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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핸드볼팀 “고민되네”

    [하마르(노르웨이) 김민수특파원] 한국 여자핸드볼팀이 조 1위 여부를 놓고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5일 새벽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벌어진 99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D조 예선리그 4차전에서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약체 콩고를 36-19로 제압하고 4연승했다.이로써 한국은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하며이날 러시아를 34-25로 꺾고 역시 4연승한 강호 헝가리와 6일 조 1위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당초 한국은 조 1위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였다.조 1위가 되면 16강전에서 비교적 약체인 C조 4위와 맞붙고 8강전에서도 개최국 노르웨이를 피한 A조2위-B조 3위 승자와 일전을 벌이게 돼 4강 진출의 지름길로 여겨왔다.그러나 A조 1위가 유력시되던 노르웨이가 이날 복병 네덜란드에 24-18로 덜미를 잡혀 조 2위 가능성(동률시 승자승)이 높아진 것.따라서 6일 노르웨이-폴란드,네덜란드-벨로루시의 경기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현지에서는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폴란드가 네덜란드에 일격을 가한 강팀이어서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상황이 돌변하자 한국은 물론 헝가리도 당황하고 있다.광적인 팬들을 몰고다니고 텃세도 센 노르웨이와 격전을 치러야하는 조 1위가 현실적으로 무의미해졌기 때문.한국 코칭스태프는 폴란드가 노르웨이를 꺾는 이변도 연출할수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해 헝가리를 잡을 생각이다. 고병훈 감독은 “노르웨이가 네덜란드에 패해 혼란스럽다.노르웨이와의 일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조 2위가 현실적이지만 어차피 한번은 맞붙어야할 팀”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kimms@
  • [외언내언] 아름다운 布施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사람이 탈출했다.분노한 나치 수용소장은 그 탈출자 대신 유대인 10명을 무작위로 뽑아 아사형(餓死刑)에 처하기로 했다.재수없게 뽑힌 사람중 한 명이 불쌍한 마누라와 가엾은 아이들 때문에 자신은죽을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그때 마르고 여윈 한 사내가 수용소장 앞으로 걸어 나가 “저 사람 대신 내가 죽겠소.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없으니까”하고 말했다. 이렇게 남을 대신해 수용소 지하 아사감방에 끌려가 죽은 사내의 이름은 막시밀리안 콜베.폴란드인 가톨릭 신부다.처음엔 그를 비웃던 간수들도 죽기직전까지 아사감방에 함께 수감된 사람들을 위로하며 기도하는 그의 담담한시선을 나중엔 마주 쳐다보지 못했다.나치가 패망하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사람이 콜베 신부 이야기를 책으로 써 내면서 그의 “고귀한 희생이 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콜베 신부는 영국 성공회의 본산 웨스트민스터 성당이 지난 97년 종파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뽑은 ‘20세기의성인-순교자’ 10명에 포함됐다. 콜베 신부의이야기에 버금갈 만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이 최근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전북 남원 승련사의 용봉 스님(29)이 기독교 신자인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신장 기증을 받은 환자의 남편은 자신의 신장을 또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는 릴레이 장기이식 수술이 지난 17일 이루어졌다. 타인의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이 릴레이 장기이식은 불신과 증오와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에 사랑의 불씨를 점화시킨 생명의 보시(布施)인 셈이다. 이런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장기 기증자가 스님이었고 그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인 듯싶다.우리사회에 종교간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이신앙의 대상인가 아닌가 시비가 붙어 목이 잘려 나가고,불교 사찰에 타종교광신도의 소행으로 보이는 의문의 방화가 잇따르는 현실을 반영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용봉 스님은 “모든 만물의 이치가 인연을 따라 서로 돕고 사는 것인데 하물며 생명을 살리는 데 종교의 벽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한다.어리석은 중생을 질타하는 일갈(一喝)로 들린다.유태교와 가톨릭 사이의 벽도 높지만 콜베 신부는 예수의 사랑을 실천했고 용봉 스님은 불교와 기독교의 벽을 넘어 부처의 자비를 실천했다.두 종교인이 실천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모든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기는 어렵겠지만 ‘옷 로비’ 사건이 보여주는 것 같은 이기적이고 추악한 종교인의 모습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좋겠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시드니행 티켓’ 유럽세를 잡아라

    ‘시드니행 티켓을 잡아라’-.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오는 29일 노르웨이에서 개막되는 내년 시드니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99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앞서 마무리 담금질이 한창이다.‘태극 여전사’들은 지난 17일 출국,폴란드와 프랑스에서 친선대회와 연습경기 등으로 실전 훈련에 비지땀을 쏟으며 4강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모두 24개국이 출전,6개국씩 4개조로 예선리그를 벌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5장의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덴마크·노르웨이·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의 유럽 강세속에 아시아의 한국이 티켓을 놓고 고군분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 헝가리 러시아 브라질 중국 콩고 등과 예선 D조에 속해 있다.한국의예선 통과(4위까지)는 무난할 전망이나 조 1·2위에 오르지 못할 경우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본선에서 초반 탈락의 우려를 낳고 있다.한국이 자칫 조 4위에 턱걸이 할 경우 16강전에서는 C조 1위가 예상되는 덴마크와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한다.덴마크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지난 대회인 97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최강팀이다.한국이 조 3위를 하면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어 지난 대회 3위팀인 강호 독일과 맞붙을 가능성이 짙어 부담이 되고있다. D조의 전력은 중국과 콩고가 한수 아래로 평가된 가운데 지난 대회 5위팀한국과 장신의 유럽 강호 헝가리·러시아가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이들 팀은 올들어 모두 세대교체를 단행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나 한국은 지난 99서울컵 국제대회에서 러시아를 연파했었다. 한국은 주포 홍정호(노르웨이 베켈라겟츠)가 대회에 합류하고 김은경(대구시청)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등 제모습을 갖춘 상태.따라서 조직력의 한국이파워의 유럽세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지 국내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유럽은 벌써 겨울

    [파리 바르샤바 AFP AP 연합] 프랑스, 이탈리아,스위스, 스페인 등 남부유럽에 주말 폭설이 쏟아져 21일 유럽 곳곳에서 도로가 마비되고 정전사태가 잇따라 암흑 속의 주말을 보냈다. 프랑스에서는 중부 리옹에서 남부까지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서 수백대의 차량이 눈더미에 파묻혔다.상공업도시 님 주변 도로에서는 약 300대의 트럭이발이 묶인 채 꼼짝도 못하고 있다.님에서 클레르몽-페랑으로 가는 기차 1편이 이날 오전 탈선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남부 프로방스에서는 7만5,000채의 가구가 정전됐다.기상예보관들은 22일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알프스 북부지역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북부 안달루시아에서도 폭설이 내렸고 바르셀로나 공항은 21일 2시간동안 폐쇄됐다.발레아레스제도에서는 이번 추위가 30년만의 혹한이라고 보도했다.이탈리아에서도 북부 토스카나와 움브리아 일대에 폭설이 쏟아졌다. 한편 예년보다 빨리 겨울 추위를 맞은 동유럽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지난한달간 추위로 인해 25명이나 사망했으며,21일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급강하했다.
  • 터키 ‘제2강진’ 이모저모

