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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은 출장 허락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지방 출장을 떠난다. 재혁은 나영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프랑스 파리 얘기를 꺼내고, 나영은 파리에 일년 쯤 살다 왔다는 재혁이 부럽다. 나영을 데려다 주면서 재혁은 나영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하고, 그 모습을 강수가 본다. 나영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한국의 나이애가라 폭포라 불리는 직탕폭포, 찬바람 맞으며 즐기는 노천탕이 있는 화산온천, 스릴만점의 레포츠 ATV와 서바이벌 게임, 그리고 독수리, 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 탐조까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함께 떠나본다. ●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9시) 같은 해 자유문학에 평론이 당선이 된 김현은 김승옥에게 동인활동을 제안하고, 김승옥이 여기에 뜻을 같이 함으로써 ‘산문시대’동인이 탄생하게 된다. 봄학기가 시작되자 김중태와 서울대학생들은 군정연장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가고, 곧 이들은 동대문경찰서로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된다. ●토지(SBS 오후 8시45분) 서희는 두수의 계략에 걸려들지만 두수 앞에서 당당하다. 두수는 서희에게 총을 겨누다가 사람들이 오자, 총을 거두고 사라져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서희는 길상이 자신을 떠나겠다고 하자 흔들리기 시작한다. 서희는 아프다는 핑계로 길상을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성실은 혜영이 알려 준 회사에서 면접시험을 보고 돌아온다. 마침 집에 와 있던 창수는 어디에 갔었냐며 따져 묻지만 성실이 대답을 하지 않자 남자를 만나러 갔었냐며 의심한다. 정환은 일하하가 들어와 미연 아버지에게 인사드리는데, 미연은 옥화에 대한 엄마의 열등감 때문에 속이 상한다. ●KBS스페셜 ‘공존의 조건’ (KBS1 오후 8시) 빈곤의 또 다른 이름인 차상위 계층의 쉽지 않은 삶과 생활을 통해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그 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과연 이들의 더 나은 삶과 생활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대책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두고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 [결혼이야기]김용철(32·KT 홍보실)·이승미(27·김&장 법률사무소)

    [결혼이야기]김용철(32·KT 홍보실)·이승미(27·김&장 법률사무소)

    2000년 6월17일의 일이었다. 당시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던 나는 소개팅으로 영문학과 3학년생인 그녀를 만났다. 내 앞에 다가온 그녀의 작고 귀엽고 순수한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 내게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차를 마시고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으며 우리의 가슴 떨리는 첫만남은 그렇게 끝이 나려 했다. 그런데, 헤어질 때 그녀가 남긴 Good-bye 멘트는 예술이었다. “안녕히 가세요∼.” 고개를 꾸벅하면서 “안녕히 가세요.”라니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한참 순수하고 귀여운 대학 3학년생에게 27살 나이는 극복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인가? 그러나 우리의 만남이 두번 세번 계속되면서 5살의 나이 차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누구보다도 닭살스러운 커플이 되어갔다. Good-bye 인사가 “안녕~.” 두 글자로 짧아지는 것만큼 우리의 사이도 무척이나 가까워져 갔다. 마침 기말고사도 끝나 그녀의 머리도 식혀줄 겸 강촌으로 기차여행을 갔다.2인용 자전거를 탈 때 내 허리를 꼭 잡은 그녀의 작은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화창한 여름 햇살과 푸르른 녹음 속에 그녀와 함께 있으매 얼마나 마음이 설는지…. 구곡폭포를 걸어 오르는 길에 조그만 벤치에 앉아 그녀의 땀을 식혀주면서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앞에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내 모습이 그렇게 든든할 수 없었단다. 대학생인 여자 친구 덕분에 그녀의 시험기간이면 주말에도 새벽같이 도서관 자리를 맡아 하루 종일 공부하는 그녀 옆자리에서 책을 보다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실용학문인 경영학을 전공한 내게 그녀는 시와 소설을 들려주었고, 내겐 그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다. 그녀가 취직을 하고 처음으로 야근을 했던 어느 추운 겨울날, 퇴근하며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찡해 분당에서 신촌으로 차를 돌려 같이 포장마차 떡볶이를 먹던 소중한 기억들.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스위스 출장길에 몰래 준비했던 목걸이를 걸어주며 나와 결혼해 달라고 했을 때의 행복한 눈물과 미소…. 그런 과정 끝에 이 작은 숙녀와 지난해 5월1일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5월의 첫번째 신부’가 되었다. 물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5월의 첫번째 신랑’이 되었고 말이다. 처음 만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소중한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을 내게 선물해준 나의 아내에게 감사한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6) 신도안은 대한독립의 소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6) 신도안은 대한독립의 소망

