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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잔고금 10조원 돌파…“주식투자 신중해야 할 시점”

    공매도 잔고금 10조원 돌파…“주식투자 신중해야 할 시점”

    세제개편 후폭풍과 트럼프 관세 우려 여파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금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지난 5일 기준 10조 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1일 10조 44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율은 같은 날 기준 0.37%다. 공매도는 타인에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이다. 향후 주가가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유효하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높다는 건 주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공매도 잔고금 규모 증가와 함께 증권가에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란 목소리고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가 둔화하면서 공매도 경계감이 확대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세로 접어들면 유동성이 약해지며 거래대금이 감소한다”며 “공매도 거래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 공매도 경계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 수준 자체는 절대적으로 높지는 않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지난 2018년 3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는 0.83%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았다.
  • [서울광장] 대주주·부자 프레임에 갇힌 세제개편안

    [서울광장] 대주주·부자 프레임에 갇힌 세제개편안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제개편안 후폭풍이 거세다.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보유금액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환원’했다. 아파트값이 벼락같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원이다. 아파트 한 채 값도 안 되지만 ‘대주주’란다. 주택을 팔아 양도소득세를 낼 때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 양도소득세에는 그런 배려가 없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은 대주주 개념이 아니라 보유기간과 소득 수준에 따라 과세한다. ‘코스피 5000’이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데 상속세가 담기지 않는 것도 의아스럽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3월 국민의힘이 내놓은 배우자 상속세 폐지에 동의한다며 “이번에 처리하자”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 5월 상속총액(유산)이 아닌 상속인이 각자 받는 금액(유산취득) 기준으로 상속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됐지만 거기까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산세 방식을 택한 나라는 한국,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인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3개국은 배우자 상속세가 면제된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최대 주주면 주식 평가액에 할증(20%)도 붙는다. 주식 상속세는 시가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상속이나 증여를 고민하는 상장사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반갑지 않다. 주가 상승을 위해 애쓸 까닭이 없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경영자 비율이 36.8%다. 10년 전(15.9%)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가업 상속을 지원하는 제도는 있다. 매출 5000억원 미만이라는 규모 제한, 상속인의 사전 종사 요건, 고용 90% 이상 유지, 업종 변경 금지 등 복합적이고 경직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업상속공제 개편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상속세 공제 기준액은 1997년부터 28년째 그대로인데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상속세 과세 대상자가 2만 1193명으로 처음 2만명을 넘었다. 2020년대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2020년(1만 181명)의 두 배다. ‘부자 세금’이었던 상속세가 중산층도 낼 수 있는 세금이 됐다. 상속세는 특정 요건이 맞으면 주식으로도 낼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사인 NXC, 우리나라의 첫 외국투자기업인 한국남방개발, 교학사 등 183개 업체의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다. 경매를 통해 지분을 팔아야 하지만 종종 유찰된다. 몇 세대가 지나면 상당수 비상장기업이 국영기업화될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기업 경영에 좋을 까닭이 없다. 대만은 2008년 최고 상속세율을 50%에서 10%로 내렸다. 자본의 해외 유출 방지,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영승계 유도, 자산가의 대만 내 투자 촉진 등이 이유였다. 대만 주변국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상속세가 거의 없다. 당시 5000 전후였던 자취안지수는 우상향하면서 2만을 훌쩍 넘고 있다. 대만은 올해부터 상속세에 누진세율을 적용 중이지만 여전히 최고세율은 20%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수출이 경제를 주도하고 글로벌 경제의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요한 국가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윤석열 정부에서 내린 법인세율,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등을 ‘환원’시켜 세금을 더 걷는 데 초점이 놓여 있다.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맞지만 정교한 접근이 아쉽다. 모든 주식거래는 기록을 남긴다. 주식 양도소득세는 종목별 보유 기간, 양도차익 등을 고려해 과세할 수 있다. 민주당이 한때 추진했던 금융투자소득세가 그렇다. 상속세 또한 개편 논의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입을 다물었다. 세정당국은 예전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지만 세금 납부를 반기는 납세자는 없다. 그래서 보다 많은 정보를 반영하고, 시대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세정당국의 의무다. 정부는 세제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참에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세정 원칙을 제대로 세워 보자. 전경하 논설위원
  • ‘법인세 인상’ 엇갈린 여야 간담회… “경영에 큰 영향 적어” vs “기업 실적 악화”

    ‘법인세 인상’ 엇갈린 여야 간담회… “경영에 큰 영향 적어” vs “기업 실적 악화”

