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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가락을 팝·송처럼

    판소리 가락을 팝·송처럼

    「패티」金이 판소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가을쯤「디스크」를 출반할 예정으로 한창 연습중.『전에는 꽤 잘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돼요』-「팝·송」가수의 색다른 집착. 복고조(復古調)「붐」을 타고 가수들이 흘러간 유행가나 민요를 즐겨 불러 일종의 복고조「붐」을 이룬게 70연도의 가요계의 한 흐름이다. 이 흐름의 앞장을 선게 『창부타령』『매화타령』의 최정자(崔貞子)와 『신고산 타령』『각설이 타령』의 조영남(趙英男), 이미자(李美子)도 덩달아서『목포(木浦)의 눈물』을 불렀고 김상희(金相姬)도 흘러간 노래를 불러댔다. 「패티」金의 판소리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은 언뜻 보아서 이런 흐름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가수 10여년동안 주로「팝·송」을 불렀고 자신의「오리지널」만도 2백곡 가까이 된다는, 국제적인 색채로 보아서는 누가 뭐래도 한국의 대표급 가수인「패티」金이 뒤늦게(?) 판소리에 집착하게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법하다. 「패티」金은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나이가 들수록 우리창의 매력을 깨닫는 것 같다』고. 젊은이들에겐 부담감을 주지만 참고 심취해보면 창이 지닌 독특한 멋을 저절로 터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2때 창(唱)으로 상타 「패티」金이 판소리 공부에서부터 가수생활을 출발했다는 이력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다. 그녀는 여중(女中) 2학년때부터 국악예술학교에 겹치기로 다니며 창을 배웠다. 그때가 15세니까 이미 17년전. 1년 배우고 나서 당시 덕성(德成)여대 주최 중·고등학교 국악경연대회에서 창부문에 1등을 차지했다는 것. 『그 때는 꽤 불렀던 모양이에요. 지금도 어떻게 아는지 왜 창을 않느냐고 추궁하는 분이 많아요』 팬인 의사(醫師)의 권유로 창을 다시 하기로 생각한 직접적인 동기는 얼마전 그녀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던 S병원에서 李모 의사의 권고가 주효했다고 실토한다. 음악 애호가이자「패티」金의 열렬한「팬」이라는 그 의사는『퍽 진지한 표정으로 창을 권했다』는 것. 그러지 않아도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이를 권했고 자신도 단념을 못하던 터였기에 그 날부터 연습을 시작했단다. 「패티」金이 제일 좋아하는 창은『죽장망혜』『운담풍경』같은 단가. 짧은 것이라고는 해도 모두 10분이상 짜리다. 『심청전』과 『춘향전』중의 몇 마당도 빼놓을 수 없지만 지금은 가사를 모두 잊었다면서 아쉬운 표정. 부르기 쉬운 것부터 『결국 창 전공의 명창들처럼 전통적으로 부를 수는 없을 것 같아요.「팝송」을 부르는 내 창법대로 현대화해서 부를 생각인데- 이 현대화라는게 자칫 우리 창의 본령을 헐뜯을까 여간 걱정 아녜요』 이를테면 편법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취입한 곡들도 우선은『새타령』『꽃타령』등 부르기 쉬운 것부터 차차 본격적인 판소리로 올라가겠다는 것. 그녀가 제일 좋아하고 사사를 희망하는 명창이 박초월(朴初月) 씨인데 고음이 박초월씨의 그 폭포소리처럼 터져나올지 『영 자신이 없다』고 걱정. 물론「패티」金의 가수생활이 아예 창 분야로 전환하려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칸조네」와「포크·송」에 더 마음을 쏟고 있다. 그녀는 2년전부터「유럽」일주여행을 공언했었다. 작년에도 떠난다 했고 금년봄에도 떠난다고 했다. 『내년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녀 오겠어요-』이렇게 말하는 속셈이 바로「칸조네」의 본 고장인「이탈리아」에 가서「칸조네」를 배워 오겠다는 것.「팝·송」위주에서「포크·송」이나「칸조네」로 전향하려는 게「패티」金이 세워놓은 가수로서의 예정표임에 틀림없다. 고음(高音)에는 자신없어 판소리는 이를 테면「내것」에 대한 애착이고 가수로서의 욕심이다. 전통적인 판소리는『이제 고음이 따르지 못해 어렵다』고 미리부터 낙망의 발언. 결혼후 목소리가 변했어요. 고음이 나오지 않고 호흡도 짧아졌어요』 그러나 가정생활에 관한한「패티」金은 완전한 행복감에 젖어 있는 것 같다. 그녀는 서울 세검(洗劍)동의 2층 양옥에서 남편 길옥윤(吉屋潤)씨와 20개월된 딸 정아(貞娥)양의 현처양모로 평화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을쯤엔 이사할 예정으로 좀 넓고 아름다운 집을 물색중.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 [이색거리 탐방] (7) 성북구 성북동길

    [이색거리 탐방] (7) 성북구 성북동길

    서울 성북구 성북동 뒷길에는 근현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험난한 역사를 묵묵히 걸어온 선인의 발자취를 찾아 훌쩍 떠나보자.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시민문화 유산 최순우 옛집 성북동길에서 만나는 첫 문화유산은 최순우 옛집이다.1916년 개성에서 태어난 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은 고려청자 전문가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냈다. 그는 1920년대 이 한옥을 지어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냈다. 미닫이창, 이름 모를 나무, 추녀 끝의 소방울, 백자 항아리…. 그의 대표적인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도 이곳에서 집필했다. 특히 2002년 이 집은 헐릴 위기에 놓였으나 시민들이 되살렸다. 문화유산위원회가 민간모금운동을 펼쳐 집을 사들였고 1년여 보수공사 끝에 복원했다. 이후 ‘시민 문화유산 1호’라는 별칭을 얻었다. ●누에 풍년기원 선잠단지 최순우 옛집 건너편에는 선잠단지가 있다. 옷감짜는 일이 중요하던 시절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던 곳이다. 매년 늦은 봄(음력 3월) 뱀날(巳日)에 왕비가 친히 참여하는 친잠례(親蠶禮)가 열렸다. 현재는 그 터만 남아 50여그루의 뽕나무가 자라고 있다. 지금도 동네 어른들이 매년 4월에 제사를 지낸다. ●조선시대 별장 성락원 선잠단지를 지나 성락원길로 올라가면 조선시대 별장 성락원(사적 378호)이 나온다.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별궁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물줄기가 폭포와 연못을 돌아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한 정원으로 유유히 흐른다. 추사 김정희가 서쪽 암벽에 ‘장빙가(檣氷家)’라는 글씨를 남겼다. 개인소유라 방문할 수가 없다. 담 너머로 경치를 훔쳐보고 돌아섰다. ●환골탈태 길상사 성락원의 아쉬움을 길상사에서 위로받았다. 길상사는 1980년 말까지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의 하나였던 대원각 자리에 세워져 있다. 주인 고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無所有)’에 감명받아 7000여 평 대지와 건물 40여 동(약 1000억원)을 시주하면서 1997년 길상사로 환골탈태한다. 그래서인지 사찰이 조선시대 별장처럼 아늑하고 평화롭다. 숲 속을 걷듯 계곡물이 맑고 새소리가 정겹다. 일반인이 불교 경전과 수행법을 쉽게 체험하도록 ‘길상선원’을 개원했다.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다. ●최초의 사립박물관 간송미술관 성북초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이 보인다. 고 전형필(1906∼1962) 선생이 33세 때인 1938년에 세웠다. 종로 부호의 아들이던 전 선생은 휘문고와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였다. 그는 나라를 지키는 길은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이라 생각, 가산을 쏟아부어 평생 민족문화재를 수집했다. 매년 5월과 10월에 전시회를 열 때만 출입이 허용된다. ●전통 찻집 수연산방 성북2동 동사무소 옆에 자리한 전통 찻집 수연산방은 상허 이태준 선생의 고택을 손녀가 개조한 곳이다. 전통 차를 마시며 한옥에 정취에 빠져들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라일락 나무 아래 놓인 둥그런 의자와 테이블이 운치를 더한다.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사랑방 바깥쪽 자리. 담장 너머로 북악산 자락이 보이는 까닭이다. ●20세기 한옥 이재준가 이태준가 맞은편 덕수교회 안에는 이재준가가 있다.1900년대 지어진 건평 29.8평의 아담한 집이다. 사랑채 비슷한 별채의 안채와 이에 딸린 행랑채로 이뤄져 있다. 집터 주위의 수목은 마당 소나무와 어우러져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마포에서 젓갈장사로 부자가 된 이종상이라는 사람의 별장으로 소설가 이재준씨가 살았기에 이렇게 부른다. 교회가 관리하고 있어 주로 문이 닫혀 있다. ●만해 한용운 집 심우장 만해 한용운(1979∼1944) 선생의 집 ‘심우장’은 폭 1m 골목에 숨어있다. 만해가 3·1운동으로 3년 옥고를 치르고 나와 거처가 없을 때 주위 도움으로 지은 집이다. 그는 조선총독부가 싫어서 집을 남향이 아니라 북향으로 지었다. 마당에는 만해가 직접 심은 향나무가 있다.1944년 조국의 광복을 앞두고 그는 이 집에서 눈을 감았다. 방에는 만해의 글씨,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쓸쓸히 놓여 있다. ■ 북악스카이웨이와 서울 성곽 길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3.2㎞)는 성북구민회관에서 성가정입구를 거쳐 북악골프장, 팔각정, 종로구 경계까지 이어진다. 처음에는 등산하듯 산을 올라 힘겹지만, 곧이어 북한산과 남산, 한강, 서울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숲 속길이 대부분이지만, 도로와 맞닿은 산책로도 있다. 매연이 싫다면 손수건을 준비하자. 아쉽게도 북악골프연습장 부근에서 산책길이 끊긴다. 성북구가 구름다리 설치공사를 시작했다. 서울 주위를 둘러싼 조선시대 성곽(4㎞)이 또 다른 산책로다. 바닥에서 쏘아올리는 야간 경관조명이 은은히 밤하늘을 비추면 평화롭기 그지없다. 돌계단이지만, 길 따라 쉼터가 많아 초보자도 걷기에 힘들지 않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노부부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10대까지 다양한 사람도 구경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서울타워가 보이고, 성균관대와 창경궁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 ‘바보산수’와 짜릿한 오감데이트