    ●신도안 사람 김씨 김철호(가명) 노인(78세)을 다시 만난 것은 금년 초였다. 옛날 신도안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해 거기 살던 이를 수소문하던 참에 그와 재회하게 된 것이다. 1988년 봄, 먼지가 풀썩거리는 시골길을 따라 소형차를 몰고 간 곳이 충남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였다. 나는 종교사회학적 입장에서 신도안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부남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유독 김씨가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았다. 차분하면서도 다부진 말씨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집안 내력도 독특했다. 김철호씨는 3대째 신도안에 살고 있는, 이를테면 신도안 토박이였다.19세기 말 그의 조부 김병선이 평안도 정주에서 문전옥답을 다 처분하고 식구를 인솔해 들어온 곳이 바로 부남리였다. 밥술이나 먹던 김씨의 조부가 하루아침에 고향을 등진 것은 ‘정감록’의 예언을 좇아서였다.‘머지않아 난리가 난다. 조선이 망하고 새 왕조가 계룡산에 들어선다.’ 김씨의 조부는 신도안에 들어가면 난리도 피하고 새 세상에서 벼슬도 할 수 있단 말에 귀가 솔깃해 마침내 고향을 등졌다고 했다. 구한말에는 외세의 간섭이 심해지고, 각종 민란과 갑오동학농민운동 등으로 사회가 몹시 혼란했다. 그 시절에 신도안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본격화됐던 것인데 이주민 중엔 수 백 년 동안 지역차별에 희생됐던 서북 출신이 많았다. 본래 살림살이가 유족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정감록’이 처음 출현한 곳도 서북지역이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김철호씨의 조부는 전형적인 초기 이주민이었다. 신도안의 토착인구는 19세기 초까지 수십 호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세기 후반부터 이주민이 점증한 결과,1918년 말 총 584호에 남녀 2667명으로 불어났다. ●신도안의 여러 뜻 ‘정감록’의 신봉자들은 누구나 새 도읍지를 신도안이라 믿었다. 이 태조가 대궐 터를 닦던 곳이고 계룡산에서 가장 빼어난 명당이기 때문에 거기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 신도안이란 지명엔 흥미로운 유래가 있다. 신라 때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계룡산에 왔는데, 그는 신라 사람들이 계룡산의 정상인 천황봉 아래 있는 제자봉(帝字峰)을 제도(帝都)라 일컫는 사실을 알고 격노했다. 엄연히 중국에 황제가 있는데 신라같이 작은 나라에 제도(帝都)란 말은 당치 않으니 당장 바꾸라고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제도’의 ‘제(帝)’ 자에서 양편 획(劃)을 떼 신(辛)자로 고쳐 ‘신도(辛都)’라 불렀다 한다. 신도안이란 지명을 둘러싼 해석은 제각각이다.1988년 조사 당시 내가 현지서 만난 계통불명의 어느 신종교단체 교주는, 새 세상을 가져다줄 구세주가 도읍할 곳이므로 ‘신도안(新都案)’ 즉, 신도읍 예정지라고 했다. 단군을 모신다는 어느 신종교단체의 사제는 이곳은 신정(神政)이 베풀어질 곳이라 ‘신도안(神都案)’이라 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동학 계통의 어느 신종교인은 정감록에 예정된 정씨(鄭氏)의 도읍인 때문에 조선왕조의 도읍은 아니라는 뜻이 있어 ‘新都안’이라고 했다. 그는 ‘안’은 아니라는 부정의 뜻이라고 재삼 강조했다. 김철호 씨를 비롯한 현지 주민들은 ‘새로운 도읍지의 안쪽’ 즉, 신도내(新都內)로 이해했다. 이번에 다시 만났을 때 김씨는 21세기엔 드디어 신도안 시대가 열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거라 했다. 그는 아직도 3대를 품어온 희망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지명에 대한 해석은 서로 달랐지만 신도안이 장차 일대변화를 불러올 중심지여야 한다는 믿음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정감록’의 신봉자들은 세상이 그냥 이대로 지속돼선 안 된다, 뭔가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 따지고 보면 이런 믿음은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한 이른바 모든 고등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정감록’ 신봉자들은 질적 변화의 진원지를 신도안이란 구체적인 장소로 못 박은 점이다. 신도안의 지리적 범위를 묻는 내 질문에 김철호씨는 이렇게 답했다.“계룡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한참 내려오면 암용추와 숫용추 두 폭포가 있어. 바로 그 아래 한 자락이 신도안이지. 충남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 석계리, 용동리, 정장리에 대덕군 진잠면 남선리를 더한 5개 마을이 신도안이란 말이여. 일제 때부텀 행정구역으론 그랬어.” 지도를 펴놓고 보니 대략 동서 6㎞, 남북 7㎞ 정도 공간이었다. ●3·1운동으로 조성된 신도안 열풍 1919년 3·1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신도안을 향한 이주 물결이 한층 거세졌다. 엄밀한 의미로 독립만세운동은 실패가 아니었다. 그 영향으로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졌고 식민당국도 무단통치를 이른바 ‘문화정책’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수십만 명이 일경의 체포, 구속, 구타로 시달림을 겪은 터라 후유증이 몹시 컸다. 상당수 민중은 일종의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심리적 위안을 받는 일이 시급했다. ‘정감록’이 그 문제를 떠맡았다. 알다시피 정감록은 현재의 평안과 미래의 성공을 기약하는 길지(吉地)를 선사했다. 정감록을 믿었던 민중은 가족을 거느리고 이주대열에 섞였다. 무엇보다도 신도안이 가장 인기 있는 길지였다. 거기서 기도하면 소원성취 할 수 있다, 암수 폭포수가 흐르는 신도안 개울물에 서식하는 올챙이를 복용하면 만병통치 효과가 있다는 소문까지 들렸다. 김씨가 부친 김연수에게 들은 바로,1920년쯤 3·4월이면 올챙이를 잡으러 개울가로 몰려드는 인파가 수천 명이나 됐단다. 김씨도 개구쟁이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올챙이를 꽤 많이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1919년 이후 4∼5년 동안 신도안의 인구는 급성장했는데 이 점은 통계로도 입증된다.1923년 말 1570호에 7008명으로 5년 전인 1918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났다. 신도안은 이미 사람이 가득 찼기 때문에 그 주변 마을로 이주민이 몰려들 지경이었다. 그들은 대개 ‘정감록’을 신봉하는 신종교단체들에 속했다. 아예 그런 신종교단체가 수백 명의 신도들을 이끌고 이주해온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금강교가 그랬다.‘금빛 병풍 산기슭에 만 명이 살 수 있다’는 ‘정감록’의 구절을 근거로 금강교도들은 신도안에 근접한 충남 연기군 금남면 금천리에 터를 잡았다. 하루아침에 100호도 넘는 큰 마을이 들어섰다. ●신도안에서도 꺼지지 않는 대한독립의 꿈 나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지만, 신도안 이주는 독립에 대한 열망과 맞물려 있었다. 이미 1910년대 중반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증산교의 일파인 음치교와 태을교 측은 다음과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의 승리로 돌아간다. 정진인이 한국 출신 장교를 거느리고 독일편에서 싸우기 때문이다. 세계전쟁이 끝나면 천변지이(天變地異)가 일어나 인류가 모두 사멸하게 돼 있으나 음치교나 태을교를 믿는 신도들만은 재난을 면한다. 어쨌거나 세계전쟁을 마무리지은 정진인은 대한독립을 이룬 다음 계룡산에 도읍한다. 이때가 되면 음치교나 태을교 신도들은 신앙심과 포교성적에 따라 관직을 상으로 받는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흥미롭게도 그들 신종교단체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할 것으로 점쳤고, 그 이유를 정진인에게서 찾았다. 당시 독일은 일본과 적대관계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심정적으로나마 독일편을 들었다고 풀이된다. 음치교나 태을교도 그랬지만 신종교의 대부분은 정감록을 믿었다. 그들은 진인왕의 등극을 기다렸는데 그것은 나라의 독립을 뜻하기도 했다. 진인왕은 어떤 경우에도 일본의 꼭두각시일 수가 없었다. 여러모로 허황된 예언이었지만 신종교 단체가 퍼뜨린 유언비어에는 대체로 독립을 열망하는 민중의 마음이 얼마간 담겨 있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뒤부터 민중은 국가의 독립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일단 나라를 되찾아야 개인의 평안과 출세도 가능하다는 인식이었다. 식민지 당국은 이들 ‘위험한’ 신종교단체를 탄압했다. 일제는 그런 단체들에게 사기, 폭력, 금품 갈취, 음란행위 따위의 죄목을 씌워 마음대로 탄압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들 단체의 특징이었던 민족주의 성향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빌라도 총독이 신종교 지도자 예수를 처형할 때 파렴치범과 나란히 십자가에 매달았던 것도 그 비슷한 이유에서가 아니었을까. 1920년대에도 신도안 이주를 부추기는 유언비어들이 계속해서 나돌았다.1921년쯤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에는 다음과 같은 소문이 유행했다.‘정감록’에 왜왕(倭王) 3년을 지내고 가도(假都) 3년이 되면 참된 정씨 왕이 나타나 계룡산 신도에 나라를 세운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왜왕 3년이란 총독 삼대(데라우치 마사타케, 하세가와 요시미치, 사이토 마코토)요, 가도 3년은 상해임시정부 3년이다. 요컨대 1921년쯤 계룡산 신도안에 임시정부가 도읍을 세운다는 예언이었는데, 그 말이 퍼지자 신도안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1921년 한 해 동안 모두 610호에 2443명이 신도안에 정착했다. 김철호씨는 고향마을 선배 중에도 그 때 이주해온 집안이 적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경기도 교하 지방에도 조선독립에 관한 유언비어가 널리 퍼졌다. 계룡산 바위틈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었다.‘음력 2월15일은 독립을 외치는 날이다.10번을 외치면 일가를 보존하게 되며,20번을 외치면 독립을 회복한다. 이 취지를 쓴 종이 두 장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 자기 한 몸이 보존되고,8장을 전하면 충신 효자가 된다. 만일 이를 남에게 전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다. 주술적 효과를 가진 종이 쪽지가 계룡산 바위틈에서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것은 어느덧 계룡산은 독립을 실현해 줄 희망의 등잔이요, 신도안은 그 불꽃이 타오를 심지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느덧 신도안은 민족의 성지로 자리매김된 것이다. ●신도안의 명물 칠성교의 ‘지푸라기 북’ 1920년대 민중의 관심사는 신도안이 과연 언제 도읍이 되는가, 달리 말해 나라가 독립될 시기를 점쳐 알아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1924년 신도안 사람들은 지푸라기 북(草鼓) 하나를 만들었다. 그 북은 김철호씨의 고향 부남리의 칠성각에 안치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 마을에 있던 칠성교란 신종교의 보물이었다. 부남리에 관한 일이라 나는 김씨에게 그 북을 아는지 물어보았다. 뜻밖에도 김씨의 부친과 평안도 박천에서 내려온 부친의 친구 분이 모두 칠성교를 믿었다고 한다. 김씨 역시 어린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칠성교당에 다녔단다. 1928년 그 북을 쳐 만약 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한국 종교계의 우두머리로 삼는다는 소문이 원근에 파다했다. 이 소문을 듣고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만 해도 무려 2만 5000명이었다. 당황한 식민지 경찰은 서둘러 지푸라기 북을 불태워버렸다. 그러나 민중의 아쉬움은 수그러지지 않아 2년 뒤 북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지푸라기 북이 소리를 낼 리는 없다. 하지만 ‘정감록’ 속의 정진인이 나온다면 그 정도 기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민중의 믿음이었다. 1989년 김씨를 포함한 신도안 주민들은 신도안에서 쫓겨났다. 이른바 6·20 사업으로 신도안 일대에 군사시설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제5공화국의 시퍼런 서슬에 누구도 감히 저항하지 못했다. 알고 보면 신도안의 ‘정감록’ 신봉자들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신앙이 약화되었다. 상당수는 생계의 어려움과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로 떠나갔다. 김씨는 고집스럽게 신도안에 눌러앉았지만 그의 두 자녀만 해도 이미 오래 전에 서울로 나갔다고 한다. 지금은 지푸라기도 북도 없고,‘정감록’의 예언에 목을 매는 이들도 많지 않지만 때로 간절한 소망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팔순을 바라보는 김철호 씨가 아직 신도안 시대를 꿈꾼다 해도 그 허망함을 탓하기만 해야할지 모르겠다.(푸른역사연구소장)
  • [조용섭의 산으路] 속리산

    [조용섭의 산으路] 속리산

    참된 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道를 멀리하려 들고, 山은 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俗이 山과 떨어졌다. -최치원- 석화성(石火星), 암봉들이 불꽃처럼 일어서서 산의 능선을 이루는 형상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화성의 산, 속리산(俗離山·1058m)을 이번에 찾았다. 산길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서 문장대(1033m)로 올라 법주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언제나 향하고 싶은 속리산. 가을 단풍도 멋지지만 수북하게 눈을 덮어쓴 겨울도 장관이다. 나뭇가지에 소담하게 핀 설화, 대지의 정기가 나무나 바위에 영근 상고대, 겨울꽃 중 압권인 빙화 등을 보노라면 세상을 등지고 싶어질 정도다. 속리산은 주로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는데, 속리산국립공원 산군 전체로는 아름다운 계곡들을 품고있는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산들도 포함이 된다. 주봉인 천황봉을 비롯하여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 등 빼어난 아홉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어 원래 이름은 구봉산(九峰山)이었는데, 신라 때 ‘신심이 지극한 이가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라 하여 지금 이름을 얻게 되었단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산을 둘러보고 읊었다는 ‘산은 세상을 멀리하지 않는데, 세상이 산을 멀리한다(山非離俗 俗離山)’라는 글도 널리 알려져 있다.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백두대간의 허리를 이루고 있고, 천황봉은 말티재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을 일으켜 한강의 물길도 품으며 삼파수, 즉 한강·금강·낙동강 수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 들머리인 화북분소 주차장에서 잠시 오르면 매장 앞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미끄러운 마사토가 많고 계단이 많기는 하나 산자락 곳곳에 솟아있는 아름다운 암봉들을 감상할 수 있고, 오름길 내내 계곡이 함께하는 멋진 길이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계단길에 숨이 찰 즈음이면 이름 그대로 쉬어가라는 쉴바위가 나온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커다란 바위가 천장을 이루고 있는 백일산 제단이 나오고 길은 오히려 완만해진다. 하지만 곳곳에 빙판길이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면 바로 위로 정상휴게소 앞 마당이 지척이다. 이름난 봉우리답게 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문장대 정상에서의 조망도 거침이 없다. 방위별로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보고 주위의 산들에 눈길을 둔다. 청화산으로 이어지며 북동진하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휴게소를 뒤로하고 천황봉쪽 능선을 향해 나아가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 고양되는 마음은 산에 들어와 있음의 행복감을 만끽하게 되고, 발걸음은 날아갈 듯 가벼워질 것이다. 신선대휴게소를 지나면 오른쪽 경업대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능선으로 계속 나아가 비로봉이나 천황봉에서 법주사쪽으로 내려설 수도 있는데, 천황봉까지는 1시간40여분 정도 소요된다. 천황봉에서 상주 장각폭포쪽으로 나있는 길은 아쉽게도 출입금지구간이다. 수려한 석화성의 능선을 감상하려면 경업대쪽으로 향하는 게 좋다. 바위를 깎아서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의 특이한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갈림길에서 경업대를 거쳐 세심정휴게소까지는 1시간10여분 정도 소요되며, 여기서 포장길을 따라 약 1시간 걸어 나오면 법주사 입구에 닿는다. ●교통 자가용:괴산에서 37번국도→운흥리 갈림길→화북이나 영동·상주에서 지방도로 접근한다. 대중교통:화북행 시외버스는 매일 동서울터미널에서 4회, 청주에서 8회, 상주에서 6회(시내버스) 운행된다. 터미널→화북분소 택시요금 5000원(054-534-7447). 한편 하산하는 법주사 지역에서의 교통편은 전국으로 잘 연결된다. ●민박 및 식당 대체로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다. 화북쪽의 산수장(054-533-8972)과 소나무식당(054-531-2661)이 산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기타 자가용을 가져갈 경우 주차비 4000원외 입장료 1600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 [우리동네 이야기] 양화동

