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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제사회 경고에 귀 막고 핵실험 자축한 北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이후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졌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필리핀이 최근 북한과의 전면 교역 중단을 선언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등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들이 북한 무역선과 어선의 등록 취소를 결의했다. 멕시코 정부는 김형길 북한 대사를 자국의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72시간 출국을 명령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독자적인 신규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국제사회의 경고를 보란 듯이 무시한 북한의 폭주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의지 표현인 것이다. 분수령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처리 여부다. 지난 3일 6차 핵실험 직후 미국이 주도적으로 북한에 치명적 타격이 예상되는 원유 공급 차단 등이 포함된 고강도 초안을 마련했다. 과거 북한 도발 이후 2~3개월에 걸쳐 중국, 러시아와의 지루한 협상을 통해 제재 수위를 조절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속전속결로 표결 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러가 반대할 경우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응징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뽑아들 기세다. 국제사회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북한은 그제 소위 ‘9·9절’로 불리는 정권 수립 69주년 기념식에서 핵실험 성공의 자축연을 가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뤄 낸 조선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하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과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9·9절에 5차 핵실험을 했던 북한이 언제든지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당장 유엔 안보리가 마련 중인 9차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의 반발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다. 과거의 관행대로 북한이 6차 핵실험 도발 이후 다시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미 9부 능선을 넘긴 북한이 미국과의 ‘벼랑 끝 대결’로 치달을 경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는 또다시 격랑에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5일 “미국의 날강도적인 제재 압박 책동에 우리는 우리 식의 대응방식으로 대답할 것이며 미국은 파국적 후과에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폭주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결연한 의지가 절실하다. 국제사회의 경우 미국에 맞서 북한을 감싸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도 문제다. 과거 8차례 유엔 제재안이 실효성이 없었던 만큼 이번엔 북한의 핵 의지를 꺾을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해야 한다. 북한 경제의 목줄을 죌 수 있는 원유 금수 등 강력한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국내 역시 진보와 보수로 분열된 정치권이 문제다. 북핵 문제 자체가 국가적 위기라는 측면에서 여야를 떠나 단합된 초당적 외교가 조속히 복원돼야 한다.
  •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국민 공감대 없고 동력 떨어져 대정부 질의·인사 청문회 통해 정부 비판이 효과적 판단 한 듯 “홍대표 입지만 굳혔다” 지적도 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지난 2일부터 이어 온 장외투쟁을 일주일 만에 빈손으로 접기로 했다. 명분도 약한 데다 동력도 떨어져 장외투쟁을 지속하면 손해가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오늘 의원총회 통해 최종 결정 한국당은 9일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기국회 일정에 참여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강 대변인은 “방송 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고자 장외투쟁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철회 여부 및 국회 복귀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의원총회를 통해 복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백기 투항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열린 한국당 몫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했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보이콧을 이어 나가는 데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진 것도 원인이 됐다. MBC 사장 문제로 보이콧을 선언한 것 자체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9일 ‘공영방송 장악’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대구에서,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2·3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기 개발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당이 복귀한 것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의를 비롯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더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여기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쟁점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의 문건이 나온 이상 정부·여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이번 국회 보이콧이 원외인 홍 대표의 당내 입지를 굳히는 데만 활용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의원은 “그동안 원외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홍 대표가 이번 보이콧을 계기로 당내 장악력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철회 결정을 반기면서도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표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각종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면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일단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환영했다. 다만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거리에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맞을까 봐 들어온 것”이라며 “일주일간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핵에는 핵으로” 또 불붙은 전술핵… 배치 땐 ‘B61’ 핵폭탄 유력

