 우선 수출할 2척은 페리급 구축함 테일러함과 게리함으로, 1984년 취역해 올해 퇴역했다. 2척의 가격은 1억 7600만 달러(약 207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은 다른 함정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 해군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퇴역한 미 해군 구축함을 수입하려 한다고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데이비드 로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대만에 함정을 수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관계에서 대만 문제는 남중국해 갈등으로 잠시 가려져 있었다. 로이터는 이번 무기 수출과 더불어 내년 1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다면 대만 문제 또한 양국 관계의 긴장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폐해만 각인시킨 정기국회

    삐걱거리던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요란한 파열음과 함께 멈춰 섰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대부분의 민생 현안을 미결로 남겨 둔 채 회기를 끝내는 마지막 날까지 여야가 거친 입씨름만 하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부실했던 여야 협상 창구마저 닫혔다. 100일간 회기를 허송한 여야가 오늘부터 열기로 한 12월 임시국회마저 표류시킬 참이다. 허울만 그럴듯한 국회선진화법이란 벽 앞에서 겉돌기만 해 구제 불능이란 평판을 부른 국회가 출구조차 못 찾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19대 국회는 민생 법안을 제때 처리하는 생산성 면에서 역대 최악이었다. 가장 많은 법안이 발의됐지만 본회의 문턱을 넘는 비율은 여느 국회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종료일인 어제 오전까지 이번 국회 들어 발의된 법안 수는 1만 7222건으로 집계됐으나, 가결된 것은 5449건에 그쳤다. 가결률은 31.6%로 과거 국회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이는 당리보다는 공동체의 미래를 우선하는, 열린 토론으로 이견을 절충하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여야가 지지 계층만 바라보는 소아병적 자세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무작정 방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19대 국회 들어 국회선진화법이 가동되면서 더 심해졌다. 의결 정족수를 ‘5분의3’으로 올려 사실상 야당에 거부권을 준 선진화법의 폐해가 두드러지면서다. 세계 의회사에 유례없는 이 법안은 여야가 표결 대신 역지사지의 자세로 토론해 협상하라는 게 본래의 취지였다. 그러나 타협과 절충의 정치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토양에서 개발에 편자를 달아 준 꼴이었다. 올 정기국회에서의 ‘입법 흉작’이 생생한 증거다. 그것도 모자라 여야는 선진화법을 각기 편리한 대로 악용하기도 했다. 야당이 5분의3이라는 비현실적 의결 정족수를 무기로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자 여당도 예산안을 법정시한에 처리하지 않으면 정부안이 확정되도록 한 선진화법의 자동부의 조항으로 야당을 압박했다. 그 흥정의 결과가 여야 실세들의 지역구 예산 증액과 ‘법안 나눠 먹기’였다. 더 황당한 건 이런 기형적 합의조차 원활히 이행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어제 오전 내내 정부가 고용난 해소를 위해 목을 매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야당이 엉뚱하게 끼워 넣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심의하기 위한 유관 상임위도 못 연 채 무산시킨 게 단적인 사례다. 여야는 이들 법안을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 등과 함께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국민이 눈 부릅뜨고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인가”라는 등 설전을 벌인 건 뭘 말하나. 의회정치가 마비됐다는 방증이다. 여당의 날치기와 야당의 실력 저지가 부딪치는 의정 단상에서 몸싸움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선진화법이 국정 지체와 책임 정치의 실종이라는 더 치명적 결과를 불렀다면? 과반수 다수결 원리라는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 국회법을 고치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본다.
  •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IS 공습’ 통과 1시간 만에… 英 전폭기들 시리아 폭탄 투하

    2일 오후 10시 35분(현지시간),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를 이륙한 영국의 토네이도 전폭기 2대는 주황색과 파란색이 뒤섞인 화염을 매섭게 내뿜으며 하늘 속으로 사라졌다. 전폭기에는 각각 227㎏ 무게의 폭탄이 3발씩 장착돼 있었다. 모두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예 무기였다. 1시간 간격을 두고 또 다른 토네이도 전폭기 2대가 같은 기지를 출발해 남쪽의 시리아로 향했다. 한 쌍의 전폭기가 아크로티리 공군기지로 되돌아온 것은 출격 3시간 만이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영국 BBC방송의 조너선 빌러 군사전문기자는 “전폭기에 실렸던 폭탄이 단 한 발도 남지 않았다”며 “미사일보다 폭탄에 의존했다는 것은 움직이는 표적이 아닌 대규모 시설을 겨냥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선을 넓혔다. 영국 하원이 시리아 IS 공습안에 대해 10시간 넘는 토론 끝에 표결을 마친 지 1시간 만에 공습이 단행됐다고 BBC는 전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IS가 운영하는 시리아 동부 오마르 유전의 타깃 6곳을 폭격했다”면서 “향후 몇 주간 북동부 지대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IS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실질적인’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영국 하원의 표결을 앞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인 살해를 기도하는 적의 심장부로 그들을 추적할 것인가, 아니면 앉아서 공격을 기다릴 것인가”라며 찬성을 독려했다. 이 시간 영국 공군의 전투기들은 이미 시리아 상공을 돌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캐머런 총리의 발언 뒤 불과 수시간 만에 하원은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공습안을 승인했다. 공습안은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자유투표로 진행된 투표에선 그간 시리아 공습에 반대해 온 노동당 의원 6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당 의원 중 공습에 반대한 의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13 파리 테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우리의 매우 소중한 동맹 중 하나”라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한편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전단은 2일 지중해에 진입해 프랑스의 유일한 핵항모인 샤를드골함과 함께 IS에 대한 본격적인 연합작전의 채비를 갖췄다. 샤를드골함은 그간 벨기에 구축함 등과 함께 전단을 이뤄 시리아 락까에 대한 폭격을 이어 왔다. 두 전단은 보다 정밀한 타격을 위해 페르시아만으로 옮겨 이달 중순쯤 본격적인 공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이라크 내 IS 급습할 것”… 정예 특수부대 200명 파견

    美 “이라크 내 IS 급습할 것”… 정예 특수부대 200명 파견

