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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차원(3D)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시로 평가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D로 입체 분석하고 있다”면서 실제 분석 화면을 시연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국정원이 도입한 이 첨단 프로그램은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각종 동영상을 입력하면 그의 몸을 그물망처럼 360도로 스캔해 이전 체형과 달라진 부분을 분석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걸을 경우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전립선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수년 간 이용해오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고혈압과 당뇨 등 가족 병력이 있다”면서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북한이 폭파해 폐기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흙을 가져와 정밀 분석 중이다. 과거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되면 동해상을 중심으로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실험 여부와 폭탄의 종류를 가늠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국정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풍계리 흙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를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국정원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이런 사실을 정보위원들에게 소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서도 대북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대공수사권이 폐지된 후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대공·방첩과 관련한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文대통령 ‘남북 군사합의서 비준’ 놓고 공방…한국당 “靑 일방적” 정경두 “재정부담 없어”

    鄭국방 “北 실무자까지 NLL 동의 안 해” 유엔사 “JSA 비무장 군사합의 이행 지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9·19 남북 군사합의서 비준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은 “판문점 선언이 국회 비준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국회 동의도 없이 문 대통령이 함부로 비준을 할 수 있느냐”며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므로 국회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했다”고 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국회가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 등에 대해 비준동의권을 가진다고 명시한 헌법 제60조 1항을 들며 “청와대에서 (국회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준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 내용 이외에 추가적으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이나 입법 사안 자체가 없다”며 “이번 군사합의서는 기존 정전협정 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고 남북기본합의서 등에 기본적으로 다 돼 있던 계획을 구체화한 실행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한 것에 대해 “훈련을 그냥 유예하면 우리 국민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보완 대책을 세우고 하자고 (미국 측에 얘기)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고 경비계선을 인정하고 있다’는 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지적에 “밑의 실무자까지 다 동의하고 있지는 않다. 완전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북한 함정이 남북 함정 간 통신망으로 경비계선을 주장해 온 것과 관련해 “지난 26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부당 통신을 하지 말 것을 분명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장성급 회담에서 북측에 전달한 이야기인데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시범철수 GP는 언제부터 폭파를 시작하느냐’는 질의에 “처음에는 폭파 방식을 택하려다 어려운 점도 있고 해서 포클레인(굴착기)을 동원하는 방법 등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사가 비무장지대 내 경계 대책 감소를 검증한 것은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을 다진 것”이라며 “유엔사는 남북 3자 간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군사합의서 이행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핵 개발 막은 노르웨이 영웅

    나치 독일의 핵폭탄 개발을 저지한 노르웨이 ‘최후의 레지스탕스’ 요아킴 뢴네베르그가 별세했다. 99세.노르웨이 현지 NTB뉴스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뢴네베르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전했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그는 우리의 위대한 영웅”이라며 “잘 알려진 레지스탕스 대원 가운데 아마도 마지막 분일 것”이라며 애도했다. 뢴네베르그는 1943년 2월 영국 특수작전수행대(SOE)에서 훈련받은 다른 5명의 노르웨이 레지스탕스 대원을 이끌고 노르웨이 서부 텔레마르크에 있는 나치의 중수 생산시설에 침투해 주요 시설물을 폭파했다. 중수는 보통의 물보다 무겁고 끓는점과 어는점이 높은 물로 원자로의 감속재로 쓴다. 뢴네베르그 등은 낙하산으로 공장에서 떨어진 산악지역으로 침투해 5일간 눈보라를 헤치고 행군해 임무를 완수했다. 폭파 후 나치군 3000여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320㎞ 떨어진 국경으로 탈출했다. ‘거너사이드’로 불리는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펼친 특수 작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보타주 작전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전 때문에 히틀러의 핵폭탄 개발이 실패했다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JSA 지뢰제거 완료… 판문점 65년 만에 무기 사라진다

    남·북·유엔사, 무기 은닉여부 정기 검증 사흘 뒤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권총, 소총, 기관단총 등 모든 무기가 사라진다. 1953년 판문점이 생긴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변화로, 한반도 해빙무드가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북은 ‘평양공동선언 군사부속합의서’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JSA 내 지뢰 제거 작업을 마쳤다. 북한은 지뢰 5발가량을 찾아 폭파했고, 남한 측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도 남북의 지뢰 검증 작업을 마쳤다. 이어 남북은 오는 25일까지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전부 철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남·북·유엔사가 공동으로 칼, 소형 권총 등의 은닉 여부까지 정기적으로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53년 정전협정 후 조성된 JSA는 남북 초소가 혼재됐었지만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 표지물인 콘크리트 턱이 설치되며 분리됐다. 또 이전에 권총만 소지하던 남북은 이 시점부터 중화기를 들여왔다. 25일까지 JSA에서 초소, 병력, 화기 등을 철수하면 북측 초소는 5곳, 남측 초소는 4곳이 없어진다. 대신 JSA 북측 지역의 ‘판문점다리’ 끝에 북측 초소를 마주 보고 남측 초소가 신설되고, 남측 지역의 판문점 진입로에도 남측 초소의 길 건너편에 북측 초소를 새로 설치해 JSA의 남북 초소를 혼재시킨다. 남북은 각각 35명이 비무장 상태로 공동 경비를 선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란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넓이 15㎝의 완장을 왼팔에 찬다. 지난 16일 역사상 처음으로 3자 협의체를 연 남·북·유엔사는 곧 2차 회의를 열어 JSA 비무장화 조치의 검증 절차와 공동관리기구 구성·임무·운영 방식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절차를 연내에 마치면 국내외 민간인·관광객 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JSA 비무장화가 끝나면, 다음달 1일부터 MDL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고, 연말까지 남북은 각각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는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 유해발굴은 내년 4월부터 6개월간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CTBTO, 北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에 참여 의사 밝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북·미가 합의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호세 로젠버그 선임연락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회원국의 동의 아래 전문성과 기술력, 관측 장비 등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확인하는 다자 간 과정에 제공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제1위원회는 군축 문제를 담당하는 기구다. 로젠버그 선임연락관은 또 “최근 한반도에서의 상황 전개가 북한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과 비준을 포함한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길 희망한다”며 북한의 서명과 비준을 촉구했다. CTBTO는 유엔이 1996년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CTBT를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 기구다. 현재 166개국이 CTBT를 비준했으나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 등 세 국가는 서명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5월 외신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이어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폐기’를 확인할 국제 사찰단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긴 역사만큼이나 갖은 사연 품은 광진교

