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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아마존, 그랜드캐니언, 하롱베이, 킬리만자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28곳은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라며 머릿속에 풍광이 떠오르는 지구촌의 명소들이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1위 등 동북아에서는 제주가 뜨고 있지만, 아직 유럽이나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 제주 섬이다. 그러나 제주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단지 아직 제주의 진가가 지구촌에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제주는 유네스코(UNESCO) 자연환경 분야의 ‘트리플 크라운’에 빛난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연이어 받았다.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은 지구촌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이는 유네스코가 제주의 자연환경 가치를 학술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더욱이 화산섬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넘어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경관’이다. 제주는 특정한 지역의 경관이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로 채택된 상태다. 세계 7대 경관 대부분의 후보지가 자연과 문명으로 구분되지만 제주는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지는 섬’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또는 최장 등 규모 면에서는 제주가 뒤질지 몰라도 섬의 자연경관은 가만히 품에 안기면 인간을 자연에 동화시켜 버리는 마력이 숨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의 돌담길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인간의 삶을 품어 주는 게 제주의 자연경관이라는 것이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올레길, 사계절 변신하는 한라산, 제주 섬 땅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용암동굴, 해안절경 주상절리대, 화산지질학의 교과서 수월봉 등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지구촌의 보물이다. 섬·화산·해안경관·동굴·폭포·숲·경치 등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7대 경관 선정 테마를 모두 갖춘 제주의 종합적인 자연 비경도 지구촌에 자랑할 수 있는 무기다. 지난해 3월 제주를 방문한 뉴세븐원더스의 장 폴 이사는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산일출봉, 만장굴, 돌담 등이 어우러진 제주의 자연경관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도 제주의 경쟁력이다. 인터넷 투표 등에 탁월한 접근성을 갖고 있는 데다 우수한 휴대전화 환경 등으로 투표가 용이한 것도 제주만의 강점이다. 지구촌에 퍼져 있는 750만 해외동포도, 삼성과 현대 등 우리의 글로벌 기업 등도 제주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 등 제주의 강점을 지구촌에 알리고, 해외동포 네트워크 등을 통한 외국 투표를 확산시켜 나가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국제 유가등락 불균형”… 
담합·폭리로 보긴 어렵다니

    “국내·국제 유가등락 불균형”… 담합·폭리로 보긴 어렵다니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3개월간 고심 끝에 내놓은 ‘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 촉진방안’은 애매모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하면서 연구에 착수했지만 결과 또한 뚜렷하지 않았다. “국내 기름값이 국제 유가와 비교해 더 오르고 덜 내린다는 비대칭성은 발견했지만 이를 담합이나 폭리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발표 내용이 그랬다. 6일 민관 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가 관계부처 공동 명의로 내놓은 보고서는 크게 세 가지를 파고들었다.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 결정 방식과 가격의 비대칭성, 이로 인한 석유제품의 가격 인하 여력이다. 태스크포스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과 유통비용, 이윤 등을 정하는 기존 ‘국제 제품가 방식’을 ‘원유가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했다. 국제 제품가 방식에선 원유가와 무관하게 국제시장의 제품 수급 상황에 따라 국내 가격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유가 방식도 객관적 평가기준과 적절한 모니터링의 한계가 약점으로 꼽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태스크포스는 또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때 국내 석유 판매 가격이 크게 오르다가 내릴 때는 조금만 내려간다는 가격의 비대칭성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2009년 1월에서 올 2월까지 국제 휘발유 가격이 1원 오르거나 내릴 때, 국내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 조정액은 일부 상승기(주간단위)에는 0.478원 올랐지만, 하락기에는 0.151원만 내렸다. 지난해 정유사 가격도 국제 휘발유가보다 ℓ당 38원, 주유소가보다 ℓ당 29원 더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TF는 석유제품 가격을 내릴 여력은 충분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비대칭성에 대해 윤원철 한양대 교수 등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은 “(비대칭이) 정상으로 정유사가 담합했거나 폭리를 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해석을 잇따라 내놨다. 보고서에 담긴 정부 처방도 당장의 대안이라기보다 장기적이며 실현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석유시장의 경쟁촉진’과 ‘시장감시 강화’를 앞세워 정유업계에 다양한 압박 카드를 내민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우선 다른 정유사 제품과의 혼유 판매 허용안은 국내 정유업계의 핵심 기조인 특정 정유사 폴 제도(특정회사의 폴사인이 있는 주유소에선 특정 브랜드만 판매)를 무력화하자는 의도다. 현행법상 SK 등 특정 브랜드 주유소에 다른 정유사 제품을 판매하려면 별도의 저장탱크와 주유기를 갖춰야 하는데, 이런 규제를 철폐한다는 것이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지금도 정유사들이 서로의 제품을 받아 약간의 첨가물만 다르게 넣고 자사 제품으로 판매하는 타사 거래가 전체 물량의 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표와 내용물이 다를 경우 현행 표시광고법에 저촉되는 데다 단순히 유가인하를 위해 혼유할 경우 품질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태스크포스 보고서에선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받아 쓰는 주유소일수록 유사석유 등의 적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F는 공동구매로 단가를 낮춘 농협주유소(NH-oil)처럼 독립 폴을 활성화한다는 복안도 내놨지만 아직까지 독립 폴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독립 폴의 시장점유율도 6.5%에 그친다. 한국거래소에 개설한다는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선물시장은 일반 소비자의 참여가 극히 제한돼 소비자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불투명한 상태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확충안도 유가예보제 기능 추가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주유소 가격표시판제 강화도 시행 3개월이 넘도록 자발적 참여가 미흡한 수준이다. 예전부터 단골 메뉴로 거론된 석유시장 감시기능 강화는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이 많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정부가 정유업계에 책임을 돌리는 대신 유류세를 내려 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지난 6개월간 소비자들은 휘발유가 상승으로 ℓ당 32원의 세금을 더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에쓰오일도 기름값 ℓ당 100원 내린다

