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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안보 수장의 외도, 이메일에 발목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연녀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두 사람이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전자지문’으로 불리는 이메일 때문이었다. 폴라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구글의 G메일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브로드웰이 질 켈리를 퍼트레이어스의 내연녀로 의심, 관계 청산을 요구한 것도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이메일 발신자 추적에 나선 FBI는 인터넷 이용자마다 할당되는 고유 주소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브로드웰의 신분을 알아냈고, 이어 퍼트레이어스와의 불륜→켈리와 앨런의 불륜→앨런의 국가기밀 유출→켈리와 FBI 요원의 불륜 순으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퍼트레이어스 사건을 예로 들어 “이메일은 생각만큼 사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사당국이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면 이메일과 컴퓨터 기록을 조사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이번 사건이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미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전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를 거론하며 “FBI가 CIA 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기관이 행하는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가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의 잔칫상을 외국 팀에 내준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의 과제를 안게 됐다. 요미우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타이완)와의 대회 결승에서 사네마쓰 가즈나리의 홈런 등에 힘입어 6-3 완승을 거뒀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요미우리는 예선에서 퍼스(호주)와 롯데를 무난하게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라미고를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요미우리는 초반부터 라미고 선발 폴 필립스를 두들겼다. 2회 선두 아베 신노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무라타 슈이치가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시이 요시히토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사네마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바뀐 투수 후앙펑신에 막혔던 요미우리는 6회와 7회 각각 추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선발 미야구니 료스케가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라미고는 4번 린즈성이 4회 솔로 홈런을 날렸고 9회에는 상대 실책과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대회였지만, 삼성과 롯데가 모두 예선 탈락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삼성은 라미고에 0-3, 롯데는 요미우리에 0-5로 지며 영봉패 수모를 안았다. 삼성의 패배는 전력 분석에 소홀했던 탓으로 보인다. 라미고의 선발 마이클 로리 주니어의 투구 동영상조차 구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가 단 3안타 빈공에 그쳤다. WBC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는 ‘약’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승밖에 몰랐던 류 감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만심을 털어내고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류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WBC 4강 진출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타이완, 쿠바에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다. 남은 기간 전력 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라틴계·흑인 표의 힘… ‘백인 정당’ 美공화 전략수정 불가피

    [오바마 집권 2기] 라틴계·흑인 표의 힘… ‘백인 정당’ 美공화 전략수정 불가피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공화당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 등 민주당 지지층은 늘어나는 반면 공화당 편인 백인 노년층은 감소하는 등 인구 지형 변화까지 겹쳐 이래저래 공화당으로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롬니 후보 적합성 논란 일 것” 뉴욕타임스는 7일 공화당 후보가 최근 여섯 차례 대선에서 다섯 번이나 전체 득표수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밀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자성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이 2010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이후 유지했던 대정부 강경 노선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와 미국의 인구 구성이 갈수록 공화당에 불리해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수주의 운동가 랠프 리드는 “공화당 내에는 보수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어야 한다는 인식이 엄존한다.”면서 모르몬 교도인 데다 정체성 시비까지 휘말렸던 롬니를 후보로 내세운 데 대한 당내 인사들의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문 컨설턴트인 마이크 머피는 “당내에서 일종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표를 중시하는 ‘수학자’와 전통적 가치를 고집하는 ‘성직자’ 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공화당 내 ‘티파티’로 불리는 강경 보수세력이 지도부 및 온건 성향 인사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강경파, 지도부·온건파 비난 시작 이번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69%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흑인과 히스패닉을 포함한 비(非)백인 유권자 가운데 80%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반면, 롬니 후보를 지지한 비백인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와 관련, 퓨리서치 사회·인구조사 담당인 폴 테일러는 “비백인표가 증가하고 있고, 4년마다 유권자들의 구성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정치 지형과 운명을 바꿀 만한 매우 강력한 인구 변화”라고 분석했다. 퓨리서치는 2050년 미국 인구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4%에서 51%로 늘어나는 반면, 다수계인 백인은 현재 63%에서 47%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50년 소수인종 비중 51%로 늘어 인구 지형의 변화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2014년 중간선거와 2016년 대선을 준비하는 공화당은 큰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전략 고문 마이크 머피는 “이민법 개혁과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입장은 ‘자멸을 위한 레시피’라고 할 수 있다.”며 전략 수정을 주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삼성, 오늘 라미고전 출격… 요미우리는 퍼스와 겨뤄

    [아시아시리즈] 삼성, 오늘 라미고전 출격… 요미우리는 퍼스와 겨뤄

