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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이닝복 세련되게 연출하기

    ‘추리닝’,입기 편한 만큼 발음도 편하게 했던 추리닝 하면 떠오른다.개나리 같은 노란색 상하의에 검정색 옆선이 들어간 이소룡식 체육복이나 80년대 동네 태권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남색 바탕에 빨간색 라인이 한줄 들어간(반드시 왼쪽 가슴에는 태권동자의 주먹이 있어야 한다) 운동복.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추리닝은 ‘트레이닝복’이라는 제 발음을 찾고 어느새 하나의 패션인 ‘스포츠룩’으로 뿌리내렸다.지난해처럼 트레이닝복 패션이 거리를 활보한다고,패션 리더라면 맵시 있는 트레이닝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스포티즘’은 이미 생활 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이제 나만의 멋을 표현할 수 있는 틈새를 노려야 하는데…. 웰빙이 삶의 목적이 되고,웰빙의 방법인 스포츠가 각광받자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영캐주얼,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포츠룩을 선보였다.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은 스타를 위한 스포츠웨어를 비롯해 섹시한 스타일,귀여운 스타일 등 스포츠웨어를 다양한 각도로 해석했다.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 스포츠룩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화려한 디자인 등으로 진화하면서 입는 장소와 코디 아이템에 따라 놀라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층 입맛에도 딱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감각있는 40·50대가 도전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라피도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최근에는 요가 헬스 풋볼 복싱 발레 등을 모티브로 한 스타일이 등장했다.”며 “디테일(세부장식)과 기능성을 결합한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부츠컷 스타일 강세 올해 트레이닝복은 옆선을 어깨-손목,등,가슴,목 등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했다.브랜드 로고나 와펜(문장)을 응용한 그래픽으로 기존 트레이닝복의 단조로움을 해소시켰다. 소재는 지난해 열풍이었던 벨로어와 함께 타올지,면,새틴(반짝이는 소재) 등 다양해졌다.색상도 옐로,오렌지,핑크,그린 등 한층 밝아졌다. 바지는 남자의 경우 주머니 같은 디테일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스타일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으며 여자는 일자형보다는 엉덩이에서 무릎까지 달라붙고 무릎 밑으로 퍼지는 부츠컷 스타일이 강세다. 주목할 것은 상의는 허리부분이 아져 살짝 노출되고,하의는 타이트해 몸매가 많이 드러나게 디자인된 것이 많다는 점.평범한 트레이닝복을 섹시코드로 풀어냈다. ●청바지·청재킷과 코디하면 실패 안해 유행하는 스타일을 알았으니 이제 남은 과제는 내 몸에 적용하는 것이다.어떻게? 멋지게,폼나게,제대로! 휠라코리아 김미연 디자인실장은 “아무리 예쁜 트레이닝복도 코디에 따라 섹시미를 강조한 패션이 될 수도 있고,학교 체육복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며 몇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트레이닝복을 위아래 한벌로 입지 말고,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와 섞어 입는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며 “스포츠룩 초보자라면 청바지,청재킷 등의 진 제품과 코디하면 실패는 없다.”고 조언했다. ●벨트등 액세서리 이용하면 더 좋아 바지의 밑위 길이(허리∼가랑이)가 짧은 바지에 트레이닝 재킷을 걸치거나,하늘하늘한 시폰 블라우스에 날렵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는 것도 추천 코디.여자는 한 치수 작은 것을 선택해 가슴이나 배꼽이 보이도록 입고,반대로 남자는 한 치수 큰 것으로 골라 헐렁하게 입으면 섹시미를 더할 수 있다.또 트레이닝복과 함께 핸드백,하이힐,머플러,화려한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이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트레이닝복의 줄무늬는 움직임을 더욱 역동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므로 다리가 짧거나 상체가 뚱뚱한 사람은 줄무늬를 이용해 날씬한 효과를 주는 것도 김 실장이 제안하는 코디다. 최여경기자 kid@˝
  • [패션+α]

    ●태평양 헤라는 먹고 바르는 보디케어 상품 ‘에스라이트’를 건강식품 브랜드 ‘비비프로그램’과 동시에 선보인다.‘비비프로그램 에스라이트 슬리머(180정)’는 지방흡수를 저하시키며 영양을 보충해주고,‘헤라 에스라이트 디자이너(250㎖)’는 신체곡선과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있게 가꿔준다.방문판매용.각각 5만원. ●금비화장품은 20대 초반을 겨냥한 향수 ‘에르메스 메르베이’를 출시했다.오렌지,참나무 추출물 등이 들어있어 상큼한 향을 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50㎖,8만 6000원선. ●프랑스 필기구 브랜드 워터맨은 여성을 위한 펜 ‘오다스’를 선보였다.다양한 패턴에 파랑 갈색 금색 초록 빨강 등 5가지 색상에 세련된 디자인을 그려넣어 화이트데이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8만원선.(02)554-0911. ●애경산업 포인트는 보성 녹차로 만든 ‘녹차 진(眞)’을 내놓았다.화장이 잘 지워지고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주는 클렌징 화장품.크림 340㎖ 1만 1000원선,로션 300㎖,폼 175㎖,립&아이 리무버 105㎖ 4종 1만 1000원선.080-024-1357. ●유니레버코리아는 기존의 ‘폰즈 더불 화이트’에 미백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첨가해 새롭게 출시했다.토너 150㎖·에멀전 130㎖ 2만 6000원선,에센스 기획세트 6만 4000원선,크림 기획세트 5만 4000원선.080-041-7200. ●LG생활건강은 ‘라끄베르’의 새로운 모델로 고소영씨를 선정,1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첫 광고는 ‘라끄베르 피토가든 화이트’편으로 이달말부터 방영되며,‘라끄베르와 상의하세요.’라는 문구도 다시 활용할 계획.˝
  • 비비안·­비너스 브라광고戰-송혜교·­장진영 톱스타 대결