    [앙카라 두즈체 AFP AP 연합] 터키는 저주받은 땅인가.지난 8월 대지진으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은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12일 또 다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터키 북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국제사회의 아낌없는 위로와 지원이 즉시 이어졌고 생존자 수색및 복구작업이 13일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사상자 수가 4,000여명을 넘어서자 터키 국민들은 재기의 의지는 물론 슬픔을 가눌 기력조차 상실한 모습들이었다. ●터키 NTV는 이날 강진이 엄습한 두즈체 마을의 참혹한 현장을 생생히 보도.방송은 특히 한 청년이 무너진 건물더미 안에 갇힌 여동생을 살려달라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과,한 여성이 붕괴된 가옥에서 치솟고 있는 불길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퍼부어대는 모습을 거듭 방영. 두스체 마을 병원 관계자는 “500명이상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의료진들은 병원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어두운 병원 마당으로 나와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 ●터키 정부는 지난 8월 대지진 당시수습 노력미진에 따른 여론을 감안해즉각 중앙구조대원과 군병력을 현장에 파견,구조활동에 착수.독일,오스트리아 구조팀이 13일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스라엘.미국,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폴란드,스페인,핀란드,스웨덴,캐나다 등도 구조대를 파견. 터키와 전통적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이란도 피해 복구 지원 의사를 터키측에 전달.구조대들은 이날 건물 더미에 깔려있던 소녀를 포함,수십여명을 구조.볼루 마을에서는 건물 잔해에 깔려있던 닐건이라는 임산부를 발견,그녀의팔을 절단한 뒤 끌어내기도. ●이스탄불 소재 칸딜리 지진 연구소의 아흐메트 메티 이시카라 소장은 터키전역에서 감지된 이번 지진으로 북동부 사카리야 주의 스판자와 아캬지 마을사이의 지역과 이즈미트 시에 지진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 이시카라 소장은 “이번 강진으로 지각이 다시 움직일수도 있다”면서 “거대한 시스템이 활동하기 시작하면 그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 ●터키는 54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19일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정상 회담을 불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회담개최가 불투명진 상황.그러나 술레이만 데미렐 터키 대통령은 OSCE정상회담은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딸 첼시아와 함께 터키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13일 터키 국민들을 위로. 힐러리 여사는 터키 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은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천명. ●두즈체 마을에서는 가옥들이 대부분 무너져 폐허로 변했는가 하면 대형 빌딩도 아슬아슬한 형태로 기울어져 있어 조만간 붕괴할 조짐. 터키 정부는 건물 붕괴에 따른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해 병원을 제외하고 두즈제 일원에 전기공급을 중단.이에 따라 수천명의 주민들은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속에도 불구하고 노숙.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하)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9일, 베를린에서는장벽붕괴 및 독일 통일과 관련된 각종 기념행사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21세기 통일독일의 새비젼과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는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냉전 종식의 주역들인 콜 전 총리와 부시 전 미대통령,고르바초프 전 옛소련 대통령이 행한 기념 연설.베를린 장벽 붕괴 및독일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 ‘3인방’이 차례로 연방하원에등장,‘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의 상황’의 회고 및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념 연설을 하자 연방하원 의원들은 물론 독일 시민들이 일제히 열렬한박수로 환영. ●장벽 붕괴 10주년 행사와 관련 최고의 인기는 고르바초프 전대통령.그가브란덴부르크문 인근 아들론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몰려가 ‘고르비’‘고르비’를 연호.이때 고르바초프가 딸 이리나와 손녀 아나스탸사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악수를 하려는 사람들로 운더텐린번대로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기도.그는 또베를린의 유명 보석상 옌스 로렌츠씨로부터 독일 통일에 이바지한 공로로 ‘평화의 시계’로 명명된 최고급 시계를 선물 받았다. ●전날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합군 박물관에서 열린 ‘베를린의 해방-조지 부시와 독일 통일’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조용한 행보. ●베를린 시청에서는 부대행사로 장벽 붕괴일인 지난 89년 11월9일 출생한어린이들을 초청,‘독일 통일의 꿈나무’ 행사를 열어 이들이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격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게메르크 폴란드 외무장관은 베를린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일조한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과 추쿠비스 츠브스키전 폴란드 외무장관에게 ‘독일·폴란드’상을 수여.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설치된 야외 특설 음악당에서는 3만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 기념 대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무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등 세계적 거장들의연주에 이어,팝그룹 스콜피온스우도 라덴베르크가 각각 ‘변화의 바람’‘베를린을 환영합니다’를 열창.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수십발의 기념폭죽이 터져 하늘을 수놓자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 베를린 장벽 붕괴후의 동유럽 변화상 ‘동구 국가들의 새 세기 시작은 2000년 1월1일이 아니다.10년 전인 1989년11월9일 이미 시작됐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철의 장막 음지에 있다 지난10년간 숨가쁜 변화를 겪어온 동구(지리적으로는 발트해에서 발칸반도)국가들에게 베를린 장벽붕괴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 말이다. 지난 91년 구 공산권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9일 연례보고서에서 중부 유럽국가들과 발트국가들이 내년에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1.6%의 두배에 해당하는 3.2%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구 발전의 선두그룹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과 접경,유로리전(Euro Region)등의 실험적인 경제및 환경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폴란드 헝가리체크 등 ‘동구 3룡(龍)’.지난3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한데 이어 정치·경제 안정의 척도라할 유럽연합(EU) 가입을 눈앞에 두고 유럽 옛공산권 국가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89년 동독인들에게 오스트리아 국경을 개방,철의 장막을 처음 깨뜨린 헝가리는 이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10년전 2,000달러이던 1인당 GDP는 지난해 4,500달러가 됐다. 붕괴 이전부터 동구지역의 반공산혁명 선봉장 역할을 했던 폴란드는 지금도4,000만에 가까운 인구와 경제력으로 중부유럽 최대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10년전 3,200달러이던 1인당 GDP가 5,000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93년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결별했다.체코는 옛 반체제 인사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지도아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왔다.그러나 슬로바키아는 90년대 내내 권위주의적 정부의 영향으로 유럽 최대 빈국으로 간주돼온 저성장국.그러나 지난해 친 EU성향 새정부 출범으로 장족의발전을 거듭하고 있다.옛 유고연방 국가들 가운데는 슬로베니아가 1인당 GDP1만달러를 넘기며성공, EU 가입 최우선 대상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90∼91년각각 독립을 선언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도 이웃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도움으로 놀라운 경제변신을 이룩했다. 그러나 개혁이 오래 지체됐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그리고 계속된 분리 전쟁과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유고등은 불안정한 정치,절름발이 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공산 종주국이었던러시아는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0%에 머물고 절대 빈곤층이 7,400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구동독 마지막 국가원수 에곤 크렌츠 [베를린 남정호 특파원] “지난 89년 11월9일부터 11일까지의 사흘동안은 내 생애에 가장 길고도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8일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 개인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에곤 크렌츠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62)은 당시 심경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현재 각종 강연과 집필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그해 10월18일 실각한 에리히 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후,한달도 채 안된 11월9일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맞은 비운의 동독 마지막 국가원수이다. “브란덴부르크문 앞 장벽 위로 수천명의 서베를린 시민들이 기어올라와 장벽이 무너지고 국경이 뚫릴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우리가 가장 우려한 것은유혈 이었습니다.소련이 어떻게든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9일밤 동독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동서독 국경선 개방 공표는 ‘피 대신 샴페인’을 터뜨리게한 결정이었습니다.” 동·서 베를린 국경개방은 당시 양측의 적대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것이었다는 그는 그때만 해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독일통일을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89년 11월1일 고르바초프와 4시간동안 회담했을 때 독일통일은 의제에도없었습니다.당시 바르샤바조약기구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을 해체하고자한 정치가는 동서진영 어디에도 없었고 고르바초프 입장도 그랬습니다.” 그는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뒤 12월2∼3일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통일이 결정됐다”며 “89년 당시 소련은 ‘이미 임종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동독의 몰락은 어찌보면 당연했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호네커와 슈미트 서독 총리간의 회담 이후 호네커와 소련 공산당지도부 사이에는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었다는 크렌츠는 89년 11월9일밤 동서독 국경개방 결정도 소련의 군사적 개입으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기 전 미리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내려진 연방대법원의 동서독 국경탈주자 사살명령 혐의에대한 상고기각 판결에 대해 “동서독 장벽은 옛소련의 전략적 방위선으로 탈출자에 대한 발포 결정은 군사적 성격의 결정이었습니다.그러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고 강조하며 연방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크렌츠는 97년 8월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6년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상고했었다. * 베를린장벽 붕괴 관련어록 [파리 AFP 연합] 유럽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붕괴는 기억할 만한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미스터 고르바초프,이 장벽을 부숴 버리십시오.(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89년 6월12일 브란덴부르크문에서)●장벽은 그것이 세워진 여건들이 변하지 않는 한 남아 있을 것이다.장벽은앞으로도 50년,아니 100년 동안도 존재할 것이다.(에리히 호네커 구동독 공산당 서기장,89년 1월19일)●소련은 동유럽 이웃들의 문제에 개입할 도덕적,정치적 권리가 없다.그들은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대통령,89년 10월 핀란드 방문시)●동독인들은 가고자 하는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이 조치는즉각 발효된다.(귄터 샤보브스키 옛동독 공산당 정치국 대변인,89년 11월9일기자회견에서)●우리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슬픈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매우 슬픈 일들을.(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89년 11월9일)●나는 방금 베를린으로부터 도착했다.엄청난 사건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헬무트 콜 서독 총리,89년 11월10일)●베를린 장벽에 처음 금이 간 것은 80년 8월 폴란드 전역에 걸쳐 일어난 대규모 파업사태 당시였다.(아담 미흐닉 폴란드 반체제 인사,99년 11월)●나는 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미하일 고르바초프,99년 11월)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중) 베를린市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28년.전세계를 가로지르고 있던 이데올로기적·정신적 분단의 벽을 육체의 벽으로까지 전이(轉移)시켰던 그 세기의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졌다.그리고 또 10년이 흘렀다.베를린시는 8일 그 제일의 주역중 한 사람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시민증을수여했다. 에버하르트 디프켄 베를린시장은 이날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베를린시가 어렵던 시절 영국과 프랑스 등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으로 서베를린시의 자유를 지켜줬으며,전후(戰後) 베를린 세대에게 민주화와 문화를 꽃피우게 했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줬다”며 “부시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베를린 명예시민증 수여는 전체 미국시민들의 영예”라고 밝혔다.그는 “독일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장벽 붕괴에 따른 동서베를린 통합에 공로가 큰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오늘부터 베를린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8명.지난 1826년 콘라드 리벡이 첫번째 명예시민이 된 이후,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콘라드아데나워·빌리 브란트·헬무트 콜 전 총리,리처드 폰 바이츠제커·로만 헤어초크 전 대통령 등도 포함됐다.부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 미국인으로서는 다섯번째이다. ●지난 89년 11월4일 100만명의 동베를린 시민이 모여 민주화와 서독으로의여행자유화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던 알렉산더 광장에는 장벽 붕괴 10주년을맞아 시민들이 자신의 감회를 적어 붙이는 게시판이 등장,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판에는 ‘동독 인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정치적 변화를 일궈냈다.행운이 있기를’‘베를린 장벽 붕괴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과 콜 전 총리에게 감사한다’는 등 각양각색의 문구가나붙어 이채를 띠기도.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독일통일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옛 동독인들(90%)이 서독인들(83%)보다 통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은행협회가 최근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5%가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한편 옛동독인들은통일 자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와는 달리,그들중 70%가 아직까지 ‘2등국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옛 서독인들에 대한 심리적 열등감을 표출하기도.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옛동독 정권에 관련돼 유죄판결을 받은 동독 마지막 서기장 출신 에곤 크렌츠,동독의 비밀경찰 조직 슈타지 첩보실장출신의 마르쿠스 볼프 등의 사면을 놓고 베를린 정가에서 설왕설래. 로타르 드 메지에르 기민당 부당수는 이날 “새천년을 맞는 만큼 20세기의잘못은 묻어줘야 한다”며 이들의 사면을 건의.이에 대해 헬무트 콜 전 총리는 과거 잘못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면은 시기상조”라고 일축. ●독일 언론은 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3인 주역들의 회고담을 게재해 눈길.콜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사건을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잘못 움직이면 소련의 군사개입을 유도할 수있어 자제했다고 회상.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동독 친구들이 국민들에게적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국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고 격려했다고 반추. khkim@ *당시 駐서독美대사 회고기 1989년 서독주재 마지막 미국대사로 부임해 베를린 장벽 와해와 독일통일을 지켜본 버넌 월터스대사가 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당시를 회고하는기고를 실었다.그의 기고문 ‘내가 목격한 혁명’을 요약한다. 89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주독일 대사로 임명받았을 때 나는 이미 72세였다.고령을 이유로 사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독일에서 지금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당신같은 노련한 외교관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 예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소련과 동유럽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었다.폴란드에서는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됐고,소련은아프가니스탄에서 무조건 철수를 결정했다.그해 4월 22일 독일에 부임했을때 독일통일이 임박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는 부임 첫 회의때대사관 직원들에게 내가 대사로 있는 동안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독일 정부관리들을 만나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아무도 내 말을 믿으려들지 않았다.헬무트 콜총리만 예외였다.콜총리는 “내가 바라는 것도 바로그것이며 우리도 그걸 위해 노력중”이라고 화답했다. 헤럴드 트리뷴지는 나의 발언을 반박하며 머릿기사로 “지금은 무분별한 독일통일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썼다.그러나 동유럽의 변화는 폭풍처럼 밀어닥치기 시작했다.수천명의 동독 난민들이 폴란드,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로 밀려들어갔다.라이프치히 등 동독 도시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숫자가 점점 더 불어났다. 그 무렵 어느날 나는 운터덴린덴가에 있는 동독주재 소련대사 관저에서 그대사와 오찬을 했다.그는 “베를린장벽은 앞으로 100년은 끄떡없이 그대로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나는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소련은 당시 3,900억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부담에 짓눌려 더이상 미국과 경쟁할 여력이 없었다.동독의 시위대는 점점 더 과격해졌다.서독 국기가 시위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마침내꼭 10년 전인 89년 11월9일 밤.본에 있던 나는 베를린 미국대표부로부터 전화보고를 받았다. 장벽 검문소 한곳이 열려 동독 주민들이 물밀듯이 밀려나온다는 보고였다.다른 검문소들에도 주민들이몰려들고 있다고 했다.나는 곧장 베를린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하지만 소련의 반응이 어떨지 알수 없었다.소련이 무력진압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나는 독일정부가 있는 본에 남아있기로 했다. 24시간 뒤 나는 베를린으로 가 헬기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았다.서베를린으로 통하는 도로마다 자동차와 인파로 가득찼다.동독국가의 한 구절인 “하나인 우리의 조국 독일”이라는 외침이 거리마다 울려퍼졌다.그날밤 베를린상점들은 문을 닫지 않았다.동베를린 주민들은 상점진열장에 쌓인 오렌지,바나나 같은 과일들을 신기한듯 바라보았다.소련으로부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수천명의 주민들이 망치를 들고 장벽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독일통일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공산체제가 무너지리라고는 예상못했다.압제와 자유의 오랜 싸움은 이렇게 끝났다.자유가 승리한 것이다. 정리 이기동기자 yeekd@ * 당시 東獨지도자들 근황[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장벽이 무너질 당시 동독 지도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인 지난 89년 10월 에리히 호네커 공산당 서기장 체제가 와해되면서 권좌에서 함께 물러난 20명의 옛 동독 공산당인 사회주의 통일당(SED) 정치국원중 11명은 아직 생존해 있다. 이들 생존자 대부분은 은퇴한 뒤 베를린에서 칩거하고 있으나,89년 호네커후임에 선출된 에곤 크렌츠 공산당서기장(62)과 귄터 샤보프스키 전 동베를린 SED 지구당위원장(70)만이 가끔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있다.이 두 사람은 동서독 국경 탈출자들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혐의로 지난달 27일부터 연방대법원에서의 상고심이 열린데 이어,8일 결심 공판이 열리기 때문이다. 89년 10월10일 실각한 호네커는 90년 1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모스크바 도망중 베를린으로 송환돼 동서독 국경 탈출자에 대해 사살명령을 내린혐의로 구속됐다.이후 암투병을 이유로 93년 1월 석방돼 칠레로 망명했으나이듬해 5월 그곳에서 사망했다.옛 동독 총리를 역임한 한스 모드로프(71)는장벽 붕괴 뒤인 90년 실시된 총선에서 메클린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당선돼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그러나 거짓 증언 등을 이유로 연방하원 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칩거하고 있다. 동독의 비밀경찰조직인 슈타지(국가보위부) 첩보실장 출신인 마르쿠스 볼프(76)는 첩보활동을 한 죄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비공산당원 출신으로 90년 3월부터 동서독 통일이 이뤄진그해 10월3일까지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로타르 드 메지에르는 기민당부당수로 아직까지 정계와 연을 맺고 있다.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크렌츠는 장벽 붕괴 이후 TV 토크쇼에 출연,생계를 이어왔다.특히 91년 ‘장벽이무너진다면’이라는 책을 펴내 2만마르크의 인세를 받은데 이어 신문에 장벽붕괴 당시의 상황을 시리즈로 게재,10만마르크를 벌기도 했다.91년부터 금융중개업에 뛰어들어 매달 5,000마르크를 벌고 있다. 97년 베를린지방법원에서 동서독 국경탈출자에 대한 사살명령 혐의로 6년6개월형을 받아 한때 구속되기도 했다.그는 상고심에서 ‘냉전체제의 희생물’이라고 강변하고 있다.샤보프스키는 97년 크렌츠와 같은 혐의로 기소돼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이 열리고 있다.
  • 다큐엔 인간이 있다