    미국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에 새로운 정예 특수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최소 200명 이상이 될 이 부대는 앞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 파병된 50명 규모의 부대와 달리 인질 구출과 IS 간부 사살 등 독자적 군사 활동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獨·英 파견 맞물려 지상군 확대 주목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새 특수부대의 목적이 훈련이 아닌 교전에 방점이 찍혔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대의 임무에 대해 “IS 급습과 인질 구출, 지도부 생포, 정보 수집”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인기인 드론을 통한 사전 정보 수집과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한 원거리 이동, 기지 급습 등의 작전 수행을 뜻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다만 카터 장관은 이라크 정부의 반발을 감안해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군사조직인 페시메르가를 지원하는 목적도 있음을 강조했다. WP는 미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부대의 규모가 최소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공화당이 대규모 지상군 파견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조치는 IS 격퇴를 위해 앞다퉈 군대를 파견하는 다른 서방국가들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독일과 영국 의회는 2일 IS 격퇴를 위한 1200명 규모의 지상군 파견 동의안과 시리아 공습안 표결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앞서 수천 명 규모의 지상군 파병을 시사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 없이 이라크 땅 어느 곳에서도 군사작전이나 파병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도 “미군과 교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군은 현재 이라크 정부와 협의해 3500명 규모의 후방 지원 병력을 이라크에서 운용하고 있다. ●터키선 퇴근 지하철역 인근서 폭탄테러 한편 AP는 이날 터키 언론을 인용해 이스탄불의 바이람파샤 지하철역 인근에서 일어난 파이프 폭탄 테러로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퇴근 시간 역 근처 육교에서 일어난 테러로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터키 경찰은 이번 폭발이 육교 근처에 머물던 경찰 버스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노동당은 시리아 공습, 보수당은 난민에… ‘자중지란’ 英정당

    영국의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이민 문제를 두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보수당이 추진하는 시리아 내 IS 공습에 반대하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공습에 찬성하는 당내 반란파에 밀려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반면 보수당에서도 이민 정책을 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 간 내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 하원은 2일 10시간여의 격론을 거친 뒤 시리아 공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BBC는 앞서 하원의원 650명 중 보수당 의원 330여명과 노동당 내 반란 세력 50여명이 찬성표를 던져 공습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습안이 통과되면 영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서방에서 세 번째로 시리아에 공습하는 국가가 된다. 가디언은 이번 표결로 코빈 당수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코빈은 노동당원의 약 75%와 노동당 의원의 절반이 공습에 반대했음에도 예비내각 각료들의 ‘반란’을 진압하지 못했다. 공습에 찬성하는 예비내각의 각료와 당 원로들은 사임 카드로 코빈을 압박하며 “당수가 당의 분열을 조장한다”, “친(親)코빈 세력이 당내에 또 다른 당을 만든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코빈은 결국 한발 물러서 자유 투표를 허용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분열로 노동당은 정부를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을 분열시키며 IS 공습안을 관철한 보수당도 이민 정책을 두고는 내부 갈등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난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의 전 보좌관 닉 티머시는 지난 1일 보수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보수당 정부와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이민자의 영국 유입을 억제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메이는 영국으로 오는 유학생이 불법으로 취업하고 거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즈번은 유학생이 대학 등록금 등으로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가 10억 파운드에 이른다며 메이의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메이와 오즈번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과 함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이후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앞서 정부 지출을 삭감해 흑자 재정을 달성하려던 오즈번은 메이와 존슨으로부터 치안 유지의 핵심인 경찰 예산도 깎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여론도 메이와 존슨의 편에 서자 오즈번은 이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9월 보수당원 여론조사에서 오즈번은 3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11월 여론조사에서는 9% 포인트 하락해 1위 자리를 존슨(32%)에게 넘겨줬다. 메이는 9월에 비해 8% 포인트 오른 26%로 2위를 차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다수결 원칙 실종 틈타 법안 ‘바꿔 먹는’ 국회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기승을 부리는 법안 밀실 거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제 여야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중점 법안을 연계 처리하는 ‘바꿔 먹기’를 시도한 정황이 노출되면서다. 새누리당이 숙원인 관광진흥법을 처리하려 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임대주택법과 교육공무직원 채용·처우법을 끼워 넣으려 하는 식이다. 개별 법안들의 취지나 상호 연관성을 따지지 않은 이런 거래는 대의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는 협상이 아니라 정치적 흥정일 뿐이다. 이런 법안 밀거래가 대낮에 버젓이 횡행하는 의회가 하늘 아래 또 있을까 싶다. 물론 국회는 여야 간 협상의 무대다. 다만, 개별 법안들을 독립적으로 놓고 문제점이 있다면 따지고 대안을 담아 절충하는 게 정도다. 어느 한 당이 정 아니라고 한다면 찬반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도 현안인 법안과 아무 관계 없는, 자기 당의 이해가 걸린 선심성 법안을 들고나와 이것을 들어주면 지금까지 반대하던 법안도 눈감아 준다고? 한마디로 협상이 아니라 ‘야바위 거래’다. 그제 새정치연합이 다른 법안과 연계 처리하려다 불발된 교육공무직원 채용·처우법의 내용을 살펴보자. 50여개 직종 15만 2000여 비정규직 교육공무원을 모두 정규직화해 방학 중 근무를 하지 않더라도 평균 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 연간 조 단위에 이를 재원을 감당할 수 없어 보류된 이 법안을 바꿔 먹기용으로 다시 들고나왔다니 혀를 찰 일이 아닌가. 이런 법안 밀거래는 나라 살림이야 거덜나든 말든 이해집단의 표만 챙기겠다는, 포퓰리즘의 전형일 게다. 문제는 여야 공히 이런 입법권 오용의 심각성에 대해 둔감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그제 한·중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직전 “새누리당은 야당에 빚을 진 만큼 법안 심사를 할 때 꼭 갚아 주기 바란다”고 했다. 마치 국민이 아니라 여당을 봐주기 위해서 비준안 처리에 동의해 줬으니 이를 빌미로 대놓고 ‘법안 장사’를 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사유재산처럼 쓰겠다는 게 문 대표의 진의가 아니길 바라지만, 여야 간 법안 ‘밀당’ 징후 자체가 다수결 원칙이 실종된 국회의 타락상을 가리킨다. 이러려면 뭐하러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들 정도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해묵은 경제활성화법에 태클을 거는 야당의 행태가 못마땅해서일까.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이 이미 쟁점이 거의 해소된 경제활성화법안마다 쟁점이 납덩이 같은 법안을 하나씩 연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야당 탓 이전에 여당도 자신의 무소신을 돌아볼 때다. 표결 처리를 원천 봉쇄한 국회선진화법을 핑계로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미적대고 있지만, 기실은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닌지 말이다. 노동개혁 관련 5개법과 테러방지법 등 바꿔 먹기 대상이 아닌 법안들에 대해 여당도 열의를 보이지 않으니 하는 얘기다. 여야는 국민이 결국 피해자가 될 묻지마식 법안 바꿔 먹기의 폐해를 엄중히 인식하기 바란다.
