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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생부 아닌 시스템 물갈이”/’물갈이론 내홍’ 불끄기 나선 한나라 지도부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9일 최근의 당내 ‘물갈이론’과 관련해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내홍이 심상치 않다.지도부는 전날 중진모임의 반발 기류에 대해 ‘시스템 물갈이’ 원칙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으나 공천 경쟁을 앞둔 세대간·계파간 파열음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서청원 “黨 분열시키지 말라” 서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대선자금 수수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지도부의 대처방식을 강력 비난했다.그는 “당이 폭풍우를 만났으면 선원들이 단합해 배를 수리해야 하는데 무슨 의원들이 다 그만둬야 한다느니 50% 물갈이니 얘기를 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이어 “개혁도 좋지만 지엽적인 문제로 당을 분열시키지 말라.”며 “‘사당화(私黨化)’는 잘못됐다.”고 최병렬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화살을 겨눴다. 최 대표는 집에서 요양 중으로 이날 의총에 없었다.최 대표측은 전날 중진모임에서 터져나온 “공천기준은 당선 가능성이지 나이가 아니다.”는 볼멘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른바 ‘살생부’ 방식이 아닌시스템에 의한 물갈이론을 피력했다. 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그림이 대표 머리 속에야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얘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면서 “대표는 공천방안을 잘 만들라고만 하지 몇 %를 물갈이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물갈이의 핵심은 공천기준과 외부인사 영입인데,우수한 인사가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김문수 “객관적 공천기준 제시” 김문수 외부인사영입위원장도 이날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엄격하고 객관적인 공천기준을 제시하겠다.”면서 “전과조회를 통해 범죄자를 걸러내고 당무감사 결과 지역 내 지지도나 여론이 안 좋은 경우 공천에서 제외”라고 밝혔다.따라서 대선자금 비리의혹 등에 연루된 의원들이 1차 물갈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국구 전원교체 방침과 관련,“지역구 의원의 전국구행도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최 대표도 예외가 아니다.”고 못을 박아 앞으로 고령과 다선(多選) 중진을 중심으로 상당한 폭의 물갈이가 시스템이란이름 하에서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중진모임의 성격에 대해 홍사덕 총무와 김정숙·신영국 의원 등은 “집단 반발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박승국 사무부총장은 “대표가 11일 당에 복귀하는 대로 선거준비위와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늦어도 23일까지 총선 후보자 공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맛 에세이] 인터넷으로 요리하기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랑 점심을 먹는데 콩나물 무침을 집어 먹으며 콩나물 무침을 어떻게 해야 맛있는 지를 물어왔습니다.내식대로 대강 가르쳐주곤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덧붙였죠.그랬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오더군요.인터넷에서 ‘콩나물 무침’을 치면 너무나 많은 조리법이 뜨는데 어떤 게 제대로 된 건지 판단이 안 된다고요.그래도 다 비슷비슷하니 몇 개 읽어보면 순서가 잡힐 거라고 마무리하곤 끝냈죠. 그리곤 어제,‘라자냐’를 만들어 달라는 아이의 주문에 흔쾌히 ‘OK’를 하고 인터넷에 들어갔죠.라자냐 라고 치니 정말로 수십 개의 관련 글이 뜨더군요.레서피를 찾고 나니 전문가용은 재료가 너무 많이 필요하고,절차가 복잡해서 요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질리게 되고,그렇다고 아주 간략한 걸 클릭하고 나니 이게 라자냐가 되기나 할 지 의심스럽고….결국은 예전에 스크랩해놓은 잡지철을 뒤져서 결국 라자냐를 완성은 했습니다. 그런데,레서피를 찾으면서 놀란 것은 남의 글을 퍼다가 만든 사이트가 의외로 많더라는 겁니다.그중에는 이미조처를 당해서 열리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대강 정리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저작권이 아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더군요.몇 년 전에 보졸레 누보에 대한 글을 어디에 쓴 적이 있는데 얼마 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제 글이 저도 모르는 사이트에 출처도 없이 버젓이 올라가 있는 걸 보면서 분개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적재산권이란 게 남의 것을 가져다가 토씨 하나만 바꿔도 내 것으로 보호받는 경우가 있다고는 합니다.요리 레서피는 더욱 그렇습니다. 요리 선생님에게 가서 요리 한 가지를 배워와서는 다음날 설탕 한 숟갈을 설탕 두 숟갈로 바꿔서 ‘내 레서피’라고 하는 이들이 전에는 많았으니까요.외국 요리책의 요리 중에서 칠리 소스가 들어간 것을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대체하면 그건 바로 한국요리가 되기도 하죠.한동안 폭풍우를 일으켰던 퓨전요리 장르에서는 이 점이 더 혼란스럽습니다.하나의 정보가 이리저리 구르면서 모자라는 것은 채워지고,지나친 것은 깎아지는 단계를 거쳐 더 좋은 정보가될 수 있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누구나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은 것처럼 정보라는 것도 근원이 있다는 겁니다.그 근원을 밝히고,거기에 내 목소리를 보태서 더 좋은 정보를 만들어내는 게 바른 순서라는 생각입니다.예를 들어 ‘라자냐’를 치면 나오는 레서피들이 ‘마사 스튜어트 리빙 2001년 11월호에 나온 라자냐 레서피와 푸드스타일리스트 정효진씨의 김치 라자냐 레서피를 참고했음’이라는 주를 달고 있다면 정보를 찾는 이들이 이렇게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아이덴티티/ 모텔 연쇄 피살… 범인은 누구?

