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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직원 계정 ‘강남역 칼부림’ 예고…경찰청 수사 착수

    경찰 직원 계정 ‘강남역 칼부림’ 예고…경찰청 수사 착수

    최근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 직원 계정으로 강남역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의 소속 직장은 ‘경찰청’으로 표시됐다. 이 때문에 작성자는 이메일 등으로 경찰 직원임을 인증한 사용자로 추정된다. “다들 몸 사려라. 다 죽여버릴거임”이라고 적은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시·도경찰청이나 일선 경찰서가 아닌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에 직접 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작성자를 추적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 거래나 해킹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청창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을 위협하고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글 작성자를 반드시 확인해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흉악 범죄와 이를 예고하는 글이 반복되면서 공포가 시민들의 평온했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 기간인 지난 17일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최모(30)씨가 지나가던 행인을 성폭행하고 폭행해 이틀 후에 피해자가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바지춤에 흉기를 차고 신림역사거리 인근을 돌아다니는 20대 남성을 폭력행위처벌법상 우범자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죄가 예고된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사각지대를 노린 범죄를 막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살인예고 글 431건 중 184건을 작성한 192명이 검거됐다. 이 중 10대는 80명(41.7%)이었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특별치안활동 기간(4~18일) 동안 경찰은 살인 미수·예비 혐의 20건, 특수상해·협박·폭행 113건 등 모두 227건을 적발했다.
  • 노래방서 성관계 거부당한 女, 깨진 병으로 남친 얼굴 그어

    노래방서 성관계 거부당한 女, 깨진 병으로 남친 얼굴 그어

    성관계를 거절당해 화가 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를 폭행한 3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류호중)는 상해, 특수상해,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39·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4일 오후 9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남자친구 B(46)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손으로 B씨의 얼굴과 등 부위를 여러 차례 때리고, 깨진 맥주병 파편으로 B씨의 얼굴을 그었다. A씨는 노래방 안에서 남자친구 B씨와 성관계를 하려다 거절당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노래방 호실 안에서 맥주병과 유리잔을 깨고 파편이 소파에 박히게 하는 등 재물을 손괴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았다. 자신을 말리는 노래방 직원의 다리 방향으로 맥주병 파편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얼굴 부위를 찔려 천측두동맥이 절단될 정도의 위중한 상처를 입었다”면서 “B씨로부터 용서받지 못해 B씨가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B씨를 위해 500만원을 공탁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B씨가 공탁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형사공탁 사실을 제한적으로만 양형에 반영했다.
  • 술에 취해 택시기사 폭행한 뒤 택시까지 뺏은 미국인 검거

    술에 취해 택시기사 폭행한 뒤 택시까지 뺏은 미국인 검거

    부산 동부경찰서는 택시기사를 잇달아 폭행한 뒤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 등)로 30대 미국인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5시 28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한 거리에서 70대 택시기사 B씨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A씨는 다른 택시를 불러 세운 뒤 70대 운전기사 C씨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아 700m가량 운전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담벼락을 충돌하자 택시를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11시간 만에 울산에서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만취해 왜 범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 수갑 채우는 수사관 손가락 깨문 40대…실형 선고

    수갑 채우는 수사관 손가락 깨문 40대…실형 선고

    형 집행에 나선 검찰 수사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 정지원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7)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19일 오후 2시쯤 원주의 한 길가에서 징역형 집행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검찰수사관 B씨로부터 형 집행 안내를 받고 차 뒷좌석에 타자마자 또 다른 검찰수사관 C씨를 밀치고 차를 나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는 차 지붕에 올라간 A씨가 자신을 끌어 내리려는 B씨를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차고 수갑을 채우려는 D수사관의 손가락을 깨물어 2주간 치료해야 하는 상해를 입힌 사실도 담겼다. A씨는 2021년 6월 사기죄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지난 3월에 판결이 확정됐음에도 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형 집행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정 판사는 “공무집행 하려는 검찰 수사관들을 폭행하고 그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며 “누범기간 중에도 자중하지 않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범행 영상 있다”…‘DJ소다 성추행’ 관객 3명 고발당했다