  • ‘종교인 과세’ 이번엔 정기국회 통과 기대감…일각선 “신앙인들 저승에 가서 무슨 낯으로…”

    종교인에게도 과세를 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올해 정기국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앞서 18대 국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만큼 ‘종교인 표심’에 취약한 의원들이 이번엔 소신 투표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전과는 달라진 종교계 분위기도 통과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새로 마련된 소득세법 개정안은 종교인 반발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종교인에 대한 사례금을 종교소득으로 명시해 근로소득과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저소득 종교인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 적용, 시행 시기를 2018년으로 2년 유예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천주교 측은 일단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다. 종교인들 입장에서도 크게 불리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종교계로부터 빗발쳤던 항의전화, 방문이 올해는 거의 없다”고 했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세수 증대 효과는 미미하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정의 실현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법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형 교회를 지역구로 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재벌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세해 주는 정부가 신앙인들이 하나님과 부처님께 바친 돈에까지 세금을 물린다면 저승에 가서 무슨 낯으로 그분들을 뵐 것이냐”며 법안의 본회의 상정 보류를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 일부도 지난달 27일 열렸던 조세소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려를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모두 종교인 과세법안을 당론 없이 개별 의원들의 소신 투표에 맡길 방침이어서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재인·이종걸 찬성표… 정의당 5명 전원 반대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여야는 30일 종일 숨 가쁘게 움직였다. 이례적으로 전날 자정을 넘어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2+2 회동’에서 여야가 ‘30일 본회의 처리’를 잠정 합의해 놓은 만큼 각각 경제활성화 법안·경제민주화 법안들을 최대한 주고받기 위해 막판까지 수싸움이 치열했다. 새누리당은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가 합의한 한·중 FTA 피해보전책을 박수로 추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전 11시 시작된 의총이 오후 1시 20분쯤 정회될 무렵 20여명만 남아 재적 과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추인이 오후로 미뤄졌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지도부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합의안을 추인했다. 이 바람에 오후 1시로 예정됐던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회동도 순연됐다. 회동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표결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쌀 직불금 인상 시기를 2016년으로 1년 앞당기는 안, 관광진흥법과 연계 처리할 야당 법안, 경찰청장의 농민 백남기씨 위로 방문 등은 결론을 맺지 못한 채 여야가 추후 재논의하기로 가닥만 잡았다. 여야 대표 간 합의로 외교통일위원회는 오후 4시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 22명 전원 찬성으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문턱까지 이어진 여야 간 긴박한 협상으로 오후 4시 반쯤에야 시작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비준동의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당겨서 상정했다. 표결에서 새누리당은 농촌(충북 보은·옥천·영동) 출신인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새정치연합은 표결을 자유투표에 맡긴 가운데, 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는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에는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의원 5명 전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포함됐다. 여당에서도 농어촌 지역구인 김재원·이군현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불참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가 끝난 뒤 “여야 간의 진통 끝에 (비준동의안 처리를) 했다. 국익을 위해 잘된 일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려서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합의가 된 것이니 결과적으로는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예산과 법안 심사에서는 새누리당이 좀 더 야당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4)음악감상실

    4년 전 2월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았다. 배우도, 영화제작자도 아닌 내가 초대받았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나는 당시 영화진흥위원(비상임)이었다. 위원회라는 것이 그렇듯이 독임제의 장관과 달리 9명의 위원들이 한 달에 몇 차례 만나 안건을 토의하고 표결로 업무를 처리한다. 현빈, 임수정과 같이 간다고 하니 모두들 부러운 표정이지만 나의 꿍꿍이는 따로 있었다. 나의 꿈은 레드 카펫 등 영화제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속셈은 우리 시대 최고인 베를린 필 콘서트를 보는 것이었다. 나의 이 꿈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0년대, 대부분의 386이 그러했듯이 거칠고 험악한 대학생활을 보냈다. 최루탄으로 인해 눈물 속에 캠퍼스를 드나들지 않은 청춘이 있었던가. 안드로메다 군단으로 불리던 동년배 전경과 한바탕 격돌하고 돌아온 저녁, 나를 위무한 것은 하숙집 달력에 등장한 지휘자들의 흑백 사진이었다. 성음사에서 펴낸 클래식 달력 속의 마에스트로는 외로웠던 나의 이십대를 어루만졌다. 그 사진을 통해 토스카니니, 자발리슈, 마젤, 슬레트킨, 뵘 등을 익혔다. 그중에서 한 사람, 카라얀은 나에게는 로망 그 자체였다. 35년간 종신감독으로 군림한 그는 베를린 필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 두 눈을 감고 명상하듯 지휘봉을 휘젓는 신비함, 칠십 나이에 이십대 미인 아내, 빨간 포르쉐 등은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래서 언젠가 베를린 필을 가 보리라. 