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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독일의 정상회담 과정·성과

    [2007 남북정상회담] 독일의 정상회담 과정·성과

    |파리 이종수특파원|‘6차례 정상회담 하고 나니 통일이 이뤄졌다?´ 독일 통일 전 6차례 이뤄진 옛 동·서독의 정상회담은 통일의 물꼬를 트고 마무리를 지은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신동방 정책’으로 촉발된 화해의 움직임은 1970년 두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놓았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는 전환기적 사건 이후 통일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면서 동·서독은 통일로 나아갔다. 이런 공식적 정상 회담 외에도 동·서독 정상들은 80년대 3차례의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 참석을 징검다리로 해서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면서 ‘통일 염원’의 터를 다져나갔다. ●1차 입장차 확인·2차 공동성명 없이 막내려 1969년 10월 브란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동·서독 관계는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동독측에 협상을 제안했다. 콘라드 아데나워 전 총리의 ‘단일 국가’ 원칙에서 벗어나 한층 유연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발터 울브리히트 동독 평의회장이 정상 회담을 제안하고 브란트는 수락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양측은 4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입장을 조율했다. 1970년 3월 첫 만남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두 정상은 3개월 뒤 서독 카셀에서 2차회담을 갖기로 하고 간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2차 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서독은 여전히 동독을 국제법상 국가로는 인정하지 않았다.2차회담은 공동성명 없이 막을 내렸다. 베르너 페니히 전 베를린자유대학 교수는 “빌리 스토프 총리가 실질적 권한이 없었기에 상징적 정상회담이었다.”며 “엄밀한 의미에서 실질적 권한을 지닌 정상간 회담은 4차 정상회담 한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3차 협력 합의·4차 경협 강화 한번 트인 물꼬는 3·4차 회담을 통해 다져졌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폴란드 노조 사태 등으로 신냉전 기운이 고조됐다. 안보 위협을 느낀 동·서독은 양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서독의 슈미트 콜·동독의 에리히 호네커 총리는 1981년 12월 동베를린 인근 도엘렌세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갖고 긴장완화 및 유럽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장관급 회담을 통해 ▲청소년·체육·학술·문화·언론 분야 교류 ▲여행·방문 조건 완화 ▲무역·경제·기술 협력 확대 ▲각료급 상호방문 등 실질적인 관계 개선의 터전을 닦았다. 4차 회담은 1987년 9월에 열렸다. 서독 여행자의 동독 검문소 고문 치사 사건과 공산권의 맹주인 소련의 견제 정책 등으로 동·서 관계는 한동안 멀어졌다. 그러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등장으로 화해 분위기가 높아졌다. 콘스탄틴 체르넨코 소련 공산당 서기장 장례식장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동·서독 정상은 4차 정상 회담에서 ‘원자력안전을 위한 정보·경험 교환협정’ 등 3개 협정에 서명했다.4차 회담으로 경협 강화와 인적교류 확대, 정치적 접촉 강화 등 양측 관계는 실질적으로 밀접해졌다는 평가다. ●5·6차 통일문제 공식 논의 1989년 11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자 동·서독의 통일 분위기는 고조됐다.5·6차 정상회담은 공식적으로 통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두 차례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환경·교통·통신분야 공동협력 ▲여행 자유화 ▲경제공동체 형성 등에 합의했다. 이어 화폐 통합과 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페니히 전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유럽에서 독일 통일은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 이었다.”면서 “주요 전환점은 미·소 관계 등 국제정세 변화와 동독 라이프치히 촛불 시위 등 평화혁명 등이었다.”고 지적했다.5·6차 정상회담은 이런 상황속에서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vielee@seoul.co.kr
  • [한솔코리아오픈] 흑진주·러 얼짱 동반 4강행

    예상대로 ‘흑진주’와 ‘러시아 얼짱’이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 4강에 올랐다.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9위·미국)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2004년 초대 대회 준우승자 마르타 도마호프스카(190위·폴란드)를 1시간13분 만에 2-0(6-2 6-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시속 201㎞의 광속 서브를 선보인 윌리엄스는 이날 첫 서브 성공률이 49%에 그쳤고 더블 폴트도 9개나 범하는 등 부진했다. 서브의 평균 속도는 160㎞대였고 최고는 183㎞를 찍었다. 대신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대각선을 파고 드는 백핸드 공격이 날카로웠다. 그는 1-3으로 뒤진 2세트를 단숨에 뒤집어 버리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윌리엄스는 돌풍의 주역 모리타 아유미(136위·일본)를 2-0(6-1 6-2)으로 잠재운 플라비아 페네타(62위·이탈리아)와 29일 결승행을 다툰다. 마리아 샤라포바 못잖은 미모를 자랑하는 마리아 키릴렌코(29위·러시아)는 베테랑 카탈리나 카스타뇨(116위·콜롬비아)를 2-0(6-3 6-0)으로 물리치고 복병 아그네스 샤바이(20위·헝가리)가 3세트에서 갑자기 다리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손쉽게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지난해 챔프 엘레니 다닐리두(37위·그리스)와 생애 첫 맞대결을 벌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자프로테니스] 비너스 3차례 光서브 가볍게 8강