    “핵에는 핵으로” 또 불붙은 전술핵… 배치 땐 ‘B61’ 핵폭탄 유력

    1991년 부시 핵 감축 선언 철수 미 대통령 결심 땐 언제든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나 한·일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전해진 뒤 전술핵 재배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도입을 적극 찬성하는 자유한국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변한 게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재배치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전술핵은 근거리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운용하는 핵무기를 말한다. 핵배낭이나 핵지뢰, 핵폭탄, 단거리 및 중거리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 등을 통칭한다. 통상 수십~수백kt 정도의 위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 핵탄두는 전략핵무기로 부른다. 국군의 핵무장과는 달리 주한미군 전술핵 배치는 미군 통수권자, 다시 말해 미 대통령의 ‘결심’만 있으면 가능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과도 상관이 없다. 미국은 1950년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배치했으며 냉전 붕괴 이후인 1991년 9월 조지 H 부시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모두 철수했다. 당시의 전술핵 철수는 국내 정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권 세력은 ‘반미 반전 반핵’을 기치로 내걸고 주한미군 핵무기 철수를 강력 요구했다. 북한에 핵무기가 없던 상황이니 주한미군 전술핵만 철수하면 한반도는 비핵지대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미 전술핵 철수 직후인 1991년 11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은 북한의 핵개발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균형이 기울어진 만큼 비대칭 전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자는 ‘공포의 균형’ 논리다. 미군 전술핵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으로 배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유럽에서 미군 전술핵은 1952년 7개국(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미군기지에 처음 배치됐다. 이후 미국 자체 판단으로 영국과 그리스가 빠졌고 지금은 5개국 6개 미군기지에 B61 핵폭탄 200여개가 배치돼 있다. 배치된 핵폭탄은 평시에는 미국이 철저히 관리하고 유사시에는 ‘나토 핵계획 그룹’이 핵 사용 여부 등을 결정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실효성 논란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전술핵 철수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술핵 반대 측은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논리적 모순론’을 제기한다. 북한의 핵 개발을 가속화시키고, 남북 간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불과 1~2시간 만에 즉각 날아올 수 있는 미군의 ‘핵우산’ 전력이 즐비한데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다 더한 중국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여권 내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로 (전술핵 재배치를)검토할 수 있다”며 물꼬를 텄다. 더불어민주당의 문희상 의원도 “‘핵을 억제하는 방법은 핵밖에 없다’는 논리가 있는데 속 시원한 해법이라고 본다”고 가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는 국민의당에서도 군인 출신인 김중로 의원 등이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요구를 전제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거론한 것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벌써부터 한반도 도입 전술핵 기종까지 예측되고 있다.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최대위력 340kt짜리 B61 전술 핵폭탄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번째 개량 중(B61-12)인데 F16과 F15에 이어 F35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되고 있다. 전술핵을 보관하는 미군기지가 있는 나토 회원국 공군 전투기들도 B61 전술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게 개조돼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공군이 F35를 도입하면서 B61-12 탑재기능까지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화로 풀어야” 중·러 찰떡 공조

    中국영은행, 北과 일부 거래 중단 美 독자제재 피할 포석인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원유 공급 중단 등 추가 제재를 최소화하는 대신 자신들이 주장하는 대화 재개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러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한반도 로드맵’이 북핵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중·러 양국의 로드맵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밝힌 내용을 관영매체가 다시 강조한 것이다. ‘한반도 로드맵’은 지난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 핵심이다. 한편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은 북한인 명의의 신규 계좌 개설과 기존 계좌를 통한 송금 등 일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9일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에서 중국의 4대 은행으로 꼽히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이 해당 지점에서 북한인 대상 업무를 정지했다”고 전했다. 또 거래 제한 대상에는 “북한 여권을 보유한 중국 주재 북한 당국자와 무역관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 아닌 중국의 독자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계좌가 동결된 것은 아니어서 현금 인출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거래 제한은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에 중국 국영은행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핵 과학자 치켜세운 김정은… “투쟁 기세 늦추지 말라”

    핵 과학자 치켜세운 김정은… “투쟁 기세 늦추지 말라”

    북한은 후속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9·9절(정권수립일)을 ‘수소탄 성공’을 선전하고 자축하는 행사로 대신 채웠다. 그럼에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관련 경축 행사에서 핵무기 개발자들에게 “투쟁 기세를 늦추지 말고 더욱 분발하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은 결국 시간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 과정을 지켜본 뒤 반발성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이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들을 위한 축하연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김 위원장은 “이번에 울린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루어낸 조선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를 “더 야심 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수소탄 시험의 완전 성공으로 민족사적 대경사, 특대 사변을 안아온 투쟁기세를 순간도 늦추지 말고 더욱 분발하여 보다 큰 승리를 이룩해 나가자”고 말했다. 연회는 당·정·군 고위 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지난 9일에 열린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대신 지난 3일 진행된 6차 핵실험을 올해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워 대내에 선전한 셈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9·9절을 즈음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나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할 수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9·9절은 침묵으로 넘겼지만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제사회의 제재 및 대화 노력에도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핵 완성 후 협상’이란 의도를 분명히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핵개발 ‘속도전’까지 지시하면서 추가 도발은 예정된 수순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북한은 11일 표결이 예상되는 신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안보리 제재 논의에 대해 “우리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오는 19일 시작되는 유엔 총회와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으로서 북한은 안보리에서 고강도 제재 결의가 채택되더라도 도발을 멈추기보단 핵·미사일 개발 완료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추가 도발은 당장 오늘내일도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 , 11일 표결 강행…中·러 타협 가능성