그리고 이 꿈을 굳히는 데는 80년대 들락거렸던 음악감상실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대에겐 치유 공간·윗분들에겐 ‘아지트’ 빈곤했던 그 시절, 이 땅에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묘한 공간이 있었다. 개인이 오디오를 구입하기 어렵던 시절, 음악다방에서는 DJ에게 팝을 신청해 듣지만 음악감상실에서는 클래식을 신청해 듣는다. 푹신한 암체어에 몸을 숨긴 채 브람스를 듣는 기분을 지금의 신세대들이 알기나 하겠는가? 그 중심에 종로1가의 ‘르네상스’가 있다. 넉넉지 않았던 시절, 홀 전면을 꽉 채운 매킨토시 진공관 앰프와 JBL 하스필드 스피커, 듀얼 턴테이블 등 당시 최고의 명기들과 엄청난 디스코그래피는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사랑과 군대와 아르바이트로 고민 많았던 그 시절 이십대를 치유하는 최고의 공간쯤 된다. 두꺼운 자주색 벨벳 커튼을 젖히고 홀에 들어서면 바그너를 들을 수 있던 곳, 컴컴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바흐, 헨델, 슈베르트의 석고 두상은 찾는 이를 압도했다. 음악감상은 뒷전인 채 미팅한 여학생 손을 가만 움켜쥔 대학생부터 문청, 화가 등등이 구석진 자리에 처박혀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근 경기여고, 이화여고에 다니던 단발머리 여고생부터 감상에 빠지다 못해 아예 코를 골다 주인에게 쫓겨나던 룸펜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처럼 ‘르네상스’는 궁핍했던 그 시절, 고급문화 공간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다. 주인 박용기 선생이 일제 강점 시대 메이지대 유학 시절부터 음반을 수집해 왔고, 1·4후퇴 때 세간살이는 팽개치고 음반만 트럭에 싣고 간 대구 행촌동에서 전쟁의 포화 속인 51년 한국 최초로 음악감상실을 개업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사실 시간을 따져 보면 ‘르네상스’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는 문인 김동리, 신동엽, 음악가 나운영, 화가 김환기 등 까마득한 윗분들의 아지트였고 지금의 중년들은 그 끝물 정도를 맛봤다고 해야 맞다. 전설로만 기억되던 독문학자 전혜린은 베토벤의 운명이 들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정적으로 지휘했고 곡이 끝나면 ‘에트랑제들이여… 당신들의 낙원 르네상스에서…’와 같은 감정이 복받치는 쪽지와 담배를 돌리곤 했다고 기록은 전한다. 사실 요절한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전설이었다. 하기야 1934년에 태어나 1965년 서른한 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천재 문인을 60년대생인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묘한 제목의 책으로 인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은 사춘기에 막 접어든 내게 알 수 없는 매력으로 비쳤고 그런 그녀가 흔치 않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데 놀라게 된다. 전혜린은 우리 세대에게 하나의 판타지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의 책에 묘사된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 따온 카페가 80년대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그런 그녀가 단골로 다녔다는데 어찌 내가 ‘르네상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의까지 종종 빼먹고 찾은 ‘르네상스’는 정신적 포만감과 함께 안식과 낭만을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곡을 신청하면 직원이 이젤 위에 놓여 있던 소형 문교칠판에 백묵으로 선곡을 판서했다. 그래서 지금도 문교칠판과 백묵만 보면 아득한 과거가 되어 버린 그 시절 선곡 안내판이 떠오른다. ●곡 신청하면 칠판에 백묵으로 선곡 판서 종로에 ‘르네상스’가 있다면 명동에는 ‘필하모니’가 있었다. 당시 사보이 호텔 건너편 어디엔가 있던 ‘필하모니’는 인근에 명문고가 많이 위치한 덕분에 유달리 ‘고삐리’가 많았던 종로 르네상스와는 달리 다양한 삶들이 찾던 곳이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을 신사랍시고 먼저 올라가게 하면 난처해하며 낯을 붉히던 좁고 몹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던 또 다른 세계가 ‘필하모니’다. 요즈음 음악감상실은 대부분 카페식으로 마주 보게 되어 있지만 그 시절은 교실처럼 앞만 바라보던 구조였다. 아, 그러고 보니 신촌 홍익문고 옆 복지다방도 생각난다. 팝도 틀어주고 또 어떤 때는 클래식도 들려줬다. 어느 날 밤 누군가가 복지다방 첫 글자의 받침을 시커먼 페인트로 지워 놓는 바람에 한동안 지나며 킬킬거린 추억이 새록새록한 정들었던 곳이다. 다시 4년 전이다.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공식 일정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필하모니 홀에 갔다. 시즌 티켓은 당연히 매진이었지만 취소표가 생기면 호텔로 연락해 달라고 박스 오피스에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틀 뒤 전화가 왔다. 나는 한걸음에 반환된 이틀치 표를 구입했다. 그해 베를린의 겨울은 지독히도 추웠다. 백 년 만의 추위라는 혹한을 무릅쓰고 이틀 밤 호텔에서 한 시간을 혼자 걸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밤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베를린 필은 음악 그 자체였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카라얀 서커스’(Zirkus Karajani)로 불리는 전용 홀의 위엄은 나를 압도했다. 연주회가 끝난 깊은 밤, 베를린의 겨울밤을 걸으며 나는 생각에 잠긴다. 푸르트벵글러도, 첼리비다케도, 카라얀도 가고 그리고 베를린 필을 동경하던 청년도 늙었다. ●브람스 들으며 맹세했던 약속들이 새록새록 청춘이 저물었다. 세월도, 삶도, 꿈도 모두 퇴색해 간다. 나는 오늘 종로통을 걸어가며 묘한 아쉬움과 설움, 싸한 슬픔을 느낀다. 피맛골의 열차집, 반줄, 평화만들기, 낭만 그리고 르네상스가 떠오른다. 격동의 80~90년대를 거치며 필하모니도 르네상스도 그리고 신촌 기차역 건너편 에로이카, 난다랑, 이대 인근의 바로크 등등 그 시절을 풍미하던 공간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음악감상실, 우리를 컴컴한 공간에 붙잡아 아득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던 곳, 우리는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몸부림쳤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때 ‘브람스’를 들으며 맹세했던 그 시절의 약속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고 우리들의 중년은 너무 빨리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l.com
  • 푸틴 “美, 격추 러 전투기 행로 사전 인지… 터키에 정보 넘겼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고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안전협정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 전투기의 항로를 알고 있었고 이를 터키에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90분간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AP, AFP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의 정확한 비행 위치, 시간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정확히 그 시간, 장소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월 시리아 상공에 대한 항공안전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시리아 상공 항공 안전은 미국이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미국에 사전 공지한 러시아 전투기 비행 정보가 격추에 이용됐고 미국이 격추 사고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英, 다음주 ‘IS 공습 승인안’ 의회 표결 푸틴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협조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온건 반군을 제외한 IS 공습에 집중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공습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AFP는 올랑드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이어 온 마라톤회담 가운데 러시아에서 가장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 주도 연합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그러나 유럽, 미국, 러시아를 오가는 마라톤회담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은 키프로스 공군기지 사용을 제안했고 다음주 의회에서 IS 공습 승인안을 표결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와 공중급유기, 위성 정찰기, 구축함을 제공하겠다”고 지원 방안을 밝혔다. 