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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오래된 성 지하 6m 파보니 1300년 된 고대 무덤이 드러났다

    [여기는 남미] 오래된 성 지하 6m 파보니 1300년 된 고대 무덤이 드러났다

    1000년을 훌쩍 넘긴 고대 와리문명의 무덤이 남미 페루에서 발견됐다. 장인의 무덤으로 보이는 유적에선 장인이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부장품이 대거 출토됐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덤은 페루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290km 떨어진 앙카시 지방에 위치해 있는 우아르메이 성 지하에서 발견됐다.  우아르메이 성은 와리문명 때 흙과 짚을 섞어 쌓은 토성이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고학자들은 7~13세기 지금의 페루 땅에서 꽃피운 와리문명 때 우아르메이 성이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덤은 페루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에 의해 우아르메이 성 지하 6m 지점에서 발견됐다. 무덤은 약 13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무덤의 주인은 와리문명 엘리트 계층이었다. 20년째 페루에서 고고학 탐사를 하고 있는 폴란드 고고학자 지에르스는 "무덤의 주인이 입고 있는 옷을 볼 때 와리문명 엘리트 계층에 속한, 매우 신분이 높은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와리문명 엘리트 계층의 무덤이 발견된 이번이 처음이다. 고고학자들이 '우아르메이의 영주'라는 애칭을 붙여준 무덤의 주인은 생전에 장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동으로 만든 도구와 칼, 도끼, 금과 은으로 장식한 바구니, 상자 등 무덤에선 그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도구 등 부장품이 대거 출토됐다.  금과 은으로 장식한 귀마개, 거의 완벽한 상태로 출토된 목조상 등은 도구를 사용해 무덤의 주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됐다.  고고학자들은 "지하 6m 아래 있던 무덤이라 상태가 완전하게 보전돼 있다"며 "부장품들 역시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지에르스는 "와리문명 엘리트 계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장품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나온 것도 처음"이라며 매우 소중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아르메이 성에선 엘리트 장인의 무덤과 함께 성인 여자 2명, 청소년 2명, 어린이 1명 등 모두 5명의 무덤이 추가로 발견됐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과거 우아르메이 성에선 선조들을 모시는 의식이 거행되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성과 주변에는 와리문명 때 무덤이 많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사설] 13년 만에 날아든 원전사업 3조 수주 낭보

    [사설] 13년 만에 날아든 원전사업 3조 수주 낭보

    300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주관사인 러시아 ASE사와 원전 기자재 공급 및 터빈 건물 시공 관련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이집트 카이로 북서쪽 엘다바 지역에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올해 착공돼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9년까지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 건물 시공 등에 참여하게 된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대략 3조원에 이른다고 한수원측은 밝혔다. 이집트 원전 건설 참여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원전 분야 수주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놓였던 국내 원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이집트 원전 말고도 체코와 루마니아,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크고 작은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체코 원전은 미국ㆍ프랑스 등과 함께 본입찰을 진행 중이고, 루마니아 원전은 재입찰을 준비 중이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돼 있긴 하지만 우리 원전 기술력은 여전히 세계 정상 수준이고, 무엇보다 세계 최저 수준의 건설 단가와 공사 기간 준수를 자랑한다. 경쟁력을 갖춘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 여겨진다. 특히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세계 각국이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원전산업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환경은 충분히 갖춰지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110개 국정 과제의 하나로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와 원전업계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긴요하다. 바라카 원전 수주 때와는 세계 시장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만큼 원전 수출상품을 다각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소형원전시장과 원전 정비사업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이다. 시장 위축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은 원전 기자재 업체들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해 유기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도 필요하다. 아울러 비핵화 주도권을 앞세워 여전히 세계 원전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는 미국과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정부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폴란드·체코·사우디 등 수주도 장밋빛… ‘제2 원전 르네상스’ 기대감

    폴란드·체코·사우디 등 수주도 장밋빛… ‘제2 원전 르네상스’ 기대감

    2009년 한국이 수주해 건설·운전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가 창출한 경제효과는 수십조원에 달한다. 건설·운전 과정에서 원전 관련 기업 700여곳이 만든 일자리는 약 19만개다. 무엇보다 바라카 원전으로 원전 건설·운전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은 글로벌 원전 시장을 개척할 자격을 지니게 됐다. 세계원자력협회(WNA)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재 계획 중인 전 세계 대형 원전 95기(2035년까지 800조원)를 비롯해 소형모듈원전(SMR·640조원), 해체시장(135조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사업(60조원)을 합친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가 163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국전력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5일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의 재림을 알렸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원전 시장이 동유럽·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깨어나기 시작해 서유럽·일본 등지로 확산되는 국면에서다. 한국은 이미 체코와 폴란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의 원전 수주전에 적극 참여 중이다. 한국의 ㎾당 원전 건설단가는 3571달러(약 476만원)로 프랑스(7931달러), 러시아(6250달러), 미국(5833달러) 등 서방 국가뿐 아니라 중국(414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며, 수백개 국내 기자재 업체로 이뤄진 공급망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엘다바 원전 수주 협의는 2017년에 시작됐다. 또 한수원이 엘다바 원전사업 발주사인 러시아 ASE의 단독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시기는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12월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이 원전 수주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야 국내와 국외 원전 관련 정책이 일관성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전은 2017년 12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지만, 문재인 정부 동안 한국과 영국 정부 간 협상이 길어지자 무어사이드 원전 측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검토하겠다며 2018년 7월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통보를 한 적도 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국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 목표’를 세웠다. 지난 18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외교부는 원전 건설 관련 8개국의 재외공관을 원전수출지원공관으로 지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원전 수출로 새로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강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日 우익 ‘교과서 공격’, 이제는 日 정부가 자행