    에쓰오일도 기름값 ℓ당 100원 내린다

    SK에너지에 이어 에쓰오일이 5일 휘발유·경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100원 내리면, 소비자물가는 0.2%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7일 0시부터 ℓ당 100원 인하해 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유소에 석유제품 가격을 직접 할인해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경쟁사의 신용카드 등을 통한 사후정산방식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즉시 현장 할인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도 “휘발유와 경유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데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대오일뱅크도 가격 인하를 검토중이다. 이렇게 되면 5월과 6월에는 물가가 0.2% 이상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가중치는 휘발유가 3.12%, 경유가 1.09%로 이 두 품목의 가격을 5%(평균가를 ℓ당 2000원으로 환산) 내릴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0.2%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통계청은 석유제품의 가격조사를 5일과 14일, 23일이 포함된 주중 1일을 택해 월 3차례 시행하므로, SK에너지의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는 4월에 두 차례만 반영된다. 또 SK에너지만 가격 인하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에 SK에너지의 점유율(주유소 폴 기준)인 33% 정도에서만 인하된 가격으로 조사된다. 그러나 SK에너지의 가격 할인 방식은 신용카드로 지급하면 100원을 할인해주고, 현금 결제할 경우 OK 캐시백 포인트로 돌려받는 것이다. 통계청은 OK캐시백 포인트에 따른 할인을 4월 물가 조사에 즉시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양동희 물가동향과장은 “신용카드의 경우 가격인하 효과가 결제일에 발생하지만, 물가조사는 구매시점에 포착하기 때문에 4월부터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관성 논란에 대해서는 “정유사들이 OK캐시백 포인트 외에도 다양한 할인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금성이 높은 경우에만 물가조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황비웅기자 douzirl@seoul.co.kr
  • [런던통신] 챔스 8강 1차전 프리뷰 ‘안첼로티 vs 퍼거슨’

    [런던통신] 챔스 8강 1차전 프리뷰 ‘안첼로티 vs 퍼거슨’

    서로 복수를 원하는 두 팀이 만났다. 첼시는 200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복수를 노리고 있고, 맨유는 지난 3월 1-2 역전패의 설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같은 리그 소속 팀과의 맞대결이 까다로운 이유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천적’ 알렉스 퍼거슨과 카를로 안첼로티의 히든 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 예상 선발 라인업 * 안첼로티의 첼시 : 포백 라인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첼시 상승세의 주역인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맨유전에 나설 수 없다.(벤피카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존 테리와 호흡을 맞추고 조세 보싱와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원톱은 페르난도 토레스의 출전이 유력하다. * 첼시 베스트11 : 체흐 - 보싱와, 이바노비치, 테리, 애슐리 콜 - 에시엔, 하미레스, 램파드, 말루다 - 아넬카, 토레스 * 퍼거슨의 맨유 : 맨유의 선발 라인업은 생각보다 예측이 어렵다. 부상자가 많고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 구성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이 애슐리 콜을 견제하기 위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폴 스콜스-마이클 캐릭-안데르손(혹은 깁슨)가 중원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맨유 베스트11 : 반 데 사르 - 파비오, 스몰링, 비디치, 에브라 - 캐릭, 스콜스, 안데르손 - 박지성, 나니, 루니 ▲ 예상 포메이션 * 첼시(4-4-2) : 안첼로티 감독은 토레스 영입 이후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로인해 존 오비 미켈이 주전에서 밀렸고 하미레스가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번 경기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시엔과 프랭크 램파드가 중원에 서고 좌우 측면에 하미레스와 플로랑 말루다가 포진할 전망이다. 문제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포백과 중원 사이에 많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나니와 박지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 경우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 또한 맨유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할 경우 중원 싸움에서도 수적 열세에 놓일 수 있다. * 맨유(4-3-3) : 과연, 퍼거슨은 또 다시 4-4-2 카드를 꺼내들까? 지난 3월 퍼거슨은 첼시 원정에서 과감히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또한 루니와 함께 선발로 나섰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는 무기력한 움직임 끝에 득점에 실패했다. 박지성의 복귀는 맨유가 다시금 4-3-3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애슐리 콜의 오버래핑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한 가지 문제점은 루니의 역할이다. 원톱이 전방에서 고립될 경우 공격을 전개하기 어렵다. 루니의 폭넓은 움직임(좌우 측면은 물론 후방까지)이 요구되는 이유다. ▲ 예상 포지션 배틀 * 박지성 vs 애슐리 콜 : 퍼거슨 감독이 첼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누구일까? 드로그바? 토레스? 아니다. 바로 애슐리 콜이다. 전문적인 측면 윙어가 없는 첼시에서 애슐리 콜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전방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칠 경우 공격 전개가 답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콜의 전진은 첼시의 위협적인 공격 루트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대결에서 퍼거슨은 애슐리 콜을 견제하기 위해 대런 플레쳐를 우측에 배치했다. 아마도 이번에는 박지성이 그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공격적으로도 콜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다. 콜은 일대일 대결에 강하다. 하지만 볼이 아닌 공간을 찾아가는 박지성의 움직임은 그를 당황시킬 수 있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오바마 2012 美 재선도전 3대 관전포인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2012년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1%(반대 46%)로 나타났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암초는 지지부진 경제회복·재정적자 걸림돌 4일 오후 백악관 후문 앞 광장. 한 시민이 ‘전쟁에 돈 쓰지 말고 일자리나 만들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곳으로부터 150여 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공회의소 건물 벽에는 큼지막하게 ‘JOBS’(일자리) 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유권자들이 2008년에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은 동기는 극심한 경기침체였다. 역으로 재선에서 오바마가 패한다면 그것도 경제 때문일 공산이 크다. 이미 유권자들은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에 대한 불만을 2010년 중간선거에서 드러낸 바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의 영예에도 불구하고 재선에서 패한 이유도 경제난 때문이었다. 당시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부시를 녹다운시켰다. 오바마가 리비아 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넉달 사이 실업률이 1%포인트 하락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린 편이고 주택압류 사태도 답답하다. 그나마 주가와 수출 등은 양호한 편이다. 공화당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들먹이면서 오바마의 ‘치적’인 건강보험 예산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참모는 ‘좌장’ 메시나 ‘오바마 입’ 기브스 핵심 오바마는 재선 캠프를 2008년 대선의 공신들로 구성했다. 좌장은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맡았다. 2008년에 후보 비서실장으로 맹활약했던 메시나는 연초 백악관에서 물러나 캠프 일에 전념해왔다. 선거의 귀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입’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캠프의 핵심이다.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정치자금 모금을 책임진다. 오바마 캠프는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모금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제니퍼 오말리 딜론 전 민주당 전국위(DNC) 사무국장은 바닥 조직 재건에 나선다. ‘오바마의 재사’인 데이비드 플러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발레리 자렛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오바마 곁에서 코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는 인물가뭄 속 롬니·페일린 등 10명 후보군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적은 공화당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걸출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다. 10명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은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선두권에 있다. 침례교 목사 출신에 극우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2008년에 부통령 후보로 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유력 후보다. 서민 출신인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와 1990년대에 이름을 날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미 하원 티파티 코커스의 창립자인 미셸 바흐만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공화당 주지사 연합회 의장인 할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 피자회사 사장 출신에 티파티 대변인이었던 허먼 케인 등도 후보군에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황당한 외계인 : 폴’

