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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국계 여성 넷 희생된 애틀랜타 총격, 인종증오냐 성중독 때문이냐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자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한국계 피해자 4명의 신원은 아직 특정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과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은 전날 이곳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숨진 애슐리 야운(33), 폴 안드레 미셸스(54), 샤오지 얀(49), 다오유 펭(4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티스는 부상자로 확인됐다. 중국(계) 여성 둘에 백인 남녀 한 명씩이 희생됐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전날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기소된 사안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범행과 관련한 것만이다. 롱은 전날 이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50분 뒤 48㎞ 떨어진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잇따라 총격을 가해 한국계 여성 4명을 숨지게 했다. 애틀랜타 경찰이 나중에 이들 피해자 신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롱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애틀랜타 경찰 등 당국은 총격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그가 이들 업소의 단골이었을 가능성과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롱은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롱은 자신이 성중독 가능성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는 마사지숍을 자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총격을 가한 업소들을 드나들었는지는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보통 마사지숍은 이따금 성매매 영업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국은 롱의 공격이 이 때문에 의도된 것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레이다망을 벗어난 합법적인 업소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시는 “피해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거나 탓하는 데”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텀스 시장은 또 롱이 플로리다주로 내려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면서 그가 플로리다에 도착했으면 피해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롱이 검거 당시 9㎜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롱의 부모들이 재빨리 경찰에 제보한 덕이었다.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그의 부모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에 연락해 사건 현장의 영상 속 인물이 자기 아들이라며 그가 운전하던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기가 설치돼 있다고 알렸다. 결국 롱은 첫 번째 사건을 일으킨 지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 반쯤 애틀랜타에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붙잡혔다.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발언을 통해 “이것은 총기 폭력이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면서 “우리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 흑인이자 한국계로서 이런 식으로 (사건의 본질이) 지워지거나 무시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유색 인종과 여성에 대한 폭력 행위가 발생했을 때 증오 행위가 아닌 동기로 규정하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수사와 정의를 촉구한다. 인종적 동기에 의한 폭력 행위는 정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총기 폭력에 정말 소름이 끼치며 트라우마를 겪는 희생자와 유족을 보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당시 용의자가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도한 한인 언론매체를 인용하면서 “조지아의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였다”고 강조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하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이것은 증오범죄로 취급해야 한다. 우리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촉구했다.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증오를 멈추고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에 연대하겠다면서 단합하고 치유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콜로라도주 소고기 먹지 않는 날에 네브래스카주 소고기 먹는 날 ‘맞불’

    콜로라도주 소고기 먹지 않는 날에 네브래스카주 소고기 먹는 날 ‘맞불’

