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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무릎의 크림을 핥아…이상한 고교 입학의식 논란

    과연 이같은 행동을 학교의 전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최근 폴란드 한 고등학교의 이상한 ‘입학 의식’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신입생들이 앉아있는 교장 선생님의 무릎에 있는 크림을 핥는 의식 때문이다. 논란을 일으킨 고등학교는 남부 루빈에 위치한 성 도미니카 살비오 실레지아. 이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반드시 이같은 의식을 거쳐야 한다. 이 사실은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결국 파문이 확산되자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사건을 조사한 정부 당국자인 마렉 미쉘락은 “학교의 이같은 의식은 확실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전통의 범위를 넘어섰다.” 면서 “교육 등 관계 부처에 자세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인권보호 단체의 모니카 사즈코스카도 “아이들이 교묘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속 인물인 신부이자 교장 마르신 코즈야는 “이 행위는 오랜기간 내려온 학교의 전통”이라면서 “언론들이 사진을 마치 성적인 행동인양 과장해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사진을 삭제했으며 크림은 면도크림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터넷뉴스팀 
  • “EU 단일 군·경 조직 추진을”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이 외교·국방 정책을 통합하는 범유럽연합 외무부를 설립해 군대와 경찰 조직을 통합하고 EU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통합으로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나서기 위한 발판이다. EU 단일 비자를 도입하고 방위산업 시장을 단일화하자는 제안도 나와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결속력 강한 유럽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 같은 유럽 통합 방안은 독일이 주도한 것으로,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1개국 공동 명의로 발간된 보고서 ‘유럽의 미래’에서 제안된 내용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11개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9개월간의 논의 내용을 정리한 12쪽짜리 보고서에서 “EU가 세계 무대에서 진정한 주연이 되려면 장기적으로 공통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다수의 결정을 도입하거나 최소한 단일 회원국이 정책 추진을 방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벨기에는 특히 EU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유럽군 창설은 11개국 모두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제안이 현실화되면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장일치가 원칙인 현행 의사결정 과정 대신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할 때 다수결 제도를 확대 도입하자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은 EU 내에서 신재정협약이나 금융거래세 등 번번이 주요 사안을 반대해 온 영국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육박하거나 무대에 물이 차오르는 연극부터, 발레와 결합하거나 힙합과 만난 현대무용까지, 예사롭지 않은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나란히 개막하는 ‘2012 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공연축제 2012’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연극과 무용으로 포진했다. ●대학로서 세계공연예술의 현재·미래 진단 다음 달 5일부터 23일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2012 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은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 시대의 사상과 고민을 아우를 수 있는 12개국 27개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공연예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휴식을 포함해 공연시간이 4시간 15분에 이르는 폴란드 연극 ‘(아)폴로니아’로 축제의 문을 연다. 유대인 어린이 25명을 구한 폴란드 여인 아폴로니아를 비롯해 이피게니아(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로 희생의 의미를 탐구한다. 라이브 음악과 서커스,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세기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이야기를 춤과 대화로 그린 루마니아의 ‘나, 로뎅’도 기대작이다. 벨기에 무용수와 안무가, 프랑스 극작가, 루마니아 연출가와 배우가 뭉친 이 작품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도 실험적이다. 극단 노뜰의 ‘베르나르다’는 스페인 대문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는 현실을 그렸다. 원영오 연출은 “홍수로 집에 물이 차오르는데 그것도 모른 채 서로를 억압하는 현실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 정치상황으로 각색했고, 극단 작은신화의 ‘트루 러브’는 미국 포스트모던 작가 찰스 미 주니어의 작품으로, 성 문제를 공론화한다. 무용 참가작들은 몸과 움직임에 집중한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주역으로 꼽히는 마틸드 모니에의 ‘소아페라’는 커다란 비누거품과 무용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하면서 춤과 시각예술의 융합을 보여 준다. 독일·스위스가 공동제작한 마마자의 ‘커버업’은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독일 안무가 헬레나 발드만의 ‘리볼버를 들어라’는 인간 두뇌의 해방과 망각을 표현한다. 국내 무용작은 11개가 준비돼 있다. 분단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을 그린 JK프로젝트의 ‘홈워크18’, 탄성·중력·마찰 등 물리현상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찾은 노경애의 ‘마스’, 임지애의 ‘생소한 몸’, 숨 무브먼트의 ‘내밀한 무한’, 댄스씨어터 4P의 ‘도시의 부재’ 등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paf.or.kr) 참조. ●서울을 물들이는 53개 무용단의 ‘춤 성찬’ 새달 5~20일에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연다. 16개국 53개 무용단이 참가해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 서울 곳곳에서 공연한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무용단과 안무가를 소개하고,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춤의 공공성을 위한 무대”라고 말했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이 개막공연을 한다. 리허설과 공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의 자유를 강조한 ‘공연중’, 해학을 담은 ‘검정과 꽃’ 등 발레와 현대무용, 연극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 안무가 다니엘 레베이예는 의상과 무대 장식을 거부한 ‘사랑, 시고 단단한(큰 사진)’을 준비했다. 신체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가혹한 삶, 무거운 육체에서 도피하고픈 욕망을 그렸다. 반면 이스라엘 안무가 야스민 고더의 ‘러브 파이어’는 무용수들의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춤으로 60여분을 채운다. 성적 코드의 은유가 녹아 있어 19세 이상 관람가다. 발레에서 스트리트 댄서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무용수 왕현정은 비보잉과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등을 결합한 ‘힙합의 진화 Ⅵ’를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 이영일은 낯설고 상반된 일들에 맞닥뜨린 한 남자의 상상을, 안수영은 ‘15분 뒤에 죽는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몸으로 표현한다.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 참조.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EU 가스프롬 반독점 조사 거부