    ‘홀쭉이와 뚱뚱이’ 혹은 이와 비슷한 남자 듀오는 코미디 영화의 오랜 주인공으로 행세해 왔다. 한국은 물론 외국에도 그런 커플 하나쯤은 언제나 있었다. 다소 정형화된 남자 코미디 듀오에 변화를 몰고 온 작품은 ‘블루스 브러더스’가 아닐까 싶다. 이전에도 비슷한 영화가 없진 않았겠으나, ‘블루스 브러더스’의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상에서 벗어난 두 남자가 이곳저곳을 떠돌며 황당한 일을 벌이고, 관객과 인물, 현실을 싸잡아 희화화하는 영화는 1990년을 전후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했다. 슬슬 정도가 심해져 머저리로 변한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은 너무 많아서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판이다. ‘엑설런트 어드벤처’ ‘웨인스 월드’ ‘덤 앤 더머’ ‘킹핀’ ‘비비스와 버트헤드’ 등의 홍수가 한바탕 휘몰고 간 뒤에도 ‘내 차 봤냐?’ ‘제이 앤 사일런트 밥’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같은 영화가 명맥을 잇고 있다(근래 미국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행오버’는 이 장르의 변형된 형태다). 코미디 듀오 중 영국 출신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는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다른 듀오들이 일회성으로 활동하고 영화에 종속된 존재지만, 페그와 프로스트는 개별 작업 외에 듀오 활동을 병행하는 쪽이다. 평범한 외모의 페그와 뚱뚱한 프로스트가 함께 출연한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은 대서양 양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둘의 협력관계는 신작 ‘황당한 외계인: 폴’로 이어졌다. 더불어 공동 각본을 맡으면서 더욱 공고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황당한’에 미국의 유력 인물들이 협력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코미디계의 거대 세력인 저드 아패토 사단의 유명인들이 연출·배우·목소리 출연 등으로 나섰다. 스티븐 스필버그, 시고니 위버도 특별 참여를 마다하지 않았다. 면면에서 괴짜 영국인 듀오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 엿보인다. 영화의 특성상 아직 한국에선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유별난 영화에 흥미가 있는 팬이라면 반드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페그와 프로스트가 짝을 이룬 영화의 특징은 장르의 변종이다. 그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B급 영화를 비롯해 온갖 잡다한 영화에서 따온 장면, 대사, 분위기를 낯설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뒤틀어 버린다. 그런 이유로 그들의 영화는 관객을 가리는 편이다. 팬의 마음을 공유하는 관객은 웃음 끝에 눈물까지 줄줄 흘릴 테지만, 점잖은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지도 모른다. ‘황당한’에 가장 큰 영감을 준 건 ‘ET’ ‘레이더스’ ‘미지와의 조우’ ‘결투’ 등 스필버그 영화들이다. 스필버그 영화의 패러디와 헌사가 곳곳에 깃든 가운데, 미국 대중문화와 종교, 수많은 공상과학(SF) 영화를 가로지르는 지독한 농담들이 영화 전체에 가득하다. 단, 그들의 즐거운 취향이 장르 너머로 신랄한 풍자를 완성했는지는 의문이다. 거창한 클라이맥스가 분명 감동적임에도 영화는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가볍고 허무하다. 영리하고 뻔뻔한 외계인과 머저리 지구인의 모험담이라면 좀 더 기상천외했어야 했다. 7일 개봉. 영화평론가
  • 美공화 “정부예산 10년간 4조弗 줄여야”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앞으로 10년간 정부 예산을 4조 달러 이상 대폭 깎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향후 10년 간 적자를 1조 1000억 달러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공화당의 예산 삭감 목표는 정부 안보다 4배 가까이 큰 셈이다. 여야 간 예산 갈등과 정부 폐쇄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2012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 같은 감축 목표를 반영하겠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2012 회계연도 3조 7000억 달러 예산안에 대한 공화당 차원의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언 위원장은 “우리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돈을 소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에는 빚 없는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고 긴축재정을 강조했다. 라이언 위원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부분에 칼을 들이대겠다고 선언했다. 메디케어(노인층 의료보장)를 시행하느라 지난해에만 3965억 달러의 비용이 소진됐고 2016년에는 5028억 달러의 비용이 전망되는 만큼 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현재 55세 이하의 국민에게는 일종의 개인 보험을 선택토록 하고 정부가 초기 보험료를 지원해 주되 가난하거나 덜 건강한 이들에게는 더 많은 규모를 지급해 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정책의 핵심인 이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예산 협상을 정치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지성 97일만에 출격…2일 웨스트햄 전 위기의 맨유 구원 나서