    “범행 영상 있다”…‘DJ소다 성추행’ 관객 3명 고발당했다

    지난 13일 한국 여성 DJ로 활동 중인 DJ 소다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중 관객들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소다는 공연 도중 팬들에게 다가갔는데 여러명의 관객이 느닷없이 소다의 신체를 만졌다. 소다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관객들이 소다의 가슴 부위로 손을 뻗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공연을 주최한 트라이하드 재팬은 “이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라면서 성추행을 한 관객들을 향해 “여러 각도에서 범행 현장을 찍은 영상이 있다”며 자진할 것을 촉구했다. 법적 조치를 예고한 트라이하드 재팬이 21일 오사카 현지 경찰에 관객 3명을 형사고발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최 측은 오사카 현지 경찰에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모두 3명을 ‘부동의(동의 없는) 음란 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과 함께 접수한 당시 영상을 토대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 “만져달라고 노출하는 것 아냐”…계속되는 2차 가해 소다를 향한 2차 가해도 계속되고 있다.지난 19일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는 “DJ 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면서 “유혹한 뒤 친하게 지내다가 무서운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음악 페스티벌의 주최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앞서 소다의 성추행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소다의 노출 의상 등을 문제 삼으며 성추행 피해의 탓을 소다에게 돌렸다.이에 소다는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달라고 내 몸을 봐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라면서 “노출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건가. 내가 워터 페스티벌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게 잘못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만짐을 당해도 되는 사람인가”라면서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그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신림동 성폭행살인범, PC방서 살다시피 게임…통화는 배달뿐”

    “신림동 성폭행살인범, PC방서 살다시피 게임…통화는 배달뿐”

    대낮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 등산로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최모(30·구속)씨가 ‘은둔형 외톨이’처럼 생활했다고 21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정한 직업이 없는 최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자택에서 부모와 거주하며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PC방에서 하루에 많게는 6시간 넘게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택 인근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는데, 한 곳에서는 약 2년간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관계자는 매체에 “한자리에서 조용히 게임만 하는 손님이었는데, 설이나 추석 연휴에도 자주 와 기억난다”고 했다.최씨는 주변과 교류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보면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라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4개월 전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최씨는 성폭행하려고 너클을 샀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를 적용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 보강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피해자 인상착의에 대해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조만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상공개 여부는 23일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10년 교사 생활…방학인데도 출근하다 참변” 한편 이번 사건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끝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방학 중 학교로 출근하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 교내에서 예정된 연수 업무를 위해 평소 자주 이용하던 등산로로 출근 중이었다. A씨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5일간 진행되는 교직원 연수 기획·운영 업무를 맡았고, 지난 17일이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A씨가 근무하는 학교는 사건이 발생한 야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져 있다. 야산과 등산로로 연결된 생태공원 둘레길은 인근 학교 학생들도 체험학습을 하려고 자주 찾는 장소라고 지인들이 전했다. A씨는 약 10년간 교사 생활을 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A씨가 학교 안팎에서 궂은일에 먼저 나서는 책임감 강하고 선량한 성격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의 오빠는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보직을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아이다. 스무살 때부터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 사치도 안 부리고 월급을 모아 내년에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며 울먹였다. A씨의 대학 동기 김모씨는 “방학 중에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모두 꺼리는 일인데 본인이 맡아서 한 거였다”며 “정말로 선량한 친구가 일하러 가다가 그렇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교원단체 “천인공노 범죄 엄정히 심판해야” 교원단체는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1일 애도 논평을 내고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를 규탄하며 피해 선생님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어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던 선생님의 꿈과 인생을,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소중한 선생님을 빼앗은 범죄자에 대해 엄정한 법의 심판”을 촉구했다. 또한 고인이 교직원 연수 차 출근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선생님의 명예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이다. (교육청에)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도 이날 애도 논평을 통해 “황망하게 가족을 잃게 되신 고인의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고인의 죽음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 순직 처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지자체는 각 지역에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 조치 및 그 책임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밤 A씨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유족 말씀을 들으니 어느 정도 공무상 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 소속 노무사와 사실관계를 확인해 (공무상 재해가 인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공무상 재해 인정 여부에 대해 “오늘 관할 지역청을 통해서 유족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안내했다”며 “공무상 재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1일 A씨 시신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인을 규명하고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 “혐의 인정하세요?” “뭘 인정해”…모습 드러낸 ‘2호선 흉기난동범’