    “다큐에는 살아 숨쉬는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소망,저주를 풀어내기 위한많은 열정들이 담겨 있다”(일본 다큐감독 하라 가즈오의 말)신진 다큐리스트의 발굴과 국내외 우수작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제 3회서울 다큐영상제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국 다큐,새로운 희망의 발견’‘냅둬’(6일 오전 10시30분) 등 경쟁부문 본선진출작 8편과 함께 독립영화협회가 추천한 박종필의 ‘IMF 한국 1년의 기록-실직 노숙자’(7일 오전 9시30분),조성봉의 ‘레드 헌트’(5일 오후 8시) 등 다섯 편의 문제작이 상영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협조로 사형제도 폐지 다큐도 여럿 소개된다.사형제도의과거와 오늘을 되짚어 본 ‘국가가 살인을 저지를 때’와 애니메이션 ‘세계인권선언’(7일 오후 9시50분)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더불어 일본 문화개방을 앞두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다큐들의 잔치도 함께 열린다.시게노 요시아 감독의 지난해 작품 ‘아버지 없는 시대’(5일 오후 6시)에 우선 눈길이 쏠린다.사회에대한 가차없는 비난과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우 솔직한’다큐라는 평을 얻고 있다. 다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영화계의 새 전설 선댄스영화제의 다큐 수상작들이 소개된다.올 선댄스 초청작인 더그 블록 감독의 문제작 ‘홈페이지’(7일 낮 12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웹사이트 주소안에서만 구분되는 현대인의 사이버 고독과 유목민적 심성을 담았다. 폴란드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단편 다큐 ‘공산당 일기’와‘병원’(9일 오후 6시30분)도 색다른 그의 영화세계를 엿보게 한다. 8일 오후 7시에는 일본 영화학교장 사토 다다오가 일본 다큐의 흐름과 최근경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02)751-9314임병선기자 bsnim@
  •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이모저모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 국제회의 및 3차총회 개막식이 열린 25일 서울 신라호텔은 모처럼 아시아 민주화를 주제로 한 토론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60여명의 토론자를 포함,25개국에서 5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이 자리에 참석했다.세계 각국 지도자의 축하 메시지도 잇따랐다. ?메시지를 보낸 민주지도자들은 아웅산 수지 미얀마 지도자와 분데비크 노르웨이총리,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레흐바웬사 전폴란드대통령,소냐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 등이었다.수지여사와 분데비크 총리는 비디오로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수지여사는 “미얀마 민주화에 힘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온 아·태민주지도자회의의 노고를 치하했다.분데비크 총리는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공로는 새천년을 앞두고 아시아 평화와 인간발전에 희망을 주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미래 미얀마 민주화를 비롯,세계 공동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벨 체코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아시아적 가치’를 언급,눈길을 끌었다.그는 “모든 문화에 접속돼 있는 공통적인 윤리가 있다”면서 아시아에서도 보편적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세계의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서울에서 오간 많은 말들을 절대 흘려듣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회의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1부는 카말호세인 전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의 사회로 ‘민주주의와 인권,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2·3부는 각각 ‘민주적 통치·사회적 불평등·생산적 복지’,‘지구적 평화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6명씩 주제발표와 토론을 했다.동티모르 특별토론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독립지도자와 이미경(李美卿)의원 등이 참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은 회의개최 12일 전까지만 해도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한 관계자는 “만델라 전대통령측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참석과 불참을 번복해 애를 먹었다”며 그의 불참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운기자 jj@
  • [21세기 여성시대](4)군인

