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미인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00
  • 美, 파병국 위주 분배착수

    테러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정세는 8일 과도통치위원회(IGC)의 임시헌법 서명을 계기로 일단 정상화의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모하메드 바르 알 울룸 IGC 의장은 8일 바그다드 그린존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라크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도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전후복구사업 계약 배분에 착수했다. 그러나 미군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반군의 테러는 끊이지 않아 이라크 정국이 또다시 궤도를 벗어나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날도 임시헌법 서명을 한 시간 앞두고 바그다드 중심부의 경찰서에 박격포탄이 발사되는 등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13개 조항으로 구성된 임시헌법에서는 이슬람을 국교가 아닌 공식 종교로 하고 이슬람 율법을 모든 법률의 유일무이한 토대가 되는 법원이 아닌 하나의 중요한 근거로 규정했다.이와 관련,알자지라 방송은 이슬람이 지배하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은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승인될 2005년 말까지 효력을 유지하게 된다.권력체제는 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 하에 임시 입법기구가 선출하는 1명의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을 두는 구조다. 과도통치위는 지난주 초 임시헌법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나 알 시스타니가 ▲1인 대통령제를 시아파 대표 3명을 포함한 5인 대통령제로 바꾸고 ▲자치권 보장을 주장하는 쿠르드족이 영구헌법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반대했다.이에 따라 시아파 위원 13명중 5명이 지난 5일로 예정돼 있던 서명식 행사 몇 시간 전에 서명을 거부했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7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시장 중심의 금융시스템 육성을 골자로 하는 이라크 중앙은행법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미국은 이라크전을 지원한 국가의 기업들에 50억달러 규모의 전후복구사업 계약을 배분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미 정부의 고위 관리가 말했다.이 관리는 바그다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관리처(PMO)가 이번주중 첫 계약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건설분야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라크 전후복구 비용으로 세계은행이 추산한 550억달러의 3분의1이 넘는 184억달러를 통과시켰으며,이를 통해 약 2363건의 신규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해 이라크전을 반대한 프랑스와 독일 등의 기업을 이라크 재건사업의 원청계약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해당국의 강한 반발로 하청계약은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이스라엘의 한 업체가 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에 정제유를 공급한다고 업계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두바이데저트클래식 3R] ‘노장’ 오메라, 6년만에 우승

    마크 오메라가 6년 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유러피어프로골프(E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어니 엘스(남아공)는 올시즌 두번째로 만난 ‘황제’ 타이거 우즈에 1타차로 앞서 유러피어투어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지난 1998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컵이 없는 올해 47세의 오메라는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217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유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폴 맥긴리(아일랜드)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EPGA 투어 최고령 우승 나이를 3살이나 줄였다. 맥긴리와 함께 3라운드 공동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오메라는 3∼5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보이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간 뒤 6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후반 들어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가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낚은 맥긴리를 제쳤다.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맥긴리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16번홀(파4) 보기로 우승권에서 물러난 뒤 마지막홀(파5) 버디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시즌 우즈와 두번째로 맞붙은 엘스는 버디만 7개를 뽑는 맹렬한 기세로 선두를 넘봤지만 챔피언조와의 타수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한 채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우즈를 1타차로 제치고 공동3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했다.공동7위로 시작한 우즈 역시 전반에만 3타를 줄인데 이어 10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으며 기염을 토했지만 14·17번(이상 파4)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5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이라크 임시헌법 서명앞두고 긴장 고조

    |바그다드·키르쿠크 AFP 연합|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정식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 서명(5일)을 앞두고 이라크 내 테러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하는 한편 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한 한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대통령과 부통령 2명으로 구성되는 대통령협의회가 총리와 부총리를 지명토록 하는 등 주요 국정 문제를 협의체로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임시헌법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 25명과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의 서명을 거쳐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는 7월1일부터 발효된다.
  • 우즈 두바이클래식 2R까지 5언더·최경주 포드챔피언십 공동19위

    “제발 우즈와 비교하지 말라.”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우즈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든 개의치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사막의 결투’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유로)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뭐래도 ‘골프 황제’ 우즈와 ‘황태자’ 엘스의 대결이다.더구나 우즈가 이틀째 경기에서 보여준 정교한 플레이는 엘스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즈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726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밤 10시 현재 공동10위를 기록했다. 더블보기까지 범하며 1라운드를 불안하게 마쳤던 우즈는 2라운드 18개홀 가운데 17개홀에서 온그린에 성공하는 깔끔한 샷을 뽐냈다.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낚은 우즈는 13번홀(파5)에서도 세번째 샷을 홀컵에 바짝 붙여 이글과 진배없는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대회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엘스는 출발점인 1번홀(파4)에서 손쉬운 파퍼팅을 놓쳐 1타를 까먹었다.2라운드 5번홀까지 합계 2언더파로 공동31위로 추락했다. 우즈와 엘스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된 사이 백전노장 마크 오메라(47·미국)는 무려 8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2위로 뛰어올라 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리게 됐다.선두는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폴 맥긴리(아일랜드). 한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는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19위를 달려 시즌 두번째 ‘톱10’ 진입의 기대를 부풀렸다.나상욱(엘로드)은 2오버파 74타로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곽영완 이창구기자 kwyoung@˝
  • 청계천 이번엔 ‘문화재 훼손’ 논란

    지난해 7월 청계천 복원공사의 착공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시민단체와 서울시간의 힘겨루기가 다시 시작됐다.당시 서울시의 착공 강행에 밀렸던 시민단체들은 최근 청계천 오간수문터에서 홍예석(무지개모양 다리 기초석) 등 조선시대 유물이 잇따라 발굴되자 유물 발굴을 위해 공사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문화연대,녹색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 등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청계천 복원을 위한 연대회의’는 지난달 26일 서울시청 앞에서의 공사중단 시위를 시작으로 반대운동에 돌입했다.특히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공사에 대한 시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청계천 복원사업 시민위원회’(시민위원회)의 역사분과위원회도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현재 시민단체와 서울시의 입장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서로 양보할 수 없는 불가피한 입장을 내세워 마치 지난해 벌어졌던 ‘7월1일 착공’ 논란을 방불케 하고 있다. ●청계천 논란 ‘2라운드’ 돌입 시민단체는 “공사강행으로 문화유적·유물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서울시는 공사를 멈추면 여름철 장마 때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강찬석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은 “600년 역사유적인 청계천의 발굴을 청계천 복원이라는 미명 아래 뭉개 없애버린다면 역사와 후손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시민위원회 역사문화분과위 홍성태 간사위원(상지대 교수)은 “잘못된 실시계획을 제출하고,불법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2년 6개월 안에 업적을 만들어 내겠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시민불편과 함께 다가오는 장마철에 물난리 등이 우려된다.”면서 “공사중단에 따른 시민불편과 안전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반박했다. 시민단체들은 문화재청에 즉각 공사중단 명령을 내릴 것과 청계천 구간에서 문화재가 발견된 곳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사적으로 ‘가지정’해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청계천 전 구간에 대한 전면 문화재 발굴을 촉구했다. ●“문화재 발견지역 사적 가지정 해야” 청계천 발굴조사사업을 모니터링해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최근 발굴된 모전교 양쪽의 호안석축,오간수문의 홍예석 등은 청계천 전체 5.8㎞구간 중 극히 일부인 500m구간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발굴지역을 확대할 경우 문화재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덕희 시민위원회 위원은 “실시설계에 대한 시민위원회의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는 데도 서울시가 이미 광교의 상판공사를 하고 있으며,수표교의 양쪽 석축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시민위원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제멋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이 ‘문화재 출토로 청계천 복원을 멈춰야 하는가’라는 내용의 인터넷 폴(실시간 투표)을 실시한 결과,1일 현재 9098명이 참가해 이 가운데 81.9%인 7448명이 ‘문화재 보전방식 검토를 위해 일단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 변경은 없어야 한다.’는 응답은 16.3%인 1482명에 그쳤다. 조기 완공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이에 따라 오는 2005년으로 돼 있는 완공 예정 일정도 미지수다. ●성급한 공사강행 부작용 우려 목소리 강병기 시민위원회 위원은 “처음부터 지적한 ‘하천공원형’ 복원사업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청계천에 인공둔치를 만들고 조경을 꾸미고 시설을 갖추는 것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돼 쓰레기로 뒤덮일 수밖에 없는 대단히 잘못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민규 경실련 서울시민사업팀 간사는 “그동안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동의를 얻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위원회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시가 문화재를 제대로 복원하라는 시민위원회와 연대회의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해 올바른 복원계획 및 절차를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 임시헌법 타결