    “법인세 1%P 인상… 투자 위축 안 돼”“세수 5조 늘지만 투자 여력은 감소”“대주주 기준도 양도차익으로 과세”“연말 매도 폭탄에 시장 폭락할 수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7일 범여권이 주최한 간담회에서는 법인세 인상이 경제나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같은 날 국민의힘이 주최한 간담회에선 법인세가 오르면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정반대 의견이 나왔다. 논란이 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과 관련해서도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 김현동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기상·오기형·김영환 의원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주최한 ‘2025 세제개편안 긴급좌담회’에서 “구간별 명목세율 1% 포인트 인상은 경제나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도 “법인세 인상이 투자 위축이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재계 주장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김 교수는 “미신과 선동이 지나치게 퍼져 있다”며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연말 매도 폭탄이 실제로 확인됐지만 이후 다시 폭풍 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 교수는 “대주주가 확정되는 연말에 대주주 회피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시 부양을 목표로 한 정권 초기 정책 신뢰가 하락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기준이 아니라 양도차익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배당 증대나 주식시장 활성화 효과도 불확실한 데다 고배당 주식만 선별 감세하는 방식은 시장 왜곡과 효율성 저해 우려를 키운다”고 했다. 반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 ‘2025년 세제개편안 평가 및 시장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법인세를 대폭 낮춘 여러 국가의 사례를 들어 법인세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법인세를 1% 포인트 인상해 거둬들이는 세수는 약 5조원 정도다. 법인세가 높아질수록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투자 여력이 감소하는 등 국민의 자산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상필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를 두고 “일부라고 볼 수 있지만 세금 회피를 위해 연말 대규모 매도세가 쏠린다면 시장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이춘석 투자 스테이블코인 수혜주 66% 급등… 與, 속전속결 제명

    이춘석 투자 스테이블코인 수혜주 66% 급등… 與, 속전속결 제명

    정청래 “유사한 일 발생하면 엄단”野 “국기 문란, 대통령 입장 밝혀야”윤리위 제소… 형사고발 절차 착수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사건 배당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초반 대형 악재로 떠오르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속전속결로 처리에 나섰다. 이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음에도 정 대표는 즉각 제명 방침을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도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심각한 국기 문란”이라며 이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 국민께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이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하면 윤리심판원을 통해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선언한 이 대통령의 말대로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엄단하겠다”며 사과했다. 정 대표는 또 “당 소속자들의 기강을 확실하게 잡고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당원의 신분에 관한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이원영 전 의원 등이 제명 후에도 복당한 사례가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치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 회견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고 주식을 사들인 날이 ‘AI 국가대표 프로젝트’ 발표 당일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각한 이해충돌이자 공직윤리 위반”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정기획위 즉각 해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무 감찰도 요구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할 정도의 심각한 국기 문란”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자본시장 윤리와 공정성 전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이 의원을 제소했고 형사고발 절차에 착수했다. 국정기획위 모든 위원에 대한 주식거래 내역 전수조사,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필요성도 거론된다. 고발이 이어지자 서울경찰청은 이 의원 사건을 일선 경찰서가 아닌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의원을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병합해 수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카오페이, 네이버, LG CNS 주식은 지난 6월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문제가 불거진 지난 5일 사이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5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65.7%, LG CNS와 네이버는 각각 37.3%, 25.1% 상승했다. 세 종목은 모두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도입을 약속했던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이재명 정부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와 LG CNS는 AI 수혜주로도 평가받는다.
  • [사설] 광복절 특사, ‘민생 중심’ 원칙 훼손되지 않아야

    [사설] 광복절 특사, ‘민생 중심’ 원칙 훼손되지 않아야

    법무부가 내일 특별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에 착수한다. 위원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9명의 위원이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광복절 특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사면이다. 사면의 방향과 기준이 국정 철학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앞서 “민생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둔 사면을 지시했다. 파업 등의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은 노동자, 경제 범죄로 구속된 중소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억울한 사례나 사회구조적 문제의 희생자들에게 구제와 재기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라면 사회적 동의를 얻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번 광복절 특사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등 범여권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더 주목된다.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무엇보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 전 대표는 아직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정치적 탄원에 따른 조기 사면이 결정된다면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민생 중심’이라는 사면 원칙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흔들린다면 다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실정법을 어긴 범죄자라도 정권이 바뀌면 구제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사면은 곤란하다. 전 정권의 광복절 특사가 얼마나 뒷말이 많았는지 새겨볼 필요가 있다.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은 그럴싸했지만 정파적 판단의 사면이라는 비판이 높았다. 법치주의 근간을 해친다면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란까지 뜨거웠다. 여야를 막론하고 사면의 근본적 취지를 훼손하려 드는 태도는 더욱 우려스럽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당 소속 정치인 4명의 사면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요청하다 들통났다. “대통령의 사면은 정치적 거래, 정치적 흥정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조 전 대표 등의 사면에는 그렇게 반대하더니 자기 당의 비리 정치인은 사면하라는 것이다. 이런 모순이 없다. 사면이 여야 간 균형 맞추기나 정치 세력 간 흥정 수단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면은 형벌을 면제하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자체가 정당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사면’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 원칙이 지켜질 때라야 사면은 국민 통합과 사회적 치유의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 美 9월 금리인하 기대에… 글로벌 증시 웃었다