    지난 13일 투어단이 찾은 광나루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천호대교와 강변테크노마트, 한국점자도서관 등 3곳이었다. 점자도서관은 탐방했지만 코스 사정상 천호대교와 테크노마트는 광진교 쉼터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1969년 시각장애인 육병일 선생이 사재를 털어 종로5가에 설립한 게 모체이다.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979년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당시 문교부에 등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점자도서관이다. 1980년대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시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정부간행물 보급, 인터넷 전자도서관 개관 및 디지털 토킹 북을 도입했다. 1985년부터는 중도실명자를 위한 상담도 했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촉각도서와 점자라벨 도서를 활용해 독서에 지장이 있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의 특성상 방문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전화 문의 후 우체국 무료 택배로 도서를 대출받고 반납한다. 이곳을 예약 방문하면 점자와 녹음도서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역사사료관에서 점자관련 기기 관람도 가능하다. 점자를 발명한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1809~1852)는 5살 때 시력을 잃은 뒤 15세 때 6개의 점으로 알파벳을 고안해 점자체계를 완성했다. 우리나라도 브라유 점자를 도입, 1926년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을 만들었다. 그는 맹인들의 세종대왕이다. 광진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 1936년 준공된 광진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다리다. 광나루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걸맞게 서울에서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이지만 한국전쟁 때 폭파됐다가 1952년 복구됐다. 1994년 철거된 뒤 2005년 새로 지었다. 서울에서 유일한 보행전용도로를 지향했으나 차량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다리가 되지 못하고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잠수교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다리에 ‘대교’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광진교는 제외됐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광진교 8번가를 비롯, 이 다리가 품고 있는 사연만큼은 미래유산에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폼페이오의 자신감 “北 FFVD 보인다”

    폼페이오의 자신감 “北 FFVD 보인다”

    4차 방북에 나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길’이 보인다”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4차 방북의 유일한 성과인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카드에 대한 미 조야와 현지 언론의 회의론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방문 등을 마치고 어젯밤 늦게 돌아왔다”면서 “갈 길이 멀고 할 일은 많지만, 우리는 이제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평양 방문에 대해 “진정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4차 방북 성과와 의미를 강조한 것은 회의론 차단뿐 아니라 어렵게 되살린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과 관련, “그와 보낸 시간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그곳(평양)에서 두 나라 앞에 놓여 있는 모든 사안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2차 정상회담에서 그(김 위원장)를 만날 수 있을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 확인과 비핵화·종전선언 논의, 풍계리 사찰 카드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밝히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친서’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허용에 대해 “기자들을 초청한 것과 사찰단을 초청한 것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그것은 아주 좋은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5월 이미 폭파한 곳’이라는 지적에 대해 “언론의 참관과 전문가의 사찰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면서 “이번 사찰단 초청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긍정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국제사찰단에 한국도 첫 공식 포함 가능성”

    북·미 모두 한국 참여 거부할 이유 없어 6자회담 당사국인 중·러·일 참여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찰단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사찰을 허용하면서, 한국 전문가가 사찰단에 공식적으로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참관단은 미국이 중심이 되겠지만, 그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데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한국의 포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찰단 면면은 북한이 누구를 초청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남북 관계를 감안할 때 한국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화되면 한국 전문가가 공식적으로는 처음 북핵 사찰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2007년 영변 5㎿e 원자로의 불능화 조치를 위해 미사용 연료봉을 구매하려는 목적에서 북한을 찾은 적은 있다. 하지만 연료봉 구매로 역할이 국한돼 있어 사찰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 과거에 한국 전문가가 비공개로 사찰에 간접 참여했다는 소문이 외교가에서 나돌고 있지만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북·미 모두 한국의 참여를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북측은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을 때도 원활하지 않았던 남북 관계를 이유로 5개국 국제기자단 중 미국·중국·영국·러시아 기자만 방북을 허용했지만, 결국 폭파 전날 한국 기자단을 합류토록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노하우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여러 차례 북핵 사찰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북한이 IAEA에서 이미 탈퇴하는 등 ‘악연’이 있다는 점에서 드러내놓고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외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의 참여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5대 공식 핵무기 보유국(P5)인 영국, 프랑스 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풍계리 사찰로 核수준 확인… 핵실험 안 한 3·4번 갱도 검증해야”