    ‘윔블던 여왕’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시속 200㎞를 웃도는 광서비스를 뽐내며 8강에 안착했다. 비너스는 27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벌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한솔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마린 타나수간(태국)을 1시간 만에 2-0으로 일축, 준준결승에 선착했다. 톱시드를 받고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비너스는 세브린 브레몽(프랑스)을 2-0으로 제압하고 역시 8강에 오른 마르타 도마호프스카(폴란드)와 4강 티켓을 다툰다. 1회전에 이어 이날 역시 최대의 관심사는 서비스 속도 최고 기록 경신. 비너스는 비록 자신의 최고 속도인 시속 207.69㎞(129마일)에는 못 미쳤지만 묵직한 201㎞짜리 서비스를 세 차례나 상대 코트에 꽂아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비너스의 서비스는 모두 바람을 안은 상황에서 터뜨린 터라 이후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도 애셔 롤(미국)을 2-0으로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수엑스포 결선투표서 성과 있을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유럽 4개국 순방과 뉴욕 유엔기후변화 고위급회담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 귀국했다. 한 총리의 이번 외국 순방은 표면상으로는 방문국들과의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에 방점이 찍혀 있으며, 방문 일정도 철저히 그에 따라 짜여졌다. 개최 여부가 판가름나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두 달 앞두고 ‘부동표’ 공략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이번에 프랑스와 헝가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가들을 돌면서 유치 외교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유럽에 속해 있거나 인접해 있는 경쟁국 폴란드와 모로코에 비해 지정학적·문화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경제협력’ 카드를 내세웠으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우선 한 총리는 헝가리에서 주르차니 페렌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간 통상·투자 협력강화와 헝가리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특히 여수엑스포가 헝가리 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한 총리는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에선 노르웨이가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부각시키며 ‘환경엑스포’를 지향하는 여수엑스포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스톨텐베르크 총리로부터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여수 엑스포의 주제가 기후변화와 지속성장 문제와 연관이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보다는 모로코나 폴란드에 우호적인 나라들로부터 여수엑스포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조금이라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최지가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방문 성과가 그때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여수엑스포는 환경엑스포” 지지 호소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두달여 앞두고 유럽을 순방 중인 한덕수 총리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헝가리·노르웨이·스웨덴 등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에 대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럽 4개국을 돌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한 총리는 19일 낮(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총리실에서 엔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어 친환경 주거단지의 모델인 필레스트레데 파크를 시찰하면서 여수엑스포가 환경엑스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18일 한 총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주르차니 페렌츠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여수 엑스포가 헝가리와 같은 내륙국가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특히 헝가리 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도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모나코, 세네갈,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우루과이,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34개 BIE 회원국 대사 등을 오찬에 초청해 지지를 요청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유럽의 방문국들은 여수의 경쟁상대인 폴란드와 긴밀한 관계여서 지지 확보가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개최지가 1차 투표에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차 결선투표에서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