    ‘후반부에 모든 것을 뒤집는 퍼즐’.‘놀라운 반전과 추리’. 31일 개봉하는 ‘아이덴티티'(Identity)에 대한 미국 언론의 찬사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영화는 역동적 장면들로 시작한다.폭풍우가 쏟아지는 미국 네바다주의 사막지대.물고 물리는 사고를 앞뒤로 엇갈리게 배치해 보여주면서 10명의 인물이 한 모텔에 묵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유명 여배우와 그의 리무진 운전사(휴직 형사),신혼부부,아들을 동반한 부모,창녀,죄수와 호송 형사 등과 모텔 주인.뭔가 하나씩의 비밀을 감춘 듯한 이들의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와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제한된 공간에 갇힌 상황 설정으로 음산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긴박감을 준다. 이들 중 여배우가 먼저 살해된 뒤 하나씩 연쇄적으로 죽어간다.피살될 때마다 시체 곁에는 모텔방 열쇠번호가 순서대로 남는다.범인은 누구? 동기는 무엇? 등 잇단 의문을 남기는 동시에 공포심을 더해준다. 영화의 묘미는 ‘누가 죽였나.’를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때론 탈출한 죄수,본래 신분은 죄수인 호송 형사 등 곳곳에 함정을 파놓아 웬만큼 스릴러 추리물에 익숙하다 해도 진범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그만큼 마지막 30분의 반전이 주는 효과는 크다.휴직 중인 형사로 나오는 존 쿠삭을 비롯,가짜 형사 로즈역의 레이 리오타 등 출연배우들이 엇비슷한 비중으로 자기 역할을 연기한다.96년 데뷔작 ‘헤비’로 선댄스 영화제 최고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이목을 끈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이 돋보인다.여기에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시나리오의 탄탄한 구성도 영화를 빛내는 요소다. 이종수기자 vielee@
  • 서해안 다도해 나들이 / 비금도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맛비가 힘을 잃었는지 땅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다.장마도 끝물.이젠 불 땐 뒤 열기 가득한 화덕처럼 뜨거운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올핸 수평선 너머 점점이 떠 있는 섬이 아름다운 다도해로 피서를 떠나볼까. 해당화 핀 ‘명사십리’,환상적인 일몰을 자랑하는 하누넘해수욕장을 품은 전남 신안의 비금도를 찾았다. 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닮았다는 비금도(飛禽島).우리나라에서 천일염전을 가장 먼저 시작한 섬으로도 알려진 이곳에선 지금도 천일제염이 활발하다.한때 엄청난 소금 생산으로 비금도를 ‘돈이 날아다닌다’(飛金島)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비금도 나들이는 수대리 선착장부터 시작된다.섬 안에선 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되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택시를 이용해야 무리가 없다. 선착장에서 일명 명사십리로 불리는 원평해수욕장까지는 택시로 10분쯤 걸린다.요금은 5000원 정도.9대의 개인택시가 운행중인데,기사중 한 사람인 김광호(011-642-5166)씨를 통해 택시를 부르면 된다. 희고 고운 모래가 4㎞ 넘게 펼쳐져 있는 해수욕장은 마냥 한가롭다.“아직 한적하네요.”란 말에 가이드를 맡은 면소무소 직원은 “피서철에도 한정된 배편 때문에 수천명 이상 오기 어렵다.”며 “그 정도론 티도 안난다.”고 말한다. 백사장 끝 갯바위는 인근 마을 할머니들 차지다.빈틈 없이 붙어 있는 굴을 뾰족한 갈고리 모양의 도구로 쉴새없이 쪼아대느라 사람이 옆에 가도 아는 척도 안한다.새끼 손톱보다도 작은 굴 알갱이를 하나씩 까서 바구니에 던지는 손놀림이 노인답지 않게 민첩하다. “이것 따다가 파실겁니까?” “아이고 어느 세월에.이게 돈이 된당가요.젓 담갔다가 서울 사는 손주새끼들 오면 줄려고 하는 게지.환장하게 좋아한당게요.” 한번 먹어보라고 두어 점을 건네줘 입에 넣으니 짭짜름하면서 고소한 것이 정말 젓 담그면 별미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금도 서남쪽 해안의 하누넘해수욕장은 원평해수욕장과 달리 작고 호젓하다.백사장 양편으로 기암절벽이 운치를 더하고,특히 백사장 위로 밀려올라왔다가 내려가는 파도가 겹겹이 물결을만드는 모습은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아름답다. 마침 일몰 시간이 겹쳤다.백사장 서편 나즈막한 절벽 너머 수평선이 붉게 흐려지는 듯하더니 온통 붉은 비단 물결이 해변을 뒤덮는다. 하누넘해수욕장은 접근로가 좁고 험한 게 흠.해변엔 민가나 숙박시설,식당도 전혀 없다.선착장에서 멀지 않지만 택시로 20분은 가야 한다. 비금도 남단에서 연도교(서남문대교)로 이어져 있는 섬이 도초도다.도초도엔 모래사장이 반달 모양으로 펼쳐진 시목(枾木)해수욕장,부속섬인 우이도 등이 가볼 만하다. 도초면 엄목리의 시목해수욕장은 이름에서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주변에 감나무가 많다고 해 ‘시목’이란 이름이 붙었다.경사가 완만해 아늑한 느낌을 주고,특히 백사장이 주변 산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화가들이 스케치를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해변 앞엔 농간암(弄奸岩)이란 바위가 있다.운무가 낀 날엔 바위가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고.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시설이 있고,백사장 뒤쪽으로 수려한 소나무숲이 자리잡고 있어 텐트를 치기에도 좋다.선착장에서 해수욕장까지 버스와 택시가 수시로 다닌다. 도초도에서 서남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외로이 떠 있는 작은 섬 우이도(牛耳島).소 귀처럼 오똑 솟아서인지,아니면 거센 폭풍우에도 못들은 척 꿈쩍하지 않는 모습이 소를 닮아서인지 그 유래는 확실치 않다. 우이도는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큼지막한 모래 언덕을 가졌다.마을에서 해변을 지나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이 얼핏 보기엔 마치 양쪽 머리만 남기고 가운데가 벗겨진 대머리를 연상케 해 영 볼품이 없다. 그러나 높이가 100여m에 이르는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은 일품.모래언덕 아래로 펼쳐진 해안과 마을풍경이 그림 같다. 특히 도리산 서쪽을 보노라면 검은 암벽이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로 가파르게 서 있는데,오랜 해식작용에 의해 생긴 온갖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이도 최고봉인 상산봉에도 올라보자.성곽 같은 긴 암릉을 걷는 맛이 기막히다.정상에 서면 다도해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비금·도초도(신안)가이드 ●가는 길 목포여객선터미널(061-243-0116)에서 비금·도초도행 쾌속선이 하루 6회 출발한다.비금도 수대리 선착장까지 50분 소요.요금은 1만 4750원.우이도는 목포에서 하루 1회,도초도에서 2회 운항.목포까지는 열차가 서울역에서 하루 13회,항공기가 김포에서 5차례 각각 출발한다. ●숙박 비금도엔 원평 해수욕장 인근에 여인숙과 민박이 10여곳 있다.오란다(061-275-4620),삼거리(061-275-1251),하와이(061-275-8179) 민박 등이 방도 많고 시설도 깨끗한 편이다.해수욕장 인근에 방이 없으면 면소재지인 읍동에서 방을 구하면 된다. 도초도엔 시목해수욕장 인근에서 김연희(061-275-2254),최경애(061-275-2235)씨 등 10여곳의 민가에서 민박을 친다.민박 요금은 2만∼3만원. ●테마여행 해수욕을 포함해 비금·도초도의 절경을 고루 맛보기를 원한다면 신안군이 추천하는 다음의 테마코스대로 따라가 보자.목포항∼비금도 수대리 선착장(또는 가산항)∼신유 돌담마을∼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서산사(전통사찰),산악도로(정상에서 다도해 조망)∼하누넘해수욕장∼서남문대교(연도교)∼도초도 시목해수욕장∼경관도로 산책.문의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1241),비금면사무소(061-275-5231).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식후경 비금도의 먹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싱싱한 회를 비롯한 해산물.요즘은 민어회와 꽃게가 한창이다. 원평해수욕장 앞의 오란다회관(061-275-4620),면소재지에 있는 청해식당(〃-275-4617)의 음식맛이 괜찮다는 평을 듣는다. 인근 바다에서 나는 민어회는 약간 질긴 듯한 육질에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1㎏(4만원)이면 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오란다회관에선 약간 독특한 방식으로 꽃게비빔밥(1만 5000원)도 낸다.살아 있는 꽃게의 살을 발라내 대접에 담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뜨거운 밥을 넣어 비벼 먹는다.한 숟갈만 넣어도 싱싱한 게살의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게살을 바르고 난 나머지로 매운탕을 끓여준다. 병어회도 먹을 만하다.5∼6월이 제철이지만 7월까지는 제맛을 잃지 않는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병어는 뼈가 별로 없고,그나마 연골처럼 부드러워 뼈째 썰어 먹는다.특히 적당히 지방이 낀 뱃살 부분은 그 고소한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1접시 2만∼2만5000원.민어와 병어는 당일 시세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므로 미리 알아본 뒤 선택해 먹는 게 좋다.
