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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챔버 오케스트라의 감동 듣는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의 발길이 잦다.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지난 달 20·21일 지휘자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협연으로연주회를 가진 데 이어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22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24일 광주문예회관.시간은 오후 7시30분이다. 이번 연주회는 피오렐라 피라스 이탈리아 문화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달 한국을 떠나는 것을 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탈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며 창단자인 마리오 브루넬로는86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유명 첼리스트. 패기왕성한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이 실내악단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교하고 생생한 음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은은 98년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1등상을 수상하고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바있는 차세대 유망주다.공연에서는 레스피기 ‘고풍적 아리아와 무곡’,로시니 소나타 ‘폭풍우’와 함께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마장조’를 임지은과 협연으로 들려준다.(02)516-1660허윤주기자 rara@
  • 영화 ‘오! 형제여‘ 18일 개봉

    지난 여름 ‘퍼펙트 스톰’에서 폭풍우와 사투하며 근육질의 파워를재확인시킨 조지 클루니.어눌하면서도 천진해 보이는 이미지로 최근코엔 형제의 영화에 붙박이로 출연해온 존 터투로.‘천재감독’이란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코엔 형제가 신화를 복원하는 발랄한 작업에두사람을 불러들였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는 형제 감독이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원작으로 함께 각본작업한 작품이다. 텍스트를 충실히 해석한 영화는 한마디로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극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조지 클루니는 이름부터 율리시즈다.천성적으로 다재다능하고 영리하며 얼렁뚱땅 속임수까지 능했던 율리시즈의캐릭터도 그대로 본땄다. 10년동안의 트로이 전쟁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던 원전 속 율리시즈는, 멍청한 동료 죄수 둘과 도망다니는 탈옥수로 둔갑했다.아내가 딴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흥분한 율리시즈는 델마(팀 블레이크 넬슨)와 피트(존 터투로)에게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가자고 꼬드겼다. 세 남자가 주인공인 일종의 로드무비다.화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긴 흙길에 카메라의 시선은 수시로 초점을 맞춘다.율리시즈의 귀향길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만물상처럼 늘어섰다.길위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잠재된 개인적 욕망과 사회고발성 메시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율리시즈의 ‘들러리’ 델마와 피트는 죄의식을 씻고 싶어즉흥적으로 세례를 받는다. 그런데 다시 얼마안가 낯선 여자들에게넋을 뺏겨 갈팡질팡.지중해 구석구석을 누비며 10년동안이나 모험했다는 호머의 율리시즈도 사회문제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을까? KKK집단을 등장시켜 극단적 민족우월주의를 꼬집더니,흑인 가수를 편견의대상으로 설정해 인종차별에 일침을 날리고,이전투구 선거판까지 보여주며 위정자들의 가식을 슬슬 비꼰다. 칙칙한 주제들은 축 처져있지 않고 우화적으로 가볍게 은유됐다. 그게 코엔형제의 매력 아닌가.세남자가 극중 가수인 덕분에 영화는 뮤지컬처럼 경쾌하다.포마드 기름으로 머리카락을 붙여올린 조지 클루니가 눈웃음치며 노래부르는 모습도 꽤 인상적이고.‘현대판 페넬로페’ 율리시즈의 아내는 홀리 헌터가 맡았다.18일 개봉황수정기자 sjh@
  • 美 미주리주지사 탄 비행기 추락

    [골르맨(미국 미주리주) AP 연합] 미국 미주리주의 멜 카너핸(66) 지사행이 탄 세스나 경비행기가 16일 저녁(이하 현지시간)세인트루이스 남쪽 지역에 추락했으며 카너핸 주지사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카너핸 주지사는 두명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자가용경비행기를 타고 선거자금 모금운동에 참석하기 위해 뉴마드리드로가던 중이었으며 사고기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제퍼슨 카운티 상공에서 폭풍우를 만나 추락했다.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국법학원·태학관 형사정책 김옥현씨

    칼을 만드는 장인,방향을 제시하는 항해사….서울 신림동 한국법학원,태학관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옥현(金玉鉉·38) 강사는 자신이가르치는 ‘형사정책’ 과목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떤 칼을 만드느냐에 따라 전쟁에서 이길수도 있고,항해하는 방향에 따라 폭풍우를 비켜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다닌다. 어떤 철학으로 어떤 정책을 수립하느냐에 따라 인권을 보호할 수도,유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김강사가 고시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이제 고작 3년째다.학원가에서 능력을 인정받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하지만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애정과 강의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은그 누구보다 뜨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 사법시험 선택과목이 일부 조정되면서 형사정책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급격히 늘었다.하지만 형사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돼있지 않아 일본서적을 그대로 베껴 출간한 교재들이 대부분이었다.기출문제집이라고 내놓은 교재에 틀린 문제와 답안이 적힌 경우가 수두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강사는 단순히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학원가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이제는 대학특강,학원강의 등으로하루 10시간 이상 마이크를 잡는 ‘형사정책 분야의 명강사’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수험생들에게 외면을 당했다”고 쑥스럽게 털어놓는다. 단답형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콕콕 찍어주는 쪽집게 강의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체계를 잡아주는 강의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강의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명확한 지식을 전달했던 김강사의 강의법이 수험가에서 인정받으면서 그는 속칭 ‘뜨는 강사’가 됐다.각 과목마다 전반적인 체계와 이해를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는 요즘 출제경향과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김강사는 수험생들에게 우선 형사정책의 체계를 제대로 파악하고,사회현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시시각각변하는 사회상을 이해한 뒤에야 시의적절한 형사정책을 익힐 수 있고,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응용력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형사정책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수험생들에게 “피할 수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즐거움 속에서 열정을 가질 수 있고 성공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여경기자 kid@
  • 뉴스피플 최신호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9월19일 발매,9월28일자)는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와 관련,‘고유가 시대의 생존전략’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유가 전망과 대책,우리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긴급 진단했다. 그동안 꼭꼭 숨겨져왔던 남북간 비선조직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그들의 면면과 앞으로의 활동 등을 특집으로 다뤘다. 정치권에서 당 총재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등 ‘성역’이 무너지고 있다.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재개 시도와 정계 지각 변동설 등을 추적했다.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했다.한국 경제 ‘흐린 후 맑음’이 될지,아니면 ‘폭풍우’로 변할지 그 파장을 예측해봤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는 무서운 병 ‘루프스’의 증상 및 예방책,국내 루프스 환자들을 위한 협회의 활동 등을 알아봤다.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찬반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모차르트 이펙트’에 대해 꼼꼼히 짚어봤다.또한 가을맞이 극장가의 움직임을 미리 들여다봤다.
  •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