    |바그다드 AFP 연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일 미국의 주권이양 이후 정식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에 합의했으며,오는 3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직접선거를 가능하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연합군 소식통이 밝혔다.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C)의 인타파다 칸바르 대변인은 “우리는 방금 회의를 끝냈으며,기본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마흐무드 오스만 과도통치위원도 “논의가 종결됐고 더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아파의 대규모 종교 행사일인 아슈라(3월2일.애도의 날)가 끝난 뒤인 3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6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임시헌법은 언론·종교의 자유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권 등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번 타결은 6월3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했으며,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고 있다.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앞서 이슬람국가 탄생과 여성 권리 제한을 우려해 임시헌법에 이슬람 법을 ‘법의 주요 근거로 한다.’는 문구가 포함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임시헌법은 연방주의 원칙을 지지했으나 쿠르드족 자치 등 법률의 세부적인 적용은 앞으로 선출될 정부 몫으로 남겨 놓음으로써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행복주식회사(오후 5시10분) ‘만원의 행복’에 가수 H와 채연이 도전한다.각종 무대에서의 노래와 안무,식비는 물론 공식 스케줄을 제외한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을 1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과연 H와 채연은 무사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본다.‘십 만원의 행복’에는 탤런트 임호가 출연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아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이들에게 생명공학은 희망의 빛이었다.그러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생명공학도 유전자 조작기술로 인체에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과연 유전공학 식품은 안전한지 알아본다. ●여론광장(오후 7시20분) 중학생들이 만든 ‘왕따 동영상’으로 교장이 자살을 하는 등 큰 파장이 일고 있다.청소년의 폭력과 범죄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 큰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학교 문제가 이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갈수록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뮤직($)조이(오후 6시) 영국 왕실의 권위와 전통성의 상징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한 성대한 축제 ‘퀸즈 콘서트’.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그룹 퀸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워터스,허스키보이스의 싱어송 라이터 브라이언 애덤스,라틴팝의 황제 리키 마틴 등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애정만세(오후 8시45분) 민주와 동식은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서두르며 기쁨에 넘치지만 난영과 평희는 혼수문제로 부딪친다.자존심이 상한 평희는 알아서 하겠다고 큰소리 친다.한편 봉희는 철식이 밥이나 같이 먹자는 말에 찾아가지만 철식이 일을 하러 가는 바람에 헌 책만 잔뜩 사서 돌아온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바다에 뛰어든 인숙은 같이 죽자는 난주를 구하려다 정신을 놓아버리고,기남이 달려와 두 사람을 끌어낸다.정신을 차린 인숙은 기남,난주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기남은 난주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난주는 기다리던 가족들과 눈물겨운 상봉을 하지만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사랑의 리퀘스트(오후 7시10분) 박영임씨는 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헤어지고 붕어빵 장사로 생계를 이어간다.태어난 지 3개월만에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막내 효준이.지속적인 수술과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아이들이 있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는 박씨에게 가수 디바가 사랑을 전한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사랑은 피아노 선율을 타고

    ‘그대는 피아노 맨,우리 모두 하나의 멜로디에 감싸이네,그대는 우리를 멋진 기분으로 인도하네’.팝 가수 빌리 조엘이 74년 발표해 빅히트를 기록한 팝송 ‘Piano Man’의 한 구절이다. 피아노는 영화에서도 남녀간의 애틋한 사연을 부추겨 주는 소품으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 얼마전 열렸던 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콜드 마운틴’.1864년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시골 마을 콜드 마운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다.마을 청년 인만(주드 로)이 목사의 딸 아이다(니콜 키드먼)에게 한눈에 빠져 들게 만든 요소중의 하나로 피아노가 등장하고 있다. 소달구지에 실은 피아노를 애지중지하고 있는 아이다.그녀는 시골길을 털털거리며 가는 와중에 무료함을 달래려는 듯이 달구지 위에 위태위태하게 실려 있는 피아노를 힘차게 연주한다. 이어 어느 비오는 날 오후.목사(키퍼 서더랜드)는 딸의 재능을 은근히 과시하고 싶어 교인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 뒤 아이다에게 피아노 연주를 시연시킨다.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창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는 인만.그의 마음속에는 천사의 선율을 들려 주는 아이다의 체취가 어느덧 마음속 깊게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중년의 벙어리 여인 아다(홀리 헌터).고향 스코틀랜드를 떠나 아버지가 정해준 낯선 남자 스튜어트(샘 닐)와 재혼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그녀가 목숨처럼 아끼고 있는 물건이 피아노.하지만 새 남편 스튜어트는 이 물건을 해변가로 버린다. 이 피아노를 습득한 남편 친구 베인즈(하비 키텔).베인즈는 아다에게 피아노 건반을 하나하나 뜯어 주면서 그녀와 신체적 접촉을 요구한다.이런 불륜 관계가 들통나 아다는 남편에게 도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잘린다. 1950년대 로큰롤은 전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광풍과 같은 성원을 받는다.하지만 당시 철의 장막인 구 소련에서는 록은 ‘불온한 음악’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 이 음악을 듣는 청소년들은 국가보안법으로 치도곤을 당하는 살벌한 시기를 살고 있었다.이런 상황속에서 동유럽을 방문했던 삼촌이 몰래 선물해준 록 LP판을 선물 받은 알렉시(발자르 게티).듣자마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은 흥분을 맛본 알렉시는 집에서 생철판을 이용해 원본을 몰래 복각한 뒤 주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이를 계기로 그는 KGB 간부의 딸 발렌티나(칼라 구기노)를 알게 돼 단번에 뜨거운 사이로 발전한다.그리고 함께 피아노 건반에 앉아 에블리 브라더스의 ‘All I Have To Do is Dream’을 연주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폴 히기스 감독의 93년작 ‘레드 핫’이다. 이와 같이 피아노는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뿐 아니라 사회의 고질적 병폐 등을 꼬집어 주는 상징물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영상의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존재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타임라인’

