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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군, 가을 해양 치유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완도군, 가을 해양 치유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완도군은 9월 16일부터 11월 12일까지 「가을, 파도와 행복」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해양치유 체험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가을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총 28회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월별로 다르게 구성된다. 9월에는 맨발로 해변 모래 위를 걸으며 틀어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올바른 호흡근 확장과 이완법을 배워 폐 깊숙이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할 수 있는 해변 호흡과 소도구를 활용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재활을 돕는 필라테스가 진행된다. 10월에는 몸 안의 활성 산소를 배출해 주는 맨발 걷기 어싱 명상, 바디 스트레칭 명상, 백색 소음인 파도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내려놓는 멍 때리기 명상 등 자연과 하나 되는 오감 치유 명상을 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노르딕 폴을 활용해 몸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몸의 뒤 근육을 이용하여 걷는 노르딕 워킹이 이루어진다. 이번 해양 치유 프로그램은 9월에는 16일과 17일, 10월은 14, 15일, 11월은 11일, 12일에 운영되며, 관광객 및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자는 일정별로 선착순 30명을 모집한다. 안환옥 해양치유담당관은 “각종 스트레스와 긴장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완도의 청정한 해양자원을 통해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용과 대상자를 더욱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진행한 여름 해양치유체험에는 주민과 피서객 등 5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 “세련된 디자인 원하면 Z플립4, 멀티태스킹 필요하면 Z폴드4 선택”[전지적 체험 시점]

    “세련된 디자인 원하면 Z플립4, 멀티태스킹 필요하면 Z폴드4 선택”[전지적 체험 시점]

    “간편성과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Z플립4,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원한다면 Z폴드4. 이미 폴더블폰을 쓰고 있다면 굳이…?” 기자가 1주일간 사용해 본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 체험평은 각각 이렇게 요약된다. 전작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한 것이 확연히 보였지만, 외형이나 기능 측면에서 결정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위아래로 접는 Z플립4는 외형에서 전작인 Z플립3와 비교해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전작보다 힌지(경첩)와 베젤(테두리)이 소폭 줄어들고 모서리 각이 날카로워져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알아채긴 어려웠다. 다만 전작에서 호평받은 세련된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플립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겐 안정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Z플립4에선 많은 전작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400mAh(12%) 늘었다. 기자가 소유한 Z플립3와 체험용 Z플립4를 배터리 100% 상태에서 최대 밝기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까지 재생해 보니 Z플립3는 67%로 떨어진 데 반해 Z플립4는 83%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Z플립3를 사용한 지 반년 정도 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차이였다. 다만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무게가 전작보다 4g가량 늘어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양옆으로 접는 Z폴드4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적 변화는 ‘태스크바’였다. PC 화면 하단에 있는 작업표시줄과 같은 기능이다. 특정 앱을 실행했을 때 전작 Z폴드3를 포함한 기존 스마트폰은 하단에 홈화면, 뒤로 가기, 최근 실행한 앱 등 3가지 버튼만 남지만, Z폴드4(펼친 화면 기준)는 홈화면에 고정된 앱뿐만 아니라 최근 실행한 앱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고 태스크바에 작게 표시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라면 거슬릴 수 있지만, Z폴드4는 넓은 화면 덕분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고, 꾹 눌러 앱을 옮기면 바로 창을 여러 개 띄울 수 있어 편의성이 더해졌다. 마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Z폴드4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무게가 전작보다 8g 가벼워 휴대성이 커졌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양손으로 동시에 들었을 때 차이가 느껴졌다. 커버 화면도 베젤을 줄이고 상하 길이를 줄여 닫은 상태에서 조작했을 때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만지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무겁고 큰 기종이다 보니 멀티태스킹 등 특정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진입장벽은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사진 기능은 두 기종 모두 전작보다 강화됐다. Z플립4는 전작과 화소수는 동일하지만 이미지 센서가 개선되면서 보다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했고, 특히 Z폴드4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2와 동일한 5000만 화소 수면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야간에 두 기종으로 촬영해 보니 Z플립3와 비교해 글자 선명도나 빛 번짐 방지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 특히 Z폴드4는 폴더블폰 최초로 30배줌까지 가능해 멀리서도 글자가 뚜렷하게 촬영됐다. 당초 기대됐던 ‘주름’ 부분은 두 기종 모두 전작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 ‘애플의 시작’이 된 시제품, 9억원에 팔렸다

    ‘애플의 시작’이 된 시제품, 9억원에 팔렸다

    애플의 첫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1 컴퓨터’ 시제품이 경매에서 67만 7196달러(약 9억 473만원)에 팔렸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소재 경매업체 RR 옥션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출신의 한 익명의 낙찰자가 애플1 시제품 한 대를 이 가격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1970년대 중반 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 가게 ‘바이트 숍’ 주인 폴 테럴에게 애플1 작동을 시연할 때 사용된 것이다. 보비 리빙스턴 RR 옥션 부사장은 “이 시제품 없이는 애플1도 없다”고 말했다. 시제품이란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정·개선하고자 핵심 기능만 넣은 제품을 말한다. 약 30년 전 잡스가 현재 판매자에게 넘기기 전까지 애플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잡스와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원래 애플1을 40달러짜리 자체 조립식 상품으로 내놓으려 했지만 테럴의 설득 끝에 사전 조립된 개인용 컴퓨터로 제작해 한 대에 666.66달러에 판매하게 됐다.
  • 디자인은 Z플립4, 멀티태스킹은 Z폴드4…이미 폴더블 유저면 ‘글쎄’[전지적체험시점]

    디자인은 Z플립4, 멀티태스킹은 Z폴드4…이미 폴더블 유저면 ‘글쎄’[전지적체험시점]

    갤럭시 Z플립4·Z폴드4 리뷰“간편성과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Z플립4,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원한다면 Z폴드4. 이미 폴더블폰을 쓰고 있다면 굳이…?” 기자가 1주일간 사용해 본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 체험평은 각각 이렇게 요약된다. 전작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한 것이 확연히 보였지만, 외형이나 기능 측면에서 결정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Z플립4,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간다위아래로 접는 Z플립4는 외형에서 전작인 Z플립3와 비교해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전작보다 힌지(경첩)와 베젤(테두리)이 소폭 줄어들고 모서리 각이 날카로워져 한 손으로 잡았을 때 안정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알아채긴 어려웠다. 다만 전작에서 호평받은 세련된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플립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겐 안정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Z플립4에선 많은 전작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던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400mAh(12%) 늘었다. 기자가 소유한 Z플립3와 체험용 Z플립4를 배터리 100% 상태에서 최대 밝기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까지 재생해 보니 Z플립3는 67%로 떨어진 데 반해 Z플립4는 83%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Z플립3를 사용한 지 반년 정도 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차이였다. 다만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무게가 전작보다 4g가량 늘어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Z폴드4, 가벼워지고 편해졌다양옆으로 접는 Z폴드4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적 변화는 ‘태스크바’였다. PC 화면 하단에 있는 작업표시줄과 같은 기능이다. 특정 앱을 실행했을 때 전작 Z폴드3를 포함한 기존 스마트폰은 하단에 홈화면, 뒤로 가기, 최근 실행한 앱 등 3가지 버튼만 남지만, Z폴드4(펼친 화면 기준)는 홈화면에 고정된 앱뿐만 아니라 최근 실행한 앱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고 태스크바에 작게 표시된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라면 거슬릴 수 있지만, Z폴드4는 넓은 화면 덕분에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고, 꾹 눌러 앱을 옮기면 바로 창을 여러 개 띄울 수 있어 편의성이 더해졌다. 마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Z폴드4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무게가 전작보다 8g 가벼워 휴대성이 커졌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양손으로 동시에 들었을 때 차이가 느껴졌다. 커버 화면도 베젤을 줄이고 상하 길이를 줄여 닫은 상태에서 조작했을 때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만지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기본적으로 무겁고 큰 기종이다 보니 멀티태스킹 등 특정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진입장벽은 여전히 크게 느껴졌다. 폴더블 ‘약점’ 카메라 강화…주름 개선은 아쉬워사진 기능은 두 기종 모두 전작보다 강화됐다. Z플립4는 전작과 화소수는 동일하지만 이미지 센서가 개선되면서 보다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했고, 특히 Z폴드4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2와 동일한 5000만 화소 수면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야간에 두 기종으로 촬영해 보니 Z플립3와 비교해 글자 선명도나 빛 번짐 방지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특히 Z폴드4는 폴더블폰 최초로 30배줌까지 가능해 멀리서도 글자가 뚜렷하게 촬영됐다. 당초 기대됐던 ‘주름’ 부분은 두 기종 모두 전작에서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개선이 이뤄졌지만, 근본적으로 아직 폴더블이 어색한 이용자에게 ‘왜 폴더블폰을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은 여전히 부족해보였다. 바 형태 스마트폰과 비교해 한 차례 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음에도 이를 뛰어넘는 이점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본부장(사장)이 외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진정 이뤄지려면 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필요해 보였다. Z폴드4는 199만 8700(256GB)~211만 9700원(512GB)로, Z플립4는 135만 3000(256GB)~147만 4000원원(512GB)으로 출고가가 책정됐다. 오는 26일 공식 출시한다.
  • “미친듯이 뛰어봐” 스무살의 빌리 아일리시, 2만 관중석 달궜다