    박지성 97일만에 출격…2일 웨스트햄 전 위기의 맨유 구원 나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전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아시안컵 출전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사이 맨유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또 지겨운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다. 박지성은 언제나 그랬듯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맨유의 리그 선두 수성의 분수령이 될 2일 웨스트햄전에 드디어 그가 다시 등장한다. 리그 경기에 나선 지 97일, 아스널전 헤딩 결승골을 넣은 지 110일 만의 출전이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맨유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웨스트햄전에 박지성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실 맨유의 현 상황에서 박지성 카드는 퍼거슨 감독에게 선택사항이 아니다. 베테랑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징계를 받았고 대런 플래처, 오언 하그리브스, 안데르송은 부상이다. 박지성에게도 이번 복귀 경기는 중요하다. 박지성은 시즌 초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4도움)를 기록하며 지난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장기결장으로 최근 이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말이 아닌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을 잠재워 왔던 박지성은 이번 복귀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이적설을 산산조각낼 필요가 있다. 한편 볼턴의 이청용은 2일 버밍엄전에 나서고, 한국 대표팀의 ‘뉴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은 3일 아비뇽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프랑스 리그 10호골에 도전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안테나 뮤직 워리어스 15~17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 폴, 듀오 ‘페퍼톤스’, 박새별 등 안테나뮤직 소속 가수들이 한무대에 올라 펼치는 기획 공연. 6만 6000~8만 8000원. 1544-1555. ●존 레전드 내한공연 19~20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 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래미상을 9회나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R&B 스타 존 레전드의 두번째 내한 공연. 11만원. (02)3141-3488. ●3 Guitars 6일 오후 8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영국을 대표하는 재즈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 오스카 피터슨(1925~2007) 밴드의 마지막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한국 재즈의 가능성을 보여준 잭 리의 트리오 공연. 3만 5000~6만 5000원. (02)941-1150.
  • [영화리뷰] ‘베니싱’

    [영화리뷰] ‘베니싱’

    대정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채널 7의 TV 리포터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는 거리 곳곳에 허물처럼 벗겨진 옷가지와 안경, 주인을 잃고 버려진 자동차들을 보게 된다. 마치 사람들이 한꺼번에 증발한 듯한 광경에 루크는 충격을 받는다. 72시간 후 그는 암흑으로 뒤덮인 도시에서 발전기를 돌려 스스로 빛을 내는 7번가 술집을 찾아낸다. 불빛을 보고 찾아드는 나방처럼 생존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영사기사 폴(존 레귀자모), 물리치료사 로즈마리(탠디 뉴턴), 술집 바텐더의 아들인 제임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대정전 당시 손전등이든 라이터든 그들을 지켜주던 빛이 있었다는 점이다. 31일 개봉한 ‘베니싱’(원제: Vanishing On 7th Street·7번가에서 사라지다)은 ‘잃어버린 식민지’로 불리는 로어노크 식민지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1585년 로어노크섬(지금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지가 건설됐다. 개척을 주도한 존 화이트는 영국에서 식량과 물품을 조달받아 3년 만에 돌아왔지만 100여명의 주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종의 영구 미제 사건인 셈. 재난의 원인이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점, 그 원인을 파헤쳐 나간다는 대목에서 인도 출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2008)을 떠올리게 한다. 곳곳에서 인간의 죄악에 따른 재앙임을 암시하는 등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비슷하다. 죽음의 매개체가 바람(‘해프닝’)에서 어둠(‘베니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거스를 수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사투는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주기 마련. 영화 초반부에는 과감한 생략으로 제법 긴장감 있는 스릴러의 면모를 풍긴다. 특히 암흑이 세상을 삼키려고 스멀스멀 다가서는 모습은 관객의 머리끝을 찌릿하게 만든다.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게 전부라는 것. ‘왜’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도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짜임새는 헐거워지고, 평탄한 이야기에 지루해진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똑같은 풍경만 펼쳐지는 평야지대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은 미국 드라마 ‘프린지’의 에피소드를 맡아 미스터리를 주무르는 솜씨를 발휘했던 터. 하지만 91분의 상영시간은 그에게 버거워 보인다. 주인공 루크 역을 맡은 크리스텐슨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서 다스베이더의 젊은 시절을 맡아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배우. 하지만 ‘어웨이크’(2007), ‘점퍼’(2008)에 이어 또 한번 고만고만한 상업영화에서 헛심만 뺐다. ‘미션 임파서블 2’(2000)의 탠디 뉴턴이나 ‘물랑루즈’(2001)의 존 레귀자모처럼 능력 있는 배우들도 극 중 배역만큼이나 무기력하다. 12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0시간 연속 방송”…美라디오, 기네스 도전장

    “40시간 연속 방송”…美라디오, 기네스 도전장

    미국의 인터넷라디오가 기네스기록에 도전한다. 도전장을 내민 종목은 동일한 사회자가 최장시간 방송하기.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인터넷라디오 방송국 ‘라디오Nexx’가 다음달 1일 1시부터 3일까지 40시간 마라톤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진행은 칠레-베네수엘라 혈통을 받았지만 미국 국적을 가진 방송국 대표이자 사회자 폴 스페이어가 맡는다. ‘당장 석방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방송에서 그는 40시간 동안 베네수엘라의 정치범 문제를 집중해 다룰 예정이다. 현재 기네스기록은 3개국에서 33시간 연속 방송을 한 영국의 BBC가 갖고 있다. 라디오는 40시간 방송을 영상과 함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보는 라디오방송이 되는 셈이다. 폴은 “베네수엘라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초청인사들이 흔쾌히 방송참가를 약속했다.”며 “40시간 동안 청취자들과도 계속 전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폴은 “마라톤방송 때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기네스기록과 함께 민주와 자유를 위한 새로운 역사를 지켜보는 게 될 것”이라며 호응을 당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영화 프리뷰] 31일 개봉 ‘미트 페어런츠 3’

    [영화 프리뷰] 31일 개봉 ‘미트 페어런츠 3’