    마침표가 없는 ‘상상’은 영원히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다.‘쥐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임라인’(Timeline·27일 개봉)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장난처럼 지워 나가는 SF영화. 이야기 얼개는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기소설 ‘나무’의 한 대목을 그대로 퍼온 듯하다.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며 원하면 현재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된 첨단문명시대를 그리되 디스토피아적인 음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전화선으로 온갖 메시지를 전송하는 이 시대를 수백년 전에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영화의 기본 설정도 마찬가지다.유적발굴에 참여하던 존스톤 교수가 비밀실험 도중 600년 전의 중세로 실종되자 그의 아들 크리스(폴 워커)와 여조교 케이트(프랜시스 오코너) 등이 시간여행으로 찾아나선다.양자 원격이동장치를 통해 과거로 들어가지만,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시간.그 시간 안에 현재로 복귀하지 못하면 영원히 시간의 미아로 전락한다. 영화는 한판의 게임 화면처럼 속도감을 유지한다.시공(時空)이동을 소재로 했으나 시간의 그물망을 골치 아프게 뒤헝클어 고도의 추리력을 요구하진 않는다.하필이면 주인공들이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현장에 떨어져 포염 속을 헤매고,모험길에 나선 한 남자는 중세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 눌러앉기로 하는 등의 흥미로운 해프닝들이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이 보물이 아니라 시간을 뒤져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이 아니라면,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미이라’‘인디애나 존스’류와 엇비슷한 맛이 나는 어드벤처물이다.감독은 ‘리셀웨폰’‘컨스피러시’‘매버릭’ 등을 연출한 리처드 도너. 황수정기자˝
  • MBC무비스, 오스카수상작 방영

    영화채널 MBC 무비스는 29일(현지시간)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계기로 29일 역대 수상작 여덟 편을 특집 편성한다. 우선 오전 9시에는 1962년 최우수 작품상,감독상 등을 수상한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방송된다.오후 2시에는 폴 뉴먼·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7개 부문 수상작 ‘스팅’이,오후 4시에는 1998년 남녀주연상 수상작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이어진다. 이밖에도 1982년과 1997년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은 ‘소피의 선택’(오후 6시),‘파고’(오후 11시)에 이어 1992년 5개부문 수상작 ‘양들의 침묵’이 새벽 1시에 방송된다.˝
  • 이라크 과도위 확대개편 시사

    미국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려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6월30일이라는 시한은 지키지만 이라크인들이 원하던 6월30일전 조기총선이나 미국이 원하던 18개주 전당대회를 통한 간접선거 방식 모두 폐기됐다.현 과도통치위를 확대개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국민을 대표할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군의 주둔기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철수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선 ‘조기총선 반대’ 밝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최적의 기술·안보·정치적 조건하에서 주도면밀하게 준비되지 않는다면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없다.”며 조기총선 반대를 밝혔다.이날 45개 유엔 회원국들로 구성된 ‘이라크의 친구들 그룹’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난 총장은 주권이양 시한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도 이라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한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주권이양 방법이다.미국은 5월까지 간접선거를 통해 18개주 대표로 구성된 과도의회를 만들고 이 의회가 임시정부를 6월까지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이어 내년 3월까지 제헌의회를 구성,헌법을 마련한 뒤 총선을 실시해 실질적 정부를 구성한다는 안이다.반면 이라크 인구 2500만명중 60%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는 직접선거를 통한 임시정부 구성을 주장해 왔다.브리머 행정관은 “선거 실시가 불가능하다면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시아파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유엔의 판단을 존종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현재로선 25명으로 구성된 과도통치위를 확대개편하고 내년 상반기중으로 예정됐던 총선을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하다.최대 125명 정도로 과도통치위를 늘려 유엔이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임시정부 역할을 맡긴다.유엔은 이라크 총선 준비에 9개월을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내년 1월 총선→제헌의회 구성→헌법 마련→내년 하반기 정부 출범이 유엔의 대략적인 시간표다. ●이라크 군·경 준비가 핵심 일단 임시정부가 출범하면 한국을 포함,파병국가들은 이 정부와 병력주둔에 관한 새 협정을 맺어야 한다.현재 미국은 어떤 협정하에서 이라크에 주둔할지,주권이양시 미군의 구성은 어떻게 될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군은 지난달부터 올 봄까지 병력을 교체중이다.마이어스 합창의장은 이라크내 미군을 앞으로 두번 더 교체할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병력이 일년에 한번씩 교체되니까 최소한 2006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주둔병력도 현재의 11만 5000명보다 약간 적은 1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미군이 훈련중인 20만명의 이라크 군·경의 준비 정도가 미군 감축의 핵심이다.미군은 이들이 외부 위협은 물론 국내 치안을 맡을 준비도 돼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에 대한 이라크 현지의 반감이 커져가고 있고 이라크 주변국들도 주권이양후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은 철수하고 대신 유엔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주권이양후 2년간 계속 주둔이라는 미국의 청사진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라크 서구 - 이슬람 ‘문명충돌’

    자살폭탄테러의 빈발로 만성적 치안불안을 겪고 있는 이라크 사태가 점차 서구와 이슬람간의 ‘문명충돌’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중동의 중심지역에 심어보려 하는 반면,이라크의 보수세력은 이슬람 전통을 고수하며 서구화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나토가 17일 이라크에서 평화유지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반면 이집트는 파병불가 입장을 재확인,십자군 전쟁이후 지속돼온 서구와 이슬람간의 불화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이라크 미 군정과 이슬람 보수파간 이슬람의 근본가치인 ‘샤리아’를 둘러싼 이견은 문명충돌의 상징적 사건이다.샤리아는 이슬람의 율법으로 목욕,예배,순례,장례 등에 관한 의례규범에서부터 혼인,상속,계약,소송 및 범죄,형벌,전쟁 등 법적 규범을 망라한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지난 16일 카르발라의 한 여성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이 샤리아를 과도헌법인 ‘기본법’의 토대로 삼으려 할 경우 절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브리머가 문제삼은 샤리아의 내용은 여성의 이혼청구권을 제한하고 일부다처제와 조혼(早婚)을 인정하는 등 서구적 시각으로 볼때 남녀 평등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니파 지도자로 과도통치위 순번제(2월) 의장을 맡고 있는 모흐센 압델 하미드는 이슬람 율법이 과도헌법의 핵심 토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이라크 시아파 최고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를 이끄는 핵심인물 중 한사람인 사드랄딘 알 쿠반지는 “샤리아를 토대로 한 기본법안을 브리머가 거부해선 안 된다.”며 “어떠한 외세적 견해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인들이 싫어하는 가치를 억지로 주입시키려 한다면 정치적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혀 새달부터 시행될 기본법을 둘러싼 충돌이 분출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 이원복씨