    日 우익 ‘교과서 공격’, 이제는 日 정부가 자행

    일본 우익들이 그동안 자행해온 이른바 ‘교과서 공격’의 양상이 최근 들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정부 견해’를 이유로 용어 삭제나 기술 정정을 강요했다면, 이제는 문부과학성이 직접 나서서 ‘새로운 정부 견해’를 내걸면서 정정을 시행하면서 검정 제도를 사실상 유명무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정부견해’ 내세워 검정제 무력화 동북아역사재단은 25일 한국과 일본 연구자들이 함께하는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회의’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2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한국 관련 역사 왜곡 내용을 검토하고, 일본 문부과학성의 개정 학습지도요령에 따른 교과서 발간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마련했다. 1부 발제를 맡은 스즈키 토시오 ‘아이들과 교과서 전국 네트 21’ 대표는 올해 검정 과정의 정부 개입에 주목한다. 앞서 일본 우익은 1990년대 후반부터 조선병합, 중국침략 등에 대한 반성을 ‘자학사관(자기학대적 역사관)’이라 왜곡하면서 ‘교과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즈키 대표는 “최근엔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에 들어가는 용어의 적부를 판단하는 ‘새로운 정부 견해’를 들어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 용어를 수정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교과서 공격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한다. 현재 일본 고교 교과서는 학교 현장이 선정하고 교육위원회가 이를 추인한다. 그러나 고교 교과서가 500종류나 되는 데다가, 각 학교 교육위원회 모두를 규제하기 어려워 문부과학성이 이런 방식으로 에둘러 공격한다고 분석한다. 스즈키 대표는 이를 가리켜 ‘학문과 연구에 대한 난폭한 개입’이라고 꼬집고, 학문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에 반하고 교육에 대한 부당한 지배라고 지적할 계획이다. 와타나베 미나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사무국장은 지난해 일본 정부 각의 결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기술에 대한 정정이 이뤄진 교과서가 다수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1993년에는 현대사회와 윤리 과목에도 기술되었던 ‘위안부’ 기술이 이제는 일본사 교과서 기술에서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왜 전시 성폭력 문제인지를 더는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학계의 연구 성과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한국병합은 식민지화 덮으려 만든 용어” 2부에서는 조건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과 가토 게이키 히토쓰바시대 교수가 한국 근대사 부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조건 연구위원은 근대사 부분에서 한반도 침략의 강제성이 희석됐다고 주장한다. 가토 교수는 식민지의 폭력성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를 교과서 대부분이 ‘한국병합’이라 기술하는 데에서 찾자고 밝힌다. ‘한국병합’은 대한제국 패망, 강제적인 식민지화 실태를 덮으려고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이기 때문에 그대로 채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가토 교수는 이마저도 다이이치학습사 교과서처럼 “한국 병합조약을 강요당했다”라고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행태가 곧 일본의 식민지 지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윤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가 국제사회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컨대 독일 검정 역사교과서에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술을 생략한다든지, 포로나 식민지 점령지 사람들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부정한다든지, 폴란드 침공을 ‘진출’로 표현하는 사례를 들어 일본 교과서 기술도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학술회의에 대해 “일본 교과서가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없애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크림반도 수복 공언 “모든 수단 동원해 되찾을 것”

    젤렌스키, 크림반도 수복 공언 “모든 수단 동원해 되찾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이번 전쟁에서 8년 전 빼앗긴 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공언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개회사에서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했고, 역시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러를 극복하고 우리 지역과 유럽, 전 세계의 안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며 나는 이것을 100%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크림반도를 점령 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는 세계의 법과 질서를 복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만약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보인다면 이는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여전히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됐으나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흑해 함대의 거점으로 삼고 이를 발판 삼아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이번 전쟁에서 공격해왔다. 한편 비대면으로 개최된 크림반도 플래폼에는 40여명의 각국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해 60여개의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참여했지만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키이우 방문 중 직접 참석했다.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만든 정상급 국제회의다.
  • ‘NZ판 리플리?’ 의대생 행세하다 진짜 의사 된 사기꾼…환자 진료까지 [월드PICK]

    ‘NZ판 리플리?’ 의대생 행세하다 진짜 의사 된 사기꾼…환자 진료까지 [월드PICK]