    “혐의 인정하세요?” “뭘 인정해”…모습 드러낸 ‘2호선 흉기난동범’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의 구속 여부가 오늘(21일) 결정된다. 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부터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뭘 인정해요”라고 답했다. “다치신 분들에게 하실 말씀 없냐”고 묻자 “경찰들의 불법적인 행동을 못 참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범행 동기와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을 중단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A씨는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다목적 공구로 사용되는 열쇠고리 쇠붙이를 승객을 향해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칼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분 뒤인 낮 12시 40분쯤 2호선 합정역에서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철 내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차원에서 폭행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분화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019년 1월 이후 치료를 중단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열차 안 상황과 A씨의 병력 등으로 미뤄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 ‘뚝딱 배송’ 너클·삼단봉, 살해 도구로…호신용인가 흉기인가

    ‘뚝딱 배송’ 너클·삼단봉, 살해 도구로…호신용인가 흉기인가

    너클과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 ‘살해흉기’로 악용되면서, 호신용품의 정의와 소지 요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0대 남성 A씨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20대 여성을 금속 삼단봉으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했다. 지난 17일, 30대 남성 B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을 양손에 끼우고 3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살해했다. 두 사건에서 살해 도구로 사용된 삼단봉과 너클 모두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호신용품’이다. 묻지마 폭행 등 이상동기 범행이 늘면서 온라인에서는 각종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 가운데는 삼단봉과 너클처럼 살상무기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품목도 다수다. 특히 너클은 삼단봉과 달리 가까운 거리의 상대에게만 사용할 수 있고, 생명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사실상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너클이 방어나 호신용이라기보다는 공격용에 가깝다며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판매 및 구매에 특별한 제약은 없다. 심지어 일반 철보다 강도가 세 필요 이상의 위력을 가할 수 있는 탄소강이나 티타늄 재질의 고가 제품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법제처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담배, 마약류, 의약품, 만 19세 이상 연령 제한 상품 외에는 인터넷 판매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도 총포, 도검, 화약류 등으로 제한적이다. 호신용품에 대한 정의와 소지 요건을 명확히 하고, 허가나 신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사례는 어떨까. 영국과 독일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너클을 무기로 규정해 소지를 금한다. 호주와 캐나다도 너클 소지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도 전체 50개 주 가운데 12개 주에서만 너클 소지 및 휴대가 가능하다. 21개 주에서는 너클 소지가 불법이고, 17개 주에서는 허가를 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너클을 소지할 수 있다. 일례로 너클 판매 및 소지 모두 불법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너클을 판매한 월마트가 5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일단 경찰은 검문검색에서 너클 휴대를 적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흉기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호신용품은 제작·판매 단계부터 관리해야 한다며 허가제나 등록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사설] 대한민국 치안, 이대론 안 된다

    [사설] 대한민국 치안, 이대론 안 된다

    대낮에 서울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 둘레길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남성이 양손에 금속 너클을 끼고 피해 여성을 구타하고 성폭행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 신림역과 성남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사건이 벌어져 더 충격적이다. 붐비는 곳에선 무차별 칼부림이 난무하고, 한적한 공원에선 잔인한 성범죄가 자행되는 현실에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이번 성폭행·살인 사건은 공원의 폐쇄회로(CC) TV가 없는 구역에서 발생했다. 금속 너클도 수개월 전에 구입했다고 한다. 범인이 치밀하게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찰은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다중 밀집지역에 하루 평균 1만 2000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대대적인 특별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력이 묻지마 범죄 예방에 쏠린 사이 다른 범인은 치안 사각지대를 노린 셈이다. 이번 사건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땜질식’ 처방으론 치안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경찰의 기본 책무인 치안에 중대한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세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공원·골목길 등에 CCTV와 조명을 촘촘히 배치해 범죄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 부족한 현장 치안인력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찰 인력 구조는 기형적이다. 지구대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순경은 정원의 절반이 결원인 반면 고위직인 경감은 정원의 두 배가 넘는다. 팔다리는 부실한데 머리만 큰 구조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과 인력이 1000여명이나 증원되면서 현장 치안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 경찰이 기본으로 돌아와 치안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등 약화된 치안 인프라를 강화할 때 ‘치안 청정국’의 위상도 되찾을 수 있다.
  • 남친도, 엄마도 호신 스프레이 보냈네요