    광우병이니 조류독감이니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하루 세끼 밥상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니 그럴 밖에….육식 애호가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동물의 반란’이라는 말이 더는 생소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광우병과 일정한 연관을 가진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21세기에 가장 위험한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도 이미 오래 전에 나온 터다. 퀴즈 하나.“소크라테스,레오나르도 다빈치,아인슈타인,폴 뉴먼,실베스터 스탤론,행크 아론,리처드 기어….이들의 공통점은?” 유명인사라는 점 말고 또 있다.채식주의자다.‘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이 유효하려면 ‘가려서’라는 단서를 넣어야 한다는 얘기가 마냥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 요즘 채식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채식 20년째… 그의 ‘행복한 고행’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최대의 채식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복(40)씨.한국동물보호협회 대표,한국생명채식연합회장이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서울 강남의 한 채식전문 뷔페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어떻든 음식을 가리니 까탈스러울 수 있겠다.’는 예상은 빗나갔다.환한 얼굴,나긋나긋한 어조에 선입견이 절로 녹아내린다.그는 20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어떤 연유로 이 길로 들어섰을까. “대학교 초년 시절이었죠.어느날 식탁에 오른 고깃덩이가 그렇게 혐오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곧장 채식에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심엔 연유가 있다.어릴 적 보아온 동네 골목길의 익숙한 풍경이 그것이다.“개·닭의 처절한 도살장면이 늘 기억 한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채식을 결심하면서 어두운 기억은 털어버렸지만 이때부터 그의 ‘행복한 고행’은 시작된다. 회식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해 외톨이 신세를 감내해야 했다.혼자만의 도시락 점심도 10여년 계속됐다.어쩔 수 없이 일반식당을 찾게 되면 “육식성 재료를 빼달라.”는 부탁을 다짐받듯이 넣어야 했다.“(채식자를) 별종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아직은 강하잖아요? 심지어 가족들도 핀잔을 주고 ‘별나게 군다.’는 반응이어서 참 불편했습니다.그래도 뜻을 꺾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10여년의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박차고 나오면서부터다.2000년 6월 인터넷에 채식동호회(www.vege.or.kr)를 만들고 동물보호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동호회는 지금 회원수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최근 들어선 광우병 등의 탓인지 “회원 가입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1주일에 한번씩 회원들과 오프 모임도 갖는데 여기서 토론도 하고 채식요리 정보도 교환합니다.물론 서로의 애환도 나누죠.” 채식자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다.그래서 그의 인터넷 카페는 소수자의 절절한 사연들로 가득하다.육식문화로 포위된 일상을 고달프게 헤쳐나가는 애환에서부터 “(‘왕따’ 취급을 받아)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을 4일 만에 그만 뒀다.”는 하소연까지 다양하다. ●“채식한 뒤 잔병없고 지구력 높아져” “뭐든 골고루 먹어야 건강해지지 않느냐.”고 준비된 질문을 던졌다.드문드문 말을 아끼던 그의 입이 이번엔 제대로 열렸다. “물론 골고루 먹어야지요.그러나 건강하려면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것이지 꼭 육류를 먹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곡물과 야채를 고르게 먹는다면 채식만으로도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과학적 논거가 이미 확인되고 있잖아요.” 한발 더 나아가 그는 “건강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육식을 피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다.“고(高)산성 식품인 육류을 자주 먹으면 체질이 산성화됩니다.암이나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도 이런 식습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인체구조도 육식에 맞지 않다.”고도 했다.곡류에 비해 썩는 속도가 빠른 고기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육식동물의 내장 길이는 몸 길이의 3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12배여서 초식동물에 가깝다는 것이다. 선뜻 동의하지 않자 이번엔 경험담을 꺼낸다.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잔병치레를 하는 약골이었지만 “채식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몸이 가벼워지고 특히 지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집중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충만하다고 한다.“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그의 다부진 체격이 새삼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과 인권,생명을 이야기했다.채식은 우리의 삶터인 지구를 살리는 길이며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표시라는 것이다.“세계 곡물 수확량의 40%가량이 식용으로 쓰이는 가축의 먹이로 사라지고 있습니다.대신 한쪽에선 수십만명의 인구가 매년 기아로 죽어가고 있지요.목초지 조성을 위한 삼림 파괴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 한 조각을 먹지 않으면 한평 가까운 열대우림이 보존되지요.모든 이유를 떠나 동물을 죽일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요….” 왜 그가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채식 20년’을 흔들림없이 지켜오고 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채식은 그로선 ‘인생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길’인 것이다.“인간은 도살당한 동물의 무덤이다.나는 동물들의 친구다.나는 나의 친구들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버나드 쇼의 말은 곧 그의 말이기도 했다.돌아오던 길에 큼직하니 맑은 그의 눈이 암소의 그것을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이참에 채식에 도전해 볼까.’란 즐거운 유혹과 함께…. 박은호기자 unopark@˝
  • 무주동계체전 시팅스키 우승 한상민씨

    18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된 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국가대표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들의 각축장이지만 그 한쪽에서는 주위의 무관심에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쏟는 이들이 있다.시상식과 공식기록도 없는 자유참가 종목에 출전한 장애인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붙잡는 선수는 시팅스키(대회전)에 출전한 한상민(25·단국대 2년)씨.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장애인올림픽 시팅스키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이날 슈퍼대회전 경기에서도 1분43초74로 1위를 차지했다.일반선수 남대부 1위(1분13초84)와는 큰 차이가 나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지난해 여름내내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력을 다졌고,테크닉도 크게 향상됐습니다.2006년 토리노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한씨의 주종목은 장애인 스키 3개 부문(시팅·외발·블라인드)중 앉아서 타는 시팅스키(LW12-1).허리는 사용하지만 걷지 못하는 소아마비 장애인들의 경기다.일반 선수들의 폴에 해당하는 보조장비를 사용한다. 척추장애인인 김남제 감독은 “상민이는 허리와 팔이 가늘고 긴 데다 유연성까지 좋아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하반신을 못쓰는 선천성 소아마비인 한씨는 고교시절인 지난 1996년 우연히 장애인 스키캠프에 참가했다가 매료됐고,이후 김 감독의 눈에 들어 99나가노동계올림픽 기념대회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앉아서 타는 스키라 빠른 속도로 기문을 통과할 때 숱하게 넘어지고 부상을 당해 좌절도 많았다는 한씨는 “사상 첫 동계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애인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무주 김민수기자 kimms@˝
  • 美 “주권이양방식 재검토”

    미국은 이라크 주권 이양 방식으로 간접선거 이외에 다른 대안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15일(현지시간) 시사했다.미국은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잇단 공격과 다수파인 시아파 이슬람 세력의 반대 등으로 이라크 상황이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고수해온 간접선거 카드에서 한발짝 물러섰다.미국은 그러나 주권 이양 방식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용의가 있지만 6월30일 시한은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시아파 지도부는 6월30일 전 조기총선 가능성에 대한 현지조사를 마친 유엔 특사의 보고 내용에 따라 미군정 반대 대규모 시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혀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따라서 세인의 관심은 오는 21일 발표 예정인 유엔의 이라크 현지조사 보고서에 쏠려 있다. ●미국,유엔 권고 따를 것 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15일 ABC 및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주권 이양 방식과 관련,모든 제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브리머 행정관은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이라크 주권 이양 문제에 대해 유엔 권고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6월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시한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간접선거를 통해 과도의회를 구성한 뒤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주권을 이양한다는 계획인데 반해 다수파인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즉각 직접선거를 통해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브리머 행정관은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6월말까지 직접선거를 치르기에 시일이 너무 촉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새 방식으로 당원대회를 수정하거나 부분적인 선거,전당대회 방식 등 10여개가 검토중”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시일의 촉박성 등을 들어 시스타니가 주장하는 직접선거 방식은 배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최고성직자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16일 만약 유엔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직접선거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이에 대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검토중인 대안에는 폭력시위를 포함해 미군정에 반대하는 시위 등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 통신은 시아파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했다.따라서 조기총선 불가 결정시 이라크의 정국은 더욱 혼돈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라크 연방제에 주변국 우려 고조 이라크와 주변 7개국 등 아랍 8개국은 지난 14·15일 쿠웨이트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이라크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회담 참가국들은 미군 주도 연합군은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반면 유엔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이들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 유엔사무소에 대한 폭탄테러 이후 철수한 유엔 직원들의 조기 복귀와 함께 새 헌법 제정,선거와 권력 이양에 대해 조언과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 한편 주변국들은 이라크의 새 국가 틀로 유력시되는 연방제는 쿠르드족 등 특정세력의 입지를 강화시켜 영토분할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가난한 富國’ 일본속 외국인들