    편안한 노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우리는 이즈음 적지 않게 주고받고있다.정서의 주파수를 맞추기에 우리 시대는 너무 복잡다단해졌는가. 이런 가운데 노래가 지닌 서사성의 힘과 감수성을 올곧이 지켜내는밴드를 만난 것은 축복이라 할만하다. 지난 7월 데뷔앨범을 낸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를 뒤늦게 만나보았다.음악전문지 ‘서브’에서 일하다 이젠 음반사 팝기획자와 밴드연주자로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김민규(기타 보컬·델리의 김민규와 동명이인이자 친구)와 여러 밴드의 세션으로 활약했던 도은호(베이스),미대를 나와 방송작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해 사려깊고 시적인 가사와 풋풋한 목소리를 생산해낸 산비(본명 이영우)동갑내기 29살 세명에 씩씩한 막내 드러머 신승광의 합류. 이들을 만난 날은 태풍 ‘프라피룬’이 극성스럽게 거리를 뒤집던 날이었는데 4명의 멤버는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카바레’ 사무실에앉아있었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직장 친구들끼리 연주나 하는 거겠지’ 했단다.도은호가 가장 오랜 음악경력을 갖고 있고나머지 멤버들은 거의 ‘생짜’에 가까웠다.드럼과 베이스가 녹음하면 기타와 보컬은 주말에 ‘입히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모든 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고 싶었어요.”(김민규)“완결된 상태에서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녹음하면서 만들어가는 편이었죠.”(산비)앨범의 중심잡기에 애를 먹었지만 프로듀서 이성문이 오다가다 ”괜찮아.그냥 그 느낌대로 가보자구”한 게 힘이 됐다.많은 음을 사용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소리를 내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고그런 점에서 앨범은 성공한 듯 보인다. 소속사 카바레는 이들의 음악에 ‘청춘군상을 위한 동요’라는 별칭을 얹었다.CD가 시작되면 우리들은 회전목마에 올라앉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느릿느릿 돌아가는 세상은 그 자체로 풍경화다.그 색채는선명함이 아니라 아스라한 정경 속에 정체를 감추고 있는 낯익은 기억들. 키보드와 어쿠스틱 기타가 앞장선 이들의 음악은 분명 21세기를 향해돌진하는 이들의 그것과는 반대로‘퇴행적’이다.‘아름다운 퇴행’이라고나 할까. 김민규는 “유럽의 민요같은 것을 좋아했어요.처음부터 다른 음악을하자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만의 음악을 하자는 건 분명했지요”라고 말한다. ‘로치’에선 징그러운 바퀴벌레도 너무나 예쁜 가사와 선율로 묘사되고 ‘달빛’에서 들려주는 산비의 말간 목소리와 김민규의 ‘힘’을 뺀 보컬의 교차도 귀에 박힌다.김민규는 “침대에 들 때 귀는 가장 솔직해진다”며 “취향을 배반하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했다. 사이키델릭한 포크 사운드와 팝적인 감수성의 결합은 분명 영국의 포크그룹‘벨 앤 세바스찬’과 미국의 천재 닉 드레이크에 잇닿아있다. 멤버들은 “즐겨 듣기는 하지만 부러 카피한 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고’는 오는 9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공연,다시 연주활동에 들어간다. 그들과 헤어지니 폭풍우가 더 거세졌다.하지만 마음 속에 돌아가던회전목마는 더 느릿느릿해지고 거리의 풍경은 더 살갑게 다가왔다. 임병선기자 bsnim@. *소속사 카바레, 독특한 노선 걷는 가수들 발굴. 메리고라운드의 독특한 사운드는 카바레라는 든든한 버팀목없이는 나오기 힘든 것이었다.산비는 “우리 앨범을 프로듀스한 이성문 사장에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문을 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파이 개념의 음반 ‘이성문의 불만’,볼빨간의 ‘지루박 리믹스쇼’를 발매해 주목받았다.로-파이란 정밀한 음질을 재현하려는 하이파이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재현하려는 노력. 모든 걸 혼자서 ‘뚝딱뚝딱’ 수공업적으로 제작한 곤충스님 윤키의새 힙합선언 ‘관광수월래’를 냈고 은희의노을의 ‘칵테일’ 앨범등이 10월 나올 계획. 이 사장은 “많이 팔리는 음반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음반이 아니라누가 들어도 새롭고 즐겁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다. 카바레가 계속하고 있는 지하철(월 1회)과 거리공연도 같은 맥락.오는 24일 오후4시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레이블 소속 밴드들이 대중들과 직접 어울리는 무대를 연출한다.문의 (02)325-5211,www.cavare.co.kr
  • 전국 폭풍우…곳곳 큰피해

    강풍을 동반한 제12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이 31일 서해상을 따라 북상,1일 한반도 중·북부를 관통하면서 경기·충청·호남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비보다는 강한 바람이 특징인 이번 태풍으로 이날 오후 7시30분쯤 충남 홍성군 구항면 황곡리 마을에서 20여m 높이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바람에 길가던 마을 주민 이병후씨(64)가 압사당하는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완도·제주 등 해안지방에서는 자동차와 선박이 파손되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강풍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은 31일 초속 40m가 넘는 강풍으로 피해가 컸다.남제주군남원읍 위미리 일대 가옥과 창고 152채와 자동차 12대가 파손됐으며,마을 주민 33명이 다쳤다.어선 18척도 파손됐다. 대풍을 앞두고 있는 농작물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전북지역에서는33㏊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전남지역에서는 영광 야월방조제 20m가 유실돼 농경지 180㏊가 침수됐다.서해안지역 방조제 30여곳이 유실됐다.전남 해남·강진·신안,전북 고창 등 서·남해안 지역에서는1만여㏊의 벼가 쓰러졌다.남제주군 위미리 감귤하우스 4㏊를 비롯,제주지역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피해를 입었다. 또 이날 오전부터 제주·부산 등 8개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목포·군산·인천항 등에서 출발하는 100여척의 연안여객선 운항도묶였다. 기상청은 프라피룬이 1일 새벽 황해도 부근에 상륙,1일 오전 9시쯤함흥 북동쪽을 거쳐 오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부근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1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지방 50∼100㎜(많은 곳 180㎜ 이상),강원 영동,남부지방 30∼80㎜(〃 120㎜ 이상),제주도 10∼30㎜ 등이다. 31일 밤 10시 현재 서울·경기·충남·전라·제주도에는 태풍경보가,충북·경상·강원지방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같은시각까지의 강수량은 제주도 어리목 242.5㎜를 최고로,해남 99.5㎜,제주 97.7㎜,산청 89.5㎜,남원 63㎜,천안 44㎜,서울 41.3㎜ 등이다. 전영우기자·전국종합 ywchun@
  • 새 영화