    비비안·­비너스 브라광고戰-송혜교·­장진영 톱스타 대결

    국내 양대 여성 언더웨어 업체인 비비안과 비너스의 모델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외국인이나 속옷 전문모델이 아닌 ‘톱스타’를 내세운 한판승부다. 비너스 ‘메모리 폼’브라는 이번달부터 도회적인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하는 장진영을 모델로 내세웠다.영화 ‘싱글즈’ 등을 통해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을 듣는 몇 안되는 여배우로,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란점을 높이 샀다. 물론 최근 노출 대신 이미지를 파는 속옷 광고 추세에 맞춰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나오지만 매혹적인 라인을 숨기지는 못한다.숨어 있는 ‘군살’ 때문에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거쳐야 하는 일부 모델과 달리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비비안 ‘슬리밍브라’는 전편인 ‘히든브라’에 이어 송혜교라는 대형스타를 앞세워 여심과 남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가슴선을 강조하긴 하지만 워낙 노출을 꺼려 광고만 봐서는 브라광고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다. 지난 2000년 김규리(비너스)와 한채영(비비안)으로 시작된 두 회사의 모델 경쟁은 김민-김남주,고소영-김남주,고소영-한은정으로 고조됐다.지난해 하반기에는 비너스가 오승현·변정민·송선미·이선진·이영진 등 ‘슈퍼모델’ 5명으로 눈길을 끌자 비비안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송혜교카드로 비너스의 물량공세에 맞섰다. 이번 장진영-송혜교 전은 사실상 톱모델 속옷 전쟁의 종결편.이들의 인기만큼이나 광고에 대한 반응도 뜨거워 소비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업계는 물론 광고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류길상기자˝
  • 사건패트롤/“나이키 탐나는걸 어떡해요”10대4명, 서울구경와 100만원어치 훔쳐

    “나이키 운동화가 폼 나잖아요.” 2일 서울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에서 중학생 정모(14)군 등 10대 청소년 4명이 조사를 받고 있었다.이들은 서울 명동 일대 스포츠용품점을 돌아다니며 나이키 운동화와 양말 등 1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정군 등은 지난달 31일 “좋은 대학에 가려면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입시정보도 얻고 서울 구경도 하자.”며 무작정 충북 청주에서 상경했다.이들은 옷 가게가 밀집한 명동을 돌아다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이키 운동화를 갖고 싶다는 유혹에 사로잡혔다. 이들은 이틀 동안 나이키·리바이스·스프리스 등 수입 스포츠용품 매장 13곳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에 손을 댔다.운동화는 물론 양말과 모자처럼 부피가 작은 물건을 마구 종이가방에 담았다.매장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힌 정군은 “유명 상표 제품을 갖고 싶었다.”면서 “한번 손을 대기 시작하니 재미가 붙어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정군 등이 범행을 순순히 시인한 데다 피해 업주들이 선처를 호소해 이들을 부모에게 넘겼다. 또 이날 중부경찰서 형사계에는 모 프로농구단의 아르바이트생 강모(20)씨 등 2명이 치어리더 단장의 신용카드를 훔쳐 나이키·아디다스 운동화 세켤레 43만원어치를 몰래 구입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고교 졸업 후 취직이 안 돼 농구단 캐릭터 인형을 쓰고 응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좋은 신발을 한번 신어보고 싶었으나 한달에 30만원밖에 벌지 못해 범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80년대 추억속으로/’와이키키 브라더스’ 스크린서 무대로

    가끔 그럴 때가 있다.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유행가 한 소절에 마음을 빼앗겨 순식간에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경험.서울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연출 이원종)는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련하게 떠올릴 향수 짙은 가요와 팝송들로 추억여행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1막에선 20년전 가요와 팝송이 주류 설 연휴와 함께 몰아닥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연희동의 서울뮤지컬컴퍼니 연습실.문을 열기도 전에 강렬한 비트의 음악소리가 먼저 귀를 두드린다.밖은 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는데 연습실 안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 올라 있었다. “어때,기타소리가 끝내주지 않냐.”(성우)“내가 그걸 어떻게 해,발표회가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쉽게 할 수 있는 걸로 해.”(강수)“야,베이스의 생명은 폼이야.G코드의 떨림,긴머리 휘날리면서 빠져드는 연주,폭발적인 사운드.”(정석) 충주고 밴드부 ‘충고보이스’의 세 멤버가 고교 연합 발표회에서 선보일 연주곡을 두고티격태격하는 장면.그런데 새로 산 기타를 자랑스럽게 품에 안은 성우를 빼고,강수는 드럼 대신 세수대야를,정석은 베이스기타 대용으로 빨래판을 들고 있다.마음은 ‘레드제플린’‘딥 퍼플’인데 몸은 ‘송골매’에도 못 미치는 그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윤영석(성우),추상록(강수),주원성(정석).연주하는 품새가 그럴듯하다 했더니 고교 밴드부에서 활약했던 경험을 자랑스레 털어놓는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으로 열연했던 윤영석은 고3때 성악을 하기 전까지 통기타 가수가 꿈이었고,주원성은 작곡가 최호섭 하광훈 등과 밴드를 결성해 기타 연주를 했었단다.추상록도 축제때 단골로 불려다니던 밴드부였고,97년에는 앨범을 발표해 가요순위에 오른 적이 있다고 했다. ●꿈 많던 고딩, 세월 흘러 떠돌이 밴드로 섬세한 감성을 지닌 성우,단순하고 우직한 성격의 강수,그리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살 줄 아는 정석.개성은 달라도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 하나로 뭉쳤던 이들은 20년이 흘러 지방 밤무대를 떠도는 삼류밴드의 인생을 살게 된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무대로 옮긴 이 뮤지컬에서 원작과 가장 차이나는 부분은 ‘충주보이스’에 대적하는 여고생 밴드 ‘버진 블레이드’의 등장.인희(김선영),길주(김영주),영자(박준면)는 파워풀한 연주와 가창력으로 ‘충주보이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결국 트럭 야채장수와 라디오 진행자,보험설계사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간다. 고교 시절을 그린 1막에선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그룹 퀸의 ‘위 윌 락 유’ 등 80년대 유행했던 가요와 팝송이 주류를 이룬다.야간업소에서 일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2막에선 ‘상하이 트위스트’‘잘못된 만남’에서부터 ‘챔피언’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성우와 인희의 애틋한 감정을 다룬 듀엣곡 ‘내 마음속의 그대’ 등 3곡의 창작곡도 삽입된다. 주원성은 “386세대에겐 향수를,젊은 세대에겐 ‘저런 노래도 있었구나.’하는 신선함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윤영석은 “현실의 삶에 치여서 사라진 어릴 적 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프리뷰 기간 티켓 30~50% 할인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수입 뮤지컬의 홍수속에서 우리 이야기를 우리 노래에 담은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공연장 로비를 80년대 교실 풍경으로 꾸며 관객의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오는 30일부터 3월14일까지 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에서 공연된다.2주간의 프리뷰 기간(2월13일까지)에는 티켓값이 30∼50%할인된다.(02)3141-1345. ●'와이키키 브라더스' 어떤 영화 임순례 감독이 2001년 발표한 영화.‘비틀스’를 꿈꾸던 고교시절의 밴드가 지방 나이트클럽 밤무대 밴드로 궁상맞게 살아가는 현실을 쓸쓸하면서도,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서울 낙원동에서 수안보 관광호텔까지 실제 밤무대 밴드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었다.성우역의 이얼을 비롯해 오지혜,박원상,류승범등 연기자들의 뛰어난 앙상블과 송골매의 ‘세상만사’,옥슨80의 ‘불놀이야’ 등 향수를 자극하는 가요들로 독특한 정서를 자아냈다.트럭 야채장사를 하던 인희가 성우를 만난 뒤 가수의 꿈을 되살려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그때 그시절/경복궁 경회루서 스케이트