    EU 가스프롬 반독점 조사 거부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의 조사 문제를 둘러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이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5분의1을 차지하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에 대해 EU가 독점 혐의를 문제 삼아 칼을 빼들자 푸틴(얼굴) 대통령이 외부단체의 국내 기업 조사를 금지하는 법령을 통과시키는 강수를 둔 것이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의 전략적 기업이 정부 승인 없이 외국이나 외부 조사기관에 정보 공개, 자산 처분, 계약 수정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가스프롬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법령 통과로 가스프롬은 EC의 조사에 응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앞으로 외국과의 계약 때도 반드시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EC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재정부담을 러시아에 떠넘기려 한다.”면서 이번 조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U 조약 제10조 2항은 시장의 우월적 지위에 따른 남용을 막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스프롬의 반독점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지난해 총 매출(1580억 달러·약 177조원)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된다. 유로존 위기로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상황과 재선 이후 ‘반(反) 푸틴’ 여론을 맞닥뜨린 상황에서 벌금 폭탄까지 맞을 경우 푸틴의 정치력에 큰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푸틴이 법적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EC의 조사를 막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스프롬은 현재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의 천연가스 시장을 100% 독식하고 있으며 폴란드·헝가리·체코 시장도 70% 이상 장악해 사실상 독점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해 막대한 피해를 준 전례가 있는 만큼 EU 차원에서는 이번 기회에 가스프롬을 반드시 손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국, OECD 국가 중 담뱃값 가장 싸

    한국, OECD 국가 중 담뱃값 가장 싸

     우리나라의 담뱃값이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에서 여전히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담배규제위원회가 OECD 34개 회원국 중 22개국의 현재 담배 가격(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2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아일랜드가 한국의 6배인 1만 4975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영국(1만 1525원), 프랑스(9400원), 독일(8875원), 네덜란드(8400원) 순이었다. 담뱃값이 싼 나라는 폴란드(3175원), 일본(3575원), 슬로바키아(3725원), 헝가리(3750원) 등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0년 OECD 회원국을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담뱃값이 가장 싼 나라였다. 밑에서부터 한국(2500원), 멕시코(2808원), 폴란드(3069원), 에스토니아(3152원), 헝가리(3318원) 순이었다. 가격이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1만 5758원), 아일랜드(1만 3199원), 호주(1만 2761원), 영국(1만 1611원) 등이었다.  보건 당국은 흡연률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해 왔으나 다음 달 입법 예고할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서는 보류됐다. 물가 인상을 들어 반대하는 기획재정부와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김연경, 터키 가긴 가는데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4)이 터키 페네르바체로 간다. 그러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대한배구협회가 나서 흥국생명과 김연경을 중재했지만 “페네르바체와 2년간 계약을 맺는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다른 쟁점은 여전히 풀지 못했다. 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협회와 흥국생명, 김연경이 참석한 가운데 이적 관련 기자회견을 7일 오후 갖는다.”고 밝혔다. 이춘표 협회 전무는 “이날도 박성민 부회장과 김연경이 다시 만나 중재안에 최종 합의하고 페네르바체와 2년간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8일 밤 출국해 15일부터 폴란드 브로츨라프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양쪽이 충돌한 쟁점은 ▲김연경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는지 ▲그가 고용한 에이전트가 효력이 있는지 등이었다.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뛴 뒤 임대 형식으로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2년, 페네르바체에서 1년을 뛴 김연경은 6시즌을 뛰어야 충족되는 FA 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에이전트를 고용해 페네르바체와 계약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FA 자격도 없는 그가 임의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어긋난다고 맞섰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에이전트가 체결한 계약을 무효화하고 구단 주도 하에 임대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 마지막 타협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 측은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서는 효력이 여전하므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기영 대표는 “페네르바체가 FIVB에 김연경과의 계약에 문제가 있는지, FA 자격 여부 등에 질의서를 보내 이르면 이번 주 답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FIVB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향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은 중재안 탓에 김연경은 아직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이적동의서(ITC)도 발급받지 못했다. 일단 김연경이 터키로 떠난 뒤에 FIVB 답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협회가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포지역 中企 해외판로 개척 도와드려요”