    [우리동네 이야기] 양화동

    “버들꽃 눈은 가득차려고 하고(楊花雪欲漫)/복사꽃 붉어 타는 듯하네(桃花紅欲燒)/저녁강 그림 수를 놓았어라(繡作暮江圖)/서쪽하늘에는 지는 해가 남았네(天西餘落照)” 조선시대 선조때 문과에 급제한 차운로(車雲輅)가 읊은 ‘양화석조(楊花夕照)’라는 한시다. 행정구역상으로 옛 양천현 남산면 양화리였던 양화나루 주변의 석양풍경을 노래한 시다.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양화나루로 불린 것이 오늘날 영등포구 양화동(楊花洞)의 어원이 됐다. 양화동은 행정동인 양평2동에 속해 있는 법정동이다. 양화동은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뜻을 담은 선유도(仙遊島)로 유명하다. 선유도는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하중도(강위에 있는 섬)로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세 편의 진경산수화를 남긴 곳이기도 하다.1978년 정수장이 들어서면서 옛모습이 파괴됐으나 2002년 정수장 구조물을 재활용한 공원으로 꾸미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선유도공원은 양화대교뿐만 아니라 양평동에서 길이 469m의 무지개모양 다리인 ‘선유교’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시내에서 영등포방향 양화대교를 타면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으나 주차장이 10여면에 불과해 도보로 가는 것이 낫다. 전망대, 선유정, 시간의 정원, 선유나루, 열린마당, 만남의 숲 등 여러 가지 테마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색색 조명이 설치되어 환상적인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산인 ‘쥐산’도 양화동에 있다. 먹이를 앞에 두고 있는 쥐가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쥐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 50.5m의 야산으로 정상에서 한강, 남산, 북한산, 인왕산, 상암 월드컵축구장 등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지만, 입산금지 상태다. 쥐산 아래에는 높이 18m, 폭 98m의 ‘양화인공폭포’가 설치되어 있어 여름철에 시원한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폭포연못에는 180개의 수중등·투광등을 설치해 황홀한 야경을 이루고 있으며, 폭포 주변에는 300여평의 녹지대가 있다. 한강시민공원의 양화지구(당산철교∼경기 김포시 전호리,11.7㎞)에서는 여름철에 요트, 고무보트,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놀이터, 운동장, 유람선선착장, 양화꽃동산 등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고향길에 들러보자! 온천 베스트5

    고향길에 들러보자! 온천 베스트5

    어른과 아이를 확실하게 구분짓는 것이 바로 명절이다. 명절이 즐겁다면 아이, 즐겁지만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어른이다. 그러나 어쩌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낀 세대’의 고달픔은 이겨내야 할 과제인 것을.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 차례 지내고, 고향 옆 온천이라도 다녀오자.‘산 조상’입가의 웃음꽃이야말로 자손에게 축복이자, 훗날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다행히 전국 곳곳에 물 좋기로 소문난 온천도 많다. 좋은 물에 몸 담가 일터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효도도 하자.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올 설날에 꼭 가봐야 할 전국 온천 5곳을 추천한다. 물 좋기로 소문난 신북온천(1577-5009)이 지난 연말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온천마니아들 사이에 ‘물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시설까지 새로워지니 금상첨화. 게다가 입장료도 저렴하다.1만 2000원에 수영장, 노천탕, 찜질방(찜복대여료 1000원 별도)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한다. 바데풀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여러 가지 샤워 시설에 몸을 맡기면 명절피로가 금방 풀린다. 또 한쪽에 있는 15m짜리 미니수영장은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에게 인기. 입장시간은 오전 6시30분∼오후 6시.011 멤버십카드로 한 사람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멋집 맛집 허브아일랜드(031-535-6494)는 갖가지 꽃향기가 진동하는 곳이다.‘허브 향기가게’ ‘허브빵가게’ ‘허브카페’ 등이 옹기종기 모여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허브 비빔밥(5000원), 돈가스(9000원)가 별미.산정호수(532-6135)는 출렁이는 은빛 수면을 보며 배를 탈 수는 없지만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스케이트와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또 호수 주변을 따라 도는 5㎞의 산책로는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멋이 있다. 포천하면 이동갈비와 막걸리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원조이동제일갈비(531-5368)가 잘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살점에 고소하면서도 달큼한 양념맛. 이동갈비의 감칠맛은 역시 포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1인분에 2만 2000원. 파주골손두부(두부요리,532-6590), 용궁마당(황태해장국,531-8080), 가혜정(한정식,536-6969)등도 권할 만하다. 아산은 1300년 온천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천도시로 온양, 도고, 아산온천을 거느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온천과 물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의 물치료 개념을 도입한 바데풀은 온천의 수압을 이용, 온몸을 자극한다. 어린이용 슬라이드와 유수풀 등을 갖춘 실외 온천탕은 온천수를 이용해 겨울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노천탕은 황토탕, 레몬탕, 동굴탕 등 이벤트탕으로 짜여 있다. 연잎을 우려낸 백연탕, 술을 탄 아산명주탕 등 웰빙탕도 인기.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스파비스 주차장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맛집 멋집 세계꽃박물관(544-0746)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식물원이다.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향수를 마구잡이로 흩뿌려놓은 듯한 짙은 향이 온몸을 휘감는다. 향수 아닌 꽃냄새이다. 모두 18개의 온실에 전시된 꽃은 1000여종,1000만 송이는 넘는다. 가히 꽃천지라고 할 만하다. 현재는 백합이 한창이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입장권 구입시 미니화분도 준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일생기록화인 십경도, 난중일기 등 이순신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충사(544-2161)도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다. 삽교천방조제 인근 문방리는 예부터 소문난 장어구이촌. 매콤한 양념과 함께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의 살점이 일품.4만원짜리 1㎏이면 2∼3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옛날돌집(533∼2241)은 소문난 맛집. 서해는 겨울 숭어가 제철이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속살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서해대교 부근 멧돌포구의 갯마을횟집이 유명하다.(363-8259).㎏에 4만원. 온궁 한방갈비(543-4777), 염치 큰고개식당(541-3391) 등도 괜찮다. 덕구온천(054-782-0677)은 온천공을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응봉산 중턱에서 솟아오르는 원탕은 4m 높이로 솟구치는데 하루 용출량이 4000t이나 된다. 용출 온도는 41.8도로 데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과 덕구온천스파월드가 있다. 전망좋은 노천탕, 맥반석동굴사우나, 물안마폭포탕, 선탠장 등이 있어 다양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멋집 맛집 일출 감상지로 유명한 조그마한 항구인 죽변항.SBS-TV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곳에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 교회 건물과 집이 있는데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경승지 관동팔경(關東八景)중 망양정과 월송정이 있다. 신라 때 창건됐다는 비구니 도량 불영사(054-782-9189)는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항에는 대게가 한창이다. 긴 다리에 꽉 찬 살이 고소한 대게.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단 비싼 것이 흠.방파제 1호회집(782-0842)은 풍성한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는 집.1인당 2만원이면 오케이. 멍게 해삼 산오징어 등 다양한 반찬과 밥까지 준다. 이밖에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맛있는 산길식당(782-3169),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두부가 유명한 할머니순두부식당(782-6338), 특이한 칼국수를 만드는 옹심이칼국수(788-4144)등도 강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051-749-2355)온천은 남녀 실내 사우나와 노천온천,2개의 옥외 수영장, 야외 조깅트랙 등이 자랑이다. 해운대의 싱그러운 파도소리를 들으며 넘실대는 파란 파도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외수영장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연휴의 하루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런 곳에서 쉬어 볼 만하다. 본관의 옥외온천은 온도가 각기 다른 5개의 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입장료 3만 3000원.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멋집 맛집 해운대는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욱 멋스럽다. 동백섬, 밤에 조명으로 아름다운 광안대교, 오륙도 등을 돌아보는 미포 유람선(742-2525)은 어른 1만 2100원, 어린이 8100원. 높이 7m의 산호수족관, 길이 80m의 해저터널 등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부산 아쿠아리움(740-1700). 어른 1만 4500원, 어린이 9500원.KTX 탑승객 20% 할인(영수증 제시),SK텔레콤 회원에게도 20% 할인해 준다.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는 곳으로 유명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 고은 최치원 선생의 혼이 서려 있는 동백섬 등은 둘러볼 만하다. 해운대에 들렀다면 꼭 한번 맛볼 만한 음식으로 곰장어짚불구이를 권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의 기장곰장어(721-2934)가 유명하다. 생선뼈에 고춧가루·간장·물엿 등을 넣고 푹 끓여 나오는데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뼈찜이 맛있는 선창횟집(747-7470). 생선회를 먹으면 뼈찜은 무료. 전날 과음했다면 한국콘도 옆의 속씨원한 대구탕(744-0238)이 좋다. 보성 해수녹차탕(061-853-4566)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전국 제일 차의 고장답게 보성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그윽한 녹차향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율포해수욕장과 백사청송 등 남해안의 정취가 색다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멋집 맛집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10여분을 달리다보면 굽이굽이 펼쳐지는 차밭에 탄성이 나온다. 차밭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초록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가는지 모른다. 백제 고찰 대원사는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제 무녕왕 3년(503년)에 창건되었다. 지장보살, 불교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티벳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주암호에서 절까지 계곡을 낀 7㎞의 구간은 정말 아름답다. 보성은 녹차를 먹인 돼지의 본고장이다.녹차먹인돼지(852-6188)가 유명하다. 녹차잎을 사료에 혼합하여 키운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고소하다. 보성양탕(852-2412)은 냄새가 안 나는 암염소에 말린 토란대 등 토속나물을 넣고 20시간을 곤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바지락회는 행낭횟집(852-8072)이 잘한다. 향기로우면서도 갯내가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다.2만원.응봉산 중턱에서 솟아오르는 원탕은 4m 높이로 솟구치는데 하루 용출량이 4000t이나 된다. 용출 온도는 41.8도로 데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과 덕구온천스파월드가 있다. 전망좋은 노천탕, 맥반석동굴사우나, 물안마폭포탕, 선탠장 등이 있어 다양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멋집 맛집 일출 감상지로 유명한 조그마한 항구인 죽변항.SBS-TV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곳에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 교회 건물과 집이 있는데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경승지 관동팔경(關東八景)중 망양정과 월송정이 있다. 신라 때 창건됐다는 비구니 도량 불영사(054-782-9189)는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항에는 대게가 한창이다. 긴 다리에 꽉 찬 살이 고소한 대게.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단 비싼 것이 흠.방파제 1호회집(782-0842)은 풍성한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는 집.1인당 2만원이면 오케이. 멍게 해삼 산오징어 등 다양한 반찬과 밥까지 준다. 이밖에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맛있는 산길식당(782-3169),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두부가 유명한 할머니순두부식당(782-6338), 특이한 칼국수를 만드는 옹심이칼국수(788-4144)등도 강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051-749-2355)온천은 남녀 실내 사우나와 노천온천,2개의 옥외 수영장, 야외 조깅트랙 등이 자랑이다. 해운대의 싱그러운 파도소리를 들으며 넘실대는 파란 파도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외수영장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연휴의 하루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런 곳에서 쉬어 볼 만하다. 본관의 옥외온천은 온도가 각기 다른 5개의 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입장료 3만 3000원.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멋집 맛집 해운대는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욱 멋스럽다. 동백섬, 밤에 조명으로 아름다운 광안대교, 오륙도 등을 돌아보는 미포 유람선(742-2525)은 어른 1만 2100원, 어린이 8100원. 높이 7m의 산호수족관, 길이 80m의 해저터널 등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부산 아쿠아리움(740-1700). 어른 1만 4500원, 어린이 9500원.KTX 탑승객 20% 할인(영수증 제시),SK텔레콤 회원에게도 20% 할인해 준다.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는 곳으로 유명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 고은 최치원 선생의 혼이 서려 있는 동백섬 등은 둘러볼 만하다. 해운대에 들렀다면 꼭 한번 맛볼 만한 음식으로 곰장어짚불구이를 권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의 기장곰장어(721-2934)가 유명하다. 생선뼈에 고춧가루·간장·물엿 등을 넣고 푹 끓여 나오는데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뼈찜이 맛있는 선창횟집(747-7470). 생선회를 먹으면 뼈찜은 무료. 전날 과음했다면 한국콘도 옆의 속씨원한 대구탕(744-0238)이 좋다. 보성 해수녹차탕(061-853-4566)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전국 제일 차의 고장답게 보성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그윽한 녹차향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율포해수욕장과 백사청송 등 남해안의 정취가 색다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멋집 맛집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10여분을 달리다보면 굽이굽이 펼쳐지는 차밭에 탄성이 나온다. 차밭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초록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가는지 모른다. 백제 고찰 대원사는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제 무녕왕 3년(503년)에 창건되었다. 지장보살, 불교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티벳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주암호에서 절까지 계곡을 낀 7㎞의 구간은 정말 아름답다. 보성은 녹차를 먹인 돼지의 본고장이다.녹차먹인돼지(852-6188)가 유명하다. 녹차잎을 사료에 혼합하여 키운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고소하다. 보성양탕(852-2412)은 냄새가 안 나는 암염소에 말린 토란대 등 토속나물을 넣고 20시간을 곤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바지락회는 행낭횟집(852-8072)이 잘한다. 향기로우면서도 갯내가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다.2만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보라매공원 청소년테마공원으로