    美 9월 금리인하 기대에… 글로벌 증시 웃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얼어붙었던 투심이 회복되며 뉴욕증시가 대폭 올랐고, 지난 1일 세제개편안 후폭풍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며 폭락했던 코스피는 장중 3200선을 회복했다.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수그러들면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 상승한 319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212.31까지 상승하며 지난 1일 ‘검은 금요일’ 이후 2거래일 만에 3210선을 터치했다. 이날 국내 증시 개장에 앞서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주요국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가 1.95%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다우지수와 S&P500도 각각 1.34%와 1.47% 상승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도 각각 0.64%와 1.20%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로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퇴임 소식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한때 95% 수준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도 확대됐다. 미 금리 인하는 원화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95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 “아내 먼저!”…홍수 속에서도 빛난 남편의 ‘찐사랑’에 대륙 감동

    “아내 먼저!”…홍수 속에서도 빛난 남편의 ‘찐사랑’에 대륙 감동

    지난달 말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근 지방을 강타한 강력한 폭풍우로 전례 없는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극한 상황에서도 아내를 먼저 생각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간) “홍수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아내를 먼저 구해달라고 요청한 남편에 찬사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29일 톈진시(市) 지저우구(区)에서는 무려 200㎜의 비가 쏟아지면서 7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저우구 거리 곳곳이 침수됐고 홍수로 인해 높이 1m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부부는 돌발 홍수 탓에 식당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렸다. 수위가 키를 넘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도구나 사람의 도움이 없이 나섰다가는 자칫 빠른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이 다가가 구명 튜브를 던져주자 남편은 다급히 “아내를 먼저 구해주세요. 아내는 수영을 못해요”라며 손짓했다. 이후 남편은 소방대원들이 건넨 구명 튜브를 아내에게 끼운 뒤 천천히 소방대원 쪽으로 아내를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남편은 또다시 내부에 갇힌 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소방대원들이 아내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던 도중에 다시 돌아와 남편을 구조하려 하자, 남편은 “나는 괜찮아요. 수영할 수 있어요. 아내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이 “안 됩니다, 당신도 이쪽(안전한 쪽)으로 와야 합니다”라며 재촉했고, 그제야 남편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물살을 가르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부부는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남편은 현지 언론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식당에 갇히게 됐다. 정말 무서웠다”면서 “결혼한 지 10년여 만에 처한 가장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영을 못하는 아내는 물이 차오르자 울기 시작했다. 남편으로서 가장 먼저 아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릴 구해준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구조 과정에서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의 영상은 현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이후 찬사와 존경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나는 다시 사랑을 믿게 됐다”,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은 인간의 본성을 자세히 살피게 한다. 아내는 좋은 남편을 선택했다”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북부 할퀸 폭우, 남부로 내려갔다 다시 북부로 올라오는 중한편 지난달 말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는 8만 명이 넘는 이재민과 30명의 희생자를 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피해가 컸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자정까지 베이징의 누적 강수량은 534.4㎜에 달했다. 북부에서 빗줄기가 잦아든 사이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푸젠성(省) 샤먼에서는 협곡 여행을 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사람들이 고립됐고, 서남부 광시성 구이핑에서는 강가에 있던 다세대 주택 4채가 차례로 무너졌다. 윈난성 이량에선 산간 도로를 타고 내려온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여성 운전자가 갇혔으나 인근을 지나던 불도저 기사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했다. 현지 기상청은 베이징 등 북부 내륙에 또 다시 폭우가 예상된다며 일주일 만에 홍수 1급 비상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 [포착] “아내 먼저 구해주세요!”…홍수 속에서도 빛난 남편의 ‘찐사랑’, 결말은?

    [포착] “아내 먼저 구해주세요!”…홍수 속에서도 빛난 남편의 ‘찐사랑’, 결말은?