    “모든 것을 내려놓게나.” 몸과 마음을 비우라는 전 화계사 조실 숭산(2004년 입적) 스님의 ‘방하착(放下着)’ 한마디에 미련없이 세상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한국불교에 귀의한 무상사 주지 무심(無心·49·본명 조슈아 헨리 레아)스님. 미국 보스턴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 미국의 과학도를 한국 땅의 ‘눈 푸른 납자(衲子)’로 변신시킨 건 무엇일까. 이 푸른 눈의 과학도에게 많은 길 중에서도 하필이면 한국불교를 택해 한국 승가에 몸담게 한 것은 불법(佛法)인가, 아니면 거역 못할 인연인가. 언제 어디서건 “나는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무심 스님.198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아 한국생활을 한 지 23년째를 맞은 그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무상사(無上寺·충남 계룡시 두마면 향한리 산 51의9)는 서울 화계사 국제선원과 함께 한국의 선(禪)불교를 만방에 전파하는 양대 수행도량. 계룡산 국사봉 아래 국제선원과 대웅전, 요사채의 한옥식 건물 세 채를 갖춰 망집을 버리고 ‘참 나’(眞我)를 찾기 위해 물 건너 산 넘어 찾아드는 외국인 스님들을 맞아주는 이색지대이다. 지금은 미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체코, 리투아니아, 홍콩의 스님과 행자 10명이 편하게 살고 있지만 안거 때면 참선 정진하는 20여명의 외국인 납자들로 선풍이 시퍼렇다. 이 무상사에서 4년째 외국인 수행자들을 이끄는 주지 겸 지도법사 무심 스님은 ‘아주 무서운 선생님’이다. 평소엔 웃음 많은 넉넉한 친구이지만 흐트러진 수행승들에겐 어김없이 불호령를 내리는 ‘계룡산 호랑이’인 것이다. ●보스턴대 출신 미국의 과학도 ‘불교 입문´ 무상사(無上寺).‘부처님 앞에선 위도 없고 아래도 없이 모든 게 평등하다.’는 대웅전의 ‘무상사’편액을 바라보는 스님의 각오는 날마다 새롭다. 대학시절 명상과 요가에 빠져 있던 그에게 숭산 스님과의 만남은 세상의 미명을 밝히는 큰 길로 불쑥 다가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힌두교 수행자를 따라 간 토굴에 불상이며 십자가며 힌두신이며 여러 종교 상징들이 있었는데 유독 불상에 눈길이 가더란다.“불교를 알고 싶다.”는 말에 돌아온 “불교를 배우려 들지 말고 살아 있는 부처님을 찾아보라.”는 힌두교 수행자의 말에 호기심만 더 쌓일 뿐이었다. 케임브리지 선원을 찾아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도 의심이 풀리지 않아 귀찮을 만큼 끈질기게 수행법을 묻던중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모든 것을 버리는 게 수행이다.”는 말에 눈앞이 밝아졌다. 스님 말마따나 “수행기술이나 방편을 알려줄줄 알았는데 의외의 내려놓으라는 ‘방하착’ 한마디에 눈 귀가 열린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에 1년반을 다니면서도 ‘방하착’이 내내 머리에 휘돌아 결국 숭산 스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아 행자가 됐다. ●수덕사 등 한국의 유명 선원에서 안거 34차례 화계사에 온 게 1984년 4월 말이다. 수덕사, 정혜사, 신원사를 비롯해 전국의 이름난 선원에서 안거에 든 것만 해도 34차례. 숭산 스님의 법문에 감화돼 머리를 깎고 한국으로 출가한 50여명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조계종 비구계를 받은 인물이다.‘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원을 받아들인 범어사 스님들이 머리를 깎아주었다.‘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유명한 현각 스님의 사형이기도 하다. 부산 흥법사 주지 심산 스님과 대구 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당시 부산 범어사에서 함께 비구계를 받은 한국인 도반들이다. “나를 버리려 했던 내가 무거운 짐을 진 껍데기가 돼있음을 알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남의 생각과 손에만 이끌려 살고 있는 나였지요.” 2001년 화계사 국제선원장 시절이었다. 후배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내 손으로 뭔가 하겠다.”는 뜻을 숭산 스님에게 간곡히 알린 뒤 부산으로 내려가 무작정 시작한게 남산국제선원이다. 한국의 외국인 스님 가운데 가장 먼저 일선포교에 나선 것이다. 한국인 신도들을 직접 대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범어사 밑의 포교당으로 쓰이던 상가 건물의 방 하나를 빌려 ‘남산국제선원’ 간판을 붙이고 나니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엿하게 선원의 모양새를 갖춰갈 무렵 무상사의 주지 스님이 사정이 생겨 고국인 폴란드로 돌아가는 바람에 무상사로 옮겨와야 했다. “당시 신도들의 열성과 신심은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어요. 무상사에 와서도 신도들의 요청으로 매주 두번씩 부산에 내려가 법문이며 수행지도를 해야 했지요.” 이후 비구니 스님이 선원을 맡아 어렵게 꾸려갔지만 결국 문을 닫아야 했던 사연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무상사에 와선 대웅전도 번듯하게 세워놓았고 지금은 건물들에 단청을 입히느라 바쁘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단청 불사에 매달려 손님 맞으랴 건물 손질하랴, 한참 만에야 스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상호를 떠올리게 하는 둥근 얼굴이다. 유난히 푸른 눈만 아니라면 걷는 폼새나 말하는 투며 영락없는 한국사람이다. “이런저런 불사들을 모두 도맡아 하자니 돈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있어야 하고 여간 어려운게 아니에요. 종단 지원 없이 모든 것을 다하려니 더 힘들어요.” 종각도 세워야 하고 숭산 스님 부도탑도 모셔야 하고…. 이런저런 욕심(?)을 주섬주섬 늘어놓는다. “이젠 사판승이 다 되었다.”며 겸연쩍어하는 스님의 말끝을 잡았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물음에 한참의 침묵 끝에 날 선(?) 말을 돌려준다.“한국불교에서 무엇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무엇을 갚고 살아야할지를 고민 중입니다.” 한국의 불교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수행전통을 오롯이 갖춘 채 염불과 불경 공부를 겸하는 통(通)불교의 성격을 갖지만 한국의 스님들은 이 ‘귀중한 보물’을 잘 모르고 사는 게 안타깝단다. 한 절집에서 이렇게 큰 일들이 어그러지지 않고 순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다그쳐 물었다. 발심(發心) 출가의 화두, 즉 ‘얼마나 내려놓았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서슴없는 답이 나왔다.“말에 집착함은 곧 허상에 쫓기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려놓으라는 숭산 스님의 방하착도 길을 제대로 찾으라는 방편에 다름 아니지요. 끊임없이 묻고 의심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무상사에선 남녀구별 없이 한방에서 함께 참선 ‘분별없는 말은 오해를 낳고 큰 화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경계가 무상사에선 혹독한 묵언수행의 전통으로 서 있다.“묵언수행은 참회의 방편이 아니라 나를 찾는 수행의 큰 길”이라는 무심 스님의 지론을 따르는 무상사의 외국인 스님들은 보름, 수개월, 심지어는 수년간 묵언수행을 계속한다. 수행을 깨는 납자들은 가차없이 쫓겨난다. 구별과 차별 없는 ‘무상(無上)’의 큰 뜻은 수행공간에서 독특하게 살아 있다. 다른 한국의 선방들이라면 비구, 비구니, 남자신도, 여신도들이 각각 다른 방에서 참선에 들지만 이곳 무상사에선 한 방에서 모두가 함께 한다. 역시 무심 스님의 수행방식이다. 포교는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이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무심 스님. 얼마전 아프간 피랍사건을 의식한 듯 불쑥 말을 꺼낸다.“한국인이 예루살렘에 가서 유대교나 기독교 포교를 하는 것과 내가 한국에 와서 불교 포교를 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인도에서 중국으로 간 달마대사도 처음엔 그곳 불교계에서 박대당했다는 비유와 함께 “나도 한국인들에게 무시와 질시를 숱하게 받았지만 지금 이렇게 한국인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며 웃는다. “한국에 언제까지 살겠느냐.”고 물었다. 답은 생각대로였다.“불법을 위해 사는 사람이 어디에 살고 어디에서 죽는 게 무슨 상관이냐.”면서 한국과 인연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 살 수도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다고 넘긴다. 유대인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불가에 귀의하지 않았으면 나도 역사 교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무심 스님.“깨끗한 물이나 오염된 물이나 모두 허물없이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넓은 도량의 한국불교를 택하는 눈 푸른 사람들에게 맑은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게 내 소임”이라며 기자를 배웅했다. ‘내려놓으라.’는 방편과 함께 받은, 스님의 ‘이 뭐꼬.’ 화두풀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계룡산 무상사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무심(無心) 스님은 ●195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출생 ●1979년 보스턴대 화학과 재학중 숭산 스님 만나 발심 ●1980년 보스턴대 졸업 ●1984년 한국 입국, 화계사에서 법명 ‘무심´ 받음 ●1986년 범어사에서 비구계 수지 ●1985∼1989년 수덕사, 신원사 등에서 안거 ●1997년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지도법사 자격 받고 공안지도 ●1999년 화계사 국제선원 수석지도법사 ●2002년 부산 남산국제선원 개원 ●2003년∼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 주지 및 지도법사
  • 러시아 하루 우승컵 3개