    서울시는 27일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을 청소년테마공원으로 꾸미는 1단계 정비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보라매공원은 1986년 이전한 공군사관학교의 연병장과 막사 등 옛 시설을 그대로 공원으로 개방한 것으로 그동안 시설이 낡아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공원 남서쪽 연못 주변에 벽면폭포와 꽃계단을 설치하고, 작은 동물원을 철거한 뒤 꽃과 나무를 심어 휴식공간으로 재단장했다. 또 작은 운동장에는 게이트볼장, 암벽등반장, 달리기용 트랙(길이 110m, 폭 4m) 등 청소년을 위한 체육 시설을 만들었다. 특히 달리기용 트랙의 바닥은 폐타이어 재질로 되어 있어 발이 받는 충격을 흡수해준다. 신기원 생활공원팀장은 “이번에 설치된 체육시설은 청소년들의 운동 겸 놀이공간으로 이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2년 시작된 1∼3단계 재정비공사 중 1단계 공사를 마친 시는 오는 2007년까지 공원 중앙의 대운동장을 잔디광장으로 만든다. 낡은 사관학교 막사를 전자도서관과 어린이교통교육원, 강당, 에어파크, 청소년회관, 청소년모험놀이공간 등으로 만드는 2·3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레저+α] 동물과 함께 뛰어요

    에버랜드는 오는 2월1일 국내 최초로 보는 동물원에서 탈피, 느끼고 체험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미래형 테마 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를 개장한다. 2800여 평에 만들어진 동물원으로 동물들의 능력을 주제로 한 ‘숲과 개울’과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주제로 한 ‘개척자 목장’,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또한 국내 동물원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코뿔새, 퍼핀, 자카나와 같은 희귀한 새와 사막 여우 등 4종 23마리의 새로운 동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애니멀 원더 월드에서 가장 먼저 지나는 곳이 ‘초대의 문’. 이곳에선 투칸, 구관조, 앵무새 등의 밝은 목소리를 듣는다. 이어지는 ‘고대의 숲’에선 태고적 신비함과 원시림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카멜레온과 이구아나, 미얀마 비단 구렁이를 만난다.‘어둠의 숲’에는 컴컴한 곳에서 인간의 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부엉이, 올빼미, 박쥐, 날다람쥐 등 본다. 퍼핀을 비롯, 자카나 원앙 오리 등 물에 사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은빛의 수정폭포는 모든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재미난 동물원이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캥거루, 돼지, 양, 염소 등 친근한 동물을 직접 만져 보는 공간도 만들었다. 애니멀 원더 월드에 가면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돌아다니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된다. 이들이 새로 등장한 ‘이야기꾼’. 아이들에게 애니멀 원더 월드의 형성 배경에 대해 설명뿐 아니라 동물의 습성과 생태까지 알려 준다. 또 동물과 인간이 왜 공존해야 하는지 등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이 외에도 기린과 닭 모양 복장을 착용한 캐릭터가 안내도 해준다. 또 ‘애니멀 원더 밴드’는 호랑이, 사자, 개구리 등 다양한 동물을 컨셉트로 한 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이 외에도 애니멀 원더 월드 내에서는 동물 인형과 동물 머리 띠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애니멀 원더 월드 오픈 당일에는 동물원 관계자와 에버랜드를 찾은 손님들이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 오픈 축하 파티가 열리며 애니멀 원더 월드 안내 책자와 기념품을 즉석에서 나눠 준다.www.everland.com,(031)320-5000
  • 올해 청계천 주변 1600여가구 분양

    올해 청계천 주변 1600여가구 분양

    오는 10월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청계천 일대에 모두 1600여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에 물이 흐르고, 주변에 각종 광장, 인공연못, 작은 폭포 등이 들어서는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이들 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청계천 주변에서 올해 모두 8곳 1595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에는 롯데건설의 황학동 삼일아파트 재건축 물량 등 노른자위 아파트가 많이 포함돼 있다. 대성산업이 용두동에서 내놓는 ‘대성스카이렉스Ⅱ’는 주상복합아파트로 34평형 112가구가 지어진다.3월 분양예정이며, 청계천 복원사업지3공구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모든 층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대성산업의 설명이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6분 거리이다. 롯데건설은 중구 황학동 삼일아파트와 단독주택지를 재개발해 ‘롯데캐슬’ 총 1534가구를 짓는다. 이 가운데 24∼46평형 467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청계천복원사업지 2공구 바로 앞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청계천을 바라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종로구 숭인동 숭인5구역 재개발을 통해 ‘현대홈타운’을 5월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걸어서 5∼6분이면 청계천2공구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2분거리다. 한신공영은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답십리12구역을 재개발해 ‘한신휴플러스’ 23∼32평형 37가구를 10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지 3공구 부근을 걸어서 8∼9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과 두산산업개발, 대주건설 등도 각각 청계천 주변에서 올해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계획 아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실험쇼 진짜?진짜!(MBC 오전 9시55분)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닮는다는데, 부부가 함께 오래 살다보면 진짜 닮는 것일까? 성형외과 윤정섭 전문의와 부부문제를 상담하는 김선희 임상심리 전문가, 그리고 엄앵란씨가 실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닮은 꼴 부부를 찾아내고, 이들 부부의 얼굴을 면밀히 분석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수년 동안 호주에서 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브라운 박사는 태즈매니아의 강을 여행하면서 엄청나게 큰 협곡과 폭포, 원시림과 강 위를 떠도는 바다 독수리와 너구리 등을 보았다. 브라운 박사는 이 지역을 개발해 광산과 수력발전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해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특선 다큐(EBS 낮 12시10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시대, 대륙, 장르 등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되어 있다.‘메트로폴리탄의 보물’에서는 각 전시관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수많은 예술품들 중에 큐레이터들이 꼽은 최고의 작품은 어떤 것들인지 살펴본다. ●토지(SBS 오후 8시45분) 서희는 자신을 돌봐 줄 사람들이 집에 없고 이제는 자신이 똑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말을 함부로 하는 수동에게 채찍질을 하고, 홍씨 부인도 채찍으로 위협을 한다. 그런 서희의 모습을 본 하인들은 최 참판댁의 주인은 서희라고 인정을 하게 되고, 다들 서희를 격려하고 나선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밤새 성실의 몸살은 더 심해져서 결국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데, 차 안에서 꾹꾹 눌러 참으며 우는 성실을 보는 옥화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다. 창수는 밤중에 준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다급하게 찾아 다니다가 리프트 앞에 스키를 들고 서 있는 준이를 발견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청계천의 대표적인 다리인 수표교.1441년 세종이 물의 양을 재는 수표를 설치하면서부터 수표교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서민들에게는 정월 대보름 다리밟기와 연날리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다리. 청계천 원형 복원에 귀한 자료가 될 사진 한 장을 공개한다.
  • [Anycall프로농구] 조동현 “형 미안해”

    ‘형만한 아우는 있었다.’ ‘식스맨’ 조동현(7점)이 특유의 그림자 수비로 SK ‘공격의 핵’ 조상현을 단 9점으로 꽁꽁 묶어 소속팀 KTF에 ‘통신대전’ 승리를 안겼다.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해 수비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스윙맨으로 꼽히는 조상현이지만 쌍둥이 동생 앞에선 꼼짝하지 못했다. 조상현이 골밑을 파고들려 하면 조동현이 한발 앞서 길목을 차단했고, 장기인 3점포를 던지려 해도 동생이 한 뼘 높이 뛰어올랐다. KTF는 13일 부산금정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통신 라이벌’ SK를 78-65로 따돌리고 3연승했다. 두번째로 20승 고지에 오르며 선두 TG삼보에 2경기차.KTF는 SK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2쿼터에서 갈렸다.SK는 KTF의 끈적끈적한 수비에 말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단 11득점에 묶인 반면 KTF는 손규완(6점)과 조동현, 애런 맥기(3점슛 4개·18점 15리바운드), 현주엽(11점 9어시스트)의 3점포가 폭포수처럼 터지면서 점수차를 순식간에 두 자릿수로 벌렸다. 3쿼터 들어서는 경기 초반 실책을 연발하던 게이브 미나케(20점 8리바운드)마저 득점포를 가동,SK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시즌 들어 도우미 역할에 재미를 붙인 ‘매직 히포’ 현주엽(1104어시스트)은 이날 어시스트 9개를 보태며 사상 9번째로 1100어시스트를 돌파, 내로라하는 포인트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충남 논산 대둔산

