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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i7,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BMW i7,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BMW의 럭셔리 전기차인 i7이 국내 최고 역사와 권위를 가진 ‘2023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평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BMW의 플래그십 전기차답게 성능과 디자인, 출력 등 럭셔리 세단이 갖춰야 할 가치가 골고루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는 ‘올해의 국산차’ 상을 차지했다. COTY 심사위원회는 21일 “지난 3개월에 걸쳐 총 12개 브랜드, 16개 신차를 심사한 결과 i7이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지난 11~12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1차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통과한 16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현장 심사를 진행했다.BMW, 2년 연속 ‘올해의 차’ 수상 i7은 심사위원 평가에서 합계 점수 1276점을 받아 최종 1위에 올랐다. BMW는 지난해 COTY에서 iX가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i7를 포함해 올해의 국산차(아이오닉6), 올해의 퓨처 모빌리티(볼보 C40 리차지) 등 본상을 받은 세 차종이 전기차였다. 지난해 COTY에서는 사상 처음 전기차가 올해의 차로 뽑힌 바 있다. i7의 올해의 차 수상은 수입차로는 아우디A6(2012년), 푸조 208(2013년), 벤츠 C-클래스(2015년), 벤츠 E-클래스(2017년), iX(2022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i7은 퍼포먼스·디자인·유틸리티 등 주요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프리미엄급 차량으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최고의 출력 등 고가 차량이지만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정의철 심사위원(프로 레이싱 드라이버)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며 “구성부터 주행, 그리고 ‘소유욕’ 자극까지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올해의 국산차인 아이오닉6(874점)는 국산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균형 잡힌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경쟁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우성 심사위원(자동차 칼럼니스트)은 “아이오닉5를 통해 업그레이드한 전기차 제작 능력이 보였고, 실내공간·멀티미디어·디스플레이·편의장치 등 기존의 장점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차량의 첨단·편의 사양과 미래 지향성을 평가하는 퓨처 모빌리티 부문엔 볼보의 C40 리차지가 선정됐다. 박진원 심사위원(APTIV 책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주행보조 시스템(ADAS) 기능들이 완성도가 높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며 “안전 기능인 긴급제동은 보다 확실하게, 편의 기능은 보다 부드럽게 작동되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포르쉐 마칸은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고속 주행은 물론 코너링과 내구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계주 심사위원(넥센타이어 책임연구원)은 “포르쉐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능”이라며 “차량의 응답성과 선형성, 그리고 접지력까지 전문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모델로의 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는 ‘디자인’ 부문상을 받았다. 정연우 심사위원(Disegno T9 센터장·전 UNIST 교수)은 “정제된 디자인은 높은 수준의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 있다”며 “주행 성능과 품질, 사용자 수준에 맞춘 편의 사양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호평했다. 폴크스바겐의 디 올 일렉트릭 ID.4는 ADAS 성능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학선 심사위원(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차선유지시스템(LKAS) 구현이 어려운 구간에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며 “전반적인 ADAS 제어 로직이 강건하고 그에 따라 여러 악조건에서 대응 능력이 높다. 상위 브랜드의 ADAS 성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베스트 체인지’ 수상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874점)는 ‘베스트 체인지’ 부문상을 수상했다. 올해 COTY에 신설된 베스트 체인지 부문에선 한 해 출시된 차량 중 유의미한 변화나 혁신을 통해 높은 가치를 제공한 차(모델체인지, 페이스리프트, 확장모델 등)를 뽑는다. 김우성 심사위원은 “지금 이 순간 현대차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소를 가장 많이 담아낸 모델”이라며 “실내의 구성이나 소재에도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앙일보 COTY는 13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1차 심사를 거친 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현장 심사에서 다양한 성능을 평가했다. 각 심사위원의 전문영역별로 가중치(10%)도 반영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 ‘해리포터’ 출연 배우 기차역에서 쓰러져 ‘사망’

    ‘해리포터’ 출연 배우 기차역에서 쓰러져 ‘사망’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고블린으로 출연했던 배우 폴 그랜트(56)가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폴 그랜트가 기차역에서 돌연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폴 그랜트는 지난 16일 영국 런던의 한 기차역에서 쓰러진 뒤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 19일 생명 유지 장치를 끄기로 결정,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심장마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 그랜트 딸 소피 제인 그랜트는 “가족들은 상심에 빠졌다. 아빠를 빼앗길 자격이 있는 딸은 없다”며 “너무 빨리 떠났다”고 슬픔을 전했다. 폴 그랜트 여자친구는 “내 인생의 사랑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재밌는 남자였고 내 인생을 완전하게 만들었다”고 애도했다.
  • ‘경찰이 만든 앱 아닌가’...경찰 제작 앱 사칭한 악성앱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경찰이 만든 앱 아닌가’...경찰 제작 앱 사칭한 악성앱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경찰이 제작한 불법도청 탐지 앱과 유사한 악성 앱을 피해자 휴대전화에 설치하게 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해 60억원의 이익을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대국민 서비스용 앱인 ‘폴-안티스파이앱’을 사칭한 악성 앱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콜센터 관리자 중국인 A(32)씨 등 3명을 검거·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폴-안티스파이앱은 경찰청이 2014년 8월 제작해 2021년 12월까지 배포한 불법도청 탐지 앱으로, 누적 238만회(연 평균 30만회) 다운로드됐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경찰이 만든 앱이라는 점을 범죄에 이용했다. 이들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휴대전화 938대에 사칭 앱을 설치하게 하고, 166명에게 6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에는 결혼자금 1억 8000만원을 빼앗긴 20대도 있었다. 이들은 법원, 검찰, 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이라고 속인 이후 허위로 압수수색검증영장·구속영장·공문서 등을 전송했다. 이후 불법 도청 탐지 앱과 생김새가 유사한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앱을 깔았다. 이들은 악성앱을 통해 피해자 휴대전화에서 기기 정보, 전화번호 목록, 통화기록, 메시지 등을 탈취했다. 피해자들이 정부나 금융기관에 확인전화를 걸면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연결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화내용은 물론 주변 음성까지 실시간으로 도청해 피해자들의 대응을 파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떤 정부 기관도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해 공문서를 보내지 않는다”며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조직 총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현실판 스머프…은이온수 섭취 후 ‘파란색 피부’ 된 남자