    웬만하면 논바닥에서 얼음을 지치던 시절,스케이트를 가진 것만 해도 폼잡던 때다.한겨울 추위가 매서웠던 1965년 1월 서울 시내 경복궁 경회루 호수 얼음판에서 남녀학생과 어른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눈이 쌓여 있는 경회루 지붕과 스케이트장의 조화가 돋보인다.언뜻 보기에도 울퉁불퉁해 ‘빙질(氷質)’은 좋지 않은 것 같다.스키가 대중화된 지금,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는가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 ‘특이한 성격의 흡연자 우대‘ 이색광고에 경쟁률 320대1

    ‘특이한 성격의 디자이너 원함.사장이 정신자세가 돼 있어 폼 잡는 일 없음.남녀불문 흡연자 우대.’ 한 인터넷회사의 ‘이색 채용정보’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지난 22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 게시판에 올라온 취업공고는 1주일도 안돼 포털 등 각종 유머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모집공고 내용을 재미있게 본 네티즌들이 스스로 퍼다 나른 것.공고에는 “사무실이 열라(아주) 작은 편입니다.면접 보러 왔다가 ‘이게 사무실이야.’라고 실망할지도 모릅니다.”라면서 “직원들보다 대표이사 컴퓨터가 제일 후집니다.”라고 회사사정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채용희망자는 1900년 이후 출생자로서 보통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소유해야 한다.남녀불문하고 흡연자를 우대하지만 미모의 여성이면 전 사원이 담배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실내용 슬리퍼 제공,생수·화장실 무료사용,야근시 비타민 제공 등 복리후생(?)조건을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모집공고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 “참신하다.” “솔직하고 가족같은 분위기에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등 다양했다.마감 결과 사원 6명,자본금 1억 5000만원에 불과한 무명업체이지만,입사경쟁률은 마감 하루 전인 26일 오전까지 320대 1이 넘었다.이 회사 김상규(33) 개발실장은 “업무특성상 튀고 참신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공고를 재미있게 냈을 뿐인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오명 계기로 본 재등용 비결/“제 직업은 장관입니다”

    장관을 네 다섯번씩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오명 과학기술부장관의 재등용을 계기로 ‘직업 장관’들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 직업장관인 고건 국무총리와 전윤철 감사원장,한승수 전 경제부총리,오 신임 과기부 장관을 대상으로 장관 직업화의 요인들을 분석해 본다. ●업무에 정통하라 직업 장관의 첫번째 특성은 누가 뭐래도 업무수행 능력이다.능력 없는 사람이 한 차례 등용될 수는 있지만,결코 세번,네번씩 부름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두번째 요인이라면 치밀한 계산 아래 원활하게 추진되는 대외관계다.장관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외관계의 주체는 ▲청와대 ▲국회 ▲언론 ▲다른 부처 등이다.최근엔 사회단체와의 관계도 추가될 듯하다. 세번째는 조직장악력.장관이 부처를 한손에 장악하지 못하면 부하들이 먼저 흔들어 버린다. 특히 이같은 자질과 능력에 반드시 수반되는 게 있다.노력이다. 오 장관은 체신부 장관 시절 과감하게 전전자교환기(TDX) 시스템을 채택,우리나라 통신체제가 혁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그것이 현재 우리가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됐다. 고 총리는 ‘행정의 달인’이란 명성에 걸맞게 행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전남지사와 청와대 정무수석,내무부장관 시절에는 시대적 상황 때문이기도 했지만,퇴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숙식하기도 했다.한 전 부총리는 상황판단이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좋은 데다 국제적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이다.할 일은 다하면서도 결코 폼잡지 않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전 원장은 국무위원 시절 국무회의에서 다른 부처 현안에 대해서도 거리낌없이 의견을 개진했다.그런 장관은 드물다.그런 것이 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에게는 다른 시각에서 그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됐을 것으로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같은 능력과 자질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등용된다는 것이다. ●운도 따라야 한다 장관이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운도 크게 따랐다.우리사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직자들에게도 출신 지역과 학교,정치적 상황 등이 발탁의 중요한 요소가 되곤 했다. 고 총리의 경우 영남정권이 공직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호남출신의 정통관료라는 사실이 역으로 부각됐다고 할 수 있다. 전 감사원장도 출신지역의 도움을 받았겠지만,고 총리와는 반대의 경우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믿을 만한 호남출신 경제 테크노크라트들이 필요했다.그러나 역대정권에서 살아남아 경제수장이 될 만한 경력을 갖춘 호남출신 경제관료는 전 원장과 강봉균,진념 전 부총리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결국 그들 모두 중용된 데서도 알 수 있다.오 장관도 육사출신이 아니었다면 젊은 나이에 전두환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또 한 전 부총리가 김대중 정부에서 외무부장관에 임명된 것은 무엇보다 민국당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그는 또 강원도에 연대 출신이어서 서울대,영·호남 일색의 내각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이너서클'에는 들지말라 권력이란 태양과 같다고 했다.너무 가까우면 불에 타고,너무 멀면 몸이 얼게 된다.직업장관들의 특징은 모두가 권력의 핵심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그 ‘이너서클’에는 들어가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들은 상도동계나 동교동계,하나회 회원이 아니며,국회의원을 지내면서도 정치의 본류에 몸을 던지지는 않았다. ●약점도 있고,단점도 있다 직업장관들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이들에게도 약점이 있고,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총리의 경우 ‘행정의 달인’은 ‘면피의 달인’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르곤 한다.지나칠 정도로 신중해 보이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을 놓고 하는 소리다. 전 원장은 “소신도 있고 실력도 있지만,조직보다는 자기를 한발짝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조직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흙탕물에 발을 담가야 하는데 그럴 만한 스타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한 전 부총리에게는 “만능이지만 전공이 없다.”고 얘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오 장관은 체신부장관 시절의 탁월한 업적 때문에 그 이후에는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다.따라서 그가 노무현 정부의 과기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우당탕탕… 사극코미디/ 윤제균 감독의 ‘낭만자객’