    인기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에 불타는 의사 장준혁(김명민 분)이 노회한 부원장(김창완 분)에게 뇌물로 준 그림은 운보 김기창의 ‘바보산수’였다. 바보산수는 운보 김기창(1914∼2001)이 직접 지은 말로, 우리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학성을 강조한 산수화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바보산수가 어떤 그림이기에 뇌물로 사용됐는지 궁금했다면 오는 15∼30일 서울 인사동 우림화랑(02-733-3788)에서 열리는 ‘운보선생 빛과 향기전’에 들러보자. 그동안 미공개된 작품 12점을 포함해 모두 40여점의 바보산수와 산뜻한 맛이 봄 기운을 물씬 풍기는 청록산수 작품 등이 전시된다. 화랑이 보유하고 있던 작품과 소장가 3∼4명의 작품을 모아서 구성한 전시회다. `엿장수´ `산사´ `행선´ 등의 바보산수 작품에서는 운보의 독창적 정신이 유감없이 나타난다. 미술평론가 이규일씨는 “바보산수는 중국풍의 관념산수가 판치던 조선시대에 진경(眞景)산수를 만들어낸 겸재 정선의 작업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미술사에 남을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병풍에 매화를 그린 ‘紅梅’와 비단에 채색한 `청산-狩獵圖´ `청산-빨래터´ 등은 미공개 작품이다. 듣지 못하는 한을 작품 곳곳에 남겼던 운보는 1934년작 ‘정청’에서 축음기 소리를 듣는 애인과 누이를 그렸다.77년작 ‘새벽종소리’에서는 소리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채과선인´도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담고 있다. 경매를 중심으로 그림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한국화의 값은 아직 최고가를 치던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만점이 넘는 유작을 남긴 운보도 다작을 한데다 공급 조절이 안 돼 그림값은 호당 100만원 수준이다.40호 작품은 2500만∼3500만원선이며, 이번 전시회에서 소장가 작품을 제외한 10여점은 판매 예정이라고 우림화랑측은 밝혔다. 운보를 비롯한 한국의 대가들 가운데 위작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다. 우림화랑의 임명석 대표는 “전작 도록을 후손인 김우환씨와 같이 만들었다.”며 2002년에도 운보 전시회를 열었던 만큼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양 하나, 양 둘, 셋…. 동네의 아는 양은 죄다 불러 모아봐도 이 놈의 불면의 밤, 쉬 낫질 않는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겨울밤은 길기만 하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우물에 폭포도 만든다고 했지만 도무지 갈피를 못 잡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조차 막막한 밤에, 뒤척일 필요 없이 길을 나섰다. 무작정 달려간 곳은 심야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엄동설한 새벽녘에 불러낼 연인 하나 없고, 친구에게 연락해봤자 걱정만 들을 게 자명한 일. 내리 두어 편 보고 나면 오뉴월 널뛰듯 담장 너머 기웃거리는 심란함은 잦아들겠지.“자, 어디 그럼 무슨 영화를 봐줄까나. 아, 저게 좋겠다!” 남들과 다른 천부적 재능을 가진 그녀와 세상에서 그녀를 알아봐주는 단 한 사람이 나누는 화려한 명예와 부와도 바꿀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 ‘미스포터(Miss Potter,2006년)’.19세기 영국,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과 친구가 된 베아트릭스 포터는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세상의 누구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출판사에서 그녀의 그림을 본 편집자 노먼 워른은 그녀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차리고 출판을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베아트릭스를 만난 순간 노먼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매력에 반하고, 베아트릭스 또한 노먼의 자상함과 친절함에 반해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신분 차이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베아트릭스는 그와 함께 ‘피터 래빗 이야기’를 출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믿어주는 그를 만난 것을 운명이자 기적이라고 여기고 명예와 재산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와의 사랑을 지켜나간다. 당신의 가슴을 사랑으로 물들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단 하나의 사랑을 경험하시라! 동화 속 세상보다 아름다운 사랑 하나 채웠으니 이번엔 실제 동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사람의 영혼을 훔치지 못하는 착한 여우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2007년)’.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던 여우비는 어느 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요요’들과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된다. 평온한 나날을 보낸 지 100년, 인간의 나이로 10살이 된 여우비는 조금씩 새로운 세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인간들을 접해본 여우비는 낯섦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막연히 인간의 삶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여우비 앞에 인간이 되는 길을 돕겠다며 나타난 ‘그림자 탐정’은 계속해서 여우비의 주위를 맴돌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인간 소년이 영혼들의 세계인 ‘카나바’에 빠지게 되는데…. 심야상영관을 나서 작업실로 돌아오는 남산 길을 걸었다. 입김은 모락모락 구름을 이루고, 귓불은 떨어질 듯 아리아리했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가벼웠다. 잠도 오지 않는 불면의 밤을 보내며 정작 필요한 것은 수많은 양떼도, 생각의 편린을 가로지르는 파도타기도 아니었을 거다. 이렇게 나와 짱짱한 바람에 내 살을 비비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그리고 새벽에 달려와 볼 수 있는 극장과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영화들. 그날 이후, 감기와 몸살 기운에 그동안 못 이룬 잠을 내리 잘 수 있었다는 소문이…. 오늘밤, 단잠 주무십시오. 꾸벅! 시나리오 작가
  • 이젠 웃고 넘는 박달재

    이젠 웃고 넘는 박달재

    충북 제천에 있는 박달재가 올해 말 ‘특급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26일 제천시에 따르면 봉양읍 원박리∼백운면 평동리간 4.5㎞의 박달재에 올해 말까지 모두 29억 4000만원을 들여 벤치와 대장간 등 갖가지 편의 및 관광시설을 조성한다. 청동리 경찰묘역 앞에는 벤치와 화단을 만들고 인근에 대장간과 무구전시관 등이 있는 체험공간을 설치한다. 무구전시관에는 투구와 칼 등이 있어 무인을 흉내낼 수 있고 차를 맛보고 목각도 하는 체험관도 있다. 좀더 올라가면 박달재 자연휴양림 산 중턱에 있는 아름다운 경은사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다. 이어 박달재 정상에 매점인 ‘금봉이네 집’, 높이 7m 규모의 인공폭포와 물레방아 등이 만들어진다. 금봉이는 조선 중엽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박달과 하룻밤 사랑을 나눴다 돌아오지 않는 박달의 이름을 부르다가 숨진 이곳의 처녀. 박달은 과거에 낙방하고 시름에 잠겨 있다 금봉이가 죽은 것을 알고 박달재 절벽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고개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봉양읍 원박리에는 벤치 등 각종 편의시설과 높이 20m 이상되는 상징물이 세워진다. 제천시는 4∼5월 공모를 통해 상징물 모형을 결정키로 했다. 인근에 장승 등 60점의 조각품으로 꾸며지는 목각공원도 만들어진다. 천등산에 있는 박달재는 제천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옛길로 계곡이 험해 고려시대 때는 김취려 장군이 10만명의 거란군을 물리친 전적지이기도 하다. 현재 박달재에는 박달과 금봉이의 동상과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유명한 ‘박달재 노래비’ 등이 세워져 있다. 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 (19) 중랑구 이미지 쇄신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19) 중랑구 이미지 쇄신 사업