    러시아 국기가 세계 곳곳에서 펄럭였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5)는 17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6차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82를 가볍게 넘어 모니카 피렉(폴란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 이상 4m72)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골든리그 1∼6차 시리즈를 휩쓴 이신바예바는 100만달러(약 9억 2850만원) 상금을 여자 400m에서 마찬가지로 불패의 신화를 쓴 사냐 리처즈(22·미국,49초27)와 절반씩 나눠 가졌다. 다음달 3일 대구국제육상대회 출전이 유력한 이신바예바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자신 있었다. 상금을 고향인 볼고그라드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16∼17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페더레이션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0 완승을 거둬 2004년과 05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 톱10에 4명이 포진된 러시아는 첫날 안나 차크베타제(5위)와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2위)가 각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25위)와 마라 산탄젤로(34위)를 제압한 뒤 이날 쿠즈네초바가 스키아보네에게 2-1 역전승, 승부를 갈랐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뛰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열렬히 팀을 응원해 눈길을 모았다. 러시아 남자농구도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럽농구선수권 결승에서 60-59로 승리, 우승컵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했다.경기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54-59로 뒤진 러시아는 안드레이 키릴렌코의 자유투 2개와 니키타 모르구노프의 2점슛으로 쫓아간 뒤 상대 파우 가솔의 결정적 실책을 틈타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빼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군사대국화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엔 전략폭격기의 영토 밖 장거리 비행을 15년 만에 재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6일 알렉산드르 드로부셰브스키 러시아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최신예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C’가 6일부터 러시아 영토 밖 정찰 임무를 재개했으며 이번 임무는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행거리가 1만 2000㎞에 달하고 핵폭탄 탑재도 가능한 Tu-95MC 등 전략 폭격기들은 북동 대서양과 노르웨이 해협, 북해와 동해 상공을 날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북극 영유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와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초긴장하는 등 국제사회에 긴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동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MD) 배치계획 및 코소보 사태 해결 방법 등을 둘러싸고 잇단 대립각을 세우며 냉기류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시절엔 Tu-95,Tu-160,Tu-22 등 옛 소련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은 정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 공군 관할지역까지 출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1992년에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을 중단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훈련 방침을 밝혔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정찰 임무 재개 등 강화돼 가는 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미국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래된 비행기를 다시 띄우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오만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넘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맞받아치겠다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체코에 MD를 배치하려는 미국 계획에 맞서 7월5일엔 유럽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7월14일엔 유럽 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유예란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달 5일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내년 6월 실전 배치를 위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잇달아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에 산재한 방공망을 2015년까지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완충 지대인 중앙아시아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고 동유럽에 MD를 설치하려고 한 것이 그것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부쩍 빈번해진 러시아의 군비경쟁과 무력시위는 지구촌 신냉전과 신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경주, 그곳에 가고 싶다