    현실판 스머프…은이온수 섭취 후 ‘파란색 피부’ 된 남자

    미국에서 몇 가지 질환을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고 은이 함유된 물을 오랜 기간 마시다가 피부색이 파랗게 변해 공중파 TV 쇼에까지 출연했던 남성의 사연이 몇 년 만에 다시 인터넷상에서 화제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살던 폴 케라슨은 자신의 파란색 피부 때문에 ‘스머프 할아버지’(파파 스머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별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네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파파 스머프라고 부르며 달려오면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줬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피부색이 왜 그렇게 변했냐고 물으면 기분이 나빠져 별일 아니다며 피해다니기 바빴다. 지난 2008년 미국 NBC 방송의 생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했던 그는 자신이 10년 넘게 은이온수(콜로이드 은)를 마시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한 잡지에서 건강과 회춘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를 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택에서 은이온수를 증류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매일 마셔왔다고 했다. 은이온수는 1950년대 페니실린이 등장하기 전인 1930년대까지만 해도 감기와 알레르기 치료제로 널리 쓰였다. 그러나 그와 같이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하는 ‘은피증’(Argyria)이라는 희소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9년부터 은이온수의 음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의 경우 음이온수 음용 한 달까진 피부가 파란색으로 변하는지도 모를만큼 특이 증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오랜 만에 만난 한 친구로부터 얼굴색이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피부색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는 음이온수를 마시는 습관을 끊지 못했다. 건강이 좋아지는 듯한 플라세보 증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위산이 역류하는 고질병이 사라지고, 티셔츠를 입을 수 없을 만큼 심각했던 관절염까지 싹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은이온수 덕에 고질병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단 한 점의 의심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 노출 후 몇 년 만에 안 좋은 일을 겪기 시작했다.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방송에 함께 나왔던 약혼녀 재키 노스럽과도 이별했다. 그리고 전립선암과 심장 문제 등 몇 가지 질환으로 위기를 겪었다. 2012년에는 돈이 없어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학창 시절 친구였던 조앤나 엘킨스와 만나 함께 살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듬해인 2013년 9월 한 지역 병원에서 홀로 쓸쓸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아내 조앤나 케라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나 역시 뇌졸중을 앓아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 우크라가 NATO 회원국 미그29 전투기 지원받는 진짜 이유는?

    우크라가 NATO 회원국 미그29 전투기 지원받는 진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마침내 전투기를 지원받는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그토록 원하던 미국산 F16 전투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은 남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야후 뉴스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늘리기 위한 서방의 또 다른 의지 표현으로 지난주 소련 시대의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완전한 기능을 갖춘 폴란드 공군의 미그29기 4대가 우크라이나에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데크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방으로서 레드라인 2가지를 갖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를 공격하지 않길 바라며, 러시아군과 나토군의 직접적 충돌도 원하지 않는다. 그 이하 모든 것은 공정한 게임”이라고 말했다.폴란드가 얼마나 많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이 나라는 1980년대 중반 소련으로부터 동맹국으로서 미그29기 12대를 처음 공급받았다. 이후 동독의 미그29기 22대가 폴란드로 추가 이전됐는 데 이 중 14대는 수리 후 사용됐고, 나머지는 예비 부품용으로 분해됐다. 그러고나서 체코가 1995년 독립한 뒤 미그29기 10대를 폴란드로 이전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현재 폴란드군이 미그29기 총 28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얼마나 많은 전투기가 여전히 비행 가능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다 대통령도 당시 연설에서 나머지 전투기는 정비 등의 준비를 거친 뒤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폴란드 공군의 전투기는 미국과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유리 샤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의 매우 강력한 지지자다. 지원받게 될 전투기는 우리 공군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크 고문은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공군력을 유지하게 해주지만, 우크라이나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전투기는 F16과 같은 차세대 기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투기들은 훨씬 성능이 뛰어나고, 나토군의 무기들과도 잘 호환된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반격을 가하고 우리 영공을 훨씬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 여전히 F16 전투기 바란다우크라이나는 아직 F16 전투기의 지원 약속을 받지 못하고 있다. F16 전투기는 미국과 전세계 30개국, 나토 내 8개국이 지금도 운용하는 4세대 전투기로, 독일제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전차처럼 부품 공급처가 풍부해, 우크라이나로선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없다. F16의 센서와 항공 전자 장비, 무기는 러시아 전투기보다 우수하며, 장착된 미사일도 러시아의 공대공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 F16 전투기는 또 최전선에서 지상군 작전을 지원할 수 있고, 탄도 미사일이나 드론과 같은 공격을 요격하는데도 효율적이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전투기와 전차로 무장하면, 1년 안에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에 대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폴란드가 이번에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에 대한 한계선을 다시 한 번 깨뜨리면서 F16과 같은 차세대 전투기를 바라는 우크라이나의 염원은 아직 이뤄질 가능성이 남는다. 폴란드는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최신예 전차인 미국의 에이브럼스와 영국의 챌린저, 독일의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기 몇 달 전부터 소련 시대의 T72 주력 전차를 처음으로 지원했다. 지금까지 이 나라는 우크라이나에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종류의 전차 약 330대를 지원했다. 스와보미르 돕스키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폴란드의 정책이 발전했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 있다”며 “자체적으로 부과했던 레드라인을 차례로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란드의 미그29기 이전 발표 다음 날,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에 같은 기종의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에두아르트 헤거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슬로바키아 공군의 미그29기 13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 미그29기 곧 바로 전장 투입 가능현재 우크라이나는 다수의 자체 미그29기를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미그29기와 수호이(Su)27기 등 전투기를 운용하는 5개의 전술항공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과 지상 관제원들이 이미 미그29기를 운용하는 데 익숙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미그29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 곧 바로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나라의 미그29기 모두 나토 무기, 특히 러시아군의 대공 레이더망을 찾아내 파괴하는 ‘고속 대(對) 레이더 미사일(HARM)을 발사하도록 개선돼 있다. 제임스 헤커 미국 유럽공군 사령관은 “이제 우크라이나 공군도 미국산 유도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자하라 메티섹 미 공군 중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추가 전투기와 예비 부품을 확보하면 더 빠른 속도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공세를 펼칠 수 있다. 동부 전선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군력은 러시아의 취약한 곳을 뚫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파벨만스’ 내일 개봉, 도드라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좋았던 OST