    ‘뉴질랜드(NZ)판 리플리’가 탄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의대생 행세를 하다 진짜 의사가 된 남성이 환자 진료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들모어공립병원 호흡기내과에 새로운 임상의 유바라즈 크리시난(31)이 추가됐다. 미국 유수 대학과 병원에서 수련한 그는 동료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딘가 모르게 어설펐다. 진료보다 연구를 주로 해서인지 진단에는 젬병이었다. 처음엔 적응이 덜 됐나보다 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동료 의사들도 점점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병원이 발칵 뒤집혔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던 크리시난이 실은 의대도 제대로 다녀본 적 없는 가짜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일 의사 면허 위조 사실을 파악한 병원은 크리시난을 해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지난 반년간 돌본 환자는 70~80명에 달했다. 보건 당국은 크리시난이 어떻게 병원 심사 과정을 통과했는지 검토하는 한편, 환자들에게 문제는 없는지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1991년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크리시난은 어릴 적부터 의사를 꿈꿨다. 하지만 2011년 오클랜드 의대 입시에 실패한 그는 위조 학생증으로 2년 넘게 해당 학교에 다니며 의대 강의를 수강했다. 심지어 해부학 실습에도 참여했다. 오클랜드 의대는 의대생이 워낙 많은 데다, 크리시난이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아 학사 문제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6년 8월 크리시난은 폴란드 한 의과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3년제 이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였다. 그곳에서도 그의 거짓된 삶은 계속됐다. 익명의 동문은 크리시난이 항상 1등이라고 성적을 과시하고 다녔는데, 성적이 나빠서 졸업을 못한 거로 안다고 전했다. 끝내 의대를 졸업하지 못한 크리시난은 급기야 문서 위조에 손을 댔다. 의사 면허를 위조한 그는 2020년 12월 오클랜드 지역공중보건서비스 코로나19 대응팀에서 진짜 의사 일을 시작했다. 함께 일한 동료는 “병원 개업 전 봉사하는 거라고 했다. 풍부한 의학 지식이 있는 것처럼 과시해 그의 정체에 대해 전혀 의심 못했다. 늘 자신만만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폴란드 유학 얘기는 한 적이 없고, 자신이 미국 보스턴대학교 졸업 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근무했다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뉴질랜드로 귀국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보스턴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도 크리시난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고 전했다.크리시난의 사기극은 더 대담무쌍해졌다. 코로나 대응팀에서 나온 그는 올해 2월 연봉 15만 뉴질랜드 달러(약 1억 2500만원)를 받고 미들모어공립병원으로 적을 옮겼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료를 거듭하면서 그의 밑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리시난의 진단에 이상한 점을 느낀 동료들은 그의 신분에 대한 의심을 가졌고, 의사 면허가 가짜임이 드러나면서 크리시난의 사기극도 끝이 났다. 조사 과정에선 크리시난이 법정에서까지 거짓말을 한 것도 확인됐다. 현지언론은 2020년 10월 교통사고를 낸 그가 오클랜드 고등법원에 출석해 “유죄 판결 시 뉴질랜드에서 의술을 익히고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는 자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탄원서까지 조작한 그는 끝내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냈다. 전대미문의 사기극에 충격을 받은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반년째 침공당한 일상… 더 짙어진 전운, 더 깊어진 글로벌 위기

    반년째 침공당한 일상… 더 짙어진 전운, 더 깊어진 글로벌 위기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일을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중심가인 흐레샤티크 거리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포획한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망가지고 녹슨 탱크와 장갑차 위에 올라가 ‘셀카’를 찍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지난 2월 키이우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독재자들의 계획이 자유롭고 용기 있는 국가에 의해 어떻게 망쳐질 수 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조롱했다. 오는 24일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리는 31주년 독립기념일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전후로 대규모 군사 충돌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0일 밤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번 주에 추악하고 악랄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전쟁의 양상은 지상군의 화력이 맞붙는 전통적인 전투에서 핵 테러 위협과 예측 불허의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로 흐르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포격이 발생해 유럽 전역에 핵 재앙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크림반도와 헤르손 등에서도 러시아군의 군사 기지와 탄약고, 친러 정부 인사 등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군은 19일 크림반도와 헤르손 등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나타나 격추했다고 밝혔다.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하려던 러시아의 초기 작전이 참패로 끝난 뒤 ‘돈바스 전투’라는 2막으로 이어진 전쟁은 교착 상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대부분을 장악했지만 전력이 소모되면서 진격이 더뎌진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공격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를 향한 연대로 똘똘 뭉쳤던 서방은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지난 7월 두 자릿수(10.1%)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난방과 식사 중 선택해야”(사디크 칸 런던 시장) 하는 경제난에 직면했다.전쟁 피로감이 고개를 들며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에서 전쟁 초기와 같은 추진력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IfW)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과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6개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약속하지 않았는데, 이는 개전 이후 처음이다. 연구소는 4월 말 이후 유럽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약속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쟁은 여론의 관심에서도 밀려나는 양상이다. 미국 폭스뉴스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이 69%로 나타났는데, 이는 3월 같은 조사의 82%보다 낮아진 수치다. 3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찬성했지만 7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을 끝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에너지와 곡물, 원자재 등의 공급망 붕괴로 전 세계는 보릿고개로 내몰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4%에서 3.6%로, 지난달 말에는 3.2%로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겹친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에서는 7개국 8000만명 이상이 식량난에 처했다.
  • [책꽂이]

    [책꽂이]