    중랑구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공동묘지’와 ‘연탄공장’이다. 개발의 필요불가결한 요소였지만 웰빙시대에 접어들면서 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인식되는 두 단어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상봉·망우동이 상봉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개방형 자율학교가 들어서는 등 개발 성과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올해는 구정의 큰 그림을 ‘구 이미지 쇄신’으로 잡았다. 문 구청장은 “중랑구는 서울의 동북부 관문으로 중요한 위치이고, 꾸준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좋지 않은 이미지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이미지 탈바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이미지의 중랑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망우묘지를 자연 휴식공간으로 가장 먼저 손을 댈 곳은 망우묘지터다. 문 구청장은 “70여년 동안 많은 분들을 기리는 곳으로 인정받은 이곳을 이제는 중랑구민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연차적으로 묘지를 이전하고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성묘객을 대상으로 공원화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1만 2000여기의 묘를 옮기고,134만 8400㎡(40여만평) 규모의 망우묘지에 역사문화관을 세우는 등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올해 5억원을 들여 500∼600기에 대해 시범 이전을 진행한다. 망우동 개발제한구역에는 26만 3600㎡(8만여평) 규모의 나들이공원을 만들고, 면목동 온천개발지역과 용마폭포공원을 연결해 구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문 구청장은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는 좋은 공원을 가지고 있다. 봉화산, 용마산, 망우산, 중랑천이 있는 중랑을 바로 그런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살고 싶은 첨단도시 ‘개발과 동떨어진 곳’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상봉·망우동 일대의 상봉재정비촉진지구를 성장거점으로 삼았다. 상봉동 동서울공업사 부지에는 현재 대형 쇼핑몰과 업무시설을 갖춘 지상 41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망우역 옆 연탄공장 부지에는 지상 43·49층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을 계획중이다. 최근 이용객이 급감한 상봉터미널을 망우동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대형 복합 건물을 올리는 것도 구상 중이다. 최근 개방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원묵고교가 자리를 잡고, 신내동에 4049㎡(1227평) 규모의 신내노인종합복지관(2008년)과 600병상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서울의료원(2010년) 개관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면 이미지 쇄신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계획 가속도 붙여야 중랑구에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주 불가’를 이유로 반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민들도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행정·예산상의 지원이다. 망우묘지 공원화사업에 투입될 96억원의 대부분을 시에서 지원받아야 한다. 또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상봉터미널 이전 사업은 각각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과정이 남아 있다. 문 구청장은 “우리구의 어려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라면서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청계천 분수 8곳 17일부터 봄맞이 재가동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부터 동파 예방을 위해 가동을 멈췄던 청계천 분수 시설을 17일 오전 8시부터 다시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점부 폭포 등 총 10곳의 청계천 분수 가운데 우선 8곳이 가동된다. 세운교 폭포와 터널 분수는 청계천변을 걷는 시민에게 물이 튀는 불편을 줄 수 있어 다음달로 시기를 늦췄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할 예정이지만 강우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청계천 나들이를 원하는 시민이 많은 데다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가동 시기를 보름 정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또 다음달 초까지 청계천 새벽다리∼오간수교 우측 산책로 500m 구간을 기존 0.9m 폭에서 1.5m 폭으로 넓히고, 흙길로 꾸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남시 덕풍천 생태공원 조성

    하남시를 가로지르는 덕풍천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오는 2009년까지 58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덕풍천 7.4㎞ 전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는 생태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덕풍천변에 수생식물을 심고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콘크리트 둔치와 보를 모두 걷어내 수위 조절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자동보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동보가 설치되면 우기시 담수량이 조절돼 건천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수질개선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진 지역으로는 다소 늦었지만 둔치에 자전거도로도 마련된다. 하천정비공사에는 인공폭포와 분수대 등도 조성된다. 시는 덕풍천이 생태하천으로 정비되면 자정능력 회복으로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환경교육장, 시민들에게는 쉼터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청계천 분수 17일 재가동

    서울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부터 동파 예방을 위해 가동을 멈췄던 청계천 분수 시설을 17일 오전 8시부터 다시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점부 폭포 등 총 10곳의 청계천 분수 가운데 우선 8곳이 가동된다. 세운교 폭포와 터널 분수는 청계천변을 걷는 시민에게 물이 튀는 불편을 줄 수 있어 다음달로 시기를 늦췄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동할 예정이지만 강우나 강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청계천 나들이를 원하는 시민이 많은 데다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가동 시기를 보름 정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또 다음달 초까지 청계천 새벽다리∼오간수교 우측 산책로 500m 구간을 기존 0.9m 폭에서 1.5m 폭으로 넓히고, 흙길로 꾸민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귀성·귀경 고속도로변 볼거리 뭐가 있나