    ‘파벨만스’ 내일 개봉, 도드라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좋았던 OST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부모의 갈등에 유일한 위안이자 탈출구가 됐던 영화에 멋모르고 빠져들던 10대 시절을 거쳐 영화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순간까지를 그린 영화 ‘파벨만스’가 22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존 윌리엄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밋밋하고 클래식 음악 몇 곡 이어붙인 것 아니냐고 비아냥대는 이가 있던데 유튜브에 올라 있으니 들으며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 도드라져 보이지 않아서, 영화에 적절히 녹아들어 있어 좋았다. 먼저 요한 세바스천 바흐의 피아노협주곡 D단조 2악장 아다지오(BWV 974)다. 새미(가브리엘 러벨)가 가족 야유회를 촬영할 때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비밀을 편집 과정에 알아채며 영화와 삶이 갖는 비의(秘義)를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에 흘러나온다. 전에는 서정적으로만 들리던 피아노 건반 소리가 비밀의 문에 한발 한발 다가서는 새미의 마음처럼 들렸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스필버그가 직접 음악을 골랐다고 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누구나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어둡고 막막한 극장 안에 들어가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편린에 설레고 흥분하며 감격하는 영화와의 사랑을 가슴 저미게 돌아보게 만든다. 1952년 1월 부모 손에 이끌려 무서운 극장을 찾은 어린 새미(마테오 조리얀)는 세실 B 드밀 감독의 영화 ‘지상 최대의 쇼’ 중 열차 충돌 장면에 매료된다. 열차 모형 장난감으로 충돌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해 어머니 미치(미셸 윌리엄스)를 깜짝 놀라게 한다. 바흐 협주곡을 가족 앞에서 들려줄 정도로 뛰어난 콘서트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는 자신이 포기한 예술가의 길을 걷도록 아들을 격려한다. 신이 난 새미는 케첩으로 가짜 피를 만들고, 두루마리 휴지로 동생들을 미라로 만들며 영화 연출에 열중한다. 10대가 돼서도 가족의 일상을 기록하고 친구들을 배우로 내세워 극 영화를 만들며 기발한 연출 기법에 스태프들을 잘 다뤄 될성 부른 떡잎임을 보여준다. 유대인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영화 일에 몰두한 점도 있었다.그런데 이 영화를 ‘시네마 천국’이나 ‘바빌론’ 같은 영화와 구분 짓는 지점이 있다. 자전적 영화라 자화자찬에 빠져들 것 같은데 냉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제목이 암시하듯 파벨만 가족을 영화의 중심에 놓고 있는 점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 얘기와 상업영화에 입문하는 과정까지를 함께 각본을 집필한 토니 쿠시너에게 들려주고 그가 집필하게 내버려뒀다고 한다. 각본을 완성한 뒤 세 여동생에게 보내 한 사람이라도 이의가 있으면 영화를 접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의 세심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부모를 연기한 폴 다노와 윌리엄스가 분장을 마치고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때 2011년과 2014년 세상을 떠난 부모가 떠올라 와락 껴안았다고 한다. 자신이 어머니의 비밀을 알고 있음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만 혼자 옷장 안에 들어가 영상을 보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촬영하며 많이 울었을 것 같기도 하다.카메오로 곧잘 얼굴을 내미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전설적인 감독 존 포드로 깜짝 출연, 조감독을 하겠다며 찾아온 새미를 향해 늘어놓는 지평선 얘기도 인상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영화 팬을 자부하는 이라면 꼭 봐야 할 것 같다. 스필버그의 세 번째 감독상, 존 윌리엄스의 여섯 번째 음악상, 미셸 윌리엄스의 생애 첫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화는 그런 논의를 훌쩍 뛰어넘는다. OST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윌리엄스가 만든 곡들도 잔잔하지만 가족과 사랑을 영화를 통해 구현하겠다는 스필버그의 가치관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꼭 인상적인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8㎜ 필름 카메라,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초기 편집기와 영화관의 모습 등은 1950∼1960년대 할리우드로 관객들을 데려가 151분이 지루할 틈 없이 후딱 지나갔다. 여러 기회를 통해 썼듯이 영화에서는 모두 ‘페이블맨’이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말 제목은 ‘파벨만스‘로 정해졌다. 스필버그 감독은 실제 유대인 성처럼 들리지만 결코 실재하지 않는 ‘페이블맨’을 떠올리며 ‘우화(fable) 같은 남자’ 이런 뜻도 중의적으로 새겼다는데 ‘파벨만스’는 이런 의도와도 배치된다.
  • 타선 폭발 ‘디펜딩 챔피언’ 美… 쿠바 꺾고 결승행

    타선 폭발 ‘디펜딩 챔피언’ 美… 쿠바 꺾고 결승행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야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쿠바와의 준결승에서 홈런 2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앞세워 14-2로 크게 이겼다. 2017 WBC 우승팀으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미국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멕시코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반면 2006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무대 진출을 노렸던 쿠바는 미국의 폭발적인 타선을 막지 못하고 돌아섰다. 미국은 1회초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연속 내야 안타에 이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스스로 불러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수습했고, 미국은 1회말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2루타와 폴 골드슈밋(세인트루이스)의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엔 8강 베네수엘라전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인 9번 타자 터너가 또 솔로 홈런을 날려 점수 차를 벌렸다. 미국은 쿠바가 선발투수를 교체한 3회에도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볼넷, 적시타, 희생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미국은 4회에도 볼넷과 적시 3루타,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점을 보탰고, 5회엔 2사 만루에서 골드슈밋의 2타점 적시타로 9-2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6회 1사 1·2루 찬스에서 터너가 또 3점 홈런을 터트려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터너의 이번 대회 네 번째 홈런이다. 터너는 이 홈런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3개)을 제치고 이번 대회 홈런 순위 1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2006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기록한 역대 WBC 한 대회 최다 홈런(5개) 기록에도 한 개 차로 다가섰다. 미국 선발 웨인라이트는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마일스 마이컬러스(세인트루이스)도 4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잘 막아 냈다. 이 둘의 활약으로 미국은 마무리 에런 루프(LA 에인절스)까지 3명의 투수만을 투입하고 불펜을 아꼈다.
  • 텐트 2000동… 구미서 국내 최대 캠핑 페스티벌