    지난 4일 마포구청 회의실에 장철호 마포구상공회장을 비롯한 마포구의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모였다. 오는 10일부터 4박 6일간 중국·태국으로 출발하는 마포구해외시장개척단의 최종 간담회 자리였다. 여기서 기업 대표들은 ‘잠재적 바이어 목록을 공유해 달라.’, ‘현지 설명회 시간이 너무 짧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마포구는 2005년부터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손잡고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첫해 폴란드, 체코를 시작으로 남미, 중앙아시아, 인도 등을 돌며 해외시장을 새로 개척했다. 특히 박홍섭 구청장이 단장으로 활약했던 지난해 중남미 방문에서는 5440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김영남 지역경제과장은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갖고도 독자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는 쉽지 않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는 전통커튼 전문업체인 ㈜준쉐이드 등 마포구 지역 내 10개 업체가 개척단에 참가했다. 이들은 마포구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석경산구와 태국을 찾아가 현지 바이어들과 종합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에는 현지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도 병행한다. 마포구상공회는 석경산구상공업자연합회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척단에 참가하는 박준익 준쉐이드 대표는 “자체 해외 판로 확대를 모색하던 중 구에서 제안이 와 참가하게 됐다.”며 “제품을 해외에 홍보하고 현지 에이전시를 접촉할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알고 보면 재미 두 배 패럴림픽] (4) 올림픽과 동시 출전한 선수들

    일생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든 올림픽을 1년에 두 번 경험하는 ‘행운아’들이 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패럴림픽의 관전 포인트인데, 이번 대회 가장 큰 스타는 아무래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다.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400m에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1600m 계주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에서는 8년 동안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04년 아테네 대회 100m 금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100·200·400m 3관왕으로 ‘우사인 볼트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의 기세가 매섭다. 제롬 싱글턴(26·미국)은 가장 호적수. 2004년부터 100m에서 한 번도 패배해 본 적이 없던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0.002초 차로 싱글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의 떠오르는 별 조니 피콕(19)은 지난 6월 100m에서 10초85를 기록, 세계신기록을 다시 썼다. 피스토리우스는 “100m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다른 선수들이 매우 빠른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폴란드의 ‘외팔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23)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없이 태어난 파르티카는 11세이던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세계랭킹 68위인 파르티카는 2004년과 2008년 각각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탁구 단체전 멤버로 참가한 파르티카는 런던올림픽에 단식 선수로 출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인간 승리를 몸으로 증명해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망막이 손상되는 슈타르가트병을 앓아 시력을 잃은 미국의 말라 러년(44)은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서 여자 육상 4관왕(100m, 200m, 400m, 멀리뛰기)에 등극한 뒤 비장애인과 경쟁하고 싶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7종경기 대표 선발전에 나섰다가 탈락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1500m에서 당당히 8위를 차지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최근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올해 안에 GCF 사무국이 어느 나라로 갈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룰 GCF 이사회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처음 열려 각국 간에 치열한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인천 송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물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1차관 등이 세계 각국 유력 인사들을 물밑에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 차관은 “임기 중에 딱 두 가지만 이뤄 놓으면 후대에 평생 여한이 없다. 그중 하나가 GCF다.”라고 공언할 정도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GCF 사무국 유치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이렇게 ‘목숨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GCF가 앞으로 1000조원 이상의 기금을 운영하는 ‘녹색산업의 세계은행(WB)’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핵심 미래 아이콘인 녹색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효과도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기적’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계산도 내심 하고 있다. GCF 유치에 성공하면 사실상 국제기구 사무국 첫 유치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재원 규모… 고용창출 효과 기대 24일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2010년 12월 선진국들이 유엔 상설기구로 GCF를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2월 기금 설계 방안을 채택하면서 가시화됐다. 지구환경기금 등 기존 기후 관련 기금과 달리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게 된다. 재원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GCF의 이사국과 대리이사국인 41개 선진국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장기 재원을 조성하게 된다. 총 8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904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의 위상을 WB나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동급으로 보는 이유다. 사무국 유치에 따른 부대효과도 상당하다. 정부는 GCF가 연간 120회 정도 국제회의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국 직원만도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고용 창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부대 비용까지 감안하면 1000조원짜리 수주전”이라고 말했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국가 위상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있는 국제기구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유엔동북아사무소(UNESCAP) 등 21개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소 수준이다. IVI 직원은 2009년 말 기준 157명이다. 연간 예산은 3000만 달러 수준이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국제기구로는 처음이 되는 셈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서울에 유치한 것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정부의 속내다. 유럽과 미국에 편중돼 있던 주요 국제기구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치한다는 의미도 작지 않다. 아시아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는 국제열대목재기구(ITTO·일본 도쿄), 국제미작연구소(IRRI·필리핀 마닐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아랍에미리트 연합) 등이 있지만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GCF 사무국을 가져오게 되면 지금까지 국제 외교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녹색·기후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크다. GCF가 기후변화 재원 체계를 총괄하는 환경 부문의 WB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후변화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태양광과 자동차용 2차전지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그동안 분담금 등의 문제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GCF를 유치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녹색산업 분야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 전수받아 녹색금융 분야의 질적인 향상도 기대된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녹색산업과 녹색금융이 결합하면 향후 우리나라가 100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100배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한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다. 오는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물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서 각국 각료와 양자 면담을 갖고 한 표를 호소했다. 신제윤 차관과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최근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을 돌며 유치 운동을 펼쳤다. 우리가 카드로 내민 것은 최첨단 사무실 제공과 비용 지원. 우선 다음 달 송도 아이타워가 완공되면 15개층을 GCF 사무국에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유치 첫해에 200만 달러를 출연하고, 그 뒤 7년 동안 해마다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운영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 차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1급이 참여하는 유치추진단을 발족, 구체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유치위원회도 출범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독일과 스위스다. 특히 독일은 해마다 운영비로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GCF에 내놓겠다고 제안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유치전에 직접 나섰다. 신 차관은 “솔직히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면서 “유럽과 북미에 편중된 환경 관련 국제기구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필요성과 우리나라가 그동안 녹색 분야에 다각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적극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름 철자’ 틀린 유니폼 입은 맨유 선수 누구?