    귀성·귀경 고속도로변 볼거리 뭐가 있나

    설 연휴가 짧아 고향을 오가는 길에 교통체증이 심할 듯하다. 하지만 귀성길과 고속도로 정체는 늘 함께하는 것. 고향가는 설렘이 교통체증으로 짜증과 조바심으로 바뀐다면, 기쁨도 반감되는 법이다.‘막히면 돌아가라’. 마음의 여유도 찾을 겸, 고속도로 주변의 관광지를 찾아 잠깐 쉬었다 가는 것은 어떨까. ★경부고속도로 # 신나는 과학체험 대전 엑스포과학공원(www.expopark.co.kr) 과학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테마파크. 주제별 전시관으로 세계 최대의 아이맥스영상관과 입체영상관, 시뮬레이션관, 보디월드, 돔영상관, 전기에너지관, 에너지관, 자연생명관, 한빛탑 전망대 등이 있다. 각 전시관에는 새로운 영상물들이 교체 상영된다.(042)866-5114.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회덕나들목→호남고속도로(광주방면)→북대전 나들목 # 무술승으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www.golgulsa.com) 약 1500년 전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성인 일행이 함월산 지역에 정착해 세운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 토함산 석굴암과 함께 통일신라시대를 대변하는 중요한 문화유적지다. 골굴사가 여느 사찰들과 다른 점은 신라시대 화랑들도 익혔다는 ‘선무도(禪武道)’라는 무술을 수행법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 지장암 등 12개의 석굴도 볼 만하다.(054)744-1689.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 시내→4번 국도→추령터널→안동리 입구 좌회전→929번 지방도→1.8㎞→골굴사 ★호남고속도로 # 백제 문화의 진수 익산 미륵사지와 보석박물관 오랜 세월 백제문화의 잔향이 배어 있는 전북 익산은 서동요 설화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 미륵사지는 신라의 침략을 불교의 힘으로 막고자 했던 호국 사찰로,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과 보물 236호 미륵사지 당간지주, 동탑지 등 다양한 백제문화를 접할 수 있다. 세계 각국 10만여점의 보석이 전시된 보석박물관을 둘러보는 여정도 좋겠다.(063)836-7804.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722번 지방도→익산시내방면 5.3㎞→금마사거리→우회전→미륵사지 # 우전차(雨前茶)를 기다리며 보성 녹차밭(www.boseong.go.kr) 남도의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보성은 전국 최대 규모의 ‘녹차 밭’으로 유명한 곳. 보성읍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회천면 황성산 봇재를 넘으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차밭이 펼쳐진다. 녹차밭 사이로 난 가파른 나무 산책로를 따라 올라 차밭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보성다원의 또 다른 볼거리, 삼나무 길도 걸어볼 만하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4.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회덕JC→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제2순환도로 소태 나들목→화순방면→29번국도 보성방면→보성시내에서 18번국도 # 단군 후예의 땅 하동 삼성궁(www.bdsj.or.kr) 환인·환웅·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 기묘한 형상의 1500여개 돌탑이 주변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삼성궁의 입장방법은 독특하다. 우선 산길을 올라 천하통일대장군과 민주회복여장군 장승이 서 있는 곳에서 ‘징’을 세 번 치고 기다려야 한다. 수도자의 인도대로 도복으로 갈아 입은 다음, 단군을 모신 전각과 환웅을 모신 천궁에 절을 하고 나면 비로소 자유로운 관람이 허락된다.(055)884-1279.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주나들목→남해고속도로→하동, 광양 나들목→19번국도→하동읍→2번국도 진주 방면 10㎞→횡천면소재지→지리산 방향 24㎞ ★서해안 고속도로 # 군함 테마파크 당진 삽교호 함상공원(www.sgmainepakr.co.kr) 해군 함정을 이용해 조성한 동양 최초의 군함테마파크. 우리 바다를 지키던 전투함 2척이 위용을 자랑하고, 상륙함 내부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성장과 발전과정, 함정과 함포의 변천사, 연평해전을 재현한 디오라마(움직이는 입체 모형)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아울러 관람객이 특수임무 전투복과 낙하산 등의 장비를 이용해 군장체험을 할 수도 있다.(041)363-6960.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나들목→삽교호 관광지→함상공원 ★영동고속도로 # 불교예술품 보고 갈까 여주 목아박물관(www.moka.or.kr) 불교 관련 예술품들과 유물들을 전시하는 곳. 박물관의 야외 조각공원 곳곳에 박찬수 관장의 작품들과 조각, 그리고 수집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일본 동대사와 비슷한 지붕 양식의 전시관은 지상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불상, 불화, 불교 목공예품 등의 유물과 더불어 목아 박 관장의 불교 목조각과 목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19일은 휴관.(031)885-9952∼4.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여주 나들목→여주읍→원주방면 42번 국도, 또는 원주방면 자동차 전용도로(북내방면으로 진입 후 좌회전)→박물관 # 눈부신 설산 횡계 대관령 양떼목장 옛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 휴게소에서 도보로 20분거리. 해발 832m 대관령 서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널따란 초지에서 뛰노는 양떼의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흰눈에 쌓인 채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구릉들이 인상적이다. 능선 이곳저곳 서있는 낙엽송들은 제법 겨울산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양들에게 건초주기와 추억의 비료포대 눈썰매 타기 등이 주요 놀거리.(033)335-1966.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시내방향 우회전→로터리에서 좌회전→6㎞→대관령양떼목장 ★중앙고속도로 # 호수길 드라이브 제천 청풍호반(tour.okjc.net)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경관이 시원하고 수려하다. 금월봉을 지나 청풍대교 등 청풍호반과 맞닿은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다 보면 마치 고향 가는 길처럼 느껴져 마음이 푸근해진다. 호반 주변 청풍문화재단지는 수몰지역에 있던 문화유산들을 원래 모습 그대로 옮겨 놓은 곳. 인근의 청풍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면 충주호 130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043)640-5681.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남제천 나들목→청풍 # 안동의 귀한 보물 오천유적지(www.gunjari.net)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 가는 광산 김씨 집성촌 유적지. 조선 초기부터 광산김씨 예안파가 20여대,600여년에 걸쳐 지내온 건축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고가(古家) 등을 1974년 안동댐 조성에 따른 수몰을 피해 새로 옮겨 조성한 유적지다.(054)856-0495. 가는 길 중앙고속도 서안동 나들목→35번 국도→와룡 방면 ★중부내륙고속도로 # 은둔자의 고향 괴산 갈론마을(www.cbgs.net) 속리산 끝자락에 숨어 있는 마을. 갈론은 칡뿌리를 양식삼아 은둔하기 좋다는 뜻의 갈은(葛隱)에서 나왔다. 선비들이 모여들어 자연을 벗삼아 놀았던 풍류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인 홍승목,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인 이원극 등이 은둔했던 곳이다. 구한말에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칼레 신부가 숨어들기도 했다.(043)830-3221.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연풍 나들목, 괴산 나들목→칠성파출소→칠성저수지 방향 # 새들도 쉬어가는 곳 문경 새재(saejae.mg21.go.kr) 예로부터 문경새재는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주요 도로. 옛길이 오롯이 남아있어 관광객들이 트레킹 코스로 많이 찾는다. 주흘관을 넘어서면 KBS촬영장. 조선과 고려의 옛마을과 궁성을 완전히 복원해 놓았다. 규모면에서는 세계에서 5번째 안에 드는 대규모 촬영장.(054)571-0709.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 혹은 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I나들목→문경새재도립공원 ★대구∼포항고속도로 # 12폭포로 유명한 포항 보경사 1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로 포항 북부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쌍생폭포, 삼보, 보연, 잠룡 등 12폭포골로 유명하다. 보경이란 이름은 ‘팔면보경’의 전설에서 나왔다. 스승으로부터 ‘동쪽 나라 해뜨는 곳에 명산이 있고, 그 아래 100척 깊은 못이 있으니, 그 곳에 거울을 묻고 절을 세우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지명 법사가 603년 창건했다고 전해진다.800년 된 회화나무, 고려 오층석탑이나 원진국사비 등 보물급 문화재도 남아 있다.(054)262-1117.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포항 나들목→68번 지방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이디어로 돈脈 캔 세계 한인들

    ‘국경은 지도 위에 그려진 단순한 선(線)일 뿐이다.’ 세계를 누비며 ‘노다지’를 캐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본다.7일 오후 6시50분,MBC가 파일럿(시청자의 반응을 보려고 임시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방영할 ‘돈버는 TV 대박 원정대’는 세계무대에서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린 한국인의 땀과 눈물, 숨은 노력을 보여준다. 베트남의 금고사업가와 모스크바의 택시 기사 3총사, 나이애가라 폭포 앞에서 매운탕을 파는 ‘성공한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진행은 올 봄 컴백을 앞둔 개그맨 김국진이 맡았다. 첫째 편 ‘베트남의 돈은 내가 지킨다’는 베트남의 금고사업가 배경수 사장의 이야기다. 은행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사람들. 그들은 돈이 생기면 돈다발을 집에다 보관하거나 그냥 사무실에 보관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불이라도 나면 전 재산을 날리기 일쑤다. 베트남 사람들의 이 같은 생활습관을 감안, 불이 나도 끄떡없는 무쇠금고를 만들어 팔면서 ‘베트남의 금고 아저씨’가 된 배경수 사장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본다. 둘째 편은 모스크바 택시 3총사 이야기. 한국에서는 버젓한 대기업 사원이었던 이들이 러시아에서 택시운전을 한다.6개월 전 업무차 모스크바에 들른 세 사람은 러시아의 무법천지 택시들에 한바탕 혼이 난 적이 있다. 사회주의 국가 러시아에는 택시라는 개념이 희박해 이른바 ‘나라시’ 무허가 택시들이 흥정으로 손님을 태운다. 그러다 보니 바가지요금은 물론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택시타기가 무섭다. 이런 현지상황을 파악한 이성주 사장과 후배들의 좌충우돌 운전기를 소개한다. 셋째 편은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에서 매운탕집을 하고 있는 폭포횟집 김재경(사진 왼쪽) 사장 이야기다.호주에서 그릇사업에 실패한 뒤 캐나다로 무작정 떠나 온 그가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유명 일식집의 주방보조.40년 경력의 베테랑 주방장 어깨너머로 배워 마침내 부주방장 자리까지 꿰찬 그는 어느날 “나이애가라 폭포 앞의 한국식 횟집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판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그는 이를 오히려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기고 나이애가라 폭포횟집을 인수하게 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네모의 이집트 여행(니콜 바샤랑 등 지음, 이수련 옮김, 사계절 펴냄) 이집트는 그리스, 베트남, 중국, 한국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약탈 문화재가 많은 국가군에 속한다. 세계 20여개 나라에 10만여점 이상의 국보급 문화재가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이집트의 문화유산이 서구 열강에 약탈당하고 파괴된 역사를 이야기하며 약탈의 상징인 ‘박물관 제국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여행을 통한 자아 정체성 찾기와 성장’이라는 컨셉트의 청소년 교양소설.1만 2000원. ●위대한 사람들73(페데리카 마그린 지음, 음경훈 옮김, 을파소 펴냄) 아프리카에 있는 세나라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사이에는 빅토리아 호수라는 거대한 저수지가 있고, 잠베지 강에는 빅토리아 폭포가 있다. 이 이름은 불가사의한 인물인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이 아프리카를 항해하면서 붙인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은 1876년에는 ‘인도의 황제’라는 칭호도 얻었다. 이 책에는 최초의 여성 파라오는 누구일까,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작품 ‘피에타’는 몇개가 있을까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실렸다.2만 2000원. ●박물관에서 놀자(윤소영 지음, 거인 펴냄) 지옥에 떨어져 아귀가 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제사상을 차린 목련존자의 이야기가 담긴 ‘보석사 감로탱화’, 화성릉 행차길에 어머니에게 직접 음식을 갖다 드리는 정조대왕의 효성을 엿볼 수 있는 ‘시흥환어행렬도’등 그림을 통해 생생한 지식을 전해준다. 옛 유물들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원본 도판 안에 여러가지 숨은 그림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1만 1000원.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비문학(김문태 지음, 산하 펴냄) 일반적으로 구비문학은 설화, 민요, 판소리, 무가, 가면극 등으로 구분된다. 확인될 수 없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전해주는 설화는 신화·전설·민담으로 나뉘는 옛날이야기이고, 민요는 노동요·의식요·유희요로 나뉘는 옛노래다. 판소리는 광대가 고수의 북장단 소리에 맞춰 이야기를 소리와 아나리로 엮고 발림을 곁들여 전하는 민속악. 저자(상명대 연구교수)가 직접 채록했거나 구수한 입말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통해 현장감을 느끼도록 했다.1만 2000원. ●아멜리아에서 조라까지(신시아 친 리 지음, 안기순 옮김, 소담주니어 펴냄) 비행사 아멜리아 이어하트, 컴퓨터 분야의 개척자 그레이스 호퍼, 천문학자 시실리아 페이네가 포슈킨, 전미 농업노동조합을 설립한 돌로레스 후에타, 체로키 국가의 추장 윌마 펄 맨킬러, 소설가 조라 닐 허스튼 등 26명의 여성 위인들의 삶을 소개.9800원.
  •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2007 자치구 핫이슈] (8) 서대문구 홍제천 복원