    텐트 2000동… 구미서 국내 최대 캠핑 페스티벌

    대구·경북을 관통하는 낙동강 일원에서 대규모 캠핑 페스티벌이 잇따라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20일 도와 구미시가 공동 후원하고 고아웃코리아가 주최하는 ‘제15회 고아웃캠프’를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일대에서 연다고 밝혔다. 고아웃캠프는 수만명의 캠핑족과 국내외 패션·기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가 봐야 할 대표적인 캠핑 축제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경상권에서는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행사 기간 1만여명이 2000동의 텐트에서 2박 3일간 동시에 캠핑을 즐길 예정이다. 희귀 돔텐트 100여동도 전시한다. 여느 캠핑장에서 보기 힘든 요가, 클라이밍 체험, 노래자랑, 폴 킴과 다이나믹듀오 등 유명 가수 초청 공연, 열기구 체험, 불꽃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북도는 이번 고아웃캠프를 맞아 지역 우수 관광자원을 알리고 캠핑이라는 관광 트렌드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내 캠핑장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경북의 대표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도 오는 10월쯤 ‘낙동강 캠핑&뮤직 페스타’를 연다. 장소는 2015년 한국잼버리대회가 열려 51개국 1만여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던 구지면 오설리 구지오토캠핑장이다. 16만 5000여㎡ 부지에 텐트존, 오토캠핑존, 피크닉존 등 참여자 취향에 맞게 구성할 방침이다. 2억 9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군은 200동을 미리 설치해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 잘 치고 잘 막은 미국 2연속 결승행

    잘 치고 잘 막은 미국 2연속 결승행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이 2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쿠바와 준결승에서 홈런 2개를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앞세워 14-2로 크게 이겼다. 2017 WBC 우승팀으로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미국은 오는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멕시코 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반면 2006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무대 진출을 노렸던 쿠바는 미국의 폭발적인 타선을 막지 못하고 돌아섰다.미국은 1회초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연속 내야 안타에 이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먼저 실점했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스스로 불러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수습했고, 미국은 1회말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2루타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의 투런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엔 8강 베네수엘라전 역전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9번 타자 터너가 또 솔로 홈런을 날려 점수 차를 벌렸다. 미국은 쿠바가 선발투수를 교체한 3회에도 안타와 몸 맞는 공, 볼넷, 적시타, 희생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미국은 4회에도 볼넷과 적시 3루타,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점을 보탰고, 5회에도 2사 만루에서 골드슈미트의 2타점 적시타로 9-2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6회 1사 1, 2루 찬스에서 터너가 또 3점 홈런을 터트려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터너의 이번 대회 4번째 홈런이다. 터너는 이 홈런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3개)을 제치고 이번 대회 홈런 순위 1위로 올라선 동시에 2006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기록한 역대 WBC 한 대회 최다 홈런(5개) 기록에도 한 개 차로 다가섰다. 골드슈미트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베츠는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터너와 함께 미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미국 선발 웨인라이트는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마일스 마이컬러스(세인트루이스)도 4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잘 막아냈다. 이 둘의 활약으로 미국은 마무리 애런 루프(LA 에인절스)까지 3명의 투수만을 투입하고 불펜을 아꼈다. 한편 이날 6회와 8회에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됐다.
  • 미국 불방망이 휘두르며 4강진출

    미국 불방망이 휘두르며 4강진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국인 미국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4강에 진출했다. C조 2위 미국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D조 1위 베네수엘라와의 WBC 8강전에서 9-7로 재역전승했다. 이로써 오는 21일 열리는 4강전 대진은 미국-쿠바, 멕시코-일본으로 짜여졌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미국과 ‘아마 야구 최강’ 쿠바가 맞붙는 건 WBC 사상 처음이다. 1회초 무키 베츠(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선취점을 낸 미국은 폴 골드슈미트와 놀런 에러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연속 안타로 3-0을 만들었다. 베네수엘라는 1회말 호세 알투베(휴스턴)의 안타와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의 홈런으로 3-2로 추격했다. 4회초 안타와 실책,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탠 미국은 5회초 터커가 휴스턴 팀 동료인 루이스 가르시아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 5-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5회말 미국의 두 번째 투수 대니얼 바드(콜로라도 로키스)의 난조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의 볼넷,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내야 안타, 알투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베네수엘라는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석에서 나온 바드의 폭투 때 1점, 아라에스의 내야 땅볼로 또 1점을 만회했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든 베네수엘라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 말에는 아라에스가 1점 홈런을 추가해 7-5로 달아나며 베네수엘라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하지만 미국은 8회초 볼넷과 안타,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 낸 만루 상황에서 터진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의 홈런으로 9-7 재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를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4강 티켓을 지켜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랩턴 명곡 ‘Layla’ 함께 썼던 짐 고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랩턴 명곡 ‘Layla’ 함께 썼던 짐 고든