그러나 IS 공습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IS 공습을 돕는다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갔고 이탈리아는 지지 의사만 표시했다. ●터키 언론 “러 IS 공습중단 합의”… 러 반박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고를 둘러싼 러시아와 터키 양국 정상은 이날도 설전을 이어 갔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과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측이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7일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이후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을 잠정 중단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크렘린은 이 같은 보도를 곧바로 일축했다. 한편 국제 군사정보 컨설팅 업체인 IHS제인스는 이날 러시아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에 추가 장비를 장착해야만 비상 채널 수신이 가능해 러시아 조종사들이 터키 공군이 한 무선 경고를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엔 北 인권결의안 압도적 통과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것을 권고하는 유엔 결의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택됐다. 새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나 결의안 채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제3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을 ICC에 회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부과하는 등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찬성 112표, 반대 19표, 기권 50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찬성표가 지난해보다 1표 더 많은 것으로, 2005년 이후 유엔총회 산하 위원회에서 11차례 이뤄진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서 찬성표가 가장 많은 것이라고 AFP가 전했다. 결의안에는 안보리가 북한의 상황을 계속 논의하고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문구와 함께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의 책임 규명 노력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새로 들어갔다. 또 한국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환영하는 한편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안정, 화해를 위한 유엔 사무총장의 노력을 주목한다는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해 처음 권고한 ‘ICC 회부·책임자 처벌’ 등의 고강도 조치도 들어 있다. 최명남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표결에 앞서 “(결의안은) 정치적, 군사적 대결의 산물이자 미국을 포함해 북한에 적대적인 세력이 만들어 낸 음모”라며 반발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특정 국가에 대한 결의안은 유엔헌장 위반”이라며 반대했다. 결의안이 다음달 안보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러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공화 “난민, 법으로 막겠다” 오바마 “거부권 행사할 것”

    “우리가 시리아 난민을 버리면 안 된다.” VS “난민이 못 들어오도록 법으로 막겠다.” 파리 연쇄 테러 이후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 시리아 난민 수용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난민 수용 확대를 고수하자 공화당은 난민 수용 중단법안을 만들어 막겠다는 기세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맞서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리아 난민 정책에 대해 “우리의 초점은 여성과 아이, 고문 생존자 등 극도로 취약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피란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난민의 면전에서 매몰차게 문을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와 맞지 않고 또 우리가 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 심사를 거쳐 난민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미국은 외국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난민 수용 계획을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국가(IS)는 당신이 난민들을 싫어하기를 원한다’는 기사에서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난민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IS가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난민 수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뒤 관련 법안까지 발의, 이르면 19일 표결을 강행 처리하기로 했다.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난민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종교 심사가 아니라 단지 ‘보안 심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법안을 통해 요구하는 조건은 안보를 강화하기는커녕 인도주의적, 국가 안보적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방해할 뿐”이라며 “대통령은 법이 제출되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미국의 주(州)도 공화당 집권 지역을 중심으로 31개로 늘어났다. 반면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에 출연, “테러리즘의 희생자인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전 세계에 끔찍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 의사를 확인했다. 미국 내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40%는 난민 수용을 찬성했고 41%는 반대해 비등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반기문 총장의 첫 방북…언론 vs 유엔 진실 게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래서 북한에 간다는 겁니까, 안 간다는 겁니까.”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싱크탱크의 아시아 전문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물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이 이렇게 혼선을 빚어서야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어떻게 보여지겠냐”고 지적했다. 기자도 최근 벌어진 반 총장의 방북설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 같은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였다. 최근 불거진 반 총장의 방북설은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을 때와 180도 다른 양상이다. 