    지그문트 바우만(이자벨라 바그너 지음, 김정아 옮김, 북스힐 펴냄) 현대 서구 사회를 ‘유동하는 근대’로 설명한 폴란드 출신 사상가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에 대한 최초의 전기. 유대인으로 2차 세계대전과 공산주의 사회를 겪은 그의 생애와 소비주의와 상품화, 국제화, 신식민주의 등을 다룬 연구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784쪽. 3만 6000원.항행력(캐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선스타인이 ‘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에 대해 말한다. 타인의 행동을 이끄는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넛지’를 내비게이션에 비유하며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선택의 자유 못지않게 삶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36쪽. 1만 4000원.부모는 중요하지 않다(로버트 러바인·세라 러바인 지음, 안준희 옮김, 눌민 펴냄) 부부 인류학자인 저자들이 현대 미국 사회의 양육과 교육 문제를 통렬히 비판했다. 아동 발달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은 과장돼 있으며 부모가 아동 발달의 모든 단계에 연연해하고 몸 달아 하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잘 성장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352쪽. 2만 8000원.제 꿈 꾸세요(김멜라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한 김멜라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레즈비언 커플을 불만족스럽게 바라보는 딜도의 관찰기’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작이 된 ‘저녁놀’과 맑은 마음으로 깨끗하게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제 꿈 꾸세요’가 포함된 이 책은 도발적이며 경쾌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344쪽. 1만 4500원.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조이엘 지음, 섬타임즈 펴냄) 제주에서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고전보다 유익한 책’을 소개하는 저자가 역사와 예술·종교 등 이야기 154편을 우리 삶과 연결 지어 설명한다. 프랑스의 독특한 부동산 거래 방법인 ‘비아제 거래’와 노인 빈곤 문제를 설명하면서 부동산과 빈곤 비즈니스 등과도 연결 짓는다. 312쪽. 1만 6000원.영화와 문학, 세계를 걷다(황영미 외 9인 지음, 역락 펴냄) 황영미 교수를 비롯해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출신 저자들이 의기투합해 쓴 여행 인문 에세이집. 세계 각지에서 만난 문학 작품과 영화 이야기를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풀어낸다. 예컨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알프스를 만나 본다. 368쪽. 2만 2000원.
  •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 닻 올렸다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과 해외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민관 역량을 총결집한 원전 수출 ‘컨트롤타워’가 가동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9개 관계 부처 차관급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수출입은행 등 10개 공공기관, 무역협회 등 9개 민간 기관·전문가 등 30개 원전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이 장관은 “원전 수출로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키우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13년 전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어 올해를 원전 수출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서 2030년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원전 수출에 역량을 결집하는 등 원자력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일감 고갈로 어려움에 빠진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연내 1조원 이상의 일감·연구개발(R&D)·금융 등을 원전 협력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원전 수주 국가별 여건·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치기 위해 원전 수출 유형과 국가 간 협력 이슈, 금융·법률 등 주요 의제별로 각 전담 기관이 중심이 돼 전략을 마련한다. 원전 노형 수출은 한전과 한수원, 기자재 수출은 원전 협력업체, 운영·서비스 수출은 한전KPS 등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협력 이슈인 인프라는 국토부, 방산 관련 협의는 방위사업청이 담당한다. 수출 대상국과의 네트워크 구축·강화와 수주 정보 파악·대응, 한국 원전 홍보 등 현지 소통체계 확대를 위해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 재외공관을 원전 수출 지원공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분야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 융합대학원을 내년에 신설하고, 소형모듈원전(SMR) 공급망 진입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한국과 조국 잇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것”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한국과 조국 잇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것”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오는 18일 국내 학위를 취득한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474명의 졸업을 축하하는 귀국 환송회를 연다. 1967년 시작된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 사업은 전 세계 고등교육 우수 인재를 초청,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 배출된 7400여명의 졸업생들은 교수·기업인·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졸업하는 장학생 474명은 총 110개국에서 선발, 우리나라 64개 대학에서 수학했다. 권역별로 아시아 249명, 유럽 79명, 아프리카 82명, 아메리카 64명 순이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 269명(57%), 자연공학계열 187명(39%), 예체능계열 18명(4%) 순으로 많았다. 장학생 중에서는 한국에서의 학업 성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낸 사례도 있었다. 스리랑카에서 온 유학생 딜라니씨는 배제대에서 한국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리랑카 교육위원회와 함께 모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앱은 이달 말부터 스리랑카 현지 중학교 두 곳에서 시범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한국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동문회를 직속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앞으로 동문 간 교류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폴란드 출신 마리아씨는 “힘들었던 한국 적응을 잘 해내도록 도와준 교수님, 친구들에 감사하다”며 “유학생활을 계기로 한국과 조국을 잇는 세계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대통령 첫 공식 회견 중 “잠깐만...” 외친 이유

    尹 대통령 첫 공식 회견 중 “잠깐만...” 외친 이유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된 40분을 넘겨 총 53분간 진행됐다. 자주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 연단에 섰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에 향후 국정 방향 및 지난 100일의 성과를 부각하며 53분 중 약 20분을 할애했다. 소득주도성장·탈원전 폐기부터 규제 혁신·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등 경제 대책, 취임 초 한미정상회담·폴란드 방산 수출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이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주제에 제한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총 12개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질문 9개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예정된 시간 40분을 넘겼지만 윤 대통령은 질문 3개를 추가로 받았다. 중간에 강인선 대변인이 “대통령님, 약속된 시간이 좀 지났다. 질문 몇개 더 받을까요”라며 대통령에게 물어봤고, 대통령이 이에 응했다.  그렇게 강 대변인이 추가로 질문을 받은 뒤 말미에 기자회견을 끝내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아 잠깐만 아까 그 뭐야”라며 노조 대응 관련 질의에 대한 보충 설명을 했다. 앞서 한 기자는 ‘최근 대우조선해양·하이트진로 사태에 항상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는데 그러다 보면 자칫 강 대 강 대결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른 복안이 있나’라고 질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아까 ‘산업현장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만 가지고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법과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해야 할 것은 그런 분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거기에 대한 대안 마련 역시 정부가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번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같이 이분들의 임금이나 노동 보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또 노동시장 양극화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가 답변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퇴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및 최상목 경제·이진복 정무·안상훈 사회·최영범 홍보·강승규 시민사회 수석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및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 8명이 배석했다. 
  • 윤 대통령, 모두발언서 국정 성과 강조 “분골쇄신하겠다”(종합)

    윤 대통령, 모두발언서 국정 성과 강조 “분골쇄신하겠다”(종합)

