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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국가 印度의 핵실험/폴 브래켄 美 예일대 교수(地球村 칼럼)

    ◎국민 지지속 결정… 美의 군비경쟁 촉발 가능성 ○외교정책의 중대한 실패 인도의 핵실험이 미국 정가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다섯 차례의 핵실험은 미정보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지난 수년간 핵확산 금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오던 중 일어난 돌발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인도에 대한 정보탐지 능력과 관련해서 충격파가 전달됐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은 모습을 달리했다. 정책과 그 정책의 집행 사이에 커다란 틈이 있을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인도의 핵실험 충격은 증폭되었다. 미국이 인도의 핵실험 계획을 24시간이나 72시간 전에 아니 1주일 전에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인도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핵실험 계획을 취소했을 것이라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클린턴 행정부는 아주 중요하고 위험한 지역이라고 스스로 선포한 곳에서 조차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난 대목이다. ‘인도의 핵실험’을 대신해 다른 뉴스들이 신문의 1면을 차지하면서 충격이 차차 사그라지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핵보유 선언 국가들의 수가 늘어난 사실은 쉽게 사라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수십년간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구나 국민 수가 가장 많은 민주국가인 인도가 이런 행동을 취했다는 사실은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의 개발도상국들은 지난 냉전시절 강대국들처럼 합리적이지도 못하고 면밀하게 통제될 수도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 떠오른다. 또 핵실험 국가가 인도이기 때문에 사안은 심각해진다.민주적 제도와 관행을 중히 여기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자고로 핵무기는 이를 제조한 정권의 인기와 지위를 크게 향상시켜 왔다.실험을 넘어 실전배치와 그리고 사용여부도 똑같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유리한 도덕적 고지 뺏겨 미국은 대량살상 무기 문제로 북한이나 이라크와 맞설 때 미국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관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해 왔다. 미국은 이들이 극단적 독재국가들이라는 점에착안하고 북한 등과의 대결을 선과 악,옳음과 그름 간의 싸움으로 규정했었다. 미국은 독재국가들과의 차이가 뚜렷해 언제나 도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미국과 똑같은 민주국가 특히 세계의 여러 대인구 국가들에게 민주주의의 귀감으로 꼽혀온 나라와 대결하게 된 새로운 상황에서는 도덕적으로 유리했던 고지를 빼앗긴 것이다. 이리 살펴보나 저리 재어보나 국민들에게 열광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결정을 문제삼아 자신과 똑같은 민주국가인 인도를 미국은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인도의 예에서 국내정치에 의해 결정된 전략적인 결정이 얼마나 폭발적인 영향을 가져오는가를 볼 수 있었다. 인도의 핵실험은 미국에게도 비슷한 결정을 자극할 여지가 있다.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으로 유도 미사일의 공격을 막는 전국(全國) 방어체제가 바로 그것이다.레이건 대통령은 80년대 미사일을 겨냥한 ‘스타워즈’ 방어망 구축을 주창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굉장한 인기를 얻었었다. ○美 국내정치 판가름 우려인도의 핵실험은 미국인들에게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을 긴급사안으로 여기게 할 것이다.80년대와 마찬가지로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반기지 않는 정치가들을 구석으로 몰 수 있는 무기가 생긴 셈이다. 인도 핵실험은 미국인을 핵무기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를 분명히 증대시킬 것이다.나아가 미국정치에서 애국심,힘,국가방위에 대한 해석과 관련해 편가름 현상을 낳을 수도 있다. 대(對)유도 미사일 방어망 구축은 생각보다는 훨씬 복잡하다.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하면 중국같은 나라는 당장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계획이 곧 핵무기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경고해온 터다. 이같은 상황이 진전된다면 지금은 미국 정치가들이 냉전의 유습쯤으로 가볍게 넘기고 있는 군비경쟁이 새롭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인도의 핵실험이 던져준 교훈은 인도이든 미국이든 전략적 결정이 국내정치상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이다.최근 이라크,리비아 그리고 북한 등 테러관련 국가들의 문제에 매달리느라 미국이 망각하고 있었던 것을 인도의 핵실험이 환기시켜 준 셈이다.
  • 여백과 서정의 공존/조상현­폴 하탈 2인전