    “풍계리 사찰로 核수준 확인… 핵실험 안 한 3·4번 갱도 검증해야”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이력과 현 수준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핵 기술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폐기 확인을 위한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수용한 데 대해 “핵실험장 갱도 중 이미 사용한 갱도와 사용하지 않는 갱도를 분리 검증해야 ‘불가역적 폐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국제사찰단을 수용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현존하는 핵무기나 핵물질을 사찰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직 본론에 들어가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무기 현대화, 핵무기 최종 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기지인 데다 이곳을 정확히 검증하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과 히스토리(이력)를 알 수 있기에 중요한 곳이다. →지난 5월 북한은 외국 언론인을 참관시키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는데. -핵실험을 실시한 1, 2번 갱도는 시료를 채취해서 핵실험에 쓰인 핵물질을 확인해야 했다. 핵실험을 아직 하지 않은 3, 4번 갱도는 안에 들어가 (핵실험용 핵무기를 장치하는) 기폭실을 봐야 하고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실히 폭파했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둘 다 못했다. →‘불가역적으로 폐기됐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2번 갱도와 3, 4번 갱도의 검증을 분리해야 한다. 그중 3, 4번 갱도가 ‘불가역적 폐기’를 확인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3, 4번은 미래지향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만든 갱도다. 3번 갱도는 일반 핵폭탄용이고 4번 갱도는 수소폭탄용으로 추정된다. 3번 갱도의 깊이는 300~400m인 반면, 4번 갱도의 깊이는 700~800m로 이미 수소폭탄 실험을 한 2번 갱도의 깊이와 비슷하다. 북한도 4번 갱도가 대위력용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북한이 일반 핵폭탄과 수소폭탄 투트랙 개발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 4번 갱도를 폭파시킨 건 어떻게 평가하나. -갱도에 들어가지 못하게 중간부터 끝까지 파괴해야 하는데 입구하고 중간 한두 곳만 파괴됐을 가능성이 있다. 복구하려면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측 전문가와 토론을 통해 3, 4번 갱도 폭파 시 어떤 폭약을 얼마나 썼고, 어디를 폭파시켰는지 확인하면 이론적으로 어느 정도 파괴됐는지 계산할 수 있다. 국제사찰단이 파괴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강력한 폭약으로 폭파시켜야 한다. →2번 갱도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2번 갱도를 통해 북한이 과거에 어떤 핵실험을 하고 어떤 핵무기를 개발했는지 알 수 있다. 2번 갱도 입구 주변 식물과 돌, 흙, 물 등 환경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 동위원소 등 핵분열 생성물을 측정하면 핵실험 당시 사용한 핵물질이 플루토늄인지 우라늄인지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폭발이 일어났는지 간접적으로도 측정이 가능하다. 3, 4번 갱도는 핵실험을 안 했기에 이러한 환경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 →‘불가역적 폐기’를 확인하려면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외부에서 핵실험장이 파괴됐는지 보고 만족한다고 하면 한 번 가는 걸로 족하다. 하지만 3, 4번 갱도가 완벽히 파괴됐는지 확인하고자 파내서 갱도에 들어가려 한다면 몇 달은 걸린다. 2번 갱도의 경우도 환경 시료가 아닌 갱도 내부의 샘플을 채취하고, 완벽히 파괴됐는지 확인하고자 핵실험을 했던 곳까지 700~800m 시추해 들어간다고 하면 몇 년은 걸릴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이후엔 영변 핵시설 사찰이 관건이 될 것 같은데. -영변 핵시설은 북핵과 관련해 현재까지 언급되는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를 포함한다. 지금 말하는 영변 핵시설은 좁은 의미의 초기 영변이다. 넓은 의미의 영변은 원심분리기 공장 등 주변 핵시설을 다 포함하는 것이다. 영변 핵시설을 보면 영변 외에 어떤 핵시설이 있고 핵무기가 있는지 추정할 수 있다. 이에 영변 핵시설 사찰은 본질적이자 최종적인 검증이 될 것이다. →영변 핵시설 폐기에는 얼마나 걸릴까. -핵무기를 생산할 수 없고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려면 몇 년 안에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을 제거해 인간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하려면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이춘근(5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과학기술 체제와 정책, 그중에서도 북한 핵 기술 전문가로 손꼽힌다.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 박사, 중국 베이징사범대 국제학 박사를 취득한 이 위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평화연구소, 중국과학원 과학기술정책 및 관리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북핵 관련 연구를 했다. 1993년부터 3년간 중국 옌볜과학기술대에서 교수·부총장을 역임하며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에도 몸담았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北, JSA에서 찾은 지뢰 1발 폭파시켜