  • 국제 플러스 / 방글라데시 여객선 전복 600명 실종

    |다카 연합|남아시아의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남부에서 최소 750명을 태운 여객선이 8일 밤 폭우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600여명이 실종되거나 숨졌다고 현지 구조 관계자들이 9일 밝혔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출발한 사고 여객선은 다카 남쪽 64㎞ 지점에 위치한 찬드푸르 여객선 터미널에 접근하려다 때마침 불어닥친 폭풍우에 전복돼 60m 아래의 강바닥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당시 대부분의 승객들은 잠을 자고 있어 희생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배가 전복되자 150여명의 승객이 강기슭으로 헤엄쳐 나오거나 근처 어부들에 의해 구조됐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사고 선박에 정원보다 3배에 가까운 1000여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이같은 보도가 맞는다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씨줄날줄] 이어도의 꿈

    “긴 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 왔다.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섬을 본 사람은 모두가 섬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청준은 지난 1974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소설 ‘이어도’에서 제주도 뱃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해오는 피안(彼岸)의 섬 이어도를 찾아나선다.천리 남쪽 바다 밖에 파도를 뚫고 꿈처럼 하얗게 솟아있는 이어도는 구원과 복락의 이상향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섬이기도 하다.제주도 뱃사람들은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올 수 없게 되면 이어도에 갔노라고 믿는다.이어도에 갔기 때문에 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뱃사람들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어도는 이청준의 소설에서처럼 사실과 전설의 중간지대다.전설을 간직하고 있기에 실재하는 섬인 것이다.전설의 섬에 남편을 보낸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해녀가 읊조리는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이엿사나 이여도사나’로 반복되는 민요에서도 이어도의 실존은 확인된다. 수백년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이어도는 지난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좌초되면서 해도에 ‘소코트라 암초’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1984년.이어도는 대한민국의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 149㎞,중국 퉁다오(童島) 동북쪽 247㎞,일본 도리시마(鳥島) 서쪽 276㎞ 떨어진 바다 속에 자리잡고 있다.평균 수심 50m,남북과 동서 길이가 각각 1800m,1400m인 수중 암초다.암초의 정상도 수중 4.6m여서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면 모습을 드러낸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황금어장인 이곳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태풍의 40%가 지나는 길목이다.황금어장과 태풍,암초가 어울어져 전설 속의 이어도를 만들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 이곳에 8년에 걸친 공사 끝에 높이 76m,무게 3400t짜리 첨단 해양관측시설물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완공됐다.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섬에 임시 숙박도 가능한 시설이 들어선 것이다.한(恨)과 원(願)이 서린 이어도가 이제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의 꿈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논설위원
  • 사회 플러스 / 실종어부 3명 모두 숨진채 발견

    지난달 30일 부산시 강서구 낙동강 하구에서 조업 중 폭풍우를 만나 어선이 침몰하면서 실종된 어부 3명이 모두 숨진 채 5일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강서구 가덕도,남형제도,진우도 부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박기영(30·부산시 강서구 명지동)씨 등 3명이 각각 숨진 채 해군 헬기와 경찰 등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 오피니언 중계석/ 佛에 부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

    프랑스에서 시작된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서양으로 건너간 불교가 어떻게 포장됐기에 불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양인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의문을 넘어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도 적지않다.박치완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교수가 해답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프랑스에 불고 있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이라는 글을 ‘오늘의 동양사상’(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3년 봄·여름호에 실었다.‘거품 현상이라면 이에 대한 치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부제처럼 프랑스의 불교 붐을 비판함으로써 한국의 ‘틱낫한 열풍’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금 대표적 주간지 ‘엑스프레스’가 특집으로 다룰 만큼 ‘마치 폭풍우 몰아치듯’ 불교가 유행하고 있다.명상원이나 수련공동체 같은 이름의 불교수련원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남불(南佛)의 도로도뉴 지방에서는 베트남 불교가,중불의 부르고뉴나 북불의 노르망디 지방에서는 티베트불교가,파리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때 다이센 데시마루가 이끌었던 일본의 선불교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오늘날 프랑스에서 붓다의 존재,불교는 프로이트나 그의 심리학보다 더 많은 관심을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불교가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해서,불교가 하나의 사상으로,하나의 종교로 정착했노라고 말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며,적잖이 위험스러운 평가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저널이나 매스컴 등에서 “불교,불교”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프랑스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불교는 진정한 의미의 불교라고 보기 어렵다. 프랑스에서 직접 체험했던 일이다.어느날 저녁 식사 후 TV를 보고 있는데 티베트의 탄트리즘을 일종의 생활불교로 소개하면서,이것이 마치 부부 간의 성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는,사이비 맹신도의 인터뷰를 겸한,그런 묘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진행자의 멘트였다.“에어로빅하듯 가정에서 부부가 따라 해보시라.”는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이국적으로’ 잠자는성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프랑스에서 불교 열풍은 정확이 이런 정도의 수준에서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벼룩시장에서 나가 헌책들을 뒤적이고 있는데,우연히 아틀라스출판사의 해외여행 안내책자 제1호가 베트남인 것을 알고 놀랐다.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베트남 여행은 무엇보다 여행경비가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그리고 옛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말이 쉽게 통한다.게다가 주변의 불교국인 태국과 라오스 등에서 대접받아가며 한껏 이국체험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예만 보더라도 프랑스의 불교 열풍 현상은,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 말한다면,겉만의 유행,알맹이·내용없는 요기(妖氣)에 그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불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는 전반적으로 뒷전이라는 뜻이다. 이런 식의 불교 열풍은 불교를 제대로 배우며 터득하고자 하는 이들의 눈에는 곱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거품뿐인 사이비 불교 붐을 오히려 염려스러워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체 반성이 있다는 것만도 참으로 다행스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붐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유행은 본질을 왜곡하기 쉽다.왜곡된 본질은 유행을 따르고 조장하는 자들에게도 선택의 자유만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틱낫한 스님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눈길을 받고 있는데,아마 동일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어찌 다분히 세속화된 불교의 가지를 두고 그것이 불교의 심오한 사랑을 대변하는 양 사람들은 믿는 것인지? 서방이 마신 술에 동방이 취해서는 곤란하다.불교가 프랑스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과,그 곳에서 정상적으로 불교가 논의·연구되고 있는가의 문제는 별 상관이 없다.더는 이런 악연이 지속·확대되지 못하도록 ‘유행’을 잠재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이면 다 OK라고요?