    남친도, 엄마도 호신 스프레이 보냈네요

    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또다시 대낮 서울 도심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누구나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이 무색할 정도로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호신용품을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하는 일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달 초부터 지인들과 호신용품을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는 서모(25)씨는 20일 “사촌 언니가 호신용 스프레이를 선물해 주면서 다른 사람한테 ‘릴레이’로 선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서씨는 “살인이나 성폭행 같은 끔찍한 일이 근처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저도 혼자 사는 친구에게 같은 제품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오늘 호신용 스프레이를 선물로 받았다’, ‘남자친구가 호신용품을 주문해 줬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허모(26)씨도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다 보니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며 “얼마 전에는 부모님이 호신용 스프레이를 포함해 몇 가지 호신용품을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사건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쇼핑 검색 키워드로는 호신용 스프레이, 전기충격기, 호신 경보기, 호루라기, 휴대용 삼단봉 등 각종 호신용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에는 방검 조끼가 일시적으로 동나는 일도 있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낮에 공원이든 대중교통이든 어디에서든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바뀌고 있다”며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선물로 주는 것은 최소한의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격성이 짙은 호신용품은 휴대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치안활동 검문검색 때 너클도 흉기로 판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신림동 트라우마… “자주 찾던 등산로인데” “범죄도시 낙인 찍힐라”

    신림동 트라우마… “자주 찾던 등산로인데” “범죄도시 낙인 찍힐라”

    흉기난동 이어 대낮 성폭행 살인CCTV 사각 노린 범행 주민 충격순찰 강화에도 “위압감”불신 커져경찰, 최씨 미필적 고의 입증 총력조희연 “공무상 재해 되도록 노력” “주말인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네요. 자주 산책하던 곳에서 끔찍한 일이 생겨 걱정이 큽니다.” 2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만난 윤모(43)씨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난 17일 이 등산로와 연결된 야산에서 최모(30)씨가 대낮에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지난달 이곳에서 불과 2㎞ 떨어진 신림역 일대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뒤 경찰은 이 지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지만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노린 범죄는 막지 못했다. 이날 등산로를 찾은 시민들은 사건 발생 지점을 공유하며 서로 주의를 당부했다. 등산로에서 만난 정모(69)씨는 “매일 아침 운동하는 곳에서 범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운 마음이 커 며칠간 운동을 나오지 못했다”며 “같이 사는 딸이 걱정돼 조심하라며 매일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이 위치한 주거지 인근 야산에서 흉악 범죄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충격은 컸다. 성폭행을 계획한 최씨는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출발한 뒤 평소 다니던 등산로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넘게 신림동에 거주하면서 이 등산로를 찾는 방모(79)씨는 “사건 현장이 이 근처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앞으로는 최대한 사람이 많은 길로만 다닐 것”이라고 했다. 사건 당일에도 등산로에서 경찰과 소방을 마주친 김모(57)씨는 “신림동에서 계속 범죄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낙인 찍힐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신림역 일대 상권도 이번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림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9)씨는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인파가 줄면서 매출도 반토막 났다”며 “최근 다시 회복하는가 했더니 또 이런 흉악범죄가 발생해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에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은 다중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살인 예고 지역 등에는 장갑차까지 배치했다. 신림역 일대에도 순찰차와 기동대가 배치됐지만 범죄는 대낮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림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이모(41)씨는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이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사건을 상기시키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구속된 최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에서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했다. 피해자 A씨는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직후인 전날 오후 3시 40분쯤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봉규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사망한 사정까지 감안해 전날 오후 9시쯤 강간 등 상해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으며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가 범행 4개월 전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했고 A씨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점을 감안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는 입증될 가능성이 크다. ‘강간 등 치사죄’와 ‘강간 등 상해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 등 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다. 경찰은 21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해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씨의 범행 계획을 입증하고자 휴대전화와 컴퓨터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에 대한 공무상 재해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교내에서 예정된 교직원 연수 업무를 위해 평소 이용하던 등산로로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A씨의 동료 교사들은 “워낙 명랑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A씨의 대학 동기도 “왜 하필 이 친구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했는지 너무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9일 빈소를 조문한 뒤 “교육청 소속 노무사와 사실관계를 확인해 (공무상 재해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 68명씩 살해 당한다”…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 국가