    서양화가 조상현.폴 하탈의 2인전이 27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단성갤러리(735­558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여백주의와 서정적 개념주의의 만남’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이 조씨와 하탈씨가 주장하는 미술사조를 작품을 통해 비교해보는 자리다. 조씨가 주창하는 ‘여백주의’는 우리의 역사적,사회적,정신적,미술적 전통에서 걸러낸 동양적인 조형정신과 양식으로 후기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평안과 위안을 주는 것이다. 폴 하탈은 캐나다의 화가이자 이론가로 그가 주창한 서정적 개념주의는 감성과 지성의 상승효과적인 상호작용,영혼과 정신의 균형잡힌 항상성과 단일성을 지향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사조를 표방한 조씨의 작품 18점과 하탈의 작품 24점이 선보인다.
  • 정원사·아를르의 여인·주르당의 오두막/고흐·세잔 名畵 도난

    ◎3인조 강도 伊 국립박물관 침입 【로마 AP 연합】 이탈리아 국립현대미술관에 19일 밤 무장강도가 들어 빈센트반 고흐와 폴 세잔의 작품 3점을 훔쳐갔다고 미술관측이 밝혔다. 도난된 작품들은 세잔이 숨지던 해 그린 미완성 유작 ‘주르당의 오두막(1906)’과 고흐의 말기작 ‘정원사’,‘아를르의 여인’등 3점. 미술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이 작품들의 가격은 수백만달러에 이르며 작품의 지명도로 볼때 매매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미술관측은 말했다. 권총으로 무장한 3인조 강도는 이날 낮 미술관에 들어온 뒤 폐관후까지 남아있다가 경비원들을 위협,경보장치를 끄게한 뒤 문제의 미술품을 털어 달아났다고 안사(ANSA)통신은 전했다.
  • 英 램버트댄스컴퍼니 첫 내한

    고전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로얄발레단과 함께 현대무용의 자유로움을 선보여 영국을 대표하는 양대무용단중의 하나로 꼽히는 램버트댄스컴퍼니. 19∼22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고 유럽 정상의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제1차세계대전중인 1926년 마리 램버트가 설립한 70년 전통의 이 무용단은 60년대부터는 고전발레의 토대위에 현대무용의 과감한 테크닉을 가미,춤의 대중화를 주도해왔다. 현재 정예무용수 20명으로 구성돼 있는 램버트댄스컴퍼니는 어떤 테크닉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뛰어난 기량으로 유명하다.호흡에너지의 중력사용에 따른 낙하,바닥동작의 활용과 역동적인 구조에 따르는 리듬과 템포의 변화,유연한 동작의 흐름 등 이 무용단이 시도한 새로운 기법은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무용사에서 혁신을 일궈낸 요인들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의 램버트가 있게 한 또다른 요인은 젊은 안무가를 발굴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창조해내는데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다.안토니 튜더,프레드릭 애쉬튼,리처드앨스튼,애쉴리 페이지,그리고 현재의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브루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당대에서 한가닥 했던 유명안무가들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다양한 팀 컬러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레퍼토리는 헨델음악에 맞춘 ‘에어스’부터 롤링 스톤스의 음악을 안무한 ‘루스터’까지 3가지. ‘에어스’는 현대무용에선 고전에 속하는 레퍼토리로 미국 출신의 천재안무가 폴 테일러가 헨델음악 10곡에 맞춘 것이며 대중음악가 필립 챔본의 곡에 브루스가 안무한 ‘스트림’은 치밀하게 계산된 추상적 동작으로 구성된 작품.‘루스터’는 록큰롤의 선두주자 롤링 스톤스의 강렬한 록큰롤음악과 브루스의 절제된 안무가 조화를 이루는 수작. 특히 이번 공연은 무용에 관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놀라움과 새로움, 부드러움과 관능미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580­1880.
  • “파키스탄도 6월말 이전 핵실험”/英 방위산업 전문가

    【런던 AFP 연합】 파키스탄은 인도가 최근 핵실험을 재개한데 대응,오는 6월말 이전에 자체적인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영국의 방위산업 전문기관인 제인스 디펜스 그룹 관계자가 13일 말했다. 제인스 미사일&로켓의 폴 비버씨는 파키스탄이 한차례의 핵실험을 이란접경지역의 핵실험장에서 실시할 것으로 정보소식통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예상이 “아시아와 중동의 2개국에서 이뤄진 상당히 훌륭한 분석에 근거를 둔 것”이라면서 파키스탄은 그동안 북한 및 이란과 함께 핵무기 개발을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해왔다고 덧붙였다.
  • ‘폭력에 대항한 양심’/종교의 광기에 맞선 자유인