    “첫째도 국민의 뜻, 둘째도 국민의 뜻”“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혼신의 힘”“소주성 폐기…민간·시장 중심 전환”“탈원전 폐기해 원전산업 살려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휴가 기간 정치를 시작한 후 1년여의 시간을 돌아봤고,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과 ‘국민의 뜻’을 거듭 강조하며 향후 국정 방향과 취임 100일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뜻을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최근의 폭우 피해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최근 폭우로 많은 고통과 피해를 받고 계신다”며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다. 국민께서 안심할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또 “이 재난 상황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수해 예방대책과 아울러 주거 대책도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의 고도화,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기조의 전환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 정책을 폐기했다”며 “경제 기조를 철저하게 민간·시장·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며 “경제의 기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꿨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직접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부는 총 1천400건의 규제 개선 과제를 관리하고 있고, 이 중 140건은 법령 개정 등으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며 “703건은 소관 부처가 개선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또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 반도체·우주·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며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안보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인력·기술·소부장 전반을 망라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 폐기’와 관련해선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재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폴란드 방산 수출, 누리호 발사 성공,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 5천억원 규모의 백신펀드 조성 계획 마련, 추경안 긴급 편성, 민정수석실 폐지 등은 그간의 성과로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거 정책과 대해선 “주택 급여 확대, 공공 임대료 동결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켰다”며 공급을 막아온 규제들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북한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비롯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문] 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 숨소리 안 놓치겠다”

    [전문] 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 숨소리 안 놓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성과와 구상을 밝혔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약 20분에 걸쳐 모두 발언을 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 여러분, 반갑다. 도어스테핑으로 뵙다가 이렇게 마주 앉게 됐다.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기자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여러분께서 취재하시는 데 더 불편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 지난 휴가기간 정치를 시작한 후 한 1년여의 시간을 돌아봤고,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 최근 폭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고통과 피해를 받고 계시다.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이 재난 상황에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수해 예방대책과 아울러서 주거 대책도 챙겨 나가겠다.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책임이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어 가는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고, 한편 우리 경제의 미래먹거리를 또 찾기 위해서 산업의 고도화,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해 왔다.우선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했다. 경제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 경제의 기조를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꿨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다. 민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민간 스스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다. 시장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작동되도록 제도를 뒷받침하고,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균형을 이루도록 시장 정책을 펴서 기업과 경제의 주체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제가 늘 강조했다시피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그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부는 총 1천400건의 규제 개선 과제를 관리하고 있고, 이 중 140건은 법령 개정 등으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703건은 소관 부처가 개선 조치 중이다. 제가 직접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나가겠다. 아울러,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를 정상화시켰다.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도록 법인 세제를 정비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앞으로 우리는 산업의 변화를 뒤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서 선도해 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서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 인력, 기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반을 망라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인재 공급 정책을 중시해서 관련 대학과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서 반도체 핵심 전문 인재 15만명을 육성할 것이다.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한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민간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 대전의 연구, 인재 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 산업 삼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해서 나사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13조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바이오헬스 혁신방안을 마련했고, 5천억원 규모의 백신 펀드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미래 의료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 의료기기의 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과 같이, 기업의 혁신 성장을 발목 잡는 규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산업을 다시 살려냈다. 신한울 원전 3, 4호기는 건설에 다시 착수해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고, 공사재개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다.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원전 업계에 대한 수천억원의 발주와 금융 지원에 착수했다.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 원전산업을 국가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갈 것이다. 제가 탈원전 폐기를 선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만, 그 결과 해외에서 최근 우리 원전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우리 원전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세일즈를 위해 발로 직접 뛰겠다. 노사 문제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 사건과 화물연대 운송 거부사건을 처리했다.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 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 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고,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겠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공적 부문의 긴축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데 쓸 것이다. 