    “매일 68명씩 살해 당한다”…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하루 평균 68명의 살인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한국시간) 남아공 경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6월에 남아공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총 6228명이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68.4명이 범죄에 희생된 셈이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 피해자는 1188명으로 전체 중 약 19%에 달했다. 지역별로 나누면 동부 콰줄루나탈주가 15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하우텡주가 148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스턴케이프주(1139명), 웨스턴케이프주(939명), 음푸말랑가주(332명), 노스웨스트주(231명), 프리스테이트주(227명), 림포포주(197명), 노던케이프주(90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집계된 성범죄 피해자 수도 1만 1616명에 달한다. 이 중 성폭행 피해자가 9252명이었다. 남아공은 이미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강력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악명을 떨쳤다. 앞서 영국 통계청(ONS) 자료에서 2017∼2019년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를 대상으로 인구 10만명당 강도 및 살인 비율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남아공의 강도 비율은 10만명당 852.8명으로 집계됐다. 주거지에 침입한 강도는 올해 2분기에만 4만 550건에 이르고, 대면 범죄도 지난 분기 13만 7145건에서 2분기 16만 2518건으로 18% 이상 증가했다. 한편 보안업체 에이디티가 지난 7월 발표한 조사에서도 남아공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 국가 1위를 기록했다.
  • “명랑하고 성실한 친구 잃어”… 불안에 빠진 ‘신림동’

    “명랑하고 성실한 친구 잃어”… 불안에 빠진 ‘신림동’

    “주말인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네요. 자주 산책하던 곳에서 끔찍한 일이 생겨 걱정이 큽니다.” 2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만난 윤모(43)씨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난 17일 이 등산로와 연결된 야산에서 최모(30)씨가 대낮에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지난달 이곳에서 불과 2㎞ 떨어진 신림역 일대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뒤 경찰은 이 지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지만,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노린 범죄는 막지 못했다. 이날 등산로를 찾은 시민들은 사건 발생 지점을 공유하며 서로 주의를 당부했다. 등산로에서 만난 정모(69)씨는 “매일 아침 운동하는 곳에서 범죄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운 마음이 커 며칠간 운동을 나오지 못했다”며 “같이 사는 딸이 걱정돼 조심하라고 매일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이 위치한 주거지 인근 야산에서 흉악 범죄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충격은 컸다. 성폭행을 계획한 최씨는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출발한 뒤 평소 다니던 등산로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넘게 신림동에 거주하면서 이 등산로를 찾는 방모(79)씨는 “사건 현장이 이 근처라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앞으로는 최대한 사람이 많은 길로만 다닐 것”이라고 했다. 사건 당일에도 등산로에서 경찰과 소방을 마주친 김모(57)씨는 “신림동에서 계속 범죄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신림역 일대 상권도 이번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림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9)씨는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인파가 줄면서 매출도 반토막 났다”며 “최근 다시 회복하는가 했더니 또 이런 흉악범죄가 발생해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이 실효성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은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살인 예고 지역 등에는 장갑차까지 배치했다. 신림역 일대에도 순찰차와 기동대가 배치됐지만, 범죄는 대낮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발생했다. 신림역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이모(41)씨는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이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사건을 상기시키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구속된 최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에서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했다. 피해자 A씨는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직후인 전날 오후 3시 40분쯤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봉규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사망한 사정까지 감안해 전날 오후 9시쯤 강간 등 상해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는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씨가 범행 4개월 전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했고, A씨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한 점을 감안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는 입증될 가능성이 크다. ‘강간 등 치사죄’와 ‘강간 등 상해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 등 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다. 경찰은 21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해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씨의 범행 계획을 입증하고자 휴대전화와 컴퓨터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A씨에 대한 공무상 재해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교내에서 예정된 교직원 연수 업무를 위해 평소 이용하던 등산로로 출근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A씨의 동료 교사들은 “워낙 명랑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A씨의 대학 동기도 “왜 하필 이 친구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했는지 너무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9일 빈소를 조문한 뒤 “교육청 소속 노무사와 사실관계를 확인해 (공무상 재해를)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호선 흉기 난동범 구속영장 신청…“여러 사람이 날 공격해” 횡설수설(종합)

    2호선 흉기 난동범 구속영장 신청…“여러 사람이 날 공격해” 횡설수설(종합)