    아시아시리즈에서 결승 격돌이 유력한 삼성과 요미우리가 나란히 첫선을 보인다. A조에 속한 삼성은 9일 오후 6시 사직구장에서 타이완 챔피언 라미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1로 부활한 배영수가 선발로 나선다. 배영수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당시 타이완 챔피언 퉁이를 맞아 5이닝을 5안타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야구가 타이완보다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방심할 수 없게 됐다. 라미고는 8일 중국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차이나 스타스와의 개막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4-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타이완 리그 홈런왕(24개)에 오른 4번 린즈성이 투런 홈런, 타이완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7번 천진펑과 8번 스즈웨이가 각각 3점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장타력 화끈한 라미고 경계대상으로 차이나 투수들은 구속이 130㎞대 중반에 그치는 등 수준이 떨어졌지만 라미고의 화끈한 장타력은 경계 대상이다. 린즈성은 2006년 대회에서 임창용(야쿠르트)에게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낸 타이완의 간판 스타다. 천진펑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메이저리그 15승 투수였던 박찬호(한화)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다. 타율 .369로 타격왕에 오른 3번 천구안런, 타율 .299와 15홈런의 5번 구어이앤원 등도 주의해야 한다. 라미고는 타력보다 투수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삼성전에 외국인 선수 폴 필립스와 마이클 로리 주니어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필립스는 정규시즌 4승1패 8세이브, 로리는 6승 1패를 각각 거뒀다. 그러나 이승엽-박석민-최형우 등 베스트 멤버가 대거 나서는 삼성 타선이 무난히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지켜본 류중일 삼성 감독은 “라미고 타자들은 힘이 좋고 잘 친다.”며 경계했다. ●퍼스 꺾은 롯데, 내일 요미우리전 B조 요미우리도 이날 앞서 낮 12시 호주 챔피언 퍼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한 우완 유망주 고야마 유키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타율 .340(1위)에 27홈런(2위) 104타점(1위)을 기록한 아베 신노스케, 공동 안타왕(173개) 사카모토 하야토와 조노 히사요시 등 타선이 막강하다. 불펜도 홀드왕 야마구치 데쓰야(44홀드)가 빠졌지만 마무리 니시무라 겐타로(32세이브)가 건재하다. 요미우리의 압승이 점쳐진다. 한편 라미고-차이나 경기에 이어 열린 B조 첫 경기에서 초청팀 롯데가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로 퍼스를 6-1로 꺾었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경기 MVP로 뽑혔다. 퍼스의 구대성(43)은 등판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롯데는 10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요미우리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부산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4년 뒤에는 이 사람을 주목하라.’ ‘오바마 재선’의 열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4년 뒤인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차기 대선 후보 하마평이 벌써부터 미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곧 ‘포스트 오바마’ 캐스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출마 여부가 차기 대권 향배에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 ‘제2 오바마’ 카스트로 부상 클린턴 장관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등이 꼽힌다. 오말리 주지사는 당내에서는 인지도가 없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은 히스패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제2의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시장은 지난 9월 전당대회 때 히스패닉계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질리브랜드 의원, 클린턴 대항마로 뉴욕에서도 2명의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다. 시민들의 호감도가 높은 질리브랜드 의원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6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클린턴 장관을 대체할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두 차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공화당의 대권 가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밋 롬니의 패배로 충격에 휩싸여 향후 노선을 둘러싸고 당분간 내분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명확하게 떠오르는 차기 후보는 없지만 인지도나 재력 등을 감안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된다. ●공화, 패배 충격… 젭 부시 등 거론 이번 대선에서 ‘젊은 피’로 보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떠오르는 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미국 대선과 함께 6일(현지시간) 시행된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현 의회 구도가 유지됐다. 총선에서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1(33명)과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원(435명), 임기 4년의 주지사 11명이 새로 뽑혔다. 상원의원 선거를 치른 33개주 가운데 23개주가 민주당 후보를 택했고 공화당을 선택한 주는 8개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 시간 8일 0시)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확보해 기존의 상원 장악 구도가 굳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당초 밋 롬니의 인기에 힘입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실언이 화근이 되면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지지세가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에서 “강간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던 공화당의 리처드 머독이 민주당 조 도널리에게 패배했다. 롬니가 주지사로 재직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오바마 정부에서 소비자금융 보호국장을 지낸 엘리자베스 워런이 현 공화당 상원의원인 스콧 브라운을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원의원을 일곱 차례 지낸 민주당의 태미 볼드윈은 위스콘신주에서 격전 끝에 공화당의 타미 톰슨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볼드윈은 하원의원 시절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메인주에서는 무당파인 앵거스 킹 전 주지사가 당선됐다. 반면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공화당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은 각각 242명, 193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32석을 확보해 일찍이 반수(218석)를 넘어섰다. 후보별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는 이라크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보훈처 차관보를 지낸 태미 덕워스가 강경 보수파인 공화당의 조 월시 의원을 꺾고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가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뽑혀 이 지역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까지 47년간을 지켜 온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민주·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구도가 계속되면서 재정 적자 감축, 증세, 사회보장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2기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11곳에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주리 등 5곳,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50개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30명을 넘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선택 2012] 오바마·롬니 선거당일 상반된 행보