    “미친듯이 뛰어봐” 스무살의 빌리 아일리시, 2만 관중석 달궜다

    2019년, 밴드 라디오헤드의 리더 톰 요크는 빌리 아일리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뭘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것을 하는 사람. 요즘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유일한 사람.”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는 톰 요크의 말을 다시금 증명하는 무대였다.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그래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달성하고, 가장 주목할 만한 Z세대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빌리 아일리시는 90분간 그야말로 무대를 날아다녔다. 객석을 향해 끊임없이 “같이 소리 지르고, 뛰고, 춤추고, 이 시간만큼은 모두 미쳐보자”며 열정을 아끼지 않았고, “옆사람을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라”며 애정을 가득 뽐냈다.‘베리 어 프렌드’로 등장한 아일리시는 처음부터 “모두 몸을 흔들고 뛰었으면 좋겠다”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인 ‘아이 디든트 체인지 마이 넘버’, ‘엔디에이’(NDA) 등을 잇따라 부르며 무대를 압도했다. 2015년 13살의 나이로 데뷔한 아일리시는 10대 소녀의 밝고 해맑은 모습 대신 몽환적인 사운드와 파격적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가수다. 2019년 발표한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로 이듬해 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상을 휩쓸었고, 이 앨범에 수록된 곡 ‘배드 가이’는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우울함과 슬픔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노래들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앞서 아일리시는 꼭 4년 전인 2018년 광복절에도 한국을 찾아 공연했다. 당시는 1집을 내기도 전이라 관중석 규모가 2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그 10배에 달하는 2만명의 관객이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아일리시 역시 이런 변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서울 공연이 생애 첫 스타디움 돔 공연”이라며 공연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하면 “날 여기 다시 돌아오게 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그날처럼, 광복절 태극기는 이번에도 등장했다. ‘로스트 커즈’를 부르던 아일리시는 객석에서 건네받은 태극기를 들어 펼쳐 보이며 활짝 웃었다. 스무살의 혈기왕성함과 함께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노련미까지 잊지 않았다. ‘유 슈드 씨 미 인 어 크라운’에서는 “지를 수 있는 최대한으로 소리를 질러봐”라며 관객과 하나가 돼 방방 뛰었고, ‘골드윙’을 부를 때는 후렴구를 ‘떼창’하는 관객에게 연신 “좀 더 크게”를 주문했다. 친오빠이자 프로듀서인 피니어스 오코넬과 함께 부른 ‘유어 파워’, ‘더 써티스’(The 30th) 등에선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꿈결 같은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호흡하는 아일리시의 목소리에 관객 모두 흠뻑 빠져들었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쏟아부었는데, 관객들은 콘서트 시작 2~3 시간 전부터 입장을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 공연은 스탠딩 좌석 없이 모두 의자가 제공되는 지정좌석제였지만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고 뛰며 무대를 즐겼다. ‘배드 가이’의 무대가 펼쳐지자 객석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고, ‘해피어 댄 에버’와 ‘굿바이’로 무대가 마무리됐다. 아일리시는 끝까지 “서울 사랑합니다, 여러분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열광적인 반응에 화답했다. 이날 공연엔 인기를 입증하듯 유명인들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과 제이홉, 배우 정호연 등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퍼졌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 폴 마이클 테일러 박사 접견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 폴 마이클 테일러 박사 접견

    서울특별시의회 김현기 의장은 12일, 미국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의 폴 마이클 테일러 박사 일행을 접견했다. 2022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 사전행사의 강연 및 관계자 면담 등을 위해 방한한 대표단은, 이날 시의회를 방문해 김 의장을 예방하고 내년 워싱턴에서 개최예정인 한국공예축제에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김현기 의장은 행사 초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으며, 한국의 전통공예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스미소니언측의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스미소니언 인스티튜션은 영국 과학자 제임스 스미손의 유산을 모태로 1846년 설립된 미국 최대의 문화 복합기관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포함해 19개 미술박물관을 운영하며 과학·역사·예술문화를 총망라하는 전시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 [안녕? 자연] 폴란드서 ‘물고기 10톤’ 떼죽음…“기후변화가 만든 비극”

    [안녕? 자연] 폴란드서 ‘물고기 10톤’ 떼죽음…“기후변화가 만든 비극”

    폴란드 서부의 강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죽은 채 발견된 물고기의 양은 1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초부터 서부 오데르강 200㎞ 구간에서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되기 시작했다. 2주 전부터 죽은 물고기가 하나둘 물에 떠다니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수의 물고기 사체가 강가를 뒤덮었다. 폴란드 당국 관계자는 “10일 자원봉사자와 낚시꾼들이 죽은 물고기를 건져냈다. 그 무게는 최소 10t에 달한다”면서 “거대한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물학자인 에와 드루니악은 “지난 2주간 오데르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떠다녔지만, 당국은 이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일주일 전만 해도 20명가량이 사람들이 강에서 목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강력한 산화제 성분이 강물에 유입되면서 산소 수치가 급격히 증가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질 오염이 악화한 것 역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추측된다. 폴란드 환경 당국은 “강물을 오염시킨 범인을 찾아 처벌하겠다”면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강에 들어가서는 안 되며, 그곳에서 잡은 물고기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세계자연기금(WWF) 폴란드 지부 책임자인 피오트르 니에즈난스키는 “산업단지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방출된 것으로 보이며, 유럽을 엄습한 가뭄으로 인해 낮아진 수위가 물고기에게 훨씬 더 위험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데르강을 따라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한 유럽 국가는 폴란드 한 곳만이 아니다. 유로뉴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북부의 한 저수지는 가뭄에서 살아남지 못한 죽은 물고기로 뒤덮여 있다. 스위스 취리히 인근의 말라버린 개울에서는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기 직전 구조되기도 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전문가들이 물이 거의 사라진 개울에서 송어 수백 마리를 꺼낸 뒤 산소가 풍부한 수조로 빠르게 이동시켜 구조했다고 전했다. 
  • [언팩22]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2025년까지 플래그십 절반을 ‘폴더블폰’으로”