    ◆U-571. 올 여름은 할리우드 해양재난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조지 클루니가폭풍우치는 바다와 사투를 벌인 ‘퍼펙트 스톰’이 기선을 제압하더니 잠수함을 내세운 블록버스터 ‘U-571’이 여름 마무리를 할 기세다.재미있게도,잠수함 영화의 표본으로 꼽히는 ‘특전 유보트’를 만든 이가 ‘퍼펙트 스톰’의 볼프강 페터슨 감독이다. ‘U-571’은 2차대전때 맹위를 떨친 독일 잠수함 ‘유보트’의 하나. 영화는 2차대전 당시 연합군과 독일군의 실제 전투과정에서 소재를끌어왔다. 2차대전 와중,유보트의 무선암호를 해독하지 못한 연합군은 독일군의공격에 지리멸렬이다.폭격을 맞아 부서진 독일군의 U-571이 대서양한 가운데에 떠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연합군은 암호해독기를 손에 넣기 위해 미 잠수함 S-33호를 긴급작전에 투입한다. 도입부에서 실재했던 전투상황을 설명하고나면 영화는 관객들에게 내내 ‘질리도록’ 시퍼런 바닷물을 들이붓는다.재난영화로서 빠뜨려선안될 오락성도 놓치지 않았다.바다 한가운데서 뜻하지않게 함장을 잃은 후 키를 잡은 타일러 대위(매튜 맥커너히)와 그의 일행이 U-571에잠입하기까지의 과정에 앵글을 맞춘 영화는 러닝타임 1시간55분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실제상황을 다룬 만큼 반전의 묘미를 얻을 수는 없지만,턱없이 약세인 연합군 함대가 유보트에서 발사된‘융단 어뢰’를 헤치고 다니는 수중 장면 등이 스펙터클 영화의 면모를 과시한다. ‘브레이크 다운’을 연출한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2일 개봉. ◆택시2. 뤽 베송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스피드액션 택시2는 그가 작정하고 키운다는 프레데릭 디에팡달과 개성파 혼혈배우 사미 나세리가 1편에이어 다시 주인공이다.총도 제대로 못쏘는 ‘얼빵한’ 경찰 에밀리앙,시속 200㎞를 장난삼아 밟아대는 총알택시 기사 다니엘이 되어 은행털이 독일갱단을 검거하던 ‘기막힌 사내들’이다. 이들의 유쾌한 질주극이 그대로 이어진다.여전히 총알택시 기사인 다니엘은 프랑스 군사령관인 여자친구 아버지를 태우고 일본 국방장관의 방문영접 행사장인 공항으로 갔다가 뜻밖의 사건에 맞닥뜨린다.중요협정을 조인하러온 일본장관에게 테러진압 노하우를 선보이려던 프랑스 정부는 작전도중 실제 일본 야쿠자에게 장관을 납치당하고,우연히 조우한 다니엘과 에밀리앙이 엎치락뒤치락 구출작전을 펼친다. 컴퓨터그래픽을 거의 하지 않고 스턴트로 촬영해 화면의 속도감이 한결 생생하다.할리우드 액션의 흥행요소를 차용한 뤽 베송의 재치가돋보인다.하지만 전편이 그랬듯,동양인을 슬몃슬몃 비하하는 대목들은 좀 불편하다.2일 개봉. ◆할로우맨.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됐을 때 당신이라면?” ‘원초적 본능’ ‘쇼걸’ ‘스타쉽 트루퍼스’ 등을 통해 확인된 폴 버호벤 감독의 ‘자극 지상주의’가 이번에는 투명인간을 만들어냈다. 할로우맨은 과학이 삐끗 발을 헛디디면 돌이킬 수 없는 공포로 둔갑할 수 있다는명제를 깔고 덤으로 인간의 가려진 욕망의 실체를 더듬은 SF호러다. 미국 정부의 후원아래 비밀리에 투명인간 실험을 하던중 카인(케빈베이컨)은 실험대상이 되기를 자처하고 투명인간이 된다.그에게 다시형체를 찾아주려는 동료 린다(엘리자베스 슈)와 매튜(조쉬 브롤린)의노력이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카인은 보이지 않는 존재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인마로 돌변한다. 특별한 메시지를 기대하기보다는 특수효과쪽에 감상포인트를 맞춰볼영화다.투명인간의 생생한 근육조직이나 미세한 떨림까지 잡아낸 화면이 볼만하다.2일 개봉. 황수정기자
  • 폭풍우도 막지 못한 ‘우즈’

    타이거 우즈가 어둠을 뚫고 시즌 8승을 덥석 물었다. 우즈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7,189야드)에서 열린 미 프로골프(PGA)투어 NEC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저스틴 레너드,필립 프라이스를 11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주 PGA챔피언십 2연패에 이은 2주연속 2연패라는 진기록이자 시즌 8승,통산 23승.지난 44년(8승)과 45년(18승) 바이런 넬슨 이후 처음으로 2년연속 8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즈는 또 이날 프로데뷔 이후 자신의 최저타를 기록함과 동시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세운 코스레코드(262타)를 10년만에 3타나 낮췄다.지난 5월 바이런 넬슨 클래식 이후 35라운드동안 한번도 오버파를 범하지 않은 우즈는 상금 100만달러를 더해 769만달러를 챙겼다. 그러나 PGA투어 72홀 최저타인 257타(55년·마이크 쇼책)에는 2타가모자랐다. 폭풍우로 3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된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할 서튼에 5타차까지 쫓겼으나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제 컨디션을 찾은 뒤 12·14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우즈는어둠이 내린 가운데 갤러리의 라이터 불이 반짝이는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홀컵 60㎝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최근 7경기에서 무려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류길상기자
  • [대한시론] 금융시장 동조화와 위험 대비