이것이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다. 국무회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당면한 민생 현안과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년도 예산안부터 성역 없는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부문 지출 절감에 착수했다. 방만하고 비대화된 공공기관을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유사한 지방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 위원회를 30% 이상 줄여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았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받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주력해 왔다. 서민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대폭 인하하고,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 2천500억원 규모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정부 출범 직후,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서 손실보전금 등 25조원을 지원했다. 수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충분한 금융 지원을 통해 대출금 상환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민생경제를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더욱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아울러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없도록 수요 공급을 왜곡시키는 각종 규제를 합리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 복지 강화에 노력했다. 주택 급여 확대, 공공 임대료 동결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깡통 전세, 전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단속과 전세보증금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징벌적 부동산 세제, 대출 규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생애 최초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80%까지 완화해서 적용하고, 규제지역 해제 등 공급을 막아온 규제들도 정상화했다.외교 안보에 있어서도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책임 있는 노력을 해 왔다.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약화된 한미 동맹을 다시 강화하고, 정상화했다. 악화된 한일 관계 역시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취임 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해서 북핵에 대해 강화된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 기술 분야 등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과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역내 개방적 포용적 경제질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참여했다. NATO 창립 역사상 최초로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정상외교를 펼쳤고,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NATO 정상회담을 기회로 폴란드의 K-2 전차, K-9 자주포, F-A 50 경공격기를 수출해 사상 최대수준의 무기 수출을 했다. 호주와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K-9 자주포의 현지생산을 결정했으며 장갑차 수출도 추진이 시작됐다.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최초로 시험비행에 성공했는데. 전투기 생산이 본격화되면 약 24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수출국 진입으로 방산산업을 전략산업화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취임 전, 인수위 때부터 한.일 정책 협의단을 일본에 보냈고, 협의단이 기시다 총리, 하야시 외무상을 비롯한 전현직 총리와 경관계 유력인사들을 만나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을 재개했고, NATO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환담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었으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개선해 빠르게 한일관계를 복원시켜 나가겠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제가 늘 강조했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원칙에 두고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경우, 정치 경제 군사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미북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무기 체계의 군축 논의, 식량, 농업기술, 의료, 인프라 지원과 금융 및 국제 투자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 치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의 주권사항에 대해서는 더 이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북한 어민 강제 북송사건에 대해 그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비롯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 있어서 확고하게 지켜나가겠다. 이러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는 국정 전반에도 녹아져 있다.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가 사정 권력의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권력을 헌법과 법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저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사정 컨트롤타워 권한을 포기했다. 그리고 법에 정해진 수사 감찰기구로 하여금 민주적 통제를 받으며 투명하게 그 기능을 법에 따라 수행하도록 하고, 대통령의 제왕적 초법적 권력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들어오게 했다. 과거 민정수석실이 맡았던 인사검증은 법무부에 설치된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인사혁신처 출신의 독립적인 인사전문가가 진행하고 있고, 경찰 업무는 비공식적인 청와대 통제 관행에서 벗어나, 행안부의 경찰국을 신설해서 국민과 국회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0일 동안 추진해 온 정부의 주요한 국정과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 저와 정부는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붓겠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 기자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확한 문제의식을 지닌 분들이 언론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언론인 여러분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피라미드가 왜소해진 까닭/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솁세스카프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우세르카프는 자신의 무덤을 다시 피라미드로 짓기 시작했다. 사후라의 시대부터는 파라오의 이름에도 다시 태양신의 이름 ‘라’가 포함됐다. 태양 신앙의 영향력을 견제하고자 했던 솁세스카프의 노력은 이렇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 솁세스카프 이후에 지어진 피라미드들은 이전 시대의 피라미드들보다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진다. 기자에 지어진 4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그 높이가 각각 146미터, 143미터, 65미터에 이르는 데 반해 5왕조 시대의 피라미드들은 겨우 50미터가량의 높이로 지어졌다. 이 피라미드들은 공학적 완성도도 상당히 떨어져 여전히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기자의 피라미드들과는 달리 돌무지 형태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이와 같이 피라미드의 규모가 작아지고 완성도도 급격히 쇠락한 이유로는 먼저 경제적인 불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5·6왕조 시대에는 나일강의 범람이 예전보다 작은 규모로 일어나게 돼 이집트 전체의 농업 생산력이 줄어들었다. 이것은 결국 고왕국이 몰락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피라미드의 쇠락을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경제적 상황 변화와 더불어 이집트의 주요한 의사 결정권자들의 가치관도 상당히 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 숭배가 극에 달하면서 태양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필요해졌던 것이다. 그 시설은 바로 태양 신전이다. 태양 신전은 거대한 규모로 지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파라오들은 피라미드 건설에 공을 덜 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국가적 역량을 모두 다 피라미드를 짓는 데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태양 신전도 지어야 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규모와 완성도가 조정돼야 했다. 사카라와 기자 사이에 위치한 아부고라브(Abu Gorab)에 지어진 5왕조 시대의 태양 신전들은 작년 11월 폴란드 팀이 새롭게 발굴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6개가 확인되고 있다.
  • “눈물은 예술가 감각 풍성하게, 예술성 깊게 해”