    [조용섭의 산으路]충남 논산 대둔산

    충청·호남의 땅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錦江)은 동으로 백두대간을 울타리 삼고, 남쪽 무진장(무주·진안·장수)에서 발원한 작은 물길들을 모아 본류로 향하게 하는 산줄기를 품고 있으니 이른바 금남정맥(錦南正脈)이다. 대둔산(大芚山·877.7m)은 이 금남정맥이 무진장을 벗어나며 전북 완주군, 충남 금산군, 논산시에 걸쳐 빚어 놓은 아름다운 산으로, 특히 기암봉들이 어우러진 경관이 수려하고 암봉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케이블카 등이 있는 완주쪽 산자락으론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대둔산의 북서쪽자락,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서 정상에 오른 뒤, 완주쪽 산자락을 돌아보고 다시 수락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코스를 잡았다. 수락지구 주차장에서 포장길을 오르면 광장이 나오는데, 왼쪽에 승전탑이 있고 산행은 정면의 숲을 들어서며 시작한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너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락폭포와 석천암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좌우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협곡을 이루고 있는 군지계곡으로 곧장 나아가자. 수락리 쪽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지닌 곳이다. 협곡 사이에 설치된 220계단을 오르는 느낌도 이채롭다. 계단을 올라서면 정상으로 가는 양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 길로 가면 축대가 쌓여있는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 건너편 산자락으로 석천암이 살짝 보인다. 너럭바위를 오르거나 바위 능선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정상인 마천대 앞 길목에 서면 사방으로 길이 연결된다. 여기서 정상은 지척이고 금남정맥은 동서로 능선을 가로지르며 서쪽 월성봉으로 이어진다. 개척탑이라는 상징물이 있는 정상 마천대에서 기암봉들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산자락을 바라보노라면 ‘호남의 금강’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상을 내려선 매점 앞 갈림길에서는 용문굴로 방향을 잡고, 오른쪽 구름다리로 내려서는 길은 나중에 올라오도록 하자. 갈림길마다 서있는 깔끔한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능선과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30여분 진행하면 용문굴 갈림길에 닿는데, 급사면 길은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완주쪽 산자락인 용문굴로 내려서며 칠성봉 전망대에 올라 암봉들을 감상해 보자. 완만한 산사면을 돌며 장군대 옆을 지나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바로 눈앞이다. 이 곳으로 올라가면 금강구름다리로 연결된다. 마치 선계(仙界)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으로 구름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풍경속에 젖어있다가 비좁은 삼선구름다리(계단)를 오르다 보면 고도감 때문에 짜릿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수락계곡으로의 하산은 낙조대쪽으로 하자. 이정표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 산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이 낙조대 방향이고 정면 너덜길은 석천암으로 바로 이어지며 다시 만나게 된다. 장군절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난 길을 내려서면 산행 초입에 지났던 수락폭포앞 갈림길에 이르며 승전탑 앞 광장으로 나아가 산행을 마감한다. ●교통 및 숙박 자가용:대전∼통영고속도 추부 혹은 금산IC에서 빠져나와 17번 국도와 68번 지방도 이용한다. 대중교통:논산∼수락리 운행버스(하루 12회·1시간 소요). 수락지구에는 대형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많아 음식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둔산 입장료는 500원, 주차비 2000원은 별도.
  • 天上 그곳, 앙코르와트에 가 볼까

    天上 그곳, 앙코르와트에 가 볼까

    앙코르는 ‘느낌’이다. 형언할 수 없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 배어 있다. 보는 순간마다, 보는 장소마다, 보는 기분에 따라 각각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유적지의 웅대함에 놀라고, 고색창연한 건축물의 신비로움과 인류의 위대함에 매료된다. 캄보디아인의 인자한 미소가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그러나 어딘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13세기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앙코르 왕조의 몰락과 폐허로 변해버린 유적지는 삶의 허망함을 느끼게 만든다. 또 유적지 곳곳에서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앙코르 유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사전 지식없이 무작정 찾았다가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돌무더기’의 지루함만을 느낄 수도 있다. 신들이 사는 세계를 이땅에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왕조가 멸망된 뒤 수세기동안 역사의 어둠속에 묻혀있다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앙코르의 느낌속으로 들어가 보자. # 설렘 앙코르 유적과의 만남은 설렘으로 시작됐다. 캄보디아 시엠레압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신들의 땅을 직접 본다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 가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늦은 밤에 도착한 탓에 유적지 인근 호텔에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뒤척임 속에 새벽을 맞아야 했다. 호텔을 출발해 처음 찾은 곳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의 앙코르톰. 시엠레압 주변 1000여개 유적지 가운데 앙코르와트와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유적지 매표소에서 3일 동안 자유롭게 유적지를 볼 수 있는 앙코르 패스(40달러)를 끊은 뒤 앙코르톰의 관문인 남문에 도착하자 장엄한 건축물이 눈앞에 펼쳐졌다. 불교도로는 처음 왕위에 오른 자이야바르만 7세(1181∼1201)때 지은 정사각형 도성이다. 입구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려 사진을 찍느라 복잡했다. 각 변이 3㎞로 돌벽과 해자(성곽 주변의 못)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힌두교의 창조신화인 유해교반(乳海攪拌)이 형상화돼 있다. 다리 난간에는 일곱개의 머리를 가진 뱀의 몸통을 부여잡고 있는 54개의 반인반수의 나가(크메르인이 믿었던 뱀 신)상과 입구인 남문에 새겨진 관음보살의 얼굴, 코끼리 조각과 비슈누 등 화려한 장식물이 먼저 발길을 사로잡았다. #웅대함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다리를 건너 남문을 통과하자 본격적인 신들의 안식처가 눈앞에 펼쳐졌다. 앙코르 톰의 중심에 있는 바이욘 사원은 ‘크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관음보살의 얼굴이 새겨진 사면 돌탑이 있는 곳. 보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표정이 변한다. 수백m에 이르는 회랑 벽화에는 다른 앙코르 유적과 달리 당시의 생활상과 위대한 왕의 전투장면이 관광객을 맞는다. 벽화에는 창을 들고 전쟁에 나서는 크메르인과 밥을 짓느라 분주한 여성의 모습, 투견과 투계에 빠져있는 남자들의 모습 등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복원 공사를 잘못해 무너져 내린 수많은 석축물들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했다. 바이욘 사원 북쪽에 있는 바푸온 사원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13세기 이 곳을 방문한 원나라 사신이 쓴 ‘진랍풍토기’에 ‘아침에 해가 떠서 해가 질 때까지 도성을 비추던 곳’으로 묘사된 힌두 사원이다. 바로 위에는 3층 피라미드 형식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피미야나카스(천상의 궁전) 사원이 버티고 서있고,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열병식을 거행했던 광장과 코끼리 테라스, 라이왕 테라스를 볼수있다. 앙코르 톰 동쪽에 있는 타프롬 사원(왕의 수도원)은 복원이 어려워 발견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1861년 프랑스 탐험가 앙리 무어에 의해 발견될 당시 ‘앙코르 유적은 거대한 나무뿌리로 뒤덮여 있었다.’는 말 그대로 스퐁(열대 무화과 일종)이라 불리는 나무가 사원 곳곳을 뒤덮고 있다. 나무 뿌리가 돌틈 사이를 파고 들어가 사원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로서는 나무를 베어낼 수도 벽돌을 다시 세우기도 어려워 유네스코에서도 복원보다는 현상을 유지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곳은 영화 ‘툼레이더’의 매력적인 여주인공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가 사원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져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 경외로움 그동안의 앙코르 유적은 서막에 불과했다. 다음날 새벽 5시. 짙은 어둠을 가로질러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숨죽일 만큼 아름답다는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해자를 지나 본당으로 들어가는 폭 12m, 길이 540m의 참배도로 주변에는 일찌감치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길은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가르는 갈림길. 죽음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잠시 뒤 수미산(세계 중심에 있는 산)을 상징하는 중앙탑 등 5개의 탑 뒤로 장엄한 일출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사원이 시시각각으로 붉게 물드는 장면은 마치 신들이 자신의 세계를 인간들에게 조금씩 내어주는 듯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건축과 예술이 집대성돼 있으며 앙코르의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장엄한 규모와 균형, 조화 그리고 섬세함에 있어 최고로 꼽힌다. 이 사원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 다른 사원과 달리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왕의 사후세계를 위한 고려인 듯하다. 수리야바르만 2세(1112∼1152)때 3만명의 숙련된 장인들이 3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7t짜리 돌기둥 1800개, 높이가 67m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석조 건축물이다. 3개의 회랑 벽면과 기둥에 새겨진 정교한 벽화는 힌두교 2대 경전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이야기. 라마야나 이야기는 비슈누(힌두교 3대 신 중 우주를 관장하는 신)의 화신인 라마 왕자가 팔이 스무개인 악마 라바나에게 강탈당한 아내 시타 왕비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내용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적인 신화다. 3층으로 된 앙코르와트의 중앙탑에 오르는 길은 70도 경사도. 손과 발을 이용해 기다시피 해야 올라설 수 있다. 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어찌 인간이 두발로 걸어 갈 수 있겠는가. # 아쉬움 앙코르 유적지에서 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쿨렌산은 앙코르의 발원지. 앙코르의 건립자 자야바르만 2세(802∼850)가 최초로 도읍을 정했던 곳. 돌무더기 유적에 질린 관광객들이라면 꼭 한번 다녀와 볼 만한 코스다. 정상에서 약 10m크기의 와불상과 함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또 툼레이더가 촬영된 멋진 폭포도 구경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반테아이스레이 사원도 볼 만하다. 이 사원은 왕들이 세운 다른 사원과 달리 고위 관료가 지은 사원. 붉은 색 사암으로 지어진 핑크빛의 사원은 규모가 작지만 다른 사원과 비교해 어느 한군데 빠지지 않는 화려한 조각품들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곳은 프랑스 문화장관을 지낸 전위작가 앙드레 말로가 1923년 사원내에 있는 데비상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돼 실형을 받은 일화도 있다. 앙코르 관광의 마무리는 프놈바켕의 일몰. 앙코르와트와 바이욘의 중간지점에 있는 높이 60m의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힘들고 가파르지만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길고도 짧은 앙코르 관광이 끝났지만 신들이 새겨놓은 장엄한 잔상들은 쉽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원들을 돌아보느라 밀려드는 피곤함보다는 다시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특히 9∼15세기에 걸쳐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에서 번성하던 앙코르 왕조와 내전으로 피폐해진 현재의 캄보디아 모습이 복잡하게 교차한다. 사원 곳곳에서 구걸하거나 물건을 파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여행 내내 마음을 무겁고 아프게 했다. 과연 역사란, 삶이란 무엇일까. 알고가면 편해요 앙코르와트 여행은 겨울철이 가장 좋다.11∼2월이 건기로 이 기간이 가장 시원해서 유적을 둘러보기 적합하다. 고온 다습한 열대몬순 기후지만 하루에 몇번 스콜이 지나가는 정도일 뿐 금방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반면 3∼4월은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혹서기이며,5∼10월은 고온다습한 우기다.시차는 2시간으로 한국이 오전 10시면 캄보디아에서는 오전 8시다. 화폐는 리엘(Riel)이지만 시엠레압 등 대도시에서는 달러가 유통돼 환전할 필요는 없다. 소규모 상점에서는 거스름돈이 부족하므로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1달러는 약 4000리엘 정도. 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다. 여행을 떠나기전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거나 현지 도착후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여권과 여권용 사진 1장, 비용 20달러가 필요하다. 종교는 상좌부불교(소승 불교)이며, 인종은 크메르족이 80%를 차지한다. 유의 사항으로는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위생사정이 좋지 않다. 반드시 생수를 사먹는 편이 좋다. 관광지에서는 돌 하나도 가져가면 밀반출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며, 하루종일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므로 모자는 필수다. 전화가 거의 없으며, 호텔에서도 1분당 6달러 정도로 비싸다.전압은 220V로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유적지에 들어 가려면 앙코르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1일권 20달러,3일권 40달러,7일권 60달러이며,1일권 외에는 사진을 찍어 함께 코팅해 준다. ‘쏙 싸바이’(안녕하세요),‘쭙닙수’(반갑습니다),‘옥꾸운’(감사합니다) 등 기본적인 캄보디아어를 외워두면 편하다. 가는 길은 시엠레압까지는 직항편이 없어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에서 방콕까지는 4시간 20분, 방콕에서 시엠레압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이르면 3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주 2회 직항편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은 공항과 앙코르 유적지에서 각각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호텔’이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리조트형 5성급 호텔로 22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www.lemeridien.com, (02)794-4011. 여행 상품으로는 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02)536-4200)에서 앙코르 문화유적지를 충분히 둘러보는 3∼5일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공항서 급행료 주지마세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는 연간 10만여명의 우리나라 관광객이 찾는 곳. 그러나 이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시엠레압 공항에서 한국 단체관광객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입국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통과하는 특권을 누린다. 공항 직원에게 일종의 ‘급행료’(?)를 지불했기 때문. 실제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우리 일행에게 공항직원이 “10달러를 주면 빨리 통과시켜 주겠다.”는 요구를 했다. 거부하자 한명에 5∼10분가량의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거쳐야 했다. 급행료를 만든 것은 한국인. 좁은 공항에서 다소 오래 걸리는 입국 시간을 줄이기 위해 뇌물을 건넨 것이 관행화됐다는 게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설명이다. 유적지를 훼손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현지 한국인 관광안내원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유물을 훼손하지 말라는 말이다. 얼마전 한국인 관광객이 유적지내 돌탑을 흔들며 심한 장난을 치다 부숴뜨려 벌금 800만원과 함께 한달간 실형을 산 뒤 영구 추방조치되기도 했다. 캄보디아인들은 평소에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지만 앙코르 유적지를 모독하거나 훼손, 파손할 경우 엄하게 처벌한다. 또 현지인들이 우리보다 못 산다고 무시하거나 종교적으로 모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신들의 세계를 관광하기에 앞서 좀더 차분하고 경건한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시엠레압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버스타고 ‘신의 걸작품’ 금강산 겨울여행