    나는 새 학기마다 인터넷 때문에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선생이다.인터넷을 쓰게 되면서 생활 전반이 편리해진 점은 인정한다.또 불과 몇년만에 인터넷이 학교와 학생,그리고 선생님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온 것도 사실이다.과제물 준비부터 교우 관계,학사 행정,진로 상담과 관련된 것까지 인터넷 하나면 모두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인터넷으로 무시 못할 부작용이 휩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인터넷 하나가 학생과 선생님,학생과 학교 심지어 학생들간에도 반드시 지키고 나누어야 할 것들마저 흐트러지게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선 새 학기마다 수강신청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다.또 과제물을 어떻게 써야 할지 문의하는 학생들도 자주 보았다.하지만 인터넷은 도무지 선생님과 학생들을 직접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인터넷으로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답을 찾는 등 다른 수고를 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학생들의 이런 인터넷 만능주의에 대한 나의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첫째,과제물은 자필로 써라.학생들이 내는 과제물이 모두 프린트물이기 때문이다.어느해 소설 감상문 과제물을 받고 놀란 일이 있다.전체 수강생 40여명 중 10명이 토씨 몇개만 틀리고 똑같은 내용을 버젓이 제출했다.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문단 순서와 글씨체만 바꾼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다른 학생의 과제물을 베껴 그대로 내는 경우가 있었다.하지만 요즘은 무슨 내용인지 직접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프린트 한장 달랑 내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둘째,잘 모르겠더라도 자기 생각을 정리해 써라.요즘 과제물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다.예전에는 좋은 과제물도 나쁜 과제물도 모두 볼 수 있었다.그러나 요즘은 학생의 수준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과제물이 수두룩하다.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이론이나 생각을 각주나 설명하나 없이 제출한다.지성인으로서 아무런 미안함과 죄스러움도 느끼지 않은 채 말이다.인터넷이 타인의 학문적 업적이나 성취물을 마음대로 열람하게 함으로써 전체 학생들의 수준을 향상(?)시켰을지 몰라도 치졸한 얌체족들을 증가시킨 꼴이다. 셋째,맞춤법도엉망이 됐다.대학생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있느냐 할 정도다.통신용 어투가 범람하고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 축약문들이 쏟아져 나온다.애교로 봐 줄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다.과제물을 받아 보면 잘못된 표기를 해놓고 그 문장 부분에는 강조를 해두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일상 생활 대부분을 처리하는 대학생들이 실제 규칙과 사이버의 문화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바르고 정확한 우리말과 글을 다음 세대로 전해줘야 하는 데는 학생들의 역할이 크다. 끝으로 편지 쓰기의 문제이다.연말 연시에 나는 외국인 학생으로부터 몇 통의 편지를 받았다.삐뚤삐뚤 쓴 한글이었지만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받은 연하장은 이메일뿐이었다.내용도 고작 “선생님,안녕” 정도였다.물론 보내는 이의 마음이 중요하겠지만,정성을 다해 쓴 편지는 인터넷 연하장에 비할 바가 아니다.빠르게만 처리되고 정확하게 전달해 주는 인터넷이 능사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정보화시대의 빠른 일상은 마치 폭풍우와 같아서 보듬어야 하는 아름다운 나무와 꽃도 쓸어버리지나 않을까 우려된다.이같이 안타까워지는 마음에 공감할 젊은 학생,네티즌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 연 희
  • 하멜표류 350주년/하멜상선 복원...’네덜란드 마을’조성

    올해로 ‘하멜 표류기’의 저자 헨드리크 하멜의 제주 표착 350주년을 맞는다.네덜란드 출신인 하멜은 1653년 8월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長崎)로 가던중 폭풍우를 만나 일행 30여명과 함께 표류해 제주에 도착하게 된다.서울로 압송된 그는 한국생활 14년 가운데 7년 남짓 강진의 전라병영에 배치돼 잡역에 종사하다 7명의 동료와 함께 일본으로 탈출,귀국해 억류생활을 기록한 기행문 ‘하멜 표류기’를 통해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했다.요즘 하멜의 족적이 남아있는 남제주군과 전남 강진군에서는 ‘월드컵 신화’의 주역 히딩크 열기까지 겹쳐 하멜상선 복원사업과 네덜란드 마을 조성사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내용을 알아본다. ◆‘표착지' 남제주군 남제주군은 하멜이 탔다가 난파당한 하멜 상선을 재현,관광자원화하기로 하고 최근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관광지내에 831㎡ 규모의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는 등 상선 복원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설계는 서울 한집디자인㈜이,시공은 한국전시공업협동조합이 맡았다. 국비 등 15억5000만원이 투입될 상선 복원공사는 본체 공사와 내부시설 작업으로 나눠 추진된다.군은 10억 3800만원이 들어갈 본체 공사는 오는 5월말까지,5억여원이 소요될 내부시설 공사는 8월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군은 상선 재현사업에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하멜이 제주 표착 당시 승선했던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복원하기로 하고,지난해 9월 강기권(康起權)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과 과거 동인도회사의 본거지였던 랠리스타드시 ‘바타비아 야드’ 등을 직접 답사했다.설계를 맡은 한집디자인측도 3차례나 다녀왔다. 그러나 17세기 상선 제작기술과 설계도면 등을 고증할 아무런 자료도 찾아내지 못하고 대신 1630년대 네덜란드의 대표적 상선인 바타비아호를 모델로 삼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628년에 건조된 범선 바타비아호는 네덜란드와 호주 사이를 왕복하던 원거리 무역용 1000t급 대형 목선으로,1층은 화물실과 선장실,2층은 선원실,3층은 군인실로 꾸며져 있으며 승선인원은 300여명에 이른다. 복원될 상선도 바타비아호와 비슷하게 길이 36.55m,폭 7.78m,높이 11m,돛수 3개,돛 높이 28m,돛 너비 8m짜리로 제작된다. 군은 본체가 완공되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선실구조를 3층형 2층으로 조성,내부에 하멜 전시실과 히딩크 감독 전시관,스페르웨르호의 난파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상관 등을 설치해 볼거리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멜 전시실에는 동인도회사 관련 사료들과 17세기 네덜란드 선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의복·도구·장식품,그리고 하멜 밀랍인형 등 300여점을 전시하고 히딩크 전시관에는 2002년 월드컵 관련자료와 영상물,히딩크 소품 등을 전시하게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kdaily.com ◆강기권 남제주군수 하멜상선 복원사업은 하멜-월드컵-히딩크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상선 복원의 경우 체험관광 시설로 손색없도록 실제와 같은 규모로 꾸미는 등 역사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앞으로 예산이 확보된다면 관광객들이 난파 현장을 실감할 수 있는 3차원 시뮬레이션 시설도 갖추도록 하겠다. 