    미국이 예정대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초강력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나선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8일(현지시간) “‘대북 원유 금수 조치’ 등을 포함한 북한의 신규 제재 결의안 표결을 위해 11일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가 지난 4일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제재 결의안을 11일 표결하겠다고 한 이후 이틀 뒤인 6일 결의 초안을 안보리의 나머지 14개 이사국에 회람시키는 등 속전속결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비공식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초안의 대부분을 반대했다.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본 부분은 ‘북한산 의류와 섬유 수출 금지’ 정도로 알려졌다. 의류와 섬유 수출은 석탄과 함께 북한 수출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이번 결의안의 핵심인 ‘대북 원유 금수 조치’에서는 입장이 선명하게 갈렸다. 북한은 중국에서 연간 50만~100만t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만약 원유가 차단된다면 북한 정권이 급격하게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러는 일정 정도의 제재는 찬성하지만, 정권이 붕괴될 정도의 압박은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 안보리의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중·러를 포함한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는 상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미국은 유엔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제재 강도가 낮아지더라도 중·러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연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에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이 무산되면 적잖은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러가 막판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초강경’ 결의안의 수위가 예전처럼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안보리 이사국들이 ‘협상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후속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9일 정권수립일에 북한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6차 핵실험 성공 경축 행사에서 핵무기 개발자들에게 “투쟁 기세를 순간도 늦추지 말고 더욱 분발하라”고 지침을 내리면서 “주체혁명의 최후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적폐청산’·박성진 청문회… 여야 난타전 예고

    ‘적폐청산’·박성진 청문회… 여야 난타전 예고

    11일부터 진행되는 문재인 정부 첫 국회 대정부 질문은 방송 개혁과 북핵 문제 등 쟁점이 산적한 데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풀기로 하면서 여야의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국회는 11일 정치, 12일 외교·안보·통일, 13일 경제,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의 관계부처를 상대로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정치 분야 질문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국가정보원 개혁 등 ‘적폐청산’에 화력을 집중할 예정인 더불어민주당과 현 정부의 인사나 탈원전 등의 정책을 ‘신적폐’로 규정한 한국당 등 야권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박범계, 노웅래, 표창원 의원 등 당내 주요 ‘공격수’가 포문을 연다. 이종걸, 권칠승 의원도 질문자에 포함돼 있다. 한국당에서는 3선의 김성태, 재선 박대출·함진규 의원, 초선 박찬우 의원이 각각 나섰다. 국민의당에서는 황주홍, 이태규 의원의 질의가 예정돼 있다. 특히 바른정당에서는 6선의 김무성 의원이 이례적으로 나선다. 그는 대선이 끝난 뒤 공개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으며 ‘로키’(low-key) 행보를 해 왔지만 최근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보수 통합 연구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두고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접으며 방송 장악 저지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와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현 정부의 부자 증세안과 복지정책 등이,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탈원전 정책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대정부 질문 외에도 11일에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12~13일에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열린다.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사관과 장녀와 차남의 이중 국적 문제, 위장전입 의혹도 있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 미리 나와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청문회 통과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당의 국회 복귀로 김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국당이 표결에 참석하면서 절대 과반에 가까운 찬성표가 필요해졌는데 한국당은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이 상정되면 반대표를 행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 후보자의 경우 야당이 ‘코드 인사’라며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다운계약서 의혹 등 신상문제도 청문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북 오늘 정권수립일 ‘차분’…청와대 “북한군 특이동향 포착 안 돼”

    북 오늘 정권수립일 ‘차분’…청와대 “북한군 특이동향 포착 안 돼”