    독재의 얼굴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종교·사상·민족·개발 등 갖은 이름으로 자신의 등장과 행동을 합리화한다.히틀러가 그랬고 킬링 핑드의 주역 폴 포트가 그랬다.그러나 외양은 다를지라도 독재의 본질은 같다.그것은 단 하나의 이념 아래 인간의 자유의지를 억압한다는 점이다.16세기의 제네바 역시 마찬가지였다.종교라는 이름의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제네바에는 단 하나의 진실만이 남았고 칼뱅이 바로 그 예언자였다. 당시 제네바의 모든 권력을 차지했던 칼뱅은 정신적인 독재자이자 광신적인 주지주의자(主知主義者)였다.이런 칼뱅에 사상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맞서 관용의 정신을 부르짖은 이가 있었으니 그가 카스텔리오다.최근 도서출판 자작나무에서 나온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폭력에 대항한 양심’(안인희 옮김)은 위대한 인문주의자 카스텔리오의 삶을 통해 16세기 제네바의 정신적 풍경을 그린 인문교양서다. 츠바이크는 ‘에라스무스’라는 책에서 이미 16세기 유럽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에라스무스의 모습을빌어 당대의 폭력과 혼란에 항의했다.그 뒤를 이어 나온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1536년 5월 어느날 검은 색 사제복을 입은 깡마른 칼뱅이 코르나뱅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제네바의 자유는 사라졌다.그는 거대한 조직력을 이용해 자유시민들로 구성된 도시와 국가 전체를 엄격한 복종기구로 만들어버렸다.그의 가르침은 곧 법이었다. 이 엄청난 권력에 대항한 카스텔리오는 그야말로 코끼리 앞의 모기였다.그러나 카스텔리오는 칼뱅의 신학적인 견해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당한 ‘세르베토 살해사건’을 목격하면서 영웅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 양심의 부름을 느낀 카스텔리오는 칼뱅을 고발한다.시대의 광증에 사로잡혀 이단자들을 들짐승처럼 쫓고 고문하던 때,박해받는 이들을 위해 변론을 떠맡은 카스텔리오는 홀로 불의에 대항해 싸운다.카스텔리오의 공격은 칼뱅이 세르베토 처형사건을 관청에 의한 살인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칼뱅은 이단의 처형을 부정하고 종교적 관용을 주장한 카스텔리오의 책들을 불태웠다.결국카스텔리오를 기다린 것은 세르베토가 그랬던 것처럼 화형장의 불길이었다.칼뱅은 카스텔리오의 사상이 후세에 전해지는 것을 철저히 봉쇄했다. 카스텔리오라는 이름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작가 츠바이크의 손길이 닿을때까지 역사의 뒤안에서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폭력에 대항한 양심’에는 독재의 해악과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정신의 치열함이 담겨져 있다.
  • 世宗大王고교/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학교명칭은 설립자의 아호나 시도군면 등 고장을 앞세우는 것이 보통이다.또는 설립자의 이름과 교육의 의미를 섞어 짓기도 한다.조선왕조 말기의 문신이던 閔泳徽가 설립한 휘문의숙(徽文義塾)이 그 한 예이고 오산(五山)학교의 경우는 1907년 李昇薰이 평북 정주군 오산면에 창립했으나 해방후 서울의 오산중고가 되었다.숭전(崇田)대학은 미국인 선교사가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교와 지난 71년 대전대학을 통합한 것이다.배재(培材)학교는 재인을 길러낸다는 의미이고 양정(養正)학교는 정도(正道)를 닦는다는 뜻을 명칭속에 담고 있다.미국의 유명한 하버드대학은 설립자인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딴 것이다.북한에는 김일성가계 우상화작업을 위한 김일성종합대학,김정숙교원대학,아버지인 김형직사범대학이 있고 김일성의 빨치산시절에 그의 부하로 용맹을 떨쳤다는 오중흡사범대학도 있다.이 대학은 본래 청진 제1사범대학이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세종대왕고교’가 탄생했다고 한다.본래는 ‘제19고등학교’였으나 세종대왕의 학문적 업적과 문화사랑정신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세종대왕 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는 것이다.이 학교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근처에 있는 대우자동차의 폴란드합작회사인 ‘대우­FSO’공장때문이며 지난해 한국어 학습반을 설치하고 학교이름을 고친 것을 기념하여 폴란드의 6개 고교생들이 모여 ‘한국에 관한 지식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난해엔 일본인 천문학자 와다나베 하나로씨가 발견한 ‘1996 QV1’이라는 소행성에 세종대왕을 뜻하는 ‘SEJONG’을 붙이더니 이번엔 외국고교 명칭에 세종을 붙이는 걸 보아 우리의 세종대왕은 과연 세계적인 대왕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서울에도 세종대학이 있긴 하지만 알렉산더대왕이나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에 빛나는 위대한 대왕을 가졌다는 자부심마저 생긴다.역사의 힘은 역시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이 도도하기만 하다.세월이 가고시대가 변해도 그 찬란한 업적은 한치 오차없이 언제라도 그 빛을 발하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운다.