    지난 97년 개봉됐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 아이 제인(G.I.Jane)’은 오락물에 불과하다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금녀(禁女)지대인 해군특수부대(SEAL)조차 이제는 벽을 허물어야 할 때가 왔음을 보여줬다.1차대전때 여성 군입대가 공식화되고 2차대전때 병과(兵科)확대가 이뤄진 이후 불과 50여년만에 여성의 군(軍)진출은 비약적인 속도로 이뤄져왔다.여성은 사병에서부터 장관까지,단순 사무직에서 전투기조종사에 이르는 거의 모든 병과에 진출,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이같은 개방화 속도로 미뤄볼때 21세기여군의 역할증대는 거역할수 없는 추세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사상 첫 여성 학과장직을 맡았던 실라 위드넬 박사는미 역사상 최초의 공군장관을 역임한 인물.그녀는 93년 30년간 몸담았던 강단을 떠나 현역군인만 38만명인 공군을 거느리고 군현대화,조달부문 개혁 등탁월한 업적을 쌓았다.97년 퇴임,강단으로 돌아간후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예비역 해군소장인 로버트 해자드는 미군내 최고위 계급 여성으로 알려져있다.작전,훈련,인사 등 다양한 경험이 그녀를 해군 인사참모부장까지 이끌어갔다.이들은 현재 미군내 여성의 지위와 여군의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역사상 여성의 군대 진출은 기록에 남아있는 것만도 기원전 1300년전 중국상왕조 우딩(武丁)의 푸하오 왕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러나 정식 여군으로 복무하게 된것은 1차대전때부터.그 전까지 여성은 남자로 변장한 다음에야 군인이 될 수가 있었다.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던오를레앙의 처녀영웅 잔 다르크도 ‘남자’로서 프랑스 군대를 지휘했지 여군은 아니었다. 여성이 정식으로 군에 입대할 수 있었던 것은 1차대전때.물론 간호와 사무에 한정됐으나 대우는 ‘최고’였다.1차대전말 미 여군 간호장병만 총3만4,000명에 달했다.여군 병과확대가 이뤄진 것은 2차대전때로 수송,기계수리,항공,첩보 등에까지 진출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50만여명의 여성이 암호해독과 레이더기지 운용 등 지원업무는 물론 적지에 투입돼 정보수집과 후방교란업무를 수행하는 특수작전도벌였다.인도계 영국인 베굼 누르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낙하된 최초의 여성스파이였다.암호명 ‘메덜린’으로 암약하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1년여동안 정보를 보내다 독일군에 발각돼 44년 처형됐다. 유태계 폴란드인인 한나 세네쉬 역시 유고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체포돼 23살의 나이에 총살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러시아 여군들은 직접 전투에 참여했다.80만명의 여군중 70%가 전방에서 독일군과 교전을 벌였다.티토의 빨치산 투쟁에는 200만명의 여성이 가담했다가28만2,000명이 처형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여성은 독립투쟁의 선봉장이었다.나이지리아에서1929년 일어난 ‘아바봉기’는 영국의 식민통치에 반기를 든 ‘여성의 전쟁’으로 유명하다.국민당과 싸웠던 중국공산당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장정에는 35명의 여성당원이 끝까지 길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군내 여군은 육군과 해병대만 각각 3만2,000명과 4만8,000명.공군장교의 15%,사병의 10%가 여성이다.아파치 공격헬리콥터를 몰며 탱크를 호위하는 여군의 모습은 이제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사막의 폭풍’작전때만 4만1,000명 여군이 참전했다. 박희준기자 pnb@ * 韓·日 여성지도자 세미나 개최 여성의 힘을 빌어 ‘21세기 한-일관계’를 새롭게 모색해보려는 대규모 한일(韓日) 교류행사가 열린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춘호)은 창립 30돌을 맞아 일본 여성 지도자 500여명을 초청,오는 24일∼26일까지 서울 힐튼 호텔에서 양국 여성지도자 세미나를 가진다. 세미나 주제는 ‘21세기 여성의 정치적 역할’.한일 여성국회의원을 비롯해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배우자,학계 및 여성단체 대표,여성 경제인,여성 언론인 등 한일 여성지도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는 여성계최초의 대규모 한일 양국교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일본 자민당의 모리야마 마유미 의원을 비롯,양국 모두 초당적인 입장에서 여성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해 양국 여성정치발전에 관해 진지한토론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논의과제는 제1주제인 ‘새천년을 향한 여성의 정치세력화’와제2주제인 ‘21세기 여성의 가치변화를 주도할 주요 요인’.이중 제1주제에대해선 ▲21세기 정치세력으로서의 여성의원의 비전(김정숙 국회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정치인 배우자는 정치자원이 될 수 있는가(김정옥 이해찬 국회의원 배우자)▲여성지방의원과 생활정치의 이상(안상현 강원도 의원) 등의소주제로,제2주제와 관련해서는 ▲멀티미디어를 통한 여성의 가치변화(신낙균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한일대중문화와 여성(하윤금 방송진흥원 연구원)▲사이버시대의 여성경제활동에 대한 전망(최영희 내일신문 발행인)▲여성의 정보화와 정치세력화(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등의 소주제가 토론된다.일본측에서도 각 1인이 발표자로 나선다. 특별행사로는 참가비(각 10만원)로 마련한 장애인 전용버스 증서(1억2,000만원)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와 함께 이번 세미나를위해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야시로 에이타(八代 英太) 일본 우정장관 등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이 있을 예정이다. 연맹의 이춘호 회장은 “한일 여성지도자들의 잦은교류를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 여성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여성문제 뿐 아니라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00년에는 일본 삿뽀르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일 양국 여성지도자 교류세미나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옥기자 ok@ * 한국 女軍의 어제와 오늘 한국 여군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50년 9월 피난지 수도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 491명으로 창설됐다.당시 여자 의용군은 정보수집,수색활동을 비롯,군가보급,간호활동을 벌였다.의용군은 곧 해체되고 51년 육군본부에 여군과가 설치돼 여군에 대한 인사행정업무를 처음으로 다루게 된다. 여군의 독자적 훈련기관인 여군 훈련소가 서울 서빙고에 창설된 것은 55년. 이후 여군은 여군처로 개편(59년)되고 70년대 들어 여군훈련소와 여군대대를예속부대로 한 여군단으로 확대되는등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기갑,포병을뺀 모든 병과에서 남자에 못지 않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군은 간호장교 800명을 포함,2,000명 가량.창설이후 2만명의 여군이배출됐다.엄옥순(嚴玉順·43)여군학교장과 민경자(閔慶子·47) 육군본부 여군담당관이 현역중 최고직위인 대령으로 재직하고 있다.예비역으로는 13대여군 병과장을 지낸 정영숙(鄭瑛淑) 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과 김화숙(金和淑)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이 사회에서 활동중이다. 여군의 최대숙원은 장군 배출.엄옥순·민경자 대령이 입대 26년이 되는 2001년 육사 31기와 함께 장군진급심사 대상에 들어간다.보수적인 군문에서 최초의 여성 장군이 탄생될지 관심을 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역대 최고의 女戰士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여전사(女戰士)는 누구인가.미국의 인터넷 정보제공 업체인 ‘네트 사라소타’는 프랑스의 잔 다르크,중국의 화무란(花木蘭),미국의 몰리 피처,베트남의 트룽 자매를 꼽았다. 잔 다르크는 15세기 백년전쟁 때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험에 놓인 나라를구해낸 프랑스의 여걸.소작농의 딸로 군대를 이끌고 오를레앙 전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영국의 침략야욕을 분쇄했다. 1429년 영국군에 의해 포위된오를레앙에 군대를 이끌고지원을 나간 잔 다르크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두에서서 병사들을 독려,프랑스군의 사기를 높여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냈다.1920년 5월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성인으로 추증됐다. 화무란은 5세기 중국 북위(北魏)시대때 흉노족의 침입으로 강제 징집령을받은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하고 전쟁터에 나가 큰 공을 세웠다.미국의월트디즈니사가 화무란을 ‘뮬란’이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 제작,98년 전세계에 개봉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특히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그해 중국 방문전 이 영화를 보고 동양적 충효사상에 감명을 받아 중국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미 독립전쟁 때 맹활약한 몰리 피처는 본명 메리 매컬리보다 별명 ‘몰리피처(물주전자 몰리)’로 더욱 유명하다.남편 헤이스와 함께 뉴저지의 몬머스 전투에 참가한 그녀는 쉴틈없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부상병과 갈증에허덕이던 병사들의 목을 축여줘 이 별명을 얻었다.포병인 남편이 쓰러지자자신이 직접 포수가 돼 싸움이 끝날 때까지 싸웠다. 베트남의 트룽 자매도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여전사들.트룽 트락과 트룽니 자매는 1세기 중국 후한(後漢)의 지배를 받고 있던 베트남의 공주들이다. 중국군이 트락을 성폭행하고 남편을 살해하자 8만명의 반군을 조직,거대 중국에 대항했다.뛰어난 게릴라 전으로 당시 중국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을 빼앗은 것은 물론 세력권을 중국 남부까지 확대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20세기 문명기행] 4. 대량학살과 세계대전

