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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 구긴 부시… 체면 선 푸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고별무대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방 군사동맹을 러시아 코앞까지 확장하려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알바니아·크로아티아는 내년 입성 나토는 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6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략요충지인 흑해 연안국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를 나토 가입 전단계인 회원국행동계획(MAP)에 가입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자극을 우려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반대하더라도 서방이 나토 가입의 희망을 선사해 두 나라에서 일어난 민주혁명의 대가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은 시간 문제”라며 “조만간 이 국가들은 나토에 가입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나토는 지난 1999년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 헝가리를 시작으로 2004년 발트 3국과 루마니아 등 동유럽 4개국에 문호를 열어 러시아를 향한 동진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MAP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나토 창설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가입 서명과 함께 정식 가입하게 됐다. 국명을 둘러싸고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분쟁 중인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비토로 가입이 보류됐다. 그리스는 자국 내 마케도니아라는 같은 이름의 지방이 있어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시 영토분쟁 소지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美 MD운용 계획 승인 합의 나토는 또 다른 주요 의제였던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 운용계획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승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나토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MD 운용을 강력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 1000명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캐나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프랑스가 군대 증원을 약속했다. 회담 주최국 루마니아를 비롯해 독일, 노르웨이 등도 추가 파병에 동조하고 있어 현재 4만 7000명선인 나토군 증파는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용어클릭 ●나토 정상회의 1948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모여 체결한 브뤼셀방위협약에서 출발했다. 최고 의결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회원국의 공동 안보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문제를 논의한다. 북대서양이사회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외무장관 혹은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 “햄릿의 매력은 다면성… 당대의 거울”

    “햄릿의 매력은 다면성… 당대의 거울”

    60년 넘게 셰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해온 원로 영문학자가 다시 ‘햄릿’에 주목했다. 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인 여석기(86) 고려대 명예교수. 최근 펴낸 저서 ‘나의 햄릿 강의’(생각의나무)를 통해 여 교수는 영문학 전공 학생에서 일반 독자로 강의 대상을 넓혔다. 1일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만난 여 교수는 “햄릿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사, 캐릭터, 극 전개 등 상당히 수수께끼가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햄릿’은 16세기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영화나 연극으로 옮겨져 오고 있다.“속된 말로 얘기하면 참 맷집이 좋은 작가에 작품이야. 두들겨 팬다고….”(웃음) 이렇듯 ‘햄릿’이라는 캐릭터가 전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뭘까. 여 교수는 캐릭터의 다면성, 당대 지성인들의 자기 동일시에서 그 답을 찾아낸다.“사색적이고 결단력이 부족한 낭만적인 햄릿상이 기존의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는데, 학자들은 계속 그걸 깨고 있습니다. 햄릿을 행동적·염세적으로 보는 거죠. 저는 그런 다면성이 햄릿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또 18∼20세기 당대 지식인들은 햄릿에 늘 자신을 투영해 왔어요.2차대전 후 폴란드 학자 얀 코트는 ‘가장 우리 동시대적인 면모를 띠는 인물이 햄릿’이라고 했죠.19세기 러시아의 투르게네프는 인간을 햄릿형과 돈키호테형 두 유형으로 나눴지요. 당시 러시아인들은 여러 억압 속에서 우리는 햄릿 같은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말하자면 햄릿은 당대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여 교수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영미권 밖에서 더 자유롭게 ‘칼질’이 이뤄진다고 지적한다. 문화권의 영향도 크다. 그러나 지금껏 국내의 셰익스피어 작품은 ‘자기화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는 게 여 교수의 주장이다. “‘햄릿’은 1922년 처음 번역돼 나왔고, 신극으로 공연된 것은 1951년입니다. 그때도 단순히 서양의 고전이라고 해서 올린 거지,‘자기 것’으로 소화해 올렸다고는 할 수 없지요. 우리나라는 개화기 이후 서양문학의 영향을 받으며 신극운동을 해왔지만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헨리크 입센, 안톤 체호프 같은 작가로부터 출발했지요. 서양문화의 세례를 셰익스피어에게서 받은 흔적은 없어요.” 여 교수는 1965년 극작가들을 위한 극작워크숍을 처음 개설했다.1970년부터 10년간 사재를 털어 계간지 ‘연극평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여석기 연극평론가상도 올해로 11회를 넘겼다.“비평가는 남을 납득시켜야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비평가는 바람직하지 못하지요. 자신의 주장이 있으면, 내가 왜 이런 입장을 취하느냐는 알맹이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해요.” 신극 100년을 바라보는 소감을 묻자 여 교수는 “현장에서 떠난 지 오래”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들려줄 말은 많은 듯했다. 노학자는 국가를 대표하는 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의 권위를 확고히 세우는 일과 해외에서 인정받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연출가들의 노력을 주문했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내가 늙어가듯 작품도 시간 따라 변화”