    소형 공구 승객들에 휘둘러…2명 경상경찰서 “여러 사람이 공격했다”고 진술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시민들을 공격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특수상해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2시 40분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 안에서 맥가이버 칼과 유사한 ‘미니 멀티툴’을 남성 승객 2명에게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칼, 드라이버 등 여러 공구를 한데 묶은 ‘미니 멀티툴’을 손에 쥔 채 승객들을 공격했다. 피해자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1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당시 피해자 1명과 다른 승객 2명이 A씨를 현장에서 제압했고,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행범으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철 안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과거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2019년 1월부터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 경찰은 마약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A씨의 의료기록상 정신질환 병력 등을 토대로,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보안관 55명을 열차에 탑승시켜 순찰하는 등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 “혹시 나도 피해자 될까”…선물용으로 떠오른 호신용품

    “혹시 나도 피해자 될까”…선물용으로 떠오른 호신용품

    계속된 강력범죄에…호신용품 수요 급증친구에게 ‘릴레이’ 선물하기도“호신용품 선물은 최소한의 자구책” 서울 신림역·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또다시 대낮 서울 도심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누구나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이 무색할 정도로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호신용품을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하는 일은 흔한 풍경이 됐다. 이달 초부터 지인들과 호신용품을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는 서모(25)씨는 20일 “사촌 언니가 호신용 스프레이를 선물해주면서 다른 사람한테 ‘릴레이’로 선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서씨는 “살인이나 성폭행 같은 끔찍한 일이 근처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저도 혼자 사는 친구에게 같은 제품을 선물했다”고 했다. 실제로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오늘 호신용 스프레이 선물 받았다’, ‘남자친구가 호신용품을 주문해줬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허모(26)씨도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다 보니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며 “얼마 전에는 부모님이 호신용 스프레이를 포함해 몇 가지 호신용품을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쇼핑 검색 키워드는 호신용 스프레이, 전기충격기, 호신 경보기, 호루라기, 휴대용 삼단봉 등 각종 호신용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에는 방검 조끼가 일시적으로 동나는 일도 있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낮에 공원이든 대중교통이든 어디에서든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바뀌고 있다”며 “호신용품을 구입하거나 선물로 주는 것은 최소한의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격성이 짙은 호신용품은 휴대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별치안활동 검문검색 때 너클도 흉기로 판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20대 여성 성폭행한 실업팀 선수… 퇴직금 1800만원 지급 논란

    20대 여성 성폭행한 실업팀 선수… 퇴직금 1800만원 지급 논란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실업팀 운동선수에게 퇴직금 1800여만원이 지급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관리·감독 주체인 광주 북구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고, 알았더라도 퇴직금을 제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실업팀 운동선수 A씨, 20대 여성 성폭행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고상영)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주거침입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광주 북구청 소속 운동선수 A(32)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광주의 한 주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투숙 중인 숙박업소에 침입,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밖에 나갔다 왔는데 일행이 잠든 것 같다. 문을 열어달라”며 숙박업소 직원을 속여 여성이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전반은 인정했지만, 성범죄를 목적으로 숙박업소에 침입한 의도는 없었다며 주거침입 준강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 불원 의사 등을 밝힌 점은 피고인에게 유리하다”면서 “다만 주거침입 준강간죄를 적용함이 정당하고, 이에 따라 정상참작 감경을 하더라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북구청은 A씨 범죄 사실 몰라…팀 훈련 참여 1년 넘게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지만, A씨의 관리·감독 주체인 북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A씨가 소속팀 감독에게조차 범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올해 동계 훈련과 전국대회 등 팀 훈련에 참여해왔다. A씨, 올해 초 퇴직금 1800여만원 수령 A씨는 올해 초 “홀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간호해야 한다”며 퇴직 신청을 했다. A씨의 범죄 사실을 모르던 북구는 지난달 31일 A씨를 의원면직(사직) 처리하고 이달 초 퇴직금 등 명목으로 1800여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법과 제도의 한계로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기간제 근로자인 A씨의 경우 공무원과 달리 수사기관의 ‘기관 통보’ 대상이 아니어서 본인이 털어놓지 않는 한 수사·재판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북구 관계자는 “A씨가 성실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등 실업팀 감독조차 수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퇴직금과 관련해서는 “기간제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고 있어 범죄 혐의가 있거나 징계받더라도 퇴직금을 제한할 근거가 없다”면서 “징계 시 퇴직금 지급이 제한되는 공무원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 피해자 사망…신림동 성폭행범 ‘강간살인’ 혐의 변경