    ‘이름 철자’ 틀린 유니폼 입은 맨유 선수 누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명스타가 자신의 이름 철자를 잘못 기재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맨유의 스타선수이자 미드필더인 안데르센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에버튼과 한 경기에서 자신의 등번호 8번과 함께 ‘ANDESRON’이라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안데르센은 ‘ANDERSON’에서 S와 R이 뒤바뀐 ‘ANDESRON’ 유니폼을 입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선수들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유니폼의 이름 철자가 잘못 기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유명 축구스타인 베컴은 ‘BECKHAM’에서 H자가 빠진 ‘BECKAM’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뛴 적이 있고, 폴란드 출신의 골키퍼인 토마스 쿠슈차크 역시 ‘KUSZCZAK’의 K가 아닌 Z가 들어간 ‘ZUSZCZAK’라 쓰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등장한 바 있다. 현재 선덜랜드AFC에서 활약 중인 존 오셔(John O‘Shea)도 2003년 O자가 빠진 ‘SHEA’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기도 했다. 한편 맨유는 이날 애버튼과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태권도, 살아남으려면…

     24년 전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 취재기자 방담에서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올림픽에는 왜 ‘뒤로 달리기’가 없나? ‘깽깽이발로 뛰기’는? 수영에는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 혼영이 모두 있는데…. 육상은 흑인이 휩쓸어도 수영은 백인이 독점하니까 육상 인구보다 수영 인구가 훨씬 적은데도 수영에 금메달이 꽤 많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서울올림픽에서 남미 국가 수리남의 앤소니 네스티가 1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첫 번째 흑인이 됐지만 그 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흑인 선수는 모두 미국인으로 단 둘에 불과했다.  일주일 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 걸린 메달을 살펴보면 종목의 편파성이 도드라진다. 우선 수영에 주어지는 금메달만 34개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미시 프랭클린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4관왕이 됐고, 펠프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모두 18개의 금메달을 땄다. 한 사람이 이처럼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개인의 우수성을 보여준 결과이지만 달리 보면 비슷비슷하게 겹치는 종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50m 자유형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고, 남녀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린 혼영은 존재 이유 자체가 모호하다. 10종경기나 근대5종처럼 전인적 능력이 중요하다면 5종수영을 하면 될 것이 아닌가.  수영에서 모두 9개국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얻고, 미국이 16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데 반해 육상에서는 모두 23개국이 1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욱이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 종목일 뿐 아니라 전차경주, 승마, 복싱, 레슬링, 5종경기와 함께 고대올림픽 종목이기도 했다. 또한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이많은 금메달을 따냈어도 자메이카, 케냐, 에티오피아 등이 복수의 금메달을 얻는 한 선진국에만 유리한 종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육상에 걸린 47개 금메달은 타당성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정말 우스운 것은 카누(금 16개), 사이클(금 18개), 조정(금 14개), 요트(금 10개) 등 선진국이 독점하는 종목이다. 말이 좋아 선진국이지, 실은 유럽 및 유럽 이민국가들이 금메달을 독차지한 종목들이다. 모두 58개의 금메달 가운데 비유럽 국가라고는 요트에서 금메달을 하나 따낸 중국과 사이클에서 각각 하나씩 따낸 남미 콜롬비아와 카자흐스탄이 있을 따름이다.  세계적으로 경기 인구가 적은 이들 종목에 이처럼 많은 금메달이 걸린 것은 올림픽이 유럽에서 시작됐고, 유럽이 규정을 제멋대로 정해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격(금 15개), 펜싱(금 10개)도 원래 유럽 강세 종목들인데 최근 한국(사격 3개, 펜싱 2개)과 중국(사격 2개, 펜싱 2개)이 치고 올라오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계속 이런 추세로 올라오면 사격과 펜싱의 세부종목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농반 진반’도 들린다. 승마(금 6개)는 유럽 국가들이 우승을 독차지한 종목인데 메달 수가 비교적 적은데다 고대 올림픽의 역사성 때문에 축소하자고 하기는 곤란할 듯하다. 체조(금 18개)와 역도(금 15개)는 모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체조는 중국(5개), 러시아(3개), 미국(3개) 등 3강 외에도 한국, 일본, 루마니아 등 7개국이 금메달 1개씩을 수확했고, 역도(금 15개)는 중국(5개), 카자흐스탄(4개), 북한(3개) 등 3강과 이란,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하나씩 땄다.  결국 각국의 올림픽 메달 경쟁은 엘리트 스포츠 투자와 우수 선수 육성 등에 앞서 자국에 유리한 종목이 올림픽에 채택되도록 유도하고, 또 최대한 많은 메달이 걸리도록 로비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한차례를 제외하고 종합 10위 안에 들 수 있었던 것은 ‘메달밭’ 양궁에 단체전이 도입되고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승격된 데 힘입은 바 크다. 스포츠 외교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의 종목 선정을 좌우하고, 종목 채택이 성적을 결정하는 것이 염연한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태권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가는 궁극적으로 IOC 안의 ‘표 싸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채점 및 경고제도 변경, 경기장 크기 축소 등 경기 룰을 바꿔서 태권도를 재미있게 만들고, 전자호구를 도입해서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종목 퇴출 여부와 관련한 ‘스포츠 외교전’의 구도를 잘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한국이 금1, 은1의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은 대단히 유감이고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전혀 아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이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 갖고 가봉, 아프가니스탄, 태국 등 21개국이 메달을 획득한 것은 ‘태권도 지키기’ 캠페인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모쪼록 세계의 태권도인들이 소극적 방어보다는 적극적 공세로 나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지켜내고 나아가 무도의 으뜸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스포츠칼럼니스트 bbhhlee@yahoo.co.kr
  • 가상 음악국가 ‘SM타운’ 선포..4만팬 운집