    “내가 늙어가듯 작품도 시간 따라 변화”

    무한의 숫자를 캔버스에 그리는 세계적인 작가 로만 오팔카(77)의 작품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이 개관 20주년 기념전으로 진행중인 ‘센시티브 시스템’(Sensitive Systems)전에 그의 작품들이 걸렸다. 오팔카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현대 작가.1965년 ‘1’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넘게 무한의 숫자를 차례대로 그려오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400만대 숫자 시리즈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 설치를 위해 서울을 찾은 그는 “현재 555만대 숫자를 그리고 있으며, 내가 늙어가듯 시간이 흐르면 작품도 따라 변한다는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그 자체로 시간과 세월의 변화를 은유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저 특별한 정보가 없는 모노톤의 화면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작가정신이 얼마나 신랄하게 캔버스를 메우고 있는지 놀랍다. 왼쪽 상단에서부터 0호 붓으로 첫 숫자를 쓴 다음 깨알 같은 숫자를 꾸준히 1씩 더해 배열하는 것이 화법의 전부이다. 맨 처음 검정 바탕 위에 흰색으로 숫자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작품을 거듭할 때마다 바탕색을 조금씩 밝게 해왔다. 작업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캔버스는 지금 거의 회색에 가까워졌다.“언젠가는 흰색 캔버스 위에 흰색 숫자를 쓰게 될 것”이라는 작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숫자를 읽는 목소리도 녹음해 왔다.”고 했다. 흐르는 시간 속에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삶의 형태를 목소리 작업으로도 구현하고자 했음이다. 매일 흰색 셔츠를 입고 똑같은 조명과 배경에 같은 포즈로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온 ‘실존적’ 기록작업도 병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 속에서 변화해온 숫자 그림과 그의 모습, 목소리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그의 작품을 비롯해 모두 4인의 작가 세계를 함께 조명하는 기획전 형식이다. 국내 작가 이우환(72)은 텅 빈 캔버스에 점 몇 개만 찍은 1990년대 근작 ‘조응’과 최신작 ‘다이알로그’ 시리즈 등 회화 5점과 조각 2점을 내놓았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관 내부를 나무껍질로 뒤덮어 화제였던 이탈리아 작가 주세페 페노네(61)의 작품도 왔다. 나무의 나이테를 그린 드로잉 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보여준다. 못을 오브제로 동원하는 독일 작가 귄터 위커(78)도 작품을 냈다. 전시 기획은 프랑스 생 테티엔 미술관 관장이자 유명 큐레이터인 로랑 헤기가 맡았다. 그는 “네 명의 작가가 모두 인간 내면의 원시성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의 단체전은 내용 면에서 보자면 뮤지엄급 전시”라고 설명했다.25일까지.(02)720-152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女 핸드볼 ‘우생순’ 다시 도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현에 나서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의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경기는 ‘편파 판정’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예선 3조의 대표팀은 콩고(29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와 프랑스, 그리고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각각 브라질, 폴란드, 중국 등 6명의 심판들이 나서는 가운데 최종 예선을 치르게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8일 “일단, 국가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은 까닭에 이번만큼은 공정한 판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특히 본선행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이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 배정된 2명의 중국 심판들이 아프리카팀에 기우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더욱이 국제핸드볼연맹(IHF)은 3조 조별리그 총책임자로 피터 뮐레마터 사무총장을 파견한 터. 그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편파판정으로 피해를 본 한국이 재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2개 팀이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로 진행되는 이번 예선에서 각 조 상위 두 팀은 베이징행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한국은 최소 아프리카 2개국을 확실히 잡고 본선행을 확정하겠다는 작전이다.IHF는 각조 1위에 2만달러,2위에겐 1만달러의 상금을 각각 내걸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펜싱 회장배 남녀종별선수권(오전 9시 옥천체육센터)■ 역도 춘계선수권(오전 10시 보성체)■ 피겨 전국남녀종별선수권(낮12시 울산과학대빙상장)■ 하키 ●전국춘계남녀대회(오전 9시30분 제천 청풍명월하키장)●남자대표평가전 한국-폴란드(오후 3시 성남하키장)