    “1917년 육군에 입대한 나는 1차대전중 프랑스 육군에 배속됐다.우리가 속한 807 파이어니어 보병대원은 350여명이었다.파이어니어 보병대는 전투부대가 아니고 교량부설이 주임무였다.그런데도 귀국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모두 12명 뿐이었다”(뉴스위크지에 실린 미국인 참전용사 허버트 영 회상 중에서). 1차대전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흉탄으로 어처구니 없이 시작됐으나 9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희생자수가 19세기 최대의 국제전이었던 보(普)·불(佛)전쟁의 15만명보다 무려 60배나 많다.1차대전이 20세기 ‘대량살상의 시대’를 연 셈이다. 대량살상의 시대를 여는 데는 과학기술도 ‘한몫’을 했다.독일군의 독가스,영국군의 탱크가 처음 등장함으로써 대량살상을 부추긴 것이다.대량살상 신무기는 지상에만 있지 않았다.독일군은 당시 혁명적 교통수단이었던 비행기를 폭격에 동원,영국을 초토화시켰고 U보트(잠수함)로 연합국 전투함을 수장시켰다. 30년대말부터 히틀러의 광기로 세계는 초토화됐다.반(反)공산주의 및 인종차별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나치즘은 악의 뿌리인 소련지역까지 영토를 확장,독일의 생존권을 확보하고 유대인을 배척하자고 주장했다.이 때문에 6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되고 2차대전이라는 극단으로 몰고 갔다.히틀러의 전격적인 폴란드 침공으로 촉발된 2차 대전은 6년간의 전쟁으로 6,500만명의 생명이빼앗긴 인류 최악의 전쟁이었다.전쟁이 끝날 무렵 등장한 원자폭탄은 대량살상 무기발전의 ‘절정’을 이뤘다. 2차대전이 끝나자,또다른 불행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세계 맹주로 떠오른 미국이 유럽을 원조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자,소련과 소련이 이끄는 공산진영이 모습을 드러내며 냉전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소련이 동유럽을 장악한데 이어,중국마저 공산화됨으로써 공산주의는 전세계 인구의 30%를 지배하게 됐다.50년대 벽두는 냉전을 알리는 신호들로 시작됐다.소련과 중국,두 거대 공산국가는 2월15일 ‘중소동맹’결성을 발표,공산주의 연합전선의 탄생을 선언한 것이다. 냉전의 ‘유탄’은 은둔의 나라 한반도로 튀었다.북한군이 6월25일 새벽 전격남침하자 미군과 유엔군이 급파됐고,소련에 이어 중국이 참전함으로써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바뀌었다.3년동안 계속된 한국전쟁은 한민족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채 ‘미완의 전쟁’으로 막을 내렸다.250만명의 한국인과 100만명의 중국인,5만여명의 미국인 등 4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서진영이 맞붙은 두번째 결전장인 베트남전쟁은 ‘무적함대’ 미국에 첫패배를 안겼다.동남아지역에 공산주의의 확산을 저지한다는 명분 아래 전쟁에 개입한 미국은 50만명 이상의 미군을 투입하고 폭탄을 무차별 쏟아부었으나 결국 쫓겨났다.5만5,000명의 미국인과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바치고서야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냉전의 악순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프랑스 유학중 공산주의에 심취한폴 포트(98년4월 사망)가 무장투쟁을 통해 정권을 장악한 뒤 ‘농민천국’을 구현한다며 지식인 등은 물론 노동자·농민·부녀자·어린이까지 닥치는대로 학살했다.인구의 4분의 1인 200만명이 희생돼 캄보디아를 ‘킬링필드’로만들었다. 소련의 개방·개혁정책을 실시로 냉전에 종지부를 찍자마자 민족 분규로 대량학살이 자행됐다.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는 ‘인종청소’가 그치지 않고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도 무차별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동티모르가오랜 내전을 딛고 독립을 쟁취했고,북아일랜드는 신·구교도간의 유혈분쟁을종식시켰다.새천년을 앞둔 세계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인류의 공포 核무기 사라질까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뒤 지구촌은 핵무기의 악몽에 시달려왔다. 미국과 옛 소련은 세계 패권을 잡기 위해 핵경쟁을 시작,전인류를 수십번죽이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를 생산,배치했다.여기에 19세기의 강자 영국과프랑스가 뛰어들었고 중국도 뒤질세라 핵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46년부터 96년 말까지 50년간 이들 5개 핵강국들은 무려 2,045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이중 미국이 1,030회로 가장 많고 러시아(715회),프랑스(210회),영국 및 중국(각각 45회)의 순이었다.지하핵실험이 1,517회였다. 핵강국들은 이같은 핵실험을 거쳐 다량의 핵무기를 생산,배치했다.96년 말현재 모두 3만9,047개나 된다.실전배치한 것과 비축분,폐기대기중인 것을 다합한 것이다. 러시아가 2만5,000개로 가장 많다.미국은 1만2,937개로 미국과 러시아가 전세계 핵탄두의 97%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핵실험과 무기는 인류복지 증진에 쓰였을 돈을 투입함으로써 가능했다.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40년부터 96년까지 핵무기 개발과 생산 등에 5조5,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이는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총매출과 맞먹는 돈으로 미국인 한사람이 2만2,000달러를 부담한 꼴이라는 계산이다.옛 소련은 미국과의 군비경쟁 패배로 해체됐으나 ‘핵유산’은 여전히 옛 소련의 자식들인 동구국가들에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통해 추가 핵실험과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미 의회의 비준 거부는업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더우기 미국은 2008년까지 매년 36억달러 이상을 핵실험과 운반수단의 개발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인도,파키스탄,북한 등 제3세계 22개 국가들은핵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새천년에도 핵무기가 전인류의 최대 악몽으로 남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희준기자 pnb@
  • “EU확대… 21세기엔 유럽통일”