    미국 콜로라도주가 소고기 먹지 않는 날로 정한 20일(이하 현지시간)을 바로 이웃인 네브래스카주가 소고기 먹는 날로 선포했다. 콜로라도주는 ‘미트아웃 데이’라고 하고, 네브래스카주는 ‘미트 온더 메뉴 데이’로 정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피트 리케츠(공화) 네브래스카주 지사는 전날 오마하의 도축장을 찾아 콜로라도주의 행동은 “우리네 삶의 방식에 직접 타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고기야 말로 그 주의 일등산업이라고 말했다. 이 주의 농업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 4개 가운데 하나를 창출하며 농장주들은 매년 소고기 제품을 120억 달러(약 13조 5660억원)어치나 판다. 그는 지난달 콜로라도주의 구속력이 없는 채식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맞불을 놓는 것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당신들이 우리 나라에서 소고기를 제거하려 한다면 우리의 식품 안보를 해치며 건강한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뺏는 것은 물론 산업을 파괴하는 일이어서 이 일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주는 아예 5월 한달을 ‘소고기 달’로 선포하고 자동차 번호판에 ‘비프 스테이트(소고기 주)’라고 새겨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리케츠 지사가 남서쪽에 맞붙은 콜로라도주를 타박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콜로라도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해 산업으로 키우는 것에 대해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아이들을 죽이는 짓”이라고 공격했다. 네브래스카주 의회가 의료용 카나비스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역정을 낸 것이기도 했다. 콜로라도의 미트아웃 데이는 사실 지난 1985년부터 시작됐다. 농장동물권리운동이란 단체가 만들었다. 채식 위주 식단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심장병, 암, 당뇨병이 생길 위험을 감소시키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좋고 숲과 초지, 야생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수로의 오염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재러드 폴리스 지사는 고기를 먹지만 그의 파트너는 오랜 기간 비건이었다. 폴리스 지사는 네브래스카주의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에 이어 많은 한국산 코로나 진단 키트를 수입한 미국 주지사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신안보물선보다 10년 앞선 첫 수중 신고유물고대부터 中도자기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유통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선 모방품 발굴되기도 2002년 군산 해역서 ‘SELTERS’ 인장 병 발견獨 천연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 샘물의 기원폴란드 발트해에서도 인장 찍힌 병·물건 발굴도기 병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1967년 5월, 바닷속 유물이 긴 침묵을 깨고 빛을 봤다. 전남 강진군 마량 앞바다에서 강모씨가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을 신고하면서다. 1975년 어부 최모씨가 존재를 알리면서 발굴이 시작된 신안보물선보다 1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 수중발견 신고유물이다. ●수중 유물 발견 신고 421건 2168점·압수 655건 659점 수중에서 발견해 신고한 유물은 지금까지 421건 2168점이다. 이 유물은 1967년부터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단으로 도굴된 유물을 압수한 건수는 655건, 659점에 이른다. 발견 지역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 군산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 신안·완도 해역, 충남 보령·태안 해역과 경기만 일대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찾은 수중 유물은 청자, 백자, 도기, 토기 등 도자기류를 비롯해 동전, 마제석검 등도 있다. 마제석검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한 점과 손잡이를 결합해 사용하는 유경식 석검 한 점인데, 각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와 함평군 손불면 월천 앞바다에서 나왔다.토기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항아리, 시대 미상의 토제품 등이 있다. 동전은 중국 전한의 무제 때부터 사용했던 오수전과 조선시대에 제작한 다양한 상평통보 종류다. 오수전은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해역에서 발견됐고 상평통보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와 불모도 앞바다, 태안군 안면도 방포 앞바다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외에 고려시대 동곳(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신구)과 청동 숟가락, 철제 화포도 있다.●범선 머물던 기착지 도자기는 신안 증도면 방축리 인근 해역에서 신고된 중국 송·원대의 자기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근대 중국·일본·독일 등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포함됐다. 고대부터 중국의 대표 특산품이었던 도자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유통됐다. 당대 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도자 수출은 송·원대 적극적 교역정책으로 교역량과 교역 범위가 확대된다.징더전요, 룽취안요, 딩요, 루요 등에서 생산한 중국 도자기는 한국·일본·동남아·페르시아만 연안·아프리카·인도양 연안·홍해유역·유럽 등의 해안과 수중에서 발견된다. 중국 자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모방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는 중국 룽취안요에서 생산된 뚜껑 있는 주름무늬항아리 청자와 닮은 도기질의 주름무늬항아리 뚜껑 편이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선박이 왕래하던 주요 뱃길이었다. 19세기 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 활동을 하던 외국 상선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범선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 연안을 항해하려면 바람과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조류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약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서해에서 밀물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썰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른다. 범선은 조류를 기다려야 하는데, 선원들이 사용할 물품을 공급받을 장소가 필요했다. 범선이 머물렀던 기착지는 험난한 항해 구간을 지나기 전 조류를 기다리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기착지 주변 해역은 수중발견 유물이 주로 신고되는 주요 지점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서 발견된 ‘SELTERS’ 인장 200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역에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을 박모씨가 발견한 적이 있다. 도톰한 입술부와 짧은 목의 이 병은 어깨 부분 한쪽에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인장과 명문이 찍혀 있었다. 인장은 왕관을 쓴 사자 한 마리를 중심으로 ‘SELTERS’라는 문자가 둘러싸고 아래에 ‘○○○THUM NASSAU’라는 명문이 있었다. 이 병은 2002년 신고된 이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병에 찍힌 ‘SELTERS’는 독일 타우누스산맥의 헤센주 젤터스(Selters) 지역에 있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천연 광천수 브랜드다. 이 광천수는 청동기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천연 탄산수로, 현재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젤터스’ 샘물의 기원이다. 16세기에 귀족과 왕족을 중심으로 이 광천수 수요가 많아졌다. 젤터스 광천수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도기로 만든 병에 담아 전 세계로 수백만개가 수출됐다고 한다.최근 폴란드 발트해 해안에서도 군산 옥도면 야미도에서 발견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병과 유사한 물건이 발굴됐다. 폴란드 그란스크 국립해양박물관 고고학자 토마즈 베드나르즈 박사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은 발트해 12.2m 아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는데, 이 난파선에서도 200년 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과 코르크 마개, 도자 편 등이 함께 나왔다. 2001년, 말레이시아 조호르 데사루 해안에서 약 2해리(3.7㎞) 정도 떨어진 지역의 수심 20m에서 1830년대 선박과 중국 징더전요와 더화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병이 발굴됐다. 자줏빛 흙으로 만든 항아리로 유명한 이싱요에서 생산한 찻주전자와 함께였다. 1956년 미국 정부는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의 유적을 보존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고자 발굴했다. 이 요새는 1946년 군대가 해체할 때까지 다양한 군사 기능을 수행했다. 스넬링 요새는 1820년 미국 정부가 서부 영토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시시피강과 미네소타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립했는데, 미국 미네소타 역사협회(MNHS)의 낸시 벅 호프먼은 이 요새 복원 중에 발견한 ‘SELTERS’ 문장과 그 아래에 ‘HERZOGTHUM NASAU’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일 도기 병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왜 1만여개의 호수가 있는 땅에서 무거운 도기 병에 담긴 물을 머나먼 유럽에서 수입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그 이유를 해상 운송 시스템의 뒷받침과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獨 상인 1868년 조선과 통상 요구하며 군산으로 들어와 군산 야미도에서 나온 도기 병은 폴란드 발트해 연안 난파선, 말레이시아 데사루 해안 난파선, 미국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 등에서 발굴된 독일 병과 함께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 도기병은 근대 한반도 서남해안의 외국 범선의 항해와도 관련 있는 유물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과의 통상 요구를 강화하고자 충남 덕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기로 했다. 그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소총과 도굴용 도구를 구입한 후 ‘차이나호’와 ‘그레타호’라는 두 척의 기선을 이끌고 덕산군 구만포에 들어왔다. 군산 야미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구만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주요 기착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해역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12세기 고려청자 4000여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중발견 신고·압수유물을 정리해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권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일부 유물은 연구소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수중발굴 유물과는 달리 긴 세월 동안 관심 밖에 있던 수중발견·압수유물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애경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화장실에서 7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성폭행범을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이 수여되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주의사당에서는 영국 로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스탠호프 금메달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은 영국에서 1873년부터 시작되어 영연방내 매년 가장 용감하고 영웅적인 구조를 한 '영웅'에게 주어지는 유서 깊은 상이다. 올해 최고의 영예를 안은 금메달은 지난 2018년 호주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7세 소녀 성폭행범을 잡은 니콜라 길리스(48)라는 학부형에게 주어졌다. 2018년 11월 당시 마약에 취한 성폭행범은 시드니 코가라 댄스 스튜디오 여자 화장실에 몰래 숨어 있다가 화장실에 들어온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는 중이었다. 1년이 지난 2019년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악마적인 범죄 행각은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어서 현재까지도 가장 충격적인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길리스는 마침 댄스 수업을 하는 자녀를 기다리다 화장실에 간 딸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찾아나선 소녀의 어머니와 함께 소녀를 찾던 중 화장실에서 막 도주하려는 남성을 목격하게 되었다. 길리스가 직감적으로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성을 잡는 순간 성폭행범은 들고 있던 흉기로 길리스의 복부를 찔렀다. 복부를 찔린 상태에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바닥으로 쓰러뜨려 제압했고 이 와중에 다시 흉기에 목을 찔렸다. 피가 사방으로 흘러 내리면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놓지 않았고 다른 학부형들이 합심해서 결국 범인을 완전히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의 행동에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자 그는 “진정한 영웅은 내가 아니라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소녀”라며, "우리의 작은 댄서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의 성폭행범인 앤서니 폴 샘피에리(57)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사법 역사상 최초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추사의 글에서 세잔을 보듯… 글씨인 듯 회화인 듯