    에릭 클랩턴이 남긴 수많은 명곡들 가운데 으뜸으로 ‘레일라’(Layla)를 꼽는 이들이 많다. 전설적인 록 그룹 ‘데릭 앤 더 도미노스’의 드러머였으며 이 노래를 공동 작곡한 짐 고든이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조울증에 빠져 1983년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40년 동안 교도소에서 지내왔다. 홍보 책임자 밥 멀리스가 낸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카빌의 주정부 운영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했다고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15일 전했다. 굴곡진 그의 인생을 돌아보기 전에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레일라’ 얘기부터 살펴보자. 사이키델릭 기타 리프가 잦아들 즈음 중반에 피아노 코다가 가슴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고든이 쓴 부분이다. 하지만 오르간 연주자 바비 휘틀록은 고든의 여자친구였던 리타 쿨리지가 썼던 대목 몇 군데를 슬쩍한 것이라고 처음부터 주장했다. 쿨리지는 고든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곤 했다고 폭로했다. 1945년 7월 14일 제임스 벡 고든으로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셔먼 오크스에서 성장했다. 렉킹 크루(Wrecking Crew)란 세션 연주자 그룹의 전설적인 드럼 연주자 할 블레인의 애제자가 됐다. 블레인은 1985년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시간 없을 때 짐을 추천했다. 끝내주는 드러머였으니까. 진짜 물건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고든이 드럼을 연주한 아티스트로는 존 레넌, 셰어, 더 버즈(악명 높은 버드 브러더스), 잭슨 브라운, 존 바에즈, 앨리스 쿠퍼, 톰 웨이츠(더 하트 오브 새터테이 나이트), 닐 다이아몬드, 조지 해리슨 (올 띵스 머스트 패스), 오노 요코, 톰 페티 앤드 더 하트브레이커스, 멜 톰 등등 헤아릴 수 없다. 칼리 사이먼의 ‘유아 소 베인’, 메이슨 윌리엄스의 ‘클래시컬 개스’, 글렌 캠벨의 ‘젠틀 온 마이 마인드’에서도 그의 드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짧은 드러머 활동 기간에도 롤링스톤이 꼽은 역대 최고의 드러머 100인 명단에 59번째로 이름을 올린 고든은 결단력과 재간을 인정받았다. 프랭크 자파나 스틸리 댄 같은 위대한 퍼커션 주자들이 오디션 한 번 보고 곧바로 앨범 녹음에 초대할 정도로 재능이 빛났다.고든은 또 해리 닐슨이 결성한 닐슨 시밀슨의 활동 기간 절반을 드러머로 일하며 ‘점프 인투 더 파이어’에서 훌륭한 드럼 솔로를 들려준다. 이 노래는 나중에 영화 ‘좋은 친구들’(Goodfellas) 사운드트랙에 등장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힙합 장르와도 어울렸다. DJ 쿨 허크(Kool Herc)가 브롱크스의 춤꾼들을 부추겨 봉고 밴드의 ‘아파치’를 연주하는 동안 고든이 드럼 연주를 하고 그에 춤꾼들이 힙합 춤판을 벌인다. 허크는 나중에 “모든 사람들이 그 완벽했던 비트를 넘어서려 노력했지만 오늘까지 그 기록을 깨지 못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부터 중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앞의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알코올 중독으로 생각된다. 그 전에 매일 밤 술을 마셨다. 술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질 못했다.팔에 주사 자국이 있다. 헤로인을 멈추자 매일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70년대 후반에는 환청이 시작됐다. 그의 어머니는 주위의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정신과 병원에 가서 그는 의료진에게 어머니가 유일한 친구라고 털어놓았다. 휘틀록은 2013년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그가 내게 환청에 대해 얘기하곤 했는데 난 그에게 양심의 소리라고 얘기했다. 그는 다른 사람 목소리라고 했다. 그는 결코 약물과 술을 멈추지도 줄이지도 않았다. 그 결과로 그의 가정은 풍비박산 났다”고 말했다. 고든이 직접 털어놓은 얘기다. “더 이상 외부와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 목소리들은 늘 나를 따라다닌다. 날 다른 곳으로 달려가게 만든다. 굶어죽겠다. 음식이라고 해야 한 입 먹으면 족하다. 그리고 내가 순종하지 않으면 그 목소리들은 헐크가 받는 것처럼 내 안을 분노로 가득 채운다” 고든의 정신 상태가 나빠지자 음악산업에서의 그의 지위도 마찬가지가 됐다. 정신병원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며 방법을 찾았지만 정신질환 진단을 받지 못했다. 고든의 마음에 들어온 목소리 가운데 가장 지배적인 것이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갈수록 커지고 더 무자비해졌다. 골드레코드를 부수라고 위협했고,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를 띠는 폴 앵카의 드러머로 즉석 연주를 해보라고 강요했다. 결국 1983년 6월 3일 고든은 어머니 오사 마리 고든을 둔기와 흉기로 살해했다. 이듬해 16년형부터 종신형까지 선고받았다. “(어머니) 살해에 관심이 없었다. 난 그녀로부터 떨어지길 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좀비처럼 안내받았다는 것이 팩트다. 그녀는 내가 죽여주길 원했다.” 클랩턴은 1991년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초기 시절에 그가 환각과 환청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 어울려 일할 때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그냥 불량스러운 녀석, 불량스러운 아이들 가운데 가장 나쁜 쪽같아 보였다. 그가 미쳐간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내게 그것은 그냥 약물 탓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든은 지난 수십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그는 2013년과 2018년 심사 중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공공의 안전에 이해할 수 없는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며 가석방을 거부했다.
  • 美 국방부 “우크라, 바흐무트서 포탄 아껴야” 우려 전달

    美 국방부 “우크라, 바흐무트서 포탄 아껴야” 우려 전달

    우크라이나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하루 수천개 포탄을 퍼붓는 데 대해 미국 국방부가 우려를 전달했다. 결정적 순간에 탄약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반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최근 그치지 않는 폭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시기에 탄약을 낭비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NYT는 당장의 우크라이나의 탄약이 부족하지 않지만 전투가 길어질수록 탄약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봤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바흐무트 포격 기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다가오는 봄에 준비 중인 공세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로 통하는 허브 역할을 하기 떄문에 양국 모두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봄 공세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바흐무트 전투에 참여한 한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리는 박격포용 포탄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부대에 포탄이 원활하게 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 전투에 나선 한 여단의 사령관은 페이스북에 “포탄 부족이 심각하다”며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 T-90 탱크를 무력화 시키고도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공격을 마무리할 포격을 금지당했다”고 토로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반격을 지원하기 위해 포탄과 로켓을 수천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를 ‘최후의 노력’이라고 칭했다.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포격 기세를 따라갈 만큼의 탄약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한 달에 약 9만개의 포탄을 생산하기를 희망하나 실제로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약 100만개의 포탄을 제조하고 구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 4대를 지원하는 등 전투기 지원에 나섰지만, NYT는 이번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무기는 곡사포, 박격포 등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강력한 대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전투가 주로 땅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지원국들로부터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제공받고 있다. 이는 전쟁에 큰 도움이 되지만 충분한 탄약 공급이 없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상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우려점이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부가 바흐무트 전투에 부대를 추가로 보낼지 그 부대를 봄 공세에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 [사설] 한미, 압도적 대응태세로 북 도발 의지 꺾어야

    [사설] 한미, 압도적 대응태세로 북 도발 의지 꺾어야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어제 화성17형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6000㎞까지 올라가 70분간 100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발사가 포착된 오전 7시 10분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3시간쯤 전이었다. 명백하게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도발이었다. 의도야 뻔하다. 한미일 협력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한일이 관계 개선에 나서자 견제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 의지를 드러내면 낼수록 한미일 결속, 대응태세는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ICBM 발사 직후 한미일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 대통령은 출국을 앞두고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하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도 유선 협의를 가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 출국 전 미사일 발사는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자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도 발사 상황을 공유하고 연합 방위태세 강화를 확인했다. 지난 13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시작을 하루 앞두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쏜 북은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 6발에 이어 어제 ICBM을 쐈다. 한미 연합훈련을 구실로 삼고 있으나 그들의 계획에 맞춰 핵미사일 전력 강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북한은 이를 통해 미국의 핵보유 용인, 군축, 북미 수교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그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로 북핵은 무의미하며, 남한의 핵무장까지 부를 수 있다. 핵만이 김정은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하루빨리 깨야 한다.
  • 전종서를 할리우드 알리는 데 도움 되겠네, 그런데 뭐가 남지?