    붙여만 놓으면 으르렁거리는 장인과 사위의 세 번째 이야기. 그렉 퍼커(왼쪽·벤 스틸러)가 팸(테리 폴로)과 결혼한 지 벌써 5년. 쌍둥이 남매는 5번째 생일을 앞뒀다. 병원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간호사들을 관리하는 지위에 오른다. ‘허당’ 그렉도 가장 노릇만큼은 제대로 하는 듯싶다. ●장인·사위 주먹다짐 세 번째 이야기 중앙정보부(CIA) 심리분석가 출신으로 ‘인간 거짓말탐지기’인 장인 잭 번즈(오른쪽·로버트 드니로)는 가문의 가장 자리를 그렉에게 물려줄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툭하면 심장이 고장 나고, 또 다른 사위는 바람이 난 터. 그렉은 장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아내의 옛사랑이자 장인이 아끼는 케빈(오언 윌슨)은 주위를 얼쩡거린다. 설상가상 발기부전 치료제를 홍보하는 섹시한 영업 사원 앤디(제시카 알바)와 그렉이 어울리는 모습이 장인의 ‘안테나’에 포착된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미트 페어런츠 3’(Little Fockers)는 미국에서는 빅히트를 기록한 시리즈다. 영화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트 페어런츠’(2000)는 북미에서만 1억 662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004년 개봉한 ‘미트 페어런츠 2’(Meet the Fockers)는 제작비(80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2억 7926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역대 최고인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3편은 1억 4843만 달러를 벌었다. 1·2편보다는 못하지만 무난한 성적표다. 주먹다짐을 벌이는 유별난 장인과 사위, 퍼커의 철없는 부모 등은 1편부터 계속된 설정이다. 굳이 전편을 안 봤어도 진도를 따라잡는 데 무리는 없다. ‘빵’ 터질 만큼 큰 웃음은 없지만, ‘피식, 피식’ 하는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큰 기대만 안 한다면 무난한 선택이란 얘기다. 1·2편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제이 로치 대신 폴 웨이츠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메리칸파이 1·2’ ‘어바웃 어 보이’ ‘인 굿 컴퍼니’ 등 슬랩스틱보단 상황에 따른 웃음을 만드는 데 장기가 있다. ●드니로·알바 등 배우 보는 재미 쏠쏠 시리즈를 지탱해 온 ‘올스타 출연진’은 그대로다. 드니로는 1980~90년대 마틴 스코세이지(‘카지노’ ‘케이프 피어’ ‘좋은 친구들’)나 마이클 만(‘히트’) 영화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뿐 아니라 코미디도 힘들이지 않고 소화해 낸다. 대배우다. 억울한 외모 때문에 당하는 역할을 주로 해 온 ‘코미디의 달인’ 스틸러와의 호흡도 거의 완벽하다. 주인공이 어울리지만 조연으로 나선 코미디 스타 윌슨이나 칠순 안팎의 더스틴 호프먼(74)·바브라 스트라이샌드(69)의 감초 연기는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 같다. 완벽한 외모로 떴지만 빈약한 연기와 형편없는 ‘선구안’으로 고전했던 알바는 연기 달인들이 차린 밥상에 튀지 않게 숟가락을 얹었다. 단역으로 나오는 로라 던과 하비 케이틀을 알아챘다면 당신도 영화깨나 본 셈이다. 15세 관람가. 98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모두 끝났다고 했던 팬택 스마트폰 국내 2위 ‘우뚝’

    모두 끝났다고 했던 팬택 스마트폰 국내 2위 ‘우뚝’

    모두가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도, 주주도, 협력사도 팬택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4000억원의 사재를 내놓고 8000억원에 달하는 회사 부채에 보증을 선 창업자 박병엽 부회장은 ‘부활의 꿈’을 믿었다. 2006년 모토롤라의 레이저폰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휩쓸었다. 한국 휴대전화 산업이 위기감을 표출할 정도로 거대한 ‘쓰나미’였다. 1991년 창업 후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팬택도 휘청거렸다. 재고는 쌓이고 재무제표는 악화됐다.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팬택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만 4년….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팬택이 2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인 박 부회장 등 임직원만 참석한 가운데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200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샴페인은 올 연말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28일 “91년에 창업해 20년을 생존하고 매출 3조원을 기록한 유일무이한 팬택을 2015년 매출 10조원 달성과 50년 이상 영속할 강한 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아직 긴장감이 묻어난다. 박 부회장은 평소 ‘내가 시작한 회사’라는 말을 자주 쓴다. 4년 전 위기 때도 그는 “창업자로서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빈손으로 나가겠다.”고 읍소했다. 2006년 11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지방의 소액채권자까지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그가 발로 뛴 설명회만 30여 차례. 채권단은 박 부회장을 믿기 시작했고 이듬해 4월 워크아웃이 성사됐다. 당시 미국 퀄컴에 줘야 할 미지급 로열티 규모는 7600만 달러. 회사 금고는 바닥났다. 박 부회장은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에게 “로열티를 출자로 전환해달라.”고 제안했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팬택은 퀄컴을 2대 주주로 끌어안으며 생존 기반을 닦았다. 팬택에는 특이한 시상식이 두개 있다. 하나는 펭귄상, 또 다른 하나는 마사이상. 펭귄상은 천적의 공격 위협에도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첫번째 펭귄’을 의미한다. 마사이상은 ‘마사이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는 마사이족의 집요한 승부 근성에 유래한 상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의 1호 펭귄이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의 기업 문화를 설명할 때 도전·혁신·소통을 빼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설명한다. 창립 20년을 맞은 팬택은 누적 매출액 21조 5000억원, 누적 수출액 104억 달러(11조 5011억원), 연구·개발(R&D) 투자비 2조원으로 국내외 특허 3300여건, 지적재산권 1만 3700여건을 가진 기술제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스마트폰 60만대를 파는 등 누적판매량 160만대로 국내 스마트폰 2위 제조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HTC 등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대표 통신사인 AT&T의 1위 거래업체로 연속 3회 선정됐다. 박 부회장은 “최고경영자인 저부터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도전하고 더 치열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스타합작 패션 그림의 떡?

    [문화계 블로그] 스타합작 패션 그림의 떡?