    국방부는 북측이 4일 오전 11시 55분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탐색 중 발견한 지뢰 1발을 폭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측은 어제 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탐색 중 지뢰 1발을 발견했고 이를 오늘 오전에 JSA 북측 지역 내에서 폭파할 것이라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JSA 비무장화는 지난달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합의사항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철 쟁기로 폭파 ‘무인 제거차’ 내년 도입…장애물개척전차 내년 착수금 202억 투입

    지뢰탐지·제거 장비 노후화… 교체 시급 ‘탐지기Ⅱ’ 2021~2024년 1400세트 보급 남북 정상이 합의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를 위한 첫 과정은 조밀하게 박혀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지뢰 탐지 및 제거 장비는 노후화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정부도 최신형 장비를 도입하고 드론·로봇 등을 이용한 지뢰 제거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3일 “지뢰(금속)탐지기의 경우 1995년에 도입됐기 때문에 사용 연한인 8년이 넘은 것들이 있다”며 “특히 1960년대나 70년대 개발된 장비도 있고 미군에게서 양여받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일부는 교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지뢰탐지 능력을 높이는 ‘지뢰탐지기Ⅱ’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2021년부터 4년간 1400여세트를 보급할 예정이어서 당장은 사용이 힘들다. 2002년 남북 간 경의선 도로·철도 공사를 위해 시행됐던 지뢰 제거 작업에는 85만㎡나 되는 대규모 지역이라는 점에서 바퀴 롤러에 강철 바퀴를 달거나 차량 전방에 도리깨를 달아 지뢰를 폭파하는 장비가 수입됐다. 리노(28억원), 마인 브레이커(17억 5000만원), MK4(8억 5000만원) 등인데 노후화 등으로 인해 현재는 MK4만 운용하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공식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경우에 따라 장갑전투도저인 ‘KM9 ACE’를 임시방편으로 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호력이 떨어져 지뢰 제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국방부는 우선 내년에 스위스산 무인 지뢰제거용 차량인 ‘GCS100’을 군에 제공하고자 3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시속 1㎞로 지나가며 차량 앞에 달린 강철 쟁기가 지뢰를 폭파하는 방식이다. 또 지뢰제거와 관련한 최첨단 기술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이 만든 ‘K600’은 보병 기동로를 만들고자 지뢰를 제거하며 전진하는 ‘장애물개척전차’지만 지뢰 제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예산에 착수금이 202억원만 포함됐다.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드론이 지표면 상공 1m 높이로 날면서 지뢰를 탐지하고 기화 폭탄을 떨어뜨려 터뜨리는 무인 지뢰제거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해발굴 사전작업을 위한 지뢰 제거는 지뢰탐지기로 하겠지만 DMZ의 넓은 지역에서 지뢰를 제거할 때는 전력화된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간지역 지뢰 제거 병행해야… 폭우 때 유실 위험”

    “민간지역 지뢰 제거 병행해야… 폭우 때 유실 위험”

    “남북 평화 분위기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가 시작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민간인 거주 구역의 지뢰 제거도 병행돼야 합니다.”김기호(63)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6년만 해도 5건의 지뢰 사고가 있었고 2001년 이후 총 6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민간인만 해도 2001년 이후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47명이 발목 절단 같은 중경상을 입었다”고 했다. 30년간 군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뒤 2004년 지뢰제거연구소를 설립한 김 소장은 M14와 같은 플라스틱 대인지뢰를 가장 위험한 것으로 봤다. 그는 “직경 5.5㎝, 높이 4㎝ 정도로 종이컵 절반만 한 크기인 데다 가벼우니까 폭우가 내리면 유실돼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군인은 수색로나 이동통로가 마련돼 있지만 민통선 안의 주민은 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외려 위험하다”고 했다. 또 “DMZ는 생태계의 보고로 생태 평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려면 지뢰를 폭파해 제거하는 방식보다 전문가가 세밀하게 점검한 뒤 지뢰만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군 장병 대신 전문가인 예비역 직업군인을 지뢰 제거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육해공군, 특전사, 수색대대, 특공대에서 폭발물 교육을 받았던 예비역 군인의 경우 한 달이면 실전에 배치돼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지뢰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인력 2000명이 투입될 경우 20년 정도면 DMZ 지뢰를 전체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전 최대 격전지 칠곡, 평화를 품다

    한국전 최대 격전지 칠곡, 평화를 품다

    헬기 고공강하쇼 등 100여개 공연 풍성 참전 미군 자녀 초청 군민증 수여도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 일원에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가 열린다. 칠곡군은 오는 12∼14일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2018’ 행사를 갖는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연합군의 반전 기틀을 마련한 칠곡 다부동 지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호국 및 평화 메시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방부의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해 430m 부교, 프린지 공연, 헬기 고공강하 등 100여개의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마술 공연, 버블 쇼, 군 문화체험, 평화동요제 등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올해 대축전에는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실종된 미군 엘리엇 중위의 아들 제임스 레슬리(71)와 딸 조르자 래 레이번(70)이 참석할 예정이다.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은 2015년 칠곡군을 찾아 어머니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의 유골을 낙동강에 뿌렸다. 칠곡군은 이들에게 명예 군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한국전쟁 당시 칠곡에서 치러진 전투의 치열함은 왜관철교 폭파, 328고지 백병전, 다부동 볼링엘리 전차전, 유학산 전투, 융단폭격지 등 곳곳에 산재돼 있는 전쟁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축제”라며 “특히 올해 행사는 최근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간 정상회담과 남북 간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는 가운데 열려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IT업계 ‘노동 잔혹사’…밤 10시에 퇴근하면 “칼퇴하시네요”