    [브뤼셀 AFP 연합] 유럽연합(EU)은 13일 동유럽을 EU에 끌어 들이기 위한야심찬 21세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슬로바키아,루마니아와 내년에 EU 가입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이와 함께 터키에대해서는 EU 후보국 지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미 키프로스,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폴란드,슬로베니아와 EU 가입협상을 시작했다. 로마노 프로디 신임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에서 “로마 제국 붕괴이후처음으로 유럽을 하나로 통일할 기회가 왔다”면서 “이번에는 무기가 아닌,공통의 이상과 규범에 의해 유럽이 통일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디 위원장은 EU 회원국은 현재의 15개국에서 오는 2025년까지는 적게는 20개국,많게는 30개국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동참하기 위해 충족돼야 할 조건도 적지 않다.
  • [20세기 문명기행] 2. 인간의 시대, 대중의 시대

    20세기가 열리고 역사의 무대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대중이라는 인간군(群)이었다. 지난 100년을 이끌어온 역사의 동력으로,때로는 무기력한 군상의 동의어(同義語)로 대중은 ‘인간의 시대’라는 종착역을 향해 질주해왔다. 1917년 러시아 10월혁명.협소한 계급적 울타리의 ‘민중’을 넘어서 포괄적 의미의 대중의 탄생과 승리를 가져온,에릭 홉스봄의 말대로 ‘금세기의 중심적 사건’이었다. 대중은 인도,터키 등에서 열병처럼 번진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전후 유럽의신 사회운동,미국의 반핵·반전운동을 끌어가는 주력군이었다.소외됐던 대중은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면서 정치와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 탈바꿈해갔다. 폴란드 자유노조의 승리,잇단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87년 한국의 ‘6월 항쟁’을 이끌어낸 힘도 분노한 대중이었다. 그들은 경제의 주역으로도 나섰다.대량생산,대량소비는 이들 대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소비주체로서 대중은 자본주의와 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런 폭발적 힘,그 이면에는 무력하고 탈색된 군중으로서,대량소비의 대상으로서의 우울한 모습도 숨길 수 없었다.대중정치,대중문화,대중매체에 이르기까지 대중과의 수많은 결합체가 만들어지면서 대중의 소외도 한편으로 빠르게 진전되어 갔다. 대중화 시대를 이끈 요술상자,라디오의 정시방송이 미국에서 시작된 20년을 전후로 TV,영화,컴퓨터는 대중을 발전시키기도 하고,혹은 대중을 어리석게퇴보시켜온 상징물이었다. 이런 대중의 시대를 또 한번 뒤집어 보면 어떤 모습일까.그것은 인류가 태초부터 목표로 삼아온 인간 본위의 삶,즉 인본(人本)지향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대다수는 19세기까지 봉건적·전통적 틀에 얽매여 있었다.미국에선노예제가,한국에선 반상제(班常制)가 공동체의 내용과 형식을 꽁꽁 묶어놓고 있었다.20세기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속박을 푸는 인간의 시대로 변모했다. 세계 곳곳에서 신분제의 사슬이 풀리고 세상의 절반인 여성과 흑인,어린이들에게 권리가 주어졌다.1918년 영국은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75년 멕시코에서 유엔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흑인의 인종차별도 점차철폐됐다.63년 워싱턴에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30만 흑인 대중 앞에서 흑인의 자유를 선언했다. 그러나 위대한 대중의 시대는 인류에게 공헌을 한 시대만은 아니었다. 조지 오웰이 ‘1984년’에서 예언했듯 대중은 소수에게 이용되는 세뇌된 우중(愚衆)으로 전락하기도 했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나치 독일의 히틀러는대중을 교묘하게 통제하고 억압하면서 사악하게 대중을 변모시켰다.냉전의비극인 50년대초 미국의 매카시즘도 소수가 대중을 부추킨 광기의 산물이었다. 20세기는 여러가지 지표로 볼 때 분명 대중의 정치·경제적 권리가 확대되고 인간의 삶이 개선됐다.그러나 형식적 권리만 확장됐을 뿐 실질적 권리가완전히 보장된 것만은 아니라는 비관론(앤서니 기든스)도 적잖다.무한경쟁이란 억압의 새 틀에 놓여진 신 인류,노동시장에 철저히 종속된 위기의 시대라는 해석이다. 심각한 불안정과 영속적 위기의 시대에 살면서(미카엘 스튀르머) 대중이길거부하는 몸짓도 있다.어떤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대중에 머물기보다는 자아와 주체의 발견과 실현에 적극적인 ‘소중’(少衆)으로 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일 미국 앰허스트.노벨상 수상자 7명 등 세계의 석학 100여명이 ‘인도주의자 선언 2000’을 발표했다.폴 쿠르츠 교수(미 버팔로대학)는 선언문에서 미래가 암울하고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21세기는 ‘더 나은 세상’이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의 전망대로 신 인류는 새 세기에 과연 희망과 행복을 기대해도 좋을까. 황성기기자 marry01@ * 오늘의 한국을 일군 피플파워 ‘탑골공원’‘4·19’‘빛고을’‘6·29’….한국 20세기 역사 고비고비의 상징어들이다.그 단어들 속에서 꿈틀거리는 에너지는 바로 사회모순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대중의 승화체 ‘민중’. 전반기를 일제의 혹독한 식민지상태로,후반기를 남북으로 분단돼 대립하며불행한 한 세기를 보낸 한국의 오늘을 있게한 힘은 바로 근대사회의 태동과함께 전면에 나선 민중이었다. 이땅에서 사회개혁의 주역으로 대중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봉건의 암운이가시지 않은 때.봉건사회의 해체와 함께 태동하기 시작한 민중은 한반도를침탈한 외세와 집권층의 부패에 맞서 뭉치기 시작했다.1894년 동학 농민운동은 20세기 한국사에서 대중의 힘을 처음으로 담아안은 사건이다. 이후 한국의 대중,민중들은 1919년 3·1운동 등 반외세 운동으로 결집했고60년 4·19혁명,64년 6·3 굴욕적 대일 외교 반대시위,70년대 노동자 항쟁및 계엄반대 시위,79년의 부마항쟁,그리고 80년 광주민주항쟁에 이르렀다.‘한사람의 열걸음 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80년 광주 항쟁의 아픔을 겪고 난지식인 그룹이 처절하게 경험한 대 원칙도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이었다. 이것이 87년의 6·29선언,나아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獨逸 통일 9주년] 의미·전망