    “퇴직하면 일본을 떠나고 싶다.” 일본의 한 대학에서 영미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폴(60)은 자칭 ‘아시아를 사랑하는 미국인’이다.6년쯤 남은 정년 때까지 일하고,그후에는 동남아쯤으로 거주지를 옮길까 생각 중이다.청춘 때부터 맺은 아시아와의 인연을 끊을 생각은 없다.두 차례의 유학,대학교수 생활을 합쳐 25년간 일본에 체재중이지만 정년 이후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처럼 외국인이 일본에 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살면 살수록 어려운 것이 일본 사회라는 말이 실감난다는 게 일본 속의 외국인들의 말이다.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인,일본 사회는 어떨까. |도쿄 황성기특파원|2001년 일본에 특파원으로 온 베이징일보의 리유촨(34) 기자도 임기는 4년이지만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은 없다.”고 한다.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중국인 주재원의 상당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인다. 일본에서 MBA를 따고 외국계인 시티그룹에서 일하는 터키인 구비라이(30)도 일본에 온 지 7년이 넘었지만 일본생활에 젖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득은 높아도 생활수준은 낮아 얼마전 휴가를 이용해 베이징에 다녀 온 리유촨은 오랜만에 싸고 맛있고 푸짐한 중국 요리를 실컷 먹고 돌아왔다고 자랑한다.“물가가 도쿄의 7분의 1정도인 베이징에서 모처럼 해방감을 느꼈다.”는 그는 엔을 위안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도쿄 체재 3년인데도 아직도 남아 있다고 빙긋 웃는다. 베이징에 방 3칸짜리 아파트(70㎡)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방 1∼2칸짜리의 좁은 집에서 외식도 자주 즐기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의식주란 게 인간의 기본인데 그런 점에서 도쿄 사람보다 베이징,상하이 사람이 훨씬 생활의 질이 높은 것 같다.” 도쿄의 월 9만 5000엔짜리 원룸(25㎡)에 살고 있는 구비라이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만 터키 경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고민 중”이다.그렇지만 “터키에 가면 인생이 더 즐거울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는다. 도쿄에 놀러온 여동생으로부터 비좁은 집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에 “불쌍하다.”는 말을 들었다는 구비라이의 고향집은 서민층인데도 거실 하나만 해도 지금의 도쿄 월세집보다 넓다.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일본 사회 외국인들에게 일본,그리고 도쿄는 불가사의한 일 투성이다. “거리에서 어린이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는 구비라이.“터키는 물론이고 잠시 일한 적이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어린이들로 시끄러울 정도인데 도쿄에서는 통학시간 말고는 전차는 물론 거리에서조차 어린이 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 어린이들이 워낙 조용해서인지,가정교육을 엄하게 시켜서인지,아이 덜 낳기로 어린이 숫자가 줄어들어서인지,7년이 지난 지금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술과 음식을 즐기는 리유촨에게 일본인의 음주습관은 도통 이해가 안된다.“술이 사람과 사람을 친해지도록 하는 촉매제라는 점은 중국과 같지만 오후 6시부터 이튿날까지 몇집을 돌며 마시는 일본인 친구들과 어울리기에는 내 몸이 일단 견뎌나지 않는다.”고 말한다.“중국인이라면 한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을 시켜 놓고 느긋하게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 대개 밤 9시,10시면 집에 돌아간다.” 그런 그에게는 부인이 잠들 때까지 집 근처 선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어느 일본인 친구가 이해하기 힘든 존재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미네소타 대학 조교수로 근무하다 일본의 A대학으로 1981년 이직한 폴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A대학의 교수회에 들어갈 수 없었던 일이 못내 서운하다. “일본인 교수들은 나에게 ‘당신은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가 없다.’고 말했는데,그 말이 ‘교수회에 들어갈 의무도 없지만 들어갈 권리도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는 A대학의 복잡한 파벌,인간관계,외국인 차별을 견디기 힘들어 6년 뒤 신생 B대학으로 옮겼다. 영국 유학경험이 있는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여기자 가오리(30)는 “장관을 취재하러 남자 카메라맨과 함께 가면 남자를 먼저 소개하고 나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남성중심 사회라 어쩔 수 없다.”고 씁쓸히 웃는다. ●정확하지만 효율과 속도는 떨어져 일본사회가 친절하고,정확하지만 생각보다 효율이 낮은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리유촨은 “서비스가 좋지만 사람을 많이 기다리게 하는 일본인,일본사회가 답답하다.은행에 돈을 바꾸러 가면 바쁜 시간에는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면서 “그러나 일본의 은행직원들은 기다리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전혀 서두르는 기색도 없다.중국에서 그랬다가는 ‘빨리 하라.’고 욕을 얻어먹기 십상이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5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재작년 일본에 귀국한 스즈키(30·가명)도 “한 동안은 ‘문화 충격’에 짜증을 낸 적이 한두차례가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새 집에 놓을 가재도구를 장만하러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배달을 부탁했더니 한국 같으면 당일이나 이튿날 배달해줄 것을 ‘1주일쯤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 ●곳곳에 스며든 미의식·서비스 이해하기 힘든 사회구조,파고들기 힘든 인간관계이지만 “칭찬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구비라이)는 것이 외국인들의 속내이기도 하다. 4년전 도쿄 시내에 튀니지 요리점을 연 제리비 몬디르(33)도 “일정한 거리를 지켜주면 내 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쌀쌀하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난 오히려 그런 점이 편하다.”고 말한다. 구비라이는 “터키에서는 규칙이 있어도 잘 지키지 않는데 일본사람은 잘 지킨다.학교에서 배운다기보다 집에서부터 버릇이 든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한다.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인들을 치켜세우기는 리유촨도 마찬가지.“운전하면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베이징과는 달리 마음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좋다.” 일본에서 오래 산 폴의 생각은 보다 깊다.“룰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는 집단을 소중히 한다든가,버릇없이 굴면 안된다든가,표면적인 화(和)를 어겨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그런 이면의 룰이 있다.”는 분석. 처음은 친일(親日)이었다가,시간이 지나 지일(知日)로,지금은 일본에 대해 “무덤덤하게 변했다.”는 폴은 그래도 “조그만 것에 마음을 쓰고,패션감각이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일상생활의 미적 감각은 여전히 좋아한다.”고 덧붙인다. marry04@˝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체니·울포위츠·볼턴등 네오콘 이라크전 시나리오·연출 주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1990년 5월 딕 체니 국방장관은 냉전시대 이후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을 구상했다.당시 폴 울포위츠 차관을 통해 선제공격론을 주창했고 반대편에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이 있었다.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3개월 전이었다.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파월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라크 등을 상대로 한 선제공격론의 맥은 아들 부시 대통령으로 보다 구체화돼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체니 부통령이 시카고대의 유대계 정치사상가 레오 슈트라우스를 원조로 삼은 ‘네오콘’의 막후 조정자로 나섰다면 핵심은 아니더라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주전론의 간판역을 맡았다.그러나 실질적인 전쟁 시나리오는 국방부의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주도했다는 전문이다.폴란드계 유대인인 파이스 차관은 이라크 정보와 관련,2개의 비밀조직을 책임졌다. 이 가운데 ‘특수작전국(OSP)’을 담당한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는 체니 부통령의 추천으로 2002년 초 국방부에 입성,이라크 정보관련 업무만 전담했다.에리브람 슐스키 OSP 국장과 파이스 차관의 직속 라인인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 및 피터 로드맨 안보담당 차관 모두 ‘네오콘’으로 분류된다. 