하멜상선 재현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멜표류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측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하멜표류 350주년 기념행사를 벌일 예정이다.남제주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한 환경,그리고 하멜 표착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풍부하게 지닌 문화적 고장으로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하멜상선 복원사업을 계기로 전통옹기 박물관 건립사업,혼인지 정비사업 등 지역문화의 관광자원화 사업에 온힘을 기울여 남제주군을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중심축으로,그리고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7년체류' 전남 강진군 강진군은 하멜이 7년 동안 머물렀던 병영성을 복원(2007년 예정)하면서 주변에 관광상품으로 ‘네덜란드 마을’을 만들고 있다.특히 올해는 하멜의 한국 표착 350주년을 기념해 강진군과 하멜의 고향인 호르큼시에서 풍성한 교류 초청행사가 열린다. 표착할 당시 스물두살이던 하멜은 제주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일행 32명과 함께 꼬박 7년(1656∼63년)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은 강진 병영성에서 머문다.담쌓기나 수로 파기,땔감하기 등 잡일에 종사했고,6명은 조선인과 결혼해 살았다고 한다.이후 3년 뒤에 하멜은 탈출에 성공했다. 하멜 일행은 현재 병영성 옆에 서 있는 은행나무(수령 800년) 아래에서 살았다는 구전과 기록이 있다.성 주변에서는 이국적인 흔적이 눈에 띈다.지로마을에 있는 흙담장으로 높이 4m에 길이가 1.2㎞나 된다.‘아주 크다.’고 해서 지금도 한골목이라 불린다.생선가시처럼 위 아래가 엇갈리게 돌을 박은 빗살무늬 돌담이다. 특히 한골목은 병사나 군관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에 담이 낮으면 말 위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이 동네의 집들은 담장이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병영성 입구에 있던 서양인 매부리코에 빵떡모자를 쓴 이국적인 모습의 벅수(석장승)나 동자석등,석상 등은 지난 84년에 싹쓸이 도난당해 찾을 길이 없다. 군은 이같은 흔적과 이야기를 엮어 내년 말까지 42억원을 들여 은행나무 주위에 ‘네덜란드 마을’을 조성한다.특색있는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특별교부금 15억원을 지원받았다.부지 1만 2966㎡(3922평)에 하멜 생활민속 전시관(300평) 등을 만든다.당시 네덜란드와 전라도의 생활 민속자료를 진열한다.호르큼시에서 보내온 하멜 동상 2점과 당시의 대포 1문,하멜이 만든 나막신 4켤레 등을 확보했다. 군은 호르큼시와 98년 10월 자매결연을 했다.이후 네덜란드와 꾸준히 민속문화를 교류하고 선진 화훼기술을 들여왔다. 이번 제8회 청자문화제(7월26일∼8월1일)에 히딩크 감독과 호르큼시 관계자를 초청하고,강진군이 10월에 답방키로 돼 있어 하멜의 한국 표류 350주년을 되새긴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윤동환 강진군수 강진군은 ‘남도답사 1번지’이자 ‘청자골’로 자리매김되고 있다.영랑생가·다산초당 등 곳곳에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멋스러운 고장이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관광상품으로 고안한 게 ‘네덜란드 마을’ 조성이다. 국민적인 영웅인 히딩크와 하멜을 연계한 이색적인 기념사업으로 새로운 관광소득을 창출하고자 한다.많은 돈을 들여 네덜란드 풍물을 옮겨 놓기보다는 당시 조선의 실상을 알리고비교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멜이 머문 병영성은 전라도 방어진지로 1417년 마천목 장군이 완공했다. 군은 98년부터 490억원을 들여 높이 4.9m,길이 1060m로 복원(2007년)하고 있다.이 성은 1895년 동학농민혁명 때 불에 타면서 문을 닫았다. 앞으로 병영성은 사관생도들의 훈련장으로 이용하고,강진읍내에 짓고 있는 축구 전용구장은 겨울철의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돌아온 뮤지컬 시즌 입맛따라 골라보자’태풍’’카르멘’’몽유도원도’3색 창작작품 선보여

    뮤지컬 시즌이 돌아왔다.한동안 뜸한가 싶더니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대형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해외뮤지컬 일색이던 지난 여름과 달리창작뮤지컬도 여러편 도전장을 냈다.한해를 마감하는 망년회 장소로 뮤지컬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고전 속 절절한 사랑 고전을 각색한 창작뮤지컬 3편이 삼색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각색한 서울예술단의 ‘태풍’(연출 이윤택)은 1999년 초연 이래 네번째 무대.순결한 미란다와 속세의 왕자 퍼디넌트의 사랑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이번 무대는,관객을 압도한 이전 무대와 달리 아름답고 유연하게 꾸민 게 특징.전통음악과 집시풍 선율이 어우러진 노래도 색다르다.20대 신예 홍경수 이승희가 새로 주연을 맡았다.새달20∼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23-0986. 새달 13∼26일 문화일보홀에 오를 ‘카르멘’은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실력파들이 모여 만든 초연 무대.‘이발사 박봉구’의 작가 고선웅과,올해 밀양공연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한여름밤의 꿈’의 연출가 양정웅,‘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받은 정민선 연세대 교수가 주역이다.메리메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전곡을 창작곡으로 구성했고,탤런트 채시라의 동생인 채국희가 카르멘 역을 맡아 질투가 빚은 비극적 사랑을 열연한다.(02)762-0810.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토대로 한 ‘몽유도원도’(연출 윤호진)도 새달 1일까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무대언어로 승화시킨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신세대 감각에 맞춰라 고전이 지루한 젊은 세대라면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에 눈을 돌려 보자.올해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휩쓴 ‘더 플레이’(연출 김장섭)는 4가지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김장섭 유준상 이계창이 사이버 악당 갓스 역에,노현희 박은영이 인터넷 악동 지니 역에 캐스팅됐다.새달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 2년 전 초연 이래 세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렌트’(연출 한진섭)는 96년브로드웨이산 뮤지컬.동성애·마약중독 등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데다 록·탱고·고스펠 등 대중음악을 총망라해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가 작품의 배경.이번 무대는 생생한 한국어 번역에 더욱 신경을 썼다.또 중극장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가까이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가수 소냐와 여고생 신인 정선아의출연 등 배우들의 세대교체도 눈여겨 볼만하다.새달 6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02)580-1300. 30일부터 새달 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될 ‘록키호러쇼’(연출 이지나)는 컬트영화의 대명사가 된 ‘록키호러 픽처 쇼’의 모태.젊은 남녀가 폭풍우를 피해 들어간 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이 극의 무대.지난해에 이어 외계인 프랑큰퍼트 역에 개그맨 홍록기와 배우 박재훈이 더블캐스팅됐다.영화 속 수잔 서랜든이 맡은 자넷 역은 탤런트 김세아가 맡았다.(02)516-1501. 김소연기자 purple@