    배우 오드리 헵번과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는 40년간 친구로 지내며 여성스러운 ‘헵번 스타일’을 남겼다. 마돈나가 세계 순회 공연에서 입은 장 폴 고티에의 황금색 브라는 ‘란제리 룩’의 시초가 됐다. 국내에서도 스타와 패션 브랜드 간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은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해골’ 그림 티셔츠와 야구 점퍼,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선보였다.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서울 청담동 패션 매장 ‘10 꼬르소 꼬모’ 3주년을 기념해서다. 제품은 이곳에서 한정 판매 한다. 가수 서인영은 니나리치 액세서리 디자인에 참여해 직접 가방을 만들었다. 아디다스 제품을 즐겨 착용해 온 걸 그룹 2NE1도 ‘위 아 오리지널스’란 이름으로 올 한해 아디다스와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에도 스타들과 패션 브랜드의 ‘동거’는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협업일 뿐, 엄밀히는 이름을 빌려 주는 형태가 더 많았다. 한 패션 관계자는 “종전에는 협업이라고는 해도 단순히 화보나 광고 모델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빅뱅이나 서인영 등은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스타와 패션의 본격 만남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브랜드는 인지도 및 판매 상승, 스타는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가 따른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으로 간주된다. 이들 제품은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품절된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부작용’도 있다. 스타가 참여한 순간 제품 가격대는 급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빅뱅이 디자인한 휴대전화 케이스는 8만원, 맥북 케이스는 11만 5000원이다. 하얀색 티셔츠는 15만원대, 휘장(와펜)이 몇 개 붙은 야구 점퍼는 무려 320만원이다. 빅뱅의 열성 팬이라도 선뜻 구매하기 힘든 고가인 데다 한정 판매인 탓에 사기도 쉽지 않다. 서인영이 디자인에 참여한 자그마한 탬버린 모양 가방은 30만원이 넘는다. 배낭은 50만원대다. 패션 블로거들은 “연예인이 디자인에 참여하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하기 어려운 튀는 제품이 대부분인데 가격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4월 사이키델릭에 몸 맡길까 솔·R&B 유혹에 빠질까

    4월 사이키델릭에 몸 맡길까 솔·R&B 유혹에 빠질까

    전설적인 밴드들의 내한 공연이 몰아쳤던 3월은 끝났다. 그렇다고 서운해할 것은 없다. 3월처럼 묵직한 ‘코스 요리’는 아니지만 4월의 봄볕과 어울릴 법한 ‘브런치’같은 공연이 풍성하다. 사이키델릭과 애시드 재즈처럼 흔들기 좋은 음악부터, 달콤하면서도 역동적인 리듬 앤드 블루스(R&B)·솔까지, 골라 먹는 일만 남았다. ●놀 준비가 됐다면… 몽환적이면서도 흥겨운 곡들을 쏟아낸 미국의 2인조 사이키델릭 밴드 MGMT가 다음 달 1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코네티컷대 동문 앤드루 밴윈가든과 벤 골드바서가 뭉친 MGMT는 2008년 ‘오래큘러 스펙태큘러’(Oracular Spectacular)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평단의 찬사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의 공연 오프닝 무대에 이들을 세웠고 거물 록밴드 라디오헤드는 이들을 투어에 데리고 다녔다. 9만 9000원. 1544-1555, 1599-0110. ‘그루브의 마왕’ 자미로콰이와 함께 애시드 재즈의 양대 산맥인 프로젝트 그룹 인코그니토는 다음 달 9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2008~09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해 근엄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스탠딩 무대로 바꿔 놓았던 그들인 만큼 폴짝폴짝 뛸 수 있는 편한 운동화는 필수. ‘파티와 춤이 없는 공연은 하지 않겠다.’는 게 리더인 장 폴 마우닉의 신조라는 걸 염두에 두자. 인코그니토는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마우닉을 주축으로 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1981년 데뷔 앨범 ‘재즈 펑크’(Jazz Funk)로 랩, 힙합, 록, 얼터너티브 부문에서 동시에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르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0년 14번째 앨범 ‘트랜스애틀랜틱 알피엠’(Transatlantic RPM)을 발표하는 등 3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연에는 마우닉은 물론, 14집 앨범의 객원 싱어 조이 로즈, 찰리 록우드, 바네사 헤인즈 등 총 12명이 나서 애시드 재즈의 진수를 뽐낸다. 9만 9000원. (02)3143-5155 ●‘솔’을 느끼고 싶다면…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서정적인 가사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존 레전드는 2009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9~20일 악스코리아. 4살 때부터 가스펠과 클래식 피아노를 배운 음악 신동 레전드는 2001년 래퍼 겸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2004년 첫 앨범 ‘겟 리프티드’(Get Lifted)로 빌보드 팝앨범 차트 4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단 3장의 앨범으로 800만장의 판매고와 9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수집한 그에게는 늘 ‘스티비 원더의 후계자’란 평가가 따라다닌다. 아이비리그(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과 환경 운동, 아프리카 난민·기아 어린이 돕기 등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U2의 리더 보노를 연상시킨다. 전석 11만원. (02)3141-3488. 미국 어반 솔계의 스타 에릭 베넷은 5집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12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베넷은 1999년 2집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수록된 ‘스펜드 마이 라이프 위드 유’(Spend My Life With You)가 R&B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작사·작곡 능력은 물론 보컬 트레이닝의 교과서로 불리는 무결점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다. 9만 9000원. 1544-155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태양광 산업계 햇볕 ‘쨍쨍’

    국내 태양광 산업계 햇볕 ‘쨍쨍’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태 여파로 태양광 등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산업계도 수주 확대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OCI 등 기존 국내업체 외에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예정액 10~20% 태양광으로 27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녹색에너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바람 방향이 쉽게 바뀌고 풍량도 일정하지 않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풍력 대신 태양광 발전이 녹색에너지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원자력 분야 투자예정액의 10~20%가 태양광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도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원전 사태를 계기로 기존 21GW(기가와트)에서 24.9~29.7GW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도 태양광 업계에는 호재다.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CI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호황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값도 급등세다. 폴리실리콘 가격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당 79달러로 한달 새 10.5% 올랐다. 지난해 9월 대비 32.8%나 뛰었다. 4월엔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실리콘 분야 세계 2위인 OCI는 이달에만 모두 9건, 2조 956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었다. 1월 이후 누계는 4조 1427억원에 달한다. OCI의 지난해 매출은 2조 6063억원이었다. OCI는 향후 2년간 1조 8000억원을 투자,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2만 7000t에서 6만 2000t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전체 생산량은 13만 3000t이었다. ●삼성·LG·한화 등 속속 진출 대기업들도 태양광 산업에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달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기업인 MEMC와 각각 150억원을 투자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발전소 시공 등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LG그룹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태양전지 등의 생산라인 신·증설에 과감하게 선행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를 주축으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LG는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해 LG화학을 통한 폴리실리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SK케미칼, 한화, 웅진 등도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웨이퍼 등 태양전지 전반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한화는 지난해 8월 태양광 모듈 부문 세계 4위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업계가 증산 경쟁에 돌입하면서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있지만 일본 지진 이후 상황이 변했다.”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의 적절한 지원을 통해 중국 등 태양광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디션 출신 ★들은 누구