    추사의 글에서 세잔을 보듯… 글씨인 듯 회화인 듯

    서예 토대로 그림 다룬 작가들 김광업·김환기·백남준 등 11인 주류와 거리, 독자적 세계 구축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1915~ 1982)의 예술적 뿌리는 서예였다. 사물의 형태보다는 정신에 치중해 그리는 전통 서화의 ‘사의’(寫意)를 바탕으로 ‘추상’(抽象)이라는 서양미술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였다. 마음속 스승인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의 공통점을 찾아내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불각(不刻)의 미’를 이룩했다. 그는 “내가 완당(김정희의 다른 호)을 세잔에 비교한 것은 그의 글씨를 대할 때마다 큐비즘을 연상하기 때문”이라며 “완당의 글씨는 투철한 조형성과 아울러 입체적 구조력을 갖고 있고, 동양 사람으로는 드물게 보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했다.올해 개관 20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김종영미술관이 기념전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으로 이 같은 우성의 예술관을 돌아본다. 전통 서예를 토대로 서양미술을 수용해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한 작고 작가 11명의 작품 50점을 모았다. 서예가 김광업·최규명, 시인이자 서화가 중광, 동양화가 이응노·황창배, 서양화가 곽인식·김환기·정규·한묵, 조각가 김종영, 비디오 작가 백남준 등이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에 태어난 이들은 한국 화단이 전통 서화에서 미술로 전환되던 시기에 주류 미술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당시 서둘러 서구 미술을 모범으로 삼아 따라가려는 세태와 정반대로 끊임없이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 자기화하고자 했던 작가들”이라며 “21세기 한국 미술이 세계 속의 한국 미술로 나아가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층 전시실에선 미술가로서 서예에 정진한 작가, 제도권에서 활동하지 않은 서예가 등 서예를 공통분모로 한 8명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누가 서예가고, 누가 화가인지 구별이 어려울 만큼 글씨와 그림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거장인 한묵이 쓴 ‘비도’와 조각가 김종영의 글씨 ‘통천하일기이’(通天下一氣耳)는 서예가의 솜씨 같고, 서예가 최규명이 먹과 색으로 쓴 ‘요산’은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 서예와 문인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추상화를 시도한 이응노, 동양화에 서구 미술사조를 가미해 현재화를 모색했던 황창배, 선화(禪畵)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필치를 구사했던 ‘걸레 스님’ 중광의 글씨와 그림도 만날 수 있다.3층 전시실에는 특별히 서예에 정진하지는 않았지만 전통 서화의 미감과 작품관을 지닌 김환기, 백남준, 정규 세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김환기가 신문지에 유화로 한글 자모와 한자 등을 그린 1960년대 ‘무제’ 3점은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이다. 김환기가 남긴 서예 작품은 2점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한시를 적은 작품이 2년 전 일반에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백남준의 작품에는 문자와 기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선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쓴 ‘心’(마음 심) 등 4점이 선보인다. 유화와 판화, 도자기 등 다양한 작업을 펼친 정규의 작품 ‘다도해’에선 전통적인 우리 자연의 형태와 색채미가 도드라진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프로 모델로 성장한 故 폴 워커의 딸…‘파리 패션위크’ 데뷔

    프로 모델로 성장한 故 폴 워커의 딸…‘파리 패션위크’ 데뷔

    할리우드 배우 故 폴 워커의 딸 미도우 워커가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올해 22살인 미도우는 18세에 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모델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프로 모델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파리 패션위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가상 쇼로 진행됐다. 디자이너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영상 연출 제작에 참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중 메도우는 패션브랜드 ‘지방시’의 영상에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로와 같은 거대한 지하 세계를 걷는 모델들의 영상이 교차하는 가운데 어둠 속 핀조명을 받으며 미도우가 등장한다. 메도우는 해당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지방시의 디자이너 매튜 M. 윌리엄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미도우는 “뉴욕에서부터 파리까지 나를 전적으로 지지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파리 패션위크 데뷔를 자축했다.한편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폴 워커는 지난 2013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는 친구가 운전하는 포르쉐 차량을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산타 클라리타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가로등을 들이받고 차량이 폭발하며 사망했다. 폴 워커는 친구와 함께 태풍 하이옌 피해 필리핀인 돕기 자선 행사에 다녀오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미도우 워커는 자신의 SNS에 생전 아버지 폴 워커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아버지를 향한 여전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김환기·백남준 작품에 깃든 서예의 미감…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전