    버스타고 ‘신의 걸작품’ 금강산 겨울여행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 해/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금강산은 부른다.’ 고귀함이 묻어나는 금강산(金剛山), 녹음이 깔리는 봉래산(蓬萊産), 단풍으로 물든 풍악산(楓嶽山),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앙상한 뼈와 같은 개골산(皆骨山), 눈 덮인 설봉산(雪峰山)…. 때마다 철마다 모습과 이름을 바꿔가며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금강산. 특히 겨울이 아름답다는 이곳을 살짝 맛보고 왔습니다. 오색찬란한 화려함은 없지만 봉우리의 자태가 빼어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웅장함에 넋이 나가 돌아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새해 첫 여행으로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금강산이 어떨까요. 지금 바로 비무장지대를 거쳐 출발합니다. ●보이지 않는 남북의 선을 넘어 오후 4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있는 남측출입국관리소(CIQ)에서 간단한 출국 수속을 마쳤다.(한 나라의 땅인데도 ‘출국’이라니, 왠지 서글프다.) 비무장지대를 건너, 북녘을 향한다. 비무장지대의 임시도로로 33인승 미니 버스가 신나게 달렸다. 금강통문과 남방한계선을 지나 출발한 지 15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이제부터 북한이다. 함께한 ‘관광조장(관광가이드)’에게는 2003년 9월에 육로관광이 시작된 후 오늘까지 452번째로 넘는 군사분계선이란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우리민족을 갈라놓은 선은 없다. 그저 도로 구석에 철책도 아닌 녹슬어버린 표지 하나가 군사분계선을 나타내며 민족을 갈라놓고 있을 뿐이다. 북방한계선을 지나 구서통문에 차가 멈췄다. 겨울 찬바람에 빨갛게 언 볼과 오래된 듯한 군복의 북한군인 두 명이 버스에 올라 “모두 몇 명입네까.” 짧게 한마디 묻고는 내려버린다. 통관 절차다. 도로 옆 연두색 철책은 관광지역과 북측 마을의 경계다. 철책 너머로 북측 마을에 북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지만 갈 수는 없다. 개발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정겹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떠난 지 45분만에 금강산에 도착했다. 정말 가까워졌다. 배로 무려 4시간이 걸린 길을 이렇게 단숨에 달려오다니. 벅찬 감흥을 가슴에 담고 북녘에서의 첫날은 지나간다. ●신의 걸작, 계절의 명산 개골산 둘째날 아침 8시30분에 금강산의 구룡연으로 출발했다. 금강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미인송. 옆으로 늘어진 소나무가 아니라 하늘로 쭉쭉 뻗은 자태가 미인처럼 아름다워 미인송이라 이름 붙였다. 미인송 숲을 빠져나와 10여분만에 도착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북한 해설원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한반도의 3대 폭포중 하나인 구룡폭포와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상팔담을 볼 수 있으며 산행시간은 왕복 4시간입네다.”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계곡을 따라 걷는다.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니 겨울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흙이라고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산. 그래서 인간의 뼈처럼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바위산. 그것이 개골산이다. 커다란 바위를 깎고 다듬어 만들어 놓은 신의 걸작품이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그 바위에 자라고 있는 ‘배지하늘솔’. 땅을 배신하고 하늘을 향하는 소나무란 뜻으로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다. 신기하다 신기해. 어찌 저렇게 단단한 바위덩어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을까. ●아름다운 금강산을 눈에 가득 담으시라요 30분 정도 걸어가 도착한 양지대에서 여자 해설원이 말한다. “저 앞에는 거북선 모양의 거북선바위, 뒤에는 개구리 바위예요. 선생, 거기가 아니고 저기라요. 이쪽 보시라요.” 말투는 약간 퉁명스럽지만 정감이 느껴져 “원래 북측 여성동무들은 다 예쁩네까.”하고 묻자 “심한 농하면 안됩네다.”하고 정색이다.“죄송합니다.” 꼬리를 확 내리고 다시 걷는다. 삼록수는 추운 날씨에 얼어버렸다. 산삼과 녹용이 흘러내린다는데…. 마시지 못해 아쉽다. 땀으로 젖은 머리는 금세 얼어버린다. 진한 에메랄드빛부터 연한 옥빛까지 다양한 초록이 어우러진 유명한 옥류동계곡도 얼음으로 변해있어 물빛의 아름다움은 감상할 수 없다. 대신 굽이굽이 계곡을 돌아설 때마다 펼쳐지는 금강산의 비경을 눈에 담는다. 이래서 금강산을 느끼려면 사계절을 와야 한다는 건가. 1시간을 걷자 나타난 웅장한 비룡폭포. 얼어버린 그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던진 번개가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다. 중간중간 비석에 김일성교시를 적어 놓은 ‘표식비’와 봉우리마다 전설이 얽혀있는 바위들이 즐비하다.15분을 더 걸어 관폭정에 도착했다. 구룡폭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정자다. 북측안내원들이 “수고하셨습네다. 여기가 조선의 3대 폭포중 하나인 구룡폭포입네다.”라며 설명한다. 이곳에서 파는 차 한잔에 1달러. 따뜻한 차를 마시며 얼어버린 웅장한 폭포를 감상하는데 ‘쩌억!쩍!’ 소리가 들린다. 계곡에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다. 깊고 깊은 금강산, 이곳 아니면 또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언 몸을 잠시 녹이고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가진 상팔담으로 향했다. 가파른 절벽을 향하는 길에 ‘아휴, 다리야. 그냥 갈걸.’하는 후회가 간절하다. 도대체 뭐가 있기에 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르려 했나.30분을 올라 도착한 구룡대. 아까의 후회는 사라진다. 커다란 바위로 발아래 계곡에 비록 얼어있지만 멋진 소와 담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고 내려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러 목란관에 들렀다. 아침에 10달러를 내고 산 표(식권)를 건네며 주문을 하는데 북한여성이 “여기는 무조건 냉면이라요.”라며 돌아간다. 추어탕,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더니만. 10분,20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인내의 한계를 느껴 냉면 언제 나오냐며 불평하자 “참고 기다리시라요.” 한마디하고 돌아간다.30분만에 나온 물냉면, 육수는 심심하고 면발은 그럭저럭이다. 양념이 적은 북한음식은 입맛에 잘 안 맞는다. 저녁에는 물이 좋다는 금강산 온천에 몸을 담근다. 반짝이는 별을 보며 향긋한 미인송의 냄새를 맡으며 금강산의 정기를 맨몸으로 느끼는 노천온천이야말로 최고다. 피로가 가시며 여유가 생긴다. 금강산에는 음기가 강해 한달에 한번씩 남탕과 여탕을 바꾸는데 오늘이 그날이란다. 내가 몸을 담그고 있는 곳이 어제는 여탕이었다! ●만물상을 품에 안고 셋째날은 만물상코스다. 미니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미인송이 가득한 길을 간다. 마치 옛날 대관령을 오르는 것 같다. 내금강과 외금강을 연결하는 온정고개는 모두 106굽이, 이중 만물상까지가 모두 77굽이다. 온정각에서 떠난지 30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왕복 2시간 코스. 구룡연과 다르게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깎아지른 절벽과 솟구쳐 오른 봉우리, 그 위에 아슬아슬 올라선 바위들. 토끼 호랑이 거북이는 기본이고 독수리 곰 허수아비 등 저마다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펼쳐져 ‘만물상’답다. 삼선암 귀면암 절부암을 지나 30분을 오르니 안심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발아래는 수길 낭떠러지이고 그만큼 또 위로 봉우리들이 솟았다. 울퉁불퉁 근육질 남자의 벗은 몸처럼 아릅답고, 힘이 느껴진다. 금강산을 보지 않고 산세를 논하는 것은 허무하다고 했던가. 역시 민족의 명산이란 칭송이 아깝지 않은 산이다. 철사다리를 의지하며 천선대에 오르자 눈 앞에 펼쳐지는 만물상에 또 한번 놀란다. 나도 모르게 조물주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만물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망향대까지 오르고 싶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다. 그림같은 만물상을 가슴에 담은 채 발길을 돌렸다. 주차장에서 북한해설원들이 따뜻한 두부와 막걸리를 판다.5달러. 산행 뒤에 마시면 더욱 시원한 막걸리 한잔과 함께 금강산 일정이 끝났다. 몇 해전, 여름 금강산에서 “반드시 겨울에 오리라!”던 꿈을 이뤘더니, 또다른 욕심이 생긴다. 금강산은 바로 그런 민족의 산이다.‘언젠가 내 다시 너를 품으러 오마. 좀 더 자유롭게….’ ● 이렇게 가세요 금강산 관광 선택의 폭이 좀 넓어졌다.2박3일,1박2일, 당일 등 세가지의 형태로 진행중이다. 당일은 2월말까지 토요일만 출발하며 1인당 12만원.1박2일은 매주 토, 일요일 출발 1인당 20만원,2박3일은 매일 출발한다.29만원. 단 교예공연(25달러), 온천욕(12달러)과 식사(중·석식, 보통 10달러)비용은 별도 부담. 또한 통일부에 방북승인신청 등을 해야 하므로 출발일 기준 10일 전에 현대아산 영업부나 금강산관광에 예약해야 한다.(02)3669-3000,www.mtkumgang.com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동 일자산에 대규모 자연공원