  • 임금상승률 OECD국 2.4배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임금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4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이후 임금 상승률도 회원국 중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24일 통계청과 OECD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임금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173.2를 기록했다. 전년의 162.1보다 6.84% 상승했다. 이는 OECD 21개 회원국 평균 임금지수 상승률(2.83%)의 2.4배 수준. 또한 폴란드(9.55%), 헝가리(8.93%), 체코(8.79%)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회원국 가운데 상승률이 높다. 우리나라에 이어 슬로바키아(6.48%), 노르웨이(5.65%), 멕시코(5.0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2.64%)과 호주(2.45%) 등은 회원국 평균치를 밑돌았고, 일본은 오히려 0.29%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제조업 임금지수 상승률을 보면 2000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헝가리가 지난해 현재 196.3으로 7년 간 96.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가 73.2%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 상승률이 23.3%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임금 상승 속도가 OECD 평균의 3배 이상인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윌리엄 존스턴 지음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슘페터, 말러, 브로흐, 볼츠만, 부버, 후설, 만하임, 클림트, 곰브리치, 쇤베르크…. 전 세계가 기억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억할 사상가이자 예술가인 이 이름들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오스트리아가 낳은 거목들이란 점이다. 이들의 사상과 예술이 무르익은 시간적 공간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역사학과 교수였던 윌리엄 존스턴은 세계적 지성들이 한데 어울렸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혼기에 주목했다.‘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변학수 등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1848년에서 1918년 사이 오스트리아의 지식인들이 그토록 거대한 정신적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어떻게 사회와 유기적으로 교류했는지를 짚었다. ●프로이트 등 오스트리아 지성 70여명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근 6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가 몰락하면서 대제국은 극도의 혼란을 맞았다.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가 왕위를 포기하자 제국은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등 모두 6개 민족국가로 분열돼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수도 빈을 포함해 700만 인구를 거느린 오스트리아의 사정은 가장 열악했다. 호프부르크 궁전의 비품들은 식량과 바꿔치기되는 신세가 됐고, 수백년 세를 떨쳤던 쇤브룬 성은 고아원으로 전락했다.1921년 몰아친 혹한으로 이듬해 빈대학은 문을 닫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 조피아와 화가 에곤 실레 등 수천명이 죽은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오스트리아의 문화유산과 사상적 가치들은 독일의 아류쯤으로 치부되고 말았다. 사상과 예술이 대접받는다는 건 당시 형편으로는 사치였다. 시대정황을 정밀묘사한 책은, 그럼에도 그 시점의 오스트리아 사상가와 예술가들을 홀대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기말,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의 ‘정신적 대륙’을 누빈 거목들은 세계 지성사에 결정적 자양이 됐기 때문이다.730여쪽의 방대한 저술 속에서 호명된 오스트리아 지성들은 줄잡아 70여명. 사회민주주의자 빅토르 아들러, 오토 바우어, 막스 아들러, 법률가이자 정치학자 요제프 슘페터, 안톤 멩거, 한스 켈젠이 있다. 음악 장르를 확장시킨 브루크너, 볼프, 말러, 쇤베르크를 비롯해 화가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명단도 화려하다. ●세계 역사·문학·예술 등서 족적 남겨 세기말 혼란기를 살았던 거목들의 족적 자체를 상세히 추적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의 목표지점은 일관되게 하나다. 그들의 정신적 허기와 지적 위기를 버티게 해준 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추적이다. 예컨대 당시 빈에서 야유와 모함을 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당시 프로이트의 사회적 좌표를 되돌아보는 것은 기본이고, 그의 제자들과 반대론자들에 관한 에세이 두 편을 실어 그의 학자적 삶이 시대와 어떻게 유기적 호흡을 시도했으며 또 불화했는지를 되짚는다. 빈을 떠나 보헤미아 지역과 부다페스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프로이트의 면모를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연구에 천착한 지은이의 학문적 깊이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된 사실도 적지 않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오늘날 프랑스어권에서 집중연구되고 있는 에드문트 후설. 보헤미아의 정신권에 뿌리를 대고 빈과 그라츠로 지평을 확장해 간 일련의 재조명 작업 등은 깊이 있는 사상사를 기다려온 독자라면 반색할 만하다. 유럽을 넘어 세계의 문화·사상사 전반을 끝점없이 활강하는 지적 편력, 그 사유의 깊이에 번번이 발목이 잠긴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잊혀진 한 시대의 정신사적 성과들을 새삼 확인하는 의미는 선명하다. 저자는 물었다.“온고지신(溫故知新)이 없다면 우리의 정신적 삶은 얼마나 공허하며 얼마나 황량한 것이겠는가?” 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초 홈페이지 12개 언어로 서비스