    오디션 출신 ★들은 누구

    대표적인 국민 팝송 중 하나인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의 주인공인 미국 팝스타 켈리 클락슨.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스무 살이었던 2002년,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듬해 데뷔 앨범 ‘생크풀’(Thankful)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석 장의 앨범을 5600만장이나 팔아치웠다. 4집에 수록된 싱글 ‘마이 라이프 우드 석 위드아웃 유’(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10곡’에 들었다. 오디션 스타 탄생의 시작은 2001년 영국의 ‘팝 아이돌’이었다. 방송계의 따라하기 습성은 외국도 다를 바 없었다. 같은 해 호주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아이돌’을, 독일에서는 ‘독일의 슈퍼스타를 찾습니다’가 선보였다.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이젠 전설적인 프로그램이 된 ‘아메리칸 아이돌’로 재탄생했다. 이 오디션 심사위원이자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에게 “어느 참가자보다 많은 앨범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찬사를 들은 미녀 컨트리가수 캐리 언더우드(시즌 4 우승자)나 영화 ‘드림걸스’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까지 받은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시즌 3의 7위) 등은 ‘아메리칸 아이돌’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생 역전 스타들이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2001년 SBS의 ‘영재육성 프로젝트’와 2002년 MBC의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이 바로 그것. ‘목표달성’은 ‘아메리칸 아이돌’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윤돈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악동클럽’도 배출됐지만 반짝 활동에 그쳤다. 가수 박진영(현 JYP 사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영재육성’은 오늘날 대표 아이돌이 된 선예(그룹 원더걸스 멤버)와 조권(2AM 멤버)을 배출했다. 휴대전화 외판원 폴 포츠와 ‘볼품없는 외모’의 가수지망생 수전 보일을 세계적인 성악 스타로 발돋움시킨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2009년 다시 오디션 바람이 국내에 불기 시작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와 ‘아메리칸 아이돌’을 합성시킨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슈퍼스타 K’(슈스케)가 그해 7월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슈스케’ 시즌2는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19%)을 기록했다. 3~4%면 대박이라는 케이블 TV에서 시청률이 10%를 넘는다는 것은 지금도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기획] ‘오디션’ 왜 이토록 열광할까

    [주말기획] ‘오디션’ 왜 이토록 열광할까

    대한민국이 오디션 열풍으로 뜨겁다. 이미 성공한 가수들을 서바이벌 경쟁으로 내몬 MBC의 ‘나는 가수다’(‘나가수’)는 공정경쟁 원칙이 훼손됐다며 시청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바람에 PD와 출연진이 교체되는 홍역까지 치렀다. 대한민국은 왜 이토록 오디션에 열광하는가. 이명박 정부가 ‘공정 사회’를 내걸면서 오디션의 사회학적 의미는 더 커졌다. ●“‘나가수’ 공정원칙 훼손” 시청자 반발… PD 교체 등 홍역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오디션 열기 근원을 부패한 사회에 대한 대중의 저항에서 찾았다. 홍 교수는 “우승자가 결정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능력 위주의 선발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중은 오디션에 강한 호감을 느낀다.”면서 “한국 사회의 성공 이면에는 지연, 학연, 혈연 등의 연줄과 부패가 크게 자리한다는 의구심이 국민 의식 밑바닥에 깊게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 미화원 어머니를 위해 도전한 서인국과 환풍기 수리공 출신에 평범한 외모를 지닌 허각이 ‘슈퍼스타K’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오디션이 ‘88만원 세대’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조용신씨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자들은 연예기획사 문을 두드렸다가 거절당한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 폴 포츠나 수전 보일 등 기존 연예기획사 평가 잣대로는 도저히 기회를 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뽑히면서 공정 경쟁에 대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배경 아닌 실력 잣대” 88만원 세대의 ‘희망 아이콘’ 반면 지나친 경쟁 심리와 한탕주의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오디션의 특성상 참가자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 성패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흐르는 데다 3억, 5억원 등 우승상금 수치에 각을 세우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의 ‘나는 가수다’ 파동도 따지고 보면 과열 경쟁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슈퍼스타K’ 시즌 3의 우승상금은 국내 오디션 프로 최고가인 5억원이다. 정 평론가는 “오디션이 질적 경쟁이 아닌 시청률이나 상금 등 양적 경쟁으로 흐르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조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신데렐라 동화로 교묘히 포장되면서 일종의 로또 같은 인식을 대중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방증으로 오디션 사교육 시장이 활개치는 현실을 들었다. ●상금 3억, 5억, 일확천금 흘러… 두달 120만원 ‘고시반’ 기승 실제 서울 강남 일대에는 ‘슈퍼스타K 3’, ‘기적의 오디션’(SBS), ‘스타 오디션’(KBS) 등에 대한 특별대비반을 내세운 사설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비용은 두달에 120만원을 넘는 곳이 많다. 해당 학원들은 현직 PD와 영화감독 특강은 물론 모의 오디션까지 실시한다. 유명 연극배우 M씨가 운영하는 학원도 있다. 서울 신사동의 한 학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MBC 위대한 탄생’ 최후 20인에 든 노지훈, 이미소가 이 학원 출신임을 팝업(pop-up) 창까지 띄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 교수는 “오디션 지망자들마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씁쓸하다.”면서 “숨은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오디션 취지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조작된 개성을 (사회에) 주입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영원히 잊지 못할 클레오파트라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화려하고 명실상부한 스타로 살았으며, 미모의 대명사이던 그를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는 갔지만 영화는 남아 있고,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인가. 돌이켜보면 리즈는 ‘고양이’같은 데가 있었다. 영리하고 암팡지고 도도하며, 관능성과 우아함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신비함과 속물스러움이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요소는 배우에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리즈의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작품의 캐릭터를 통해서 형성되었다기보다 그의 외관, 즉 얼굴, 몸매, 행동 등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약점이 되기도 했다. 리즈를 기억하게 하는 많은 영화들이 그의 연기보다 외모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이다. 물론 그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맞춘 영화들에서 리즈는 빛이 난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리처드 브룩스, 1958)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남편(폴 뉴먼)을 바라보는 시선과 손길에 열정적인 사랑과 돈을 향한 집착이 한데 스며든 듯 표현한 리즈의 연기는 매우 강렬했다. ‘작은 아씨들’(머빈 르로이, 1949)에서 집게를 꽂아 코를 높이던 모습의 앙증맞던 소녀는 어느 날 성숙한 여인으로 나타났다. ‘젊은이의 양지’(조지 스티븐스, 1951)에서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를 흔들고 욕망하게 하던 안젤라로 말이다. 안젤라는 풍요롭고 윤기 나는 삶을 체화하는 존재로서, 부드럽고 우아하고 따뜻했다. T 드레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기꺼이 욕망의 불꽃에 자신을 사르는 조지가 비난보다 동정심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그 대상이 안젤라였기 때문이다. 리즈는 ‘자이언트’(조지 스티븐스, 1956)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지만 두 남자(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에 가려 그다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뜨거운 양철 지붕’에 이어 ‘지난여름 갑자기’(조셉 맨키비츠, 1959)에서는 짧지만 강한 매력을 다시 보여준다. 워낙 캐서린 헵번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리즈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특히 영화에서 입었던 하얀색 수영복은 리즈의 청순함과 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리즈는 당대 최고의 미모와 최고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다. 7번의 이혼과 8번의 결혼은 영화나 삶에 있어서 리즈를 화려함의 정점에 올려놓았다. 특히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에 걸친 결혼생활은 더욱 그러했다. 버튼과 함께 한 영화들, 그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조셉 맨키비츠·루벤 마물리안, 1963)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마이크 니콜스, 1966)는 리즈를 세계적인 스타로서뿐 아니라 대배우로서 각인시켜준 작품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리즈를 만인의 ‘여왕으로, ‘누가 버지니아’는 리즈에게 ‘버터필드8’(1960)에 이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누가 버지니아’는 환상으로 간신히 지탱하는 부부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고통스럽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리즈를 기억해내는 지금 이 순간이 쓸쓸했을 것이다. 리즈의 헝클어진 머리와 퀭한 눈동자는 지금도 소름 돋을 만큼 묵직한 아픔을 끌어올린다. 그의 바이올렛빛 신비한 눈동자도 좋지만 생기가 사라진 그의 눈이 진정 배우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고, 볼 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어 행복하다. 굿바이, 리즈.
  • 신세계 첼시 파주 아울렛 가보니