    북한이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인 9일을 맞아 추가로 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날 오후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연합뉴스는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으나, 아직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이날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출석해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시험 발사나 중거리미사일(IRBM)인 ‘화성-12호’, ICBM급 ‘화성-14호’ 등의 발사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의 관영·선전 매체들이 정권수립 기념일을 맞아 ‘수소탄 실험 성공’ 등 북한 정권 선전에 주력했을 뿐 북한군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랄지 핵실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 군의 설명이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우리 공화국은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끝없이 융성 번영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 국력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최첨단 주체무기’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관영 매체들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낸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격상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는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 표결 움직임에 반발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격상된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이 마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는 대북 원유 수출 금지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해외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그리고 북한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조치로 섬유제품 금수 등이 담겼다. 북한은 1948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을 기려 매년 9월 9일을 중요 정치기념일로 경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한 정권 수립일 ‘9월 9일’ 도발 가능성…군 ‘대북 감시태세’ 강화

    북한 정권 수립일 ‘9월 9일’ 도발 가능성…군 ‘대북 감시태세’ 강화

    지난해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 감행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도발 가능성도 최근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으로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북한이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인 9일을 맞아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 군과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격상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전술·전략 도발과 관련한 징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9일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앞서 국정원도 북한이 오는 9일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출석해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시험 발사나 중거리미사일(IRBM)인 ‘화성-12호’, ICBM급 ‘화성-14호’ 등의 발사 가능성을 지목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북한은 다음 달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계기로 전략·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3, 4번 갱도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태세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현재 우리 군은 미군과 대북 감시자산을 통합 또는 독자 운용하면서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이 마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는 대북 원유 수출 금지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해외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그리고 북한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조치로 섬유제품 금수 등이 담겼다. 오는 11일 이 초안의 유엔 안보리 표결을 앞두고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안의 일부 내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당장 추가 도발을 벌이기보다 일단 안보리 표결 추진 상황을 살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정조준한 안보리 제재, 中·러 동참해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미사일 개발 폭주를 하는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추진되고 있다. 오는 11일 표결 처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도 감지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결의안 초안은 기존의 결의안과 차원이 다른 고강도 제재가 특징이다. 북한의 원유 수입 및 섬유제품 수출과 해외 노동자 파견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인사 5명을 제재 명단에 넣었다. 북한 밀수선박 단속 시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번 제재안에 넣은 원유 금수는 북한 경제를 마비시킬 만큼 강력하다. 섬유 수출 금지는 돈줄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지다. 유엔 제재 대상에 북한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올린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완전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 모두 8차례 있었다. 6차 핵실험에 따른 이번 제재안이 통과되면 9번째다. 매번 대북 제재의 강도 수위는 높아졌고 최근 대북 제재인 2371호의 경우 북한의 주력 상품인 광물·수산물의 수출까지 전면 금지했지만 결국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을 막지 못했다. 이번 대북 결의안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북한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제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초강력 대북 제재안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걸림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대북 강경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1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과거의 전례에 비춰 대북 제재의 강도가 현격하게 낮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중적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북핵 공조에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군사옵션이 아니라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지금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야욕을 꺾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면 원유 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감싸려 드는 중·러의 태도가 작금의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가동해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관철해야 한다.
  • 트럼프 “군사행동도 옵션”… 北 9·9절 도발 경고

    트럼프 “군사행동도 옵션”… 北 9·9절 도발 경고

    中, 대북 원유금수 조치 ‘찬성’ 움직임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셰이크 사바 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 해법이) 군사적인 루트로 가지 않는 것을 선호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군사행동은 옵션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사력이 지금보다 더 강한 적은 없었다. 만약 북한에 그것(군사행동)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날은 북한에 아주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옵션에는 확실히 군사 옵션이 포함된다”면서 “우리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한 것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는 11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표결에서 북한의 원유 금수 조치 ‘찬성’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 정권 붕괴를 우려해 완전 차단보다는 일부 공급 제한 쪽으로 결론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는 결국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북·미 대화론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독일 총리실은 “양국 정상은 대북 제재 강화와 함께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창건 69주년을 맞는 9일이나 10월 10일을 전후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느긋한 민주당 “명분이 없어서…”

    한국당 국회 보이콧에 느긋한 민주당 “명분이 없어서…”