    경주, 그곳에 가고 싶다

    경주세계문화행사가 50일간의 일정으로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막됐다. 올해 다섯번째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72개국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했다. 행사는 6일 오후 7시 개막식을 가진 데 이어 7일부터 10월26일까지 50일간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까지 총 600억원을 들여 완공한 경주타워, 엑스포문화센터, 신라왕경숲 등 예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설들이 소개된다. ●82m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눈길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 인사와 주민 등 3200여명이 참석, 성공적인 경주 엑스포 개막을 선언했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 형상화한 높이 82m의 ‘경주타워’가 경주 보문단지 엑스포 공원 정문에 세워져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했다. 타워 옆 엑스포문화센터(지상 3층, 지하 1층)는 알에서 깨어난 신라문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돔형 지붕과 신라의 역사를 바코드로 새긴 정면 유리벽이 특징이다. 신라 개국설화를 담은 첨단 전시·공연시설로 지어졌다. 역시 공원내 부지 18만㎡에 조성된 ‘신라 왕경숲’은 신라의 숲이 가지는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타워에서 PIGI영상, 조명, 레이저, 불꽃, 입체 사운드가 입체적으로 어우러져 황룡사 9층탑의 탄생과 소실, 그리고 환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 저승으로 붙잡혀 간 신라왕과 도공 소녀 유지를 구한다는 내용의 ‘도제기마인물상(국보 제91호)’을 3D 입체 영화화한 ‘토우대장 차차’가 선보인다. ●백남준 특별전 등 40여 프로그램 마련 CT(Culture Technology) 체험관에서는 신라시대의 궁궐,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 지옥세계 등을 실감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공연은 일본, 중국, 캄보디아, 폴란드, 불가리아 등 15개 나라에서 18개 팀이 출연, 정통성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친다. 비보이 세계대회를 석권한 맥시멈 크루, 익스트림, 버스트 갬블러,T.I.P 등이 브레이크 댄스의 진수를 뽐낸다. 전시는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특별전과 의상과 건축 등 우리 전통 문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 등이 마련됐다. 이 밖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발레&쇼와 화장의 문화와 역사, 화장기술의 변천사 등을 전하는 뷰티엑스포가 열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기간 중 국내외 관광객 15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31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US OPEN] 형택, 8강 GO!