    피해자 사망…신림동 성폭행범 ‘강간살인’ 혐의 변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강간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2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피해자 A씨가 전날 오후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최모(30)씨의 혐의를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최씨가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알았을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 혹은 ‘강간등상해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반면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더 중하게 처벌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망하며 최씨의 혐의는 당연히 강간살인죄로 변경됐다”며 “그동안의 수사 진행 결과를 토대로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씨는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시내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전날 숨졌다. 한편 경찰은 최씨의 범행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이번주 중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 술 취해 전동킥보드 들고 승차… 제지하던 통근버스 기사 폭행

    술 취해 전동킥보드 들고 승차… 제지하던 통근버스 기사 폭행

    술에 취해 전동 킥보드를 들고 통근버스에 타려다가 제지당하자 운전기사 등을 폭행한 4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대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 보호관찰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울산 남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술에 취해 전동 킥보드를 가지고 통근버스를 타려다가 버스기사 B씨가 이를 막자 휴대전화기로 머리 부위를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차례 머리를 가격당한 B씨가 기절한 뒤에도 재차 휴대전화기로 2차례에 걸쳐 B씨의 머리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60대도 폭행한 혐의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도 발로 경찰의 얼굴을 걷어차는 등 폭력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운전자 폭행은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폭력 전과도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잘못은 인정한 점과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구속…피해자 부검 예정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구속…피해자 부검 예정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30)씨가 19일 구속 수감됐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오후 숨졌다. 서울중앙지법 김봉규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40여분 동안 최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와 범죄의 중대성을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의 둔기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 A씨는 최씨의 영장심사가 끝난 지 20여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사망했다.최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전 11시 44분 등산객 신고로 출동해 낮 12시 10분 최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 입원해 사흘간 치료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씨의 구속영장에 적용한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상해 대신 강간등살인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범행 당시 최씨가 A씨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폭행했는지 조사해 살인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오는 21일 A씨 시신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인을 규명하고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최씨는 성폭행이 목적이었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영장심사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성폭행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에 영향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 빠른 쾌유를 빌겠다”고 했다. 범행 이유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씨는 금속 재질의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성범죄자에게 적용하는 성폭력처벌법은 일반적으로 형법상 성범죄보다 가중해 처벌한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상해죄는 법정형이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 징역’으로, 형법상 강간상해죄의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 징역’보다 무겁게 처벌받는다. 성폭력처벌법의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형법의 강간살인죄와 법정 형량이 같다. 최씨는 체포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투약과 성폭행 여부를 정밀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른 신상공개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해자 끝내 사망…신상공개 검토 중 (종합)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피해자 끝내 사망…신상공개 검토 중 (종합)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해자가 끝내 숨을 거뒀다. 사건 발생 이틀여 만이다. 경찰은 피의자 최모(30)씨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A씨가 19일 오후 3시 4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한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이 끝난 지 20여분 만이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최씨에게 흉기로 폭행당해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최씨의 구속영장에 적용한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상해 혐의를 강간등살인 또는 강간등치사 혐의로 변경할 방침이다.경찰은 범행 당시 최씨가 A씨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폭행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살해할 의도가 있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했다면 강간등살인 혐의가 적용된다. 사망까지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판단되면 사망에 대한 과실 책임만 인정돼 강간등치사 혐의가 된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강간등상해죄와 법정형이 같다. 반면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만 처벌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의 살인 고의성 입증에 무게를 두고 추가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살해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범행에 사용한 너클은 이전에도 갖고 다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행 당시 최씨는 양손에 금속 재질의 너클을 착용 후 A씨를 폭행했는데, 최씨는 범행 4개월 전 미리 너클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최씨는 강간도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최씨는 앞서 발생한 ‘신림역·서현역 사건’ 등에 영향을 받고 범행한 것이냐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최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 도착해선 범행 직전 1시간 가량 현장을 배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운동 삼아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최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A씨와는 모르는 사이이며,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씨는 음주·마약을 하지도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최씨는 해당 장소에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도 진술했다. 서울경찰청은 최씨의 범행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토대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최씨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간 가량 최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상태 등 면담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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