    서초구는 외국인들이 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에서 실생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부터 영어, 일어, 중국어 등 12개 외국어로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서비스되는 언어는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아랍어, 태국어, 터키어, 몽골어, 베트남어 등 12개 외국어다. 구는 홈페이지의 정확한 번역을 위해 전문 번역가 및 해외 한인회의 협조를 얻었으며 한국에 있는 각국 대사관의 검토도 거쳤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생활안내, 교통, 관광명소, 가격정보, 교육문화, 각종 통계자료 등 한국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성중 구청장은 “지역내 터키 국제학교인 ‘레인보 외국인학교’를 비롯해 프랑스마을, 외교센터 등 외국인의 활동이 활발하다.”면서 “모국어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아 한국 생활과 활동에 도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배드민턴] ‘무적’ 한국 복식조 8강 안착

    지난주 전영오픈에서 남녀 복식을 석권했던 한국 셔틀콕의 간판 복식조가 2008스위스오픈 배드민턴 슈퍼리시즈 8강에 안착했다.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조는 14일 새벽 스위스 바젤 성야곱홀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16강전에서 일본의 가와구치-가와메 조를 2-0(21-14 21-8)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용대는 이효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필리핀의 케네비 아순시온-케니 아순시온 조에 2-1(19-21 21-9 21-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전영오픈 여자복식 우승자인 이경원(삼성전기)-이효정 조도 폴란드의 아우구스틴-코스튜칙 조를 2-0(21-16 21-15)으로 꺾어 8강에 합류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녀배구 남자 울고 여자 웃고

    한국 남녀배구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기상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자는 ‘흐림’, 여자는 ‘대체로 맑음’인 상황.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5월31일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에서 일본, 호주, 이란, 태국 등은 물론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알제리 등과 맞붙는다. 우승팀과 아시아 1위에게 한 장씩 티켓이 돌아간다. 이탈리아는 세계랭킹 10위이며, 아르헨티나는 6위로 한국(16위)이 꺾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다툰다고 봤을 때, 한국이 아시아 1위가 되기 위해선 일본, 호주, 이란, 태국 등은 물론 알제리도 꺾어야 하는 험난한 길이 놓인 셈. 여자대표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남자보다 앞서 5월17∼25일 도쿄에서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와 4장의 티켓을 놓고 싸운다. 우승팀, 아시아 1위 두 팀을 뺀 세계랭킹 상위 2개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숙적’ 일본을 꺾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V-리그에서는 프로팀 LIG손해보험이 풀세트 접전 끝에 아마초청팀 한국전력에 3-2(20-25 25-18 25-23 21-25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23 25-13 23-25 25-21)로 물리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연구팀 “장수하는 사람은 유전자 다르다”

    美연구팀 “장수하는 사람은 유전자 다르다”