    김환기·백남준 작품에 깃든 서예의 미감…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전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1915~1982)의 예술적 뿌리는 서예였다. 사물의 형태보다는 정신에 치중해 그리는 전통 서화의 ‘사의’(寫意)를 바탕으로 ‘추상’(抽象)이라는 서양미술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였다. 마음속 스승인 추사 김정희와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의 공통점을 찾아내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불각(不刻)의 미’를 이룩했다. 그는 “내가 완당(김정희의 다른 호)을 세잔에 비교한 것은 그의 글씨를 대할 때마다 큐비즘을 연상하기 때문”이라며 “완당의 글씨는 투철한 조형성과 아울러 입체적 구조력을 갖고 있고, 동양 사람으로는 드물게 보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했다. 올해 개관 20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김종영미술관이 기념전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으로 이 같은 우성의 예술관을 돌아본다. 전통 서예를 토대로 서양미술을 수용해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한 작고 작가 11명의 작품 50점을 모았다. 서예가 김광업·최규명, 시인이자 서화가 중광, 동양화가 이응노·황창배, 서양화가 곽인식·김환기·정규·한묵, 조각가 김종영, 비디오 작가 백남준 등이다.일제강점기와 해방기에 태어난 이들은 한국 화단이 전통 서화에서 미술로 전환되던 시기에 주류 미술계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당시 서둘러 서구 미술을 모범으로 삼아 따라가려는 세태와 정반대로 끊임없이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 자기화하고자 했던 작가들”이라며 “21세기 한국 미술이 세계 속의 한국 미술로 나아가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두 개의 공간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층 전시실에선 미술가로서 서예에 정진한 작가, 제도권에서 활동하지 않은 서예가 등 서예를 공통분모로 한 8명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누가 서예가고, 누가 화가인지 구별이 어려울 만큼 글씨와 그림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거장인 한묵이 쓴 ‘비도’와 조각가 김종영의 글씨 ‘통천하일기이’(通天下一氣耳)는 서예가의 솜씨 같고, 서예가 최규명이 먹과 색으로 쓴 ‘요산’은 추상회화를 보는 듯하다. 서예와 문인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추상화를 시도한 이응노, 동양화에 서구 미술사조를 가미해 현재화를 모색했던 황창배, 선화(禪畵)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필치를 구사했던 ‘걸레 스님’ 중광의 글씨와 그림도 만날 수 있다.3층 전시실에는 특별히 서예에 정진하지는 않았지만 전통 서화의 미감과 작품관을 지닌 김환기, 백남준, 정규 세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김환기가 신문지에 유화로 한글 자모와 한자 등을 그린 1960년대 ‘무제’ 3점은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이다. 김환기가 남긴 서예 작품은 2점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의 한시를 적은 작품이 2년 전 일반에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백남준의 작품에는 문자와 기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선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쓴 ‘心’(마음 심) 등 4점이 선보인다. 유화와 판화, 도자기 등 다양한 작업을 펼친 정규의 작품 ‘다도해’에선 전통적인 우리 자연의 형태와 색채미가 도드라진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미 오하이오주 대학 기숙사 전입 신고식 사흘 뒤 숨진 스무살 청춘

    미 오하이오주 대학 기숙사 전입 신고식 사흘 뒤 숨진 스무살 청춘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생이 기숙사 전입 신고식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셔 세상을 등졌다. 볼링 그린 주립대학(BGSU) 경영학부 2학년인 스톤 폴츠(20)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랫(frat) 파티라고도 하고 헤이징(hazing) 파티라고도 하는 기숙사 전입 신고식에 참석해 “엄청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한 결과 숨졌다고 가족 변호인 숀 알토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헤이징은 사람들이 고통과 모욕, 위험을 견뎌냄으로써 충성을 다짐하는 전통을 말한다. 오하이오주를 비롯해 많은 주에서 헤이징은 불법이다. 경찰은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폴츠는 그날 밤 만취한 채로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자신의 방에 돌아와 잠을 잤지만 다음날 새벽 룸메이트가 앰뷸런스를 불러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이틀 치료를 받았으나 7일 숨을 거뒀다. 유족은 장기를 기증해 다른 사람들에게 두 번째 삶을 선물하기로 했다. 대학은 피 카파 알파 기숙사를 폐쇄하고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하이오주에서 헤이징은 4등급 품행범죄로 분류돼 있으며 30일 구류나 250달러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애덤 오크스(19)가 프랫 파티에 참석했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일주일 만에 또 아까운 청춘이 세상을 떠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폴츠 가족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 [오늘의 서울 톡]

    강남, 압류 부동산 상반기 강제 매각 강남구는 전국 51개 세무서와 89개 자치단체가 압류하고도 장기간 방치한 부동산 211건을 찾아내 상반기까지 공매 처분한다. 구에 따르면 후순위 압류권자인 지자체가 압류 부동산을 강제 매각하는 첫 사례다. 구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 체납자 압류 부동산의 등기부등본 3619건을 열람, 체납액 16억 7200만원에 해당하는 부동산 211건을 공매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는 이 가운데 12건을 선순위 압류권자인 세무서 등에 통보해 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의뢰하도록 하고, 2건은 압류를 해제하도록 했다. 나머지 197건은 구가 직접 공매를 의뢰할 예정이다. 구로, 교통혼잡 86곳 스마트폴 설치 구로구가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많은 지역 86곳에 스마트폴과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스마트 폴은 가로등 지주 하나에 고성능 폐쇄회로(CC)TV, 사물인터넷(IoT) 보안등, 공공 와이파이, 스마트 가로등 등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 보호구역인 천왕초등학교 교차로 등 7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16곳에는 스마트폴을 비롯해 과속·주정차 위반 안내 문구 표시하는 LED 전광판을 비롯해 무단횡단 경고 음성 안내 시스템, 비상벨 등을 설치해 스마트 횡단보도로 조성한다. 양천, 텃밭 250구좌 오늘부터 접수 양천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구민들에게 치유와 친환경 도시농업 체험을 위해 공동체 텃밭을 분양한다. 텃밭은 신월동 일대 양천 1마당 텃밭 70구좌, 양천 2마당 텃밭 180구좌로 총 250구좌를 분양한다. 구좌당 10㎡이다. 신청은 구민으로 이뤄진 4인 공동체 당 1구좌만 신청할 수 있다. 10일부터 19일까지 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포털에서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는 무작위 전산 추첨해 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구는 당첨된 공동체를 대상으로 텃밭 운영 방법과 작물 재배법 등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파 ‘거여 역세권 청년주택’ 추진 송파구는 거여동 26-1번지에 대한 거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이 지난달 15일 결정고시되면서 사업지에 대한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총 133가구) 건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360%에서 575%로 대폭 늘렸다. 다만 용도지역(준주거지역)과 건폐율(60%), 최고높이(60m)는 기존 계획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구는 역세권 청년주택 준공을 위해 건축허가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2023년 7월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2024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 불발탄을 낚시에 쓰려다 오폭으로 사망한 전 크메르루주 병사