    지난달 말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근 지방을 강타한 강력한 폭풍우로 전례 없는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극한 상황에서도 아내를 먼저 생각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간) “홍수 당시 구조대원들에게 아내를 먼저 구해달라고 요청한 남편에 찬사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29일 톈진시(市) 지저우구(区)에서는 무려 200㎜의 비가 쏟아지면서 7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저우구 거리 곳곳이 침수됐고 홍수로 인해 높이 1m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이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부부는 돌발 홍수 탓에 식당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렸다. 수위가 키를 넘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도구나 사람의 도움이 없이 나섰다가는 자칫 빠른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이 다가가 구명 튜브를 던져주자 남편은 다급히 “아내를 먼저 구해주세요. 아내는 수영을 못해요”라며 손짓했다. 이후 남편은 소방대원들이 건넨 구명 튜브를 아내에게 끼운 뒤 천천히 소방대원 쪽으로 아내를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물이 급격히 불어났고 남편은 또다시 내부에 갇힌 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소방대원들이 아내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던 도중에 다시 돌아와 남편을 구조하려 하자, 남편은 “나는 괜찮아요. 수영할 수 있어요. 아내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라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이 “안 됩니다, 당신도 이쪽(안전한 쪽)으로 와야 합니다”라며 재촉했고, 그제야 남편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물살을 가르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부부는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남편은 현지 언론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식당에 갇히게 됐다. 정말 무서웠다”면서 “결혼한 지 10년여 만에 처한 가장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영을 못하는 아내는 물이 차오르자 울기 시작했다. 남편으로서 가장 먼저 아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릴 구해준 소방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구조 과정에서 아내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의 영상은 현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이후 찬사와 존경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나는 다시 사랑을 믿게 됐다”,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은 인간의 본성을 자세히 살피게 한다. 아내는 좋은 남편을 선택했다”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북부 할퀸 폭우, 남부로 내려갔다 다시 북부로 올라오는 중한편 지난달 말 중국 북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는 8만 명이 넘는 이재민과 30명의 희생자를 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피해가 컸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자정까지 베이징의 누적 강수량은 534.4㎜에 달했다. 북부에서 빗줄기가 잦아든 사이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푸젠성(省) 샤먼에서는 협곡 여행을 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사람들이 고립됐고, 서남부 광시성 구이핑에서는 강가에 있던 다세대 주택 4채가 차례로 무너졌다. 윈난성 이량에선 산간 도로를 타고 내려온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여성 운전자가 갇혔으나 인근을 지나던 불도저 기사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했다. 현지 기상청은 베이징 등 북부 내륙에 또 다시 폭우가 예상된다며 일주일 만에 홍수 1급 비상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 스칼렛 조핸슨 ‘이 영화’ 틀었더니…늑대도 ‘깜짝’ 줄행랑, 뭐길래

    스칼렛 조핸슨 ‘이 영화’ 틀었더니…늑대도 ‘깜짝’ 줄행랑, 뭐길래

    영화 ‘결혼 이야기’의 한 장면이 늑대 무리를 쫓는 데 사용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장면은 극 중 부부로 출연한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애덤 드라이버가 격렬히 다투는 장면이다. WSJ는 지난 1일(현지시간) ‘늑대에 대항하는 최신 무기-록밴드 AC/DC와 스칼릿 조핸슨’이라는 기사에서 늑대를 퇴치하는 데 쓰이는 다양한 방법을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서부의 일부 농장은 가축 무리를 공격하는 늑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숲속에 있던 늑대들이 밤사이 농장으로 내려와 소나 양을 물어뜯는 일이 반복됐다. 정부가 1995년 멸종 위기에 놓인 늑대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캐나다에서 데려온 늑대를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풀어놓으면서 피해가 급증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늑대를 포획할 수도 없어 농장주들은 속앓이만 할 뿐이었다. 오리건주의 한 목장주는 최근 1년간 늑대에게 송아지 40여 마리를 잃었다고 한다. 이에 미국 농림부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으로 어둠 속 늑대를 찾아내 빛을 비춘 뒤 확성기를 틀어 쫓아내는 방법을 고안했다. 동원되는 소음은 폭죽 소리, 총소리, 말다툼, 록 음악은 물론, 인간의 격렬한 부부싸움 소리도 있다. 호주 출신 록밴드 AC/DC의 곡 ‘썬더스트럭’과 영화 ‘결혼 이야기’(2019)에서 남녀 주연을 맡은 조핸슨과 드라이버가 격렬히 다투는 장면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한 ‘결혼 이야기’는 한 부부가 이혼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폭풍을 묘사한 작품이다. 미 농림부의 오리건주 지역 감독관 폴 울프는 이 영화의 부부싸움 장면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늑대들에게 ‘인간은 나쁜 존재’라는 걸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방법들은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오리건주 남부 클라마스 분지 일대에서는 드론을 배치하기 전 20일간 늑대가 소 11마리를 죽였으나 드론 순찰이 시작된 뒤 85일 동안은 2마리만 희생됐다. 다만, 일부 농장주들은 늑대들이 소음에 익숙해지면 이런 방법이 계속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WSJ는 전했다.
  • 폭풍 예보 중 아내에게 문자 보낸 기상캐스터…시청자 항의받자 한 말