    최근 우리나라 주가는 미국주가와 매우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1998년도 말 이후 한·미간의 주가지수는 신기할 정도로 뚜렸한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우선적으로 미국의 주가변동을 점검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이런 동조화 현상의 배경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중요한 배경은 금융개방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확대에 있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IMF사태 이후우리나라에 대한 주식투자를 대폭 확대시켜 왔다. 지난 6월 말 현재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의 시가 총액은 87조7,000억원으로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29.7%을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외국인이 보유하고있는주식은 대부분 장세를 좌우하는 대형 우량주이다. 한편 우리 증시에는 현재로서는 외국인투자자와 대등하게 주도적 참여할 수 있는 주체가 없다.국내 투신사나 시중은행들은 거액의 부실채권과 자체 구조조정에 얽매여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없는 형편에 있다.그리고 이러한상황에서 정보나 투자기법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사면 같이 사고 팔면 같이 파는 ‘외국인 따라하기’에 몰두하게 되었고 이 추세는 외국인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켜왔다.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동조화 현상은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통합을 의미한다.국내 금융시장의 국제적 통합은 국내시장을 확대시키고 더 경쟁적으로 만들어 우리경제의 효율적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바람직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이 결코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특히 우리시장과 같은 작은 시장이 미국과 같은 초대형 시장에 연결되어 움직일 때 작은 시장은 큰 부담과 위험을 안게 된다. 한국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530억달러인 반면 미국의 그것은 15조8,480억달러에 이른다.작년과 재작년의 대규모 신주발행에 의하여그 덩치를 키웠지만 한국시장은 미국시장의 1.6%에 불과하여 미국시장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시장이다.이런 차이로 해서 미국시장에서의작은 소용돌이도 한국시장에는 쉽게 엄청난 폭풍으로 전이되어 나타날 수 있다.이미 지난 4월에 이런파급효과를 단발적이나마 실제로경험하였다. 그리고 현재 국제금융시장에는 투기성 헤지펀드가 약 4,000억달러에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국제 단기자금 이동에 대한 실효성있는 국제적 통제체제가 없는 현 여건에서 거액의 단기자금이 떼지어 다니면서소위 ‘국제적 묻지마 투자’를 야기하여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가들의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이러한 폭풍과 위기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우리들 대다수는 우리가 새로 처하게 된 상황에 대한 인식부터 너무 안이한 것같다.물론 망망대해에서 폭풍을 만나면 작은 배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그러나 평소에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면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면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부를 포함한 각 경제주체는 이전보다는 훨씬 더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특히 가계나 기업은 물론 정부도 과도한 차입의 상태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그리고 기업과 금융기관은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하여 폭풍과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이제 갑자기들이닥치는 무자비한 폭풍우 앞에 건실하지 못한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살아 남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국가위기 대응에 관한 종합프로그램을 구비하고 있어야하며 나아가서 위기대응 도상연습을 정기적으로 수행하여 앞으로 닥칠 크고 작은 경제사변에 최대한 대비해야 한다. ♧ 하성근 연세대 교수·경제학
  • 속도감 있는 청춘호러..’가위’

    ‘어퓨굿맨’이라는 대학동아리 멤버들은 졸업을 하고서도 2년전의 끔찍한기억을 털어버리지 못한다.동아리 막내였던 은주(하지원)의 자살사건이다.그렇찮아도 죽은 은주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던 혜진(김규리)에게 미국으로 잠적했던 친구 선애(최정윤)가 찾아온다.갑자기 나타난 그녀 역시 은주 귀신에게 쫓기고 있다며 두려움에 떤다. 그 뒤 6명의 동아리 멤버들은 차례차례 처참하게 의문사한다.영화감독 지망생 세훈(정준)은 눈알이 뽑혀,한때 은주를 좋아했던 야구선수 현준(유지태)은 야구방망이에 맞아,인기 탤런트 미령(조혜영)은 욕조에서 온몸을 난자당해서다.이제 살아남은 건 혜진과 선애,그리고 잘 나가는 변호사 정욱(유준상)뿐.은주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알지 못하는 혜진과,은주의 죽음을 자살로위장했던 선애와 정욱이 얽히고설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가위’(뮈토스 필름 제작)는 숨고르기할 시간도 주지 않고 초입부터 뒷덜미를 뻐근하게 만드는 청춘호러다.어느 폭풍우 몰아치는 밤,영안실을 지키던늙은 남자가 똑바로 천장을 응시한 채죽은 은주의 눈을 바늘로 꿰매는 신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런 ‘고난도’ 엽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싶으면이내 귀를 찢는 비명에 산발한 망령이 화면 곳곳에 어른거린다.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어렵잖게 호응을 얻어낼 것같다.속도감있는 내용전개와 직설적인공포장치는 자이로드롭을 타는 듯한 아찔함을 보장한다. 그런데,바로 그 직설적 묘사들은 약점으로도 노출된다.호러게임무비라 하기에는 ‘게임’요소가 부족한 게 흠이다.눈알을 후벼파고 연필심으로 손등을찍어버리는 등의 적나라한 장면들과 귀를 찢는 금속성의 청각효과는 순간순간 리얼리티 만점의 무섬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퍼즐게임을 풀어가게 하는 치밀한 은유는 찾아볼 수가 없다.‘하얀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조연출하며 올해로 충무로 생활 11년째인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이다.29일 개봉.18세 이상 관람가. *‘가위’안병기 감독 “한국형 공포영화 찍고싶다”. 지난 24일 언론시사가 끝난 직후 안병기 감독(33)을 만났다.데뷔작에 대한그의 ‘변’! “요즘 한창 뜨는 유지태를 캐스팅한 사연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톱스타인 그가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아니어서인 것같다.카메오 출연은 분명히아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개런티로 그를 캐스팅한 건 ‘동감’을 찍은 직후였다.몇달새 수직상승한 그의 인기를 실감한다. 영화에 대해서는…무엇보다 ‘무섭게’ 봐줬으면 한다.개인적으로 공포영화로는 ‘링’시리즈를 좋아한다.코믹요소가 가미된 할리우드식이 아니라 한국형 공포물을 찍고 싶었다. 마구잡이 난도질보다는 원한을 풀어가는 동기가 뚜렷한 ‘월하의 공동묘지’같은….솔직히 내 생각에는 공포영화는 기획상품 같은 것이다.12억원을 들인 영화인데,손익분기를 맞추려면 관객을 얼마나 확보해야 하나? 너무 솔직했나?(웃음)”황수정기자
  • 재난 실화 다룬 ‘퍼펙트 스톰’ 29일 개봉