    서대문구의 이미지는 극과 극이다. 신촌 일대를 중심으로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가 하면 북아현동·유진상가·홍은고가처럼 개발이 절실한 낙후 지역이 뒤에 있다. 현동훈 구청장이 서대문구를 가로지르는 ‘홍제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개발하려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현 구청장은 1일 “환경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바닥이 훤히 드러난 하천을 맑은 물길로 만들고 음지식물의 보고(寶庫)로 조성하면 홍제천은 청계천 못지 않은 명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제천의 현재 모습 홍제천은 서대문구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이다. 총 8.52㎞ 중 6.12㎞가 서대문에 걸쳐 있다. 지역내 21개 동 중 10개동에 접한 하천으로 주변에 각종 체육시설과 꽃길,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하지만 이 곳은 비가 오는 우기에만 잠시 물이 흐를 뿐 연중 대부분은 바닥을 보이는 건천이다. 내부순환로가 지나고 차량 통행이 많아 소음, 분진, 자동차 매연 등으로 주변의 생태환경까지 위태롭다. 또 내부순환로의 교각은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이용하는 주민들은 많지만, 실제로 그만한 환경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대문구가 홍제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어떻게 바뀔까 현 구청장은 “이곳에서 물장구치고 가재와 송사리도 잡았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골정서가 묻어나는 하천으로 만들 것”이라며 구상의 첫머리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09년까지 하천시설물, 둔치, 주변환경 정비 등에 4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제천 주변에 공원, 산책로, 체육시설, 휴게시설, 폭포, 분수, 겨울철 얼음썰매장 등 누구나 즐겨찾는 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품격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해 쇼핑과 자연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경제하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류에는 5m이내의 저수로를 설치해 자연유수가 흐르도록 하고, 하류는 현재의 수면폭(20여m)을 그대로 유지한 채 30㎝ 깊이 하루 7만톤의 물이 흐르게 한다. 물은 한강과 만나는 홍제천 하류에서 끌어올린다.6.12㎞구간에 지름 350∼800㎜의 송수관을 매설해 물을 순환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103억원을 투자해 물을 걸러내는 하상여과시설과 송수펌프장 등을 설치하고, 수위를 유지하는 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상가 철거여부가 관건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홍은동 유진상가를 비롯해 하천 주변 불량주택을 정비해 2008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 예산을 제외하고도 255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획대로 되려면 서울시의 예산 지원과 유진상가 철거가 필수적이다. 특히 유진상가는 홍제천 상류 부분 물길에 놓여있어 완전한 홍제천 복원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현 구청장은 “유진상가의 경우 이주비용, 재개발 등 민감한 사안을 많이 안고 있다.”면서 “상인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설득해 연내에는 난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강원 삼척 두타산

    [산이좋아 산으로]강원 삼척 두타산

    두타(頭陀)란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그것은 불교의 두타행(頭陀行)에서 나온 말로 실생활, 즉 의식주에서부터 탐욕을 버리라는 뜻이다. 그런 이름을 가진 두타산(1352.7m)과 청옥산(1403.7m)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다.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두 산은 1977년 3월17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백두대간 줄기로 정상부 능선은 완만한 육산이지만 무릉계곡은 암벽과 기암괴석이 화려한 골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에서는 동해바다와 내륙의 고봉준령이 잘 조망되고 계곡에서는 폭포와 소가 늘어서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두타산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삼화사와 고려 충렬왕 때 문인 이승휴가 은거했다는 천은사 등 문화유산이 있다. 댓재에서 두타·청옥산을 거쳐 고적대로 내려오는 백두대간 구간 종주 코스는 두타산을 오르는 가장 쉬운 등산로이자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댓재 기점 종주는 산신각이나 잔디공원에서 시작한다.20여 분을 오르면 햇댓등 표지석이 나오고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3시간여를 가면 두타산 정상이다. 두타산에서 청옥산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종주 중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통골 상단 물줄기와 청옥산 정상 샘 2군데뿐이라서 미리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고적대에서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의 흙길이라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면 편하다. 비가 많이 올 경우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는 무릉계곡은 위험하므로 하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삼척에서 댓재까지 가는 교통편은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07:30,13:30,16:30) 운행하며 광동행 완행버스를 타고 댓재에 내리면 된다. 댓재 정상에 있는 댓재휴게소에서 민박과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삼화사를 기점으로 하는 무릉계곡 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이 찾지만 정상에 이르기까지 가장 힘든 코스다. 무릉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용추폭포까지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이후로는 자연적인 계곡 길을 따르게 되어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릉계곡에서 산성터를 거쳐 두타산에 이르는 길은 오르는 데만 4시간이 걸리고 하산시간까지 합하면 7시간 이상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삼화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1000여 명은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나온다. 무릉반석에는 봉래 양사언이 남겼다는 ‘무릉선원 중원천석 두타동천’이라는 글씨 등 수많은 시인 묵객의 명필을 볼 수 있다. 무릉반석 옆에는 금란정이라고 하는 정자가 있는데, 한일합병 당시 지역의 유림들이 조직한 금란계라는 모임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두타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적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두타산성 유래비가 있다. 무릉계에서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은 능선에 올라서면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식수는 미리 넉넉히 준비하도록 한다. 두타산 정상에서 쉰움산으로 내려오는 길은 3시간이 걸리고 통골목이를 거쳐 댓재로 하산하는 데는 2시간30분이면 되지만 모두 교통편이 불편하다. 쉰움산은 정상에 움푹 파인 구덩이가 50개가 넘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거나 청옥산까지 가서 학등으로 내려서는 편이 낫다. 청옥산을 거치는 하산로는 4시간이 걸린다. # 여행정보 삼척에는 약 82개의 동굴이 산재해 있는 데다 국가지정 문화재나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동굴이 무려 55개에 이른다.1997년부터 탐방이 가능해진 환선굴은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이다. 총 길이 6.2㎞에 이르며 이중 1.6㎞가 개방되어 있다. 관람은 겨울(11∼2월) 08:30∼17:00, 여름(3∼10월) 08:00∼19:00이며, 매표는 3시간 전에, 동굴 입장 완료는 2시간30분전에 끝내야 한다. 삼척시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 기자)
  • [2007 자치구 핫이슈] (5) 동작구 상징거리 조성