방북에 앞서 방한했던 반 총장은 한국·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연합뉴스를 통해 반 총장이 이번 주 방북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 며칠째 언론과 유엔 대변인 사이에 진실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변인은 이번 주 방북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고, 18일 신화통신이 “오는 23일 방북한다”고 보도하자 “반 총장은 다음주 주로 뉴욕에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한반도 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 노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 왔다”며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변인이 방북 날짜 발표만 남았음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으나 유엔 안팎에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소식통은 “5월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뒤 반 총장 측이 북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날짜뿐 아니라 의제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해 온 것으로 안다”며 “특히 한국 및 미국 정부와 별다른 협의 없이 반 총장 측이 단독으로 평양과 협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도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및 안보리 논의 등이 추진되는 데다 파리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한·미 정부가 뒤늦게 반 총장의 방북을 말렸다는 소문도 있다”며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각종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연내 방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든 또다시 불발되든 그의 행보는 국내 정치와 엮여 해석된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정두언 “KFX 기술이전 무산 책임지는 사람 없다면 감사해야”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이 17일 “오는 25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요구안의 의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사 요구안 의결을 마무리해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의 요청에 이같이 대답했다. 국방위 소속 위원들은 그동안 KFX 4개 핵심 기술 이전 불발로 인한 사업 혼선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감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감사 요구가 국방위 국정감사 과정에서 강하게 제기됐던 만큼 25일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며 감사에 대해서도 결론을 짓겠다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KFX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 요구안이 의결될 가능성은 높다. 정 위원장도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이 그만둔 이유가 거기(KFX 사업 차질)에 대해 책임진 것이라면 그걸로 갈음하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감사원 감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방위에서 의결이 통과될 경우 추후 본회의 표결을 통해 감사 실시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감사원 감사와는 별개로 KFX 사업에 대한 감시·감독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국방위 소속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국방위에 KFX 리스크를 관리하는 소위를 설치해야 한다”며 “비판적 항공 기술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주기적으로 이 사업을 평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송영근 의원도 “국방위 소위에 주기적으로 (KFX 사업에 대해) 보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KFX 개발 사업은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제대로 감독할 상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전체회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KFX 관련 예산에 대한 국방위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열린 것인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됐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1681억원으로 요청한 KFX 사업 예산이 기획재정부에서 670억원으로 삭감된 것을 언급하며 “KFX 사업의 내년도 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면 개발이 2~3년 늦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도 “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개발 활동에 투입할 인력이 준다는 뜻”이라며 “근본적으로 KFX 전력화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체회의에 앞선 KFX 관련 공청회에서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은 “기술 자주화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추진하다 보면 일정이 지연되고 리스크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부분은 완성도 높은 해외 레이더로 우선 도입해 전력 공백 해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부 “영덕원전 주민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다”

    정부 “영덕원전 주민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12일 경북 영덕에서 치러진 민간단체 주도의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찬반투표로 인해 지역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영덕군 원전 유치가 지역사회의 원전 유치 신청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쳤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 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0일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덕군에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윤 장관은 “군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 간 도로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자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원전소통위원회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토지보상 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양일간 진행된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 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찬성 단체인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회는 자체 집계를 통해 투표자 수는 9401명으로 투표율이 27.3%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이번 투표에 1만 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날 윤 장관과 함께 기자실을 함께 찾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찬반 단체에 따라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투표가 철저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 같으며 투표 기간에도 선거 명부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주민투표법의 기준을 준용해도 개봉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숫자마저도 찬반 