    ‘미션임파서블2’의 톰 크루즈나 ‘패트리어트’의 멜 깁슨이 또다시 ‘살아돌아오는 영웅’으로 남은 이 여름.근육질로는 오히려 그들보다 한수 위인 조지 클루니는 ‘죽어서’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다. 실화를 원작으로 한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은 ‘사선에서’ ‘에어포스 원’ 등을 찍은 독일출신 감독 볼프강 페터슨의 해양 재난영화다. 중반쯤부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까지 폭풍우치는 성난 바다는 금방이라도 화면밖으로 쏟아져나올 듯 아찔하다. 어선 안드레아 게일호의 선장 빌리(조지 클루니)는 번번이 어획량이 신통찮아 슬럼프에 빠져있다.그와 함께 배를 타온 선원들도 풀리지 않는 삶에 찌들어있기는 매한가지.애인 크리스(다이앤 레인)와 새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이혼남 바비(마크 월버그)는 이혼소송 수임료가 없어 허덕인다.인생의 희망을송두리째 바다에 걸어온 빌리는 심기일전하고 바비 일행을 규합해 만선을 꿈꾸며 다시 출항한다.황금어장이지만 악천후가 잦기로 악명높은 플레미시 캡에까지 흘러들어간 게다가 게일호는태풍의 중심권을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몸무림친다. 당초 멜 깁슨이나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떨어질 뻔했던 선장역을 맡아 조지클루니는 비극적 결말을 이끌어내는 내면연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다.총칼없이 ‘빈손’으로 고군분투하는 그의 역할이 돋보이기에는 주변여건이 받쳐주질 못한다.재난의 스케일을 부각시키려고 해양구조대나 표류 선박 등을 끌어들였으나,오히려 그들은 극의 구심체인 게일호 이야기와는 기름처럼 겉돌 뿐이다.게일호 선원들이 목숨을 담보잡힌 채 폭풍의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정황을 설명하는 데만 영화는 절반을 허비했다.재난을 떠들썩한 액션이 아닌 드라마 스타일로 버무리는 작업은 역시나쉽지 않았다. 워너브라더스는 30m 파도를 재현하느라 별도의 거대한 바다세트를 만들었다. 한때 ‘뉴키즈온더블록’의 멤버였던 마크 월버그는 지난해 국내 개봉된 ‘쓰리 킹즈’에서도 조지 클루니와 호흡을 맞췄었다.29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태풍·집중호우 피해 보험으로 ‘OK’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풍수해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이 관심을모은다. 천재지변에 따른 재해나 전쟁,폭동,풍수해 위험을 별도로 보상받고자 할 때는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판매중인 재산보호 보험상품에 추가 보험료를 내고특별약관 형태로 가입하면 된다.현재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는 재산을 보호해주는 보험상품을 일제히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해만을 보상해 주는 독립 상품은 아직 없다.최근 삼성화재가 선보인 ‘집중호우 피해보상보험’의경우 경기지역의 화훼농가만 대상으로 한다. 특별 약관을 통해 풍수해 위험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가정용은 화재보험과 주택화재보험,장기화재보험,동산종합보험,가정생활보험,가정종합보험,가정안심보험,종합안전보험이 있다.기업용으로는 화재보험과 동산종합보험이 있다. 기본 계약을 통해 풍수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 가운데 개인용으로는한아름주택종합보험,주택상공종합보험이 있다.기계보험과 조립보험,건설공사보험은 기업용이다.이들 상품은 태풍,회오리바람,폭풍,폭풍우,홍수,해일,범람 및 이와 비슷한 풍재 또는 수재로 보험 가입물건에 생긴 손해에 대해 가입금액 범위에서 실제 손해액을 보상해 준다. 그러나 풍수해와 관련없이 댐 또는 제방이 무너져 생긴 손해,보험계약자 피보험자 등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생긴 손해는 보상해 주지 않는다.가입시 휴대할 수 있는 100만원 이상의 귀금속(다이아몬드 반지,그림,골동품 등)은 반드시 보험사에 알려야 한다. 한편 자동차보험의 차량 손해에 가입한 경우 과거에는 도로주행 중 차가 침수된 사고만 보상해 주었으나 지난해 5월 1일부터는 아파트 주차 중의 침수사고,홍수 및 태풍으로 인해 차가 휩쓸려 파손된 사고,홍수지역을 지나던 중물이 넘쳐 차가 파손된 사고도 보상받을 수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외언내언] 신음하는 지구