    전종서를 할리우드 알리는 데 도움 되겠네, 그런데 뭐가 남지?

    한국 배우 전종서가 할리우드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의 매력을 미국 영화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영화가 많은 것을 희생한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오는 22일 국내 개봉한다. 12년이나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갇혀 있던 의문의 존재이자 초능력을 지닌 한국 여성 ‘모나’(전종서)가 탈출을 감행한다. ‘껌 좀 씹는’ 여성 간수는 병동 복도를 걸어오며 노래를 불러대는데 팝송 ‘모나리자’라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가 싶다. 신원 불명에 입원 경위까지 전혀 알 도리가 없는 모나에게는 신묘한 능력이 있으니 염력이다. 자신이 하는 눈짓, 손짓, 몸동작을 상대가 따라 하게 만들 수 있는 초능력이다. 이 초능력으로 탈출에 성공한 모나는 뉴올리언스의 슬럼가에 스트립 바의 폴 댄서로 생계를 이어가며 어렵사리 어린 아들 찰리를 키우는 보니(케이트 허드슨)에게 얹혀진다. DJ라고 우겨대는 동네 양아치 퍼즈(에드 스크레인)의 도움을 얻어 흑인 경찰 해롤드(크레이그 로빈슨)의 추적을 요리조리 피해간다.모나와 오누이 같은 우의를 다진 찰리는 엄마의 일확천금 욕심에 모나가 이용만 당하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모나에게 다른 도시로 떠나자고 한다. 전종서는 캐나다 교포로 영어가 유창하지만, 그에겐 신원 불명, 입원 경위 불명의 캐릭터답게 긴 영어 대사가 주어지지 않는다. 영문 모를 표정과 섬뜩한 분노와 적대감이 교차하는 시선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그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할리우드 감독이 써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화려한 사운드가 가슴을 두드리며 늘 장면 전환보다 먼저 그 뒤 얘기들을 짐작하게 하는 음악들이 흥겹게 교차한다. 강렬한 EDM, 록 음악들이 뉴올리언스의 밤거리를 밝히는 네온 불빛과 교차한다. 미장센은 화려하기만 하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모나의 시선을 비껴 나온 카메라가 여객기를 비추다 붉은색 보름달과 달무리를 배경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아름답기만 하다.영화의 앞쪽은 그런 설명 부족, 느닷없음이 미스터리로 포장될 수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개연성의 부족은 빈약한 스토리란 몰골을 드러낼 뿐이다. 개연성 부족따위 따지는 건 ‘쿨하지 않다’고 하려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강렬한 사운드트랙에 힙한 이미지를 이어 붙인 107분의 뮤직비디오로 다가온다고 했다. 힙한 MZ 세대의 감성이 그런 것쯤은 용서할 것이라고 강변하려는 것인가 싶다. 끝에 가면 갑자기 찰리가 엄마를 지키면서도 모나도 지키는 결단을 내리면서 모나는 설레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날아간다. 영화를 보며 내내 궁금했던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은 그 순간 역시 미지의 세계로 날아간다. 다시 말하지만 전종서에게는 좋은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작업의 처음과 끝은 무엇이었을까 정말 궁금해진다.
  • 유럽,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물꼬 “구식 미그기부터”…F16은?

    유럽,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물꼬 “구식 미그기부터”…F16은?

    폴란드가 기존에 쓰던 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침이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를 언제 제공하냐는 질문에 “앞으로 4~6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고 폴란드 PAP통신 등이 전했다.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연합(UN)의 일원으로 미그29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바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폴란드 대통령실은 공급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보다 확실히 적을 것이라고 다음날 덧붙였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해 3월 말, 미국이 대체 전투기를 제공한다는 전제 아래 자신들이 갖고 있는 미그29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 계획은 이후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가 현재 영국 공군의 주력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폴란드와 같은 국가에 대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같은 사안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폴란드 국방장관이 전날 유럽연합(EU) 회의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를 넘기는 공동절차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슬로바키아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지 정할 때가 왔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전쟁을 정치화하는 행위는 비인간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나드 장관은 지난 1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퇴역한 미그29기 11대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중 몇 대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를 가장 먼저 지원하겠다고 나선 폴란드는 유럽 동맹국들이 주력전차 등 중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미그29는?미그29기는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과 친소·친러 국가 등 30여 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주력 전투기 중 하나도 미그29다. 그러나 이같은 전투기로는 우크라이나보다 사정거리가 뛰어난 공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갖춘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수호이35에는 맞수가 되지 못한다. 또 러시아가 샤헤드136과 같이 불과 2만 달러짜리 이란제 드론을 한 번에 수십~수백 대씩 동원해 무차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고가의 대공 미사일 비축분도 위험스러울 정도로 낮아졌다. 서방 언론과 자주 인터뷰하는 29세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주스’는 앞서 이코노미스트에 “미그29의 낡은 레이더로는 적의 미사일, 드론을 탐지할 수 없다. 긴급 출격 명령을 받고 밤하늘을 몇 시간 헤매다가 돌아왔는데, 스마트폰에 민간 거주시설이 드론에 폭파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우크라, 여전히 F16 전투기 원해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미국산 F16 전투기를 원한다. F16 전투기는 미국과 전세계 30개국, NATO 내 8개국이 지금도 운용하는 4세대 전투기로, 레오파르트2 전차처럼 부품 공급처가 풍부해, 우크라이나로선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없다. F16의 센서와 항공 전자 장비, 무기는 러시아 전투기보다 우수하며, 장착된 미사일도 러시아의 공대공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길다. F16 전투기는 또 최전선에서 지상군 작전을 지원할 수 있고, 탄도 미사일이나 드론과 같은 공격을 요격하는데도 효율적이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전투기와 전차로 무장하면, 1년 안에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에 대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국왕립군사합동연구소(RUSI)의 선임연구원인 저스틴 브롱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러시아의 대공망이 강력해서, F16 전투기가 지상 작전을 지원하려면 낮게 뜰 수밖에 없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손흥민, 레스터 상대 감아차기로 3년 만에 런던 최고의 골 수상