    폭풍 예보 중 아내에게 문자 보낸 기상캐스터…시청자 항의받자 한 말

    미국의 한 기상 캐스터가 생방송 도중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지역 방송국 KTTC의 기상 캐스터인 닉 잰슨은 미네소타 남동부와 아이오와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풍에 대한 소식을 전하던 도중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잰슨은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야 했다”고 사과한 뒤 예보를 이어 나갔다. 잰슨은 이어 로체스터 지역에 시속 64~112㎞에 달하는 강풍이 예보돼 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되자 잰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해당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렸다. 잰슨에 따르면 한 시청자는 잰슨이 방송 중 문자를 보낸 장면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그의 전문성을 문제 삼는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잰슨은 게시물을 통해 “방송 중 내가 얼마나 프로답지 못했는지 지적하는 메일을 받았다”며 “나는 내 일과 시청자 여러분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남편이자 아버지이다”라고 했다. 이어 “악천후 상황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 아내와 아기가 지하실에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이건 내가 프로답지 못한 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TTC 측은 잰슨이 방송에서 보인 행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KTTC 측은 “잰슨과 기상팀이 우리 지역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보여주는 노력에 자부심을 느낀다. 거기에는 그들의 가족까지도 포함된다”며 “KTTC는 기상캐스터, 앵커, 기자들이 뉴스를 전할 때 그들의 가족에게도 정보를 알리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잰슨이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버지로서 가족의 안전을 잠시 확인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이 생방송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악천후시 안전 조치가 얼마나 중요성을 모든 분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사설] 鄭 대표 쟁점법안 강행… 민생 뒷전 국회, 책임질 수 있나

    [사설] 鄭 대표 쟁점법안 강행… 민생 뒷전 국회, 책임질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단독 상정, 처리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토론)에 막혔다. 이 법안은 24시간이 경과한 오늘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방송3법’ 중 남은 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상법 2차 개정안 등 다른 쟁점 법안들도 8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고 임직원과 시청자위원회, 관련 학회, 변호사단체에 이사직을 나눠 주는 내용이다.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노조가 이사회를 장악해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이 영구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의힘의 반발이 거세다. 노란봉투법은 원청기업이 하청업체 노조들의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투자, 사업매각 등 기업 의사결정에도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노동현장에서 반복된 구조적 갈등 등 악순환을 끊고 사용자 책임을 명확히 해 교섭질서를 바로세우는 법”이라며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는 산업평화촉진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다수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까지도 경영활동 악화와 기업 철수 가능성을 이유로 법안 통과를 우려하고 있다. 노사쟁의 빈발로 산업현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투자가 위축되면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 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는 어제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추석 전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대법관 증원 등 사법시스템과 언론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법안들이다. 이런 중대한 법안들을 시간표에 쫓기듯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때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이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수사 체계 혼선과 수사 지연 사태를 빚은 사례가 생생하다. 개혁의 필요성이 큰 입법일수록 충분한 여론 수렴과 숙의를 거쳐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정 대표는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 했다. 야당과의 협의조차 배제하는 이런 싸움은 국민 통합은 물론 실용주의를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정 대표는 “민생개혁 입법의 신속 처리”를 말하지만 다수 국민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강성지지층의 요구에만 치우쳐 ‘민생 없는 폭주 국회’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지 돌아봐야 한다.
  • [사설] 관세 후폭풍, ‘K스틸법’ 같은 제조업 대책 더 나와야

    [사설] 관세 후폭풍, ‘K스틸법’ 같은 제조업 대책 더 나와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돼 천만다행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점은 사라졌다. 자동차는 물론 라면, 화장품 등 한류 부상으로 미국에서 인기가 치솟는 주요 제품들에 관세 0%가 아닌 15%가 붙는다. 세계 3위 수출 품목인 철강은 지난 6월부터 품목관세 50%가 붙고 있다. 관세 적용 전 주문으로 쌓아 뒀던 재고들이 소진돼 미국 내 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다.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도 예정돼 있다. 여야 의원 106명이 어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을 공동 발의했다. 품목관세도 버거운데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철강기업 등에 세금을 매기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모처럼 여야가 철강 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품목관세가 예정된 반도체·의약품에 대해서도 여야는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관세를 피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우리 제조업 전반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86개 제조업체를 조사했더니 주력 상품이 포화 상태(54.5%)거나 쇠퇴기(27.8%)의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57.6%)이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신사업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 등으로 망설이고 있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 없이는 고용 창출이 어렵다. 일자리 부족은 내수 부진,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진다.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대규모 대미 투자에 중소·중견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이 적극 도출해야 한다. 관세로 미국 내 시장이 재편되는 터여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세 부과로 수출 전선에 차질이 생긴 중소·중견기업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3대 특위’ 진용 갖춰 즉시 가동… 정청래, 고강도 개혁 속도전