    ‘이제는 깨끗한 에너지를!’(Clean Energy,Now).22일로 서른번째 맞는 올해 ‘지구의 날’ 주제이다.세계 180여개 국가가 참여하여 화석연료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CO₂)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에너지혁명을 이루자는 취지의 운동을 벌이며 우리나라도 일요일인 23일 서울 세종로를 비롯한 전국 15개 주요도시에서 ‘차없는 거리’ 행사 등이 열린다. 21세기를 맞아 인류가 새로운 미래에의 기대에 들떠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지구의 미래는 암담하다.눈부신 문명의 발전과 무분별한 개발의 결과로 지구는 기상재해와 환경파괴,공해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지구촌 곳곳이극심한 가뭄과 대홍수를 겪고 있으며 지진과 폭풍우,한파와 혹서에 시달리고 있다.지금 이 시각에도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00여만명이 굶어죽기 직전의 기아에 허덕이고 환경과 생태계는 중병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수위가 높아져 상당수의 해안도시와 섬들이 물에 잠길 위험에떨고 있는 반면 물은 부족하여 2025년에는 물공급량이 필요량의절반에도 못미칠 전망이다.삶의 편안함과 퓽요만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자연과 환경을 마구잡이로 파괴해온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라고 할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인구도 지구를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20세기초 16억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10월 60억명을 넘어섰다.100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금의 증가속도라면 앞으로 50년후에는 90억명에 이르러 지구는 거의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는 일은 당장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환경문제에 관한한 우리가 오히려 더욱 심각하고화급한 편이다. 지난 30여년간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개발로 수려하던 자연은 무참하게 파괴돼버렸다.금수강산(錦繡江山)은 옛말이 돼버린 지가 이미오래이고 뚜렷하던 4계절마저도 잃어가고 있다.국토의 허파인 백두대간의 산림은 산불에 할퀴고 주요 강과 바다도 점점 죽어가고 있다.대기는 숨쉬기조차 걱정될 지경이다.자연을 철저히 학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뒤늦게나마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이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자연을 파괴하기는 쉬워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은 인류공동의 과제이다.1년 365일을 모두지구의 날로 생각하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蔣正幸 논설위원 chc@]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1)부시‘고르비 정상회담

    세계 현대사의 굵은 매듭에는 어김없이 그 시대,세계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대좌가 있었다.살벌한 군비경쟁속에 인류를 이념의 틀에 얽어맸던 냉전체제도 강대국 정상들의 결단에 의한 회담으로 무너졌다.관계가 소원하기만 했던 나라들의 해빙(解氷)무드 역시 지도자들의 ‘만남’을 필요로했다.정상간의 대화는 묵었던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역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6월12일의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천년의 기억 한편에 물러서 있는 세기의 정상회담을 돌아보고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89년 美·蘇정상회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4주 뒤인 1989년 12월2일,지중해의 휴양지 몰타해변.정박중인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호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 임시로 만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앉았다.주위에는 소련의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얘기가 잘 안되면 책상을 발길로 걷어 찰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군요.”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르비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정상회담 얘기가 나가자 동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커다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자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오늘 만남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대화의 연장선 같습니다.” 헝가리의 국경 개방,베를린 장벽 붕괴 등 냉전의 벽들이 무너지는 소용돌이속에서 구질서의 양대 축인 미·소의 정상은 이렇게 만났다. 부시 대통령이취임한 이후 10월 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추진해 온 정상회담이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한다면 세계는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부시는 참모진과의 협의를 거쳐 준비한 양국 무역협상 개시,소련의 최혜국 대우를 금지시킨 잭슨-바닉 수정안 해제 등 고르비 최대의 관심사항인 경제 제안들을한꺼번에 제시했다. 부시는 무기감축에 관해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양극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우리는과거 냉전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의할 필요가 있으며,대립의 정치학인 냉전적방법론은 전략적 패배를 맞고 있습니다.” 고르비는 다소 철학적인 답변으로대신하며 대화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몰타의 기상은 최악이었다.미국의 순양함 벨크냅호와 소련 함정 슬라바호를 오가며 갖기로 한 정상회담은 폭풍우를 꺼린 고르비의 제안으로 장소가 고리키호로 변경됐다. 이튿날 회의에서 고르비는 미·소관계의 이정표를 긋는 중대한 발언을 한다.“우리는 미국이 유럽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며 이것은 유럽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여러분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물론 언쟁도 있었다.아프카니스탄 나지불라 정권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두고 설전이 오갔으며,동독의 변화를 서방의 가치에 기초를 둔 변화라는 부시의 언급에 고르비가 “우리도 민주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되받는 등 한때 공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부시는 고리키호를 떠나지 않으려는 고르비를 위해 이틀 동안 거센 파도속에 함재정을 타고 밸크냅호와 고리키호를 오가,이를 TV로 지켜보던 미 국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몰타회담의 하이라이트는 12월3일 열린 사상 최초의 미·소 정상 공동 기자회견.고르비의 전격 제안이었다. 부시가 기자들에게 “미·소 관계개선으로 고쳐 나갈 수 없는 문제가 세계,특히 유럽에는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고르비는 “우리 두 사람은 세계가 냉전의 시대를 지나 다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영구적 평화로 가는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두 사람이 전용기를 타고 몰타를 떠날 때 회담 내내 멈추지 않던 폭풍우는 빛나는 태양에 그 자리를 내줬다. 45년간 지구촌을 갈라놓은 냉전시대 구질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순간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조지 부시,냉전해체과정 충격없이 연착륙시킨 주역. 미국 41대(1989∼1992) 대통령.89년 1월23일 취임,동구 민주화 도미노,베를린 장벽 붕괴 등 급속한 속도로 진행된 냉전 해체 과정을 충격 없이 연착륙시킨 당사자다. 76세.매사추세츠주 밀튼 출생으로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텍사스에서 정유사업으로 부를 축적,64년 상원의원 출마로 정치에 입문했다.닉슨 대통령 시절주 유엔 대사를 거치고 75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국경 개방 이후 선물받은 ‘헝가리 철조망조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해 당시 외교 결실에 따른 보람을 은근히 내비쳤다. 98년 보좌관이었던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와 함께 당시를 기록한 회고록 ‘세계의 대전환(A World Transformed)’을 펴냈다. 동구 해체시의 위기관리 능력과 91년의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미 경제의 침체로 클린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줄 무렵 인기가 급추락했다.아들인 조지 W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올 대선에 출마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냉전해체 1등공신…90년 노벨평화상 수상.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1985∼1991년),옛 소련 대통령(1990∼1991년).명실상부한 냉전해체의 일등 공신으로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69세.스타프로폴의 농가 출신.모스크바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52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82년 후견인인 안드로포프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어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정치적 위치가 급상승했다.이때부터 부패와 비효율에 대한 개혁을 시도,명성을 얻었다. 85년 서기장으로 선출된 뒤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는 80년대 국제사회 최대의 화두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강경파와 개혁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렸고 91년 8월강경파들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개방정책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분리독립,소련연방의 해체로 이어졌고 경제는 피폐해졌다.서방에서는 ‘칙사’ 대접을,러시아내에서는 러시아 추락의주범이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지난해 9월 부인 라이사가 암으로 사망,쓸쓸한말년을 보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 The Masters2000/ 마스터스골프 3R