    불발탄을 낚시에 쓰려다 오폭으로 사망한 전 크메르루주 병사

    캄보디아의 좌익 무장단체인 크메르루주의 전직 병사였던 60대 남성이 낚시에 쓰려고 불발탄을 만지다 폭사했다고 프놈펜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베트남 전쟁에서도 사용됐던 B40 로켓탄을 폭발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낚는 폭파 낚시에 쓰기 위해 다루다가 실수로 폭발이 일어나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망자는 66세 남성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불발탄을 불법적으로 고쳐 폭파 낚시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60㎜ 박격포탄과 B40 로켓탄을 주로 주워 폭파 낚시에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서 경찰은 사망자의 시신이 강력한 폭발에 의해 세 부분으로 절단된 것을 발견했으며 각 부분은 10m씩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시신과 B40 로켓탄을 발견했고, 사고가 일어난 집 뒤편에서 60㎜ 박격포탄도 찾았다. 사고를 당한 60대 남성은 주로 집 뒤뜰에서 폭발물 분해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 외 다른 가족이 다치지 않은 점이 그나마 이 비극에서 다행인 점”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폭발물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약 10명이 비슷한 사고로 사망했는데 주로 60㎜ 박격포탄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불발탄 오폭 피해자들은 망치 등의 도구를 이용해 포탄을 분해하거나 폭파 낚시에 사용하다 변을 당했다. 크메르루주가 마지막까지 저항한 곳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북부는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곳이 많아 부상과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지역은 원리주의 공산주의에 따라 많은 사람을 처형한 킬링필드를 일으킨, 공산주의 혁명가이자 크메르루주의 지도자였던 폴 포트가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폴 포트가 캄보디아를 지배했던 1975~1979년에는 150만명 이상의 사람이 기아와 대량학살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1979~2020년에는 약 2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이 지뢰와 불발탄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그 두 배 이상의 사람들이 불구가 됐다고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는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버드 학생회, ‘위안부는 매춘부’ 램지어 교수에 “사과하라”

    하버드 학생회, ‘위안부는 매춘부’ 램지어 교수에 “사과하라”

    미국 하버드대 학부생회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킨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에 맞섰다. 하버드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학부생 위원회는 지난 주말 회의에서 한인유학생회(KISA)의 청원을 받아들여 램지어 교수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냈다. 학생회는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학생회는 성명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 내용이 “반사실적”이라며 “법학과 역사학의 진실성을 저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존 F 매닝 하버드대 로스쿨 학장에게도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또 논문이 기고된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도 논문에 결점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사용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합리적 계약’에 따라 전쟁터에서 매춘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교수는 성명을 내고 “게임이론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탄핵 찬성파’에 트럼프 보복 시작됐다

    ‘탄핵 찬성파’에 트럼프 보복 시작됐다

    ‘탄핵 찬성표’ 현역의원 대신 측근 출마 지지해퇴임 후 첫 공식 연설 앞두고 수퍼팩 창립 검토며느리 라라, 탄핵찬성 의원 은퇴 자리 출마할듯2022년 미국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탄핵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하원의원 대신 자신의 측근에게 지지선언을 했다. 퇴임 후 첫 지지선언이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에 대해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 CNN 등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오하이오주 16지역구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자신의 옛 참모 맥스 밀러(32)에 대해 지지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밀러는 트럼프 선거캠프와 백악관 등에서 일했다. 밀러는 트위터에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 지역은 압도적으로 ‘아메리카 퍼스트’에 투표했하지만 그(곤잘레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투표해 그들(지역구 유권자)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의 현역은 지난 1월 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던 앤서니 곤살레스 하원의원이다. 상원 탄핵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던 7명 중 리처드 버 의원이 은퇴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자리에는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출마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지휘하는 것은 물론 2024년 대선에 재출마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탄핵 표결 때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을 포함해 하원에서 10명, 상원에서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 의원들은 트럼프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감내해 왔으며, 트럼프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줄곧 나왔다. 트럼프는 퇴임 후 첫 공식행사로 28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이 자리에서 스스로를 ‘사실상의 2024년 대선 후보’로 지칭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정치 행보에 나선 트럼프가 “모금 출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용처도 제한받지 않는 수퍼팩(정치 자금 모금 조직)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대만계 미국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8)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남성이 새롭게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이너스쿨을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어 셀럽(유명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커다란 명성을 쌓은 왕이 동성의 젊은 남성들을 유린한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있어왔는데 지난 연말 유명 변호사 리사 블룸이 영국인 모델 오웬 무니(26) 등 11명의 피해 남성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에 새롭게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는 파슨스 스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키튼 불렌(21)이다. 그런데 BBC 기사는 피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선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아 불렌과 다른 피해자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만 표현하겠다. 불렌은 2019년 8월 24일 밤 11시 30분쯤 뉴욕의 피시볼 나이트클럽에서 친구와 함께 학교 선배인 왕과 얘기를 나눴는데 보드카를 병째 건네 마시라고 한 뒤 무대로 가자고 해 어울렸다고 했다. “사람들이 잔뜩 앞에 있었는데 내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추행했다. 난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가 말하길 ‘널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난 소름이 끼쳐 가능한 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왕의 변호인 폴 트위드는 문제의 클럽 폐쇄회로(CC) TV 녹화 동영상을 기다린다며 “의뢰인은 동영상을 보면 (불렌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불렌은 앞으로 나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가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다른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그는 법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이 시선을 끌고 싶어 그런다고 할까봐 자신의 사진이 이용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무니는 2017년 1월 뉴욕의 나이트클럽 콘서트 도중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틱톡에 폭로했다. 문제의 날 동영상이 나중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는데 “어느 순간 난 혼자였고, 내 옆에 있던 이 놈이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점을 십분 이용해 먹고 있었다. 난 너무 충격을 받아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패션계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둘에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무니는 패션계와 영화계에서 “퀴어나 트랜스젠더 성향을 지닌 남자”란 소리를 들을까봐 침묵하는 것을 가리키는 “라디오 사일런스” 현상을 개탄했다. 이에 대해 왕은 “근거도 없고 기괴하게 잘못된 주장”이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얘기들을 퍼뜨리는 이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에 대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건설 일을 하는 닉 워드(28)가 2017년 9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의 미라지 나이트클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왕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부터 부인했다. 여성으로 전환한 DJ 기아 개리슨(24)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페이스북에 고발했다. 같은 해 2월 맨해튼의 슬레이크 클럽에서 한달에 한 번 열리는 홀리 마운틴 파티에 참석했다가 VIP 룸에서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발 이후 왕의 브랜드 모델 일이 연이어 취소되는 보복을 당했다고 했다. 블룸을 대리인으로 선정한 데이비드 카사반트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같은 해 뉴욕 클럽에서 아주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왕은 신년 벽두에 낸 성명을 통해 “나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이들은 진실이 피워낸 불꽃에 타버리는 것을 보고 말 것이다. 난 이들이 서술한 것처럼 잔인무도한 일들에 연루되지 않았고 그들이 의심하는 방식으로 앞으로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서부 2위 대결’ 브루클린, 클리퍼스 잡고 6연승