    가상 음악국가 ‘SM타운’ 선포..4만팬 운집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듯 팡파르와 함께 30여 개국을 대표하는 팬들이 자국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폴란드,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팬 대표들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가수들의 환영을 받으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1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SM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Ⅲ’에서다. SM은 공연 전 행사로 가상국가인 ‘뮤직 네이션(MUSIC NATION) SM타운’ 선포식을 열고 전세계 팬들을 하나로 묶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현장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스포츠가 아닌 K팝으로 교류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동방신기는 ‘뮤직 네이션 SM타운’ 깃발을 게양했고 강타와 보아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SM이 만든 가상의 음악 국가가 열렸음을 알렸다. 강타는 “음악은 전세계 모든 사람을 하나로 느끼게 하는 매개체”라며 “우리는 언어가 다르지만 SM의 음악이란 하나의 언어로 민족과 나라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가상의 국가 ‘SM타운’을 만들게 됐다. 여러분은 음악국가 ‘SM타운’에 초대됐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후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예성,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종현 등은 ‘디어 마이 패밀리(Dear My Family)’를 부르며 자축했고 이후 본격적인 공연이 펼쳐졌다. 52명의 SM 가수들이 4시간 30분 동안 51곡을 선사한 이날 공연에서 4만 명의 팬들은 무대마다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호응했다. 가수들을 상징하는 야광봉과 풍선, 응원 도구로 객석은 알록달록하게 물들었고 대규모 무대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와 물쇼, 폭죽으로 경기장은 장관을 연출했다. 다양한 레퍼토리 중 각기 다른 그룹 멤버들의 합동 무대는 SM타운 공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였다.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자매는 케이티 페리의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irls)’,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브루노 마스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에프엑스의 엠버와 샤이니의 키, 엑소-엠의 크리스는 파이스트무브먼트의 ‘라이크 어 지식스(Like a G6)’를 선사했다. 유노윤호, 은혁, 효연, 태민, 빅토리아, 카이 등 SM 대표 ‘춤꾼’ 들의 댄스 퍼레이드도 시선몰이를 했다. 또 보아는 ‘온리 원(Only One)’과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동방신기는 ‘왜(Keep Your Head Down)’와 ‘미로틱(Mirotic)’, 슈퍼주니어는 ‘섹시, 프리&싱글(Sexy, Free & Single)’ ‘쏘리, 쏘리(Sorry, Sorry)’ 등 대표곡을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들려줬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로 기획된 만큼 30-40대를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 김민종이 ‘아름다운 아픔’, 포크 가수인 추가열이 신곡 ‘렛츠 고(Let’s go)’ 등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출연 가수 전원이 무대에 올라 H.O.T의 ‘빛’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스라엘 팬 나파 퍼레즈(21) 씨는 “동방신기가 좋아 공연에 왔는데 팬과 가수들의 퍼레이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여군으로 2년 동안 근무했는데 그때 있었던 어떤 일보다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가수들이 무대에서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완벽한 공연이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SM은 세계 각지의 팬들을 한 자리에 모으며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SM 관계자는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는 SM의 음악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만드는 글로벌 음악 축제로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특히 SM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한 팬들에게 ‘뮤직 네이션 SM타운’의 패스포트를 발급, SM 주최 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스탬프 날인을 찍어주고 특전을 제공하는 철저한 팬 관리 시스템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 투어는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서울에서 열렸으며 다음달 22일 인도네시아 GBK경기장(Gelora Bung Karno Stadium)에서 5만 명 규모로 다시 펼쳐진다. 연합뉴스