    ‘오거스타의 심술’이 재현됐다-.난데없이 몰아친 폭풍우와 일몰로 인한경기중단 등으로 우승판도가 뒤흔들렸다. 폭풍우로 쩔쩔맨 상위 랭커들과는 달리 ‘천재골퍼’ 타이거 우즈와 ‘흑진주’ 비제이 싱은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 9일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2000마스터스대회 3라운드에서 우즈는 무려 4언더파를 몰아쳐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6위에 뛰어 올랐다. 또 싱은 14번홀까지 2언더파를 보태 중간합계 7언더파로 전날 선두였던 데이비드 듀발을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1위로 부상했다. 3오버파 공동 39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인 우즈는 이날 궂은 날씨를 기다렸다는 듯 314야드(1라운드 281야드)를 넘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1.83타(1라운드 1.56타)의 안정된 퍼팅을 앞세워 단숨에 ‘톱10’으로 파고들었다.우즈의 이날 4언더파 기록은 97년 이후 3년만에 마스터스대회 한 경기 최다언더파 기록으로 역전 우승할 경우 56년 재키 버크가 세운 8타차 역전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오거스타의심술’을 가장 즐긴 선수는 싱.남태평양 피지섬이 고향인 싱은 강풍에 익숙한 듯 초반(2홀)부터 거푸 2개의 버디를 잡아 내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전반홀에서 듀발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허우적댄 듀발에게 또 한방의 버디를 먹이며 3타차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듀발은 12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등 전반적인 샷 난조속에 버디 1개,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으로 2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처졌고 2위였던필 미켈슨은 15번홀까지 3오버파로 부진해 2언더파로 5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중반 폭풍우로 2시간동안 중단된데다 후반 해가 저물어 8명이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한편 김성윤은 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50타로 공동65위에 그쳐 컷 오프 탈락했다. 박성수기자 ssp@
  • 하드록의 전설 ‘딥퍼플’ 새달2일 한국무대에

    지난 여름 폭풍우가 몰아치는 송도 바닷가에서 기세좋게 록음악을 들려주던딥퍼플. 그때의 잔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그 ‘하드록의 전설’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제 하몬드 B3 오르간은 지난해 그 비바람에도 끄떡없었지요.”그룹의 터줏대감 존 로드는,내한공연이 4월2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으로 확정된 직후 한국팬들에게 이같은 인사말을 보냈다.유일한 미국인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븐 모스는 “여러분,거기 모두 있는 것 알아요.다시한번미쳐볼까요”라고 했고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는 “전투는 계속됩니다.계속 록을”이라고 선동했다. 송도의 트라이포트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딥퍼플이었다.그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멤버 모두 비바람에 흠뻑 젖은악기·장비들과 씨름해야 했다.특히 감전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옷을 벗어제낀 채 열창한 이언 길런,국내에 한대도 없어 공연 하루전 일본에서공수해온 하몬드 오르간을 두들긴 존 로드,거대한 펄(Pearl)드럼세트로 현란한 리듬의 세계를 보여준 이언페이스 등 1999년 7월31일 밤9시 송도의 딥퍼플은 한국팬들에게 ‘전설’그 자체였다.그러나 더 위대한 이들은 1만3,000명의 록마니아들.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퍼붓던 빗방울을 ‘세례’로 여겨 진흙밭에서 딩굴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11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딥퍼플은 마지막곡 ‘스모크 온 더 워터’와 앙코르곡 ‘하이웨이 스타’로 이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도쿄를 시작으로 4개월동안 세계투어를 벌이는이들의 그룹결성 30주년 이벤트. 레드 제플린,블랙 사바스 등과 함께 60년대말 하드록 태동기를 이끈 삼두마차의 하나인 딥퍼플은 95년 봄 이번 공연이 열리는 펜싱경기장에 섰던 적이있다. 이언 길런,이언 페이스,로저 글로버,존 로드,스티븐 모스 다섯 사나이의 진홍빛 절규가 다시 한국팬의 가슴에 록의 전설을 새겨놓을 것인가.(02)508-3252. 임병선기자
  • 美동부 폭설·동유럽 한파 비상

    [워싱턴 모스크바 AFP AP DPA 연합] 미국 동부와 동유럽에 폭설과 한파가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미 동부지역에서는 25일 폭설에다 강풍까지 겹쳐 학교·정부기관 기업등이 거의 모두 문을 닫았다. 대규모 정전사태에다 도로는 끊겼으며 공항들도 폐쇄됐다.동유럽에서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십명이 또다시 사망했다.이번겨울 들어 지금까지 동사자만 수백명에 이른다. ◆워싱턴 일대는 이날 25만여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직원들이 지난 96년 이후처음으로 폭설때문에 휴무에 들어갔다. 상원 예산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에 하려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준에 대한 청문회도 취소됐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아메리카은행은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버지니아주의 8개 도시의 지점을 폐쇄했다.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새 사장으로 영입한프로농구팀 워싱턴 위저즈의 홈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눈이 새벽에 갑작스레 쏟아지면서 하루 650편의 국내·국제선 항공기가 운행하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공항들은 거의 모두 폐쇄됐다.뉴욕,보스턴,리치먼드 등의 공항도 상당수가 문을 닫아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했다. ◆최고 50㎝의 눈이 내린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24만여명이 정전으로 암흑속에 있다.애틀랜타와 앨라배마 북동부 지역 역시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눈폭풍으로 각각 7만 가구와 1만2,0000가구가 정전상태다. ◆당초 가벼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던 미 국립기상대는 대설경보를 부랴부랴 내렸으며 워싱턴 일원에는 이날 오전까지 20∼35㎝의 눈이 쌓였다.뉴욕도 30㎝가 넘는 강설량을 기록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방에서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엄습한 한파가 더욱 기세를 높이면서 지난 주말 모스크바에서 9명이 숨졌다.이에따라 올 겨울들어 러시아에서만 모두 143명이 한파로 목숨을 잃었다. ◆폴란드에서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강추위 때문에 이번 겨울들어 주민 123명이 동사했고 루마니아에서는 사흘 전부터 폭풍우가 몰아쳐 지금까지 모두7명이 사망했다. 동부 브란체아 지역은 완전 고립됐으며 61개 도시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유고 연방도 25일 수도인 베오그라드의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를 빚었다.
  • [대한시론] 카오스와 창조적 개혁