    “이제 아이가 둘이 됐으니까 우유값 벌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뛰어야죠. 허허허∼.”지난달 18일 태어난 둘째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이형택(31·삼성증권)은 US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떠났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나이는 테니스에선 ‘환갑’을 넘긴 서른 하나.‘아시아에서 가장 테니스를 잘 치는 선수’지만 소속팀 직함은 과장이다.2000년 한창 팔팔하던 나이에 US오픈 16강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나 이형택은 메이저 16강을 또 일궈냈다. ●뒤늦은 서른잔치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2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세계 19위의 앤디 머레이(20·영국)를 3-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투어 데뷔 이듬해인 2000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16강에 진출한 걸 빼면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성적은 프랑스오픈(04∼05년),US오픈(04년), 올해 윔블던 등 네 차례의 32강(3회전 진출)이 전부. 당초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었던 이형택은 1라운드 허벅지 통증을 무릎쓴 ‘부상 투혼’으로 2라운드에 오른 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두 차례나 제압한 기예르모 카나스(14번시드)를 따돌린 데 이어 영국의 ‘샛별’ 머레이까지 연파, 뒤늦은 ‘서른 잔치’를 열었다. ●체력으로 고비 넘는다 한국인 첫 8강에 오를 수 있을까.4일 새벽 16강에서 맞설 상대는 4번시드의 니콜라이 다비덴코(26·러시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05년 프랑스오픈과 이듬해 US오픈, 올해 프랑스오픈 등 모두 세 차례 메이저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린 강적이다. 투어 통산 승수는 10승. 현재 세계 랭킹은 4위에 올라있다. 상대 전적 1승2패로 열세인 이형택은 그러나 “다비덴코는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그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여 해볼 만하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주원홍 감독도 “실수가 적고 정신력이 강한 다비덴코는 지금까지 싸운 선수들과는 한 단계 위의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 “그러나 이 고비만 통과하면 대진상 4강까지도 바라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샤라포바 탈락 12번째 메이저 정상에 도전하는 페더러(스위스)는 존 아이스너(미국)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광서버’ 앤디 로딕(미국)도 토머스 요한손(스웨덴)을 3-0으로 일축,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여자부의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아그니스카 라드완스카(폴란드)에 1-2로 발목을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2보(154∼179) 독일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류기사 윤영선 5단이 4살 연하의 독일인 라스무스 부흐만(26)씨와 내달 29일 백년가약을 맺는다.2004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유럽바둑 콩그레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으며, 지난해 윤영선 5단의 독일진출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 여류국수전 4회 우승, 제1기 호작배 세계여류바둑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윤영선 5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기사 중 한명. 지난 2001년부터 유럽바둑 콩그레스를 참관하며 해외바둑 보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직접 영문과 한글이 동시에 표기된 바둑교본을 저술하기도 했다. 윤5단의 반려자가 될 라스무스씨는 현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마2단의 기력을 소유하고 있다. 백154의 붙임이후 162까지는 일종의 옥쇄작전. 단순히 백대마를 살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최대한으로 버틴 것이다. 드디어 백홍석 5단도 흑163으로 칼을 빼들었다. 박승화 초단이 한가지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백164의 젖힘. 그러나 흑165가 최강의 응수로 백의 의도를 무산시킨다. 백170이하는 박승화 초단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두어본 것에 불과하다. 흑179를 본 박승화 초단은 상기된 얼굴로 돌을 거둔다.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1> 백1로 두는 것은 흑2로 젖히는 수에 의해 간단히 잡힌다. 만일 흑이 <참고도2> 흑2로 잡으러 간다면 백3이 급소로 백이 빅으로 산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美·러, 동유럽 MD 갈등 고조

    ‘더 이상 우리 안방을 넘보지 말라.’미국이 러시아의 앞마당 격인 동유럽에 미사일을 배치하려 하자 러시아가 다시 발끈하고 나섰다. 미국은 연초부터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해 왔다.이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한다는 게 대외적인 명분이다. 러시아는 그러나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 구상은 사실상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이 동유럽에 MD 기지 설치를 강행한다면 러시아는 유럽에 미사일을 재배치하는 등 보복조치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는 핵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러시아의 이런 강경 분위기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27일(현지시간)에는 알렉산드르 수리코프 주(駐) 벨로루시 러시아 대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동유럽 MD 구상을 겨냥, 벨로루시에 핵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기지 건설은 양국의 정치적 통합과 전문가·외교관 및 군의 견해에 달려 있다.”면서 “나는 현재 핵무기를 유치할 장소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로루시 외교부는 이와 관련,“벨로루시는 이미 러시아의 군사시설을 유치했다.”면서 “핵기지 건설과 관련된 회담이 아직 개최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담 성사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벨로루시는 1990년대 중반 이래로 러시아와의 통합을 추진해 왔으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미국의 MD 계획을 반대하면서 보복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벨로루시의 야당들은 “정치적 자살행위를 하려는 사람들이 핵기지를 유치하려 한다.”며 극구반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엔의 날’ 뉴욕 음악회 빛낼 성악가

    오는 10월2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의 날’ 기념 음악회에선 한국인 음악가의 지휘와 연주, 노래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바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한국인 테너 정의근이 무대에 서는 것이다.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28일 밤 12시45분 정의근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국인 성악가, 유엔 본부에 서다!’를 방송한다. 테너 정의근은 2001년 스위스 신문 ‘루체르너 차이퉁’에서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고,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오페른벨트’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올해의 테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근과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은 10월 유엔 본부 공연말고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또다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에서는 이와 함께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코너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음반매장 ‘풍월당’을 운영하며 오페라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를 만나본다.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세계의 음악제를 직접 찾아다니고, 그 가슴 벅찬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쓰느라 본업이었던 의사 일을 몇 년째 중단하고 있단다. ‘정만섭의 클래식 카페’에서는 평생을 유엔의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을 만나본다. 헨릭 셰링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통역병으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폴란드인을 멕시코로 이주할 수 있게 돕고, 적십자 등 자선 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수백 차례 열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 사귀어보니…