    오래 사는 사람은 유전자부터 다르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지난 3일 장수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노화연구팀은 100세 이상 아시케나지(Ashkenazi, 독일·폴란드·러시아계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조사 결과 장수 노인들이 2개의 변종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을 이끈 노화연구소장 니르 바르질라이(Nir Barzilai) 박사는 “우리는 장수에 대한 오랜 궁금증의 답을 찾아냈다.”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수명이 다소 짧은 것도 이 유전자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장수 유전자’가 노화를 늦추는 만큼 성장도 느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유전자가 성장호르몬 유전자 ‘IGF1’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분비 체계를 혼란시키거나 분비를 억제해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 조사결과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평균 신장보다 2.5cm가 작았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마틴 홀젠버그(Martin Holzenberger) 박사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획기적인 연구 결과”라면서도 “세계 여러민족을 대상으로 조사해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니르 바르질라이 박사 (sagecrossroads.net)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펜싱 그랑프리] ‘천재 검객’ 베잘리 역시 세계최강

    [펜싱 그랑프리] ‘천재 검객’ 베잘리 역시 세계최강

    ‘미녀 천재검객’ 발렌티나 베잘리(34·이탈리아·세계 1위)가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임을 확인시켰다. 베잘리는 2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펜싱 그랑프리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코린 매트르장(29·세계 26위)을 15-4로 여유 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 이번 그랑프리대회에서 베잘리는 64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나디야 보이첸코를 15-4로 누른 것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10점 이상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했다. 베잘리는 올림픽 금메달만 4개(개인2, 단체2),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9개를 따낸 세계 최강의 여검객이다. 한편 ‘타도 베잘리’를 공언한 세계 2위 남현희(27·서울시청)는 8강전에서 복병 매트르장에게 13-15로 안타깝게 패해 5위에 그치며 맞대결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지난해 단체전에서 베잘리를 한 차례 꺾은 적이 있으나 개인전에서 지금까지 베잘리와의 맞대결 전적은 3전3패로 절대 열세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는 ‘미녀검객’ 남현희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바로 ‘천재 검객’ 베잘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반떼·싼타페 ‘2008 최고의 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 리포트’는 28일(현지시간)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싼타페’가 소형차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각각 ‘2008년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 차가 ‘최고의 차’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260개 차종에 대한 각종 테스트와 소비자 1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해마다 그해 최고의 차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뽑힌 차는 성능, 내구성, 안전성에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기 때문에 소비자의 신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컨슈머 리포트는 아반떼에 대해 “뛰어난 연비와 안전성,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공간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차로 다른 동급 차종에 없는 안전사양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싼타페는 조용하고 안락한 내부와 훌륭한 외관 및 마무리, 개선된 파워트레인 등으로 일본 혼다의 ‘파일럿’을 앞섰다고 밝혔다. 나머지 8개 부문은 도요타, 마쓰다,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차들이 7종, 미국차가 1종에서 1위를 했다. 기아차의 유럽 전략차종 ‘씨드(cee’d)’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았다. 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오토플뤼’는 최근 기아 3도어 모델 ‘프로씨드’와 프랑스 푸조 ‘308’을 비교평가한 기사에서 프로씨드가 안전성, 주행능력, 적재공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오토모토’도 기아 프로씨드가 경쟁차종 비교에서 287.7점을 받아 혼다 시빅(286.1점), 시트로앵 C4(281.7점)를 제쳤다고 전했다. 독일의 권위있는 자동차 주간지 ‘아우토빌트’도 최근호에서 “씨드는 독일 폴크스바겐 ‘골프’에 필적하는 차”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 유럽시장에 진출한 씨드는 올 1월까지 현지에서 13만 7076대가 팔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당예서 첫 국제대회서 3연승 ‘펄펄’