    IT업계 ‘노동 잔혹사’…밤 10시에 퇴근하면 “칼퇴하시네요”

    게임 출시를 앞둔 12년차 프로그래머 김충석(35·가명)씨는 ‘크런치모드’ 상태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김씨는 오후 10시에 퇴근을 하면 팀원들로부터 “칼퇴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보통 밤 11~12시에 끝나고, 새벽 1~2시에도 끝나지 않으면 회사에서 쪽잠을 잔다.●12년차 프로그래머 김충석씨 ‘삶을 갈아 넣어 만드는 게임’이라는 문장은 근무일지표의 숫자가 증명한다. 김씨는 지난 7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5일간 64시간 30분을 근무했다. 그는 월요일 오전 9시 50분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1시에 퇴근했다. 화요일에는 오전 10시에 일을 시작해 새벽 1시에 회사를 나왔다. 수요일에는 오전 9시 50분에 컴퓨터를 켜고 새벽 2시 5분에 껐다. 목요일에는 오전 9시 55분부터 새벽 4시까지 일했다. 새벽 4시까지 일한 후 몸이 아파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오후에 출근하는 ‘리프레시’ 근무를 했다. 집에서 쪽잠을 자고 낮 12시 30분에 회사에 나와 오후 9시 40분에 퇴근했다. 각각 13시간 10분, 13시간, 14시간 15분, 15시간 55분, 8시간 10분을 일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도 김씨는 고용 불안을 느낀다. 게임을 출시하고 나서 반응이 좋지 않으면 팀이 ‘폭파’될 수도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드롭’이라는 표현도 쓴다. 김씨는 “게임업계에서는 생산설비라고 해봐야 컴퓨터 한 대와 사람 한 명뿐이라 자르기가 쉽다”면서 “다음달 론칭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올해 초 아빠가 된 김씨는 “아이 눈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크런치모드 상태였던 지난 7월 김씨가 출근할 때와 새벽에 들어올 때 모두 아이가 자고 있어서 2주 내내 보지 못했다. 휴일인 일요일에 아이를 안았는데 아이가 놀라서 울어버렸다. 얼굴도 못 본 사람이 자신을 안으니 낯선 사람으로 인식하고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이날 김씨도 속으로 엉엉 울었다. 이런 노동조건에서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씨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김씨는 아이를 두 번 다시 울리고 싶지 않다. ●6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김소림씨 30인 미만 중소 스타트업(창업 기업)에 다니는 입사 6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김소림(31·여)씨는 “대기업을 다니는 게임 개발자들도 고용 불안과 야근에 시달리는데 중소기업은 어떻겠느냐”면서 “주52 시간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스타트업은 자본금이 없어서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 대기업은 이 회사에 투자해도 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정해주고 중간 결과물을 평가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허들’이라고 부른다. 달리기를 할 때 허들을 넘어야 트랙을 계속 달릴 수 있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0월 말에 넘어야 할 허들을 앞두고 ‘크런치모드’ 상태다. 투자가 끊기면 게임 개발이 중단된다. 허들을 넘지 못하면 이직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김씨는 “정해진 기간 안에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굉장히 힘들다”면서 “기간 안에 보여줬다 하더라도 대기업 사정에 따라 투자를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는 ‘폭파’된 팀이 다른 팀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문제다. 게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개발할 때만큼의 직원 수가 필요하지 않다. 김씨는 “게임이 망해도, 성공해도 칼바람이 불 수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1년차 이기문씨 올해 입사한 이기문(29·가명)씨는 각오를 했지만, 때때로 힘에 부침을 느낀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0시 넘어서 퇴근했다. 보통 게이머들이 주말에 게임을 즐겨서 금요일에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근무하는데, 운이 좋아 금요일 야근은 피했다. ‘패치’가 시작되면 이틀 만에 근무시간을 48시간 채울 때도 있다. 게임회사 ‘직원답게’ 사흘 동안 일을 한 후에 집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일도 해봤다. 이씨는 각종 공지를 디자인해서 커뮤니티 등에 올리는 작업을 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 버그나 업데이트 등이 생기면 게이머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씨는 항상 야근이니까 평일이 아예 없다는 점이 힘들다고 했다.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 더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이씨는 “이제는 일찍 끝나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입사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입사원의 생활이다. 야근이 있어 오후 9시 넘어서 통화하기로 했던 이씨와는 다음날 아침에야 연락이 됐다. 이씨는 “추석맞이 업데이트 작업이 길어져 새벽 2시에 끝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전 9시, 그는 이미 출근해 있었다. ●7년차 프로그래머 양지원씨 입사 7년차인 프로그래머 양지원(32·가명)씨는 ‘크런치모드’의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추석 때 물류센터가 바빠지거나 금융권이나 제조업 등에서도 ‘마감’ 직전에 일이 많아지는 현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만 양씨는 “크런치모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못 받거나 너무 장시간, 자주 크런치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양씨가 속한 회사는 잘못된 노동 문화를 고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크런치 전에는 기간과 사유를 공유하고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팀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크런치모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후에 직원 대표가 이를 한 번 더 승인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무의미한 크런치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 양씨는 보통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6시 30분에 퇴근한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야근 없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누렸던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한 양씨는 당시 게임 론칭을 준비하면서 6개월 이상을 밤 9시가 넘어 퇴근했다. 론칭 직전 한 달간은 밤 12시가 넘어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너무 지쳐 이직을 하게 됐다. 양씨는 게임 업계를 떠나기보다는 노동 환경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공개 회의석상에서 꾸준히 노동 조건 개선을 건의했다. 양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려면 노동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생기는 게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IT업계 ‘노동 잔혹사’…삶을 갈아 넣어 만든 게임 반응 안 좋으면 팀 ‘폭파’