    5일째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 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느긋한 모습이다. 한국당이 보이콧을 계속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한국당의 보이콧을 공개 메시지로 비판하는 것 외에 국회 정상화를 위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정작 보이콧 중인 한국당 내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기류가 나타난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의 즉각 중단만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할 명분을 세울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집중해야 할 일은 국회 밖이 아닌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제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에 복귀하시길 바란다”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는 국민의 바람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압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은 미증유의 안보위기에 불법 혐의 의혹이 있는 방송사 사장 지키기에 올인하면서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의 행태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에 대한 국회 복귀 촉구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한국당과 국회 복귀 관련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한국당과 현재 별다른 접촉이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 한국당의 보이콧 명분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론상 지지를 받을 수 없으므로 한국당이 결자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명분이 없기 때문에 국민적 동력이 붙지 않는다”면서 “내부적으로도 피로감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한국당의 보이콧이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한국당의 불참이 국회 운영에 있어 당장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당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울 수 있는 대정부질문(11~14일)에는 한국당이 불참하는 편이 오히려 여당 입장에서 더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여당 일각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추진하는 11일까지는 한국당이 보이콧을 이어가길 바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후보자 표결 참여 가능성이 큰 국민의당 내에 김 후보자 찬반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한국당이 전격 등원 결정 후 표결에 참여한다면 의결정족수(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를 채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보리, 김정은 돈줄·손발 다 묶는다… 중·러 반발 변수

    안보리, 김정은 돈줄·손발 다 묶는다… 중·러 반발 변수

    김정은 등 北 수뇌부 5명 제재 해외송출 노동자 고용·임금 금지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 금수 조치’를 앞세운 초강력 대북 제재를 추진한다. 하지만 반드시 동의가 필요한 5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수위는 오는 11일 표결 전 다소 조절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4개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된 13쪽짜리 결의안 초안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 5명과 고려항공 등 기관 7곳의 제재뿐 아니라 강력한 북한선박 단속, 원유와 원유 관련 응축물 수출 금지, 석유 정제품과 천연 가솔린 등의 공급·판매·반입 금지 등이 담겼다. 또 북한의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지급 금지 등도 포함됐다. 미국이 그간 안보리 제재안에서 빠졌던 대북 원유 금수 조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중·러의 반대를 꺾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바뀐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북한에 원유를 연간 80만t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이 반대했고, 대북 수출량이 4만t에 불과한 러시아는 관망세였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중국은 여지를 열어 놓고 있다. 새로운 역할 분담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에서는 러시아가 중국을 대신해 반대를 외치는 사이 중국이 최소한의 공급 중단에 마지못해 합의하는 모양을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원유 카드를 안보리의 수중에 넘기지 않고 2003년 공급 중단 때처럼 공식 발표 없이 중국이 자체적으로 공급량을 일시 조절하는 선에서 봉합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중국에 퍼지고 있는 ‘방사능 공포’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 동북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계속 올라가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점이 중국 정부를 움직이게 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장과 가장 가까운 지역인 창바이조선족자치현의 방사능 수치가 지난 3일 핵실험 전에는 시간당 평균 104.9nGy였으나, 핵실험 직후에 108.5nGy로 올라갔다. 7일에는 112.5nGy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이 가장 중요한데, 북한 핵실험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방사능 공포가 중국이 북한을 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일부에서는 이번 제재안 초안의 이사국 회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통화 이후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미·중 정상이 무엇인가 합의가 있지 않았나’는 관측이 제기된다”면서 “오는 11일 표결일 전까지 미국과 중·러의 물밑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김정은 첫 정조준

    안보리 대북 제재 김정은 첫 정조준

    北선박 공해상 검색 권한 부여 美, 초안 마련… 14개국에 회람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이 마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가 포함됐으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안보리 제재 결의로서는 처음으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초안을 작성해 나머지 안보리 14개 이사국을 상대로 회람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 표결을 추진 중이다. 초안대로라면 김정은 위원장은 해외 자산이 동결되며 해외 방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제재 대상에는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선전선동부 부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북한 고위 관리와 북한 정부, 노동당, 인민군, 당 중앙군사위, 고려항공을 비롯한 북한의 핵심 지도부와 기관들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북한의 해외 송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임금 지급 금지 조항 등도 담겼다. 지난달 5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1호에서는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만 금지했지만 이번에 더 확대됐다. 신규 고용과 기존 노동자에 대한 임금 지급이 금지되면 전 세계 약 40개국에 나가 있는 5만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줄이 완전히 묶이게 된다.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에 대해 회원국이 공해상에서 차단, 검색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 수입량이 최소 50만t 이상에서 많게는 100만t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가 끊기면 북한군은 물론 북한 경제에 결정적 타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갈등하면서 계획대로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통화 직후 초안 내용 등 관련 뉴스가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양국 간 협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숙자 서울시의원 “시의회 예결위원 배정 부당”