    3일은 독일통일 9주년을 맞은 날.90년 10월3일 동독의회가 “동독 5개주를독일연방에 가입시킨다”는 통일안을 가결함으로써 역사적인 독일통일이 이뤄진 것이다.아울러 오는 11월9일은 독일통일과 동구권해체의 출발점이 된베를린 장벽 붕괴 10년째 되는 날이다.이들에 앞서 9월초에는 통일과업의 정점행사인 베를린 천도(遷都)도 단행됐다.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독일의 역사,나아가 세계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1989년 여름.동구권의 개혁 및 민주화 열기는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으로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동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각 도시마다 민주화 및 개혁요구 시위로 달아있던 때다.장벽에 가로막힌 동독민들의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한 엑소더스(대탈출)는 늘어만 갔다. 소련 위성국 헝가리는 마침내 9월10일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국경의 철조망을 철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11월9일 구 동독 공산당(SED)당수 귄터 샤보브스키는 공산당 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국경을개방한다’는 역사적인 장벽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삽시간에 수만명의 동독인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모여들였고 국경수비대들은 그들을 제지하지 못했다.드디어 40년만에 문이 열렸고 다시는 닫히지 않았다. 61년 동독에 의해 설치되면서 동서독 분단 및 동·서 유럽 분단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164㎞의 장벽이 없어진 것이다.이후 콜 총리의 10개 조항 통일안발표,이듬해인 90년초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이 참가한 ‘2+4회담’등을 거쳐 10월 3일 동독의회가 ‘동독지역 5개주를 독일연방에 가입키로 한다’는 통일안을 가결했다. 전후 40년만에 세계 3위의 경제력을 자랑하게된 인구 8,200만의 대국 독일이 국제사회에 다시 우뚝 일어선 순간이다.독일 통일은 단순히 독일 민족의통일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유럽통합의 기폭제이자,냉전시대 미·소를 중심으로한 양극 체제가 종식되고 다극화 질서가 새롭게 구축된다는 세계사적인의의를 지닌 사건이다.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향한 독일통일 과업의 정점은 바로 수도 이전.지난 9월부터 베를린의 제국의회(라이히스탁)에서 의회가 활동을 시작했고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베를린 집무를 시작했다.‘은둔과 반성’의 도시 ‘본’시대를 마감하고 베를린 공화국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동서독 내부 통합에 10년 노력을 기울여온 독일은 이제 유럽의 중심부인 베를린 시대를 발판으로 국력에 걸맞는 국제사회 제자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있다. ‘동유럽 안정이 독일의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동구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최근 슈뢰더 총리는 잇따라 헝가리 폴란드 체코를 찾아 2차대전의 전범자로서 화해의 악수를 청했고 이들의 유럽연합 가입에 애쓰겠다고 밝혔다.지난 봄 나토의 회원국으로 코소보 사태에 적극 개입했다.300억 달러에 이르는발칸 재건 프로젝트에도 열심이다.나토,유럽경제협력공동체(OSCE)등 모든 분야서 중심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눈초리는 경계 심으로 가득차 있지만 정작 독일은 “우리는 ‘크고 겸손한 베를린 시대’를 이끌어간다.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20세기 가장 극적인 드라마 가운데하나인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 통일.그 진정한 의미는 다음 세기 새로운 세계사 판짜기의 전주곡이었다는 점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세계경제硏등 보고서 “10년간 쏟아부었지만 동독과 서독의 경제통합은 결국 완성하지 못했다.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독일의 유력 정책연구소인 베를린 경제문제연구소(GIER),세계 경제연구소(IWE)등이 최근 독일 통일 9주년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국제무대에서 제 위상을 찾아 강대국의 역할을 해온 통일 독일,그러나 그내부 통합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다. 동서독 지역의 경제적 격차와 감정적 골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상태.독일 정부가 그동안 동독 재건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9,000억달러.동독 지역인구는 1,700만명.1명에 5만3,000달러를 들인 셈이다.그러나 지난해 동독지역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서독의 56% 수준에 머물렀다.독일 정부가 청년 실업 구제 기금의 40%나 동독지역으로 돌렸는데도 지난해 실업률은 17.4%나 됐다.서독지역의 9.3%보다 2배나되는 수치이다. 경제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연히 동서독주민의 정서적 괴리도 통일 직후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여전히 서로를 ‘배은망덕한’ 오씨(Ossies·동쪽사람),‘오만한’ 베씨(Wessies·서쪽사람)로 비아냥댄다.서독인들로서는 막대한통일 비용으로 자신들의 몫이 줄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이러한 감정이 비롯됐다는 분석. 최근 실시된 브란덴부르크 및 작센주 등의 구 동독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SPD)이 대패하고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이 제2당으로 약진한 것은 이같은 민심을 대변한 것이다.89년 라이프찌히 시위를주도한 롤란드 퀘스터씨(라이프찌히 시의원)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내년 정도엔 다시 공산당 돌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르너 뮐러 경제부 장관은 최근 “통일 당시 정치인들이나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동독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통한 통합작업은 훨씬 어려운 것이었다”고 고백하고 “이제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전환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식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1인당 생산성은 서독 지역의 59.5%에 머무르면서도 임금수준은 75%에 육박한다.새로운 대안 역시 별반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김수정기자
  • 삼성차 매각협상 미GM·일 닛산과