    “눈물은 예술가 감각 풍성하게, 예술성 깊게 해”

    1980년 亞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 코로나 이후 2년 반 만의 첫 투어 2부 마주르카 등 쇼팽 춤곡만 연주 亞 음악인 섬세한 음악 잘 만들어 넓은 관점서 구조화하는 건 약해“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것이죠. 위대한 음악가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오늘 춘천·19일 통영·21일 서울 연주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계 캐나다 피아니스트 당타이손(64)이 16일부터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을 받는 그는 춘천문화예술회관(16일)과 통영국제음악당(19일) 등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1일)에서 3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15일 서면으로 만난 당타이손은 ‘고난’에 대한 자신의 인생관을 설명한 뒤 “이번 공연은 캐나다·폴란드·한국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이후 첫 투어 무대”라며 “대중 앞에 설 수 없던 지난 2년 반의 시간 때문에 어느 때보다 무대를 갈망하고 준비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타이손은 이번 공연 1부에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과 드뷔시의 ‘영상’,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등을 선보인다. 2부에선 쇼팽의 ‘폴로네이즈’, ‘왈츠’, ‘마주르카’, ‘에코세즈’, ‘타란텔라’ 등을 연주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레스토랑의 엄선된 메뉴와도 같이 당타이손이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곡들”이라며 “1부는 진지한 프랑스 작곡가들의 프로그램이고 2부는 오로지 쇼팽의 춤곡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전 때 산골로… 종전 후 러 유학 당타이손의 연주는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그의 음악 여정엔 세계사의 아픔이 맞닿아 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7세 때인 1965년 베트남전쟁이 격화되자 가족들과 하노이를 떠나 깊숙한 산골 마을로 피란을 갔다. 미군의 폭격을 피해 가며 어렵게 구한 피아노로 꾸준히 연습했고 종전 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수학했지만, 아버지는 반공 사상을 지닌 시인으로 당국의 억압을 받고 있었다. 1980년 아무런 기대 없이 나간 쇼팽 콩쿠르에서의 우승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타이손은 “당시 결핵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제 우승 덕에 큰 병원으로 옮겨져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베트남인들이 서양음악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베트남 정부가 클래식 음악 교육에 더 투자하는 계기가 된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에게 어려움은 괴롭고 심각한 음악을 연주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면서 “눈물은 감각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예술성을 깊게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그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해 “아시아 음악학도들은 직관력이 강하고 감성이 뛰어나 음악의 작은 부분들을 섬세하게 잘 만든다”면서 “서양 음악학도들은 음악을 어떻게 구조화해야 할지 넓은 관점에서 잘 쌓아 나가지만 아시아 음악학도들은 이런 면에는 약하다”고 조언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베를린 장벽 낯뜨거운 키스 그린 러 화가 브루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베를린 장벽 낯뜨거운 키스 그린 러 화가 브루벨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붕괴됐을 때 무너지지 않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는 유명한 벽화 하나가 그려졌다. 동서 냉전의 상징이 무너지자 남은 장벽 1,3㎞에 21개국 작가 118명이 달라붙어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 중에서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06~82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1912~94년) 옛동독 공산당 서기장이 열정적인 입맞춤을 하는 벽화가 가장 눈길을 붙잡았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관광 명소가 됐고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62)이1990년 그린 이 작품 ‘형제의 키스’는 관광객이 반드시 보고 사진을 찍어야 할 벽화로 꼽히게 됐다. 이 작품의 부제는 ‘주여, 이 치명적인 사랑을 이겨내고 살아남게 도와주소서’로 달렸다.  그림의 모티프가 된 것은 1979년 브레즈네프와 호네커가 동독 건국 30주년을 맞아 입을 맞추는 장면을 포착한 레기스 보수의 사진이었다. 그냥 입술만 닿은 게 아니었다. 남사스럽게도 이 시절 동구권 지도자끼리는 이런 낯뜨거운 장면을 곧잘 연출했는데 두 사람은 한결 낯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이 그림은 2009년 깨끗이 지워졌다가 브루벨 자신이 손수 다시 그렸다.  브루벨은 2015년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뜨겁게 사회주의 혈맹을 맹세했던 두 나라의 뜨거운 사랑이 결국은 동구권 붕괴란 허망한 결말에 이르렀음을 표현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브루벨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모스크바 국립 교육대학을 졸업했으며, 최근 몇 년은 독일에서 거주해 왔다. 아트 뉴스 러시아의 편집장 밀레나 올로바는 페이스북 계정에 그의 타계 소식을 알리며 “그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의 성(姓) 브루벨(Vrubel)은 폴란드의 흔한 성 위로벨(Wrobel)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몸에 폴란드인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다. 2001년에 그는 아내 빅토리아 티모페예바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표정만으로 ‘푸틴의 12가지 모드’란 캘린더 작품집을 엮어 모스크바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티모페예바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7년 전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크림) 반도 합병을 규탄한 일이 있다.  지난달 14일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진이 올라왔다. 티모페예바는 사흘 뒤 남편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실을 알리며 “그의 심장이 갑자기 무척 약해졌다”고 전했다.
  • 당타이손 “눈물은 감각을 풍성하게 하고 고난은 예술가에 필요“

    당타이손 “눈물은 감각을 풍성하게 하고 고난은 예술가에 필요“

    “인생에서 고난과 역경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것이죠. 무대 연주는 관객과 감정을 나누는 일입니다. 위대한 음악가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인생을 살았다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1980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계 캐나다 피아니스트 당타이손(64)이 16일부터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쇼팽다운 연주자’라는 평을 받는 그는 춘천문화예술회관(16일)과 통영국제음악당(19일) 등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1일)에서 3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15일 서면으로 만난 당타이손은 ‘고난’에 대한 자신의 인생관을 설명한 뒤 “이번 공연은 캐나다·폴란드·한국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이후 첫 투어 무대”라며 “대중 앞에 설 수 없던 지난 2년 반의 시간 때문에 어느 때보다 무대를 갈망하고 준비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당타이손은 이번 공연 1부에서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과 드뷔시의 ‘영상’, 프랑크의 ‘전주곡, 코랄과 푸가’ 등을 선보인다. 2부에선 쇼팽의 ‘폴로네이즈’, ‘왈츠’, ‘마주르카’, ‘에코세즈’, ‘타란텔라’ 등을 연주한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레스토랑의 엄선된 메뉴와도 같이 당타이손이 어떤 피아니스트인지 드러내기에 가장 좋은 곡들”이라며 “1부는 진지한 프랑스 작곡가들의 프로그램이고 2부는 오로지 쇼팽의 춤곡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곡들”이라고 덧붙였다. 당타이손의 연주는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그의 음악 여정엔 세계사의 아픔이 맞닿아 있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7세 때인 1965년 베트남전쟁이 격화되자 가족들과 하노이를 떠나 깊숙한 산골 마을로 피란을 갔다. 미군의 폭격을 피해 가며 어렵게 구한 피아노로 꾸준히 연습했고 종전 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수학했지만, 아버지는 반공 사상을 지닌 시인으로 당국의 억압을 받고 있었다. 1980년 아무런 기대 없이 나간 쇼팽 콩쿠르에서의 우승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당타이손은 “당시 아무 경력도 특이점도 없었기에 제가 우승자란 말을 듣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결핵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제 우승 덕에 큰 병원으로 옮겨져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베트남인들이 서양음악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베트남 정부가 클래식 음악 교육에 더 투자하는 계기가 된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가에게 어려움은 괴롭고 심각한 음악을 연주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면서 “눈물은 감각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예술성을 깊게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그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대해 “아시아 음악학도들은 직관력이 강하고 감성이 뛰어나 음악의 작은 부분들을 섬세하게 잘 만든다”면서 “서양 음악학도들은 음악을 어떻게 구조화해야 할지 넓은 관점에서 잘 쌓아 나가지만 아시아 음악학도들은 이런 면에는 약하다”고 조언했다.
  • [안녕? 자연] 폴란드서 ‘물고기 10톤’ 떼죽음…“기후변화가 만든 비극”