    [언팩22]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2025년까지 플래그십 절반을 ‘폴더블폰’으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기자간담회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오는 2025년까지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올해 폴더블폰 글로벌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 달성해 ‘폴더블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노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취재진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2년여만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언팩 행사를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 Z플립4와 Z폴드4,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프로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Z플립4와 Z폴드4는 기존의 폴더블폰이 가진 단점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고 대중성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Z플립4의 대표 색상인 ‘보라 퍼플’ 느낌의 셔츠를 입고 기자들과 만난 노 사장은 반복해서 ‘폴더블 대중화’를 강조했다. 그는 “대중화의 기준은 소비자들이 믿고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폴더블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시점”이라며 “절대적인 판매대수가 아니라 사용환경이 갖춰지는 시점이 대중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미 많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하고 있어 대중화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다른 글로벌 시장들은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Z플립4와 Z폴드4의 완성도를 스스로 ‘100%’라고 평가했다. 그는 “MX사업부 모든 임직원과 전략 파트너, 회사 협력사들의 정성을 담아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100%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해외 바이어들도 삼성이 네 번째 폴더블폰을 내고 제품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을 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은 삼성전자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환율의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적 정세의 불안정성 등 모바일을 포함해 산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올해 5~8%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 사장은 “역성장은 예상되지만,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은 수요가 유지되고, 일정 부문은 더 성장하고 있다”면서 “역성장에도 마켓쉐어를 더 끌어올리는 데 노력하고, 이번 플립4·폴드4가 플래그십 신제품으로써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차세대 폴더블폰의 출고가도 이러한 고민 속에서 결정됐다. 국내 가격 기준으로 Z폴드4 256GB는 지난해 출시된 Z폴드3 가격인 199만 9700원에서 동결됐다. 그는 “부품 가격, 물류비용 등이 상승하며 폴더블폰 제품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최대한 가격이 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면서 “이는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판매 물량을 늘리며 손실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노 사장은 올 초 논란이 커진 GOS(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 논란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GOS 고사양 게임을 작동할 때 발열을 막고자 자동으로 기기 성능을 낮추는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설치해 지탄을 받았다. 그는 “이번 Z플립4·Z폴드4는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모두 업그레이드 된 AP를 탑재했다”면서 “GOS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드리기보다는 직접 사용해보시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개선시켰는지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의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Z플립3·Z폴드3에서) 만들어진 폴더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일정 정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면서 “그 완성도를 최고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 오래가는 플립, 가벼워진 폴드… 완성도 높여 혁신 이뤄 낸 ‘갤Z폰’

    오래가는 플립, 가벼워진 폴드… 완성도 높여 혁신 이뤄 낸 ‘갤Z폰’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차세대 폴더블폰 ‘Z플립4’와 ‘Z폴드4’를 공개했다.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Z시리즈를 통해 접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중심부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형 팝업 스토어에서 열린 언팩 행사엔 내외신 취재진을 포함해 500여명이 참석했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현장에 함께 자리했다. 뉴욕과 동시에 언팩이 개최된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팝업 스토어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 2년여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됐다. 공개된 언팩 영상에선 차세대 폴더블폰과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 무선 이어폰 버즈2 프로 등이 소개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도 보라 퍼플 색상의 Z플립4와 함께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플립 4, 접히는 부분 줄이고 그립감 높여 노 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삼성은 업계의 리더로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도 뉴욕 팝업 스토어에서 직접 Z플립4와 Z폴드4를 체험해 보니 기존 Z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하는 등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조개처럼 상하로 여는 클램셸 방식의 Z플립4에선 전작인 Z플립3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졌던 ‘빨리 닳는 배터리’ 문제가 해결됐다. 우선 배터리 용량 자체를 3300mAh에서 3700mAh로 키웠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400mAh)은 ‘영화 1편’ 정도를 더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선 충전 속도도 높였다. 25W 이상 초고속 충전기 기준 배터리가 없는 상태에서 약 30분 만에 50%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Z플립 시리즈가 가진 장점도 극대화했다. 화면을 닫았을 때 나타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전화기를 열지 않고도 일정, 알람, 메시지 등 미확인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문장이나 이모지 등을 활용해 메시지 답장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힌지(경첩)를 전작보다 소폭 줄이고, 측면 그립감도 높였다. 다만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서 기기 무게가 4g 정도 늘어난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좌우로 여닫는 Z폴드4는 한 손으로 사용하기 버겁다는 전작 Z폴드3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볍게 줄이고 화면비도 최적화하는 등 휴대성·사용성을 한층 개선했다. 무게는 263g으로 전작(271g)보다 8g이나 줄였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동시에 쥐어 보니 가벼워진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힌지와 베젤(테두리)도 이전보다 줄여서 화면을 덮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꽉 찬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작의 경우 상하 길이가 길다 보니 일반 형태의 스마트폰과 비교해 화면비가 이질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Z폴드4는 상하 길이를 줄여 화면비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플립 최저 135만원·폴드 최저 199만원 널찍한 화면을 자랑하는 Z폴드 시리즈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추가됐다. 새로운 ‘태스크바’ 기능은 PC 하단에 있는 작업 표시줄처럼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실행한 앱을 화면 하단에 표시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5000만 화소, 광각 렌즈에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적용하는 등 폴더블폰의 약점이었던 카메라도 강화했다. Z플립4·Z폴드4는 오는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차례대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256GB와 512GB 기준으로 Z플립4는 각각 135만 3000원, 147만 4000원으로, Z폴드4는 각각 199만 8700원과 211만 9700원으로 책정됐다.
  • Z플립·폴드4, 전작 ‘Z3’와 나란히 놓고 보니…‘이것’ 달라졌다 [전지적체험시점]