    [美 선택 2012] 오바마·롬니 선거당일 상반된 행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인 6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친구들과 농구 경기를,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마지막 선거 유세를 계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CNN이 5일 보도했다. 선거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승을 거둘 것으로 예고돼 비교적 여유가 있는 쪽과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 이어 전체 투표 전망에서도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 다급한 쪽의 상반된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5개 주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이동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로버트 깁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지 러브 전 보좌관에게 이메일을 보내 선거 당일 시카고에서 같이 농구 경기를 할 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브 전 보좌관은 듀크대학 농구 선수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농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구광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거 당일 농구 경기는 일종의 징크스를 깨는 ‘습관’이기도 하다. 심지어 2008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일 농구를 하지 않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일정이 비교적 여유로운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롬니 후보는 선거 당일에도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와 투표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한 것으로 지목된 펜실베이니아주를 차례로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오후에는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주를 찾아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을 마무리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주통신] 뉴욕, 허리케인 혼란에도 범죄율은 ‘뚝’

    허리케인 ‘샌디’의 공습으로 일부 지역은 전기가 끊겨 암흑 도시가 되는 등 대 혼란에도 살인, 절도 등 미국 뉴욕시의 범죄 발생률은 오히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언론들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 경찰청(NYPD)은 허리케인이 엄습한 지난 한 주 동안 살인 사건은 단 한 건만 발생하여 전년 대비 86%나 떨어졌으며, 일반 강도 사건 발생 건수도 211건으로 전년의 같은 기간의 발생 건수 303건보다 30%나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중절도 발생률은 48%, 차량 절도는 24%, 강간 등 흉악 범죄 발생률도 31%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NYPD의 폴 브라운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자연재해나 9.11테러와 같은 대재앙이 발생하면 일반적인 범죄율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며 “이는 대부분이 실내에 있는 관계로 밤늦게 언쟁을 벌이는 일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사소한 절도 사건의 경우만 271건이 발생하여 전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267건보다 3% 정도 증가하였으나, 이는 많은 지역이 전기가 나갔던 것에 비교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시는 현재까지 허리케인의 공습 여파로 인한 기름 공급 부족으로 주유 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급을 둘러싼 다툼으로 10여 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허리케인 덕에 식료품 공짜, 진풍경 속출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간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이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여러 진풍경을 뉴욕에 남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들은 며칠째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값비싼 식료품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공짜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특히 냉동이나 냉장을 하지 않을 경우 며칠 버티지 못하는 제품들은 전부 버려지거나 일부는 가게 앞에 놔두어 시민들이 공짜로 가져가게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맨해튼 남쪽 40가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폴 페르난데스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거의 5천만 원어치에 이르는 고기와 우유류 등 상하기 쉬운 제품들을 모두 내어 놓았다.”고 밝혔다. 온종일 문을 연 가게와 현금 인출기를 찾아다녔다는 대학생인 일라나 브린(20)은 이러한 장면을 접하고 8천 원이나 나가는 유기농 주스를 손에 쥐면서 “이것은 못 먹을 쓰레기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식품이 있다.”며 이러한 진풍경을 반겼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게의 주인인 아지즈 베나니는 “어제까지는 저쪽 코너에 한국인 가게가 유일하게 오픈해서 바빴던 것으로 알고 방금 가게 문을 열었지만 한가하다.”며 공짜 식료품으로 몰려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씁쓰레함을 떨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080m 강남 ‘한류스타 거리’ 연내 착수

    1080m 강남 ‘한류스타 거리’ 연내 착수

    ‘강남 스타일’의 중심지 강남에 한류스타 거리가 들어선다. 강남구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 확산과 국제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압구정동과 청담동 1080m 구간에 한류스타 거리를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압구정동 SM엔터테인먼트~청담동 큐브엔터테인먼트 구간으로 올해부터 4단계 사업으로 실시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달 22일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 등 각계 전문가로부터 한류스타거리 조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강남을 한류 관광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단계로 연말까지 시작점인 SM엔터테인먼트 앞에 거리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한류스타거리 주변의 미관을 해치는 간판을 정비한 뒤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인포메이션 폴(미디어폴)과 바닥 핸드프린팅 등을 만들 예정이다. 3단계로는 관광정보센터와 연계한 의료관광 서비스 안내 등 한류스타거리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으로 관광정보센터와 인포메이션 폴, 공중데크를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한류스타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패션거리, 웰빙뷰티거리, 그린타워라인 등 테마별 관광 동선도 만들어 한류거리를 로데오거리, 가로수길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최근 싸이의 ‘강남 스타일’ 덕분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강남구로 쏠려 해외 주요 방송사의 촬영 요청과 강남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한류스타거리 조성은 큰 비용 부담에다 여러 규제로 쉽지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둔 지금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과 지역사회의 협조를 통해 중장기 계획에 따라 꼼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한류 열풍이 관광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상) G2시대를 열다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상) G2시대를 열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8일 개막하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끝으로 사실상 물러난다. 2002년 16차 전대에서 그가 총서기직에 오른 이후 중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라섰다. 