    정보화시대는 곧 복잡계(카오스)의 시대이다.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리고진은복잡계의 과학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골을 메우고,21세기에는 새로운 지(知)의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언했으며,실제로 그가 주장한 내용이 속속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빌 게이츠는 자신의 윈도와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같을 때 거액을 투자해 자신의 소프트웨어의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업계를 석권했다.복잡계의 경제학에서는 이 사실을 ‘록인(lock in)의 성공’으로 표현한다.복잡계의 경제학은 기존의 경제학이 ‘수확체감의법칙’에 중심을 둔 것과는 정반대로,일단 록인된 상품이 시장을 싹쓸이하며,투자와 노력을 높일수록 이익이 증가한다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됨을 보여준다. 또 재일교포 실업가 손정의는 자신의 성공비결이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3개씩 생각해낼 것을 스스로에게 가한 결과라고 한다.그러나 일단 록인된 것이라 해도 끊임없이 차세대와 차차세대의 제품을 준비해야 하며,그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이다.그런 면에서 이 두 사람은카오스시대가 낳은 경제영웅이라 할 수 있다.록인과 창조적 개혁(break through)이 카오스시대의 생존과 번영의 지혜인 것이다. 경제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것은 모두 복잡계이며,복잡계 과학의 대상이 된다.카오스적인 현상에서는 ‘처음 출발할 때의 조건(초기조건)’의 사소한차이가 그 후의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이 사실을 “오늘 서울 거리를 날던 나비의 날개짓이 며칠 뒤 뉴욕에 큰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비유로 설명하며,‘나비효과’라 한다. 사회현상에도 미미한 일로 여겼던 것이 후일 엄청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프리고진은 복잡계 중 가장 미묘한 카오스의 생명력과 자기조직의구조를 밝혔다.카오스는 난잡(Randam)과는 다르다.무질서와 질서가 공존하는 미묘한 카오스의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질서가 자기조직화되며,길고 긴 생물의 진화와 인류사의 발전에도 수없이 많은 자기조직의 과정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민족사와 사회 변동과정에도 카오스는 그대로 적용된다.조선왕조 500년사는 카오스를 거부한 결과가 비극적임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장장 518년간같은 체제로 지속되었던 것은 ‘용의 눈물’로 상징되는 왕실의 영속화라는초기조건에서 출발하여,사대와 쇄국의 올가미 속에서의 사문난적 시비,온갖차별과 오기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었다.왕조 초기에 록인된 풍조가 생명력이 있는 카오스의 발생을 억압함으로써 결국엔 식민지화라는 결과로 이어진것이다. A 토인비는 일본에 들렀을 때 “가까운 한국에 들르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받고 “한 왕조가 500년 이상이나 지탱한 나라에 볼 것이 뭐가 있겠는가”며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처음 록인되었을 당시에는 긍정적이었던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내일을 위한 이상(理想)의 설정과 착실한 계획으로 뒷받침되는 새로운 창조적 변혁이 요청된다. 애국시인 한용운은 “당신은 해당화 필 때 돌아오신다고 하였습니다.봄이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랬더니 봄이 오고 보니,너무 일찍 왔는가 싶습니다”라고 노래했다.우리는 여러 차례 좌절의 봄을 맞이해 왔다.해방의 봄은남북 분단을 가져왔다.4.19의 봄은 군사쿠데타,80년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군화,그리고 문민정부의 봄은 IMF의 한파에 쓰러졌다.평화적 정권교체도 오늘의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준비없는 변혁이 몰고온 비극들이다.통일 또한,확고한 준비가 없다면 더욱 고통스러운 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새로운 21세기,밀레니엄,이런 화려한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개혁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구체적인 계획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강령이 절실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창의기획학회장
  • [99지구촌 조명] 1. 천재지변

    99년 지구촌은 여느 해보다 사건 사고가 많았다.전쟁,정변,재난은 숨돌리기가 무섭게 시시각각 다가왔다.국제사회에선 변화와 변혁이 점철되면서 유난히 길게 느껴진 한해였다.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켰던 나라밖 일들을되돌아 본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에 대한 공포가 실감날 정도로 지진 홍수등 천재지변은 지구촌 곳곳을 덥쳤다. 특히 지진은 올해 1월25일 콜롬비아를 덥쳐 2,000명의 사망자을 낸 뒤 8·9월에는 터키와 타이완을 초토화시키고 예상치 않았던 지역에서도 발생해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다.터키 지진은 지난 8월17일 터키 이스탄불 동쪽 70㎞지점을 진앙지로 발생했다.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은 1만5,400여명의 사망자와 3만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도심의 통신체계와 전기시스템 등 대부분의 산업 기반시설들을 파괴해 재산 피해액만도 90억∼130억달러에 달했다.그 여파로 올해 물가는 50% 가까이치솟았으며 피해 복구 재원 마련을 위해 이른바 ‘지진세’까지 도입해야 했다. 터키 대지진 한 달여 뒤에 재앙은 타이완을 덥쳤다.그달 21일 금세기 최악인 리히터 규모 7. 4의 강진은 중부지역을 강타했다.총 2,100여명이 사망하고 약 9,000명이 부상했다. 9,000여차례의 여진이 지난달까지 이어져 주민들은 계속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일부 지역의 지형마저 바꾸어 놓았다.피해액은 약 3,000억 타이완달러(미화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진은 지난 12일에도 필리핀 루손섬과 캐나다 서부 밴쿠버 일대,일본 북동부를 잇달아 강타,새 천년을 10여일 앞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홍수의 피해도 엄청났다.베트남에는 지난달과 이달 초 두차례의 홍수가 덮쳐 800여명이 숨지고 3억달러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냈으며 수십만명이 생활터전을 잃었다. 덴마크,영국,독일등 유럽북부에서도 지난 3일과 4일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쳐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채의 가옥과 도로,통신시설이 침수돼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지난 10월에는 강력한 사이클론이 인도를 덮쳐 무려 1만5,000여명이 사망했다.스위스의 한 보험회사는 올 한 해 전세계에서 일어난 각종재난으로 5만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2조1,5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했다. 김병헌기자 bh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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