    서울 강동구 길동 산52 일대 일자산에 대규모 자연공원이 들어선다. 강동구는 10일 일자산 21만 5000여평에 초화류원과 실내체육관, 약수터, 생태관찰 코스 등 시민 휴게시설을 갖춰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사유지 3만 7000여평에 대한 보상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7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290억여원에 이른다. 일자산은 해발 150m로 높낮이가 없이 둔촌동과 하남시 서부동 사이를 남북으로 일자 모양으로 뻗어 있는 야산이다. 1971년 공원으로 지정됐으나 상단부 17만 7000여평이 하단부의 사유지로 둘러싸여 성곽 형태를 이루고 있다. 강동구는 하단부에는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공원을 조성하고 상단부는 참나무류 등으로 수종을 바꿀 예정이다. 접근성이 좋고 경사도가 낮은 1만 5400여평의 방아다리 쪽에는 무분별하게 설치된 배드민턴장 8개를 철거하는 대신 실내 배드민턴경기장과 농구장, 테니스장을 포함한 운동·휴게시설과 유실수원, 잔디광장 등을 설치한다. 강동구는 또 하루 평균 5700여명이 이용하는 약수터 쪽 4620여평에 게이트볼장을, 건천(乾川)인 계곡에는 자생 식물들을 옮겨 심기로 했다. 5764평인 배수지구엔 쑥부쟁이, 산부추, 구절초 등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동우 구청장은 “맨발로 잔디와 모래·자갈을 밟는 맨발공원과 중앙광장에 인접한 곳에 경사지형을 이용한 인공폭포 등 특화된 경관과 아울러 시민들의 안식처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이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등을 탈 수있는 300여평규모의 X게임장 2곳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8년째 산새 모이주는 김용운씨

    “산새들과도 함께 먹고 살아야죠.” 강원도 춘천의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에서 20여년째 휴게소를 운영하는 김용운(65)씨는 아침 식사 후 산새들을 위한 또다른 아침밥을 준비한다. 잘게 부순 땅콩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김씨가 휘파람을 몇번 불자 곤줄박이 여러 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 김씨 손에 놓인 땅콩을 물고 날아간다. 곤줄박이와 달리 수줍음을 많이 타는 박새들을 위해 들깨와 땅콩을 따로 먹이통에 담아 한쪽에 놓아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하루에 두번 산새들을 불러 먹이를 나눠주는 일은 8년째 계속해 온 김씨의 겨울 일과다. 겨울에 숲속에서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진 산새들이 휴게소 있는 곳까지 내려와 음식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시작한 일이다. 겨울이 오면 하루 반되씩의 땅콩을 잘게 부숴 준비하고 추운 겨울에 매일 맨손으로 산새들을 불러 먹이를 주는 일이 성가실 법도 하다. 김씨가 바깥에만 나오면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들어 보채는 산새들 때문에 김씨는 다른 일을 하다가도 몇번이고 장갑을 벗은 채 손바닥 위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땅콩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등선폭포에서 오래 살다보니 산새도 다 한식구 같다.”는 김씨는 “귀찮다고 굶길 순 없잖아요.”하며 넉넉하게 웃는다. 겨울이면 아기자기한 산새들이 김씨 손바닥에서 먹이를 집어먹는 모습은 등선폭포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또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춘천 연합
  • 아듀! 2004 하이! 2005

    아듀! 2004 하이! 2005

    ‘아듀! 2004, 하이! 2005.’청계천 복원의 대공정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지난 31일 8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5.8㎞에 이르는 전 구간을 뒤덮고 있던 거대한 복개구조물이 모두 철거된 청계천의 속살이 야경과 함께 드러났다. 내년 10월1일 역사적인 완공식을 갖는 서울시는 두물다리, 나래교 등 다리 22개와 하천변 나무, 시점부 광장인 청계마당(가칭), 인공폭포 등에 색조명과 수중조명, 태양광을 이용한 다채로운 야간조명을 설치해 황홀한 ‘청계천 밤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노천온천서 새해 맞을까