  • “백두에서 한라까지 완주하는게 소원”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선생을 빼면 제가 우리 국토를 제일 많이 걸었을 겁니다.” 한국소년탐험대 총대장 강원규(姜源圭·45)씨는 요즘 한·중·일 3개국을 걸어서 종단하는 ‘국제 청소년캠프’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오는 12월23일부터 한달 남짓 진행되는 3개국 국토순례는 일본 도쿄를 출발해 판문점에 도착한뒤 중국을 거쳐 백두산까지 이어진다. 강씨는 지난 85년 5명의 어린이와 함께 인천에서 동해까지 횡단한 이후 17년 동안 우리 국토를 50여차례나 돌았다.거리로 따지면 2만㎞가 넘는다. 그는 31일 “국토순례의 원조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어린이가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 90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일본,알래스카,유럽 등 14개국을 도보로 돌았다.그는 “1인당 경비는 74만원으로 교통비와 입장료 등을 빼면 무전여행에 가깝다.”고 밝혔다. 강씨는 “노숙을 하며 때로는 폭풍우 속에서 빵을 씹으며 하루 수십㎞씩 강행군이 이어진다.”면서 “소풍쯤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귀띔했다.악조건 속에 17년간 한차례도 사고 없이 소년탐험대를 이끌었던 점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강씨는 “요즘 어린이들은 부모의 과보호와 인터넷에 빠져 나약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훈련을 하면 누구나 국토 종단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여행을 마칠 때쯤 어린이들은 더 이상 나약하고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며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탐험대의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소원은 소년탐험대를 이끌고 한반도 완주를 해보는 것.강씨는 “머지않아 백두에서 한라까지 올곧게 우리 땅을 걸어보는 날이 오겠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특별재해지역/조사인력 태부족/선진국에선

    ■조사인력 태부족/ 피해액 산정 ‘주먹구구' “조사인력이 달리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 피해액 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일선 공무원이 털어놨다. 이번 태풍 ‘루사’로 전남도는 사망·실종자 13명을 제외하고 재산피해 및 복구액이 5일 현재 3000억원을 넘어섰다.도내 22개 시·군에서 첫 집계한 1일 30억,2일 614억,3일 2073억,4일 3155억,5일 오전 7시 현재 3326억원으로 처음보다 무려 100배 이상 늘었다. 이런 사정은 전국적으로 비슷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피해액이 지난 1일 2091억원에서 2일 4231억원,3일 1조 6632억원,4일 2조 9396억원,5일 현재 3조 1318억원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날 전남도청에는 피해액이 부풀려 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앙부처 실사반(20명)이 내려왔다.11일까지 일주일 동안 현장확인을 하지만 한 공무원은“실사를 하면 당초 보고한 피해 및 복구액에서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해피해 및 복구비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산정한다.조사 요령이 전문적이다 보니 토목직이 아닌 일반 행정직 공무원은 손도 못댄다.가령 하천 복구비는 하천 종류와 축조방법에 따라 다르다.같은 2급 하천도 m당 63만 3740원에서 97만 545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시설물의 노후나 관리소홀로 인한 재해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부실시공 여부도 엄격하게 따져 포함토록 돼 있다.그러나 분초를 다투며 긴급 복구를 해야 할 상황에서 이런 규정은 애당초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이번에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도내 전체 3분의1 수준인 1013억원으로 나타났다.백운산 아래 옥룡면의 2급 하천인 동천과 동곡천의 둑(30㎞) 복구비로 450억원을 잡았다.주택 300가구 침수,도로 9곳·다리2곳 유실,농경지 침수 36㏊,과수 낙과 35㏊,가축 떼죽음 4000여마리 등 시설별 피해조사 품목을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모든 것을 면사무소 토목직 1명이 도맡아 처리했다.혼자서 신고접수에서 현장확인,접수대장(사진포함) 작성 등에 매달려야 했다. 이같은 피해액 산출과정에서 마을별로 주민과 이장들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피해규모가 하루만에 1조원이 추가되는 등 피해집계의 정확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통신·도로가 두절됐던 피해지역의 집계가 뒤늦게 보고되면서 총액이 갑자기 늘어났다.”면서 “현장에서 자연재해조사 지침서에 근거해 피해액이 집계되므로 큰 착오와 오류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조현석기자 kcnam@ ■선진국에선/ 美 홍수지역 보험 의무 가입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홍수와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은 ‘개인보상’이 아닌 ‘복구지원’ 형태로 이뤄진다.개인적인 피해는 ‘재난보험’을 통해 보상받는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화재보험에 자연재해 위험 등을 부가적으로 담보하고 있다.지진과 폭풍우,농작물,가축물,수산양식물 등에 대해서는 독립된 재난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있다. 미국은 ‘홍수재해방지법’에 보험가입 조항을 두고 있으며,홍수위험지역 안의 건물에 대해 융자를 받거나 저당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홍수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제규정을 두고 있다.보험료율과 보험기간,보험금 지급은 연방보험국(FIA)에 설치되어 있는 국가홍수보험프로그램(NFIP)에서 결정하며,단독주택에 대해서는 35만달러(3억원),비거주용 건축물에 대해서는 50만달러(6억원)까지 보상한다. 미국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연방재난구호기금’(FDRF)은 수해 복구사업을 지원하는 데만 쓰인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많은 일본은 ‘지진보험에 관한 법률’에의해 지진보험이 운용되고 있다.자연재해와 관련해서는 농업재해보상법,어업재해보상법,어선손해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제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농민은 농업재해공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공제료(보험료)를 내야 하며,어민은 양식공제 및 어선보험 등에 가입해야 한다.정부는 공제료의 50% 가량을 국고에서 보조하고 있다. 스위스는 화재보험의 특별약관에 홍수,폭풍,산사태,눈사태 등에 대한 보장을 담보하고 있다.또 지진보험과 농작물보험,가축보험,수산물보험 등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화재보험의 특별약관에 홍수,산사태,화산폭발 등을담보하고 있으며 번개,빙하,설해,임·농업재해는 따로 보험을 들어야 한다. 이밖에 프랑스와 스페인 등도 화재보험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홍수와 지진,화산폭발 등 일부 자연재해도 화재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도록 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야곱,너는 특별해! - 편견에 맞서 더불어사는 지혜