    ‘두사부일체’‘색즉시공’을 잇따라 흥행 성공시켜 ‘코미디의 귀재’란 꼬리표를 단 윤제균 감독이 이번엔 사극 코미디를 선보인다.새달 5일 개봉하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사극이란 외피 속에 현대감각의 온갖 코미디 장치들을 버무린 퓨전스타일이다. 영화의 독특한 외형만으로도 감독은 충분히 자신있었던 걸까.요란한 스타 캐스팅 대신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운 개성이 눈에 띈다. 때는 조선시대.청나라 대사의 몸종인 어린 여동생과 오순도순 사는 게 꿈인 요이(김민종)는 돈을 벌려고 예랑(최성국)이 두목으로 있는 낭만자객단에 들어간다.영화는 정색 한번 하지 않고,작정한 듯 코미디만 느물느물 늘어놓는다.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얼빵한’ 요이,폼만 잡을 뿐 실수만 연발하는 예랑을 번갈아 조명하며 코미디의 강도를 높여간다.의뢰를 받고 불륜남녀를 잡아가다 흉가에 들른 자객단은 처녀귀신들을 만난다.그러나 귀신들에게 큰 실수를 저지른 대가로 그들의 원수인 청나라 고수를 대신 처치하는 위험한 임무를 떠안는다.무술 겨루기 같은 심각하고 절도있는 장면은 없다.처녀귀신들과 푼수 자객단이 엮는 해프닝에서 재미를 길어올리는 데 전력을 쏟을 뿐이다.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입만 떼면 거친 욕설에다 와이어 장치로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처녀귀신들,그들에게 꼼짝못하고 휘둘리는 실수투성이 자객단이 빚어내는 화면은 재치있는 볼거리로 손색없다.‘색즉시공’으로 활동을 재개한 진재영,코미디 조연으로 한창 뜨고 있는 신인배우 신이가 경상도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사하는 터프한 처녀귀신으로 열연했다. 그러나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소재의 참신성을 갉아먹는 단점들을 드러낸다.요이와 예랑이 얼떨결에 나누는 적나라한 키스,대소변을 등장시킨 화장실 엽기유머 대목들은 외면해버리고 싶을 만큼 부담스럽다.어떻게든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자충수가 돼 버린 건 아닌지…. 황수정기자
  • 안시현 신드롬/ ‘LPGA 신데렐라’ 한·미 동시 상한가… ‘얼짱’ 인기폭발

    ‘안시현(사진·19·엘로드) 신드롬’이 거세다.지난 2일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리지클래식 정상에 올라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의 인기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상한가를 치고 있다. 대회 진행을 위해 한국에 온 LPGA 관계자들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안시현이 사실상 내년 풀시드를 확보한데 고무된 듯했다.사실 미프로골프(PGA) 투어에 견줘 흥행성이 떨어지는 LPGA의 최고 화두는 아름다움.성의 상품화라는 비난 속에서도 LPGA 관계자들이 강조해온 아름다움에 안시현은 ‘딱’이라는 것. ●인터넷 카페 회원 3000명 돌파 실제 대회 이후 LPGA 홈페이지(www.lpga.com) 메시지보드에는 안시현에게 반했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자신을 시니어 멤버라고 소개한 한 팬은 “10대 소녀골퍼가 박세리와 겨뤄 승리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고,또 다른 시니어 팬은 “완벽한 스윙 폼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3일 안시현의 인터넷 카페인 ‘프로골퍼 안시현(cafe.daum.net/assihyeon)’은 7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단숨에 3000명을 돌파했다.네티즌들은 “골프도 잘하면서 얼굴까지 예쁘다.” “어지간한 연예인보다 훨씬 낫다.”라는 글을 올렸다.또 ‘아름다운 골퍼 안시현’ 등 이틀새 6개의 새로운 팬사이트가 생겼으며,새 스포츠 ‘얼짱’(얼굴이 잘 생긴 사람)으로 급부상했다.안시현이 “나보다 훨씬 예쁜 선배들이 많다.”며 오히려 당황스러워 할 정도. ●“골프 안했으면 탤런트 됐을것” 안시현은 “골프선수가 아니었다면 탤런트나 개그맨이 됐을 것”이라며 “이상형은 탤런트 정준호”라고 당당히 밝혔다.정준호가 라운드를 제의해오면 “조금 튕기다 받아 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번 대회 우승상금(18만 7500달러)과 보너스 등 3억원이 넘는 돈은 “우선 스승님(정해심 프로)과 엄마를 위해 쓰고 싶다.”며 “특히 엄마에게는 김치냉장고를 사드리겠다.”고 말해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인천에서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 안원균(45)씨의 손에 이끌려 12세 때 입문한 안시현은 ‘IMF’때 클럽을 놓아야 할 위기를 맞았지만 그의 자질을 높이 산 아버지친구 정해심(44·인천 영종골프랜드 헤드프로)씨의 후원과 지도로 꿈을 이어 갔다. 정 프로는 이번 대회에서도 3일 내내 안시현의 백을 메고 필드를 돌았다.시속 200㎞로 달린 적도 있을 정도로 ‘스피드 광’인 그는 “수능시험과 이번 대회가 겹치는 바람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다.”며 “내년에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美에 군용품 첫 수출

    국내 방위산업체 등이 개발한 주요 군용품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돼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보급장비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KOTRA와 국방부 조달본부에 따르면 ㈜코아블이 만든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한 유도식 낙하산’과 ㈜지누스의 군용 보안시스템 ‘폼가드(FOM-Guard)’가 최근 미 국방부의 군수조달(FCT·외국기업경쟁평가) 프로그램 승인 기준을 거의 대부분 충족시켜 다음달 납품계약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을 제외한 21개국에 연간 1억 5000만달러어치의 군용품을 수출해 왔으나 군사강국으로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조달시장을 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도식 낙하산은 항공기 등에서 투하한 군수품을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목표지점에 정확히 안착시킬 수 있는 낙하산이다.이를 개발한 코아블은 ROTC 장교 출신의 이창환 사장이 1999년 창업한 적외선 차단망 등을 생산하는 벤처업체다.이 사장은 2001년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정도로 국방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납품은 내년 1월쯤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폼가드는 건물 담장에 씌우는 광섬유 위장망 시스템으로,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신호가 자동으로 중앙통제소에 전달된다.지누스측은 지난 5월 미 의회에서 폼가드에 대한 시연회도 가져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수물자 조달시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의 10배에 가까운 한해 1400억달러에 달한다.미 국방부는 군수물자 입찰시장에서 자신들과 국방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영국 등 21개국만 정상 가격으로 경쟁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은 정상가격의 50%를 추가 부담하도록 했다.따라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미 조달시장 진출을 포기한 상태였으나,FCT프로그램을 통한 납품이 성사되면 후속 군수물자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이밖에 미 국방부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일반 군수장비인 2차 배터리와 열추적시스템,무기탐지장치,방호복,지뢰제거장비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방부 구매사절단으로 방한 중인 미 공군의 로키 라이너 대령은 이날 SKC 천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SKC가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2차 전지의 일종)에 대해 1억달러 이상의 납품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용하는 각종 첨단장비가 현지의 고온 등의 영향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이른 시일 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전지를 SKC 제품으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C 관계자는 “SKC가 참여한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가 3년 전부터 진행돼온 것이어서 이번 납품계약이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SKC가 미 국방부의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되면 적잖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유종필 ‘공격특보’ 변신?