    Z플립·폴드4, 전작 ‘Z3’와 나란히 놓고 보니…‘이것’ 달라졌다 [전지적체험시점]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4·Z폴드4 심층 리뷰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를 통해 전격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폰 ‘Z플립4’와 ‘Z폴드4’는 전작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 대중화에 이끌겠다는 명확한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엔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중심부에 마련된 마련된 대규모 체험형 팝업 스토어에서 Z플립4·Z폴드4를 체험하면서 전작인 Z플립3·Z폴드3도 나란히 놓고 1:1로 비교해봤다. 결론적으로 각각의 기종에 남아있던 단점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된 모습이었지만, 외형·기능적인 측면에선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였다. ‘배터리 개선’ 올인한 Z플립4…외형·기능 변화는 少Z플립4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 개선’이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Z플립3(3300mAh)보다 약 12% 증가시킨 3700mAh가 됐고, 초고속 충전 속도도 높였다. 실제로 기자가 사용하는 Z플립3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일상 생활 시 보조 배터리는 사실상 필수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100% 완충 상태에서 출근했는데 반나절 만에 10% 이하로 떨어졌다는 증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배터리가 아쉽다는 플립 시리즈 사용자들의 고객의 소리(VOC)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Z플립4는 전작보다 무게가 4g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을 늘린 결과라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다만 기자가 Z플립3와 Z플립4를 동시에 쥐었을 때 뚜렷한 무게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 Z플립3 무게도 183g으로 무겁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추측됐다. (물론 이는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외형적으로는 힌지(경첩)가 전작보다 작아졌다. 접은 상태로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확실히 Z플립4가 더 낮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 측면에서의 차이점은 느끼기 어려웠다. 체험관 현장에서도 외형적 차이는 거의 없다는 반응이 주였다. 기능면에서도 차별점은 적었다. 플립을 접은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는 ‘퀵샷’(Quick Shot)은 약간의 기능적 개선이 이뤄졌다. 전작에선 퀵샷 동영상 촬영 중에 플립을 열면 촬영이 중단됐지만, Z플립4에선 손으로 들고 찍다가 열어서 찍어도 계속 촬영이 이어진다. 또한 반쯤 접은 상태로 촬영하는 플렉스 모드(Flex mode)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최근 유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맞춤형으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카메라 자체가 전작보다 65% 커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는 등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한 나이토그래피가 적용됐다. 이는 올 초 출시된 S22 시리즈부터 적용된 기능이다.직접 Z플립4를 체험해본 결과 기존에 Z플립3를 이용하던 사용자 입장에선 기능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가장 큰 골치덩이었던 배터리 문제를 잡겠다는 시도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된다. 사용감·편의성 모두 잡은 Z폴드4 Z폴드4는 전작과의 차이점이 Z플립4보다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다는 인상이었다.우선 무게가 기대 이상으로 줄었다. Z폴드4는 전작인 Z폴드3(271g)보다 8g을 줄인 263g으로 제작됐다. 언뜻 생각하면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실제로 만져보니 다소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덮었을 때 보이는 커버의 경우 힌지와 베젤(테두리) 모두 얇아지면서 디스플레이가 보다 꽉 차게 느껴졌다. 전작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Z폴드3의 베젤이 거슬린다고 생각될 정도였다.화면비 또한 거부감이 덜 드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Z폴드3의 덮었을 때 크기는 67.1mm x 158.2mm로, 상하 길이가 길다 보니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쓰던 사용자 입장에선 이질적인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특히 영상을 시청할 때 이질감이 두드려졌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피드백을 의식하고 좌우 길이는 유지하되 상하 길이는 158.2mm에서 155.1mm로 줄여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화면비로 가능한 맞췄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느껴졌다. 체험 현장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은 ‘태스크바’(Taskbar) 기능이었다. 마치 PC화면처럼 하단에 작업표시줄이 나타나는 기능으로, Z플립4를 펼친 상태에서 홈 화면에서 특정 앱으로 들어갔을 때 하단에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한 앱이 작게 표시되는 것이다. 일반 스마트폰이었다면 화면이 좁아져 거슬릴 수 있지만, 워낙 넓은 Z플립4 화면 덕분에 그러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앱으로 전환하거나 멀티태스킹을 하고자 할 때 간편함이 컸다.카메라 기능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Z폴드4는 후면에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지원해 올 초 발매된 S22와 S22+와 동급 수준으로 끌어올려 졌다. Z폴드3의 경우 최대 1200만 화소에 10배 줌까지만 지원했다. 실제로 Z폴드3와 Z폴드4를 이용해 동일한 구도로 찍어보니 선명함이 느껴졌다. 불가피했던 가격 인상, 이해는 가지만… 폴더블폰은 특성상 고가의 가격으로 책정될 수밖에 없지만, 삼성전자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원가 절감을 통한 최소한의 현상 유지를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 Z시리즈에서 가격이 완전히 동결된 것은 1개 모델에 불과했고, 나머진 모두 소폭 인상됐다. 이번에 가격이 동결된 모델은 Z폴드4 256GB로, 전작 Z폴드3 256GB 가격(199만 8700원) 그대로 출시한다. 반면 플립 시리즈는 256GB 기준 125만 4000원에서 135만 3000원으로 약 8% 인상됐고, 폴드 시리즈는 512GB 기준으로 209만 7700원에서 211만 9700원으로 1%가량 소폭 인상됐다.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외친 삼성전자가 전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올초부터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급 불균형,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원재료값이 비싸지고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갤럭시 S시리즈와 A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등 바 형태의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 전면적인 가격 동결 혹은 인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다만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로서는 가격 결정에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이상 낮추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 세일즈

    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 세일즈

    김진표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 주요 각료들을 만나 ‘11조원 규모의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호텔에서 루마니아 장관급 인사 및 국영 원자력 회사 경영진과 만나 “루마니아가 미국과 신규 원전 건설, 소형원전(SMR)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안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이 한·루·미 간 삼각 협력을 토대로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주된 사업자로 선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스민 기처 루마니아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은 “현재 미국과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도 원전 분야에서 밀접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국 원전은 성능, 경제성,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하다. 한국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듭 권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더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원전 2기 현대화와 신규 원전 2기 건설, 소형원전 6기 도입 등 11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김진표 의장, 루마니아서 ‘11조 원전 세일즈’