    IT업계 ‘노동 잔혹사’…삶을 갈아 넣어 만든 게임 반응 안 좋으면 팀 ‘폭파’

    게임 출시를 앞둔 12년차 프로그래머 김충석(35·가명)씨는 ‘크런치모드’ 상태다. 크런치모드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김씨는 오후 10시에 퇴근을 하면 팀원들로부터 “칼퇴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보통 밤 11~12시에 끝나고, 새벽 1~2시에도 끝나지 않으면 회사에서 쪽잠을 잔다.●12년차 프로그래머 김충석씨 ‘삶을 갈아 넣어 만드는 게임’이라는 문장은 근무일지표의 숫자가 증명한다. 김씨는 지난 7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5일간 64시간 30분을 근무했다. 그는 월요일 오전 9시 50분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1시에 퇴근했다. 화요일에는 오전 10시에 일을 시작해 새벽 1시에 회사를 나왔다. 수요일에는 오전 9시 50분에 컴퓨터를 켜고 새벽 2시 5분에 껐다. 목요일에는 오전 9시 55분부터 새벽 4시까지 일했다. 새벽 4시까지 일한 후 몸이 아파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오후에 출근하는 ‘리프레시’ 근무를 했다. 집에서 쪽잠을 자고 낮 12시 30분에 회사에 나와 오후 9시 40분에 퇴근했다. 각각 13시간 10분, 13시간, 14시간 15분, 15시간 55분, 8시간 10분을 일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도 김씨는 고용 불안을 느낀다. 게임을 출시하고 나서 반응이 좋지 않으면 팀이 ‘폭파’될 수도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드롭’이라는 표현도 쓴다. 김씨는 “게임업계에서는 생산설비라고 해봐야 컴퓨터 한 대와 사람 한 명뿐이라 자르기가 쉽다”면서 “다음달 론칭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올해 초 아빠가 된 김씨는 “아이 눈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크런치모드 상태였던 지난 7월 김씨가 출근할 때와 새벽에 들어올 때 모두 아이가 자고 있어서 2주 내내 보지 못했다. 휴일인 일요일에 아이를 안았는데 아이가 놀라서 울어버렸다. 얼굴도 못 본 사람이 자신을 안으니 낯선 사람으로 인식하고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이날 김씨도 속으로 엉엉 울었다. 이런 노동조건에서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씨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김씨는 아이를 두 번 다시 울리고 싶지 않다. ●6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김소림씨 30인 미만 중소 스타트업(창업 기업)에 다니는 입사 6년차 그래픽 디자이너 김소림(31·여)씨는 “대기업을 다니는 게임 개발자들도 고용 불안과 야근에 시달리는데 중소기업은 어떻겠느냐”면서 “주52 시간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스타트업은 자본금이 없어서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 대기업은 이 회사에 투자해도 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정해주고 중간 결과물을 평가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허들’이라고 부른다. 달리기를 할 때 허들을 넘어야 트랙을 계속 달릴 수 있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투자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김씨는 10월 말에 넘어야 할 허들을 앞두고 ‘크런치모드’ 상태다. 투자가 끊기면 게임 개발이 중단된다. 허들을 넘지 못하면 이직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김씨는 “정해진 기간 안에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굉장히 힘들다”면서 “기간 안에 보여줬다 하더라도 대기업 사정에 따라 투자를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는 ‘폭파’된 팀이 다른 팀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문제다. 게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개발할 때만큼의 직원 수가 필요하지 않다. 김씨는 “게임이 망해도, 성공해도 칼바람이 불 수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1년차 이기문씨 올해 입사한 이기문(29·가명)씨는 각오를 했지만, 때때로 힘에 부침을 느낀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0시 넘어서 퇴근했다. 보통 게이머들이 주말에 게임을 즐겨서 금요일에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근무하는데, 운이 좋아 금요일 야근은 피했다. ‘패치’가 시작되면 이틀 만에 근무시간을 48시간 채울 때도 있다. 게임회사 ‘직원답게’ 사흘 동안 일을 한 후에 집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일도 해봤다. 이씨는 각종 공지를 디자인해서 커뮤니티 등에 올리는 작업을 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 버그나 업데이트 등이 생기면 게이머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씨는 항상 야근이니까 평일이 아예 없다는 점이 힘들다고 했다.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 더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이씨는 “이제는 일찍 끝나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입사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입사원의 생활이다. 야근이 있어 오후 9시 넘어서 통화하기로 했던 이씨와는 다음날 아침에야 연락이 됐다. 이씨는 “추석맞이 업데이트 작업이 길어져 새벽 2시에 끝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전 9시, 그는 이미 출근해 있었다. ●7년차 프로그래머 양지원씨 입사 7년차인 프로그래머 양지원(32·가명)씨는 ‘크런치모드’의 필요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추석 때 물류센터가 바빠지거나 금융권이나 제조업 등에서도 ‘마감’ 직전에 일이 많아지는 현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만 양씨는 “크런치모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못 받거나 너무 장시간, 자주 크런치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양씨가 속한 회사는 잘못된 노동 문화를 고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크런치 전에는 기간과 사유를 공유하고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팀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크런치모드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후에 직원 대표가 이를 한 번 더 승인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무의미한 크런치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 양씨는 보통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6시 30분에 퇴근한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야근 없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누렸던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한 양씨는 당시 게임 론칭을 준비하면서 6개월 이상을 밤 9시가 넘어 퇴근했다. 론칭 직전 한 달간은 밤 12시가 넘어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너무 지쳐 이직을 하게 됐다. 양씨는 게임 업계를 떠나기보다는 노동 환경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공개 회의석상에서 꾸준히 노동 조건 개선을 건의했다. 양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려면 노동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생기는 게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똑같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를 했다. 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소감부터 물었다. 이 대표는 “그날 평양에서는 비가 오고, 날씨가 굉장히 궂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백두산 중반으로 오르는데, 날이 너무 화창하고,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을 저희들이 보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이건 직접 가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본 소감을 물었다. 이 대표는 “일단은 ‘샤이한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줍은 미소 같은 것을 많이 띠고요”라면서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북한 지도자들과는 달리 상당히 열려있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최현우 마술사가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탁자 위에다가 카드를 쫙 뽑아놓고 마술을 시키는데, 하라는 대로 다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어울리고, 소통하는 모습들도 놀라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놓고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비핵화 진전이 없다’고 평가한 바른미래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도 폭파했고, 동창리도 폐쇄 상태이고요. 이번 회담에서 아주 구체적인 다음 단계의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시를 했습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동창리 같은 경우에 지난번에는 와서 직접 볼 기회를 안 줬으니까 이번에는 유관국들 와서 다 보시라고, 그걸 폐쇄하는 과정들을 입증하겠다, 그리고 영변의 핵 시설도 실제로 핵 물질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영구 폐쇄 단계로 나가도록 하겠다, 이런 아주 구체적인 언급들을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께서 남북 간의 적대적인 대립 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면, 실제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비핵화가 안 되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라고 덧붙였다.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야기도 나눴는지를 물었다. 이 대표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그쪽은 경제인들하고 계속 회의를 하고, 따로 움직이셨기 때문에요”라면서도 “다만 백두산 천지에 오를 때 잠깐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라며 다음 일화를 소개했다. “천지 오늘 날씨가 굉장히 좋다고 (이재용 부회장이) 얘기를 하길래, 제가 3대가 업을 쌓아야 이런 날씨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공기업 대표 10여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단은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 대표는 “기흥공장(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얼마 전에 이산화탄소 폭발 사고로 두 명이 사망했고, 삼성 공장이 2013년 이후에 190건에 달하는 중대 재해들이 계속 발생해왔습니다. SK 경우에도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 감사를 요구를 한 것인데요”라면서 “국민들 앞에서 이런 사고가 왜 벌어졌고, 어떤 문제가 있었고, 사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그 기업 책임자로서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당연히 국정감사장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그런 진상과 책임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정확하게 함께 보고를 드리는 것이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한 것이고요. 그래서 재벌기업들도 여기에 나와서 망신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로 오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플루토늄·고농축 생산시설까지 영구폐기… 불능화와 차원 달라