    민주당 유종필(사진) 대변인이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PK(부산·경남) 및 386측근들을 맹비난했다.그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때 노 캠프에서 공보특보로 노 후보 당선을 위해 일했었다.때문에 이같은 변신에 대해 “왜 그러지.”하며 고개를 가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PK 출신 측근들은 대선 이후 밀려온 권력의 파도와 ‘돈벼락’에 이성을 잃었다.”면서 “386 측근들은 노는 폼이 걱정되는데 결국 모두 물갈이될 것”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이어 “(특보시절)부산 사람들이 설쳐서 나는 돈 문제를 몰랐다.”면서 “난 월 100만원을 받았는데 자기들은 돈을 마구 쓰며 캠프에서 날아 다니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도술씨 등 PK측근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은 알아도 말을 못하지만 부산 기업인들은 노 대통령과 연결하려면 누구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면서 “부산 출신 참모들이 완전히 말아 먹는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대선직후인 지난해 12월 말은 노 캠프가 돈벼락을 맞았던 시기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드는 후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서 “파도가 몰아치면 입을 다물어도 짠물이 몇방울씩 들어오게 마련인데 당시엔 모두가 정신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마치 이참에 못 먹으면 안 될 것처럼 달려들더라.”라고 지적,이들의 비자금 수수의혹도 제기했다. “대선을 전후로 노 대통령과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제안이 내게도 수차 들어왔지만 내가 피했다.”는 그는 “DJ정권에도 참여했던 나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어 처신에 조심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에는 부산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없었는데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해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통장 하실분…“저요 저요”

    기피대상이던 통장이 요즘 아파트 주부들 사이에서 상종가다.기본수당과 자녀 학자금 혜택,짧은 행동반경 등으로 40대 이상 전업주부들의 인기부업이다. 광주 신도심인 서구 상무 1동사무소는 얼마 전 2개통(24,25통)이 더 늘면서 통장 지망자들로 동사무소 문턱이 닳아졌다.공개모집에 따라 “내가 적임자다.”라며 포부를 적은 이력서가 10여개나 들어왔다. 내년 1월부터 통장에게는 기본수당과 교통비가 두배 올라 매달 꼬박꼬박 24만원이 입금된다.추석과 설에는 100% 보너스에 고교생 자녀에게 전액 장학금이 돌아간다.통틀어 계산하면 매달 40만원이 넘는 꼴이니 우유나 신문 돌리는 일보다 폼나고 힘이 덜드는 셈이다.서구 화정 2동사무소 이영진(49·5급) 동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업주부는 공공근로를 나가느니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통장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장 임면권은 동장에게 있다.서구 상무 1동 조동옥(51·5급) 동장은 “조례에 정한대로 통장 본연의 임무를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임명 기준을 밝혔다.상무 1동 통장 23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전에는 ‘귀찮다.’며 통장직을 고사해 동장이 떠맡기다시피 했기 때문에 두 세번 연임자가 대부분이다.화정 2동의 경우 통장 31명 중 29명이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다.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광산구 우산동과 첨단동에서는 최근 통장 지원자가 넘쳐나자 동장이 고민 끝에 읍·면 단위 마을이장 선거처럼 주민 직선투표로 뽑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겸한 한 여성 통장은 “통장은 반상회 회보나 민방위 소집일정 등을 알려주면 돼 전보다 일이 수월해졌다.”며 “통장하면서 주민들과 친해지면 사업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길섶에서] 만년필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펜을 사용하니 종이만 긁히고 글씨가 잘 써지지 않아 불편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가방에는 도시락 반찬으로 싼 김치병과 잉크병에서 김칫국물과 잉크가 흘러나와 교과서를 알록달록하게 만들곤 했다.입학후 두어달 지나 싸구려 만년필이라도 사서 주머니에 꽂고 다니면서 폼을 재는 것도 잠시.이번엔 잉크가 새어 나와 교복을 적신다. 편리하고 감촉도 좋은 일회용 필기도구가 넘쳐 나면서 만년필은 거의 잊고 지내왔는데,대형 서점 문구류 코너에 가니 의외로 만년필들이 즐비하다.자기가 쓰려고 구입하기에는 과해 보이는,수십만원짜리 고급품들이다. 며칠전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가 추석에 카지노 VIP고객에게 35만원짜리 몽블랑 만년필 등 5억원어치를 선물한 것으로 밝혀졌다.개장 이후 강원랜드 카지노의 상위 고객 100명이 잃은 금액이 총 2052억원이라고 하니 선물을 받을 만하다고 이해해야 할까.만년필의 용처(用處)가 선물용으로 바뀐 것 같아 씁쓰레하지만. 강석진 논설위원
  • [나의 건강보감] 황경식 강명자 부부