단체에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상직 산자부 장관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영덕군민 여러분,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예정구역 고시 이후 군민 여러분과 다각적으로 소통하여 왔고, 특히 지난해 11월 정홍원 총리의 영덕 방문을 계기로 범정부적인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원전건설과 관련하여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찬반투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정부는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하여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지난 10월 20일 산업부와 한수원이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발전 사업은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군민들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과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둘째로 작년 총리 방문시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간 도로 개선 등 정부차원의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함으로써 군민들께서 염원하시는 지역발전이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이 되도록, 정부와 한수원은 열린 자세로 군민들과 소통하고, 건설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정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 한수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원전소통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소통활동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동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영덕군민 여러분,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하여 토지보상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원전건설이 영덕군의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동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를 믿으시고 천지원전과 함께 시작하는 영덕의 백년대계 실현을 위한 긴 여정에 군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 정부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 결과 인정할 수 없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12일 경북 영덕에서 치러진 민간단체 주도의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찬반투표로 인해 지역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 장관은 영덕군 원전 유치가 지역사회의 원전 유치 신청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쳤음을 거듭 강조했다.  윤 장관은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 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20일 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덕군에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윤 장관은 “군민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 간 도로 개선 등 정부 차원의 자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설 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원전소통위원회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토지보상 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양일간 진행된 이번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 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찬성 단체인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회는 자체 집계를 통해 투표자 수는 9401명으로 투표율이 27.3%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이번 투표에 1만 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날 윤 장관과 함께 기자실을 함께 찾은 조석 한수원 사장은 찬반 단체에 따라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점에 대해 “투표가 철저하게 준비되지 못한 것 같으며 투표 기간에도 선거 명부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지만 주민투표법의 기준을 준용해도 개봉 요건에 해당하지 않으며 이 숫자마저도 찬반 단체에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아래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표한 ‘원전 찬반투표 관련 영덕군민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    존경하는 영덕군민 여러분,  2010년 영덕군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면서 군의회 의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원전 유치를 신청하였으며, 정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2012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을 지정·고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예정구역 고시 이후 군민 여러분과 다각적으로 소통하여 왔고, 특히 지난해 11월 정홍원 총리의 영덕 방문을 계기로 범정부적인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원전건설과 관련하여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찬반투표가 있었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주무장관으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번 투표는 법적 근거와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정부는 투표결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지만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영덕군민이 계시다는 점을 정부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 상생의 지역 발전을 위하여 더욱 세심한 배려와 열린 소통을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먼저 지난 10월 20일 산업부와 한수원이 제안한 대규모 열복합단지 조성 등 10대 지역발전 사업은 반드시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군민들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시는 특화의료시설, 종합복지관, 원자력연수원 등은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10대 사업의 추진을 위해 산업부, 한수원, 영덕군과 경북도, 군민대표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둘째로 작년 총리 방문시 약속한 강구외항 건설, 축산-도곡간 도로 개선 등 정부차원의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시행함으로써 군민들께서 염원하시는 지역발전이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안전한 원전 건설과 운영이 되도록, 정부와 한수원은 열린 자세로 군민들과 소통하고, 건설단계부터 원전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고 정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업부, 한수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원전소통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소통활동에 귀 기울여 주시고 동참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영덕군민 여러분,  이제 천지원전 건설을 위하여 토지보상협의 등 법적·행정적 후속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원전건설이 영덕군의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정부는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동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를 믿으시고 천지원전과 함께 시작하는 영덕의 백년대계 실현을 위한 긴 여정에 군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1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 野 비주류 공천룰 공세… ‘文 흔들기’