    [2007 자치구 핫이슈] (5) 동작구 상징거리 조성

    “관악로 상징거리 조성은 구민들에게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해 행복지수를 높이고, 살기 좋은 고장에 산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2008년까지 관악로를 ‘명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상도역 사거리∼봉천고개 구간 1.53㎞ 거리가 역사와 축제, 예술의 거리로 특화돼 구간별 ‘테마거리’로 꾸며진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완공된 숭실대 앞 분수대는 구민들의 쉼터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구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주고 있다.”면서 “상징거리의 개별 구간들도 특화시켜 누구나 찾아오고픈 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상징거리 사업은 3년간 85억원을 투입해 가로 환경을 독특하고, 특색있게 조성하는 것이다. 구는 이에 앞서 숭실대 옛 정문에 인공폭포를 갖춘 350m 길이의 ‘걷고 싶은 녹화거리’를 만들었다. ●역사·예술·축제가 어우러진 거리로 29일 관악로 상도역 사거리. 특색없는 인도, 곳곳에 늘어선 한전 분전함과 전봇대, 무질서한 간판들이 일반 여느 길거리와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 곳이 2008년에는 ‘역사의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역사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시설들이 설치되고, 이팜나무, 비비추, 옥잠화, 수호초, 맥문동 등이 가로 환경을 책임진다. 한전 분전함도 정조대왕 행차도와 나룻배 등으로 디자인된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구 관계자는 “분전함을 아름답게 꾸밈으로써 불법 광고물 등 부착물을 획기적으로 줄여 도시미관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상징거리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를 정비하는 지중화사업은 오는 3월에 끝난다. 이어 보도 정비와 녹지축 시설 공사가 시작된다. 가로수도 기존 은행나무에서 이팜나무로 교체되고, 곳곳에 눈길을 끄는 시설물이 들어선다. 중앙하이츠∼숭실대 정문은 ‘축제의 거리’로 꾸며진다. 지난해 숭실대 녹지공간에 벽천이 설치됐고, 소규모 야외 무대를 조성해 이벤트, 축제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오고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다만 겨울에는 이들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숭실대 정문∼봉천고개 구간은 예술이 테마다. 전시벽 등 전시공간을 마련해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 또 전시 공간 주변으로 다양한 휴게시설이 배치된다. 구 관계자는 “관악로 주변에 상가와 아파트, 학교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상징거리가 조성되면 구의 새로운 발전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협조가 절대적” 거리에 조성되는 사업인 만큼 도로변 상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아직 미지근하다. 이 때문에 간판 정비와 무허가 건물들의 철거가 쉽지 않다. 숭실대측의 협조로 안쪽 도로는 어느 정도 다듬어졌지만 반대편 거리는 아직 간판 정비조차 안됐다. 토목과 유주옥 주임은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상가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지중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숭실대 정문 주변의 노점상 철거도 만만치 않다. 숭실대 정문은 ‘예술의 거리’의 핵심적인 장소. 하지만 우후죽순 자리를 잡은 노점상 탓에 거리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 노점상에 대한 보상이 마련되지 않는 한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관객과 소통 시도하는 미디어 아트

    폭포를 향해 손을 뻗으면 물방울이 손바닥에 맞고 산산이 흩어진다. 폭포는 미술관 벽에 설치된 스크린 속에 있다. 금호미술관은 오는 3월4일까지 미디어 아트전 ‘보다, 보여지다’를 연다. 컴퓨터,LCD(평판 디스플레이) 등을 사용한 미디어 아트가 금호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수천개의 빛 입자들이 관객과 닿으면 폭포 물방울처럼 흩어지는 변지훈의 ‘득음’을 포함해 7명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객과 만나는 순간, 형태가 결정되는 디지털 아트의 특성을 활용한 작품이 대다수다. 이배경의 ‘셀프타임’ 앞에 서서 걸으면 스스로가 좀비나 유령인 듯 부유하는 선과 점의 결합체로 보인다. 작품 앞에서 머무르는 시간 만큼 사람의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자신을 거울처럼 똑똑히 보려면 적어도 1분 이상 머물러야 한다. 작가는 “사람에 따라 ‘잠깐만!’이라고 외치는 시간의 길이가 어떻게 다른지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유비호의 작품 ‘관계’가 설치된 스크린 앞에 서면 와인잔을 들고 신나게 수다를 떨던 선남선녀가 갑자기 말을 뚝 끊는다. 관객이 작품에서 물러나면 스크린속 사람들은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파티를 즐긴다. 작가는 “인간관계가 갑자기 끊기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의해 보여지며 미디어 아트를 완성시킨다.(02)720-511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etro] 송도에 미래도시 체험관 건립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미래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u-City 홍보체험관 등이 건립된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개최 시점에 맞춰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복합환승센터 1만 800평의 부지에 u-City 홍보체험관, 테마광장(u-Square), 테마거리(u-Street)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홍보체험관에는 다양한 유비쿼터스 체험관과 영상관, 기업관,RFID//USN 기술관 등이 들어선다. 테마광장은 디지털 미디어 기능이 결합된 조형물과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야외무대로 꾸며진다. 또 테마거리는 세계 최대 크기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빌딩 벽면에 설치하고 LCD 블록을 바닥에 설치한 거리와 방문객이 보낸 문자가 흘러내리는 디지털 폭포 등 신기한 볼거리로 채울 예정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동호텔 고객은 무조건 귀빈대우

    경동호텔 고객은 무조건 귀빈대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20여년동안을 한결같이 손님들을 무조건 귀빈대접하는 호텔이 있어 인류가 달에 갔다온 20세기 후반기에도 계속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색찬연한 전통속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날로 새로워지는 시대감각(時代感覺)에 알맞은 참신한 경영방침으로 최신형(最新型) 일류(一流)호텔에 못지않은 호텔의 명문 경동호텔(회현동(會賢洞) 1가 130 TEL (24) 3116~7)을 가본다. 경동호텔은 지금으로부터 20년전에 건립한것으로서 우리나라 민간호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5백만 시민이 우굴거리는 서울의 심장부에 우뚝 솟아 있는 남산(南山)이 인왕산쪽으로 줄기차게 뻗어내려가다가 끝인 가장자리-중구(中區) 회현동 입구(入口)에 자리잡고 있는 경동호텔은 그대로 우리나라 호텔의 산역사를 말해주듯 고색찬연하게 도사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와지는 시대감각에 뒤질세라 경동호텔 특유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살린 보다 진보된 경영과 저렴한 봉사로 고객을 맞는다. 「일하는 개미는 굶지않고」「흐르는 물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것」과 같이 경동호텔의 고객을 위한 간단(間斷)없는 노력은 언제나 일류호텔을 능가하는 승수파장(乘數波長)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관광교육을 받은 30여명의 종업원들이 베푸는 풍성한 친절은 누구나 경동호텔을 찾게 되면 「귀빈대우」를 충분히 해준다. 그래서 어떤 고풍(古風)스런 촌로(村老)는 이곳을 가리켜 가장 인사성있고 예절 바른 호텔이라고 격찬했지만! 더욱이 수도 서울의 명소 남산을 등에 업고 있어 풍치(風致)의 아름다움은 말할수 없고 고층건물의 처마밑을 지날때마다 그 거대한 건물의 도괴(倒壞)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노이로제가 이곳 경동호텔에서는 완전히 배제된다. 광난과 소요속에서 신경질적으로 충혈된 현대인의 피곤을 풀기에 알맞은 이곳 경동호텔은 한낮의 소란도 차라리 말짱 잊어버릴수가 있는 별천지라고 할수있다. 5월의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한나절 어딘가 누구에게 다정한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그런 충격을 안고 경동호텔은 찾은 취재기자의 촉각도 이곳에서는 편히 쉬고싶은 것도 오히려 당연할일! 호텔이라기 보다는 가정과 같이 아늑하고 마음의 고향과 같은 포근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이곳 경동호텔의 분위기는 서울이면서도 서울의 유배지처럼 시장속같은 혼잡과 번거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교통이 지극히 편리하고 남대문 시장이 지척에 있기때문에 굉장히 소란할 것이라는 선입감은 이곳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무산해버리고 서울 한복판에 이런 한적한 호텔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새롭게 해주기 때문에 한번 찾은 손님은 영락없이 단골손님이 되어버리곤 한단다. 오랜만에 다정한 친구와 만나 적조한 회포를 나누기에 알맞고 또 일확천금을 할수 있는 기막힌 사업이야기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이곳 경동호텔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으로 한번 찾아보지 못한 사람은 경동호텔 특유의 조용한 분위기는 도저히 실감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월남에서 돌아온 개선용사들이나 일선장병은 여관비정도로 할인해주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도 절반에 가까운 요금으로 봉사해주고 있어 경동호텔은 현대의 소음속에서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조용한 「휴식의 광장」으로서의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 할수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31일호 제3권 22호 통권 제 87호]
  • [산이좋아 산으로] 충북 단양 소백산