  • 팝 인터내셔널리즘/폴 크루그만(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문을 열어야 ‘세계’를 품는다/세계화 따른 기술교류 동반상승 효과/‘미국화’ ‘교묘한 후진국 약탈’은 오해/무역적자 등 단순논리로 폄하 말아야 【파리=金柄憲 특파원】 세계화는 우리에게 무엇인가.세계화는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는가 하면 다른 시각도 만만찮다.세계화란 미국을 중심으로한 선진국의 치열한 경쟁논리의 부산물이란 지적이 그것이다.‘세계화는 미국화’라는 등식을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세계화가 국가경제의 경쟁력이라는 구실아래 자국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오히려 경제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세계화는 결국 소수 선진국들의 후진국에 대한 약탈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논리다. ‘팝 인터네셔널리즘’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일소하고 그 정당성과 효율성을 옹호했다. 저자인 폴 크루그만 스탠포드대 교수는 젊지만(44세) 널리 알려진 미국 국제경제학계의 대표적 학자.그는 세계화를 선도하는 미국의 자유무역 논리를이 책을 통해 설득력있게 옹호했다.프랑스 르몽드지도 이 책을 “세계화에 대해 광범위한 반감과 상투적인 생각을 일소시켰다“고 평했다. 세계화는 곧 미국화를 의미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다른 국가에 비해 널리 퍼져있는 프랑스에서의 이같은 평가는 주목할 만하다.이 책은 프랑스에선 ‘세계화는 무죄’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세계화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며 해당국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고 주장했다.이같은 ‘동반 상승’은 세계화에 따른 기술 교류에 기인하며 이는 후진국들에겐 큰 변혁의 기회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크루그만 교수는 “국가는 세계라는 시장에 속해있는 기업들이 아니며 기업들이 단기 순이익을 계산해 내듯 단기적으로 드러나는 상업적 이득만으로 국가적 이익을 논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저자는 상업적 이득이 총체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으며 반면 손해가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같은 설명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피해의식을 갖고있는 국가들 즉 후진국들을 겨냥한 논리다. 크루그만 교수는 “세계 경제는 단순한 상거래로 연결되는 물리적 요인의 사슬을 아니며 총체적 관계구조”라고 강조한다.저자는 이러한 복잡성과 총체성이 곧 자유무역으로 대변되는 세계화의 긍적적인 측면을 설명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크루그만 교수는 기술 교류를 설명하면서 경제적 기적을 이룬 극동지역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최근의 경제 위기가 한국등 ‘아시아의 용’들에게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들의 오늘날을 있게한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장의 결과는 개방 즉 세계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계화가 선진국의 후진국에 대한 약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아시아국가들 자신은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옮아가기 위해 세계화를 추진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문을 열면 남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때만 자신도 나갈수 있으며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논리다. 저자는 세계화에대한 의문은 이해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세계화의 대상과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국가라고 설명한다.기업들은 경쟁관계에 있지만 국가들은 상호보완성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의 생산성 향상은 다른국가와 경쟁에 필요한 것이 아니며 단순한 이윤추구와 직결되는 기업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저자는 수입 증가가 경쟁력약화로 인식되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지적한다.수입 증가는 국가의 투자와 소비 사이의 균형에서 이뤄지면서 수입을 막기위한 각종조치가 수지 불균형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또 국제상거래는 아주 단기간에는 고용에 영향을 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렇지않다는 말한다.세계화는 기술 교류로 오히려 시장에서 노동자들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온다는 점도 강조한다.무역수지에 대한 단순논리로 세계화를 폄하할수 없다는게 저자의 입장이다. 저자는 세계화에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일정 이상을 투자할 경우 오히려 수확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제행위의 경우지만 세계화는 기술 교류라는 변수때문에 그같은 일반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그래서 19세말 자유무역과는 다르다고 확언한다.교역이란 허울을 가진 과거의 경제 식민주의적인 자유무역과는 대조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보호무역주의가 어떤 이득을 가져다 주었는가.세계화를 포기하는 것은 앞으로 거둬들일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을 모두 포기하는 불행한 결과를 빚게 될 뿐이다”저자의 세계화에 대한 확신에 찬 주장과 정연한 논리는 독자를 그의 논리세계로 끌어당기는 흡인력으로 작용한다. 원제 La mondialisation n'est pas coupable(Pop internationalism).라데쿠베르트출판사.224쪽.98프랑.
  • “기아 증자 참여 검토”/드렝코 포드자동차 이사