    ‘3대 특위’ 진용 갖춰 즉시 가동… 정청래, 고강도 개혁 속도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개혁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고강도 개혁 작업에 돌입했다. 당대표 경선 때부터 강조해 온 ‘추석 전 3대 개혁 완수’를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개혁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특위 위원장 임명 소식을 알렸다.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에는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과 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에는 각각 최민희, 백혜련 의원이 임명됐다. 정 대표는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용은 이미 구성돼 있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특위에서 종합적인 개혁의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면 국민에게 약속한 ‘추석 전 완수’라는 시간 안에 개혁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이미 발의된 검찰개혁 법안과 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가 만든 안을 토대로 당내 이견 조율과 추가 의견 수렴을 통해 당론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의 징계 종류에 ‘파면’을 추가하는 내용의 검사징계법 개정안은 정 대표가 대표 발의한 만큼 특위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언론개혁특위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도 언론사가 악의적으로 인격권을 침해한 경우 손해액의 3배 범위에서 손해배상을 명할 수 있도록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22대 국회 개원 후 첫 법안으로 발의한 바 있다. 사법개혁특위에서는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는 증원 문제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 신설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원주권정당특위도 설치하고 위원장에 장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당대표 경선 기간 모든 당원의 1인 1표제와 전 당원 투표 상설화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의 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의 개혁안은 혁신당의 4대 개혁에 언론개혁을 더한 것”이라며 “‘4+1 개혁안’의 공동추진을 제안한다”고 했다. 혁신당의 4대 개혁은 검찰개혁 5법, 대법관 확충·재판공개 등 사법개혁, 내란 청산을 위해 법정기구 반헌특위 설치, 감사원에 대한 상설특검을 뜻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의 압수수색 등에 대응하기 위한 ‘사법정의 수호 및 독재 대응 특별위원회’를 4일 구성했다. 특위 위원장은 5선의 조배숙 의원이 맡는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특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재명 정권의 행태는 내 편이면 무죄, 아니면 유죄라고 할 수 있다”며 “이걸 두 글자로 줄이면 ‘독재’”라고 비판했다.
  • 코스피, 관망 속 일단 반등… 찬물정책 강행 땐 3000도 위태롭다

    코스피, 관망 속 일단 반등… 찬물정책 강행 땐 3000도 위태롭다

    저가 매수세·세제안 재검토 시사에9월 美 금리 인하 가능성도 힘 보태“과대 낙폭” 투심 일부 회복했지만새 정부 증시정책 불확실성에 불안글로벌 투자사들 “코리아 업에 역행” 세제개편안의 후폭풍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폭락 이후 유입된 저가 매수세에 더해 여당의 세제개편안 재검토 소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를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증권가에선 ‘정책 역주행’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 3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1% (28.34포인트) 오른 3147.75에 마감했다. 지난 1일 기록한 3.88%(126.03포인트) 하락폭을 일부 회복한 것이다. 코스닥 역시 1.46%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1.25%)와 대만 자취안(-0.24%) 등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반등의 첫 번째 요인은 저가 매수세 유입이다. 1일 코스피는 일본과 대만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 지나친 하락이라는 인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31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날의 6524억원 매도에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들도 13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로 전환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반등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1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의 세제개편안 재검토 움직임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여당 내 의견이 엇갈리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빠른 시간 안에 입장을 정리해 국민께 알리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폭락 이후 여당에서 세제개편안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 같은 움직임이 증시의 일부 회복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검은 금요일’의 또 다른 원인인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이날 국채 금리 하락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대로 이어지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짙어지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고 일각에선 ‘빅컷’(0.5% 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증권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증시 친화적으로 조정된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 경기의 향방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어렵게 끌어올린 코스피 3000선이 다시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는데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기대가 우려로 바뀌었다”며 “세제개편안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3100선에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현행대로 추진되면 2900대로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세제개편안이 증시 부양책에 역행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증시 부양을 위해선 세제개편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세제개편안이 국내 자본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3~6개월 내 코스피 하락 가능성을 열어 뒀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이번 세제개편안은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코리아 업’ 프로그램 취지에 완전히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 정청래, “추석 전 끝낼 것” 3대개혁 특위 설치… 양도소득세 ‘함구령’

    정청래, “추석 전 끝낼 것” 3대개혁 특위 설치… 양도소득세 ‘함구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3대개혁(검찰·언론·사법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며 그간 강조해 온 강력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당내 논란에 대해서는 의원 개인의 입장 표명을 자제하도록 하는 ‘함구령’을 내렸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드린 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검찰·언론·사법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각각 민형배, 최민희, 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용이 이미 구성되어 있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국민들께 약속드린대로 추석 전 개혁을 완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원주권정당 특위 위원장에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모든 당원의 1인 1표제와 전당원 투표 상설화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의 완성을 강조해 왔다. 한편 정 대표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내용 등을 담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여당 내에서 각기 다른 의견이 연일 나오는 데에 대해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논란이 뜨거운데 당내에서 이렇다 저렇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공개 회의에서 충분히 토론할 테니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오늘 중으로 A안과 B안을 작성한 뒤 보고해 달라”고 주문하고, “빠른 시간 안에 입장을 정리해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충분히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하고, 전용기·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제 개편안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당내에서도 재검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 “주사기·성접촉 확산”…러시아군 HIV 감염 2000%↑ 충격