    중국 출신의 귀화 탁구선수 당예서(27·대한항공)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세계대회에서 3연승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당예서는 25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그룹예선 3라운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네그리졸리 로라에게 먼저 1,2세트를 따낸 뒤 2-2로 균형을 허용했다가 마지막 세트에서 11-6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밖에 이은희(단양군청)가 스테파노바 니콜레타를 3-2로 꺾었고, 문현정(삼성생명)은 티앤징을 3-2로 꺾어 한국이 이탈리아에 3-0으로 승리했다. 당예서는 2라운드에서는 네덜란드의 세계랭킹 14위 리자오를 3-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프랑스 시안이팡을 3-2로 꺾으며 한국의 3-0 승리를 거들었다. 한편 남자는 예선 2라운드에서 유승민과 주세혁(이상 삼성생명)을 앞세워 체코를 3-1로 눌렀다.1라운드에서도 폴란드를 3-1로 꺾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폴란드 쇼팽음악원 名博학위

    계명대 신일희 재단이사장은 22일 폴란드국립쇼팽음악원에서 열리는 학위 수여식에서 한국-폴란드 양국간 학술교류 등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 [부고]

    박병선(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씨 별세 지용(삼성테크윈 과장)주남(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2김영추(대진엔지니어링 이사)미순(시인)씨 모친상 박동순(대진엔지니어링 대표)오용석(보령아산병원 관리부장)이문택(그린탁구장 대표)김동왕(서산용접 정공사 〃)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4신인식(전 한국상업은행 감사)씨 모친상 준호(하나은행 차장)씨 조모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392-2299함문훈(동원대 교수)수훈(사업)씨 부친상 인선미(상일여고 교사)씨 시부상 이상학(주폴란드대사관 공사)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40분 (02)3010-2231허승만(전 순창군수)씨 별세 민(금호타이어 상무이사)금(재미 사업)씨 부친상 송원기(서울 선한우리의원 원장)이길정(서울 신풍시장약국 대표)이재호(이일여고 교장)씨 빙부상 19일 전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63)250-2450윤시관(전 조은방송 사장)씨 모친상 19일 평택 굿모닝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31)659-7799이석행(민주노총 위원장)씨 외조모상 19일 충남 청양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41)943-9323이창용(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 부장)씨 별세 명용(사업)씨 동생상 수용(삼성전자 과장)씨 형님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05박철홍(세현통상 대표)씨 부친상 송인봉(보성부동산 대표)최병용(덕창 엔지니어링 〃)김준호(김준호내과 원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65박경희(전 건민의원 원장)씨 별세 김원호(연세대 의대 교수)씨 원구(공인회계사)씨 서미씨 모친상 정석철(전 삼보컴퓨터 부사장)씨 장모상 19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620-4241
  • [씨줄날줄] 다크 투어리즘/함혜리 논설위원

    몇해 전 동유럽 출장 중에 폴란드의 크라쿠프시 인근에 있는 오시비엥침(Oswiecim)을 방문했다. 오시비엥침의 독일식 이름은 아우슈비츠. 나치가 4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Arbeit Macht Frei(노동이 자유를 만든다)’라는 유명한 선전 문구가 쓰인 입구를 지나자 너무나 참혹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고문실, 처형대, 가스실, 화장터, 생체 실험실,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옷가지와 신발들, 사람의 머리카락이 가득 쌓여있는 거대한 유리관 등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한 고통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울음을 터뜨리는 방문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죄악은 정말 끔찍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우슈비츠는 피해자인 이스라엘인들은 물론 가해자인 독일인들에게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역사적인 장소다. 독일 초등학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으며 유럽의 많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역사 체험 여행지로 권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극적이거나 잔학무도한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나 그런 사건과 관련한 곳들을 찾는 여행 패턴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한다.2000년 영국 글래스고의 칼레도니언 대학의 교수 두명이 펴낸 책의 제목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역사문화관광의 한 패턴이다. 역사의 참상을 돌아보며 자기 반성과 교훈을 얻는다는 점에서 블랙 투어리즘, 그리프 투어리즘이라고도 불린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외에도 2001년 9월11일 발생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유명한 다크 투어리즘 코스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다크 투어리즘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 1주일째인 지난 주말 불탄 숭례문을 보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투명창을 통해 숭례문 잔해를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눈물을 짓기도 하고, 묵념을 올리거나 절을 하기도 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은 모두 한가지였을 것이다.“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한국의 대표기업] (12) LG화학