    ‘동서부 2위 대결’ 브루클린, 클리퍼스 잡고 6연승

    미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가 동·서부 콘퍼런스 2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브루클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클리퍼스와의 2020~21시즌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제임스 하든(3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카이리 어빙(28점 8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112-108로 승리했다. 하든의 이적으로 결성된 슈퍼 삼각편대에서 케빈 듀랜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으나 하든과 어빙이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브루클린은 시즌 20승(12패) 고지를 밟으며 이날 103-110으로 토론토 랩터스에 패한 동부 선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20승 11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지난 경기에서 서부 1위 유타 재즈의 10연승을 가로 막았던 클리퍼스는 폴 조지가 34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카와이 레너드가 29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브루클린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이날 패배로 22승 10패를 기록하며 LA레이커스에 0.5경기 뒤진 서부 3위로 내려 앉았다. 유타와는 3경기 차다. 전날까지는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와 승패가 같았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서 2위였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2쿼터 중반 즈음부터 브루클린이 치고 나갔다. 또 4쿼터를 89-79로 시작해 96-81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경기 막바지 조지와 레너드의 활약에 밀리며 클리퍼스에 4쿼터 종료 1분 53초를 남기고는 107-103으로 쫓겼고, 1분 2초 전에는 108-108 동점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11초 전 디안드레 조던의 팁인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7.3초 전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하든이 모두 꽂아넣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폴크스바겐, 포르쉐 상장 검토 중…전기차 도약 자금 마련 목표”

    “폴크스바겐, 포르쉐 상장 검토 중…전기차 도약 자금 마련 목표”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이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AG’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의 포르쉐 상장 검토는 전기차 생산 체제 전환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경제잡지인 마나거 마가진을 인용해 폴크스바겐이 포르쉐 주식의 최대 25%를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200억∼250억 유로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로 상장이 올해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라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 3분기까지 630만대를 팔아 1555억 유로의 매출에 17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포르쉐는 같은 기간 18만 1000대를 판매해 175억 유로의 매출에 19억 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앞서 다임러 AG도 지난 3일 트럭, 버스 사업의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를 평가하고 ‘다임러 트럭’의 분리 상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클럽하우스 열풍에 왜 페이스북·PD·아나운서가 긴장할까