국무부에서는 존 볼턴 군축협상담당 차관이 전쟁 시나리오의 연출자로 평가된다.이라크·니제르의 커넥션을 강조한 것이나 유엔에서 파월 장관의 ‘생화학무기 시연회’를 준비한 게 그의 작품이다.그는 1998년 ‘네오콘’들의 모임인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이라크전을 촉구할 때에도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고 한다. 볼턴 차관의 수하인 데이비드 움서 부차관보는 국방부에서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팀B’에서 일하다 국무부로 자리를 옮겼다.한때 ‘네오콘’으로 분류됐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파월 장관의 노선으로 전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백악관에선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핵심이다.그는 울포위츠 부장관이 예일대 교수로 있을 때 수학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는 엘리엇 에이브럼스 중동팀장,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삽입한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국가안보 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보좌관인 스티븐 해들리 등이 포진했다. 현직은 아니지만 국방부 자문기관인 국방정책위원회(DPD)를 이끌었던 리처드 펄 전 의장과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케네스 아델만 전 국무부 군축협상담당 차관도 핵심 인사다.˝
  • [월드이슈-이라크 WMD의 진실]이라크전 '보이지 않는 손’ 논란 증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국제사회에의 위협은 ‘엉터리 정보’에 기인한 것일까?그렇지 않다면 전쟁이 끝난 뒤 그같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무기 사찰을 이끈 이라크 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전 단장은 “이라크에는 WMD가 존재하지 않으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보는 거의 잘못됐다.”고 증언했다. 정보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파상적인 공세를 펴면서 ‘선거쟁점’으로 떠올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마침내 독립적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미 행정부 관리들은 5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정보 오류를 조사할 위원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이라크의 위협이 급박하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해 부시 행정부 내에 ‘보이지 않는 손’이 정보 왜곡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그는 “이라크의 WMD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보기관의 분석이 무시되고 왜곡됐나? 테닛 국장은 이날 모교인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분석과 갖지 않았다는 시각이 상존해 2002년 10월,백악관에 보고한 ‘국가정보평가’에 상반된 주장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거나 위협할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속이려는 잔인한 독재자(후세인)에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 부시 행정부내 압력에 의한 정보왜곡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CIA의 보고가 나오기 한달 전인 2002년 9월,UN 연설에서 이라크를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험’으로 표현했다.같은 해 10월7일 오하이오에서도 후세인 정권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야 할 심각한 위협으로 단정했다.지난해 2월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에서 화학무기 샘플을 보이며 이라크의 위협을 강조했으나 나중에 과장된 정보로 판명됐다. 특히 CIA 보고서는 이라크와 니제르의 핵 물질 거래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2002년 10월19일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고 지적,정보 주무기관인 CIA의 보고를 도외시했다.이라크 정보와 관련된 문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일원으로 알려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축담당관인 로버트 조지프가 삽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5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점증하는 위협”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의 정당성을 강변했다.그는 “(데이비드 케이) 무기사찰단장이 말했듯이 우리는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무기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사찰단은 무기 프로그램의 증거일 수 있는 것들을 발견했다고 역설했다. ●비선 정보조직을 관리하는 배후 인물 지난해 테닛 국장은 의회 정보위원회에서 은밀히 이라크 정보를 수집하는 또 다른 비밀조직이 있다고 진술했다.배후 조정자가 누구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9·11테러 이후 국방부내에 2개의 조직이 신설된 것만은 분명하다.폴 울포위츠 부장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정책차관이 만든 ‘팀B’가 그 하나다.CIA,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국무부 등으로부터 이라크와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2년 여름에는 국방부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의 책임하에 ‘특수작전국(OSP)이 가동됐다.OSP는 이란,레바논,시리아 등으로 정보활동을 넓히지만 소스가 분명치 않아 정보의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주로 망명인사나 현지 요원들로부터 ‘뒷돈’을 주고 긴요한 정보를 입수,균형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불리한 정보 발설자를 응징했다는 의혹도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보름 전인 지난해 3월 초.백악관 체니 부통령의 집무실에는 정보라인의 관계자들이 모였다고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UN 안보리 회의에서 “이라크와 니제르의 연계설은 가공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한 직후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한 정보당국의 관리는 ‘윌슨 제거하기’라는 작전명이 거론됐다고 훗날 미 언론에 제보했다.그로부터 4개월 뒤인 7월 CIA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됐다.비밀요원은 2002년 2월 니제르에서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계획을 조사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의 부인이다. 윌슨이 이라크·니제르 커넥션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라크전이 5월1일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잇따르는 정보왜곡 문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누군가 윌슨 부인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내부 고발자’에게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추론도 제기되는 셈이다. ●전쟁의 씨앗이 정보와 관계없이 잉태됐을 가능성은 없나? 워싱턴의 정부 감시단체인 ‘사법감시(JW)’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11 이전에 이미 이라크전 계획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울포위츠 부장관은 9월 초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과 국가안보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이라크전 계획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대통령은 거절했으나 9·11이 터지자 후세인 정권교체를 위한 활동을 허가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충성의 대가’라는 책에서 “이라크 공격은 9·11 이전에 계획됐다.”고 밝힌 것도 바그다그 점령 계획안을 사전에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시나리오는 짧게는 체니 부통령이 부시 대통령 당선 이후 내각을 구상할 때 틀이 잡혔고,길게는 1991년 당시 체니 국방장관이 선제공격을 바탕으로 한 국방계획지침(DPG)을 발표했을 때부터 구상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후 ‘네오콘’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2000년 9월 ‘미 국방의 재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어떤 나라도 수십년간 경제적·군사적·정치적으로 미국에 상대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제공격론’을 집약했다.여기에는 이라크,시리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의 정권교체로 중동을 친미지역으로 재편한다는 복안도 담겼다. mip@˝
  • 떠나볼까-횡성의 겨울