    북한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2008년 영변 냉각탑 폭파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변 냉각탑 폭파는 다분히 상징적인 ‘이벤트’였을 뿐,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한 것은 아니었다. 영변 핵시설에는 냉각탑 외에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에 필요한 흑연감속로, 연료봉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 등 390개 이상의 핵물질 생산 건물이 밀집해 있다. 가히 북한 핵 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더는 핵물질을 생산할 수 없도록 이 시설을 모두 못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핵 개발 가능성까지 차단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김 위원장이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 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라며 “이를 북한이 얘기한 것은 최초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영변 핵시설 불능화가 시도된 적은 있었지만 폐기 단계로 진입한 적은 없었다. 2007년 2·13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핵시설 불능화 조치는 5㎿급 원자로와 함께 핵 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 영변 핵시설의 핵심부품을 뜯어내 따로 보관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북측의 접근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지 완전 폐기가 아니었다. 냉각탑 폭파는 2·13조치의 불능화 단계에 포함된 사안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고자 취한 조치였다. 북한은 2009년 영변 핵시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조사관을 추방하고 부품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복구에 나서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를 강행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려면 우선 IAEA의 검증과 사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북한은평양 정상회담에서 ‘유관국 전문가’ 들의 참관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기지인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영구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찰을 받겠다는 것으로, 다음주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동창리 사찰과 함께 영변 핵시설 사찰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나치 유혹해 사살했던 네덜란드 소녀, 92세 나이로 숨져