    美·아시아 등 전 세계 다운로드 급증눈 뜨면 클럽하우스 ‘클하 폐인’ 등장음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 플랫폼PD·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 대체초대장 있어야 유명인들과 대화 가능 희소성·독점성으로 차별화 성공 평가2021년 실리콘밸리는 ‘소셜 오디오’ 앱 클럽하우스(Clubhouse)로 뜨겁게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탄생한 앱인데 현재 추정 가입자 수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 창업 1년도 안 됐지만 기업가치가 1억 달러를 넘어서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고 실리콘밸리 거물급 밴처캐피털(VC)들부터 소규모 독립 투자자들까지 클럽하우스 투자 러시 현상을 보였다.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 이끌까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클럽하우스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으며 벌써 ‘중독’ 현상을 보일 정도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카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아닌 ‘클럽하우스’를 켠다는 ‘클하 폐인’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였으나 일론 머스크의 클럽하우스 대화 내용이 유출되며 가입자가 폭증했다. 일명 ‘클럽하우스 신드롬’은 10년 전인 2011년 트위터, 페이스북이 ‘아랍의 봄’의 소통 수단이 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된 소셜미디어 혁명을 연상케 한다. 제2차 소셜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과는 경제 및 기술 양상과 의미가 크게 달라졌다. 클럽하우스 확산은 사회적, 기술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소셜 오디오 앱’의 인기로만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한국 인터넷 발전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각본·편집 없이 콘텐츠 공급 가능 왜 클럽하우스는 2세대 소셜미디어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까. 첫째, 클럽하우스는 쌍방향 소통을 실시간으로 구축한 최초의 소셜 플랫폼이란 의미 때문이다. 1세대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신문사와 방송국의 여론 형성을 대체했다면 2세대 클럽하우스는 기자와 방송국 PD, 아나운서의 여론 중계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핵심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유튜브처럼 영상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잘 갖춰진 섬네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도 아니다. 대화방의 제목과 대화 내용만으로 클럽하우스를 개설할 수 있으며 대화 공간이 열리면 모두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리얼타임 쌍방향’ 미디어다. 클럽하우스는 크리에이터와 청취자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손을 든 청취자가 모더레이터에 의해 선택되면 1초도 안 돼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연예인이나 언론 노출도가 높은 인기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CEO), 정치인 등은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손만 들면 이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가 지난달 31일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후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사용자가 폭발, 거의 하루 새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누구나 목소리만 있으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다. 각본이 필요하고 녹음·녹화가 끝난 이후에도 편집이라는 과정이 동원돼야 하는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는 배제됐던 이른바 ‘재야의 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균일하고 깨끗한 음질이 더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언론사 기자, 아나운서, PD들이 긴장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신문사, 방송사 등이 가진 ‘여론 독점’ 현상을 무너뜨렸다면 클럽하우스는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가진 ‘여론 중계’ 기능을 잠식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독자 사이에서 여론을 ‘중계’하던 기성 언론의 역할이 줄어들 가능성이다. 둘째, 기존 1세대 소셜미디어가 대중성, 확장성으로 파고들었다면 이 앱은 ‘희소성’을 이용하는 것이 다르다.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너무 많고 가짜뉴스가 많기 때문에 이제 이용자들은 독점적이고 즉자적이며 희소한 콘텐츠에 몰입한다. 이 앱은 초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고 현재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록’이 가능한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클럽하우스에서는 녹음이 안 된다. 이처럼 클럽하우스의 ‘희소’하고 ‘독점’적인 특징은 그동안 인터넷 산업, 소셜미디어 성장 역사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은 산업을 민주화, 대중화시키며 성장했다. 블로그는 신문과 언론 산업을 파괴적으로 혁신했으며 잡지도 인스타그램의 성장 이후 무력화됐다.●클럽하우스,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 유튜브는 TV 산업을, 팟캐스트는 라디오 산업을 혁신했다. 인터넷은 기존 미디어가 할 수 없던 ‘피드백 루프’를 만들면서 성장했다. ‘피드백’을 추구하는 것은 성장하고 싶어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원하는 인간의 욕망 중 하나다. 누구나 ‘포스팅’을 할 수 있게 하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용자들은 어디에 ‘포스팅’을 하면 더 주목을 받는지 ‘선택’했고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승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인터넷’이 망가짐에 따라 네트워킹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과 그룹에 특정 세력을 위한 가짜뉴스가 창궐, 민주주의에 해를 가하기 시작하면서다. 중국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인터넷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면서 ‘개방’과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다.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가 ‘퀄리티’ 성장을 담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인터넷에 올라간 창의적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카피돼 여기저기 포스팅됐으며 이는 콘텐츠 퀄리티가 낮아지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각종 사이트 블로그 게시물은 기사 짜깁기에 불과한 사례가 많았다. 클럽하우스는 이처럼 이용자들이 점차 ‘희소’하고 독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게 된 상황에서 등장했다. 인터넷은 더이상 자유롭지 않고 무료가 아니며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용을 일부 지불하더라도 ‘퀄리티’ 콘텐츠를 찾고 있으며 클럽하우스는 이를 촉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클럽하우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류 소셜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 여부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갖추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무료인 클럽하우스는 향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팁, 티케팅 이벤트, 유료구독 방식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출신의 클럽하우스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는 투자받은 자금 일부를 직접 인플루언서들에게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점은 이용자들을 ‘무료’로 끌어들인 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글과 사진, 영상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은 페이스북 등 1세대 소셜미디어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러 번 도마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최근 ‘또 다른 권력집단’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구나 모더레이터가 될 수 있고 어떤 종류의 주제도 가능한 열려 있는 플랫폼인 만큼 이에 따르는 명과 암은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지만 넓은 확산 힘들다 2세대 소셜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재빠른 카피캣의 등장이다. 독보적이지만 독점적 영향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카피캣들이 이미 등장했거나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실제 트위터와 페북 등이 클럽하우스 등장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 라이브 오디오 기능을 제공하는 스페이시스(Spaces)를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클럽하우스와 비슷한 앱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클럽하우스의 ‘인수’를 시도한다고 해도 ‘반독점’ 이슈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현실적 이유다. 중국은 클럽하우스를 차단했는데 이는 곧 ‘중국판 클럽하우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로컬 앱 등장은 ‘시간문제’다. ‘우버 앱’이 전 세계에 ‘우버’로 퍼진 것이 아니라 로컬 사업자를 탄생시켰듯, 클럽하우스는 세계 각국 언어와 문화에 맞는 음성 기반 소셜앱 탄생을 촉발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클럽하우스와 같은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단 점을 포착, 빠르게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팟캐스팅 네트워크와 기술을 확보하고 조 로건이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과 같은 유명인과 독점계약을 체결하거나 유명 크리에이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애플도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출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아마존 뮤직과 오더블(Audible)도 팟캐스트 사업에 투자했다. 2021년부터 ‘오디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더밀크 대표
  • 유타, 이번 연승은 어디까지? 11연승 끊기자 다시 9연승