굴기하는 경제·우주과학 기술, 강경해진 외교·군사의 목소리, 숙제로 남겨진 정치·사회개혁 등 3차례에 걸쳐 ‘후진타오 10년’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해본다. 지난 9월 1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막된 제6차 하계 다보스포럼(WEF) 개막식장. 세계 86개국에서 온 1600여명의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단상을 주목하고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개막 연설을 듣기 위해서다. 원 총리는 연설을 통해 “중국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7%의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1000달러(약 109만원)에 불과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432달러로 늘어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은 이제 세계 2대 경제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표현한 것처럼 후 주석의 집권 성적표는 무엇보다 ‘경제 성장’으로 장식된다. 지난해 중국의 GDP 총액은 47조 1564억 위안(약 8256조원)이다. 집권 이듬해인 2003년(13조 5823억 위안)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이 덕분에 중국의 GDP는 2008년 독일을 따돌리고 세계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10년 일본마저 제쳤다. 경제 규모 면에서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 시대’를 연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6%에서 2011년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1인당 GDP도 지난해 3만 5083위안을 기록, 중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2000년대 초 100만대에 불과했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160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을 추월했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곳간도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181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2월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이 된 중국은 같은 해 6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9년 2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3월 3조 달러의 벽도 깨뜨렸다. 2002년 12월 2864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배 이상 폭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침체로 올 들어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주기적인 것이지 구조적인 것은 아닌 만큼 10년 후의 중국 경제는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폴 블록스햄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인당 GDP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 점이 바로 중국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주과학 기술도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가 300km 우주 상공에서 무인 도킹에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이다. 총알보다 10배가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두 물체를 결합시키는 것은 초정밀 제어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지난 6월에는 유인 도킹에도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2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유인우주선 개발에 나선 지 20년 만에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었다. 현재까지 우주개발에 투입한 예산은 400억 위안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여세를 몰아 2020년쯤 우주인이 상주하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우주인이 달 표면을 밟게 하고, 8년 뒤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위치확인시스템(GPS)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중국의 우주 굴기는 원자폭탄·수소폭탄 개발과 인공위성 발사를 의미하는 ‘양탄일성’(兩彈一星)부터 ‘프로젝트21’까지 우주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의 판매량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미 대선에서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당선을 예측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핼러윈데이인 3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둔 의상업체 ‘스피릿 핼러윈’에 따르면 두 후보의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오바마가 63%로 롬니(37%)보다 훨씬 많았다. 이 업체는 최근 네 차례의 대선에서 판매량을 근거로 대선 결과를 예측해 모두 적중한 바 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당시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67% 대 33%로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섰으며, 2004년과 2000년 선거에서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많았다. 또 빌 클린턴 후보와 밥 돌 후보가 맞붙었던 1996년 선거에서도 71% 대 29%로 가면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클린턴이 당선됐다. 행사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모비드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도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가면이 훨씬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조지 H 부시 등 전직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가면은 드물다.”고 소개했다. 한편 핼러윈데이인 이날 오바마는 허리케인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핼러윈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성폭행 전과 英 록스타 아동 성범죄 파문 연루

    1970년대 영국 유명 록스타인 개리 글리터(68·본명 폴 개드)가 지난해 사망한 BBC 전 진행자 지미 새빌의 아동 대상 성범죄 파문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됐다. 새빌의 성범죄 스캔들로 인해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글리터가 처음이다. 런던경찰국은 28일(현지시간) 새빌과 함께 아동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글리터를 이날 오전 런던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했다고 BBC,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글리터는 최근 새빌의 성범죄 파문을 보도한 ITV 다큐멘터리에서 한 여성의 증언을 통해 새빌의 공범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여성은 다큐멘터리에서 “1970년대 새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글리터가 BBC 분장실에서 어린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글리터는 당시 새빌이 진행한 어린이들의 소원을 이뤄 주는 프로그램 ‘짐 윌 픽스 잇’에 자주 출연하곤 했다. 글리터는 과거에도 아동 대상 성범죄로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는 1999년 아동 포르노물을 내려받은 혐의로 영국에서 4개월, 2006년 베트남에서 10대 소녀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년 6개월가량 감옥 신세를 졌다. 그러나 그는 매번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 왔다. 경찰은 새빌이 40여년간 300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주 내로 이와 관련된 유명 연예인과 ‘짐 윌 픽스 잇’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대선 D-8] 자동차 구제금융 조치 덕에 실업률 낮아