    나치 유혹해 사살했던 네덜란드 소녀, 92세 나이로 숨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나치 독일군들을 유혹해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한 여성이 9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반(反)나치 저항조직의 마지막 생존자 여성이 지난 5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프레디 오버스테헌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93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졌다. 몇 년 전부터 고향 근처 요양원에서 지내온 그녀는 생전 심부전으로 수차례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 9월 6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인근 하를럼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느날 찾아온 한 남성의 권유로 ‘라트 판 페르제트’(RvV·Raad van Verzet)라는 이름의 저항조직에 친언니 트루스와 함께 가입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4세에 불과했으며 외모는 최소 2살 더 어려보였다. 두 자매의 어머니는 공산주의자로 당시 네덜란드 공산당과 연계돼 있던 이 조직의 가입을 허락했다. 자매의 아버지는 가족과 별거하고 새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자매는 우선 저항 활동에 필요한 사격과 정찰, 이동 등의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추후 법대를 중퇴하고 이 조직에 합류한 또 다른 조직원인 한니 샤프트와 함께, 나치 독일군의 눈을 피해 다리나 철로 등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해 폭파하거나 강제 수용소에 잠입해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했으며 자전거 바구니에 총을 숨겨두고 가능한 한 많은 나치 독일군을 사살했다. 초기에 프레디는 나이가 너무 어려 주로 정찰 임무를 맡았으며, 한니와 트루스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독일군에게 먼저 접근해 유혹한 뒤 “함께 산책하러 가자”는 말로 인적이 드문 숲으로 유인하면, 다른 조직원들이 이들 남성을 제거하도록 했다. 프레디는 과거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선량한 사람들을 팔아먹은 그들을 죽여야만 하는 필요악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들은 암스테르담 외곽에서 나치 독일군이나 변절자들을 제거하는 데 삶을 바쳤다. 사실 네덜란드 저항조직의 여성들은 대부분 주목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오버스테헌 자매가 하를렘 주변에서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표적(나치 독일군)을 찾거나 다른 암살 작전을 위한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오버스테헌 자매는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종전 이후 언니 트루스는 2016년 사망하기 전까지 예술가로 활동했고 자신이 저항조직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썼다. 반면 프레디는 종전 이후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는 것으로 전쟁의 참상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얀 데커라는 이름의 남성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하지만 이들 자매의 친구이자 리더였던 법대생 출신 한니 샤프트는 나치 독일군이 항복하기 불과 3주 전 체포돼 처형됐다. 샤프트의 이야기는 네덜란드 아이들에게 가르쳐졌고 그녀는 네덜란드에서 국가적으로 여성 저항의 상징이 됐다. 또한 1981년에는 ‘빨간 머리를 가진 소녀’(The Girl With the Red Hair)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한편 프레디의 언니 트루스는 한니 샤프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96년 ‘국립 한니 샤프트 재단’을 설립했다. 프레디는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왜 나의 비핵화 의지 안 믿나” 격정적 불만 드러낸 김정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들 국제사회가 선의를 선의로 안 받아들여” “트럼프에 대한 신뢰 한번도 변한 적 없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나 비핵화 의지 등 자신의 신용이 의심받는 데 대해 직설적이고 격정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천명했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이런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왔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인데, 이런 조치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처럼 특사단에 전한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은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비핵화 의지와 선의적 비핵화 조치들을 인정해 달라는 의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상이었지만, 한·미 강경 보수층은 그간 북측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들에 대해 언론인의 목격만 있었을 뿐 전문가의 ‘사찰 및 검증’은 없었다며 비핵화 폭파쇼 정도로 여겨 왔다. 김 위원장은 또 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분명 변함이 없다. 최근 북·미 간 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내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신의를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노망난 늙은이’, ‘겁먹은 개’라고 부르며 격정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의 상대역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껏 ‘러브콜’을 보냄으로써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로 싱가포르 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을 때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예의를 갖춘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인식도 읽힌다. 자신을 믿어 달라, 비핵화 의지는 진심임을 알아 달라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감정적 발언들을 볼 때 우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에서 여론적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감안해 대북 강경파를 분리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핵실험 영구 불가능한데 국제사회 왜이리 인색한가” 답답함 토로

    김정은, 유엔총회 참석 안 해…남북미 정상회담 일단 불발 김정은 “종전선언과 한미동맹·주한미군은 상관 없는 문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 국제사회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월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정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데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또 연내 종전선언을 희망하면서도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주둔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전날 방북해 김 위원장을 접견한 정 실장은 이날 방북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이런 행동을 선의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풍계리 갱도의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붕괴)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의 유일한 미사일 실험장인 동창리에서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매우 실질적인 의미있는 조치인데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게 정 실장의 전언이다. 정 실장은 “여기서 공개할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한반도 종전선언을 바라고 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종전 선언이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이런 판단에 공감했다”고 말했다.이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 즉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저희에게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믿음을 나타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최근 북미협상이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과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북미간 신뢰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입장이라고 정 실장은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있어 남측의 역할에 대해 정 실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좀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더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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