    한해를 마무리할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와함께 가던 목욕탕이 생각납니다.“으∼ 시원하다!” 아버지는 우리 형제를 이렇게 뜨거운 탕속으로 불러들이셨고, 손수 때를 밀어주시곤 하셨죠. 지나고 보니 한해의 묵을 때를 떨어내고 새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였던 것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목욕의 추억을 따라 온천여행을 떠날까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는 준비로 온천여행만한 것도 없는 것같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롯데 오션캐슬의 노천스파는 해넘이를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깥으로 나가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살갗을 파고듭니다. 바닥은 너무 차가워 맨발로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무거운 몸에도 종종거리며 가까이 있는 탕에 뛰어들었습니다. 따뜻함이 온몸을 감싸안았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품속처럼 말입니다. 몸이 나른해 집니다. 머리를 들어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도대체 얼마만의 휴식인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나?’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눈을 감고 온기를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올 한해가 영화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아버지 암선고, 폐렴을 앓던 4살난 아들이 “아빠 나는 왜 자꾸 아프지, 나 때문에 힘들지.”라고 했던 말,“직장 다닌다고 다 당신처럼 집안일에 소홀할까?”라는 말로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일…. 계속되는 상념에 마음도, 온천물에 몸도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잠시 몸을 식혀봅니다. 바로 앞에 꽃지해수욕장에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금새 한기가 스며듭니다. ‘썬셋스파’에 몸을 담그자 붉은 빛으로 아름답게 변한 바다가 텅빈 머리, 멍한 눈을 가득 채웁니다. 스트레스와 술·담배로 지친 몸과 마음이 금새 치유되는 것같습니다. 중앙에 있는 ‘바데풀’로 갔습니다. 강한 물기에 발바닥을 자극해주는 ‘플로팅’에 올라섰습니다. 물 속에서 몸이 붕붕 떠오릅니다. 발바닥이 간질 간질. 넥샤워, 워킹마사지 등 허리와 다리에 강한 자극을 줍니다. 뭉쳤던 어깨와 허리가 한결 가뿐해졌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피해 따뜻한 온천물 속에 숨어서 해넘이를 바라봤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그만 눈물이 솟아 오릅니다. 매일 졌다 뜨는 해가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마음까지 씻어내고,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합시다. ■온김에 여기도 들러보세요 안면도에 가면 자연휴양림(041-674-5019)은 꼭 한번 들러 볼 만하다. 붉은 빛깔을 띠며 향기가 진한 안면도의 소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이곳은 가족끼리 한 해를 마감하는 산책을 하기 좋은 곳이다. 햇살이 부서지는 숲속을 가족들과 손을 잡고 걷다보면 한해 동안 묵은 감정들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눈이 오면 더욱 아름답다. 산림전시관과 한국정원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주차료 3000원. 지금 서해안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제철이다. 태안군 남면 당암리는 굴밥집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 자연산 굴밥집(675-2775)이 유명. 이 집은 소위 ‘깜장굴’이라는 바위에 붙어 있는 자연산 굴을 쓰기 때문에 향이 뛰어나다. 굴과 인삼, 대추, 호두, 은행 등 20여 가지를 넣고 지은 돌솥밥을 달래간장에 비벼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1인분에 8000원. 배, 사과 등과 굴을 넣고 만든 굴물회는 새콤달콤한 맛이 좋다.1만원. 자연산 굴밥집 10% 할인쿠폰 지금 안면도에는 ‘못생겨도 맛은 좋은’ 물메기가 제철을 맞았다. 살이 흐물하고 생김새가 다소 징그럽지만 일단 국을 끓여 놓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놀부네 수라상(674-5657)은 물텀벙이탕으로 유명하다. 일명 ‘곰치’,‘물메기’ 등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물텀벙이는 태안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보통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먹는다. 쌀뜨물에 신김치와 무를 넣고 끓이다 마지막에 물텀벙이와 달래, 냉이를 넣고 끓인다. 물텀벙이살은 흐물거리듯 이내 입속에서 녹아내리고 내장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4인가족 기준으로 2만 5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노천탕 길보드 TOP10 1. 안면도 오션캐슬은 꽃지해변의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하 420m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해수를 사용하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파라디움’ 또한 이곳의 자랑. 2. 구례 지리산온천은 신비의 약수라고 불리는 게르마늄 온천수를 사용한다.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야외에는 남근석과 노천탕이 있다. 남근석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3. 아산 온양관광호텔은 1990년에 ‘국내 최초의 노천탕’을 만들었다. 인공적으로 폭포와 나무 등 조경이 아름답다. 4. 칠곡 도개온천은 지하 820m 화산암반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한다. 실내 옥돌열탕, 노천 옥돌탕 등은 이곳의 자랑. 5. 수안보 파크호텔은 지하에서 용출되는 53℃의 약알칼리성의 물을 사용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노천탕에서 눈 덮인 월악산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 6. 문경종합온천은 노천탕과 찜질방, 황토사우나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쉴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노천탕이 좋다. 7. 금호 화순리조트는 대형 수영장과 3개의 노천탕에 온천수를 사용한다. 원목으로 만든 노천탕은 느낌이 좋으며 온천수를 약수처럼 마시면 해소천식과 신장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영장에 미끄럼틀과 대형 튜브 슬라이더가 있어 가족들에게 딱이다. 8. 일동 유황온천은 온천수에 많은 유황을 포함하고 있다. 달걀 썩는 냄새는 유황 탓. 온탕과 냉탕 2개의 노천탕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15m의 냉탕이 자랑이다. 9. 월출산온천관광호텔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으며 노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600m 맥반석 암반대에서 용출하는 100% 천연 온천수만을 사용해 물이 좋다. 게르마늄을 비롯하여 20여종류의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이 함유된 알칼리성 맥반석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10. 이천 스파플러스는 일본까지 물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 약 500년 전 조선 세종 때부터 사시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로 유명한 이곳은 지하 980m에서 솟는 36℃의 물을 온천수로 쓴다. 각종 미끄럼틀과 이벤트 탕 등 종합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이다. 안면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돗토리·시마네현 온천여행 해외온천은 멀어서 가기가 꺼려진다? 혹은 방문경험이 별로 없어서 주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의 온천을 가보자. 몸을 담그면 ‘休∼’하는 탄성과 함께 한해의 묵은 피로가 풀리는 3색 온천여행. 그럼 이제 출발해보자. ●파란 동해가 보이는 가이케온천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10분. 공항에서 20분만 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면 해변을 끼고 있는 가이케온천이 나온다. 푸른 동해를 끼고 일본 전통의 온천장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40개가 넘을 정도로 큰 규모다. 이곳의 특징은 해변을 바라보며 온천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짭조름한 맛의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욕탕에 몸을 담그면 온몸이 미끌거린다. 해수온천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탕에서 나와도 오랫동안 피부가 매끈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시바노 가이케온천협회장은 “저녁 식전, 취침 전, 그리고 아침 중 최소 두번은 온천을 이용해야 건강, 미용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가격은 일본전통 조식, 석식을 포함해 온천, 숙박까지 1인당 12만원 정도. ●하얀 물색의 미사사온천 가이케온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40분가량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1시간정도 들어가면 미사사온천가에 도착한다. 미사사 온천수의 특징은 라듐온천이라는 것. 피부에 특히 좋아 스킨처럼 얼굴에 지속적으로 발라주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암예방에 탁월해 식수로도 이용되는데, 맛은 좀 밍밍해 속이 약간 울렁거린다. 그래도 몸에 좋다는데 한 컵 크게 꿀꺽. 실제로 이 온천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일본 전체에서 최저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1860년대에 지어진 이곳 온천가에서 가장 오래된 기야여관이 유명하며 가격은 숙박과 온천 조·석식을 포함해 1인당 15만원 정도. 일왕이 머물렀다는 이와사키 여관은 같은 조건으로 20만원대. ●빨간 노을이 일품인 신지코온천 시마네현의 마쓰에 시에 위치한 신지코온천의 최고 장점은 신지코 호수의 아름다운 붉은 일몰을 보며 노천탕에 몸을 푹 담글 수 있다는 것. 이 온천지역은 작은 온천장들이 큰 온천장들을 상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태. 그중 여성중심 여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덴텐테마리’여관이 유명하다. 남자 혼자선 예약이 안 되며, 여성들은 일본 전통 여관 복장인 유카타를 수십 종에서 골라 입을 수 있고, 에스테틱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가격은 15만원. ■여기도 가보세요 ●한·일 우호교류공원 일명 ‘바람의 언덕’. 해풍이 워낙 거세 날개만도 2t이 되는 거대한 돌풍차의 날개가 빠르게 돌고 있다. 이 돌풍차는 1819년 12명의 조선어부가 해안에 표류해 치료와 숙식 등의 환대를 받고 돌아간 사건(?)을 기념하려고 조성한 것. 언덕에서 동해 경치를 바라보는 전망도 일품. ●마쓰에성과 호리카와유람선 요나고 공항에서 30분 거리의 마쓰에시에 위치한 6층 높이의 성. 나무 성 6층에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하지만 조망보다 더 즐거운 것은 마쓰에성 호리카와(해자) 유람선 여행이다. 유람선의 해자 일주시간은 50분. 고타쓰라 불리는 일본식 히터에 몸을 녹이며 사공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요금은 1인당 1만 2000원. ●하나카이로 일본 최대규모의 플라워파크로 직경 50m, 높이 21m의 거대한 유리온실이 여기에 있다. 사계절 내내 400종류의 꽃을 만날 수 있다.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요금은 3000원. 하지만 요나고 공항을 이용하는 한국관광객의 경우 비행기 티켓을 제시하면 무료입장. ●아다치미술관 일본 메이지시대의 유명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1만 3000평의 정원은 사계절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어느 때나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나고 공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요시간은 30분.2만 2000원. ■이렇게 가세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뿐. 요나고행은 월·목·토 주3회로 오전 9시50분발 한 편이 있다. 인천행은 월·목·토 낮 12시20분, 한 차례씩만 운항한다. 투어이천(02-318-1177), 한화투어몰(02-311-4342), 롯데(02-399-2300)여행사 등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외 문의는 www.japanpr.com을 이용할 것. 일본 현지에서는 시마네현 국제과(0852-22-6462)와 시마네 국제센터(0852-31-5056)에 전화하면 한국말로도 문의가 가능하다. 일본 돗토리·시마네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지리산 천왕봉

    [조용섭의 산으路] 지리산 천왕봉

    2004년 한해가 저문다. 조용히 산자락으로 들어가 지난 한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새해를 맞는 것도 매우 뜻있는 일이다. 이런 사색(思索)의 산행을 하기에는 지리산 동쪽자락, 해발 1430m고지에 자리잡고 있는 치밭목대피소가 좋다. 그 어느 곳보다도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있고, 천왕봉의 새해 해돋이 산행도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쪽으로 탁 트인 대피소 앞마당에서도 일출을 맞을 수 있다. 산행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의 윗새재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로 잡았다. 아쉽게도 윗새재마을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없다. 자가용이나 산청군 시천면 덕산에서 택시로 접근하여야 한다. 윗새재마을에서 조개골산장 왼쪽으로 등산로가 열린다. 이내 큰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신밭골’로 들어서게 된다. 조개골은 아직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계곡이다. 이 옆으로도 길이 있으나 ‘비지정로’로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신밭골길은 호젓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주름진 지능선을 넘어가는 곳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몇 번 오르노라면 호흡이 가빠진다. 깨끗한 숲에 눈길을 두어가며 1시간30여분 걷다 보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무재치기폭포 이정표를 만나면 배낭을 벗고 잠시 계곡쪽으로 내려가서 계곡 상단에 걸려있는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감상해보자. 요즘엔 청빙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울 정도다. 급경사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으로 무재치기 전망대가 있다.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나 벼랑을 이루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산길은 계곡을 한 번 더 건너면서 돌이 많은 길을 걷게된다. 의외로 길이 멀다는 느낌을 받으며 거친 숨을 내쉴 때쯤이면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하게 된다. 치밭목대피소는 산악인 민병태씨가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산꾼들이 즐겨찾는다. 라면·간식·주류 등 필요한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치밭목은 취나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하여 붙인 이름이란다. 우선 대피소에 숙박등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는 추위와 바람, 혹은 쌓인 눈으로 꼼짝도 하기 싫겠지만 대피소 주변을 서성여보자. 칼바람을 품은 신갈나무가 웅웅거리며 보내는 ‘자연에 순응’이라는 메시지를 접할지도 모를 일이다. 새해 일출을 맞이하려면 적어도 새벽 3시에는 일어나 옷차림을 단단히 하고 깜깜한 산길을 나서야 한다. 대피소에서 써래봉∼중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잘 나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오르내림길에 설치된 철계단을 지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써래봉이나 중봉에서 보는 일출도 무척 아름답다. 번잡함이 싫거나, 체력에 부담이 가면 무리하지 말고 이 곳에서 일출을 맞는 것도 좋다. 하지만 체력이 된다면 천왕봉의 해맞이야말로 일생에 한번은 꼭 봐야 할 장관이다. ●교통 자가용:대전∼진주고속도를 이용 단성IC에서 빠져나와 20번 국도로 덕산(시천면)→59번 지방도로 대원사 주차장→ 윗새재마을 진입(주차장이 없으므로 산장 등에 양해를 구하거나 길옆에 주차) 대중교통:진주에서 대원사나 중산리행 버스 이용 덕산에서 하차. 덕산에서 윗서재마을까지 택시(1만 8000원). 진주시외버스터미널(055-741-6039), 덕산택시(055-992-9393), 개인택시(055-992-6363) ●숙박과 음식 대부분의 음식점이 민박 등 숙박을 겸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조개골산장(055-972-7869)과 비둘기봉산장(055-972-8569)을 들 수 있다.
  • 을유년 여는 꽃과 새들의 합창

    꽃과 새들의 합창이 새해를 연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 마련된 ‘조화(調和) 화조(花鳥)’전은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점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새해맞이 특별기획전이다. 화조는 한국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목(畵目). 회화뿐 아니라 고려 청자나 조선 분청사기, 백자 등엔 어김없이 연꽃, 모란, 매화, 학 등이 다양한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봉황, 까치, 모란, 학 등이 어우러진 민화와 상감청자 등 고미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해상무릉도원도’‘책가도’‘화접도’‘청자음각연화문매병’‘철화백자죽조문병’‘분청사기모란문병’ 등이 고미술 파트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작품. 근현대기 작품으로는 박수근의 ‘매화’, 김환기의 ‘정물’, 장욱진의 ‘난초있는 풍경’, 천경자의 ‘여인’, 김종학의 ‘이른 봄’ 등이 나와 있다. 특히 박수근의 60년대 작품 ‘매화’는 한국 전통화조의 특징인 간략한 선묘와 여백의 미를 생생하게 살려낸 작품이며, 민화풍 화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김종학은 꽃과 새를 통해 설악의 사계를 표현해 시선을 끈다. 젊은 작가들도 화조화 대열에 동참했다. 한국적 민화와 팝아트적인 색채를 결합한 홍지연의 ‘Stuffed Flower’와 눈부신 형광 색채로 새로운 개념의 화조화를 추구하는 김지혜의 ‘핑크 노스탤지어’, 화조라는 전통적 주제와 현대 미디어의 만남을 시도하는 한기창의 ‘뢴트겐의 정원’ 등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을 아우른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1964년작 ‘꽃’, 기계공학도 출신의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노란 폭포와 꽃잎이 있는 계곡’, 폐품조각가 존 체임벌린의 ‘신기한 해변’ 등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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