    “주사기·성접촉 확산”…러시아군 HIV 감염 2000%↑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군인들 사이 HIV 감염률이 20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위험한 성접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카네기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가 발간하는 ‘카네기 폴리티카’ 보고서는 러시아 국방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충격적 실태를 공개했다. 감염률 20배 급증… 전 세계 추세와 정반대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1분기부터 같은 해 가을까지 러시아 군대 내 HIV 신규 감염 사례는 전쟁 이전 대비 5배로 급증했다.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돼 2022년 말에는 13배, 2024년 초에는 무려 2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HIV 감염률 감소 추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 수는 1990년대 정점을 찍고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연간 5만~10만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이후 전 세계 HIV 신규 감염자 중 3.9%를 차지해 5위를 기록했다. 전장의 현실이 낳은 감염 경로들 러시아군 내 HIV 감염률 급증의 배경에는 전장 특유의 위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감염 경로로 ▲수혈 ▲야전 병원에서의 오염된 주사기 사용 ▲성적 접촉 ▲약물 주사를 위한 주사기 공유 등을 꼽았다. 특히 독립 언론인들의 분석을 인용해 “성적 접촉과 약물 주사기 공유 등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쟁의 스트레스와 절망감, 그리고 전선에서의 통제 부재가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의 원인 병원체다. HIV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인 것은 아니지만, 에이즈는 HIV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크게 저하되면서 각종 감염 등이 나타나는 치명적 상태를 의미한다. “전쟁 손실 넘어설 수 있는 장기적 타격” 카네기 폴리티카는 이같은 HIV 감염률 증가가 러시아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후폭풍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HIV 발병으로 인해 러시아가 겪게 될 인구통계학적·경제적 손실은 수십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얻은 손실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의료비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HIV 감염자들의 생산성 저하, 조기 사망으로 인한 노동력 손실,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연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러시아 사회 전반에 장기간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 “욕망 재배열이 인문학의 임무… AI도 보편언어 될 순 없을 것”

    “욕망 재배열이 인문학의 임무… AI도 보편언어 될 순 없을 것”

    “‘서발턴’은 정체성 같은 게 아닙니다. 그것은 처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인도 출신 세계적 지성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83)이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았다. 스피박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청운관에서 강연 ‘미래를 다시 상상하라는 명령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집약한 ‘서발턴’과 ‘행성성’의 개념을 공유하며 국내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강연은 오는 6일 제주대에서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다. ●“서발턴, 보편 권리에 접근 불가 상태” “이 행성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이 행성이 필요하다.” 스피박은 지난 5월 세상을 뜬 케냐 출신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1938~2025)의 문장을 인용하며 강연의 운을 뗐다. 홍수나 폭풍, 가뭄, 산불 등 이전과는 다른 수위의 ‘자연의 폭력’을 인간이 마주한 가운데 그는 “인문학의 임무는 욕망을 재배열하는 것”이라며 “똑똑한 자본을 생각하기보다는 다르게 욕망하는 법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은 포용성과 다양성에 관한 요구를 넘어 ‘접근할 수 없는 미래’를 다시 상상하는 것입니다. 후손의 이름으로 감상주의에 빠지는 것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행성은 인간이 물려줄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최선은 ‘인류세’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인도 콜카타대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스피박은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인도 벵골에 세운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일화를 강연 중 자주 언급했다. 그는 1988년 논문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를 통해 탈식민주의 이론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1891~ 1937)가 처음 사용한 개념인 서발턴은 국가, 민족 등 거대 담론에서 배제되고 억압된 존재를 가리킨다. 우리말로는 ‘하위 주체’라고 번역되지만 요즘 학계에서는 원어 그대로 사용하는 추세다. 스피박은 이날 서발턴이 낙인화된 ‘정체성’이 아니라 어떠한 ‘상태’(Position)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은 사회 전반의 복지나 시민의 보편적인 권리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문학자들, 지배 구조 변화 꾀해야”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편언어 가능성에 대해 스피박은 “모든 인간이 AI나 인터넷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없고 AI와 달리 인간은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며 “에스페란토와 마찬가지로 AI도 보편언어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가자지구 사태에 관해 미국 인문학자들이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지금은 1960년대처럼 교수 개인의 발언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제 경우에는 추방과 같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혼자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우리를 지배하는 구조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답했다.
  • ‘친명 강성’ 정청래, 李정부 첫 與 대표