    “단지 외국인과 사귄다고 해서 삐딱한 시선으로 보거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국내 대학으로 교환학생 혹은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국적 캠퍼스 커플’도 늘고 있다. 외국인 이성 친구를 사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경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K(28)씨는 교내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을 돕는 도우미로 활동하다 지금의 폴란드인 여자 친구(26)를 만났다.6개월 동안 한국에서 공부하다 폴란드로 돌아갔던 여자친구는 1년 뒤 다시 한국에 돌아와 공부하고 있다. K씨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여자들과 다른 점이 있지만 그것 때문에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고 뭐든지 대화로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이 좋아서 만날수록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2년 정도 사귀었지만 여전히 외부 요인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K씨는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외국인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와 다닐 때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금발에 파란 눈이라고 해서 모두 영어권이 아닌데도 장난스럽게 영어로 인사를 건넬 때는 여자친구도, 저도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에 다니는 A(22·여)씨 역시 외국 학생을 돕는 봉사프로그램에서 캐나다인 남자 친구(21)를 만났다. 한국 말을 배우고 싶어하던 남자 친구와 삼청동이나 경복궁 등을 돌아다니거나 한국 전통음식을 먹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경우 캐나다에 살 때도 주변에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 문화에 낯설어하지 않았고 거부감도 없었어요. 저도 어릴 때 8년간 유럽에서 산 경험이 있고요. 물론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부담은 없는 셈이죠.”라고 설명했다. A씨 역시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봉변을 당한 경험이 있다.A씨는 “네덜란드인 친구가 본국으로 돌아갈 때 홍대 앞 술집에서 송별회를 했는데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더라고요. 어떤 사람이 괜히 시비를 걸었는데 싸움이 커져서 6명한테 맞았어요. 사소한 말다툼이었는데 주변 한국 사람들이 다 달려들었던 거죠.”라며 진땀나던 순간을 떠올렸다. “남자 친구와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말을 걸 때가 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제 남친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줄 알고 ‘한국여자 좋아?’ ‘한국 어때?’ ‘한국말 잘 해?’라는 식이죠. 얼마나 낯 뜨거운지 몰라요. 이젠 그런 일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波軍에 체포된 거물 사령관 탈레반, 인질과 맞교환 요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폴란드군에 최근 체포된 거물급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州)에서 반정부 투쟁을 해온 ‘퓨마’라는 별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지난 16일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탈레반은 ‘퓨마’라는 이 사령관을 한국 인질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는 동료 탈레반 석방 대상자 명단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퓨마’는 아프간 정부의 ‘지명수배자 4호’에 올라 있을 정도로 탈레반의 고위급 인물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교황의 얼굴’ 그려진 오토바이 나왔다

    ‘교황의 얼굴’ 그려진 오토바이 나왔다

    교황의 얼굴이 그려진 오토바이를 타면 어떤 느낌일까? 최근 미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ope John Paul II)의 얼굴이 그려진 오토바이가 등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교황으로 선출된 후 전세계인들로부터 추앙받은 인물로 지난 2005년 8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이 오토바이는 뉴욕의 한 오토바이 전문점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개조한 것으로 향후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한 ‘이베이’(eBay)경매 상품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토바이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애와 그의 문장(紋章) 그리고 폴란드 국기 등이 장식되어 있으며 개조 비용으로 3만 파운드(한화 약 5700만원)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관계자인 아만다 르블랑(Amanda LeBlanc)은 “오토바이 손잡이 바로 밑부분에는 평화로운 미소를 짓는 교황의 얼굴이 그려져있다.”며 “이 그림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 눈 팔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한 바오로 2세의 위대한 가르침과 종교적 메시지를 상징화하고 싶었다.”며 “오토바이 판매 수익금은 10만 파운드(한화 약 2억원)정도를 예상하며 크리스천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메트로 인터넷판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린보이’ 박태환, 1500m 아쉬운 3위

    ‘마린보이’ 박태환, 1500m 아쉬운 3위

    ‘희망과 숙제’를 함께 남긴 한판이었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8·경기고)의 1500m 3위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이틀 전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벌어진 프레올림픽인 일본국제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지존’의 자리에 등극한 박태환이 23일 자유형 1500m에서는 ‘10년 장거리의 황제’ 그랜트 해켓(호주),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세계 기록 보유자인 해켓이 14분48초7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고, 쇼리모비츠가 14분50초72로, 박태환은 14분58초43으로 뒤를 따랐다. 그러나 해켓은 세계기록이자 자신의 최고 기록인 14분34초56에 14초 가까이 모자랐고, 쇼리모비츠 역시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14분45초94)보다 3초 이상 뒤졌다. 반면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14분55초03)을 갈아치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세계선수권 예선 탈락할 때의 기록(15분03초62)을 4.5초 이상 앞당기며 14분대로 복귀, 일단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가시화시켰다. 예상한 대로 레이스는 해켓(6번 레인)-쇼리모비츠(4번)-박태환(3번) 등 ‘3파전’이었다. 박태환은 1150m까지 해켓, 쇼리모비츠와 대등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후 턴의 움직임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뒤로 처져 해켓보다 무려 10초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운 박태환의 ‘막판 뒤집기’는 재현되지 않았다. 줄곧 지구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고는 하나 세계무대에서는 아직 부족함을 드러낸 셈. 특히 턴 동작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1500m에서 턴의 횟수는 29차례. 중반 이후까지 정확한 턴을 구사하던 박태환은 마지막 300m를 남기고 움직임이 무뎌졌고, 턴한 뒤의 잠영거리까지 짧아져 추격에 실패했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실망은 이르다.1200m까지 박태환의 레이스를 분석하면 14분50초대의 기록이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 더욱이 세계기록 보유자와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 레이스를 펼친 건 1년 뒤를 담보하고도 남는 대목. 결국 세계무대에서 2% 부족했던 방정식을 어떻게 푸느냐가 ‘남은 300m’를 희망으로 바꾸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태환 “기록 못 줄였지만 자신감 얻었다”