    유타, 이번 연승은 어디까지? 11연승 끊기자 다시 9연승

    미프로농구(NBA) 유타 재즈가 괴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21경기에서 20승을 쓸어 담았다. 서부 콘퍼런스 1위 유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투 펀치’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가 결장한 LA클리퍼스를 114-96으로 눌렀다. 유타는 뤼디 고베르가 23점 20리바운드로 20-20을 달성하고 도노반 미첼이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날았다. 이틀 전 동부 콘퍼런스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맞대결에서 40점을 몰아친 ‘벤치 에이스’ 조던 클락슨은 이날 18점을 보탰다. 9연승을 달리며 24승5패가 된 유타는 서부 콘퍼런스는 물론 NBA 30개 구단 전체를 통틀어 1위를 유지했다. 서부 2위이자 전체 승률 2위 LA 레이커스(22승7패)와는 2경기 차다. 유타는 개막 8경기는 4승 4패로 평범했으나 이후 11연승을 내달리며 서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달 초 덴버 너기츠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을 중단했지만 곧바로 연승 가도를 재개했다. 유타는 20일 LA클리퍼스와 다시 만나고, 이후 23일 샬럿 호니츠, 25일 LA레이커스를 차례로 상대한다. 유타가 연승을 이어갈 경우 12연승에 도전하게 되는 LA레이커스 전이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클럽하우스/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클럽하우스/오일만 논설위원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국제적 관심거리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입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년도 안 돼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고 주가도 상승세라고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가 만들었다. 이 SNS는 영상이나 글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음성으로만 대화한다.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진다. 대화방에 초대된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시 초기에 스타트업 창업자나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가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가세하면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지난 1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면서 글로벌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 클럽하우스가 중국에서도 강세다. 인터넷 규제가 심한 중국 본토에서도 가상사설망(VPN) 등 별다른 장치 없이 접속해 대만과 홍콩, 신장 인권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다. 일종의 ‘해방구’로 관심을 모았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장에 필요한 ‘초대장 코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타오바오)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홍콩 시위나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클럽하우스 내 채팅방이 최근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켰다. 서방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접속을 철저히 막고 있는 중국 정부가 긴급 차단 조치에 들어간 이유다. 중국은 현재 만리장성과 방화벽의 합성어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1998년 황금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03년 최종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9일 “중국 본토 사용자들은 8일 저녁부터 클럽하우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단체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도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 중국 사용자들이 이 앱에 접속할 경우 첫 화면에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대한 보안 연결을 설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보인다. 사상 통제가 강화된 중국 대륙의 현주소다. oilman@seoul.co.kr
  • ‘MTV 언플러그드’ 꿈의 라이브 무대에 BTS 뜬다

    ‘MTV 언플러그드’ 꿈의 라이브 무대에 BTS 뜬다

    방탄소년단(BTS)이 유명 팝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전설적 무대로 꼽히는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트’에 출연한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 등은 방탄소년단이 오는 23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음악 전문방송 MTV가 방영하는 언플러그드 특별무대에 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24일 오전 11시다. 방탄소년단은 서울에 마련된 언플러그드 무대에서 공연하고 MTV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 MTV는 “방탄소년단이 히트곡들과 앨범 ‘BE’ 수록곡들을 이전에는 결코 본 적이 없는 버전으로 팬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BE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앨범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인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스 온’ 등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무대를 위해 곡을 새롭게 편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부터 시작된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트는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공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엘턴 존, 폴 매카트니, 에릭 클랩턴, 너바나, 스팅, 오아시스 등 한 시대를 주름잡은 최고의 가수들이 이 무대에 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걸그룹으로 꼽히는 슈프림스의 원년 멤버로 해체되기 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메리 윌슨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윌슨이 전날 네바다주(州) 헨더슨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때문에 조촐하게 가족 장례를 치르고 연말쯤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1944년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윌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성장하면서 노래를 배웠다. 슈프림스의 전신이 된 ‘프라이미츠’라는 걸그룹에 참가한 것은 15세 때인 1959년. 당시 인기가 높았던 남성 흑인 중창 그룹의 여성 버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원년 멤버인 윌슨과 다이애나 로스, 플로렌스 발라드는 한동네 친구들이었다. 바버라 마틴까지 4인조였는데 마틴은 그룹이 성공하기 전 이미 떠나 슈프림스는 3인조로 황동했다. 1962년 최고의 흑인 음악 제작사인 모타운 레코드와 계약한 슈프림스는 ‘모타운 사운드’로 불리는 팝적인 솔 음악을 앞세워 인종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1966년 여름에 발표한 앨범 ‘슈프림스 어 고고’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여성 그룹으로서 역대 최초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1위 자리를 빼앗은 앨범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비틀스의 ‘리볼버’였다. ‘베이비 러브’, ‘스톱 인 더 네임 오브 러브’ 등 12개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을 발표했다. 멤버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로스가 1970년 솔로 활동을 위해 탈퇴한 뒤에는 윌슨이 그룹의 유일한 원년 멤버로서 자리를 지켰다. 윌슨은 발라드 대신 신디 버드송을, 로스 대신 테렐을 영입해 새 슈프림스, 오늘날 ‘70년대 슈프림스’로 불리던 3인조를 이끌었지만 1977년 자신마저 떠나며 팀은 해체됐다. 윌슨은 해산 뒤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한편 1986년 회고록 ‘드림걸- 슈프림으로서 내 인생’이 NYT 베스트셀러에 올라갈 정도로 작가로서도 인정 받았다. 이 회고록에 바탕해 만들어진 영화가 2006년 비욘셰 놀스와 제니퍼 허드슨이 호흡을 맞춘 ‘드림걸스’였다. 물론 윌슨은 영화가 자신들의 진짜 얘기를 담고 있지 않다고 불평했다. 2019년 그는 영국 프로그램 ‘스트릭틀리 컴 댄싱’의 미국판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했다. 사실 눈 감기 이틀 전만해도 그는 새로운 솔로 곡을 발매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렸다. 해서 그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NYT는 비욘세가 참가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수많은 걸그룹들이 슈프림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슈프림스는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잡지 에스콰이어는 슈프림스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역대 최고의 팝 밴드 10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스와 모타운 레코드 창업자 베르 고르디, 패티 라벨르, 비올라 데이비스, 비벌리 나이트, 키스의 폴 스탠리, 토니 블랙번 등이 일제히 추모의 글을 소셜미디어 등에 남겼다. 특히 스탠리는 줌 화상회의를 통해 세상이 떠나기 전날 고인과 한 시간 정도나 대화했다며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황망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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