    손흥민, 레스터 상대 감아차기로 3년 만에 런던 최고의 골 수상

    손흥민(토트넘)이 3년 만에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골’을 다시 받았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라운드하우스에서 열린 2023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 수상자로 호명됐다. 손흥민은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이스마일라 사르(왓퍼드), 폴 스미스(레이턴 오리엔트), 라우라 빈로이터(아스널 위민)를 제쳤다.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 후반 14분 투입되어 터뜨린 3골 가운데 두 번째 골이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넣은 골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시즌 개막을 맞이한 손흥민은, 한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다가 시즌 첫 교체 투입된 경기에서 한꺼번에 골을 쏟아냈다.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6-2로 승리했다. 앞서 손흥민은 2020년 시상식에서 번리 전 ‘70m 질주 원더골’로 올해의 골을 받은 바 있다. 2019년엔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은 구단 소셜 미디어에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런던 풋볼 어워즈는 런던을 연고로 하는 12개 팀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마르틴 외데고르가 EPL 올해의 선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올해의 감독, 에런 램스데일이 올해의 골키퍼, 부카요 사카가 영플레이어로 뽑히는 등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에브리씽’ 아카데미 6관왕, 감독상 두 대니얼, 여우주연상 미셸 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진행된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23개 부문 가운데 여섯 부문 수상자를 배출하고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마저 석권했다. 수상작들과 소감 등은 다음과 같다. 장편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넷플릭스 콘텐츠 후보들이 현저히 줄어 실망감이 적지 않았는데 이날 첫 수상 남우조연상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인디애나 존스’의 아역 배우가 눈물 펑펑, 베트남 난민이었던 그는 88세 어머니에게 “엄마 저 오스카 탔어요. 아메리칸 드림 이뤘어요. 20년 동안 언젠가 당신의 시간이 올 거라고 얘기했어요. 여러분은 꿈을 믿으셔야 해요!” 여우조연상 재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아카데미 첫 후보 지명이었는데 곧바로 수상, 앤젤라 바셋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 유력하다 했는데 같은 영화에 나란히 나온 스테파니 수 제치고 수상 “영화는 우리 모두 만든 것이에요” 장편 다큐멘터리상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살 위기를 모면한 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응원, 아내 율리아 “남편이 석방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단편영화상 언 아이리쉬 굿바이 촬영상 제임스 프렌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 모두 훌륭했고 제게 영감을 줬어요.” 분장상 애드리언 모로, 주디 친, 앤 마리 브래들리 ‘더 웨일’ 의상상 루스 E 카터 ‘블랙 팬서; 와칸다 포애버’-“흑인 여성들을 인정해주셔서 감사” 국제장편영화상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대표 수상 단편 다큐멘터리상 카티키 곤살베스 등 ‘아기코끼리와 노부부’ 단편 애니메이션상 찰리 맥커시, 매튜 프로이트‘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이들이 영화를 만든답니다.“ 미술상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악상 볼케르 베르텔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시각효과상 조 레테리, 리처드 바네함, 에릭 세인던 ‘아바타: 물의 길’ 각본상 대니얼 콴,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 사라 폴리 ‘위민 토킹’ 음향상 마크 웨인가르텐, 제임스 매더 등 ‘탑건: 매버릭’-웨인가르텐은 ‘덩케르크’에 이어 두 번째 수상 주제가상 MM 키라바니와 찬드라보스 ‘RRR’의 ‘나아뚜 나아뚜’-기립박수, 카펜터스의 노래 ‘탑 오브 더 월드’를 개사해 부르는 재치있는 소감 매년 시상식마다 해 온 세상을 떠난 영화인 추모 시간에 래리 크래비츠 ‘Calling My Angels’ 편집상 폴 로저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두 번째 영화인데 수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사회자 지미 키멜이 ”대단한 자랑“이라고 이죽거림 감독상 대니얼 콴과 대니얼 세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세이너트 왈 “이상한 영화 만드는 데 저지하지 않고 창의적이게 키워준 어머니께 감사‘, 콴 왈 ” 창의성이란 것은 공동으로 만드는 것이며 저희가 이런 상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에요. 모든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로 세 번째 감독상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남우주연상 브렌든 프레이저 ‘더 웨일’- ‘어메이징 인간 승리’ 감격이 자나쳤는지 정말 영화처럼 거칠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소감 밝혀 “우리는 고래의 심장 같은 것을 지니고 있어요.” 여우주연상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여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티스에 이어 이 작품 세 번째 연기상 “여성들이여, 전성기 지났다는 말 절대 믿지 마세요. 모든 어머니들이 영웅이세요.” 작품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제작자 조너선 왕 등 모든 스태프와 제임스 웡 등 모든 배우 몰려 나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나은 개인 없다” 콴은 “영화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불안한 구석 있지만 우리 영화는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이끌 것”
  • 美 여대생 실종 27년 뒤 클라스메이트에 징역 25년~종신형 선고