    이숙자 서울시의원 “시의회 예결위원 배정 부당”

    서울시의회 이숙자 시의원(바른정당, 서초2)은 9월 6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 선임의 건’의 불법·부당성을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 선임의 건은 지난 8월 29일에 처음 상정된 안건으로 33명의 예결위원 중 더불어민주당 23명, 자유한국당 7명, 국민의당 3명이 선임되었으나,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배제됐다. 이숙자 의원은 서울시의회 기본조례(이하 기본조례)의 규정을 들어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 기본조례 제41조 제3항의 단서조항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위원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수의 비율 및 상임위원회의 위원 수 비율에 의하여 선임한다’라는 내용이고, 그 입법취지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소수정당 소속 의원에게 예결위 활동이 가능하게 함’에 있으므로, 서울시의회 106석 중 71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에 의해서 결정했다’는 이야기는 스스로가 위법적인 처사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숙자 의원은 이어서 이번 예결위원 선임 건이 전례에도 부합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국회의원 299명 중 6명에 불과한 정의당도 국회 예결위에 선임되었으며, 지난 2008년, 2009년, 2010년에는 비교섭단체 의원을 계수조정 소위원회에 포함시키기도 했고, 서울시의회 역시 지난 제7대 서울시의회 전반기에서 100석 이상의 절대다수 의석을 가졌던 한나라당이 2석에 불과했던 열린우리당이나 1석의 민주노동당도 모두 예결위원으로 선임한 바 있다. 또한 제7대 후반기에는 민주당 지역구 출신 의원 2명을 2년 연속 예결위원으로 선임하는 등의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숙자 의원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각 당 의원들께서 지역예산에 신경쓰시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예결위원 선임의 건’ 반대가 단순히 지역예산을 위함이 아니라 서울시의회 구성원으로서 바른정당을 인정하고 협치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각 당 의원들에게 정치적, 법절차적 정당성을 동시에 수호해야 하는 서울시민 대표의 입장에서 바른정당의 예결위원 배정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숙자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이뤄진 표결은 재석의원 55명 중 찬성 42명, 반대 7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러에 北 원유중단 요청했다

    文대통령, 러에 北 원유중단 요청했다

    文 “푸틴·시진핑 강력 역할해야” 안보리 표결 앞두고 압박 메시지 ‘동북아평화협력체’ 구상도 밝혀 푸틴 “병원 등 민간 피해 우려 北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대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지난 4일 전화통화 때에 이어 직접 만난 자리에서 원유 공급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미미한 수준이며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이런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한·러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최단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안한 근본적 변화를 위한 로드맵을 북한이 진지하게 검토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도발을 멈춰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인 만큼 두 지도자가 강력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경제의 숨통을 죄는 원유 공급 중단을 요청한 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동의 없이 진전된 유엔 안보리 제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다 강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은 아무리 압박해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한에 1년에 4만t 정도의 아주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원유 공급 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도 “러시아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하지도,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면서도 “한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안 된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되고, 냉정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미·일·중·러·몽골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다자협의체인 ‘동북아평화협력체제’의 출범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북아평화협력체제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내용으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인접국들이 역내 경제와 안보 협력을 추구하는 다자협의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보리 ‘원유 차단’ 대북제재안 논의…美의 창, 중·러 방패 뚫을 수 있을까