    미국 포드의 폴 드렝코 아시아·태평양담당 이사는 23일 기아자동차를 방문,기아의 증자에 참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드렝코 이사는 이날 기아자동차에서 柳鍾烈 기아그룹 회장과 宋炳南 기아자동차 사장,李鍾大 기아자동차 기획총괄 사장 등을 만나 기아와 포드간 제품 및 자본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했다.기아와 포드는 이에 따라 양사간 제품 및 자본제휴를 위한 세부실천 방안을 실무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 VOA 전범재판 보도 듣고 폴 포트 심장마비 일으킨듯

    【홍콩·방콕 AFP 교도 연합】 최근 급사한 크메르 루주의 전지도자 폴 포트는 그의 옛 동료들이 자신을 국제전범재판에 넘기려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치명적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22일 보도했다. 폴 포트는 지난 15일밤 숨지기 2시간전에 미국의 소리(VOA) 크메르어 방송을 통해 크메르 루주 지도부가 자신을 국제전범재판에 회부토록 할 방침이라는 계획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 기아­포드 협력 논의/드렝코 아태담당이사 내한

    【孫成珍 기자】 미국 포드사의 폴 드렝코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가 23일 기아를 방문,포드의 증자 문제와 제품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드렝코 이사는 柳鍾烈 기아그룹 회장을 만나 현재 17% 정도인 지분 확대 문제와 신주를 발행할 때 포드가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렝코 이사는 삼성자동차도 방문,삼성과 포드간 자본제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삼성과 포드는 자본제휴 외에도 자동차 할부금융합작회사 경영,판매거점 확보 등을 놓고 양사의 공동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 크메르 루주 1,600명 캄 반정부군에 투항

    ◎조직 ‘민족결속당’으로 재편 【방콕 AFP 연합】 폴 포트 사망과 국제사회의 전범재판 압력으로 곤경에 처한 크메르 루주 병사 1천600명이 노로돔 라나리드 전 제1총리에 충성하는 캄보디아 반정부군에 투항했다고 왕당파 소식통이 20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4명의 사령관과 1천5백­1천6백명의 병사가 라나리드에 충성하는 니엑 분 차이 장군 휘하의 반정부군에 투항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방콕포스트는 크메루 루즈 잔당이 ‘민족결속당’(NSP)의 기치아래 조직을 재편했으며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 佛 장 폴 레오 대사(ASEM 對韓투자 관심국 대사에 듣는다)

    ◎“대규모 투자조사단 구성중”/한국 경제·금융부문 등 투자여건 개선/김 대통령의 위기극복노력 높게 평가 【朴政賢 기자】 장 폴 레오 주한 프랑스대사는 17일 “한국에 대한 투자조사단 구성이 진행중에 있으나 벌써부터 프랑스의 많은 기업들은 한국 투자에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프랑스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및 투자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투자조사단은 언제 어떤 규모로 방한할 것인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대한(對韓)투자단 파견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한국이 처한 위기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한국을 잘 모르고 있던 기업들의 투자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이다.한불간투자협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하지만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외환위기를 극복중인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프랑스 정부·업계는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있다.한국 경제위기는 극복되고 있는 중이라는 평가이다.한국정부가 취한 외환위기극복 조치들은 금융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하지만 금융부분과 경제부분의 효과는 차이가 많다.경제부분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시간이 걸릴것이다.한국에 대한 투자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유치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많이 개선됐다.법과 제도를 바꾸는 등의 한국정부의 투자여건 변화노력은 유럽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예를 들면 한국인의 의식과 기업,지방자치단체는 많은 변화를 해야 한다.한국인,정부,경제주체등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5년전 산업협력위원회를 만들었으나 구체적 성과는 미미한 실정인데 양국간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은. ▲산업협력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고 올해에는 프랑스에서 개최될 차례이지만 한국의 경제위기를 고려해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산업협력위원회에 많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중요한 것은 인적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대해야 한다는 점이다.한국국민들이 수출만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은 개방적인 태도가 아니다.IMF로 한국관광객 숫자 감소는 외화절약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한국이 외부와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한국 지도자들이 외국에 가서 한국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의 외환위기 대처방안에 대한 평가는. ▲프랑스에서 金대통령은 인권과 자유를 수호한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金대통령은 외환위기가 터지자 취임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인 수습에 나서 신인도 회복에 노력했다.선출뒤의 노력은 흠잡을데 없다.국제사회는 金대통령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한 나라를 바꾼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변화를 위한 노력에는 저항세력이 있기 마련이다.한국정부는 개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고속전철건설을 재검토하고 있는데 대한 입장은. ▲한국 일각에서는 수익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사회적 측면도 봐야 한다.교통수단의 대혁명은 노선 주변에 새로운 기업 창업효과를 가져오고,재화와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다.TGV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봐야한다.계약기간이 만료되면 한국은 고속전철 자체제작도 가능할 것이다.합의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킬링필드 주역들 국제법정 설까