    “기록은 줄이지 못했지만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23일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1500m에서 3위에 그친 박태환(18)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기록은 부진했지만 더 많은 걸 배웠다. 만족한다.”면서 자신이 얻은 나름의 성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첫 번째 성과로는 세계적인 강자들과 레이스 초·중반까지 뒤지지 않는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1200m까지 50m 랩타임이 최고기록보다 5초가량 빨랐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는 더 빠른 레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쟁하게 될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그랜트 해켓(호주)과 레이스를 펼치며 경험을 쌓았다는 것. 박태환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이기 때문에 메달을 따는 데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면서 “쇼리모비츠, 해켓과 함께 뛰며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박태환의 목소리에서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경기 전 컨디션을 묻자 “코 감기에다 몸살이 걸려 약간 안 좋았지만 충분히 레이스를 펼칠 만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300m에서 주춤한 건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확인했으니까 이제 남은 1년간 꾸준히 노력해 아쉬웠던 부분을 집중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지바(일본) 연합뉴스
  • 남자 양궁, 프레올림픽 3연패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이 22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양궁장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218-215로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전날 우승한 여자팀과 함께 동반 3연패를 이룩한 것. 한국은 한국인 지도자 이재형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맞아 1엔드에 55-56으로 뒤졌으나 침착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복병’ 타이완과의 4강전이 최대 고비였다.16강·8강에서 카자흐스탄과 폴란드를 각각 20점,12점 차로 제압한 한국은 타이완과 박빙의 승부 끝에 223-222,1점 차로 힘겹게 이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태환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400m만으론 아직 배가 고프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의 ‘지존’자리를 굳힌 박태환(18·경기고)이 이번엔 15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바에서 프레올림픽으로 치러지는 일본국제수영대회 사흘째인 23일 박태환은 오후 6시20분 8명이 겨루는 사실상의 결승조에서 대회 2관왕을 저울질한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터라 명예회복은 물론,1년 뒤 베이징 2관왕도 점쳐볼 수 있는 기회다. 출전 선수가 14명으로 적기 때문에 최근 1년간 기록으로 오전에는 하위권 6명이, 오후에는 상위권 8명이 레이스를 펼친다. 순위는 14명의 기록으로 따진다. 최대 라이벌은 지난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와 7위에 그쳤지만 6년전 세계기록(14분34초56)을 작성한 그랜트 해켓(호주)이다. 해켓은 이미 400m에서 두 차례나 물리친 적이 있어 박태환은 이번엔 쇼리모비츠를 넘어설 각오를 다진다. 물론 자신의 아시아기록(14분55초03)을 얼마만큼 세계기록에 근접시키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박태환은 3번 레인에서, 쇼리모비츠는 1번시드 격인 4번 레인에서, 해켓은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다.5번 레인의 데이비드 데이비스(영국)와 함께 4명의 ‘강철어깨’들이 펼치는 레이스는 1년 뒤 베이징에서의 ‘미리보는 결승’이나 다름없다. 사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의 초점을 1500m에 맞췄다.“세계선수권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금메달로 풀겠다.”는 각오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세계선수권 예선 탈락 이유는 체력저하와 미숙한 경기운영 탓이었다. 앞서 400m와 200m에서 체력을 소진한 뒤 힘이 떨어졌고, 레이스 운영 능력도 미숙했다.“그러나 이번엔 400m에서 보여준 근력과 경기운영능력만 그대로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드림팀’의 얘기다. 박태환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1500m 경기력의 제1조건인 지구력을 지난 3∼4개월 동안 키웠다. 하루에 1만m를 쉬지 않고 헤엄치는 건 물론, 지난달까지는 1주일에 한 차례씩 2000m 테스트를 실시하며 거리 감각도 익혔다. 한편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은 “23일 오전에 결정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전신수영복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해 박태환이 또 반신 수영복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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