    오늘날의 LG화학을 있게 한 것은 ‘화장품 뚜껑’이다.1940년대 중반 젊은 구인회 사장(LG그룹 창업주)은 럭키크림을 빅히트시켰지만 툭 하면 깨지는 크림통 뚜껑이 고민거리였다. 부족한 그 2%를 채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바로 LG화학이다. 우리나라에 플라스틱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LG화학은 국내 화학산업을 개척하며 국민들의 삶을 소리없이 바꿔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니루’ 장판, 플라스틱 빗, 새시 등이 모두 LG화학의 손에서 탄생했다. 스스로 ‘화학 명가(名家)’라고 자부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이유다. 다만 회사이름이 국민들에게 덜 친숙한 까닭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하는 거래(B2B)가 많기 때문이다. ●화장품 뚜껑이 연 플라스틱 시대 1947년 1월5일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구인회 사장은 아우 구태회 전무(현 LS전선 명예회장)와 의기투합해 플라스틱 사업을 시작했다.“전쟁통에 투자 확대는 위험하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1951년 10월 미국에서 큰 돈을 들여 기계(사출성형기)까지 수입해왔다. 이 기계에서 처음 나온 제품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플라스틱 제품인 오리엔탈 빗이다. 엄청나게 팔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재형 당시 상공부 장관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것이 바로 국산 빗”이라고 소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신기해하며 한 개 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대졸사원을 공채(57년)하고 증시 상장(70년)을 이뤄낸 곳도 LG화학이다.70년대 중반에는 파이프에 쓰이던 폴리염화비닐(PVC)을 창호재로 개발,‘하이샤시’라는 획기적 신제품을 내놓았다. 오일 쇼크로 온 나라가 ‘창문에 비닐 대기’ 캠페인에 몰두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PVC 창호재는 목재창호보다 방풍, 단열 효과가 탁월했다. 지금도 ‘샤시’는 창호재의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얼마나 큰 성공을 거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1등에 드리운 그늘 거침없는 1등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늘 선두이다보니 어느 틈에 편하게 일을 하려는 타성이 생겨났다. 목표의식도 느슨해졌다. 급기야 2006년 최악의 실적을 내기에 이르렀다. 전년보다 덩치(매출)만 커졌을 뿐,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순익은 1000억원 가까이 급감(4003억원→3188억원)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번졌다. 확실한 방향타가 절실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목표의식은 곤란하다.’는 게 새 CEO(당시 김반석 사장)의 지론이었다. 회사내 465개팀 1만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다섯달 동안 끈질기게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지향점이 지금의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이다. 일단 목표를 찾고나니 내달리기는 수월했다.60년 1등 기업의 저력도 한몫 했다. 불과 1년 만에 전혀 다른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LG화학은 영업이익(해외법인 포함 1조 1815억원)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본사 매출(10조 7953억원)도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GS그룹(허씨일가)과의 분리 이후 가라앉는 듯하던 모(母)그룹 사세에 반전의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했다.LG전자·LG필립스LCD와 더불어 효자 삼총사로 꼽히는 이유다. ●첨단자동차 핵심전지 개발 현재 LG화학은 중국, 인도, 미국, 폴란드, 독일 등 전세계 15개국에 28개 생산·판매법인 또는 지사를 두고 있다. 해외매출이 절반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3대 성장 축은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 소재사업이다. 덩치로만 따지면 석유화학 사업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3%(6조 8000억원)가 여기서 나왔다. 전기·전자 제품이나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 플라스틱 합성수지(ABS수지)는 부동의 세계 1위다. 생산규모만 국내외 100만t이다.LG대산유화,LG석유화학을 과감히 합병시킨 것도 사세를 키운 요인이다. 모태나 다름없는 산업재 사업은 바닥장식재(모노륨, 깔끄미),PVC창호재(하이샤시), 인조대리석(하이막스), 자동차 내외장재(시트, 범퍼) 등으로 영역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건축장식재 브랜드 ‘지인’(Z:IN)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보전자 소재사업은 90년대 들어 뛰어든 미래 먹거리다. 노트북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를 대량생산한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은 삼성SDI 등 국내에 세 회사뿐이다. 대용량(2400미리암페어) 원통형 2차전지와, 빛샘 방지 편광판(빛을 한 곳으로 보내주는 TV의 핵심부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용 중대형 전지에서도 잇단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인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카의 리튬폴리머전지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미국 GM이 개발 중인 충전식(Plug-in) 하이브리드카의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연혁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창립 ▲1952년 국내 최초 플라스틱 빗 개발 ▲1957년 국내 최초 ‘비니루장판’ 개발 국내 기업 최초 ‘대졸사원 공채’ 실시 ▲1969년 국내 최초 기업공개 ▲1976년 국내 최초 PVC 창호 ‘하이샤시’ 개발 ▲1979년 대덕 중앙연구소 개소 ▲1995년 중국시장 진출 ▲2000년 국내 최초 TFT-LCD용 편광판 개발 ▲2001년 기업 분할 (LG화학,LG 생활건강,LG생명과학) ▲2003년 세계 최초 저빛샘용 편광판 개발 세계 최초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개발 ▲2006년 LG대산유화 합병 ▲2007년 LG석유화학 합병
  •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미국이 기침을 하자 한국은 몸살을 끙끙 앓고 있다. 일본과 영국·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 신흥 국가들도 사정은 같다. 미국 경제에 바람이 불자 다른 나라 경제에 태풍이 몰아치는 격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난 8일까지 미국의 다우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10.21%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잘못은 미국이 저질렀지만 아시아 시장이 배를 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3일부터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기지표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되는 기미가 보인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둔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10% 하락하면 아시아는 20% 하락 지난해 11월1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13567.87이었으나 지난 8일 12182.13으로 10.21% 하락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교란시켰지만, 정작 다우지수는 상승과 반등을 거듭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1일 2063에서 11일 현재 1640.67로 마감하며 20.47% 하락했다. 미국보다 배로 폭락한 것이다. 또한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같은 기간에 5914.29에서 4599.70으로 22.23% 하락했다.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인식되던 인도도 14.95% 떨어졌다. 견조한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던 영국의 주가도 12.18%, 독일은 15.18% 하락하며 부실의 원조격인 미국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15.94%, 폴란드는 신흥시장과 비슷한 22.95%까지 하락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미국이 경제침체에 빠져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다면, 자원보유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 국가가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증시 하락에 시간 차가 있을 뿐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없으며, 신흥시장에 훨씬 혹독한 시련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될까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2월 중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15일에는 1월 산업생산과 뉴욕주의 제조업 설문이 발표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민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부문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관련 지표들의 발표도 주목된다.19일 미국주택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되고,20일 1월 신축주택 착공,25일 1월 기존주택 판매,27일 신규주택 판매 현황이 나온다. 주택경기 위축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 이것이 내수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여 주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주, 하계U대회 해외 홍보