    ‘친명 강성’ 정청래, 李정부 첫 與 대표

    득표율 61.74%로 박찬대에 압승정 “내란 사과 없인 野 악수 못해”국힘 “국정운영 파트너 존중해야”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첫 번째 대표로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검찰·사법·언론개혁과 함께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 ‘여야 개념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향후 전례 없는 ‘고강도 대야(對野) 압박’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찬대 후보(38.26%)에게 압승을 거뒀다. 전체 경선 투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55%) 투표에서 66.48%를 얻은 정 대표는 박 후보(33.52%)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고,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60% 넘는 지지를 끌어냈다. 선명성 경쟁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정 대표가 압승을 거둔 건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개혁 작업을 완수하라는 지지층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은 국회에서 입법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개혁 작업은 제가 속력을 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 구상과 관련, “태스크 포스(TF) 즉시 가동”을 언급하며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추석 전에 끝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게 된다. 그 저항은 제가 온몸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각 분야에 ‘개혁 폭풍’이 몰아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개혁 당대표’를 자임한 정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국회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할 수 있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검사 징계 종류에 파면을 추가한 ‘검사징계법·검찰청법 개정안’,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을 잇달아 발의하며 입법을 통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집권 여당 수장으로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 시험대에 올랐지만 정 대표는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야 강공 모드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은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사태를 빠르게 종식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12·3 비상계엄 내란을 통해 헌법을 파괴하려 했고 실제 사람을 죽이려 했다”며 “거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고는 저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첫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정청래 체제에서 뭔가 호남인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대선 때 호남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이끌었고 이번 전대 기간에도 호남 지역 복구 활동에 매진하는 등 ‘텃밭’ 당심에 공을 들였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에 강성 지지층 여론만을 의식해 강경 일변도로 나갈 경우 중도층 이탈 우려가 있어 정 대표의 개혁 작업이 실제 어떤 속도로 이뤄질지는 당 지지율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정 대표에게 전화로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원팀 정신을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를 향해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야당을 존중하는 것이 민생을 위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라며 “정 대표의 공격적 인식에 국민적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무총리로 임명된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실시된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 [사설] 세제개편 후폭풍… 한 치 앞 못 보고 정책 불신 키워서야

    [사설] 세제개편 후폭풍… 한 치 앞 못 보고 정책 불신 키워서야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개편안이 시장에 미친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증권거래세를 인상한 조치는 투자자 반발을 불렀다. 결국 하루 만인 지난 1일 코스피가 3.9% 급락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이 증발했다. 9만명에 육박하는 반대 청원이 쏟아지고 기업들은 연말 매물 폭탄 우려를 토로한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파급효과 분석 없이 추진된 정책의 후폭풍이라는 지적이 높다. 여당의 허둥대는 모습은 더욱 당혹스럽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코스피 급락 당일 “대주주 기준 상향 검토”를 시사했다. 그러자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주식시장 안 무너진다”며 정반대 입장이었고 정청래 신임 대표는 “좀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유보적이었다. 조세정책은 국가 재정의 근간이자 경제정책의 핵심이다. 정책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도 답답하거니와 이제와 시장 압력에 휘둘리는 집권당 면모에는 국정 운영의 기본 역량을 의심하게 된다. 세제개편안을 되돌리라는 청원을 받아들일 경우 새로운 문제도 우려된다. 정부는 법인세 인상 4조 3000억원, 증권거래세 인상 2조 3000억원,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2000억원 등을 합쳐 총 8조 1672억원의 세수 증가를 목표로 개편안을 냈다고 밝혔다. 대주주 기준을 재상향해 되돌린다면 목표 세수에서 2000억원의 공백이 생긴다.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에는 즉각 반응하면서 4조원 이상의 법인세 부담을 져야 할 기업들의 우려는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 또한 징벌적 조세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없지 않다.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의 세금이 같다면 어느 바보가 국장(국내 주식)을 하느냐”는 시장의 성토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번 세제개편안이 정부가 내건 ‘코스피 5000’과 엇박자라는 지적도 높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정책으로 우왕좌왕하는 당정의 대응에 시장 불신은 더 깊어진다.
  • AI 데이터센터 시장, 5년 뒤 84조원으로 폭풍 성장…“‘종합 정책 대응’ 시급”

    해외 주요 국가가 국가적 차원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적극 투자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8.3%씩 성장해 605억 달러(84조원)에 달할 거란 전망이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지난달 30일 ‘AI 데이터센터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를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전력 인프라 확충, 관련 법규 정비,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대형언어모델(LLM) 등 고성능 AI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일반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연산 능력과 전력 밀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용 냉각·전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제, 산업, 안보의 전략 자산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중요 시설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연방 부지 임대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시설을 구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트럼프 정부에서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AI 데이터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AI 데이터 시장을 올해 기준 177억 달러(24조 6000억원)로 추정했는데, 2032년까지 연평균 26.8% 성장률을 기록, 936억 달러(130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도 지난해 AI 데이터 시장이 136억 달러(19조원)에서 향후 5년간 28.3%씩 성장해 2030년엔 605억 달러(84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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