    지난 23일 기자가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오하이오주의 심장부인 콜럼버스와 여섯 번째 큰 도시 데이턴을 방문했을 때 숙박업소를 구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 평일인데도 시내와 교외를 막론하고 빈 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휴가철도 아닌데 투숙객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에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업차 투숙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하이오의 경기가 좋다는 것은 느낌만이 아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지난달 실업률이 7%로 전국 평균 7.8%보다 훨씬 낮다. 특히 콜럼버스의 실업률은 5.7%에 그쳤다. 오하이오주 전체적으로 지난 8월 실업자는 7000명이 줄었고 새 일자리는 1만 2800개 늘었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자동차 3사 구제금융 조치 덕택에 자동차 연관 산업이 많은 오하이오는 전국적인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오하이오 주민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이 같은 경제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하이오 출신이지만 오하이오 주민들의 ‘오바마 편애’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셈이다. 백인이 오하이오 주민의 80%에 달하지만 남부와 달리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고, 비교적 중도 성향 주민들이 많은 것도 ‘롬니 바람’이 미풍에 그치는 요인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4%에 불과한 18명의 오하이오 선거인단이 대선 때마다 미국을 쥐고 흔드는 것은 주별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가 낳은 기현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이승기 희망 콘서트 12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배우나 MC가 아닌 가수로 돌아와 펼치는 콘서트. 4년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에서 이승기는 한층 더 새롭고 향상된 음악과 공연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5만 5000~13만 2000원. 1544-1555. [국악·무용] ●무용 ‘공간, 그 무한의 가능성Ⅶ’ 11월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02년부터 진행한 김명숙 늘휘무용단의 ‘공간’ 시리즈의 일곱 번째 무대. 무용단의 젊은 안무가들이 다른 영역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꾸미며 무용 공연의 가능성을 넓힌다. 2만~3만원. (02)3277-2590. ●국악 ‘예인의 만남’ 11월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젊은 국악인 4인이 농익은 연주를 들려준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의 ‘풀’, 박경훈의 ‘여명’을 초연하고 김성경 추계예대 교수의 ‘소리로 오는 비’, 최재륜 전남대 교수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도 들려준다. 2만~3만원. (02)399-1114~6. [연극·뮤지컬] ●애니 뮤지컬 ‘로보카 폴리’ 11월 3~4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어린이들에게 ‘폴총리’로 불리며 인기를 끄는 ‘로보카 폴리’가 애니뮤지컬로 태어났다. 뽐내기 대회에서 1등을 하려다가 에너지를 낭비해 마을 전기가 바닥나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생활 속 부주의와 무관심이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교훈을 담았다. 만화를 그대로 재현한 무대, 캐릭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생동감을 더한다. 3만~5만원. 1544-5974. [미술·전시] ●최재은 ‘오래된 시’전 11월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 8시간 동안 별이 반짝이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 암실, 그날의 느낌을 담은 짧은 문구를 낡은 책 표지에다 목탄으로 일일이 새겨 놓은 작품 등이 눈에 띈다. 조금 더 개념적인 작업을 하고 싶어 일본에서 독일로 활동 무대를 바꾼 작가의 고민이 묻어 나온다. (02)735-8449. ●포케르트 더 용 ‘더 불스 아이’(The Bull´s Eye)전 12월 9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삼청. 화학회사들이 제작한 원색 그대로의 스티로폼, 폴리우레탄과 같은 소재를 활용해 식민주의와 자본주의가 창출해낸 인물 군상들을 풍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23-6190.
  •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2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동남부 75번 고속도로 북쪽 방면. 디트로이트를 50㎞ 앞둔 지점부터 고속도로가 대형 트럭들로 정체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10여분쯤 더 달렸을까. 차창 왼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과 수많은 차가 가득 들어찬 야적장이 눈에 들어왔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가 없었더라면 파산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풍경이다. 미시간(선거인단 16명)은 원래 선거 때마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를 보여왔다. 오바마가 3년 전 파산 위기에 처한 디트로이트 일대의 미 자동차 회사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구제금융 조치를 단행한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그것에 반대한 여파 때문이다. 그러던 미시간이 최근 며칠 사이 부동층주로 급부상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24일 “미시간에서 오바마 대 롬니의 지지율이 50% 대 46%로 좁혀졌다.”면서 미시간을 11개 스윙 스테이트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판세 변화는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오바마에게 완승하면서 나타났다. 라스무센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지율에서 여유 있게 두 자릿수로 롬니를 앞섰지만, 1차 토론 이후인 지난 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2% 대 45%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시간의 판세 변화가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이곳이 롬니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롬니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어머니 러노어 롬니는 미시간주 몫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 이처럼 ‘뼛속까지’ 미시간 사람인 그가 다른 곳도 아닌 고향에서 패배한다면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미 정가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만약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 역사상 자신의 고향에서 버림받고도 대통령이 된 드문 케이스일 것”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그러던 롬니가 1차 토론 압승 덕분에 고향에서 역전승으로 체면치레할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후보가 미시간을 방문한 것은 롬니가 아직 미시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실제 디트로이트 외곽 도시 먼로에 있는 공화당 선거 사무실은 역전승을 꿈꾸는 부산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쉴 새 없이 전화기를 붙들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세국장 톰 슐츠(32)는 “미시간은 이미 오바마 지지로 기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여론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면서 “현재 판세는 팽팽하다. 특히 1차 토론 이후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고 반박했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민주당 선거 사무실 관계자들도 1차 토론이 판세에 영향을 준 점은 인정했다. 