    ‘유럽의 표심을 잡아라.’ 광주시가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시는 12∼22일 ‘유치위’를 중심으로 유럽을 방문해 본격적인 유치 홍보활동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유치위는 이 기간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방문,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유치 신청서는 총 400페이지 분량으로 정부 보증서, 광주시 현황, 시설 여건, 유치 타당성 등이 담겨 있다. 유치위는 신청서 제출 직후 스웨덴, 포르투갈 등지를 돌며 광주 유치를 위한 협조와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 이 달에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 유치위 관계자를 파견한다. 유치위가 해외 홍보활동 지역으로 유럽을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실질적인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의 절반가량이 이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유치위는 이번 유럽지역 방문을 통해 민주·인권·평화를 추구해 온 ‘광주의 정신’이 ‘세계인의 우정과 화합’을 기치로 내건 FISU 정신과 같다는 사실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광주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를 갖춘 도시이자 ‘대한민국 첨단산업 중추도시,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인 점을 내세워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서 최적지임을 적극 홍보, 방문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유치위는 다음달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회원국에 대한 표심잡기와 FISU의 현장 실사 등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나선다. 2013년 하계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도시는 광주를 비롯해 러시아 카잔, 캐나다 에드먼턴·퀘벡, 폴란드 포즈난, 스페인 무르시아·비고 등이다. 개최지는 4월말 FISU 실사단 평가를 거쳐 오는 5월31일 벨기에 브뤼셀 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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