    강원도 횡성은 사계절중 겨울 나들이가 특히 잘 어울리는 곳.눈이 풍부하고,스키장,휴양림 등이 많아 한 겨울에도 나들이객들이 항상 붐빈다.험하디 험한 치악산 정상에 올라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의 가운데 선 듯한 희열을 느껴보자.청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아 스릴 넘치는 산악스키에 도전해도 좋다.뽀얗게 연기를 피우며 숯을 굽는 참숯가마들을 찾아가 건강에 그만이라는 숯가마찜과 참숯 삼결살 구이 맛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겨울의 한복판,강원도 횡성을 찾았다. ●첫번째 이야기…청태산 휴양림 “산악스키의 매력은 ‘자연의 맛’이죠.긴 시간의 줄서기,리프트,잘 다져진 슬로프 등으로 대변되는 인공 스키장에선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서울서 산악스키를 타러 왔다는 김명주(31)씨의 산악스키 예찬은 끝이 없다.리프트가 아닌,두 다리의 힘으로 헉헉 숨소리를 내며 자연설 쌓인 임도를 오르는 김씨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야성이 엿보인다.청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악스키학교가 상설 운영되는 곳.대한산악스키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15일부터 2월 말까지 운영중이다. 스키는 5㎞의 순환 임도(林道)에서 즐긴다.휴양림 주변으로 이어져 있는 임도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히 반복돼 일반인들이 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올해는 적설량이 지난해보다 적지만 스키를 타기엔 별로 불편함이 없다.스키 경험자들은 처음엔 스키장의 다져진 눈에 익숙해 약간 어색하다.그러나 수북하게 쌓인 자연설을 헤쳐나가다 보면 이내 산악스키에 익숙해진다.눈보라를 일으키며 소나무숲 사이의 임도를 달려 내려오는 기분은 표현하기 어려을 만큼 상쾌하면서 짜릿하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법.스키를 신은 채 끌듯이 올라가기도 하고,V자 걸음을 걷기도 한다.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산악스키엔 일반 알파인 스키와 다른 전문 바인딩을 쓴다.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져 쉽게 올라갈 수 있다.또 스키 바닥엔 인조가죽에 털을 붙인 ‘씰’을 부착한다.뒤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스키학교에선 강태용(36) 학교장을을 비롯한 10여명의 강사들이 스키강습을 실시한다.강씨는 대학교 때까지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했다. “체력이 좋은 10대,20대가 많이 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30대에서 가장 많이 즐깁니다.여성도 꽤 많아요.” 스키학교엔 스키 숙련자 및 초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숙련자는 업 다운 요령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별도의 강습 없이 곧바로 임도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초보자는 평지에서 걷기 및 산악에서 타기 등에 대해 2∼4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렌털료는 2만원.스키와 바인딩,부츠,폴,씰 등 장비 일체가 준비돼 있다.강습료는 단체일 경우 1인 3만원,가족 또는 개인별로 받으면 1인 8만원.문의 대한산악스키협회(02-573-9048). 대한산악연맹도 3박4일 일정의 산악스키캠프를 19∼22일,3월4∼7일 두차례 연다.참가비는 장비 일체와 숙박,식사,보험료,강습 등을 모두 포함해 34만원.장비 지참시 32만원.강습과 투어는 용평리조트 및 대관령,소황병산 일대에서 진행된다.문의 대한산악연맹(02-414-2750,016-9591-1531). ■산악 스노보드도 색다른 맛 청태산 자연휴양림에 갔다가 우연히 별난 젊은이를 보고 참 놀랐다.스노보드를 타고 좁은 등산로를 따라 유유히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북부지방산림관리청이 관할하는 청태산 휴양림 직원 최종수(28)씨.보드 마니아인 그는 틈만 나면 청태산에서 보드를 탄다고 했다. “올핸 눈이 적게 와 타는 맛이 작년보다 덜해요.좁은 등산로를 따라 쏜살같이 내려오다 보면 스릴감이 끝내줍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으냐,다져지지 않은 자연설에 보드가 빠지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 개인 생각일 수 있지만 사람에 부닥치기 일쑤인 스키장 슬로프보다 오히려 덜 위험하게 느껴져요.청태산 자체가 워낙 완만하기도 하고요.”라고 답한다. 보드는 원래 다져진 눈이 아닌 자연상태의 눈에서 즐기기 위해 개발됐다고 그는 설명했다.폭이 좁은 스키는 자연설에 빠지기 쉽지만,보드는 웬만해선 빠지는 경우가 없다고. 최씨를 옆에서 지켜본 휴양림 소장 남해인씨도 최근 보드를 탄다.등산로엔 아직 못 올라가지만 휴양림내 완만한 경사지에서 기술을 익히며 ‘등산’ 을 준비하고 있는 것.남씨는 “일단 슬로프가 아닌 곳에선 스키든,보드든 그 맛이 너무 색다르다.”며 어서 최씨처럼 보드를 메고 산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이야기…치악산 구룡사 ‘계속 올라갈까,그냥 포기하고 돌아 내려갈까?’ 치악산에 처음 오르는 이들은 십중팔구 이같은 고민에 빠진다.눈이 쌓여 등산로가 미끄러운 요즘 같은 겨울엔 이같은 고민이 더욱 커지게 마련.치악산은 그만큼 험하다. 하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치악의 산세는 반복되는 고민속에서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거친 여정 후의 상쾌함을 맛보고 싶다면 치악산이 제격이 아닐까. 험하지만 정상까지 가장 거리가 짧은 구룡사∼비로봉(1288m) 코스를 택했다.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구룡사 아래 주차장까지 걸린 시간은 차로 10분 정도.여기서 다시 10분 이상 걸어야 구룡사 원통문에 닿는다. 원통문 너머 사찰까지는 금강송 군락지.아득하게 높이 자란 수백년 수령의 금강송들이 절 입구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이곳 금강송은 조선시대 궁궐의 황장목으로 쓰여 일반인의 벌목을 금지하는 황장금표(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0호)가 표지로 남아 있다.하얀 눈옷까지 입고 늘어선 금강송들은 구룡사 겨울풍경의 백미다. 구룡사에 얽힌 전설이 재미있다.신라 문무왕때 지금의 대웅전 터에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 용 9마리가 살았다.의상대사는 터가 좋은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고 용들과 도술시합을 했다.용들이 먼저 솟구쳐오르자 뇌성벽력과 함께 산들이 모두 잠겼으나,의상은 비로봉과 천지봉에 줄을 걸어 배를 매놓고 그 안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이어 의상이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물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용들은 뜨거워 날뛰며 달아났다. 사천왕문을 지나 돌층계를 오르니 보광루다.그런데 누각 아래를 지나 마당 너머 보여야 할 대웅전이 보이지 않는다.지난해 9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고 한다.빗살문과 정자(井字)문,그리고 내부의 겹층 닫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는데…. 구룡사 위로 이어진 구룡계곡과 큰골을 따라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넒고 평탄하다.중간중간 구룡소,선녀탕,세렴폭포 등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계곡은 꽁꽁 얼어붙었다.얼음속으로 이따금씩 희미하게 물소리가 새어나올 뿐,계곡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본격적인 산행은 세렴폭포를 지나서부터.사라리병창길을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수백개의 계단과 바위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가끔씩 나무에 매어놓은 밧줄이나 잡목 뿌리를 잡고 산에 오르길 30여분.등줄기에 후줄근히 땀이 흐른다. 해발 800m 이상 올라가니 발목까지 올라오는 눈 때문에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발이 미끄러진다.아이젠을 착용했어도 상당히 조심스럽다. 8부 능선에 이르면 비로소 처음으로 시원하게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천지봉과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왼쪽으론 투구봉,토끼봉이 한눈에 들어온다.정면엔 사다리병창 아래로 구룡사가 손마닥만하게 자리잡고 있다.정상에 올라가기가 힘에 부친다면 여기까지만이라도 올라와야 치악의 산세를 반쯤은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0분 남짓 강행군한 끝에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칼바람이 부는 정상 위엔 돌탑 3개가 나란히 쌓여 있다.그 와중에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라면을 끓여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눈에 띈다. 