  • 폴란드 동메달리스트 희귀병 이웃소녀 치료 위해 올림픽 끝나자마자 메달 경매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폴란드 동메달리스트가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요트 여자 RS:X급에서 동메달을 딴 조피아 노세티클레파카(26)가 이웃집 소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메달을 경매에 부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노세티클레파카의 열성팬이기도 한 다섯살 소녀 주잔나 보빈스카는 희귀병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몸안의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서 폐를 비롯해 여러 기관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선천성 질병이다. 주지아(애칭)는 이미 다섯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족은 그의 약값과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이를 안타깝게 여긴 노세티클레파카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에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주지아를 돕기 위해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메달을 팔아서 대형 인형 세트와 미끄럼틀을 사줄게.”란 약속을 적었다. 노세티클레파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메달 경매가 곧 열릴 것이며 주지아를 위해 사람들이 기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대회 기간 레이스 도중 실수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을 때 “주지아가 전화를 걸어 영예를 위해 계속 싸우라고 말해준 것에 힘을 얻었다.”고 현지 방송 TVN24 인터뷰에서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디지털 유랑민에 건네는 44편의 편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조은평·강지은 옮김, 동녘 펴냄)은 ‘액체근대’ 혹은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란 개념으로 유명한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이다. 유동하는 근대란 근대에 들어 그 모든 제도, 문화, 관습이 녹아서 흘러내렸다는 의미다. 기댈 만한 견고한 공동체는 사라져버렸고, 의지할 곳을 잃어버린 개인들이 둥둥 흘러다니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이게 자유일까, 아니면 불안과 공포일까. 바우만은 후자 쪽에 선다. “그 어떤 방식으로도 신뢰를 보장해 주지 않고, 장기적인 확실성을 분명히 보여 줄 만큼 오랫동안 유지되지도 않는 이 세계에서는 앉아 있는 것보다 걷는 편이 낫고, 걷는 것보다는 뛰는 편이 나으며, 뛰는 것보다 오히려 서핑하는 편이 훨씬 낫다.” 공동체는 찢어지고 제각각 스펙으로 무장해서 살아야 하는 시대다. 최첨단을 달린다는 사람일수록 인터넷,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에 지나칠 정도로 몰두하는 현상도 이런 서핑하는 삶의 연장 선상이다. 바우만은 그 결과 내밀한 사적 생활과 공적 생활 간 구분이 무너져버린 현상을 ‘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에서, 제약회사들이 약보다는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 몰두하는 현상을 ‘질병 권하는 사회’에서, 부의 불균등한 분배로 사회 전체가 일그러지는 현상을 ‘건강 불평등’, ‘해고되는 사람들’ 등에서 자세히 다룬다. 바우만은 “사람들이 행복을 홀로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자신에 대한 관심과 자기 보호라는 원래의 목적을 불가능하게 하는 치명적인 오해에 불과”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책은 이탈리아의 한 주간지의 제안에 따라 2년간 독자에게 건네는 편지, 그러니까 부제처럼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을 모아 둔 것이다. 지적인 문체에도 불구하고 문학, 영화, TV 같은 대중적 소재를 많이 다뤄 여든일곱 노학자의 구수한 이야기처럼 읽힌다. 바우만이 얘기하고픈 것은 결국 희망이다. 책에는 44개의 편지가 실렸는데 ‘44’라는 숫자가 폴란드 낭만주의 전통에서 “자유에 대한 경외감과 희망, 그리고 결국에는 자유의 도래”를 뜻한다고 해뒀다. 1만 6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주통신] 홈리스 주인 지킨 충견의 불행한 최후