사무국장인 댄 민튼(41)은 그러나 “GM을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롬니의 발언은 미시간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에 아무리 롬니가 발버둥을 쳐도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2일 3차 토론에서 롬니는 부도 발언을 부인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민튼 국장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기가 차다.”라고 말했다. 이날 막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는 앤 로버츠(61)는 “아버지가 GM의 직원으로 일했다.”면서 “내가 아는 이곳 자동차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오바마 편”이라고 했다. 반면 ‘롬니 지지’ 푯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던 자원봉사자 제이슨 데스먼드(59)는 “롬니는 ‘자동차 3사가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 ‘부도 절차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뒤 회생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롬니를 두둔했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갈려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고품 교환 상점 앞에서 만난 레이 로즈(63)는 “오바마가 디트로이트를 살렸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지금 디트로이트는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경제도 엉망”이라고 비난했다. 쇼핑몰 앞에서 만난 러슬 워(71)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부자 동네인 오클랜드카운티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롬니의 ‘부도’ 발언 이후 민주당 지지성향으로 바뀌었다.”면서 “롬니는 고향에서 명예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시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타이완 챔피언십] 널 꺾어 주마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우승컵을 내준 ‘코리안 시스터스’가 세계 1위 청야니의 고향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25일부터 나흘 동안 타오위안현 양메이의 선라이즈 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열리는 선라이즈 미여자프로골프(LPGA) 타이완 챔피언십이 무대.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과 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박인비(24)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청야니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청야니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다 지난주 하나·외환 챔피언십 3위에 올라 ‘바닥을 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외환 대회 4위로 서른다섯 나이를 무색하게 한 ‘맏언니’ 박세리(KDB금융그룹)와 박희영(25·하나금융), 미셸 위(23·위성미·나이키골프) 등도 우승을 넘본다. 아마추어를 평정하고 지난주 프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도 초청 선수로 첫 우승을 노린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미프로골프(PGA) 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마인스리조트&골프클럽(파71·6917야드)에서 개막하는 CIMB클래식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2년 넘도록 공식 대회 우승이 없던 우즈는 올해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 상금으로 613만 달러를 벌어 순위 2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PGA 시즌을 마치고 출전한 각종 이벤트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를 마친 뒤 중국 정저우의 진사레이크 골프장으로 건너가 29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매치플레이 대회를 벌인다. 앞서 매킬로이도 25일 상하이 레이크 말라렌 골프장(파72·7607야드)에서 막을 여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BMW마스터스(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매킬로이 말고도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배상문(26·캘러웨이), 그리고 국내파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이 나선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사 1호 정헌배 중앙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사 1호 정헌배 중앙대 교수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그대가 생각한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곧 그대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얼핏 들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아닐까 싶다. 생각을 프랑스 ‘코냑’으로 옮겨본다. 프랑스의 코냐크 지방의 주민은 불과 1만 9000여 명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작은 읍 규모이다. 그런데 여기에 코냑 회사가 3000여 개가 있고 세계 200여개국에 수출한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잘사는 고장으로 소문나 있다. 그럴 것이, 국제공항이 있고 매년 영화제도 열릴 만큼 문화적으로도 풍요롭다. 왜? 단지 ‘코냑’이라는 술이 세계인들의 가슴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술꾼이든 아니든 코냐크 지방은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코냐크 지방의 사람들은 ‘코냑’을 안 마신다. 대신 주변 지역에서 생산하는 값이 싼 포도주를 마신다. ‘코냑’이 세계적인 명품주가 됐기 때문이다. 좀 더 외국인들에게 많이 마시도록 하는 수출전략과 배려의 차원이기도 하다. 코냐크 지방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 대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코냑을 몇 년, 몇십 년씩 오랜 세월 숙성시켜 세계인들에게 그 ‘가치’를 선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코냑이나, 스카치 위스키, 포도주처럼 오랜 세월 숙성된 ‘빈티지’를 가진 우리의 전통술이 있을까. 결론은 ‘없다’라는 게 대체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없다’를 ‘있다’로 바꾸는 사람이 있다. 국내 유일이자 대한민국 술박사 1호로 알려진 정헌배(57) 중앙대 교수가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 때마침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를 맞아 정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이 축제에서 자문역할을 하며 우리술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을비가 쏟아지는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안성에 있는 ‘정헌배 전통주 연구소’에서 정 교수를 만났다. 연구소 안에는 누룩이 익어 술이 발효되는 냄새로 가득했다. ●“名酒는 그 나라의 사회·문화적 자부심” “여기는 술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술을 만들어내는 방앗간입니다. 술을 숙성시키는 것을 연구하고 분석해내는 곳이지요. 술을 좋아하고 또 특정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빈티지가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이지요. 술은 살아 숨 쉬는 옹기나 오크(참나무)통 속에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며 맛과 색상, 향기와 성분 등도 변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숙성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알코올을 ‘천사의 몫’이라고 찬양을 합니다. 까닭에 숙성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의 술도 이제는 ‘빈티지’로 가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술 가운데 예를 들어 막걸리는 대개 10여 일 안팎의 숙성과정을 거쳐 시중에 나오지만 코냑이나 위스키는 17년, 21년, 30년 그리고 심지어는 100년 등 오랫동안의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그만큼 ‘명품주’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한다. “술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저장성도 뛰어나 금방 팔리지 않아도 큰 걱정이 없다.”라면서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지역특성을 반영하기에도 좋은 제품이다.”