    野 비주류 공천룰 공세… ‘文 흔들기’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개혁안과 배치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했지만 당론 채택에 실패했다. 이날 의원총회로 진행된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는 표결에 부치지 못하고 “당론 채택은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지만, 상당수 의원은 공천혁신안의 ‘하위 20% 배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 향후 선출직 평가를 둘러싼 내홍을 예고했다. 또 이날 문재인 대표와 전격 회동한 박지원 의원은 “N분의1로 참여하는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든지 물러나서 대권의 길을 가라”고 압박했다. 중도 성향의 ‘통합행동’은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화합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야당은 공천룰과 지도체제 개편 논란을 두고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고리로 20대 총선 공천룰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은 혁신위 공천안을 존중하자고 전제하면서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을 자제했던 혁신안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하기도 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최규성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와 투명한 공천 관리를 위해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주류 측 전해철 의원은 “의원총회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성곤 의원 등은 현역 의원 하위 20% 배제안에 대해 “가산점이나 감점 제도를 도입하자”는 중재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의원도 “계량적 평가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고 비판했다. 혁신의원이기도 했던 우원식 의원은 “중앙위원회를 거친 사안을 마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총 의결로 무력화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의원은 “총선에서 이길 인물을 찾고 정책을 만들어야 할 때이지 이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도중 문 대표와 박 의원은 당 대표실에서 1시간 동안 독대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악화된 호남 민심을 거론하며 문 대표에게 자신의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또 영입·신진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 몫을 확보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당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가 소멸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율 32.5%…효력 상실

     경북 영덕에서 원전 유치 찬반을 묻기 위해 민간단체 주도로 치러진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32.5%로 집계됐다.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만 4432명 가운데 1만1201명이 투표해 32.5%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 제24조(주민투표결과의 확정)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영덕의 경우 1만1466명 이상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5733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효력이 있다.  정부와 영덕군은 원전건설이 국가사무인 점을 들어 이번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영덕원전 주민 찬반투표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9월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을 신규 원전 부지로 확정해 2곳에 건설할 가압경수로형 150만㎾급 원전 8기 가운데 우선 4기를 2024년까지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멘토보다 멘티… 美 공화, 40대 루비오에 열광

    젭 부시(62) (마코 루비오를 향해) 대선 출마선언 뒤 59차례나 상원 표결에 결석했네요. 그럴 거면 의원직을 사퇴하세요. 마코 루비오(44) 어떤 참모가 “루비오 공격이 선거에 득이 된다”고 조언했더라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는 부시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과 맞서려 대선에 나왔거든요. 청중 (정치 멘토였던 부시에게 역공을 가하는 루비오에게 환호한다. 부시는 야유 세례를 받는다.) 젭 부시(62) …. (고개를 떨군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이 장면이 생중계된 뒤 1일까지 나흘 동안 쿠바 이민 2세 출신인 루비오는 지지율 상승세를 탔다. 나흘 동안 루비오에게 총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소액 기부금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억만장자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인 폴 싱어가 루비오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지분 매입, 소송 등으로 삼성 측과 분쟁을 벌여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회사다. 과거 대선에서 부시 가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싱어는 기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비오가 미국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물론 의원으로서의 자질, 유권자를 설득할 능력 측면에서 출중하다”고 극찬했다. 베팅 사이트에서도 루비오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쳐 베트페어는 29%, 프레딕티드는 40%까지 루비오의 승리 확률을 높여 잡았다. 루비오 ‘대망론’은 선거 초반 대세론을 이루던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경선 주자 중 4~5위권에 머무는 가운데 당 바깥의 ‘악동’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 벤 카슨이 지지율 1~2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몇 달째 이어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부시가 일단 같은 플로리다 출신으로 지지 기반이 겹치는 루비오에게 공격을 가했는데 루비오가 이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40대 특유의 패기와 기개를 드러낸 장면이 전국에 중계된 것이다. 1998년 플로리다주 웨스트마이애미시 커미셔너에 도전한 ‘애송이’ 루비오에게 50달러 수표를 후원금으로 건네며 ‘멘토’ 역할을 자임했고, 루비오가 상원의원이 된 2000년 이후 상부상조해 왔던 부시는 18년 만에 위상이 역전될 위기에 처했다. 3차 토론회 뒤 부시는 선거캠프 총괄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절치부심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지만, 개편될 캠프가 ‘문하가 스승을 꺾는 통속적 스토리’에 열광하는 표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