    김진표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 주요 각료들을 만나 ‘11조원 규모의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한 호텔에서 루마니아 장관급 인사 및 국영 원자력 회사 경영진과 만나 “루마니아가 미국과 신규 원전 건설, 소형원전(SMR)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인 것으로 안다”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이 한·루·미 간 삼각 협력을 토대로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주된 사업자로 선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스민 기처 루마니아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은 “현재 미국과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도 원전 분야에서 밀접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국 원전은 성능, 경제성,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하다. 한국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거듭 권했고, 기처 사장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올해 가을 방한을 협의 중”이라고 호응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더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원전 2기 현대화와 신규 원전 2기 건설, 소형원전 6기 도입 등 11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거대한 창 품은 세잔의 아틀리에, 치유와 영감의 안식처[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거대한 창 품은 세잔의 아틀리에, 치유와 영감의 안식처[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이곳은 치유적인 공간이네요.” 나의 작업실에 방문한 K선생님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항상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독립된 집필 공간을 꿈꾸었던 나는 몇 년 전에 작은 작업실을 얻었다. 그저 아무런 방해 없이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오롯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돼 주었다. 작업실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다. 그런데 그 평범한 공간을 치유적이라고 표현한 그녀의 감상이 좋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치유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내 작업실의 특징이 있다면 의자가 유난히 많다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파나 벤치나 발받침용 스툴, 심지어 무중력의자에서도 글을 쓰는 나는 내 작은 공간에서조차 ‘여행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나 보다. ●영감의 원천이 된 생빅투아르산 움직임 속에서도 멈춤을 발견하고 싶고, 정착하고 있는 중에도 유목을 꿈꾸는 것. 그냥 하염없이 ‘멈춤’할 수도 없고 마냥 움직이기만 할 수도 없는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이곳이 아닌 저기를, 여기 있으면서도 저기 있음을 꿈꾼다. 나는 여행할 때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유심히 찾아본다. 예술가들은 이렇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외부의 자극을 원하는 인간의 이중적 욕망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안전지대의 평온함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아늑함에 안주해서는 안 되기에.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내부의 평온’과 ‘외부의 자극’을 동시에 원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매일 야외에서 악전고투하며 그림을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아늑하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원했건만, 평생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누구도 고흐가 꿈꾸는 방식으로 고흐를 사랑해 주지 않았기에. 폴 세잔은 다행히도 고흐처럼 평생 방황하지 않고 마침내 안식처를 찾았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생빅투아르산을 언제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늑하고 편안한 화가의 아틀리에, 엑상프로방스의 작업실을 만든 것이다. 오직 세잔의 작업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한겨울에 불쑥 엑상프로방스에 방문했던 나는 이곳의 매력 포인트가 바로 커다란 창문임을 깨달았다. 이 커다란 유리창은 불굴의 아티스트 세잔의 마음을 투영하는 듯 한겨울에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세잔은 야외에서 그려야만 비로소 자연의 진면목을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도 한여름의 뙤약볕과 한겨울의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필요했다. 평생 비바람을 견뎌 가며 수없이 생빅투아르산을 그렸던 세잔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세탁물을 운반하는 수레에 실려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끝까지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아냈다. 그는 그 무엇도 아닌 ‘화가’로서 살다가 죽고 싶었던 것이다. 까다롭고 예민하고 사교성이라곤 거의 없었던 세잔은 본의 아니게 이 아름다운 작업실로 온 세상 사람들을 기꺼이 친구로 맞이하고 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화가를 만날 수는 없어도 그가 꿈꾸는 세상의 안테나가 돼 주었던 아름다운 작업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까. 작업실을 관람한 뒤 한겨울 생빅투아르산을 오르며 나는 한 무리의 소녀들을 만났다. 액상프로방스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화가의 산책길’을 따라 견학을 나온 것이었다.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추운 날이었음에도 아이들은 인솔교사와 함께 씩씩하게 산에 오르고, 세잔의 아틀리에를 구경하고, 세잔의 그림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세잔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마침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생빅투아르산을 오르는 아이들의 눈빛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순간. 나는 그 낯선 프랑스 아이들과 내가 같은 것을 찾고 있음을 깨달았다. 영감을 주는 장소, 예술가의 눈부신 창조성이 태어나는 공간. 바로 그것이 내가 꿈꾸는 힐링 스페이스였던 것이다.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사물은 모형 사과다. 사과는 세잔에게 특별한 오브제였다. 어린 시절 세잔과 에밀 졸라가 단짝 친구가 된 계기가 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소년 졸라를 세잔이 홀로 용감하게 나서서 구해 준 것이다. 그때 졸라가 세잔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준 선물이 바로 사과였다. 둘은 무려 30년간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화가의 길을 꿈꾸며 ‘사과 하나로 온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세잔의 마음속에는 30년 우정의 첫 증표였던 그 사과가 너무도 특별한 상징이 아니었을까. 부모가 결사반대하던 여인 오르탕스와 결혼했고, 나아가 부모가 반대하는 화가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던 세잔이 가장 의지하던 친구도 바로 일찍이 작가로서 성공했던 에밀 졸라였다. 생활비가 모자랐을 때 졸라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청할 정도로, 세잔은 친구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졸라가 세잔을 모델로 한 소설 속 인물을 ‘실패한 천재’로 묘사함으로써 둘 사이의 우정은 영원히 끝나게 된다. 졸라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라도, 세잔은 돌이킬 수 없이 상처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세잔이 ‘실패한 천재’가 아니라 결국 ‘위대한 화가’였음을 증명해 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세잔은 파블로 피카소나 클로드 모네처럼 살아 있을 때 화려하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세잔에게는 이 작업실이 화려한 출세나 성공과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은 아늑한 치유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죽마고우 졸라에게 상처 입은 세잔에게 영원한 친구이자 뮤즈는 오히려 생빅투아르산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처럼 상처 주고 배신하지 않는 존재, 생빅투아르산은 자연의 원초적인 형태를 연구하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싶어 했던 세잔에게 영원한 뮤즈와 같은 존재였다. 세잔이 생빅투아르산을 그리고 또 그렸던 이유는 어제의 시점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던 대상의 뜻밖의 아름다움을 매일매일 새롭게 캐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작업실도 자연도 ‘창조의 놀이터’로 여행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니 자꾸만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본 프랑스 소녀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다시 떠올랐다. 내가 그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바로 부러움이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토론하고, 세잔의 화풍과 작업방식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 자기만의 눈으로 사과를 관찰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다. 하염없이 자연과 놀아 보기, 아무런 바쁜 일 없이 그림 그리기, 누가 더 잘 그리는지 비교하지 않고 그냥 내 멋대로 끝까지 그려 보며 신나게 놀아 보는 것. 학원도 없고 어떤 사교육도 없는 그런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놀이터 전체를 아틀리에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천진무구한 놀이의 시간 속으로 뛰어들어 놀이가 곧 수업이 되는 해맑은 시간을 창조하고 싶다. 여행이 끝난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 여행에 대한 글을 쓸 때, 나는 비로소 진짜 여행이 새로 시작되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경험의 한가운데서는 경험의 진실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만의 작업공간에서 나의 머리와 나의 감성으로 생각할 때, 경험은 비로소 의미를 지닌 대상이 된다. 이 글을 쓰며 나는 세잔과 좀더 가까워지는 느낌, 예술가의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의 마음속에 노크하는 느낌에 다가서게 된다. 성공한 기업가의 아들이었던 세잔은 얼마든지 사치스러운 작업실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평생 검소하게 살았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뒤에도 결코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런 검소함과 절제의 감각이 그의 작업실 곳곳에 배어 있다. 그에게는 비싼 땅이나 화려한 장식품이 아니라 오직 책과 화구들만 있으면 됐던 것이다. 그가 속물적인 꿈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그림만을 생각하고 마치 숲속의 현자처럼 조용히 살았다는 사실이 더욱 깊은 공감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세잔의 아틀리에를 바라보며 ‘저 창문을 떼어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부러움을 느꼈다. 이 창문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이 창문과 이 아틀리에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핍박과 오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 느낌을 알 것만 같다. 그를 부유한 사업가의 운 좋은 상속자가 아니라 ‘위대한 화가 폴 세잔’으로 살 수 있게 해 준 아틀리에, 그곳이 바로 화가에게 치유의 장소가 돼 준 것이다. 문학평론가·작가
  • “일본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잔혹한 미래 올 수도”...美노벨상 석학의 경고

    “일본경제는 계속 악화될 것...잔혹한 미래 올 수도”...美노벨상 석학의 경고

    “지금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는 올 연말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내년이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에너지 수요 완화 등으로 다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예외다.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2008년)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 연말쯤 완화되겠지만, 디플레이션의 굴레에 갇힌 일본의 침체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통하는 그는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와 가진 8월 6일자 인터뷰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인터뷰는 ‘인플레이션 이후 세계에서 일본만 망가진다...경제학자 크루그먼의 최후 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2%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전망하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인플레이션율 확대 등으로 경기침체의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크루그먼 교수도 인터뷰에서 세계경제를 전방위에서 옥죄고 있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미국의 경우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9.1%나 상승하며 제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포스러운 기세의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제품 원재료·부품 조달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흐름) 두절로 인해 야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현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올 연말쯤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등) 양적 긴축이 효과를 낼 것이다. 또 내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에너지 수요 완화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3% 이내로 축소되며 다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본 이외 국가들’의 이야기”라며 “일본의 경기는 현 추세대로라면 디플레이션의 굴레에 갇혀 악화일로를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 때 이뤄진 소비세 증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정부가 취한 디플레이션 대책에 쓴소리를 계속해 왔다. 올들어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로 상승했다. 이는 약 30년 만의 최고치다. 일견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가 목표로 내걸었던 2%대 물가 상승률을 달성한 것처럼도 보이지만, 크루그먼 교수는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는 러시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에너지 위기를 배경으로 한 ‘엔저’(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상승이라는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일뿐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2%라는 수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율 9%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어서 일본은 아직 근본적인 디플레이션 탈피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그는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임금 인상’과 ‘에너지원 확보’의 2가지를 들고, 이에 전념할 것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정권에 주문했다. 기업들의 과도한 내부유보율을 낮추고 이익을 임금 인상에 돌리도록 만드는 과감한 제도적 정비를 강조했다. 또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본이 그야말로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임금 상승과 에너지원의 확보. 당장 내일이라도 이것들을 실행하지 않으면 도쿄의 도로가 황폐화되고 잡초만 무성하게 되는 잔혹한 미래가 찾아올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본인들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 러 안보위협 직면한 폴란드… 믿을 건 ‘자주국방’ 판단 군비 증강[2022 쟁점 분석]

    러 안보위협 직면한 폴란드… 믿을 건 ‘자주국방’ 판단 군비 증강[2022 쟁점 분석]