    ◎타목·키우 삼판 등 대상자 4∼5명선/中 ‘내전’ 논리로 단죄 반대… 걸림돌로 폴 포트의 죽음을 계기로 ‘킬링필드’ 주역들에 대한 국제전범 처리 문제가 새로운 논란거리고 떠올랐다.현재 거론되고 있는 사법처리대상은 크메르 루주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타목,명목상 지도자인 키우 삼판등 4∼5명 선. 이들을 국제법정에 세우고자 하는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2백만의 목숨을 앗아간 크메르 루주 정권이 집단지도 체제였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6일 성명을 통해 폴 포트의 죽음이 20세기 인류사에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시금 일깨웠다고 말했다.제임스 루빈 대변인도 “폴 포트의 죽음이 다른 범죄자들을 법정에 세우려는 노력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을 반인륜 혐의로 국제법정에 세우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최근 들어 급진전되는 양상을 보여왔다.2주전 클린턴 대통령이 폴 포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린 것이 계기였다.미국은 최근 토머스 피커링 차관을 중국에 보내 협조를 구하는 등 발걸음을 재촉했다.미국은 크메르 루주 게릴라 세력이 현저히 약화된 요즘이 폴 포트 체포의 적기라고 판단했었다.그러나 갑자기 닥친 폴 포트의 죽음은 미국을 당황시켰다.벌써부터 상징성 강한 처벌대상이 사라진 지금 크메르 루주 지도부를 처벌하려는 미국의 방침이 재평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중국은 대학살이 캄보디아 내전의 결과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게다가 일부 크메르 루주 출신 세력과 제휴하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정부의 입장도 모호하다. 여기에 폴 포트가 베트남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나기전 일부 서방국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도 크메르 루주 지도부에 대한 국제전범 처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 “폴 포트 시체 부검/학살 관련자 처벌”/美 국무부 대변인

    【안롱벤·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은 16일 캄보디아 국경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가 이틀내 화장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시체부검 및 지난 70년대 대량학살 주도세력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0년대 크메르 루주 집권 당시 저질러진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심판해야 할 필요성은 폴 포트가 숨졌다 해서 함께 사라진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유엔은 폴 포트의 사망에도 불구,크메르 루주 지도부를 재판에 회부하려는 계획을 진척시키고 있으며 이미 명망있는 국제 재판관을 증거 수집팀장으로 임명했다고 톰스 하마버그 캄보디아 인권담당 유엔 특별대표가 이날 밝혔다.
  • 킬링필드 주도 악명 폴포트 심장마비死/크메르루주 시신 공개

    【수린(태국) AFP 연합】 2백여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의 주역으로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포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크메르 루주 요원들과 태국 군부가 16일 밝혔다. 크메르 루주 고위간부는 포위된 반군 거점인 안롱벵 부근 산악지대에서 가진 WTN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폴 포트가 15일 밤 11시15분(현지시각) 사망했다고 말했다. 반군 소식통은 “폴포트가 어젯밤 심장 이상으로 쇼크를 일으킨 뒤 11시 15분 사망했다”며 그의 시신은 산악지대에 있는 반군지도자 타목의 집에 안치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메루 루주는 이날 하오 태국 국경인근의 한 오두막에서 폴 포트의 시신을 공개하고 3일내 화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 IMF 아시아위기 처방은 적절한가/外紙기고‘IMF역할 논쟁’정리