    개도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 것일까? 떠돌이 홈리스 주인을 따라다니던 개가 경찰이 주인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달려들다 경찰의 총에 머리를 맞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 길가에 한 홈리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출동해 이 노숙자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이에 순간적으로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자 이 홈리스 주인을 지키던 개가 당황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달려들었고 이내 다가오는 경찰에게도 달려들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놀란 경찰은 총을 꺼내 발사하였고 이 개는 그 자리에 쓰려져 나뒹굴었다. 이를 지켜본 한 할머니는 경찰에게 “왜 그렇게까지 했나?”라고 항의했으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레흐 스탄키윅으로 알려진 이 노숙자는 폴란드 출신으로 십여 년 전 약물 중독 등으로 가족이 거주하던 미 일리노이 주를 떠나 계속 노숙자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약물 중독 증상으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회복 중이나 경찰은 곧 체포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간적으로 개를 쏜 경찰에 대해 현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주장과 너무 과잉 대응하였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일본에는 왜 빌리 브란트가 없는가

    광복 67돌을 맞은 어제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어김없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열렸다. 시간당 50㎜의 굵은 장대비 속에서 할머니들과 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1992년 1월 시작돼 어제 1035번째 집회를 갖기까지 20년을 훌쩍 넘기며 장구한 세월을 이어온 외침이다. 그러나 굳게 잠긴 일본 대사관의 철문은 어제도 열릴 줄을 몰랐다. 굳이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 67돌 경축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와 여성 인권을 저버린 반인륜적·반역사적 범죄 행위다. 미 하원은 이미 2007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사건의 하나로 규정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고, 유엔에서도 최근 별도의 결의안 채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일본 여성 1200여명이 그제 서울광장 등 전국 13곳에서 집회를 갖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머리를 숙인 것도 부끄러운 과거사를 끝내 외면하는 모국을 대신한 속죄의 몸짓이라 할 것이다. 유대인 600만명 학살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독일이 오늘날 유럽의 중심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진정한 참회가 무엇인지를 담은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하는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의 눈물을 보면서 지구촌은 마침내 독일에 씌워진 전범국의 멍에를 벗겨 주었다. 그런 독일은 그 뒤로도 지금껏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을 학살한 전범들을 쫓고 있고, 매년 국회 연설 등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가 사죄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 대통령이 우리 땅 독도를 밟은 것을 두고 자국 대사를 소환하네 마네 법석을 떨고, 자라나는 후대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끝없이 주입시키고, 통렬한 반성과 참회로 보내야 할 2차 대전 패전일에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자국 전범의 위패 앞에서 각료가 머리를 조아리는 한 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조차 진정한 공동번영의 이웃이 될 수 없음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
  • “다른 시각과 대립적일 수 있지만 민주주의 적으로 규정하면 안 돼”

    “다른 시각과 대립적일 수 있지만 민주주의 적으로 규정하면 안 돼”

    “캐나다 정치인 가운데는 영국 여왕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다. 퀘벡주에서는 캐나다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원이나 시민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들은 좋은 의원이고 시민이지만 캐나다 납세자들의 돈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현재의 시스템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의회에 진출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외부에서 정치자금을 받아서 정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다만 국가소요를 일으키지 않는 정치자금이어야 한다.” 러시아 출신의 영국 자유주의 철학자 이사야 벌린(1909~1997)의 평전 저자로, 한국에서 책을 출판한 기념으로 방한한 마이클 이그나티예프(65) 토론토대학 교수는 14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국회 제명 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 원장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주석을 달았다. 하원의원으로 2008~2011년 캐나다 자유당을 창당해 당수를 맡았던 이그나티예프는 자신의 정치경험을 털어놓은 것이라며 “캐나다 전체 국민과 퀘벡 주민들이 이렇게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그나티예프는 아산정책연구원이 기획한 ‘아산 냉전자유주의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로 지난 13일 열린 ‘이사야 벌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1시간 남짓 벌린은 누구인가에 대한 대중 강연을 한 뒤 전문가들의 일문일답을 받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강연에 앞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보면 한국은 아주 중요한 나라이고 앞으로 경제발전을 꿈꾸는 국가이거나 자유민주주의를 꿈꾸는 나라가 있다면 한국이 그 모범이 될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북한에서는 이런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자유주의자인 벌린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벌린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그가 살았던 시대의 문맥을 들여다봐야 한다. 벌린은 추상적인 상태에서 자유주의의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10대에는 러시아 차르의 폭정과 억압을 지켜봤고, 20대에는 목재상을 하는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반유대주의 정책을 펴던 러시아를 피해 영국으로 도피한 뒤 그곳에서 부르주아적인 자유와 삶을 즐겼다. 대공황시대를 관통하던 30대에는 영국의 좌파 지식인들이 소련으로 전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비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적 좌파들과 갈등하며 자유주의를 형성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워싱턴에서 미국의 냉전주의자들과 만나고 매카시즘 등을 보면서 냉전시대의 자유주의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친미주의자이기도 했던 벌린은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연한 뒤 만찬을 하며 소련의 의도와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벌린은 운좋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 폴란드와 체코·헝가리가 자유를 얻는 것, 민주주의가 러시아로 가는 것도 목격했다.” 자유주의자이기는 했으나 벌린은 1960년대 반핵운동에 반대하며, 핵무기를 통한 전쟁 억지력을 믿었다고 했다. 미국의 매카시즘을 목도한 그는 반(反)공산주의가 탄압의 이데올로기로 전락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다원주의적 관점을 확립해 나간다. 자유주의가 반(反)자유주의가 되는 상황, 다수가 민주주의를 악용해 탄압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는 것을 본 뒤, 벌린은 소수에 대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벌린이 인권보호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게 된 배경이다. 이그나티예프는 “자유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을 파괴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치민주주의에서 반드시 필요한 야당과 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시민이나 국민 전체가 민주주의의 적이 아니며 이견이나 다른 태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립적일 수는 있지만, 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혼동하면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재의 몸짓은 벌써 ‘리우’로 향한다