    [안녕? 자연] 폴란드서 ‘물고기 10톤’ 떼죽음…“기후변화가 만든 비극”

    폴란드 서부의 강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죽은 채 발견된 물고기의 양은 1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초부터 서부 오데르강 200㎞ 구간에서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되기 시작했다. 2주 전부터 죽은 물고기가 하나둘 물에 떠다니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많은 수의 물고기 사체가 강가를 뒤덮었다. 폴란드 당국 관계자는 “10일 자원봉사자와 낚시꾼들이 죽은 물고기를 건져냈다. 그 무게는 최소 10t에 달한다”면서 “거대한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현지 생물학자인 에와 드루니악은 “지난 2주간 오데르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떠다녔지만, 당국은 이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면서 “일주일 전만 해도 20명가량이 사람들이 강에서 목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강력한 산화제 성분이 강물에 유입되면서 산소 수치가 급격히 증가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질 오염이 악화한 것 역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추측된다. 폴란드 환경 당국은 “강물을 오염시킨 범인을 찾아 처벌하겠다”면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강에 들어가서는 안 되며, 그곳에서 잡은 물고기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세계자연기금(WWF) 폴란드 지부 책임자인 피오트르 니에즈난스키는 “산업단지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방출된 것으로 보이며, 유럽을 엄습한 가뭄으로 인해 낮아진 수위가 물고기에게 훨씬 더 위험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데르강을 따라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이변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한 유럽 국가는 폴란드 한 곳만이 아니다. 유로뉴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북부의 한 저수지는 가뭄에서 살아남지 못한 죽은 물고기로 뒤덮여 있다. 스위스 취리히 인근의 말라버린 개울에서는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기 직전 구조되기도 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전문가들이 물이 거의 사라진 개울에서 송어 수백 마리를 꺼낸 뒤 산소가 풍부한 수조로 빠르게 이동시켜 구조했다고 전했다. 
  • 김진표 의장 “전 정권 수사에 국민통합 가려져”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일정으로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 통합 뒤 적폐 청산’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준 국민 통합 정치가 제일 중요하다”며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해도 된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외환위기와 관련해 국민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며 울먹였고 그 진정성이 금 모으기 운동 등 전체 국민을 하나로 엮어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의도한 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전 정권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다양한 형태의 조사가 발표되니 자꾸 분열이 만들어지고 다수당인 야당에서 비판이 나온다”며 “그런 것은 좀 뒤로 미뤄도 된다. 6개월 정도 지나 국민들이 물가도 안정되고 성장도 회복됐다고 느낄 때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해야 하지만, 공교롭게 전부 집권 초에 몰려있어 통합의 메시지가 약해진 것”이라며 “통합의 리더십만 발휘하면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고치는 일은 (추후) 해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 찬란했던 시절/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그 찬란했던 시절/미술평론가

    이 그림은 벨에포크 시대의 문화계 거물 알렉상드르 나탕송이 자기 집 살롱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한 것이다. 폴란드 출신 유대인인 나탕송 집안은 은행업으로 부를 쌓았다. 알렉상드르와 그의 형 타데는 예술잡지 ‘라 르뷔 블랑슈’를 발행해 예술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에두아르 뷔야르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두 형제는 잡지를 통해 뷔야르를 지지하고 그림을 주문하는 등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었다. 알렉상드르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뷔야르는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과 여인들을 소재로 두 폭짜리 패널화 세 점과 세 폭짜리 패널화 한 점을 제작했다. 아홉 개의 패널은 각자 독립성을 지니고 제목도 따로 있지만, 모아 놓으면 하나의 큰 그림이 되도록 구성했다. ‘공원’은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세 폭짜리 패널화다. 왼쪽 패널에서는 유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이 놀고 있고, 가운데 패널에서는 세 여인이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패널에서는 빨간 양산을 쓰고 검정 드레스를 입은 부인이 벤치에 앉아 있다. 푸른 하늘, 베이지색 땅, 초록색 나무가 시원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군데군데 사용된 빨강이 생동감을 준다. 반짝이는 빛과 산뜻한 색채의 배합,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벨에포크 시대 프랑스 상류층의 취향을 말해 준다. 뷔야르는 유화 물감 대신 템페라를 사용해 화사하고 아련한 느낌을 냈다. 묘사는 평면적이고 장식적이다. 가운데 텅 비운 공간, 우연인 듯 끄트머리가 잘려 나간 구도에서 드가의 영향을 볼 수 있다. 1894년 완성된 그림이 저택으로 옮겨졌다. 세 폭 패널화는 살롱의 가장 긴 벽에 설치됐고, 두 폭 패널화 세 점은 나머지 세 개의 벽에 설치됐다. 장식이 완성되자 알렉상드르는 무려 삼백 명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그의 인생은 영원히 찬란할 것 같았다. 그러나 드레퓌스 옹호의 선봉에 섰던 ‘라 르뷔 블랑슈’가 1903년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고, 이 잡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나탕송 형제의 삶은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1929년 알렉상드르는 35년이나 소장해 온 이 그림을 경매소에 내놓는 처지가 됐다. 오르세미술관은 그중에서 이 세 폭 패널화와 두 폭 패널화 한 점을 사들였다. 사람은 가고 그림은 남아 찬란했던 시절, 그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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