    ‘일시적 유동성 부족의 문제인가,구조적인 문제인가’.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이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하버드대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마틴 펠드스타인,제프리 삭스등 두 교수는 아시아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를 일시적 유동성(流動性)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현재의 IMF식 대응방식은 과도한 위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MIT대의 폴 크루그만 교수는 아시아의 외환위기는 기본적으로 국내대출과정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원인인 만큼 IMF의 처방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포린 어페어스’지 등의 기고문과 강연내용을 중심으로 논쟁을 재구성한다. ◎“한국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IMF 구조조정안 부적절”/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버드대 교수 펠드스타인 교수는 포린 어페어스 3·4월호에 ‘IMF를 재조명하며’라는 기고문을 통해 최근 IMF가 국제수지조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고(高)세율,재정긴축,신용축소 및 이자율 인상 등 구조 및 제도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총 대외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로 개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문제는 일시적인 유동성의 문제이며 따라서 기본적인 채무불이행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다만 단기채무의 비중이 과도한 만큼 처음부터 5백70억달러의 공식적인 IMF 구제금융을 결정하기 전에 일시적인 ‘브리지 론’을 제공,부채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추가자금만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IMF의 구조조정 권고내용 또한 한국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힌다.한국의 기업지배구조 관행이 일본이나 유럽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식의 지배구조를 강요한 것은 잘못이라고 그는 주장했다.한국의 저축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데 재정긴축을 추가로 강요할 경우 실업을 촉발하는 문제가 생긴다.은행 부채의 만기연장과 원화에 대한 수요가 이자율의 문제라기보다는 신뢰(confidence)의 문제임에도 불구,금융긴축을 펴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따라서 IMF의 대응방식은 과도한 위험을 촉발할 것이라고 못박는다.IMF는 이빨을 아프게 뽑는 치과의사와 같아서 향후에 유사한 외환위기가 발생할 때 최후의 순간까지 IMF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또한 신흥성장국은 수출소득을 수입에 충당하기보다는 외환보유고 축적에만 치중할 유혹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위기 원인은 단기부채/IMF역할 축소·재정립해야” 삭스 교수도 지난 해 9월 더 타임스 아시아판과 포린 어페어스 11·12월호,파이낸셜 타임스 12월11일자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국가들은 실용성과 유연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21세기에도 세계 소득의 50%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는 아시아 국가의 높은 투자가 사실상 ‘도덕적 해이’에서 발생하는 과잉투자라고 주장하는 크루그만 교수의 주장에 대해 수출경쟁력과 시장기능의 확대도입 등 기초(펀드멘털)가 건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펀드멘털의 위기가 아니라 단기부채가 외환보유고를 초과하는 데 따른 채권국가의 단기채권 인출에서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IMF는 러시아 연방 15개국에 대해 1년 이상 단일통화를 채택하도록 함으로써 러시아 개혁에 실패했고 지난 96년 7월 불가리아의 개혁프로그램에 서명했으나 10% 이상의 경제성장 저하와 수백%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IMF의 역할은 재정립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IMF의 역할은 축소되고 집행이사회는 직원 결정의 추인을 보다 엄격히 감독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 외부전문가와 협의하는 한편 IMF 활동은 공개적으로 토론되고 결정되어야 한다고 그는 끝을 맺었다. ◎“금융비리가 부른 구조 문제 고금리 불가피… 점진 회복”/폴 크루그만 미 MIT대 교수 이에 반해 크루그만 교수는 지난 3월 ‘아시아는 다시 도약할까’라는 주제의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은행 강연에서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대출 특히 국내 대출과정에서의 ‘도덕적 해이’로 규정했다. 즉 금융기관의 부채가 정부에 의해 명시적으로 혹은 묵시적으로 지급보증됨으로써 채권자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에 대해 감독할 인센티브가 없게되고 이같은 시스템의 부재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같은 위험부담과 기업의 과도한 차입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는 부실금융기관을 계속 지원함로써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때문에 IMF의 아시아 외환위기 대한 처방은 IMF의 가용(可用)재원의 한계와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불가피하다고 본다.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고 이자율 정책은 자국 통화를 지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IMF의 재원부족으로 인해 무제한의 신용을 회원국에 제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아시아의 위기는 구조적인 문제 특히 금융문제이며 따라서 아시아 경제의 회복은 단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다고 말한다.
  • 크메르 루주 붕괴 초읽기

    ◎정부군 마지막 거점 공세 강화… 전의 상실/67년 창설… 내부 분열·골수당원 이탈 가속 캄보디아의 급진적 공산주의 무장단체인 크메르 루주가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지난 70년대말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뒤 2백만명의 캄보디아인을 학살했던 크메르 루주는 베트남군의 침략에 이어,내분과 현 정부군의 소탕작전으로 조직이 궤멸 단계를 맞고 있다. 크메르 루주는 타이 국경의 북부 안롱벵 지역을 마지막 거점으로 지난주부터 시작된 정부군의 무력공세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으나 궤멸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정부군측은 “크메르 루주로부터의 산발적인 반격은 있지만 더 이상 싸울 의사를 상실한 것 같다”고 평했다.조직원수도 93년 4만여명 수준에서 수천명으로 급감한 상태다.크메르 루주는 ‘붉은 크메르’란 뜻으로 67년 창설돼 농촌지역에 대한 세력확장을 통해 75년4월 무력으로 수도 프놈펜 등 캄보디아를 장악했었다.그뒤 78년 베트남의 침략으로 정권에서 축출됐고 89년 베트남군 철수 뒤에는 내부 분열과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 비타협적인좌경(左傾)모험주의 노선으로 대내외적으로 고립되면서 영향력을 상실했다.크메르 루주의 두 기둥인 폴 포트와 키우 삼판 사이의 갈등 등 노선투쟁과 내부 분열도 골수당원의 이탈 등 조직의 붕괴를 재촉해 왔다.지난해 6월 폴 포트는 크메르 루주 지도부에서 제거되고 사망 직전까지 연금상태로 범죄인 취급을 받아왔다.현재 크메르 루주는 키우 삼판과 군사분야를 담당한 타목 장군이 이끌고 있다.
  • “폴 포트 시신 상처·부상 흔적 없어”/현장확인 英 WTN 보도