라고 강조한다. 특히 고부가가치의 상품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확실히 검증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젠 우리의 전통술도 숙성연한을 길게 해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명품주로 만들어야 할 때가 됐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그런 명품주 생산과 함께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갖자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명주(名酒)라는 것은 전통적 가치를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대표적인 명주를 갖고 있고 후손들에게 물려줍니다. 프랑스의 코냑이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할 만한 주종이 없어요. 이제는 우리도 100년 묵은 술과 아름다운 술 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이런 생각에 4년 전부터 우리의 전통 특산물인 인삼과 안성 지방의 쌀을 원료로 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문을 듣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부부가 결혼식 30주년을 4~5년 앞두고 미리 주문하는 술, 자식이 부모 회갑 기념식 때 선물로 준비하는 술, 결혼 후 첫 자식을 낳은 부부가 나중에 자녀의 결혼식 때 줄 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맞춰 ‘노사모’에서 주문한 술, 대학입학을 기념하기 위한 술 등 제각기 사연이 많다. 얼마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때 사용하고자 위스키 60병을 미리 만들어놓는 일도 이와 같은 것이다. 주문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인삼주 술도가에서 직접 술을 담그는 행사를 하는 때도 있다. 담근 술은 지하 숙성고에서 최소 3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쳐야 찾아갈 수 있다. 요즘 들어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외국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담근 ‘빈티지 인삼주’(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는 인삼주는 소주에다 인삼을 담는 것이지만 이곳 인삼주는 인삼을 쪄서 홍삼화한 다음 누룩과 함께 위스키나 코냑처럼 오랜 시간 숙성시킨다.) 술독은 모두 2000여 통. 지하숙성고에 내려가 봤더니 이 술독들은 대금과 가야금 등 우리의 전통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숙성되고 있었다. 술독마다 각 사연을 담은 내용과 술 주인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방송인 주병진씨 등 알 만한 인사들의 이름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대학교수인 그가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어릴 적 그의 꿈은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대구 경상중학교와 고교 시절만 해도 트럼펫을 불며 그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음악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영남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장차 멋진 군인의 길을 걷고자 학군단(ROTC)에서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만에 시력미달로 중도에 하차했고 바로 민방위에 편입됐다. 이 무렵 그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장학금을 받게 됐다. 국가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 그는 수출 보국에 도움되는 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술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수출이며 농산물 가공품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때 명주는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자부심이며 술은 전통적 가치와 사랑의 대물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술문화는 국적과 민족성이 뚜렷해 나라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대학 3,4학년 때 프랑스어 공부를 했으며 졸업 후 1년 동안 직장 다니며 유학자금을 마련한 뒤 ‘생각했던 대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남부 프랑스 몽펠리에 있는 폴 발레리 대학에서 6개월간 프랑스어 공부를 할 때 폴 발레리의 명언을 접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이후 파리 9대학 박사과정(술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는 이때 ‘프랑스 포도주 시장 제도 및 유통연구서’ ‘맥주의 중장기 소비예측’ 등 발효주 중심의 연구에서 세계적인 소비량을 자랑하는 럼, 보드카, 위스키, 코냑 등 증류 숙성주 연구로 점차 확대시켜나갔다. 아울러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 지역을 다니면서 논문 자료를 수집했다. 결국 ‘세계 주류시장의 국제 마케팅 전략과 전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상이 빚은 名酒는 후손들과 뜨겁게 이어주죠” “프랑스에 있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알고 지내던 친구가 저를 집으로 초대하더군요. 식사를 마치더니 친구가 ‘파라다이스에 갈래?’라고 제의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룸살롱 같은 술집인가 했어요. 그런데 지하의 술 저장고에 데려갔습니다. 술통이 많이 있더군요. 친구는 한 통을 가리키면서 ‘우리 아버지가 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서 담그신거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라고 하셨지’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며 술을 한 모금 마셨더니 그 친구의 조상과 잠시 연결되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정 교수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음복하는 이유도 조상과 만나는 일이며 특히 조상이 빚은 명주는 후손들과 또 한 번 뜨겁게 연결되는 일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의 꿈은 ‘우리 술의 세계화’이며 ‘아름다운 음주문화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삼주 숙성 등과 관련해 특허 4개를 갖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또 대학에서 아름다운 음주문화와 술은 인류가 아닌 동물이 먼저 마셨다, 소주는 아랍의 향수 제조법에서 유래했다는 등의 술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등도 강의한다. 또 ‘술나라 헌법’과 ‘술나라의 십불출(十不出)’ 등의 흥미로운 내용도 가끔 설파한다. 술 안 마시고 안주만 먹는 사람, 남의 술로 제 생색을 내는 사람, 술잔 잡고 잔소리하는 사람, 술 먹다가 딴 곳에 가는 사람, 술 먹고 따를 줄 모르는 사람, 남의 술만 먹고 제 술을 안 내는 사람, 술자리에서 축사를 오래한 사람 등이 십불출에 포함된다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정헌배 교수는… 1955년 구미에서 태어났다. 경상중과 경북사대부고를 나온 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1979년 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폴 발레리 대학에서 어학공부를 마치고 파리9대학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1984년 이 대학에서 ‘술 마케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재무부 세제발전심의위원, 농림부 전통주심사위원 등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위원회, 청소년보호위원 자문교수로 활약하면서 우리나라 주류산업 정책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술이 제조, 판매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 청소년 대학생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중앙대에 교양과목으로 ‘명주와 주도’라는 과목을 개설해 직접 강의하면서 음주문화시민연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우리술 세계화를 위해 2003년 ‘정헌배 인삼주가’를 설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안성에 ‘세계명주마을’을 포함한 우리 술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류제조 특허4개와 옹기독 실용신안 등 다수의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술나라 이야기’(2011) 등이 있다.