    삼성이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매각과 관련,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 김정길(金正吉) 정무수석은 최근 한 지방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삼성차를)GM 등에 매각,생산라인을 재가동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늦어도 11월 말이나 12월 초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여러차례 독대도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닛산 및 현대자동차와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협상결과에따라 자동차업계 재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같다.특히 GM이 삼성차 부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삼성측과 공동경영을 모색할 경우 삼성이 ‘GM과 대우차의 전략적 제휴’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주목된다. ■왜 입질하나 업계 일각에선 항간에 떠돌았던 삼성의 대우차 역(逆)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정무수석의 언급이 총선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부산의악화된 민심을 돌리기위한 방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GM과 삼성,그리고 정부모두가 손해볼 게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즉 GM은 삼성차에 우선 지분참여를 할 경우 한국시장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고 대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이어 대우를 인수,삼성을 통해 대리경영시키면 한국 국민의 저항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삼성도 완전 매각이 아닌 합작형식일 경우 자동차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도 삼성이 대우차 경영에 일부 참여할 경우 대우차를 고스란히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보다 여론의 부담을 피할 수 있다. ■부정적 시각도 반론도 만만치 않다.삼성차에 대해 GM이 큰 매력을 갖고 있겠느냐는 시각이다.삼성차를 인수한다고 해서 GM이 대우차와의 협상에서 유리해 질 것도 없다고 본다.GM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폴란드 FSO 등 외국생산법인을 통한 동구시장진출이어서 대우의 ‘가치’는 삼성차 인수여부와무관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GM-삼성간 인수협상이 조급하게 진행돼서는 안된다는우려의 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범위,가격 등을 놓고 대우가 GM과 어려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정부가 대우에게 불리한 상황을 조장한다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축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태헌 김환용기자 tiger@
  • 조호성,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

    조호성(26·한국통신)이 한국 사이클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시리즈에서 종합1위에 올랐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메달 기대주인 조호성은 5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벌어진월드컵 5차시리즈를 마친 결과 포인트레이스에서 종합 17점을 기록해 폴란드의 비르지코프스키 즈비그니프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이로써 오는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한 조호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 베니스는 지금 은막의 축제도시

    올해로 56회를 맞는 베니스영화제가 1일 개막,1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장편경쟁부문’‘현재의 영화’‘꿈과 비전’‘새로운 분야’‘단편경쟁부문’‘국제비평가주간’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질 이번 영화제의 초청작은 81편. 한국 영화는 장편경쟁부문의 ‘거짓말’(감독 장선우),단편경쟁부문의 ‘냉장고’(감독 안영석),비경쟁인 새로운 분야의 ‘베이비’(단편,감독 임필성)와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장편,감독 전수일)등 4편이 진출했다.특히 ‘거짓말’은 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이후 12년만에 두번째로 본선에오른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경쟁부문에서는 ‘거짓말’을 비롯해 모두 17편이 자웅을 겨룬다.미국이 4편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3편,이탈리아 2편,한국·폴란드·오스트리아·영국·포르투갈·벨기에·이란·중국이 각각 1편씩 냈다.아시아 영화는 한국의 ‘거짓말’,이란출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우리가 몰고 온 바람(Le Vent Nous Emportera)’,중국 장이모 감독의 ‘적어도 하나’(Not One Less)등 모두 3편.일본의 쓰카모토 신야 감독은 당초 예상과 달리 경쟁이 아닌 ‘현재의 영화’부문으로 나왔다. 올해 경쟁작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영화가 크게 줄었다는 점.네 편이 경쟁부문에 올랐지만 모두 순수 미국감독의 작품은 아니다.‘성스러운 연기’는 호주 출신인 제인 캠피온,‘사이다 하우스의 규칙’은 스웨덴 출신인 라세 할스트롬,‘앨라배마의 광기’는 스페인 출신인 안토니오 반데라스,그리고 ‘예수의 아들’은 캐나다 출신 앨리슨 매클린의 작품이다.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는 공식 경쟁부문에만 ‘불워스’‘헐리벌리’‘라운더스’‘뉴로즈 호텔’등 4편의 미국영화가 올랐다. 한편 비경쟁부문에서는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의 ‘마음의 음악’,우디 앨런의 ‘달콤한,그리고 야비한’,존 말코비치·카메론 디아즈 주연의‘존 말코비치 되기’(감독 스파이크 존스)등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는 메릴 스트립·카메론 디아즈·하비 케이텔·안토니오 반데라스·멜라니 그리피스·카트린 드뇌브·이완 맥그리거 등 유명배우들이 초대됐다.지난 3월 타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셧’으로 막을 연 이번 베니스영화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일 도체 시네마’를 폐막작으로 택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우그룹 해체’정부결단력 시험대

    프랑크푸르트 남정호특파원 한국 정부가 재벌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대우그룹 해체 문제는 정부의 결단력을 시험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고독일의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가 최신호인 25일자에서 보도했다.최근 아시아 경제위기 발발 2주년 특집기사에서 한국 재벌들이 김대통령의 경제개혁에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 디차이트는 발행부수 50만부로 유럽 전역에 널리 배포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읽히는 고급 지성주간지로 알려져 있다.디 차이트에 실린 관련기사를 요약소개한다. ‘대우주’라는 뜻의 대우그룹은 창공의 은하계처럼 이 지상의 거인처럼 막강했다.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거대한 부채성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대우의 부채가 실제로 얼마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나 약500억달러로 추정된다.이는폴란드와 말레이시아의 전체 해외채무 보다 높은 금액이다. 언제부터인가 대우그룹은 도산되도록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커져버렸다.정부는 대우그룹이 어려움에 처할때마다,공적 자금으로 그룹의 위기극복을도왔다.‘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신의 기업철학처럼 김우중(金宇中)회장은 80년대와 90년대 인도네시아,미얀마,폴란드,인도,루마니아,우즈베크등에서 새로운 자동차 사업을 착수했다. 김 회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이 결국 그룹 해체까지 몰고 온 결정적인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바로잡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대통령과 경제고문단은 정치경제의 최대 목표를 재벌체제 개혁으로 보고 있는데,대우그룹의 해체는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결단력을 시험하는 사례로 보여진다.정부의 결단력이 관철된다면,이는 한국경제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현행 재벌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그룹회장이 황제역할을 하는데 있다”고 한국의 한 경영학자는 지적했다.이제 황제의 퇴위가다가왔다. jhn@
  • 대우車 폴란드시장 점유율 1위

    대우자동차가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폴란드시장에서 단일 메이커로는 역대 최대치인 1만9,495대를 팔아 1만5,183대를 판 피아트를 제쳤다고 24일 밝혔다. 중남미 등 군소시장이 아닌 연간 50만대 규모의 해외 자동차시장에서 국내업체가 석권하기는 처음이다.피아트그룹은 지난 70년대 중반 현지에 진출해3개의 자동차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대우는 95년에야 진출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들어 총 11만3,371대를 팔아,시장점유율 28.1%를 기록하며 10만9,000여대를 판 피아트그룹을 앞질렀다. 대우자동차의 약진은 올해 현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마티즈가 지난달까지3만4,000여대나 팔려 전 차종 판매 2위에 오른 것을 비롯,라노스와 티코 등판매 10위내에만 4개 차종이 포함됐다. 조명환기자 river@
  • 여자핸드볼 3연패 위업

    한국이 러시아를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제4회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마지막날(20일·잠실체) 결승에서 홍정호(7골) 김현옥(5골)의 ‘쌍포’를 앞세워 러시아를 25―2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이로써 한국은 예선을 포함,4전 전승을 거두며 95년과 97년에 이어 3회연속 대회 정상에 올라 핸드볼 강국임을 입증했다.유럽의 강호 러시아는 한국의 벽에 막혀 2회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폴란드는 중국을 29-21로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김현옥이 선정됐다.또 ‘베스트 7’에는 한국의 김현옥(라이트윙) 홍정호(라이트백) 이남수(골키퍼),폴란드의 사비나(레프트윙)와 이사벨라(레프트백),러시아의 로멘스카야(피봇)와 모조바야(센터백)가 각각 뽑혔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스피드와 러시아의 파워 대결이었다.한국은 홍정호와김현옥을 선봉에 세워 속공과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장신을 이용한 모조바야(4골)와 로멘스카야(6골)의 고공포와 스미르노바(5골) 사이드슛을 막지 못해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전반을 14-13으로 앞서 마쳤다. 한국은 김은경과 허영숙이 부진하고 잇단 범실까지 겹쳐 후반 초반 역전을허용,전반 10분까지 16-18로 끌려 갔다.그러나 수비가 살아나고 곽혜정의 18-18 동점슛을 신호탄으로 홍정호 김향기 정선영 등이 릴레이포를 작렬시켜후반 7분여를 남기고 23-19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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