    [산이좋아 산으로] 충북 단양 소백산

    어느 명산이건 ‘일출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소백산에서는 그 말이 조금 예외일 수도 있다. 소백산은 1년 중 청명한 날이 80여일에 달해, 확률적으로 보면 다른 산보다 화창한 일출을 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소백산 연화봉 중턱에 국립천문대가 있는 것이지만, 굳이 일출이 아니더라도 이 겨울이 가기 전 한번쯤 꼭 올라보고 싶은 곳이 바로 눈 많고 바람 드세기로 소문난 소백산이다. 충북 단양에서 시작해서 천동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쉽게 정상 비로봉에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소백산의 제 맛을 찾으려면 능선종주를 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능선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겹겹이 둘러싸인 산줄기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소백산 산행의 큰 묘미다. 거대한 덩치의 소백산국립공원은 비로봉(1439.5m), 국망봉(1421m), 연화봉(1394m)이 주봉으로, 큰 산줄기는 모두 이 세 봉우리에서 갈라진다. 비로봉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한 후 능선을 따라 바람과 함께 걷다 보면 가슴 가득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새롭게 채워질 것이다. 천동계곡은 다리안 버스종점에서 시작한다. 종점∼야영장∼다리안폭포∼북부관리사무소∼계곡오름∼야영장∼비로봉 코스로, 등산로가 잘 나 있어 길을 잃거나 크게 힘들 일도 없다. 관리사무소와 다리안폭포를 지나는 동안 긴 콘크리트 도로가 이어진다. 초입은 지루하지만 곧 계곡으로 들어서면 자갈길이 시작되고, 이 길을 가다 보면 간혹 움막집을 세웠던 흔적을 볼 수 있다. 움막집은 바닥의 편편한 바위들로 흔적이 남아 있다. 움막집 터 뒤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길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계곡길이라고는 하지만 산중턱에 야영장이 있고 길이 넓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천동야영장을 지나자마자 샘터가 하나 나온다. 겨울철이라 얼어붙어 있을지 모르니 출발 전 따듯한 물을 넉넉히 채워가는 것이 좋다. 샘터를 지나 1시간쯤 가면 울창한 숲이 사라지고 나무데크로 된 계단길이 시작된다. 이 길에서는 등산로 보호를 위해 아이젠을 벗는 것이 좋다. 오르막 끝에 이르면 고사목 한 그루를 만난다. 연화봉과 비로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로, 돌아보면 산 아래 경치와 비로봉 능선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한 그루 고사목과 어우러진 조망은 한참 오르막길을 올라온 마음을 보듬어 준다. 소백산 능선은 내내 완만하다. 비로봉 산마루에도 키 큰 나무는 없다. 정상 아래에 있는 주목군락지에 자란 나무들도 능선 아래 빗면에서 자라고 있어 완만한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 소백산천문대에서는 죽령으로 하산하거나 희방사를 거쳐 경북 풍기로 내려설 수 있다. 종주를 하면 총 산행시간은 넉넉히 6∼7시간이 걸린다. # 여행정보 소백산 주변에는 부석사, 희방사, 구인사 등 둘러볼 만한 절집이 많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같은 답사기 베스트셀러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서 너무도 유명해진 부석사에는 무량수전 뒤편에 있는 전설의 뜬돌(부석)과 선묘각, 그리고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 나무 선비화가 있는 조사당 등 볼거리가 있다. 먹거리는 부석사 앞의 산채비빔밥, 순흥에는 메밀묵밥이 유명하다. 단양 읍내에는 곤드레나물 정식(1인 8000∼1만원)을 잘 하는 집으로 돌집식당(043-422-2842)이 유명하다. 글 이영준 김범수(월간 마운틴 기자)
  • 겨울 이색 실내 레포츠