    美 여대생 실종 27년 뒤 클라스메이트에 징역 25년~종신형 선고

    무려 27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실종된 새내기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클래스메이트였던 남성이 징역 25년형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받았다. 당시 열아홉 살이던 크리스틴 스마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용의자에게 법의 단죄가 이뤄졌다. AP통신과 LA 임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 법원은 10일(현지시간) 당시 열아홉 살이던 스마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플로레스(46)에게 이처럼 선고했다. 제니퍼 오키프 판사는 플로레스를 “사회에 암적인 존재”라고 지칭하면서 그의 무죄 주장을 기각했다. 또 그를 성범죄자로 등록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 언론에 따라 선고 형량이 조금씩 다른데 abc 뉴스는 복역 17년이 되면 가석방 심리를 청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고 검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은 그가 클래스메이트였던 크리스틴을 강간했거나 이 같은 범행을 시도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은폐했다고 밝혔고, 법원 역시 이런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봤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앞서 내려진 유죄 평결을 뒤집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6년 5월 25일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의 신입생이었던 스마트는 파티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중 사라졌다. 헬리콥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2002년 법적인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플로레스는 생전의 그녀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용의선상에 올랐다. 수사관들이 그를 조사할 때 그의 눈에 멍이 들어 있었고, 스마트가 실종되기 5개월 전 술에 취한 플로레스가 스마트의 기숙사 발코니에 올라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사실도 드러났다.플로레스는 사건 당일 스마트와 파티 장소에 함께 있다가 먼저 데려주겠다고 제안하긴 했지만, 기숙사가 보이는 곳까지 동행한 뒤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당국이 스마트의 시신을 계속 찾지 못하고,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사건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2019년 이 사건이 한 팟캐스트에 소개되고 새 증인들이 나타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검찰이 플로레스의 아버지 집을 수색했을 때 마룻바닥 아래에서 사람의 혈흔이 있는 흙이 발견됐다. 이런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2021년 4월 플로레스를 살인 혐의로 체포한 뒤 기소했다. 이 재판은 원래 사건이 벌어진 지역인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플로레스 측이 이곳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약 177㎞ 떨어진 몬터레이 법원으로 옮겨졌다. 12주의 1심 심리가 마무리된 지난해 10월 몬터레이 카운티 배심원단은 플로레스의 혐의를 유죄로 평결했다. 다만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그의 아버지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샌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지방검사장 댄 다우는 이날 플로레스에게 중형이 선고된 뒤 성명을 내 “마침내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 빼앗겨”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 빼앗겨”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1992)의 한 장면으로 뭇남성들의 눈길을 붙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샤론 스톤이 바로 그 장면 때문에 아들 양육권을 빼앗겼던 아픔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스톤은 최근 아이하트 라디오 팟캐스트 ‘테이블 포 투’에 출연해 “(2004년) 이혼 재판 때 판사가 내 아이에게 ‘엄마가 섹스 무비를 만드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면서 “내가 그런 영화에 출연했다고 어떤 부모가 될지 판단하는 시스템은 학대나 다름없다. 그렇게 나는 영화의 한 장면 때문에 내 아이의 양육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재판 당시 아들은 네 살 밖에 되지 않았다. 2000년 스톤은 필 브론슈타인과 결혼하며 아들 론을 입양했는데, 4년 뒤 이혼하며 양육권을 뺏겨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 당시 판사는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수석부사장인 브론슈타인이 아이들을 키우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라며 그에게 단독 양육권을 부여했다. 그 뒤 그녀는 건강이 악화돼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1958년생인 샤론 스톤은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원초적 본능’에 출연했는데 상대역 마이클 더글러스를 유혹하는 뇌쇄적인 이미지로 엄청난 인기를 몰았다. 당시에도 이 장면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녀는 2021년 발표한 회고록 ‘더 뷰티 오브 리빙 트와이스’(두 번 사는 일의 아름다움)에 ‘원초적 본능’ 문제의 장면이 제대로 된 자신의 동의도 없이 버호벤 감독이 멋대로 추가해 촬영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스톤은 “지금 TV 화면에는 정사신과 노출 장면이 넘쳐난다. 나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잃게 되면서 찢어지는 듯한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심장 클리닉에 입원해 치료받을 정도였다. 너무너무 몸과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그 영화 개봉 이듬해인 199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방안에 있던 배우들이 비웃었다면서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스톤은 그런 일을 하도 겪다 보니 이제는 성적인 측면이 부각된 역할이나 어두운 개인성을 갖춘 이를 연기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배우와 캐릭터를 혼동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다머(희대의 미국 연쇄살인범)를 연기한 그 남자, 누구도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부분을 떠맡은 아주 복잡한 인간으로 만들 뿐이다.”
  • 트럼프 “北김정은, 올림픽 참가 원했다…나 아니었음 전쟁났을 것” 친서 공개

    트럼프 “北김정은, 올림픽 참가 원했다…나 아니었음 전쟁났을 것” 친서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 유명 인사들로부터 받은 편지 150통을 담은 책 ‘트럼프가 받은 편지들’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의 책에는 2018년 7월 30일자로 김 위원장이 보낸 편지의 모습이 실려있다. ‘대통령 각하에게’(Your excellency Mr. President)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김 위원장은 “첫 정상회담 때 우리 사이에 맺어진 훌륭한 관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그 역사적인 날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신 각하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과 달리 전쟁 종식 선언을 하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지만 각하와 같은 강력하고 뛰어난 정치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해당 편지와 관련,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그(김 위원장)와 많은 대화를 했고, 그를 잘 알게됐다. 그는 매우 똑독하고 기민했으며 물정에 밝핬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본인 책상에 빨간 버튼이 있고 그걸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내게도 빨간 버튼이 있고 당신 버튼보다 크며, 잘 작동한다고 응대했다. 이렇게 얼굴을 붉힌 일도 많았다”면서 “그러다가 그가 내게 실제로 전화를 걸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북한이 참가를 원했던 올림픽의 정확한 명칭과 개최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서신과 전화가 오간 시기를 고려했을 때,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2020년 3월초,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와 함께 "북한측이 내게 전화로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전화를 한 주체가 김 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티코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 대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가 주고받은 편지는 트럼프 재임 중 가장 기이하고 큰 위험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 “이 편지들은 (트럼프를 향한) 북한 지도자(김정은)의 아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내가 대통령 안 됐으면 전쟁 벌어졌을 것” 트럼프는 2019년 1월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생일을 맞았다고 들어 축하하고 싶다. 앞으로 많은 축하와 성공의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당신의 나라는 곧 역사적이고 번영하는 길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해당 편지들에 대해 폴리티코에 “당시 (북한과의) 심각한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대통령 취임 직전 버락 오바마(전임 대통령)는 내게 북한은 미국과 전 세계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통제 하에서 전쟁은 없었다. 심지어 (전쟁에) 근접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세 번 얼굴을 마주했고, 27차례에 걸쳐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편지 외에도 오프라 윈프리, 리처드 닉슨,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유명인사 및 기업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150통을 담은 트럼프의 책은 다음 달 25일 발매된다. 가격은 99달러(약 13만 1200원), 서명판은 399달러(한화 약 53만 원)이다.  트럼프의 첫 번째 책이자 대통령 시절 사진들을 모아놓은 사진집(Our Journey Together)은 발간 후 첫 2개월 동안 2000만 달러(한화 약 2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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