    신세계 첼시 파주 아울렛 가보니

    “플랫슈즈는 없나요?” “네 고객님, 플랫슈즈는 안 들어옵니다.” 개점 이틀째로 첫 주말을 맞아 지난 19일 찾아간 신세계 첼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토리버치 매장. 점원의 대답에 오로지 플랫슈즈를 찾아 먼 길을 달려온 여성 고객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스쳤다. 제일모직이 수입·판매하는 토리버치는 요즘 높은 인기를 누리는 패션 브랜드로, T자 로고가 박힌 플랫슈즈와 토트백 등이 인기 제품이다. 워낙 불티나게 팔려 아울렛으로 들어올 재고가 없는 건지, 업체에서 ‘관리’를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직원의 말에 따르면 플랫슈즈는 앞으로도 아울렛 매장에서 볼 일은 없단다. 신발 30%·의류 40% 할인으로 정상가 매장의 콧대 높은 가격에 비하면 장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문제는 내가 원하는 ‘그 것’이 있느냐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전부터 토리버치를 비롯해 질샌더, 캘빈클라인컬렉션, 엘리타하리, 몽벨 등 여주 아울렛에 없는 브랜드들이 처음으로 입점한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이런 기대감 때문인지 토요일 오후 아울렛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오후 1시쯤 잘 뚫리던 자유로가 아울렛으로 빠지는 탄현·법흥리 근방 수㎞ 전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진행해 성동IC로 빠져 나오는 편이 한결 수월했다. 하지만 헤이리를 지나 아울렛 건물이 먼 발치에 보이자 한쪽 차선을 점령한 자동차 대열이 나타났다. 오전부터 길이 밀리자 성질 급한 쇼핑객들이 세운 자동차들이 양쪽 차선 1개씩을 차지해 정체를 부추겼다. 아울렛이 코앞인데도 정문까지 들어가는 데만 족히 40분은 걸린 듯하다. 경찰들까지 출동해 교통 상황을 정리할 정도로 진입로는 붐볐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주차공간이 제법 넉넉해 스트레스는 없었다. 160개 최다 브랜드가 입점했으니 매장을 다 돌려면 맘먹고 하루는 투자해야 한다. 3층 원형 구조로 돼 있는 건물의 반 정도만 돌았는 데도 3시간이 후딱 지났다. 토리버치, 마크제이콥스, 코치, 슈콤마보니, 코스메틱 컴퍼니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측에 따르면 개장 이후 첫 주말인 20일까지 4일간 총 2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 매장 직원은 “개장 첫날인 18일 손님이 제일 많았다.”며 “물량이 거의 다 빠져 보통 매주 목요일 오후에 새 상품이 들어오는데 다음 주에는 수요일에 물건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광장의 분수대를 중심으로 조성한 외부 휴식공간은 햇볕을 즐기기엔 딱일 듯. 그러나 아직 쌀쌀한 날씨에 안으로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 실내 휴게 공간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주말이라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온 젊은 부부들이 많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느라 상당한 수고를 해야 했고, 몇 군데 마련된 수유실도 공간이 작아 늘 붐비니 커피 매장에서 기저귀를 교체하는 엄마들도 보였다. 주말에는 3층에 있는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 어느 음식 코너든지 사람들이 10여 명씩은 줄지어 있으니 식욕마저 꺾였다. 스타벅스, 폴 바셋 등 커피 한잔하며 쉬러 들어간 곳마다 20명 가까이 줄을 서 포기하고 나와야 했다. 안내소가 입구가 아닌 2층 건물 중앙에 딱 한 곳뿐이라는 점도 상당히 불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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