    지난달 27일 폴란드는 20조원에 이르는 무기 도입 기본계약을 대한민국의 방위사업체들과 체결하였다. 구체적인 규모나 가격 등에서는 조정이 있겠지만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전투기 48기라는 규모는 보기 드문 초대형 계약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국이 보유한 다수의 전차, 자주포 등 중화기를 지원하고 있다. 단기간에 대량의 무기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군 전력 위축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폴란드가 도입하고자 하는 규모는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무기 도입 계약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3800만명의 인구, 1만 5000달러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해 보면 폴란드의 무기 도입 규모는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대폭적인 군비 증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한국 방산업체와 20조 무기 도입 계약 폴란드의 군비 증강은 러시아로부터의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동쪽으로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의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 북쪽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고립되어 있는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겠다고 나설 경우 폴란드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면하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본토와 연결하고자 했던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음을 고려해 보면 폴란드의 두려움은 다르게 다가온다. 폴란드 국민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진다면 다음 러시아의 목표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폴란드 국민 94%는 러시아를 자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65%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최근 폴란드 정치권이 방위역량 강화를 위해 총기 규제 완화, 학교 교과과정에서 군사 전술이론 및 실습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이러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가 이웃한 독일 등 유럽국가가 아닌 머나먼 아시아의 대한민국과 협력하여 대규모 군비 증강에 나선 데도 복잡한 사정이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유럽연합(EU)과 긴장 관계에 있었다. 현 폴란드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이 자국의 이익과 주권을 우선시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EU 주류 국가들과의 대립을 불사해 왔기 때문이다. 우파 포퓰리즘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2015년 집권한 이래 폴란드 정부의 정책은 인권 침해, 사법부 독립 약화, 언론 탄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어 왔다. 폴란드의 정책은 다양성 및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EU의 민주적 가치와 충돌하면서 심각한 충돌을 빚어 왔으며, 일각에서는 EU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하였다. EU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원국에 지원하는 지원금 가운데 폴란드 몫인 360억 유로의 지원금 지급을 유보시키고 있었다. EU와의 대립과 더불어 폴란드는 이웃국가이자 유럽 최대 경제세력인 독일과도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와 원자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으로 대하면서 동유럽 동맹국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폴란드는 독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팽창주의적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이 가져올 유럽 차원의 전략적 취약성에 대해서도 경고해 왔다. 하지만 독일은 폴란드의 이런 우려와 불안감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폴란드의 요청으로 추진하고 있던 폴란드군의 레오파드2 전차 개량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폴란드는 옛 소련 붕괴 이후 EU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과 별도로 안보적 차원에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 폴란드와 미국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폴란드에 대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국가로 간주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변화함에 따라 폴란드는 EU 및 미국 등 주요국 모두로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 전쟁 시 외부 지원 전적 의존 위험 우려 주요국과의 갈등과 불편한 관계로 위축되던 폴란드의 위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순간에 바뀌게 되었다. 전쟁 발발 이후 30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피난민을 수용함으로써 인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웠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지원을 수행함으로써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의 방패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로서는 외부 침략이 있을 경우, 회원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제5장을 통해 안전보장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 전쟁 발발 시 외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참전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지원의 지연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축소된 미국과 유럽의 군사력과 방위산업의 한계로 인해 대량의 무기 및 탄약 등을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쉽지 않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폴란드로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무기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국의 군사적 역량과 방위산업 생산력을 높여 자체적인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하지만 자체적인 역량의 한계는 명확했기 때문에 해외협력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대량의 무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폴란드가 원하는 방위산업에 대한 기술적 협력이 가능한 나라로 대한민국이 떠오른 것이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전차, 자주포 등 중후장대형 무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던 우리의 안보상황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통념과 달리 폴란드는 유럽 내 나토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해 오던 국가였으며, 최대 규모의 기갑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폴란드는 현재의 GDP 대비 2.2%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2026년까지 2.5% 수준으로 높이며, 향후 최대 5%까지 확대하여 2035년까지 5240억 즈워티(한화 약 152조원)를 군 현대화와 전력증강에 투입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이런 국방비 투자를 통해 자국의 안정보장 강화 및 방위산업을 육성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토대로 미래형 무기 개발을 통한 무기수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 우리 방산 경쟁력·우수성 인정 계기 우리로서는 폴란드와 대규모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경쟁력과 무기의 우수성을 인증받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더 많은 국가에도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냉전 이후 군축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면전에 대비한 중후장대형 무기체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던 것이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계약은 세계가 본격적인 갈등과 대립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무기 수출 그 자체에 매몰되기보다는 좀더 복잡해지는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의 입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더 많은 과제와 직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을 넘어서는, 지구적 차원에서의 국제적 시각과 관점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미국의 ‘족집게 드론 암살’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가?

    미국의 ‘족집게 드론 암살’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하면 참 무섭고 끔찍한 일이다. 인류의 가치에 반하는 테러를 저지른 흉악한 이라도, 러시아와 북한, 중국의 지도자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더라도 몰래 다른 나라의 영토에 무인항공기나 드론을 들여 보내 암살하는 행동은 얼마나 정당할 수 있는가? 국제법으로 이런 공격은 얼마만큼 용인되고 옹호될 수 있는가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마냥 박수만 보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테러리스트나 전체주의 지도자를 비호하거나 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해가 뜨고 한 시간쯤 지난 오전 6시 18분쯤의 일이다. 극렬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악명을 떨치고 미국 정부에 현상 수배된 아이만 알자와히리(71)는 여느 아침과 다를 것 없이 자택의 발코니로 걸어 나왔다. 이집트 지하디스트로 잔뼈가 굵고 2001년 9·11 테러 공동기획자로 테러리스트들을 조직해 공격을 실행하도록 지휘한 그가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린 뒤 버릇처럼 하는 행동이 발코니로 나와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두 발의 미사일이 날아와 그를 해쳤다. 집안에 있던 아내와 딸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3일 영국 BBC는 어떻게 발코니에만 타격이 집중되는 놀라운 일이 가능했는지 살펴봐 눈길을 끈다. 미국은 과거 여러 차례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치는 오폭으로 비난을 듣기 일쑤였다. 미군이 사용한 미사일은 드론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였다. 이 미사일은 헬리콥터, 지상의 차량, 선박 및 고정익 항공기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장 카셈 솔레이마니를 죽이기 위해 헬파이어를 사용했고, 2015년 시리아에서 ‘지하드 존’으로 알려진 영국 출생의 이슬람국가(IS) 지하디스트를 역시 이것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파이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주된 이유 하나는 정확성이다. 이 무기를 운용하는 사람은 멀리는 미국 본토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통제실에 앉아 무인 드론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위성을 통해 피드백한 타깃을 생중계 동영상으로 시청하면서 화면 위의 ‘타겟팅 브래킷’으로 타깃을 “옭아매고” 레이저를 찍을 수 있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목표물을 맞출 때까지 레이저를 이용해 그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 드론을 운용하는 요원은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민간인 사상자를 최대한 적게 만들기 위해 명확하고 순차적인 절차를 따르게 된다. 과거 미군이나 미 중앙정보국(CIA)이 암살 임무에 나설 때도 군 변호사에게 협의를 요청하는 절차가 포함돼 있다. 표적 살해 전문가이자 시러큐스대학 보안정책법률연구소를 설립한 윌리엄 뱅크스 교수는 공무원이 민간인 사망 위험과 목표물의 가치를 균형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와리히를 표적 제거한 것은 그 과정의 “모델 응용 프로그램처럼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을 타격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는 장소에서 그를 찾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고 면밀하게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알자와리히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무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버전인 헬파이어 R9X으로 타깃에 명중하기 전에 여섯 개의 칼날을 펼치게 돼 있는데 실제로 이 모델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밝혔다.2017년에 알카에다의 또다른 지도자이자 알자와히리의 부관 중 한 명이었던 아부 카이르 알 마스리가 시리아에서 R9X 헬파이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에 명중된 그의 차량 사진은 미사일이 지붕에 구멍을 뚫고 탑승자를 갈가리 찢어놓을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지만 폭발이나 차량이 추가 파괴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불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이 오랫동안 꾸준히 정보를 수집해 공격의 정확성을 높였음은 물론이다. 미국 관리들은 발코니 습관과 같은 알자와히리의 “삶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미국의 첩자들이 몇 달은 아니더라도 몇 주 동안 집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CIA 고위직었던 마크 폴리머로풀로스는 BBC 인터뷰를 통해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지상의 첩자와 신호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 방법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무인 항공기나 항공기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교대로 타깃의 위치를 모니터링했으며, 들리지도 않고 지상에서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인물이란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며, 민간인 사상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수적인 자유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폴리머로풀로스는 알카에다의 개별 인물들과 다른 테러리스트 표적들을 수십년 추적한 미국 정보기관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런 일에 탁월하다. 미국 정부가 20년 넘게 매우 잘해낸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 일로 미국인들은 한결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준비가 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29일 카불 공항 북쪽에 주차된 차량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10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극적인 실수”임을 인정했다. 몇년 동안 미국의 드론 공격을 추적해 온 민주주의방어재단의 선임연구원 빌 로지오는 알자와히리 제거는 미국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전의 암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을 과거 무인기로 공격했을 때는 아프간에서 날린 것이었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우호적인 (쿠르드족이 장악한) 영토에서 수행된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미국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지상에 자산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은 훨씬 복잡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철군한 뒤 알카에다나 IS 같은 무장집단을 첫 번째로 공격한 것인데 흔한 일이 아니다.”로지오 연구원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 표적을 비슷하게 공격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물이 부족하지 않다”면서“잠재적인 차기 지도자들이 그곳에 없다면 아프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 문제는 미국이 여전히 이것을 쉽게 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9·11 테러가 일어나기 3년 전에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 동시 테러를 알자와히리가 일으켜 알카에다의 존재감을 주지시킨 뒤 CIA는 지난해 미군 철군 이후 그가 카불에 돌아와 부촌의 한 자택에 숨어지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6월과 7월 고위 관리들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을 거듭 논의해, CIA 소속 드론과 헬파이어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이 불러온 정치적 파장에 신중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작전을 승인했다. 이렇게 24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오랜 추적 끝에 알자와히리가 제거됐다.
  • 호날두, EPL 최고의 ‘욕받이’ 오명