    ◎백발에 파자마 차림… 오두막에 안치/부패방지 위해 약품처리 솜으로 코 막아 【스리 사 켓(태국) AFP 연합】 크메루 루주는 16일 태국 국경 인근의 한 오두막에서 ‘킬링 필드’의 주역 폴 포트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 시신을 공개했다. 크메르 루주는 또 폴 포트의 시신이 3일내에 화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 800­1천200m 가량 떨어진 오두막 안의 한 침대 위에 뉘어진 이 시신을 본 기자들은 이것이 폴 포트의 시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신은 공개 당시 백발 노인 모습에 파자마 차림이었다. 현장을 확인한 WTN의 한 기자는 AFP와의 회견에서 “공개된 시신의 주인공이 작년 안롱 벵에서 인민재판을 받던 폴 포트와 동일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시신이 안치된 오두막에는 시신 보존제로 쓰이는 포름알에히드 냄새가 심하게 났으나 시체는 깨끗하고 상처나 부상의 흔적은 없었다고 이 WTN 기자는 전했다. 또 일그러지지 않은 얼굴에 양손은 몸통 옆에 축 쳐진 채로 놓여 있었으며 머리 위에는 재스민 화환이 걸려 있었고코는 솜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시체 옆에는 슬리퍼 한 켤레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는데 크메르 루주측은 이것이 폴 포트가 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신 공개 당시 오두막에는 폴 포트의 아내와 딸,그리고 한 무리의 조문객들이 5명의 크메르 루주 병사와 함께 있었다.
  • 킬링필드 주역 폴 포트는 누구인가

    ◎동족 2백만명 학살 ‘인간 백정’/부농 태생… 농경 유토피아 꿈꾸며 철권통치/작년 반역 혐의로 인민재판 받고 가택연금 폴 포트는 ‘킬링필드’를 주도하면서 캄보디아의 근간을 바꾸려 한 세계 최악의 ‘폭력적 혁명가’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75∼79년 집권기간중 마오쩌뚱(毛澤東)식 ‘농경 유토피아 건설’을 기치로 철권통치를 한 결과 2백만에 가까운 캄보디아인을 처형과 질병,기아로 사망케 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개인적 사생활 대부분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출생 과정도 그러려니와 만년에 들어서는 사망설과 체포설을 뿌리는 등 갖가지 의혹을 낳았다.그는 20년대 후반 캄보디아 중부 콤 퐁통의 부유한 농가에서 살로드 사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으나 정확한 생년월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나이도 올해 72세 정도로 추정될 따름이다. 75년 권좌에 오른 뒤 폴 포트가 행한 만행은 가히 광적이라 할 만하다.도시민들을 지방으로 강제이주 시키고 화폐와 사유재산,종교를 없애는 등 전국민을 상대로 사회주의 실험을 강행했다.안경을 썼거나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 등 인텔리 냄새가 나는 인물들은 혁명 반대세력으로 간주돼 무차별 처형됐다. 어린 시절 ‘친절하고 얌전한’ 아이였던 폴 포트는 파리유학을 거쳐 53년 지하단체인 캄보디아 공산당에 입당했고 62년 서기장이 됐다.뛰어난 매너와 언변이 밑거름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비밀경찰의 추적을 피해 북동부 정글로 숨어들었다.그곳에서 크메르족들의 원시적 생활을 보면서 자신의 이상향을 설정했다. 75년 집권에 성공했으나 79년 베트남 침공 이후 다시 정글로 도망갔고 80년대말 게릴라지도자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지난해 7월 반대파에 의해 반역 혐의로 인민재판을 받은 뒤 폴 포트는 가택연금 상태에 있으면서 국제적 수배대상이 되는 한편 크메르 루주와 캄보디아 정부의 정치적 흥정거리로 전락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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