    연재의 몸짓은 벌써 ‘리우’로 향한다

    “국제체조연맹 월드컵시리즈에서 4위도 해 봤지만 올림픽에서 5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아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소녀의 목에 혹시나 했던 메달은 없었다. 대신 자신감이란 두둑한 밑천을 얻었다. 손연재(18·세종고)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볼, 봉, 리본 4개 종목 점수를 합쳐 111.475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인 것은 물론 이번 대회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을 밟더니 동메달리스트 류보프 차르카시나(25·벨라루스)에게 불과 0.225점 뒤지며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9~10일 치러진 예선에서 합계 110.300점을 얻어 6위로 결선에 오른 손연재는 이날 가장 먼저 주종목 후프에서 28.050점을 받으며 4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볼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28.325점을 받아 중간합계 56.375점으로 3위. 하지만 예선에서 신발이 벗어졌던 취약 종목 곤봉이 또 속을 썩였다. 공중으로 던진 곤봉 2개를 모두 놓친 탓에 9위에 해당하는 26.750점에 그친 것이다. 리듬체조 관계자는 “곤봉 1개를 떨어뜨리면 0.4점씩 감점이다. 2개를 놓쳤으니 0.8점 감점이다. 둘 다 잡으려 하지 말고 1개만 잡았더라도 동메달은 가능했을지 모른다.”며 아쉬워했다. 이로 인해 마지막 리본에서 완벽한 연기로 28.350점을 얻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한 뼘이 모자랐다. 손연재는 “곤봉 연기가 아쉽기는 하지만 후회 없이 마쳤어요. 내가 아직 메달을 딸 때가 안 됐구나 생각했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2년밖에 안 되지만 동메달을 딴 차르카시나는 시니어 무대에서 8년을 뛴 선수예요.”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욕심을 부려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손연재로선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건 2010년. 첫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32위에 머물렀다. 이듬해 몽펠리에(프랑스) 세계선수권에서 11위로 도약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마침내 런던에서 5위에 올라 ‘폭풍 성장’을 입증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긴 팔다리 등의 신체 조건에 일취월장하는 표현력과 악바리 근성을 갖춘 것은 물론 스펀지처럼 학습 효과가 빠른 덕이다. 결선 진출자 10명 중 최연소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몸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25세 안팎이면 리듬체조 선수에겐 환갑이다.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야 카나에바(22)는 물론 차르카시나, 알리야 가라에바(24·아제르바이잔), 실비야 미테바(26·불가리아), 요안나 미트로시(24·폴란드) 등 상당수가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카나에바의 후계자로 떠오른 은메달리스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부상으로 런던 무대를 밟지 못한 세계 랭킹 3위 다리아 콘다코바(21), 랭킹 8위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7) 등 쟁쟁한 러시아 차세대 주자들과의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전자 美광고 한 차원 높아졌네

    애플과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광고 전략을 수정했다. 이전의 노골적인 ‘애플 때리기’ 대신 소비자를 향해 ‘감성과 선택’을 점잖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새 TV 광고에서 해변과 가족모임 등 아름다운 영상을 내보내며 ‘올셰어’ ‘사진공유’ ‘근거리무선통신(NFC) 활용’ 등 앞선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에는 없거나 부족한 갤럭시만의 장점을 강조하며 이전과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갤럭시S2 광고에서는 아이폰을 사려는 소비자들을 우왕좌왕하는 양떼로 표현했고, 그전에는 ‘배터리 분리도 안 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도 정작 게임 앱은 못 쓰는….’ 등 공격적인 광고 카피를 사용했다. 아이폰4S 광고에 출연한 소녀 모델을 데려와 갤럽시탭 광고에 투입, ‘모델 베끼기’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 전 유로2012 개최지인 폴란드에서 축구를 통한 마케팅, 맹인학교 학생들의 사진작품을 활용한 마케팅 등 감성적인 접근이 예상 밖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광고 전략에도 이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2분기에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등이 5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달성하면서 2600만대에 그친 아이폰 실적을 압도한 것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또 애플과 법정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노이즈마케팅’을 접고,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세련된 애플 압박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애플이 다소 수세적인 국면처럼 보이지만, 하반기에 새 제품이 나오면 광고전이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불꽃을 튀길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권 기간 만료네” 공항에 딸 버리고 여행 간 부부

    “여권 기간 만료네” 공항에 딸 버리고 여행 간 부부

    ”어? 넌 못 가네? 그럼 여기 있어!” 이런 말을 던지며 자식을 공항에 남겨둔 채 태연히 해외여행을 떠난 부부가 처벌을 받게 됐다. 사건은 폴란드 카토비체의 공항에서 최근 발생했다. 외신 보도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부부가 그리스로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딸을 공항에 버려뒀다. 원래는 딸과 함께 오붓하게 떠나려 했던 가족여행이었다. 그러나 딸의 여권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게 실수였다. 부부는 공항에 나간 뒤에야 딸의 여권이 기간만료된 사실을 알았다. 딸이 가지 못하게 되면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상식이었겠지만 이 부부는 범상치 않았다. 부부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딸을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 주변으로 데려간 부부는 “할머니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곤 비행기에 탑승했다. 버려진 어린이를 발견한 건 감시카메라를 살펴보던 공항 직원이다. 직원이 길을 잃은 것처럼 방황하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달려갔을 때 아이는 엉엉 울고 있었다. 공항 측은 부모의 신원을 파악하고 행방을 확인했지만 부모가 탄 비행기는 그리스를 향해 이미 활주로를 빠져나간 뒤였다. 몇 시간 뒤 할머니가 나타나기까지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휴가를 즐기고(?) 있는 부부에겐 귀국하면 최고 5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을 가정법원으로 넘겨 과연 부모가 딸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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