    이들 부부의 운동을 굳이 이름붙이자면 ‘금실(琴瑟) 운동’쯤 되지 않을까.황경식(56)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과 이 재단 산하 꽃마을한방병원의 강명자(55) 원장 부부는 벌써 14년째 탁구를 함께 하고 있는 ‘핑퐁 부부’다. ●매일 아침 1시간씩 함께 탁구 즐겨 “탁구를 선택한 기준은 간단합니다.부부가 같이 할 수 있어야 하고,건강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종목을 골랐는데,탁구가 딱 맞는 운동이더라구요.”이렇게 해서 이들 부부는 탁구를 시작했다.초등학생도 심심파적으로 치곤 하는 운동이라 딱히 시작이랄 것도 없지만,부부가 함께 라켓을 든 것은 지난 90년.“그 전에는 지금 법조단지가 들어선 서초동 일대 야산에서 조깅도 하고 짬짬이 배드민턴도 하곤 했지요.5년쯤 그렇게 했는데,그때 ‘운동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전만 해도 강 원장은 몸이 부실한 편이었다.대학때 시작된 위염이 중증이었고,병원 일에 애들 셋을 뒷바라지하느라 체력까지 고갈돼 체중이 고작 47㎏에 그쳤다.그런몸이 5년간의 조깅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그런데 문제가 있더라구요.조깅은 눈비 오면 못해요.또 남편과 체력차가 있어 운동 강도를 맞추기가 쉽지도 않구요.같이 달릴 경우 난 힘든데 남편은 싱겁다고 여기곤 했으니까요.”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탁구다. “누구한테 따로 지도받고 그런 거 없었어요.매일 아침 6시에 인근 스포렉스에 나가 무작정 쳐댔죠.보통 50∼70분을 할애했어요.그 정도면 아침 시간에 다섯 세트쯤 시합을 할 수 있는데,좋더라구요.적당히 땀이 배면서 몸이 풀리는게 일과를 시작하는 운동으로는 아주 그만이에요.”강 원장이 워낙 운동소질이 없는 ‘운동치’라 처음엔 공 줍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똑딱 탁구’였다.그러나 굼벵이라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할까.10년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탁구를 쳐대니 ‘운동치’니 ‘몸치’니 하던 강 원장도 실력이 늘어 이제는 남편에게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이들의 탁구는 스핀을 넣어 공이 픽픽 돌아가는 이른바 ‘깎고 비트는 탁구’가 아니다.야구로 치면 직구 위주의 단순한 탁구다.그러나 힘이 실려 무척 빠르다.꽃마을한방병원에서 열린 탁구 시합의 남자 우승자가 강 원장에게 나가 떨어졌는가 하면 “탁구라면 내가…”라며 제법 폼을 잡던 사람들도 이들 부부의 실력에 이내 기가 죽었다.치료차 병원을 찾았던 ‘탁구 여왕’ 이에리사와 양영자가 두 사람의 탁구 열기에 감탄해 라켓과 공을 선물한 것도 기분 좋은 추억이라고. 부부는 의료재단 이사장과 산하 병원장으로 있지만 하는 일은 다르다.황 이사장은 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걷고 있고 강 원장은 국내 여성 한의학박사 1호로,불임과 부인병을 치료,연구하고 있다.이처럼 다른 일을 하는 부부에게 정서의 공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탁구는 골프나 에어로빅 등과 달리 두 사람이 언제든 정서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언짢은 마음을 탁구로 푼 사례는 셀 수도 없고,간혹 티격태격 하다가도 탁구 한판 치고 나면 다 풀려요.이런 운동이 흔하지 않죠.”강 원장도 “가끔은 다퉜다가 탁구를 치며 화해한 적도 있다.”고 거들었다.이러니 금실 운동이랄 밖에. ●“14년째 치니 ‘몸치'도 실력 늘대요” 부부가 탁구만 한건 아니다.골프도 쳤고,테니스도 했다.그러나 그런 종목과는 궁합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예전에는 아내와 골프도 쳤지만 운동량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고,테니스는 라켓을 들어보니 꼭 예전의 M-1소총처럼 우리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만뒀어요.일상적인 운동은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봐요.첫째는 고행성으로,적당히 땀을 흘릴만한 강도라야 운동 효과가 있고 둘째는 오락성인데,세상없는 운동도 재미없으면 오래 못한다는 거죠.탁구는 이 두가지를 충족시키는 운동입니다.” 여기에 덧붙인 강 원장의 건강론은 흥미 이상의 깨우침이다.“인체는 우주의 순환과 어긋남이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이를테면 잠잘때 양성(陽性)인 머리는 음성(陰性)인 서·북향을 피해 동·남향에 둬야 기가 빠져나가지 않고,머리 부분에 안경테나 귀걸이 등 금붙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도 인체의 극성(極性)을 지키는 지혜입니다.”그는 시계도 오른손에 차고 있었다.물론 휴대전화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전자파가 몸의 자기(磁氣)질서를 훼손하기 때문이다.그는 “과다한 컴퓨터 사용 때문에 불임에 이르는 여성이 많으며,남자들도 더러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다 치명적인 질환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우주의 질서에 역행한 결과”라고 충고했다. ●운동효과에 재미까지 더할나위 없어 섭생도 이들의 건강에 중요한 전제가 된다.강 원장은 불로 익혀 조리한 음식을 “기가 소멸되고 효소가 파괴돼 죽은 음식”이라며 하루 세끼중 한끼는 생식,나머지 두끼는 잡곡과 채소 위주의 담백한 식단으로 해결한다. “예전에 남편과 이런 약속을 했어요.지천명(50세)의 나이때면 번 돈을 모두 사회에 돌려주자구요.지난 96년 공익의료재단인 명경의료재단을 만들면서 그 약속을 지켰는데,문득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곤 해요.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또 미력이나마 다른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일을 하고 사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하구요.”그의 술회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그는 지금도 해마다 많게는 100회씩 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무료진료를 하며 ‘되돌려 주는 삶’을 실천하는,흔치 않은 건강한 의료인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탁구 예찬 키 167㎝에 몸무게 66㎏의 황 이사장이나 164㎝에 60㎏인 강 원장은 ‘폼나는 틀’은 아니다.그러나 군살없는 몸피에 걸음도 가볍다.꾸준히 탁구와 헬스 등으로 건강을 다진 덕이다.특히 이들에게 탁구는 건강을 담보해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지금이야 강 원장이 “탁구에 관한 한 맞상대”라고 호기도 부려보지만,따로 운동을 하지 않은 여자가 남자와 대등한 운동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황 이사장이야 짬짬이 쳐온 실력이라 기본부터 시작해야 했던 강원장과 격이 다른 건 당연했다.“처음 몇달은 공 주우러 다니느라 정신 못차렸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그런 격차가 재능의 차이는 아니어서 이내 실력은 엇비슷해지고,그럴수록 운동하는 재미는 쏠쏠했다.“한번은 마라토너 황영조씨가 우리 탁구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더라구요.‘족보없는 탁구’라 우스워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나중에 ‘잘 친다.’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이처럼 ‘미미한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는 구력으로 건강을 얻은 이들의 운동론은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과학적이다.“아침 6시쯤 운동을 시작하는데,그 시간이면 온몸의 세포가 잠에서 덜 깬 상태거든요.이런 몸으로 격한 운동을 했다가는 상하기 십상이지 않겠어요?그런데 탁구는 오히려 몸을 유연하게 해줘요.순발력,민첩성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구요.” 몸무게가 각각 60,66㎏인 두 사람이 1시간동안 탁구를 치면서 소모하는 열량은 270,280㎉로 운동량이 결코 많지는 않다.그래서 강 원장은 헬스클럽에 나가 따로 근력운동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특성 때문에 이런저런 부상없이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길거리 탁구’를 운영하는 핑퐁코리아 최진구 대표는 “탁구는 일반적인 운동효과 말고도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또 리듬 운동으로 정신적 측면에서도 뇌의 활동력을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할만 한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책 / 백악관에서 그린까지