  •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11·6 선택 2012] “여성표심 잡아라” 오바마·바이든 첫 오하이오 동반유세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 다음날인 23일(현지시간) 동트기 무섭게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각각 2개 주를 넘나드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대선 첫 동반유세 장소로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주를 택했고, 공화당의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후보도 25일 오하이오를 찾을 예정이다. ‘오하이오를 차지해야 이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미 대선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현지를 본지 특파원이 취재했다. “여러분, 미 합중국 대통령과 부통령입니다.”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야외공원 트라이앵글파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등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평일임에도 유세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땅이 흔들리는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먼저 바이든이 셔츠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오하이오~”라고 길게 외치자, 청중들은 “4년 더”, “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바이든은 “롬니가 어제 토론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전 정책에 동의했다.”면서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셈”이라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그는 “미국인은 정부에 의존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롬니의 ‘47% 발언’을 신랄하게 비난, 지지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짧게 연설을 마친 바이든은 “여러분,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합니다.”라고 말했고, 3시간 넘게 선 채로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고대하던 오바마의 모습이 나타나자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다. 역시 셔츠 차림에 팔을 걷어붙인 활기찬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오바마는 바이든과 뜨겁게 포옹한 뒤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채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했다. 두 사람이 함께 유세 현장에 나타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막판 ‘불꽃유세’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격이었다. 바이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가 “헬로, 오하이오~”라고 인사하자 청중들은 또 다시 “4년 더”,“4년 더”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오전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열변을 토한 탓에 쉰 목소리였지만 오바마는 “여러분, 싸울 준비가 됐나요.”, “달아오를 준비가 됐나요.”라고 목청껏 내질렀고, 지지자들은 다시 “4년 더”,“4년 더”를 외쳤다. 오바마는 스포츠 응원처럼 주먹을 불끈 쥔 채 “파이팅”을 연호했고 이에 맞춰 지지자들도 덩달아 “파이팅”을 연호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오바마는 이제 TV토론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하고 활기찬 표정이었다. 오바마는 “어젯밤 토론에서 롬니는 자신이 과거에 ‘GM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부도가 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우겼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를 ‘롬니지아’(롬니+건망증의 합성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와 환호를 불렀다. 오바마는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롬니가 과거에 했던 말을 오하이오 주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박수를 이끌어냈다. 오바마는 20분 만에 연설을 마쳤지만 이후 30분간이나 자리를 뜨지 않고 지지자들의 악수에 응하는 등 각별히 정성을 들였다. 유세현장에서 만난 백인 남성 제리 슈미트(55)는 “오늘 아침부터 오하이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오바마가 오하이오에서 6% 포인트 정도 차이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 30년 간 살았다는 그는 “오하이오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데다 오바마의 노력으로 오하이오의 자동차 산업이 회생했다.”며 “4년 전 대선보다는 힘든 싸움이지만, 오하이오가 롬니의 공세를 막는 방화벽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인 여성 수전 콜라크(57)는 ‘오바마를 지지했던 백인 여성들이 롬니 지지로 옮겨가는 조짐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는 질문에 “내 친구들은 모두 오바마 지지자들”이라고 부인하면서 “약속을 지킨 오바마가 4년 더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데이턴 시내 공화당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공화당원들의 견해는 정반대였다. 6개월 전부터 롬니 지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낸시 터커(61)는 “내 주변엔 오바마를 지지하는 여성이 한 명도 없는데, 어떻게 오바마의 여성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는 벨트 아래를 때리는 권투선수처럼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평범한 시민들은 의견을 말하는 것을 대체로 조심스러워했다. 인구 14만명으로 오하이오에서 네번째로 큰 도시인 데이턴의 거리에서 마주친 40대 남성은 “투표할 사람이 마음에 있기는 하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세금을 자꾸 올리는 것은 반대한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독교·불교 등 현대 종교가 ‘토테미즘’보다 뛰어나다고?

    기독교·불교 등 현대 종교가 ‘토테미즘’보다 뛰어나다고?

    기독교나 불교처럼 유일신 사상에 기초한 종교가 무당의 점술이나 토테미즘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인류학계를 풍미했던 사회 진화론적 관점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이런 사회 진화론적 관점이 인류학에 적용되면 유럽사회는 선진적이고 그 밖의 나라나 민족·부족은 미개하거나 야만적인 정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된다. 이른바 근대적 정신 세계다. 그러나 1915~1918년 트리브리안드 군도에서 집중적으로 민족 연구를 한 브로니슬로 말리노프스키(1884~1942)나, 1940년대 인류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1908~2009) 등은 신화나 토테미즘, 주술 등이 서양의 백인 성인들이 추종하는 종교와 비교해 원시적이거나 태고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구조주의’ 문화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1962년 저작인 ‘오늘날의 토테미즘’(왼쪽·류재화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데 이어, ‘감성적 기능주의’ 인류학자인 말리노프스키의 핵심 저작 중의 하나인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전3권)’(오른쪽·유기쁨 옮김, 아카넷 펴냄) 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돼 나왔다. 평소 인류학이나 문화론과 관련한 비판서를 읽으면서 레비 스트로스나 말리노프스키의 민족지 연구 등이 거론될 때마다 원전을 읽지 않아 자꾸 위축됐다면, 이 두 위대한 문화인류학자의 저서를 읽어볼 법하다. 프랑스 출신인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문화체계를 이루는 요소들이 구조적 관계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인류학이 상대성과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감상적·도덕적·역사적 잣대를 갖고 선별하고 판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문화가 직선적 진화성이나 진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문명이 원시보다 낫다거나, 현재가 과거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말리노프스키는 영국 사회인구학의 창시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인간의 욕구충족 장치로서 문화의 ‘기능’을 규명하고자 했다. 역자인 유기쁨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사회진화론적 사고로 인류학을 연구한 프레이저와 달리 나와 다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성과를 담은 책”이라며 “곳곳에 ‘혹시 편견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우려하는 모습들이 다른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인류학자인 프레이저(1830~1936)는 인류의 정신이 주술-종교-과학으로 발전한다는 3단계 도식을 제창해 유럽 중심적 사고방식을 전파하는 데 일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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