    호날두, EPL 최고의 ‘욕받이’ 오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EPL 최고의 ‘욕받이’로 등극했다.2일(현지시간)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오프컴과 앨런 튜링 연구소의 조사 결과 호날두는 트위터에서 가장 큰 표적이 됐다. 조사는 2021년 8월 13일부터 지난 1월 24일까지 2021~22시즌 전반기에 작성된 230만개의 트윗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약 6만건은 EPL 선수를 향한 욕설이 담긴 게시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12건 중 1건 꼴로 선수들의 인종과 성별 등도 타깃이 됐다. 호날두는 EPL에서 가장 많은 1만 2520건의 욕설 트윗을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그가 받은 전체 트윗 57만 6915개 중 2.2%다. 그가 맨유로 복귀한 지난해 8월 27일에는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18만 8769건의 트윗이 작성됐으며, 이 중 3961건에 욕이 담겨 있었다. 이 조사에서 맨유 소속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유독 많았는데, 상위 10명에 호날두를 포함한 8명이 포함됐다.해리 매과이어가 8954건으로 2위였고, 마커스 래시퍼드가 2557개,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2464개로 뒤를 이었다. 프레드(1924개)와 제시 린가드(노팅엄·1605개), 폴 포그바(유벤투스·1446개), 다비드 데헤아(1394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짝궁인 공격수 해리 케인이 2127개로 5위, 잭 그릴리시(맨체스터시티)가 1538개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 [안미현 칼럼] 尹 정부 경제정책 ‘방향성’은 뭔가/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尹 정부 경제정책 ‘방향성’은 뭔가/수석논설위원