비로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치악산 산행의 압권.비로봉은 북쪽의 삼봉∼투구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남쪽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북동쪽의 천지봉,태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즉 3개의 능선이 모이는 곳.사방을 둘러보아도 더 높은 산은 보이지 않고,멀리 눈 덮인 산자락들이 새파란 하늘과 맞닿아 파노라마처럼 돌아간다. 주차장∼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 코스는 왕복 7시간 정도 필요하다.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세렴폭포 부근 통제소에서 오후 1시 이후엔 입산을 통제한다. 글 치악산(원주) 임창용기자 sdragon@ ●세번째이야기…숯가마와 삼겹살 치악산 인근 횡성과 원주 일대엔 참숯을 구워내는 숯가마들이 많다.산행이나 스키를 즐긴 후 숯가마를 찾으면 참숯 굽기 구경은 물론 숯가마 찜질과 참숯 삼겹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구룡사 입구에서 나와 횡성군 우천면 방향으로 20여분쯤 가면 6번 도로 왼쪽으로 ‘강원둔내참숯마을’이 나온다.온통 눈으로 덮인 산자락 한 편에 자리잡은 숯가마 굴뚝에서 하얗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양이 참 아름답다. 숯을 굽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벽돌과 흙으로 만든 숯가마 안에 토막낸 참나무를 가득 채운 뒤 4∼5시간 불쏘시개로 불을 붙인다.이후 참나무는 4일 동안 스스로 탄다.5일째 되는 날 온통 새빨갛게 변한 불덩이들을 기다란 부삽으로 퍼내 흙구덩이에 파묻는다.이틀 정도 흙속에서 잠을 재운 뒤 꺼내면 가볍고 단단한 참숯이 나온다. 숯을 꺼낸 숯가마는 찜질방으로 최고 인기.가마속 온도가 70도 정도 되면 들어갈 수 있다.서울 고덕동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숯가마 찜질이 주는 상쾌함은 도시의 첨단 찜질방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며 시간만 나면 숯가마를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들어가 보니 따끈함이 느껴지면서도 전혀 끈적거림이 없는 게 일반 찜질방과 차이가 느껴진다. 숯가마 밖은 영하 10도 내외.숯가마 입구에 매단 거적을 밀치고 나오면 산골의 찬바람이 몰려들지만,한기보다는 시원함이 느껴진다.마치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숯가마를 서너번 들락거리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요금은 5000원.가운은 빌려준다.샤워실이 따로 없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거나 바람에 말려야 한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참숯 삼겹살 구이.숯을 꺼낼 때 쓰는 부삽에 삼겹살을 깔고,시뻘건 숯이 가득 든 가마에 3초 동안 넣었다 뺀다.일명 ‘삼초구이’로 불리는 삼겹살 구이법.하지만 실제로는 서너번 넣었다 빼야 먹기 좋게 적당히 익는다. 고소한 삼겹살 맛도 맛이려니와 먹을 때 콧속에 스며드는 참숯향이 향기롭다.이같은 삼초구이는 손님이 적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가능하고,보통은 참숯을 피운 화덕에 석쇠를 놓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1근(500g)에 1만원.주인이 내주는 신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033)342-0949.다양한 용도의 참숯과 목초액도 구입할 수 있다.(033)342-0949. ‘강원참숯’도 숯가마찜질로 유명한 곳.강원둔내 참숯마을에서 6번 도로를 타고 횡성 방향으로 가다가 정금리에서 우회전해 13번 도로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나온다.(033)342-4508.이밖에 우천면 오원리의 ‘경원참숯’(033-342-0413),서원면 유현리의 ‘서원참숯’(033-344-5508)에서도 숯가마찜질을 할 수 있다. 글 횡성 임창용기자 sdragon@ ■구룡사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빠져 우회전해 42번 국도(원주 방면)를 탄다.2㎞쯤 가면 학곡리 3거리가 나온다.여기서 개울을 따라 좌회전해 4.5㎞쯤 가면 구룡사 입구에 닿는다.원주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룡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있다.동신운수(761-3135). ●숙박 치악산장(731-8539),옥스포드산장(731-5678),피닉스산장(343-1555),코레스코(343-8978) 등 치악산 주변으로 여관과 산장이 많다.비둘기민박(731-3934),구룡민박(732-5667) 등 구룡사 입구의 80여가구가 민박도 친다. ■ 청태산 가는 길 ●교통 영동고속도로 둔내IC에서 빠져 6번도로를 타고 둔내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시내 못 미쳐 오른쪽으로 청태산휴양림 가는 길(17번도로)이 나온다.휴양림까지 이정표가 잘 표기돼 있다.둔내IC에서 휴양림까지 20분 정도 소요. ●숙박 숙박은 휴양림내 ‘숲속의집’이 쾌적하고 편하다.숙박료는 평형에 따라 1만 5000원(4평형),4만 4000원(7평형),5만 5000원(9평형),7만원(17평형).겨울에도 1개월 전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따라서 주말은 숙박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그러나 평일엔 빈 방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못 했더라도 숙박할 수 있다.휴양림 숙박이 여의치 않으면 성우리조트 인근의 여관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033)343-9707. ■겨울산행 주의할 점 겨울산엔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기온이 매우 낮으므로 세심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아이젠,방한복과 방한모,방수 등산화 및 장갑은 기본.옷이 젖을 경우에 대비해 여벌의 옷도 하나쯤 챙기자.등산화 속으로 눈이 스며들지 않도록 행전(스패츠)도 필요하다.비상식량과 물도 준비하자. 눈이나 비 등 해당지역의 기상특보 여부도 확인하자.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산악스키대회 열려요 오는 15일 청태산 자연휴양림내 순환 임도에서 ‘제3회 산림청장배 산악스키대회’가 열린다.출발점에서 30초 간격으로 개별 출발해,최단 시간에 거리별 코스를 완주해 도착한 시간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남·여별로 주니어부,청년부,장년부,단체부로 나뉘어 진행되며,부문별 시상도 한다.산악스키 장비는 렌털이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대한산악스키협회 홈페이지(www.mountski.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mounski@monutski.org),또는 팩스(02-573-9058)로 해야 한다. ˝
  • 美 금리인상 임박… 기업들 전략적 투자/신흥시장 채권발행 봇물

    지난 달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채권발행 규모가 1997년 여름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각국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서둘렀기 때문이다.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신흥시장의 기업들은 137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1997년 7월 155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매튜 보겔은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중남미 국가 기업들은 미 금리 인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각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미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이다.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JP모건의 애널리스트 그래엄 스톡은 “지난 달 채권 발행액 가운데 약 50억달러는 만기 20년이 넘는 ‘B등급’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기업들도 채권 발행에 가세하고 있다.지난 달 베네수엘라와 터키 등 정치적 불안으로 신용도가 낮은 국가의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997년과 비교해 이들 이머징 마켓의 채권 시장 위험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머징 마켓의 투자 목적이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닌 전략적 투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콘바이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폴 루크 회장은 ”지난 1997년과 가장 다른 점은 장기 투자 목적의 증시 자금이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