    -정승구 옮김 ‘가장 멋진 폼은 존 F 케네디’‘부시 부자는 에어로빅 스윙’‘가장 규칙을 지키지 않는 골퍼는 빌 클린턴’ 미국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돈 반 내터 주니어가 쓴 ‘백악관에서 그린까지’(원제 First Off the Tee,정승구 옮김,아카넷 펴냄)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백태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골프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스포츠.그만큼 명예와 신뢰를 중시한다.골프는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냉정한 거울이자 인내를 측정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과연 이런 골프 본연의 정신에 얼마나 충실했을까.미국 27대 대통령 윌리엄 H 태프트에서 43대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 100년의 역사에는 17명의 대통령이 존재했다.정치성향과 성격은 모두 달랐지만 이중 14명에겐 공통점이 있었다.골퍼였다는 점이다.저자는 미국 대통령과 골프의 뗄 수 없는 관계를 밝히며 대통령 각자의 독특한 골프 스타일을 설명한다. 미국 대통령 중 맨 처음 골프를 본격적으로 친 사람은 태프트다.시도 때도 없이 백악관을몰래 빠져 나와 골프장을 찾곤 한 태프트는 마치 스모 선수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듯 스윙 폼이 우스꽝스러웠다.부드럽고 정확한 스윙과 깨끗한 경기로 역대 대통령 중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힌 대통령은 케네디.그러나 ‘부자 취미’인 골프가 민중의 챔피언을 갈망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이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무척 싫어했다.이에 반해 드와이트 아이젠아워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공개적으로 골프를 즐겼다.그는 집무실에서 골프화를 싣고 다니며 백악관 마루에 수많은 골프화 자국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레이건 대통령은 골프를 자주 치지 않았다.그는 어느날 처음으로 전설적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았다.하지만 무장괴한 납치극이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바람에 역사적인 라운딩은 16번 홀에서 중단되고 말았다.냉전시대 정치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시 일가에 골프는 거의 한 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가업’과 같은 것이다.미국와 영국 아마추어 팀이 격년제로 벌이는 ‘워커 컵’은 미국 골프협회 회장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의 외할아버지가 만든 대회다.부시가에서는 자신들이 하는 골프경기를 종종 ‘속도 골프’‘에어로빅 골프’‘파워 골프’‘카트 폴로’라고 부른다.‘준비된 골프’를 치는 부시 부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그들은 언제나 3시간 안에 18홀을 돈다. 골프 습관은 대통령의 정치성향을 반영한다.워런 하딩,린든 존슨,리처드 닉슨,빌 클린턴 대통령 등은 임의로 멀리건(mulligan,타수에 넣지 않는 샷)을 사용하는 등 규정을 잘 지키지 않은 인물로 손꼽힌다.좋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클린턴은 멀리건 샷을 남발해 ‘빌리건’이라고 불렸을 정도.또 29대 대통령 하딩은 당시의 금주령을 무시하고 늘 ‘취중골프’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진다. 월터 먼데일,마이클 듀카키스,밥 돌,앨 고어 등 골프를 치지 않은 최근의 대통령 후보들이 골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경쟁자들에게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카터는 선거에서 제럴드 포드를 이기며 골퍼 후보를 물리친 유일한 논 골퍼(non-golfer) 후보로 기록됐다.이 책은 골프라는 프리즘을 통해 최고 권력자의 인간적 면모뿐 아니라 미국 현대정치사의 단면도 엿보게 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패스트 & 퓨리어스2’/명품 스포츠카의 화끈한 스피드 액션

    속도감으로 중무장한 ‘폼나는’ 스피드액션 한편이 할리우드에서 날아왔다.‘패스트&퓨리어스2’(2 fast&2 furious·5일 개봉).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찔하고 화끈한 자극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안성맞춤일 영화다.세계의 명품 스포츠카들이 미련없이 부딪히고 뒤집히고 박살나는 장면이 많아 은밀한 ‘파괴본능’까지 충족시켜준다.지난 2001년 미국에서 크게 흥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으로,이야기도 1편의 결말지점에서 이어진다. 1편에서 의리를 지키느라 범인의 도주를 묵인한 뒤 경찰배지를 반납했던 브라이언(폴 워커)이 여전히 주인공.카레이서로 내기돈이나 넘보며 허송세월하던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급한 제안을 받는다.거물급 탈세혐의자인 베론(콜 하우저)을 검거하면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는 것.브라이언은 화려한 전과기록을 가진 흑인친구 로만(타이리스 깁슨)과 손잡고 위험천만한 서바이벌 게임에 들어간다. 혈기왕성한 흑백의 젊은 남자 둘이 희대의 범죄자를 붙잡기 위해 사투하는 이야기틀은 아주 흔한 할리우드 버디액션이다.뜻이 맞지 않아티격태격하는 갈등구도까지도 별반 새로울 건 없다.현실감각을 지나치게 무시한 채 ‘속도의 미학’만 부각시키려는 속내 또한 빤해 보인다.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반항기 넘치는 전과자 연기를 무난히 소화해낸 타이리스 깁슨은 실제 모델 겸 랩가수다.‘샤프트’를 만든 존 싱글턴 감독 연출. 황수정기자
  • ‘튀는 공무원’ 최낙정차관 두번째 책발간

    지난해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는 책으로 화제가 됐던 해양수산부 최낙정(崔洛正·사진) 차관이 이번에는 ‘공무원은 좀 튀면 안되나요’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에세이 형식의 이 책은 최 차관이 틈틈이 써두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최낙정의 개혁노트’라는 부제에서 책을 펴낸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튀는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는 최 차관은 ‘배째라 과장을 그리며’ 등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공무원하면 쓸데없이 폼잡으며 국민위에 군림하고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 추구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돼 있다.”면서 “공직에서의 변화와 개혁의 첫 출발은 공무원다움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변화와 개혁은 다소 튄다는 말을 듣더라도 일상적인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좌충우돌하는 창조적 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열린 가슴으로,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공무원의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또 ‘대통령 보고를 마치고’라는 글에서 6대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소감을 “시집간 딸이 오랜만에 친정에 와서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밝힌 뒤 “대통령과 코드가 같은 부처라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사심없이 일한다면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차관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공무원들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은 인식을 바꿔놓는 것도 공무원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책을 판매한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시설인 ‘라파엘의 집’에 기부할 예정이다.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 시절에 펴내 베스트 셀러가 됐던 ‘공무원이 설쳐야…’의 수익금도 전액 라파엘의 집에 기부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새달1일 개봉 툼레이더 / 섹시 여전사 통쾌한 모험