    앨버트로스는 커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바다새다.새들의 섬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2년에 한 번씩 알을 낳는다.한 번에 아주 먼 거리를 빨리 날아갈 수도 있고,바다 속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는 멋진 새다. 그러나 앨버트로스 엘다와 요하네스가 낳은 아들,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새들과 좀 달랐다.몸 한 쪽이 기울어진 야곱은 다 자라서도 날지도,잠수하지도 못했다.그러나 야곱은 누구나 귀를 기울일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누구보다도 조개돌리기를 잘 했다. 이런 야곱 이야기를 들은 원로들은 “날지 못하는 앨버트로스는 앨버트로스가 아니다.”라며 절벽으로 떨어뜨려 날게 하자고 야단이다.아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없었던 엘다는 1년의 말미를 얻어 현명한 코끼리와 고래,인간들을 찾아가 야곱을 날게 하는 방법을 묻는다. 그러나 묘수는 없었다.그 사이 야곱은 잠수와 수영을 배웠지만,여전히 날지는 못했다. 약속한 1년이 되고 원로들은 다시 무작정 야곱을 절벽으로 밀어내려고 한다.이번엔 야곱의 이웃들이 반대하고 나섰다.날지는 못하지만 야곱은 아름다운 노래로 아이들을 달랠 줄도 알았고,절벽 밑으로 떨어지려는 새끼를 구했으며,폭풍우가 치던 날 따뜻한 날개로 새끼들의 무서움을 달래주기도 했던 것이다. ‘나와 다르게 생겼다.’고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어린이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책이다.장애인 아들을 둔 저자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겪었을 답답함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진다.7000원. 문소영기자
  • 어린이 책 세상/ 콧구멍 이야기 등

    ■콧구멍 이야기(야규 겐이치로 글·그림, 예상열 옮김)=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보내는 코.그 코와 관련한 콧구멍 콧털 콧물 코피에 대한 과학적 탐험.사람 코끼리 말 거북이는 콧구멍이 2개인데,코가 하나인 것은? 그림이 코믹하다.3∼8살용.한림출판사.7000원. ■개구리에게 최면걸기(에드워드 두엔싱 지음,이한음 옮김)=개구리를 뒤집어 놓고 손가락으로 배의 위아래로 살살 문지르면 잠시 버둥거리다 곧 기절한다.깨울 때는 배를 살짝 눌러주거나,박수를 치면 된다.숲속과 들판,강에서 자연과 더불어 재밌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다.지호.9800원. ■흉내쟁이 원숭이 우화(이윤희 글,이정아 그림)=원숭이 그림자는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원숭이 때문에 고달프다.어느날 지친 원숭이 그림자가 해바라기 그림자 자리로 도망가고,해바라기 그림자가 원숭이의 그림자가 됐다.흉내쟁이 원숭이는 어떻게 할까? 유치원생·저학년용.파랑새어린이.7000원. ■폭풍우(셰익스피어 원작,브루스 코빌 다시씀,루스 샌더슨 그림, 구자명 옮김)=그림책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책으로 원전의 시적 아름다움과 대사를 살렸다.미래M&B.1만2000원. ■안녕,아가야(마리 홀 에츠 글·그림, 정형민 옮김)=정자와 난자가 수정해아이가 태어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사실적인 그림과 자세한 설명으로 어린이에게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킬 수 있다.초등학생 이상.비룡소.8500원. ■얘들아,독후감 가지고 놀자(김종순 지음)=글쓰기 연습을 위한 실용서.일기 편지 동화 동시 3행시 짓기 등 다양한 글쓰기 형태를 연습할 수 있다.초등학생 이상.민미디어.7800원.
  • 天災로 투표 첫 미실시, 군산 섬3곳 투표용지 못가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7일 8·8 재·보선에서 폭풍우 등의 기상악화로 인해 도서지역 3개 투표구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투표구는 전북 군산 관내 섬 3곳인 옥도면 제2·3·12 투표구로,우리나라 선거사상 천재지변으로 인해 선거 미실시 투표구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기상악화로 투표용지 및 투표함 등이 수송되지 못해 투표를 못하게 된 3개 투표구 유권자는 총 877명으로,군산 선거구 전체 유권자 19만 7580명의 0.4%에 해당한다.현행 선거법에는 천재지변 등으로 투표를 실시할 수 없을 경우 별도의 투표일을 정해 재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군산의 99개 투표구 가운데 선거 미실시 3개 투표구를 제외한 나머지 투표구 투표결과 1,2위 득표자간의 표차가 이 지역 유권자수(877명)보다 많을 경우엔 재투표를 하지 않고 당선인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 끊이지 않는 ‘회계괴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월드컴의 회계부정 이후 월가에선 ‘괴담’이 끊이지 않는다.“다음 회계 스캔들의 주인공은 누구더라.”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가전업체와 의약업체들이 집중 거론됐다.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도 포함됐다.이익을 부풀렸다는 소문에 제프리 임멜트 GE회장은 11일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현금흐름이 매우 좋다.”고 안심시켰다.그러나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앞서 보도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사실을 이날 시인했다.지난해 도매상들에게 설사 방지제 등 7개 약품의 가격이 곧 오를테니 미리 사두라고 귀띔했다는 것. 도매상들은 약품을 대량으로 매입했고 브리스톨 마이어스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은 크게 늘었다.그러나 인센티브를 범법 행위로 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10억달러의 수익을 부풀렸다는 얘기도 나와 주가는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올해 수익은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란트로닉스도 이날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발표했다.2001년 회계결산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서다.란트로닉스는 지난 5월 2001년 순손실을 4400만달러에서 7200만달러로 고쳤다. 회계문제로 이미 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범죄 차원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가는 32%나 떨어졌다.월가의 분석가인 아서 캐신은 “투자자들은 폭풍우 속에 있는 어린이와 같다.그들은 안전한 도피처를 원하지만 부모(정치 지도자)들은 서로 다투느라 정신없다.”고 현 상황을 빗댔다.투자자들은 회계 스캔들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계 부정의 여파는 일본 최대의 리스업체인 ‘오릭스’에도 미쳤다.도이체 증권의 분석가인 오키 마시미쓰가 오릭스는 매출과 관리비,계열사에 대한 세부항목 등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수익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고 지적,도쿄시장에서 오릭스의 주가는 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오릭스는 부인하지만 미 회계규정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 불안심리로 작용했다. 한편 월드컴의 존 시즈모어 대표는 11일 월 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파산신청을 피하는 일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월드컴은 앞서 계열사인 MCI 주주에 배당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월드컴이 파산신청을 내면 미국 기업사상 최대의 파산을 기록할 전망이다.월드컴의 자산은 3월 말 1038억달러이며 엔론의 파산 당시 자산은 634억달러였다. mip@
  • 새 영화 ‘아유 레디’ 참을수 없는 CG의 가벼움?