    요즘 사석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성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새 정부 탄생을 염원했다는 사람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기는 마찬가지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경제관료를 가장 많이 중용한 윤 대통령으로서는 억울할 듯싶다. 경제부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비서실장부터 국무총리까지 그 똑똑하다는 기획재정부 출신을 포진시키지 않았던가. 그도 모자라 ‘경제고문’까지 뒀다. 그런데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걸까.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물가 안정이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공언했다. 그런데 내놓은 카드는 감세와 가격 통제다. 수요를 억제해야 하는데 도리어 값을 깎아 주며 소비를 유인한다. 가격 통제엔 부가가치세만 한 게 없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10%씩 붙으니 이를 내리면 즉효다. 그런데 정부의 감세안에는 정작 부가세만 빠져 있다. 물가만 놓고 보면 앞뒤가 안 맞는다. 지금의 물가 상승이 ‘공급’에 주로 기인하니 그나마 이해한다고 치자. 더 이상한 것은 건전재정과 감세다. 한덕수 총리는 “전임 정부 때 재정이 너무 망가졌다”며 확장재정을 접고 건전재정으로 돌아서겠다고 공표했다. 그런데 정부의 세제개편안대로라면 5년간 60조원의 세수가 줄어든다. 아무리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쥐어짜고 정부 부처 지출을 줄여도 수입에서 이렇게 구멍이 크게 뚫리면 메울 길이 막막하다. 정부는 조세 부담이 줄어든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게 되면 경제가 성장해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은 이런 주장을 향해 “오랜 세월 허구임이 입증됐음에도 결코 생명력을 잃지 않는 좀비 같은 아이디어”라고 일갈한다. 실제 우리에게도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 등을 깎아 줬지만 투자는 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물론 과거에 그랬다고 이번에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크루그먼은 최근의 인플레 예측도 틀려 반성문을 쓰기도 했으니까. 감세가 투자와 고용을 직접 늘리진 못하더라도 ‘기업하는’ 여건을 개선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니 정부 주장이 ‘작동’할 수는 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건전재정과 감세를 동시에 들고나오니 또 헷갈리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국가 돌봄이 꼭 필요한 곳은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고 장담한다. 코로나 등으로 양극화가 심해진 데다 고물가까지 겹쳐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국, 영국이 되레 증세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세금을 깎아 주면서도 나라 곳간을 튼튼히 하고 어려운 국민도 살뜰히 보살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 가장 기본적인 복지 잣대(기준중위소득)와 코로나 지원금조차 ‘재정 부담’을 이유로 줄이려다가 여론의 반발 등에 밀려 원상복구시킨 정부다. 윤 대통령이 약속한 생계급여 인상(중위소득의 30%→35%)과 주거급여 인상(46%→50%) 등은 손도 못 댔거나 찔끔 올렸을 따름이다. 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기초연금 월 10만원 인상, 병사월급 200만원 인상 등 불요불급한 공약부터 접으라는 조언이 들끓어도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대통령실에서 신호를 줘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용감하게 건의하는 참모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새 정부 경제정책에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걱정이 따라붙는 것이다. 모레까지 휴가인 윤 대통령은 휴양지도 포기하고 ‘방콕 칩거’를 선택했다. 구두 밑창 닳아 가며 진정성 있게 열심히 하는데 왜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지 야속해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고민해야 할 건 추상적인 ‘열심히’가 아니라 구체적인 ‘어떻게’다. 이도 저도 아닌 처방전으로는 국민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 아무리 ‘민생’을 외친들 느껴져야 느끼는 거다.
  •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 키신저 訪中, 닉슨 쇼크… 역사 흐름 바꾼 그해 여름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펜타곤 페이퍼가 공개되다’(‘펜타곤 페이퍼’에 대한 과잉 대응이 워터게이트를 초래) 1971년 6월 13일 일요일 아침,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큰딸 결혼식을 다룬 뉴욕타임스 1면 기사를 보고 있었다. 닉슨은 1면 오른쪽에 나온 베트남전쟁에 관한 국방부 보고서(‘펜타곤 페이퍼’) 기사를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았다.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과 존 미첼 법무장관도 이 기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케네디와 존슨 행정부 시절에 미국이 베트남에 어떻게 개입했나를 다룬 비밀보고서를 보도한 기사에 닉슨은 언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 키신저는 달리 생각했다. 키신저는 닉슨에게 달려와서 “이런 보도를 그대로 두면 안보 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 문서화된 美의 베트남 개입 경위 폭로 뉴욕타임스에 펜타곤 페이퍼를 넘긴 사람이 대니얼 엘스버그(1931~)임은 곧 알려졌다. 랜드연구소 연구원이던 엘스버그는 1964년 여름부터 존 맥노턴(1921~1967) 국방차관보 아래에서 일했다. 1967년 6월,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이 실패하고 있음을 깨달은 로버트 맥너마라 당시 국방장관은 베트남에 미국이 개입하게 된 경위를 문서화하라고 맥노턴 차관보에게 지시했다. 1968년 말에 완료된 이 방대한 문서는 1급 비밀로 분류돼 15부만 만들어졌고 그중 2부가 랜드연구소로 보내졌다. 베트남전쟁에 환멸을 느낀 엘스버그는 랜드연구소로 복귀한 후 이 문서를 몰래 복사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을 만나 공개를 부탁했으나 의원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는 뉴욕타임스를 찾아갔고, 이렇게 해서 뉴욕타임스가 보도를 하게 됐다. 키신저의 설명을 들은 닉슨은 이런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법무부는 뉴욕타임스에 대해 보도 중지를 명령했고, 뉴욕타임스는 법원 심리가 있을 금요일까지 후속 보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워싱턴포스트가 같은 내용을 보도했고, 법무부가 워싱턴포스트에 중지 명령을 내리자 보스턴글로브와 시카고트리뷴이 보도를 했다. 주요 신문들이 백악관을 상대로 연합전선을 편 양상이었다. 법무부는 대법원에 상고를 했고, 양측은 대법관 9명 앞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6월 30일, 대법원은 6대3 판결로 뉴욕타임스를 지지했다. 백악관은 보도를 억제하려다가 오히려 큰 타격을 입었다. 법무부는 엘스버그를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닉슨은 정부 비밀이 언론에 누출되는 데 대해 분노했다. 닉슨은 노년에 접어든 에드거 후버가 이끄는 연방수사국(FBI)이 무력하다고 보고 찰스 콜슨(1931~ 2012) 보좌관에게 적으로부터 미국 정부를 지킬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콜슨은 닉슨 정부를 적대시하는 인물 명단(에너미리스트)을 작성했는데 민주당 정치인, 신좌파 인물, 비판적 언론인은 물론이고 폴 뉴먼 같은 배우도 포함됐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콜슨은 또한 전직 중앙정보부(CIA) 및 FBI 요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특별조사팀을 백악관 산하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비밀누출을 막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배관공’(플럼버)이라고 불렀다. 닉슨은 1968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베트남 평화협상에 관한 자료가 브루킹스연구소에 보관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브루킹스연구소의 보안이 철저해서 특별조사팀은 침투를 포기했다.● 닉슨 정부 과잉 대응 워터게이트 초래 특별조사팀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해서 정의감에 충만한 제보자로 알려진 엘스버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들은 LA에 있는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에 침입해서 그의 병력(病歷)을 확인하려 했다. 이들은 야간에 잠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필요한 내용을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백악관에서 뚜렷하게 할 일이 없어진 이 팀은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가 발족하자 그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1972년 6월 17일 밤, 이들은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해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던 중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들이 엘스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했다는 사실은 1973년 4월에 확인됐고, 이 소식을 들은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권익이 침해됐다는 이유로 엘스버그에 대한 방첩법 기소를 기각했다. 1971년은 닉슨이 추구해 온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결실을 맺은 해이기도 하다. 그해 4월 10일 미국 탁구팀과 언론인들이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4월 27일, 주미 파키스탄 대사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 대통령을 통해 닉슨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 저우언라이는 미국 고위인사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간의 관계는 이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닉슨은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신은 이듬해에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회신했다. 7월 1일부터 남베트남, 태국, 인도, 파키스탄을 순방 중이던 키신저는 파키스탄 체류 중 배탈이 나 대통령궁에 머문다고 발표했다. 7월 9일, 중절모를 눌러 쓴 키신저와 그의 일행은 전용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를 출발해서 베이징에 도착했다.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등 중국 고위층을 만나서 환담을 했다. 키신저는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삼는 국가와 연합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우언라이는 미국이 아시아 전역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 15일, 닉슨은 키신저가 베이징에서 저우언라이와 만났으며 자기는 이듬해 봄에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닉슨 쇼크’ 세계 경제사의 한 장 써 닉슨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경제는 인플레와 경기침체라는 이중고 현상이 심해졌다. 미국의 상품교역 흑자는 1969년부터 급속하게 줄기 시작했고, 1969년에 90억 달러에 달했던 재정흑자는 1970년에 1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존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쟁과 ‘위대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한 데다가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간자본시장이 형성된 상태에서 미국이 저금리를 고집하자 달러화가 대거 해외로 유출됐다. 브레턴우즈 협정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환산하는 금 태환 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1955년에 217억 달러에 달하던 미국의 금 보유량은 1971년 여름에는 102억 달러로 감소했다. 당시 미국 밖에는 400억 달러가 있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금 태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는 위험한 수준이었다. 닉슨은 달러가 고평가돼 있고, 금 본위제가 시대착오라고 생각했다. 닉슨은 인플레와 경기침체 그리고 달러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1971년 8월 13일, 닉슨은 극비리에 경제 각료와 참모를 대동하고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으로 향했다. 2박 3일에 걸쳐 닉슨의 주재하에 존 코널리(1917~1993) 재무장관, 아서 번스(1904~1987) 대통령 보좌관, 조지 슐츠(1920~2021) 관리예산실장, 폴 매크라켄(1915~2012) 경제자문회의 의장, 폴 볼커(1927~2019) 재무차관보 등은 미국이 처한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달러화의 금 태환을 중단하고, 물가와 임금을 90일 동안 동결하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8월 15일 저녁 9시, 닉슨은 TV 생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공표했다. 닉슨의 이 조치는 2차 대전 후 유지돼 온 브레턴우즈 체제를 허물고 변동환율제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다음날 미국 주가는 폭등했으나 일본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해 일본 언론은 이를 ‘닉슨 쇼크’라고 불렀다. 닉슨은 그날 세계 경제사의 한 장을 써내려 간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1971년 여름 두 달이 이렇게 지나갔다. 중앙대 명예교수
  • 미 농구스타·러 무기상 ‘죄수 맞교환’ 성사되나

    미 농구스타·러 무기상 ‘죄수 맞교환’ 성사되나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억류 중인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등 자국민 2명을 석방하기 위해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 거래상과의 죄수 맞교환을 제안했다.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에 수감 중인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폴 휠런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내는 방안을 지난달 러시아에 제시했다. WNBA의 피닉스 머큐리 소속인 그라이너는 올림픽에서도 두 차례 금메달을 수상한 스타다. 오프시즌 돈을 벌고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했는데, 지난 2월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공항에서 체포됐다. 현재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그라이너는 당시 적발된 대마초 오일은 의료용으로 러시아에선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 책임자로 일했던 휠런은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서 수감 중이다. 휠런과 미국 정부는 결백을 주장한다.이들의 교환 상대로 지목된 부트는 거물급 무기상으로, 그를 조명하는 책과 영화 등이 나올 정도로 암흑세계에선 유명 인사다. 부트는 미국인을 살해하겠다는 이들에게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번 주 통화가 예정돼 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통상 죄수 맞교환에 부정적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죄수 맞교환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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