    겨울 이색 실내 레포츠

    겨울이면 꼼짝 않고 따뜻한 아랫목만 끼고 사는 사람들이 늘게 마련이다. 자연히 몸도 마음도 둔해지기 십상. 추위와 일조량의 감소가 누적되면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쉽게 우울해지기도 한다. 바깥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추위를 특별히 많이 타거나, 별도로 시간을 내 야외로 나가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면, 실내 레포츠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생활의 활력도 키우는 게 어떨까. 일본이나 영국 등의 경우처럼 초대형 실내 스노 리조트(snow resort)는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운동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실내 레포츠 시설은 국내에도 얼마든지 있다. 김연아 선수의 세계 제패 이후 붐이 일고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과 빙벽등반, 그리고 사격 등 실내 레포츠를 소개한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실내빙벽 등반은 2005년 11월 서울 우이동에 복합실내등반센터인 오투월드(www.o2o2.co.kr)가 국내 최초로 실내 인공 빙벽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산소(O) 같은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 이름도 오투월드로 지었다는 것. 이 실내등반센터의 인공빙벽은 높이 20m,7층건물과 맞먹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빙벽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빙벽을 오르고 싶어하는 등반객들에게 시간과 거리의 제한을 없애준 것이 가장 큰 장점. # 24시간관리 자연빙벽보다 안전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마니아들이 찾아 실내빙벽을 오르내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업체 김규방(60) 사장은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 등 국내 자연 빙벽장은 12∼2월 사이에만 열려 시간상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또 많은 등반가들이 일시에 몰리면 무너질 위험도 있죠. 이에 반해 실내 인공 빙벽장은 빙벽을 24시간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자연 빙벽보다 안전합니다. 또 길이가 20m나 되기 때문에 자연 빙벽에 견줄 만하죠. 항상 영하 5℃가 유지돼 자연 빙벽을 오르는 스릴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몸의 모든 부분을 이용하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근력 발달에 더없이 좋은 효험을 안겨준다. 빠른 시간 안에 보다 높이 올라가는 레포츠이니만큼 순발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은 정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끈기를 길러 준다는 것이다. 방한복과 헬멧, 아이젠 등의 장비로 중무장한 채 자일을 타고 오르던 한 여성이 피켈로 빙벽을 내리찍자 이리저리 파편이 튄다. 결혼 이후 집안살림에만 매달렸던 주부 권경자(47·서울 영등포)씨. 여려 보이는 몸으로 힘차게 빙벽을 차고 올라간다. 권씨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이곳을 찾아 땀을 흘린다.“손과 발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잡념이 모두 사라져요. 아이들 키우고 나서 할 일이 별로 없어져 우울증에 빠지는 중년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추스르기에 딱 좋은 레포츠인 것 같아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 힘들여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쾌감이 그가 뽑는 빙벽 등반의 매력.“온 몸이 땀에 흠뻑 젖지만, 추운 줄도 몰라요. 꼭대기에 올라 매달린 종을 울리고 나면, 색다른 세계에 온 듯한 희열을 느끼죠. 평상시에도 빙벽등반을 위해 기본적인 운동은 해야 돼요. 그러다 보면 체중은 안 줄었어도, 몸은 훨씬 가벼워지고 탄탄해졌다는 것을 느끼죠.” # 쉰 넘긴 나이에도 군더더기 없는 몸매 실내 빙장은 심약한 주부 클라이머를 1년여 만에 강자로 탈바꿈시켰다. 하루 10여 차례 20m 높이의 빙벽을 오르내린 결과, 이달 말 국내 최고 높이인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정복에 도전하게 된 것. 강원도 강촌의 구곡폭포를 맨처음 정복한 전완근(55·서울 동작)씨는 빙벽등반 경력만 35년째인 베테랑 등반가다.‘어센트 알파인 클럽(www.ascentclub.co.kr)’을 이끌며, 국내외 유명 빙벽 대부분을 정복한 산사나이.“빙벽등반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과학적인 스포츠입니다. 자연의 웅장함 속에서 멋을 찾고,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레포츠죠. 특히 내 뒤를 받쳐주는 동료를 믿고 빙벽을 오르다 보면 새로운 가족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핵가족 시대에 또다른 가족이 생기는 셈이죠.”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70세가 넘어서도 계속 빙벽을 오를 겁니다.” 회사원 나한석(34)씨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목표로 삼은 4년 경력의 산악인.“육체적인 효과도 있지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빙벽등반에 도전할 제 아들을 위해 세살 때부터 턱걸이를 시켰어요. 지금은 자신감과 용기가 충만한 어린이가 되었지요.” 오투월드에서 만난 세 사람 모두 왜 힘들여 얼음 위를 오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정상에 올랐을 때의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직접 체험해 보라는 뜻일 게다. # 실내빙벽을 오르려면 초보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4주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20만원. 주말반과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일일체험등반 요금은 5만원. 강습이 없는 시간대엔 자유이용도 가능하다.1만원. 빙장 내 온도가 영하 5℃로 유지되므로 방한복은 필수다. 빙벽화, 헬멧 등 빙벽등반에 필요한 장비 대여료는 1만 3000원. 사우나 등 부대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 암빙벽팀 (02)908-892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총사격 탕~ 산산이 부서지는 스트레스 베레타 권총을 든 채 표적지를 노려보는 박세나(25·경기 군포)씨의 눈매가 차가운 겨울날씨만큼이나 매섭다. 베레타는 일명 ‘주윤발 총’이라 불리는 10발들이 자동권총. 작고 가벼워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천천히 총구를 들어 지름 46㎝의 표적지를 겨냥한다. 밀린 신용카드 고지서나 직장 상사의 얼굴 위로 맥빠진 자신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탕∼ 총성과 함께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반동으로 인한 ‘치명적인 손맛’을 느낌과 동시에, 산산이 부서진 목표물이 스트레스마저 저 멀리 날려보낸다. 사격은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 다소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실제 다른 레포츠보다 사고 비율이 훨씬 낮다.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총기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성들이 영화에서나 보았던 베레타, 루가, 글락 등의 명품 권총을 직접 쏴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짜릿한 스릴을 안겨준다. 강오석(32·서울) 사격코치는 “여성들이 사대에 서면 ‘긴장모드’가 시작되죠. 바들바들 떠는 것은 예사고, 한 발 쏘고 나서 놀라 뛰어 나오는 여성들도 있어요. 남자친구랑 왔는데도 놀라서 제 품에 안길 때는 난감하기도 해요.”라며 웃는다. 하지만 막상 사격을 끝내면 군대를 다녀온 남성보다 여성들의 점수가 더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섬세함과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 간혹 청바지를 표적지 삼아 쏜 다음, 구멍 뚫린 채 입고 다니는 여성들도 있단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실내 사격장을 찾는다는 박세나씨는 “사격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집중력 등 요구되는 것들이 많아요. 호흡조절과 고도의 정신집중도 필요하죠.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을 때 느끼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더없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사격예찬론을 펼쳤다. 박씨의 남자친구인 박재우(30·경기 안산)씨도 “두려움이나 거부감은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면 훌륭한 스포츠가 됩니다. 자기발전에도 도움이 되죠.”라고 거들었다. 권총은 작동방식과 구경(총구 안지름)에 따라 22·38·45 구경과 9㎜ 피스톨 등으로 나뉜다. 구경의 크기와 이용요금은 비례한다. 구경이 클수록 반동도 세져 그만큼 ‘치명적인 손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초보자나 여성은 작은 구경의 총을 고르는 게 좋다. 작지만 예상외로 큰 반동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팔이 저릴 만큼 반동이 크고 정확도가 높은 45구경은 주로 마니아들이 애용한다.1라운드(10발)에 2만∼2만 5000원선. ■ 실내 레포츠 유의 사항 겨울엔 마음 먹은 대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추운 날씨 속에 무리한 운동을 하다 자칫 뇌졸중이나 협심증, 관절염 같은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긴 겨울 내내 건강을 위한 운동을 마냥 접어둘 수는 없는 일. 하늘스포츠의학 조성연 원장과 함께 ‘잘하면 보약, 잘못하면 독약’이라는 겨울철 실내운동 요령을 알아본다. # 겨울에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가? -외부 온도가 10℃ 이하가 되면 신체의 열손실을 증가시키므로, 가능하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자전거타기, 러닝머신에서 걷기, 조깅, 수영, 배드민턴 등의 운동이 좋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운동량보다 20∼30% 줄어야 한다는 것. 또, 추위는 피부를 통한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거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시 체온관리를 위해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며, 가능하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 겨울 운동은 왜 위험한가? -추위는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이는 관절을 구성하는 건, 인대, 근육 등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을 입기 쉽다. 또 추위는 혈관 수축을 증가시키므로,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기 쉽다.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환자도 이런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 운동의 효과와 좋은 점은?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만도 10∼15%의 에너지가 더 소비돼, 조금만 움직여도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 유지에 효과적이다. 신체의 움직임이 부족할수록 관절 주변의 기능은 감소하므로,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도 겨울운동이 필요하다. 또, 혈액순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철 운동이 필요하다. # 겨울 운동 전 주의점은? -겨울철 운동의 핵심은 체온관리.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때를 대비해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모자와 장갑은 반드시 착용할 것.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겨울 운동 상식 O,X ●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똑같이 운동을 해야 한다?-X.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피로가 발생하기 쉽다. ●등산, 스키 중 술을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X. 이뇨, 발한 작용으로 체온 감소를 증가시킨다. ●겨울철 운동 시 두꺼운 옷이나 땀복이 좋다?-X.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체온감소가 증가한다. ●겨울철 야외운동은 심장병이나 고혈압에 노출되기 쉽다?-O. ●겨울철 운동은 에너지소비량이 적다?-X. ■ 달리다보니 어! 내몸매 S라인!-피겨 스케이팅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은반위를 내달리는 피겨 스케이팅. 운동효과는 물론, 예술적 감각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이다.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부터 20대에 이르는 여성들. 피겨 스케이팅 강사 여승미(40)씨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제패 이후,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수학능력 시험이 끝난 학생이나 시간여유가 있는 직장 여성들, 그리고 주부들의 문의전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씨는 또 “어린이의 경우, 기초체력 향상과 지구력 강화, 그리고 앞, 뒤로 움직이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좌·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내성적인 아이는 활발해지고, 산만한 아이들은 차분해지는 성격교정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도 마음도 균형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서울 거여초등학교에 다니는 임채은(10)양은 “넉달 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면서 굳어진 몸이 많이 유연해지는 걸 느꼈어요. 집중력도 많이 좋아졌고요. 김연아 언니의 경기장면을 녹화해서 틈틈이 보고 있어요. 언젠가 저도 꼭 금메달을 딸 거예요.”라며 또렷하게 말했다. 체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다리를 많이 쓰는 피겨 스케이팅은 하체 힘을 키우고 균형미를 갖추는 데 안성맞춤이다. 성인 여성의 경우 스케이팅 전후의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또 허리를 곧게 하는 등 자세 교정을 통해 아름답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꿀 수 있다. 여성 강습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가 예술적인 분위기와 함께 이같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씨는 “초보자들도 한시간 정도 뒤뚱거리면 얼마든지 탈 수 있다.”며 “1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초보수준의 스핀이나 점프 등 기술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은 재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1개월이 채 안 걸리는 경우도 많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어디서 탈 수 있나 ●목동 아이스링크 피겨 스케이팅과 함께 쇼트 트랙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 평일 오후 2∼6시, 휴일 정오∼오후 6시.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기본 2시간 3000원, 초과 1시간당 1000원.(02)2649-8454.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국제 규격을 갖춘 세계 8번째 400m 실내링크. 스케이트장에서 주변 맛집으로 이어지는 태릉의 드라이브 코스는 ‘아이스링크 데이트’를 확실하게 마무리해 준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엔 7시30분).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3000원.(02)970-0501.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아이스하키 전용 구장. 평일 오후 2시(휴일엔 정오)∼6시까지는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3000원.(02)3290-4243∼4,(02)927-4195. ●광운대학교 아이스링크 빙상 경기를 유치하지 않아 개장 시간이 넉넉하다.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어린이 3500원. 대여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02)909-3114,(02)940-5491. ●광주 실내 빙상장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호남 유일의 실내 아이스링크.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3500원, 어린이 2500원. 대화료 2500원.(062)600-6780. ●타워 아이스링크 대구 우방타워 2층에 위치한 전천후 실내 아이스링크. 우방 타워랜드, 두류공원 등과 가까이 있다.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료 어른 4500원, 어린이 3500원, 대화료 3000원.(053)652-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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