    제작비 80억원에 국내 최초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라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선보인 ‘아유 레디?’(12일 개봉)는 기대처럼 환상적이지 않은 어두운 영화다.포스터의 배경대로 푸른 빛 판타지를 꿈꾸는 관객이라면 발길을 돌리는 것이 낫다. 테마파크에 놀러왔다 때아닌 곰의 습격을 받는 관람객들.정신없이 도망치다 우연히 낯선 건물로 들어가게 된 6명은 먼지가 뿌옇게 쌓인 ‘R.U.Ready’라고 쓰인 간판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한다.갑자기 나타난 쥐떼들의 공격에 다시 건물 밖으로 피신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출구는 보이지 않는데…. 롤러코스터처럼 몰아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은 흥미진진할 법도 하지만,‘주만지’‘인디아나 존스’등에 익숙한 관객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친다.한국영화라고 백번 양보하고 보더라도,뜬금없이 등장하는 CG(컴퓨터그래픽)는 맥이 빠진다.거대한 바위산이 무너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CG 전시장처럼 특수효과가 넘치지만,과거의 기억과 대면한다는 주제와 그들이 겪는 위험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다.끊임없이 벌어지는 각종 자연재해에 계속 도망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주인공들도 관객들도 모른다.CG와 질감이나 색채도 달라 인물들이 화면에서 붕 뜬 느낌을 준다. 생판 모르는 주희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난 남자잖아.”라며 정당화시키거나,주희가 떨어지려는 차를 뒤에서 밀려고 하자 “이 여자 콤플렉스 있나.”라고 받아치는 주인공 강재는 꼬일대로 꼬인 캐릭터.물론 감추고 싶은 과거와 화해를 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지만,그 전까지는 이 남자의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가 짜증나게 한다.애정을 주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것은 상업영화의 큰 약점이다. “끝내고 싶으면 물러서지마.도망치면 절대 끝나지 않아.” 영화의 주제는 황노인의 대사로 압축된다.벗어나고 싶지만 어떤 형태로든 현재에 새겨진 과거.벗어날 수 없다면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화해의 악수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의미심장한 내용이지만 거대한 스케일에 묻혀 서로 겉도는 것이 아쉽다.하지만 칠흑같은 악몽과 대면할 자신이 있다면,한국영화의 CG가 얼마만큼발전했는지 궁금하다면,이 괴기한 테마파크의 모험에 동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윤상호감독 장편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무적함대 최후의 날

    16세기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앞세워 유럽과 신대륙의 식민지에서 강탈한 금은 보화로 엄청난 부를 누렸다.이 무렵 영국의 드레이크는 신대륙에서 오는 스페인 배를 공격해 약탈한 보물들을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바쳤다.여왕은 그 공로를 인정해 해적 출신인 드레이크에게 ‘경(Sir)’의 칭호를 주었다.격노한 스페인의 절대군주펠리페 2세는 대함대를 편성하고 시도니야 공작을 사령관으로 임명해 영국정벌에나선다. 그믐날 밤 영국해협의 칼레 앞바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드레이크경이 이끄는 영국함대가 해안가에 정박 중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향해 소리없이 다가서고 있었다.무적함대는 전함 127척에다 4만 5000명의 병력과 대포 2000문을 거느린 초대형 함대.이에 비하면 전함 80척과 병력 8000명으로 맞서는 영국함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영국해협에는 멕시코 난류의 영향으로 연중 동쪽으로 해류가 흐른다.바람은 겨울에는 남서풍,여름에는 북서풍이 분다.그러나 이해 여름엔 특이하게도 남서풍이 불었다.드레이크경은 바람이 불어오는 남서쪽편을 차지하고 화공작전을 개시했다.8척의 불타는 배를 무적함대쪽으로 흘려보내고 전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공격을 퍼부었다.세계의 해상권을 제패한 무적함대도 바람과 해류를 이용한 영국함대의 기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때마침 폭풍우까지 겹쳐 겨우 54척만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무적함대는 그 이후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1588년 8월7일의 일이다. “하나님이여,영국을 도우소서!” 스페인의 사령관 시도니야는 육군 출신으로 해상의 기상변화에 무지했지만,영국의 드레이크경은 오랜 해적생활을 통해 해류와 바람,날씨 등에 통달하고 있었다.무적함대의 공격으로부터 조국을 구한 영국해협의여름철 남서풍을 영국인들은 ‘프로테스탄트 바람’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나님이여,한국을 도우소서!” 아시아의 동네 축구가 본산 유럽의 축구강국들을 연파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를 온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그 길목을 가로막고 나선 스페인.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최후의 날’을 재연해 보일 것인가.한반도 남쪽 지방도시 광주구장으로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어린이 책 세상/ 령리한 너구리 등

    -령리한 너구리(평양창작집단 펴냄) 평양에서 쓰고 그리고,서울에서 만든 최초의 그림동화책.북녘 최고의 인기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가 원작이다.총 40권중 5권이 먼저 나왔다.북한의 토박이 말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과학적 상식과 원리를 설명해 주는 책으로 6∼9세가 볼 수 있는 올컬러 만화책.두리미디어.각권 7000원. -동물극장(베네딕트 게티에 글·그림,최영선 옮김) 3∼4세 대상의 놀이용 그림책.책을 펼치면 가운데가 뻥 뚫려 있고 화난 돼지,잘난 척하는 수탉,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개·양 등이 기다린다.동그란 구멍에 아이가 얼굴을 집어넣고 등장동물의 기분과 성격을 표현하면서 놀면 된다.JDM.8000원.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다이안 린드시 리브즈 외 지음,김한준 외 감수) 예술,과학,음악과 춤,비즈니스,컴퓨터,스포츠,수학,말하기,글쓰기,동물과 자연,여행,모험 등 직업을 12가지 분야로 나눠 1권씩으로 소개했다.10∼15세용.을파소.각권 8800원. -넓적사슴벌레 죽은 척하다(김정환 글,김진관 그림) 부제 ‘동양화로 보는 곤충이야기’처럼 왕개미 방아깨비 콩중이 실잠자리 등 곤충들을 성신여대 미대 김진관교수가 한국화로 그렸다.해들누리.1만 3000원. -우리는 왜 지구 밖으로 떨어지지 않을까요(불라 마스토리 글,니콜라스 안드리코풀로스 그림) 호기심 많은 아이를 위한 과학동화 시리즈의 1권.만유인력과 중력의 법칙을 설명.초등학교 2∼3학년 대상.세손교육.7000원. -우체통에 칭찬넣기(박경선 지음,방정화 그림) 초등학교 선생님의 1∼2학년용 창작동화.학교에서 집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슬며시 들춰내고 감정적 동조를 일으킨다.문학과 지성사.8000원. -로미오와 줄리엣(브루스 코빌 각색,데니스 놀란 그림,구자명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쓴 5권 시리즈 중 2권.‘한여름 밤의 꿈’‘맥베스’‘폭풍우’‘셰익스피어와 글로브 극장’등이 들어 있다.미래M&B.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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