    안보리 ‘원유 차단’ 대북제재안 논의…美의 창, 중·러 방패 뚫을 수 있을까

    美, 이번주 회람·11일 표결 추진 중·러 “北정권 붕괴” 강력 반대 北 “美 계속 압박 땐 추가 조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새로운 대북 제재 논의에 나섰다. 이번 제재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정권 붕괴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안보리의 새로운 제재 합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두고 “북한이 기본적으로 (도발적 행동을) 그만두라고 요구한 국제사회의 얼굴을 때린 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 내에 결의안을 이사국들에 회람시키고, 오는 11일 추가 대북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의 전면 수입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재결의 2371호를 채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새로운 제재결의에 나선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며, 가장 강력한 제재를 할 때만 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시사했다. 하지만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와 바실리 네벤샤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북핵 해법에 대한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네벤샤 러시아대사는 “제재만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제재는 건설적인 협상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고, 류 중국대사도 “모든 당사자가 중국이 제기한 ‘동결 제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며 ‘쌍중단’ 해법을 강조했다. 미국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새로운 제재안에 넣기 위해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워싱턴 외교가는 보고 있다. 미국과 중·러는 중간 단계인 ‘대북 원유 수출 및 석유제품 수입 금지·제한’ 정도로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안보리 제재안에선 대북 원유 공급 중단보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석유제품 수입 금지 정도로 안보리 이사국들이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의 결과물인 ‘샤먼 선언’에서도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난다. 5일 중국 언론이 발표한 선언문을 보면 북한 핵실험을 언급한 대목은 전체 71개 항목 가운데 44번째가 돼서야 나온다. 내용도 “핵실험에 깊은 ‘유감’(遺憾)을 표하며, 관련국의 대화와 평화적인 방식만이 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간단하게 언급됐다.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국제 문제를 열거한 장문의 선언에 북한 핵실험을 한 줄 걸친 셈이다. 다른 국가들이 북한 문제를 계속 언급하자 중국이 마지못해 문구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추가로 자위적 방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 차원의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계속 무자비한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이수 인준안 처리 또 불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4일 다시 불발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더 이상 헌재소장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직권상정을 시사하고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이를 묵인하는 선에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한 한국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데다 바른정당도 직권상정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정 의장에게 표결을 연기하자고 요청하면서 결국 인준표결은 없던 일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을 설득해 다음주쯤 표결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각 당의 입장으로 봐선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하지 않는 한 표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탄두 중량 제한 해제” 한·미 정상 전격 합의

    “탄두 중량 제한 해제” 한·미 정상 전격 합의

    아베·메르켈·푸틴과 연쇄 통화 “제재 강화, 北 대화 나서게 해야”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한·미 미사일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 하루 만에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북한의 핵도발이 사실상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판단, 이를 무력화할 무기체계를 한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이 완전히 해제됨에 따라 우리 군은 지하 깊숙이 포진한 북한의 군사시설을 비롯해 유사시 북한군 지휘부 벙커까지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현행 한미 미사일지침은 사거리 800㎞에 500㎏으로 제한돼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45분부터 약 4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며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임시 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연이어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문제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0분간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한 위력을 보였고 북한 스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대화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절감할 다른 차원의 실질적인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석유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새 결의안 추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원유 공급 차단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며 협력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대북 제재조치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6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추가로 논의하자”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 추진에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다음주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학철 도의원 본회의 출석정지 30일…솜방망이 처벌 논란

    김학철 도의원 본회의 출석정지 30일…솜방망이 처벌 논란

    충북도의회가 집중 폭우로 도내에서 7명이 숨지고 수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와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뒤 자신들을 비난하는 국민들을 레밍(설치류)에 비유한 김학철 도의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김 의원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고 의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방자치법 36조를 어겼다며 4일 오전 회의를 열어 ‘본회의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내렸다. 윤리특위는 또 김 의원과 함께 연수를 떠났던 박한범·박봉순 의원에게는 ‘공개회의에서 사과’ 처분을 내렸다. 윤리특위의 이같은 결정은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져 그대로 확정됐다. 본회의가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의 요구로 김 의원을 제명시키자는 수정안이 제출돼 표결이 진행됐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똘똘 뭉치면서 찬성 11, 반대 16으로 부결됐다. 결국 다시 원안대로 표결이 진행돼 찬성 17, 반대 9, 기권 1로 ‘본회의 출석정지 30일’이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며 최종 결정됐다. 시민단체들이 김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등 강도높은 비난여론에도 이들에 대한 봐주기식 징계는 예견됐던 일이다. 이들 의원 3명이 최근까지 소속돼 있던 한국당이 도의회를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날 열리 윤리특위는 한국당 의원 4명, 민주당 의원 2명으로 구성됐으며 전체의원 숫자도 30명 가운데 한국당이 17명으로 가장 많다. 시민단체들은 도의회가 국민을 우롱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을 두번이나 바보로 만든 도의원들을 심판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본회의장 주변은 김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제명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물리적 충돌까지 발여 아수라장이 됐다.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은 “김 의원은 준비된 연수를 진행한 것”이라며 “김 의원의 레밍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이는 특정정당과 특정집단의 정치보복에 불과한 것”이라고 김 의원을 지지했다. 한편 김 의원 등 도의원 4명은 청주에서 수해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 7월 18일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도귀국했다. 한국당은 이들 3명을 모두 제명했고, 도의회는 윤리특위에 회부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민주당 최병윤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내 지난달 29일 도의회 본회의서 처리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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