    ‘형보다 나은 아우,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네?’ 새달 1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 2:판도라의 상자’(Rara Croft Tomb Raider:The Cradle of Life)는 시사회장에서 이런 평을 끌어냈다. 무성한 풍문 끝에 실체를 드러낸 영화의 키워드는 1편(2001년)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개인기.몸매가 드러나게 쫙 달라붙는 은색 잠수복에 격투기,사격,오토바이,제트스키,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여전사로 몸을 날린다.그러나 지나치게 ‘폼’을 잡은 비현실적인 설정들로 게임수준에 머물렀다는 1편 때의 혹평을 의식해서일까.목에 힘을 뺀 영화는 한결 무난하고 편해졌다.졸리의 섹시하고 유연한 액션연기만 빼면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류를 복습한 듯 익숙한 팬터지 액션 어드벤처물. 알려진 대로 영화의 원작은 인기 컴퓨터 게임 ‘툼 레이더’다.게임 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졸리)가 극의 주인공.줄거리는 따로 살붙여 설명할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알렉산더 대왕의 루나신전이 에게해에 수장돼 유물들이 떠돌자 세계 각지에서 도굴꾼(툼 레이더)들이 몰려든다.해저보물에 관심이 많기는 라라도 마찬가지.바닷속을 뒤지던 라라가 신비한 구슬을 발견하지만 곧 괴한들에게 빼앗긴다.영화는 구슬을 찾아나선 여전사의 모험담 그 자체다. 통쾌한 모험을 즐기는 주인공을 통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함만 뽑아낼 거라면 이야기는 맺힌 데 없이 술술 풀려나간다.구슬찾기의 실마리를 귀띔해주는 건 영국의 첩보기관 MI-6 요원들.구슬이 전설 속 판도라 상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구실을 하며,세계정복을 노리는 라이스 박사와 중국 마피아 일행이 무기를 만드는 데 이를 악용할 거라는 정보다. 1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캄보디아 앙코르,아이슬란드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라라의 ‘행동반경’은 변함없이 화려하다.영국,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의 평원과 산악지대,그리스 산토리니섬,홍콩 번화가 등이 번갈아 화면을 채우며 극의 운동감을 힘껏 끌어올렸다.‘스피드 1·2’‘트위스터’ 등을 연출한 얀 드봉 감독이 주특기를 온전히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의 떠들썩한 거죽으로 고민없이 결점을 덮으려 한 드라마는 꼬집혀야 한다.말할 수 없이 황당했던 1편의 이야기 방식에 비한다면 진일보했으되,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없다.교도소에 복역 중인 전직 MI-6 요원 테리(제럴드 버틀러)가 얼렁뚱땅 라라의 모험길 파트너가 되는 설정 등은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너무 심하게 베꼈다는 실망감을 준다.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졸리가 제 아무리 섹시미로 중무장했다 해도 애크러배틱 액션만으로 번번이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황당한 장면들에는 참을성이 좀 필요하다. 헷갈리는 예비관객들에게 최종요약.육·해·공을 누비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짜릿함을 원한다면 따질 게 없다.7000원이 아깝진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감독님 ‘컷’만 하지 말고 ‘OK’사인도 좀 내주시죠/박찬욱감독 ‘올드보이’ 촬영현장

    ‘15년 동안 응어리진 한을 풀기 위한 몸부림’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아트서비스 종합촬영소의 세트장에는 두 배우가 토해내는 울분과 이죽거림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열기의 주인공은 10월말 개봉예정인 영화 ‘올드 보이’(제작 쇼이스트ㆍ에그필름)의 오대수(최민식)와 이우진(유지태).이날 촬영장면은 평범한 샐러리맨인 대수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사설 감금소에 갇혀 15년을 잃어버린 뒤 그를 가두라고 지시한 우진과의 첫 대면을 담은 것이다.대수가 우진의 머리에 장도리를 들이대고 자신을 가둔 이유를 대라고 다그치자 우진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리모컨을 보여주며 약을 바짝바짝 올린다. “(내몸에) 심장 박동을 도와주는 모터를 넣었어요.그거 넣을 때 의사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그 모터,리모컨으로 끌 수도 있게 해주세요.언제든지 자살할 수 있게요. 아유, 이거(대수)는 어떡하나.성질 같으면 당장(우진을)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러자니 가둔 이유를 모르겠고,고문을 하자니 지가 먼저 죽어버린다고 그러고…”. 깐깐한 박찬욱감독은 야속할 정도로 “OK”대신 “컷”사인만 반복한다.장도리와 유지태의 머리만 클로즈업해야 하는데 각도가 맞지 않아 최민식의 머리가 겹친 것.잇단 농담으로 지친 스태프를 달래주던 최민식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팔을 뻗은 자세가 견디기 힘들었는지 “얼차려가 따로 없네”라며 돌아선다. 힘든 일만 있는 건 아니다.스태프들의 참을성이 시험받을 무렵,한 스태프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뭐 좀 먹이지”라는 박감독의 우스갯 소리로 한바탕 웃음잔치를 벌이며 스트레스를 날린다.여유도 잠깐.이번엔 리모컨의 배터리가 말썽을 부렸다.아침부터 진행된 촬영에 배터리가 가물가물 해진 것.특수 제조한 리모컨이라 배터리 교체가 쉽지 않아 전문가를 부르는 한편 남은 ‘반짝 전력’으로 촬영에 박차를 가했다.희비 속에 하루를 보내면서 7∼8분 분량을 필름에 담았다. 지난 5월 12일 크랭크인해 절반 가량 촬영을 마친 ‘올드 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큰 틀만 빼면 거의 새 영화다. 특히 작품의 핵심인우진이 대수를 감금한 이유는 ‘함구령’을 내려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발설할 경우 계약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내게 하는 등 궁금함을 더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파주 이종수기자 ‘올드보이’는 이런 영화 ‘올드 보이’촬영 도중 잠시 짬을 낸 자리.고생 속에 정이 들어서일까.박찬욱 감독과 배우 최민식 유지태는 서로를 치켜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박찬욱 감독 스릴러 액션드라마이지만 생각보다 코믹한 영화가 나올 것이다.오대수가 증오의 화신처럼 원수를 찾아 다니지만 뜻대로 안풀리고 어긋난다.굳게 다문 입에 레게 파마풍의 부스스한 머리로 진지하게 복수에 나서지만 되는 일 하나 없이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최민식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다.박감독은 내가 멋있게 폼 잡는 꼴을 못보겠다는듯 망가뜨렸다.곳곳에 유머라는 폭탄을 숨겨뒀다.그렇지만 오락게임한 뒤의 공허함을 남기는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는 퀄리티 있는 작품이다.눈과 귀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유지태 너무 많은 요소가 담겨져 있어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도덕적·사회적 응징의 문제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다.수줍음 잘타고 내성적인 사람이 말 잘하고 씩씩한 사람을 갖고 노는 통쾌함 등 다양한 흥밋거리가 담겨 있다.복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사람이 어떻게 될까를 한번쯤 생각하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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